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놀이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동학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SG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후손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196
  •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내달 4일 해룡물놀이장 개장…공연·드론 체험 풍성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내달 4일 해룡물놀이장 개장…공연·드론 체험 풍성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인 ‘2026 해룡물놀이장’을 다음달 4일 개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8월 23일까지 운영될 이 물놀이장은 이용객들에게 워터슬라이드와 샤워실, 탈의실, 그늘막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인 다음달 25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주말 특별 공연 및 이벤트를 연다. 물놀이에 재미를 더해줄 가족 참여형 이벤트인 ‘더위 타팡! EDM 벌룬쇼’가 펼쳐지고 선착순 입장객 200명에게는 미니 튜브를 준다. 다음달 4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는 테마파크 내 미디어아트센터 드론축구체험장에서 ‘드론 축구 체험’를 이어간다. 초등학생 대상이다. 드론 비행 원리와 조종법, 드론축구게임 등 드론에 대한 기초 이해부터 실제 경기까지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토·일요일 각각 4회 열리고, 1회 당 60분간 진행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 고학년은 오후 3시와 4시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선착순으로 받는다. 군위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물놀이와 공연, 체험 콘텐츠를 연계해 방문객의 체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의 삼국유사테마파크(054-380-3964)
  • “구명조끼만 보여”…경북 상주 하천서 60대 남성 물에 빠져 숨져

    “구명조끼만 보여”…경북 상주 하천서 60대 남성 물에 빠져 숨져

    경북 상주의 한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북소방본부는 28일 오후 4시 9분쯤 상주시 공검면 예주리 이안천에서 6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고 밝혔다. 하천에 구명조끼만 떠 있고 사람이 보이지 않자 해당 지점에 있던 물놀이 안전요원이 신고했다. 이후 또 다른 안전요원이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수중에서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해당 지점은 수심이 깊어 안전요원 2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 북적…이틀간 19만명 몰려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 북적…이틀간 19만명 몰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정식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며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의 시작을 알렸다. 28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개장한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는 개장 첫날과 이튿날인 27일까지 이틀간 총 19만 4466명이 방문했다. 개장 첫날인 26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6만 7697명, 송정해수욕장 1만 3844명 등 모두 8만 1541명이 찾았다. 이어 토요일인 27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9만 527명, 송정해수욕장 2만 2398명 등 총 11만 2925명이 방문해 피서객 수가 크게 늘었다. 정식 개장 후 첫 휴일인 이날 역시 전날과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해변을 찾으며 활기를 이어갔다. 구름이 다소 낀 날씨에도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백사장을 산책하거나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초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서핑 명소인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서핑 애호가들이 잇따라 파도를 타며 해변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송정해수욕장은 오는 8월 31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은 늦더위에 대비해 9월 15일까지 문을 연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대형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한 차단망이 설치됐으며, 물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물놀이 응급치료소도 새롭게 운영된다.
  • 대안과미래 “장동혁 징계 거론, 편협한 리더십…국민의힘 사당 아냐”

    대안과미래 “장동혁 징계 거론, 편협한 리더십…국민의힘 사당 아냐”

    국민의힘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가 28일 장동혁 대표를 향해 “당내의 건전한 비판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징계를 언급하는 편협한 리더십만 보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대안과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미 선거 전의 ‘입틀막 징계’는 사법부 판결로 효력을 잃었고,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은 선거를 통해 국민께 심판받았다”며 “대표가 당권 유지에만 매달려 폭주를 하면 그 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더는 국민의힘을 장 대표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라. 당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당심과 민심을 직시하고 약속대로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안과미래는 이어 “6·3 지방선거 뒤 오른 지지율을 대표의 공으로 착각하고 참정권 침해 문제 해법은 대표가 갖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했다. 또한 “‘계엄에 대한 사과와 절연을 주장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국민 상식에 반하는 언행을 반복하며 우리 당을 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강경보수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계속된 변화와 혁신 요구는 끝내 외면당했고, 그 결과 국민의힘은 선거에 패배했다”며 “장 대표의 사퇴 요구는 스스로 약속한 ‘권한에 부여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청년 정치인들이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을 향해서는 “부산의 모 재선 의원은 구청장을 뺏겼다. 본인이 공천한 구청장이다”라고, 같은 모임 소속 송석준 의원에게는 “제 사퇴를 주장하는 경기도의 모 3선 의원은 시장을 뺏겼다”고 주장했다.
  • ‘참교육’보다 잔혹한 현실… 시멘트 아래 묻힌 15세 소녀의 절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참교육’보다 잔혹한 현실… 시멘트 아래 묻힌 15세 소녀의 절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은 날이 갈수록 교묘하고 잔인하게 진화하는 학교 내외의 청소년 범죄를 정면으로 조명한다. 극 중 가해자들은 약자를 무참히 유린하지만 결국 압도적인 물리력과 통쾌한 징벌 체계에 의해 처절하게 응징당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범죄는 드라마 작가의 상상력을 가볍게 뛰어넘을 만큼 참혹하며 그 결말 역시 통쾌한 복수극과는 거리가 멀다.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할 만큼 인간의 가장 밑바닥 악의를 보여준 실제 사건이 있다. 과거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1988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201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이다. 벗어날 수 없는 덫, ‘가출팸’이라는 지옥의 시작비극의 서막은 2014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5세 윤모 양은 타 지역에서 경남 김해로 전학을 온 상태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으나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겉돌고 있었다. 외로움에 시달리던 윤 양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위로를 받다 가출을 결심했고 부산의 한 여관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는 윤 양을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철저한 덫이었다. 그곳에는 20대 남성 3명과 윤 양 또래의 10대 여학생 4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가출팸’ 일당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윤 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뒤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윤 양은 울산 등지의 모텔에 감금된 채 하루 평균 3회 이상 강제 성매매에 내몰렸고 가해자들은 윤 양을 착취해 벌어들인 수익을 자신들의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 그러던 중 딸을 애타게 찾던 윤 양의 아버지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일당이 알게 됐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올 것을 우려한 가해자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윤 양에게 “가출 기간 동안 성매매를 한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강압적인 다짐을 받아낸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일상화된 폭력과 유흥거리로 전락한 인간의 존엄성천만다행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비극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윤 양이 지인과 아버지에게 감금 및 성매매 강요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자신들의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앙심을 품고 윤 양의 뒤를 밟았고 교회에서 윤 양을 대낮에 또다시 강제로 납치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시 끌려간 윤 양에게 가해진 보복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했다. 이들이 윤 양에게 가한 폭력과 가혹행위는 단지 입을 막거나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을 넘어 타인의 고통 자체를 일종의 ‘놀이’로 즐기는 기형적인 양상을 띠었다. 일당은 번갈아 가며 윤 양을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했으며 가학적인 방식으로 음주를 강요했다. 또한 폭행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윤 양의 신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는 등 비인간적인 고문이 연일 이어졌다. 아픈 윤 양에게 동행한 여학생들과 강제로 싸움을 붙이는 등 폭력은 완전히 그들의 유흥거리로 전락해 있었다. 보름 가까이 이어진 무자비한 구타와 가혹행위, 굶주림으로 인해 윤 양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망하기 2~3일 전부터는 식도 기능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온 음료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참혹한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2014년 4월 10일,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한 탈수와 쇼크를 이기지 못한 15세의 어린 소녀는 급성 심장정지로 짧고 고통스러웠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냉혈한 시신 은폐와 브레이크 없는 연쇄 강력 범죄윤 양이 숨을 거두자 가해자들은 일말의 슬픔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곧바로 치밀한 시신 유기 및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들은 윤 양이 사망한 직후 경남 창녕의 한 과수원으로 이동해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공모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시신이 발각되더라도 수사기관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잔혹성을 보였다. 그러나 봄철 과수원 작업으로 인해 암매장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시신을 다시 파내어 인근 야산으로 옮겼다. 나아가 시신의 부패 냄새를 차단하고 흔적을 영원히 지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시멘트를 시신 위에 쏟아붓고 흙으로 덮어 완벽한 은폐를 시도했다. 시신을 암매장한 후에도 이들 가출팸 일당의 폭주는 브레이크 없이 이어졌다. 윤 양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은폐한 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은 2014년 4월 이들은 활동 무대를 대전으로 옮겨 또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 이번에도 역시 10대 여학생을 미끼로 내세워 조건만남을 가장해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했다. 애초에 금품 갈취가 목적이었던 가해자들은 남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피해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행각은 결국 꼬리가 밟혔다. 대전 살인 사건의 폭행 장면이 CCTV에 담겼고 시신 유기 현장 주변을 배회하던 일당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전원 체포되었다. 이후 경찰의 치밀한 수사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대전 사건의 가해자들이 김해 윤 양 실종 사건과 동일한 일당임이 밝혀졌고 차갑게 굳어 있던 윤 양의 시신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사법부의 판결…그 형량은 15세 소녀의 목숨값으로 합당했는가?법정에 선 7명의 가해자에게는 살인, 강도살인, 사체유기 등 입에 담기조차 힘든 22개의 다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되었다. 수사 과정과 법정에서 이들은 범행의 주도권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태도를 보였다.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2015년 12월 대법원을 통해 최종 형량이 확정되었다. 재판부는 이들의 행위가 타인의 고통을 마치 놀이처럼 즐긴 점에 비추어 살인의 고의성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성인 가해 남성 중 주범 2명에게는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이 확정되었고 다른 공범 1명에게는 징역 35년이라는 중형이 내려졌다. 국민적 이목이 쏠렸던 것은 윤 양과 또래이면서도 끔찍한 가혹행위와 사체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10대 여학생들에 대한 처벌 수준이었다. 법원은 이들에게 장기 9년~단기 6년 등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그러나 법의 잣대로 내려진 이 판결을 두고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 형량이 15세 소녀가 수십 일간 겪어야 했던 지옥 같은 고통과 강제된 죽음의 무게에 비례하는 ‘합당한 처벌’인가? 가해 여학생들은 소년범으로서의 형을 받았으나 이들 대부분은 이미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상태다. 범죄자가 형기를 채웠다는 것은 법률적 절차의 종료를 의미할 뿐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와 평생 가슴에 자식을 묻어야 하는 유가족의 피눈물 앞에서는 한없이 가볍고 무력한 죗값으로 다가온다. 진짜 ‘참교육’이 향해야 할 곳윤 양 사건이 뼈아픈 이유는 벼랑 끝에 몰린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안전망과 수사 시스템이 얼마나 무기력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양의 아버지가 초기에 다급하게 실종 신고를 했을 때 수사기관이 이를 단순 가출로 가볍게 여기지 않고 골든타임 내에 적극적인 개입을 했더라면 참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 ‘참교육’ 속 악인들은 영웅에 의해 통쾌하게 부서지지만 현실의 시스템은 언제나 완벽한 처벌을 담보하지 못한다. 무참히 파괴된 피해자의 영원한 부재와 남은 생을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일상이 버젓이 공존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비정한 현실이다. 우리가 이토록 참혹한 사건을 외면하지 않고 그 흔적을 집요하게 복기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진정한 ‘참교육’이란 픽션 속 사적 제재에 열광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가출 청소년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범죄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혹한 범죄의 흔적 위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진짜 ‘참교육’일 것이다.
  • 용산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 받아…아동 친화 행정

    용산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 받아…아동 친화 행정

    서울 용산구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것을 기준으로 인증한다. 인증 기간은 2026년 6월 25일부터 2030년 6월 24일까지 4년간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2021년 12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처음 획득한 이후 아동권리 교육을 확대하여 지역사회 내 아동권리 인식 확산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어린이보호구역 정비, 찾아가는 안전 교육 등 아동의 안전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도 확대했다. 서울형 키즈카페 한강로동점·후암동점·청파동점 3곳을 조성‧운영하고 있다. 용산공원 반환부지 내 스포츠필드를 조성해 축구·야구·테니스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2026~2029년)’은 34개 중점사업을 확정했다. ▲놀이가 즐거운 놀이도시 ▲안전이 우선인 안전도시 ▲건강한 발달 기회도시 ▲참여와 존중 소통도시 등이다. 박희영 구청장은 “아동을 참여 주체로 존중하고, 권리 보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아동친화도시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송하윤 측 “학폭 폭로자 검찰 송치…사건 조용히 바로잡히길”

    송하윤 측 “학폭 폭로자 검찰 송치…사건 조용히 바로잡히길”

    배우 송하윤의 학교폭력 의혹을 주장한 동창생 A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5일 송하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음은 “최근 경찰이 A씨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및 협박 혐의를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경찰이 지난 2월 송하윤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협박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송하윤 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하기 이전의 수사 결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음 측은 “당초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했으나 송하윤 측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의를 신청했다”며 “이후 수개월간 보강 수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피의자에 대한 혐의가 모두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설명했다. A씨의 검찰 송치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송치 결정 이후에도 송하윤 배우는 장기간 이어진 논란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사실을 공론화하여 불필요한 논란을 이어가기보다는 사건이 조용히 바로잡히기를 바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송하윤의 학폭 논란은 2024년 4월 JTBC ‘사건반장’ 등 방송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A씨는 고교 재학 시절 송하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점심시간 놀이터로 불러내 1시간 30분 동안 뺨을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또 송하윤이 졸업을 앞두고 학폭 사건에 연루돼 강제 전학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송하윤 측은 “A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어떠한 폭력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지난해 8월 A씨를 고소했다.
  • 3인 3색으로 풀어낸 전통장단…소나기 프로젝트 20주년 신작 ‘삼채’

    3인 3색으로 풀어낸 전통장단…소나기 프로젝트 20주년 신작 ‘삼채’

    문화예술공동체 소나기 프로젝트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 ‘삼채(三彩)’를 선보인다. 오는 7월 18일 서울 중구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지난 2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창작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과 소나기 프로젝트가 공동 기획·제작했다. ‘삼채’는 세 명의 연주자 장재효, 류승표, 정현아가 가진 고유한 음악적 색채이자 전통 풍물놀이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는 대표 장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중적인 장단인 삼채를 중심으로 전통 가락의 특징과 각자의 에너지를 표출하며 다층적인 무대를 만든다. 여기에 특별 출연진으로 서울행진과 소리꽃이 합류한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을 통해 결성된 서울행진은 타악 중심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소리꽃은 전통 판소리와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한 무대로 공연의 다양성을 더한다. 장재효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는 남산국악당을 통해 “이번 공연은 지난 20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아 올리는 헌정의 무대이자 앞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출발점”이라면서 “전통 장단 삼채를 통해 우리 음악이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 티켓은 전석 3만원.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명일근린공원 ‘아이드림 동행정원’ 준공 현장 점검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명일근린공원 ‘아이드림 동행정원’ 준공 현장 점검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강동3)은 최근 명일근린공원 내 조성된 ‘아이드림 동행정원’ 준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결과를 점검, 주민들과 함께 공원 이용 환경을 살폈다. 이번 사업은 노후 놀이시설을 철거하고 체험형 놀이시설과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가족 친화형 숲놀이터를 조성하고자 추진됐다. 총 6억원의 예산은 박 의원이 특별교부금 등 사업비로 확보한 것으로, 지난 2025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약 1년 2개월 만인 2026년 12월 말 성공적으로 준공됐다. 박 의원이 확보한 예산으로 새 단장을 마친 명일근린공원 ‘아이드림 동행정원’은 기존의 숲놀이터를 자연친화형 체험 공간으로 재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주변 수목 식재와 녹지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아이와 가족이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주민들로부터 시설 보완과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추가 정비공사가 현재 강동구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 의원은 “명일근린공원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생활공원인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예산 확보부터 사업 추진까지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온 결과여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공원이 완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이용하면서 느끼는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정비공사도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살피고,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동안 명일근린공원뿐만 아니라 학마루공원(고덕2동), 샛마을공원(명일동) 등 관내 공원 환경 개선과 생활 SOC 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에 앞장서 왔다. 또한 현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강동엄마’의 마음으로, 생활밀착형 사업들을 세심히 살펴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산업전사 기린다”…태백서 첫 ‘광부의 날’ 행사

    “산업전사 기린다”…태백서 첫 ‘광부의 날’ 행사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광부들의 삶과 헌신을 기리는 광부의 날 행사가 처음 개최된다. 강원 태백시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황지연못 문화광장, 종합경기장에서 제1회 광부의 날 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도가 주최하고, 시와 시의회가 주관한다. 행사는 광부의 삶과 폐광지역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28일 전야제에서는 광부를 주제로 한 영상 상영과 도립국악관현악단, 가수 박서진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29일 본행사에서는 위령제와 퍼레이드,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등이 이어진다. 위령제가 열리는 순직산업전사 위령탑에는 순직한 광산 근로자 4114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석탄산업전환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매년 6월 29일을 법정기념일인 광부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아 개정됐다. 폐광지역을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은 산업화에 이바지한 광부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특별법 개정을 주도했다. 개정을 통해 폐광지역 명칭을 석탄산업전환지역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태백과 정선, 삼척, 영월은 1900년대 초부터 국내 최대 탄광촌을 이뤘으나,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을 구조 조정하는 합리화 정책을 시행한 뒤부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남은 탄광은 공공, 민영 통틀어 삼척 도계의 경동 상덕광업소가 유일하다. 시 관계자는 “이 행사가 석탄산업전환지역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자긍심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광부와 그 가족, 시민, 관광객이 공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곡에 체험하고 즐기는 ‘미래기술 놀이터’…27일 서울퓨처랩 축제

    마곡에 체험하고 즐기는 ‘미래기술 놀이터’…27일 서울퓨처랩 축제

    서울시는 오는 27일 강서구 서울퓨처랩과 마곡광장 일대에서 ‘제4회 서울퓨처랩 축제: 미래기술 놀이터’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미래기술이 놀이가 되는 여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미래기술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서울퓨처랩은 다양한 미래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한 해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이번 축제에선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글빛미래도서관, 강서별빛우주과학관, 한국금융과학교육원 등 협력기관과 관련 기업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장은 테크존, 아케이드존, 아뜰리에 세 구역으로 꾸려진다. 테크존은 인공지능과 드론, 휴머노이드 등 기술을 직접 만날 수 있고 아케이드존에서는 놀이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아뜰리에에는 로봇공방 등 창작형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퓨처스테이지는 방문객이 만든 창작물이 대형 화면에 송출된다. 하루 2차례 미래기술 퀴즈쇼가 진행되며, 행사장에는 포토존과 파라솔 등도 설치된다. 야외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다. 실내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이수연 시 경제실장은 “서울퓨처랩 축제는 시민들이 AI, 로봇, 드론 등 미래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미래기술에 대한 흥미와 상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해운대 등 부산 8개 해수욕장, 수질·모래 모두 환경 기준 적합

    해운대 등 부산 8개 해수욕장, 수질·모래 모두 환경 기준 적합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 8개 해수욕장의 수질 및 백사장 모래 모두 환경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해수욕장 수질 조사에서 수인성 질병 지표세균인 장구균(수질 기준 100 MPN/100mL 이하)과 대장균(수질기준 500MPN/100mL 이하) 검출 정도를 검사한 결과 8개 해수욕장 모두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6월에 실시한 수질 조사에서 해운대, 송정해수욕장(이상 26일 개장)은 장구균 0~5 MPN/100mL, 대장균 0~20 MPN/100mL로 수질기준에 적합했다. 다대포, 송도, 광안리, 일광, 임랑 해수욕장(이상 7월 1일 개장) 역시 장구균 0~16 MPN/100mL, 대장균 0~292 MPN/100mL로 수질기준을 만족했다. 백사장 모래 조사에서는 유해 중금속인 카드뮴, 비소, 납, 수은, 6가크롬 등 5개 항목 검출 정도를 조사한 결과 카드뮴 0.33~1.37 mg/kg, 비소 2.89~5.30 mg/kg, 납 3.9~14.7 mg/kg으로 백사장 환경안전 관리기준 대비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고, 수은과 6가크롬은 8개 해수욕장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개장 기간에도 해수욕장 수질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바다와 바위가 빚은 산…이 풍경에 ‘나’를 씻는다

    바다와 바위가 빚은 산…이 풍경에 ‘나’를 씻는다

    절집 뜨락에서 올려다본 밤하늘. 불퉁하게 솟은 산 하나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절집을 굽어본다. 공룡 등뼈를 닮은 암봉이 여덟 개. 그래서 이름도 팔영산이다. 내일, 아침이 열리면 오를 산이다. 달은 절반 넘게 지구 그늘에 가렸는데도 밝기가 오징어잡이 어화(漁火) 뺨친다. 달빛이 비춰 낸 초여름 밤 풍경이 어찌나 요염하던지, 공연히 들떠 전전반측이다. 전남 고흥 능가사의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여덟 봉우리가 감싼 절집에서 하룻밤 고흥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능가사로 정한 건 절집이 팔영산 등산로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템플 스테이를 통해 스님에게 따끔한 경구를 듣고, 이튿날 팔영산에 오른다면 마음과 몸을 한 번에 씻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터다. 효용으로 따지면 흔한 숙박업소에 묵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밥도 준다. 푸성귀 일색 반찬이지만 세상 이런 꿀맛이 없다. 공양간에 승속이 함께 앉아 수저를 달그락거리다 보면 순식간에 발우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어찌 그리 배가 고프던지.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알겠지만, 군대 문턱을 넘어서면 불과 몇 미터 거리에도 라면과 초코파이가 천상의 음식처럼 느껴지지 않던가. 절밥도 그와 똑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저녁 공양 뒤엔 스님과 선명상을 함께했다. 가르침을 이끈 이는 가냘픈 체격의 비구니, 동현 스님이다. 스님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근본”이라며 “내 숨을 느끼라”라고 주문했다. 들숨 날숨만 제대로 파악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단다. 쉬울 듯하면서도,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몸 안의 감각들을 잠재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일반인을 위해 ‘5분 명상’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지 싶다. 명상만 잘 해도 깨달음의 열락에 이를 건 명약관화하다. 이는 진우 스님뿐 아니라 모든 스님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바다. 한데 이를 알면서도 도무지 내 몸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1분이 지나기 전에 몸이 꼬이고, 5분까지는 억겁의 시간을 건너는 듯하다. 스님들이 이 과정을 매일 되풀이한다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이러구러 스님과의 차담 시간. 철근을 매단 듯, 무겁게 감기는 눈꺼풀을 초인적인 힘으로 들어 올리며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대화를 나눈다. 비몽사몽간 들었던 말 가운데 대부분은 ‘순삭’됐고, 몇몇은 건졌다. 그중 하나가 ‘뇌썩음’이다. 2024년 영국 옥스퍼드대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새삼 화제가 됐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쇼츠처럼 짧고 얕으며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에 매몰돼 끊임없이 스크롤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뇌가 썩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넓고 묵직한 내용물로 균형을 맞춰야 내가 오래도록 내 뇌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겠다. 동현 스님은 “말에는 실체적인 힘이 있다”고도 했다. 바르고 좋은 말만 가려서 해야 할 이유다. 실체적 힘의 이면에 있는 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을 입길에 올릴 때 더 조심하라는 얘기다. 이른 새벽, 절집 구경에 나선다. 경내는 꽤 넓다. 나쁘게 말하면 덜 정비됐고, 좋게 말하면 허허롭다. 국가 유산 보물인 대웅전 등의 당우가 꽤 당당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응진당 앞의 법계도다. 의상(625~702)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를 토대로 만든 작은 미로다. 거창한 만다라보다 규모는 작아도, 국내 화엄종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의상의 화엄 세계가 이 작은 미로에 고스란히 구현돼 있다고 한다. 산책 중에 마주친 능가사 주지 진허 스님이 법계도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줬지만, 우수마발(牛溲馬勃)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어렵다. 한 귀로 듣는 즉시 다른 귀로 빠져나가고 만다. 사면사각의 굴곡진 이 길을 한 번 돌면, 장삼이사들도 자비를 발현하고 불도를 깨닫는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다시 공양간. 사회에선 아직 이불 끝을 붙잡고 있을 시간이다. 생경한 경험인데도 이른 아침밥이 다디달게 넘어간다. 어쩌면 템플 스테이는 음식에 대한 절제와 공양을 준비하는 보살들의 보살핌에 감동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어쩌랴. 산문을 나서자마자 난폭 운전을 일삼는 불량 운전자와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고 마는 것을. 우수마발로 되돌아가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다. 능가사를 감싸 안은 팔영산은 바위와 바다가 만나 잉태한 풍경을 갈무리한 산이다. 고흥의 푸른 바다 앞에서 불끈 솟았다. 나라 안에 바다와 접한 산은 많아도 팔영산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암봉을 가진 산은 흔하지 않다. ●암릉 끝 편백숲에서 지친 몸을 달랜다 팔영산 암릉 타는 맛이 각별하다. ‘선비의 그림자’를 뜻하는 제1봉 유영봉(儒影峰)에서 ‘비췻빛 푸르름이 쌓였다’는 8봉 적취봉(積翠峰)에 이르기까지 봉우리마다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깃대봉(609m)이다. ‘8영봉’ 외의 봉우리로, 8봉에서 능선길로 20분쯤 더 가서 만날 수 있다. 다만 몇몇 봉우리는 도마뱀처럼 ‘네 다리’로 기어올라야 할 만큼 험하다. 여느 산에 견줘 산행 피로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다. 암봉의 표면 또한 팥시루떡처럼 투박하고 거칠다. 설악산, 북한산 등의 암릉이 인절미처럼 매끈한 것과 사뭇 대비된다. 낙석의 위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힘은 들어도 발 딛고 서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선계다. 1봉부터 8봉까지, 어디가 우월하다 말하기 어렵다. 온 길 뒤돌아보는 맛, 갈 길 보는 맛,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제각각이다. 팔영산이란 이름은 중국 위나라 왕의 세숫대야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비쳤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맹랑하고 터무니없다. 왜 하필 중국의 왕이었을까. 필경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세계를 보는 유일한 창인 양 여겨졌던 시절의 흔적이 아닐까 싶다. 아마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쓰던 이 산의 이름이 있을 터. 꼭 일제강점기에 바뀐 이름만 우리 것으로 바꿀 게 아니라, 이런 사대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곳도 본디 이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팔영산을 내려오면 다리부터 신호가 온다. 발바닥이 얼얼하고 무릎이 시큰거리는 그 익숙한 통증 앞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100㏊가 넘는 부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편백림 중 하나다. 수령 40~50년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 산행으로 달궈진 몸이 알아서 먼저 반응한다. 평상에 등을 대고 눕는 것만으로 치유는 시작된다. 숲 그늘 전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침상이나 다름없다. 편백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청량한 향이 폐 속으로 스며들고,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이 눈꺼풀 위에서 점점이 흔들린다. 산행의 피로가 짧은 낮잠 한 토막에 슬그머니 풀리는 경험은 직접 누워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게다가 입장료도 없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명상쉘터나 테라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본격적인 휴식을 택할 수도 있다. 산을 오른 다리에게 베푸는 보상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여름꽃이 시선 붙잡는 고양이섬 이 계절에 가볼 만한 고흥의 명소는 쑥섬이다. 공식 행정명은 애도(艾島)다. 길고양이가 많아 고양이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쑥이 유독 향긋하고 질이 좋아 쑥섬이라 불렸다는데, 정작 섬에 들어서면 쑥보다 먼저 수국 등 여름꽃이 시선을 붙잡는다. 쑥섬에선 사계절 내내 300여 가지 꽃이 피고 진다고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난대원시림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바다와 마주한다. 정상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낮은 해발 83m 높이지만 멀리 여수 거문도와 완도 청산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 반 정도 산책을 즐기고 나면 다리도 마음도 부쩍 가벼워진다. 우주발사장이 있는 고흥은 아이들 놀이터도 ‘우주적’이다. 내륙의 여느 놀이터와 달리 우주인이나 우주선 콘셉트로 꾸민 곳이 대부분이다. 해창만 초입의 나라올라우주랜드도 그중 하나다. 팔영산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우주선을 닮은 외관의 건물이 갈대로 둘러싸인 해창만 풍경 속에 우뚝 서 있다. 1층은 각종 체험존, 2층은 그물망 놀이대와 볼풀장, 트램펄린 등 몸으로 부딪치며 노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가 일렁이는 해창만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용료가 없는 대신 예약제로 운영된다. 군청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갯장어·황가오리 보양식과 유자 디저트 이제 고흥의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두원면 다미식당과 동일면 유자제빵소다. 다미식당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백반 맛집이다. 한 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2시면 닫는다. 1만 3000원에 이십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고급스럽다기보다 토속 먹거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집이라 보면 맞을 듯하다. 유자제빵소는 도무지 ‘상권’과는 무관해 보이는 외딴곳에 있다. 그런데도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다. 유자제빵소를 운영하는 이는 충청북도 1호 제과·제빵 분야 명장이자 대한민국제과기능장인 이종화(70)씨다. 충북 청주에서 빵집과 제과 학원을 50년 가까이 운영하다 고흥으로 내려왔다. 그는 “고흥에 사는 지인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누리호 발사 장면을 봤는데, 한마디로 뿅 갔다”며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어 정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흥으로 내려오면서 제빵과는 무관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그였지만 지자체에선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어쩌다 만든 유자 빵을 고흥군에서 연 관광상품공모전에 출품했고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고흥군에선 당연히 유자 빵의 상품화를 요청했고, 고심 끝에 그는 지난해 유자제빵소 문을 열었다. 사실 그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강원 속초 오징어빵, 충북 단양 흑마늘빵과 청원(현 청주) 생명쌀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선을 보인 제품들이다. 정착하는 곳마다 히트 상품을 만들어 냈다. 유자제빵소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건 지역 특산물 유자를 넣어 만든 ‘유자뺑’이다. 마들렌 비슷한 식감의 빵인데, 작은 유자 알갱이가 씹히면서 상큼한 맛을 낸다. 노란 빛깔은 인공 염료가 아닌 치자를 활용해 물들였다. 초콜릿으로 만든 초록빛 잎사귀를 산뜻하게 얹었다. 음료를 전담하는 그의 아내 김선아(69)씨도 바리스타이다. 유자향커피크림라떼, 유자스무디 등이 인기다. 고흥의 여름 보양식도 빼놓을 수 없다. 정점은 갯장어와 황가오리다. 갯장어야 워낙 유명하다. 여수, 장흥 등 남도 사람들이 지갑을 털릴지언정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꼭 먹어두는 음식이다. 주로 샤브샤브로 먹는다. 황가오리는 특히 고흥 일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여름 보양식이다. 꼬들꼬들하면서도 담백하다. 황가오리가 잡히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 예약 없이 방문했다간 공치기 십상이다. 도라지식당 등 고흥읍내 몇몇 노포에서 맛볼 수 있다.
  • 아이 행복해~ 유니세프 재인증 받은 성북

    아이 행복해~ 유니세프 재인증 받은 성북

    서울 성북구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재인증’을 얻어 한국 최초로 4차 인증을 받은 지자체가 됐다고 25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란 아동의 권리를 지역사회에서 실현할 수 있는 행정과 생활환경을 갖춘 도시를 뜻한다. 이로써 성북구는 2030년 6월까지 4년간 아동친화도시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구는 2013년 국내 최초 인증을 시작으로 2017년 재인증, 2022년 상위단계 인증에 이어 재인증까지 획득했다. 구는 아동의 정책 참여 체계와 행정 서비스 조정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어린이·청소년의회,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 등을 운영해 아동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또한 청소년놀이터 5곳 직영 운영, 아동·청소년 전용 도서관 개관 등 아동 친화 공간을 확충한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구는 4차 인증을 계기로 ‘아동친화도시 4개년 추진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사전 조사와 의견 수렴을 통해 중점사업을 추진하고 아동 제안이 정책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공유해 나간다. 이승로 구청장은 “모든 아동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아이 시원해~ 무료 물놀이장 개장한 종로

    아이 시원해~ 무료 물놀이장 개장한 종로

    서울 종로구는 온 가족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도심 속 공원 물놀이장 4곳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6일 개장한 연지물놀이터는 8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연지물놀이터는 슬라이드 2개, 워터터널, 바닥분수 등을 갖췄다. 이번 달은 주말에만 열고, 다음 달부터 매일 개방한다. 숭인공원·산마루놀이터·상상굴뚝놀이터 3곳의 임시 물놀이장은 다음 달 11일부터 8월 16일까지 문을 연다. 다음 달 22일까지 주말에 열고, 이후 8월 16일까지는 매일 운영한다. 이용 대상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다. 7세 이하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구는 다음 달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연지물놀이터에서 어린이 맞춤형 환경교육 ‘도전! 물방울의 위대한 모험’도 진행한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무료로 열린다. 물 절약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숲해설가·유아숲지도사가 물총놀이와 부채 만들기를 지도한다. 구는 45인승 버스 2대로 ‘찾아가는 어린이집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물놀이장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서 ‘얼쑤’… 흥 넘친 서울국악축제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서 ‘얼쑤’… 흥 넘친 서울국악축제

    지난 19일 밤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의 어둠과 정적을 뚫고 전통 가락과 춤사위가 울려퍼졌다. 굵은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는 국악 명인과 청년 국악인, 동호인,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기로 제8회 서울국악축제는 한껏 달아올랐다. 메인 공연은 오후 8시부터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의 반포대교 동쪽 편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됐다.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신명 나는 소리로 흥을 돋우며 공연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전통 국악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공연팀 ‘비손’의 무대와 남도 음악 거장인 이태백 명인의 아쟁 연주가 이어졌다.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신곡인 ‘위(WE) 대한 아리랑’을 열창했다. 국악 비보잉 팀 ‘라스트릿 크루’는 거문고 6중주 곡 ‘도깨비불’에 맞춰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4인조 밴드 ‘카디’는 객석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카디에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있어 록과 국악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비를 입고 객석을 지키며 끝까지 공연을 즐겼다. 2019년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서울국악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종로구 돈화문국악마당과 광화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등에서 진행됐던 축제는 넓은 공간에서 많은 시민을 만나기 위해 올해부터 반포한강공원으로 무대를 옮겼다. 메인 공연 전 반포대교 서쪽 편에서 진행된 ‘열린 무대’에서는 언남초등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전통예술단이 풍물과 함께 행진을 하며 흥을 돋웠다. 부대 행사로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는 가야금·장구·판소리 등 국악을 직접 배워 보는 ‘국악기 탐험대’, 미니 전통악기 만들기, 국악기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전통놀이 체험존에서 투호놀이, 비석치기, 대형 윷놀이 등을 해보며 축제를 즐겼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궂은 날씨에도 행사를 안전하고 즐겁게 즐겨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국악의 멋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국악이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핵심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기쁨과 고통, 욕망과 상실… 몸속에 아로새겨진 시간들

    기쁨과 고통, 욕망과 상실… 몸속에 아로새겨진 시간들

    ‘새의 선물’·‘빛의 과거’ 등 시간 연작은희경의 간명·적확한 문장으로 예순다섯 자매 숙명적 만남 통해벗어날 수 없는 몸과 시간을 조명 과거는 기억, 미래는 상상에 불과하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현존의 순간만 주어져 있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이 존재한다고 착각한다. 아마도 ‘몸’ 때문일 것이다. 서서히 주름지고 낡아가는 몸을 보면서, 그렇게 시간의 흐름이 우리의 몸에 아로새겨진다고 여긴다. 소설가 은희경(67)의 신작 장편 ‘시간의 감촉’은 노년에 다다른 두 여성의 일상을 통해 시간과 몸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일단 하루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할 일과라는 게 있다. 그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몸이다. 몸을 통해 자신의 바깥과 소통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유기체의 숙명이다. 생명이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한다.”(13쪽) 주인공 안나와 경선은 자매지만, 나이가 같다. 언니 안나가 1월생, 동생 경선이 12월생이라서다. 자매라는 말이 무색하게 성격도 외모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심한 채 예순다섯이라는 나이에 이르렀다. 경선의 신장에서 종양이 발견되고, 안나가 그를 간병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락도 하지 않던 두 자매는 극적인 ‘몸의 변화’를 계기로 서로를 깊이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깊이 연루돼 있음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그 연(連)이 우리 존재의 핵심적인 근거임을. “고독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천분 같은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경선이 사라진 뒤 살아남은 안나가 감당해야 할 고독은 그런 일상적 차원의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억하는 단 한 사람도 없는 세상에 살아남는 일. 안나에게 그것은 낯선 행성에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 홀로 남겨지는 것만큼이나 두렵게 다가온다. 살아가고는 있지만 없는 존재인 것이다.”(69쪽) 결혼하지 않은 안나와 달리 경선에게는 시간강사였던 전남편 P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다은과 손녀 다니엘이 있다. 이제 막 피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다니엘의 모습은 도리어 안나와 경선에게 유한한 몸의 숙명을 일깨운다. 안나와 경선, 다니엘 세 사람은 온천이 유명한 해외의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세 사람은 ‘우리의 첫’ 게임을 함께한다. ‘나의 첫사랑’, ‘나의 첫 선생님’ 등 자신의 첫 번째 경험을 이야기하는 놀이다. ‘첫’은 그 경험이 무엇이 됐든, 소중하고 내밀하다.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그것은 현존하는 ‘나’를 이루는 근간이기도 하다. 서로의 ‘첫’을 알아가며 세 사람은 더 깊이 밀착한다. 과거나 미래가 실존하지 않는 것이라도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서로가 서로의 몸으로 살결을 맞대고 있는, 바로 지금이다. “한 사람의 몸 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다.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거처할 최후의 집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재로 사라진다. 개체의 시간을 끝내고 무한에 섞여 드는 여정이다.”(373쪽) 은희경의 문장은 적확하고도 간명한 어휘로 평범해 보이는 생활의 다층적 의미를 열어젖힌다. 그리하여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는 지리멸렬한 내 삶이 얼마나 빛나는 우연과 운명으로 이뤄져 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은희경은 장편 ‘새의 선물’, ‘빛의 과거’,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등의 작품을 써냈다. 문학동네소설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받은, 동시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다. 별다른 설명 없이, 은희경이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기꺼이 선택할 독자도 여럿일 것이다.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적었다. “내가 공간의 이동보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앉아 있다는 느낌에 자주 사로잡혔다. 우리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 라는 문장도 가끔 떠올렸다. 어떤 나이이든 모든 삶은 발견과 성장의 여정이 아닐까.”
  • ‘평화의 소녀상 모욕’ 美 유튜버 소말리, 항소심도 실형

    ‘평화의 소녀상 모욕’ 美 유튜버 소말리, 항소심도 실형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각종 기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미국 국적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가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6개월과 구류 20일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부(부장 반정우)는 25일 업무방해, 경범죄 처벌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 영상물 반포 등) 혐의를 받는 소말리의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6개월·구류 20일)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검사는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으나 원심의 양형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소말리는 2024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 탑승을 방해하고,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소란을 피우며 직원에게 컵라면 국물을 쏟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4월 소말리에게 징역 6개월과 구류 20일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국내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심각하다”며 선고 직후 영장을 발부해 그를 법정 구속했다.
  • 종로구 여름 맞이 어린이 위한 ‘물놀이장’ 열었다

    종로구 여름 맞이 어린이 위한 ‘물놀이장’ 열었다

    서울 종로구는 온 가족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도심 속 공원 물놀이장 4곳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6일 개장한 연지물놀이터는 8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연지물놀이터는 슬라이드 2개, 워터터널, 바닥분수 등을 갖췄다. 이번 달은 주말에만 열고, 다음 달부터 매일 개방한다. 숭인공원·산마루놀이터·상상굴뚝놀이터 3곳의 임시 물놀이장은 다음 달 11일부터 8월 16일까지 문을 연다. 다음 달 22일까지 주말에 열고, 이후 8월 16일까지는 매일 운영한다. 이용 대상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다. 7세 이하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구는 다음 달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연지물놀이터에서 어린이 맞춤형 환경교육 ‘도전! 물방울의 위대한 모험’도 진행한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무료로 열린다. 물 절약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숲해설가·유아숲지도사가 물총놀이와 부채 만들기를 지도한다. 구는 45인승 버스 2대로 ‘찾아가는 어린이집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물놀이장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엔더스뷰, 2주년 맞아 ‘Swim & Stay Festival’ 진행

    엔더스뷰, 2주년 맞아 ‘Swim & Stay Festival’ 진행

    7월말까지 객실 특별가 운영…본격 여름휴가 시즌 고객 혜택 강원 춘천의 캠핑 및 카라반 리조트 엔더스뷰(ENDERSBEW)가 개장 2주년을 맞아 ‘엔더스뷰 2주년 사은감사제 & 숙박세일 페스티벌–ENDERSBEW SWIM & STAY FESTIVAL’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행사는 6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체류형 휴가를 계획하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기획됐다. 엔더스뷰 측은 가족 단위 여행객, 연인, 친구 모임 등 글램핑과 카라반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수도권 근교에서 물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엔더스뷰는 이번 2주년 감사제를 통해 극성수기를 제외한 7~8월 객실 요금을 할인 운영한다. 기존 요금 대비 주중은 37만원에서 25만 9000원으로, 일요일은 37만원에서 22만 9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해 운영한다. 이 리조트는 수도권 인근에 위치해 1박 2일 일정의 이용객 접근이 가능하며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형태의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 구조를 갖추고 있다. 숲과 계곡, 물놀이, 카라반, BBQ, 불멍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일반 호텔이나 펜션과는 다른 아웃도어형 휴가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엔더스뷰 관계자는 “2주년을 맞아 이용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객실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며 “이번 숙박세일 페스티벌을 통해 이용객들이 엔더스뷰의 물놀이 시설과 카라반 스테이, 자연환경을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여름 기간 방문하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이용객을 위해 강원 춘천 현장에서 콘텐츠와 시설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더스뷰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24개 동의 프리미엄 카라반을 보유한 리조트 시설이다. 카라반 객실 구역은 B, C, D 섹션으로 구분되며, 각 구역에 따라 독립적 휴식 공간, 편의시설 접근성, 조망 등의 특징을 지닌다. 개별 객실과 야외 데크, 외부 주방, 전용 주차 공간을 배치해 캠핑 요소와 숙박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다. 이번 엔더스뷰 2주년 사은감사제 및 숙박세일 페스티벌의 상세 정보는 엔더스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예약 등록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