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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군 임도 공사 때문에 시끌

    보은군 임도 공사 때문에 시끌

    충북 보은군에서 추진된 임도 개설공사 때문에 지역이 시끄럽다. 논란속에 공사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찬반의견이 팽팽하다.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보은군이 지난 4월 착수한 회인면 쌍암리∼신문리(6.3㎞) 구간 임도공사가 내년부터 중단된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생태계 훼손과 정상혁 보은군수 특혜의혹을 제기해서다. 이 공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임도가 정 군수 소유 산을 지나게 된다. 현재 국비 등 5억4000만원이 투입돼 2.3㎞ 구간에서 토목공사가 이뤄진 상태다. 도와 군은 일단 올해 계획한 공사구간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임도개설 찬성 주민들이 사업 재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도가 타당성 평가를 통해 추진한 사업을 이제와서 보류시킨 것은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도는 쌍암리로 이사와 청주로 출퇴근하는 한 주민이 반대하자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가 공사를 재추진하지 않으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 졸렬한 행정을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요건도 안되는 지역에 추진된 억지스런 공사가 중단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고가 낭비되고 소중한 환경이 훼손된 것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도의회와 군의회의 철저한 행정감사와 정 군수의 사과를 요구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난해 태양계 광속 통과한 ‘외계 행성 오무아무아’는 탐사목적 우주선?

    지난해 태양계 광속 통과한 ‘외계 행성 오무아무아’는 탐사목적 우주선?

    지난해 10월 19일 담배처럼 길쭉하게 생긴 적갈색의 외계 행성 하나가 태양계를 거쳐 우주 저편으로 날아갔다. 시간당 31만 5000여㎞속도로 태양계를 통과한 이 행성을 미국 하와이대 ‘팬스타스1’ 망원경이 포착했다. 이 행성에는 하와이어로 ‘저 멀리에서 최초로 도착한 메신저’라는 뜻의 ‘오무아무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행성이 별과 별 사이 공간을 일컫는 인터스텔라(성간) 천체라고 확인했다. 특정한 별의 항성계에 속해있지 않은 우주 공간에서 날아온 행성이란 의미다. 미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오무아무아’가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보낸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하버드대 연구 논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러햄 러브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교수와 슈무엘 비알리 박사 연구팀은 ‘태양 복사압이 오무아무아의 독특한 가속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오무아무아는 발견 초기 태양을 지나며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대로 속도가 빨라지는 등 독특한 가속 패턴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이 온라인 아카이브에 사전 공개되자 천문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오무아무아가 혜성처럼 태양의 열로 표면에 있던 물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반박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오무아무아가 태양 가까이 있을 때 가스가 빠져나가는 것이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표면 물질이 떨어져 나가 속도가 빨라졌다면 오무아무아의 회전도 빨라져야 하는데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대신 오무아무아가 태양 빛의 복사압으로 속도를 높이는 ‘솔라 세일’ 형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솔라 세일은 태양에서 나오는 광자를 연료 삼아 비행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이 기술을 이용해 우주선 이카로스를 발사했었다. 오무아무아를 보낸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태양계를 탐사할 목적으로 솔라 세일 형태를 띤 오무아무아를 일부러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러브 교수는 “우주에 떠도는 인공물의 증거를 발견하는 것은 ‘우리가 유일한 것인가’라는 해묵은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서, 뚝심으로 LG 유치… 마곡 ‘한국판 실리콘밸리’ 변신

    강서, 뚝심으로 LG 유치… 마곡 ‘한국판 실리콘밸리’ 변신

    서울 도심과 13㎞ 거리에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수도권 광역교통망과 직결된 서울 서남부 관문 지역.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강서구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곳이다. 논과 밭을 볼 수 있었으며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지하철이 서지 않았다. 마곡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주거단지와 산업·업무단지가 들어선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임시개장한 서울식물원은 열흘 만에 3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았다. 마곡지구가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마곡지구를 담당한 강서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민선 2기 구청장 시절 마곡지구 개발을 주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 구청장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도 마곡지구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가 민선 5기 구청장에 취임하자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곡지구의 핵심은 ‘산업단지’다. 2009년 첫 삽을 뜬 마곡산업단지는 첨단 연구개발(R&D) 중심의 산업·업무 거점으로 계획됐다. 현재는 기반 시설 공사가 대부분 완료됐다. LG, 코오롱 등 대기업의 신사옥이 지난 4월부터 문을 열었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를 이끌어 갈 R&D 기지로 ‘마곡산업단지’를 택한 것은 서남부의 관문에 있는 데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마곡지구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는 데는 강서구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마곡지구 개발의 성패를 좌우했던 LG그룹 유치는 노 구청장의 끈질긴 중재가 도움이 됐다. 서울시와 LG그룹의 입장 차로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당시 노 구청장은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 설득했다. 동분서주 끝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아내 LG사이언스파크를 유치했다. 현재 LG는 마곡지구 17만㎡(약 5만 3000평) 용지에 사이언스파크를 짓고 입주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모든 인재와 장비를 마곡지구에 모아 놓은 셈이다. LG그룹이 모두 4조원을 투자한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산업단지에는 앞으로 2~3년 내 모두 148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마곡지구는 첨단산업연구단지, 국제업무단지, 주거지역과 공원이 어우러진 최첨단 친환경 녹색도시를 지향한다. 강서구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마곡지구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7년 서울시가 워터프런트(수변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시는 당초 마곡지구 동쪽 한강변 79만 1000㎡를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로와 요트선착장 등을 갖춘 수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2012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사업비만 1조원이 쓰일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강서구는 민선 5기 출범 직후 사업의 내용을 자세히 검토해 본 결과 문제점을 발견했다. 강서구는 워터프런트 사업에 반대했다. 한강물을 끌어와 가두면서 환경오염과 폭우 시 자연재해까지 우려됐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구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사업을 합리적으로 재검토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업의 백지화를 발표했고 강서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서울시를 설득했다. 워터프런트 사업 대신 지금의 서울식물원을 건립하는 계획이 세워졌다. 서울식물원은 지난달 임시개장하자마자 시민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마곡지구 개발을 주도한 노 구청장에게 구민들은 3선의 영예를 안겨 줬다. 하지만 노 구청장은 “마곡지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23일 마곡산업단지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12개 민관 기관들은 마곡산업단지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미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노 구청장은 “강서구민이 우선 채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업무협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마곡지구 개발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하려는 조치다. 강서구는 지난 4월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LG CNS와 ‘마곡지구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른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강서구는 기존의 지역 구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균형 발전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고도제한 완화, 수도권 서부광역철도 건설, 지역 간 균형발전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손학규, 윤창호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 좀 했다”

    손학규, 윤창호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 좀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윤창호법’의 연내 통과를 호소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윤창호씨 친구들 앞에서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했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개정안)이란 지난 9월 부산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씨가 운전한 차에 치어 뇌사 상태에 처한 윤창호씨를 위해 친구들이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자 제안한 법안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10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지난 5일 손학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창호법이 올해 안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다 좋은 말씀이고, 그렇게 하겠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요즘은 음주운전을 아주 조심을 하지만, 사실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또 국회의원이 음주운전 적발이 돼서···.” 손학규 대표는 “마침 다행히 다른 사람이 신고를 해서 사고를 내지 않았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행위나 다름없는 것이고, 경각심을 아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손학규 대표의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을 했었다”는 발언에 대해 당시 윤창호씨 친구들이 그 자리에서 별다른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손학규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지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손학규 대표는 사과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손학규 대표로부터 직접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전화 내용은 자신이 한 ‘젊을 때 나도 음주운전을 했던 적이 있다’는 말에 친구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우려돼 전화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손학규 대표를 만나기 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 윤창호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고, 이후 여야 각 대변인들을 만나 윤창호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창호법’을 구성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 처벌을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창호법’의 또 다른 축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국민들도 경각심 갖길”…사과 태도 논란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국민들도 경각심 갖길”…사과 태도 논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사과 발언과 사과 태도가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2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청담공원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윤창호법’ 발의에 동참했고, 자신의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밝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에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사과문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린다.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평화당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 민주평화당은 이 의원을 당기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2일 밝혔다. 그런데 이번엔 이 의원의 사과 발언과 사과 태도가 문제가 됐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듣고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은 이 의원에게 음주운전 적발 사실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의원은 “먼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어떠한 경위가 있었든지 간에 용서될 수 없는 것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주운전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폐해성이 무척 크다는 점에서 대해서는 제가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의원의 ‘경각심’ 발언은 후폭풍을 낳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음주운전을 한 것이냐”, “황당하다”, “시민이 하면 살인이고, 의원이 하면 교훈이냐”와 같은 비판이 들끓었다. 앞서 이 의원이 발의에 참여한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개정안)이란 지난 9월 부산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씨가 운전한 차에 치어 크게 사고를 당한 윤창호씨를 위해 친구들이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제안한 법안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10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했다. ‘윤창호법’을 구성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 처벌을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창호법’의 또 다른 축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인영 “쥬얼리 재결합? 더 나이 들기 전에..”

    서인영 “쥬얼리 재결합? 더 나이 들기 전에..”

    올해 8월 1년 7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가요계에 복귀한 서인영의 bnt 화보가 공개됐다. 이태원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침실 안에서의 내추럴 콘셉트를 소화하는가 하면 딥 브라운 셔츠로 페미닌 무드를 발산, 호피 코트에 슬립웨어를 착용한 채 걸크러시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욕설 논란 후 가졌던 공백기에 대해 “18살에 데뷔해서 쉬는 시간 없이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처음으로 1년 반 정도 공백기를 가진 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 장점과 단점, 성격, 음악적 방향성 등 스스로에 대해 반성도 하고 되돌아보고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논란 이후 그에게 위로가 되어줬던 건 반려견들이었다. 그는 “강아지들이 정말 많은 위로가 됐다. 유기견 관련 봉사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공백기 후 달라진 점들이 있냐는 질문엔 “다소 강한 말투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조금 더 예쁘고 따뜻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 진정성 있게 천천히 다가가면 알아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렇게 약 2년 가까이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대중들 곁으로 돌아온 서인영. 무대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는 그는 “원래 무대 설 때 긴장을 안 하는 체질인데 이번엔 무대를 서는 게 힘이 들었다. 무대에 설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8월에 이어 이번 신곡까지 발라드만 발매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엔 “대중들과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어서였다. 내 노래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댄스곡에 대해선 “포기한 건 아니다. 30대 중반에 맞는 그루브 있는 댄스곡들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곡 ‘편해졌니’에 대해선 “처음으로 김이나 작사님과 호흡을 맞췄다. 가사를 주옥같이 써주셔서 감사했다. 이번 곡을 부르면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과거 댄스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이지만 사실 서인영은 특유의 음색만으로도 무대를 장악하는 타고난 뮤지션이기도 하다. 얼마 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당시 유희열에게 목소리 톤이 좋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던 그이다. 이에 그는 “이런 말씀을 해주시면 나도 힘이 난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18살 어린 나이 데뷔해 어느덧 17년 차 가수가 됐음에도 변함없이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는 그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받고 있다”며 겸손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복귀 후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에서 퀸 오브 트렌드상 받은 것 역시 결코 운이 아니건만 그는 “정말 감사했다. 뜻깊은 상이기도 했지만 무대에 서는 자체도 너무 행복했다”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누구보다 화려할 것 같은 그이지만 “실제 모습은 연예인 같지 않다. 친구들도 다 일반인 친구들이다”라며 의외의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거 신상녀로 알려진 그에게 구두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는지 묻자 “예전보다 물욕이 좀 줄었다. 구두도 예전만큼 사고 싶지 않아지더라”라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사건 이후 댓글을 봤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는 쿨하게 “다 읽어본다. 사건이 있었을 때도 다 봤다. 댓글을 나쁘게 달거나 나를 싫어하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며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전성기였던 시절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엔 의외의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사실 쥬얼리로 활동할 땐 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시기였다. 당시 우울증이 굉장히 크게 왔었다. 인기가 생겼지만 그만큼 욕도 많이 먹었다. 한순간에 또 나를 미워할 거라는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고 전한 것. 물론 전성기를 함께했던 쥬얼리 멤버들에 대해서만큼은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던 그였다. 그는 “쥬얼리 시절은 그립다. 특히 ‘원 모어 타임’의 인기는 팬덤 수준을 넘어 국민송과도 같았다. 그래서 평생 잊을 수가 없다”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쥬얼리가 재결합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항상 문은 열려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언젠가는 꼭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그에게 연애에 대한 질문을 하자 “최근 1년간 연애를 못 했다. 외롭다. 연애도 감인 것 같다. 감을 잃기 전에 빨리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고 전했으며 이어 “사실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해야 할 나이다. 때가 되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차근차근 일하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그런 시기가 오지 않겠는가”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가 없는 게 내 목표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기업은 중국인 피해자와 화해 응했다

    [황성기의 시시콜콜]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기업은 중국인 피해자와 화해 응했다

    중·일 전쟁 와중에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까지 벌인 일본이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자 강제징용이란 수를 써 해외 노동자를 끌어들인다. 조선 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미야마 등 동남아시아까지 징용의 마수를 뻗친 것이다. 전쟁에 승리한 연합국과 패전국 일본이 1951년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4조 a항은 “일본은 전쟁 중 생긴 손해 및 고통에 대해 연합국에 배상해야 한다”면서도 같은 조 b항에서는 “별도로 정한 게 없으면 연합국 전체는 배상청구권을 포기한다”고 정했다. 일본을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의 방파제로 활용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던 미국은 일본 부흥을 앞당기기 위해 청구권 포기라는 카드를 쓴 것이다.하지만 청구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나라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였다. 일본 정부는 조약 체결에 참여했던 필리핀과는 56년, 베트남과는 59년, 조약 체결국이 아니었던 미얀마와는 55년, 인도네시아와는 58년 배상협정을 맺고 전후처리를 했다. 일본은 한국 등과는 경제협력과 청구권 포기를 맞바꾸는 형태로 전후처리를 했다. 14년을 끈 한·일 기본조약의 부속 협정 중 하나인 한·일 청구권협정도 그 배경에 조속한 전후처리를 바랐던 미국이 있었던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중국과 일본이 1972년 국교를 정상화할 때 낸 공동성명 5항은 ‘중국은 양국 국민의 우호를 위해 일본에 대한 전쟁배상의 청구를 포기한다’고 돼 있다. 그래서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때마다 일본 법원은 샌프란시스코 조약 제4조와 중·일 공동성명 5항은 물론 시효 소멸 등의 이유를 들어 원고 청구를 줄줄이 기각한다. 하지만 일본 법원은 “상고인(피고 기업)은 중국인 노동자들을 강제노동에 종사시켜 이익을 취한 사정을 감안해 피해자에 대한 구제 노력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에 첨부했다. 즉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고인 일본 기업에 화해를 제안한 것이다.대표적인 게 하나오카(花岡) 소송이다. 아키타 현 하나오카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중국인들이 1995년 도쿄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지만, 1997년 청구가 기각된다. 하지만 2000년 도쿄고등법원에서 화해가 이뤄져 피고인 가시마 건설은 5억엔을 ‘하나오카 평화우호기금’에 출연한다. 이 돈을 피해자의 위령과 추도, 유족에 대한 생활지원 등의 경비로 충당하고 있다. 피고 가시마 건설이 처음부터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끝까지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사죄도 할 수 없다고 버텼으며 처음에는 1억엔 이하로 소송을 무마하려 했다. 1944년 히로시마 야스노 발전소 건설에 투입됐던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98년 제기한 2억 7500만엔의 배상청구소송은 2007년 일본의 최고재판소(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기각되지만 2년 뒤 화해가 성립된다. 피고인 니시마쓰 건설은 360명에 대한 강제연행을 인정, 사죄하고 보상금 지불을 위해 2억 5000만엔을 기금에 출연했다. 최근의 일로는 미쓰비시 머티리얼(구 미쓰비시 광업)의 화해가 주목된다. 이 기업은 전시에 중국인 강제징용자 3765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이 소송을 제기했는데 앞의 사례와 같은 절차를 거쳐 화해에 이르렀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2016년 6월 1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이들 피해자들과 화해 조인식을 가졌는데 “인권이 침해된 역사적 사실을 솔직하고 성실히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는 사죄문도 발표했다. 피해자들에게는 1인당 10만 위안(한화 1630만원)씩도 지불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지난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에서 1억원 배상의 책임을 지게 된 신일철주금(구 일본제철)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신일철주금의 임원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같은 취지의 판결이 있은 직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국 판결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10월31일 보도에서 “‘일본제철 전 진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에 따르면 2016년 6월 26일 개최한 신일철주금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의 사쿠마 상무가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법률은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며 배상금을 지불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제는 마이니치 신문의 11월 1일자 보도이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조만간 이번 재판과 비슷한 소송이 제기돼 있는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배상과 화해에 응하지 않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기업 활동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마이니치 신문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 대법원 판결은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 셈이어서 한·일의 긴장관계를 보다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700명 직접 고용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7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을 위한 협상이 2일 최종타결됐다고 밝혔다.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 직접고용 최종합의서에 서명했다. 협상은 지난 4월 17일 직접 고용 결정을 발표한 지 200일 만에 타결됐다. 지난 4월 이후 총 37차례에 걸친 실무협상 끝에 지난달 말 직접 채용 범위와 임금 체계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노조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합의안에 명시된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이다. 수리협력사 직원은 삼성전자서비스 소속이 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체 협력사의 90% 이상이 합의안에 동의했다. 합의가 마무리되면 협력사 직원들은 내년 1월 1일자로 경력입사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콜센터 직원 직접 채용 문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분 100%를 가진 콜센터 전문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CS’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상담협력사 직원들은 이 자회사에 11월 5일자로 직접고용된다. 삼성전자는 직접고용된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 처우가 협력사 근무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고용 뒤 삼성전자서비스는 임직원 9000명, 전국에 184개 직영 수리 거점을 가진 국내 최대규모 애프터서비스 회사가 된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삼성전자서비스CS는 직원 70% 이상이 여성임을 고려해 모성보호, 육아지원제도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했다”면서 “상담업무 특성을 감안한 근무 환경과 제도도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 석방 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었던 난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지난 1일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하며 이 문제를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달엔 임원 차량 운전기사 4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했다. 지난 4월엔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제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인민재판? 위헌? 해석 난무하는 ‘특별재판부’ 들여다보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인민재판? 위헌? 해석 난무하는 ‘특별재판부’ 들여다보기

    지난 8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특별재판부 관련 법안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위헌 논란, 인민재판 등 다양한 지점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특별재판부가 도대체 뭐길래? 논의가 시작된 법안의 내용부터 이범수 기자가 꼭꼭 씹어 봤습니다.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영국, 이달부터 의료용 대마초 사용 합법화…처방 가능

    영국, 이달부터 의료용 대마초 사용 합법화…처방 가능

    영국이 현지시간으로 11월 1일부터 의료용 대마초 처방을 합법화 했다. 의사의 처방전을 가진 환자라면 이제 합법적인 대마초 치료가 가능하다. BBC 등 현지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무장관은 이미 지난 달 합법적인 의료용 대마초 처방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특정 질병 및 환자에 한해 합법적 처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국제개발기구인 ‘보건 및 빈곤 퇴치를 위한 행동’(Health Poverty Action)은 지난 여름 보고서에서 영국이 대마초를 합법화하면 연간 10억~35억파운드(약 5조 206억원)의 세수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대마초를 합법화하면 관련 범죄를 줄여 경찰, 법원, 감옥, 보호감찰 등에 사용되는 비용도 절감하는 동시에, 치료용으로 대마초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도 많았다. 간질이나 뇌전증 등을 앓는 어린 환자에게 예외적으로 대마초 처방전이 내려지긴 했지만, 이를 합법화 할 경우 대마초 접근성이 좋아져 범죄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정도의 간질을 앓는 어린 환자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디 구토와 메스꺼움을 느끼는 성인 환자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근육긴장을 보이는 성인환자 등 특정 환자에게만 대마초 치료제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결정했다. 대마초 치료제는 알약이나 캡슐, 오일 형태로 지급되며, 대마초에 함유돼 있으며 위 질환의 호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항정신성 물질(THC) 및 카나비디올(CBD)이 적절하게 혼합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9개 주가 의료용뿐만 아니라 기분전환용(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 했으며, 캐나다 역시 의료용·기호용 대마를 합법화 한 상황이다. 대마를 전면 합법화한 국가는 우루과이에 이어 캐나다가 두 번째이며,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국가는 이스라엘, 호주, 독일,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등 29개국이다. 태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계획을 밝혔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충남 논산시 내년부터 중고교 신입생 교복 전원 지원

    충남 논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중·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한다. 충남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30일 논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에서 ‘교복지원 조례안’이 최종 의결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내년도 이 지역 중학교 신입생 예정자는 1076명, 고등학교 예정자는 1074명이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현존하는 호랑이 아종은 고작 6종” (연구)

    “현존하는 호랑이 아종은 고작 6종” (연구)

    현존하는 호랑이 종류가 6종밖에 남지 않았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이날 생물학 분야 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현존하는 호랑이 아종 6종은 벵골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아무르호랑이), 남중국호랑이(아모이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인도차이나호랑이, 말레이호랑이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페르시아호랑이(카스피호랑이)와 자바호랑이, 그리고 발리호랑이가 멸종한 이후로도 호랑이 수가 급격히 줄면서 현존하는 호랑이 아종이 얼마나 되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어떤 학자들은 호랑이 아종이 6종이라고 생각했고 또 어떤 학자들은 5종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일부 학자는 2종밖에 남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지고 했다. 이처럼 호랑이 아종 수를 두고 논쟁을 벌인 이유는 남은 아종 수에 따라 보호를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서식지 감소와 밀렵 등으로 전 세계에 4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야생 호랑이들을 지금보다 더욱 잘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진은 호랑이를 유전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6종의 아종으로 분류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호랑이 개체 32마리의 전체 게놈(모든 유전정보)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호랑이는 200만~3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생 개체군의 기원은 약 1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에 호랑이들은 역사적인 개체군 병목현상(생물 개체 수 감소에 따라 유전자의 다양성이 상실돼 특정 유전자가 집단 내에서 퍼지는 것)을 겪었다. 이번 분석에서는 서로 다른 호랑이 개체군 사이에 번식이 이뤄진 흔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전적 다양성이 낮다는 것은 각 아종이 고유의 진화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호랑이를 재규어 등 다른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과 구분한다. 다른 동물들은 대륙 전역에서 아종 간 교잡이 더 널리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중국 베이징대의 뤄슈진 박사는 “호랑이가 모두 닮은 것이 아니다. 주된 차이점은 체구와 털 색깔 등이 있다”면서 “러시아에 사는 시베리아호랑이는 인도네리아호랑이와 진화적으로 다르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호랑이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호랑이 개체 수의 감소 추세를 역전하려면 호랑이 종의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의 독창성, 그리고 잠재력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123rf(위), 커런트바이올로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순천·창녕·인제,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 성공

    제주·순천·창녕·인제,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 성공

    제주 제주시와 전남 순천시, 경남 창녕군, 강원 인제군이 ‘람사르 습지 도시’로 채택됐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지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국제 협약이다. 한국은 1997년에 가입했다.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 7개국 18곳이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받았다. 7개국은 중국(6곳), 한국(4곳), 프랑스(4곳), 헝가리(1곳), 마다카스카르(1곳), 스리랑카(1곳), 튀니지(1곳)이다. 람사르 총회에서 3년마다 인증한다. 제주시는 습지 보전 종합 계획을 세우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주민들 또한 동백동산 습지센터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순천시는 습지 보전을 도시 관리의 주요 목표로 세웠다. 창녕군은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복귀를 위한 논 습지를 조성하는 등 주민들과 유관 기관들이 긴밀히 협력 했다. 인제군은 이 지역 대암산 용늪에 사는 주민들이 습지 식물을 증식·재배했다. 이들 지자체 4곳은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를 6년간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재인증도 가능하다. 현재 한국은 총 2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전 세계 람사르 습지는 169개국 2천285곳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나 이렇게 살아” 러시아·중국 부잣집 아이들 이러고 논다

    “나 이렇게 살아” 러시아·중국 부잣집 아이들 이러고 논다

    러시아와 중국의 부잣집 아이들은 이러고 논다. 지난 8월 러시아의 부유층 자제들이 평소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여유롭게 사는지 자랑질하면서 시작됐는데 중국 아이들이 후생가외를 보여준단다. 이른바 ‘폴링스타즈 챌린지(#fallingstarschallenge) 2018’이다. 몇년 전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시체 놀이’가 변형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호화 자동차나 개인 제트기, 명품 백, 샴페인 글래스 등을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놓는 것이 러시아 아이들의 트렌드라면 중국에서는 단순히 패러디하는 것을 넘어 창조적으로 변형해 즐기고 있다. 예를 들어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따분해 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최근 2주 동안에는 부유층 자제들만큼 가진 것이 없는 청소년들이 그나마 어지럽힐 수 있는 것들을 널부려 놓고 촬영한 사진들에 ‘좋아요’를 클릭하는 현상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북부 시안에 사는 ‘MrBailuJ’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을 때 몸에 지녔던 것들을 길바닥에 널부러 놓았는데 “대회에 참가하기 전 (주최측이 나눠준 의류와 기록 장치 등을 담은) 팩을 받으면서부터 뭔가 다르게 해보고 싶었고 나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과 즐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교육기관에 다닌다고 밝힌 한 유저는 여러 대의 손전화, 태블릿, 비스킷 상자 등을 널부러 놓고 엎어진 사진을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메이란 여성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골랐다. “저는요, 스포츠카도 없고 에르메스 따위도 없어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바벨이나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먹는) 단백질 파우더 밖이에요.” 다른 이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부를 보여주는 행위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며 “가진 것이 적을수록 다른 이들이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바라볼지 덜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부잣집 아이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과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 중국인들의 부 과시는 아시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중국 제일의 부자 가운데 한 명인 왕잔린의 아들 왕시총이 2015년 5월 반려견에게 채운다며 애플 와치 둘을 25만 위안에 주고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뒤 중국은 대규모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달 초 유명 배우 판빙빙이 탈세를 했다며 거액의 벌금을 추징하는 등 연예 산업과 엘리트 계층에게로 반부패 조치가 옮겨가고 있다. 이런 판국에 중국 내 부자들은 이런 행동을 삼가는 반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부잣집 자녀들이 부 과시 놀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진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소영 칼럼] 진보든 보수든 정부는 언론의 자유 싫어한다

    [문소영 칼럼] 진보든 보수든 정부는 언론의 자유 싫어한다

    “만약 나에게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의 양자택일을 하라면 나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하겠다.”1776년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제3·4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1801~1809 재임)이 1787년에 한 발언이다. 언론 자유를 강조할 때마다 등장한다. 그러나 제퍼슨이 미국 최초의 연임 대통령을 지내면서 전혀 다른 취지의 발언도 했는데 언론은 잘 인용하지 않는다. 그는 “신문을 하나도 읽지 않는 사람이 신문을 읽는 사람보다 소식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언론을 폄하하는 편지를 노벨 미시건 상원의원에게 보냈다. 언론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신념이 바뀌었을까 싶지만, 언론 종사자로서 나중에 뒤집힌 철학이 아쉽다. 또 언론의 자유를 거론할 때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자주 거론된다. “언론,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고 해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덕분이다. 미국 정부는 신문 검열제를 하는 전통을 가진 영국 정부와 달리 정부의 검열이나 입법부의 통제를 모두 부인한 것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더 나아가 언론의 정부 감시를 택했는데, 제퍼슨은 1792년 워싱턴 대통령에게 “감시자 없이는 정부가 존재할 수 없으며, 신문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 정부에서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레스턴 뉴욕타임스 전 부사장이 쓴 ‘신문과 정부의 갈등’(The Artillery of the press·1967)에 나온다. 한국도 헌법 21조 1항과 2항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와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가 그것이다. 다툼의 여지는 있지만, 우리 헌법에는 언론의 자유 유보 조항이 존재한다. 제37조 2항에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라고 했기 때문이다. 기본권 유보 조항의 시작은 1948년 제정된 제헌헌법을 탓해야 한다. 제헌헌법이 ‘법률에 의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일본제국헌법을 답습했다는 것이 헌법학자 김철수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석이다. 이런 탓에 언론기본법이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일명 언론중재법) 등 언론규제법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언론의 자유는 사실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크게 개선된다. 그래도 권력의 속성 탓인지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은 없어도 유무형의 압력과 규제를 만든다.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는 2016년 8월 ‘보도지침 폭로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보도지침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 때 KBS 보도국장에게 협조를 요청한 녹취록이 공개된 때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언론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세무조사나 취재선진화 조치 등의 사례도 담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은 2016년 일명 ‘기사삭제 청구권’을 도입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냈다. 이 개정안은 유튜브나 구글, 팟캐스트, 트위터 등등 소셜미디어를 ‘유사 뉴스 서비스’로 규정하고 허위 정보들이 이들 매체로 유통된다면 이를 통제하려고 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부 여당이 추진한다는 ‘가짜뉴스 규제법’과 ‘곽상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닮은 면이 있지 않은가. 언론중재위원회의 존재도 아니러니다. 전두환 정부 때 ‘언론 3대 악법’으로 비판받은 언론기본법에 기초해 구성됐으나 1987년 언기법이 폐기된 후에도 ‘한국적 중재 모델’로 살아남았다. 근거법 없이 곁방살이를 하다가 참여정부이던 2005년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일명 언론중재법)이란 모법을 제정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포털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당시 정부 여당 관계자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실시간 검색어를 내려 달라고 닦달하고 단톡방에서 확산되는 루머를 왜 금지시키지 않느냐며 처벌법을 만들겠다고 겁박하는 통에 몹시 괴로워했다. 허위조작 정보를 찾아내 처벌하겠다는 현재와 교집합이 보이지 않는가. 권력은 감시당하지 않으면 부패한다. 가짜뉴스는 공론장에서 스스로 퇴출되도록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공론장과 언론에 더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가짜뉴스를 법과 규제로 해결할 수 없다.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고구마에도 꽃이 있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고구마에도 꽃이 있다

    영국의 식물학자이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리안 노스는 세계를 탐험하며 곳곳의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했고 그의 그림은 영국 런던 큐가든의 마리안 노스 갤러리에 소장되어 상설 전시되고 있다. 그곳에서 동료와 나는 ‘스위트 포테이토’(고구마)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았다. 그 그림에는 나팔꽃과 비슷한 보라색의 꽃과 호박이 있을 뿐 우리가 먹는 바로 그 고구마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림을 같이 보던 동료는 “제목은 고구마인데 고구마는 없네”라고 말했다. “이게 고구마 꽃이에요.” 보라색 꽃이 핀 덩굴 식물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야 고구마를 그린 적이 있어 이 그림의 제목이 왜 고구마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우리는 줄곧 착각한다.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내게 익숙한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마트와 시장에서 채소를 보고는 어떤 종인지 금방 찾아낼 수 있으면서도, 같은 것을 논과 밭에서 보면 무엇이 무엇인지 까맣게 모른다. 그 채소와 과일은 식물의 일부, 한 기관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먹는 고구마 역시 고구마라는 식물의 뿌리일 뿐이며, 이들도 현화식물이기에 다른 식물들처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내가 그리는 식물세밀화는 궁극적으로 식물을 식별하기 위한 그림이고, 식물의 식별을 위해서는 식물의 모든 기관이 한 장의 캔버스에 담겨야 한다. 뿌리로부터 줄기와 잎이 나고 거기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식물의 삶, 일련의 과정이 말이다. 이건 식물세밀화의 커다란 매력이기도 한데, 길가의 잡초라는 무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양민들레와 씀바귀와 냉이라는 다양한 식물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처럼, 하나의 개체에게도 다양한 형태의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식물세밀화라는 기록물이 보여준다. 물론 이 모든 기관을 그리려면 꽃이 피는 시기를 기다리고 열매가 맺는 시기를 또 기다리고, 그 시기를 놓치면 또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말이다.지지난달 나는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고구마 한 종을 그렸다. 호감미라는 호박고구마류인데, 뿌리의 단면이 주황색을 띠고 당도가 높으며, 무엇보다 고구마 재배에 문제가 되는 덩굴쪼김병에 강해서 재배가 쉬운 품종이었다. 더구나 기존에 우리가 먹던 고구마 대부분이 일본 품종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그림을 그리기 전 이를 육성한 연구자로부터 고구마의 꽃, 모닝 퍼플과 종자도 꼭 같이 그려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나는 꽃을 그림의 메인으로 그렸다.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기 때문에 꽃 역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같은 친척인 나팔꽃과 비슷한 형태다. 흔히 고구마와 감자의 형태가 비슷하고 고구마의 영명도 ‘스위트 포테이토’라 이 둘이 같은 친척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지만, 감자는 가지과로서 둘은 전혀 다른 무리이다. 고구마의 꽃은 하나로 떨어지는 통꽃으로 수술 다섯 개와 암술 한 개로 이루어져 있고 암술머리는 둥글었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 우리나라에서는 꽃을 100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들 꽃이 잘 안 핀다고는 하는데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곳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다만 도시에서 우리가 이용하는 원예작물은 우리에게 필요한 기관은 진화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퇴화하면서 살아간다. 우리에게는 식용을 위한 고구마 뿌리가 필요할 뿐 이들 꽃은 방해가 되는 기관이라 재배 시에는 꽃을 베어내는 일이 많다. 식물이 꽃을 피워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생장하면서 뿌리에 갈 에너지를 꽃을 피우는 데에 써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재배자들에게 이들 꽃은 잡초와 같은 존재다. 반면 정원을 가꾸는 원예가와 조경가에게 이들은 중요한 관상식물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긴 하지만 서양에서는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화훼 식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뿌리를 먹을 필요가 없으니 뿌리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게 아니라, 꽃의 색을 다양하게 하거나 형태를 화려하게 한다. 기존 색도 변이가 크지만 옅은 녹색에서 파란색, 진보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의 꽃이 있고 꽃잎의 형태도 홑꽃이 아닌 레이스가 여려 겹이 달린 화려한 것도 있다. 이들도 고구마라 뿌리를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다지 맛있지는 않다고 한다.고구마를 연구하고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연구자들에게도 꽃과 열매, 종자라는 생식기관은 뿌리보다 더 귀한 실험 대상이 되어준다. 나는 앞으로도 고구마의 꽃처럼 생강의 열매, 수박의 꽃, 당근의 종자와 같은 것들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들을 경험할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기분이다.
  •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일본에서 열린 여자 단체 마라톤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기권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300m 거리를 기어서 완주, 기다리고 있던 선수에게 어깨띠(일종의 배턴)를 넘겨줬다. 선수의 행동과 감독의 대응, 심판의 조치 등을 놓고 일본 사회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1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제4회 전일본 실업단 대항 여자 역전 마라톤 예선에서 2구간(3.6㎞)을 달리던 이와타니산업 이이다 레이(19) 선수가 뒤에서 오던 선수와 가벼운 접촉이 있나 싶더니 갑자가 바닥에 넘어졌다.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된 탓이었다. 자기가 맡은 2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거리는 300m 정도. 이이다 선수는 무릎 아래쪽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대회 규정상 기권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심판과 의사이지만 심판은 기권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어가는 이이다 선수의 옆을 따라 걸어가며 “괜찮으냐”고만 물었다. 이와타니산업 감독은 당시 TV 모니터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대회 관계자에게 “선수를 멈추게 해달라”고 기권 통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감독의 말이 전달된 것은 이이다 선수가 이미 300m를 거의 다 기어와 고작 20m 정도만을 남겨 놓고 있던 때였다. 결국 동료가 피투성이가 된 무릎으로 기어오는 걸 울면서 지켜보던 다음 선수는 이이다 선수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아 자기 구간을 출발했다. 선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치 3~4개월 진단을 받았다. 감독은 “무릎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장래가 유망한 선수인데, 바로 중단시키고 싶었다”며 기권 의사가 너무 늦게 전달된 것을 아쉬워했다. 심판은 “골인지점에 거의 다 와서 기권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기권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자 SNS에는 ‘이것이야말로 일본 정신의 진수’라든가 ‘이이다 선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한다’ 등 칭친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선수의 안전보다 투지와 감동이 중시되는 풍조가 걱정스럽다’, ‘이런 장면을 보고 감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로사가 없어지지 않는 것’ 등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논란을 부른 이번 이이다 선수의 행동은 여러 선수가 구간을 나눠 뛰는 역전 마라톤이 갖는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장거리 달리기는 일반적으로 개인종목이지만 일본이 발상지인 역전 마라톤은 단체경기다. 한 명이 기권하면 다른 동료들의 1년 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구조다. 그래서 역전 마라톤에서 기권이나 실격을 한 선수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 데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재일교포 육상 해설자인 김철언씨는 마이니치신문에 “최근 몇년 동안 역전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못낸 감독들이 줄줄이 해고되는 등 대회가 주는 중압감이 대단하다”며 이이다 선수가 기어가면서까지 자기 몫을 해내려고 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마라톤 출전팀과 대회본부, 심판 등의 의사 전달체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디오스타’ 숀, 사재기 논란 언급 “당시 칩거 생활”

    ‘비디오스타’ 숀, 사재기 논란 언급 “당시 칩거 생활”

    가수 숀이 ‘웨이 백 홈(Way back home)’ 사재기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연다. 23일 방송되는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는 숀과 국내 스트리트 댄스 1인자 제이플랙이 출연한다. 숀은 예능 토크쇼 최초 출연인 만큼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색다른 그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 발표한 ‘웨이 백 홈’으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수많은 음원 강자들을 제친 그의 등장에 일각에선 사재기 및 순위 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숀은 논란에 대해 묻는 MC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해명했다. 담담하게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던 그는 “돌이켜 보니 그때 주목을 받은 것이 큰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강한 멘탈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숀은 논란 당시 칩거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털어놓아 모든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국내 스트리트 댄스 1인자 제이블랙이 출연해 MC 박나래의 춤 실력을 공격했다. 그는 MC 김숙이 박나래의 댄스 실력에 대해 묻자 엉망진창이라고 폭로해 박나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저한테 춤 잘 춘다고 하지 않았냐”며 배신감을 내비친 박나래에게 제이블랙은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전문가의 견해로 봤을 때 박나래의 댄스 실력은 엉망진창이다”라며 프로페셔널한 매력을 선보여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뿐만 아니라 제이블랙은 박나래를 위한 댄스를 준비해 모두의 극찬을 받았다. 그가 몸을 사리지 않는 댄스를 선보이자 비스 공식 춤꾼 박나래는 “이걸 어떻게 추냐”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제이블랙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엎드려 흡사 개구리 같은 자세의 댄스를 전수했고, 박나래는 힘겨워하며 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에 MC 김숙은 “나 논에서 이런 황소개구리 봤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비디오스타’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쌀값 역대 최고치 고공행진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10월 쌀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산지 쌀값이 80㎏당 19만 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추곡 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제로 변경된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쌀값은 지난해 6월 평균 12만 6700원에 비교하면 53.1%나 폭등한 셈이다. 이전 최고치는 2013년 10월 17만 9800원이었다. 쌀값이 오른 것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87만 5000t으로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다는 2.4%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쌀 과잉생산을 막으려고 논을 밭으로 바꿔 다른 작물을 심으면서 벼 재배면적이 줄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것도 생산량이 준 원인 중 하나다. 쌀값 추가 상승 여부는 이달 하순쯤 가야 예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 수확과 출하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만생종이 출하돼도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전망은 정부가 5년마다 정하는 쌀값 목표 가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쌀 목표) 가격은 19만 4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밝혀 정부의 쌀값 지지 의지를 내비쳤다. 전북도 관계자는 “5년 전 18만원 가량이던 쌀값과 비교하면 그리 크게 오른 것도 아니다. 지난해까지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폭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정부가 24만원을 주장하는 농민과 생계에 지장을 받는 서민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목표 가격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택시도 카풀도 ‘밥그릇 배수진’… 소비자 편익·안전은 뒷전

    택시도 카풀도 ‘밥그릇 배수진’… 소비자 편익·안전은 뒷전

    택시업계 “생존권 위협·면허 무력화…현행법으론 카풀 24시간 운행 가능” 카풀서비스 “승차 공유 세계적 추세…국내 기업도 규제 없는 해외로 투자” 홍영표 원내대표 “카풀制 도입 과정 택시업계 연착륙 위해 단계적 교육을” 심야호출에 응답한 택시 31.5% 불과 카풀 운전자 전과·보험 등 ‘안전 공백’택시노조 4개 단체 6만여명이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풀 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맹점을 악용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택시면허를 무력화시킨다는 주장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풀 앱은 스타트업이 주도해 규모와 파급력이 크지 않았지만 카카오의 경우 이미 내비게이션과 택시 호출 앱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라 차원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풀 서비스 업체들은 세계적 추세라는 점을 내세워 택시업계가 받을 충격은 제도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선진국들도 ‘선(先) 도입, 후(後) 규제’로 문제를 풀었다.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을 못 담궈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제 해결의 칼자루를 쥔 국토교통부와 국회도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편익과 안전 문제는 논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카풀은 불법? 합법?… 운수사업법 81조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사업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81조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81조 1항은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하여서는 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퇴근 때 승용 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와 ‘천재지변, 긴급 수송, 교육 목적을 위한 운행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현행법상 카풀 서비스가 불법이 아닌 이유다. 그러나 법에 출퇴근 시간 등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법에 카풀 이용 또는 금지 시간이 없는 탓에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이 24시간 운행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카풀 가능 시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카풀 서비스 업계는 “30년 전에도 출퇴근 시간을 딱 몇 시부터 몇 시까지로 정하지 못했던 것은 산업화 시대에도 출퇴근 시간이 다양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근무 방식도 달라졌는데, 출퇴근 시간을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섰다. ●정부 “횟수로 제한” vs 국회 “시간 규제”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법을 고쳐야 할 국회도 입장이 제각각이다. 국토부는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제보다는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의 전업화를 차단하기 위해 하루 운영 횟수를 제한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탄력 근무제 등이 확대되고,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출퇴근 시간이 다양해졌다”면서 “하루에 카풀 차량 운영 횟수를 제한하고, 다른 직업이 있는 사람만 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게 하면 택시업계에서 걱정하는 전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회는 카풀 시간을 제한하는 데 중심이 쏠려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풀 및 카셰어링 서비스와 관련해 발의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모두 3건이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카풀이 가능한 법적 근거가 되는 예외 조항을 아예 삭제하는 법안을 내놨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출근 시간을 오전 7~9시, 퇴근 시간을 오후 6~8시로 각각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돈을 받고 카풀 소비자와 운전자를 연결시켜주는 행위는 아예 금지해 ‘카풀 금지법’에 가깝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이 제출한 법안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물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카풀 운영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자리와 신사업 육성을 모두 챙겨야 하는 여당은 셈법이 좀더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택시업계 반발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카풀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택시업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단계적 교육 등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풀 서비스 업계는 시간 규제보다 횟수 제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면 시민들이 심야 시간에 택시를 잡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20일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카카오 택시앱’을 통한 택시 호출 건수는 13만여건이었지만 이에 응답한 택시는 31.5%인 4만 1000여대에 불과했다.●안전·보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첩첩산중’ 이렇듯 이해 관계자들의 갈등이 첨예하고 얽혀 있는 탓에 소비자들의 권리 문제는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대 과제는 안전 문제다. 현재 택시 운전자들은 면허 취득 단계는 물론 입사 후에도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다. 하지만 카풀 업체들은 운전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집주인이 손님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시 보험도 문제다. 택시는 사업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인명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이 다치면 보험에서 보상할 수 있다. 반면 카풀 서비스 차량은 사업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를 모집하면서 보상 범위가 넓은 ‘대인배상2’에 가입된 사람만 받고 있다. 하지만 대인배상2 역시 사업용 차량을 위한 것은 아니라 향후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카풀 서비스 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선 도입, 후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서둘러 도입했다가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진행 과정에서 카풀 갈등처럼 기존 사업과 신산업의 이해 관계자가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은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부나 국회가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과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카풀 서비스 국내 ‘게걸음’ 해외 ‘잰걸음’ 카풀 서비스가 국내에선 논란과 갈등으로 첫 단추조차 꿰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동남아시아 8개국 18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은 기업 가치가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디디추싱은 이용자가 4억 5000만명이나 된다. 2013년 국내에 ‘우버X’로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사업을 중단한 우버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가 120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산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이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보편화된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승차 공유 사업에 관심이 많지만 규제에 막혀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는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네이버(1688억원), SK(810억원), 현대자동차(270억원) 등도 그랩에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변화를 보다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교수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분야”라면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이 반발한다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만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물류학과 교수도 “승차 공유나 자율주행 차량 도입 등 교통시스템의 변화는 막는다고 막아지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순차적으로 제도 개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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