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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우리의 역대 정부는 출범할 때마다 국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정부는 언제나 외환 및 북핵 위기, 주변국의 이념적 편향, 국제적인 경기 침체 등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얻기 위한 정부 개혁의 어젠다 설정을 병행해야만 했다. 박근혜 정부의 개혁 화두는 창조경제와 창의성, 국민행복, 사회안전 등의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있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칸막이 제거와 협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창조경제 등의 모호한 개념과 화두를 붙잡고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이들 조직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개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지난 정부들이 내세웠던 ‘혁신’이나 ‘세계화’라는 화두가 정부와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쳤는가? 최근 개발도상국과 체제 전환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개발협력 업무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와 해당 국가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들 국가는 우선적으로 선진국의 경제 발전 경험과 지식을 흡수하고 배우기를 원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물리적인 혜택이 잘 드러나는 사업과 과제를 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업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와 사업·전략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공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고, 적어도 장기적인 발전 토양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공공부문의 인력과 역량이 충분히 갖춰져야 하고, 공공부문의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화돼 있어야 하며, 법과 제도를 비롯한 주변 환경의 선진화가 이뤄져야만 발전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이 그 이전의 시기와 어느 정도의 다른 발전을 이루게 했다면, 그 성과의 상당 부분은 국가 지도자들이 제시했던 (어쩌면 모호하기조차 했던) 변화의 화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혁신이나 세계화 등의 개념은 비록 모호했을지라도 무언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과 노력을 불러일으켰던 점은 사실이다. 모호함이 없는, 구체성으로 충만한 개념은 화두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창의적 행정의 한 측면으로서, 부처 간의 칸막이 제거와 협업은 그동안 공공부문의 가장 취약했던 분야에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에서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은 정보의 축적 및 관리가 부처 간의 공유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공유와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과 자극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업무평가 등에서도 부처 간의 상대적인 경쟁과 서열이 중요했지, 국민의 입장에서 정부 전체의 성과를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되새겨봐야 한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최근 177개 부처 간의 협업 과제를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안전행정부가 구상하는 협업을 위한 정부 인력관리의 변화도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협업의 주도권이 부처 간의 논쟁과 다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소위 말하는 힘센 부처만이 인력 수혜를 누리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협업이 각 부처의 개별 성과로만 다뤄지지 않고 정부 전체의 성과, 즉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단일체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이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여러 부처의 복수 과제가 묶인 140개의 국정과제를 대상으로 한 국정평가시스템이 새롭게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 내에서의 경쟁이란 틀과 인식을 넘어서 국민을 대상으로 평가받고 동시에 정부 전체가 하나로서 평가받는 것이 가능해져야 협업과 칸막이 제거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해수부 불만’ 공개 표출 “朴대통령이 직접 입장 밝혀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해수부 불만’ 공개 표출 “朴대통령이 직접 입장 밝혀야”

    해양수산부 청사 이전을 두고 부산 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정부 및 정치권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백지화되는 듯한 모양새를 띠면서다. 논란이 가중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해부수 입지를 둘러싸고 소모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입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해수부 이전은 부산 시민들이 요구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부산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불거진 것”이라면서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부산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의 세종시 이전 방침 발언에 이어 대선에서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이 “부산 이전 검토 공약은 잘못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난 4·24 재·보선을 잇달아 치르면서 정치권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쏟다가 선거가 모두 끝나자마자 식어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해수부가 이전할 경우 해운항만사 본부 등 관련 기관들의 유치까지도 내심 기대를 모았던 만큼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진복 부산시당위원장은 “당초 해수부를 세종시에 임시로 이전했다가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입지를 확정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용왕님도 드셨던 보양식, 풍천장어의 맛

    용왕님도 드셨던 보양식, 풍천장어의 맛

    전북 고창은 숱한 명창들을 배출한 ‘판소리의 고창’이다. 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가이자 교육가로 계통 없이 불려오던 소리를 체계화해,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등 6마당 체제로 정리한 동리 신재효(1812~1884)가 대표적이다. 신재효 선생의 퇴별가(토끼전) 완판본에는 ‘용왕이 병이 나서 임금 자리에 높이 누워 여러 날 신음하여 용의 소리로 우는구나. 수중의 온 벼슬아치들이 정성으로 구병할 때… (중략) 양기가 부족한가? 해구신도 드려보고, 폐결핵을 초잡는지 풍천장어 대령하고’란 대목이 나온다. 요즘에는 고창보다 유명해진 ‘풍천장어’가 적어도 200년 전부터 보양식으로 유명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EBS에서 29일 밤 8시 20분 방송하는 ‘요리비전-바람을 타고 온 맛, 풍천장어’에서 풍천장어의 오랜 역사를 쫓아가 본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인 ‘풍천’은 일반명사이면서 곧 고유명사다.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은 백두대간을 경계로 서쪽 지역에서는 동에서 발원하여 서로 흐르고(東出西流). 백두대간의 반대편에서는 서에서 발원해 동으로 흐른다(西出東流). 이런 자연현상을 거역한 채 역류하는 하천을 풍수학에서 ‘풍천’(風川)이라 한다. 고창군 심원면 선운산 도솔암 서쪽에서 발원해 선운사 앞을 거쳐 서해로 빠지는 인천강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서쪽에서 발원해 북향했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서해로 들어가는 서출동류 현상을 보인다. 때문에 풍천은 풍수학의 일반명사이면서 선운사 앞 하천을 일컫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장어의 수요를 감당하려고 양식업이 활발한 요즘, 아직 전통방식으로 풍천장어를 잡는 이들이 있다. 문재정씨는 갑문을 여닫으며 물의 수위를 조절하는 틈틈이 갯벌의 돌무더기를 뒤져 자연산 장어를 잡는다. 자부심이 남다른 그는 아버지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복분자는 고창의 또 다른 특산물이다. 복분자 소스를 이용한 장어요리의 맛을 찾아가 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책꽂이]

    오리의 일기(엄정희 지음, 서로가꿈 펴냄) 저자는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부인. 그간 살아온 세월, 48년의 일기를 묶어서 책으로 펴냈다. 사랑을 더하고, 무관심을 빼며, 감사를 곱하고, 위로를 나누며 살아왔다는 저자가 삶의 고비 때마다 겪고 느낀 바를 기록해뒀다. 귀한 아들을 잃고, 암을 이겨내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대학교수가 되기까지의 얘기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목에 들어간 ‘오리’는 못마땅할 때면 입을 삐죽 내미는 저자를 보고 남편이 붙여준 별명이다. 1만 4000원. 논쟁(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옥 옮김, 알마 펴냄) 우상파괴자라 불릴 정도로 격정적이고 비판적인 글로 유명했던 저자가 2011년 죽음을 앞두고 이런저런 지면에다 발표한 글을 한 데 모은 마지막 평론집이다. 2만 5000원.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김명호 지음, 한길사 펴냄) 40여년간 중국을 연구해온 저자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마오쩌둥, 펑더화이, 쑨원, 장제스, 장쉐량 등 혁명가와 지식인의 얘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책. 장제스와 쑹메이링의 결혼,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쉐량과의 삼각관계 등이 포함됐다. 1만 8000원. 효명세자(이상각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세기 조선멸망사에서 주요한 인물로 꼽히는 이가 효명 세자다. 음악을 많이 만졌기 때문에 음악 쪽에서는 연구가 제법 있는데, 이것이 정치사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음악을 통해 세도정치를 무너뜨리고 왕권을 강화하려 들었던 인물로 효명 세자를 그려낸다. 1만 1900원. 타블로이드 전쟁(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양철북 펴냄) 19세기 말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뒷골목 살인사건을 실마리로 황색언론의 탄생을 추적했다. 살인사건 전담 취재팀이 구성되고 기자가 증거를 빼돌리거나 조작했다. 1만 4000원. 금융자본주의의 폭력(크리스티안 마라치 지음, 심성보 옮김, 갈무리 펴냄) 전 세계 경제위기가 그리 쉽게 풀릴 수 없는 문제라 보는 입장에서 저자는 사적 부채가 아니라 공적 투자를 통해 공동의 자산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7000원.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최장집 등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논자들이 여기저기 발표한 글을 한데 모았다. 한국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책임 정치를 위한 정당 바로세우기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한다. 1만 8000원.
  • 친일파 연구의 고전 ‘친일문학론’ 개정판 47년 만에 발간

    친일파 연구의 고전 ‘친일문학론’ 개정판 47년 만에 발간

    일제강점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밝혀 ‘친일파 연구’의 고전으로 불리는 고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 개정판이 47년 만에 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문학론의 교주본(원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어려운 내용에 주석을 단 책)을 최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교주본 발간은 일본 리쓰메이칸대의 이건제 박사가 연구소를 2010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이 박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출신이다. 이 박사는 친일문학론의 토대가 된 자료들을 2년여 동안 분석, 원본의 뼈대를 건드리지 않으며 오기·오역을 바로잡았다. 어려운 한자말이나 당시 용어를 쉽게 풀이하는 등 참고사항을 373개 각주로 처리했다. 원본에 없던 인명색인도 첨부해 본문 등장인물 1100명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말미에는 친일문학론을 둘러싼 평가와 논쟁도 정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리말을 금지한 일제강점기, 창작의 고통이란…

    김동리, 김동석, 김현승, 박계주, 양명문, 이태극, 조명암 등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 된 한국의 기념비적 작가를 기리는 ‘2013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이라는 대주제로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태어난 소설가 김동리(1995 사망)와 김현승(1975), 대중소설 ‘순애보’의 작가 박계주(1966), ‘뿌르조아의 인간상’이란 평론집을 재판까지 찍은 비평가 김동석(?), 시인이자 가곡 ‘명태’의 작사가인 양명문(1985), 시조시인 이태극(2003), 극작가 조명암(1993) 등을 선정해 조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1910년 이전에 태어나 ‘의사’(義士)로서 정체성을 확보한 문인들과 달리 예술로서의 문학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세대다. 또한 해방으로 국권이 회복되자 ‘해방 공간에서 문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했다. 해방 직후 김동리와 김동석이 치열하게 벌인 ‘순수문학 논쟁’이 최초의 문학 논쟁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다. 1913년생 문인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어가 아닌 우리말로 작품을 써야 하는 고민과 해방후 민족의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갈등했다. 우리말로 창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우리의 언어와 민족의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다. 김동리는 일제 말기에 절필에 들어갔을 정도다. 물론 ‘알뜰한 당신’ 등 대중가요를 1000곡 이상 작사한 조명암은 친일 희곡을 쓰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조명암은 좌익 활동을 한 뒤 월북해 북한 문화성 부상까지 지냈다. 1940~60년대까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순애보’를 쓴 박계주는 당시 대중 작가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우선 5월 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우편향적 논리와 좌편향적 논리의 대립-김동리와 김동석의 순수문학 논쟁’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기획위원장인 전영태 중앙대 문창과 교수는 개성 있게 살아온 문인 7명의 인생을 통해 당시 한국 문단의 모습을 복원했다. 전 교수는 이날 “김동리가 내세운 순수문학을 김동석이 비판해 촉발된 ‘순수문학 논쟁’은 이념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시대에 서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처절한 실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동리 단편소설 8편을 대상으로 한 김동리 문학 그림전 등을 비롯해 9월 이태극 심포지엄 등이 준비됐다. 한편 탄생 100주년을 맞았지만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하는 동요 ‘자전거’의 작가인 시인 목일신은 이번에 배제됐다. 이 한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목 시인이 탁구선수 육성에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기획위원들은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칠레 ‘15cm 초소형 외계인’ DNA 검사, 정체 알고보니…

    칠레 ‘15cm 초소형 외계인’ DNA 검사, 정체 알고보니…

    10년 전 칠레에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든 일명 ‘초소형 외계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의대 게리 놀런 교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체 불명 사체의 DNA 분석 결과 대략 6~8살 사이의 기형 남자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돼 ‘아타’(Ata)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사체는 마치 영화 속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모습과 인간으로 상상하기 힘든 15cm 키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아타의 정체를 놓고 많은 전문가들이 낙태된 태아, 원숭이 심지어 지구에 불시착해 죽은 외계인이라는 주장까지 펼치며 논쟁을 벌였으나 결과는 역시나 ‘허무’했다. 놀런 교수는 “ DNA 분석 결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사체는 원숭이가 아니라 인간” 이라면서 “과거 우리처럼 숨쉬고 음식을 먹고 대사작용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왜 사체가 이같은 기형인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민주 ‘우클릭’ 논쟁 본격화

    민주 ‘우클릭’ 논쟁 본격화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당 강령·정책 개정안에 중도노선을 강화하는 내용과 문구가 대거 포함되면서 ‘우클릭’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등의 내용이 기존 강령·정책보다 완화되거나 표현이 후퇴한 것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강령·정책 개정안 공청회’를 열어 당 내 의견을 수렴했다. 이상민 강령·정책 분과위원장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쓸데없는 이념적·소모적인 논쟁만 유발할 것을 고려해 중도라는 개념을 문구에 전혀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청회에 앞서 배포된 강령·정책 개정안을 보면 중도노선을 강화하기 위한 문구가 대폭 추가되거나 표현이 손질됐다. 통상 분야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검토’라는 표현이 ‘FTA를 포함한 모든 통상정책에 있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며, 피해 최소화 및 지원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적극 마련한다’로 바뀌었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춘다’는 표현이 추가돼 우클릭을 뒷받침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 ‘기업의 건전하고 창의적인 경영활동을 존중한다’는 친기업적 내용이 포함되고,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라는 표현은 빠졌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존의 ‘보편적 복지’라는 표현이 ‘복지와 함께 선순환하는 성장지향’으로 대체됐다.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당내외 인사들은 예외없이 개정안에 대해 반발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김윤태 고려대학교 교수는 “경제민주화의 실체라고 볼 수 있는 분배 가치에 대한 설명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보편적 복지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은 진보가치의 후퇴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철 의원은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라는 진보 가치는 강화하되 안보나 사회기강과 같은 보수 가치와 충돌할 때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노선 강화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공보단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의 진보 정책을 베껴서 선거에서 이겼는데, 우리는 진보 정책을 내놓아서 졌다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선거 시기에는 중도층을 견인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지층이 필요한 정강정책은 순화시키고 부동층을 위한 정강정책을 만드는 정당이 왜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진성준 의원은 “당의 강령과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다소 과하게 수정된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그룹섹스 살인’ 무죄 여대생 “교도소장이 성관계 요구”

    ‘그룹섹스 살인’ 무죄 여대생 “교도소장이 성관계 요구”

    이탈리아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다 무죄판결을 받은 여대생 아만다 녹스(25)가 자서전을 통해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녹스는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간 예정인 자서전(Waiting to be Heard)에 사건의 전모, 재판 과정, 수감 생활 등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생생히 공개했다. 특히 언론에 일부 공개된 내용에는 수감 생활 중 교도소장으로 부터 성관계를 요구받았다는 폭로도 포함되어 있어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 녹스는 자서전에서 “교도소장이 집요하게 나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면서 “가장 좋아하는 체위는 무엇인가 묻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한 녹스는 자서전에 입감될 당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녹스는 “한 의사가 나에게 옷을 모두 벗으라고 명령하고는 성기를 손으로 검사하며 사진까지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녹스는 동료 여죄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과 결국 수감 중 자살을 생각했다는 고백을 담담히 책에 서술했다. 녹스가 자서전으로 수감 생활을 폭로한 것과는 반대로 지난달 이탈리아 대법원은 2011년 2심에서 녹스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렸다. 이에따라 재판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예정이나 녹스가 2심 판결 후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 궐석 재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탈리아 법원이 향후 녹스를 유죄로 확정할 경우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수 있어 양국 간의 외교적인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그간 녹스의 아름다운 외모와 막장 내용으로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2007년 발생했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에게 집단성교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4년 후 2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온 녹스는 유명세에 힘입어 무려 400만 달러(약 44억원)에 자서전 출판 계약을 마쳐 화제를 뿌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부부 강간/육철수 논설위원

    남녀가 잠깐의 만남을 갖는 것은 전생에 10년의 인연이, 한 번 식사를 같이 하면 전생에 100년의 인연이, 함께 하룻밤 잠자리에 들었다면 전생에 1000년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남녀가 결혼해서 거의 매일 식사를 같이 하고, 한 이불 속에서 동침하며 백년해로하면 대체 전생에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계산이 참 복잡하다. 부부의 인연은 이렇게 전생에 이어 현생에서도 보통 친밀한 사이가 아니란 뜻일 게다. 그래서 옛 시인들은 애정이 두터운 부부를 일컬어 거문고(금·琴)와 비파(슬·瑟)처럼 화음이 잘 맞는 악기에 비유하곤 했다. 하지만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정신과 육체를 교감하더라도 한평생 붙어 살다보면 꼭 즐거움만 있지 않은 게 또한 부부 사이일 터. 서로 사랑이 깊을 땐 일심동체겠지만, 싫증이 나서 돌아서면 남남이고 간혹 철천지원수로 변해 서로의 인생까지 망치면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을 것 같다. 부부 강간이 요즘 화제다. 2년 전 아내(42)와 다투다가 부엌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남편(46)이 항소심에서 유죄(특수강간죄) 판결을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법원은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했는지 지난 18일 공개변론을 열었다. 대법관과 검사, 변호인, 로스쿨 교수 등 내로라하는 법률가들이 총출동해 법리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재판과는 별개로 자녀를 둘이나 둔 40대 부부라면 결혼생활의 지혜를 어느 정도 터득했을 법한데, 사랑스럽고 은밀하게 간직해야 할 부부의 성관계를 법정까지 끌고 와 뭇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것 자체가 안타깝다. 몇년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니 남편 10명 중 3명꼴로 싫다는 아내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한다. 100명 중 3명은 흉기나 폭력을 써서 관계를 가졌단다. 별별 부부가 다 있다더니 놀라운 사실이다. 여필종부 시대도 아닌데 단지 부부라서 강제로 관계를 가진다면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부부간에 거짓 사랑과 욕망이 앞서면 반드시 화를 부르는 법이다. 혼인에는 성관계가 의무적으로 포함된다지만 흉기까지 허용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부부 사이엔 인격도 성(性)도 동등하며, 신뢰와 사랑은 바로 여기서 싹튼다. 부부의 특수관계를 내세워 ‘폭력의 성’을 휘두른 남편을 무죄라고 주장하는 법률가들은 용어에만 얽매이지 말고 법조문 속에 숨겨진 인권부터 찾아 보시라. 부부의 성적(性的) 의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존중의 의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책꽂이]

    오리 이원익 그는 누구인가(함규진·이병서 지음, 녹우재 펴냄) 정치학 박사인 함규진과 오리 이원익의 12대 손인 이병서가 한데 힘을 합쳐 쓴 오리 평전이다. 오리는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까지 임금 4명을 모시면서 임진왜란, 정유재란, 인조반정, 이괄의난, 정묘호란 등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다 받아냈다. 서애 유성룡마저 이순신을 버릴 때 홀로 이순신을 엄호했고, 대동법을 확대 실시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광해군의 폐모살제를 반대했을 뿐 아니라, 인조가 광해군을 참하려는 것을 막아내기도 했다. 네 임금을 모시며 관직을 이어갔음에도 남은 건 초라한 초가집 한칸뿐이었을 정도로 청렴함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그럼에도 오리는 오늘날 그리 유명하지 않다. 저자들이 분기탱천, 이 책을 쓴 까닭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오리가 국난의 시절 왕실 후손이었다는 점. 왕실과 운명공동체였기 때문에 왕들이 오리에게 의존하고, 오리가 충성을 다한 것이 그리 색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직접 행정을 수행한 관료들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 성리학적 논쟁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학파 위주로 역사를 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40여년간 재상으로서 국가를 운영한 오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 저자들은 오리의 출생에서 죽음까지 전 과정을 복원해 뒀다. 1만 9000원. 리퀴드 러브(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권태우·조형준 옮김, 새물결 펴냄) ‘액상’, ‘액체’, ‘유동하는’ 등의 번역어 대신 리퀴드(Liquid)라는 단어를 고스란히 쓰는 걸 보니 이제 바우만과 그의 근대성 논의가 어느 정도 한국 독자들의 귀에 익었다 판단한 것 같다. 근대성을 리퀴드라 정의하는 저자답게 이 책에서 논의하는 주된 대상은 “유대 없는 인간”이다. 관계보다는 네트워크에 그치려는, 그럼에도 네크워크보다 관계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이중성에 대한 소소한 스케치들이다. 사회학의 대가임에도 뭔가 대단한 분석과 처방을 내놓기보다 짙은 문학적 필체로 근대인의 멜랑콜리를 그려낸다. 근대인의 멜랑콜리, 그렇다. 저자 스스로 이 책을 샤를 보들레르와 발터 베냐민에다 덧대면서 이 책은 단지 그들을 인용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발 더 나아가 “나이가 들수록 아무리 어떤 사상이 위대하더라도 엄청나게 풍부한 인간의 경험을 포괄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됐다고, 아주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이런 겸손한 태도 덕분일까. 개인에서 부부에서 자식에서 가족에서 공동체에서 세계시민사회까지, 사회학자답게 논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다 마침내 칸트의 세계정부론으로까지 치닫는데, 칸트의 세계정부론을 오늘날 되살린 인물로 꼽히는 가라타니 고진과는 달리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1만 8500원.
  •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민주당, 강령에 담긴 배타성부터 버려야

    민주당이 다음 달 4일 전당대회에서 강령과 정강·정책을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강령에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문구를 ‘FTA 등 통상정책에서 국익을 최우선한다’ 정도로 바꾸고, ‘보편적 복지’도 ‘복지국가 완성’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당의 이념 노선을 오른쪽으로 한 발짝 옮겨 진보색을 덜고 중도 색채를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좌파정당’ 이미지라는 그들의 판단이 적확한지, 한두 번 선거에서 졌다고 당의 정체성을 함축한 강령을 쉽사리 바꾸는 것이 온당한지, 민감한 문구 한두 개를 바꾼다고 중도정당이 되는 것인지 등 논란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 신당’을 경계하며 ‘중도야당’을 입도선매하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은 아닌지도 따져볼 일이다. 그러나 이왕 민주당이 강령 개정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이런 눈화장 고치기식 손질을 넘어 보다 근본적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19대 총선을 넉 달 앞둔 2011년 12월 장외의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합류하면서 마련된 지금의 강령은 첫머리에 항일독립운동과 임시정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의 자유·평등·인권·민주 정신과 국민의정부·참여정부의 성과를 계승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대북정책에 있어서 6·15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계승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만든 건국 정신은 배제돼 있고, 오늘의 경제 발전을 이룩한 산업화시대 민족 중흥의 가치도 찾아볼 수 없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첫 남북 합의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과 남북관계 개선의 기본틀이자 남북 불가침 원칙을 담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는 빠져 있다. 이승만·박정희 정부를 부정하고, 남북 간 합의에 있어서도 오직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마련한 합의만을 인정하는 협량과 배타성이 두드러진다. 약발 떨어진 한·미 FTA 재검토와 ‘보편적 복지’를 용도 폐기한다고 중도정당이 되지 않는다. 그런 땜질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새누리당의 ‘보수’ 폐기 논쟁과 같은 국민적 관심을 끌 수도 없다. 대선 때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52%의 국민들이 한 발 더 다가오도록 다리를 놓는 일이 중요하다. 과거와 화해하고, 야권 통합을 넘어 국민 통합을 지향할 때 수권정당의 면모가 설 것이다.
  • [18일 TV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2013년 4월 8일 강력한 여성 지도자가 별세했다. 무려 11년 동안 영국을 진두지휘하며 20세기 후반 쇠퇴하던 영국을 다시 일으킨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 전 세계가 그녀의 죽음을 추모하는 지금, 영국에서는 대처리즘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논쟁의 중심에 있는 그녀의 일생을 되돌아본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40분) 팔이나 다리의 절단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아이들은 세계적인 육상선수인 에이미 팔미에로 윈터스의 지도와 인공 팔과 다리 등을 만드는 의지장구사 에릭 셰퍼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게 아이들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스키를 타고, 달리고, 하늘을 나는데…. ■MBC 특별기획 구암 허준(MBC 밤 8시 55분) 우연한 계기로 마을의 위급한 환자를 치료하게 된 허준(김주혁)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허준의 집으로 찾아온다. 소문을 들은 오씨(김미숙)와 도지(남궁민)는 허준이 의원행세를 한다며 혼을 낸다. 한편 이를 알게 된 유의태(백윤식) 역시 허준을 크게 꾸짖는다. ■자기야(SBS 밤 11시 20분) 김성주와 최양락이 김용만을 대신해 MC로 투입돼 안방마님 김원희와 호흡을 맞춘다. 김성주와 최양락은 ‘자기야’의 대표 코너인 ‘팩트체커’에서 각각 ‘중년정력 일보’와 ‘덕소 일보’기자로 감초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들이 MC 교체 후 세트를 새롭게 단장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봄철이 되면 병원을 찾는 허리디스크 환자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복근이 약하고 허리뼈가 휘어지면서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복근 강화를 통해 척추를 안정시키면서 척추건강을 지켜야 한다. 하복부 근력 강화를 통해 허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더 워(OBS 밤 9시 50분) 전투에 임하기 전에 병참 및 준비해야 하는 무수한 일들을 과거와 현재의 전쟁을 통해 그 실상이 공개된다.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무기 이야기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영국군 중대의 전투일지와 각 병사의 헬멧 등에 장착된 소형카메라를 통해 시청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장면과 함께 전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성공 방정식을 바꿔야 창조경제 된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열린세상] 성공 방정식을 바꿔야 창조경제 된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두 달 가까이 되는데도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창조경제란 용어는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어휘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창조경제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 있는 우리 경제의 입장에서는 주요 산업의 경쟁국인 이들 나라보다도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고 이런 점에서 새로운 경제모델의 구현에 대한 국가적인 갈증이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함께 세계화 정책이 추진되었을 때도 이의 개념을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당시는 기존에 해 오던 국제화 정책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국제적인 대한민국으로의 발돋움을 위한 총체적 정책이라는 의미에서 영어로 ‘Globalization’이 아니라 ‘Segyewha’라고 번역하기로 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형 국제화·세계화 정책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창조경제는 이러한 논쟁과 유사한 점이 있다. 영국 등 각국에서 정책적 편의에 따라 창조경제를 정의했지만, 우리의 창조경제 정책은 우리의 전통적인 성공모델을 한 단계 진화시켜서 향후 예상되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즉, 창조경제를 ‘The Creative Economy’라고 하는 것보다 지난 50년간의 전통적인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한국형 경제모델을 만드는 ‘The Chang Jo Economy’로 부르면 어떨까? 이러한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데있어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이다. 정부와 민간이 2인3각 달리기 경주를 하듯이 경제를 운용하는 것은 1995년 세계무역기구의 출범과 함께 끝이 났다. 1980년도의 경제위기 때 ‘한국이 투자하지 말아야 할 대표적 산업은 자동차와 반도체’라던 세계은행 경제학자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으로 귀결된 것은 강력한 정부의 산업정책과 창업1세대의 기업가정신에 기인한 것이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의 상황에서는 재원 배분의 막강한 권한을 지닌 정부의 효율성이 성장의 요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 자명하다. 기업과 시장 등 민간부문의 성장뿐 아니라 세계무역의 중심국가 중 하나로 커져 버린 한국이 외톨이처럼 독자적인 성장정책을 쓸 수도 없다. 이제 신정부의 경제모델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정부는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할 때마다 해당 산업 육성 기본법을 제정하고, 추진 기획단을 설치하며 또 다른 기금을 설치해 온 것이 기존의 방정식이다. 1970년대에는 전자공업육성법과 같은 특정산업 육성법, 지난번 정부에는 녹색성장기본법이 모체가 되면서 추진 조직과 지원시책이 정부 주도로 만들어졌다. 사실 다시 종전과 같은 방식의 육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좀 진부하다.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는 정책이라면 정책 개발 자체도 좀 창의적인 방식이 좋지 않을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산업과 관련된 법률과 정책이 너무나 많다. 중소기업 숫자만큼 중소기업 시책이 많다고 하는 시중의 우스갯소리도 있다. 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새로운 법률을 다시 제정하는 것보다 창조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와 법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이들을 과감히 통·폐합하고 단순화하면서 개방·공유·협력이라는 정부 3.0의 정신에 입각해 부처별로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기술혁신에 저해가 됨에도 불구하고 이해 조정의 어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각종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면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과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재정 투입 없이 손쉽게 이루어 낼 수 있다. 수없이 지적된 문제이지만 보안에 취약한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 제도, 원격의료시대를 열 수 있는 의료관련 법규의 정비 같은 규제완화 시책에 정부 역할을 집중하고 민간이 이에 호응하여 세계시장을 선점해 가는 것이 바로 한국형 창조경제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체 정부서 독립’ 개정안 논란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주체를 정부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재추진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금 운용의 관치 논란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안정성과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은 올 초 400조원을 돌파해 세계 4위 규모인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6.99%였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공단에서 분리해 ‘기금운용공사’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위원회를 공사 내부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민간 금융투자 전문가 7명이 위원을 맡도록 했다. 이는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조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쉽고, 비전문가가 많아 수익성 추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 20명 중 12명이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이고 나머지는 당연직 정부위원 5명과 정부 산하 연구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위원회의 관치 논란과 더불어 전문성 부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개정안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민간 투자전문가를 위원으로 대거 배치해 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금운용 방식이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를 배제하는 것은 국민연금기금의 공공재적 성격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운용위원회를 정부로부터 독립시키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전의 국회에서도 꾸준히 입법 발의가 될 정도로 해묵은 논쟁이다. 이번 국회에서도 김성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연직 정부위원을 2명으로, 가입자 대표위원을 8명으로 줄이며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두어 전문성을 제고하도록 한 ‘맞불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가 자칫 기금운용을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가족 가운데 한명이 병원에 입원하면 집 안에 비상이 걸린다. 수술이라도 받았다면 비상의 강도는 더욱 세다. 환자 옆을 지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수발을 들어야 한다. 딱딱한 평상 같은 작은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병실은 보호자가 가지고 온 옷가지와 칫솔 등의 생활용품이 널려 있어 지저분하다. 핵가족화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엔 간병인을 둬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6만원이 들어간다. 가족 모두가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14일 찾은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 병실이 ‘참’ 깨끗하다. 지방의료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고 지저분한 각종 생활용품도 없었다. 간호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원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간병이 아닌 문병을 위해 병원을 찾다 보니 표정이 환하다. 김순이씨는 “간호사가 모든 걸 챙겨주니 부담도 없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외과병동에서 만난 하한섭(73)씨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오늘은 할멈이 문병을 안 오나 보네. 하긴 와 봐야 별로 할 일도 없지”라며 웃는다. 2주 전 5시간 넘게 척추디스크 수술을 받은 하씨는 지금도 10분 이상 걷기 어렵다. 커다란 복대를 허리에 차고 있어서다. 수술 뒤 이틀 동안은 꼼짝없이 누워 있었야 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도 아쉽지 않았다. 물론 하씨는 부인과 자식이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부터 총 623병상 가운데 격리 병상 등을 제외하고 39%인 180병상을 환자안심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을 고민하던 서울시에서 예산 36억원을 지원했다. 간호사 144명, 병원보조원 24명, 사회복지사 5명이 환자안심병원에서 일한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평균 17명이지만 서울의료원에선 7명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일종의 ‘무상 간병’인 셈이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놓고 공공의료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서울의료원의 자발적 노력과 조직 혁신 덕분에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환자들은 무엇보다 엄청난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당뇨 때문에 입원한 원규자(78)씨는 “자식들이 다 직장에 다니는데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했다면 하루 6만원 이상 써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하씨도 “일반 병원이었다면 믿을 만한 간병인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할멈이 펜션을 휴업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환자안심병원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사들로서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했던 일을 도맡아 해야 해 노동 강도는 높아졌지만 보람도 함께 커졌다. 102병동을 담당하는 최우영 수간호사는 “환자안심병원을 하고 나서 우리 병동에 욕창이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환자들에겐 ‘안심병원’이지만 간호사들로서는 ‘보람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간호사는 “일반 병실에선 환자들을 세심하게 돌보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어 환자가 불만스러워한다”면서 “맡은 환자 수가 7명으로 적어 환자 상태를 더 잘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수간호사는 “환자들에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무척 중요한데 지금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호사들과 환자들이 가까워지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겨나 서로 만족감이 높다. 원씨는 “이렇게 친절한 곳은 처음 본다. 친딸보다 낫다”며 간호사 칭찬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어 “병원에서 다 돌봐주니 식구들도 마음 편하고 나도 불안한 게 없다”면서 “간호사들이 일이 많아 피곤할 것 같은데 퇴원할 때 맛있는 걸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환자안심병원은 서울의료원만의 특별한 실험이다.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가 중심이다. 기존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인을 별도로 두는 방식이다. 하지만 대부분 민간업체를 통한 위탁이다 보니 저임금 계약직만 양산하고 관리 소홀과 의료사고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병원 입장에선 간병인이 늘어날수록 행정 비용이 증가하는데 정작 환자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간병인 제도의 필요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인덕 서울의료원 간호부장은 “지난해 초 박원순 시장과 김창보 시 보건정책관 등이 보호자 없는 병원 시행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고민 끝에 간호사 중심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에 대해 “어차피 의료서비스가 핵심이라면 간호사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 “가령 미국 캘리포니아는 환자 몸에 닿는 행위는 무조건 간호사만 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위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5명을 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에서 36억원을 지원해 사업 시행을 준비할 당시엔 안팎에서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수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장은빈 간호사는 “내로라하는 민간 병원에서도 시도했다가 흐지부지된 걸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간호부장은 “간호사 채용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노동 강도가 강해지고 이직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깨고 간호사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간호사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일부 취약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보편복지를 구현한다는 점도 새롭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성 질환이 아닌 급성 위주로 의사 판단에 따라 환자안심병원 이용 여부를 결정하며 기간은 15일로 필요 시 1주일 연장하도록 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취약 계층 대상 간병비 지원 사업을 2007년부터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병원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환자안심병원을 나머지 12개 시립병원에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 보건정책관은 “환자안심병원은 돌봄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면서 “간호사 수가 늘어나면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서울의료원 모델을 적용한 시범 사업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점은 환자안심병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간호부장은 “일은 대학병원 수준이고 급여는 대학병원보다 많이 떨어져 이직률이 14%가량 된다”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을 했지만 아직도 간호 인력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에 신포괄수가제가 도입된 뒤 간호관리료 항목이 없어지면서 인건비 보조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간호관리료 항목을 되살려야 더 많은 간호사를 채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보건정책관도 “정부가 건강보험을 통해 간호사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지원을 복원해 줘야 간호사 급여 현실화와 근로 환경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환자들이 간호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들도 있다. 장 간호사는 “어떤 환자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밥 달라, 커피 달라 한다”면서 “심지어 우리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다방 직원 대하듯 할 때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 가족들이 사사건건 불만을 제기하면서 환자보다 더한 상전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대기업이 ‘자객형 특허괴물’에 청부해 경쟁사 견제할 수도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대기업이 ‘자객형 특허괴물’에 청부해 경쟁사 견제할 수도

    얼마 전 한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기적인 특허소’라는 코너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품을 가지고 나와 서로 자신들의 특허라고 우기는 내용의 이 코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치열한 특허 소송을 패러디한 것으로 유명하다. 툭 하면 불거지는 특허 논란과 무분별한 소송을 비꼰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뻐’라는 상품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갠역시’로 패러디되면서 공감과 폭소를 자아냈다.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들의 시선과 달리 앞으로 지식재산·특허전쟁 시대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전차군단’(전자와 자동차 분야)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신흥경제국과의 특허전쟁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영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2일 “특정한 기술이나 연구 결과를 넘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구체화된 기술이 아닌 아이디어 수준의 내용까지 특허로 등록하는 사례가 늘면서 특허전쟁이 전방위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정보기술(IT) 제품의 경우 1~2가지 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만개의 기술이 합쳐지고 융합돼 만들어지는 만큼 분쟁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특허전쟁의 확대가 실제 기업경영 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연구원은 “얼마 전 독일에서 애플의 ‘밀어서 화면잠금 해제’ 특허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면서 “단순한 아이디어는 특허로 인정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에 특허소송의 건수는 증가하겠지만 법원에서 고스란히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술집약적 산업인 전자와 자동차 부문은 계속 특허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는 전자·통신 분야의 특허소송이 많지만 앞으로 자동차와 IT의 접목,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 확대 등을 생각했을 때 자동차 분야도 곧 특허권을 두고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교수는 이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 기업 간의 특허소송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 전문가들은 서로 손해될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송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케팅 전문가는 “둘 사이의 소송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은 조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전쟁인데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유나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특허전쟁은 어떻게 전개될까. 전문가들은 자국이기주의와 디자인, 청부 ‘특허괴물’(NPE·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개인이나 기업의 특허를 사들여 소송·관리를 통해 수익을 얻는 특허관리전문기업)의 등장을 키워드로 꼽았다. 자국이기주의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제도 도입에서다. 디자인 강국인 프랑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자인권’을 도입했고,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실용신안’을 권리로 만들었다. 마케팅과 영업의 강국인 미국은 이를 ‘신지식재산권’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했다. 제네릭 의약품 제조의 강자인 인도는 제약부문의 특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최근 독일이 애플과 삼성의 특허에 대해 잇따라 무효 결정을 내린 것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자국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얼마 전 미국의 신지식재산권을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우리나라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게 국익에 부합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품의 라인 하나, 색깔 하나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고가 상품일수록 디자인이 상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면서 “이는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은 물론 앞으로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두고 벌이는 소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IT 제조업체 관계자는 “1980년대 소니 워크맨과 2000년대 애플의 아이팟을 비교해 보면 안다”면서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면서 여기에 쏟는 돈도 늘어나고 논쟁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대기업들이 보유 특허를 특허괴물에게 넘기고 이들이 대신 경쟁기업과 싸우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심 교수는 “특허는 이미 다른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삼성이나 애플, LG 등 대기업들이 자질구레한 특허를 특허괴물에게 넘기면 이들이 자객처럼 경쟁사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으로도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직접 특허괴물을 만들거나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에 들어가는 자금 중 상당수가 유명 기업들의 자금이라는 말도 들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건부 협상” “오판 말라”… 대화와 압박, 한·미 대북정책 윤곽

    12일 서울에서 열린 2차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명분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두 장관은 북한을 향해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하면서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대화와 압박이라는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줄기가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수차례 직접 거론하며 “책임 있는 지도력을 발휘하라”, “힘을 자랑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직설 화법으로 북한 도발을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 발언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며, 북한이 오판하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장관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키고, 경제발전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다”며 “한·미는 북한에 대한 공동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전제적인 회담 기조로 볼 때 김정은 체제가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통해 북한과 협상을 전개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케리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중국 지도부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이는 향후 한국, 중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북한 문제가 미국 단독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한국의 주권과 독립적 선택을 논쟁할 의도가 없다”며 “그런 상황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대화 국면이 도래할 경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미국이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서 협상과 압박의 투 트랙 전략 속에서 단계적인 접근 방법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북·미 대화의 성사 조건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와 국제적 표준, 자신들이 수용한 기존 약속을 받아들이고,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원칙론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는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지만 그럼에도 대화의 창을 열고 있고, 북한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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