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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국면적 절반 타들어간다

    중국 중·동부 지역이 지난해 늦가을부터 시작된 60년 만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올 식량 생산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뭄 피해지역은 산둥, 허난, 안후이, 장쑤, 허베이 등 9개 성에 이르며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농경지 7740만무(畝·1무는 약 200평)가 피해를 입고 있다. 주민 257만명, 가축 279만 마리도 식수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가뭄이 산둥, 허난성 등 밀 생산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는 점이다. 100일 동안 비 한방울 오지 않아 100년 만의 대가뭄으로 기록되고 있는 산둥성의 경우, 중국 전체 가뭄 피해 농경지의 59%인 4584만무가 가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다른 밀 생산지인 허난성 역시 종자가 대부분 말라 죽어 올 밀 생산량이 최대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가뭄 극복을 독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모두 22억 위안(약 3740억원)의 재정을 풀어 피해 확산 방지와 피해 농가를 지원키로 했다고 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피해농지 1무당 1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뭄이 심한 6개 성, 600개 현(縣·우리의 읍, 면에 해당)에 현당 200만 위안씩의 관개 설비 및 자재구입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촌지역의 수리시설 건설과 수자원 긴급 개발, 식량생산 확대를 위해 40억 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촌뿐만 아니라 대도시도 가뭄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톈진 등에 100일 동안 눈이나 비가 전혀 오지 않아 수원지의 물이 고갈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앞으로도 한달여간 눈이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어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여야 잠룡 설 연휴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정국 구상 등의 내실 다지기에 할애할 계획이다. 본격 대권 경쟁까지 1년 이상 남기도 했지만,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와 물가 상승 등 경기 불안 상황이 잠룡들의 행보를 움츠러들게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2일 59번째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특별한 축하 이벤트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 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친박근혜계 의원들 대부분이 설을 맞아 지역구 활동으로 바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최근 오색 가래떡을 설 선물로 보내 인사를 대신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4일 설날 자택 개방 행사를 갖는다. 세배객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덕담을 나누며 음력 새해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휴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휴 기간 내내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연휴 동안 구제역 발생 지역을 위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도리어 축산농가에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일과 3일 각각 예정돼 있는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와 남산 한옥마을 문화 체험 행사 참석 외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복지, 안보, 민생 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1일에는 지적장애인 공동체인 용인 한울공동체에서 1박 2일간 봉사 활동을 하고, 이튿날에는 수원에서 택시기사로 변신해 민심 탐방에 나선다. 또 4일에는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안보 정책을 구상한 뒤 5일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 먹기로 했다. 야권 잠룡들도 설 연휴를 장외투쟁으로 소진한 기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하며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구제역 축산농가에서의 봉사 활동을 준비했지만 지역 사정을 고려해 잠정 보류했다. 대신 고아원 등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정치 행보를 정리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 구제역이 번질까 봐 귀향 활동은 취소하기로 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지역 어르신 및 아동 복지시설에서 2~3일간 봉사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 집필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유 원장은 오는 3월 전당대회 전까지 집필 활동과 정국 구상을 마무리하느라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정부, 구제역 발생농장 이동제한 기준 완화

    정부가 구제역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시점부터 구제역 발생 농장에 대한 매몰범위 및 이동제한 지역 내 가축의 수매, 이동 제한 등을 완화키로 했다. 정부는 설 전까지 1차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앞으로 소의 경우 감염된 개체와 예방접종 후 1개월이 되지 않은 암소에서 태어난 송아지 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송아지만 매몰 처분한다. 돼지는 종돈·모돈·후보 모돈의 경우 감염개체와 예방접종후 1개월이 되지 않은 모돈(母豚)에서 태어난 자돈(子豚)을 매몰한다.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비육돈은 예방 접종 후 14일이 지난 경우는 돈방 단위로, 예방접종후 14일이 안된 경우는 돈사(여러개 돈방으로 구성) 단위로 매몰된다. 구제역 위험지역(발생 농가 3㎞ 이내)은 예방접종 3주가 지나면, 경계지역(발생농가 3㎞~10㎞)은 예방접종 2주가 경과하면 이동제한을 해제키로 했다. 단, 임상검사 및 혈청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야 한다. 기존에는 예방 접종 후 4주를 경과해야 검사 대상이 됐다. 이동제한이 해제 된 후 30일이 지나면 관할 시·군의 가축방역관의 검사 후 입식도 가능하다. 또 정부는 구제역 이동제한 구역 내 소·돼지 등을 수매하는 기간을 위험지역은 예방접종 2주후, 경계지역은 예방접종 1주후로 축소했다. 기존에는 일괄적으로 2주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제한 장기화로 사육환경이 악화되는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했다.”면서 “단, 식육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사멸 조건인 PH가 6.0 이하인 경우에만 추후 가공해 유통키로 했다.”고 밝혔다. 소·돼지의 사료도 예방접종 후 14일이 경과된 시·군에는 유통할 수 있게 된다. 단, 사료수송차량을 축종별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도축장 반경 3㎞ 내에 발생농장이 있는 도축장은 위험지역과 경계지역(10㎞)의 수매분에 한해 도축이 허용되고, 도축장 반경 3㎞ 내에 발생농장이 없을 경우 해당 시·도의 가축에 한해 도축을 허용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돼지고기 도매가 ㎏당 6500원으로”

    전국의 8000여 돼지농가들이 최근 폭등세를 보이는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돼지고기 kg당 도매 거래가격을 6500원대에서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한양돈협회(회장 이병모)는 31일 과천 시민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육가공업체와 거래할 때 도매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과는 무관하게 kg당 6500원 선에서 거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자율결의 배경에 대해 “구제역 발생에 따른 가격상승은 서민경제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양돈·외식·유통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과 이동제한 해제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110kg대에서 출하되는 돼지를 100kg대에서도 조기 출하하도록 유도해 최대한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26일 kg당 8373원까지 치솟았다가 29일에는 6958원으로 다소 낮아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제역 코앞에… 울산 ‘비상’

    울산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구제역이 김해, 양산 등 지척까지 다가와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설 연휴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인접 8㎞ 지점인 경남 양산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29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산시 상북면 양돈농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내렸다. 양산시는 곧바로 발생농가의 돼지 200마리와 염소 50마리, 송아지 1마리를 예방 살처분했지만 확산을 차단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긴급대책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특히 양산시 상북면의 구제역 발생 양돈농가는 울산 지역의 양돈농가가 밀집한 울주군 두서면과 8㎞밖에 떨어지지 않아 축산농가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더욱이 지난 29일 구제역이 발생한 김해 지역 농가에 대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울산 농가 31가구(한우 8가구·돼지 23가구)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31가구 농가 관계자와 차량 운송자 11명에 대해 각각 14일과 7일간 이동제한명령을 내렸다. 시는 지난 30일부터 기존 30곳의 방역초소를 35곳으로 늘렸다. 추가 설치된 초소는 양산에서 울산으로 진입하는 통도사 앞 도로와 두서면 서하리 진입로 등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구제역 잦아드니 이번엔 산불 걱정

    “구제역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제 산불이 걱정스럽네요. 면사무소 직원들은 방역에, 산불 감시까지 나서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경북 영양 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청기면 정족1리의 이종서(60) 이장은 31일 한숨을 쉬었다. 영양에서는 구제역으로 16농가에서 기르던 700마리의 소와 염소 등이 살처분됐다. 정족1리에서도 인근 마을 뒷산에서 3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21일 산불까지 발생해 2.5㏊의 피해가 났다. 정족1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산불이 잦은 지역으로 봄철 산불조심기간 돌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성주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도 크다. 성주 지역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는 26만여 마리나 된다. 농장 접근이 차단되고 감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성주군 용암면사무소 강석율 산업계장은 “성주 지역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 위험이 높다.”면서 “감시초소는 공무원, 산불감시는 감시원 중심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약 25㏊가 소실됐다. 주민 수백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대원과 산림 공무원 등 600여명과 헬기 8대(소방헬기 1대포함)를 투입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제역과 AI로 전국 농민들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발생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과 산림청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1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2만 5000명의 산불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근무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설과 한파의 맹위가 여전하나 강원 강릉~울진~영덕~울산~부산~거제를 잇는 ‘J’자형으로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AI 방제로 행정력이 분산되고, 강풍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진 국유림관리소는 연초부터 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져서다. 지자체는 인근 봉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집중하면서 산불 감시는 국유림관리소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1월부터 울진 지역 3개 등산로를 폐쇄하고 울진 소광리 금강송군락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숲 해설가 90여명까지 산불감시에 투입했다. 김윤병 국유림관리소장은 “산불 발생 위험이 지난해보다 매우 높다.”면서 “봉화 구제역이 울진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봉화에서 생산한 목재 반입까지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고향 방문객들을 통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대본은 설 연휴 동안 귀성객들이 고향에 도착할 때까지 전국의 주요 터미널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초소 등에 홍보용 전단지를 집중 배포하고 주요 길목에는 플래카드도 내걸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설연휴 구제역 차단 온국민 협조 절실하다

    백신 접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난 주말 시작된 최장 9일간의 설 연휴에 3000만명 안팎의 민족 대이동이 예정되어 있어 구제역 확산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설 연휴는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되느냐, 계속 확산되느냐의 중대 갈림길이다. 소독의 불편을 감내하는 등 적극 협조해야 구제역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정부·축산농가 탓은 미뤄두고 작은 지혜라도 모아야 할 때다. 설 연휴 구제역 차단은 온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지자체들이 속출할 정도로 구제역은 축산농가와 음식점 등 많은 소상공인들에겐 재앙이 됐다. 그렇다고 해도 고향방문 자체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향방문을 하지 않으면 설 대목에 목 매고 있는 많은 영세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고향을 찾더라도 예방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축산농가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소독액 살포로 차 앞유리창이 얼어붙어도 투정하지 말고 협조해야 한다. 도시인들에게 차량소독은 귀찮은 일이겠지만 구제역 차단은 축산농은 물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변수가 됐다. 차량 소독을 위해 소독 초소에서는 군인과 공무원들이 연휴도 반납한 채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 속에서 분투 중이다. 방역 작업 후유증으로 숨지는 공무원이 속출할 정도다. 경북 상주에서 소독작업에 나섰던 40대 공무원이 후유증으로 그제 숨지는 등 불행이 이어지고 있다. 두달 이상된 구제역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내 형제, 이웃들의 일이다. 한국 축산업이 이대로 주저앉아선 안 된다.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막아 한국 축산업이 보란듯이 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구제역은 국가 이미지에도 손상을 끼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은 아시아를 넘어 유엔 차원의 이슈가 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에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아시아 각국에 ‘한국발 구제역 주의보’를 내렸다. FAO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과 축산물·가축 수송이 이뤄지는 음력설과 맞물려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경고를 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루빨리 구제역을 종식시켜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자.
  • 전남 마저?… 장성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남 지역에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 확진 여부는 31일 결정된다. 경남 양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덕진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전북과 접경 지역으로 호남고속도로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도로와 차량이 집중돼 전남 곳곳으로 빠져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번 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진될 경우 설 연휴 민족대이동 기간에 호남 전지역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호남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 지역으로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보호하고 있던 곳이다. 전남이 무너지면 제주만 청정지역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 경남 지역에서는 김해에 이어 양산 상북면 돼지·염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은 발생 64일째를 맞아 발생 지역이 8개 시·도, 64개 시·군, 146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매몰 가축도 5216개 농가의 294만 1553마리로 300만 마리에 육박했다. 가축별로는 ▲소 3497개 농가 14만 6035마리 ▲돼지 1412개 농가 2788만 8437마리 ▲염소 180개 농가 4431마리 ▲사슴 127개 농가 2650마리다. 정부는 최근 들어 구제역이 주로 돼지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돼지에 대한 구제역 백신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돼지 백신 접종률은 75% 수준이다. 반면 소에 대한 1차 접종은 완료됐고 경북·경기·인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모두 81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40건은 양성으로, 38건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정복 “구제역 수습뒤 사퇴…시간 지나면 책임 드러날 것” 가시 돋친 사의

    유정복 “구제역 수습뒤 사퇴…시간 지나면 책임 드러날 것” 가시 돋친 사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유 장관은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당초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현재의 구제역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상황을 말끔히 수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의 사의 표명은 농식품부 간부들도 사전에 전혀 감을 잡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전날에도 정해진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구제역 사태의 최우선적인 해결을 강조했던 점에 비춰도 전격적이다. 유 장관은 사퇴의 변에서 구제역 사태를 둘러싸고 정치권 등에서 불거지고 있는 책임론 제기에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유 장관은 “최근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사태 종식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오로지 사태 해결에 모든 생각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지만, 책임론 등 정치적 논란이 일게 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사태에 대한 책임은 장관이 질 것이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의 본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있고 기간이 지나면 책임소재도 분명히 드러나겠지만 정치인은 시시비비를 떠나 결과에 대해 깨끗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결코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제역 사태를 놓고 정치권은 살처분 위주 정책의 실패로 인한 예산 낭비를, 축산농가는 백신 접종 시기의 오판을, 시민단체는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 등 허술한 방역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적해 왔다. 유 장관은 사의 표명은 하되 사퇴시점은 유보했다. 사의 표명으로 정치권 등의 책임론 공방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설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즉각 사퇴하지 않음으로써 전쟁 중에 장수가 무책임하게 물러난다는 비판에서 벗어났다. 유 장관은 어쩌면 이 두 가지를 노렸을지 모른다. 유 장관이 실제로 물러나는 시점은 빠르면 설 직후가 될 수 있다.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4일째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이달 중 백신 접종이 마무리된다.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2주일가량 구제역 발생이 없게 된다. 하지만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사퇴 시점은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고위당정협의에서 구제역 발병 농가를 ‘도둑 잡을 마음이 없는 집주인’으로 비유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윤 장관은 28일 해명서를 통해 “추후 보상 시스템의 보완 필요성을 지적하려는 취지로 발언했다.”면서 “그러나 축산 농민에게 적절치 못한 비유를 사용해 결과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제주 토종 흑우를 지켜라

    ‘토종 흑우를 지켜라.’ 제주도가 토종 자원인 흑우(검은소)지키기에 비상을 걸었다. 구제역이 남하하면서 혹시라도 제주섬에 유입될 경우 토종자원인 흑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다. 털색이 검고 육질이 뛰어난 흑우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임금님께 진상한 기록이 남아있는 등 역사가 깊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980년대 들어 멸종 위기에 놓였지만 1993년부터 제주도가 재래가축 보존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 증식사업을 현재 추진중이다. 혈통보존을 위해 다른 지방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 애지중지하는 제주만의 토종 자원. 사육 마릿수는 축산진흥원 133마리, 난지축산시험장 110마리, 농가 800여 마리가 전부다. 현재 제주대 배아줄세포센터 박세필 교수팀이 나서 유전자 보존 및 증식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제주축산진흥원과 난지축산시험장은 주변 관광지와 축산단지 등에 구제역 차단을 위한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한편, 인근 농가와 연계해 소독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또 종축 분양과 동결정액 공급을 중단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제주마 등록업무 일부를 중단하는 등 제주흑우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 조덕준 축산과장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리는 설 연휴 뒤 보름 안팎이 중요한 고비”라면서 “축산진흥원과 난지축산시험장 주변 접근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친환경 급식 차질없게”

    “친환경 급식 차질없게”

    전면 무상급식 조례를 놓고 서울시와 시의회가 갈등하는 가운데 허광태 시의회 의장과 곽노현 시교육감이 27일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했다. 구청장협의회장인 고재득 성동구청장과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 10여명이 동행했다. 허 의장은 “3월부터 시행되는 초등학교 친환경 의무급식에 앞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러 왔다.”면서 “무상급식은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주지 말고 티없이 맑게 자라게 하자는 취지인 만큼 이제 교육의 일환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80%에 달하는 기초자치단체가 올해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고 실시를 준비 중인 만큼 서울시도 동참해야 한다.”면서 “무상급식에 필요한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함은 물론 높은 부가가치를 유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친환경 급식은 음식을 먹는 아이들이 재배 농가를 잘 알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얼굴 있는 급식’이 돼야 한다.”면서 “농가는 내 자식에게 먹인다는 각오로 농산물을 기르고,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농가를 방문해 농촌체험활동을 한다면 최고의 현장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구청장은 “현장에 오니 무상급식 실시에 만반의 준비가 됐다는 것을 느껴 안도와 함께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이러한 유통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청장협의회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노 구청장도 “시에서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아이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며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도록 농산물의 질 관리와 유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시 친환경유통센터는 지난해 3월 개장해 270개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구제역 대처’ 무릎 꿇은 정부

    정부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구제역 차단의 중대 고비인 만큼 온 국민이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맹 장관은 “전국 모든 소·돼지에게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접종 후 면역 형성기까지가 방역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많은 국민이 이동하는 설 연휴는 구제역 확산 차단에 중대 고비가 되기에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맹 장관은 “설 연휴 고향에 가더라도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때는 차량과 방문자 소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남아 등 구제역 발생국을 방문하는 일부 축산인들에 대한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올랐다. 맹 장관은 “구제역이 창궐한 상황에서 하루 30여명씩 구제역 발생국을 방문하는 축산인들이 있다.”면서 “이들 국가 여행은 삼가고 어쩔 수 없이 여행한다면 귀국 때 검역당국에 신고 후 공항·항만에서 소독조치하는 데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하반기까지 축산업 종사자들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완료해 구제역 발생국을 방문한 이들의 검역·소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여권이 있는 축산업 종사자 10만여명에 대한 DB만 확보해 여기에서 누락됐거나 타인 명의로 된 농장등은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검역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지방에서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유 장관은 “이달 말까지 백신 접종할 소·돼지는 1250만 마리이다. 현재까지 백신 840만 마리분이 공급됐다.”면서 “이번 달에만 430만 마리분이 추가로 들어오는데 설 연휴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주, 설연휴 구제역 유입 우려

    제주가 웃지도, 울지도 못할 묘한 상황에 빠졌다. 설 연휴기간 동안 14만여명이 방문, ‘반짝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청정지대인 제주섬에 구제역을 옮길 가능성도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새달 1~6일 관광객 13만 9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관광객 10만 6840명에 견줘 30% 늘어난 것. 설 연휴 동안 제주지역 호텔은 70%, 렌터카 60%, 골프장은 5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긴 덕에 가족 동반 등의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겨울 비수기이지만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통제 불가능 하지만 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 연휴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등에 의한 구제역 유입 가능성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보통 한곳에 머물지 않고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통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섬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구제역 청정지대다. 특히 한라산과 중산간에 서식하는 노루, 멧돼지 등이 구제역에 감염되면 방역이 어려울뿐더러 통제가 불가능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또 제주의 축산단지는 한림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어 구제역이 유입되면 지역 축산업계가 전멸할 가능성이 커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은 초긴장상태다. 따라서 제주한우생산자협회 등 지역 축산농가와 생산자단체들은 지금이라도 6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귀성객의 귀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예방 백신 공급난… ‘노심초사’ 특히 올레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축산농가엔 일급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22개 올레코스 가운데 가축농장이 인접한 1코스와 2코스, 3코스, 9코스, 11코스, 14코스, 14-1코스 등 7개 코스를 폐쇄하거나 우회하도록 이미 조치한 상태다. 그러나 설 연휴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거 올레길 트레킹에 나설 것으로 보여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도는 중앙정부에 구제역 예방백신 50만 마리 분량을 신청해 놓고는 있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의 공급난 등으로 제주지역 양돈농가에 언제 백신이 공급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제주국제공항의 승객통로와 제주항 등 항만 승객통로에 전신 에어샤워기와 발판 소독조를, 차량통행로에는 차량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고단위 구제역 차단에 들어갔다. 또 제주시 한림 등 대규모 축산단지와 농장 밀집지역의 도로변, 사료 및 가축 운송 주요 이송로 등에 방역통제 초소와 인력을 추가로 배치, 운영키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설 연휴 관광객들은 가축농장과 인접한, 잠정 폐쇄된 올레길에는 절대 출입하지 말고, 또 귀성객들은 친·인척 축산농가 방문을 삼가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발효볏짚이 ‘구제역 종결자’?

    충남 14개 축협과 도·시·군이 공동 개발한 충남의 대표적 한우 브랜드 ‘토바우’가 구제역에 걸린 적이 없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토바우사업단은 1650농가와 생산계약을 맺고 한우 8만 6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곳 농가에서는 단 한건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충남 한우농가 17곳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와 2257마리가 살처분된 것과 대조적이다. 토바우 한우는 자체 생산한 사료만 먹는다. 일반 사료는 곡물 위주지만 이 사료는 30% 정도만 곡물이고 나머지는 풀과 볏짚 등을 발효시켜 섞는다. 발효 과정에서 산성도가 낮아져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사업단 측은 밝혔다. 정진곤 본부장은 “아직 구제역에서 자유롭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볏짚 등으로 여물을 만들어 소를 키우던 옛날에 면역성이 크게 높았던 것처럼 풀 등을 넣은 자체 사료를 먹인 것이 구제역에 더 강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토바우 사료는 충남 예산의 공장에서 하루 450t씩 생산된다. 사업단은 회원 농가만을 전용 운반차량으로 돌며 이 사료를 공급한다.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일반 한우 농가를 전혀 거치지 않는 것이다. 회원 농가를 방문할 때도 소독이 철저하다. 탑승자는 물론 차량 내부까지 소독한다. 한 사료 차량이 하루 10가구를 방문하면 10차례 소독을 받는 셈이다. 사료 차량 이동경로도 철저히 추적, 관리하고 있다. 평소에도 비육촉진제와 항생제를 금지하고, 수시로 건강상태를 점검하는가 하면 계절별로 질병 대처 요령을 지시해 예방케 하고 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십억 보상금·위험국 해외여행 논란… 축산농 ‘마음고생’

    수십억 보상금·위험국 해외여행 논란… 축산농 ‘마음고생’

    구제역으로 축산 농가가 많게는 수십억원의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구제역이 창궐한 가운데 하루 50~60명의 국내 축산 관계자들이 구제역 국가에서 입국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축산업계는 자성도 필요하지만 일부 과장된 측면도 있어 정작 대다수인 전업 축산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일주일간 구제역 위험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축산 관계자가 하루 평균 55명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8일 60명에서 19일 40명으로 줄었지만 20일 51명, 21일 60명으로 늘었다. 23일에는 67명이 입국했다. 주된 행선지는 중국(17.8%)과 태국(13.7%), 필리핀(11.1%), 베트남(8.0%) 등이었다. 구제역이 창궐한 상황에서 축산인들이 구제역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축산 관계자 평균 외유 숫자 55명은 구제역 위험 국가에서 입국한 축산 관계자 숫자를 의미한다. 실제 공무차인지 외유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5~12월 2만 6000명의 축산 관계자가 해당 국가를 다녀왔다. 일일 평균 108명에 해당한다. 최근 방문객은 지난해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과도한 살처분 보상금도 논란거리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보상금을 타려는 도덕적 해이가 엿보이는 축산 농가와 영세 축산 농가를 나누어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다녀와 경북 안동에 구제역을 옮긴 것으로 알려진 농장주 A씨는 한우 매몰 보상금으로 105억 6000만원, 생계안정자금으로 1400만원을 받게 됐다. 연천의 한 농가는 돼지 1400마리를 묻고 4억 9000만원을 보상받았다. 하지만 이 농가는 돼지를 키우면서 생긴 빚 2억원과 월 임대료 1000만원, 그리고 이미 6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추후에 더 오를 수밖에 없는 돼지 신규 구입비 등을 계산하면 손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위탁 축산 농가의 경우 보상비를 받을 수 없어 6개월간 수입 없이 다시 돼지를 키워야 한다. 보상업무 담당자는 “실거래가로 전부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우리 군에서 지급한 150농가 중에 부업으로 몇 마리 소를 키우는 10곳을 제외하곤 결국 전부 손해가 날 것”이라면서 “오히려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5일장 절반 끊겨… 설대목 다 끝났어”

    “5일장 절반 끊겨… 설대목 다 끝났어”

    “구제역 때문에 늘 다니던 5일장 4곳 중에 2곳이 안 해. 설 대목은 다 끝난 거지, 뭐.” 용인 5일장에서 밤과 대추 등을 파는 한모(64)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낡아빠진 난로의 심지를 줄였다. “돈벌이는 죽어라고 안 되는데 기름만 쓸 순 없잖여.” 20여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장돌뱅이’ 생활을 시작해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번듯하게 키워 냈다. 자식들 키우느라 그동안 5일장을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구제역 때문에 요즘에는 오산과 용인 두곳의 5일장에만 나간다. 물건을 실어 나르며 일을 돕던 둘째 아들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떴을 때도 할머니는 장사를 쉬지 않았다. 하지만 구제역으로 나가던 5일장이 잠정 폐쇄되고, 장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하루 5만~6만원의 많지 않은 수입이 2만~3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설을 어떻게 날지 근심이 가득하다. ●657개 5일장 중 150여곳 잠정 폐쇄 25일 용인 5일장에는 구제역으로 인해 장삿길이 끊긴 장돌뱅이들의 한숨이 가득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들이 잇따라 전통 5일장을 잠정 폐쇄하면서 최대 80만명에 달하는 5일장 상인들은 일시에 생활 터전을 잃고 말았다. “답답하지. 그렇단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어. 세상이 그런걸….” 한 장꾼은 이런 푸념을 내뱉으며 텅 빈 장터를 물끄러니 응시했다. 전국 전통 5일장 연합회에 따르면 구제역 확산 방지가 한창이던 1월 중순에는 전국 657곳의 5일장 중 250여곳이 문을 닫았다. 설 대목을 맞으면서 지자체에서 잠정 폐쇄 조치를 해제하는 곳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150여곳의 5일장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경기 지역 72곳의 5일장도 현재 10여곳이 잠정 폐쇄 중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경기 지역의 경우 한때 30여곳이 문을 닫아 눈앞이 깜깜했다.”면서 “구제역이 장기화될 경우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20만~30만원 매출 절반 이하로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았다. 용인 5일장에서 30여년간 신발을 팔아 3남매를 대학까지 보냈다는 최모(61)씨는 “상인들이 축산농가 근처에는 가지도 않는데 구제역을 전파하는 것처럼 취급해 마음이 상한다.”면서 “그래도 공산품 파는 사람은 사정이 낫다. 채소나 생선 상인들은 물건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장날 하루 매출이 20만~30만원은 됐는데 요샌 10만원 올리기도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2년째 도라지와 더덕 등을 파는 홍모(52)씨도 구제역과 추위 때문에 매출이 반으로 꺾였다며 울상을 지었다. 홍씨는 “날도 추운 데다 5일장이라는 게 한두번 쉬면 아예 장이 안 선다고 여겨 사람들 발길이 준다.”면서 “설 대목은 물 건너 갔다 하더라도 5일장이 띄엄띄엄 서면 찾는 사람들이 더 줄 텐데, 그게 걱정”이라며 시린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충북 진천 등 4곳 임시 5일장 연합회는 장이 잠정 폐쇄되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줄어 5일장이 재개된 곳의 경우에도 찾는 사람이 20~30%나 줄었다고 추산했다. 매출도 지난 설에 비해 절반 이하라고 전했다. 정재근(63) 용인 5일장 상인회장은 “구제역 전까지만 하더라도 340여 상인들이 5일장에 나왔는데 요즘에는 300명에도 못 미친다.”면서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인데, 여기서 수입이 없으니 임시방편으로 공사장이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이라고 전했다. 매서운 추위를 생쥐 콧김 같은 모닥불 하나로 견디는 ‘장돌뱅이’들의 겨울나기가 한없이 버거워 보였다. 한편, 구제역이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소식에 상인회와 협의를 통해 5일장을 임시 개장하는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 충북 진천, 증평, 괴산, 음성 등 중부 4군은 25일 설 대목을 맞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폐쇄했던 전통 5일장을 임시로 열기로 했다. 글 사진 김동현·최두희기자 moses@seoul.co.kr
  • 군위군 올 초·중등생 전원 무상급식

    경북 군위군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초·중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무상 급식을 실시한다. 군은 농촌 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중학교까지 무상 급식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급식 대상은 초등생 270여명(병설 유치원생 포함), 중학생 320여명 등 모두 590여명이다. 군은 지난해까지 초등학교에 한해 무상 급식을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2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무상 급식 및 소규모 초등학교 무상급식 사업과 연계해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다. 지원 기준은 초등학생은 한 끼에 2000원, 중학생은 2300원이다. 또 초·중·고교생 1687명에게 우수 식재료 구입비 4880만원과 후식용 친환경 과채류 구입비 8820만원 등 1억 3700만원을 지원해 학교 급식의 맛과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장욱 군수는 “초·중학교 무상 급식과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물을 식재료로 우선 구입토록 해 학부모 급식비 경감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농림부 “선제적 백신 정책 썼어야…” 시인

    농림부 “선제적 백신 정책 썼어야…” 시인

    농림수산식품부가 결과적으로 날아가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따라가는 ‘사후약방문’식 방역을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방역당국의 초기대응 미흡으로 구제역이 확인되기 전에 이미 타지역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그간의 지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후에는 대규모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매몰 위주 정책에서 선제적 백신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현재 농식품부는 살처분 위주 정책을 유지하면서 백신 투입 상황을 좀더 적극적으로 판단한다는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다. ●확진 판정 나온 후에야 방역 시작 농식품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25일 구제역 확산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에서 지난해 11월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처음 접수됐을 때 방역당국은 간이검사키트의 ‘음성’ 결과에만 의존해 차단방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28일 확정판정이 나온 뒤에야 뒤늦게 방역에 나섰다. 검역원 관계자는 “이미 11월 14~17일에 안동시에 구제역이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17일 경기도 북부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신고된 시점은 11월 17일부터 4주가 지난 12월 14일이었다. 강원도나 충청도 지역으로 확산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는 하루 약 10억개의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안동시의 해당 양돈단지의 사육 마릿수는 1만 7000마리로 이 가운데 5%가 구제역에 감염됐다고 가정해도 8500억개의 바이러스가 배출된 것으로 검역원은 추산했다. 소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 4~10개, 돼지는 300~800개의 바이러스로 감염이 이뤄진다. 검역원 관계자는 “안동시에서 당시 방역관계자들이 상부에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다면 초동대응을 일주일 정도 빨리 시작했을 수 있다.”면서 초동대응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철벽방어 횡성연구소도 뚫려…” 하지만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져도 인력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축산 농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철벽방역을 자신하던 횡성축산기술연구센터가 구제역에 뚫리면서 이런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검역원 관계자도 “내부 백신 주사를 이용하고 직원들의 출입을 완전 통제한 데다가 사료조차 1개월전에 내부에 비축해 놓은 것을 썼기 때문에 아직 구제역 발생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1월 구제역 발병 시 한파로 인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예년과 달리 처음으로 한겨울에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소독약이 얼어붙는 등 방역이 어려워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한 점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작년 혹한기 대책 수립 기회 놓쳐 실제 이번 구제역 사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도 혹한 속에서 분무식 소독약을 뿌리면 공기중에서 얼어 차량을 적실 수 없어 방역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역시 바닥에 생석회를 깔아놓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효력이 소독약에 훨씬 못미쳤다. 결국 같은 달 18일에서야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분무식 소독약을 뿌리면서 방역에 나서 구제역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농식품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자체적으로 얼지 않는 소독약 개발에 착수했지만 성과 없이 접었다고 한다. 혹한기 구제역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실제 한파가 지속되면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존 주기도 길어진다. 부동액의 일종인 프로필렌글리콜을 첨가해 영하 15도까지 얼지 않도록 하는 방식과 연막제 방식 등 얼지 않는 소독약을 만들기 위한 민간의 시도도 있지만 아직 검역원의 허가를 받은 사례는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무궁무진한 지능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자동차 전문 블로거 최하림군을 초대한다. 현재 하루 방문자 수만 해도 8000명이 넘는 최군의 자동차 전문 블로그. 어릴 적부터 자동차 박사로 불리며, 자동차에 관한 새롭고 재미 있는 정보를 찾아 나섰다는 최군이 걸어온 자동차 인생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만나본다. ●수목 드라마 프레지던트(KBS2 밤 9시 55분) 경선이 중반을 넘어선 시점. 장일준은 충청권 공략을 위해 미래당의 청암 송학수를 찾아간다. 하지만 청암의 뜻도 충청의 민심도 장일준에게 있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신희주와의 단일화에서 패배할 것임이 자명한 상황 속에서 장일준은 유민기와 함께 청암이 운영하는 목장 일꾼들의 단골 술집으로 향하는데…. ●미니시리즈 마이 프린세스(MBC 밤 9시 55분)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윤주의 태도에 이설은 그동안 미안했던 마음을 버리고, 공주로 궁에서 잘살 거라며 선전포고를 한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해영은 이한 황세손을 알고 있다는 사람과 연락이 닿고, 이설은 해영과 함께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탐구생활대장 지진희 양과 궁금중 해결사 이혜인. 그리고 김유빈, 최한솔, 윤선정 등 5명의 꾸러기대원들이 이번에는 농촌으로 떠난다. 새콤하고 고소한 곡물식초 농가에서 만들어지는 전통 식초는 대체 어떤 맛일까. 난생 처음 맛본 가마솥 밥에 식초 이야기까지, 꾸러기 곡물식초 체험기를 다 함께 만나보자.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는 지구촌 최대 목장이라는 별명답게 아무데서나 초록의 목장과 소떼들을 만날 수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목장 혹은 한적한 도로에서 4살밖에 안 된 소녀를 마주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소떼를 모는 것이 생활화된 이들이다. 소박하게 살아가는 목장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메디컬다큐 생명(OBS 밤 11시 5분) 갑자기 찾아온 몸의 이상신호로 병원을 찾은 정영씨. 점점 커지는 종양을 계속 두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종양 제거 수술을 하면 마비되었던 신경이 조금이나마 돌아와서 다시 귀가 들리거나 목소리가 나아질 수도 있다는 말에 정영씨는 어머니의 기도와 친구의 응원을 받으며 수술대에 오른다.
  • 울산 설 앞둔 ‘육류대란’ 우려

    울산 지역에서 소비하는 육류의 70% 이상을 공급하던 경남 김해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설을 앞두고 ‘육류대란’이 우려된다. 25일 경남도와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김해시 주촌면 양돈농가를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져 반경 500m 이내 농가 10곳의 돼지 1만 4000마리를 살처분하고, 3㎞ 이내 위험지역의 가축 이동과 반입을 금지했다. 3~10㎞ 이내 경계지역의 도축장 2곳은 24일부터 무기한 폐쇄됐다. 지역 자체 조달이 20%대에 불과한 탓에 설 대목을 앞두고 자칫 ‘육류대란’까지 걱정하게 됐다. 구제역 파동 이전 울산 지역의 육류(하루 83t)는 26%가량을 자체 충당하고, 나머지는 경북(20%)과 경남 김해(54%) 등에서 공급됐다. 구제역 발생 후 경북 지역 육류의 반입이 중단되면서 김해 도축장의 의존율이 70% 이상 늘었지만, 주촌면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중단됐다. 김해 지역의 구제역 발생으로 조만간 울산 지역 식당가와 식육점, 마트 등에서 육류를 구입하기는 빠듯해질 전망이다. 유통업체 등은 그동안 비축해둔 물량으로 이번 주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주 설 대목부터 후유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김해 지역 3곳에서 울산 지역 식당가에 육류를 공급하던 업체들의 도축과 경매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지역 소비량의 70% 이상을 김해 지역에서 충당해 오던 상황에서 도축장이 폐쇄되고 가축 이동이 중단되면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농림부 및 경남도 등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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