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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의 시시콜콜] 구봉, 율곡, 우계 역사문화벨트

    [서동철의 시시콜콜] 구봉, 율곡, 우계 역사문화벨트

    삼현수간(三賢手簡)은 구봉 송익필(1534∼1599), 우계 성혼(1535∼1598), 율곡 이이(1536∼1584)가 주고받은 편지를 후대에 4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나란히 한 살 터울인 구봉, 우계, 율곡은 서로 절친한 벗이자 16세기 조선 성리학의 대가(大家)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 현인의 손편지’라는 제목처럼 당시의 성리학 이슈를 치열하게 토론한 내용이 담긴 만큼 학술적·문화재적 가치도 매우 높아 2004년에는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구봉, 율곡, 우계가 살던 곳은 현재의 경기 파주시의 산남리, 율곡리, 눌노리다. 산남리는 출판단지와 맞붙은 심학산 아랫동네다. 심학산은 조선시대 구봉산(龜峯山)으로 불리며 구봉(龜峯)이라는 송익필의 호를 낳았다. 이곳은 지금 파주시지만 조선시대에는 고양 땅이었던 듯 하다. 그대로 율곡(栗谷)의 호가 된 율곡동(栗谷洞)은 임진각에서 멀지 않은 임진강변이다. 율곡동과는 지척인 우계(牛溪)는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눌노천(訥老川)변이다. 한강과 임진강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앞에서 합류하니 세 사람은 물길을 따라 사이좋게 줄지어 살고 있었다.개인적으로 파주 교하에 자리 잡은 것이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살아가는 고장의 역사와 그 자취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 특히 구봉, 율곡, 우계처럼 우리 정신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킨 주역들의 체취를 가까이서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실제로 율곡리 화석정과 율곡의 무덤이 있는 자운서원, 우계를 배향한 눌노리의 파산서원을 종종 찾는다. 둘레길이 있는 심학산에도 자주 간다.율곡은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몽진하던 선조가 강을 건너려 할 때 화석정에 불을 붙여 폭우가 내리는 밤길을 밝혔다. 반면 우계는 달려오지 않아 노여움을 오래도록 샀다. 우계는 깊은 산으로 피란해 몽진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산남리에는 ‘구봉산 아래 크게 문호를 벌여놓고 후진을 양성했다’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구봉의 말년이 불우했던 때문인지 유허비 말고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율곡과 우계의 인심도심논쟁(人心道心爭)은 한국 철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상적 격돌의 하나이기도 하다. 율곡을 기리는 것은 당연하고, 우계를 기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럴수록 친구지만 사상적으로는 방향을 달리했던 율우의 자취를 한데 엮어 의미를 부여하면 관심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구봉의 유적은 본격적인 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파주시는 ‘구율우(龜栗牛)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면 어떨까. 역사적 연관성이 있는 이웃 문화재가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슈&논쟁] 공무원연금 정부 개혁 방향

    [이슈&논쟁] 공무원연금 정부 개혁 방향

    정부가 재정 위기에 놓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내놓았다.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쏟아지고 있다. “개혁은 필요하지만 이번 정부 개혁안은 문제가 많다”는 비판론도 만만찮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것은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공공성에 기반한 노후 소득보장 권리를 개혁론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현숙 새누리당 위원은 재정 적자 문제와 너무 높은 보장률 등을 지적하며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형평성과 함께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으로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역설했다. [贊]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저부담 고급여 수급 재정적자 불가피…10년간 53조 국민혈세로 메워야 하나” 최근 들어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공무원 노조 측은 강한 반발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런 노조의 태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그리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공무원연금개혁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앞서 1995년 개혁을 시작으로 몇 차례 대대적인 개혁이 시도됐지만 매번 공무원노조의 반대와 정부의 셀프개혁 방식으로 인해 결국은 수박 겉핥기에 그쳐온 것이다. 그 결과 공무원연금 재정의 적자규모는 지금까지도 확대일로에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돼 버렸다. 그 와중에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류에 빠지면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공무원연금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전해 줘야 하는 금액이 내년부터 3조원이 넘고, 향후 10년 동안 약 53조원의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하니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내버려뒀을 때 전반적인 충당부채 추정치는 거의 500조원 가까이 된다. 더구나 연금 총액과 보험료 총액을 나눈 수익비를 비교해 보면, 공무원연금의 수익비는 약 2.4이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비는 약 1.6에 불과하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한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70% 이상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와 같은 국민 여론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공무원연금제도는 심각한 저부담·고급여 수급 구조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재정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공무원은 재직 시절 공무원연금공단에 평균 1억 4000만원을 납입하고 퇴직하면 5억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가 문제를 더욱 악화를 더욱 가속화시킨 것이다.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공무원연금 기금을 목적에 맞지 않게 일정 부분 사용했다는 점, 공무원의 낮은 임금 수준 등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공무원연금기금을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던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보전한 약 9.8조원의 공무원연금 적자규모, 그리고 향후 발생할 적자규모를 고려한다면 이는 개혁을 멈출 수 있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또 공무원의 낮은 임금수준도 지난 90년 이후 꾸준히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 60세라는 안정적인 정년보장을 고려한다면, 이를 근거로 공무원노조가 국민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 공무원연금은 매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 왔고 그 적자가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를 국민들의 혈세로 메워온 처지다. 또 이를 앞으로도 계속 메워 가야 해 국가재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 혈세가 매년 3조~4조원, 심할 때는 몇십조원씩 드는 해도 있다. 앞서 어느 정부도 공무원들의 반발과 선거에서의 악영향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결행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에 착수한 것은 어찌 보면 악역을 떠맡은 측면도 있다. 현재 안전행정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정부가 직접 실시한 공무원연금 개혁이 셀프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결국 실패로 돌아간 점을 고려할 때 혁신적이고 강도 높은 개혁안이 아니라면 국민들이 납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제출된 안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공무원 노조는 물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다. 이미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20년 만에 소득대체율을 70%에서 40%로 인하하는 불이익을 감수했다. 이제 공무원 사회도 한발 양보하고 자녀 세대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로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는 폭탄 돌리기를 멈추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反]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공적연금 축소, 사적연금 확대는 안돼…기금없이 퇴직연금 늘리면 재정 악화”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대해선 문제가 많다. 정부가 개혁안을 폐쇄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마당에 내용에 대한 비판이 가능할까. 그러나 공무원연금 태스크포스(TF) 논의 내용과 한국연금학회 발표안의 접근 방식을 논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해 현재 공무원연금이 직면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정부의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정부는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라는 방향 속에서 공무원연금 급여 삭감을 추구하고 있다. 그 논리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이며, 제시하는 방안은 공무원연금 급여를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물론 형평성은 중요하다. 문제는 하필이면 ‘저급여’ 상황인 국민연금이 형평성을 맞추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노령연금급여액 평균은 30만원대에 불과해 제대로 된 소득보장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국민연금 급여를 대폭 삭감한 결과, 30년 가입 때 소득대체율은 30%에 불과하며, 실질소득대체율은 25% 이하다. 정부는 이를 사연금으로 메우도록 권장한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넓은 사각지대와 저급여 문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보완되지 않는다. 그 결과가 바로 49%를 넘는 노인 빈곤율이다. 이런 국민연금을 따라 배워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2010년 공무원연금 개혁 이후 공무원연금은 30년 기여 때 평생 평균소득의 약 57%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많은 복지국가에서 이미 보장하는 수준이다. 지금 한국의 노인복지 현실을 볼 때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조합이 공무원연금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해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은가. 공적연금 개혁이 연금 급여의 적절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연금개혁의 중요 원칙이다. 정부안은 공무원들에 대한 공적연금 축소를 퇴직수당 확충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적립기금 없는 퇴직연금 확대는 재정상태를 악화시킨다. 퇴직수당을 퇴직연금으로 돌린다면, 정부의 퇴직연금 기여분 8.3%를 굳이 사적연금에 투입해야 하는 이유도 모호하다. 공적연금이 가지는 인플레 대비 급여 안정성, 책임성, 재분배 가능성과 퇴직연금의 불안정성을 대비해볼 때 이는 의아하다. 같은 비용을 들여 공무원에게 불안정한 연금을 제공하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까. 공무원연금 개혁은 갈 길이 멀다. 우선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의 원칙은 사용자로서 정부, 가입자, 은퇴자의 재정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우선 7%인 피용자 보험료와 11.2%인 사용자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 민간 부문 사용자의 퇴직금 부담분 8.3% 책임을 정부가 오랫동안 회피했지만 이만큼의 기여 책임은 필수적이다. 또 기여율 상한 제거와, 노사 기본 기여율 7% 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 더불어 은퇴자들의 재정책임 분담도 불가피하다. 최고급여액 규제는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물가조정 방식도 변경 가능하다. 또 공적연금임에도 재분배 장치를 결여하고 있는 것은 공무원연금의 큰 문제점이다. 2010년 연금개혁 이후 하위직급 공무원들의 급여 수준은 국민연금에 비해 큰 이점이 없다. 추가 급여 하락은 부당하다. 재분배 장치의 도입을 통한 내부 형평성 확보가 필요하다. 공무원연금의 지속 가능성과 합리성 확보, 평등의 제고는 공적연금 중심의 노후보장 원칙에서 가능하다. 적절한 수준의 노후보장은 특혜가 아니다. 사회적 권리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이든, 공무원연금이든 어떤 공적연금에서든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다. 기초연금 개혁에서 정부는 소득, 세대에 따른 국민 분할을 추구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해서는 공공과 민간 사이의 대립을 조장한다. 이는 국민연금 인상을 통한 적정 노후보장 가능성의 포기이자 복지국가 전망의 포기를 낳는다.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협력이 필요하다. ‘바닥을 향한 질주’를 멈출 때다.
  • 다음 창업주 이재웅 vs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카카오톡 감찰’ 놓고 설전

    다음 창업주 이재웅 vs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카카오톡 감찰’ 놓고 설전

    ‘이재웅’ ‘하승창’ ‘다음카카오’ ‘카카오톡’ 이재웅 다음 창업주와 한 시민운동가가 ‘카카오톡 감찰’ 문제를 놓고 SNS에서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경찰, 민주노총 지도부 카톡도 들여다봤다’라는 미디어오늘 기사의 링크를 올린 뒤 “웬만한 주요 그룹들의 카톡방(그룹대화)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다음카카오 CEO라는 분의 인식도 ‘뭐 어쩔 수 없지 않냐’는 것이니까 더더욱 (카카오톡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올렸다. 하승창 대표 글을 읽은 이재웅 다음 창업주가 반박글을 올리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이재웅 창업주는 “국가권력의 남용을 탓해야지 국가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기업을 탓하다니. 그러려면 그냥 이민 가야지. 저도 카카오의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건 선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권력의 남용을 탓하지 않고 시민 혹은 기업을 탓하는 이런 자세는 정말 구태다. 예전에는 의식이 없다고 동료 학우들을 탓하던 바로 그런 어쭙잖은 엘리트 의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한 뒤 “국가권력의 남용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라. 그게 시민운동의 리더가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승창 대표는 “정부와 검찰이 문제의 근본에 있다는 것 맞다. 사람들이 카톡을 쓰지 않겠다는 것도 그에 대한 대응의 한 형태”라면서도 “다만 카카오 CEO도 자기 발언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논쟁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 시사게시판 코너에 ‘카카오 검열에 대한 다음 창업자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하 대표와 이 창업주의 페이스북 대화를 캡처해 나열한 이 글에는 8일 오후 2시 현재 110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뿌리깊은 홍콩의 反中 정서

    홍콩은 199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조국인 중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경제와 문화를 이유로 홍콩인들의 반중(反中) 정서가 심화되면서 홍콩인과 중국인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양측 간 갈등의 불을 댕긴 것은 중국인들의 홍콩 ‘원정출산’ 문제로 촉발된 일명 ‘메뚜기’ 논쟁이다. ‘메뚜기’는 홍콩 네티즌 사이에 곡식을 쓸어가는 메뚜기 떼처럼 홍콩의 자원을 잠식하는 중국인을 비꼬는 말이다. 2012년 초 홍콩 일간지에 커다란 메뚜기를 배경으로 ‘홍콩인들은 충분히 참았다!’라는 제목의 중국인 비하 광고가 실렸을 정도다. 홍콩인은 원정출산을 하는 중국인 때문에 정작 홍콩인을 위한 학교와 병원이 부족해졌다며 2010년 이후 검은 옷을 입고 수차례 길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 부모가 홍콩에서 출산할 경우 자녀에게는 홍콩의 영주권과 교육 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사립병원에 2013년 1월 1일부터 중국인 임신부를 받지 말라고 요청한 이후 원정출산이 한풀 꺾이면서 논란이 겨우 일단락됐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인이 홍콩에서 출산한 자녀는 20만명이 넘는다. 앞서 2008년에는 중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독(毒)분유인 일명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분유를 싹쓸이해 가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홍콩 당국은 2013년 2월 중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분유의 수를 2통(1.8㎏)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질서 개념이 없는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길거리에서 두 살배기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한 문제로 중국과 홍콩 네티즌이 설전을 벌였다. 2012년에도 홍콩 지하철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음식을 먹다가 이를 저지하는 홍콩인 승객들과 격렬하게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당시 홍콩에서는 공중 질서를 지키지 않는 중국인을 가리켜 ‘중국인스럽다’는 표현이 나왔고, 중국 베이징대 쿵칭둥(孔慶東) 교수는 “홍콩인들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개”라는 막말로 응수하며 양측 간 갈등이 폭발했다. 이 밖에 지난 2월에도 ‘중국인의 홍콩 여행 수를 제한하자’는 시위가 나오는 등 경제와 문화적 차이가 배경이 된 홍콩인들의 반중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홍콩 언론인은 “홍콩인은 중국이 홍콩의 자원을 빼앗고 사회 통제까지 시도해 경제적 혜택과 정치적 자유를 잃고 있다며 극심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개헌론 제동에 날세운 정치권

    6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론’ 급제동에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국회를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이미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정지’ 신호에 다수의 개헌론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의원 152명으로 구성된 국회 ‘개헌추진 의원 모임’(개헌모임)은 지난 1일 이달 중으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독자적인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반에 이르는 의원이 ‘개헌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개헌이 19대 국회 내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층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개헌론 선긋기는 논의 추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여야 개헌론자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 “개헌은 찬반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라고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면서 “개헌은 경제살리기나 일자리 창출, 국정수행에 블랙홀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역할을 분담해서 하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공약한 박 대통령이 이제 와서 개헌 논의를 반대하는 건 옹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의 개헌 논의를 비난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러니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헌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개헌론에 찬성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셈법은 매우 복잡해졌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최고위원,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박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된 것이다. 개헌에 찬성하는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개헌 논의 추진에 있어서 고(GO)를 외칠지 스톱(STOP)을 외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개헌 논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돼 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헌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개헌론이 개헌 논쟁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비등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자사고는 교육청 소관’ 자문 무시한 교육부

    정부 기관에 법률 자문을 하는 정부법무공단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정취소는 교육감의 권한’이라는 법률 검토 의견을 지난 7월 교육부에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 같은 유권해석의 취지에 반해 지난달 ‘자사고 존폐는 국가의 사무’라며 교육부 장관의 사전 동의를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교육부가 일선 학교나 학부모의 혼선과 우려를 감안해 자사고 폐지 정책에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법이 정한 권한의 테두리 내에서 합당한 의견제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다. 교육부가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인 정부법무공단의 해석을 무시하면서까지 직선제 교육감과의 대립과 충돌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이념적·정치적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입수, 공개한 교육부의 정부법무공단 법률자문 결과에 따르면 공단은 자사고 지정취소 권한을 교육청의 자치사무로 판단했다. 초중등교육법이 자사고 지정취소를 교육감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지정취소 권한은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에게 위임한 권한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공단은 같은 이유로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재평가 작업을 절차적 하자로 보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교육부가 서울교육청의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협의 요청을 거부하고 교육감이 운영위 심의를 거쳐 평가지표를 추가해 재평가한 것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표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는 뜻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법무법인 3곳의 법률자문을 통해 같은 취지의 검토의견을 담은 회답서를 내놓았다. 자사고 지정취소 때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교육부 훈령이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하고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이다. 교육부가 공신력과 객관성을 갖춘 법률 검토 의견과 해석에 귀를 닫고 과도하게 자사고를 감싸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자사고 존폐 문제는 어디까지나 일반고 황폐화 현상을 개선하고 일반고를 공교육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하는 교육적 당위의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특정 집단·계층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직선제 진보교육감과 보수 정권의 이념 대립으로 치달아서는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당장의 소모적인 논쟁과 월권 시비에서 벗어나 백년대계의 큰 틀에서 자사고 문제를 풀어가야 마땅하다.
  • 침팬지에 인간과 동등한 ‘인권’ 달라… 美, 이번주 재판

    침팬지에 인간과 동등한 ‘인권’ 달라… 美, 이번주 재판

    과연 침팬지도 인간같은 권리가 있을까? 이번주 미국 뉴욕주 고등법원에서 다소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재판이 열린다. 침팬지에게도 인간과 같은 '인권' 을 보장해 달라는 재판이다.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지 NGO단체인 비인간권리협회(Nonhuman rights group)는 침팬지 토미(26)가 주인에게 학대받고 있다며 법적으로 인간과 같은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졸지에 소송에 휘말린 토미는 뉴욕의 한 작은 농장에 살고있는 침팬지로 비인간권리협회 측은 열악한 환경에서 토미가 학대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그러나 단순히 동물학대를 이유로 주인을 처벌하는 수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만약 비인간권리협회 측이 재판에서 승리하면 침팬지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포함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토미의 사례를 넘어 다른 동물들의 처우도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된다. 협회 측이 침팬지가 인간과 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있다. 협회 측 활동가 스티븐 와이즈는 "침팬지도 감정과 자발적 의지, 자기 결정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면서 "이 소송은 자유와 평등의 문제로 침팬지도 이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이 소송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한 판사는 "매우 논쟁적인 사안"이라고 전제하며 "동물 보호론자로서 이같은 소송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침팬지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가 7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열린다. 이번 국감은 지난해보다 42곳 늘어난 67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임위원회별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 [운영위]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최대 쟁점이다.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와 낙하산 인사 역시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의 중도 하차,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 임명, 친박근혜계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일명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의 재개정 문제도 공방의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제 사법위]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등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과 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강한 질타가 예상된다. 최근 윤모 일병 사건 등에서 드러난 군사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비롯해 군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 개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세월호 관련 문제와 타인 명의의 은닉 재산도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유병언법’도 중요 이슈다. [정무위] KB금융지주 사태 및 징계 과정 등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 금융위원회 업무 분장 및 부적절한 규제 완화,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곡 지정 논란, 김영란법 적용 대상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금융감독원 국감에선 KB금융지주 전산망 교체를 놓고 회장과 은행장 간 벌어진 다툼이 여야의 공통된 관심사다. 박근혜 정부 공약인 ‘금융소비자 보호기구’ 신설을 매개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야당이 벼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가를 달궜던 김영란법 제정 논의도 도마에 오른다. [기획 재정위] 야당은 최근 조세 정책과 담뱃값 인상을 ‘부자 감세, 서민 증세’로 규정해 정부를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을 계승하는 2탄 정책으로, 담배에 개별소비세를 추가 부과하려는 정부 계획은 서민에게 증세 부담을 미루는 정책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미래창조 과학방송 통신위] 최근 시행되면서 부작용을 드러낸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 제외된 ‘휴대전화 보조금 분리공시제’가 최대 쟁점이다. 휴대전화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하기 위해 단통법이 도입됐지만 도입 이후 보조금이 줄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다. KT의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 의혹,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도 국감에서 다룬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도 있다. [교육문화 체육관광위] ‘사학’이 최대 화두다. 대학 구조조정 차원의 학과 통폐합으로 학내 분규가 불거지고 대학 적립금이 29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청주대, ‘사학 비리’의 주인공으로 지목받는 경영진이 최근 귀환한 상지대, 학내 비위와 관련돼 문제가 발생한 영남대와 창원대 등이 대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이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수원대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추진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통일위] 2010년 천안함 폭침 발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북 교류 단절을 선언한 이른바 ‘5·24조치’의 해제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야당의 ‘조치 해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5년 발의된 북한인권법 역시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이슈다. [국방위]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임모 병장 총기 난사 및 무장 탈영 사건 등 병영 내 사고, 군기 문란 사건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잇단 군 관련 사고를 두고 국방부 장관 출신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 장남의 폭행 및 가혹 행위 사건도 언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무인기 침투 관련 대책, 4차 북핵 실험 관련 동향, 북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안정 행정위] 최대 이슈는 이른바 3대 지방세(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관련 ‘서민 증세’ 논쟁이다. 야당은 서민 조세 저항 및 불충분한 세수 증대 효과를 지적하는 반면 여당은 서민 증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가시화된 정부조직법 개편을 놓고 해경 해체, 소방방재청 개편안도 논란거리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주민등록번호 개편안과 관련해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미흡했던 정부 대처, 개편안의 적절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 식품해양 수산위] 세월호 참사와 관련성이 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항만공사 등의 기관들이 감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이번 국감 최대 하이라이트 상임위다. 세월호 선박 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던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여야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 홍도 해상 인근에서 좌초한 유람선 바캉스호의 검사 기관이기도 하다. 쌀 관세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류인플루엔자(AI), 기초농산물 수매제 등도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 자원위] 야당은 FTA 체결에 따른 수입 가격 인하에 대한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야당이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를 마비시켰던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성과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여야의 첨예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투자 효과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꼬집을 계획이다. [보건 복지위] 증세 논란을 촉발시킨 담뱃값 인상 추진이 단연 이슈다. 여당에서는 국민 건강 증진 차원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에서는 ‘서민 증세’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부 여당을 거세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 안정행정위 등 증세 논란 관련 위원회와 연계한 치열한 자료·논리 싸움이 예상된다. ‘의료영리화’ 논란도 거셀 전망이다.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을 허용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이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민영화 수순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 노동위] 불법 파견, 간접고용 논란과 관련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기업인들에 대한 야당의 무분별한 증인 채택”이라고 규정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벌어진 액화질소 저장탱크 폭발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유출 사고 등 화학물질 유출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여름 가뭄과 녹조 피해, 싱크홀 문제도 있다. 지방상수도 개선 문제와 지하수 오염, 물이용부담금 제도, 수도요금 현실화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토 교통위]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주거 관련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쟁점으로 여야가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관련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에서는 서울 지역 싱크홀 문제, 제2롯데월드 건설 관련 안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를 집중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 혼란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가족위] 군대 내 성폭행 문제, 청소년 인터넷 규제 완화 조치에 다른 실효성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상 ‘게임제공시간제한 제도’ 변경, 청소년유해매체물 제공 시 ‘본인인증제도 변경’ 여부에 대한 개선사항 역시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안전 대책을 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팀 종합
  • 침팬지에게도 인간같은 권리를?…美재판 열린다

    침팬지에게도 인간같은 권리를?…美재판 열린다

    과연 침팬지도 인간같은 권리가 있을까? 이번주 미국 뉴욕주 고등법원에서 다소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재판이 열린다. 침팬지에게도 인간과 같은 '인권' 을 보장해 달라는 재판이다.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지 NGO단체인 비인간권리협회(Nonhuman rights group)는 침팬지 토미(26)가 주인에게 학대받고 있다며 법적으로 인간과 같은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졸지에 소송에 휘말린 토미는 뉴욕의 한 작은 농장에 살고있는 침팬지로 비인간권리협회 측은 열악한 환경에서 토미가 학대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그러나 단순히 동물학대를 이유로 주인을 처벌하는 수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만약 비인간권리협회 측이 재판에서 승리하면 침팬지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포함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토미의 사례를 넘어 다른 동물들의 처우도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된다. 협회 측이 침팬지가 인간과 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있다. 협회 측 활동가 스티븐 와이즈는 "침팬지도 감정과 자발적 의지, 자기 결정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면서 "이 소송은 자유와 평등의 문제로 침팬지도 이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이 소송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한 판사는 "매우 논쟁적인 사안"이라고 전제하며 "동물 보호론자로서 이같은 소송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침팬지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오해/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오해/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공무원연금 개혁이 사회적으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큰 논쟁이 있다는 것은 대립하는 두 의견이 모두 자기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을 때 일어나는데 이번 공무원 연금 개혁도 이에 해당한다. 일단 이전에 비해 너무도 급속하게 혜택을 삭감하고 부담을 증가시키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 공무원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들의 평균적인 소득이 높은가 낮은가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겠지만, 많은 우수한 인력들이 훨씬 높은 보수가 보장되는 민간 기업 대신 공직의 길을 택하는 것은 사실이며, 이런 공무원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그나마 채워주는 것이 국민연금보다 혜택이 큰 공무원연금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공무원연금의 혜택을 이토록 급속하게 줄이게 된다면 우선 이런 연금을 바라고서 공직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고, 앞으로 우수한 인재가 공직에 진출하는 것에 큰 장애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주장 또한 설득력이 있다. 매년 엄청난 적자가 쌓여서 앞으로 5년간만 18조원의 적자가 쌓일 것이란 예측인데, 이런 속도와 규모로 적자가 늘어나면 나라의 살림이 휘청거리게 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공무원들의 억울함이 있고, 아무리 공직 사회의 미래가 힘들어진다 해도 이런 규모의 적자를 감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개혁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공무원 연금 개혁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왠지 이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정치권이 곱게 보이지 않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갑작스럽게 공무원연금으로 인한 정부의 적자를 몹시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 정치권은 사실 지속적으로 복지 예산을 증대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의 수는 100만명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서 전체 노동활동 인구인 2500만명의 5% 내외이다. 이런 5%의 공무원에 대한 연금이 국가의 재정을 흔들 것이 명백하다는데, 95%의 국민에 대한 복지 예산을 조금 늘리거나 의료 혜택을 늘릴 때 발생하는 재정 부담에 대해서 우리 정치권이 솔직하게 말한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공무원의 숫자만 해도 불과 10년 전에 비해서 20만명 정도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모두 지난 10년간 정부와 정치권에서 시행한 정책으로 증가한 인원이 아니겠는가. 공무원의 숫자가 이렇게 늘어나다 보니 연금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정치권이 공무원연금으로 인한 재정 부담을 염려하는 것은 마치 비싼 옷을 구입한 엄마가 살림이 어려우니 식비를 줄이자고 하는 것과 유사한 점이 있다. 공익을 위한 희생을 호소하려면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현재의 정치권과 정부는 큰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도 자신의 복지 증대만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공무원연금 개혁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무원연금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국민의 수명 연장과 출생률 감소에 있다. 퇴직 후 5년 정도였던 인간의 수명이 10년 또 20년으로 늘어났으니 연금 지출이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연금을 부담해 줄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으니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인구 노령화로 인한 국가 재정의 부담은 공무원 사회에만 한정된 것이 당연히 아니다. 공무원연금뿐 아니고 국민연금, 의료보험 모두 시한폭탄이다. 시한폭탄 한 개를 제거한다고 해도 다른 여러 개의 시한폭탄이 터진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공무원연금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의 숫자를 줄이고 정부 조직을 더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정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인구의 노령화로 재정 부담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측되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 표를 구하는 정치권의 모습도 냉철하게 비판받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재정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만으로 재정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도 큰 오해이다.
  • 뒤늦게 불붙은 애니 ‘톰과 제리’ 인종차별 논란

    뒤늦게 불붙은 애니 ‘톰과 제리’ 인종차별 논란

    과거 국내에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고양이와 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다. 최근 미국 아마존이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지금은 고전이 된 '톰과 제리'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개한 자막 공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존 측은 고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톰과 제리' 방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막을 달았다. '톰과 제리 단편은 과거 미국 사회에서 흔했던 민족과 인종 차별적 묘사를 담고있다. 그런 묘사는 과거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이다'(Tom and Jerry shorts may depict some ethnic and racial prejudices that were once commonplace in American society. Such depictions were wrong then and are wrong today) 아마존의 이같은 자막은 실제 과거 '톰과 제리'를 둘러싼 논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세기 동안 주인공 톰과 제리는 당시 분위기와 맞물려 그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고양이 톰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영국인으로, 이후 기업가나 백인 등 사회적 강자로 통했다. 반대로 작은 생쥐인 제리의 경우 돈없는 노동자나 아시아인 같은 이민 온 유색 인종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흡연과 ‘동종포식’(同種捕食·cannibalism)에 대한 묘사 또한 논란을 부채질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이같은 자막 고지를 보는 팬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어릴 때 부터 톰과 제리를 시청해 왔지만 단 한번도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평론가이자 영국 켄트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프랭크 푸레디는 "오늘의 가치로 과거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이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소설, 영화 등 모든 것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자·영어 공세 속 우리글 5000년 생존사

    한자·영어 공세 속 우리글 5000년 생존사

    한글전쟁/김흥식 지음/서해문집/520쪽/1만 7500원 독일의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문화와 역사, 사유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것이 말인 탓이다. 저자는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말글살이를 단호히 ‘전쟁’으로 규정짓는다. 한글 대 한문의 전쟁이 500년 동안 지속됐고, 그 전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의 전쟁으로 형태를 바꿔 열전과 휴전을 반복하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영어 공용어화’ 주장까지 등장해 한글과 우리말에 전쟁을 걸어오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다. 문화폭력적인 표준어의 힘 등에 의해 시대 뒤쪽으로 스러져가는 소중한 언어들, 방언들이 전쟁터의 전사자처럼 속출하고 있다. 우리의 말과 글이 거쳐온 5000년의 시간을 ‘전쟁’이라는 틀 안에 넣고 바라보는 통시적 접근법을 큰 줄기삼았다. 또한 명멸해간 다른 언어와 비교 연구하는 시각을 덧붙였다. 말과 글을 둘러싼 숱한 논쟁들의 핵심 맥락을 객관성을 놓지 않은 속에서 쉽게 풀어낸다. 숱한 역사 속 사례들은 언어와 문자의 상실이 국가와 민족의 비극으로 바로 이어짐을 증명한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중국 대륙을 300년 동안 세계 최대 국가 지배자로서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언어와 문자를 사실상 상실하고 중국의 한족이 보호해줘야할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와이의 왕 카메하메하 4세는 1855년 몰려드는 무역상과 거래하기 위해, 또 외국인과 대등한 관계에 서고자 ‘영어교육의 보편화’를 강조했다. 그 결과 왕이 바라던 대로 하와이에서 영어는 보편화됐고 미국 본토로 편입까지 됐지만, 정작 대부분 하와이 사람들은 저임금 노동자가 될 자유만 얻었을 따름이다. 책 말미 즈음에서 저자는 “대한민국에 영어가 본격적으로 흘러들어온 시기는 1945년 이후로 잡아도 고작 70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향후 100년 이상 영어 침략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뒤에도 우리말이 남아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 오히려 특이한 생각이 아닐까”라고 스스로 묻는다. 568돌 한글날을 핑계 삼아 음미해서 읽다 뜨끔해지는 경고들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의회 8년 만에 ‘여소야대’ 되나

    美의회 8년 만에 ‘여소야대’ 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남은 집권 2기를 좌우할 미 의회 ‘11·4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오바마 정부가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2016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미 선거 전문가들과 정치 분석가들, 언론 등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현재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55석, 공화당이 45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바뀌는 35석 중 경합지 13곳 상당수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이 이들 중 6석만 차지하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7석을 더해 52석으로 과반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상당수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은 적게는 58%에서 많게는 77%까지 높게 나왔다. 한 전문가는 “중간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야당인 공화당에 유리할 수 있다”며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면 2006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차기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남은 2년 동안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한 소식통은 “지금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공화당이 인준 지연 등으로 더욱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남은 한 달 동안 변수가 적지 않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단행으로 여론의 지지를 회복 중이고, 대선과 달리 중간선거는 정책보다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하기 때문에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IS 공습 등 안보 현안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 큰 경제 살리기 정책을 부각함으로써 중산층과 부동층 유권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에서 한 연설에서 IS 등 최근 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년간 경제 발전에 대해 우리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제가 튼튼해졌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가을 나는 투표 대상이 아니라서 (부인) 미셸이 좋아한다”고 농담한 뒤 “그러나 우리는 (선거에서)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중요한 경제 정책 하나하나가 이번 선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자리에서 누구를 찍으라고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암시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정쟁 아닌 민생으로 국회 제 밥값하라

    국회는 그저께 본회의를 열어 오는 7일부터 20일 동안 672곳의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계획서를 의결했다. 피감기관은 지난해에 비해 42곳이 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결로 올해 처음 도입하려던 분리국감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무산됐다. 국감을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다 세월호 정쟁(政爭)도 여전해 올해 국감은 예년에 비해 더 부실할 수 있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온다. 여야는 더 이상 국감 무용론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감 본래의 취지인 민생국감에 주력해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캐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국회는 세월호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여야의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새해 예산안도 본격적으로 심사해야 하기에 논의 일정은 빠듯하다. 그러나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처리하기 바란다. 국민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하루빨리 처리돼야 한다. 정부는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제청을 해체해 국가안전처 본부조직으로 두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5개월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해경 해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정연은 두 기관을 해체하지 말고 국민안전부 외청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의 입장을 교통정리하는 것부터 서둘러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세비(歲費) 인상 문제도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에 의원 세비를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 3.8% 올리는 것으로 책정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 1인당 세비는 올해에 비해 524만원 많은 1억 432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그젯밤 끝장 토론 끝에 이번 회기에 세비 인상안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기로 했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세비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동결되기는 했지만 2012년에는 14%나 인상했다. 일본 집권여당은 2012년 세비를 14% 삭감한 적도 있다. 여야는 특권 내려놓기를 떠나 국민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라도 세비를 동결하기 바란다. 새해 예산안을 심사할 때 은근슬쩍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본 엔화 약세와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후발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소득에 비해 가계빚은 더 늘어나면서 내수는 회복되지 않는다. 소득 양극화와 노인 빈곤 문제는 커지기만 한다. 우리도 일본식 장기 불황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온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세월호법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85개의 법안 등 90개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쌓여 있다. 여야가 합의했거나 상임위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들부터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국감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경제인들을 무분별하게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 호통을 치거나 인신 공격을 하다 끝내는 등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국감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금리 인하나 재정 확대,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증세 여부 등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쟁을 하기 바란다.
  • [문화마당] 이런 기특한 청춘들을 봤나/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이런 기특한 청춘들을 봤나/이애경 작가·작사가

    청춘은 청춘이라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그런데 이 청춘의 생각과 행동이 훌륭하기까지 하면 존경스럽고, 그 청춘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공인이나 연예인이라면 무한한 사랑을 쏟아주고 싶은 마음마저 생긴다. 기특한 청춘이 더 활짝 피어나고 아름다운 생동력을 발휘해 오랫동안 세상에서 아름답게 빛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본 세 명의 청춘이 그랬다. 가난한 무명 연기자의 설움 속에서 10년을 버티자고 다짐하며 인내함을 보여준 청춘, 시골에서 배우의 꿈을 꾸고 올라와 살면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그들에게 갚기 위해서라도 조금 성공할 필요가 있다는 청춘, 아이돌 가수를 하면서 고되게 번 돈을 집안 사정이 어려운 부모님께 선물로 드린 청춘.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빛난 이유는 여행지에서 촬영 스태프들의 오토바이를 뺏어 타고 질주하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흘러넘쳐서도 아니고 물놀이를 하면서 단단하게 단련된 몸을 보여주어서도 아니다. 간간이 진행된 인터뷰들을 통해 그 청춘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지키며 잘 자라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찌질하게만 보이는’ 청춘을 잘 인내하고 버텨왔기 때문이다. ‘3포 시대’, 청년실업자 시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땅, 우리들의 생각을 이끌어줄 리더가 없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에 마치 등대처럼 작은 빛을 비추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힘들었지만 버티고 있었다고, 그러니 힘을 내라고 그들은 우리들에게 잔잔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방송이 방영되고 며칠 뒤 식당에서 그 세 명의 청춘들에 대해 논쟁을 펼치는 대학생들을 볼 기회가 생겼다. “야, 걔 너무 괜찮지 않니?”라고 세 명의 연예인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쓸데없이 잘생겼다는 둥, 어깨 깡패라는 등의 외모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터넷 반응도 잔잔히 들끓었다. 아마 몰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향해 도전해보겠다는 용기를 얻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향력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은 추레해져 버린 어른들이 세상에 넘쳐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동영상 협박까지 받게 된 연예인, 노상에서의 음란행위로 전 국민을 놀라게 한 법조인, 세금 탈루와 탈세로 입방아에 오른 스타, 뇌물수수로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게 된 고위공무원, 마약과 도박 사건으로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연예인.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뉴스들을 보면 심란하기만 하다. 청춘에게 길을 제시해야 할 어른들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탤런트 김부선씨가 난방비 싸움으로 대중들로부터 큰 지지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런 어른을 쉽게 찾아볼 수 없으니까. 청춘은 청춘인 것만으로도 특권이다. 세상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주눅들지 말고 툭 털고 일어나 빛나는 길을 가자.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이나 습성을 깨고, 그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청춘은 그렇게 강하고, 또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는 푸른 봄처럼 생명력이 넘치니까 말이다.
  • 태티서 태연 팬사인회 눈물 “믿어달라” 제시카 공식입장 충돌? 소녀시대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태티서 태연 팬사인회 눈물 “믿어달라” 제시카 공식입장 충돌? 소녀시대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태티서 태연 팬사인회 눈물 “믿어달라” 제시카 공식입장 충돌? 소녀시대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소녀시대 전 멤버인 제시카가 개인브랜드 론칭 뒤 멤버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한 가운데 태연이 팬 사인회서 ”한번만 믿어달라“ 며 눈물을 흘린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시대-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는 지난 1일 서울 청량리의 한 백화점에서 비공개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태티서는 팬을 향해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사인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행사 도중 태연은 팬들에게 “처음부터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미안하다”면서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태연의 이야기를 듣던 티파니와 서현 역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속마음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앞서 소속사 SM은 지난달 30일 “올 봄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SM 측은 향후 소녀시대가 제시카를 제외한 8인 체제로 활동할 것이며,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매니지먼트는 계속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제시카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난 9월 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를 나가달라는 퇴출 통보를 받게 됐고 이와 관련해 너무나 당혹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그동안 팀을 위한 저의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소속사로부터 팀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제시카는 패션브랜드 블랑 사업에 대해 “SM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사업 준비 단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사업에 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이해를 구해왔다”며 “SM소속사로부터 사업병행에 대한 동의와 허락을 받았고, 멤버들로부터도 축하를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론칭 불과 한달 만인 9월초에 멤버들은 돌연 입장을 바꾸고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정당한 이유없이 사업을 그만두던지 소녀시대를 떠나던지 양자택일 하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소녀시대 제시카 공식입장, 태티서 태연 눈물, 이러다 정말 대놓고 싸우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소녀시대 제시카 공식입장, 태티서 태연 눈물, 정말 황당하다. 왜 서로 싸우고 그래”, “소녀시대 제시카 공식입장, 태티서 태연 눈물, 사업 관계로 논쟁이 있었던 것 같은데 팬 입장으로 참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톰과 제리’는 ‘인종차별적’ 내용일까?…자막 논란

    ‘톰과 제리’는 ‘인종차별적’ 내용일까?…자막 논란

    과거 국내에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고양이와 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다. 최근 미국 아마존이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지금은 고전이 된 '톰과 제리'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개한 자막 공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존 측은 고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톰과 제리' 방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막을 달았다. '톰과 제리 단편은 과거 미국 사회에서 흔했던 민족과 인종 차별적 묘사를 담고있다. 그런 묘사는 과거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이다'(Tom and Jerry shorts may depict some ethnic and racial prejudices that were once commonplace in American society. Such depictions were wrong then and are wrong today) 아마존의 이같은 자막은 실제 과거 '톰과 제리'를 둘러싼 논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세기 동안 주인공 톰과 제리는 당시 분위기와 맞물려 그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고양이 톰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영국인으로, 이후 기업가나 백인 등 사회적 강자로 통했다. 반대로 작은 생쥐인 제리의 경우 돈없는 노동자나 아시아인 같은 이민 온 유색 인종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흡연과 ‘동종포식’(同種捕食·cannibalism)에 대한 묘사 또한 논란을 부채질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이같은 자막 고지를 보는 팬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어릴 때 부터 톰과 제리를 시청해 왔지만 단 한번도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평론가이자 영국 켄트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프랭크 푸레디는 "오늘의 가치로 과거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이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소설, 영화 등 모든 것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주택거래 되면 전셋값 안정’ 빈말이었나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확 푸는 내용을 담은 ‘9·1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매도 호가는 올라가고 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시가 총액은 한 달 사이 2조 4000억원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문제는 집값 상승세보다 전셋값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는 사실이다. 집값 오름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 전셋값은 자동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은 빗나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9월 말 기준으로 발표한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한 달 전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전세가율 70% 돌파는 처음이다. 매매수요 진작을 유도해 전세난을 안정시킨다는 정부 복안을 비웃는 듯하다.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48%로 매매가 상승률(0.37%)을 0.11% 포인트 앞질렀다. 걱정되는 것은 전셋값이 더 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4구 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이주가 예정된 2만 5000여 가구를 포함, 2만 9000여 가구의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1만 2000여 가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수도권이 강남 재건축발(發) 전세난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는 최근 전세난 완화를 위해 재건축 추진 단지의 이주 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재산권 문제와 관련이 있는 만큼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8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 59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1% 늘었다. 주택 매매가 살아나는데도 전셋값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전셋값은 지난 5월 이후 18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와는 달리 월세는 지난해 4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저금리 여파로 이자를 보충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어서다. 그러나 지난 9월에는 보합으로, 18개월 만에 내림세가 멈췄다. 주택시장의 이상징후라 할 수 있다. 부동산 대출 및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집값 띄우기 일변도 정책의 부작용을 간과해선 결코 안 된다. 국회에는 부동산 규제완화 관련 법안들이 계류돼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발의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 바란다. 개정안은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을 신설하는 것으로, 집주인 중심으로 돼 있는 현행 임대차 계약을 세입자 입장에서 접근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갑(甲)과 을(乙)의 수직적 관계인 임대차계약도 시대 변화에 맞춰 수평적 관계로 개편될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 정부는 주택 거래 활성화를 통한 전세 시장 안정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정상화 방안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수급 불균형을 단기간에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임대주택을 대폭 확충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임대료를 물가와 연동해 일정 수준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담뱃값도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주택 임대료에 적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한때는 상상의 섬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럴까. 가슴에 묻어둔 한 많은 섬이다. 눈을 뜨고 쳐다봐도 그렇고 이내 돌아서더라도 하염없이 눈물 맺히는 곳이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우리 애기 잘도 잔다/우리 서방 만선 되어 낼 모래면 돌아온다/우리 애기 잘도 잔다~.’ 이어도를 바라보며 제주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노래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와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어머니들은 바닷가로 나가 며칠이고 통곡했다. 이어도 바다를 원망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용왕님께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살아서 돌아오게 해달라고. 이어도에 대한 대중가요도 있다. 양인자씨가 작사하고 김희갑씨가 작곡했다. 노래는 김국환씨가 했다. ‘너를 불러보았다 이어도/그리워서 불렀다 이어도/한라산이 열리면서 바닷속에 숨겨놓은 여인/마라도 남남서쪽 일백사십구 킬로/4미터 물속 아래 숨바꼭질하는 그대/오늘도 안녕하신가.’ 색소폰 연주자 찰리 김도 이 노래를 자주 연주한다. 1984년 4월에도 이어도에 대한 노래가 나왔다. 부부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가 불렀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정씨 부부는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평화의 땅이자 무욕의 땅인 이어도를 생각하고 노래를 지었다고 당시 말했다. 이런 노래들은 관념적으로 존재했던 이어도를 분명한 실존적 존재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했다. 이청준의 소설 ‘이어도’에 나오는 대목을 잠시 보자.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시 섬을 떠나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비록 그곳에 가면 살아서는 되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많은 곳으로 여겨지는 섬이다. 또한 이승의 삶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지겹도록 고달플 때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저편의 섬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어도는 죽음의 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구원의 섬이기도 했다. 요즘 영화 ‘명량’이 화제다. 중심에는 이순신이 있다. 왜 이순신일까. 한 나라가 멸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해상방위를 소홀히 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위대한 해양문화의 유산이 있음에도 왜구의 침략과 서쪽 세력이 밀려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모반이나 해외 탈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뱃사람을 비하하는 의식구조로 해양정신의 몰락을 자초했으며 끝내 망국으로 치달았다. 아마 이순신은 그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결국 그런 해양정신으로 적을 막았다. 하지만 일제 강점 36년을 생각할 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최소한의 해상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조선이 망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은 모처럼 국민정신은 활발하기에 가장 좋은 원동력이 될 바다를 가졌건만 이 훌륭한 보배의 가치를 이용하지 못했다. 조선국민은 밖으로 내어뻗을 기운을 부당하게 고폐압축(錮廢壓縮)한 탓으로 그것이 국내에서 자가중독 작용으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중국은 이어도를 포함시키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 달 후였다. 외국 군용기 800대가 진입했고 23개국 56개 항공사가 중국민항에 2만여회의 비행계획을 통보했으며 방공안보를 위해 중국 정찰기와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 51개팀이 87회나 긴급발진하는 등 각종 항공기의 활동상황을 중국군이 완벽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심 하늘 아래에는 바로 우리의 이어도가 있다. 그렇다면 이어도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존재의 이유를 국내외적으로 잘 입증해야 할까. 우선 이어도는 우리 한반도에 매년 불어오는 태풍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고 태풍의 진로를 상세히 알려준다. 독도가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맏형이라면 이어도는 남해에 있는 외로운 막내쯤 되겠다. 그다음은?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이어도는 옛날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생활의 자리이자 피안의 섬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숨 쉬어온 역사적 영토입니다. 중국의 이어도 해역 영유권 주장과 그들의 관공선, 어선, 항공기, 군함 등에 의한 침범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더 높아진다. 독도를 매개로 한 한·일 영유권 문제에는 국회를 비롯해 정부, 사회단체, 학계, 나아가서 국민의 관심이 대단하며 언론도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애국가에서, 날씨예보를 할 때에도 독도는 늘 화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어도는 어찌 보면 무지나 무시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어도는 중국과 해결하지 못한 해양경계 협상이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도는 수심 4m 아래에 있는 남북 1800m, 동서 1400m 크기의 수중 암초이며 10m 정도의 큰 파도가 쳐야 이어도 정상이 노출된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처음 수중 암초를 확인한 후 국제해도에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표기된 바 있다. 이후 1984년 제주대학 팀의 조사에 의해 바닷속 암초 섬의 실체가 확인됐다. 인근 수역은 조기, 민어, 갈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며, 중국·동남아 및 유럽으로 항해하는 주 항로가 인근을 통과하는 등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뿐만 아니다. 이어도 해역은 3000억 달러를 돌파한 무역대국 한국의 수출입 물량 99%가 통과하는 핵심무역 통로이다. 특히 중동의 원유를 실은 수송선들은 반드시 이 해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어도 주변해역의 원유 매장량은 줄잡아 100억~1000억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도 주변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협상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어도 해역은 중국으로부터 200해리 이내에 위치해 한·중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수역이어서 중국이 틈만 나면 자국 영토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도 종합해양기지 건설과 관련해 중국은 여러 차례의 이의제기와 건설중단을 요구했지요.” 고 이사장은 이어도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앞으로 한·중 양국의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3월에 중국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은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적인 순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미래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한·중·일 해양관할권 논쟁이 예상되는 이어도는 이제 종합적인 학문 데이터의 축적과 함께 법, 제도, 문화, 역사 등 제반 분야에서 우리의 논리를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이어도연구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해양영토문제의 갈등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에 대한 학문적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03년 건설된 종합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해 주변 해역 관측자료를 정기적으로 산출,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구대상은 이어도의 해양자원 발굴 및 관리방법, 법제 연구와 해양수산 정책, 이어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영토관리 및 국내외 홍보 등으로 정리된다. 2010년부터 연구성과를 책으로 묶어 ‘이어도연구 저널’을 펴내는 한편 이어도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문학집, 그리고 세계인들을 위한 영문집도 발간하고 있다. 이어도 관련 국내외 정세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어도연구회는 2011년부터 해마다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해양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지성의 힘을 모아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크게는 동아시아 해역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탐라인들은 이어도를 항상 섬이라고 불렀으며 이와 관련된 수많은 신화와 전설, 설화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에 비해 138㎞나 한국에 가까이 있는 것은 물론 고대 이래 문화적으로도 한국의 영역 내에 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엄연한 우리의 영토입니다.”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을 활용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필수요소라고 말하는 그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이어도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발판으로 우리의 해양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은의 시 ‘이어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어도로 가리 땅이 스스로 넓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고충석 이사장은 1950년 제주 우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행정이론과 조직론을 전공해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1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제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1992년 3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 공동대표로 비정부기구(NGO)활동을 했고, 2001년 9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이사장과 제주국제대 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고슬라비아 노동자 자치 관리제도와 조직권력’ ‘제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이어도 해양분쟁과 중국 민족주의’(공저) ‘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공저) 등이 있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친일파 낙인… ‘애증’의 근현대 문학 선구자

    춘원 이광수(1892~1950)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애증’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 운동을 이끈 선구자이자 뛰어난 작가인 동시에, 독립운동가에서 변절한 친일파라는 낙인이 찍힌 인물로 평가가 엇갈린다.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라고 부르는 학자들로 적지 않다. 3·1 독립만세운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2·8 독립운동 당시 이광수는 도쿄의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 모인 600여명을 이끌었다. 그는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이를 영어로 번역, 세계에 알렸다. 이후 친일로 방향을 바꾼 이광수는 민족주의와 친일 사이에서 줄타기를 거듭했다.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쓰면서 저명한 독립투사의 회고록을 윤문하기도 했는데, 이 책이 김구의 백범일지다. 실제로 백범일지는 쉽고 간결한 문체로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광수의 필력이 큰 힘을 보탰다는 것이 후대 학자들의 평가다. 실제 삶과는 별개로 이광수가 한국 문학계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이광수는 횡보 염상섭, 육당 최남선과 함께 근대 개화기를 대표하는 3대 지식인이자 문인으로 꼽힌다. 이 중 염상섭만이 친일의 길을 걷지 않았다. ‘명량’으로 대표되는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구국영웅적 평가’ 역시 이광수와 단재 신채호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신채호는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 이순신전을 연재하면서 “지금 이순신전을 선택해 고통에 처한 우리나라 국민에게 양식으로 삼게 하노니…. 제2의 이순신을 기다리노라”라고 적었다. 이광수는 1931년부터 2년간 동아일보에 이순신전을 연재하며 ‘조선 500년에 처음이요 나중인 큰 사람 이순신’이라고 평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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