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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베 살인 인증샷 논란…최초 작성자 글 ‘긴급 속보 사람이 죽어있다’ 해명은?

    일베 살인 인증샷 논란…최초 작성자 글 ‘긴급 속보 사람이 죽어있다’ 해명은?

    일베 살인 인증샷 논란…최초 작성자 글 ‘긴급 속보 사람이 죽어있다’ 해명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이른바 ‘살인 인증 사진’이 올라와 경찰 신고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사진은 드라마 촬영장을 찍은 것으로, 실제 사건 현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후 4시 30분 쯤 일베 게시판에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쓰러져 있는 사진 3장이 첨부돼 있는데 이 여성 머리 주변 바닥에는 빨간색 액체가 묻어 있었고 깨진 화분과 후라이드 치킨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사진 중 1장은 이런 모습을 배경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O’ 모양을 그린 엄지손가락이 찍혔다. 사진 아래는 “아침까지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눈 뜨니까 사람이 죽어 있다. 신고는 했다. 아 내가 일베 가려고 주작(조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했다”는 글이 적혔다. 이 사진을 보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조작된 사진이다, 아니다는 논쟁이 벌어졌고 일부 네티즌은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일베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지만, 일베 다른 게시판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진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실제로 살인을 한 것인지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글쓴이가 스스로 조작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만 신원 파악이 되면 진위를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글 작성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15일 모 방송국 드라마? 독립영화? 촬영을 갔었다. 다친? 죽은? 신을 준비하게 됐고 나는 그걸보고 찰칵했다”면서 “비록 내용에는 촬영장이라고 쓰진 않았지만 댓글에 촬영장이다 라고도 했고, 가구 다 올리고 세팅도 다 되어있는 상태라서 댓글 놀이하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진짜 죄송한건 내가 이렇게 철없게 행동을 함으로써 프로그램 사람들 그리고 경찰분들께서 조사 중이라던데 도대체 왜 최초 어떻게 글써있었는지도 모르고 유포해서 살인자 인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냐”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일베 인증샷 논란, 어떻게든 관심을 받아보려고 하다보니 너무 오버했네”, “일베 인증샷 논란, 경찰 신고도 너무 심했어”, “일베 인증샷 논란, 처음부터 조작이라고 했는데 왜 안믿는 사람들이 많았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컵) 발로텔리는 넣었고, 루니는 못 넣었다

    (월드컵) 발로텔리는 넣었고, 루니는 못 넣었다

    발로텔리는 넣었고, 루니는 못 넣었다. 그게 전부다. 굳이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라는 오랜 격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오늘 이탈리아 대 잉글랜드의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딱히 한 팀이 절대적으로 밀어붙이고 한 팀이 밀리는 양상의 경기가 아니었다. ‘승자’ 이탈리아도 뛰어난 경기 조율과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잉글랜드 역시 경기 중 91%의 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골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영국의 통계매체 OPTA에 따르면 이 성공률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의 성공률이다. D조의 운명을 판가름할 일전에서 ‘맨오브더매치’에 선발된 발로텔리는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자신의 변함없는 클래스를 월드컵 무대에서 입증했다. AC 밀란 이적 이후 ‘멘털’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발로텔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선수 중 하나로 손꼽혔는데, 그 기대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첫 경기를 치룬 셈이다. 반면, 잉글랜드의 루니는 후반 16분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절묘하게 뚫어낸 뒤 수비수 한 명까지 제치고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평소 소속팀에서 날카로운 수차례 중요한 골을 기록했던 루니는 그답지 못한 슈팅으로 스스로 후반전 최고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문제는 월드컵에서 무려 9경기에 나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루니가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골 찬스를 날려버리면서, 스스로 심리적으로 더욱 부담을 갖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와 팬들은 이미 ‘웨인 루니가 다음 경기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 아니다’라는 논쟁을 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공격의 꼭지점 역할을 하는 루니가 ‘터져야’,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이날 D조의 최약체로 불렸던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꺾으면서 D조의 양상은 극도의 혼전에 빠져들게 됐다. 루니가 남은 두 경기에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잉글랜드를 16강 진출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가디언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사설] 담뱃값 인상 추진 이번에는 결론내야

    보건복지부가 또다시 담뱃값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복지부는 이명박 정부 때도 인상을 추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복지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목적은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가격 금연정책의 효과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정책의 신뢰성과 우선순위를 생각해 봐야 한다. 연례행사처럼 정책을 추진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내성이 생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어제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겸한 심포지엄에서 “내년 초 담뱃세를 인상하기 위해 올해 열심히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저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금연의 날을 맞아 담뱃세를 50% 인상할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한 사실을 전하면서 가격 인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생각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법안마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형편이다. 논란이 많은 가격 금연정책을 단골 메뉴처럼 내놓기 이전에 비가격 정책부터 의지를 갖고 제대로 추진하는 게 금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순서라고 본다. 담뱃값과 흡연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지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담뱃값을 1만원으로 올려도 흡연자의 46%는 계속 피우겠다는 설문조사가 있는가 하면 성인 남성 흡연자들이 금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담뱃값을 90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6000원 선 정도가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담뱃값은 2004년 12월 이후 10년 가까이 2500원에 묶여 있다. 물가나 저소득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담뱃값의 62%나 되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담뱃값에 포함되는 건강증진부담금의 상당 부분은 금연과 직접 상관이 없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법인세는 올리지 않고,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담뱃세를 올리려 한다는 논쟁에 휘말릴 여지도 있다. 담배소비세 등의 간접세를 올리면 저소득자들에게 세부담을 크게 지우는 조세의 역진성 문제가 생긴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이 그동안 담뱃값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복지부는 정책 결정에 앞서 기재부와 안전행정부, 새누리당과 더욱 긴밀한 사전 협의를 거치기 바란다.
  • 공룡은 피는 뜨거웠을까 차가웠을까? (사이언스紙)

    공룡은 피는 뜨거웠을까 차가웠을까? (사이언스紙)

    공룡은 과연 포유류 처럼 뜨거운 피를 가졌을까? 아니면 파충류 처럼 차가운 피를 가졌을까? 오랜시간 학계의 큰 논쟁을 불러 일으킨 이에대한 새로운 대답이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이 공룡의 비밀을 한꺼풀 벗겨낸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그간 공룡이 항온동물인지 아니면 변온동물인지에 대한 논쟁이 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항온동물이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동물로 대표적으로 인간같은 포유류와 조류가 이에 속한다. 반대로 ‘냉혈동물’로도 불리는 변온동물은 체온 조절 기관의 미발달로 외부온도의 영향으로 쉽게 변동하며 대표적으로 뱀같은 파충류가 이에 속한다. 문제는 대형 파충류로 분류되는 공룡이 포유류로서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룡의 혈관이 발달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위 ‘공룡 피 온도’ 에 대한 논쟁은 더 뜨거워졌다. 혈관이 발달돼 있다는 것은 신진대사가 빨라져 효과적으로 체온을 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이는 항온동물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애리조나 연구팀은 21종 공룡의 신진대사와 성장률의 비율을 조사해 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공룡은 항온동물과 변온동물의 중간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 대학교 진화생물학자 브라이언 엔퀴스트 박사는 “공룡은 항온동물도 변온동물도 아니다” 면서 “공룡이 오늘날까지도 살아있었다면 딱 들어맞는 카테고리가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캔터 후폭풍… 공화는 당권 투쟁, 민주는 민심 공략

    美 캔터 후폭풍… 공화는 당권 투쟁, 민주는 민심 공략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내 예비경선에서 에릭 캔터(버지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예상을 깨고 패배하면서 공화당이 서둘러 새판 짜기에 나섰다. 공화당 내 극단적인 보수주의 운동 세력인 ‘티파티’가 지지한 무명의 교수 출신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밀린 캔터 원내대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모든 정치는 지역에서 시작된다. 지역구 유권자들은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다음 달 31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7선이자 당내 2인자인 캔터 원내대표는 중간선거 이후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였으나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한 것이다. 하원 다수 의석을 유지해야 할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내 권력 투쟁에 휩싸이게 된 공화당은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베이너 의장은 성명에서 자신의 거취는 밝히지 않고 “캔터는 내가 매일 의지한 인물”이라며 아쉬워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당내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총무가 원내대표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인 피트 세션스(텍사스) 하원의원 등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캔터 원내대표의 낙마를 계기로 중간선거에서 예상 판세를 뒤엎고 하원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캔터는 오랫동안 공화당 극단주의 정책과 식물 의회, 위기 제조의 대표적인 얼굴이었다”고 지적한 뒤 “그럼에도 공화당을 더 오른쪽(극우보수주의)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이번 예비선거는 티파티의 승리”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화당 2인자의 탈락은 국민들이 정치에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가진 공개 좌담에서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정치 토론 과정에서 이념 논쟁에 허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다.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불안, 좌절, 실망, 심지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정희재단’이 김기춘과 연결고리 DJ 비자금·盧국민장 반대 칼럼 논란

    10일 국무총리에 낙점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40년 가까이 언론에 종사한 보수 성향의 인사로 평가받는다. 문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거쳤다. 기자 생활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지냈고, 특파원을 거쳤던 점에서 정무적 감각과 국제 감각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훈클럽 총무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등을 맡아 대외 활동도 활발히 했다. 문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를 거쳐 총리로 임명되면 첫 기자 출신이자, 첫 충북 출신 총리로 기록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뚜렷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이 재단은 사단법인이던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가 지난해 6월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재단법인으로 전환된 것인데 초대 이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지난해 중앙일보 대기자를 끝으로 언론계를 나와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했고, 강의 중에 종종 학생들과 관점 차이로 논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문 후보자의 지명 사실을 밝히며 그를 ‘소신과 강직’, ‘냉철한 비판 의식과 합리적 대안’ 등의 인물로 소개했지만 보수적 성향을 뚜렷하게 밝힌 그의 기명 칼럼 등은 당장 야권의 공격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언급한 2009년 8월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은 김 전 대통령 서거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게재돼 논란이 됐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이 칼럼이 허위 사실을 근거로 썼다며 “병석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 같은 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쓴 ‘공인의 죽음’이란 칼럼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반대했고, 당시 중단된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소권이 상실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2008년 중앙일보의 ‘미국산 소고기 식당’ 사진 연출 사건과 관련, “윗사람의 책임이 크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되는 등 소신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입사 동기였던 부인 채관숙씨와는 세 딸을 두고 있다. ▲충북 청주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정치학 박사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미주총국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 ▲관훈클럽 총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관악언론인회장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시론] 기초연금, 이제는 믿고 지켜볼 때다/김상호 광주과학기술원대학 기초교육학부 교수

    [시론] 기초연금, 이제는 믿고 지켜볼 때다/김상호 광주과학기술원대학 기초교육학부 교수

    오는 7월부터 기초연금 제도가 시행된다. 지난해부터 제도 시행 방안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어 왔던 만큼 드디어 기초연금이 시행된다고 하니 반가움이 앞선다. 기초연금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찬반 논쟁도 많았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사실 그렇게 싸울 만한 것도 아니었다. 논쟁의 핵심은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느냐, 아니면 국민연금과 연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느냐였다. 정부가 제출한 기초연금법안은 국민연금에 포함돼 있는 균등부문(소위 A급여)이 기초연금과 동일한 성격을 가지니까 그 크기를 감안해 기초연금액을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형편이 어려워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분들에게 혜택을 골고루 나눠 드릴 수 있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재정규모가 증가하는 속도를 줄여 자녀세대의 부담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민연금과 연계하면 국민연금제도가 흔들릴 우려가 있으며, 노인빈곤 완화를 위해서는 일괄적으로 2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지고 보면 지급대상과 지급액 면에서 양쪽의 주장에 큰 차이가 없다. 양쪽 모두 노인의 소득 하위 70%를 지급대상으로 한다. 지급액 측면에서는 정부 방식대로 하면 기초연금 지급대상 노인의 90%가 20만원을, 나머지 10%가 평균 15만원을 받게 된다. 모두 20만원을 주자는 주장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정부안으로 하면 앞으로 재정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국민연금제도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근거로 제시하던 임의가입자 증감 추세를 봐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임의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국민연금제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부안을 반대하던 사람들의 우려도 반영됐다. 국민연금액이 일정수준 이하인 사람들에게 모두 20만원씩 지급하도록 수정한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논의를 거쳐 국회를 통과한 기초연금법에 대해 아직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몇몇 야당의원들이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에서 80%로 늘리고 지급액을 국민연금과의 연계 없이 일괄적으로 20만원씩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초연금법을 발의하겠다고 한다. 입법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법을 발의하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에 통과시킨 기초연금법을 부정하는 법안을 발의한다는 것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기초연금을 기초생활보장 제도와 엮어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기초생활보장 제도에서는 수급자가 생활의 유지·향상을 위해 자신의 소득, 재산, 근로능력 등을 최대한 활용해도 최저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 국가가 나머지를 보충해준다. 이러한 제도의 특성상 다른 소득이 있으면 그만큼 제하고 급여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는 기초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새롭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기초연금 제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기초노령연금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온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기초보장제도와 노인연금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유럽 주요 선진국들도 각종 연금과 보조금 등을 소득으로 산정해 급여액을 결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회에서 통과된 기초연금법에 불만을 가진 일부 사람들은 마치 기초연금 제도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급여액이 깎이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기초연금 제도 시행일이 1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와 국민연금공단 지사 등 일선 창구에서 담당자들이 신청을 받고 소득재산을 조사하고 447만명에게 기초연금 급여를 지급하려면 전산시스템 구축, 시행지침 마련, 담당자 교육 등 사전에 준비할 것도 많을 것이다. 방향은 이미 정해졌고 시간이 없다. 이제는 혼란을 주기보다 기초연금제도 시행을 믿고 지켜볼 때다. 김상호 광주과학기술원대학 기초교육학부 교수
  • 안도현 시인 30여년 짝사랑 되살린 ‘백석 평전’

    안도현 시인 30여년 짝사랑 되살린 ‘백석 평전’

    안도현(53·우석대 교수) 시인에게 백석의 시는 ‘둥지’였다. 시인은 “백석의 시 ‘모닥불’을 처음 만난 1980년 스무살 무렵부터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며 “잃어버린 시의 나침반을 찾아 헤맬 때 길을 가르쳐 준 것이 그 둥지였다”고 했다. 그가 30여년간 품고 있던 짝사랑을 되살려 냈다.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 시인들까지 매료시킨 백석 시인의 생애를 담은 ‘백석 평전’(다산책방)을 통해서다. 지난해 7월 절필 선언 이후 시를 쓰지도 읽지도 않았다는 시인은 9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를 잠시 쉬고 있는 틈을 타 태어나서 제일 긴 글을 썼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백석의 생애를 복원해 내는 데는 ‘백석평전의 표준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이 큰 작용을 했다. “백석은 등단 이후 남북 양쪽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시인이어서 작품을 포함해 생애의 전모가 드러난 적이 없습니다. 모던보이였다거나 바람둥이였다거나 하는 단편적인 얘기만 알려져 있죠. 그의 작품과 삶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알려진 게 없는 데다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과장된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그의 생애를 추적해 봤습니다.” 그는 백석의 삶을 조각조각 기워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사실, 자료 등을 다수 찾아내기도 했다. 그간 경쟁적으로 백석의 작품을 발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백석이 쓴 것으로 알려졌던 몇몇 작품이 실제 그의 작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을 밝혀냈다. ‘조광’ 창간호에 실린 ‘나와 지렝이’, ‘늙은 갈대의 독백’ 등이다. 1939년 ‘삼천리’에 ‘자야’로 알려진 백석의 연인 김영한씨가 게재한 수필 2편의 원본을 새로 발굴하기도 했다. 백석이 북한에서 문학신문, 아동문학 등 조선작가동맹 기관지의 편집위원을 섭렵한 데는 조선작가동맹 위원장을 지낸 한설야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도 새롭게 내놨다. 안도현 시인에게 백석 시의 가장 큰 매력은 ‘경계 지우기’에 있다. 그는 “백석은 순수시와 참여시의 이분법을 무화하거나 통합한 시인이자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았으면서도 민족의식을 내장하고 있는 독특한 위치를 점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또 1957년 북한 아동문학과들과 나눴던 백석의 논쟁을 살펴보면 김일성 체제하에서도 그는 유일하게 문학의 자율성, 창작의 유연성을 확보하려 애썼다. 안 시인은 이를 지적하며 되물었다. “백석은 어쩌면 북쪽에 남아 있던 마지막 문학주의자가 아니었을까요. 결국 거세되고 말았지만, 그런 태도 때문에 그가 (북한 체제에서) 버텼던 게 아닌가 싶어요.” 2년간의 자료 수집, 취재를 통해 백석의 흔적을 한자리에 모았지만 여전히 그에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1962년 북한 문단에서 사라진 뒤 199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30년이 넘는 시간, 북한에서도 오지로 손꼽는 양강도 삼수군 협동농장에서 농사꾼으로 살다 간 그의 생애 후반부가 ‘구멍’ 난 상태로 미궁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지금껏 8~9차례 북한을 방문했는데 북한 작가들을 만나 단 둘이 남으면 넌지시 백석에 대해 묻곤 했어요. 그러면 다들 천편일률적으로 ‘말년에 전원생활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말만 하고 답을 안 하려 하더군요. 그의 삶의 공백은 분단의 그림자를 거두려는 노력과 함께 차차 풀어야 할 과제이겠지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브라질 상륙한 英국가대표팀 ‘철통 경호’ 포착

    브라질 상륙한 英국가대표팀 ‘철통 경호’ 포착

    전 세계인의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을 코앞에 둔 가운데, 내로라하는 유명 선수들이 속속 브라질에 상륙하고 있다. 지난 8일, 유명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영국 국가대표팀은 ‘로보캅’을 연상케하는 브라질 군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리우데자네이루의 사오 콘라도 인근 호텔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 뒤 브라질 측이 가장 염려한 것은 다름 아닌 치안이다. ‘월드컵 사상 최악의 치안’이라는 오명을 안고 시작할 브라질 월드컵에 전 세계의 우려가 쏠리는 만큼, 브라질 측은 영국 선수들을 위해 실제 발사 가능한 총기와 반자동 무기 등을 소지한 군 경찰을 경비원으로 내세웠다. 방패와 헬멧까지 완전무장한 군 경찰 40명의 모습은 흡사 대대적인 폭동을 진압하는 모습을 연상케 할 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선수들을 실은 버스가 로비에 도착한 뒤 첼시의 미드필더이자 국가대표팀의 부주장을 맡고 있는 프랭크 램퍼드 및 골키퍼 조 하트(맨체스터시티) 등이 속속 호텔로 빠르게 입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린 후 삼엄한 경비를 뚫고 한 여성 기자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여기자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추정되며, 선수들에게 “포클랜드 제도(말비나스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클랜드 제도는 현재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귀속권을 둘러싼 격한 논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선수들은 이 여기자의 질문을 무시했으며, 현장에서 곧바로 제지당했다. 한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는 국내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1차전을 갖는다. 영국 대표팀은 이보다 앞선 15일 오전 7시, 이탈리아와 첫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AP/IVARY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50여일째 ‘국상’(國喪)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한국-러시아전(6월 18일 오전 7시) 거리응원 여부와 장소 등을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응원이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깰 수 있다”는 의견과 “힘을 합친 응원으로 국민이 지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세월호 실종자 10여명이 남은 데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축제판은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희생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비단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는 월드컵으로 잊혀선 안 될 문제”라며 “한 달이나 지속되는 월드컵 기간에 국민의 분노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잊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도 월드컵 열기에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묻힐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거듭 밝힌 바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불거진 자본과 결탁한 대규모 길거리응원에 대한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가 후원을 맡게 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정윤수씨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거리응원은 순수성을 잃고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기업, 방송사, 연예인 등이 정교하게 기획된 상업 이벤트로 변질됐다”면서 “재벌이 주도하는 거리응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 역시 “붉은 악마도 이전보다는 조금 조용하게 하려고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재벌이 후원하고 붉은 악마 같은 상업적인 조직이 주도하는 거대한 마케팅 공간에 시민이 휩쓸릴 필요가 없다”며 “현재 붉은 악마의 응원 방식은 국가주의의 또 다른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붉은 악마 측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거리응원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형오 붉은 악마 미디어팀장은 “피땀 흘려 가며 월드컵을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면서 “다만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고자 응원 중 잠시 침묵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측은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기 때문에 광화문광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올림픽공원 등 대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서울 영동대로를 거리응원 장소로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으며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상업화 논란에 대한 부담을 지닌 붉은 악마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거리응원을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팀장은 “대규모 거리응원 때 안전 조치를 하려면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원을 받는 것”이라며 “후원 기업들도 (홍보 등에) 어느 정도 이득을 얻어야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있는데 그 옆에서 거리응원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라면서 “정해진 건 없으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용감한 강아지,코브라 공격해 물리치다

    용감한 강아지,코브라 공격해 물리치다

    코브라와 마주한 어린 강아지를 찍은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논쟁에 불씨가 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블레이즈’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영상 속에는 영국산 소형견인 잭 러셀 테리어(Jack Russell Terrier) 종의 강아지 한 마리가 케이프 코브라(Cape Cobra)와 마주한 일촉즉발의 상황을 볼 수 있다. 이 코브라는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맹독을 가지고 있는 독사로 한 번 물리면 치사율이 60%가 넘는다.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강아지를 주인이 방치했다는 점이다. 영상을 보면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코브라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둘의 긴장감이 맴돌던 순간, 강아지가 먼저 코브라를 공격한다. 기세를 잡은 강아지는 재차 코브라에게 달려든다. 결과적으로 코브라가 개에게 물리며 패배했지만 이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16만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당신 미쳤어?”라고 개주인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거나,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와 같이 도의적 차원에서 질타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이젠 비상한 각오로 경제 회생에 진력할 때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통 큰 정책들을 발 빠르게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에서 마이너스(-) 0.1%로 낮췄다. 시중은행이 외려 이자를 물게 하는 벌칙성 금리로, 가계와 기업에 돈이 많이 공급되게 하려는 취지다. 중앙은행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낮춘 것은 처음이다. ECB는 기준금리도 0.25%에서 0.15%로 0.1% 포인트 낮췄다. 최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법인세를 내년부터 낮추기로 했다. 기업 부담을 줄여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어서 주목된다. 경기 부양책 효과 논쟁을 떠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제적 대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여건은 어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 4월에는 소비와 생산 모두 타격을 받았다. 세월호 쇼크는 2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리 경제는 3년 만에 2%대 저성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 수출은 환율 복병을 만났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이 무너졌다. 수출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더불어 이중 타격을 받을 처지다. 그러나 당국이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은 기술 혁신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6·4 지방선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무사히 치른 만큼 경제 주체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중산·서민층이 종사하는 밑바닥 경제부터 살리는 길일 것이다. 국내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있다면 국내 관광지를 찾는 것이 영세 업체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저께 현오석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그랬다. 다만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기업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규제 문제와 연관성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국내 고용·투자 등 민간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함께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발표한 지 100일이 지난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규제 완화 부문은 세월호 침몰 사고 영향으로 안전 분야의 규제 강화가 절실해지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진 듯한 분위기도 있다. 규제 완화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는지,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평가해 보기 바란다. 단순히 규제 몇 건을 풀었다는 식의 탁상 행정은 소용없다. 블룸버그는 최근 원화가치 강세와 소비 위축으로 낮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장기 인플레가 시작된 1990년대 초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저하는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의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 종교와 과학의 충돌… 끝나지 않은 인간 창조론 vs 진화론

    종교와 과학의 충돌… 끝나지 않은 인간 창조론 vs 진화론

    신들을 위한 여름/에드워드 J 라슨 지음/한유정 옮김/글항아리/472쪽/2만 3000원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되었는가, 아니면 진화했는가. 1925년 7월 미국 테네시 주의 생물학 교사였던 존 스콥스가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다. 테네시 주는 그해 초 공립학교 내에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이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시민자유연맹이 재판정에 설 교사를 물색하다 최종 선발한 사람이 24세의 스콥스였다. 이 재판은 단순한 범법 행위를 다룬 게 아니라 기독교 원리주의자와 진화론을 옹호하는 근대주의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돼 원고와 피고 양측은 내로라하는 변호인단을 구성,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반(反)진화론법을 옹호하는 원고 측 변호는 한때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자 원리주의 운동의 선도자인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맡았다. 피고 측 변호사는 미국 최고의 형사 변호사이자 반(反)교권주의 투사로서 절정을 맞이한 클래런스 대로였다. 재판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신문과 라디오 관계자, 방청객들이 물밀듯 밀려들자 판사는 마침내 재판정을 실외 잔디밭으로 옮겼다. ‘신들을 위한 여름’은 1925년 여름 미국 테네시 주에서 열렸던 스콥스 재판을 처음으로 독립된 연구 주제로 다룬 책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적 관점에서 재판의 배경·전개·결론에 이르기까지, 논쟁의 양쪽 당사자를 공평하게 조명했다. 재판 결과 스콥스에게 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유죄였던 것이다. 방청객들은 피고 측 변호사 대로와 원고 측 변호사 브라이언에게 몰려와 환호를 보냈다. 마치 자기 쪽이 승리한 것처럼. 브라이언에게는 평생을 굳게 지켜온 신앙심을, 대로에게는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간절했다. 두 사람은 평생에 걸쳐 쌓은 역량을 총동원했다. 브라이언은 재판이 끝난 지 며칠 뒤 숨을 거뒀다. 세월이 흘러 1948년을 기점으로 미국 대법원은 연이은 판결에서 수업 시간에 종교를 가르치는 행위, 학교가 후원하는 기도 시간, 성경읽기 의무화를 페지했다. 1968년에는 반(反)진화론법을 철폐했다. 1987년 미국 대법원은 창조과학은 과학을 가장한 종교에 지나지 않으므로, 국교 금지 조항에 의거해 다른 형태의 종교적 가르침과 함께 공립학교 수업에서 금지한다고 포고했다. 공립학교 생물교육 과정에 과학적 창조론을 융합시키려는 시도가 법정 판결로 좌절되기는 했지만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창조과학회에서 옹호하는 성경의 천지창조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전파 경로는 기독교 학교와 기독교 서점, 기독교 TV, 기독교 라디오 등이다. 만만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창조론에 대한 반격의 선봉에 선 이는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인기 과학 작가 찰스 도킨스. 그는 창조에 관한 주장을 일축하듯 공언했다. “다윈은 지적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창조론자인 캘리포니아대 법학과 교수 필립 존슨은 “진화론도 결국에는 하나의 이론이므로 그에 대한 반대이론도 공립학교에서 허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스콥스 재판이 끝난 지 9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미국에선 진화론과 창조론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과학이 자신들의 신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물론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콥스 재판은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과학과 종교 간 충돌의 한 예에 불과하다. 당신이, 우리 사회가 유사한 상황을 맞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게 하는 책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푸틴의 조롱

    푸틴의 조롱

    블라디미르 푸틴(왼쪽·61) 러시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66) 미국 전 국무장관에게 ‘연약한 여성’ 운운하며 조롱했다. 지난 3월 자신을 히틀러에 빗대 비난한 클린턴에게 앙갚음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소치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가진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성과는 논쟁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면서도 “클린턴은 결코 우아하게 말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람들이 지켜야 할 선을 넘을 때는 너무 강해서가 아니라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여성에게 연약한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3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히틀러가 1930년대에 하던 짓”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연약함’은 여성 정치인을 조롱할 때 주로 쓰인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할 때부터 페미니스트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정치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지도자들이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이고 강경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그는 두 정상 간 공식회담 가능성에 대해 “오바마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진보호’ 이끌 서울교육감…교육계 기대반·우려반

    ‘진보호’ 이끌 서울교육감…교육계 기대반·우려반

    1년 반 만에 진보교육감이 서울교육의 수장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교육계는 다시 술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보 진영은 혁신학교 부활, 자립형 사립고 폐지, 무상교육 확대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운 조희연 당선인을 반긴 반면, 보수 쪽은 자칫 이념 갈등에 휩쓸릴 수 있는 분위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5일 논평에서 ”유권자들이 살인적 입시교육과 특권교육을 키워온 현 정권과 달리 혁신학교, 무상교육 확대, 특권학교 폐지 등 반경쟁 교육복지를 표방한 교육감 공약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교조는 조 당선인이 자사고 폐지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도 제동을 걸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앞서 진보 교육감들이 실천했던 정책들이 다시 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당장 오는 8월까지 치러지는 자사고 평가부터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은 “조 당선인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이 ‘일반고 전성시대’”라면서 “자사고 설립으로 생겨난 현행 고교 체제의 문제점을 바로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범이 회장도 “자사고, 특수목적고 등 학교서열화로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임자인 보수 성향의 문용린 후보와는 전혀 다른 정책 방향을 가진 만큼 이른바 ‘교육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교육계가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수 측에서 우려하는 대목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조 당선인의 공약 중 무상교육 강화, 자사고 폐지 등은 교육계 안팎에서 찬반 논쟁이 팽팽한 사안”이라며 “급격한 변화를 이루려고 한다면 교육계가 크게 요동치고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조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의 공약 중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들고 논란이 심한 부분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쳐 수정·보완·폐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장 존폐의 논란에 놓인 자사고는 조 교육감의 정책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자사고 전직 교장은 “좋은 자사고를 만들기 위해 많이 애쓴 점을 인정해 고쳐야 부분은 보완하되 폐지까지 이어지진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내 모 초등학교의 40대 여교사는 “일선 교사들의 바람은 교육에 전념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교사의 자율권을 인정해주면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교육정책을 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감] “교육에 보·혁 따로 없어… 아이들 위한 교육 편다”

    [교육감] “교육에 보·혁 따로 없어… 아이들 위한 교육 편다”

    이석문(55) 제주도 교육감 당선자는 4일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인 이 당선자는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오직 아이들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는 학력평가, 중학교는 고입, 고등학교 때는 수능 준비로 객관식 문제를 풀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수업과 평가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친구들과 협력, 존중을 배울 수 있어야만 학교폭력도 해결될 수 있고 공교육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당선자는 고교 입시제도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청과 학부모, 동문들이 참여하는 고입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고입제도 개선대책을 만들겠다”며 “고교 체제를 개편해 읍·면지역 고교가 성적에 따라 가는 곳이 아니라, 가고 싶어 하는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울러 “제주시 지역 학교는 과밀학급이 심각한 문제가 된 반면 산남(서귀포)지역의 읍·면학교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며 “제주형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지구를 산남에서 먼저 추진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념적 논쟁이나 갈등은 어른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교조에 공과(功過)가 모두 있다. 공은 인정해 주고 과는 바꿔 나가면 된다. 다만 아이들 시각에서 교육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기초단체장] 서울 새정치연 구청장 17명 재선 깃발… 與, 설욕은 없었다

    [기초단체장] 서울 새정치연 구청장 17명 재선 깃발… 與, 설욕은 없었다

    4년 전인 2010년 6·2 지방선거가 보편적 복지 논쟁으로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치러졌던 ‘열전’이었다면 이번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선거운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요란하지 않게 치러진 데다 두드러진 쟁점 이슈도 없는 ‘냉전’에 가까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열전에서 냉전으로 변화했음에도 6·4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 결과를 크게 보면 결국 ‘별다른 이변 없음’이다. 아니, 새누리당이 2002년 22곳에 이어 4년 뒤인 2006년 25곳의 구청장직을 모두 싹쓸이했다는 점, 지난 선거의 경우 보편적 복지 논쟁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인해 야권의 바람이 드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소 몇 곳이라도 구청장직을 탈환했어야 하는데 판 자체를 크게 바꾸는 데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우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직 구청장 대부분이 무난히 당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를 선언한 고재득 성동구청장과 중도 사퇴한 문충실 동작구청장 등을 제외하고 다시 공천장을 받아 든 새정치연합 소속 현직 구청장은 17명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개표 초반부터 50%대를 넘나드는 지지세를 유지하면서 현직 수성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이해식(강동), 유종필(관악), 김우영(은평), 박겸수(강북), 박홍섭(마포), 차성수(금천), 김영종(종로), 문석진(서대문) 후보 등은 개표 초반부터 새누리당 후보들과 10~20% 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갔다. 문 구청장이 비켜 준 동작구에서도 새정치연합 이창우 후보가 무난히 앞섰다. 이 후보는 1970년생으로 서울 25명 중 가장 젊은 구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판 전체를 좌우할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세월호 사태로 야당 소속 현직 구청장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던 전망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대신 무주공산으로 꼽히는 지역은 치열한 승부를 피할 수 없었다. 성동구청장의 경우 지역의 절대 강자로 불리던 고재득 구청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젊은 신인들이 출격해 관심을 모았다. 5일 오전 2시 기준 새정치연합 정원오 후보가 새누리당 장철환 후보를 49% 대 47%, 2%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2002년 이후 잦은 구청장 선거로 인해 어수선한 구정이 어서 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양천구청장 선거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교육 특구 목동이 끼어 있는 지역인 만큼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출신 오경훈 후보를 투입했으나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으로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아 낸 김수영 후보가 48% 대 47%, 1% 포인트 차이로 아슬하게 앞서나갔다. 가장 박빙의 승부처는 중랑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문병권 구청장이 3선에 성공했던 지역이다. 원래 야성이 강한 지역임에도 문 구청장이 활발한 지역개발 사업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3선까지 내달렸다. 2010년 야당 바람에도 문 구청장이 당선돼 강남 3구와 견줄 만하다 해서 강남 4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강력한 지역개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나진구 후보를 공천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근종 후보는 3선 구의원으로 지역 사정을 꿰뚫는 토박이라는 점으로 어필했다. 나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조금씩 뒤처지더니 5일 오전 1시를 기점으로 0.6% 포인트 차이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개표 막판까지 가 봐야 당선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나 후보와 서울시 행정1·2부시장 시절을 함께 보냈던 새누리당의 최창식(중구) 후보는 51~52%의 득표율로 2위와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려 대조를 이룬다. 강남 3구엔 큰 변동이 없다. 신연희(강남), 박춘희(송파) 두 후보는 현직 구청장에다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라는 점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모양새다. 서초구는 진익철 현 구청장이 탈당까지 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는데도 새누리당 조은희 후보가 5일 오전 1시 기준 47%대의 지지율을 꾸준히 보여 당선이 확실시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NOSSA! 월드컵] ‘11m 룰렛’의 악령

    “할 일이라곤 45m를 걸어가는 것뿐. 집어넣으면 끝이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스튜어트 피어스가 자서전에 적은 내용이다. 그러나 글처럼 쉽지는 않다. 심지어 11m 떨어진 골문을 향해 공을 차는 건 잔인하기까지 한 결과를 낳는다. 영국 BBC가 3일 역대 월드컵 대회에서의 승부차기 역사를 전해 눈길을 끈다. 패배하면 곧바로 탈락하는 월드컵 토너먼트에 승부차기가 도입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였지만 당시는 승부차기가 없었다. 1982년 스페인대회 준결승에서 서독이 프랑스를 5-4로 제압하면서 승부차기의 역사가 시작됐는데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토너먼트 승부 중 22차례(16.6%)가 승부차기로 갈렸다. 승부차기 킥은 204차례였다. 이 가운데 60차례는 실축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월드컵에서의 ‘승부차기 악령’으로 팬들에게 깊이 각인된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는 1994년 미국대회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실축한 것이 몇 년 동안이나 자신을 괴롭혔으며 축구 경력에서 지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 결승에서도 승부차기는 두 차례 벌어졌는데 굳이 그렇게 잔인하게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논쟁은 지금도 여전하다. 바조는 “승부차기 패배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2006년 대회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꺾어 바조의 억울함(?)을 풀었다. 대회 통산 승부차기 성공률은 71%인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수치가 달라졌다. 넣기만 하면 이기는 경우 93%나 성공했지만 실패하면 짐보따리를 싸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엔 44%로 확 떨어졌다. 10명이 찼을 때 여덟 번째 키커의 성공률이 55%로 가장 낮았다. 역대 대회에서 승부차기와 가장 인연이 깊은 나라는 독일이다. 옛 서독 시절 1982~1990년 3개 대회 연속에다 통일 이후 2006년 대회까지 네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두 차례, 1998년 프랑스월드컵 한 차례 등 세 차례나 승부차기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나란히 두 번이나 승부차기의 희생양이 됐다. 이탈리아는 13개를 차서 7개를 실패했고, 잉글랜드 선수들은 20개 중 7개를 골문에 넣지 못했다. 벨기에와 파라과이, 한국은 다섯 번 차서 모두 성공시킨 반면 스위스는 2006년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해 0-3으로 졌다. 그렇다면 골문 안의 어느 쪽으로 차면 가장 성공률이 높을까? ‘www.bbc.co.uk/guides/zgg334j#zwhttfr’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한울, 朴대통령 악수 거부 “주민등록증 없이 운전면허시험 치른 사연은?”

    김한울, 朴대통령 악수 거부 “주민등록증 없이 운전면허시험 치른 사연은?”

    김한울, 朴대통령 악수 거부 “주민등록증 없이 운전면허시험 치른 사연은?” 김한울 노동당 참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9시쯤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행사한 후 각 정당 및 후보자 측 투표 참관인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이때 노동당 참관인으로 자리한 김한울 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했다. 김한울 참관인은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지난 5월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행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한울 참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이 투표를 마친 후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자가 어울리지 않게 대통령이랍시고 악수를 청하는 게 아닌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악수에 응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김한울 씨는 대학생 시절, 지문날인반대연대를 통해 지문날인 반대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주민등록증도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주민등록증이 없어 자동차 운전 면허 시험을 거부당하자 법률적 근거를 추적해 주민등록증없이 면허 시험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김한울, 대통령과 악수라면 그냥 한번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김한울, 본인의 의사니 악수 안 할 수도 있지”, “김한울, 갑론을박 논쟁이 많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의 대향연 2제] 몸·움직임…역동적 표출

    [몸의 대향연 2제] 몸·움직임…역동적 표출

    무용과 무용극, 연극과 신체극은 어떻게 다를까. 모두 몸을 쓴다는 공통점을 품지만, 기반이 다르다. 무용극은 무용을 바탕으로, 신체극은 연극적 전통에서 태어났다. 몸으로 표현한다는 개념이 중심이 되지만, 어떤 예술 장르를 전통에 두고 시도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직접 보는 수밖에. 신체극의 향연으로 불리는 ‘피지컬 시어터 페스티벌’과 연극과 무용이 결합한 ‘플레이 & 댄스 아트 페스티벌-파다프’에서 그 본색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체’와 ‘움직임’의 표현 방식에 조금 더 집중한 ‘피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이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소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극장 봄에서 열린다. 공식 참가작은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3~4일)과 ‘혀의 기억’(5~6일)이다.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들을 모티브 삼았다. 미디어와 영화 속에 내재된 힘의 논리를 역동적으로 표출하면서 모호해진 가상과 현실의 구분에 대한 논쟁을 던진다. 모다트의 ‘혀의 기억’은 변화한 현대의 삶 속에 남아 있는 한 여인의 추억을 따라간다. 과거를 찾아 옮기는 걸음걸음에서 옛 추억을 되새기고 삶의 본질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두 작품 모두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한다. 7~8일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는 15~20분짜리 신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나 누구랑 얘기하니?!’, ‘직시’, ‘사물의 본질’, ‘세레모니: 누구를 위하여’는 움직임과 소리, 의식과 무의식 등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담았다. 창작개발 프로그램 ‘벽난로가에서의 꿈’은 12~14일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에 오른다. 비운의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과 그의 동생인 극작가 폴 클로델을 중심으로 삶과 예술, 광기를 그린다. ‘댄스 인 아시아 커뮤니티’는 6~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극장 봄에서 공연한다. 2만 5000원. (02)764-7462.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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