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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구제역 대재앙 막으려면 24시간 방역 나서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경기 연천군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니 구제역이 수도권에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큰일이다. 게다가 경기 지역은 전국 젖소의 40%를 키우는 최대 산지다. 보은, 정읍과 한참 먼 수도권이 그새 감염됐다면 전국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다. 이러니 국민은 터지느니 한숨이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허둥대고 있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달걀 한 판에 1만원 넘는 것도 기막힌데, 이러다가 소고기도 금값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한다. 공기로도 감염되는 구제역은 치사율이 55%에 이른다. 방역 과정에서 자칫 삐끗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이 바짝 긴장해 방역에 임하고 있는지 위태로워만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막연한 우려도 아니다. 이번 구제역을 명백한 인재(人災)로 봐야 할 정황이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한 농림축산식품부는 평균 항체 형성률이 소는 97.5%, 돼지는 75.7%라고 장담했다. 그랬는데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 축산 농가에서는 20마리 중 항체가 있는 소는 1마리뿐이었다. 당국이 무슨 근거로 큰소리쳤는지 황당하다. ‘물백신’ 지적이 이어지자 당국은 농가 탓이라며 군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면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줄거나 유산한다는 소문에 일부 농가들이 접종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임 있는 당국이라면 할 수 없는 변명이다. 그런 사실을 진작에 파악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축산인들을 설득하고 홍보해 바로잡았어야 한다. 농가들이 백신을 실온 상태로 접종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졌다고도 해명한다. 농가의 부실 대응에 책임이 없지 않겠으나, 구차한 핑계로 들린다. 정책의 현장 적용도 정부 당국의 몫이다. 재작년 구제역 파동 때도 물백신 논란은 시끄러웠다. 농식품부는 그제부터 전국의 소 330만 마리를 부랴부랴 다시 접종하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려면 길게는 보름을 기다려야 한다. 그사이 구제역이 퍼진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근본적 대응에는 손을 못 대는 눈치다. 2010년 11월부터 서너 달 동안 겪었던 역대 최악의 구제역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몇 달 만에 348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돼 2조 7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백신 효능 논란이 없도록 대책을 찾아야 한다. 정부 산하에 백신은행을 둬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유형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는 나라들이 많다.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도입해야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임도 막중하다. 애매모호한 대선 행보로 세월을 보낼 때가 아니다. AI의 초기 방역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다잡아 방역 대책에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한다.
  • 농가 일손에 ‘봉사’ 개념 더해… 충북, 고급 일자리 만든다

    농가 일손에 ‘봉사’ 개념 더해… 충북, 고급 일자리 만든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지만 3D 업종이나 농촌은 여전히 ‘구인난’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먹고살기 어려워도 힘든 일은 하지 않겠다는 그릇된 자존심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농촌과 중소기업들은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하는 탓에 인건비 과다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압박을 호소하거나 상당 부분을 외국인들로 충원한다. 반면 도시 지역은 근로 능력이 있는 은퇴자들이 해마다 증가하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일자리 문제에 묘책이 등장했다.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다. 중앙 부처도 박수를 보내고 있어 전국 확대가 기대된다.청주시 미원면에서 9000여㎡의 고추 농사를 짓는 권혁중(66)씨는 해마다 10월만 되면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농촌 지역 고령화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인건비까지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지난해 역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농사를 포기할 생각마저 했다. 당시 사람을 쓰려면 여자는 6만원, 남자는 10만원 정도의 하루 일당을 줘야 했다. 이 정도의 돈을 주고 사람을 쓰면 남는 게 없다. 그러나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권씨의 걱정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면사무소 도움을 받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고추 수확은 물론 고추밭 잔재물 처리 작업까지 마쳤다. 권씨가 부담한 것은 근로자들이 하루 6시간 일하고 받는 1인당 일당 4만원 가운데 2만원이 전부다. 나머지 2만원은 도와 시가 내줬다. 이런 식으로 10월 10일부터 31일까지 권씨 고추밭에 투입된 인원은 남자 47명, 여자 39명 등 총 86명이다. 수입이 없다가 돈을 벌게 된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서 권씨 고추밭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권씨는 “고추직판장에 나갔다가 공무원들의 홍보 활동을 통해 생산적 일자리 사업을 알았다”며 “자기 일처럼 너무 열심히 해줘 올해도 이 사업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연례행사처럼 권씨를 괴롭혔던 인력 수급의 짐을 덜어 준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쉬는 도시 인력을 노동력 확보가 절실한 농가와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도의 특수 시책이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농촌과 기업도 살리는 일석이조 사업인 셈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도입된 이 사업은 생산적 공공근로사업과 생산적 일손봉사사업 2가지로 나뉜다. 생산적 공공근로사업은 하루 6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는다. 임금의 절반인 2만원은 도와 시·군이 부담하고 나머지 2만원은 농가나 기업체가 낸다.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은 하루 4시간 일하며 2만원을 받는데, 도와 시·군이 전액 부담한다. 일할 능력이 있는 만 75세 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근로자로 참여를 희망하거나 인력을 지원받고 싶은 농가나 기업체는 해당 시·군에 신청하면 된다. 임금이 많지 않아 참여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5개월 동안 생산적 공공근로사업에 2만 8413명,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에 5562명 등 총 3만 3975명이 참여했다. 도시와 농촌 구분 없이 모든 시·군에서 호응을 얻었다. 근로자를 구해 달라고 신청한 농가와 기업은 1137곳에 달했다.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남북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이 폐쇄돼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도 살려 냈다. 제천에 있는 양말 생산 기업인 ㈜매스트는 개성공단에도 공장을 가동하면서 회사 전체 생산량의 75%를 개성에서 해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갑작스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로 양말 생산을 주도했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추석이 다가오자 추가 인원이 투입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산더미처럼 쌓인 주문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때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큰 힘이 됐다. 회사 측은 시의 도움으로 근로자 13명을 신속하게 지원받아 밀린 양말들을 생산하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 사업은 정규직 채용이라는 놀라운 성과도 가져왔다. 단양의 냉동식품 가공 업체인 서운에스오엠㈜은 지난해 11월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 11명을 눈여겨봤다가 이 가운데 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유제품 가공공장 등 청주의 5개 기업 13명, 제천의 영농조합법인 2명, 보은의 플라스틱 제조업체 4명, 증평의 홍삼 제조업체 5명, 진천의 토마토농원 10명 등 총 43명이 정규직의 꿈을 이뤘다. 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북 무주군은 전화로 사업 내용을 문의해 왔고, 송하진 전북지사는 서민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도움이 클 것 같다며 생산적 일자리 사업 도입 검토를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충남 천안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 부처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적인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행정자치부는 사업 내용이 좋다며 정부 3.0 경연대회에 참여해 보라는 뜻을 전해 왔다. 기획재정부는 전국 시·도 부지사 회의에서 이 사업을 소개했다. 도는 오는 3월부터 이 사업을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12억원 정도가 늘어난 22억원(시·군비 포함)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현재 참여 기업과 농가의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생산적 공공근로사업과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이 ‘일손봉사사업’ 하나로 통합돼 추진된다. 일손봉사는 8시간 봉사에 4만원을 받는 전일 일손봉사와 4시간 봉사에 2만원을 받는 반일 일손봉사로 나눠 운영된다. 지난해는 6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8시간을 일해야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근로 시간이 늘어나 불만이 우려되지만 도는 참가자들을 위해 상해보험상품을 마련했다. 도는 이 사업에 봉사의 의미가 담긴 점을 강조해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혜옥 생산적일자리 팀장은 “이 사업은 40대 이하의 참여율이 24%나 되고,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람 가운데 30대도 있다”며 “조만간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시종 충북도지사 “농가·기업·주민 모두 행복한 사업”

    이시종 충북도지사 “농가·기업·주민 모두 행복한 사업”

    이시종(70) 충북지사는 9일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농가와 중소기업들의 인력 수급 걱정을 해결해 주고 동시에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농가와 기업, 주민이 모두가 행복한 사업”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사업 참여자의 95%가 만족하고, 참여자의 96%가 사업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충북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안정적 인력 수급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인해 농가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직간접 효과가 지역경제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농어촌 독거노인 한 달 생활비가 평균 32만 8000원인데 노인이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한 달 동안 참여하면 최대 80만원을 받는다”며 “이 사업은 노인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이 지사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이 지사는 도내 곳곳의 중소기업 공장과 농촌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기업체 사장과 농장 주인은 한국 사람인데 생산적 일자리 기피로 인해 근로자들이 대부분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현실이 마음에 걸렸다. 도시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해 노는 사람들로 점점 높아지는 도시실업률이 이 지사를 괴롭혔다. 이 지사는 “이런 암울한 사회문제를 방치할 수 없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며 “생산적 일자리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그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사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라며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국정의 대혼돈 속에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충북과 나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자식 같은 소 살처분에 고통… 안전한 백신 공급해 달라”

    보은, 나흘 만에 또 감염되자 한숨 강원 17만 마리 O+A형 백신 접종 지난 5일 올 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지역은 나흘 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9일 또다시 터지자 축산 농가들은 축사 소독과 청소를 해야 하는데 구제역 걱정 탓에 좀처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보은읍에서 180마리의 한우와 육우(고기소)를 키우는 맹주일 전국한우협회 보은지부장은 “축산농들은 새벽에 송아지를 낳으면 직접 목욕을 시키는 등 소를 자기 자식처럼 키우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하면 그 고통을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맹 지부장은 “정부가 농가가 구제역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데 백신을 접종하면 소의 몸에서 열이 나고 접종 후 60일 동안 유량이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분명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안전한 백신을 공급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첫 구제역이 발병한 경기 연천군 농가들은 그동안 O형 구제역 백신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A형 구제역이 발생하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연천에서 젖소를 키우는 한 농가 운영주는 “지금까지 연천군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모두 O형 구제역 백신이었는데 A형이 발병했다고 하니 지금까지 백신을 열심히 주사한 게 무용지물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강원도는 구제역 도내 유입을 막고자 오는 12일까지 18개 시·군 7000여 농가, 17만 5000마리의 소에 대해 일제 접종을 벌인다. 대표 한우 고장인 횡성군은 지역 내 축산농가의 한우와 고기소, 젖소 4만 9443마리 가운데 80% 이상인 4만 132마리에 대한 긴급 접종에 들어갔다. 도내 육가공공장에서 항체 형성률이 낮은 돼지 농가를 적발하는 등 미접종 의심 농가 추적검사도 한다. 지난해 말 강원 지역 소의 항체 형성률은 96%였다. 박유진 강원도 축산과 동물방역계 주무관은 “소에 대한 구제역 방역에는 O형과 A형 백신을 섞어서 사용하는 칵테일 백신을 사용하지만, 돼지는 A형 백신이 없어 O형 백신만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인접한 경기도에서 구제역이 강원도를 넘지 못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좁은 축사·‘가로 60㎝ 틀’ 돼지·A4용지 닭장… 상업 욕심이 비극 불러

    일부 농가 수면주기 짧게 하기도 닭·돼지 스트레스에 내성 약해져 “협소한 축사, 소를 살찌우려고 풀 대신 먹이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 끊임없이 투약되는 항생제 등으로 가축들은 병균에 저항할 정상적인 면역력을 잃어버렸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의 지나친 육류 식욕과 가축을 생산품으로 만들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축산업계의 상업적 욕심이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340만 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되고 약 3조원의 나랏돈이 들어가는 등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가 발생했던 2011년. 당시 천주교 제주교구의 강우일 주교는 “국내 축산 역사상 처음 있는 대재앙”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한반도를 휩쓸면서 효율성만 따지는 밀식(密植) 가축사육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현행 축산법을 보면 알 낳는 산란계 1마리의 최소 사육면적은 0.05㎡로 A4 용지(0.062㎡)보다도 작다. 일부 농가는 수면 주기를 짧게 하거나 강제로 털갈이를 시켜 달걀 생산량을 늘리기도 한다. 닭을 넣은 케이지(새장)를 4~5단으로 쌓아 올린 곳이 적지 않다. 이런 조건에서 자란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내성이 약해져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양돈 농가는 어미 돼지를 ‘스톨’이라고 불리는 철제 감금틀에 가둬 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한다. 스톨의 크기는 보통 가로 60㎝, 세로 210㎝ 정도다. 이 안에서 운동 능력이 퇴화한 어미 돼지는 풀어 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앞니를 뽑기도 한다. 이미 유럽에서 금지된 사육법이다. 소 역시 닭이나 돼지 정도는 아니지만 축사 밀집도는 나을 게 없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지극히 짧은 시간 내에 인류의 증가된 단백질 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해 축산이 대규모 산업화하면서 부자연스러운 사육환경이 도입됐다”면서 “구제역과 AI 등 여러 가축 질병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오직 생산성과 효율을 추구하는 산업구조와 경제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류의 재앙이라고 일컫는 기후변화 역시 가축 전염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한파 등 기상이변이 구제역과 AI 등 바이러스가 활개 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009년 ‘기후변화가 동물 전염병과 축산업에 주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연차 총회에 따르면 당시 OIE 가맹국 126개국의 71%가 기후변화가 동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가맹국의 58%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가축 질병이 국내에서 1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제역 A형 백신 없어 긴급 수입… 보름가량 공백 불가피

    구제역 A형 백신 없어 긴급 수입… 보름가량 공백 불가피

    연천 구제역 A형… 7년 만에 발생 英서 백신 수입에만 1주일 걸려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다발로 터지고 다양한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방역이 까다로운 돼지 대신 예방주사가 비교적 잘 듣는 소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지난 7년간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나오는 등 발생 양상이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다년간 가축전염병 방어벽을 쌓은 정부도 ‘바이러스의 총체적인 기습’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구제역 세 번째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는 앞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O형)와 다른 유형인 A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 A형, C형 등 7가지 종류의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O형이었다. 2010년 1월 경기 연천과 포천의 6개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유일하게 A형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올해에도 연천에서 A형 구제역이 재발했다.문제는 A형 구제역을 막을 예방 백신이 국내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O형이 주로 발생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O형 위주로 백신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에 맞히고 있는 O형 백신은 193만 마리 분량이 확보됐으나 A형까지 함께 막을 수 있는 ‘O+A’ 복합백신은 90만 마리 분량에 불과하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A형 백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방역의 시급성을 고려해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지역에 우선적으로 O+A형 백신을 긴급 투입했다”고 말했다. 전국의 모든 소 330만 마리를 대상으로 한 일제 접종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영국 메리얼사에 O+A형 백신 수입을 긴급 요청했으나 국내에 백신이 도착하려면 적어도 1주일이 걸린다. 백신 접종 후 1주일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미뤄 보면 보름가량 ‘백신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의 불씨가 양돈 농가로 퍼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사육 밀식도가 높은 돼지가 소보다 구제역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백신을 놓더라도 항체 형성률이 소보다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검역본부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돼지 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75.7%로 소 농가(97.5%)에 크게 못 미친다. 돼지용 구제역 백신은 총 사육규모 1100만 마리보다 많은 1320만 마리분이 비축돼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AI도 국내 농가에서 H5N6형과 H5N8형 모두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H5N8형이 검출됐다. 이 유형은 전파력이 빠른 H5N6형과 달리 잠복기가 길어 조기 신고가 어렵고 증상이 잘 발견되지 않는 오리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탓에 방역이 까다롭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AI 이어 구제역까지 사상 최악 2종 창궐

    AI 이어 구제역까지 사상 최악 2종 창궐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각각 두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로 동시에 창궐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O형)와 다른 ‘A형’인 것으로 9일 확진됐다. AI도 고병원성 H5N6형과 H5N8형 두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구제역이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를 빽빽하게 가둬 키우는 ‘밀식(密植) 사육’의 돼지 농가로 확산될 경우 역대 최악이었던 2010~2011년 구제역 대란의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살처분 보상비만 1조원을 넘었다.●돼지 확산 땐 2010년 대란 재현 우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구제역의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심각 단계는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AI 역시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줄곧 ‘심각’ 단계에 있다.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심각 단계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의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 가축시장을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하며, 이 기간에 농장 간의 살아 있는 가축 이동도 금지한다”면서 “특히 경기도의 경우 우제류 가축의 다른 시·도 반출을 9일 오후 6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7일간 일절 금지한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2종 바이러스로 발병하면서 방역 당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A형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이 부족한 데다 정부가 신속하게 추진하려던 일제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총 여덟 차례의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A형은 2010년 경기 포천과 연천에서 소 6마리에 나타난 게 전부였다. 그렇다 보니 이 유형에 적합한 ‘O+A형’ 백신 물량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긴급히 영국 메리얼사에 백신 수입 의사를 전달했다. ●드문 A형… 날씨 풀리면 확산 멈출 수도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입 백신은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유전적으로 20% 이상 차이가 나서 백신을 사용해도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어서 날씨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올해 구제역 발병이 예년보다 2개월 정도 늦었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확산이 잦아드는 특성을 감안할 때 2010~2011년 때처럼 전국 확산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zak@seoul.co.kr
  • 굴착기 실린 트럭 몰고 도주한 70대 상습절도범

    굴착기 실린 트럭 몰고 도주한 70대 상습절도범

    굴착기가 실린 트럭을 몰고 도주하는 등 중장비와 오토바이를 훔친 노년층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익산경찰서는 9일 특수절도 혐의로 A(73)씨를 구속하고 B(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9일 오전 2시쯤 익산시 팔봉동 한 도로에서 굴착기가 실린 4.5t 트럭을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트럭 운전석 문을 공구로 열고, 배선을 조작해 시동을 걸어 도주했다. 이들은 트럭에 실려 있던 굴착기를 장물 업자에게 500만원에 넘기고, 트럭은 충남 천안의 한 야산에서 불태웠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지난해 3월 20일부터 이날까지 같은 수법으로 12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 품목은 트럭 3대와 굴착기, 전동스쿠터, 오토바이 등으로 모두 13대다. A씨 등은 훔친 물품을 장물 업자나 축산농가에 팔아 3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 A씨는 “교도소에서 알고 지낸 B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했다”며 “출소 후 전과가 있어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빚도 1000만원 정도 있어 값나가는 물품들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구제역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전국 가축시장 휴장

    구제역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전국 가축시장 휴장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정부가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일 이후로 9일 현재까지 구제역이 충북 보은(2건),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에서 잇따라 4건 발생한 데다 ‘O형’,‘A형’의 서로 다른 구제역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동시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거점소독시설 설치가 확대되며, 전국 86개 가축시장이 전면 휴장된다. 또 살아있는 가축의 농장 간 전국 이동이 금지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서만 모든 가축(우제류)을 살처분하고, 예방적 살처분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앞서 7년 전인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2011년 4월 21일까지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3748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그 결과로 소와 돼지 등 우제류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에는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등 총 일곱 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여덟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A형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제역 비상···농식품부, 위기경보 최고 단계 ‘심각’으로 격상

    구제역 비상···농식품부, 위기경보 최고 단계 ‘심각’으로 격상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가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이면서 “전국 가축시장을 폐쇄한다. 살아있는 가축의 이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 겨울 들어 세 번째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경기 연천의 젖소농가가 그 전에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인 ‘A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은과 정읍에서는 ‘O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에는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등 총 일곱 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여덟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A형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은 지금] 2017년 북한 최신유행 제품 베스트10은?

    [북한은 지금] 2017년 북한 최신유행 제품 베스트10은?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 역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삶에 편리한 것, 새로운 것, 멋진 것, 재미있는 것에 대한 추구가 없을 수 없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최신 트랜드는 무엇일까. 1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살펴봤다. 익히 예상할 수 있는 것부터 의외의 것까지 다양하다. 10위는 USB다. 과거 북한 주민들은 정권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가 담긴 cd를 즐겨봤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감시와 기습적인 가택 수색으로 cd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녹화기에 담긴 cd는 단속이 들어오면 재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USB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본다. USB는 cd와 달리 숨기기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USB와 함께 태블릿pc, 노트북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9위는 태양열 전지판이다. 전기 공급이 열악한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반입된 태양열 전지판은 주민들의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태양열 전지판을 통해 얻은 전기로 밥을 해먹고 난방을 하며 온수로 활용한다. 8위는 한국산 여성 청결제다. 북한은 여성의 청결을 위한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 질병과 염증으로 인한 가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에 한국산 여성 청결제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 파견된 여성 근로자들 때문이다. 파견 근로자들이 밀수를 통해 한국산 여성 청결제를 북한으로 들여보냈다. 7위는 피임기구다. 북한은 성교육을 받지 않는다. 성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또한 부족하다.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성 관련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 북한 내 피임기구 사용이 늘고 있다. 피임기구는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가장 먼저 북한에 전파했다. 북한 군인들은 군 복무 중 여성들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는다. 북한은 군 복무 중 미혼 여성을 임신시키면 생활 제대가 되어 만기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 군인들이 다량의 피임기구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왔다. 이후 북한 시장에서 피임기구가 판매됐고, 최근 젊은 남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6위는 장화다. 북한은 장마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 작년 7월부터 장화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특히 한국산 장화가 인기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장화는 꼿꼿한 재질로 오랫동안 신기에 불편한 반면 한국산 장화는 물이 새지 않고 부드러워 5년 이상 신을 수 있다. 북한에서 한국산 장화는 장마철 뿐 아니라 비가 올 때 신는 편한 신발로 인식되고 있다. 5위는 온실 재배다. 북한은 추운 날씨 탓에 사계절 채소 재배가 불가능하다. 특히 비닐하우스가 부족해서 초봄이나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맛보기 힘들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중국산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온실 재배를 시작했다. 덕분에 오이, 고추, 가지 등을 사철 먹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온실 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4위는 스노우 체인이다. 북한 겨울 평균 온도는 영하 20도를 넘나든다. 강추위와 폭설은 북한 겨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북한에 빙판길 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북한 운전기사들은 빙판길에 대비해 미리 스노우 채인을 장착한다. 특히 외국산 스노우 체인이 인기다. 북한산 체인에 비해 외국산 체인이 가격이 10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외국산 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내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3위는 한국산 화장품이다. 2월에 접어들면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가정이 많다. 신부에게 보내는 최고의 예단은 한국산 화장품이다. 물론 북한에도 화장품 공장이 있다. 하지만 한국산에 비해 피부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스타킹이다. 북한은 사계절 정치 행사가 이어진다. 추운 겨울에도 행사용 치마를 입어야 한다. 북한에서 스타킹은 긴양말 혹은 걸개바지로 통한다. 각종 정치 행사를 앞두고 기능성 스타킹 요구가 급증하면서 중국을 통해 들여온 수입산 스타킹이 인기다. 수입산 스타킹은 북한 제품에 비해 다리라인을 예쁘게 잡아주어 많은 여성들의 선호한다. 1위는 스마트폰 케이스다. 북한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케이스가 생산되고 있다. 실제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서 뒷면에 아리랑이라고 적힌 화려한 색의 케이스와 지갑형 케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경기 연천 구제역 확진…보은·정읍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

    경기 연천 구제역 확진…보은·정읍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

    연천 A형-보은·정읍 O형…같은 시기 두 개 유형 발생은 처음 경기 연천의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 충북 보은, 전북 정읍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연천에서 확진된 구제역은 혈청형 ‘A형’으로, 기존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O형)와 다른 유형이다. 같은 시기에 두 개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당국은 보은과 정읍의 O형 발생농장도 150㎞ 떨어져 있고 직접적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산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A형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연천과 관련 역학 지역의 경우 시급성을 고려해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에서는 구제역이 모두 여덟 차례 발생했다. 이중 ‘A형’ 구제역은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발생한 6건이 유일하며,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에 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신 안 맞힌 젖소, 구제역 확산 불쏘시개”

    “백신 안 맞힌 젖소, 구제역 확산 불쏘시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구제역 의심·확진 사례 3건 가운데 2건이 젖소 농가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젖소가 구제역 확산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제역 백신의 부작용으로 소득이 줄어들까 염려한 젖소 농가들이 예방 접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작은 국산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고 부족한 공수의사(공무원 수의사) 대신 민간 수의사를 ‘농장주치의’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 농가(195마리)에서 3㎞ 이내 거리인 11개 젖소 농가(1140마리)를 조사한 결과 평균 73%의 젖소에서 구제역 항체가 확인됐다. 이 중 5개 농가는 항체형성률이 정부 권고 기준인 80% 미만이었다. 심지어 72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농가 1곳에는 항체가 있는 소가 한 마리도 없었다. 생후 6개월 이상인 소는 4~7개월마다 구제역 백신을 맞아야 항체가 유지되는데 사실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신과 착유를 반복하는 젖소의 특성 때문에 농장주들이 백신 접종을 더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젖소는 연중 7개월간 판매를 위해 우유를 짜고 나머지 기간은 임신 상태를 유지한다. 수태를 해야 지속적으로 젖이 돌고 착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제역 백신을 맞추면 스트레스가 커서 젖양이 급격히 줄어든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하루 35㎏이던 젖소의 착유량이 구제역 백신 접종 후 28㎏으로 급감한 기록이 있고, 접종 후 한 시간 내에 주저앉거나 유산하고 일부는 수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백신 부작용이다.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우유를 짜서 돈을 버는 기간과 소의 임신 기간 10개월을 고려할 때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 유지를 위해 1년 내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8일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경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의 젖소(16만 2621마리)를 키우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구제역으로 소 살처분 피해가 가장 컸던 2010~2011년 젖소 1만 4190마리가 매몰 처분됐는데 이 중 89.2%(1만 2653마리)가 경기 등 수도권 농가였다. 정부는 백신 항체형성률 조사를 연 1회에서 4회로 늘리고 공수의사 등 3600명을 동원해 농가 예방접종을 감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공수의사 인력이 부족해 모든 농장을 면밀히 감독하기 어렵다”면서 “지역별 민간 수의사를 조직화해 ‘농장주치의’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이 작고 약효가 좋은 국산 백신 개발이 시급한데 당국 의지가 부족하다”며 “매년 수입 백신 구입에 드는 1000억원의 고정 예산을 투입해 백신 생산시설을 짓는다면 장기적으로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천 구제역… 수도권도 뚫렸다

    김제 농장 H5N8형 AI 첫 확진 경기도 연천에서 올 들어 세 번째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소 사육 규모가 경북,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43만 6445마리·14.4%)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것이다. 정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 곳곳에 넓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긴급 백신 접종 등 차단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농가에서 114마리 중 10마리가 침흘림과 물집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정부는 이 농장의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주변 3㎞ 이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 사육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구제역 농가 사이에 역학 관계가 적어 바이러스를 최초로 유입시킨 ‘발원 농장’은 따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전남 여수, 경기 용인 등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 6건에서 H5N6형과 H5N8형 AI가 무더기로 검출됐다. 지난 6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은 H5N8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조류가 아닌 가금 농장에서 H5N8형이 확인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제역 백신 접종 지자체가 해줘야 하나

    구제역 백신 접종 지자체가 해줘야 하나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농장들의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농가가 백신을 잘못 보관했거나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예방접종을 방역당국이 대신 해주거나 접종 시 인력을 지원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반경 500m 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그쳤다. 반경 3㎞ 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은 평균 7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농가당 10여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 20곳 가운데 기준치인 80%를 충족하지 못하는 농가가 11곳에 달한다. 마로면의 2개 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0%로 나타났다. 반면 3개 농가는 형성률이 100%로 조사됐다. 도는 물백신 얘기가 나오지만 항체가 100% 생긴 농가가 있는 점으로 미뤄 백신보다는 농가의 부주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백신을 냉장 보관하지 않거나 지방이 많은 부위에 접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군들은 농가들을 대상으로 순회교육 등을 통해 백신 보관방법과 함께 항체형성률이 높은 목 뒷부분 등 지방이 적은 곳에 접종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실온에 놔두거나 소 등을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지방이 많은 엉덩이 등에 접종하는 농가들이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일부 농가가 우유와 고기생산이 줄어들 것을 꺼려 백신접종을 기피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50두 이하의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가 접종을 해주지만 50두 이상의 농가는 농가가 직접 하고 있다. 김창섭 도 축산과장은 “노약자나 주부들은 주사를 제대로 놓기 힘들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접종 시 인력을 지원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 인력지원을 무상으로 해주는 것은 농가의 방역의식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농가들에 비용의 일부를 부담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충북수의사회와 대책을 협의 중이다. 한편 가축전염병예방법상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1차 200만원, 2차 400만원, 3차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백신 비용은 50마리 이하 농가는 전액 국가가 백신 비용을 부담하고, 50마리 이상 농가는 부가가치세 정도만 농장주가 부담한다. 백신가격은 하나에 1900원 정도다. 글·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연천 젖소농장서 구제역 의심신고

    연천 젖소농장서 구제역 의심신고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오전 10시 40분쯤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흘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젖소 11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에서 올해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치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km 떨어진 두 농가 어떤 연관성 있나...공기 전파 가능성도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형이 앞서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거리상 100㎞ 이상 떨어진 두 농가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공기를 타고 전파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구제역 관련 브리핑에서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0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보은과 정읍은 역학관계가 거의 없어 바이러스 출처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과 달리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먼 거리까지도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어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출처나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정읍까지 전파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경로로 옮겨진 것인지를 단기간에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검역본부는 젖소농가들이 원유 생산시기에 착유량 감소 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며 “많은 한우농가들이 수태시기에는 유산을 우려해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대해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어제까지 하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달가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섰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간다는 일은 분명 두렵고 벅차고 불안한 일일 것이다. 그동안 살아 내기 위해 몸으로 익힌 것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낯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다면 다른 세상의 문을 열기가 좀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세상의 문들은 못된 가면을 쓴 채 느닷없이 열린다. 그저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나는 문고리조차 잡아 본 적이 없는데 문이 열려 있다. 다른 길이 없다면 가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른 나이에서부터 그런 경험을 해야만 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때론 무엇엔가 혹은 누군가에게 떠밀리기 전에 스스로 문을 박차고 여는 수도 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일을 간단하게 해치워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능력은 외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겐 분명 부러운 능력이다.“장성에 아는 분이 계신가요?”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질문에 박윤희(51) ‘윤희네 농장’ 대표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새싹삼이라는 쌈채소가 있다는 걸 말해 준 이가 전남 장성 사람인데 그게 박 대표가 장성에 자리 잡은 이유였다. 영암과 담양에 지인들이 있었음에도 박 대표는 장성을 택했다. 낯선 환경을 체질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광주를 떠나 장성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박 대표 결정 역시 가마솥에 콩 볶듯 치러 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이 불운일지 행운일지 가늠해 보지도 않고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아무런 인연도 없는 농촌으로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자존감과 의지가 강하고 순발력도 뛰어난 사람들은 단숨에 다른 세상의 문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 그 힘일 것이다. 밤길에 이정표 삼을 가로등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신호리 까만 동네 길 끝에서 만난 박 대표는 내가 만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았던 다른 세상의 문을 거침없이 여는 사람. “당신은 하면 뭐든 잘할 거야.” 박 대표의 귀농 결심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고 응원해 준 이가 바로 남편이다. 대학생인 첫째 아들, 군인인 둘째 아들, 고등학생인 막내 아들까지 번듯하게 키워 낸 그녀였다. 삶의 골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을 텐데 하루아침에 삶의 거처를 광주에서 장성으로 옮기며 다른 세상의 문을 활짝 열었다. 아들들은 시골로 들어간다니 반대를 했지만 뭐든 잘 해낸 박 대표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박 대표의 귀농은 때론 거침없는 용기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하우스 일조량·습도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팜 “2013년 6월 인삼 쌈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9월에 장성에 땅을 사고 12월에 하우스를 올렸죠. 이듬해 2월에 첫 결실을 얻은 겁니다.” 박 대표에게 농부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었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에서부터 땅을 매입하고 하우스를 짓고 결실을 맺게 된 그 시간을 단숨에 말해 줬다. 지인이 흘린 말 한마디를 의지 삼고 농부가 돼 수확을 낸 그 시점까지 8개월이 걸렸다는 말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게다가 새싹삼이라니, 분명 매력적인 작물이었다. 흔한 듯하지만 흔하지 않고 재배하기 어려운 듯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느껴지는 새싹삼.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박 대표의 농장은 스마트팜이다. 한국 미래의 농업을 대표할 농장 시스템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스마트팜 형태의 농업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장성군이 포함된 전남에만 이런 스마트팜 농가가 지난해 기준으로 370여곳이나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농업의 형태 혹은 그보다 약간 진보된 형태의 농장들을 취재 다니곤 했는데 ‘윤희네 농장’과도 같은 최첨단 농장 취재는 처음이었던 터라 나 역시 호기심이 잔뜩 생겼다. 농업은 이제 후진국형의 산업이 아니라 최첨단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새싹삼이라고 해도 인삼은 인삼이에요. 인삼은 원래 재배가 까다롭죠.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일사량도 조절해요. 하우스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제어되는 농장인 거죠. 이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귀농을 결심했고, 그전에 농사를 많이 안 지어 봤지만 실패를 하지 않았던 건 다 컴퓨터가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시연도 해 보였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내외부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들 덕분에 온도나 습도를 맞출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농업은 앞으로 융합산업이잖아요. 우리 농장이 그런 전형을 보여 주는 거 같아요.” 행동만큼이나 말도 시원시원했다. 그리고 요즘엔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간다고 했다. 하루는 조선업계에서 퇴직한 근로자들이 단체로 견학을 온 일이 있었는데, 그분들을 상대로 농장을 소개하고 새싹삼 재배 방법은 물론 여러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해 줬더니 그들을 인솔해 온 농업기술원에서 강사비를 주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강사로도 나서 보려고요.” 역시 그런 결정도 단숨에 하는 편이다.#잘나가던 피자집 사장님, 새싹삼 듣고 거침없이 귀농 박 대표는 광주에서 8년 동안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피자집이 잘됐어요. 어느 날은 하루에 매출이 120만원으로 오를 때도 있었어요.” 그런 정도의 매출을 올리려면 정신없이 바빠야 가능하다. 박 대표는 피자를 굽고 누군가가 배달을 해야 하는데 늘 사람 구하는 게 어려웠다. 오랫동안 같이 배달 일을 해 주었던 분이 병이 나는 바람에 배달원을 구하게 되었는데 매번 말썽이 일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박 대표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싹삼. 예전에는 인삼쌈채라 불렀는데 박 대표가 농장을 시작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게 바로 새싹삼이다. 새싹삼은 아직 대중적인 채소가 아니다. 새싹삼은 쉽게 말한다면 인삼을 어릴 때 채취하는 삼이라고 보면 된다. 어릴 때 채취를 하면 인삼의 특성을 나타내 주는 사포닌이 잎에 많이 남아 있다. 사포닌 함량을 비교했을 때 14개월 자란 새싹삼의 잎에는 6년 된 인삼 뿌리보다 사포닌 함량이 8배에서 10배쯤 많다고 한다. 새싹삼은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는데 삼겹살을 먹을 때 쌈처럼 싸서 먹기도 하고 생으로도 먹고 주스로도 갈아 마시기도 한다. 가격은 여느 채소들보다 비싼 편이지만 먹는 방법 등은 주변에 흔한 채소와 다르지 않았다. “파종 후 1년쯤 자란 삼을 밭에서 캐내 용기에 심어 50일쯤 키운 게 새싹삼이죠. 인삼을 먹는다는 건 뿌리는 먹는 건데, 그건 뿌리가 가지고 있는 사포닌 성분 때문이에요. 사포닌은 알다시피 면역력을 높여 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새싹삼은 뿌리는 물론 줄기와 잎까지 다 먹는 거예요. 어린 인삼이어서 가늘고 여리고 부드러워서 어린아이들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삼인 겁니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이미 인삼 농부였다. 피자집 사장님과 농부라, 그 변신이 얼른 이해되지 않아 물었다. “사실 농업이랑 전혀 인연이 없는 건 아니었죠.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했으니까요.” 그런 내력이 있었다. 박 대표는 애초 농군의 딸이었던 것이다. 잠시 외도를 했다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할까. #농업도 전략시대… 연매출 3억 안팎 수출길도 모색 농업도 이제는 스마트 시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박 대표는 농장 올릴 땅을 구입한 후 그해 12월에 하우스를 완공했고 이듬해 2월 첫 수확물을 설날 선물용으로 출하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죠.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준 기술이기도 해요. 귀농인 창업지원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배짱이 두둑한 박 대표라고 해도 사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혼신을 다한다는 게 그녀의 농업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 새싹삼은 씹으면 입 안에 향기가 퍼진다. 맛은 쌉쌀한데 오히려 뒷맛이 개운하고 상큼하다. 한식집과 일식집 등에서 후식용으로 주문이 많이 온다. 술도 담글 수 있는데 새싹삼으로 담근 술은 숙취가 없고 뒷골이 아픈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명주가 된다고 한다. 박 대표가 새싹삼의 전문가가 된 데에는 기술센터 등으로 부지런하게 쫓아다닌 덕이었다. 묻고 확인하고 다시 또 묻고 다시 또 확인하고 부지런히 기술센터를 쫓아다녔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을 터이다. 새싹삼은 집약재배 방식으로 생산한다. 공간 활용도는 뛰어나지만 하우스 환경 관리에 아주 세심해야 한다. 하우스 규모는 150평 정도다. 새싹삼의 묘근을 사오는 밭의 크기는 700평. 이 평수에서 첫해 5월과 9월 사이 실패를 했음에도 1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에는 2억원, 지난해는 이보다 50%쯤 더 늘어 3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배가 까다롭지만 수익이 좋은 편이다. 박 대표는 수출길도 열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이 출발점이다.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1000만원을 들여 보다 더 정밀하게 사포닌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새싹삼은 1년에 세 번이나 네 번 정도 회전할 수 있어요. 재배 농가가 늘어난다고 해도 정말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인 거죠.”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면 박 대표의 ‘윤희네 농장’ 문을 한 번 두드려 보기를 권한다. 8000개의 입체 용기에 20만 뿌리의 새싹삼이 자라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인삼은 한국의 것을 세계 최고로 친다. 새싹삼도 단연 한국의 것이 최고일 것이다. 이미 태생부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린 세계적으로 뛰어난 정보기술(IT)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정읍 농가 구제역 항체 5% 불과… 구멍난 방역

    정읍 농가 구제역 항체 5% 불과… 구멍난 방역

    농가 ‘유산 속설’에 접종도 꺼려… 정읍 일대 174마리 살처분 올 들어 두 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정읍 한우 농가의 소 20마리 가운데 1마리만 구제역 항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 의무접종이 제대로 안 됐다는 뜻이다. “국내 소의 95%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어 구제역의 전국 확산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던 정부의 주장도 설득력을 잃었다. 전국에서 키우는 소의 0.83%만 뽑아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하는 탓에 구제역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을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 한우 농가의 49마리 가운데 20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5%에 해당하는 1마리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농가(20%)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소는 예방주사만 맞으면 항체가 99% 이상 생겨 구제역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정부 주장을 근거로 보면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확실시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정읍 구제역 농가는 지난해 8월 26일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을 한 기록이 있으나 접종수칙을 따르지 않아 백신 효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름 성분을 포함한 구제역 백신은 냉장 보관했다가 꺼내어 상온(18도)으로 맞춘 뒤 가축에 접종해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난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정읍 구제역 농가 일대 5개 한우 농가 340마리 가운데 174마리를 살처분했다. 정읍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5%로 나오자 방역당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가 지난해 파악한 전국 한우·젖소 농가의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95.6%였다. 정읍과 보은이 속한 전북과 충북은 각각 96.6%와 97.8%로 나왔다. 서류와 실태의 괴리가 20배 가까이 벌어진 까닭은 표본조사의 함정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내에서 사육되는 소 330만 마리 가운데 0.83%인 2만 7432마리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을 조사했다. 농가의 사육 규모에 비례해 표본을 뽑지 않고 100마리를 키우든 1000마리를 키우든 무조건 1마리만 골라 채혈 검사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검사 인력이 발생 빈도가 높은 돼지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부터 농가당 최소 5마리 이상을 표본으로 뽑아 항체 형성률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표본 농가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본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 농가의 항체 형성 여부를 알 길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에 따르면 구제역 백신을 맞을 경우 젖소의 착유량이 감소하고 어미 소의 유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근거 없는 풍문 때문에 백신 접종을 일부러 하지 않는 농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백신의 함정’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이다. 직접 조사한 항체 형성률을 믿지 않고 8일부터 전국의 모든 소·돼지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백신을 주사하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1주일이 걸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큰 50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를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하고 수의사 등 제3자 입회하에 정확한 접종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명절 반짝·재탕… 탁상대책 엎어야 밥상물가 잡는다

    [단독] 명절 반짝·재탕… 탁상대책 엎어야 밥상물가 잡는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민생물가 상승을 막겠다며 관계장관회의, 경제현안점검회의, 범정부 태스크포스(TF)회의 등을 연달아 열고 가격 상승 억제 방안들을 쏟아 냈다. 그러나 대책들이란 게 대개 생활 밀접품목 가격 점검, 정부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 확대, 가격 인상 유발 불공정행위 단속 등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물가관리 3종 세트’에 집중됐다.정부는 매년 해 왔듯이 농·수·축산품 정부 비축 물량의 출하를 일시적으로 늘림으로써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 설 명절에 비해 이미 대부분의 물품 가격이 오른 뒤였기 때문에 단기 대책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1950년 시행된 추곡수매 때부터 시작된 ‘비축-공급’과 ‘감시·단속 강화’를 결합한 산업화 시기 정부 주도의 물가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정부 주도 물가관리 방식의 ‘체감 실효성’이 낮다는 것을 잘 보여 준 사례가 이번 설의 배추와 무 가격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가 지난달 16일 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집중 관리 의지를 표명했던 품목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을 두 배로 늘렸다. 그 결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고시하는 소매가격이 배추는 3.1%, 무는 6.1%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설 직전과 비교하면 배추와 무는 각각 36.7%, 32.1%씩 오른 상태였다. 설 물가를 직전이 아니라 전년 명절 때와 비교하게 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올랐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또 지난달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 주류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물가 오름세를 틈탄 인상을 막겠다며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격감시 활동과 불공정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번 명절을 전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민생 물가와 관련해 접수한 사건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시장 공급자들을 위축시키는 심리적 효과만 냈던 셈이다. 기업들은 이렇게 시장을 지배하려는 듯한 정부의 태도가 정책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저항감만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지난달 물가관계차관회의 이후 6.0%(147원)가 오른 동원F&B 참치캔(단품)의 경우 언뜻 동원F&B가 정부 정책을 거스른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0.4% 오른 수준이다. 참치캔의 가격은 내렸다가 올랐고, 최근 가격 인상은 4년 6개월 만의 원어 투입 단가 상승 때문이란 것이 동원F&B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의 경우 가격 급등을 바로바로 막기는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주요 성수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민들이 많이 접하는 식품이나 공공요금을 시장에만 맡겨 두고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으로는 단기적인 물가 상승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가 시장가격을 감시·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식품업계에 ‘상황이 안 좋으니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으면 인상을 재고하거나 시점을 늦출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는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최선은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좌홍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은 “농가의 생산과 출하 조절, 유통구조의 개선 등이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의 근본 대책”이라면서 “일시적 물가 변동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부터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한 물가정책을 이어 오고 있다. 또 미국은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공공서비스 및 공공재의 가격 정책을 통해 물가를 조절하고 있다. 물론 뉴욕주의 임대료 등 주별 특성에 따라 법적 관리 대상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시장에 직접 개입하진 않는다. 우리나라도 단기적·직접적 간섭보다는 공정위의 일상적이고 적극적인 독과점 규제와 함께 장기적·제도적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4~5단계로 이뤄져 복잡한 농축수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구조 개선과 관련해 정부는 사실상 ‘양치기 소년’에 가깝다.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발언을 수십년째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동(전 금융통화위원)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물가 관련 회의는 보여 주기용으로 효과가 없다”면서 “평소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재벌과 대기업의 독과점을 공정위가 제대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금화 한은 물가연구팀장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수요 측면에서 주는 영향은 간접적으로 천천히 나타난다”며 “정부가 공급 측면에서 실효성 있는 유통구조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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