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쟁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참석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민호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임명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재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07
  •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시켰다. 김 장관의 유임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수장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장관이 새 정부의 장관으로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가중되는 국가 안보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유임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장관도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은 현 장관에 대해 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아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만큼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오전 김 전 국방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지명된 지 37일 만에 언론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30여 가지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 및 자질 논란 끝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김 전 후보자를 포함해 6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후보자 측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군에서 예편한 뒤 무기 중개업체인 유비엠텍에서 비상근 고문을 지낸 전력과 자원개발업체 주식 보유 은폐,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저커버그 “갤럭시S4 기대돼”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 갤럭시S4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안드로이드는 점점 더 매우 좋아지고 있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좋아하는데 갤럭시S4가 4월 말에 나오면 써 볼 생각에 흥분된다”는 글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이 글을 페이스북 기반 기부단체 코지스의 대표인 조 그린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남겼다. 그린은 “갤럭시S4를 갖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저커버그의 댓글에는 4000여명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S4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정보기술(IT) 전문지들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이위크는 “논쟁할 만하지만 아이폰5에 비해 더 많은 창의성을 기기안에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으며 포브스는 “삼성이 갤럭시S4의 전면에 쓰기 쉬우면서도 인간적인 소프트웨어를 내세웠다”고 평했다. 포켓 링트는 “갤럭시S4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운영체계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겨 가게 할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 프리즘] “정책 오리무중인데…” 미래부 테마주 들썩

    미래창조과학부 관련 테마주가 연일 바뀌고 있다. 장관 후보자의 처남 등과 같은 인물 위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세부 정책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 그의 발언에 따라 테마주 생성과 소멸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미래부의 소관과 정책목표를 넘겨짚어 전망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테마주를 양산,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후보자가 지명되던 지난 14일 코스닥 지수는 3년 2개월 만에 55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종목이 ICT 관련 종목인 데다가 미래부가 코스닥 상장사 위주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로 코스닥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0.68%(3.75포인트) 떨어진 지난 20일에도 최 후보자가 차세대 산업으로 로봇 산업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부·유진로봇 등 로봇 관련주는 상한가 가까이 올랐다. 증권사도 미래부 관련 정책 수혜주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21일 “미래부 관련 정책 모멘텀이 시작됐다”며 인터넷프로토콜(IP)TV 관련주, 콘텐츠 관련주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 출현으로 인해 C(콘텐츠)·N(네트워크)·P(플랫폼)·D(디지털 기기) 등 스마트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며 10여개 종목을 지목했다. 미래부 역할에 대한 논쟁이 여전하기 때문에 정책 수혜주로의 편입과 배제는 하루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원자력 관련주가 대표적인 미래부 수혜주로 꼽혔지만, 국회는 정부조직법 논의 결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미래부 산하에 두지 않도록 결정했다. 최 후보자 발언에 따라 뒤늦게 로봇 관련주가 편입되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래부의 출범 취지는 알겠지만, 세부 업무는 사실 오리무중”이라면서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 수혜주 찾기 작업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공감사 지침서 하나 없는게 현실, 실무자 역량 키울 지원장치도 열악”

    “공공감사 지침서 하나 없는게 현실, 실무자 역량 키울 지원장치도 열악”

    감사관은 크고 작은 공직사회의 비리를 예방, 감시하는 현장 최고의 파수꾼이다. 현재 전국 공공기관의 감사 인력은 줄잡아 1만여명. 이들의 역할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데 정작 이들에게 길라잡이가 돼줄 만한 지침서는 없었다. 성용락 감사원 감사위원이 펴낸 ‘공공감사 제도의 새로운 이해’(석탑출판)는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30년 공공감사 이력의 감사 전문가가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감사와 관련한 이론의 모든 것을 400여쪽에 고스란히 펼쳐 담았다. “공공감사의 중요성에 비해 실무자들의 역량을 높여줄 수 있는 지원 장치는 턱없이 열악합니다. 공공감사 행정은 학계에서도 연구자가 전무하고 그러다 보니 변변한 지침서 하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성 위원은 3년 전 감사위원에 부임하면서부터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곧바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제대로 된 감사를 하려면 실무자들이 먼저 이론적 토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감사기관에서 30년 몸담았으면 누구도 하지 못한,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감사연보 5년치를 옆에 놓고 씨름하며 3년여를 보냈다. 이번 책은 그렇게 공들여 만든 공공감사의 이론서로 ‘공공감사의 이론과 실무’란 부제가 붙었다. 최근 한창 정가의 이슈가 된 감사원의 소속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했다. 책 말미에 미국, 영국 등 주요국 감사원의 위상과 기능을 나란히 소개했다.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이냐, 국회 소속이냐를 놓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논쟁”이라는 성 위원은 “예컨대 미국의 경우 감사원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관일 뿐이며, 공정한 감사를 수행할 수 있는 독립성 보장만이 유일하게 논의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성 위원은 오는 6월쯤엔 감사사례 연구서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이번 이론서가 행정·정책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면, 다음번 책은 현장실무를 하는 감사관들에게 맞춤형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4회 행정고시 출신인 성 위원은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사무총장 등 원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공공감사포럼 회장도 맡고 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호남 선비들이 퇴계를 찾아 배운 것

    [김병일 사람과 향기] 호남 선비들이 퇴계를 찾아 배운 것

    어제가 춘분이니 절기상 분명히 봄이다. 하지만 필자가 머물고 있는 경북 안동 도산서원 인근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문구가 절로 떠오른다. 봄기운을 먼저 맞이하는 데는 역시 남도가 제격이다. 그런데 운 좋게 봄기운 완연한 남도를 최근 잇달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는 3월 10일 전남 장흥에서 열린 도운회(陶雲會) 정기총회 참석이었다. 도운회는 퇴계 선생의 제자, 후손들이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결성한 모임이다. 올해 정기총회가 장흥에서 열린 것은 풍암(楓庵) 문위세(文緯世·1534~1600) 선생을 추모하고자 하는 현지 유림의 바람 때문이었다. 풍암은 13세에 퇴계 문하에 입문하여 20여년 동안 수학한 뛰어난 제자이다. 자형인 죽천(竹川) 박광전(朴光前·1526~1597) 선생을 퇴계 선생의 문하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배운 바를 실천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나흘 뒤인 3월 14일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제48회 국학순회교양강좌가 이웃 보성에서 열린 것이 계기였다. ‘보성지역의 유학전통과 선비정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죽천 선생과 그 제자 은봉(隱峯) 안방준(安邦俊·1573~1654) 선생 등 보성지역 선현들의 학덕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죽천은 손아래 처남인 풍암의 소개로 멀리 영남의 도산을 찾아 퇴계 선생의 문하에 들었다. 도산을 떠나올 때 퇴계 선생이 자신의 역저인 ‘주자서절요’ 한 질과 이별시 5수를 지어 건넸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았다. 죽천에 대한 퇴계 선생의 각별한 마음은 이별시에 “늙고 병들어 실수 많음을 몹시 부끄러워하였는데, 죽천 그대의 도움으로 다시 광명을 얻었다네”라는 구절이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선생의 이런 격려에 어긋나지 않게 죽천 또한 고향에 돌아와 풍암과 함께 올곧은 삶을 위해 노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 때 두 분이 호남의병의 선봉에서 선공후사의 선비정신을 실천한 일이다. 당시 죽천은 보성 일대에 격문을 돌려 의병 700여명을 모집해 적과 싸웠고, 정유재란 때도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왜적을 격퇴했다. 풍암 또한 죽천을 도와 의병활동을 하면서 전라좌의병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바로 “아는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퇴계 선생의 ‘지행일치’(知行一致)의 가르침을 실천한 결과들이다. 호남의 선비들이 멀리 영남까지 건너와 퇴계 선생의 문하에 들고, 또 고향에 돌아가서도 이처럼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또 이들이 5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지역민으로부터 추앙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스승으로서 제자를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공경했던 퇴계 선생의 인품이 지닌 감화력 때문이 아닐까? 퇴계 선생의 훌륭한 인품이 호남의 제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는 고봉 기대승 선생까지 올라간다. 사단칠정 논쟁 과정에서 퇴계가 26살 아래인 고봉에게 보인 겸손의 태도는 한국유학사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학연(學緣)으로 지금도 손꼽힌다. 그런 인연들의 맥이 오늘날 도운회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외람되게 필자도 근래 그런 아름다운 만남의 후광으로 고봉 선생을 모신 광주의 월봉서원 원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때문에 내달 중순 월봉서원 춘향(春享) 참석을 위한 세 번째 남도 방문을 앞두고 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스승의 존재가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 삶을 마감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현실이다. 이런 악순환을 정지시키는 방안은 무엇일까? 다양한 방안들이 쏟아지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항상 자신을 낮추며 진실로 제자를 생각하는 한 사람의 참된 스승의 존재가 아닐까? 우리는 그것을 호남 선비들과 퇴계 선생의 만남을 통해 지금도 확인하고 있다.
  • 이·김 자격심사 3번째 합의도 실행 회의적

    이·김 자격심사 3번째 합의도 실행 회의적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에 합의하면서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실행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처리 합의는 지난해 6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합의도 전례에 비춰 볼 때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야는 지난 17일 국회운영 관련 합의사항으로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명씩 공동으로 3월 임시국회 내에 발의해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심사하기로 했다. 국회 윤리위 심사를 거친 뒤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에 해당하는 200명의 의원이 찬성하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는 검찰이 아직 기소도 안 한 사안이므로 실제로 실행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새누리당의 정치공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검찰 기소 요건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윤리특위 심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두 의원을 종북 의원으로 몰아가는 것은 매카시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비례대표 부정경선 여부는 법적인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두 의원의 자격심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두 의원이 속한 통합진보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검찰에 기소조차 되지 않은 무고한 사람을 부정선거 운운하며 자격심사를 추진한다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이날 양당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자신들의 잘못부터 되돌아보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7일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중국이 발전하더라도 군림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위협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을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을 확산시키고, 단결 가능한 모든 힘을 응집시켜야 한다”며 국민적 단결을 호소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을 때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고 외친 바 있다. 다시 한번 중국의 꿈과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한 것은 국가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중국의 꿈은 반드시 중국특색 사회주의라는 중국의 길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우파 간 이념논쟁이나 정치개혁 논의 등 분열 요소는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처음으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13억 인구와 함께 현대화의 길을 완성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평화로운 세계 환경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은 발전하더라도 절대 힘을 앞세워 군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매년 기자회견 때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로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중국 위협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리 총리의 목소리 톤이 높았다. 그는 문답이 끝난 뒤 스스로 문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부패 행위와 부패분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며 부패 척결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 그는 “부패와 정부 신뢰는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아서 부패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처럼 중·미관계를 고도로 중시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했다. 전날 마무리된 새 정부 진용 구성에 대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전체 25명의 부처 수장(장관급) 가운데 무려 16명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리(시 주석·리 총리)체제’가 공고한 권력기반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유임자가 많았다는 특징도 있다. 25개 정부 부처 수장의 평균 연령은 60.8세로 10년 전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 출범 때의 58.7세보다 노쇠했다. 5년 후 2기 ‘시·리 체제’에서 대대적인 개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통’ 이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밝은 양제츠 외교부장이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외교부장에는 예상대로 ‘일본통’인 왕이(王毅)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임명됐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유임돼 당분간 통화정책 등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가톨릭, 영적 쇄신 없다면 자비로운 NGO에 불과”

    “가톨릭, 영적 쇄신 없다면 자비로운 NGO에 불과”

    “영적인 쇄신이 없다면 (가톨릭 교회는) ‘자비로운 비정부기구(NGO)’에 불과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14일(현지시간) 시스티나 성당에서 처음 집전한 미사에서 “그리스도에게 신앙 고백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고 물은 뒤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이어 “십자가 없이 걷고, 십자가 없이 뭔가를 짓고, 십자가 없이 예수의 이름을 부른다면 우리는 예수의 제자가 아닌 세속적인 존재일 뿐”이라면서 “예수와 십자가라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교황의 취임 일성이 교리에 보수적인 그간의 성향을 보여준 것인 동시에 성추문과 권력 투쟁으로 얼룩진 가톨릭 교회에 ‘엄중한 경고’를 내린 것이라 평가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추기경으로 있었을 때 겸손과 청빈함으로 유명했던 교황은 첫날 공식 업무에서도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교황은 이날 오전 자신이 묵었던 숙소를 찾아 짐을 챙기고 숙박비도 직접 계산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성 마리아 대성당을 찾을 때도 사제들의 불편을 고려해 도착 10분 전에야 연락했다. 이동은 교황 전용 차량 대신 바티칸 경찰의 일반 차량을 이용했다. 교황은 선출 당일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도 교황의 권위를 나타내는 붉은 망토를 걸치지 않아 주목받았다. 오는 19일 즉위 미사를 집전하는 교황은 모국인 아르헨티나 신자들에게 즉위 미사에 참석할 여행 경비를 대신 자선단체에 기부하라고 당부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이 오지 말라고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1970년대 군부 독재 시절 광범위한 인권 유린 사태에 침묵했던 교황의 과거 행태가 또다시 논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아르헨티나 독재 시절 교황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라는 기사에서 “교황이 ‘더러운 전쟁’(1976~1983) 시기에 군사정권의 독재에 침묵함으로써 그가 수장으로 있었던 예수회 소속 수도사 2명이 끌려가 가혹한 조사를 받는 것을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멀다면서 교황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정치와 경제를 떠받친 중추 노비들에 의해 굴러간 ‘朝鮮’

    “행정도 상당 부분 노비들에 의해, 수공업 제품의 생산도 노비들에 의해, 거기다 농업생산 역시 상당 부분 노비들에 의해 이뤄졌으니, 조선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노비들에 의해 굴러가는 나라였던 셈이다.” 법적 신분이 좀 얄궂을 뿐, 노비는 정치와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였다는 것이다. 단순히 하부구조나 토대라는 의미를 넘어 실질적 운영자였다는 설명이다. 조선의 신분제가 비교적 너그럽다고는 하지만, 이런 진술은 조금 당황스럽다. 이유는 딱 하나, 양반에 대한 로망 때문이다. 당신이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말해보라면 누구나 다 자기는 양반이었을 것이라 가정하고 시작한다. 그래도 예전엔 ‘망국의 책임’이라도 물었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우리 조상이라고 양반의 향취를 무척 강조하다 보니 이런 로망은 더 깊어진다. ‘조선 노비들’(김종성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은 이런 로망을 깨는 데 도움된다. 저자는 시 쓰고 책 외워 과거에 합격해 관직에 진출한 양반들 대부분은 아무런 실무적 능력이 없었다고 딱 잘라 지적한다. “기본적으로 철학자나 문학가”인 사람들이 뭘 알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면 국가는 대체 어떻게 굴러갔다는 말인가. 저자는 관리(官吏)라는 말에서 관(官)원과 이(吏)원을 구분한다. 관원은 과거시험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시작한 문관들이다. 이원은 ‘서리나 아전 혹은 아역’으로서 문서를 다루는 일에서부터 단순히 심부름하는 잡일까지 다양한 일에 종사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노비였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관원이 실무를 모르니, 진짜 업무는 노련하고 경험 많은 이원들 손에 떨어졌다. 조선은 엄연한 유학의 나라인데 정치는 서리들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탄식하는 남명 조식의 상소문이 선조실록에 등장하는 이유다. 남명 조식이 누구던가. 이기론 논쟁이 벌어지자 사림이 기껏 정권을 잡아서 한다는 짓이 엉뚱한 탁상공론이냐고 비판한 인물이다. 수십 명의 양반 제자들을 거느렸던 노비 문인 박인수, 노비라는 굴레를 벗고 중앙정부 관료로 활약하는 반석평과 김의동, 양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노비 시인 백대붕과 유희경 등 구체적 인물 얘기도 무척 흥미롭거니와, 구체적 인물 얘기 와중에 노비 제도의 기원, 법적 기준, 노비 거래 가격, 추노의 문제 등도 녹여뒀다. 무엇보다 유학 이념에 따라 배정된 직역으로 구성된 전근대국가 조선의 도덕경제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1만 4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책꽂이]

    리콴유와의 대화(톰 플레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저자는 학계와 언론계를 오가며 아시아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미국 칼럼니스트. 리콴유, 마하티르 모하마드, 반기문 등 아시아 대표 지도자들을 줄줄이 인터뷰해 ‘아시아의 거인들’이란 시리즈 책을 펴내고 있다. 그 첫 권이 리콴유다. 널리 알려졌듯 개발 독재로서 박정희를 높게 평가하고 아시아에서 서구식 민주주의가 가능한가를 두고 김대중과도 포린어페어지를 통해 논쟁을 벌였던 싱가포르의 국부다.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유쾌함. 서양인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다 인터뷰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살려뒀다. 리콴유의 업적에 대한 존중 때문에 그의 주장을 경청하면서도 리콴유가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 공화당원이 됐을 것이라고 은근히 놀려 먹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1만 5000원. 삼현수간(장주식 지음, 한국고전번역원 펴냄)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세 사람이 이십대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 모음을 번역해 둔 것이다. 소소하게 정을 나누는 장면들뿐 아니라 철학적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 세상을 경영해야 하는 경세가의 고민 등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1만원. 유교 탄생의 비밀(김경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로 한 차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저자는 갑골문 문석을 통해 유학은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주장을 편다. 유(儒)자 자체가 비를 바라는 원시 기복 신앙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거대한 문화적 흐름이 어느 정도 정착된 뒤에서야 역사적 기원을 부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1만 7800원. 바이러스행성(칼 짐머 지음, 이한음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바이러스는 결코 소독되지 않는다. 우리 인간 자체가 이미 100가지가 넘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균주의 숙주로 살아간다. 이들은 늘 돌연변이를 만들어 낸다. 딱딱할 수 있는 과학 얘기를 재밌게 풀었다. 1만 3000원.
  • 절반의 도전

    절반의 도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127명 가운데 초선 의원은 전체의 43.3%인 55명이나 된다. 무시 못할 집단이다. 이들 초선 의원들은 지난해 6월 개원 협상이 늦어지자 “일하고 싶다”며 개원을 촉구해 활력을 불어넣는 듯했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연말 대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여야가 대치할 때 소신 있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선 패배 뒤 당이 주류, 비주류로 갈려 다투는 과정에 초선들의 목소리는 없었다. 초선 의원들은 개별 혹은 집단으로 정책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존재감을 보이려 했지만 주목받지 못해 위기감도 점차 높아 갔다. 이들 초선들이 14일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은 시기다. 대선 패배 뒤 계파 간 책임 논쟁으로 국민이 외면하는 가운데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까지 대선 패배 책임 논쟁에 뒤엉켜 들며 5·4 전당대회 흥행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총선을 생각해야 하는 초선 의원들에게는 최악의 위기다. 진선미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 33명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4 전당대회에서 독자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을 것임도 선언했다. 국민들에게 구태 정치의 상징으로 비치는 계파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당내 나머지 22명의 초선에 대해서도 계속 참여를 설득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이번마저 친노(친노무현)-비노 경쟁, 계파 간 갈등, 선거 책임 논쟁으로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당의 변화를 가장 잘 추동할 새 인물을 집단적 숙의 방식으로 정해 직접 출마시키거나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을 택해 돕겠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 인사들에게도 계파로 묶거나 줄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태 정치에 염증을 내는 여론을 대변했다. 신선했다. 하지만 성명에 참여한 의원 다수가 친노, 주류 측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들의 집단 행동이 범주류 측 후보가 전당대회에 나서게 될 경우 범주류 연합 전선 구축을 도모하는 전위대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천식 前차관 “남북관계 막장으로 가고있다”

    김천식 前차관 “남북관계 막장으로 가고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북 비밀 접촉을 주도했던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14일 이임식을 끝으로 2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통일정책을 둘러싼 당파적 갈등에 일침을 놨다. 그는 이임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일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었다면서 “통일 문제라는 의미의 수준에 맞는 비평이 없는 것은 아니나 때로는 엉뚱하기도 하고 파(派)와 당의 잣대로 사리에 맞지 않게 국익을 재단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것에 동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북 포용 정책을 주도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대북 강경 정책을 폈던 이명박 정부 간 극심한 정치적 갈등으로 5년 내내 소모적 논쟁을 벌여 온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정책, 교류 협력, 회담 등을 섭렵했고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도우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과 이명박 정부 5년간 대북정책의 최전선에 섰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이른바 ‘K 실장’이란 이니셜로 대북 비밀 접촉 주역으로 활동했고 북한이 2011년 5월 폭로한 중국 베이징 비밀 접촉 당사자로 이름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현 남북 관계에 대해 “분단 질서가 녹슬어 푸석거리고 있다. 현실 속에서 시퍼렇던 분단 대결은 이제 무대 위에 올려진 소극(笑劇)이 됐고 지금은 막장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치에 발목 잡힌 경제/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치에 발목 잡힌 경제/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경제 현상이 정치 현상이나 사회 구조와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을 때는 정치적으로 타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경제 문제는 경제로, 정치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치유책이 나온다. 경제 문제에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거나 이해관계를 들이대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되레 복잡하게 꼬이는 경우가 많다. 진실이 왜곡되고 이해관계자들이 왜곡된 내용을 악용하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 치명적인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제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거나, 이념을 들이대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택시지원법안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만신창이가 된 경제 문제들이다.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하게 된 배경은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적정한 이윤을 넘어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분양가를 시장 자율기능에만 맡길 수 없을 정도로 과열돼 자고 나면 집값이 뛰고 분양가가 오를 때 불가피하게 나온 조치다. 분양가 폭등을 막고 개발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순기능도 컸다. 그런데 주택시장은 변했다.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건설업계는 꾸준히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폐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지금이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야당도 상당수 의원이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맴돌고 있다. 투기가 우려될 땐 다시 분양가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았지만 지루한 공방만 계속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당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야당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관련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가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사안의 본질을 경제적으로 풀려고 하지 않고 정치적인 시각에서 선과 악으로 구분해 접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명분에 가로막혀 경제의 본질을 읽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 취득세 감면 연장법안 처리도 지연되고 있다. 주택시장을 살리고 지방자치단체 세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공감하면서도 정작 법 개정에는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동산 거래 중단으로 취득세를 거둬들이지 못해 파탄 일보직전인데도 국회는 느긋하다.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택시 지원 문제나 철도 경쟁력 확보방안도 그렇다. 택시와 철도 문제를 이토록 방치해 곪아 터지도록 한 것은 분명 정부와 업계의 책임이다. 하지만 혼란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정치인들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선을 치르면서 경제 문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이끌어내 되레 문제만 키운 꼴이 됐기 때문이다. 택시법의 경우, 국회가 정치적으로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개정 법률을 정부가 거부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많은 국회의원이 속으로는 정부가 내놓은 택시산업발전 대체 입법안에 찬성하면서도 뒷짐을 지고 있다. 국가경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 실태가 볼썽사납다. chani@seoul.co.kr
  •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5일로 꼭 1년이 된다. 7년 넘게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막상 발효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100년 먹거리가 생긴다’는 지지 주장도, ‘농업과 서비스업 시장 등이 붕괴될 것’이라던 반대 주장도 아직까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1년 전 한·미 FTA를 지지했던 진영의 가장 큰 논리는 교역 증가에 따른 먹거리 확보였다. 두 나라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수출입이 늘어나 동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윈윈’ 논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478억 5000만 달러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의 실적인 477억 3000만 달러보다 1억 2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해 12억 9000만 달러가 늘어날 것’이라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수입은 같은 기간 382억 7000만 달러에서 350억 9000만 달러로 되레 31억 8000만 달러 뒷걸음질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대미 무역 흑자 폭은 FTA 체결 전 94억 6000만 달러에서 127억 5000만 달러로 32억 9000만 달러 늘었다. ‘불황형 흑자’의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1억 4000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4억 5000만 달러, 27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최현필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등으로 소비 심리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FTA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양국 수출입은 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5만명 고용 증가 전망은 현재로서는 ‘장밋빛’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43만 7000명 늘었다. FTA와 연계된 제조업은 1만 4000명, 전기·통신·금융 등은 4만 1000명 증가에 그쳤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에 따른 고용 효과는 15년 정도 장기적으로 측정한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FTA가 없었더라면 제조업 등의 고용 증가 폭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과 못지않게 타격도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당초 농축산업의 경우 연간 8150억원, 수산업은 295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FTA 발효 이후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오히려 10% 늘었다.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도 수반했다. 연평균 1200억원의 생산 감소로 제약 주권을 상실할 것이라던 우려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파 공작원, 북한학 박사 되다

    1990년대 남파됐던 대남 공작원 출신 북한 연구자 김동식(48)씨가 북한학 박사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인 김씨는 지난달 말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 전개와 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는 류길재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다. 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 대남공작과 소속 공작원이었던 그는 1990년과 1995년 두번 남파됐으며 1995년 충남 부여에 침투했다가 군경에 발각돼 생포됐다. 김씨는 이 논문에서 “탈냉전시대에 들어와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남한 체제를 전복하고 종국적으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로 만들겠다는 대남 혁명 목표를 포기하는 근본적 변화는 아니다”라면서 “불리한 대내외적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대남 공작을 총괄해 온 정찰총국에 대해서는 “업무 성격이 다른 부서(노동당 작전부, 인민무력부 산하 대남조직, 대외연락부, 35호실)를 통합해 만든 조직인 만큼 내부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직 장악을 끝내는 시점에는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989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할 당시 대남 공작 부서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사실도 소개했다. 김씨는 “결국 북한을 위해 기여한 자본가는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건당(件當)원칙’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콘클라베 12일 시작… 바티칸 긴장 속 철통보안

    12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개시를 앞두고 바티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주변은 비밀투표 절차 관례에 따라 철통 보안태세에 들어갔으며, 로마 당국은 새 교황을 보기 위해 몰려들 수십만 인파의 안전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AP, AFP통신 등이 11일 전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되지만 내부에선 전 세계 추기경들이 자신들의 성향과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교황으로 선출할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정치가 펼쳐진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기존 권력을 유지하려는 교황청 관료 세력과 기밀문서 유출 파문,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교황청 내부를 변화시키려는 개혁파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 세력은 비 유럽권이지만 교황청과 관계가 가까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을 밀고 있다. 스체레르 추기경은 대신 교황 다음 서열인 교황청 국무원장에 이탈리아 출신의 내부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인 추기경들을 필두로 한 개혁파 세력은 교계 내 영향력이 크고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2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레가 바티칸 전문가 8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68) 추기경이 1위를 차지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115명의 추기경 가운데 이탈리아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이 11명으로 두 번째여서 이들의 투표 향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중친화적인 목자형 교황과 바티칸 관료 사회를 장악할 관리자형 교황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콘클라베가 5일 이상 지속된 경우가 드물었던 관례에 따라 새 교황의 취임 미사가 일요일인 오는 17일에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로마 당국이 인파 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통신은 로마시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계 가톨릭 신자의 40%가 있는 남미 출신의 교황이 선출될 경우 취임 미사에 적어도 20만~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로마시는 경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행로의 안전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보안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지방 많아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 7가지

    지방이 많아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 7가지가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건강전문 사이트 데일리헬스포스트닷컴은 미국의 유명 병원 메이요 클리닉과 각종 건강 관련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지방이 많아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 7가지를 한데 모아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중에서도 일부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하며 심지어는 지방 연소를 도와주는 것도 있다고 한다. 다음은 이 사이트가 소개한 다양한 ‘고지방 다이어트 식품’이다. 1. 아보카도 다른 과일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됐기 때문에 살찌는 음식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콜레스테롤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건강한 식생활에는 일정량의 지방은 필수다. 어차피 섭취해야 한다면 섬유질과 비타민 K, 비타민 C가 풍부한 아보카도를 먹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멕시코에서는 아보카도를 으깬 것에 양파와 토마토, 고추 등을 섞어 만든 과카몰리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코코넛 코코넛에 포함된 라우르산이라는 성분은 동맥 경화를 방지하고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준다. 적당량을 섭취하면 체내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잘 이뤄줄 뿐만 아니라 갑상샘(선) 기능도 높여준다. 코코넛 오일이나 야자유 등 코코넛으로 만든 식품이라면 뭐든지 좋다고 한다. 3. 고카카오 초콜릿 단것을 먹고 싶다면 일반 초콜릿 대신 카카오 양이 72% 이상인 고카카오 초콜릿을 먹도록 하자. 암이나 동맥 경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미네랄과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된 영양이 균형 잡힌 식품이다. 또한 소량의 고카카오 초콜릿은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 유기농 버터 “버터와 마가린, 어느 쪽이 몸에 좋을까?”라는 논쟁은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모두에게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버터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높다. 그런데 이왕 섭취해야 할 버터라면 사료가 아닌 목초를 뜯어 먹고 자란 유기농 젖소의 버터가 좋다고 한다. 5. 유기농 쇠고기 미국 최고의 의료체제를 갖춘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목초 사육된 소는 일반 소보다 콜레스테롤이 낮고 동맥 경화와 심근 경색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는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E, 항산화 물질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다고 한다. 고기는 단백질과 지방의 주요 섭취원이다. 게다가 살코기는 아연과 철분, 비타민B도 풍부하다고 한다. 6. 견과류 고칼로리 때문에 멀리하기 십상이지만 볶지 않은 날 것은 건강식품으로 예전부터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올레산과 알파리놀렌산 등 혈액을 원활하게 하는 양질의 지방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미네랄과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맛도 좋으므로 간식 대신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7. 달걀 완전 영양 식품으로 알려진 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비타민 B12, D, 리보플라빈, 엽산 등의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다이어트 때 먹는 달걀은 흰자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것은 오히려 노른자위라고 한다. 따라서 모두 먹는 것이 좋으며 방목해서 키우는 닭의 알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방을 섭취하면서도 몸에 좋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다. 물론 과다 섭취는 몸에 나쁘지만 건강한 식생활에는 어느 정도의 지방 섭취가 필요하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아직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아니다. 대세는 상승이다.” 세계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방향성 논쟁이 뜨겁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4%(315.54포인트)나 오른 1만 2283.62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일 증시가 크게 오르자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 한국 증시 상승률이 세계 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디커플링) 때문에 제기됐던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지며 신중론과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그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외발 훈풍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많았다. 우선 엔저(円低)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9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95엔대를 돌파,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관련 기업 주가를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149만 9000원으로 1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악재가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산을 앞둔 3월은 엔화의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95엔을 웃도는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두된 ‘북한 리스크’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는 시장 추세를 훼손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됐다면 외국인이 주식을 지금보다 더 팔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3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090.3원에 마감됐다. 그래도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14일로 예정된 이벤트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이날 발표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발표를 앞두고 관련 정보기술(IT) 대형주와 중소형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도 이날이다.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로, 과도한 규모의 선물·옵션 청산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금흐름이 좋다”면서 “코스피가 확실하게 상승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여부는 3월 하순쯤 파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었던 것 같아요. 낙태(落胎)를 하고 싶은 여자는 아무도 없어요.” 25명의 여성이 지난달 20일 출간된 ‘있잖아…나, 낙태했어’(한국여성민우회 지음)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놨던 쓰라린 기억을 끄집어냈다. 어렵게 용기를 낸 이유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꾸밈없이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에서 낙태는 객(客)들의 논란거리다. 사회가 강요한 ‘주홍글씨’ 탓에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윤리나 생명과 결부된 주제이기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태아도 생명이냐, 그럼 몇 주째부터 인간이냐, 그렇다면 낙태는 살인이냐로 이어지는…. 하지만 여성들은 ‘낙태 찬반론’에만 매몰되지는 말아 달라고 외친다. 이들은 “낙태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에게 있어 출산에 대한 결정은 곧 인생에 대한 결정과 동등한 무게라는 얘기다.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육체적 고통에 정서적 악영향까지 있어 모두들 수술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여전히 여자들을 옥죄고 있다. 미영(4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낙태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 있잖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게 떠올라요.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 아마 죽을 때까지 안 잊히겠죠.” 대학교 1학년 때 아이를 지운 윤정(20대 후반·사무직)씨도 고통 속에 산다. “기억이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아요. 수치심, 분노, 죄책감 같은 오만 감정이 합쳐진 채 계속 가는 것 같아요. 몸이 기억을 하고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여기엔 안 통해요.” 그러나 여자들은 수술대에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1년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낙태 건수를 뜻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 수(약 1071만명)를 고려하면 그해 약 17만명의 태아가 세상 빛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셈이다. 낙태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 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 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한해 임신 24주까지만 낙태가 허용된다. 낙태를 하면 여성과 의료진 모두 처벌받는다. 그러나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낙태 수술을 안 한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더라”고 말했다. 낙태를 범죄화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은밀하고 위험하게 수술받는다고도 했다. 은미(30대 후반·회사원)씨에게 그날 산부인과에서의 기억은 끔찍할 만큼 또렷하다. 떠올리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악몽 같은 기억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녀에게 꽂히는 모든 시선이 불편했고 의사의 사소한 손짓에도 위축됐다. “전신 마취 주사를 맞고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상황이 끔찍했어요. 혹시 마취가 깰까 봐 그랬는지 팔다리를 묶었는데, 무슨 개구리 해부하듯이…. 되게 치욕스러웠어요.” 낙태하는 여자는 철저히 ‘을’(乙)이다. 수현(30대 후반·번역가)씨는 “병원은 돈벌이로 생각하는지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귀찮은 일을 처리한다는 듯 티를 내는데 정말 그렇게 치욕적일 수가 없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혜진(40대 초반·운동선수)씨는 “의사가 ‘애가 잘 서는 몸이면 조심해야지’라는 거예요. 내가 무슨 섹스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야단을 쳤어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더라고요. 내가 공짜로 수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심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성적 방종’의 결과물로 치부하지만 전체 낙태의 57%는 기혼자 차지다. 많은 기혼자가 양육에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술을 결심했다. 희영(40대 중반·사무직)씨는 연년생 두 자녀에 이어 생긴 셋째 아이를 지웠다. “보육료, 기저귀, 분유 등에 매월 250만원이 들었어요. 일 때문에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겼는데 그것도 마음 아팠고요.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있어서 난감했죠.” 유진(30대 후반·주부)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버는데 애들 두 명도 감당하기 버거웠다”면서 “세 명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킬 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들은 아기를 가진 ‘처녀’에게 쏟아질 수군거림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민정(3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저히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도 섹스를 해요. 임신한 사람이 특별히 헤프거나 문란하게 산 건 아닌데 미혼이 임신을 하면 죄의식을 갖게 한단 말이죠. 성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변태적이다 보니까 임신했다고 하면 ‘그동안 얼마나 섹스를 한 거야?’ 이렇게 보잖아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손가락질받으며 자랄 아이 걱정도 있었다. 혜란(40대 중반·공무원)씨는 “아기는 누구라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누가 수술을 하겠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임신했는지, 혼인 여부, 성적 취향, 학력 등등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을 하잖아요”라고 꼬집었다. 정민(40대 중반·사무직)씨도 “인프라도 없고 미혼모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없이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어떡해요”라면서 “그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무책임하고 잔인한 말”이라고 했다.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 인식과 실체가 없는 성교육(피임법)이 낙태를 양산하기도 한다. 결혼 전 낙태를 했던 미영씨는 자연 피임을 했다가 임신했다. “콘돔을 끼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했어요. 성관계를 염두에 두고 먼저 준비한 걸로 보일까 봐. 싸게 보인다거나 경험 많다고 생각할까 봐 남자한테 말을 못 했어요.” 현숙(40대 중반·공무원)씨도 비슷한 경우다. 학창 시절 1, 2차 성징과 남녀 생식기를 배우다 수정, 착상으로 건너뛰는 교과서적인 성교육만 받아 온 터라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단다. 그는 “남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콘돔은 느낌이 싫다면서. 배란 주기를 따져서 몸 밖에 사정을 하는 거였는데 결국 임신했죠”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낙태 시술자(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 1항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사익(私益)인 임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공익(公益)에 비해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고, 낙태를 처벌하지 않거나 가볍게 제재한다면 낙태가 만연하고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관련 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양육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미혼이라거나 장애아·여아를 낳아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기에 앞서 낙태를 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정부 시책은 폭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낙태는 임신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 대신 울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거나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두렵다거나 직장에서 해고된다는 등 낙태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이화영 한국여성의전화 소장도 “우리나라는 ‘낙태가 살인이냐’라는 지엽적인 담론에만 갇혀 있다”면서 “자기 몸과 인생에 대해 결정하는 여성 인권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가 생명이냐, 언제부터 인간이냐 하는 논쟁보다는 깊고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는 낙태를 반대하는 쪽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정윤 낙태반대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명 경시 풍조, 양육의 금전적 어려움, 미혼모·부에 대한 시선 등이 겹쳐 낙태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기사 속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사연은 책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브레넌, CIA국장 인준 통과

    미국 상원이 7일(현지시간) 존 브레넌(57)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지 60일 만에 브레넌 CIA 국장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4표, 반대 34표로 가결 처리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상원에서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무인기(드론) 공격 작전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는 바람에 인준안 처리가 지연됐다. 특히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의원은 전날 그의 인준을 막기 위해 연단에 올라 “버틸 수 있는 한 여기서 계속 얘기하겠다”면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 진행 방해)로 무려 13시간 동안 연설하기도 했으나 끝내 무위에 그쳤다. 폴 의원은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자신의 질의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국내에서 무인기 공격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미국 땅에서 미국민을 상대로 한 무인기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적인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드론 전사’로 불리는 브레넌은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테러·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다. 아일랜드계 이민 2세인 그는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카대(AUC)에서 중동학을 전공했다. CIA에서 유창한 아랍어 실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지부장을 지내는 등 25년간 승진 가도를 달려 오바마 1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CIA 국장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4년간 백악관에서 근무하면서 예멘과 파키스탄 등의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드론 공격을 진두 지휘했다. 오사마 빈라덴 저격 작전에 직접 관여한 그는 2007년 CBS 인터뷰에서 “가혹한 심문 기술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대상자들은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해 진보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인준안 통과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브레넌은 CIA 국장으로서 최적임자”라며 “테러 공격을 막고, 미국이 처한 광범위한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해 그의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