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사 어린이집 맞벌이 공무원에 인기
◎댁의 아기도 대기자 명단 올렸나요/중앙대 위탁 96년 문열어/국내서 교육환경 최고 자랑/세종로청사도 2000년 개설/6세 미만 자녀둔 직원 혜택
정부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맞벌이 공무원이 아기를 낳으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정답은 아기 이름을 짓자마자 과천청사 어린이집의 대기자 명부에 올리는 일이다.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나온 우스개 아닌 현실이다.
과천청사 어린이집(원장 李永信)의 수용능력은 190명.그러나 대기자 명부에 올라있는 어린이는 3세 이하가 320여명,5세가 80명,6세가 70여명,7세가 10여명 등 480여명이다.이 가운데 상당수가 기다리는 동안 아이를 돌볼 다른 방편을 마련한다지만 보통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온다.
과천청사 어린이집이 이처럼 공무원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청사와 맞붙어 있어 편리한데다,환경 또한 다른 어떤 곳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과천청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 관악산 자락에 있는 어린이집은 국내에서 가장 환경여건이 좋은 어린이집일 것 같다.
보육료 또한 나이에 따라 10만9,000원에서 21만3,000원 수준으로 최하 14만8,000원에서 최고 30만4,000원을 받는 민간시설에 비해 저렴하다.운영비의 50%를 국고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2월 문을 연 과천 어린이집은 287평의 부지에,연건평 300평짜리 지하 1층,2층 건물이다.8억8,000여만원을 들여 지은 뒤 지금까지 중앙대 李在隅 교수(교육학과)에게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를 돌보는 시간은 오전 7시30분에서 겨울철은 오후 8시,여름철은 오후 9시까지.공무원 출·퇴근시간 마다 이곳에서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들이 어린이를 데려오거나,데려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7살반 교사인 趙賢貞씨는 19일 다른 유치원과는 달리 어린이들을 하루종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교재를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朴惠眞(7)·承姬(4)자매를 이곳에 보내고 있는 과천청사관리소 李乙子씨는 “부모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면서 “특히 일주일에 한번씩 미술관이나 음악회,놀이시설에 데려가는 데다 부모 상담이나 참관수업도 자주갖는 등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원하는 모든 공무원이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시설만 확충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과천청사에 이어 대전청사도 지난 9월부터 어린이 탁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세종로청사도 오는 2,000년까지는 옛 덕수초등학교 앞에 과천과 비슷한 규모의 어린이집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여성담당관실은 이에 앞서 새해부터 보육시설이 완공될 때까지는 종로구청·사직동·신나라·필운 등 청사와 이웃한 4곳의 민간 어린이집과 계약을 맺어 공무원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세종로청사 직원 가운데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남녀공무원 300여명 이상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