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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기자, 퓰리처상 2개부문 수상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는 한국계 사진기자가 8일(현지시간)발표된 제86회 퓰리처상에서 2개 부문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현장을 찍은 사진으로 속보사진상 부문과 아프가니스탄전쟁 현장사진으로 기획사진상 부문을 수상한 이장욱 기자.1994년부터 뉴욕타임스에서 일해온 이 기자는 “9·11테러당시 WTC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었지만 보도하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퓰리처상의 ‘저널리즘 분야’ 14개 상 중 7개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또한 퓰리처상중절반이 넘는 8개 부문이 9·11 테러 관련 보도에 돌아갔다. 수상자 선정위원회인 미 콜롬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은 한언론사가 7개 부문을 휩쓴 것은 퓰리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종전 최고기록은 3개 부문 수상이다.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언론사에 수여되는 ‘공공서비스 부문상’은 뉴욕타임스에 돌아갔다. 뉴욕타임스는9·11테러 후 ‘도전받는 국가(A Nation Chanllenged)’라는 별도의 섹션을 구성,4개월간 독자들에게 테러리즘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국제문제 전문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테러리즘에 대한 논평으로 지난 83년과 88년에 이어 3번째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퓰리처상 역사상 3회 수상자는 프리드먼을 포함 5명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즈는 이밖에도 해설·출입처·국제·속보사진·특집사진 등에서 수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무역센터 건물 바로 옆에 있던 사무실이 테러로 파괴되었으나 인근 뉴저지로 이동,9·11테러뉴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해 ‘속보상’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탐사보도·전국보도에서,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특집보도·의견보도에서 각각 수상했다. 한편 7개의 예술분야 중 일반 논픽션 부문은 시민권 운동에 초점을 둔 다이앤 맥훠터의 ‘캐리 미 홈(Carry Me Home)’에 돌아갔다. 수전 로리 팍스는 흑인형제가 미국사회에 적응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승자와 패자(Topdog/Underdog)’로 희곡부문에서 수상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7500달러의 상금이,공공서비스 부문수상 언론사에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박지연기자 anne02@
  • 출판계 르네상스시대 오나

    올해 국내 출판계가 새로운 ‘르네상스시대’를 맞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왔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14일 출간된 ‘책의현장 2002’(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엮음,1만5000원)에 ‘우리 출판의 ‘르네상스시대는 다시 오고 있는가’란 글을싣고,다섯가지 근거를 들어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영화를 본 사람이 원작 책을 찾아 읽는 데서 보듯,영상시대가 될 수록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활자매체의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책읽기를 통한 상상력·창조력 신장이 필수요소로 인식되며 ▲여가시간의 증가로 문화산업의 핵심 콘텐츠인 출판의급속한 산업화 촉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또한 ▲영상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출판기획 기법이 시장에서 통하기 시작했고▲MBC-TV의 ‘느낌표’ 프로그램과 같은 각종 독서 운동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다. 한소장은 구체적으로 출판부흥이 일어날 분야로 ▲휴먼스토리와 논픽션 ▲자기 생존법을 제공하는 내용의 경제·경영서 ▲대중과의 접점찾기에 성공한 인문서 등을 꼽는 한편 본격소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2002문화계 새인물,새지평]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

    ●단행본 출판시장 유통개선 영세업자들에 가능성 제시. 김인호(金仁浩·37)바다출판사 대표는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의 ‘공식 입’으로통한다.동료 출판인들도 부러워하는 감각으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블루데이 북’등 베스트셀러를 펴냈고 사재기 등 업계 고질적 관행들을 합리적으로 고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편집과 기획,영업 등을 두루 경험한 뒤에야 ‘나홀로 사업’에 나서는 국내 출판인의 일반적 경향에 견줘 그의 창업은 이색적이다.“종이를 어디에서 사는지도 모르는 상태”서 겁없이(?) 뛰어들었다. “언론노보 기자생활을 접고 고민하던 중 친구와 소주 한 잔 하다 ‘우리 책 한 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죠. 아직 이런 인터뷰하기엔 모르는 게 많은데 쑥스럽네요.” 고려대 철학과 졸업 뒤 한신대 대학원에 잠깐 다니다 포항제철에 입사,월간 사회평론·언론노보 기자 등 몇 곳을전전했다.농수산물시장 감자도매상 이력도 더하면 떠돌이같은데 정작 본인 생각은 다르다.“내 길을 못찾았기 때문”이라며 “장사와 컴퓨터(포철 프로그래머),기사작성·기획 등 모두 출판 일에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96년 창업후 2년 간격으로 베스트셀러를 터뜨렸다.97년펴낸 소설 ‘편지’가 첫 자신감을 주었다.같은 제목의 영화를 만든 신씨네와 ‘원 소스 멀티 마케팅’이란 참신한전략을 펼쳐 20여만부를 팔았다. 그러나 IMF여파로 중간도매상이 잇단 부도가 나 1억9,800만원을 허공에 날렸다.단행본 출판사로선 큰 타격이었다. 이때 단행본시장의 유통구조가 얼마나 허구렁인가 실감했다.김 대표는 다음해 단행본 출판사의 눈으로 문제를 푸는 데 공감한 출판사들을 조직하여 ‘출판인회의’탄생의 핵심역할을 했다. ‘인간 조조’‘고구려의 재발견’ 등 꾸준히 인문학 서적을 펴내다 99년 김경일 상명대 교수와 함께 기획한 ‘공자가…’는 나오자 마자 잇단 논쟁을 이끌면서 ‘사회의눈’으로 떠올랐다.30여만부가 팔렸고 ‘바다’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지난해 낸 ‘블루데이 북’도 이를 능가할 ‘효자’다. “김 교수와 다른 책 출판이야기를 나누다 IMF의 본질이화제에 올랐어요.경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정체성에 위기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바로 출판준비에 들어갔죠.‘편집자와 저자의 행복한 만남’이 성공을 일군거죠.‘블루데이 북’은 제가 기획한 게 아닙니다.일본에서 연수하고 있는데 기획자가 해외도서를 검색하다 ‘눈에 띈다’며 의견을 내놓았어요.재미는 있는데 책도 아니고 사진집도 아닌 것이 팔릴 수 있을까를 놓고 고심하던 중 사내 강경파가 밀어붙인 거죠.” 5년 동안 150여종을 내놓으면서 꾸준히 성장한 비결을 물었더니 “성공 비결은 없고 실패하지 않는 비결은 있다”고 에두른다.아무리 광고와 마케팅에 돈을 털어넣어도 5,000부 예상되는 책이 2만∼5만부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책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둔다는 게 그의 출판 철학이다.자연스레 화제는 출판계 악습인 ‘사재기’로 넘어갔다.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어요.합리적 판매집계 시스템을 만들어 사재기 효과가 줄면 차츰 나아질 것입니다.” 출판인회의는 전국 서점의 가중치를 감안한 집계방식을만들었다.특정서점 자료만 이용할 경우 그 판매량만 조작하면 베스트셀러로 둔갑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도서정가제’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 서점이 공존하고 독자들이 책읽는 풍토를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두면 정가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정가제를 폐지한 뒤 ‘공장도 가격’‘권장소비가’ 등 여러 대안을 떠올려보지만 혼란만 커진다는 의견이다. “꿈이요?.바다출판사를 ‘논픽션의 명가’로 만들고 싶습니다.그 속에서 제 최종 위상은 ‘영원한 편집자’로 남는겁니다. 사장요? 그건 직무에 불과하죠.”이종수기자 vielee@
  • 연말연시 ‘나홀로 프로그램’

    혼자서 영화보기를 즐긴다는 ‘나홀로 영화족’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엔 선뜻 영화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거리에넘쳐나는 연인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솔로라면 케이블 TV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해마다 ‘그 밥에 그 나물’인 공중파 TV물과는 다른 맛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논픽션TV Q채널] 성탄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경건한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면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다큐멘터리에 빠져보자. 3부작 ‘누가 성서를 썼을까’(22∼24일 오후9시)는 방대한 신,구약 각 복음서들의 진정한 필자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배경에서 왜 누구의 말을 듣고 성서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오랫동안 성서를 연구해온 성서학자들의 증언으로 알아본다. [영화채널 HBO] 뭐니뭐니해도 영화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면 케이블 영화를 꼼꼼히 챙기자.24일 밤 10시에는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패밀리맨’이 소개된다.우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여자 티아 레오니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부로 출연한다.일밖에 모르던 멋없는 남자가 천사의 도움으로 가정의 따스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배워간다는 내용의 현대판 ‘스크루지’.25일 밤10시에는 이영애,이정재주연의 ‘선물’이 방송된다.삼류 개그맨인 남편과,투병중인 아내의 웃음과 눈물이 녹아있는 멜로.시크릿 가든이 연주한 애잔한 영화음악이 울림을 더한다. [요리전문 채널F] TV 보는 것조차 서러운 솔로라면 혼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까운 솔로들을 초대해 파티를열어보자. 요리전문TV 채널F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집에서파티를 열고 싶은 시청자에게 파티요리의 비법을 소개한다. ‘비법 공개 최고의 요리’(월∼금 오후3시)에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출연해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파티상에 어울리는 화려한 퓨전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연말연시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차림 비법도 소개한다. 이송하기자
  • 클린턴 회고록 1,000만弗 대박

    [워싱턴 AFP AP 연합]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8년간의백악관 시절을 되돌아볼 회고록을 2003년 출간하기로 하고국내 출판사 알프레드 A 크노프사와 계약했다고 6일 출판사가 발표했다. 크노프사는 정확한 판권료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는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00만달러를 넘는 돈을 받아 미국에서 지금까지 출간된 논픽션중 최고액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픽션 판권료의 종전 최고기록은 1994년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고록으로 850만달러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출판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클린턴 전대통령이 지난 3일 회고록 출판 합의 도출에 앞서 일부 조건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내 굴지의 출판사인사이먼 앤 슈스터사와 거액의 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당시 힐러리에게 돌아간 판권료는 800만달러로 알려졌다. 출판계에 정통한 이들은 힐러리의 회고록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아내로서 겪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판사 관계자들도 이를환영,크노프사의 메타 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세계 무대의 비중있는 인사들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대통령은 특별한 삶을 살았으며(우리에게)말해 줄 엄청난 이야기를 갖고 있다.그의 회고록은 생애 전반과 백악관 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이며 출판업자로서 클린턴의 작품을 다루게 돼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 “日밀입국 인물 김정남 확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본처 성혜림(成惠琳·64)의 언니인 성혜랑(成蕙琅·65)은 지난주 불법입국 혐의로일본에서 추방당한 인물이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증언했다고 일본의 ‘슈칸분슈(週間文春)’가 9일자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김정남의 이모이자 유년시절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성혜랑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논픽션 작가 하기와라료(萩原遼)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남이 6세 때부터 가정교사를 했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잘 안다”고 말했다.특히 성씨는 김정남이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추방될 당시 카메라에 함께 찍힌 4살난 꼬마의 사진을 보고 “정남이가 어렸을 때 모습과 똑같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주간지는 전했다. 성씨는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사과정에서 “내가김정남”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것은 일반적인북한 사람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씨는 ‘김정남 망명설’과 관련,“후계경쟁에 따른망명설은 100% 사실이 아니다”며 “북한의2,200만 인구가모두 망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남이는 북한을 떠나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씨는 “김정남의 방일이 개인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으로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중국이라면 몰라도 문제가 생길 것이 확실한 일본을 방문하는 데는 부친인 김정일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연합
  • 올 퓰리처상 수상작 결정

    [뉴욕 연합]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논의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는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의 전쟁책임론을 주장한허버트 빅스 교수의 ‘히로히토와 근대 일본의 형성’이 올해 퓰리처상 논픽션부문 수상작으로 16일 결정됐다. 일본 히토쓰바시(一橋)대학에 재직중인 빅스 교수가 펴낸이 책은 역사적 사료에 기초해 히로히토 일왕의 전쟁책임론을 주장한 최초의 영어권 책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출간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책은 37∼38년 난징(南京) 대학살과 연합국 포로들이겪은 고문과 굶주림,중국에서 행해진 생체 병원균 실험 등잔학무도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한 국가체제를 히로히토 일왕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간토 가쿠인대학의 정치학자인 하야시 히로후미 교수는 일왕의 전쟁책임론은 일본과 미국에서 논의 자체가 금기시돼 왔지만 빅스 교수의 용기있는 주장을 통해 전후 일왕이 면죄부를 받는 과정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 카스트로, 할리우드 스타와 영화 관람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이 9일 62년 쿠바 미사일위기를 다룬 미국 영화 '13일간의 날들(Thirteen Days)'을주연배우인 할리우드의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관람했다. 카스트로 의장의 집무실이 있는 혁명궁전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카를로스 라헤 부통령과 펠리페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등 카스트로 의장 참모진 및 할리우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케네디 테이프-쿠바 미사일위기 중의 백악관 내막’이라는 논픽션을 각색해 만든 이 영화는 62년10월 쿠바 미사일위기 당시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보좌관 케니 오코넬(케빈 코스트너 분)의 시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당시 집권 3년째였던 카스트로 의장과 쿠바 관리들은 이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코스트너의 대변인은 “카스트로 의장은 영화를 즐겁게 보았으며 영화 속의 인물,특히 미 관리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면서 “코스트너와 감독인 아리안 번스타인 등 제작진은 카스트로 의장이 시사회에 자리를 함께 한 것에 대해미·쿠바 관계개선의 중대한 진전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13일간의 날들’은 1월 미국에서 개봉됐으며 2월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및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클린턴 자서전식 소설쓰면 대박?

    [런던 연합] ‘사면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빌 클린턴 전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소설가로 변신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방송은 4일 영국 출판계 주요 인사들의 말을 인용,재임중 ‘화려한 경력’을 쌓은 클린턴이 논픽션형 소설 작가로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 출판계 인사들은 클린턴이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곧 집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그의 책은 틀림없는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클린턴이 미국 유명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와 800만달러에 회고록 판권계약을 한 힐러리상원의원 못지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출판자체가곧 성공의 보증수표라는 것이다. 유명 출판업자 로버트 커비와 피터스와 프레이저 앤 던롭등 유력 출판사들은 클린턴이 소설가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소설 성공의 5대 원칙’에 빗대어 설명했다. 첫째 무엇을 쓸 것인가가 문제인데 지난해 자서전 출간으로 100만파운드의 저작권료를 챙긴 알렉스 퍼거슨의 예로 볼때 클린턴의 자서전식 소설은 ‘대박’ 조건에 적격이라는것. 둘째 팩트에 근거할 것인가,아니면 완전한 픽션을 쓸 것인가라는 해묵은 소설계의 논란이 있지만 이 역시 논픽션형 소설이 판도를 장악한 점에 비춰 볼 때 자신에 관해 쓸 거리가 풍부한 클린턴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전망이다. 셋째 영화화될 가능성과도 관련되는 판매 문제는 백악관이소재라면 문제가 없고,네번째로 집필력의 문제는 약간의 기술적 능력만 구비하면 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출판시장은 음반·CD시장과 비슷해 늘 신선한공급이 필요하기 마련이며 클린턴이 이 점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 ‘정의’를 합법대출해 드립니다‘쥬바쿠’

    현실에 발을 딛고선 정의.모처럼 논픽션에 근거한 영화 한편에 짬을 내보고 싶다면 ‘쥬바쿠’(呪縛·3일 개봉)는 괜찮은 아이템이다.1997년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제일권업은행 불법대출사건’을 토대로 만든 금융스캔들 영화다. 마루노증권과 거물 총회꾼(주주총회에서 실력행사를 하는등 은행경영을 쥐고흔드는 검은 세력)간의 부정거래가 발각되자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 사찰을 선포한다.대규모 부정대출에 연루된 ACB(아사히중앙은행)도 위기에 처했다.은행의 최고 실세인 사사키(나카다이 다쓰야)는 어떻게든비리를 덮으려 노력한다.하지만 사위인 기타노(야쿠쇼 코지)를 위시해 중간간부 넷은 야쿠자의 협박에도 아랑곳없이 진상을 밝혀나간다. 소재의 현실감과 긴박감 덕분인지 지난 99년 일본 개봉 당시 블록버스터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한국에서도 그 위력이먹힐지는 미지수지만.‘셸 위 댄스’‘우나기’‘실락원’등으로 잘 알려진 야쿠쇼 코지의 캐릭터는 여전히 지적이고 진지하다.‘카미카제 택시’를 만든 하라다 마사토 감독.올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누가미’를 들고나온 그는 아시아 대표감독으로 최근 부쩍 주가가 올랐다.‘쥬바쿠’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로운 힘에사로잡히는 것을 뜻한다. 황수정기자
  • [네티즌 칼럼] 야한 방송 물리치기

    방송사 PD들이 시청거부운동에 들어갔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실제로 PD들이 귀가하면 가족들에게 “TV 꺼!”라고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진 우스개 논픽션이다.그만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당사자들도 TV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더군다나 작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몇몇 프로그램들의 선정적 장면에대한 논란은 야한 방송에 대한 질적 평가의 논란과,의도적으로 감추려 애쓰고는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공개적 판정의 도구인 시청률의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중파방송 제작자들은 선정적인 방송이 시청률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방송을 보고 듣고있다 보면 “이건 아닌데…”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는 방송은 여자를 벗기거나 여자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잦다.또 야한 언어들이 오고 간다.소위 성과 관련된 토크 프로그램은 성담론을 다룬다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의 농도짙은 ‘입담’을 버젓이 보여주는 데 집중돼 있다.심지어 야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처녀 수련의까지도 전문가랍시고 초대한다. 방송제작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과 시청률,그리고 시청자들의호감도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선정적 내용에 대한 폭발적 반응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방송의 공익성 회복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는 데에는 분명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이런 방송들은 방송사가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과 외주제작사(프로덕션)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구분돼 있다.외주제작사도 대부분은 공중파 출신의 제작자들이 설립한 회사인 경우가 많지만,자체검열을 일반적으로 덜 받는다. 가장 큰 문제는 제작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이다.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방송제작여건은 규모로 보나,비용으로 보나,시장으로 보나 대단히 열악하다. 선정 방송과 관련,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기도 한 시청자들은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선정성에 대해 집단적이고 감정적인 반발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즐기는 편이 강하다.바로 이 점이 방송제작자들로 하여금 심의와 검열의 한계를 넘나들게 한다.그러나 이것은 시청자의 책임만은 아니다.인간의 이중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않은가? 인간의 이중성을 악용하는 일이 오히려 더 나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선정적인 방송은 시청률과 곧바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런 이유로 공중파방송은 물론이고,케이블 방송,위성방송 등에선 여전히 야한 방송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한마디로이런 야한 방송은 방송사가 시청자를 우습게 보는 데서 비롯된다.시청자의 참여권리 확대만이 매너리즘과 근거없는 시청률주의에 빠진방송과 방송제작자들을 올바른 길에 올려놓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이윤만 추구하는 방송사의 등장으로 방송의 공개념은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으므로,뭔가 확실한 수가 나오기 전에는 방송의 제자리 찾기가 멀어져만 간다는 느낌이다.또 방송사의 수익성 문제가국민에게 제때 공급해야 할 방송서비스를 밀쳐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방송을 떼돈 버는 장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하지만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그램 공급자(PP)에참여했던 초기의 기업들이 큰 손해를 본 것처럼 그렇게 만만한 사업이 아니다.특히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에 관련돼 이런 수준낮은 선정방송에 목을 매달고 있는현실은 방송에 대한 공적,미래지향적 마인드가 방송제작자들한테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방송 프로그램 아이템의 개발과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면 우리 방송 프로그램은 늘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시청률에 연연한 방송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확고한 정비를 위해서도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이정기 자유기고가 freexist@netian.com
  • Q채널,‘서바이버2’더빙 방송

    논픽션 채널인 Q채널(채널25)은 TV 카메라로 출연진의 행동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미국 CBS의 ‘서바이버2’를 방송한다. 1편을 7일 오후 8시 내보내는 데 이어 8일부터는 매주 목요일 방송한다.밤12시,토요일 오후2시 재방송. ‘서바이버’는 수 천대 일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남성과 여성 참가자 16명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장소에서 13주간 생활하도록 한 뒤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참가자를 탈락시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게임 과정을 담은 것으로,지난 해 여름 미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서바이버2’는 후속 프로그램 격으로,무대를 남지나해의 섬에서 호주 내륙지방 퀸스랜드로 옮겨 비슷한 방법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Q채널은 “미국과 방송 시차를 줄이기 위해 인공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즉시 우리말 더빙을 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MBC 뉴스데스크 새 앵커 김주하 “부담없는 뉴스 진행”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앵커의 이미지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어요.거리감이 느껴지는 뉴스 진행을 피하고 좀더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서겠습니다” 오는 30일부터 MBC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를 맡게 된 김주하(27)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간판 뉴스의 앵커가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어요.지금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주하는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97년 입사,‘MBC 아침뉴스’,‘피자의 아침’ 등의 진행을 맡으면서 차세대 앵커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가을개편에 따라 ‘피자의…’은 4개월 만에 폐지되지만 김주하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MBC는 최근 뉴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뉴스데스크 앵커를 부장단 투표에 의해 뽑았다.“평소 저의 부드러운 진행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습니다”라면서 김주하는 앵커로서 자신의장점을 ‘친근감’에서 찾았다.그렇지만 바로 이 장점이 메인뉴스 앵커로서 그녀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시청자들이 아직 9시 뉴스에서는 보다 절제된 보도를 원하는 것 같아요”라면서 “그동안 주로 바쁜 아침 시간에 부담없이 볼수 있는 프로를 만드는 데 기준을 맞췄지만 이제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편히 들을 수 있는 뉴스를 진행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아침 프로에서 저녁 프로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장 좋은 점은 잠을충분히 잘 수 있게 됐다는 것.“아침 잠이 많은 편이어서 안 깨우면10시 넘어서까지 자거든요.그동안 출근 시간이 새벽 4시였기 때문에3시에는 일어나야 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저보다 어머니가 더 고생하셨죠”라며 서글서글한 눈매에 웃음을 지었다. 입사 이후 주로 뉴스를 진행해온 김주하는 “픽션보다는 논픽션이더 재미있고 다양한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된다는 점도 좋습니다”라고 뉴스의 맥을 밝혔다.그렇지만 “사실 오락 프로쪽이 더 잘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녀는 “앵커란 뉴스의 전달자입니다.그렇지만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눈을 맞추고 하는 것과 그냥 이야기하는 것이다르듯이 앵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이 뉴스를 받아들이는 데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요”라며 앵커의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최병화씨 ‘교실 이데아’…대안학교엔 ‘문제아’란 없었다

    iTV PD 최병화씨의 ‘교실 이데아’(예담)는 대안학교 이야기를 체험수기 형식으로 쓴 논픽션 다큐멘터리다.53명의 ‘문제아’와 15명의선생님이 주인공.제도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이 ‘대안학교’라는 전혀 새로운 교육환경 안에서 삶의 가치를재발견해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경남 합천군 적중면 황정리 원경고등학교.99년 2월,폐교된 중학교에공개모집으로 선발된 ‘문제아’들이 첫 입학생으로 들어오고 그로부터 꼬박 1년동안 지은이는 그들이 사랑과 화해를 배워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노랗게 물들인 머리,너펄거리는 힙합바지.이들을 덮어놓고 불량하게만 재단하는 시각도 기성세대들의 편견에서 비롯된다는사실부터 지적한 책은 학생들의 고민과 희망이 무언지를 생활일기처럼 찬찬히 짚어보인다. 1년동안 학교생활 이모저모를 손수 카메라에 담기도 하면서 지은이는학생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똑같이 새겨들었다. “내 맘속에도 천사와악마가 있는 것같다.요즘들어 악마의 힘이 점점 커져 천사의 힘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나 혼자 그 악마랑 싸우고 있는 것같다.내 힘으론역부족이다” 어느 학생의 고민에서는 노랑머리에 힙합바지를 입고있어도 치열하게 삶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좌표가 엿보인다. 지은이의 맛깔스런 글솜씨가 책읽는 재미를 보탠다.8,000원. 황수정기자
  • Q채널 가을개편서 특집다큐 강화

    논픽션 케이블TV ‘Q채널’(채널 25)이 다음달 1일부터 가을개편에들어간다. 먼저 개편특집으로 다음달 2일 한국의 양서류를 다룬 다큐 ‘두꺼비,그들만의 사랑’(오후4시)을 방송하고 다음달중 ‘아시안의 축제’,‘TV로 보는 20세기의 희망과 절망’등 특집다큐를 연이어 방송한다. 10월 둘째 주부터는 세계적 경제매거진 ‘해럴드 트리뷴의 글로벌이코노미’(화 밤12시)를 신설하고 골프프로와 건강관련 프로도 각각새로 편성했다. 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방송시간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로 확대했고 재테크 프로 ‘헬로 머니’는 토요일 오후 8시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장택동기자 taecks@
  • GE 잭 웰치회장 경영書 발간에 전도금만80억원… 출판계 최고

    미국의 타임 워너 출판사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65)에게 710만달러라는 출판 사상 최고의 전도금을 주고 웰치회장이 집필 할 경영철학서의 출판권을 13일 따냈다. 금세기 최고의 경영자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웰치 회장 집필 서적의출판권을 놓고 벌인 출판사간의 경쟁은 일반 독서인구들이 웰치 회장 개인은물론 최근의 기업경영과 주식시장에 대해 보이고 있는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것으로 분석됐다. 타임 워너 출판사의 머린 에겐 사장은 “우리는 1세기에 한 명이나 나올까말까한 최고경영자의 책을 출판하기를 갈망해 왔다”고 말했다. 경영철학서 출판과 관련된 웰치 회장의 대리인인 마크 라이터는 최소한 400만달러의 이상의 전도금을 전제로 출판권 입찰을 붙였으며 최종적으로 타임워너 출판사와 하퍼 콜린스,더블데이,사이먼 앤 슈스터 등 4개사가 경합을했다. 그러나 논픽션 분야의 전도금으로는 사상 최고의 금액인 710만달러를 타임워너가 지급키로 한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출판업계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계약은 타임 워너 출판사가 북미지역에서만 책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뿐이며 해외에서의 판매권은 웰치 회장과 그의 대리인이 행사하게돼있다. 타임 워너 출판사가 710만달러의 전도금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북미 지역에서만 160만부의 하드커버 책을 팔아야 한다. [뉴욕 연합]
  • 佛 프랑크 장편소설 ‘보엠’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가에게는 한곳에 정박하는 속성이 없다.대상을 뾰족히정해놓은 것도 아니면서,끊임없이 뭔가를 찾아헤매는 이들이 그들이다.프랑스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단 프랑크의 장편소설 ‘보엠’(이끌리오)은이런 이해를 전제하고 읽으면 몰입하기가 훨씬 쉬운 책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프랑스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를 누빈 예술가들의 삶과,사랑과,작품세계.곧이곧대로 부제를 붙인다면 ‘예술가들의 보헤미안 생활’쯤 되지 않을까. 책은 현대예술의 산실 몽마르트르를 구석구석 훑으며 만화경같은 이야기를펼친다.그 안에는,보석같은 작품세계를 일구는 데 번뜩이는 광기와 기행(奇行)을 빼놓지 않았던 얼굴들이 들어있다.피카소,아폴리네르,자코브,모딜리아니,브라크,마티스,브르통…. 이 ‘고상한 말썽꾼들’은 당대에는 거개가 뒷골목이나 서성거리는 무명이었다.자유와 관용,예술적 언표가 넘실대는 무대 몽마르트르에서 소설은 피카소를 주인공으로 잡았다.열아홉살에 프랑스를 찾은 스페인 청년화가를 축삼아현대예술의 상징인물들이 얼기설기 그물망을 친다. 시인 막스 자코브는 피카소에게 맏형 노릇을 했다.‘청색시대’ 이후 그림이 팔리자 않아 의기소침한피카소를 위해 그는 창고직원으로 일하며 물감을 사다날랐다. 저 유명한 ‘알코올’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도 어느새 그들의 우정에 끼어든다.피카소의 화실은 모딜리아니,브라크 등 당대를 풍미한 화려한 이름들이 늘상 들락거린다. 상징주의,인상주의를 넘어 초현실주의까지 예술사조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보여주는 데서 책의 매력이 끝나냐 하면,그게 아니다.속살처럼 내밀해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군침도는 예술가의 일화들이 촘촘하다.못말리는 질투심으로 연인 페르낭드를 가둬놓기까지 했던 피카소,영감을 얻으려 빵집 진열대위에다 오줌을 갈겼던 아폴리네르,복권사기극을 벌이던 조각가 마롤로…. ‘인물로 본 예술사’라 해도 좋을 만큼 거의 논픽션이다.예술사의 한 지점을 떼어내 이렇게까지 서정적으로 증언한 책은 흔치 않다.2·3권이 조만간나온다.박철화 옮김,값 1만원. 황수정기자
  • SBS TV 17일 봄개편

    SBS가 오는 17일 봄개편을 단행한다.창사 10돌을 맞은 SBS는 이번 봄철 개편에 굉장한 의욕을 보여왔다.SBS는 ‘방송 결과가 시청자들의 이익과 실질적으로 합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욕만큼 개편성과가 따라줄 지는 미지수. ‘코리아 고 고’‘스타쇼’‘달콤한 신부’‘LA아리랑’‘로드쇼!힘나는 일요일’‘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 등 8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세상 정보를 재미있게 가공한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프로그램을 저녁 7시 시간대에 전진배치한 것이 두드러진특징. ●인포테인먼트 프로 전진배치 월요일 저녁7시15분 방송될 ‘아는 것이 힘이다’는 정보혁명의 시대를 맞아 ‘돈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맞춘다.한가지 주제를 잡아 ‘논픽션 2000’‘서상록의 정보가 보약이다’‘출동 딴지PD’ 등의 코너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매주 신선한 주제를 선정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화요일 같은 시간대 ‘세계가 보인다’는 해외 영상자료를 보며 진행하는 정보쇼를 표방하지만 KBS2의 ‘비디오챔피언’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시비에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소재 파괴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 밤11시50분 첫선을보일,박철 표인봉 구성애 진행의 ‘토요스페셜 아름다운 성’. 금기시되어왔던 성소재를 과감히 토크쇼 영역으로 끌어낸 점이 돋보인다.성과 계층,연령을 초월한 성담론을 생활 밀착형 토크프로로 가꾸어나가겠다는야심이다.올해 초 ‘생명의 기적’을 연출해 상찬받았던 박정훈 PD가 오랜준비끝에 내놓는다는 점이 기대를 모으게 한다. ●‘진행자 OOO’ 개편을 서둘러서인지 군데군데 결함이 눈에 띈다.‘아는것이 힘이다’를 손범수와 공동진행할 적격자를 찾지 못했고 ‘세계가 보인다’ 역시 진행자는 미정.일요드라마 ‘좋아 좋아’(아침9시)의 차승원이 갑자기 출연의사를 번복,부랴부랴 대역을 구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이달초 이미 촬영에 들어간 주말극 ‘덕이’(이희우 극본 장형일 연출)도 어른덕이 역에 김현주만 결정됐을 뿐 성인 연기자들의 캐스팅에 애를 먹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中 장편소설 ‘船月’ 번역출간

    상해 임시정부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한 중국인 처녀와의 인연을 다룬 장편소설 ‘선월(船月)’이 지난해말 중국서 출간된데 이어 최근 범우사에서강영매 옮김으로 번역출간됐다.‘김구 선생의 가흥(嘉興)피난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소설은 1932년 4월 ‘윤봉길의거’후 일경의 수배를 피해 상해에 이웃한 가흥으로 피신한 백범이 장진구(張震球)란 중국인 행세를 하면서 5년여 숨어지내면서 맺은,‘피난지에서의 사랑이야기기’가 줄거리다.작가는 ‘가흥일보’의 편집인이자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련생(夏輦生·52).하씨의 형부의 부친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유평파(劉平波·건국훈장 애국장 서훈·작고)씨로,하씨는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이 소설에는 중국인 처녀뱃사공 주애보(朱愛寶)와 백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리겠지만 소설에서 백범의 동거녀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주애보는 실제인물이다. “남경에서 출발할 때 주애보(朱愛寶)는 본향인 가흥으로 돌려보냈다.그 후 종종 후회되는 것은 송별할 때여비 100원밖에 주지 못하였던 것이다.근 5년 동안 한갓 광동인으로만 알고 나를 위하였고,모르는 사이 우리는 부부같이(類似夫婦)되었다.나에 대한 공로가 없지 않은데,내가 뒷날을 기약할 수있을 줄 알고 돈도 넉넉히 돕지 못한 것이 유감천만이다”(‘백범일지’·도진순 주해) 신분위장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 두 사람은 5년여 ‘부부처럼’ 지냈다.당시 백범은 부인과는 사별한 후 홀몸이었고 주애보는 갓 스물을 넘은 처녀였다. 5년여 같이 지낸 세월속에서 두 사람간에 인간적 정분이 없지는 않았다.60만원이라는,당시로선 거금의 현상금이 내걸린 망명정부의 지도자와 신분도 모른채 그와 5년여를 동거한 망명지의 이국처녀.두 사람의 이야기가 소설로 ‘부활’한 것은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작가 하씨는 수 차례 백범의 차남김신 전교통부장관을 만나 백범에 관한 얘기를 들었고,또 중국에서 방영예정인 TV연속극 ‘김구’의 극본을 공동집필한 경험도 있다.하씨가 소설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백범일대기에서 야사(野史)로 기록되고 있는 주애보와의 ‘사랑얘기’는 상당부분 논픽션에 가깝다.다만 주애보의 순결한 마음씀씀이,백범의 애틋함 등을 표현하면서 소설적 기법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느 애정소설이나 마찬가지다. 임시정부에서 문지기를 한 한 중국노인을 통해 백범이 귀국후 암살됐다는얘기를 전해듣고 주애보가 대성통곡하는 장면으로 끝맺음을 하는 이 소설의제목 ‘선월’은 ‘인생여선 수연득월(人生如船 隨緣得月·인생은 배와 같아 인연에 따라 달을 얻고)’에서 딴 것이다.‘민족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에서 ‘인간 김구’의 편린 하나가 소설의 ‘옷’을 입고 우리곁에 다가온 셈이다.값 12,000원정운현기자
  • ‘일요스페셜-21세기 희망의 조건’ 제1회 남녀평등방송상 대상

    KBS-1TV ‘일요스페셜-21세기 희망의 조건’편이 여성특별위원회가 올해 제정한 남녀평등방송상의 첫 대상 수상작으로 10일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KBS-1 ‘20세기 한국사-해방’중‘성의 해방’편이 차지했고 우수상은 KBS-2 ‘파워인터뷰-서진규편’,MBC미니시리즈 ‘마지막 전쟁’,SBS ‘그것이 알고 싶다-미혼모라는 이름의 엄마들’,MBC ‘논픽션11-아줌마 그 서글픈 자화상’에 돌아갔다.시상식은 오는 14일 낮 1시 30분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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