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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노회찬 의원이 ‘투명인간’이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했던 노동자들은 그의 죽음을 유독 슬퍼했다. 1년 전 장례식장에는 양복과 구두 차림의 사람들보다 남루한 복장의 서민, 작업화를 신은 채 현장에서 달려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던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노 의원이 끝내 읽지 못하고 떠난 마지막 논평의 주인공 KTX 복직 승무원을 지난 19일과 20일 만났다.“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들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7월 27일 국회장 당시 노 의원을 눈물로 배웅했던 김영숙(64) 국회환경노조위원장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던 노 의원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새로 들어온 당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2층에 있던 청소노동자들의 노조사무실을 빼기로 했다. 중재에 나선 노 의원은 “정 안 되면 내 의원실 공간을 반으로 나눠쓰자”면서 “적어도 청소노동자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마음속 깊이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다. 박태점(65) 사무국장은 “노 의원은 우리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악수를 하셨다”면서 “여성의날에는 꽃을, 국회로 돌아오신 뒤에는 점심을 사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말한 ‘투명인간’이 딱 우리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국회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을 청소하고 빠지려고 새벽 첫차를 타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무슨 행사라도 하면 사라져야 하는 투명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7년 직접고용과 함께 투명인간에서 벗어났다. 노 의원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박 사무처장은 “국회직원이 된 뒤부터는 국회행사 초대장을 받는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게 소속감”이라고 귀띔했다.국회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 차가 국회에 들어왔을 때 노조 임원과 대의원 25명이 도열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날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들은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49재에도 참석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장례식은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람이 사망하면 높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노 의원의 장례식장에는 장애인과 서민, 노동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12년 복직 투쟁 끝에 일터로 돌아온 KTX 승무원들도 장례식장을 지킨 노동자들이다. 노 의원이 사망하기 이틀 전 KTX 승무원들은 복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노 의원은 이들을 축하는 논평을 썼지만,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복직 이후 한티역 고객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승하(40) 전 지부장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갔는데, 죄송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복직 1주년 자축 대신 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1500여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지부장은 “노회찬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행사를 하게 돼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2006년 KTX 승무원들이 첫 파업에 나섰을 때 노 의원은 이들의 싸움을 전폭 지지했다. 김 전 지부장은 “우리와 함께한 첫 국회의원이었다”면서 “굉장히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지부장은 “저희가 12년간 잃은 것은 사회적 신뢰였다”면서 “우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에 희망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들이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한 번 쳐다봐주는 현실은 그대로”라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너무나 더딘 것은 아닌지, 정말로 나아지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고립돼 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노 의원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김 전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만 보고 왜 파업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왜 싸우는지 알려주는 스피커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이 안 계시니 더 그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경욱, 조국 페북글에 “휘발유 끼얹지 마라…선동질 안돼”

    민경욱, 조국 페북글에 “휘발유 끼얹지 마라…선동질 안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1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연일 ‘대일 항전’을 촉구하는 페이스북 여론전을 펼치자 “선동질을 해서는 안 된다”, “양국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며 강력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조 수석과 유 이사장을 겨냥해 “국민들이야 화가 나서 별일을 다하려고 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뛰어넘은 그 무슨 일이라도 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조용히 냉철하게 관조해야 한다. 함께 흥분하거나 적어도 선동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며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라는 글을 남기는 등 연일 대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전날 팟캐스트 방송에서 ‘일본제품 불매 행위로 (분개심을) 표출시키는 것은 자연스럽고 합헌적인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 속에서 가장 속이 타고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 이들은 누구인가. 한마디 말도 못 하는 그 사람들은 누구인가. 바로 기업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고, 휘발유 끼얹지 말고 해결을 하라”며 “외교력을 동원하고 필요한 동맹을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설영호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제는 유시민까지 가세하는가”라며 “무엇보다 국익이 중요한 일본과의 관계에서 청와대 주변이 온통 이념에 집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설 부대변인은 “유시민 전 정관은 양국 감정을 더 자극하고, 조 수석은 ‘애국 아니면 이적’,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적인 거친 언행을 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애국지사’로 동일시되는 프레임이 작동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날아갈 국가 손실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지 세력의 인기에 영합한 자극적 표현들이 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이를 비유해 ‘곡학아세’라고 했다”며 “이럴수록 정부와 여당은 실리를 우선으로 일본에 우리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외교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매국’ ‘이적’ ‘친일파’… 대일 여론전 최전선 나선 조국

    ‘매국’ ‘이적’ ‘친일파’… 대일 여론전 최전선 나선 조국

    “문재인 정부는 서희·이순신의 역할 동시 수행 … WTO 제소, 일본에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 “대법원 판결 비난·왜곡하는 한국 사람은 ‘친일파’” 보수야권 “유아기적 이분법” “낙인찍기 공격” 반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과 연장선에서 일어난 일본의 수출규제를 반박하는 여론전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1주일새 페이스북에 올린 30건의 글 중 29건이 일본 경제보복 이슈와 관련됐으며, ‘매국적’ ‘이적(利敵)’에 이어 ‘친일파’란 표현까지 써서 ‘피아 구분’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조 수석은 2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하여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993년 거란 침략 때 외교 담판으로 옛 고구려 땅을 지켜낸 고려 문신 서희(942~998)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일본 침략에 맞선 이순신(1545~1598) 장군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외교 협상과 함께 ‘경제전쟁’을 병행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조 수석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관련, “전례를 보건대 몇 년 걸릴 것이며 어려운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국력, 분명 한국보다 위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며 “당연히 정부는 이러한 (외교적 타결) 노력을 하고 있지만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0일에는 “근래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서 무지하거나 또는 알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흔들기 위하여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소멸한 것이 아니고 ▲2005년 참여정부 당시 민관공동위원회는 한국인 개인이 일본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대법원 판결은 ‘외교협정으로 개인청구권이 소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짚었다. 이어 “1965년 이후 일관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비난·왜곡·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18일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라고 했다. 16일에는 조선·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튿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가 사실관계 오류를 지적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한 적은 있지만, ‘주장’을 담는 칼럼 논조를, 공개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선명한 메시지를 앞세운 조 수석의 페이스북에 대한 평가는 지지층 내에서도 조금은 엇갈린다.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나 대 언론관계를 의식해 발언수위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참모이자 여권내 가장 주목받는 ‘스피커’로서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극적인 메시지가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앞서 조 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보수 야당·언론 태도를 보면 일본 경제보복 이슈로 현 정권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소한의 금도도 없는 것 같다”며 “청와대나 정부가 공식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을 조 수석 같은 이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영역에서 대응하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이적’ ‘친일파’ 프레임을 내세운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애국과 이적이라는 유아기적 이분법으로 문재인 정권 수준을 떨어뜨리는 조국 수석부터 단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조국 수석이 짚은 부분은 엄밀하게 따지면 시각에 따라 논쟁적 사안이 될 수 있다”며 “논리가 안되면 반일과 친일, 애국이니 이적이니 하는 ‘낙인찍기’로 공격하는가”라고 했다. 그럼에도 조 수석의 ‘페이스북 여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으로서 SNS 활동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이라도 한 듯,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법률보좌가 업무 중 하나인 민정수석으로서”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이 제 머리 깎을까’…이해충돌방지법 국회 통과 미지수

    ‘중이 제 머리 깎을까’…이해충돌방지법 국회 통과 미지수

    국민권익위원회가 19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입법예고한 것을 두고 여야 정치권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공직자가 직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제3자가 이용하도록 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이 법안이 처리되면 국회의원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과연 의원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며 법안을 통과시킬 지는 미지수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권익위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은 공직자의 사익 추구와 권한 남용을 방지하고, 우리 사회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에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번 입법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반부패 정책개혁’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며 “국회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반부패 정책 입법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그간 청탁금지법에는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라는 알맹이가 빠져있었다. 이를 포함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 역시 부동산 등 매입 과정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면 규제와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공기관 임원의 채용비리·입찰비리 등을 사전 예방하는 안전장치로 기능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김영란법의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직사회를 더욱더 맑게 할 것이며, 사회 정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경계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는 명백히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현행 청탁금지법에는 이해충돌방지 조항이 빠져있어 한계를 보였다”며 “이런 입법적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보면 이해충돌방지법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해충돌방지법이 문재인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해충돌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적용하는 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해충돌방지법안의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이 입법 논의에 나설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김영란법 제정 당시 국회는 정부안이 제출된 지 9개월 만에 논의를 시작해 결국 이해충돌방지 조항을 빼고 통과시켰다. 공직자가 자신과 4촌 이내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직무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이 너무 포괄적이라 위헌적이라는 이유였다. 이해충돌방지법을 처리할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도 처리 전망을 어둡게 한다. 정무위는 지난 3월 피우진 보훈처장의 회의 불참 및 자료 제출 거부 논란으로 파행이 시작돼 전체회의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부친의 서훈 관련 자료 공개를 두고 여야가 부딪히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불공정거래 잡는 금감원 특사경 활동 개시...기대반 우려반

    불공정거래 잡는 금감원 특사경 활동 개시...기대반 우려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수사하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드디어 출범했지만 시작부터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2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8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서울남부지검에 파견된 금융위원회 공무원 1명과 금감원 직원 5명, 그리고 금감원 본원 소속 10명이 특사경에 지명됐다. 금감원 특사경은 앞으로 ‘자본시장의 경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압수수색, 통신조회 등 강제수단을 활용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수사한다. 따라서 주가 조작이나 불법 주식거래 등에 대해 좀 더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처가 가능해 효율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가 금감원 직원을 특사경으로 추천할 수 있는 법안이 2015년 통과된 이후 약 4년 만에 정식 출범을 한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권한의 오·남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특사경에 지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는 업무 범위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증권선물위원장이 ‘패스트트랙’으로 선정해 검찰로 넘긴 사건만 수사할 수 있다. 자체 인지 수사는 불가능한 것이다. 특사경이 독자적으로 수사대상을 선정할 수 없어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수사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금감원 특사경은 특별사법경찰의 일반적인 직무형태에 비해 매우 제한적인 형태로 출범했다”면서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라는 입법 취지와는 상충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범 과정에서 계속 노출됐던 금융 당국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감원이 금융위와 조율되지 않은 특사경 규정안을 예고한 데 대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질타하면서 “행여 잡음이나 권한의 오·남용,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법경찰으로서 신중하고 치밀하게 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특사경 운영 과정에서 금감원이 업무 범위를 확대하려 하면 또 다시 당국 간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KBS, ‘자유한국당+일장기’ 로고 사과... “악의적인 야당 모독” 반발

    KBS, ‘자유한국당+일장기’ 로고 사과... “악의적인 야당 모독” 반발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보도하며 일장기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넣은 장면을 내보낸 데 대해 사과했다. KBS는 19일 공식입장을 내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GIF) 파일을 앵커 뒤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관련 내용 파악 즉시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리포트의 서비스 중지와 이후 내용 수정 등 시정조치를 했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화면은 전날 ‘뉴스9‘에서 앵커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리포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뉴스9’은 “안 사요, 안 가요, 안 팔아요” 등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로고 안에 일장기 그림을 넣었다. 이후 “안 뽑아요”에는 자유한국당 로고를, “안 봐요”에는 조선일보 로고를 사용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본질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된다. 혹시 반일 운동을 보수 세력에 대한 반대 운동과 연결 지으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해당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으면 방송이 나갈 수 없다. 앵커 배경화면에도, 기자의 리포트 화면에도 등장했다”며 “이번 사안은 기술적인 실수의 방송사고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와 관련 “KBS가 악의적으로 제1야당을 공격하고 모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정권 찬양 방송으로 전락해 국민적 외면을 받고 있는 KBS가 어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사에서 자유한국당 로고에 “안 뽑아요”라고 적힌 이미지를 내보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뉴스조차 정권의 입맛에 맞게 내보낼 만큼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KBS의 개혁 필요성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새만금 카지노 논란 재점화 되나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카지노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19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인 김학준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복합리조트 현황과 미� ?� 주제로 최근 개최된 세미나에서 ‘카지노형 복합리조트’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카지노형 복합리조트는 호텔, 쇼핑몰, 대형회의장, 카지노, 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리조트에서 카지노 시설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이날 김 교수는 카지노의 병폐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국인의 출입 장벽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새만금 카지노 유치 논란이 재점화 하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19일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진행하는 강연의 하나였을 뿐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인데 우리가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수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정부 또는 개발청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이 ‘해양수산부의 새만금 일대 해양레저관광거점구역 선정계획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카지노는 전북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유치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그에 앞서 2016년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 여야 의원 45명이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뼈대로 한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을 촉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바른미래 “김성원, 보좌진 음주운전 사고에 책임 다하길”

    바른미래 “김성원, 보좌진 음주운전 사고에 책임 다하길”

    바른미래당은 19일 음주 상태인 비서가 몰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에 대해 “수원수구의 자세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전 불감증이 부르는 사고를 간과해선 안 될 것인데 김 의원은 책임에서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며 “권력을 앞세워 은폐하려 하지 말고 떳떳이 처벌 받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했다. 노 상근부대변인은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 돼 가고 있는데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인가”라며 “교통사고 조사 중 운전하던 비서의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서 김 의원의 음주 방조 및 보좌진 관리 책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 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며 “김 의원은 음주 방조 혐의에 대해 ‘수행비서의 음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자칫 큰 사고를 부를 수도 있는 안이함”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펜타곤과 재계약 안했다고… 구글이 반역죄?

    NSC 전 대테러조정관 “美에 등돌려” 미중 무역협상은 화웨이 문제로 교착 “구글은 중국에서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크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AI와 관련해) 구글은 펜타곤과 일하기를 거부했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구글이 올 초 끝난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언급한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클라크 전 조정관은 이어 “당신이 등돌려 중국에서 AI에 대한 일을 하고, 그들이 그것(AI)으로 무엇을 할지 모른다면 거기엔 문제가 있다”며 “중국 기업과 중국 정부 사이에 차이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의 언급은 구글이 중국군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미 정보기관이 이를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실리콘밸리 투자자 피터 틸의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6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틸이 제기한 구글의 반역죄 혐의를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미중이 전화접촉에 나섰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에 발목이 잡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관련 없는 분야의 제재 완화를 약속했지만 상무부와 재무부가 이견을 보이며 결론을 내리지 못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 움직임은 오히려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 미 의회에서는 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화웨이 제재를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위협이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18일 논평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위협은 미국 내 정치적 요구 때문”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역시 백악관에서는 철회하고 싶지만 반대파의 맹렬한 공격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재외 공관장들을 만나 격려했다. 시 주석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해외 주재 외교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사절들을 만나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재외 공관의 외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인의 미국 주택 구입이 대폭 감소했다. CNBC는 17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의 미국 주택 구매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교섭단체 3당 회동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중 하나를 맡기로 합의한 지 20일 만이다. 민주당이 장고 끝에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택한 것은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자 여야 4당 공조를 최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을 쥐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을 총괄했고 2016년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사회적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한 장본인이다. 홍 전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출된 패스트트트랙 안이 중심이 돼야겠지만 그 안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선택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와 민주적 절차가 존중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여야 4당 공조를 분명히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교섭단체 3당 합의로 정개특위원장을 뺏긴 정의당은 여영국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8월 말까지 선거제 개편안을 무슨 일이 있어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 정신을 무시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를 기어이 밀어붙이겠다는 현 정권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 한국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택하면서 사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몫이 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러 분을 검토 중”이라며 “늦어도 주말에는 사개특위원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주광덕·유기준·김도읍·안상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개특위 소위원장과 사개특위 소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바른미래당이 결정한다. 지난달 28일 합의문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3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의석수 순서대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위원장을 맡고 바른미래당이 어느 특위의 소위를 맡을지 정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사개특위원장을 누구로 확정하느냐를 보고 소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이 사개특위 소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정개특위 소위원장을 두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특위의 위원장이 정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 특위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사개특위에 계류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관련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은 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8월 말까지 법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법사위 계류 기간 해석을 두고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특위 모두 상임위원회로 넘기지 않고 8월 내에 특위에서 해결을 봐서 속도를 맞춰야 한다”며 “한국당도 실익이 없는데 사개특위를 무작정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말한 선거법 합의 처리 정신을 지키지 않으면 사개특위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북한 “일본, 씻지 못할 죄악 저지르고 파렴치한 경제보복”

    북한 “일본, 씻지 못할 죄악 저지르고 파렴치한 경제보복”

    북한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일본은 피고석에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민족에게 천추에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르고도 사죄와 배상은커녕 온갖 망언과 망동을 일삼고 나중에는 천만부당한 경제보복까지 감행하며 파렴치하게 놀아대는 일본의 행위는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아직까지 역사의 법정에 피고로 서 있는 일본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과거 일제가 감행한 조선에 대한 장기간의 불법 강점과 야만적인 식민지 통치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은 실로 다대한 인적, 물적, 정신 도덕적 피해를 입었으며 그 여흔은 오늘까지 민족 분열의 현실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반동들은 조선 인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배상할 대신 과거 청산을 한사코 회피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조선반도 정세 악화와 동족 대결을 끊임없이 부추기면서 어부지리를 얻어왔다”면서 “일본은 피고석에 있는 제 처지나 똑바로 알고 과거 청산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의 명분으로 대북제재 품목 북한 반입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근거 없는 경제보복을 ‘국가안보 문제’, ‘국제적 문제’로 오도하여 정당화해보려는 간특한 술수로서 뿌리 깊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발로이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최근 지역에 전례 없는 평화 기류가 도래한 속에서도 조미(북미) 관계, 북남 관계 개선에 각방으로 장애를 조성하면서 우리 민족의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저들의 정략 실현의 제물로 삼으려고 날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야, 일제히 日 수출규제 철회 결의안 발의…“무역질서 교란”

    여야, 일제히 日 수출규제 철회 결의안 발의…“무역질서 교란”

    국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전날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등에 관한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과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44명은 결의안을 통해 일본 정부가 한일 우호 관계의 근간을 훼손함은 물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우리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고, 허위뉴스 유포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역시 지난 12일 ‘자유무역과 한·일 관계 증진에 반하는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별도로 발의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김재경 의원 등 24명이 일본의 통상 보복 조치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결의안을 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회는 외교문제는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한다”며 “일본 정부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공동번영을 위해 통상 보복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24명이 결의안을 발의했고,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민주당·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일본정부의 강제징용 사과와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이들 결의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결 후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일본의 수출규제를 두고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을 경고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과 관련, 수위조절을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직접 대일 강경대응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 대통령이 강 대 강 대치로 직접 끌고 가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꽃놀이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강경대응이 정권의 정신 승리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사태 해결은 요원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친 설전과 치열한 다툼은 외교라인과 각 부처에 맡기고 대통령은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베 정권의 비이성적인 경제 보복 대처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지만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국민을 편 갈라 엄중한 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불통 대통령”, “검찰개혁 적임자”

    문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불통 대통령”, “검찰개혁 적임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자를 새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신임 총장의 임기는 문무일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오는 25일부터 시작한다. 고민청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 40분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로부터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송부받지 못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공직자는 16명이 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전날까지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청문회 허위 진술 논란에 휩싸인 윤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송부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가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에도 불구하고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행법상 대통령은 후보자를 공직에 임명하는 일이 가능하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윤 총장은 과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뇌물수수 혐의 사건으로 수사를 받을 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런데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윤 총장과의 통화 녹음파일이 청문회에서 공개됐다. 이 통화에서 윤 총장은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중수부(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연구관하다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에게 윤우진씨를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윤 전 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변호사 선임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 총장 임명 전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은 의회 무시와 국민 모욕이 도를 넘는 행위”라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윤 총장 임명 사실이 전해지자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불통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야당 시절 ‘불통’이라고 그토록 비난하던 이명박 정부가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는 5년 간 17명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신기록 수립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개혁의 적임자라 강변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검찰총장의 개혁을 누가 신뢰하겠는가?”라면서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제도를 무력화시킨 독선의 상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의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윤 총장의 해명이 다소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큰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비록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었지만 결격사유가 크지 않은 후보자에 대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정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모두 비판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윤 총장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업은 검찰개혁”이라면서 “윤 총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의 답변을 남긴 바 있다. 검찰개혁은 촛불을 든 국민들의 명령인만큼 국민의 뜻에 충실히 복무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역대 누구보다 검찰총장으로 적합한 후보자가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무조건적인 반대로 검찰총장 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투철한 사명감과 강직함으로 국민의 오랜 숙원인 검찰개혁을 완수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미경 ‘세월호’ 논란에도 민경욱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

    정미경 ‘세월호’ 논란에도 민경욱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논란이 인 가운데 여야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러 어르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 어차피 이 다음에 한국당이 정권을 못 잡으면 이 나라가 망할 게 자명하기 때문”이라며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두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 이 기사를 본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어찌 보면 세월호 1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댓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만 생각하며 무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닌가”라며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 와서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입에 올리나”라고 되물었다. 일부 당 지도부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은 과거에도 일부 인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부적절하게 거론해 비난 여론에 직면했지만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종성 원내부대표는 “세월호 막말이 참 개탄스럽다. 과연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치 세력인지 의문”이라며 “이들에게 애국은 선거 승리를 위한 수단일 뿐 외세를 등에 업고 자신의 이익만 좇는 정략만 있다”고 질타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흉기’를 휘둘러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명진’이 되고 싶은가”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흠집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한국당의 도가 넘은 행위”라며 “계속 피해 가족들에게 가슴에 못만 안기는 한국당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은 미디어국 공식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의당 5기 지도부 8명 당선시킨 ‘저스트 페미니스트’

    정의당 5기 지도부 8명 당선시킨 ‘저스트 페미니스트’

    심상정 대표 비롯 여성주의 색채 커질 듯 대중적 진보 성향 ‘진보너머’는 5명 당선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5기 지도부가 15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번 지도부 전국위원 선거에서 여성 인권 증진을 추구하는 ‘저스트 페미니스트’라는 정파의 후보가 8명이나 당선되며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6명의 선출직 전국위원 당선자 중 계파가 없는 위원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8명은 무시할 수 없는 숫자라는 평가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찬반 투표가 아닌 경선으로 당선돼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이 누구인지, 모임 규모가 얼마나 큰지 등이 알려지지 않은 ‘베일 속 정파’인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3년 전 ‘정의당 문화예술위 논평 철회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2016년 7월 정의당 문화예술위는 넥슨이 김자연 성우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을 놓고 여성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자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정의당 일부 당원이 반발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논평을 철회했다. 그러자 이번엔 또 다른 정의당 당원들이 지도부의 논평 철회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때 뭉친 당원들이 저스트 페미니스트를 발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단체 채팅방 모임 등 내부적인 소모임에 그쳤던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점차 세력을 확대하면서 임신 중단 처벌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정의당 내 여성주의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저스트 페미니스트의 대척점에 서 있는 정의당 정파로는 ‘진보너머’를 꼽을 수 있다. 진보너머는 급진적 여성주의에 반대하며 대중적 진보노선을 추구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1명이 낙선하고 5명이 당선되는 결과를 거둔 진보너머는 정의당 게시판에 선거 결과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반면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물밑에서 활동한다. 여성주의가 너무 부각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회원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한편 심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해 “선거제 개혁을 이번에 어떻게든 이뤄 내는 게 저와 국민의 바람”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정개)특위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우리 협상단과 정의당 협상단의 창구와 관련해 소통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천 무효로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황 대표는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대통령 발언 한마디 한마디 중요”…잦은 페북글에 논란도

    조국 “대통령 발언 한마디 한마디 중요”…잦은 페북글에 논란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직접 메시지 전달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 이후 SNS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조 수석의 글은 나흘째 10여건의 글이 올라왔고 이에 비례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죽창가’ 논란 등도 이어졌다. 조 수석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을 올린 뒤 “이번 대통령님의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고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을 경고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 글까지 포함해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나흘간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게시물 10여건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대부분 본인의 생각을 길게 쓰기보다는 청와대나 정부의 발표 자료 혹은 언론 기사 등을 링크하며 자신의 의견을 짤막하게 덧붙이는 형태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발생했다. 조 수석은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성한 ‘일본 수출규제 조치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문제는 산업부가 이 자료를 공식 배포한 시간은 오후 5시 27분이었으나, 조 수석이 이를 공유한 시간은 그보다 빠른 5시 13분이었다는 점이다.이는 산업부 보도자료에 ‘즉시 보도’라는 공지가 돼 있어, 조 수석 측에서 이미 배포가 된 것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통상 해당 부처의 보도자료는 청와대에도 사전에 알려지지만 부처보다도 더 빨리 청와대 직원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자칫 주요 정책에 있어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 수석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소개한 것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노래와 함께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죽창가는 유신 체제의 대표적 공안사건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1979년) 사건으로 9년여를 복역한 고 김남주 시인이 작사했다. 녹두꽃과 죽창가 모두 구한말 내정간섭을 강화하던 일본과 맞선 민초를 다뤘다는 점에서 조 수석의 글 역시 일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조 수석의 ‘죽창가’ 게시글에 대해 “대일관계에서 감정적 표현보다는 우리 정부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반면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데 민정수석은 죽창가를 들먹인다”면서 “철없는 과일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철없는 사람들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지난 12일에는 페이스북에 한 언론의 칼럼 가운데 “남은 건 절치부심이다. 정부와 국민을 농락하는 아베 정권의 졸렬함과 야비함에는 조용히 분노하되 그 에너지를 내부 역량 축적에 쏟아야 한다”는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욕 불 꺼진날 유세하다 ‘늦장 복귀’한 뉴욕시장에 “시장직 관둬라” 뭇매

    뉴욕 불 꺼진날 유세하다 ‘늦장 복귀’한 뉴욕시장에 “시장직 관둬라” 뭇매

    미국 뉴욕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정전으로 시민 수만 명이 불편을 겪는 동안 대선 유세를 하러 아이오와주에 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즉시 돌아오지 않고 늦장 복귀했다가 도마에 올랐다.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더블라지오는 시장직을 관둬야 한다”며 “(그의 대응은) 산만하고 자만심에 가득 찬, 실패한 시장임을 증명해 보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규모 정전으로 뉴욕 맨해튼이 암흑에 잠겼을 때 더블라지오 시장은 수천 마일 떨어진 아이오와주 워털루에 있었다. 2020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로서 선거 유세 일정을 소화하러 간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47분쯤 정전이 발생하고도 수 시간이 지난 시점인 9시쯤 ‘뉴욕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한 시간 내로 추가 보고를 받을 것이고 내용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쇄도하는 와중에도 즉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결국 더블라지오 시장은 오후 10시쯤 뉴욕 귀환 결정을 내렸다. 시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정전으로 인한 혼란 수습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맡았다. 더블라지오 시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쿠오모 주지사는 “이런 상황이 닥쳐올 때 시장은 중요하다.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CNN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사과조차 없었다며 이미 뉴욕 시민 다수에게 인기 없는 시장이 뉴욕시 정전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대통령처럼 더 높은 자리를 위해 뛰는 형국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포스트는 “더블라지오는 뉴욕 시민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또 시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가 신경 쓰는 것은 빌더블라지오 자신뿐”이라고 꼬집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야3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 취임 축하…한국당만 침묵

    여야3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 취임 축하…한국당만 침묵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정의당의 새 대표로 심상정 의원이 취임한 데 대해 일제히 축하 논평을 내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심상정 신임 대표께는 축하를, 이정미 전임 대표께는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상정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민주당과 개혁 경쟁을 넘어 집권 경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국민을 향하고 국민을 위하는 선의의 경쟁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그동안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풍부한 역량과 경험을 지닌 심상정 신임대표를 통해 정의당이 다시 한번 붐업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의당은 한국 정치에서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조직적 체계, 당원의 연대성과 주체성 등에서 타 정당과는 비교할 수 없는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당으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정의당의 돌풍을 같이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정치개혁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함께 손잡고 여당을 견인해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 마무리를 앞두고 1차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고 분권형 개헌과 국민소환제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에 평화당과 정의당이 다시 한번 ‘개혁선도연대’를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을 놓고 한국당과 그 외 여야4당이 대치하던 중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당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심상정 의원은 서로 “2중대 하지 마!”, “비겁하게 의원들 뒤에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고 서로 반말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나경원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을 향해 “여당의 용병 정치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당은 장외투쟁 끝에 정개특위 또는 사법개혁위원회 위원장 중 1곳을 한국당 몫으로 받는 조건으로 국회에 등원하면서, 결과적으로 심상정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발목잡기” vs “판돈 늘리기”…추경 둘러싸고 여야 날선 공방

    “발목잡기” vs “판돈 늘리기”…추경 둘러싸고 여야 날선 공방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놓고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을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반드시 처리해 진정한 국회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추경에 ‘낭비성’ 예산이 포함됐다며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최대 3000억원을 증액하겠다는 여당 방침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13일 구두 논평을 통해 “국회 정상화의 꽃은 추경 의결”이라며 “한국당이 진정 경제 걱정을 한다면 추경 심사에 속도를 높여 회기 마지막 날인 19일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꼭 필요한 예산만을 편성한 것”이라며 “이른바 총선용·선심성 추경이라는 야당 비판은 ‘발목 잡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첨단 소재 부품의 국산화와 산업구조 개선 등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데 한국당도 공감할 것”이라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과 문재인 정권의 국무위원은 추경을 자신의 잘못과 실패를 감추기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당에 있어 추경은 국민의 혈세이자, 한 푼도 헛되이 쓰면 안 되는 값지고 소중한 재화”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경제 실패를 국민의 세금 추경으로 막으려 하더니 이제는 일본의 경제제재를 막는다고 추가로 편성하자고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 경제 보복 문제가 추경 1200억원으로 해결될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1200억원 추경을 말하자 여당의 이해찬 대표는 단숨에 3000억원 추경을 외쳤다. 마치 도박판의 판돈 늘리는 듯 주거니 받거니 하며 곱하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6조 7000억원 가운데 3조 6000억원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겠다고 한다”면서 “벌써 세수도 줄고 국가채무는 급증하고 있는데 또 빚을 늘리자는 소리다. 바른미래당이 철저히 따지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乙들의 전쟁’ 최저임금委…최고임금위는 왜 없을까

    ‘乙들의 전쟁’ 최저임금委…최고임금위는 왜 없을까

    ‘내년도 최저임금 8590원’,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의결하기까지 최저임금위원회는 ‘을(乙)들의 전쟁터’였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노·사·공익위원 각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가 근로자 생계비,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 생산성, 소득 분배율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저임금위원회가 진행되는 내내 회의장과 공청회장에선 결정 기준에 대한 언급 보다는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절박함에 대한 호소가 줄을 이었다. 어려운 영세 상공인을 살리고자 가장 어려운 최저시급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자는 기구한 을(乙)들의 생존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 2.87%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률이기는 하나, 금융위기와 필적할 정도로 어려운 현 경제 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의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위원들이 ‘2.87%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되고 중위임금 대비 60%를 넘어선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초래할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소폭 인상에 그치면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더 멀어지게 됐다.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매년 같은 비율로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해도 2022년 적용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려면 내년과 2021년 심의에서 각각 7.9%의 인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에선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이 인간적인 삶의 수준을 영위하기 위한 최저한의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9000원도 안 되는 최저임금이 적당하다고 말하는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며 “과연 자신을 비롯해 자신의 아들 딸들이 한 시간에 9000원, 한 달에 18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비에 저축까지 해결 가능하냐고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생계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복지 안전망이라도 촘촘해야 하나, 한국의 공적부조는 주로 빈곤노인 구제에 쏠려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청년(15~29세) 노동자는 68만명으로 임금근로자의 18.4%에 이른다. 특히 15~19세 청년 근로자는 10명 중 6명(60.9%)이 법정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는 주로 음식숙박업(37.9%)과 도소매업(23.0%)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서빙 등 서비스직·판매직 종사자(80.7%)다. 반면 청년층과 함께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가 많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4%), 사업시설지원서비스업(15.3%), 공공부문(20.45)과 단순노무직(70.3%)에 종사해 청년층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사용자위원 측의 설명대로 영세·소상공인의 어려움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을 억제했다면 이는 결국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많은 청년들의 임금을 빼앗아 영세·소상공인을 살리고자 한 셈이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는 “많이 버신 분들과 많이 배우신 분들이 국가 경제의 위기를 들먹이며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의 ‘적정임금’ 수준을 이야기한다”면서 “가장 적게 받는 노동자의 급여로 국가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가장 많이 받는 자들의 급여로는 안될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 청와대인사 및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 국회의원은 10명 중 8명의 재산이 늘었다고 한다”며 “이제 이들의 적정임금을 논의해야 한다. 최고임금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016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민간 대기업 임직원은 30배, 공공기관 임직원은 10배,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는 5배 이상 받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살찐 고양이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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