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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겨냥한 ‘겨울왕국 논알콜 샴페인’ 출시 논란

    어린이 겨냥한 ‘겨울왕국 논알콜 샴페인’ 출시 논란

    월트디즈니의 초대박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를 차용한 샴페인이 출시돼 논란이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출시된 이것은 알코올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은 ‘논-알콜’ 샴페인으로,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다. 폴란드의 이 음료업체는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흥행역사를 새로 쓴 흥행작인데다, 개봉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샴페인을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샴페인은 과일즙에 스파클링 성분을 추가해 실제 샴페인의 식감을 충분히 살렸고, 크리스마스나 연말 혹은 연초 시즌에 열리는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겨냥했다. 이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작은 공주님, 왕자님들의 더욱 세련된 파티를 위한 음료”, “어른들의 파티에서 과일주스를 대체할 새로운 음료” 등의 문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몇몇 소비자들은 이미 이 샴페인을 구입해 아이들의 생일선물이나 생일파티에 활용한 인증샷을 속속 공개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샴페인 출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음주예방 자선단체 ‘알코올 걱정(Alcohol Concern)’의 대표인 재키 발라드는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실제 술뿐만 아니라 술과 유사한 제품을 자주 접하고 구매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을 지나치게 잦은 음주에 물들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겨울왕국 샴페인은 아이들을 겨냥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간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의한 주류 관련 광고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즈니는 해당 상품을 2016년 4월 까지만 판매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폴란드의 한 업체가 라이센스(허가증)를 구매해 제조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디즈니의 명칭과 캐릭터를 차용한 상품과 관련해 매우 엄격한 기준을 부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에 주류와 유사한 상품 포장에 디즈니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은 허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라고 해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트남 논에 한국 트랙터… 상생·수출 이모작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윈윈(win-win)하는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IAT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들에 맞춤형 농기계 보급사업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베트남 컨터시에 기술전수·창업지원센터인 ‘한·베트남 인큐베이터파크’를 준공했다. 우리나라 테크노파크를 벤치마킹한 인큐베이터파크는 KIAT가 130억원을 무상원조했으며 내년 상반기 한·베트남 26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트랙터 생산시설이 전무해 트랙터 전량을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KIAT는 현지에 맞도록 한국산 트랙터를 개량 보급하고 전략적 판매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KIAT 관계자는 “우리나라 트랙터 생산업체가 현지생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중소협력업체들과의 동반진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50만 달러를 무상 원조해 수처리 실증단지를 조성, 한국 수처리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수처리 시장의 40%(2조원 규모)를 차지한다. 콜롬비아는 상·하수도 인프라 등 수처리 산업기반을 고도화하고 자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우리 기업은 국제 조달 시장 참여를 위한 실적과 현지 진출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IAT는 2012년부터 개도국의 산업발전과 함께 국내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업 간 기술협력을 동시 고려한 ‘산업기술 ODA’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재훈 원장은 “ODA 대상분야를 신규 발굴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임금피크제 앞둔 금감원 “치킨집이라도…”

    [경제 블로그] 임금피크제 앞둔 금감원 “치킨집이라도…”

    세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氣) 싸움이 팽팽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금감원의 새해 예산안이 확정됩니다. 올해는 유난히 양측의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임금피크제가 갈등의 출발점입니다. 논란은 올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감원을 비롯해 313개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습니다. 새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신규 고용 축소를 우려해 임피제를 도입한 거죠. 핵심은 늘어난 정년 만큼 적은 연봉(직전 연도 연봉 대비 평균 50~60%)을 받는 것이지요. 금감원 노조는 지난 8월 진웅섭 금감원장과 3년간(만 57~60세) 215%에 합의했습니다. 노조 입장에선 당초 원했던 한국은행 수준(3년간 240%)에 비해 크게 물러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새해 예산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위가 예금보험공사(3년간 185%) 수준으로 맞추라고 요구한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새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고민 끝에 금감원 수뇌부는 3년간 195%(팀장급 기준)를 다시 제시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수준입니다. 하지만 금감원 직원들은 “실상을 따져 보면 기업은행에 훨씬 못 미친다”며 반발합니다. 임피제를 원치 않는 기업은행 직원 188명은 직전 연도의 260%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받고 최근 회사를 떠났습니다. 금감원은 희망퇴직 제도가 없습니다. “기업은행이나 예보의 임금피크제 연봉 수치만 비교하지 말고 복지 수준도 좀 비교하라”는 게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입니다. 어떤 이는 “(희망퇴직 제도라도 있으면) 치킨집을 차리는 게 낫겠다”고 푸념합니다. 하지만 이런 금감원의 ‘불평불만’에 곱지 않은 시선도 많습니다. 고액 연봉과 과다 복지 얘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금감원이 치킨집 운운하는 게 배부른 투정으로 비칠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금융권의 고액 연봉 수술을 주문했던 당사자가 바로 금융 당국입니다. 더딘 금융개혁의 속도를 내려면 “공무원과 감독 당국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라”는 금융권의 주장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法 밖 화장실’ 훔쳐본… 그놈들 또 무죄

    ‘法 밖 화장실’ 훔쳐본… 그놈들 또 무죄

    검찰은 최근 일반음식점 화장실에 침입해 여성의 용변 장면을 훔쳐본 20대 남성 A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지난 9월 전북 전주에 있는 술집 화장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공중화장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이 무죄판단을 내렸던 걸 감안한 결정이다. 처벌 근거조항이 불분명해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통과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 피해자가 또 발생한 것이다. ‘몰래카메라’를 찍는 행위는 당연히 처벌받는다. 문제는 현행법상 공중화장실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 등 화장실에서 단순히 여성의 용변 장면을 훔쳐본 것만으로는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검찰이 A씨를 처벌하지 못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이유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중화장실의 개념’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술집 등의 화장실은 법에서 정한 공중화장실에 해당하지 않아 법망을 피해간다는 점이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성적(性的)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 행위’에 해당하는 화장실은 5가지 종류다. 공중화장실, 개방화장실, 이동화장실, 간이화장실, 유료화장실이 여기에 해당한다. 검찰 관계자는 “음식점 밖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서 열쇠를 잠가놓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화장실은 더욱 공중화장실이라고 보기 어려워 현실에 맞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전주지법 형사2단독 오영표 부장판사는 술집 화장실에서 여성을 훔쳐본 혐의로 기소된 김모(35)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에서 정한 화장실이 아니다”라는 이유였다. 논란이 되자 지난 10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원욱 의원은 공중화장실의 개념을 확대하는 개정법률안을 내놓았다. 5가지 종류의 공중화장실 외에 ‘이와 유사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화장실’이라는 조항을 추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19대 국회가 이번 달로 사실상 끝나기 때문에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IS와 이름 같다” 항공예약 거부당한 여성 논란

    “IS와 이름 같다” 항공예약 거부당한 여성 논란

    한 영국 여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비행기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미러'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켄트주(州)에 거주하는 라니 아이시스 레이크(Rani Isis Lake, 29)는 내년 캐나다로의 자원봉사를 앞두고 최근 유명 항공 예약 사이트를 통해 비행기를 예약했지만, 줄줄이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줄줄이 취소 통보를 받은 라니는 자신의 중간 이름이 '아이시스'(ISIS)이지만, 이집트의 신화에 나온 여신 이름인 이 아이시스를 평소에 자신의 이름으로 표기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등 아무런 지장 없이 생활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러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슬람국가는 지난해 국가 수립을 주장하며 IS로 명칭을 바꿨지만, 영국이나 미국 등 대다수 서방 국가들은 이들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며 ISIS 혹은 ISIL(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라니는 "유명한 항공 예약 사이트 3곳이 모두 예약을 거절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테러집단인 ISIS와 같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이시스라는 이름을 빼고 어머니 명의로 다시 예약하니 취소되지 않았다"며 "이런 차별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내가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이유도 없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명 항공 예약 사이트 회사들은 각각 성명을 내고 "해당 항공사가 예약을 취소한 것"이라며 자신들은 무관함을 강조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항공사인 '선윙'(Sunwing) 항공사의 대변인은 자신들은 "라니의 예약을 취소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한 제약 관련 회사가 회사명을 'ISIS'로 쓰고 있어 네티즌들의 변경 압력을 받았으며, 호주의 한 소도시도 이름이 'ISIS'를 쓰고 있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또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의 유명한 초콜릿인 'ISIS'는 제품 이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제품명을 바꾸는 등 ISIS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수많은 가게나 제품들이 곤경에 처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지름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 지구 충돌 가능성은?

    지름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 지구 충돌 가능성은?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이 위험하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 거대 혜성이 지구를 강타할 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반해, 장주기 혜성이 잠복하고 있는 목성 궤도 너머의 우주공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 수많은 위협들 수백 개에 이르는 이 커다란 혜성들은 20여 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센타우루스 족이라 불린다. 이들 혜성은 먼지가 뒤섞인 얼음 뭉치들로,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출발한 불안정한 궤도를 가지고 있다. 혜성의 크기는 대개 50~100km 정도로, 한 개 혜성의 질량이 이제껏 지구에 근접했던 모든 소행성들의 총질량을 넘어선다. 이 혜성들의 궤도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궤도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혜성이 이들 거대 행성들의 중력장을 스쳐지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행성의 중력에 의해 지구 쪽으로 내동댕이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연구는 그 가능성에 대해 4만~10만 년에 한 번 꼴이라고 밝혔다. 혜성은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분해되기 시작하고, 그 잔해들이 꼬리로 방출되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거대 혜성의 분해에서 발생하는 잔해물들은 간헐적으로 지구에 쏟아져들어오는데, 무려 10만 년에 걸쳐 잔해물 포격이 지속된다고 왕립 천문학회 저널 ‘천문-지구물리학’에 발표된 논문에서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 빌 네이피어 버킹엄 대학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소행성과 지구 충돌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연구는 바로 이웃 행성뿐 아니라, 목성 궤도 너머의 센타우루스 족에 대해서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옳다면 이들 먼 혜성들이야말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지구상의 최초 생명은 물과 유기물질을 가져다준 혜성의 포격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지름 10 ㎞ 이상의 초거대 충돌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65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 대멸종을 일으킨 칙술루브 충돌로, 많은 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만 년에 한 번 꼴이며, 지름 5㎞짜리의 제법 큰 충돌은 대략 천만 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혜성이 가져올 위험요소는 이뿐이 아니다. 새 연구는 지구 궤도에 도달한 혜성이 뿜어낼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 등은 핵겨울 같은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자들은 “이 위협은 심각한 것으로, 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연구자들은 센타우루스 족이 가져올 위협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NASA는 태양계 내에서 발견된 지구접근 천체 1만 2,992에 대해 현재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에서 잠재적 위험 소행성으로 분류된 개수가 1,607개나 된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새 연구는 이 목록에 지구를 위협하는 수백 개의 우주 바위들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친구 고민 들으며 제 생각이 자랐죠”

    “친구 고민 들으며 제 생각이 자랐죠”

    서울 금천구에 사는 중학교 2학년 A군은 친구들과 논 다음에 항상 마음이 찜찜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A군을 ‘왕따’나 ‘은따’를 시키는 것도 아니다. A군은 속으로만 끙끙 앓아왔다.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은 또래 친구인 강상현(15·세일중)군이다. A군은 4, 5월 4번에 걸쳐 강군을 만나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군은 A군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 입장에서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직접 A군 친구를 만나 ‘A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더니 뜻밖의 대답을 가지고 왔다. 친구들이 A군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A군은 친구들과 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강군은 “큰 도움을 줬다기보다 친구들 사이의 사소한 오해가 큰 문제가 되지 않게 서로 이야기를 전달한 것뿐”이라며 부끄러워했다. 금천구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금천나래울 청소년 또래상담’이 청소년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15개 학교 160여명이 참가한다. 구 관계자는 “학생들의 고민을 자신들의 눈높이로 상담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면서 “생각보다 효과가 커서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23일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사례보고 대회에선 지난 1년간 또래 상담사들의 활약상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특히 학생들은 상담과정에서 자신들의 생각이 좀더 자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의 고민을 듣다 보니, 나는 다른 친구에게 어떤 존재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구는 이날 심사를 거쳐 또래상담가 6명, 우수 지도자 3명, 우수 학교 1곳을 시상했다. 구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또래상담 기본교육을 수료하고, 사과데이 진행, 또래상담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면서 “현재 총 15개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또래상담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썰매도 타고 기부도 하고

    영등포구에 논두렁 썰매장이 개장한다. 구는 양평유수지 생태공원에 ‘기부하는 얼음썰매장’을 만들고 내년 1월 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가을걷이가 끝난 ‘논’을 얼음썰매장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에게는 겨울철 전통놀이의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두렁 썰매장의 규모는 1188㎡(359평)로 꾸몄다. 구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하루 두 번 이상 빙판을 정비할 계획이다. 다음달 31일까지 운영하는 썰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자연 결빙으로 조성된 썰매장이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져 얼음 두께가 얇아지면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꼭 방문하기 전에 구청 홈페이지에 운영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기획된 논두렁 썰매장은 단순히 놀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구 관계자는 “당초 썰매장의 썰매 대여료를 무료로 할 생각이었는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1000원씩 받기로 했다”면서 “대여료로 받은 금액은 모두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재미와 기부가 결합된 ‘퍼네이션’(fun+donation)을 논두렁 썰매장에 도입한 것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놀이의 즐거움과 기부의 기쁨을 알 수 있다면 이 사업은 성공한 것”이라면서 “온 가족이 이곳에서 얼음 썰매를 타며 행복한 추억을 만든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하! 우주] 100km짜리 떠돌이 혜성 위험 - 지구충돌 가능성

    [아하! 우주] 100km짜리 떠돌이 혜성 위험 - 지구충돌 가능성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이 위험하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 거대 혜성이 지구를 강타할 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반해, 장주기 혜성이 잠복하고 있는 목성 궤도 너머의 우주공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 수많은 위협들 수백 개에 이르는 이 커다란 혜성들은 20여 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센타우루스 족이라 불린다. 이들 혜성은 먼지가 뒤섞인 얼음 뭉치들로,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출발한 불안정한 궤도를 가지고 있다. 혜성의 크기는 대개 50~100km 정도로, 한 개 혜성의 질량이 이제껏 지구에 근접했던 모든 소행성들의 총질량을 넘어선다. 이 혜성들의 궤도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궤도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혜성이 이들 거대 행성들의 중력장을 스쳐지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행성의 중력에 의해 지구 쪽으로 내동댕이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연구는 그 가능성에 대해 4만~10만 년에 한 번 꼴이라고 밝혔다. 혜성은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분해되기 시작하고, 그 잔해들이 꼬리로 방출되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거대 혜성의 분해에서 발생하는 잔해물들은 간헐적으로 지구에 쏟아져들어오는데, 무려 10만 년에 걸쳐 잔해물 포격이 지속된다고 왕립 천문학회 저널 ‘천문-지구물리학’에 발표된 논문에서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 빌 네이피어 버킹엄 대학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소행성과 지구 충돌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연구는 바로 이웃 행성뿐 아니라, 목성 궤도 너머의 센타우루스 족에 대해서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옳다면 이들 먼 혜성들이야말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지구상의 최초 생명은 물과 유기물질을 가져다준 혜성의 포격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지름 10 ㎞ 이상의 초거대 충돌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65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 대멸종을 일으킨 칙술루브 충돌로, 많은 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만 년에 한 번 꼴이며, 지름 5㎞짜리의 제법 큰 충돌은 대략 천만 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혜성이 가져올 위험요소는 이뿐이 아니다. 새 연구는 지구 궤도에 도달한 혜성이 뿜어낼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 등은 핵겨울 같은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자들은 “이 위협은 심각한 것으로, 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연구자들은 센타우루스 족이 가져올 위협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NASA는 태양계 내에서 발견된 지구접근 천체 1만 2,992에 대해 현재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에서 잠재적 위험 소행성으로 분류된 개수가 1,607개나 된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새 연구는 이 목록에 지구를 위협하는 수백 개의 우주 바위들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빠 의원도 육아휴직”

    “아빠 의원도 육아휴직”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30대 남성 중의원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법안 표결이 1표 차이로 갈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선출직 의원의 역할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남성 의원이 육아 휴직을 쓴 전례가 없는 데다, 지역 유권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일본 NHK방송은 ‘아베 키즈’로 불리는 미야자키 겐스케(34) 의원이 부인인 가네코 메구미(37) 중의원의 출산에 즈음해 정기국회 기간인 내년 2월부터 1~2개월간 육아 휴직을 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의원 규칙에는 따로 육아휴직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출산 때 의원 스스로 일정 기간을 정해 회의에 결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야자키 의원은 본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중의원 의장에게 결석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의원 사무국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미야자키 의원도 “지역 유권자들이 화내지 않을지,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다니가키 간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출산이나 육아 휴가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에서 성립되는데, 의원은 경우가 좀 다르다”면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야자키 의원은 뜻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의원이 육아 참여에 솔선해야 한다”며 다음달 동료 의원들과 연구회를 출범시켜 육아휴직에 관한 중의원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같은 와세다대 동문으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니카이파에 속한 미야자키 의원과 가네코 의원은 지난해 2월 결혼했다. 한국에서도 남성 국회의원의 육아휴직은 전례가 없다. 관련 규정도 없어 여성 의원조차 이를 적용받지 못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월 현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기 중에 출산을 했으나 별도의 휴가를 갖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올해 출판·문학 키워드는 불안·변화

    올해 출판·문학 키워드는 불안·변화

    올해 출판·문학계의 화두는 불안과 변화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프랑스 테러, 청년 실업난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은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미움받을 용기’를 국내 최장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렸다. 신경숙과 박민규 등 인기 작가의 표절 파문은 한국 문학의 폐쇄성을 부각시키며 문학 권력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됐고, 올 3분기 가구당 서적 구입비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출판계의 불황을 드러냈다. 신경숙 표절 논란·문예지 세대교체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은 지난 6월 소설가 이응준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신경숙의 단편 ‘전설’ 일부가 일본 극우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논란은 단순히 표절 여부에만 그치지 않고 ‘전설’이 수록된 단편집을 낸 창비를 비롯해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3대 출판사의 문학권력 논쟁으로까지 번졌고, 결국 3대 문예지의 세대교체를 앞당겼다. ‘문학동네’, ‘창작과비평’(‘창비’), ‘문학과사회’의 기존 편집인들이 물러나고 내년부터 새 인물들이 편집을 맡는다. 문학계 안팎에선 내년 새 편집진이 내놓을 결과물을 봐야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영원한 동지는 없다… 김영사 내분 ‘기획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와 김강유 회장 간 첨예한 법정 공방도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출판사로 돈과 경영권, 종교 문제가 얽힌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출판계 전체에 대한 이미지 훼손 우려도 컸다. 박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김 회장을 353억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 배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영사는 박 전 대표가 부정한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쳐 지난해부터 감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된 후 김영사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도서정가제와 출판 시장 침체 출판계의 과도한 할인 경쟁을 막고 중소 서점을 보호하기 위해 할인 폭을 15%로 제한한 도서정가제는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책값 인하 효과와 함께 동네 서점의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출판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3분기 출판사업 지표 잠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만 6752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3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서 인구가 크게 줄어든 데는 스마트폰 확산과 청년층의 취업난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불안한 사회… 심리학 뜨고, 소설 지고 올 한 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최장기 베스트셀러 신기록을 모두 경신한 책은 일본 철학자 겸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다. 책이 출간될 때까지 인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출판계에서는 1년 내내 화제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론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를 통해 소개한 이 책은 국내에 아들러 심리학 열풍도 불렀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만 총 14종이 출간됐다. 상대적으로 한국 문학, 특히 소설은 크게 부진했다. 올해 종합 순위 100위권 도서 중 소설 분야가 27종에서 20종으로 대폭 줄었다. 교보문고 판매액 기준으로 소설 분야는 16.4% 감소하며 인문 분야에 단행본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韓·中 ‘이어도 문제’ 고위급 담판 주목

    韓·中 ‘이어도 문제’ 고위급 담판 주목

    한국과 중국이 22일 서울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을 위한 해양경계획정회담을 7년 만에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 회담이 추후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는 협상 격을 차관급으로 높여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협상 테이블로 나가는 등 양국이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중은 해양경계획정회담을 1996년부터 이어 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2008년 이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양국 EEZ 중첩으로 그 경계에 있는 이어도의 관할권 문제, EEZ 내 불법 조업 등이 이어지며 회담 마무리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를 합의하면서 양국은 올해 준비 협의를 했다. 논란의 핵심은 EEZ 중첩 수역 경계를 어떻게 나누느냐다. 우리는 국제법상 관례에 따라 양국 해안선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중간선을 경계로 삼자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총해안선의 길이와 인구 규모 등을 따지자며 ‘형평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측 주장에 대해 한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국제법상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경계에 있는 이어도 역시 EEZ 획정과 별개로 우리 수역에 있다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등거리 원칙이 국제법상 꼭 정설인 건 아니라고 말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형평의 원칙이 받아들여진 경우도 있어 결국 양국 합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 문제가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한 남중국해 건과 비슷하게 진행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은 국제법보다 양국 정상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장급 회담에서는 법적 문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차관급 회담 역시 어떤 전략적 결단을 내리기는 아직 어려운 구조”라며 “결국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결단을 기대하는 수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농업 김은지씨, 역량 개발·농업 교육 강사로 재능 기부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농업 김은지씨, 역량 개발·농업 교육 강사로 재능 기부

    ●농업 김은지씨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 유기농업기능사 취득 등 꾸준히 역량을 개발하는 영농 후계자다. 천안연암대 화훼장식과를 졸업하고 한국 4H중앙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농업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분재농원 2500평과 논 7000여평을 운영하면서 연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농촌문화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 [사설] 심각한 수급 불균형, 대학 구조개혁 급하다

    1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국무회의에 보고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 수급 전망’은 수급 불균형과 학력 과잉이라는 한국 노동시장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 준다. 대졸자들이 노동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전공별 취업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담았다. 요즘 유행하는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논다) 현상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대학 구조개혁 등 정부의 인재육성 정책 수정이 시급해 보인다. 보고서는 우선 최악의 대졸 취업난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간 전체 대졸자 474만여명 중 79만여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대졸자들의 감소를 고려했는데도 그렇다. 특히 4년제 대학의 인문·사회·사범계열의 인력 과잉이 심하다. 사회계열의 경우 필요 인력은 62만여명인데 84만여명이 쏟아져 나와 22만여명이 남아돈다. 사범계열도 교사 수요가 줄면서 12만여명이 초과 배출된다. 반면 4년제 대학 공학계열 구인 수요는 96만여명인데 졸업자는 75만여명에 불과하다. 21만여명이나 모자란다. 4년제 대학의 기계·금속(7만 8000명), 건축(3만 3000명) 분야에서 특히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하려는 대졸자들이 노동 수요를 초과하는 문제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최악의 취업난이 앞으로도 10년간이나 계속될 수 있다면 우리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졸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는 결국 대학의 구조개혁과 청년들의 진로 교육 등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 구조개혁은 해묵은 과제이지만 소모적 논쟁만 거듭되고 있어 안타깝다. 현재 국회에는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제출한 ‘대학 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이 계류돼 있다.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원 감축과 대학폐쇄, 법인 해산 등을 명령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교수·직원 단체들이 교육부의 권한 독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법안에 문제가 있다면 논의를 거쳐 수정하면 된다.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을 이공계 쪽으로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문·이과 통합 방안의 이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 [서동철 칼럼] 백제 역사도시, 경주는 모델이 아니다

    [서동철 칼럼] 백제 역사도시, 경주는 모델이 아니다

    문화유산의 운명은 뜻밖에 정치권력의 향배와 매우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출향 인사가 가진 정치권력이 커질수록 해당 지역의 개발 압력은 높아지게 마련인데, 안타깝게도 문화유산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도로를 넓히고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도 팽창한다. 이 과정에서 매장 문화재부터 훼손된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라는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곳은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유산의 관광 상품화가 가속화되는 부작용이 더해지기도 한다. ‘만년 2인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고향인 부여는 이런 압력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었다. 1인자에 올랐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얼마 전 JP의 부여 방문 소식이 지역 신문에 실렸다.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다. 그는 과거 자신이 추진한 백제권 개발사업을 상기시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부여에만 다 해놓아 관광객들이 다 그리 간다”고 농담을 했다는 것이다. JP가 언젠가 털어놓았다는 ‘2인자론(論)’은 ‘절대로 1인자를 넘겨다 보지 말라’는 것과 ‘조금도 의심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JP는 부여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부여에만 다 해놓았다”는 덕담에도 불구하고 정작 부여에서는 “JP가 고향에 해준 것은 백마강 다리 하나뿐”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신라의 수도 경주가 그동안 빠르게 개발됐음에도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는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표출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땅치 않을 그 ‘개발되지 않은 낙후함’이 오히려 가장 역사도시다운 역사도시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지난 7월 백제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공주·부여·익산은 들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교통·숙박·음식 등 관련 산업이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지역 사회에서는 새로운 볼거리를 늘리고 주변 지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실제로 곳곳에서 발굴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등재를 신청하기에 앞서 발굴 예산을 늘려 놓은 데다 등재 이후에는 더욱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에서는 공산성 발굴에서 며칠 전 백제사다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출토되어 화제를 모았고, 중요한 유물이 쏟아진 수촌리 고분군의 추가 발굴에도 시동이 걸렸다. 부여에서는 사비시대 왕궁 터로 추정하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그리고 사비성의 외성인 나성의 발굴조사가 연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백제 왕족의 무덤이 추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능산리 고분군 주변 구릉지에 대한 발굴조사도 시작된다. 부여시내에서 떨어진 은산 금강사 터도 중장기적인 정밀조사에 앞서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익산에서도 왕궁리 발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이라는 희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경주의 전철을 밟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 경주의 오늘이 바람직스러운 역사도시의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가 갖는 장점은 말할 것도 없이 앞서간 이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회피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지금은 경주 개발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경주가 아니라 인사동, 삼청동, 북촌이 자생적으로 거대한 전통문화지구를 이룬 서울이나 한옥마을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전주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낫다. 진정성 있는 역사도시일수록 부가가치는 높아진다. 개발이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로 갈수록 더 큰 황금알을 낳을 진정성 있는 문화 자원을 섣부른 개발로 퇴색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있는 백제 역사도시 가꾸기에 중앙정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 유적도시를 개발 압력에서 보호하는 신도시가 필요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렵다. 논설위원
  • [씨줄날줄] 태극기 게양대 논란/박홍기 논설위원

    때아닌 태극기 게양대 논란이 심상찮다. 휘날리는 태극기는 아름답다. 보는 것 자체로도 뿌듯하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우러난다. 국기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5조는 ‘모든 국민은 국기를 존중하고 애호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태극기는 곧 대한민국의 엠블럼이다. 다툼의 주체는 국가보훈처와 서울시다. 쟁점은 게양대의 위치다. 태극기를 어디에 다느냐다. 보훈처가 제시한 장소는 수도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이다. 2009년 8월 1일 서울의 중심 세종로를 차량 중심에서 인간 중심 공간으로 바꾼 ‘한국의 대표 광장’, ‘도심 속의 광장’, ‘도시문화 광장’이다. 보훈처는 지난 6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서울시와의 협약서(MOU)에 서명한 뒤 광화문광장에 게양대를 세우는 사업을 추진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이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곳이다. 태극기를 광화문광장에 영구 게양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애초 게양대의 높이도 광복 70주년에 걸맞게 70m를 계획했다가 서울시가 난색을 표명하자 광복절을 의미하는 45.815m로 줄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상시 설치를 거부한다”는 불가 입장을 보훈처 측에 전달했다. 영구 설치는 시민들 정서에 맞지 않고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근거로 댔다.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정부 시설 부지 내 설치를 대안으로 내놨다. 게다가 광화문광장이 필요하다면 내년 3월까지라는 한시적 조건을 달았다. 회의에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고 한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찬반 의견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서울시가 독립공화국이냐”, 다른 쪽에서는 “권위적 시대로의 회귀, 전근대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도 보훈처를 거들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의 국가관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서울시의 협조를 촉구했다.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항상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국기법 제8조에 의거해서다. 광화문광장을 둘러보다 보면 태극기 게양 논란의 인식 강도에 따라 “참 많구나”, “참 적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의식하면 할수록 더 눈에 잘 띈다. 컬러배스(color bath) 효과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앞에는 대형 성조기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 분수대 주변도 마찬가지다. 중국 톈안먼 광장에는 대형 오성기 게양대가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게양대의 위치나 높이는 다르다. 국가 정체성이나 자존감과는 별개다. 때문에 서울시의 입장도 일리 있다. 보훈처도 다시 심사숙고해봄 직하다. 현명할 필요가 있다. 정치 쟁점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시와 보훈처가 만나 대화하기를 바란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사람이 미래’라더니…”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논란

    “‘사람이 미래’라더니…”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논란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직원들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청자 중 23세 여사원과 올해 갓 부서에 배치받은 신입사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세 여직원·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국내 사무직 3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번째 희망퇴직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60여명, 2012년과 2011년에 각각 200여명 등 적지 않은 인원을 공개 채용했다. 그런데 이제 막 입사해 자리를 잡아가는 1~3년차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신청자 중에는 작년에 입사해 올해 갓 부서에 배치받은 막내 사원과 23세 여직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사람이 미래’라더니…” 비판 여론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퇴직 명단에 오른 한 20대 사원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9살에 명퇴 당하는 경험을 다 해보네요. 근데 이 타이밍이면 하반기(채용)도 못 쓰고 어쩌자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누리꾼들은 “두산은 ‘사람이 미래다’라고 광고하더니 미래의 90%를 해고했네”, “사람이 미래라며 미래가 없네 두산은”, “명퇴가 미래다”라며 두산의 캐치프레이즈로 이번 사태를 풍자했다.또 야구단 운영에는 1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두산그룹에 대해 “사정이 그렇게 안 좋으면 야구단을 팔아라”, “야구 FA들 잡을 투자비만 집중하지 말고 입사한지 1년도 안 된 제 식구들이나 챙겨주는 게 인간지사 도리가 아닌가?”라는 성토의 글도 올라왔다.●박용만 두산 회장 “신입사원 제외”논란이 일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계열사에 신입사원은 명예 퇴직에서 제외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 회장은 16일 오전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과 관련해)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캐타필라(건설기계 세계 1위 회사)가 3만명의 감원을 실시할 정도로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한 불황에 빠졌다.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했다”면서 “계열사에서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회장은 신입사원의 구체적인 연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2년차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선을 그을 수 있게 된다”며 언급을 피했다.두산인프라코어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심각한 실적 하락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경기침체, 건설기계 시장 축소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 7298억원, 영업이익 202억원, 당기순손실 212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감소와 적자가 이어진 상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알현 어려워진 맹꽁이… 천수답 그리운 가물치… 인간이 자초한 ‘멸종 시대’

    알현 어려워진 맹꽁이… 천수답 그리운 가물치… 인간이 자초한 ‘멸종 시대’

    동물 인문학/박병상 지음/이상북스/396쪽/1만 8000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인간은 너무 잔인하고 철없는 동물일 수 있다. 많은 인구가 도시에 밀집해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경우 그 정도는 특히 심할 것이다. 해안과 갯벌을 메우고, 늪을 메워 아파트를 짓고, 산을 깎아 골프장을 만들며 생태계를 얼마나 파괴했던가. ‘동물 인문학’은 과거 개발 전의 우리 부모 세대들과 공생했던 동물들을 생태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이 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동물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그들과 어울려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참담하게 이 땅에서 쫓겨나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해안, 갯벌, 논, 과수원, 골프장, 4대 강, 도시 주거지 등 12개 항목으로 나눠 여러 동물의 특성과 인간의 모습을 함께 그려 낸다. 도시에 사는 모기, 바퀴, 파리, 여치, 매미, 귀뚜라미, 맹꽁이와 갯벌이 매립지로 바뀌면서 사라지고 있는 낙지, 백합, 바지락, 꼬막, 4대 강 개발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흰수마자, 누치, 꾸구리, 꺾지, 천수답이 사라지면서 보기 힘들어진 가물치, 거머리 등….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인 환경생태학자가 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유심히 바라보지 못한, 그러나 결코 간과해선 안 될 문제들을 생명체의 관점에서 예리하게 파헤친다. 많은 생태학자들은 지금을 ‘제6의 멸종’에 접어든 시대라고 경고한다. 지구를 강타한 지금까지의 대멸종은 화산이나 운석처럼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대멸종은 순전히 사람 때문이라는 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생명체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통해 우리의 삶과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은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의 복원만이 우리가 이 땅의 모든 생물과 평화롭게 사는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메밀꽃 필 무렵에는 춘천으로 오세요

    메밀꽃 필 무렵에는 춘천으로 오세요

    “막국수 먹고 메밀밭도 구경하고….” ‘막국수의 도시’ 강원 춘천에 대규모 메밀밭이 조성된다. 달 밝은 여름밤에 굵은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을 춘천을 방문하면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춘천시는 10일 대표 향토 음식 막국수의 주재료로 쓰이는 메밀을 관광 상품화하고 국내산 자급률을 높이고자 시내 곳곳에 대규모 메밀단지를 조성하다고 밝혔다. 메일은 이모작이 가능해 생산량을 늘린다면 국산 메밀을 사용한 막국수 생산도 용이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홍보 소재로 훌륭하다는 계산에서다. 국산 메밀 자급률은 46% 수준에 불과해 부족한 분은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메밀밭 단지는 주요 관광지 주변의 도로와 의암호 인근 메밀 재배지를 넓혀 가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현재 춘천지역 메밀 재배 농가는 44곳으로 면적은 모두 43㏊이다. 이 가운데 막국수협회 재배량이 30% 이상이고 대부분 소규모로 메밀 농사를 짓는다. 시는 우선 메밀 경관 조성을 위해 재배 면적부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가에서 메밀농사를 짓도록 지원하는 메밀 소득 보전제 등 제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메밀이 장마· 태풍 등 기후에 따라 수확량의 등락 폭이 큰 만큼 가격 보상제를 마련해 차액을 보전해 주겠다는 복안이다. 과잉 생산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벼 대체작목으로 논 메밀을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재배 여건도 개선할 예정이다. 메밀 농사는 직접 몸을 써야 해 농민들이 기피하는데 시에서 메밀 농사 전용 농기계를 일괄 구입한 뒤 싼값에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메밀 재배지가 늘어나면 막국수에 사용되는 메밀 자급률을 높여 국내산 막국수 명품화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후평동 청정농특산물산업자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메밀 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함께 나설 방침이다. 1차 산업인 농업을 6차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의암호 내 붕어섬과 호수 주변, 도로변의 농가들이 대단위 메밀단지를 조성하면 관광객 유치와 막국수 명품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자 핸드볼 승리 날린 오심 연맹 회장 라커 룸 찾아 사과

    하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이 9일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라커 룸을 방문해 최근 벌어진 심판 오심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덴마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우리나라는 지난 8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황당한 오심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날 경기 전반 16분 22초에 유현지(31·삼척시청)가 던진 슛이 골라인 안쪽으로 넘어갔지만 심판진은 노골을 선언했다.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첫 번째 바운드가 아닌, 이후에 튀어오른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간 장면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경기는 22-22 무승부로 끝났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1골 차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IHF에 강하게 항의했고, 덴마크 현지 언론도 중계 화면을 반복해 재생하며 오심을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IHF는 밤샘 회의를 거쳐 홈페이지에 “한국 13번 유현지의 득점이 골라인을 넘었지만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는 분명한 오심으로 비디오 판독이 부정확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경기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지만, 한국·프랑스전 심판진이 남은 경기에서 배제되는 추가 조치도 취해졌다. 이어 무스타파 회장이 직접 한국 선수단 라커 룸을 찾아 오심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무스타파 회장은 이날 콩고 민주 공화국을 35-17로 격파한 한국 선수들에게 “전날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IHF 회장이 라커 룸을 찾아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IHF가 야심 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행 초기에 이런 오심이 벌어져 직접 라커 룸까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HF는 지난 1월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비디오판독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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