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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홍준표 대표, 데이트 폭력자같다…구애 그만”

    바른정당 “홍준표 대표, 데이트 폭력자같다…구애 그만”

    바른정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구애’성 발언을 그만하라며 “데이트 폭력자를 보는 것 같다”고 29일 비판했다.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을 또 거론했다. 자꾸 이러니 요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자’를 보는 것 같다”며 “말은 자유지만 바른정당을 향해 더 이상 ‘구애’성 발언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중히 권한다. 지나치면 ‘폭력’”이라며 “‘로맨스’를 가장한 ‘데이트 폭력’이다. 요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본인에게는 ‘사랑’일지 모르나 상대방에게는 ‘폭력’이다. 제발 정신 차리라”면서 “안타까워서 말한다. 반성하고 혁신부터 해라. 국민을 어리석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금융인’ 금감원장 파격 논란

    “개혁성향이나 비전문가” 우려 낙하산 논란·금융 홀대론 확산 청와대가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유력하게 검토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금융 홀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행시 22회로 관료 출신이지만, 총무처(현 행정안전부)와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감사원에서만 근무한 비경제 관료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산업 발전 정책이 또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 수장에 비전문가를 앉힌다면 미래가 없다는 비판적인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다. 참여연대도 28일 반대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 “금융개혁의 중책을 맡아야 하는 신임 금감원장은 금융에 대한 식견과 개혁 비전, 소비자보호에 대한 이해를 겸비해야 한다”며 “김 전 총장은 이런 요건을 충족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총장이 임명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금융개혁의 방향과 대상이 본질을 비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새 정부 요직을 두루 배출한 참여연대가 김 전 총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면서 청와대도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참여연대는 지난 6월 신임 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전 위원장이 재기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 때도 반대 논평을 냈고, 청와대가 최종구 현 위원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다.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김 전 총장이 낙점되면, 채용비리 등으로 얼룩진 금감원 조직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감원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차명 계좌 주식 거래가 적발되는 등 기강 해이 지적을 받고 있으며, 외부 출신 수장이 개혁을 단행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일선 사정을 잘 몰라 현장과 마찰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1999년 출범한 금감원은 초대 이헌재 전 부총리부터 9대 진웅섭 현 원장까지 모두 경제 관료가 수장을 맡았다. ‘낙하산’ 논란도 피해 갈 수 없다. 김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다. 김 전 총장이 금감원장에 확정된다면 한국거래소와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등 조만간 단행될 금융공기업 등의 기관장에 정권 창출 ‘공신’이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은 유력 후보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정부 낙하산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발생했고, 회장 인선은 연기된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감원장 자리에 개혁 성향의 인사도 좋지만, 익숙한 업무가 아니면 엉뚱한 방향으로 개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식견을 갖춘 인사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카드 대란과 저축은행 사태, 가계부채 문제 등 역대 정부는 금융에서 오점을 남긴 경우가 많았다”며 “국회의 통제를 받는 재정과 달리 금융은 자체 감독이 중요한 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파티’의 흥을 깰 수 있는 용기를 갖춘 인물이 금감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이쪽선 “관대한 감형” 저쪽선 “묵시적 청탁 개념 모호”

    1심선 ‘3세 승계’ 결정적 근거 돼 항소심서 삼성SDS 상장 등 쟁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가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 72억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16억 2800만원을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죄로 인정,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결을 두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징역 5년형이 관대하다는 의견부터 이 부회장을 유죄로 판단하느라 재판부가 구축한 논리가 추상적이고 군색하다는 지적까지 비판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심급이 올라갈수록 사회적 논란이 줄어드는 여느 재판과 다르게 점점 더 법정 안팎의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선고형량이 특검 구형량(1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재벌 재판의 경우 심급이 올라갈수록 관대한 처벌이 감행된 ‘학습효과’가 불만을 키우고 있다. 경제사범으로 2006년 수사를 받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형량이 1심 징역 3년에서 2·3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2012년 수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형량이 1심 징역 4년에서 2심 징역 3년, 3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식으로 점점 줄어든 예가 있어서다. 선고 뒤 “2심 집행유예형 가능성”(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거나 “5년형으로 끝낸 재벌공화국 60년 심판”(이정미 정의당 대표)과 같은 정치권 논평도 ‘관대한 처벌’이란 여론을 이끌고 있다. 법조계에선 판사가 재량으로 법에 정해진 최고형보다 형량을 낮춰 선고하는 ‘작량감경’이 없었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과도하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많다. 법원 관계자는 27일 “재판부는 당초 특검이 유죄로 본 440억여원보다 줄어든 88억원만 유죄로 봤고, 범죄액수에 연동돼 줄어든 양형 기준을 따른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약한 처벌’이란 평가와는 정반대로 법원이 이 부회장을 유죄로 본 증거로 구체성이 떨어지는 ‘묵시적 청탁’ 개념을 끌어 썼다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청와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상대 삼성의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재판부가 “증거 없다”고 판시하고선 ‘삼성에 3세 승계라는 숙원이 있었으니 대통령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 인정된다’고 판결 논리를 전개해서다. 총 60명이 증인으로 채택된 이번 재판에서 재판부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청·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6명의 증언을 듣고 “(로비를 단정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삼성의 3세 승계 시나리오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2명의 증언만 청취했다. 공판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됐지만 3세 승계 시나리오가 1심 재판부의 유죄 심리에 결정적인 근거가 됨에 따라 항소심에선 이 부분이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재판부는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삼성SDS 상장을 예로 들었지만, 이 상장이 현행법을 어기며 로비를 통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놓고 법정에서 치밀하게 검증된 적은 없다. 시야를 산업계로 넓히면, ‘묵시적 청탁’이 향후 기업 수사에서 남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퍼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뉴스 분석] 北, 단거리 발사체 발사·백령도 점령훈련 노림수

    [뉴스 분석] 北, 단거리 발사체 발사·백령도 점령훈련 노림수

    내부 결속 위한 ‘저강도 도발’북한이 지난 2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서해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겨냥한 가상 점령훈련을 실시한 것은 도발 수위를 조절해 대미 협상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도 내부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반도를 ‘인질화’하는 대남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도발은 예상했던 수준의 ‘저강도 도발’인 만큼 향후 대화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한반도 상황을 더 악화하지 않고자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 “이런 정도의 도발이라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신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훈련 기간이든 아니면 그 후든 북한이 도발을 자제한다면 한반도 상황이 대화 국면으로 옮겨갈 수 있는 그런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하면서도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전략적인 도발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북한도 UFG 훈련 기간 통상적인 대응 훈련을 해 왔는데 그런 차원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도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 한반도 정세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 벼랑으로 떨어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며 현 국면의 의미를 잘 읽어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 내부 결속도 중요하다 보니 미국까지 의식하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UFG 훈련에 반발을 표시하는 제한된 도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한된 도발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대화 국면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상 지금이 북한의 하계훈련 기간이고 우리 UFG 훈련 기간에 자신들의 훈련 및 맞대응 차원으로 쉽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 국면 자체는 미국에 대한 괌 타격 위협이 유효하게 살아 있다”면서 “단순하게 수위 조절이라고 보기보다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제약하기 위해 한반도를 인질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의 대화 제의에 대해선 일절 거절하는 눈치”라며 “여전히 북·미 간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희망 섞인 전망을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 착오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한반도 운전자론’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헛소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야 “법원 판결 존중”… 친박은 침묵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법원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뒤 여야는 대체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등의 재판과 관련해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멘트가 기조”라고 밝혔지만 ‘세기의 재판’을 바라보는 나라 안팎의 관심을 감안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길 바란다”는 이례적인 짧은 논평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세종시의 워크숍 현장에서 “정경유착에 철퇴를 가한 판결로서 국민들도 안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 이 부회장이 할 일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이든 총수든 법 앞의 평등에서 성역이 될 수 없지만 반대로 무리한 과잉 처벌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직접적 반응을 자제했다. 친박계 다선 의원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때부터 이미 현 정부에서 세팅한 디자인”이라며 “각본에 의해 이뤄진 재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형에 이의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징역 5년이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과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는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이 미국 법원의 재판을 받았다면 연방 양형기준 매뉴얼에 따라 최소 징역 24년 4개월의 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징역 5년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징역 5년

    1심 “승마 지원 72억 뇌물”… 최지성·장충기 징역 4년 靑 “정경유착 끊는 계기 되길” 이례적 논평… 삼성 “항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28일 구속 기소된 지 178일 만이다. 삼성그룹 창립 이래 총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국회 위증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이날 법정구속됐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으며 승마 지원 관련 실무를 담당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5명에게는 재산국외도피가 인정된 금액 37억 6736만원의 추징금이 내려졌다.재판부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과 최씨가 조카 장시호씨를 앞세워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정씨의 승마 훈련을 위해 지원한 77억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지원 약속 금액 213억원은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두 차례에 걸쳐 후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판단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지원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거나 최씨 모녀를 몰랐다고 대답한 것도 위증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125억원과 79억원을 출연한 데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에 대한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라며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들이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했다기보다는 대통령의 적극적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7일 1심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던 이 부회장은 이날 판결에 따라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돼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식 논평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청와대, 이재용 실형 소식에 “정경유착 꼬리 끊어야” 이례적 반응

    청와대, 이재용 실형 소식에 “정경유착 꼬리 끊어야” 이례적 반응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된 뒤 청와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한 논평을 내놓았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킨 가운데 여야는 대체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돼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식 논평을 했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등의 재판과 관련해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멘트가 기조”라고 밝혔지만 ‘세기의 재판’을 바라보는 나라 안팎의 관심을 감안해 최소한의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세종시의 워크숍 현장에서 “정경유착에 철퇴를 가한 판결로서 국민들도 안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 이 부회장이 할 일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이든 총수든 법 앞의 평등에서 성역이 될 수 없지만 반대로 무리한 과잉 처벌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직접적 반응을 자제했다. 친박계 다선 의원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때부터 이미 현 정부에서 세팅한 디자인”이라며 “각본에 의해 이뤄진 재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형에 이의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징역 5년이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과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는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이 미국 법원의 재판을 받았다면, 미국 연방 양형기준 매뉴얼에 따라 최소 징역 24년 4개월의 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일에 대해 청와대가 25일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법원의 1심 판결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끝낸 뒤 피고인들이 연루된 이 사건을 ‘현대판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재판부는 비록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묵시적, 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밀접히 유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선고공판이 끝난 후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판단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면서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1심 선고…이정미 “박근혜에도 상응하는 심판 있어야”

    이재용 1심 선고…이정미 “박근혜에도 상응하는 심판 있어야”

    25일 법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것에 대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뇌물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대표는 이날 논평을 내고 “권력과 재벌의 추악한 커넥션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며, 뇌물을 주고받은 공범 관계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삼성은 이번 판결에 불복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며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 국민은 결코 삼성에 국민기업이라는 명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으로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후 논평을 수정하며 “형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5년으로는 재벌공화국 60년을 완전히 심판할 수 없다”며 “주요 범죄 혐의가 인정됐음에도 형량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급심에서 더 엄정한 판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징역 5년 선고…국민의당 “국민 법감정 부합하는지 의문”

    이재용 징역 5년 선고…국민의당 “국민 법감정 부합하는지 의문”

    국민의당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 국민 법 감정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껏 정치권력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배해 왔던 재벌의 특권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만 징역 5년의 양형이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 사실과 국민 법 감정에 부합하는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고에 대해 “재벌의 변칙적인 경영권 승계에 경종을 울리고, 재벌총수와 정치권력간의 검은 거래에 뇌물죄 법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오늘 판결과 앞으로 진행될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재판이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법과 원칙이 공평하게 적용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은 ‘종교인 과세’ 어떻게 되나

    말 많고 탈 많은 ‘종교인 과세’ 어떻게 되나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예외 없다. 종교인 과세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많다. 유예해야 한다.”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한 과세 유예론 측이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종교·시민단체에선 ‘예정대로 시행’을 주장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과세 유예를 주장하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등 공방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진보 성향의 종교·시민단체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인 과세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 한국납세자연맹 등 10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예정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종교인 과세는 더이상 미룰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특히 “국회의원이 기득권을 가진 종교 권력에 기대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더이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을 제출한 국회의원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국회의원 25명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로 종교인 과세 2년 유예와 관련한 소득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현재 기획재정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김진표 의원은 개정 법률안 대표 발의 이후 시민사회단체의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종교인 소득 과세 시행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금년 내 마무리될 수 있다면 내년부터 시행해도 무방하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바른교회아카데미, 기독경영연구원, 재단법인 한빛누리 등 5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표 의원이 여론 수습에 나서면서도 국세청 훈령에 교회, 사찰 등에 대한 세무조사 금지 명시를 요구하고 저소득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에게 인정하는 근로장려세제 혜택을 종교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납세의 책무는 최소화하면서 권리는 최대한 누리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 개신교계는 ‘과세 유예’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연대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종교인 과세에 반발해 ‘한국 교회와 종교 간 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 TF를 구성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연) 등 개신교 3개 연합체는 최근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과세 당국과의 면담에서도 ▲시행령·시행규칙 등 규정 미비와 ▲과세 당국의 소통·준비 부족 ▲종교인 과세에 따른 부작용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연합은 정서영 대표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과세 당국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암초에 부딪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년 만기출소 한명숙 “새 세상 만나 감사”

    2년 만기출소 한명숙 “새 세상 만나 감사”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만기 출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잘못된 재판으로 한 전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사법개혁을 주장했다. 야당은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한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오전 5시 10분쯤 경기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나온 한 전 총리는 마중 나온 100여명의 지지자와 악수와 포옹을 나눈 뒤 “2년간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계파를 불문하고 대거 마중을 나왔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한 전 총리의 정치적 동료도 나왔다.한 전 총리는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어른’으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계의 대모로서,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서 한결같은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와 사법개혁을 결부시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추 대표는 전날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여당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부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징역형을 받은 한 전 총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앞장서 중형을 외치는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에 경악을 금할 길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자질과 철학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성토했다. 추 대표의 발언과 관련, 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추 대표의 발언은) 한 전 총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대법관은 제정신이 아니다. ‘또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에 참석한 김소영 법원행정처장은 “근거 없는 비난은 사법부의 신뢰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민주노총 “법·제도 개정이 우선” 한국노총 “불참 의사 변함 없다”

    노동계 출신인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23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됐지만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98년 설립된 노사정위는 노동계·사용자·정부가 모여 비정규직,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확대 등 노동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한 명도 없다. 1년 2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위원장도 이날 문 전 대표가 임명되면서 채워졌다. 정부가 노동계 출신인 문 위원장을 위촉한 것은 양대 노총을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대 노총은 이날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동계가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중앙집행위원회 등 내부적으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사정위 복귀를 두고 내부 구성원들 간 의견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노사정위는 정부의 반(反)노동정책을 강제하고 관철하기 위한 기구로 ‘사회적 대화’라는 이름으로 노동계의 양보를 강요해 왔다”며 “문 위원장 위촉만으로 노사정위의 성격이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정 대화 이전에 민주적인 노정관계와 노사관계 구축,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정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사정위 불참 의사는 변함이 없다”며 “우선적으로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강행 처리와 파견업종 확대 등에 대한 해결 등 신뢰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중 수교 25주년] “한국, 美·中과 평등 관계돼야 운신 폭 커져”

    [한·중 수교 25주년] “한국, 美·中과 평등 관계돼야 운신 폭 커져”

    “한국을 마냥 높게 평가하던 중국인의 시선이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한국을 꼭 필요한 이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친하게 지내면 좋지만 억지로 친할 필요까지는 없는 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중 수교 초기 인민일보 서울 특파원을 지낸 원로 언론인 왕린창(王林昌·73)은 한·중 사이에 파인 갈등의 골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왕 기자는 1997년 3월~2002년 10월 인민일보 특파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퇴임 이후에도 인민일보와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한반도 관련 논평을 자주 써 온 한반도 전문기자다. 지난 15일 왕 기자를 만나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요즘 중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나. -수교 초기 중국인들은 한국을 동경했다. 모든 면에서 중국보다 한국이 낫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한국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외국 관광 하면 한국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유럽을 생각한다. →중국인의 패권주의가 너무 강해진 것 아닌가. -대국의식이 과도하게 팽창하는 것은 문제다. 시민의식 수준을 비교하면 중국이 여전히 뒤처져 있다. 양국 국민 모두 서로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 →사드 갈등을 거치며 양국 국민의 감정이 격화된 측면이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 언론의 중국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중국이 만악의 근원’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도 한국을 욕하는 건 마찬가지다. →자산으로서의 한국 가치가 효용을 다한 것인가. -국가 관계는 자산 관계가 아니다. 독립국으로서 서로 평등하고 경쟁적인 관계를 맺으면 된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도 평등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래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안보 측면에서 한국이 미국 쪽으로 쏠리는 게 좋지 않듯 경제에서는 과도한 중국 의존을 탈피해야 한다. →중국에서 인민일보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기층 당원에서 시진핑 주석까지 매일 아침 정독하는 신문이다. 당 기관지인 만큼 중국 공산당 노선과 정부 정책을 가장 정확하게 보도한다. 다만 요즘 일반 국민들은 별로 읽지 않는다. 종이신문의 위기를 인민일보도 겪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직접 인민일보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나. -마오쩌둥은 사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총편집(장관급)이 당 선전부와 상의해 편집 방향을 결정한다. 기자들이 송고한 기사는 편집부에서 보도 여부를 결정한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언론 자유가 너무 제한된 것 아닌가. -당과 편집부가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다. 인민일보 기자들은 당과 당원의 가교로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정치적 책무를 느낀다. 돈벌이용 기사는 절대 쓰지 않는다. 중국 언론에 비판적인 내용이 별로 없는 것은 ‘긍정적인 것은 널리 알리고 부정적인 것은 안에서 해결하자’는 중국 공산당 특유의 언론관 때문이다. 비판은 언론 보도가 아닌 회의에서 이뤄진다. →한반도 전문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64년 헤이룽장대학 재학 때 국비 장학생으로 뽑혀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을 갔다. 당시에는 북한이 중국보다 잘 살아 평양이 각광받는 유학 도시였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1세대들이 대부분 김일성대 동문일 정도다. 대학 졸업 후 철도 공무원이 됐다. ‘조선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북·중 접경인 투먼에서 화물 인수 업무를 맡았다. 1990년 인민일보에 한국 담당 기자로 특채됐다. 인민일보는 1994년부터 서울에 특파원을 파견했는데, 내가 2대 특파원이다.→어떤 취재가 기억에 남나. -한국 외환위기 시절 금모으기 운동이 가장 인상 깊다. 1998년 2월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을 때 단독 인터뷰를 한 것도 잊을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으로 고통받을 때 인민일보가 큰 힘이 됐다’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인터뷰 기사는 김 전 대통령 취임식이었던 2월 25일에 인민일보 1면에 나갔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경제개혁, 남북대화,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2000년 마늘 파동도 취재했나.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관세를 높이자 중국은 즉각 한국 휴대전화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긴장감 속에서 한국의 동향을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의 사드 갈등보다는 훨씬 낙관적이었다. 사드는 무역 분쟁이 아니라 안보 분쟁이기 때문에 풀기가 훨씬 어렵다. 양국 국민의 애국심이 과도하게 투영됐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당 “좌편향 코드 인사… 격 떨어져”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21일 ‘사법부의 이념화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많은 법조인이 대법관 후보로도 논란이 있는 사람을 이념적 코드가 맞다는 이유 하나로 사법부의 수장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경악하고 있다”면서 “대법원장의 격을 떨어뜨리고 사법부를 대통령의 수하로 놓으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김 후보자 지명은 전·현직 대법관 중에서 대법원장을 선임하는 관례를 깬 매우 파격적 인사”라고 평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파격과 코드’만 강조된 김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과 경륜이 요구되는 사법부 최고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 나갈지 의문”이라면서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 후보자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밝혀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우리법연구회를 거쳐서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사법 개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을지훈련 오늘 시작…미군 참가 인원 7500명 줄어

    을지훈련 오늘 시작…미군 참가 인원 7500명 줄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이번 연습에는 우리 군 5만여명과 미군 1만 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 등이 참가한다. 미군 참가 인원은 지난해보다 7500명이 줄었다. 실기동 훈련이 아닌 ‘워게임’으로 진행되는 UFG 연습은 한미연합사 ‘작전계획 5015’와 한미 공동의 맞춤형억제전략을 토대로 이뤄진다. 한미는 북한의 핵사용 위협, 핵사용 임박, 핵사용 등 3단계별 억제 전략을 실제 작전에서 실행하는 맞춤형 억제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전제로 전쟁 징후가 보이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제하되 실패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이 참가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현재 항모 등 전략무기 참가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도 UFG 연습을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방한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UFG 연습 참관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UFG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뉴질랜드, 네덜란드, 영국 등 7개의 유엔사 전력 제공 국가들도 참관할 예정이다. 스위스와 스웨덴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대표들도 UFG 연습이 정전협정을 준수해 진행되는지를 지켜본다. 한미는 북한이 UFG 연습에 반발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UFG 연습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침략각본들을 완성하기 위한 반공화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사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을지연습에 北 “불에 기름 끼얹는 격”… 도발 여부 촉각

    한·미 을지연습에 北 “불에 기름 끼얹는 격”… 도발 여부 촉각

    “실전 넘어가지 않는다고 장담 못해” 北 노동신문 논평 통해 강한 위협 새달 9일까지 北 반응 수위 따라 한반도 긴장 해소 여부 판가름날 듯 한·미 양국이 21일부터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들어가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을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각종 도발의 빌미로 삼아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행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UFG 연습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침략 각본을 완성하기 위한 반공화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사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이라며 “그것이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최근엔 美 유화적… 北도 화답 분위기 북한은 지난해 8월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 발사하며 도발에 나선 바 있다.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는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UFG 연습 기간에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지금 상황에서 UFG 훈련 기간에 군사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체적으로 미국이 조금 유화적이 된 부분도 있고 북한도 화답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北 비핵화 길로 나올 것 촉구”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미국의 고위급 지휘관이 이례적으로 연이어 방한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에는 경고”라면서 “다만 북한도 8월 말이 되면 하계 훈련 기간이 되기 때문에 훈련을 명분으로 한 특수부대 훈련이나 대구경 방사포 발사 등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UFG 연습 시작부터 다음달 9일 정권수립 기념일까지 3주간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황의 해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UFG 연습 기간 어떻게 나올지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中, 강경파 배넌 퇴장에 반색… “무역 등 對中 압박 완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에서 퇴출당하자 중국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총괄하던 배넌의 퇴장으로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이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20일 ‘결국 떠난 배넌, 그가 남긴 폐해도 뿌리 뽑히길 바란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매파 중의 매파’인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기 때문에 미국 국내외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환구시보는 “배넌은 중국 굴기(堀起)를 막기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사”라며 “그는 비록 떠났지만 그가 남긴 폐해는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강경파의 주장대로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잘못 이끌어 왔던 배넌이 떠났으니 백악관의 전략적 사고에 변화가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도 논평을 통해 “배넌은 트럼프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부터 파리기후협정 탈퇴까지 중대한 결정의 배후에 있던 사람”이라며 그가 백악관을 떠남으로써 미국의 강경한 정책들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신문망은 “배넌이 떠남으로써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온건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세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사회정책에서 중도 세력의 절충된 견해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日 분쟁지’ 센카쿠서 美·日 첫 공동 군사훈련…美USTR, 中 지재권 등 부당 무역관행 조사 착수

    中 “영토 수호 의지 확고부동 301조 발동은 패권의 몽둥이”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적으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상공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미·일 군사훈련을 비롯해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 등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교도통신 등 미·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등 미·일 항공기들이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 주변 상공에서 공동훈련을 했다. 미·일 양국은 그간 규슈 주변 상공에서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공동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동맹국과의 결속과 결의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미·일은 앞서 지난 17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 범위’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훈련의 근거가 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의 산물일 뿐”이라면서 “우리 영토를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언론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18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특집방송에서 “무역법 301조 발동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패권의 몽둥이’를 꺼낸 것”이라며 “중국도 무역전쟁에 대비한 반격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USTR의 이번 조사는 거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총수출의 26%를 차지하고 대두 56%, 자동차 16%, 집적회로 15% 등 미국 주력 상품의 주요 구매국”이라고 위협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중국이 최근 수년간 행정과 사법 측면에서 지재권 보호에 노력해 왔고, 국제협력과 교류 증진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중국은 USTR이 이런 객관적 사실을 존중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 조처를 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만큼이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입주견과 입주묘가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와 ‘마루’, 반려묘 ‘찡찡이’다. 취임 100일을 넘긴 문 대통령은 ‘동물사랑’이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기른 풍산개 마루와 길고양이 출신인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왔다. 이후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의 근황을 간간이 전하고 있다.‘퍼스트도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때아닌 ‘학대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토리가 목줄을 맨 채 바깥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과거 목줄에 묶여 학대당했던 개를 또 묶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SNS에 올렸다.●이명박·박근혜 ‘진돗개’ 김대중 ‘풍산개’ 문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도 ‘퍼스트도그’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진돗개 ‘송이’와 ‘서리’를 키웠다. 이들은 2003년 전 전 대통령의 압류 재산에 포함돼 경매 대상으로 나왔다. 감정사 조회 결과 순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찰가 40만원에 각각 팔렸으나 이후 낙찰자가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암수 풍산개를 선물 받았다. 입양 당시 이름은 ‘자주’와 ‘단결’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은 2000년 11월부터 서울대공원으로 이주해 살다가 2013년 자연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보더콜리종인 ‘누리’를 선물 받아 키웠다. ‘누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스스로 집을 나갔다고 한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부터 키우던 진돗개가 낳은 ‘청돌이’와 함께 청와대에 입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돌이와 아침 운동을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퇴임 후에는 논현동 사저에 데리고 갔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를 선물 받았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이후 7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5마리는 혈통보존단체 등을 통해 입양이 됐다. 그러나 청와대에는 여전히 두 마리의 진돗개 태극과 리오가 남았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로 비선실세 논란이 일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고양이·도마뱀… 애정대상도 제각각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정치권에도 ‘반려동물’ 열풍이 불고 있다. 정치인의 ‘댕댕이’(강아지를 부르는 신조어)는 어느덧 유권자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SNS상에서 ‘이오비 집사’로 유명하다. 이오비는 브리티시쇼트헤어와 러시안블루가 섞인 민 의원의 반려묘로 이제 갓 한 살이 됐다. 고양이의 ‘이’자와 오비작거리는 모습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민 의원은 트위터에 한 줄 논평과 함께 이오비의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에는 “민족 최고의 가치는 평화와 통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를 향해 꼬리를 흔드는 이오비의 사진을 올렸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나 야당 등을 비판하는 글에는 심기가 불편한 듯 카메라를 쏘아보는 이오비의 사진이 덧붙여져 있다. 민 의원은 “이전에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누리꾼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오비 사진을 올리면서 논평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오비를 두고 ‘공(公)묘’, ‘국묘’라고들 부르는데 ‘깨묘’(깨어 있는 고양이)라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반려동물 의료보험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정무위에서 합리적인 동물 의료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립 경로당을 동물 호텔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우리에게 익숙한 개나 고양이가 아닌 이색 동물을 기르는 국회의원도 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마뱀 ‘꿈바’를 키우고 있다. 집에서는 육지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존트라볼타’를 기른다. 금 의원은 “꿈바는 저희 집에서 부화시켜 태어난 도마뱀인데 주로 돌보던 아들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의원실로 오게 됐다”며 “손이 가는 것도 적고 깨끗해서 의원실 식구들이 심심하면 밥도 주고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여야 50여명 ‘동물복지국회포럼’ 국회 차원의 동물복지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19대 국회에서 시작돼 20대 국회까지 이어진 ‘동물복지국회포럼’에는 여야 의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여야 의원이 한데 모여 입법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포럼의 공동대표단(민주당 박홍근·자유한국당 이헌승·국민의당 황주홍·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오는 23일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동물복지 정책을 점검한다.바른정당은 당 차원에서 반려동물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반려동물특위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의 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유기견 봉사활동을 했다. 삽살개, 진돗개, 리트리버 등 개 16마리를 키웠던 정병국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경기 양평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파파’로 불린다. 정 의원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이제 동물보호 이슈는 특정한 그룹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문제가 됐다”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에도 다방면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유기 방지 시스템 강화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병원비를 감당 못해 유기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버리는 게 아니라 맡겨 놓았다가 다시 재분양할 수 있도록 유기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도 동물복지에 적극적이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토리’를 위한 방석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동물권 강화 공약을 이행해 달라는 의미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3년간 반려묘 ‘나비’를 키웠다.●동물보호법안 심사는 제자리걸음 현재 국회에는 10여건의 동물의 생명 보호 및 복지 증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다. 동물학대 행위자에 대해 해당 동물의 소유권 등을 제한하거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민주당 한정애 의원 대표발의)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동물실험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동물은 일반인에게 분양·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동물을 인간과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민법개정안’, 매년 1주간을 동물복지주간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도 계류 중이다. 개식용·도축 금지 논의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대표는 “개 식용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동물보호법 심사는 정작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다른 주요 법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36건의 동물보호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된 4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회기만료로 폐기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워 판매하는 소위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성과로 꼽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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