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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설 이동 전국민 AI 방제수칙 지켜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설(31일)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섰다. 설 연휴 기간에 차량 400만대와 2000만명의 이동이 예상돼 AI 사태를 최악으로 몰고 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설 연휴 기간이 방역의 최대 고비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급기야 귀성객 등에게 가금류 농장과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국민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AI는 지난 17일 전북 고창의 오리농가에서 첫 확진된 데 이어 지난 25일 충남 부여의 닭 사육농가에서도 처음으로 양성반응을 보였다. AI의 발생지가 서해안 벨트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최대 가금류 사육지인 수도권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전남·북에 이어 충남·북과 경기 등 5개 시·도에 12시간 동안 스탠드 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어제는 경남 창녕 우포늪의 철새 배설물에서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전국으로 퍼질 우려까지 제기된다. 확산 사태가 심각하다. 지금까지 25곳의 농장이 AI에 오염되고 12곳은 오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방역 당국의 AI 확산 방지 노력은 눈물겹지만 하늘이 무심할 정도로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철새가 전국의 도래지를 이동해 이미 AI 방역선이 뚫렸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2010년 12월 말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AI는 다음 해 설을 전후해 확산돼 역대 최장 기간인 139일간을 지속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과거 AI 발생 때와 달리 이번은 AI가 확산할 위험이 큰 발병 초기에 설 연휴를 맞이한다. 방역 당국은 AI 확산방지 협조물을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 강화에 들어갔다. AI 발생지의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길목마다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휴게소 등에는 발판소독조를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국의 노력만으로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순 없다. 귀성·귀경객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소독시설을 적극 이용하는 등 성심껏 협조해야 한다. 물론 가금류 사육농장과 전국의 철새도래지 인근 방문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철새도래지 인근에는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배설물과 깃털이 잔존해 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협조와 실천이 전 재산을 날릴 우려로 시름에 잠긴 사육농가를 돕는 일종의 ‘품앗이’라는 인식이 요구된다.
  • 평택·화성 양계농장 ‘AI 의심신고’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경상도 지역마저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지난 27일 12시간의 ‘일시 이동중지 조치’(스탠드스틸)를 발동한 이후 경기 평택과 화성의 양계농장에서도 각각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위원회는 ‘철새’를 이번 AI의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남도는 28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늪에서 철새 분변을 채취해 경상대 수의과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2893만 마리의 닭과 67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미 AI가 발생한 전라도(4791만 마리), 충청도(4337만 마리), 경기도(3367만 마리)와 함께 대규모 사육 지역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평택시의 양계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 화성시의 양계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영암 씨오리 농장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고, 충북 진천군의 농장에서는 도내 처음으로 AI 항원이 검출돼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했다. 또 지난 25일 의심 신고된 전남 나주의 종오리 농장과 26일 의심신고 된 충남 천안의 종오리 농장은 이날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철새의 AI 감염 여부를 묻는 ‘검사 의뢰 사례’는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이날까지 9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서구는 왜가리·중대백로·쇠오리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고, 서울 반포구는 왜가리를 보냈다. 역학조사위원회는 ‘철새’를 AI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H5N8형은 그간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최초로 AI가 발생한 전북 고창의 농가 인근에 철새 도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고병원성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기고] 고병원성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닭·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 나타나는 급성 가축전염병으로 가금류에 감염 시 특히 피해가 심하며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AI의 경우 오리는 임상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으나, 닭·칠면조에서는 매우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야생조류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아형이 존재하며 감염 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해 AI 방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2004년, 2006~2007년, 2008년 그리고 2010~2011년 등 네 차례에 걸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가금 사육농가는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6000억원 이상(직접 피해액 기준)의 피해를 가져온 바 있다.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없다. 그러나 최근 외국에서는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해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역학조사 결과 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과거 네 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고병원성AI를 겪은 바 있지만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지금은 강력한 초동 방역으로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며, 정확한 발생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AI 발생 시기는 철새의 이동 시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철새로부터 고병원성AI를 포함한 모든 아형의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있어 철새가 고병원성AI의 주요 전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AI 예방을 위해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취약 농가의 점검을 위해 중앙기동점검반 확대 운영, 중국·동남아 등 질병 유입 취약노선에 대한 검역탐지견 투입 확대 등 국경검역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 간 실시간 정보유통 채널 운영과 같은 협업체계를 갖추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강화해 왔으나 이번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안타깝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차단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이른 시기에 상황을 진압하는 것이다. 우선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축산농가는 축사 방역관리와 출입차량 및 출입자에 대한 소독·기록유지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외여행 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등의 방문을 삼가고, 농장에 채용돼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으로부터 축산물 등을 반입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과거에도 방역당국의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으니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소비해 달라는 것이다. 발생 현장을 중심으로 시행되는 이동 제한과 방역초소에서 실시하는 소독 조치에 대해 모든 통행차량·통행인은 불편하더라도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고병원성AI, 구제역 등 가축질병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괴담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이 있다. 이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통해 극복할 때다.
  • 방역대 설정·스탠드 스틸 ‘허사’… AI 속수무책 재연되나

    방역대 설정·스탠드 스틸 ‘허사’… AI 속수무책 재연되나

    정부가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두 번째 ‘일시 이동중지 조치’(스탠드 스틸)를 발동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확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강조했던 ‘선제적 방역’이 실패한 셈이다. 정부는 방역을 위해 AI 발생 11일 만에 약 15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2번의 스탠드 스틸을 발령했고, 항공 방역도 동원했다. 철새 도래지 및 농가에 대한 대규모 예찰로 AI 감염을 신고 전에 알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AI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은 조치는 없었다. 이전 4차례의 발병 사례와 같이 속수무책으로 AI에 당하는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차관보는 2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스탠드 스틸의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농가의 경각심을 높이고 차량 및 축산인력들의 일시 중지 상태에서 소독을 확실히 하자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0시부터 48시간 발동된 전라도 지역의 스탠드 스틸은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16일부터 3일 만이었다. 전북 고창군의 종오리 농장과 부안군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17일과 19일에 AI가 확진된 직후였다. 하지만 스탠드 스틸이 지속되던 지난 20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야생철새인 가창오리가 AI로 폐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AI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는 기존 방식에 허점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정부는 곧바로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가 옮겨 가는 경로를 따라 금강하구, 시화호 등을 점검하고 서해안을 따라 새로운 방역대를 설정했다. 24~25일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의 가창오리와 경기 화성시 시화호에서 발견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AI가 확진될 때까지만 해도 철새 방역대가 위력을 발휘하는 듯했다. 그러나 25일 충남 부여군의 종계장 닭에서 AI가 나오고, 26일 전남 해남군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면서 철새 방역대는 다시 무너졌다. 27일 새벽 정부는 바로 12시간 동안 스탠드 스틸에 돌입했다. 방역 당국은 선제적 방역을 했다고 하지만 효과가 없어 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농가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충남, 전남에서도 AI 확진이 나왔고 지금은 전국 확산이라고 봐도 된다”면서 “철새의 경우 감시 활동 강화 외에는 특별한 방어 대책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선제적 방역으로 이날까지 닭·오리 145만 7000마리(추정치)가 살처분됐다. 하루에 13만 2454마리를 죽인 것이다. 겨울철에 발생한 3번의 경우 하루당 살처분 수는 2003~2004년 5만 1814마리, 2006~2007년 2만 6923마리, 2010~2011년 3만 4532마리였다. 강력한 방역을 위해 처음부터 발생 농가의 3㎞ 반경에 있는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했다. 하지만 확산을 막지 못한 채 살처분만 늘린다는 얘기가 농가에서 나온다. 명절을 앞두고 설 성수품을 생산하려는 농가들에서 2번의 스탠드 스틸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2003년부터 지난 4차례의 AI 발생으로 인해 방역 수준은 강화했지만 철새를 포함해 촘촘한 그물을 만드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철새가 AI의 원인이라는 역학조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AI 발생 농가에 드나든 차량 기록이 없을 경우 야생철새를 원인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철새 방역시스템 부재가 사태 키워… 조류 깃털 날려 공기전파 배제 못해

    “2007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 철새가 원인이라고 했는데 7년간 철새 방역 시스템을 만들지 않은 겁니다.” 김철중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AI에 감염된 철새가 분변을 뿌리는 상황에서 방역을 한다고 길바닥에 소독약을 뿌리는 행위는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7년에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했을 때도 H5N1 바이러스를 철새에서 분리해 철새가 AI 감염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 있지만 방역 당국에서는 콧방귀만 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기를 통한 전파 위험성도 제기됐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방역 당국은 AI 바이러스가 공기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오리, 닭 등 조류의 경우 소, 돼지 등과 달리 깃털이 하늘에 잘 날리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은 공기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방역 당국이 앞으로는 철새의 이동 경로와 함께 동남아, 시베리아 등에서 서식하는 철새들이 AI에 감염됐는지 미리 파악해 농가에 알려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설 연휴를 계기로 현재 감염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영남, 강원지역에 AI가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머무는 철새들은 전국 어디에나 갈 수 있어 지금도 전국을 AI 발생 가능 지역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귀성, 귀경 차량은 AI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전염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심각한 닭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돼 앞으로 AI 확산이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오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철새 도래지, 철새 이동 경로 주변 농가들을 철새 도래 시기 이전부터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면서 “다만 철새 도래지의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친환경 소독제를 개발하고, 정부가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확실한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 전국 확산 비상] 날아가는 철새를 어떻게… ‘마법의 방어막’ 역할 할까

    [AI 전국 확산 비상] 날아가는 철새를 어떻게… ‘마법의 방어막’ 역할 할까

    정부가 지난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라도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한 이후 6일 만인 27일 새벽부터 충청도와 경기도에 12시간 동안 스탠드스틸을 재발령한 것을 두고 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금류와 축산 차량, 축산 인력의 이동을 금지해도 철새로 인한 AI의 확산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전북 고창에서 처음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난 16일 이후 최대 21일인 AI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2월 6일까지 고창과 비슷한 시기에 노출된 AI가 잠복해 있다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라도 전역에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스탠드스틸을 발령했지만 AI로 폐사한 철새는 전북 동림저수지뿐 아니라 금강 하구에서도 발견됐다. 또 충남 서천의 종계장에서는 닭이 AI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역시 철새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6일 “AI가 확진된 충남 부여군 종계장 주변에 작은 소류지(소규모 저수시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서는 철새를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류지에 대해서도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에 퍼져 있는 소류지를 사전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소류지는 물 가운데서 철새들이 잠시 들르는 쉼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큰기러기에서 AI가 발견되자 떼를 이루고 이동하는 가창오리와 달리 큰기러기는 전국 각지에 서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탠드스틸이 모든 AI를 막는 ‘마법의 방어막’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스탠드스틸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축산 차량과 축산 종사자, 가축의 이동 금지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반면 농가에 끼치는 피해는 막대하다”고 말했다. 축산 산업 자체가 멈추는 것이기 때문에 농가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산란기에 매일 낳는 알을 출하할 수도 없고 매일 출하하는 오리나 닭을 12시간 더 키울 경우 농가는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사료값을 더 부담해야 한다. 살처분한 오리나 닭은 추후 정부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지만 사료값 등은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학계에서는 지난 16일 AI의 첫 신고가 있기 전 여러 지역의 가금류가 이미 AI에 걸렸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의 최대 잠복기는 21일이므로 이론적으로 다음 달 6일까지는 이런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에 걸린 닭이 발견된 부여군 종계장의 경우 AI 잠복기인 21일간 드나든 의심 차량 등이 없었다. 또 AI에 걸린 철새들의 이동 경로인 서해에서도 크게 멀다. 농식품부는 근처 소류지에 머물던 철새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환경부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처음 AI가 발생한 시기부터 잠복해 있던 AI가 발현되면서 발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사례가 계속 나올 경우 스탠드스틸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스탠드스틸에 매달리는 이유는 AI 전파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에 의한 전파도 결국은 농가 안으로 사람이나 가축 차량이 바이러스를 옷 등에 묻혀 들어와야 한다”면서 “철새의 이동을 막을 수 없다면 농가에 출입하는 바이러스의 운반체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오리가 감염되고 AI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늦은 것도 정부가 스탠드스틸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그만큼 AI 의심축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AI 청정 지역인 경상도까지 AI가 전파될 경우 오리를 주로 기르는 전라도와 달리 재산상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AI 전국 확산 비상] 설 전후 방역 분수령… 피해지역 주민들 “아그들아 내려오지 마” 사투

    서해안 일대에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다가오는 설 명절이 방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 발생해 전남, 충남, 경기로 확산되고 있는 AI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명절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갈 우려가 커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AI는 강한 전염성 탓에 발생 지역을 다녀온 차량과 귀성객들에 의해 확산될 경우 방역망이 일시에 무너져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AI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방역도 소독제가 AI를 사멸하지 못하고 확산을 억제하는 수준이어서 방역망이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서해안 일대를 통과하는 국도와 지방도에 선제적 방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일찍이 여러 겹의 방역망을 설치해야 수백만대의 차량이 이동하는 명절 앞뒤로 AI 확산을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AI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전북은 27일 서해안 일대 7개 시·군과 합동회의를 개최해 설 명절 대비 방역 대책을 수립하기로 하는 등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축산농가들도 코앞으로 다가온 명절이 전혀 달갑잖은 표정이다. 멀리 흩어져 사는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AI 발생으로 걱정이 앞선다. 이런 이유로 AI 발생 지역에서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움직임마저 확산되고 있다. 전북 정읍, 고창, 부안지역 주민들은 “AI가 번져 나갈 것을 우려해 이번 설엔 자식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리농장주 A(부안군 줄포면)씨는 “AI가 발생해 동네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라며 “축산농가뿐 아니라 여느 주민들도 AI가 잠잠해질 때까지 고향에 오는 것을 미루라고 당부했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닭과 오리를 많이 사육하는 고창지역 주민들도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최모(68)씨는 “설을 앞두고 AI가 퍼지고 있어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한다”면서 “온 마을에 재앙이 닥쳐 뒤숭숭하기 때문에 자식들한테 명절이라고 고향에 오는 건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기·충청 ‘스탠드스틸’… 설 대이동 ‘AI 비상’

    경기·충청 ‘스탠드스틸’… 설 대이동 ‘AI 비상’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해 정부가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충청도(대전시·세종시 포함)와 경기도에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했다. 이동 중지 명령이 발동되면 축산 중사자와 차량은 이동 중지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가금류 축산농장 또는 축산 관련 작업장에 들어가거나 나가는 것이 금지된다. 지난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라도에 스탠드스틸을 발령한 지 6일 만이다.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AI가 확산된 데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설 연휴에 방역망이 뚫릴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6일 “설 연휴에 AI 전파를 막기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판단 아래 스탠드스틸을 발동해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설을 앞두고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중지 시간을 1차 때보다 줄였다. 이동 중지 명령기간에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한다면 시·도 가축방역기관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동 중지 명령은 48시간 이내로 하며 최대 48시간까지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서해변을 타고 북상하는 철새의 이동 경로나 이전 AI 발병 농가와 연관성이 없는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종계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6일 AI 발병 이후 전라도를 벗어나 식용으로 키우는 가금류에서 처음으로 AI가 발견된 사례다. 오리가 아닌 닭에서 발견된 것도 처음이다. 충남 천안시 소재 종오리 농가에서는 AI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씨오리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도 AI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남 역시 AI로 인한 농가 피해를 입게 됐다. 야생 철새의 경우 경기 화성 시화호 주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수도권도 AI 불안에 노출됐다. 정부는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스탠드스틸을 발동하는 안건을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다뤘으나 전문가 6명 전원이 반대했다. 하루 만에 기류가 바뀐 것은 오리에 비해 소비량이 막대한 닭이 주로 사육되는 경상도까지 AI가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철새도래지 근처 농장 비운다

    철새도래지 근처 농장 비운다

    정부가 2011년 이후 가축 방역예산을 23.4%나 늘렸는데도 철새를 통한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지 못하면서 방역 대책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기적으로 전국 37개 철새도래지 10㎞ 반경 안에 있는 가금류 농장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는 긴급하게 ‘철새 방역대(帶)’를 설정해 37개 철새도래지에 소독을 강화하고, 철새 이동현황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최대 먹이활동 반경까지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방역대로 설정키로 했다. 철새 방역대에서는 철새의 이동 경로에 따라 인근 지역 농가에 문자메시지로 경보를 발송한다. 이번 AI의 발원지로 알려진 동림저수지를 포함해 주요 저수지에는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AI 검사를 의뢰한 야생철새 사체는 지난 23일 8건이 늘면서 총 41건이 됐다. 24일에도 충북 청원에서 물까치 20여 마리, 전남 영암에서 왜가리 4마리와 청둥오리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또 전남 해남의 한 농장에서 종오리 17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AI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위험 구역인 반경 10㎞ 내 농가들이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전하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네덜란드 모형을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lp@seoul.co.kr
  • 부산 을숙도 철새 분변서 AI 양성반응

    부산 을숙도 철새 분변서 AI 양성반응

    전국 지자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야생 철새 사체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면서 AI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와 까마귀 등도 포함됐다.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는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와중에 AI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7만 마리가 금강하구로 거주지를 옮겼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16건의 야생 철새 AI 검사 의뢰가 지자체로부터 들어왔다. 이 중 10건은 전라도에서 발생했지만 6건은 충북, 경기, 울산, 제주, 부산 등에서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경기 안성에서 야생 조류 사체가 접수됐고, 21일에는 충북 단양에서 멧비둘기 3마리, 울산에서 떼까마귀 14마리, 충북 제천에서 할미새 1마리 등이 들어왔다. 22일에는 경북 고령에서 청둥오리 2마리의 검사가 의뢰됐다. 이날도 부산 사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검둥오리류인 물닭 1마리와 붉은부리갈매기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AI 검사를 의뢰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게다가 지난 21일 금강하구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3마리도 고병원성 H5N8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동림저수지에서 수거된 가창오리처럼 췌장 내 출혈성 반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22만 마리 중 7만 마리가 금강하구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충청도 지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 지자체들은 철새도래지 주변과 축사, 해당 지역 진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는데 소독약이 AI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자체들이 살포하는 약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허가한 가축 방역용 소독제다. 구제역 소독제는 외국 효력시험기관의 인증을 받았지만 AI 소독제는 국내 효력시험만 통과했다. 축산농가들은 이들 소독제로 축사 안팎을 수시로 소독했지만 AI가 발생했다며 약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태욱 전북도 동물방역계장은 “소독제를 살포해도 AI 균이 죽지는 않는다. 다만 균의 확산을 억제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서정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도 “고시된 소독제들은 모두 동물약품 소독제효력 시험지침에 따라 검증을 거친 제품이지만 AI 균을 죽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충남 서천에 문을 연 국립생태원은 전시와 연구 목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황새,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24일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밀양 양계농가 “희망버스 방문 자제해 달라”

    경남 밀양지역 양계농가와 주민들이 송전탑 반대를 지지하는 희망버스의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밀양 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23일 서울, 부산, 광주, 전주 등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희망버스가 출발해 25일 오후 2시 밀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해 양계협회 밀양시지부는 호소문을 내고 “희망연대 참여자는 양계농가의 고충을 헤아려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되고 있는 전남북 지역에서는 절대 밀양시를 방문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밀양시지부는 “희망연대의 방문으로 사람과 차량 등을 통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밀양시로 유입돼 영남지역으로 확산되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전탑대책위는 “양계농가 등의 우려를 감안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밀양에 들어올 때 모두 방역 소독을 받고 양계농가가 있는 마을에는 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동구 AI방역체계 구축

    강동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전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22일 현재까지 최초 발병지 전북 고창군을 비롯해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진된 농가는 8곳으로 늘었다. 전파력이 크고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대대적인 차단 방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는 우선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 방역 상황실을 설치하고 상시 예찰을 강화했다. 아울러 예찰반을 편성해 주 1회 가축질병 예찰활동과 가금류 사육가구에 대한 소독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독은 지난 21일 한 차례 마쳤다. 오는 29일과 다음 달 5일에도 실시하기로 했다. 구는 가금류 사육가구에 대해 철저한 소독과 이상 증상 발견 때 즉시 신고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구 관계자는 “철새 도래지 접근과 가금류 사육농장 방문을 삼가는 등 예방에 힘쓸 것과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땐 방역 상황실(3425-5852)로 반드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개인정보 유출에 AI까지… 국회는 뭐하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잇따른 ‘대형 재앙’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 3사 임원진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카드 재발급 또는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각사 창구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다. 벌써부터 해외 결제나 온라인 게임머니 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AI 역시 방역 당국의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방역대 바깥 지역 농가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기로에 놓여 있다. 가창오리 등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마트와 오리·닭 전문점의 매출 감소 조짐도 확인됐다. 감염된 오리와 닭이라도 섭씨 75도 이상 조리하면 안전하지만 시민들은 “께름칙하다”며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 사육 농가 및 영세 상인들의 ‘줄도산’이 재연될까 우려스럽다. 물론 1차적으로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당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옳다. 감독 및 검역 당국이 책임질 일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하지만 책임 추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하루속히 진정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마치 벌집을 쑤신 듯 혼란스럽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패닉’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민영화를 비롯한 각종 괴담이 횡행하고 있는데 개인정보 유출과 AI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이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역할을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은 어떤가. 국회는 온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정무위와 농해수위 등 관련 상임위조차 열지 않고 있다. 당국을 상대로 대책과 문책을 촉구하는 등 메아리 없는 호통만 내지를 뿐이다. 의원들은 외유 중이거나 의정활동 보고라는 이름으로 지역구에 내려가 ‘공치사’하기에 바쁘다. 여야 지도부도 발등의 불부터 끌 생각은 않고 다섯 달 뒤에나 있을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조차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당 창당에만 골몰하고 있다. 자신들을 뽑아 준 국민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민의를 끝내 외면하거나, 거스르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우리 정치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여야는 금융권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총체적인 수술 방안을 논의하고, 수시로 재연되는 AI의 근원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즉각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방선거 대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 AI 뚫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신고가 전북 고창, 부안에 이어 정읍에서도 접수되며 방역망이 뚫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일주일 후에는 AI가 최초로 발생한 저수지가 얼어 철새들이 다른 지방으로 AI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AI가 발병했던 고창, 부안은 이번 AI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창오리 떼의 월동 지역인 동림저수지의 서쪽에 있었지만, 고부면은 저수지의 북동쪽에 있다. AI 확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날 고창군 해리면에 있는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로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서남쪽으로 19㎞ 떨어진 곳이다. 방역 당국이 방역망을 설정한 10㎞ 밖이어서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예방적 살처분(오리)의 범위를 현재 고창, 부안의 AI 감염 확진 농장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21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스탠드 스틸’(일시이동제한조치) 조치를 하면서 전라도 밖으로 AI가 확대되지 않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이번 AI는 오리에서 먼저 발생했다는 점에서 2010년 발생한 사례와 비슷한데 2010년 12월 29일부터 2011년 5월 16일(139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동안 AI가 지속됐다. 가창오리 떼가 3월까지 한반도에 머물다가 날씨가 따뜻해지자 북상하면서 봄까지 AI가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는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 소독약이 응결되는 경우가 발생해 방역도 힘들어진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 22만 마리의 야생철새가 있는데 일주일 후면 저수지가 얼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철새는 잘 얼지 않는 충청도 금강하구, 새만금 주변 담수호로 둥지를 옮기면서 AI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AI는 H5N8형으로 기존에 발생했던 4차례와 바이러스(H5N1형) 및 전파 형태 등이 달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향후 AI에 내성이 약한 닭으로 전파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통업계, 협력업체 지원 잇따라

    유통 대기업들이 설을 앞두고 잇달아 협력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000여개 중소 협력사 임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300명에게 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난치병 자녀가 있는 협력사 임직원에게 3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2명이 혜택을 받았다. 롯데슈퍼는 채소값 폭락으로 신음하는 농가를 돕고자 30t의 채소를 사들여 모두 저소득층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은 지난해보다 시세가 45~80% 떨어진 무, 대파, 시금치, 당근, 배추 등이다. 롯데슈퍼는 푸드뱅크를 통해 사들인 채소를 독거노인, 결식아동, 장애인 등에게 설 이전에 전달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설을 맞아 600여곳의 중소 협력업체에 3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GS25와 GS수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평소보다 2~3배 많은 명절 상품 거래로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23일 월 거래액 5억원 이하의 중소 협력업체 190여곳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28일 각각 1000억원과 100억원의 상품 대금을 중소 협력사에 미리 지급하기로 했으며, 현대백화점 그룹도 4153곳에 2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최대 8일 앞당겨 결제하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괜찮다지만… 닭·오리값 내렸네요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이 확인된 이후 닭, 오리 고기의 가격이 하락해 축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0도에서 30분이나 75도에서 5분간 조리하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인체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수요가 줄고 있다. 축협은 닭 1마리당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 17일 2985원에서 20일 2898원으로 AI 발병 이후 4일 만에 2.9%나 떨어졌다고 21일 밝혔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표 매장인 서울 서초구 양재점의 닭고기(신선육) 매출액은 AI 발병 이후 6.7%가량 감소했다. AI가 발병한 오리는 판매량 감소 폭이 더 컸다. 양재점의 오리 고기 매출액은 지난 5일 66만 8000원(44㎏)에서 지난 19일 57만 1000원(37㎏)으로 14.5%나 급감했다. 농협 관계자는 “설 대목인데 닭, 오리 판매량이 줄어 AI에 감염되지 않은 농가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잠복기 끝난 AI … 하루 새 5곳 의심신고

    잠복기 끝난 AI … 하루 새 5곳 의심신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가 확산 일로에 있다. 21일 하루 동안 전북 고창·부안에 이어 정읍의 농가까지 모두 5곳에서 AI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한 곳은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AI가 잠복기(2~3주간)를 거쳐 발병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AI가 발병한 고창과 부안은 야생 가창오리 떼의 월동지인 동림저수지의 서쪽인 반면, 이날 AI가 의심되는 곳으로 신고된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오리농장은 동림저수지의 북동쪽이다. 따라서 가창오리 떼의 활동반경 전 지역에 AI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AI 발병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 떼의 활동반경은 하루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피해 지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철새 도래지인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인근 하천에서 청둥오리 1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방역 당국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철새의 이동경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방역 당국에서 상시 모니터링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군산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사는 “가창오리는 기류를 타고 시속 100㎞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금강에서 1시간 30분 후면 전남 해남까지 이동할 수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종철 고창 조류협회장은 “동림저수지에서 수년간 관찰한 결과 이 시기 철새는 북쪽으로 가지 않고 주로 남쪽인 전남이나 경남으로 이동한다”며 인근의 타 자치단체에도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이처럼 AI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농가에서 공급된 오리가 전남 나주 도계장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긴급 회수에 나섰다. 전남도는 도축 과정에서 오리가 뒤섞였다며 당시 도축된 오리, 닭 등 1만 9700여 마리를 전량 폐기하기로 하고 유통 중단을 지시했다. 도축장도 이날 폐쇄 조치했다. 전남도는 현재까지 7400여 마리가 시중 마트 등에 유통된 사실을 파악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고병원성 AI로 20여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했다. 살처분한 농가에는 시중 판매가의 80% 수준으로 보상해 준다. 만약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후 AI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시중가 100%로 보상해 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AI확산 비상] “기러기떼만 봐도 철렁”… 을숙도·태화강 등 철새명소 긴급방역

    [AI확산 비상] “기러기떼만 봐도 철렁”… 을숙도·태화강 등 철새명소 긴급방역

    대표적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2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AI 최초 발생지인 전북과 맞닿은 충남은 서천, 부여, 논산, 금산 등 4개 시·군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 14곳을 설치하고 통행 차량들을 소독하고 있다. 각 초소에는 4~6명씩 모두 70명의 방역 인력이 배치됐다. 또 철새들이 많이 찾는 서산 천수만, 서천 금강하구, 천안 풍세천 등 6개 하천에서 죽은 철새가 없는지 살피는 등 예찰 활동도 강화했다. 여섯 군데 반경 3㎞ 안에는 73 농가에서 모두 2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기르고 있다. 고창 AI 발생 농가에서 오리를 입식한 천안과 공주 3개 농가에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을 전담 배치해 특별 관리 중이다. 문제의 씨오리를 분양받은 오리농장주 최찬도(53)씨는 “매일 오리를 돌보느라 밥도 제때 못 먹고 있는데 하늘을 나는 철새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철새 도래지가 많은 전남도 역시 철새 도래지와 야생조류 서식지 소독을 주 2차례 이상 강화토록 했다. 특히 가창오리 도래지인 해남군은 이날 계곡면, 옥천면, 산이면 등 3곳에 가금류 이동통제초소와 차단 방역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가창오리가 월동하는 고천암호·금호호 등지에서도 방역 차량을 동원, 분무 소독에 들어가는 등 AI 유입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AI 청정지역이 10년째 유지되고 있는 충북도는 ‘AI 방역대책본부’를 편성해 도내 모든 협조기관과 협력 체계를 갖추고 총력을 벌이고 있다. 이시종 지사가 직접 진천과 음성의 가금류 사육 농가를 방문하고 방역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울산시는 관문인 울주군 서울산 IC와 통도사 IC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동천강, 회야강, 선바위 주변에서 철새 분변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가금류 거래 재래시장 2곳(남구 상개, 울주군 언양)은 폐쇄했다. 제주도는 ‘제주도 반·출입 가축 및 그 생산물 등에 관한 방역 조례’에 따라 다른 지방산 가금 및 가금산물의 제주도 반입을 18일 0시부터 금지했다. 철새 도래지(구좌읍 하도리, 한경면 용수리)와 가금농가에 대해 공수의사와 생산자단체 등을 통해 예찰을 강화토록 했다. 설 연휴 기간 신년인사차 지역 축산농장에 방문하는 것을 삼가고, 귀향객들도 AI 발생 지역 방문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AI가 소멸될 때까지 을숙도철새공원, 남단탐조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주변을 특별 방역 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됐던 남단탐조대와 치료센터 등도 출입이 통제되며 탐조 체험, 먹이 주기 행사, 철새·야생동물 진료 프로그램 등도 잠정 중단된다. 을숙도철새공원과 남단탐조대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소독제를 뿌려 방역하는 한편 분무 차량을 가동하기로 했다. 철새공원과 에코센터, 을숙도 남단 목재데크 등 6개소에 소독카펫을 설치하고 자체 분무기를 이용해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다. 경남도는 모든 시·군마다 3~5곳씩 축산차량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차량 내·외부 및 운전자에 대한 세척 소독을 한 뒤 소독필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주요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과거 AI가 발생했던 지역인 양산시, 가금도축장이 있는 진주시, 거제시, 하동군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하루에 2차례 예찰과 집중 소독을 하도록 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AI 철새 공포

    AI 철새 공포

    지난 1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으로 발생한 전북 고창 종오리 농가 인근에서 수거한 야생 철새의 폐사체에서 같은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AI가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진 셈이다. 또 방역당국이 AI 발생 직전 사전 방역 차원에서 최초 발병지인 고창의 씨오리 농가를 점검하고도 감염을 막지 못한 허점을 드러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I 대응 상황을 발표하고 지난 17일 고창 일대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가창오리의 폐사체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철새들이 이동하면서 농가 주변에 배설물을 뿌릴 위험성이 높아 현재까지 펼쳐 온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 등의 기존 방역 작업이 무의미해진 셈이다. 철새 도래지는 서울시를 포함해 5개 시, 9개 도에 걸쳐 37곳이 있다. 이날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고창, 부안 농장 주변에서 AI 감염이 의심되는 오리 농장 3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농식품부가 3곳에서 사육 중인 오리 3만 9500마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함에 따라 이날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10곳 농장의 총 13만 9000마리로 늘었다. 한편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3일 처음 AI가 발생한 고창 씨오리 농가를 예찰한 결과 문제가 없었고, 해당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25일 AI 음성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1일인 점을 고려하면 방역당국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한 달 전 발병 농가를 점검해 소독 실태와 출입자 통제 여부를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감염을 막지 못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AI 의심 신고가 없어 전라도와 광주광역시에 발령 중인 스탠드스틸 조치를 예정대로 이날 24시부터 해제키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 초비상인데… ‘공수의제’ 운영 뒷짐 진 정부

    AI 초비상인데… ‘공수의제’ 운영 뒷짐 진 정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가적 재난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가축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한 ‘공수의제’(公獸醫制)가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공수의제 운영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고 뒷짐만 지고 있어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전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시장, 군수는 수의사법에 따라 동물병원 개원 또는 종사 수의사를 공수의로 위촉해 동물 진료 등의 업무를 맡기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현재 804명의 공수의를 두고 있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164명으로 가장 많다. 전남 92명, 충남 80명, 경기 77명, 충북 51명 등이다. 이들은 일선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수시로 예찰하고 가축예방주사를 놔 주는 것은 물론 구제역, AI, 광우병 등의 가축 전염병 조사, 소 브루셀라병 검사 시료 채취 등의 방역 활동을 수행한다. 특히 특별방역대책 기간에는 전염병별 감수성 동물에 대해 순회 예찰을 강화하며 전염병 발생 신고 접수 및 1차 확인 등의 역할도 맡는다. 그러나 공수의제가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자치단체에 전적으로 운영이 맡겨져 방역 활동 등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당수 자치단체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공수의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발생한 전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닭, 오리 등의 가금류 사육 수는 2814만 7000여 마리로 경남의 1013만 9000마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공수의는 50명으로 경남 116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물론 한우, 육우 및 젖소와 돼지 사육 수는 감안하지 않았다. 이처럼 전북도의 공수의가 경남도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은 공수의 1인당 연간 1000만원이 넘는 활동비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의 활동비는 국비 지원 없이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가 4대6 정도로 분담하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가축 전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 등을 위한 공수의제 운영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관련 예산 국비 지원과 정부 차원의 공수의제 운영 공통 매뉴얼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 방역에 관한 사무 처리를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전국 자치단체에 모두 397명의 공중방역수의사(공중수의사)를 배치해 놓고 있다. 자치단체별 배정 인원은 고작 1명 정도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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