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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주민 밤길 귀가도 ‘든든’

    서울 강남구는 위급 상황 시 스마트폰을 흔들면 보안등에서 지구대로 위치 정보가 신고되는 스마트보안등을 본격 가동한다. 구는 지난해 12월 말 논현1동 일대(봉은사로1길~학동로18길)에 스마트보안등 510개를 설치 완료하고 올해부터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논현1동은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 많은 곳이다.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전체 주민의 22%로, 야간 귀갓길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주민 의견이 많았다. 이번에 설치된 스마트보안등에는 근거리무선통신망 기반의 신호기가 부착됐고, 서울 전역 약 4만대 폐쇄회로(CC)TV와 연계해 24시간 경찰서와 연결되는 서울시 ‘안심이 앱’과 연동된다. 위험 상황에 노출됐을 때 안심이 앱이 켜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흔들면 강남구 통합관제센터와 관할 경찰 지구대에 즉시 위험 상황과 위치 정보가 신고된다. 또 스마트보안등이 깜박거려 주변 행인과 출동 경찰에게 위치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다. 구는 비슷한 골목길 환경을 가진 대치4동에도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CCTV 확충 및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 미중 전쟁 가능성 묻자 “선동은 비윤리적”… AI가 내게 꾸짖었다

    미중 전쟁 가능성 묻자 “선동은 비윤리적”… AI가 내게 꾸짖었다

    “미안하지만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특보를 지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의 견해라고 하더라도 이를 근거로 미중 전쟁 가능성을 추측하는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콧대는 의외로 높았다. 기자는 미 샌프란시스코 AI 연구업체 ‘오픈AI’(Open AI)가 대규모 AI 기술로 개발해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와 미중 전쟁 가능성에 대한 필담을 나눠 봤다. 챗GPT 홈페이지에 들어가 질문을 올리면 챗봇이 화면에 대답을 띄워 주는 간단한 방식이다. 은연중 ‘아무리 그래 봤자 AI’라며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뭣도 모른 이 선입견은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차차 녹아내리기 시작했다.챗GPT는 처음에는 미중 전쟁 가능성을 두고 “전쟁 가능성이 0%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양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성과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모두 갈등을 줄이고 관계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지극히 원론적 대답을 내놨다. 설득을 시도해 봤다. 미국 공군 공중기동사령부를 이끄는 현역 4성 장군인 마이클 A 미니헌 장군이 최근 2025년 미중 전쟁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나, 미중 패권경쟁을 다룬 ‘예정된 전쟁’(2017)의 저자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가 양국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진단했다는 기사 내용을 연달아 제시했다. 그럼에도 챗GPT는 끄떡하지 않으며 AI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중립 AI 언어 모델로서 전쟁이나 분쟁의 가능성에 대해 추측하지 않습니다. 주장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추측만으로 선동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죠. 전쟁 예측은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한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에 기초해야 합니다.” 심지어 챗GPT는 “책임감 있는 ‘언어 모델’로서 나는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 없이 그러한 주장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미중 전쟁 가능성을 물고 늘어지는 기자를 꾸짖기도 했다. 완고한 챗GPT를 움직인 건 ‘팩트’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인접한 필리핀의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를 제시하자 챗GPT는 돌변에 가까울 정도로 의견을 180도 바꿨다. 필리핀 군사기지는 미중 양국이 대만이나 남중국해에서 충돌할 경우 직간접적 영향권하에 놓이는 곳이다. “이 기지는 전략적인 곳에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개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나라 사이에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챗GPT가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추가로 학습하고, 잘못된 전제가 있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스스로 의견까지 바꾸는 능력을 직접 보여 준 셈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대답을 내놓는 강화학습의 결과물이다. 대화 과정에서 최신 정보가 실시간 보완되지 않는 단점도 있지만 인간이 입력한 대로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고철 기계는 절대 아니었다.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가 챗GPT 이전의 AI 버전인 ‘GPT-3’로 글을 작성하게 했다가 자신의 글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의 글에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고백할 정도다. 1990년대 탄생한 AI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며 30여년 만에 이룩한 성과다. 그러나 출시 두 달여 만에 챗GPT는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챗GPT를 활용해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공받거나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인류 기술의 눈부신 도약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걸출’한 능력이 문제다. 방대한 양의 전문적 지식을 담은 글을 수초 내 일필휘지로 써내려 가는 능력 때문에 교육계와 학계에서는 새로운 윤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AI의 힘을 빌려 쓴 답안이나 논문을 마치 자신이 작성한 것인 양 제출할 수 있어서다. 아예 인간이 만든 모든 문서를 믿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다. 미 하원에서는 AI를 활용해 사회를 발전시킬 방안을 고안해 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AI에 대한 적절한 제도·규제 도입 없이는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시달린다. 챗GPT의 학습 능력은 이미 제작사인 오픈AI의 예상도 뛰어넘는 모양이다. 오픈AI는 AI 작성 글을 적발하는 도구를 개발해 내놨지만 성공률은 26%에 불과했다.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챗GPT가 이미 인간 통제 범위를 벗어난 영역에 진입한 것은 아닐까. AI와 직접 대화하며 진화를 경험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챗GPT 사용(https://openai.com/blog/chatgpt/)을 권한다.
  • ‘무개념’ 中 의사, 여성 환자 중요 부위 노출한 인증샷 공유 [여기는 중국]

    ‘무개념’ 中 의사, 여성 환자 중요 부위 노출한 인증샷 공유 [여기는 중국]

    진료 중인 여성 환자의 중요 부위가 노출된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무개념 남성 의사가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장쑤성 쿤산 제1인민병원에 소속된 의사 강 모 씨가 지난 31일 SNS ‘도우반’(豆瓣)에 자신이 진료했던 여성 환자의 중요 부위가 노출된 사진을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 등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당직 진료 시간 중 촬영한 여성 환자 사진을 퇴근 직후 SNS에 공유하며 마치 일탈을 하듯 “퇴근 후 시간은 구속받지 않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그가 공개한 사진 속 환자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위해 하의를 탈의한 채 진료실 수술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것과 동시에 사진 옆에 활짝 웃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셀카도 게재해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강 씨가 본인이라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 속 남성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상의를 탈의한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그가 공유한 사진 속 남성과 산부인과라는 단서로 장쑤성 쿤산 소재의 병원들을 수소문했고, 곧 강 씨가 제1인민병원 산부인과에 소속된 의사라는 것을 확인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쿤산시 위건위는 “관련 병원 의료진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문제의 의사 강 씨의 담당 의료 행위는 현재 전면 중단한 상태”라면서 “공안행정처벌법에 따라 몰카를 찍어 타인의 사생활을 유포한 행위자에 대해 명백한 행정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비위 사실이 심각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의료 면허 자격 취소와 징역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의 형사 처벌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소양교육 한다면서 강제 노동에 폭행…中 청소년 교육시설 논란

    소양교육 한다면서 강제 노동에 폭행…中 청소년 교육시설 논란

    10대 미성년자들을 입소시켜 고액의 돈을 받아챙긴 뒤 뒤에서는 강제 노동과 폭행을 가한 중국의 한 사설 교육시설의 정황이 드러났다. 주로 인터넷 게임에 중독됐거나 절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맡겨진 10대 미성년자 입소자들이 피해자였다. 하지만 정작 입소한 이후에는 학생에게 적용할 지침이라고 보기 어려운 폭압적인 행태가 자행됐다. 학생들에게 군복을 입혀 제식 훈련과 타이어를 메고 달리게 하는 등 혹독한 군사훈련을 시켰고, 흙과 벽돌을 나르는 중노동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됐다. 신징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허난성 정저우 중무현의 ‘야성쓰 소양교육기지’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민간 사설 소양교육업체가 입소생 1인당 등록비와 수강비가 4만 8800위안(약 890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비용을 받아 챙기고도 믿기 힘든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시설에 소속된 교관들은 주로 퇴역 군인이나 무술 연마자들이었는데 이들은 입소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바로잡는 소양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서슴없이 가혹행위를 자행했고, 이들의 폭행에 그대로 노출된 입소자들 중에는 가족들로부터 강제로 맡겨진 30대와 60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해당 시설을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들은 시설 내부의 처참한 인권 실태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하는 분위기다. 소셜미디어에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기숙사는 밖에서만 문을 열 수 있고, 야간에는 셔터를 내려 감옥과 다름없는 환경이었으며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입소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왔다. 특히 교관 중에는 불량배 출신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입소자들을 혁대로 폭행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사실상 외부와 격리된 시설에서 사회 교화라는 명분으로 초법적인 월권행위가 자행됐던 것.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이곳에 수용됐다는 한 누리꾼은 “교관들은 입소자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혁대로 때리고 고춧가루를 푼 물을 강제로 들이키게 했다”면서 “편지나 전화로 가족과 연락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 실상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통제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처참한 처우를 견디지 못해 건물 밖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입소자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문제는 중국 전역에 이 시설과 유사한 사설 청소년 교정기관들이 우후죽순 들어섰으나 이를 제재할 실질적인 규정이나 조례가 없어 피해자 구제에 어려움이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구타나 학대 의혹이 제기되는 업체에 대해 사실상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 교육 당국은 “공안국 등 관련 부서와 합동 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면서 “문제가 된 시설은 교육국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설 업체로 교육 시설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무허가 업체”라고 밝혔다. 
  • 도망치는 두 다리 절단 장애인 사살…美 경찰 과잉진압 논란

    도망치는 두 다리 절단 장애인 사살…美 경찰 과잉진압 논란

    두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이 도망치다 경찰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에서 장애인 앤서니 로위 주니어(36)가 경찰들에게 최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휠체어를 탄 한 남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칼로 다른 남성을 찌르면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칼을 들고있던 용의자 로우를 발견해 체포하려 했으나 그는 휠체어에서 내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들은 두차례 테이저건을 발사해 체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최소 8차례 총격을 가해 로우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헌팅턴 파크 경찰서 측은 "사건 당시 용의자가 경찰들에게 칼을 던지려고 시도해 경찰관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진 것은 숨진 로위가 두 다리 일부가 절단된 장애인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 한 시민이 당시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휠체어에서 내린 그가 장애의 몸으로 뒤뚱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경찰들이 장애인을 상대로 과잉진압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있는 것.특히 최근 멤피스에서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가 난폭운전 혐의로 경찰들에게 구타 등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어 비판은 더욱 커졌다. 로위의 유가족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실적으로 휠체어를 탄 그가 경찰들에게 어떤 위협이 될 수 있었겠느냐"면서 "경찰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살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며 분노했다.    
  • ‘썩은 배추·곰팡이 무’ 김치 논란…법정 서는 ‘김치명장 1호’

    ‘썩은 배추·곰팡이 무’ 김치 논란…법정 서는 ‘김치명장 1호’

    ‘대한민국 김치명장 1호’였던 김순자 한성식품(한성김치) 대표가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 불량한 식재료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식약부(부장 박혜영)는 지난 27일 김 대표 등 한성식품 관계자 8명을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품질이 낮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 등 불량한 재료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4만㎏ 상당의 김치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 “쉰내 난다”·“더럽다”…공익신고자 제보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한 공익신고자의 국민권익위원회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MBC는 공익신고자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충북 진천의 한 김치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김치 재료들은 대부분 변색됐고 보라색 반점과 하얀 곰팡이 등이 가득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있었다. 배추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이 “쉰내가 난다”, “더럽다”, “나는 안 먹는다” 등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영상에 포함됐다. 특히 해당 업체가 ‘김치 명인’이 있는 곳이어서 더욱 충격을 더했다. 김순자 대표는 2007년 ‘제29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이자 ‘김치명인 1호’로 선정됐으며 2012년에는 노동부의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됐다. 논란이 일자 김 대표는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면서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통해 재 창립의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식품의약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은 관련 조사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 대표에게 2007년 부여했던 식품명인 자격을 취소했고, 김 대표는 2012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명장 자격도 반납했다.
  • 오세훈 발언에 발끈한 전장연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

    오세훈 발언에 발끈한 전장연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관련해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31일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고 되물었다. ● 오세훈 “불가예측적 손해 본 시민이 사회적 약자” 오 시장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됨으로써 불가 예측적인 손해와 손실을 본 시민 여러분들이 사회적 약자”라면서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장애인분들이 약자인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그런 형태의 시위는 더이상은 용인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영국 BBC 방송을 언급하며 “런던의 지하철이나 뉴욕의 지하철은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이 69%~71% 정도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비해 서울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이 한 5% 정도 된다고 통계 수치가 나온다”며 “서울시의 지하철이 결코 국제적인 기준에 비추어서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내년까지 전부 설치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잘 진행이 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동권을 근거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형태의 시위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시민 여러분들이 용인하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전장연이 본인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에 임한다면 서울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이미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송을 통해서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 전장연 “시민과 장애인 갈라치는 권력자” 전장연은 이날 ‘오세훈 시장 객관적 사실 왜곡, 대화 자세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전장연은 오 시장이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밝힌 입장은 ‘시민과 장애인’,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며 전쟁을 앞둔 권력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했다.전장연은 또 오 시장이 지하철 탑승 시위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서울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미설치율은 5% 정도로,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는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해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2001년부터 전장연이 지하철 철로에 내려가면서까지 낸 수많은 벌금과 사법 처리의 대가로 서울시 스스로 결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장연은 또 오 시장이 장애인 권리 예산 가운데 찬반양론이 있는 탈시설 예산이 70~80%라고 말한 데 대해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장연과 오 시장은 내달 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공개 면담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과 관련해 “서울시가 형식적인 ‘쇼’ 대화 자리를 만들지라도 전장연은 최선을 다해 사회적 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대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길 잃은 치매 할머니 안전 인계”…경찰, 셀프 미담에 ‘역풍’

    “길 잃은 치매 할머니 안전 인계”…경찰, 셀프 미담에 ‘역풍’

    부산경찰이 길 잃은 치매 노인을 보호자에게 안전히 인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최근 부산 한 지구대에서 추위를 피해 찾아온 70대 할머니를 내쫓은 사실이 알려져 여론이 싸늘해진 탓이다. 지난 26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지난 일요일 설날 당일, 아흔이 다 된 연세의 할머니가 두꺼운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나오셨다가 길을 잃었다”며 한 경찰관이 할머니를 업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출동 경찰관은 119구급대원에 요청해 응급조치를 한 후 이전 신고내역으로 거주지를 확인해 보호자에게 안전히 인계했다”며 “추운 날씨에 피를 흘리고 계셔서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응급조치한 후 따듯한 집으로 신속히 모셔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담에도 네티즌 반응은 냉랭했다. 최근 추위를 피해 찾아온 할머니를 내쫓아 논란이 된 경찰의 ‘보여주기식’ 연출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경찰관들은 당시 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치고 추위를 피해 찾아온 70대 할머니 A씨를 40여분 만에 밖으로 쫓아냈다. 경찰들은 A씨의 팔을 잡고 강제로 일으켜 세워 밖으로 끌어냈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파출소 내부 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부산 경찰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지구대 근무자들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는 입장이지만 A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관할 부산동부경찰서장은 지난 28일 사과문을 내고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경찰관들을 고소했으며 부산경찰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 ‘女가슴 누른 男’ 비겁하다? ‘피지컬100’ 한 장면, 여초·남초 반응 확 갈린 이유 [넷만세]

    ‘女가슴 누른 男’ 비겁하다? ‘피지컬100’ 한 장면, 여초·남초 반응 확 갈린 이유 [넷만세]

    넷플릭스 예능 예고편 남녀 몸싸움 장면 논란남성 선수가 여성 대결상대 가슴 누르며 제압일부 여초서 “남자 낭심 차도 되나” 비난 여론남초 커뮤선 “남녀 없는 대결, 배려해야 하나”당사자 춘리 “상금 3억에 남녀 어딨나” 입장 “우리는 성별, 나이, 인종의 구분 없이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탐구하기 위해 여러분을 이곳으로 초대했습니다.” 전·현직 국가대표, 격투기 선수, 보디빌더, 경찰·소방관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피지컬 최강자’ 100명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는 화제의 넷플릭의 예능 ‘피지컬: 100’ 1화에 등장한 안내다. 그러나 이 같은 공지에도 ‘남녀 몸싸움’이 실제로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 성별 갈등이 불붙었다. 당사자들이 “문제 될 것 없다”며 진화에 나섰음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 28일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3·4화 선공개 영상이었다. 특히 영상 속 남성 격투기 선수 박형근이 여성인 보디빌더 춘리를 대결 상대로 지목하고, 이후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 박형근이 춘리를 제압하려고 가슴 부위를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나온 것을 두고 일부 여초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서 분노와 조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선 해당 장면을 옮긴 글에 1900개 가까운 비난 댓글이 달릴 정도로 여론이 싸늘했다. 더쿠 이용자들은 “체급 안 맞는 사람이랑 신체적인 경기 하겠다는 게 양심 없다”, “남자들은 못 이길 것 같으니까 여자 골랐나”, “외국에선 절대 이해 못 할 행동이다. 이제 전 세계가 알겠네” 등 박형근을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소수의 더쿠 이용자들이 “남녀 차이 두고 시합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 참가자들도 각오하고 나간 거 아닌가”라며 경기 규칙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는 “여자 가슴 눌렀으니 남자 낭심 차도 되나”, “반칙이고 아니고 간에 하남자(남자답지 못한 남자를 비하하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다” 등 비판을 이어갔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격투기 선수가 자존심도 없나”, “비겁하고 졸렬한 한국 남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여초 반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에펨코리아’(펨코)에는 관련 글이 여러 건 게시된 가운데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글에는 “남녀 없이 피지컬만 놓고 대별하는 건데 성별 들이밀지 말자”, “유리천장 깰 수 있는 기회인데 왜 남자를 욕함?”, “열심히 했을 뿐인데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욕 먹네” 등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남초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에서도 “남녀 차별 없이 오로지 피지컬 하나로 승부하는 건데 여자라고 배려해주면 화내야 하는 거 아님?”, “남자만 나오면 또 그것대로 욕했을 듯” 등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여자 몸에 손 대는 게 쉽지 않은 사회적 인식 때문에 나 같으면 여자는 안 고를 듯”(펨코), “넷플릭스 출연해서 본인 호감 인지도 높이는 게 방송활동이나 본업에 유리할 텐데 안타까운 선택이다”(엠팍) 등 현실적인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인 춘리가 직접 입을 열었다. 춘리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을 이제야 알았다. 여러 글과 댓글(악플 포함)을 봤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다”며 “참가자 전원이 남녀 구분 없이 대결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저도 만약 격투기 선수였다면 당연히 이런 기술을 이기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리는 예고편 영상에서 춘리와 박형근의 대결을 보던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 가슴!’이라고 외친 부분에 대해선 “‘가슴을 왜 만지냐, 반칙이다’라는 말로 오해하시는데 그 말뜻이 아니고 ‘숨 못 쉬니 빨리 빠져나와라’ 그것을 저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해 여성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리는 또 “왜 이로 인해 남녀가 서로 페미니 한남이니 싸우시는지. 이것은 예능이다”라며 악플을 쏟아내는 일부 네티즌들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나. ‘피지컬 100’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남녀 성 대결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는데 ‘여자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댓글은 이 프로그램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니 더 이상 서로 싸우지 마시고 그냥 즐기면서 시청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의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성시대’에서는 “편을 들어줘도 몰라” 등 댓글이 달리며 이번에는 춘리를 향한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 ‘더쿠’에서는 춘리의 입장문 게시글이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삭제됐다. 반면 남초 다음 카페 ‘도탁스’ 등에서는 춘리의 입장문에 대해 “이런 게 진짜 페미니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피지컬: 100’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 100’은 지난 27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5위에 올랐다.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는 1위를,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5위에 랭크됐다. 특히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는 예능이라는 점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제이크 해크니 기자는 “넷플릭스 팬들은 ‘피지컬: 100’이 실생활 ‘오징어게임’과 같지만 더 낫다고 말한다”면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운동 프로그램” 등 현지의 호평을 전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마감 후] 말의 힘, 외교의 힘/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말의 힘, 외교의 힘/이재연 정치부 차장

    우리나라 외교사의 최고봉이라고 하면 고려시대 ‘협상의 달인’ 서희의 ‘외교담판’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총칼로 영토를 확장한 사례는 많이 있지만, 서희처럼 순전히 언어라는 외교 수단으로 영토를 확장한 예는 세계사적으로도 극히 드물다.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지 50여년이 지난 10세기 무렵 고려는 서북방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의 위협을 맞는다. 중국 송나라 땅까지 넘보던 거란은 993년 소손녕을 대장으로 하는 80만 대군으로 고려를 침입했다. 당시 놀란 고려 조정은 ‘서경(지금의 평양) 이북 땅을 분할해 주자’, ‘솔군걸항(率軍乞降·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항복하는 것) 하자’는 등 굴욕적인 화평론이 득세한다. 이에 서희는 직접 거란이 진을 치고 있던 안융진으로 달려가 소손녕과 마주한다. ‘고려는 신라를 계승한 나라이니 고구려의 옛 땅을 내놓고, 송과의 관계도 끊는 대신 거란을 섬기라’는 요구에 그는 “고려는 신라가 아닌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 고려가 거란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은 두 나라를 막고 있는 여진 때문이니, 거란은 압록강 인근의 여진을 먼저 몰아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논리를 다투는 설전과 관계없이 거란은 얼마든지 고려를 침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담판에서 서희가 피로 물드는 싸움 하나 없이 강동 6주 땅까지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논리를 뛰어넘는 외교 언어로 소손녕을 설복했기 때문일 터다. 외교가 전략적 사고와 거시적 시각으로 빚어지는 고차원적 행위임을 방증하는 실례다. 외교부가 지난 연말 외교부 청사 18층 대강당을 ‘서희홀’로 새로 명명하는 행사를 연 것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그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외교부가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명명식에서 서희의 외교담판에 대해 “오늘날의 국제 규범 원리를 이미 1000년 전 외교 현장에서 적용한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외교로 평화를 보장하고 국익을 지키고 확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즉각 우리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적은 북한이고, UAE는 우리의 형제 국가” 취지로 나온 발언이며, 이란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록 발언 장소가 상대국 수장이나 외교 사절과 얼굴을 맞댄 현장은 아니었다 해도 외국에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거지 하나는 곧 고도의 수사를 갖춘 외교 언어로 봐야 마땅하다. 이란이 반정부 히잡 시위를 탄압하고 여성 인권을 학대하는 인권탄압 국가로 국제사회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경제·외교적으로 잠재적인 지렛대가 될 수 있는 중동 국가다. 강대국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와 북핵 위협 고도화, 인도ㆍ태평양 전략 등 고차원 외교가 한층 절실해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언사는 불필요한 외교적 오해를 초래했다. ‘국익과 국격을 갉아먹었다’는 야권의 비판까지 갈 것 없이 서희처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영토까지 가져오는 외교를 새해에는 보고 싶다.
  • “탕수육 시켰는데 ‘담배꽁초 튀김’이 왔습니다”

    “탕수육 시켰는데 ‘담배꽁초 튀김’이 왔습니다”

    중국 음식점에서 탕수육을 주문하자 담배꽁초 튀김이 함께 튀겨져 와 논란이다. 가게 사장은 주방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다며 전분 회사에 책임을 돌린 반면 항의하는 손님에게 되레 “어떡하면 되냐”라고 반응하기도 해 공분을 샀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수육을 시켰더니 담배가 서비스로 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 등을 주문했다. A씨는 “당시 탕수육을 먹던 동생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탕수육 한 조각에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탕수육과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져 있었다. 탕수육 튀김옷과 분리된 담배꽁초에는 제품 이름이 선명하게 보였다.A씨는 곧장 중국집에 전화해 항의했다. 하지만 음식점 측에서는 “주방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다”고 해명했다. 담배꽁초를 사진 찍어 보내자 음식점 측은 “전분 회사에서 함께 온 것”이라며 황당한 해명을 이어갔다고 한다. A씨는 음식점의 황당한 해명을 듣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하자, 음식점 사장은 “그럼 어떡할까요?”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A씨가 올린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살 치킨에서 담배꽁초가 튀겨져 왔고, 점주의 적반하장 태도는 공분을 불러왔다. 논란이 커지자 치킨집은 사과문을 올리고 “다른 가맹점에 손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진 폐업을 결정했다.
  • “고양이만 소중한 캣맘에게” 새덕후 영상에… 동물단체 “혐오 조장” [넷만세]

    “고양이만 소중한 캣맘에게” 새덕후 영상에… 동물단체 “혐오 조장” [넷만세]

    새 전문 유튜버 캣맘·대디 겨냥 영상 화제길고양이 생태계 파괴·중성화 무용론 주장팀캣 “새 애호가 시각만 담긴 무논리 영상”“개체 수 줄여야” vs “길냥이 죽으란 건가” 야생 조류 촬영 전문 유튜버 새덕후(본명 김어진·구독자 42만명)가 올린 영상 하나에 온라인상 캣맘 논쟁이 다시금 불붙었다. 조류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고양이의 습성 및 TNR(중성화 수술 후 방사) 무용론을 주장한 새덕후와 이에 반발 성명을 낸 동물권단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뜨겁다. 새덕후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고양이만 소중한 전국의 캣맘 대디 동물보호단체분들에게’라는 제목으로 12분 58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도심 속 공원 호수 근처를 평화롭게 노닐던 오리가 갑작스러운 고양이의 공격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청설모, 물까치 등이 고양이에게 사냥당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저는 길고양이 보호소에서 입양한 ‘달이’의 10년차 집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새덕후는 “본 영상은 특정 단체 및 사람을 비방하거나 고양이 혐오범죄 조장을 위한 영상이 아니다”라고 당부하면서 본론을 시작했다. 새덕후는 “고양이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반려동물”이라면서도 “(길)고양이한테 밥을 주면 생기는 문제와 TNR이 효과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체 수 감소 방법으로 쓰이는 TNR은 수술 후 개체 수도 줄어들고 사냥도 안 하고 소음도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캣맘 분들이 인도적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TNR은 개체 수 감소면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예산낭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새덕후는 이에 대한 근거로 고양이는 생후 4~6개월부터 첫 발정기가 오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2~4회까지 번식이 가능한데다 새끼도 많게는 9마리까지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연구 결과를 들어 TNR이 효과를 보려면 매년 고양이 개체군의 75% 이상에 해줘야 몇 년 뒤에나 조금씩 감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TNR은 체중, 계절, 임신 여부 등 조건에 따라 까다롭게 시행되고 있어 실효성을 볼 수 없고 이에 따라 고양이의 빠른 번식 속도를 TNR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새덕후의 주장이다. 그는 새호리기, 솔부엉이, 새매,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동물들을 고양이가 사냥하는 장면들을 보여준 뒤 “저는 고양이를 돌보시는 분들이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지닌 분들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다른 생명들도 소중하게 여겨달라. (집에 데려가 기르는 등) 책임질 수 없다면 고양이들을 위해서라도 밖에서 밥을 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영상은 불과 이틀이 지난 30일 현재 조회수 9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고양이 학대 추적단체 ‘팀캣’은 2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새덕후의 주장을 반박했다. 팀캣은 “어제 올라온 새덕후라는 유튜버의 새 애호가적 시선으로 만든 논리 없는 영상을 환호하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피드를 게시한다. 영상은 볼 가치가 없어서 세 줄 요약본으로 읽었다. 의도가 보이는 제목에 유감을 표한다”며 반박을 시작했다. 팀캣은 “(새덕후는) 보호받아야 할 야생동물은 오직 새뿐이며 다른 야생동물은 굶어 죽어도 된다는 굉장히 모순적이고 뒤틀린 논리를 펼치고 있다”며 “인간 때문에 피해를 본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심으로 내려와 로드킬을 당하거나 겨우 찾은 게 길고양이 밥자리 또는 음식물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중성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개체 수 감소에 효과를 봤다’는 내용의 기사 등을 인용하면서 TNR의 실효성을 주장했다. 팀캣은 그러면서 “영상으로 인해 길고양이 혐오가 얼마나 더 심해질지, 한 생명을 향한 무차별적 혐오를 어느 수준까지 부추긴 건지 (새덕후는) 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새덕후와 팀캣의 상반된 주장을 두고 논쟁이 불거졌다. 우선 유튜브 영상에 달린 4만개 가까운 댓글 중에는 새덕후를 지지하는 반응이 많았다. “제대로 된 사랑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는 댓글 등이 9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고, “애완동물 등록제 시행해야 한다”, “다양한 종 보존 차원에서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실행돼야 할 때다”, “고양이는 멸종위기종이 아닌데 유독 다른 야생동물보다 인간의 특혜를 받는 것 아닌가” 등 댓글이 달렸다. 반면 팀캣 인스타그램에는 “길냥이를 한 번이라도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들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알 거다”, “새는 살아야 하고 길냥이는 죽어야 하나. 고양이 덕후인 제 눈엔 고양이가 많이 죽고 다치는 것만 보인다”, “전문 지식 없는 혐오 조장 영상이 기가 찬다” 등 팀캣을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다. 논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캣맘·캣대디와 팀캣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에펨코리아’(펨코)에는 “고양이 유해조수 지정해서 개체 수 줄여야 한다”, “새덕후 채널 소액이지만 멤버십 구독한 보람이 있다” 등 4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루리웹’에서도 “고양이가 새 잡아먹거나 가지고 놀다가 죽인 거 심심찮게 본다. 길고양이는 살처분하고 애완고양이는 등록제로 키우게 해야 한다”, “영상 안 보고 반박한다는 얘기를 저렇게 당당하게 하다니” 등 반응이 나왔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여론이 엇갈렸다. ‘더쿠’에서는 “언제 새덕후가 보호받아야 할 야생동물이 새뿐이라고 했나”, “팀캣은 영상 안에 있는 거 반박은 못 하고 감정에만 호소한다” 등 새덕후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비교적 우세했다. 반면 ‘여성시대’에서는 700여개 댓글 대부분이 “자기 좋아하는 동물 목숨만 소중하고 길냥이들은 굶어죽어도 되나”, “영상 제목부터 혐오하라고 판 깐 거 아니냐. 팀캣 글은 논리적이고 속이 시원하다” 등 새덕후를 비판하는 반응이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울릉도에서 쌀 생산이 가능할까…울릉군, 36년 만에 벼농사 다시 짓는다

    울릉도에서 쌀 생산이 가능할까…울릉군, 36년 만에 벼농사 다시 짓는다

    도서지역인 울릉도에서 30여 년 만에 벼농사가 다시 시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 경북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서면 태하리 일대 군유지 1400여㎡에서 벼농사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1987년 울릉도에서 벼 농사가 자취를 감춘 지 36년 만이다. 이를 위해 군농업기술센터는 사업비 9000여만원을 투입해 이달 중 논 단지 조성을 끝내고 논두렁과 수로 등을 정비한 뒤 5월쯤 모내기를 할 계획이다. 벼 농사에 필요한 물은 인근 태하천에서 끌어 오기로 했다. 품종은 비바람에 강한 ‘삼강벼’로 알려졌다. 군농업기술센터는 10월쯤 친환경쌀 500㎏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1883년(고종 20년) 섬 개척 초기부터 100년 정도 울릉도에서 벼 농사가 이뤄진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벼 재배 과정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남구연 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장은 “섬에서 벼 농사에 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용작물의 재배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결국 벼 농사가 사라졌다”면서 “올해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생산된 쌀을 친환경 독도·울릉도 쌀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프랑스스러움 대사관’ 트윗 왜? AP 스타일북 엉뚱한 예 들어 혼쭐

    ‘프랑스스러움 대사관’ 트윗 왜? AP 스타일북 엉뚱한 예 들어 혼쭐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The French Embassy)이 잠깐 트위터 계정의 이름을 ‘프랑스스러움 대사관(Embassy of Frenchness)’으로 바꾼 일이 있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기사 뿐아니라 글쓰기의 교본으로 널리 인정받는 미국 최대 통신사 AP 통신의 스타일북이 기자들에게 영어 정관사 ‘The’를 형용사 앞에 써 특정한 집단을 지칭하는 용법을 가급적 피하라고 트위터에 올린 것을 놀려먹기 위해서였다. 사실 ‘The’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특정한 집단을 일반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획일화해 개인의 특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취지였는데 옳은 지적이었다. 하나의 예로 ‘가난한 사람들(the poor)’, ‘정신질환자들(the mentally ill)’, ‘부자들(the wealthy)’, ‘장애인들(the disabled)’, ‘대학 교육을 마친 이들(the college-educated)’을 들었다. 그러면서 ‘the poor’ 대신 ‘빈곤선 아래 수입으로 살아가는 이들(people with incomes below the poverty line)’이라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 정신질환자들 바로 다음에 ‘프랑스 사람들(the French)’을 붙인 것이 기자들과 지식인들, 일반 대중의 비웃음을 샀다. 문제의 트윗은 2300만회 읽어보고 1만 3000회 리트윗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 공감한다는 반응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프랑스에서 온 사람이나 프랑스 국적자를 ‘프랑스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지 않으면 대체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트윗은 이를 신랄하게 꼬집은 것이었다. 대사관 대변인 파스칼 콩파로이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 the French’의 대안이 무엇이 될지 궁금했을 뿐이다. 진짜 진심”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엠바는 “프랑스 사람들이라는 표현 대신 ‘프랑스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로 표현하자”고 조롱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형용사 ‘프렌치(French·프랑스식의)’를 쓰지 않아야 한다면 명사 ‘프렌치니스(Frenchness·프랑스스러움)’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은 것이냐고 비아냥댄 것이다. 작가 새러 하이더는 “프랑스인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해서 인간이 아닌 것으로 취급될 일도 없고 프랑스스러움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이 더 나은 표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치학도인 이언 브렘머는 대안으로 “사람들이 프랑스스러움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프랑스에서는 한층 노골적인 성토가 쏟아졌다. ‘The’의 용법 문제는 둘째로 하더라도 하필 ‘가난한 이들’이나 ‘정신질환자들’과 ‘프랑스 사람들’을 한묶음으로 예를 들어야 하겠느냐고 따진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AP는 결국 스타일북의 나쁜 용례에서 ‘프랑스 사람들’을 삭제한 데 이어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용례 제시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AP의 기업 홍보 담당 로렌 이스턴 부회장은 일간 르몽드에 “‘the French’나 ‘the college educated’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것처럼 전통적이거나 스트레오타이프하듯 상관 없이 누군가를 라벨 붙이듯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 스타일북이 일반 대중의 언어 감각과 동떨어진 용법 제시로 비판을 받은 경우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2021년에는 불륜 관계의 여성을 뜻하는 ‘정부(情婦·mistress)’라는 단어 대신 ‘동반자(companion)’나 ‘친구(friend)’, ‘연인(lover)’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가 무슨 생뚱맞은 얘기를 늘어놓느냐는 핀잔을 샀다.
  • [마감 후] 문단의 ‘선생님’들이 존경받으려면/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문단의 ‘선생님’들이 존경받으려면/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문학계가 우리 ‘선생님’들 때문에 망가지고 있어요.” 얼마 전 만난 한 작가가 해준 이야기다. 문단계에서 최근 불거진 여러 사태의 핵심에 ‘선생님’이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 지난해 11월 구상문학상 수상을 두고 불거진 논란이 이런 사례다. 상금이 5000만원에 이르는 이 상은 영등포구청과 구상선생기념사업회가 모두 8명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가 문학계 인사 등 5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선정한다. 그런데 심사위원단이 운영위원 중 한 명인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을 수상자로 내정해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를 제기한 한 운영위원이 이에 반발해 사퇴하고,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문 관장은 상을 고사했다. 작가들은 입을 모아 “문 관장이 처음부터 상을 고사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초에는 창비 자회사인 미디어창비와 장강명 작가 사이의 출판계약 해지가 뒤늦게 알려졌다. 미디어창비 측이 출간 전 장 작가 글 중 신경숙 작가의 표절 관련 부분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장 작가가 이를 거부했다. 미디어창비는 출간 직전 내부적으로 ‘창비의 공식 홍보 채널에서 이 책을 소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내막을 잘 알고 있다는 한 작가는 “창비에서 신경숙 작가의 위치는 절대적”이라고 했다. 성추행으로 문단계에서 종적을 감췄던 고은 시인이 최근 몰래 복귀한 일도 큰 잡음을 불렀다.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버티던 실천문학사는 논란이 커지자 시집 공급을 중단하고, 계간지 ‘실천문학’을 1년 동안 휴간하기로 했다. “‘실천문학’ 창간호에 고은 시인이 참여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전한 모 작가는 “실천문학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방법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세 사건은 문단계에서 존경받았던 이른바 ‘선생님’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이들의 힘은 의외로 세다. “문단에서 ‘선생님’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작가들끼리 이끌어 주고 밀어주는 관행이 암암리에 있기 때문이다. 책 출간으로 큰돈을 벌었던 출판사 입장에서는 비판이 나오면 ‘감히 우리 선생님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문학을 담당하면서 30대, 40대 유망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까, 배가 아플 정도로 부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결이 조금 다른 글을 쓰는 처지이지만, 작가가 몸과 마음을 그야말로 ‘갈아 넣은’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작가들에 비해 활동이 뜸하고 심지어 최근 경향에도 뒤처진 글을 내놓는 ‘선생님’의 권위는 예전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에 비해 그저 ‘이름값’으로 과한 대우를 받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논란이 된 ‘선생님’들의 공통점은 잘못을 저지르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이름에 걸맞은 글을 내놓는다면 문단은 여전히 존경을 보낼 것이다.
  • ‘교수 아니고 짐승’...女 대학원생 성적노리개 취급한 50대 교수 [여기는 중국]

    ‘교수 아니고 짐승’...女 대학원생 성적노리개 취급한 50대 교수 [여기는 중국]

    중국어로 교수(敎授)는 ‘쟈오쇼우’라고 읽는다. 그런데 똑같은 발음으로 읽히는 단어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규수’(叫獸)인데, 우리말로는 짐승이라는 의미다. 최근 중국의 한 유명 대학교에서 여제자를 무려 3년간 성적으로 착취하고 그것도 모자라 영문 논문을 번역하는 무료 봉사를 강제하는 등 짐승 같은 행각을 벌인 교수의 신원이 공개됐다. 중국 충칭시에 소재한 서남대학교 로스쿨에 재직 중인 57세 교수 자오밍 교수가 졸업을 앞둔 박사생이자 자신의 제자인 20대 여학생에게 가한 성 착취 행각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중국 매체 왕이망 등은 성폭력의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여학생 리 모 양의 폭로를 인용해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3년 동안 박사생 지도 교수였던 자오 교수와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부적절한 관계를 거부할 때마다 박사학위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로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리 양이 피해 사실을 본격적으로 폭로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자오 교수가 그간 호언장담했던 리 양의 박사 논문 통과가 거부, 리 씨가 계획했던 대로 박사학위를 순탄하게 받지 못할 것이 명백해지면서부터다. 졸업을 위해 자오 교수의 부적절한 관계 요구를 억지로 참아왔던 리 양이 자신의 학위가 교수의 약속과 다르게 통과 거부된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를 시작한 것. 리 양은 자오 교수가 강압적인 성관계를 요구한 것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자오 교수는 학교는 물론이고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교수인데, 그가 자신의 권력을 최대한 이용해 여제자들을 원하는 대로 성 착취하고 노예처럼 부렸다”면서 “그는 내가 이 관계에 불만을 가지고 거부할 때마다 현재의 아내와 이혼 후 나와 딸을 낳아 살고 싶다고 회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과목을 수강한 것이 비극의 서막이었다”면서 “대낮에 기숙사로 찾아온 그가 논문 내용과 관련해 자문을 해주겠다고 그의 연구실로 불렀고, 이후 강제로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했다. 폭로 내용에 따르면, 자오 교수는 자신의 제자인 리 양의 학점과 논문 심사, 학술지 게재 등 상당한 장악력을 행사해 학위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피해자의 처지를 악용했던 셈이다. 교수와 제자 간의 불평등한 종속적 관계를 악용해 개인 비서나 몸종, 심지어 성적 노리개 취급을 해온 것. 무려 3년간에 걸쳐 수치심을 느끼며 고통받아온 리 양은 최근 어렵사리 자신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자오 교수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는 가해자가 리 양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할 것을 우려해 대학 측과 현지 매체, SNS 등에 자오 교수와 나눈 위챗 메시지 기록과 사적으로 촬영한 사진 등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가중되자 서남대 측은 이 대학 로스쿨에 재직 중인 자오밍 교수와의 채용 계약을 전면 해지, 당적을 박탈하는 등 학칙에 따라 추가적인 행정 처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공식 웨이보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처리 사실을 공개했다. 또, 대학 측은 문제의 자오 교수를 해당 대학 홈페이지 재직 교수란에서 삭제하는 등 그와의 관련성을 빠르게 지워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박사생이자 피해 여학생인 리 양의 박사 학위 수여와 관련해서는 리 양의 논문이 학위 통과 기준에 미달, 정당한 사유로 통과 거부된 사례라는 입장을 밝혔다. 
  • “北무인기 떴다” 전화통 붙잡은 군…합동성 결여 노출 [이슈픽]

    “北무인기 떴다” 전화통 붙잡은 군…합동성 결여 노출 [이슈픽]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군의 작전 수행과 상황 전파, 전력 운용, 훈련 등에서 다수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군은 문책 범위와 수준은 보고자료에 명시하지 않아 ‘셀프 검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군 당국에 따르면 합참 전비검열실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 소형무인기 도발 대응 관련 검열결과’를 국방위에 비공개로 사전 설명했다. 합참은 검열 결과 ▲북한 소형무인기에 대한 위협 인식은 핵과 미사일에 대비해 부족했고 ▲현재의 북한 무인기 작전수행체계인 ‘두루미’ 체계가 소형무인기 대응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 무인기의 속도를 고려할 때 전체 감시 및 타격 자산을 동시에 투입할 필요가 있으나, 두루미 체계에서는 그러한 대응이 제한된다는 평가다. 작전 과정에서는 작전 전파에 우선으로 활용하는 ‘고속상황전파체계’와 방공 전파망인 ‘고속지령대’, 정보 전파 체계인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 등 3대 공식전파체계를 가동하지 않고 유선전화로 상황을 전파한 걸로 합참은 파악했다. 공식전파체계 놔두고 일반 유선전화 돌렸다 합참 검열 결과를 보면 육군 1군단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19분 미상항적을 레이더로 포착, 6분 뒤 북한 무인기로 1차 식별했으나 관련 정보를 방공계열 부대에만, 그것도 일반 유선전화로 공유했다. 1군단이 상급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에 해당 사실을 알린 건 40분이 지난 오전 11시 5분이었다. 지작사 보고 역시 유선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공식전파체계를 활용했다가 무인기가 아닌 새 떼로 드러났을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우리 군이 ‘소심하게’ 전화를 돌리는 사이, 북한 무인기 1대는 오전 10시 5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 끄트머리까지 침범했다.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아예 방공망에 연결돼 있지도 않았다가 이달 초에야 뒤늦게 연결됐다. 수방사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50분쯤 예하 방공여단이 운용하는 레이더를 통해 서울 상공에 진입한 특이 항적을 포착했다. 자체 탐지장비 기록 비교분석으로 무인기 침범이라 결론을 내린 수방사는 11시 27분 자체 대응 작전에 들어갔다. 수방사는 이를 합참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합참과 지작사, 1군단이 이미 작전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육군끼리도 ‘따로 논’ 셈이다. 육공군 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고질적 합동성 결여 문제도 노출됐다. 합동성 결여, ‘두루미’ 발령 조건 적시 판단 실패 육군 1군단은 사건 당일 오전 11시 이전 국지방공레이더에서 이상 항적을 포착했다고 역시 유선전화로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에 전달했다. 군은 이에 대해 “(육군과 공군이) 실시간 공유체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공작사 중앙방공통제소(MCRC) 레이더에는 문제의 무인기가 잡히지 않았고, 여기서 또 1시간이 허비됐다. 경비행기 이상급을 탐지하는 공군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 식별이 어려운 데다, 공군과 육군 레이더 간엔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유사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여기에 기술적 한계로 초기 상황 판단을 대부분 장비 운영자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작사는 두루미 발령 조건을 적시에 판단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상항적 평가 후 두루미 발령까지는 무려 1시간 30분 가량이 걸렸다. 이에 대해 국방위 관계자는 공작사령관이 두루미 발령권자인 만큼, 공군이 판단하기 전까지는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미흡했던 초기 대응의 원인으로 합참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실질적 방공훈련’이 부족했던 것을 지목했다. 훈련에서도 500MD 헬기를 가상 적기로 활용해 소형무인기와 과도하게 차이가 있고, 지작사와 군단의 훈련 때 공군·항공사 전력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합동훈련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합참은 진단했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도 분명 존재한다고 합참은 거론했다. “현실적 제약은 분명 존재” 합참은 ▲레이더에 하루 평균 민간항공기, 새 떼, 드론 등 수천개 항적이 포착돼 대응에 현실적 한계가 있고 ▲현재 보유한 장비로는 제때 탐지가 제한되며 ▲사거리와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할 때 단거리 방공무기에 의한 타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벌컨과 비호(복합)의 사거리를 벗어나 비행하는 소형무인기가 많고, 방공무기로 무인기 타격 작전을 벌일 때에는 공항 일대에 비행 중지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비 검열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소형무인기에 적합한 작전수행체계 정립 ▲분기 단위 합동방공훈련 등 실전적 훈련 실시 ▲국지방공레이더, 안티드론통합체계, 기동형 드론탐지 재밍시스템, 신형대공포, 공중타격전력 등 대응 전력 조정 배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접적지역 탐지체계와 연계한 비물리적 타격체계 신속 보강 ▲항공전력에 소프트킬 능력 보강 ▲드론사령부 창설 등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합참의 이날 전비 검열 결과 보고에는 예상과 달리 기존에 이미 드러난 문제점만 나열됐을 뿐 구체적인 징계 대상과 절차 등 문책 계획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문책 빠진 ‘셀프 검열’ 봐주기 논란 우려 이번 전비 검열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주로 1군단, 수방사, 공작사의 대응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문책이 추진된다면 1군단장, 수도방위사령관, 공작사령관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지작사령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군 내부에서는 대응 과정에 심각한 규정 위반이나 실책이 없었고 “지휘관 징계는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당장 검열 결과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또 합동으로 이루어진 이번 작전의 특성상 책임 소재를 따져 묻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인기 5대가 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는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했는데도 군이 ‘봐주기 검열’로 사태를 어물쩍 넘기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사전 보고를 받은 일부 의원들도 “알맹이가 없다”, “중요한 내용을 누락했다”, “이런 보고는 필요 없다”며 합참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전비 검열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책 대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합참은 문책안을 국방부에 보고했으며 국방부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문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합참의 이날 국회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승겸 합참의장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보고받은 시간은 11시 36분쯤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따라서 합참의 실무진은 이보다 더 이른 시간에 상황을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무인기 보고를 받은 시간이 ‘11시 50분’이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은 ‘12시 12분’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김 의장의 상황 인지부터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36분가량이 걸린 셈이다. 야당 의원들은 북한 무인기가 복귀 과정에서 MDL을 넘은 ‘월북’ 시간을 군이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야당 소속 국방위의 한 관계자는 “군 수뇌부의 상황 인지로부터 윤 대통령 보고까지 걸린 시간 등을 보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으로 돌아간 후에 눈속임을 하려고 ‘뒷북 작전’을 펼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26일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 남성들 전쟁터 ‘사지’로 내몰고…러 의원들 호화 해외여행

    남성들 전쟁터 ‘사지’로 내몰고…러 의원들 호화 해외여행

    전쟁 중 호화 해외여행을 즐긴 러시아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칼을 빼들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하원 전체회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의원들은 의장 지시에 따른 업무 출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해외여행에 대해 사전에 소속 위원회나 의장에게 문서로 보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전시(戰時) 해외 휴양지 등에서 호화여행을 즐긴 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이 직접 제안했다. 볼로딘 의장은 각 정당 원내 대표들이 새해 연휴 동안 어떤 의원들이 해외로 나갔는지를 파악해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데니스 돌첸코 볼로그다주의회 의원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돌첸코 의원이 두바이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차녀 크세니야 쇼이구와 마주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확산했다. 이에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돌첸코 의원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한편, 당에서 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돌첸코 의원은 “감정적 발언”이며 자신은 통합러시아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제명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7일에는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주의회 의원 막심 바실리예프가 멕시코 휴양지에서의 새해맞이 동영상을 올렸다가 빈축을 샀다. 바실리예프 의원은 선글라스를 낀 채 해변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올리며 “돈 많이 벌고 늘 쾌활하길 바란다”는 새해 ‘덕담’까지 덧붙였다. 바실리예프 의원 지역구인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 국경 접경지다. 이 지역 출신 남성 수천명은 최전방으로 차출됐으며, 공식 전사자는 100명에 이른다. 전쟁통에 지역구 주민 남성이 잇따라 죽어나가는 판에 바실리예프 의원은 해외 휴양지에서 한가롭게 술이나 마시고 있었던 셈이다.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바실리예프 의원에 대해서도 “파렴치와 비인간성의 극치”라고 맹비난하며 그에게 멕시코에서 돌아온 뒤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논란 초기 “동영상은 공개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비판은 근거 없고 과장된 것”이라고 맞선 바실리예프 의원은 비난이 거세지자 귀국 직후 예산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임했다.독립언론 ‘더인사이더’에 따르면 개전 후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 고위 관리 자녀와 친인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국과 유럽연합(EU) 국가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호화여행을 즐기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세르게이 나리슈킨 국장의 딸 베로니카는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후 아프리카 대표 휴양지 세이셸과 튀르키예(터키), 인도네시아 발리 등지 고급 리조트를 돌며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친푸틴계로 대표적 반미 인사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의원의 아들 부부도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휴가 중이다.
  • 심장에는 금이…이집트 ‘소년 미라’ CT로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심장에는 금이…이집트 ‘소년 미라’ CT로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이른바 '황금 소년'이라 불리는 이집트 소년 미라의 비밀이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드러났다. 최근 이집트 카이로 대학 연구팀은 2300년 전 묻힌 미라를 CT 스캔해 분석한 결과 총 49개의 부적이 입과 심장 등을 장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황금 소년 미라는 지난 1916년 이집트 남부 나그 엘-하사이의 공동 묘지에서 처음 발굴됐다. 당시 소년은 2개의 관에 안치되어 있었으며 금박을 입은 가면과 샌들도 신고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소년은 14~15세로 신장은 128㎝였으며 사망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주로 방사선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이번 연구팀은 CT 분석을 통해 소년의 입과 가슴 등에서 총 21가지 모양을 가진 다양한 부적 49개를 발견했으며 대부분은 금으로 만들어 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적 중 하나는 소년의 심장 자리에 놓여있던 황금 심장 풍뎅이로 이같은 부적은 모두 사후세계와 관계가 깊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사하르 살림 교수는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서 몸을 보호하고 활력을 주기위해 부적을 두었다"면서 "고인이 사후세계에서 말을 할 수 있도록 입안에 황금혀 부적도 넣어두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소년은 매우 돈이 많이 들고 세심한 과정을 거쳐 미라화됐다"면서 "이는 소년이 생전에 사회, 경제적 지위가 매우 높았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금 소년 미라는 발굴 후 100년 넘게 조사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박물관 지하에 보관되어 왔다. 이는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미라를 훼손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CT 스캔의 발달 덕에 이번에 연구팀은 미라를 접촉하지 않고 그 안에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세한’의 시간에 만나는 소나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세한’의 시간에 만나는 소나무/식물세밀화가

    ‘세한’. 설 전후의 추위를 뜻한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서의 외로운 유배 생활 중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 위로해 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세한도’를 그렸다. 세한도에는 소나무 두 그루와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소나무속 식물이 서 있다.(흔히 이를 측백나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측백나무와는 형태가 아예 다르다.) 작년 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세한도를 본 후로 추위를 마주할 때마다 자연스레 그림 속 소나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또 다른 소나무를 만났다. 박물관에 온 사람들의 발길이 유난히 오래 머물던 작품은 하세가와 도하쿠의 ‘송림도병풍’이었다. 이 그림 속 소나무는 뿌연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존재한다. 박물관을 걸어 나오며 동북아 국가가 소나무를 통해 공유하는 정서에 대해 생각했다. 지조, 끈기, 절개 같은 것들. 이것은 소나무의 삶에서 비롯된 이미지다.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조사한 결과 30% 이상이 소나무를 꼽았다. 매번 조사 방법을 달리해도 결과는 늘 소나무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정말 소나무를 좋아하는 만큼 평소 소나무를 들여다보는지, 이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적어도 내 주변 식물을 좋아하는 지인들의 휴대폰 사진첩에 외래 선인장 사진을 담아 두는 경우는 봤어도 소나무 사진을 갖고 있는 경우는 없었고, 몬스테라 품종명은 읊어도 소나무 종을 식별할 줄 아는 경우는 없었다. 길을 지나다 마주치는 작은 풀꽃을 들여다볼 정도로 식물에 애착을 가져도 소나무 꽃 앞에 걸음을 멈춰 들여다보는 이는 없다. 논어에서 공자는 “한겨울이 와서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쉬이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다. 이 말은 다른 식물이 휴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도 푸르른 잎을 내는 소나무의 성격을 뜻하지만, 소나무가 우리 땅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에야 이들을 찾을 우리 미래를 가리키는 듯도 하다. 우리가 소나무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소나무를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 이유, 소나무를 기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하고 익숙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인간은 늘 새로움에 쉽게 유혹당한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역사는 적어도 1만년이 넘고,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구과 식물 중 소나무가 도시 조경수로 가장 많이 이용된다. 그러니 소나무를 보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소나무에 소홀한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소나무는 병충해와 산불, 천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살 곳을 잃어 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100년 후 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 연구도 있다.소나무의 꽃과 구과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우리가 식물을 들여다보는 것은 주로 꽃, 열매 같은 생식기관이 눈에 띄기 때문인데 소나무는 동물의 도움을 받아 수분하지 않으니 화려한 꽃을 가질 필요가 없다. 대신 이들은 바람에 의해 수분하는 풍매화다. 4월 송화라고도 부르는 소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뿐 소나무에 꽃이 피지 않고 구과가 열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소나무는 한 종이 아니다. 물론 소나무라는 종도 있지만 흔히 가족 이름으로 불린다. 소나무가 여러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소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식물학자 우에키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 분포하는 소나무는 품종과 변종을 합해 40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속 식물은 소나무 외에도 곰솔, 잣나무, 섬잣나무, 눈잣나무 등이 있고 테에다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이 들어왔다. 이들은 잎의 길이와 개수, 수피의 색, 생육형 등이 다르다. 우리나라 역사는 소나무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소나무로 만든 가구와 기구가 들어 있는 소나무 목재 집에서 살아왔고,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벌목하지 않는 법을 제정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베어졌다. 과거와 현재 우리 곁에서 늘 함께해 온 소나무이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누구도 알 수 없다. 나 역시 이 연재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나서야 소나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내 마음속 소나무도 늘 다른 식물들에게 자리를 먼저 내주었던 것 같다. 올해만큼은 세한의 시간이 지나 봄과 여름 다채로운 풀꽃이 피어나는 순간에도 소나무를 잊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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