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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람실’이었던 대학도서관, 토론·창업 공간으로 변신한다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열람실’로 활용돼 온 대학 도서관이 토론과 창업 준비를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교육부는 대학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제2차 대학도서관진흥종합계획(2019~2023)을 17일 발표했다. 지난 1차(2016~2018)이 대학도서관의 자료를 확충하는 것에 주력한 것과 달리 이번 2차 종합계획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2차 종합계획에서는 대학도서관이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환경과 학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 활동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열람실에 국한됐던 도서관 공간은 토론과 협업 활동, 메이커 스페이스나 콘텐츠 스튜디오 등 창작 활동, 취업 및 창업 준비를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공별로 특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영상강의 번역도 제공한다. 연구자들을 위한 전자자료 서비스도 확대 지원한다. 수요가 높은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사용권을 국가와 대학이 3대 7로 투자해 대학이 공동으로 학술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독하지 않는 대학의 연구자도 하루 중 일정 시간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들이 학술연구지원사업 예산의 10% 이상을 전자저널 등 도서관 자료구입에 지원하도록 권고하고, 향후 이를 의무화하도록 학술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논문 표절과 자기복제 등 연구윤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대학도서관이 연구윤리 교육에도 나선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과제 및 소논문 작성법 교육,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표절예방시스템 사용법 교육 등이 이뤄진다. 대학도서관을 육성하는 법적·제도적 지원도 강화한다.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도서관 진흥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2016년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해 온 대학도서관 평가를 2020년부터 정식평가로 전환하여 3년 주기로 시행할 계획이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대학들이 대학의 교육과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도서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학문의 광장이자 대학의 심장’으로서 대학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학술연구진흥의 핵심 기관으로서 대학도서관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은 파탄을 두려워 말라

    [황성기 칼럼] 한·일은 파탄을 두려워 말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얘기다. 위기의 불똥이 독감 백신 원료를 일본에서 수입하던 국내 업체에까지 튀었다. 2007년 100엔에 700원대이던 엔·원 환율이 그해 연말 사상 최고치인 1600원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일본에 지불해야 할 대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업체 대표는 발만 동동 굴렸다. 수입을 줄이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독감 백신 대란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했다. 결국 대표는 일본으로 달려갔다. 사정을 털어놓자 백신 원료를 공급해 주던 일본 업체는 흔쾌히 가격을 깎아 줬다. 당시 일본에는 독감 백신을 제조하는 업체가 6곳 있었다. 5곳이 일본 국내 공급을 전담하고 1곳만이 한국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 업체는 거래처인 한국 업체와의 수십년 신의를 고려해 값을 내려 주고, 원료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 줬다. 백신 원료를 전량 수입하던 시절이다. 대표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약업계에서는 한·일 간의 정치적 위기에도 상관없이 상생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한국 대법원 징용 판결은 국제법 위반” 발언(1월 1일)에 외교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정부는 좀더 겸허해져야” 언급(1월 10일)에 외무성 부대신이 “심히 유감”이라고 되쳤다. 양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외교 당국자가 신경질적으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근래에 드문 일이다. 서로 대포만 안 쐈지 ‘할 테면 해봐라’ 식의 전쟁 일보 직전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판결이 지금 한·일 위기를 불렀지만, 뿌리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있다. 1951년부터 시작된 한·일의 국교정상화 협상은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정치 타결로 끝났다. 일제 식민지배가 합법(일본)이냐 불법(한국)이냐를 협정에 분명히 하지 못했다. 한국이 첫 회담부터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제기하자 일본이 맹반발하고 미국이 얼른 개입해 봉인해 버렸다. 외과 수술로 치면 몸 안에 메스를 놔두고 봉합한 것이다. 한·일의 지난 54년은 청구권협정이란 부실한 불쏘시개로 일제 강점이란 역사 문제를 강제 소각시키려 한 과정이었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전제로 한 대법원 판결이 보여 주듯 결코 태울 수 없는 불완전 연소였는데도 말이다. 한·일이 식민지배의 불법·합법성, 개인청구권의 소멸 여부를 명명백백 가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 타지 못한 역사 문제로 언제든 불타오를 수 있다. 한·일이 65년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파국을 맞을 수도 있지만, 각오를 해야 한다. 일본은 링에 올라와 있다. 법원이 배상판결의 강제집행 신청을 받아들이자 분쟁 상태라 보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끌고 가기 위한 전 단계로 우리 측에 외교 협의를 요청했다. 우리는 총리실 주도로 관계 부처 대책을 짜고 있다고 하나 두 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한국 정부 책임하의 징용 피해자 보상, ICJ 회부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으나 이참에 협정의 근본을 따져 화근을 남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양국의 포털 사이트를 보면 반일에 비해 반한·혐한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 놀란다. 2000년대까지 한국의 반일 보도가 양적에서 우세했으나 지금은 한국은 무관심에 가깝고 일본 혼자서 지글지글 들끓는다. 2002년 김정일·고이즈미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 불어닥친 ‘북한 때리기’가 십수년 지나 ‘남한 때리기’로 바뀐 느낌이다. 한국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증식되는 게 남의 나라 일이라고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1000만명이 왕래하고 물건,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21세기에 외교 대립이 뭔 대수냐 할 수 있다. 그러나 양국의 정치 갈등이 앞서 든 제약회사 사례와 같은 풀뿌리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 파탄과 관계 회복의 갈림길에 왔다. 단기처방, 백약이 무효한 시대다. 파탄을 두려워 말고 한·일이 끝까지 싸워 보기를 권한다. 파탄 뒤의 후유증이 두렵거나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 같다면 두 지도자가 무릎을 맞대는 길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나 아베 총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북·일 정상회담에 관심이 팔려 있다. 현해탄을 끼고 번지는 가까운 불부터 끄는 게 순서다. 정상의 셔틀외교가 7년간 중단된 지금의 한·일은 정상이 아니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유통 공룡’에 커지는 갈등… 전통시장과의 윈윈 전략 짜라

    ‘유통 공룡’에 커지는 갈등… 전통시장과의 윈윈 전략 짜라

    대형유통매장 때문에 전국 곳곳이 시끄럽다. 대기업들은 전통상업 보존구역을 피해 전통시장과 반경 1㎞ 이상 떨어진 곳에 매장을 열고 있지만 상인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편리함 등을 앞세워 찬성여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치에 나선 지자체까지 생겨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난제다.충북 충주시는 요즘 대형쇼핑몰 건립이 추진돼 어수선하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전국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모다아울렛은 충주시 달천동 옛 해피몰 부지를 인수해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 8222㎡ 규모의 쇼핑몰을 건축 중이다. 모다아울렛은 쇼핑몰을 의류·잡화 매장으로 꾸미고 일부에 극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개장은 오는 9월이다. 전통시장과는 3㎞ 정도 떨어져 있다. 지역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상권분할로 빈 가게가 늘고 매출은 내리막을 타는 시점에서 모다아울렛마저 들어오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의류매장 등이 모여 있는 성서동 상인들은 5000명 반대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했다. 충주시내 곳곳에는 “충주시는 대책을 마련하라”, “지역의류매장을 보호하라” 등이 적힌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재갑 성서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대표는 “충주를 떠나야 하는 건지 걱정이 크다”며 “의류매장이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조정을 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수용되지 않으면 시위를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민들은 모다아울렛을 환영하고 있다. 윤모(49)씨는 “차를 타고 한 시간을 가 여주 신세계아울렛이나 이천 롯데아울렛을 이용하고 있는데, 충주에 아울렛이 생기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이런 시설이 들어와야 지역이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충주에 없어 딸이 청주까지 가서 보고 왔다”며 “극장이 들어오는 것도 대환영”이라고 했다.세종시 중소상인들은 속속 들어오는 대형매장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까지 문을 열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8월 31일 세종시 대평동에 지상 4층·지하 1층 전체 면적 3만 3044㎡ 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세종시에 들어선 4번째 대형매장이다. 인근 전통시장과 거리는 1.5㎞ 정도다. 세종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세종시 균형발전위원회 50여명은 개장 직후 코스트코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세종전통시장 연합회 김석훈 회장은 “시가 상인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대형마트들을 허가해 주고 있다. 항상 뒤늦게 알게 돼 화가 더 난다”며 “마트 때문에 운영하는 생선가게 매출이 예전의 5분의1로 줄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코스트코를 반기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코스트코의 카트가 동이 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충북 청주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필드를 추진하는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2017년 12월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 3만 9612㎡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과 지역상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점 찬성 논리를 펴고 있다. 충북도는 찬반 갈림길에서 찬성을 택하고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 측이 부지만 매입했을 뿐 1년이 넘도록 후속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청주가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복합쇼핑센터라는 점에서 입점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돼버렸다. 도는 “스타필드 유치가 ‘실’보다 ‘득’이 크다”는 입장이다. 도 윤순인 투자유치전략수립 담당은 “스타필드가 입점하면 일자리 창출, 문화 인프라 구축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자칫 스타필드를 인근 지자체로 빼앗기면 도민들의 원정쇼핑만 증가시켜 충북에 건립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도는 스타필드 고객과 전통시장 고객층이 달라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도 한다. 충북 경실련은 도가 근거 없는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경실련 이병관 국장은 “대형매장으로 생기는 일자리는 얼마 안 되고 대부분 질 낮은 비정규직”이라며 “중소상인 피해를 감안하면 결국 득보다 실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돈으로 따지면 대형매장이 지역을 위해 내놓는 것보다 본사로 가져가는 수익금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대형매장 입점은 대기업만 좋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해 싸우고,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상생 해법이 없다면 당연히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관련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반경 1km까지를 전통상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하고 매장면적합계 3000㎡ 이상의 대형매장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의 발달로 전통상업 보존구역 밖에 대형매장이 들어와도 중소상인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제는 대형매장 판매품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을 지키기 위한 ‘상업보호구역’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상업보호구역 신설은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등도 함께 담겨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형매장 입점 절차와 과정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매장들은 사업장이 전통상업보존구역 밖에 위치해도 영업 개시 60일 전에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내야 하는데, 제출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상권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와도 건물이 준공된 상황에서 지자제가 입점을 불허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건축허가 이전에 평가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권영향평가를 대형매장 측이 하는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지자체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과 교수는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다. 조 교수는 “이제는 지역 내 상권 간 경쟁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 간의 상권이 싸우는 시대”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선 우리 지역에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몰려든 대형매장 손님들을 인근 전통시장이나 로드숍이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통시장 바로 옆에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주차장을 공동사용하면서 전통시장 차별화를 시도하면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골목상권을 죽이는 주범은 대기업 대형마트가 아니라 규제를 받지 않는 개인들의 대형슈퍼마켓”이라고 했다. 스타필드와 관련해선, “청주 인근 지자체에 아울렛이나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원정쇼핑 증가로 청주지역 상권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스타필드 유치와 중소상인 지원책 마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태석 서원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해 지역민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이달 안 탄력적 근로시간제 논의 마무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이달 안 탄력적 근로시간제 논의 마무리”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도 이달 안 논의 마무리 민주노총,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결정 완전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될까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를 2월 임시국회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ILO 핵심협약 간 빅딜설에 대해서는 “개별 사안으로 노사정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사회적 대화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집중적으로 논의해 1월 말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사정 합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 공익위원인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시간 단축의 의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영계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노동계가 우려하는 건강권과 임금보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논의하고 있는 박수근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위원장은 “해고자, 실업자도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단결권은 지난번 공익위원 안 발표로 끝났고, 단체교섭과 쟁의는 노사합의를 추진하되 합의가 안 되면 공익위원 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ILO 핵심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일 홍 부총리가 경사노위를 방문하고서 언급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ILO 핵심협약 비준 간 ‘빅딜설’에 관련, 박태주 상임위원은 “두 사안을 다루는 의제별 위원회를 결합해 빅딜 가능성을 논의한 바 없다”면서 “2월 국회에서 가능한 한 (두 사안이) 같이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밖에서는 투쟁으로 안에서는 경사노위 참여를 통한 사회적 대화를 유기적으로 가동하겠다”며 참여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는 현재 집행부의 핵심공약이었기 때문에 대의원대회에서 가결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성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완전체로서 사회적 대화기구를 위해 민주노총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격차해소, 산업구조개편 등을 책임 있게 논의하려면 중요한 주체인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참여할 경우 논의 절차에 대해 박태주 상임위원은 “의제별 위원회에서 민주노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며, 운영위원회와 본위원회에서도 민주노총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최대한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불영어’ 대비, 5월 전 수능영어 1~2등급 목표 세워라

    ‘불영어’ 대비, 5월 전 수능영어 1~2등급 목표 세워라

    15개 주요 대학 정시 선발 10% 늘려 대학 70% 수시 선발… 내신 대비 필수 논술, 기출 문제·최저 기준 모두 준비 6차례 모의고사, 등급 외 백분위 중요각 대학의 정시 모집 합격생 발표만을 남긴 2019학년도 대학 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 3월 고교 3학년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고2 학생들에게는 지금부터가 대입의 시작이다. 고2까지 기초를 쌓는 과정이었다면 고3은 본격적인 ‘실전 대입’의 시기다. 향후 1년 수험 생활을 효과적으로 보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한다. ●2020학년도 대입, 달라진 점을 파악하라 올해 대입은 전년인 2019학년도 대입과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유념해야 할 변화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주요 15개 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증가한다. 그동안 수시 선발 인원을 꾸준히 확대해 온 주요 대학들은 정시 확대에 대한 여론을 일부 받아들여 2020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선발 인원을 소폭 확대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건국대·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 15개 대학의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은 1만 4261명으로 2019학년도 수능 선발 인원 1만2895명 대비 10.5% 늘었다. 대신 재수생을 제외한 고3 수험생 숫자는 전년 57만 661명에서 51만 241명으로 약 6만명가량 줄었다. 재수생 비중이 높아져 수능 위주의 정시 경쟁률도 올라간다는 뜻이다. 2020학년도에는 연세대가 논술 전형 수능최저 등급을 폐지한다. 따라서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시를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은 염두해 둬야 한다. ●수시, 내신 등급·목표 대학 맞는 전략 짜야 학교 내신이 2등급 이내인 학생들은 수시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020학년도에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대학의 70% 이상이 수시로 학생을 선발한다. 마지막까지 내신 관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내신 3~4등급 이하 학생들 중 주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3월부터 시작하는 모의고사에 집중해 수능 준비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논술의 경우 각 대학마다 출제 경향과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의 기출 문제를 미리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된다. 막연하게 논술을 준비하는 것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준비에 집중해 효율을 높이도록 한다. 다만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우선이기 때문에 논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이전에 본인이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맞추는 게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수능 준비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내신은 최상위권이지만 상대적으로 수능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학기 초부터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을 목표로 두고 이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데 집중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시, 연습도 실전처럼 정시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정시 전형에서 대입 승부를 보겠다는 학생들에게는 3·4·6·7·9·10월 총 6차례 실시하는 모의고사가 수능 전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각 모의고사 출제 범위에 대한 학습을 확실히 해 둔 상태에서 수능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두 차례(6·9월) 모의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해당 평가는 그해 수능 출제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다른 모의고사에 비해 더 집중해서 준비해야 한다. 정시 준비 수험생들에게 영어 대비는 빠를수록 좋다. 특히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가 절대평가임에도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5월 전에 안정적으로 1~2등급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의고사를 보면서 등급 향상에만 연연하는 것보다는 백분위 점수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3등급 초반이냐 후반이냐에 따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아무런 준비 없이 고3을 맞이한다면 교실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달라진 분위기나 압박감에 당황해 수험 생활의 초반을 그냥 보낼 수 있다”면서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내신이나 수능 등 본인이 어느 분야에 자신이 있고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전략을 미리 짜 놓고 수험 생활을 시작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성광 포차 논란 “고개 숙여 사죄, 영업 종료한다”[공식입장]

    박성광 포차 논란 “고개 숙여 사죄, 영업 종료한다”[공식입장]

    개그맨 박성광이 포차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박성광 소속사 SM C&C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년 전, 박성광은 지인이 제안한 사업 ‘박성광의 풍기물란’에 자신의 성명권 사용을 허락하고,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해 왔다. 박성광의 지인은 사업체의 기획과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박성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에 대해 신중히 살피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해당 사안들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해당 가게는 정리 수순을 거쳐 오는 2월 영업을 최종 종료한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박성광이 운영하는 포차의 메뉴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포차 메뉴판에는 음식 메뉴 앞에 [서양] [일본] [국산] [남미] 등 분류 제목이 붙어있다. 이는 불법 사이트의 야한 동영상 파일을 연상시키는 형식이며, 포차 내부 벽면에 걸린 네온사인에는 여성의 몸매를 평가하는 노골적인 단어가 포함된 ‘풍기물란’ 4행시가 소개돼 있어 불쾌감을 자아냈다. <이하 박성광 포차 논란 관련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SM C&C입니다. 금일 보도된 ‘박성광 포차’ 관련 공식 입장 전달드립니다. 2년 전, 박성광은 지인이 제안한 사업 ‘박성광의 풍기물란’에 자신의 성명권 사용을 허락하고,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해 왔습니다. 박성광의 지인은 사업체의 기획과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해왔습니다. 해당 가게는 작년 12월 영업 종료를 결정하였고, 정리 수순을 거쳐 오는 2월 최종 종료됩니다. 박성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에 대해 신중히 살피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해당 사안들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소속사 역시 해당 사안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이크로닷, 피해 액수 적은 사람들과 합의 시도”

    “마이크로닷, 피해 액수 적은 사람들과 합의 시도”

    부친의 사기 의혹으로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대리인을 내세워 피해자 일부와 접촉 중이라고 뉴스1이 15일 보도했다. 사기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이날 뉴스1 취재진과 통화에서 “마이크로닷이 큰 아버지의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 측이 나이가 많거나 사기 피해 액수가 크지 않은 사람들하고만 접촉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원금의 일부만 갚으려 한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많은 액수가 물린 사람은 아예 접촉도 안 한다”며 “나는 대리인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은 (이미) 합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 측이 원금의 일부만 갚겠다고 제안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11월 부친이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 지인들에게 수십억대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떠났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췄다.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 제천경찰서는 당시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고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재심의위 또 결론 미룬 ‘한투증권 불법대출’ 논란

    제재심의위 또 결론 미룬 ‘한투증권 불법대출’ 논란

    한국투자증권의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결론이 늦춰지고 있다. 전례가 없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금전 제재가 수반되면 증권선물위원회까지 거쳐야 한다”면서도 “향후 제재심의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제재심의위는 지난해 12월 20일과 지난 10일 잇따라 회의를 열었지만 불법 여부와 제재 수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논란은 2017년 키스아이비제16차라는 특수목적회사(SPC)가 SK실트론 지분 19.4%(1672억원)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자본금이 100원에 불과한 페이퍼컴퍼니인 이 SPC에 무려 1673억원을 빌려준 게 한투증권이다. 한투증권은 해당 SPC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과 맺은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근거로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줬다. TRS 계약이란 투자자(최 회장)가 증권사(한투증권)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취득한 뒤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은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당장 투자금이 없어도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증권사는 대출 상품처럼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중간에 페이퍼컴퍼니를 둔 TRS 계약이 증권사와 기업 사이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금감원이 주목하는 부분은 대출 자금의 출처다. 증권사들이 그동안 회삿돈으로 대출을 해온 것과 달리 한투증권은 발행 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SPC에 돈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한투증권에 증권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내주면서 제시한 조건에 어긋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초대형 투자은행(IB)은 발행 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 금융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 대출에는 쓸 수 없다. 증권사에 발행 어음 인가를 내주는 대신 은행 대출이 어려운 벤처·중소기업 등 기업 금융을 키우라는 취지다. 결국 금감원은 한투증권이 최 회장에 대한 ‘개인 대출’을 한 것으로 보고 중징계 안을 사전 통지했다. 반면 한투증권은 발행 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SPC에 투자했기 때문에 개인 대출이 아닌 기업 대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발행 어음 인가 이후 첫 제재 심의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집중돼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상황에서 대기업 오너의 지분 확보에 자금이 들어간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드문 사례여서 제재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가 더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킨더 초콜릿에서 ‘트럼프’와 ‘백인우월단체’ 장난감이?!

    킨더 초콜릿에서 ‘트럼프’와 ‘백인우월단체’ 장난감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초콜릿 안에서 다소 ‘충격적인’ 장난감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와 이스라엘 등지에서 아이들에게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 초콜릿을 사준 부모들은 초콜릿에 들어있는 장난감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탈리아 페페로 사에서 생산하는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 초콜릿은 초콜릿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작은 장난감을 함께 포장돼 있으며, 전 세계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상품 중 하나다. 호주 빅토리아에 사는 킴벌리라는 여성이 SNS에 올린 글과 사진에 따르면, 최근 아이를 위해 구입한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 초콜릿 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한 킨더조이 캐릭터가 들어있었다. 논란이 될 것은 이 이 캐릭터가 손에 쥔 풍선 모형에는 ‘KKK’라는 문자가 적혀 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이 ‘KKK’ 풍선 모형이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Ku Klux Klan)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쿠 클럭스 클랜’이라고도 부르는 이 단체는 미국에서 1866년 정식으로 발족한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연방수사국(FBI)의 단속으로 한때 활동이 억제됐지만 70년대 후반부터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공개한 호주 소비자 킴벌리는 “처음에는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터졌지만, 이내 이 초콜릿 속 장난감이 보여주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생후 15개월의 내 아들은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하지만, 이 장난감이 보여주는 의도에 큰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호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포착됐다. 이스라엘의 한 소비자 역시 자신의 SNS에 같은 모양의 장난감이 든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 초콜릿을 구입했다고 올렸다. 이에 킨더 측은 “본래 (킨더조이를 뜻하는) ‘K’ 한 글자만 들어간 모형으로 디자인했지만, 이후 모형이 쓰러지지 않도록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K’ 2개를 더 추가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KKK’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은 킨더 5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한정 에디션이었다”면서 “더 이상의 제작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해당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소비자센터로 연락할 경우 제품을 교환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살자로 전락한 ‘구조 여왕’… 10년 전에도 횡령·안락사 연루

    도살자로 전락한 ‘구조 여왕’… 10년 전에도 횡령·안락사 연루

    보조금 이중 수령·유기견 실험실 보내 국민청원에 유관단체들 후원도 끊겨 직원연대 사퇴 촉구, 이번주 검찰 고발 갈 곳 없는 개·고양이 구조 활동으로 유명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최근 4년간 동물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를 두고 ‘두 얼굴의 활동가’라는 비난이 쏟아지는데, 이미 10여년 전부터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가 윤리 논란에 휩싸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은 돈 문제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6년 경기 구리·남양주시의 위탁을 받아 유기동물 구조·관리를 할 때 같은 동물 사진을 중복 사용해 보조금을 이중수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일로 계약을 파기당하기도 했다. 8년 전에는 안락사 논란에 휘말렸다. 2011년 유기견 20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대학교 수의학과에 실험용으로 보냈다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초범이고 반성한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후에도 후원금 부정 사용이나 재산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구조활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직원의 내부고발로 박 대표의 일탈이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권 단체들을 뭉뚱그려 싸늘히 보는 시선도 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케어를 비롯한 여러 동물단체를 비판하는 청원글이 우후죽순 게시되고 있다. 케어 홈페이지에도 ‘정기후원을 끊게 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안락사 등 윤리 문제뿐 아니라 “돈을 어디에 쓰는지 못 믿겠다”며 단체의 세부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나온다.동물 단체를 둘러싼 신뢰 논란은 우리 사회가 한 번쯤 겪고 갈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후원금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대표 1인이 깜깜이식 운영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케어의 경우 연간 운영금 16억원의 수입·지출 내역이 홈페이지에 공개됐지만, 박 대표가 안락사에 들인 비용은 적시되지 않았다. 케어보다 작은 단체들은 운영 현황을 알기 더 어렵다. 최근에는 한 유기견 입양 카페가 사장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케어 사태를 빌미로 모든 동물 단체를 매도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동물 구조·보호 활동이 민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물 단체 내부에서도 ‘박 대표에게 속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회원 20여명은 13일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시위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케어 내부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태는 박소연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내 모든 동물보호 단체가 모여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사람의 욕심과 싸움으로 보호 중인 동물들이 더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케어 정상화를 위해 외부에서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너무 배고파 흙 파먹는 중국동물원 벵골호랑이

    너무 배고파 흙 파먹는 중국동물원 벵골호랑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벵골호랑이가 흙을 파먹는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에는 흰색의 벵골 호랑이 한 마리가 흙을 파먹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멸종 위기에 처한 벵골 호랑이가 동물원 우리 안에 깡마른 채 있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땅에는 먹을 것이 없었지만 호랑이는 계속해서 땅을 핥고 심지어 입으로 씹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땅바닥에 있는 음식 부스러기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랑이는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먹은 상태였다”면서 “호랑이는 7살이고 현재 120kg으로 건강하고 식욕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성인 벵골 호랑이의 평균 몸무게는 약 25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동물원 대변인은 베이징의 한 청소년 일간지를 통해 “호랑이를 위해 충분한 음식을 제공했지만 호랑이는 많이 먹을 수 없다. 호랑이가 많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경우 뚱뚱해지고, 그로 인해서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벵골 호랑이는 세계자연기금이 정한 멸종위기 종이다. 그 중에서도 흰 벵골 호랑이는 유전적 변칙으로 호랑이의 모색이 하얗게 변한 호랑이다. 야생에서 백호가 태어날 확률은 벵골 호랑이는 1만 분의 1이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건양대생 2명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숨져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충남 논산시 건양대생 2명이 숨졌다. 건양대는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봉사활동 중이던 의료공과대 2학년생 2명이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두 학생은 지난 8일 오전 복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상태가 좋아져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튿날 오전 또다시 복통 등을 호소해 다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각각 9일 오후와 10일 오전 숨졌다. 함께 활동하던 다른 학생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 두 학생을 포함해 건양대 학생 16명, 교수 2명, 직원 1명 등 총 19명으로 짜인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은 지난 6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해외봉사활동을 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이나 제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이들은 오는 16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조기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건양대는 이날 낮 12시 55분 항공기로 의료공대학장과 학생처장 등 사고수습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유가족 6명도 함께 출국했다. 건양대는 아직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풍토병 등이 원인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항공권을 구하는대로 이날이나 11일 오전 이원묵 총장이 출국할 때 감염내과 교수를 동행시킬 예정이다. 감염내과 교수는 현지에 있는 학생들의 건강도 점검할 참이다. 대학 관계자는 “현지에 남아 있는 학생들을 최대한 빨리 귀국시켜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쪽 다리 들어도 너무 춥네요”

    “한쪽 다리 들어도 너무 춥네요”

    9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 마을 논에서 재두루미들이 추운 듯 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철원 영하 20.6도, 대관령 영하 20.1도, 충북 제천 영하 16.1도, 경북 봉화 영하 15.6도, 서울 영하 9.4도, 전주 영하 7.4도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기습 한파가 몰아쳤다. 철원 연합뉴스
  • 경찰이 얼마나 싫길래...佛경찰 때린 복싱선수에 후원금 답지

    경찰이 얼마나 싫길래...佛경찰 때린 복싱선수에 후원금 답지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에서 전직 복싱 챔피언이 경찰관들을 폭행한 뒤 시민사회가 폭행범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인사들이 분노를 표출해 모금활동은 멈췄지만 경찰에 대한 시민의 적개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사이트 ‘리치’에 파리 시내 노란 조끼 시위에서 경찰관 두 명을 구타한 장면이 영상으로 찍혀 공개된 전 복싱 챔피언 크리스토프 데틴제(37)를 돕자는 운동이 조직돼 7500명이 넘는 네티즌이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시작된 모금운동은 24시간만에 7500명 이상 네티즌이 기부해 11만 7000 유로(약 1억 5000만원)의 금액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데틴제는 지난 5일 파리 시내 센 강변의 노란 조끼 시위에서 검은 외투 차림에 검은 장갑을 끼고 진압 장구로 무장한 경찰관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영상이 공개돼 현재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그가 전문적인 복싱 기술을 구사하며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그가 쓰러진 경찰관에게 발길질(싸커킥)을 하는 장면도 추가로 올라왔다. 경찰이 그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에 나서자 그는 사건 이틀 후인 7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출두해 자수했다. 2007∼2008년 프랑스 프로복싱에서 헤비급 챔피언에 두 차례 올랐던 데틴제는 파리 근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수 하루 전인 6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나는 노란 조끼”라면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분노하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민사회가 데틴제를 위한 온라인 모금활동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 인사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엘리자베스 본 교통장관은 7일 프랑스앵포 라디오에서 “길바닥에 쓰러진 경찰관을 차고 주먹을 날린 자를 지지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고 비난했다. 무니르 마주비 디지털장관도 트위터에 “경찰관을 구타한 것이 돈이 좀 되나 보다. 이런 짓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리치도 모금 중단을 선언했다. 사이트측은 8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내용의 모금을 규정으로 금지한다”면서 “지금까지 기부된 금액은 데틴제의 변호사 비용 등에만 쓰고 남는 금액은 기부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사회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로 노란 조끼 시위가 확산되면서 전국 규모의 집회가 8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경찰에 대한 적개심도 커진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의 폭력 양상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과격 시위자 등록제를 검토하는 등 제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남성잡지 ‘쉽게 잘 수 있는 여대 순위’ 기사 파문

    日 남성잡지 ‘쉽게 잘 수 있는 여대 순위’ 기사 파문

    일본의 한 잡지가 ‘쉽게 잘 수 있는 여대 순위’를 선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일본 대형 출판사 ‘후소샤’가 발행하고 있는 ‘스파!’(SPA!)는 올해로 26년이 된 남성 주간지다. 이 잡지는 지난해 12월 25일 발행한 책자에 음주파티의 일종인 ‘갸라노미(ギャラ飲み)’ 기사를 실었다.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는 ‘갸라노미’(ギャラ飲み)는 식사 비용 등 경비 일체를 남자가 부담하고, 여자에게 일당까지 건네며 데이트를 즐기는 음주파티다. ‘스파!’는 해당 문화를 조명하는 동시에 ‘갸라노미’ 파티에서 유혹하기 쉬운 여자대학 순위를 첨부했다. 순위에는 ‘지센여자대학’과 ‘오츠마여자대학’, ‘호세이대학’, ‘주오대학’ 등 도쿄에 있는 5개 대학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 리스트는 일본의 남녀 매칭 서비스 ‘하이퍼 에이트’(ハイパーエイト)로 맺어진 커플의 성관계 성공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잡지는 각 대학의 선정 이유로 “00대학 여자들은 요코하마 근처에 많이 사는데 막차가 빨리 끊긴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근거를 들었다.잡지가 발간되자 일본 여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특히 일본인 교육운동가 카즈나 야마모토는 지난 4일 글로벌 청원 사이트(change.org)에서 ‘스파!’의 사과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야마모토는 “2018년은 전 세계 여성들이 권리를 위해 투쟁한 해다. 여성들은 SNS를 이용해 미투 캠페인을 벌였고, 전 세계에서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2019년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에서 이런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마모토의 청원에는 9일 현재까지 3만9294명이 동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파!’는 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편집장 이누카이 타카시는 “선정적인 단어 사용과 대학 실명 거론으로 독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사과했다. 또 “앞으로 우리는 성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청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센여자대학’은 9일 잡지 발간사인 ‘후소샤 앞으로 학장 이름의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항의했다. ‘주오대학’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에 근거한 기사로 본교 여학생뿐만 아니라 일본 젊은이의 존엄성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남녀평등 세계 1위 국가는?…“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

    남녀평등 세계 1위 국가는?…“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

    성 차별은 세계적으로 여전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연구는 영국 서식스대와 미국 미주리대 컬럼비아캠퍼스(MU) 공동 연구진이 성 불평등을 측정하는 척도 ‘성 불평등 기초지수’(BIGI·Basic Index of Gender Inequality)를 개발, 도입해 세계 인구 약 63억 명을 조사한 것이다. 연구에서는 134개국 중 91개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나은 환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43개국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낮은 환경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BIGI는 교육 기회와 평균 건강수명,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라는 세 요인에 기반을 둬 평가한 것으로 점수는 영(0)에 가까울수록 해당 국가의 남녀평등 수준은 높다는 뜻이다. 즉 0은 완전한 남녀평등을 나타내는 점수인 것. 결과를 자세히 보면, 134개국 중 이탈리아가 0.00021점을 받아 완전한 남녀평등에 가장 가까운 국가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미미하지만 남성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스라엘이 0.000626점을 받아 남녀평등에 두 번째로 가까운 국가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국가에서도 여전히 남성이 좀 더 우위에 있다. 그다음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0.001554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점수가 마이너스(-) 음수인 이유는 이곳에서는 놀랍게도 여성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중국이 0.00626점을 받아 8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즉 이 국가 역시 남성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독일은 -0.012993점을 받아 20위를 차지했다. 즉 이 국가에서도 여성은 좀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 물론 이보다 남녀평등에서 멀어지지만 여성이 우위에 있는 국가로는 캐나다(23위), 프랑스(43위), 호주(49위), 미국(61위), 대한민국(78위), 일본(80위), 태국(105위), 베네수엘라(108위), 우루과이(111위), 필리핀(121위) 순이었다. 여기서는 순위가 낮은 국가일수록 여성의 대우가 더 높다. 반면 남성이 우위에 있는 국가는 페루(37위), 시리아(71위), 알제리(79위), 우간다(84위), 캄보디아(90위), 모로코(95위), 네팔(114위), 인도(117위), 나이지리아(120위), 파키스탄(124위), 차드(134위) 순이었다. 물론 여기서는 순위가 낮을수록 여성 차별이 심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이 이같은 지수로 국가별 성 불평등을 분석한 이유는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해온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젠더 격차 지수’(GGGI·Global Gender Gap Index)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GGGI로는 남성의 불리함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것.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기스버트 스퇴트 서식스대 교수는 GGGI는 복잡성 탓에 성별 격차가 사회적 불평등 탓인지 아니면 개인적 선호로 인한 결과인지 구별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보다 간단한 BIGI 척도가 훨씬 더 현명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선진국일수록 비교적 진정한 남녀평등에 가깝지만, 여성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경향을 확인했다. 반면 성 불평등은 후진국들 사이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는 후진국에 사는 여성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여성보다 불리한 남성보다도 열악한 처치라는 것이다. 이는 후진국 여성이 직면한 어려움은 주로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제각각이었다. 여기서 남성 불이익의 대부분은 평균 건강수명이 더 짧은 탓이라고 한다. 스퇴트 교수는 “우리는 선진국 여성이 삶의 어떤 면에서 불리한 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 평등에 관한 이상적인 이번 척도가 남녀 어느 한쪽의 불리함에도 편향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는 미디어에서 흔히 보던 것과 다른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데일리메일 논문=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05349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예천군의회 가이드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 있는 술집’ 계속 요구”

    예천군의회 가이드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 있는 술집’ 계속 요구”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가이드가 무소속 권도식 군의원이 해외연수 중에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계속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현지 교민이자 최근 예천군의원들의 국외연수 가이드를 맡았던 A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농담하는 건가 싶었는데 (권도식 의원이) ‘이거 농담 아니다. 정말로 좀 찾아봐달라’라고 했다”면서 “‘여기는 그런 곳이 없다’ 그랬더니 (권도식 의원이) ‘보도를 불러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권도식 의원이 여러 번 같은 부탁을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말한 의원이 한 명이었는지’를 물은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A씨는 “그건 한 사람만 계속 그랬다”면서 “권도식 의원”이라고 실명을 언급했다. A씨는 “녹취는 당연히 없다. 버스 안에서 처음에 그런 말을 했으니까 같은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이 연수에 6100만원이 넘는 주민들의 세금이 쓰였다. 그런데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종철 의원이 A씨를 주먹으로 때렸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박종철 의원은 예천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했다. 그런데 이 연수기간에 일부 군의원들이 A씨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A씨는 인터뷰를 통해 권도식 의원이 그런 요구를 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일자 권도식 의원은 한겨레, 동아닷컴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 버스에서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단 한 번 ‘현지에도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나 가요주점이 있느냐. 있으면 일정 끝나고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고, 가이드가 ‘없다’고 해 그걸로 그 이야기를 끝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노래방 가면 눈도 어둡고 번호도 책자에 있는 번호도 찾아주고, 그런 의도로 물어본 건데 수차례 요구했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A씨는 또 박종철 의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에도 박종철 의원에게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몇몇 예천군의원들은 호텔에서 문을 열어놓고 술을 마시고,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질러 다른 투숙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또 이번 예천군의회 국외연수 일정에는 외유성 일정이 다수 포함된 점도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캐나다 퀘백 쁘띠샹플랭 거리를 비롯해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아브라함 대평원 등 관광명소를 견학하는 일정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2배 만하네…226광년 거리서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지구 2배 만하네…226광년 거리서 외계행성 발견

    지난해 11월 1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굿나잇'(goodnight)이라는 최종신호를 받고 영면했지만 그 '유산'을 받은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구에서 약 226광년 떨어진 황소자리에서 지구 2배 만한 크기의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NASA와 시카고 대학 출신 연구진들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계행성 'K2-288Bb'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시애틀에서 열린 미 천문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지구와 같은 암석형인지 혹은 해왕성 같은 가스형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K2-288Bb는 지구의 1.9배 정도로 K2-288계(系)의 주위를 돈다. K2-288계는 별 중 가장 온도가 낮은 2개의 M타입(M-type) 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로의 거리는 무려 82억㎞다. 가장 밝은 별은 우리 태양과 비교하면 질량이 절반만 하며 다른 별은 3분의 1 수준이다. 이중 K2-288Bb는 작은 별을 31.3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공전한다. 논문의 주저자인 시카고 대학 대학원생 아디나 페인스테인은 "지구의 1.5~2배 만한 사이즈를 가진 외계행성은 매우 드물며 발견하기도 어렵다"면서 "향후 행성 진화를 연구하는데 있어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이번에 굵직한 연구성과를 얻어낸 페인스테인은 지난 2017년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트랜싯’(transit)을 찾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외계행성 발견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일반적으로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주위 별 빛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가는 경우 잠시 빛이 잠식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같은 현상을 트랜싯이라 부른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이 기법을 사용해 현재까지 발견된 3750개의 외계행성 중 약 70%를 발견했다. 페인스테인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이번과 같은 극도로 가치있는 발견을 하기란 쉽지않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와 같은 전세계 시민 과학자들이 외계행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수많은 외계행성을 찾아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1월 15일 9년 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지난 2009년 3월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인류에게 우주에게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민주·한국 ‘의원정수 20% 확대’ 선거제 개편 반대

    野 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요구 정개특위 자문위, 의원정수 360명 권고 원내대표 회동선 ‘기재위 청문회’ 불발 한국당, 김동연·차영환 검찰에 고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7일 새해 첫 회동을 갖고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여야 대표 모임 ‘초월회’ 모임을 가졌다. 논의 주제는 선거제도 개혁이었다. 문 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자문위원단 관계자로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과 의원정수 20% 확대(300명→360명),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 등을 골자로 한 권고안 초안을 청취했다. 정개특위는 9일 자문위 회의를 거쳐 권고안을 공식 전달받을 방침이다.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은 의원정수 20% 확대에 반대했고 나머지 야 3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석수가 늘어나 의원 특권이 늘어난다는 건 완전히 왜곡”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다당제가 안정화되면 국민에게 이익을 드릴 수 있는 국회 개혁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5000만명에서 3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대통령 직속 시민의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집단지성으로 선거제도 개혁안을 만들고 대통령이 발의해 결정권을 국회가 가지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홍영표·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새해 들어 처음 회동했지만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권력남용 주장과 관련한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요구에 민주당은 반대했다. 나 원내대표는 “상임위 소집과 함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특검법안을 발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가 열려야 할 때 열리지 않으면 민주당이 주장한 일하는 국회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신 전 사무관이 주장한 정부의 KT&G 사장 인사 개입 및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강요 의혹과 관련해 김동연 전 부총리와 차영환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누구를 위한 진혼굿, 무엇을 위한 ‘젖가슴’인가

    [이정수의 B-Side] 누구를 위한 진혼굿, 무엇을 위한 ‘젖가슴’인가

    지난 4일 강동수(58) 작가의 소설 ‘언더 더 씨’의 한 구절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기자는 이튿날 해당 논란을 ‘세월호 희생자 시점 소설 ‘젖가슴’ 논란… “고민 없는 개저씨 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출고했고, 강 작가와 출판사 측의 힐난과 “법적 대응”이라는 심난한 상황에 처했다. 논란은 ‘개저씨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기득권 남성 중심의 기성 한국문학이 단 한 문장에 절묘하게 축약된 것에서 촉발했다. 이에 대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반감이 일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문학 흐름이 투영돼 빚어진 사건이었다. 6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강 작가로부터 메일 한 통이 와 있었다. 원고지 19매 분량의 장문의 글이었다. “전직 기자로 30년 ‘신문밥’을 먹었다”며 대선배임을 자처한 그는 “여성의 그 부위를 지칭할 때 젖가슴이 아니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유방?”이라고 되물었다. 오랜 세월 문학담당 기자였고 등단한 소설가이자 한 대학의 교수인 그가 적은 질문이 이랬다. 강 작가의 소설 ‘언더 더 씨’ 도입부의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이라는 표현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 문장이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여고생을 화자로 한 1인칭 시점 서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학에서 여성, 생명, 풍요 등을 상징해온 닳고 닳은 상투어 ‘젖가슴’에 국한한 찬반이었다면 논란이 이 정도로 커지진 않았을 터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여고생이 결코 쓰지 않을 법한 어휘와 표현을 한데 모아 놓은 것도 모자라 자두에 앞니를 ‘박아 넣으며’ 자신의 가슴을 떠올린다는, 그 또래의 독자라면 누구도 공감 못할 발상이었기에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강 작가는 기자에게 보낸 메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에서 ‘언더 더 씨’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종의 문학적 진혼굿이라는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에게 “단편소설 전부를 읽어보지 않고 쓴 엉터리 기사”라고 비난했지만, 차라리 문제의 한 단락만을 봤던 때가 마음이 편했다. 1인칭 화자인 10대 여고생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좀체 느껴지지 않는 진혼굿과 바리데기 설정은 더욱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아직 수습 딱지를 붙이고 있던 기자는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경기 안산 단원고로 달려갔다. 강당에 모인 학부모들이 언론의 ‘전원 구조’ 오보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가 다시금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몇날며칠 전남 진도 팽목항에 머물며 시신이 한 구씩 수습될 때마다 울부짖던 가족들의 모습, 슬픔과 분노에 몸서리치던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느꼈다. 그렇기에 더 세월호 희생자와 그들을 잃은 가족의 슬픔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망자가 된 10대 여고생이 누군가가 자신의 진혼굿을 한다며 ‘젖가슴’을 입에 담거나 ‘불가사리에 종아리를 한 움큼 파먹히는’ 묘사하는 걸 듣는다면 반기기는커녕 소름 끼쳐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문학에 엄숙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려는 게 아니다. 여론을 등에 업고 창작의 자유를 옥죄려는 시도 역시 아니다. 강 작가가 50대 남성 화자의 시점에서 같은 주제를 다뤘다면 ‘61년생 강동수’가 그대로 드러나는 문체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기성세대의 서사와 은유가 문학이요 예술이라고 배워왔으니까. 그러나 거의 손녀뻘인 화자를 1인칭 시점으로 삼는 어려운 도전을 선택했다면 접근 방식도 당연히 달랐어야 했다. 강 작가는 독자들이 이 문장에서 ‘생기발랄한 젊디젊은 여학생’을 떠올리길 원했지만 대다수 독자들의 귀엔 중년 남성의 탁한 음성만 들렸고, 결과적으로 불쾌한 이질감만 갖게됐다.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려 했다는 강 작가의 주장은 분명 선의였을 거라고 믿는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개저씨 문학’이라는 말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개저씨’는 나이와 지위를 내세워 자신이 옳다고 믿고 큰소리치는 중년 남자를 비하하는 신조어다. 강 작가는 중년 남성에게 너무도 익숙해 새삼 문제될 것 없는 시각에서 글을 썼지만 젊은 세대는 성별을 막론하고 그것을 거부하고 조롱했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수많은 지적마저 해명글을 통해 ‘파블로프의 개’에 비유해 “가련하다”며 귀를 닫은 태도는 스스로 비난을 자처한 대응이었다. 출판사는 한술 더 떠 독자와 기자의 “문해력”을 지적했고, 일련의 비판을 “대중파시즘”으로 받아들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강 작가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 칼럼에서 ‘홍대 몰카 사건’과 ‘안희정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고 역설했다. 그는 칼럼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면서 “남성과 사회, 국가가 열린 마음으로 여성들의 항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글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모두 ‘극렬 페미니스트’로 몰아붙인 그의 지금 모습과 대비된다. 강 작가와 출판사는 6일 오후 게재했던 각각의 입장을 이날 자정을 전후에 삭제했다. 출판사 호밀밭은 최초 입장문 삭제 후 페이스북 공지사항에 “더 듣고, 더 살펴보려 한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글을 올리겠다”고 알렸다. 독자들이 강씨와 출판사에 바라는 것은 이 상황을 비껴갈 절묘한 대응책이 아닐 것이다. 그저 상식적인 수준의 진심 어린 사과와 그에 걸맞는 조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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