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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포커스] “피땀 어린 세금 한 푼도 새지 않게 감시”

    [의정 포커스] “피땀 어린 세금 한 푼도 새지 않게 감시”

    “예산이 공정하게 집행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겠습니다. 올해도 특히 신규 사업을 제대로 살펴 예산 낭비를 막을 생각입니다.”제8대 서울 영등포구의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이끈 이용주(당산 1동, 양평 1·2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피땀으로 일군 세금이 한 푼도 새지 않도록 깊이 심사했다는 얘기다. 영등포구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3.2% 늘려 5915억원으로 편성했다. 예산 심의과정에서 구의회는 주민자치 기능 향상을 위해 ‘당산1동 문화의 거리 만들기’ 항목을 신설해 예산을 배정하고, 구로 디지털단지역 주변 이면도로 보행환경 개선, 도로변 가로녹지 확충 등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또 알찬 계획으로 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2040 영등포 종합발전계획’ 관련 용역비를 증액했다. 구의회는 전체 17명 의원(더불어민주당 9명·자유한국당 6명·무소속 2명) 가운데 13명이 재선 이상이다. 초선 4명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모두 풍부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와 의정 활동 경험을 지녔다. 특히 이 의원은 예결위를 이끌면서 민주적인 의사 진행과 효율적인 절차로 다선 의원의 경험과 연륜을 뽐냈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 의원은 “자정을 넘겨서까지 회의를 이어 가면 공무원들을 붙잡아 놓아 행정 공백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제대로 심사를 거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정례회에서 출산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 의원은 출산·양육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의원은 “육아 고민을 해결하도록 구립어린이집을 확대하고 놀이터, 유해환경 등을 지속 점검하여 부모·아이 모두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11일 오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함에 따라 7개월 전 ‘놀이터 회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 전 원장은 한창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양 전 원장은 재판거래 및 인사 불이익 의혹에 대해 “결단코 그런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어떻게 남의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하는 일을 꿈꿀 수 있겠냐”면서 “법관들의 심정은 정말 억하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를 하시고 법원에 대해 가지 신뢰를 계속 유지해주길 간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회견 도중 양 전 원장은 취재진이 ‘검찰 수사를 받을 의향이 있냐’고 묻자, 질문을 던진 기자를 빤히 바라보며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라고 응수했다. 아직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이전 시점이었기 때문에 ‘설마 검찰이 대법원을 향해 칼끝을 겨눌 수 있겠느냐’는 의미가 내포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어떤 법원의 행위가 지적된 데에 사법행정의 총수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관여한 바는 없으나, 총수로서 책임은 있다는 의미다.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를 모두 투입하면서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하고, 사법행정권에 부정적인 법관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인사 불이익을 주도록 한 정황이 각종 문건 및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김용덕 전 대법관 등 양승태 사법부 당시 고위 법관들이 양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진술하기도 했다. 모두 양 전 원장이 직접 움직인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양 전 원장은 7개월 전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검찰 포토라인에서 질의응답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친정’인 대법원 정문 앞에 나타난 양 전 원장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법관)들의 잘못이 나중에라도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므로 제가 안고 가겠다”고도 말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앞서 ‘놀이터 회견’처럼 사법부가 시끄러워진 것에 대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만 있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이번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양 전 원장은 ‘놀이터 회견’ 당시와 입장이 똑같냐는 질문에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편겨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선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무시한 채 차에서 내린 지 10초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 오픈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 오픈

    서울랜드가 인기 캐릭터 라바를 소재로 한 라바 눈썰매장을 지난 12월 15일 오픈해 오는 2월 24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은 입·출구에서부터 눈썰매 슬로프 정상에 이르기까지 눈썰매장 곳곳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라바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이 눈썰매를 타는 동안 곳곳에서 사랑스러운 라바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으며, 소복이 쌓인 눈을 배경으로 라바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고객들의 안전과 편리한 이용을 위해 라바 눈썰매장은 약 8,500㎡(2,600여 평)의 부지에 유아용(폭 18m, 길이 50m) 슬로프와 일반용(폭 40m, 길이 120m) 슬로프로 나뉘어 운영된다. 경사가 어린이 14도, 성인 17도로 연령에 맞게 슬로프를 선택해 속도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라바와 신나게 눈썰매장을 즐긴 후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쉼터와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가 마련되어 있다. 쉼터에서 단순히 휴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다. 라바 눈썰매장은 서울랜드 삼천리 동산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자유이용권, 연간회원권 소지자는 무료로 눈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랜드는 2019년 2월 28일까지 ‘도시빙어’ 라는 타이틀로 빙어 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외로 나가야만 즐길 수 있었던 빙어 낚시를 가까운 도심에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빙어낚시 체험이 가능한 도시빙어의 얼음낚시터는 1월 5일 오픈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서울랜드는 예쁘고 다양한 배경과 전문가급 조명이 있는 ‘핑크스튜디오’를 포함하여 파도슬라이드, 타워 놀이터, 키즈트레인 등을 즐길 수 있는 400평 규모의 놀이시설 ‘베스트키즈’, VR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VR 게이트’ 등 실내 놀 거리들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서울랜드는 2019년 새해를 맞아 07년생 돼지띠 자유이용권 할인, 초·중·고생 자유이용권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들을 준비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랜드 홈페이지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소환]연수원 30년 후배가 양 전 대법원장 첫 신문… ‘박영수 특검팀’ 출신 박주성 검사

    [양승태 소환]연수원 30년 후배가 양 전 대법원장 첫 신문… ‘박영수 특검팀’ 출신 박주성 검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신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된 경험이 있는 박주성(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가 진행했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에 본격 돌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에 앞서 중앙지검 청사 15층에서 한동훈(연수원 27기) 3차장검사와 잠깐 티타임을 가진 뒤 조사실에 들어갔다. 양 전 원장 측 방어진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연수원 23기 동기인 최정숙 변호사를 중심으로 구축됐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신문에 박 부부장검사와 함께 같은 특수1부 소속인 단성한(32기) 부부장검사도 번갈아 투입한다. 이들 부부장검사는 양 전 대법원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30기 아래다. 단 부부장검사는 2013년 윤 지검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이날 실무 총괄을 맡은 신봉수(29기)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사실을 오가며 조사 방향을 지휘한다. 검찰은 원칙적으로는 자정 이전에 첫 조사를 끝마칠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을 놓고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한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수사를 통해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던 강제징용 소송을 미루도록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범 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 변호사와 직접 대면하는 한편, 강제징용 소송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계획을 외교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나아가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으로 하여금 “판결이 확정되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 외에도 검찰은 진행 상황에 따라 ▲국정원 댓글 사건·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기타 재판거래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사찰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지시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전 8시 59분쯤 대법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법원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무엇보다 먼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 참담한 마음이다”며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며 “나중에라도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기자회견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법원에서 기자회견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은 대법원에서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 번 들렸다가 가고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놀이터 회견’에서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 여전히 똑같냐는 질문에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후 차량에 탑승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한 양 전 대법원장은 ‘강제징용 소송에 대해 사법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피의자로서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일문일답]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 앞 기자회견

    [양승태 일문일답]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 앞 기자회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양 전 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에 들려 “재임기간 일어난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입장 발표 이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대법원 기자회견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입장발표를 하는 이유는 뭔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을 대법원에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번 들렀다가 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대법원 입장발표가 후배 법관에게 부담을 줄 거란 생각 안 한 건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놀이터 기자회견에서 재판개입 인사개입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인가?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검찰 수사에서 관련 자료들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누차 얘기했듯이 그런 선입견을 갖지 말길 바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친정’ 대법서 입장발표…피의자 양승태의 오만

    ‘친정’ 대법서 입장발표…피의자 양승태의 오만

    “사법농단 최종 책임자 부적절 처신” 영향력 행사 우려에 법원 내부 비판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에서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사법농단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법원 내부에서도 빗발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9일 “11일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출석 전에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물 내부는 아니라도 정문 안쪽 로비에서 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신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취재진 질의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시작해 2017년까지 40년 넘게 법관으로 일했다. 특히 대법관, 대법원장으로서 오랜 기간 근무한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개입하고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한 의혹을 받는 전직 사법부 수장이 대법원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은 사법 불신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법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법관들이 결집하기를 노린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해 6월에도 경기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들을 불러 놓고 책임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청와대에서 입장 발표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구속영장이나 재판을 염두에 두고 법원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전직 대법원장이 대법원에서 입장 발표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법원이 이미 최악의 상황에 놓였는데 이제 와서 대법원에서 입장 발표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도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하는 걸로 보이지만 대다수 판사들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출입이 제한된 검찰청사 내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정문 밖에서는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다. 불과 40일 전에 대법원 정문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화염병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전 서초동 인근에는 집회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사전 신고가 필요 없는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 형태로 지지 혹은 반대 단체가 현장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신길동 남서울아파트 놀이터에서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신길동 남서울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직 봄바람이 차갑던 지난해 3월,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 내렸다. 신풍역은 최근 몇 년 사이 흑석·노량진·영등포와 함께 뉴타운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신길동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이들 지역은 식민지 시대에 경인(京仁) 메트로폴리스의 동쪽 구역으로서 일찍부터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그러다 보니 현대 한국에 들어서는 다소 낙후된 감이 없지 않았다. 최근 나는 경인 메트로폴리스, 또는 경인 공업지대의 초기 흔적을 확인하는 장기 작업을 시작했고, 이날은 신길뉴타운 개발과 함께 철거되고 있는 그 이전 시기 신길동의 몇몇 흔적을 찾기 위해 신풍역에 내린 것이었다.신풍역 5번 출구를 나오자, 남서울아파트라는 아파트 단지가 나타났다. 1974년에 입주가 시작된 5층짜리 아파트 단지로, 현재 안전등급 E등급을 받은 상태이며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라고 한다. 필자도 구반포주공아파트와 개포주공아파트1단지에 살면서 천장이 내려앉아서 비가 줄줄 흘러내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조금만 비가 내려도 천장에서 비 새는 걸 걱정해야 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현재 남서울아파트는 신길뉴타운 10구역에 지정되어 재개발 건설사도 정해졌다고 하니 재개발은 기정사실이다. 이날 처음, 그것도 잠깐 남서울아파트에 들른 것이었지만, 이 단지는 결국 재개발이 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그런 생각을 하며 단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탁 트인 놀이터가 나타났다. 모래밭에 미끄럼틀, 시소, 그네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등나무 그늘과 벤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벤치 옆의 벽돌 기둥에 붙어 있던 두 개의 머릿돌이었다. ‘준공 1979. 8 어머니회 일동’과 ‘一九八九年 二月 어머니회 증축’. 1979년에 당시의 어머니회가 놀이터를 만들었고, 10년 뒤인 1989년에 당시의 어머니회가 놀이터를 증축한 것을 각각 기념하는 내용이었다.이 두 개의 머릿돌을 보고 1974년 입주한 뒤 1979년에 아파트 단지의 어머니들이 자금을 모아서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었고, 그로부터 10년 뒤에 또 다른 어머니들이 놀이터를 증축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재개발 와중에 남서울아파트의 놀이터는 사라질 것이고, 1979년과 1989년의 두 차례에 걸쳐 놀이터를 만들고 증축한 어머니회 회원들의 뜻을 담은 머릿돌들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에서 유독 아파트 단지가 발달한 것은, 원래라면 국가가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각종 기반 시설을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게 했기 때문에, 국가 입장에서는 이른바 ‘낙후 지역’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차례에 걸쳐 만들어진 남서울아파트의 놀이터는, 국가에 의지할 수 없는 시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 기반을 만들어 나간 현대 한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그리고 두 개의 머릿돌은 그 역사를 증언하는 역사적 기록이다.
  •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박종해 “1년 동안 제대로 놀아볼게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박종해 “1년 동안 제대로 놀아볼게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갖고 잘 논다는 말을 들었어요. 상주음악가로서 연주하면서 ‘제대로 놀아보자’라는 의미에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부제를 붙여봤습니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주음악가 프로그램 부제인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대로 놀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박종해는 “7살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게 됐는데, 낯선 곳에서 친구도 없고 학교에 다녀오면 집에 있는 피아노밖에 할게 없었다”며 “나에게 피아노는 ‘장난감’이었다”고도 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종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유학을 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연주자다. 지난해 게자 안다 콩쿠르 준우승으로 다시한번 음악가로서 날개를 단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에서 모두 5번의 무대를 갖는다. 박종해는 “어느 연주회든지 1회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속성을 담기가 어려웠다”며 “옛날부터 시리즈로 연주하는 것을 원했는데 상주음악가로서 5번의 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음악가로서 첫 무대인 10일에는 고도프스키 르네상스 모음곡 1권 가운데 일부 곡을 비롯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과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7번 등을 선보인다.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 3곡 가운데 첫번째 작품인 19번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박종해는 “30대가 되면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연주였다”며 “더불어 앞으로 10년 안에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꼭 연주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종해는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던지는 주제를 변주하는 형식의 ‘즉흥연주’ 공연으로도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5월 9일 ‘세상의 모든 변주’라는 제목으로 베토벤 에로이카 변주곡과 브람스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 동료 음악가인 전민제의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등을 선보인다. ‘세상의 모든 변주’ 공연은 금호아트홀이 오는 5월부터 현재 위치한 광화문에서 금호아트홀 연세로 옮김에 따라 새로운 연주회장에서 마련된다. 새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첫 상주음악가가 된 것에 대해 박종해는 “새로운 홀이 더욱 애틋한 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남 벼농사 학습장이 썰매장 됐네

    강남 벼농사 학습장이 썰매장 됐네

    서울 강남구가 양재천 영동4교와 5교 사이 벼농사 학습장에 얼음 썰매장을 개장했다고 2일 밝혔다. 2002년부터 17년째 운영되는 썰매장(1230㎡)은 인공 장치 없이 수확이 끝난 논에 물을 가둬 자연적으로 얼린 자연친화적 놀이터로 강남의 대표적 겨울 명소다. 썰매대여료 1000원만 내면 마음껏 썰매를 탈 수 있어 한 해 평균 5000명 이상이 찾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현경 공원녹지과장은 “썰매장 개장으로 우리 아이들이 도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기 바란다”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폭행 고소 취하 요구하며 피해자 또 때린 20대 실형

    법원이 폭행 사건의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피해자를 또 때린 20대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황보승혁 부장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1월 부산의 한 놀이터에서 B(22)씨에게 과거 폭행 사건에 대한 고소 취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자 B씨를 손으로 때려 넘어뜨린 후 발로 걷어차는 등 또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폭력 행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범행한 점,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올 한해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미투(Me too) 운동을 시작해 홍대 몰래카메라 사건에서 촉발된 남녀 갈등,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등 연일 쏟아지는 복잡하고 무거운 뉴스들이 많은 시민을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반짝이는 사연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8 그들이 전한 따뜻한 위로 베스트 5’입니다. 먼저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해준 운전자에게 아이들이 감사인사를 건넸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가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두 번째 사연은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6살 쌍둥이 자매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자매가 벤치에 놓여 있는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자매는 함께 있던 아빠에게 “지갑 주인을 찾아주자”며 파출소로 향했고, 지갑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 줄 수 있었다”며 상장을 수여했습니다.세 번째는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80대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준 경찰관의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16일 강원도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인제경찰서 기린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입니다. 당시 순찰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이들은 할머니 한 분을 보게 됩니다.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한가득 폐지를 싣고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려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드렸습니다. 할머니를 도운 경찰관들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며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네 번째는 ‘불붙은 트럭에 뛰어든 제복 입은 시민’ 사연입니다. 지난 19일 가족과 나들이를 나간 현직 경찰관이 지나가던 트럭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신속하게 진화했습니다. 화물칸의 불길이 주변 차량과 건물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관은 망설임 없이 트럭 적재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각목을 이용해 불이 붙은 적재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즉시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든든한 경찰관에게 포상을 해야한다”는 등 영상 속 주인공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마지막으로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한 남성이 일부러 사고를 내 구조한 사연입니다. 지난 5월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조암IC 근처를 달리던 50대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고통스럽게 ‘으으’ 하는 외마디 신음을 내고는 곧바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평소 지병이 있던 운전자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겁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바로 그때, 사건 현장을 지나던 한영탁(46)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 앞을 가로막아 주행을 멈췄습니다. 그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한씨 차량인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신형 차를 선물했습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정희 서울시의원,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한 관악주민에 의장표창수여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신원철)는 12월 21일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의 추천으로 오랜시간 지역사회에 헌신한 관악주민 13명에게 서울시의장표창을 수여했다. 서울시 의장표창은 평소 지역발전에 적극협조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이웃사랑실천으로 주민화합 및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수상자들은 관악을 대표하는 도림천이 완전 복원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활동하고, 한 달에 두 번 이른 새벽에 열리는 관악구 클린데이에 참석해 지역 내 시장과 공원, 놀이터, 하천 청소를 하며 관악지역의 환경개선과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정희 의원은 “오랜 시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수상하신 모든 분들의 마음처럼 저 역시 관악지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표창수여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은 수여식 이후 본회의장 참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시의 주요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는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서울시의회 홍보 영상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캡틴흥 지난 6월 ‘세계 1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손흥민(26·토트넘)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쐐기골을 선보였습니다. 50m를 ‘폭풍 질주’해 골키퍼 없는 골망에 꽂아 넣은 그 장면 말입니다. 두 달 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변신했습니다. 득점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밀어 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병역특례. 매일매일 멋진 활약이 들려와 흐뭇합니다. 역시 ‘월클인싸’상이 제격입니다. ‘월드클래스 인사이더’, 우리흥 아니면 누가 받나요.●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지난 4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첫 만남도 감동이었고, 옥류관 평양냉면 공수 작전이 펼쳐진 판문점 만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품은 천지를 최고로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궂은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비록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텄으니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남북 정상과 천지에는 ‘자만추´상을 드립니다.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아만추(아무나 만남 추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합시다.●쌀딩크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 ‘갓항서’ 등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박항서 감독. 외교관 백명 몫을 하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죄 바꿨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부상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아픈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자상함, 스즈키컵 우승 격려금을 베트남 불우이웃과 축구발전에 써 달라며 전액 기부하는 통 큰 선행까지. 이에 ‘와우내’상을 선사합니다. 와우(WOW)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골목 백선생 수요일 밤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었다 놓는 ‘본격막장빌런히어로힐링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책임감도 절박함도 위생관념도 없는, 도대체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를 사장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채찍과 당근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그들을 조련합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도 기대해 봅니다. 일단 불온한 회의는 박항서 감독과 공동 ‘와우내´상을 보냅니다. #올해의_참스승 ●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방탄과 아미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소셜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리더 RM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0월에는 나라에서 주는 화관문화훈장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수훈 기록입니다. BTS는 늘 이런 공을 팬클럽 아미에게 돌립니다. 아미라는 날개 덕에 훨훨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말 시상식을 휩쓴 BTS에게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고싶은거다해’.●6411번 버스 정치판을 시커먼 고기 판에 빗대고,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청소가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고 재치 있게 반문하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말 덕에 대중은 쉽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노회찬, 그는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함께 유명해진 버스가 있습니다. 6411번.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등장했지요. 서울 구로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를 가득 채운 청소노동자들, 투명인간과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정치는 얼마나 닿아 있는가, 노회찬은 자성하며 투명인간들의 당을 만들겠다고 외쳤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롬곡높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두 달 품고 간 붉은 해

    열두 달 품고 간 붉은 해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 찾아든 순천만습지 봄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4월 초 암컷 흑두루미 한 마리가 순천만습지에서 3㎞가량 떨어진 야생동물구조센터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부리를 옭아맨 플라스틱 조각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상태였다. 구조센터 직원이 발견해 치료에 힘썼지만 흑두루미는 며칠을 못 버티고 세상을 떠났다. 그 뒤로 한동안 수컷 흑두루미 한 마리가 센터 주위를 떠나지 못했다. 동료들이 모두 시베리아로 떠난 뒤에도 홀로 남은 수컷은 일본에서 겨울을 난 흑두루미떼가 순천을 거쳐갈 때서야 무리에 합류해 북쪽으로 날아갔다. 올가을 순천에 날아든 2500여마리 중에 일찌감치 도착한 수컷 한 마리가 센터 근처를 맴돌기도 했다.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연구하고 있는 이승희 순천시 주무관은 이런 일화를 들려주며 “지난봄 수컷 흑두루미와 같은 개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흑두루미는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새다. ●‘2019 순천 방문의 해’… 빛으로 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앞두고 전남 순천을 한발 앞서 돌아봤다. 순천만습지에는 천연기념물(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 철새 수만마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낙안읍성의 고요한 아침 풍경과 와온해변 앞바다의 낙조, 그리고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 선암사의 정취까지 각양각색의 볼거리가 많았다. 별빛축제가 막을 올린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시내의 순천역과 순천종합버스터미널 등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동천을 끼고 112만㎡(34만평)의 거대한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폐막한 자리에 조성된 시설로 2015년 9월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이 됐다. 서문으로 입장해 하늘정원을 오른다. 봄여름 정원보다 풍성할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한결 온화한 순천의 12월 정원에는 붉은 동백이 너도나도 꽃망울을 터뜨리며 여행객을 맞는다. 발 아래로 보이는 물새놀이터에는 쿠바홍학, 칠레홍학, 유럽홍학 등 색색의 홍학 수십마리가 한가로이 거닌다. 정원 내 동천을 가로지르는 꿈의다리를 건너며 동심 가득한 그림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다리 동쪽에는 중국·프랑스·독일·멕시코 등 12개국 테마정원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순천시내 부근 지형의 축소판인 호수정원 작은 동산들이 시내를 둘러싼 산을 의미하고 호수 위로 난 다리가 동천을 상징한다는 게 재미있다. 내년 2월 6일까지 계속될 별빛축제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이 기간 정원은 빛의 세계를 표현한 ‘라이트가든’으로 단장해 밤 9시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순천만습지로 직행하는 스카이큐브(PRT)를 탄다. 정원에서 직선거리로 4㎞가량 떨어진 습지 부근 문학관까지 한 번에 닿는 하늘길이다. 시속 40㎞ 속도로 달리는 스카이큐브 위에서 동천 갈대밭 등 경치를 공중에서 내려다본다. PRT 문학관역에 내려 문학관에 잠시 들른다. 순천 출신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의 일생과 작품들을 훑어볼 수 있는 곳이다. 문학관을 나와 동천을 따라 걷는다. 새들이 수십, 수백마리씩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게 보이면 순천만습지에 거의 다 온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군락을 보금자리 삼아 날아든 철새들이 겨울을 난다. 볍씨를 뿌려놓은 마른 논에선 흑두루미떼가 날갯짓을 하고 강에서는 각종 오리떼가 자맥질에 분주하다. 오리류만 2만 3000여마리에 이르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철새들이 있지만 경계심 많은 철새를 코앞에서 보기는 힘드니 망원경을 준비해가면 유용하다. ●와온해변 해넘이·낙안읍성 해맞이 장관 순천의 낙조를 볼 차례다. 순천만습지 또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차로 25분가량 걸리는 와온해변은 순천의 해넘이 명소다. 에코비치캐슬 펜션 앞에서 바다를 향하면 작은 솔섬인 사기도 뒤로 붉은 해가 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너른 개펄 위로 칠게잡이를 위한 막대기들이 줄지어 꽂혀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튿날 해넘이에 이어 해돋이를 보려고 일찍 나선다. 해 뜨기 전의 냉기가 외투 사이로 파고든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40분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낙안읍성이다. 조선 중기에 쌓아올린 석성 내부에 그대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아담한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사극 안으로 들어온 듯 100여 가구가 전통 초가 모양의 집에서 살고 있다. 푸른 새벽 어스름을 깨고 오봉산 위로 말간 해가 솟아오를 무렵 어딘가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초가 위로 낮게 깔린다. 마지막 목적지인 선암사로 향한다. 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 선암사는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내 7곳의 사찰 중 하나다. 보물 제395호 선암사 삼층석탑과 보물 제1311호 대웅전 등 중요문화재를 품고 있다. 절로 향하는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강선교와 그 옆 승선루가 만드는 풍경이 신비롭다. 조금 더 가면 둥근 연못 삼인당이 운치를 자아내고 하마비 맞은편엔 스님들이 가꾸는 야생차밭이 자리하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는 절 내부로 들어간다. 사찰 전각의 돌담길 위로 마른가지를 드리운 매화,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쓸쓸하기보다 머지않아 찾아올 봄을 미리 상상하게 하는 마법 같은 장면이다. 땅 위로 넓게 가지를 편 와송과 독특한 외관의 ‘뒤깐’은 다른 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선암사의 명물이다. 절을 내려갈 때는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전통야생차체험관에 꼭 들러보자. 저렴한 가격에 차 선생님이 직접 우려내는 향긋한 녹차를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순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업 특집] LG화학, 화학 놀이터·캠프 열어 청소년 꿈 키워요

    [기업 특집] LG화학, 화학 놀이터·캠프 열어 청소년 꿈 키워요

    LG화학은 미래 사회 주역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LG화학은 최근 충북 청원군 오창공장 인근 청원초등학교에서 ‘내가 만드는 세상, 재미있는 화학 놀이터’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화학실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재미있는 화학 놀이터는 지난 10월 전남 나주중앙초등학교에서도 개최됐다. LG화학은 재미있는 화학 놀이터 외에도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등 다양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는 2005년부터 60여 차례에 걸쳐 전국 사업장 인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금까지 7000명 이상 청소년들이 캠프에 참가했다. 올해도 지난 1월 한 달간 4차에 걸쳐 중학생 400여명을 초청해 개최했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 봉사단 ‘그린메이커’를 출범하고, 생태보전지역인 밤섬에서 총 4차에 걸쳐 유해식물 제거 및 환경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얼음위의 놀이터 이천 설봉공원 얼음썰매장 30일 개장

    얼음위의 놀이터 이천 설봉공원 얼음썰매장 30일 개장

    경기 이천시는 설봉공원 얼음썰매장이 30일 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얼음 썰매장을 설봉공원 안에 가로 24m, 세로27m 규격으로 조성하고, 60세트의 썰매를 제작해 이용객에게 무상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현재 개장을 앞두고 시설점검에 준비가 한창이다.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체험시설인 만큼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얼음 썰매장에는 안전요원도 상시 배치되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넓은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설봉공원 얼음 썰매장은 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걱정 말아요, 함께 키워요… ‘육아행복특구’ 성북의 약속

    걱정 말아요, 함께 키워요… ‘육아행복특구’ 성북의 약속

    ‘아이를 낳으면 성북이 키운다.’서울 성북구의 ‘캐치프레이즈’다. 아이를 낳으면 지방자치단체에서 키워준다는 게 가능할까.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나 어린 자녀를 둔 부부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바지만 실현하는 건 쉽지 않다. 성북구는 이 어려운 과제에 과감히 도전해 중앙정부도 하지 못한 일을 자치단체 차원에서 현실화해나가고 있어 지역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출산 극복 대책과 노력이 인정을 받아 2016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저출산 극복 대응 선도 지자체’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온가족 행복지원센터’, ‘성북 온가족 행복망’, ‘아동보건지소’ 등 구의 다양한 저출산 극복 사업은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5일 “아이를 낳으면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출산을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현실에서 아이를 낳으면 모두가 함께 키운다는 용기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성북 온가족 행복지원센터는 초저출산과 인구절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허브 시설로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연면적 382.14㎡, 4층 규모로 공동육아방을 비롯해 휴식 공간, 육아 상담과 교육을 위한 상담실과 강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서비스가 중복되는 ‘성북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통합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일반적인 육아지원센터와 달리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생애주기별 상담을 전담하는 전문가 ‘라이프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공공·민간 자원을 망라해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한다. 예비부부교실, 부부성평등교육, 작은결혼식, 가족품앗이, 가족웃음교실, 진로탐색 일자리, 주거지원 설명회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4층 공동육아나눔터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양육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놀이터로 ‘성북형 돌봄체계’를 상징한다. 부모들이 재능을 나누며 이웃 자녀까지 돌보는 육아품앗이만 10여개가 활성화돼 있다. 지난달 19일 개통한 ‘성북 온가족 행복망’은 수요자 중심 저출산 극복 통합망으로 중앙정부, 서울시, 성북구가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가족행복서비스를 총망라하고 있다. 임신출산, 보육아동, 교육청소년, 청년일자리, 문화건강, 생활복지, 주거, 어르신 등 8개 항목으로 분류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성북 온가족 행복지원센터의 프로그램, 공동육아시설 대관, 온라인 자조모임 공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안내한다. 임신·영유아·아동청소년·약국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도 지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 편의를 우선해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어떠한 기기로도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최소한의 정보 입력만으로도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보 접근 과정도 간소화했다. 구 관계자는 “성북 온가족 행복망은 성북 온가족 행복지원센터와 함께 성북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전초기지”라고 설명했다.‘정릉아동보건지소’는 전국 최초 어린이 전용 보건소로, 지난해 2월 개소했다. 274.39㎡(약 83평) 규모에 교육실, 유희실, 검진실, 상담실, 수유실 등을 갖췄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건강교실,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관리, 주 양육자 건강관리, 성장 단계별 신체활동 놀이 프로그램 등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종합·체계적인 지원을 한다. 놀이 프로그램 중 ‘동화로 떠나는 퍼니쿠킹’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동요리지도사 지도로 3~6세 아이들 20명이 근사한 곰돌이 빵을 만드는 프로그램인데, 1인 1회 참여로 제한해야 할 정도로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딱지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활동 놀이 프로그램과 황혼육아모임, 책 읽어주는 할마·할빠 되기, 육아놀이법 배우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딸과 사위를 대신해 다섯 살 손자를 돌보는 한 할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동네만 몇 바퀴 돌곤 했는데 보건소에 와서 재밌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어릴 적 놀던 놀이도 손자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황혼 육아를 하는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수다를 떨다 보면 육아 스트레스까지 풀린다”고 했다. 인터넷 세대인 젊은 부모를 위해 마련한 온라인 카페는 엄마들의 육아 정보 교류의 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정릉아동보건지소의 호응에 힘입어 석관·장위 구역에 2호점을 추진하는 등 권역별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맘스 데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날로, 아이가 보채거나 울어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도 된다. 구 관계자는 “아리랑시네센터는 2004년 가족이 즐기고 나누는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개관했다”며 “성북구뿐 아니라 인근 지역 육아맘들도 즐겨 찾는다”고 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가정에서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관내 아동보건지소, 아동청소년센터, 돌봄센터를 연계한 통합 과정을 개발, 가족 행복 공동체를 조성하겠다”며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아이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도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도 여성가족보육 내년 예산 3조 6000억…차별없는 복지 구현

    경기도 여성가족보육 내년 예산 3조 6000억…차별없는 복지 구현

    경기도가 여성과 가족, 보육을 위해 내년에 3조 640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3조707억원)보다 18.6% 증액한 규모다. 실질적 성평등 실현과 공공보육 강화, 한부모가족 지원 등을 통해 차별 없는 공정한 복지를 구현해 나간다는 것이 핵심목표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분야별로는 여성 분야에 391억원, 가족 분야에 1355억원, 보육ㆍ청소년 분야에 3조4659억원을 편성했다. 여성 분야 주요 사업비로는 ▲ 워킹맘ㆍ워킹대디를 위한 가사지원 및 긴급돌봄 등 토탈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생활 균형지원 플랫폼 구축ㆍ운영 3억원 ▲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 종사자 인건비 지원 15억4000여만원 ▲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을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1억5000여만원(월 160만원) 등을 반영했다. 가족 분야는 ▲ 한부모가족에 대한 맞춤형 종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거점기관 신설 운영 1억4천만원 ▲ 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한 진로상담 서비스 지원 1000여만원 ▲ 미등록 이주 아동 실태조사 실시 등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 운영 5억4000여만원 등을 편성했다. 보육ㆍ청소년 분야에는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사랑놀이터’ 7개 설치 지원 15억원 ▲ 영유아 안전을 위해 어린이집 통학 차량 유아보호용 장구 지원 13억4000여만원 ▲ 학교 밖 청소년 급식비 및 교통비 지원 등 시군 학교 밖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7억4000여만원 등이 포함됐다. 만 3∼5세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보육료 부담을 덜고 누리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고자 누리과정 차액보육료 231억원도 확보했다. 이연희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민선7기 경기도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체계화와 보육의 공공성 확대로 통한 보육의 질 향상,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취약계층에게는 생활안정 지원을, 여성에게는 일·생활 균형지원을 통해 차별없는 공정한 복지를 실현해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노션·현대해상, 소아환자 디지털 놀이터 ‘힐링정글’ 운영

    이노션·현대해상, 소아환자 디지털 놀이터 ‘힐링정글’ 운영

    종합 광고회사 이노션월드와이드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현대해상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를 적용한 소아환자용 놀이터 ‘힐링정글’ 운영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힐링정글은 병원 내벽에 설치된 가로 6m, 세로 2m 크기의 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되는 가상 정글이다. 4개의 동작 센서와 인식 PC는 스크린 앞 어린이의 움직임을 감지해 영상 속 동물들이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영상 속 원숭이 팔을 늘이는 놀이를 하거나 구멍 밖으로 나온 토끼와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이노션 측의 설명이다. 색깔이 없는 동물을 터치해 색을 채우는 놀이, 악기를 들고 있는 동물을 건드려서 소리가 나게 하는 놀이 등을 통해서는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밤에는 별자리를 보거나 소원이 적힌 풍등을 날릴 수 있는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힐링정글은 어린이보험시장 1위 현대해상이 이노션과 6개월간의 협업을 통해 만든 캠페인이다. 많은 시간을 병원 안에서만 보내는 어린이 환자에게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내년 1월엔 서울아산병원에도 힐링정글이 들어선다. 김정아 이노션 제작1센터장은 “단순히 놀이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소아환자 체력 증진과 정서 안정을 돕는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장 행정]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 놀이터…새해도 생활밀착 동작

    [현장 행정]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 놀이터…새해도 생활밀착 동작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이 이끄는 ‘사람 사는 동작’의 변화는 새해에도 계속된다. 구는 일상 곳곳에 포진한 문제를 촘촘히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내년도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 변화를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이 구청장은 “민선 7기는 구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안전, 일자리, 환경 등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민 업무를 펼쳐 생활 속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24일 밝혔다.동작구의 내년도 예산은 총 5635억원으로 올해보다 11.3% 늘어났다. 이에 따라 1인당 예산도 올해보다 19만원 증가한 142만원에 이른다. 이번 예산 편성은 미세먼지와 청소 등 쾌적한 환경 조성과 주민들의 오랜 요구에 따른 문화, 체육 시설 확충에 특히 집중됐다. 민간 어린이집 차액 보육료 지원, 아동수당과 무상급식 지원 등 보편적 복지 예산도 대폭 늘렸는데 보육 분야에 투입되는 비용만 1100억원에 이른다. 구는 내년 4월부터 격일제로 운영됐던 쓰레기 수거를 매일 함에 따라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비에 180억원, 음식물 쓰레기 및 재활용 폐기물 처리비에 70억원을 투입한다. 보라매 쓰레기 적환장의 소음과 악취 등으로 구민들의 숙원이 된 동작·관악 공동자원순환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억원도 편성됐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 주기 위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구민들에게 친환경 보일러 설치비도 일부 지원한다. 2023년까지 초미세먼지 28% 감축을 목표로 하는 ‘동작구형 미세먼지 저감 종합계획’의 하나다. 미세먼지 때문에 집 안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역동적인 신체 활동이 가능한 친환경 실내놀이터(사당동 초대교회 1층)도 꾸며 준다. 구민들이 삶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체육 시설도 마련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상도동의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이 ‘주민개방형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구 관계자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우리 구 대표도서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도서, 자료 등을 갖출 예정”이라며 “내년 2월 설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3월에는 사당동 167-19 일대에 사당권 주민들이 요구해 온 공공수영장, 삼일수영장이 문을 연다. 지하 1층~지하 3층, 연면적 2333.11㎡ 규모로 지하 2층에는 수영장, 유아풀, 지하 1층에는 커뮤니티실, 지상에는 소규모 공원까지 갖춰 전 연령대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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