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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물 이관 절차 착수…증거 인멸 논란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물 이관 절차 착수…증거 인멸 논란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청와대에서 생산한 각종 기록물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절차가 시작됐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이지만,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 관계 등에 해당하는 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분류된 대통령기록물은 생산연도 종료 후 30년이 지나야 공개된다. 이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및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사에 착수했던 검찰은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지 못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마찬가지였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1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통령기록물의 생산·이관·보호 등과 관련한 사항들을 규정한 법률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대통령기록물법)이다. 이 법은 대통령기록물의 보호·보존 및 활용 등 대통령기록물의 효율적 관리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이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보호기간이 적용된 기록물을 ‘대통령지정기록물’이라 한다. 대통령이 아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과연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생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통령기록관은 유권해석을 통해 황 권한대행의 손을 들어줬다. 황 권한대행에게 지정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기록전문가협회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 본인이 아닌 그 누구도 지정 권한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대통령기록물법의) 입법 취지다. 유권해석을 통해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지정한다면 이는 명백한 탈법행위”라면서 “박 전 대통령 기록물을 현 상태 그대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조치를 추진함과 동시에 신속히 특별법 제정이나 대통령기록물법 일부 개정을 통해 궐위시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 주체를 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될 경우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박 전 대통령 말고는 아무도 볼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 신분의 박 전 대통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대통령기록물 지정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청와대 압수수색에 다시 나서 수사에 필요한 각종 문서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군사 및 공무 기밀이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를 들어 실효적인 압수수색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검찰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해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 지정 절차가 완료돼 최장 30년까지 열람이 제한돼도 검찰이 관련 문서를 들여다보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기록물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는 경우와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이 중요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는 경우에는 열람 제한 기간이라도 열람 및 자료 제출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실제로 200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 사본을 봉하마을 사저로 ‘무단 반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당시 오세빈 서울고등법원장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 관련 전산 자료를 압수해 분석한 바 있다. 앞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 기록들을 조직적으로 숨기려 한 정황이 포착된 적이 있다. 이 활동의 중심에는 당시 김기춘(78)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청와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보고·지시 기록’ 30년 봉인 시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 매체 “우리에게 선불질하면 핵불벼락”

    북한 매체들이 13일 시작된 키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 미 행정부는 승산도 없는, 백전백패만을 가져올 핵 공갈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면서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령역(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어진다면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은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우리는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침략자들을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감히 선불질해 댄다면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핵불벼락으로 씨도 없이 죽탕쳐 버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 매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외교·안보 책임자들을 비난하며 대북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심의 지향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괴뢰들(한국 정부)이 각 계층 인민들의 단죄 규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역도의 동족대결 정책을 끝까지 유지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순장돼야 할 역적”이라고 비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中언론 “사드 본질은 中·美 정치·군사 대결…한국 제재로 해결 못해”

    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 보복을 부르짖던 중국 관영매체들의 보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확연히 바뀌고 있다. ●“韓기업 공세·압박은 양국 앙금 쌓을 뿐” 관영 관찰자망은 13일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기사에서 “솔직히 말하면 사드 배치를 가장 원하는 쪽은 한국이 아니라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려는 미국”이라며 “중국도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찰자망은 이어 “한국 기업에 공세를 펼치거나 불법적인 행동으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앙금만 쌓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사드 문제의 본질은 중국과 미국의 정치·군사적 대결”이라면서 “한국을 제재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의 일부 학자와 블로거들이 이 같은 주장을 했지만, 관영언론이 직접 “한국 제재가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관찰자망은 또 “사드의 탐측 고도를 조작해 중국이 감시망에 포함되더라도 인민해방군은 이미 충분한 대응 능력을 지녔다”며 사드의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군사매체인 톄쉐망은 이날 중국이 최근 네이멍구에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스텔스 장비도 탐지 가능한 최첨단 레이더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최대 탐지거리가 3000㎞에 이르는 ‘톈보’ 초지평선(OTH·Over The Horizon) 탐지 레이더를 설치했다.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사드의 X밴드 레이더 탐지거리보다 훨씬 길어 한국, 일본을 모두 감시할 수 있다. ●환구시보도 “한국 여행은 개인의 자유” 한국 보복론을 이끌었던 관영 환구시보의 논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크루즈 관광에 나선 자국민들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은 것을 칭찬하면서도 “한국 여행은 여전히 개인의 자유에 속하며, 아무런 압박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제재는 분명히 효과가 있지만 매번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수는 없다”면서 “사드 반대가 너무 오랫동안 중국 사회의 초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의 논조 변화에 대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치 상황과 맞물려 중국이 기대감을 갖고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에는 아직 변화가 없고 보복을 완화할 것이라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민주 “국정농단 증거인멸 말라” 靑 “SNS 계정 비활성화 조치”

    민주 “靑 기록물 삭제·폐기 의구심…黃대행 증거인멸 협조해선 안 돼” 국민의당 “서류 파기 금지 명령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에 착수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증거 인멸 가능성을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정 권한을 행사해 향후 수사 자료로 쓰일 수 있는 기록물에 보호기간을 설정하면 15년간은 해당 기록물을 열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록물은 최장 30년까지 열람이 제한된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 기록물들은 상당수가 박 전 대통령의 범죄행위를 밝히는 필수 증거”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증거물들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에 대한 검찰과 특검의 압수수색을 모두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만약 이 증거물들이 대통령 기록물이라는 명목으로 보호된다면 ‘대통령 기록물 관리를 위한 법률’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범죄의 증거인멸을 돕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면서 “황교안 권한대행도 논란을 무릅쓰고 대통령 기록물을 지정해 국정농단에 대한 증거인멸에 협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청와대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청와대가 대통령과 관련한 기록물을 삭제하거나 폐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SNS 계정 폐쇄가 아니라 일반인이 못 보게 하는 비활성화 조치”라면서 “SNS 게재 내용은 청와대 홈페이지의 대통령 관련 콘텐츠를 연동한 것이고, 당연히 관련 내용은 대통령 기록물로 넘어가게 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기록물 이관이 본격화되기 전 증거물 확보를 위한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전날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본격적인 수사가 목전에 있는 상황에 국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공직자들이 증거자료를 파기할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각 정부부처에 증거서류 파기 금지를 즉각 명령하고,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적극 협조 지시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5월 9일 조기대선 잠정결정…野 “철저한 경선관리…정권교체”

    5월 9일 조기대선 잠정결정…野 “철저한 경선관리…정권교체”

    정부가 조기 대선을 5월 9일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3일 정부에 철저한 경선관리를 당부했다. 동시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엄정한 대선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치러지는 궐위선거인 만큼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달라”라고 촉구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촛불시민의 요구를 받들어 적폐청산과 개혁 완수를 위한 정권교체에 매진할 것”이라며 “반드시 민주정부 3기를 수립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경선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이제 촛불민심의 실현을 위한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며 “국민의 눈물을 기쁨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공정한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부가 신속하게 선거일을 지정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제 공정한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정한 관리는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에 관한 확실하게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더는 머뭇거리는 것은 반칙이고 꼼수”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경선캠프 이승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짧은 선거기간으로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소홀해질 우려가 크다”며 “이런 때일수록 시민사회나 언론, 각 후보 진영에서 검증을 위한 충분한 정보와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0 탄핵 이후] 文 ‘朴 사법처리 여부’ 언급 수위 조절… 安·安은 논평 안 해

    ‘충격 보수층’ 자극할까 말 아껴 사법처리 여부 대선 쟁점 급부상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조기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대선 주자들은 ‘법치’에 근거해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막상 탄핵이 되자 보수층이 받을 충격을 고려해 구속 수사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일부 대선 주자가 주장해 온 ‘적폐 청산’과도 맞닿아 있어 명확한 견해를 밝히라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강제수사하면 강경 보수층의 동정론을 자극해 사회적 통합을 이뤄야 할 시점에 오히려 갈등이 격화할 수 있는 데다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조기 대선 국면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수위 조절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는 문제를언급해 영향을 미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진보·중도 보수층을 모두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중도·보수층으로 외연 확대 전략을 펴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탄핵 선고가 이뤄진 뒤 이날까지 모든 경선 캠페인과 대외 논평을 중단했다. 다만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 “법 위에 어떤 특권도 없다”면서 “일체의 불법 사실을 정치적으로 타협해서는 안 되며, 모든 사안을 정치적 봉합으로 처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곧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 사법처리 문제와 관련해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발언한 후 연이틀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믿는다”며 “대선 주자들까지 나서서 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보다는 일단은 시간을 두고 절차를 지켜보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성향 지지층이 두터운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며 민주당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강경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구속될 사유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구속해서 엄벌해야 한다”며 “적폐세력의 몸통인 부패한 정치세력, 뿌리인 소수 재벌 가문들도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박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주범을 무관용 사법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에 대해 입장 표명을 유보하며 최대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탄핵심판 전에는 “모든 수사는 검찰의 몫”이라면서 “검찰이 기소하면 법원의 몫으로 넘어가는 사법 절차를 정해진 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측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론적 견지만 밝히고서 말을 아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10 탄핵 이후] 文 “사드 왜 이렇게 서두르나”… 보수진영 “대권욕 사로잡혀”

    文 “일방적 한미 관계는 안돼” 한국당 “소인배식 정치 중단을” 바른정당 “北·中 대변인이냐” “미국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say ‘No’ to the Americans).”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다룬 지난 1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한국의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인사의 재집권이 가능해졌다’ 기사를 놓고 12일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논란이 벌어졌다. NYT는 문 전 대표가 미국이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지켜주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고,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면서도 “미국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거론하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정사실로 만들어 선거에서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구여권은 즉각 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대권욕에 사로잡혀 방어무기 배치조차 뒤로 미루는 소인배식 정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지금은 북한과 중국에 아니오라고 해야 할 때’라는 논평에서 “북한과 중국 공산당 대변인을 자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후보가 한 말은 국가지도자로서 당연한 원칙이자 상식”이라면서 “아무리 동맹이라도 국익에 반한다면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표 측은 인터뷰 당시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해당 발언은 없었다. 대신 “한·미 관계는 앞으로 더 굳건하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나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인터뷰 당일 워딩에는 없었지만, 2011년과 올해 각각 출간된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또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등의 발언을 썼다고 들었다”면서 “오보 대응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는 “나도 친미지만 이제는 미국 요구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아니오’를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문재인 “불복이라면 국기문란” 안희정 “사과·승복 발표하라”

    “분열·갈등·대립으로 내모느냐”한국당은 공식입장 내놓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12일 탄핵심판 ‘불복성’ 발언에 대해 대선 주자들과 대다수의 정당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자유한국당만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라면 국기문란 사태”라고 했다. 이어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헌법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국정농단과 헌법 유린으로 훼손된 국격과 상처받은 국민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탄핵이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민의에 불복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진솔한 사과와 승복의 메시지를 직접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지사 측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은 헌재의 결정이 진실을 근거로 하지 않았고 자신은 헌재 판결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명백히 선언한 것”이라면서 “끝까지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대한민국을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 이용주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오늘 또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대국민 사과, 헌법재판소 판결에 승복하는 모습을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역할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며 대국민 사과 대신 일부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국민 투쟁 선언을 한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은 마지막 도리마저 저버린 박 전 대통령을 ‘가장 고약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측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에게 결과를 승복하라고 강조했던 입장 그대로”라고 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과 헌법질서의 명령에 순응하고 존중하기를 바라는 것이 그리도 과한 일인지 답답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며 국민 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으나 역시 허망한 기대였다”고 깊은 유감을 표한 뒤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 놓고도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건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헌재 판결의 존중과 통합의 메시지를 원했건만 본인 스스로의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 전 대통령 헌재탄핵 불복 시사에 비판 쏟아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에 대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불복의 의사를 내비치자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라면 국기문란 사태”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 경선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면서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말해 헌재 결정에 흠결이라도 있는 듯한 언급을 했다”며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헌법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헌재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며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의 길로 나갈 것을 바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 전 대통령이 불행해진 이유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탄핵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음에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헌재의 결정이 진실을 근거로 하지 않았고, 자신은 헌재 판결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명백히 선언한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속시키고 계속 싸워야 할 명분을 줬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청와대를 떠나며 국민들에 대한 사과대신 일부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국민 투쟁선언’을 하였다”며 “마지막 도리마저 저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장 고약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측은 “유 의원은 이미 박 전 대통령에게 승복하라고 강조했던 입장 그대로임을 밝힌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날 오후 청와대를 떠나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가겠다”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늬앙스를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불복시위 중?…‘승복 선언’없이 침묵 중

    박근혜, 불복시위 중?…‘승복 선언’없이 침묵 중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을 나타내지 않아 ‘불복 시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박 전 대통령 쪽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별도의 입장이나 메시지를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탄핵안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 ‘국론통합’을 호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헌재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선고 뒤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을 만났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근혜계인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이 청와대를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하기도 했다.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들이 분열된 상황을 초래하고도 사과는커녕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격렬하게 반발하다가 11일 오전 현재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박 전 대통령의 침묵이 지지자들을 향한 ‘암묵적 불복 선동’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그 동안 헌재 심판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또 법정에서뿐만 아니라 탄핵반대 집회에 변호사들이 직접 나가 헌재 결정 불복을 부추기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지난 3월 1일 김평우 변호사는 연단에서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 절차를 끝내겠다는 헌법재판소 법을 지키고만 있는 것은 시민이 아니라 조선시대 양민이거나 북한 인민들”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광장에 이승만 건국 대통령 동상이 세워지고 헌화가 매일 쌓일 때까지 애국시민들의 집회는 계속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불복’ 운동을 암묵적으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묵묵부답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까지 저버리는 행위다. 국정파탄의 당사자로서 너무 무책임하다”면서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헌재 판결에 불복하는 모습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더 큰 혼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과거에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적도 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4년 헌재가 세종시 수도 이전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헌재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2004년 10월 2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것은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체제에 대한 부정이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확인했을 때에는 고칠 줄 알아야 한다. 계속 잘못을 반복해서 완전한 파탄으로 갈 것인가, 잘못을 인정하고 나라를 살리는 길로 갈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자치단제장들 반응…“헌재, 국민주권을 판결…사회통합에 앞장설 것”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은 헌법재판소가 ‘국민주권을 판결’했다며 일제히 탄핵 인용을 겸허하게 수용하자고 했다. 또한 이들은 “지방정부가 시민의 뜻을 모아 사회통합과 치유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순 “광장 민주주의가 대한민국 바꿔” 박원순 서울시장은 탄핵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 비로소 광장에 봄이 당도했다”며 “2017년 3월 10일 오늘로 대한민국 이전과 이후는 달라졌다. 성숙한 광장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바꿨다”고 환영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현안회의를 소집하고 “새 정부 출범 때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안전과 민생 현장을 챙기라”고 당부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성명에서 “촛불과 5월이 승리한 날이며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실천한 날”이라면서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계승하는 촛불 혁명의 위대한 승리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촛불 민심의 승리이자 사필귀정”이라며 “주권재민·법치질서가 바로 선 국정 정상화, 균형이 있고 서로 가치가 존중되는 국민 생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적폐 청산과 국가 개조로 함께 가자”고 논평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의 시대를 열고자 국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서병수 “초유의 결정 무겁게 받아들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몸담은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들도 헌재 결정을 무겁게 수용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더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되며 국정 공백을 하루속히 종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비상간부회의에서 “대구통합공항 이전, 사드 배치 문제에 안보 이상 더 높은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역 이슈를 앞세웠다. ‘탄핵 이후’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 결정은 국민주권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판결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대선 과정에서 분권·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논의가 개헌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적폐와 각종 제도·관행에 대한 국가 대개혁의 획기적인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朴, 관저서 TV로 헌재 선고 지켜봐 사저 경호팀에 ‘崔라인’ 이영선 합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또 헌재 선고와 동시에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지만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관저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온 뒤 오랫동안 비워뒀기 때문에 당장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는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이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사저로 출발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다른 뜻이 없다”고 전했다. 파면 결정 이후 관저 퇴거 시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 하지만 청와대 관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비우는 것이 상식적이다. 야권은 대통령기록물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등이 보여 온 수사방해 행태를 볼 때 대통령기록물과 비서실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은닉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면서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관저 체류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임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사저 정비나 박 전 대통령의 신변 정리에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경호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퇴거를 거부하면 또 다른 논란이 촉발될 수도 있다. 사저 경호팀에는 우선 ‘최순실 라인’으로 알려진 이영선 전 행정관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에는 본인 결심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말 사이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및 탄핵반대 측의 불복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추후 관저를 떠나면서 또는 별도의 기회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내지 않으면 탄핵 선고를 둘러싼 국민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탄핵·기각에 대한 기대감 섞인 전망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들이 보좌해온 박 전 대통령이 첫 ‘탄핵 대통령’으로 결정되자 허탈감에 빠진 모습이다. 일부는 헌재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긴장감 속에서 TV로 헌재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 결정 직후 청와대는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 들어가 사저 복귀 절차를 포함한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사저 복귀 및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낙연 전남지사 “이제 적폐청산·국가개조 함께 가자”

    이낙연 전남지사 “이제 적폐청산·국가개조 함께 가자”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제 적폐 청산과 국가 개조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탄핵은 헌법 규정과 국민의 판단으로 봐도 당연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탄핵을 결정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한겨울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거나, 가정에서 일터에서 나라의 현실에 분노하며 조국이 바로 서기를 염원했던 국민들의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부른 국정농단 사태는 독립 70년을 넘긴 대한민국 상층부의 추악하고 취약한 내면을 충격적으로 드러냈다”며 “정치권력은 무능한 집권자와 부도덕한 주변 사람들에게 사유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탄핵이 내린 명령은 최고권력 내부를 비롯한 정치 경제 검찰 교육 문화 예술 체육 의료 등 전반에 걸친 관행적 적폐를 전면적으로 청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제도와 문화를 심으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적폐 청산과 국가 개조를 통해 이번 같은 국가적 치욕을 다시는 겪지 않을 당당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탄탄하게 건설하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탄핵에 찬성한 국민도, 반대한 국민도 각자의 애국심에서 그렇게 했고, 헌법재판소도 그런 여러 각도의 애국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안해 고뇌의 결정을 내렸다”며 “헌법에 대한 최고, 최종의 수호기관이 제시한 판단에는 승복하는 게 당연한 애국심이므로 국민들께서 당연하고도 성숙한 애국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이 지사는 “전남도민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늘 옳은 길에 먼저 서서, 국가의 진로를 정의로운 방향으로 견인해 왔다”며 “적폐 청산과 국가 개조와 국민 통합이라는 대한민국의 운명적 진로를 가장 확실히 선도하는 책임을 갖고 역사적 장도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적폐 청산과 국가 개조, 국민통합의 길에는 계층과 세대와 지역이 따로일 수 없으므로 모두 함께 나서자”며 “이것은 사상 최초 대통령 탄핵이라는 고통과 혼란을 겪은 대한민국이 이제부터 가야 할 숙명의 길로 함께 가는 길이다”고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野 “이제 정권교체·국민통합 열차로” 與 “존중한다”

    野 “이제 정권교체·국민통합 열차로” 與 “존중한다”

    야권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 대통령 파면 이후 논평을 통해 “공정하고 정당한 결정”이라고 환영하며 “헌재 결정이 합당하다고 판단한다. 이를 수용하며, 헌재에 국민 뜻이 반영돼 만장일치로 결정된 데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사회대개혁과 적폐청산, 국민 통합에 매진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제는 탄핵열차가 아닌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열차에 함께 올라타야 한다. 그 길에 제1당인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의 요구다. 그러기에 오늘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헌재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오늘 판결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고, 부패한 패권주의와 절연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탄핵정국으로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은 이제 상처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화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우리는 국민통합과 개헌을 주도하는 역사적인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또한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탄핵 이후 정치와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번 국정농단 사건처럼 정치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시대를 끝내고 정치가 문제의 해법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서민의 편이 되는 정치, 격차 없는 공정한 경제, 청년들에게 미래를 주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한반도 평화와 함께 국민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한국당은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권여당이자 국정의 동반자였다. 하지만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 국민들이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중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교육 정책에는 배타적 저작권이 없다

    “교육부에서 저작권료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교육부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중장기 계획인 ‘교육복지 정책 방향’을 본 뒤 서울시교육청 공무원에게 농담을 건넸습니다. 교육부 발표에 시교육청 정책이 다수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종합대책 가운데 ‘공공형 사립유치원’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유치원은 시교육청이 이달부터 시작한 ‘공영형 유치원’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사립유치원에 개방 이사를 선임하는 대신 재정을 지원해 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기존의 10분의1 이하로 낮출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결손 예방을 위해 초등단계에서 읽기, 수학, 예술, 체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겠다는 정책 역시 시교육청에서 지난해 9월 발표한 초등 1·2학년을 위한 ‘안성맞춤교육과정’과 맥을 같이합니다. 다문화 학생이 다수 재학하는 지역을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해 지원하는 정책은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발표했던 ‘다문화 국제혁신학교’에서 가져왔습니다. 다문화 가정 밀집지역을 ‘다문화교육 국제화 특구’로 지정하고 일부 학교들을 시범학교로 지정해 다문화 교육의 바람직한 모델을 만드는 정책입니다. 교육청 정책이지만 교육부가 이를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인 셈인데, 교육청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지난 8일 논평을 내 “교육부 정책은 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정책과 궁극적인 목적이 같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교육복지 종합대책의 원활한 시행과 학교현장 안착을 위해 시도교육감들과 앞으로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하자”고 했습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교육부가 교육청의 좋은 정책을 받아들여 확산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좋은 정책을 받아들여 벤치마킹하고, 나아가 협력해 가다듬는다면 더 좋은 정책이 나오는 것이죠. 교육부와 교육청이 셈을 따지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만 바라보고 정책을 만든다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교육부는 이번 정책을 내면서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시·도교육청 담당자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의논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시끄러운 국정 역사교과서와 2년 동안 첨예한 갈등을 불렀던 누리과정 예산 지원 문제도 이처럼 소통하고 노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gjkim@seoul.co.kr
  • ‘경선 선거인단 모집기간’ 놓고 민주 대선 주자들 날 선 신경전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정하는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간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8일 대선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탄핵심판 후 7일로 사실상 확정하자 후발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측과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거세게 반발했다. 당내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는 문재인 전 대표를 넘어서려면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에 많이 참여해야 하고, 그러자면 모집 기간을 충분히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서면 논평에서 “모집 기간이 짧으면 국민 참여가 줄어 당내 기반이 강한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 시장 측도 “경선 분위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탄핵심판 내일 선고] 野 “압도적 탄핵 여론과 일치할 것” 與 “국민이 납득할 결정 기대”

    바른정당 “모두 승복해야” 여야 정당과 대선 주자들은 헌법재판소가 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을 10일로 확정한 것을 대체로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측은 각각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헌재를 은근히 압박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 수석대변인인 박광온 의원은 “헌재가 그동안 국민이 보여 준 압도적 탄핵 여론을 존중해 역사적인 결정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탄핵 인용 주장을 드러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국민의 생각과 헌재의 판단이 일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헌재의 선고기일 확정으로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역사는 2017년 3월 10일을 적폐 청산과 공정한 대한민국 건설이 시작된 ‘위대한 국민의 날’로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의 논평을 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국회 의결대로 탄핵 인용 결정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인용 주장을 밝혔다.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정한 자유한국당의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헌재가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이 제기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 주길 기대한다”는 말로 기각 주장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후보들은 ‘결과 승복’에 초점을 맞췄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헌재의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자”면서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 남자 두고 다투는 남매…코카콜라 동성애 광고 화제

    한 남자 두고 다투는 남매…코카콜라 동성애 광고 화제

    최근 한 캠페인에서 다양성과 포용력으로 찬사를 받은 코카콜라가 동성애 친화적인 TV광고를 개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데일리메일은 코카콜라가 획기적인 동성애 광고로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이 맛, 이 느낌'(Taste the Feeling)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첫 선을 보인 1분 가량의 광고는 한 남매가 잘생긴 수영장 관리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열을 다투는 모습을 그렸다. 남매는 관리인을 그윽하게 바라보다가 차가운 코가콜라 한 병을 먼저 건네기 위해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남매의 엄마가 선수를 치면서 끝이 난다. 지난 주에 공개된 광고에 대해 성적소수자를 위한 잡지(Out Magazine)는 "형제간의 경쟁이 이보다 더 포괄적일 순 없다"고 말했고, 영국 마케팅 전문 잡지 마케팅 위크 또한 긍정적인 논평을 전했다.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나 TV쇼가 점점 흔해지는 반면, 광고 회사들은 동성애 커플을 느리게 수용하는 추세다. 특히 코카콜라 같은 큰 브랜드에게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올해 슈퍼볼 광고를 기점으로 관용과 다양성을 진척시키는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 매니저 알리 브루베이커는 "우리 회사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을 광고에 실곤 하는데, 이번 광고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의 견해를 포함해 좀 더 인간적인 이야기로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지지하는 포용, 평등, 다양성과 같은 가치들이 앞으로 광고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코카콜라는 지난 2014년에도 게이 부부가 딸과 함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내용의 광고를 만든 적이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유엔 8일 안보리 긴급회의…“북한 미사일 도발 규탄” 성명 낼듯

    유엔 8일 안보리 긴급회의…“북한 미사일 도발 규탄” 성명 낼듯

    지난 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데 이어 7일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장비 일부를 들여오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전술핵 한반도 배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유엔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8일 “우리는 한반도 긴장 완화의 방법을 찾고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는 노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반응은 한·미 양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작업을 전격으로 시작하고, 이에 중국 외교부가 강력한 반대를 재차 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미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북한이 지난 6일 4발의 탄도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1000㎞ 이상 비행했고, 이중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9일 0시(현지시간 8일 오전 10시)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일 3국 요청으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핵탄두 장착 훈련’한 北, 사드 조기 배치는 적절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전개 작업을 그제 시작했다. 전격적으로 단행된 사드 배치는 주일 미군을 겨냥해 핵탄두 장착을 훈련했다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북 대응태세를 강화하겠다고 신속히 천명한 점도 높게 평가한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끝내야 한다. 조기 배치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환영했고, 야당은 반대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게 국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헌법적 절차에 위반되는 사드 배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렇다면 완성 단계에 이른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맞서는 우리의 자위 조치가 무엇인지 야권의 대선 주자에게 묻고 싶다. 대화나 가벼운 제재로는 북한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볼 때 조기 배치는 타당하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소추가 인용되면 곧바로 대통령 선거 정국으로 이행한다. 사드 배치가 최대의 선거 쟁점이 돼 차기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을뿐더러 자칫 배치가 물 건너갈 우려도 있다.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중국의 얼토당토않은 보복에 대해 하루빨리 쐐기를 박은 것도 손뼉 칠 만한 일이다. 사드 배치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수단이지만 위협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핵·미사일을 포기시키는 공조와 행동이 더욱 절실해진다. 각국이 북한 규탄에 한목소리를 냈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도 8일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사회의 일사불란한 공조와는 온도 차를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그제 한·미 군사훈련이 미사일 도발을 유발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어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져야 한다”고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 해커 조직도 한국과 롯데 공격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대북 물제재’ 소리를 듣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시킬 생각이라면 대북 송유관을 끊는 등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그러지 못한 위협이나 국제 룰과는 동떨어진 치졸한 보복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사드 배치가 완료되려면 1~2개월 걸린다. 부지 조성과 사드 전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속전속결의 작전이라는데 군 당국은 환경영향평가에도 만전을 기해 성주 군민들의 걱정을 더는 데 최선의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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