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쟁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AI 수요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신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저항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흥미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01
  • [서울광장] 성주, 파란 나비 리본 달다/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성주, 파란 나비 리본 달다/박홍기 논설위원

    햇볕이 강렬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렀다. 깊게 팬 주름과 햇볕에 그을린 그들의 얼굴엔 찜통더위조차 머물지 못했다. 한창 정신없을 참외 출하도 접은 채 생전 처음 머리띠를 둘렀다. 가슴엔 평화를 상징한다는 ‘파란 나비 리본’까지 달았다.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 없이 앉았다. 그리고 평생 농사를 지어 힘줄 솟은 주먹을 허공으로 힘껏 내질렀다. “사드 배치 결사 반대.” 며칠 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던 성주 군민 2000여명의 상경 집회 광경이다. 성주군청 앞에는 매일 밤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반대하는 촛불들이 켜지고 있다. 성주 군민들은 지난 13일 이전까지만 해도 세상일보다는 생업에만 매달리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칠곡, 평택, 양산과 함께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될 때도, 사드 배치가 공식 결정됐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던 부지가 불과 5일 만에 확정됐다. 쓰레기 소각장, 추모공원이라도 생활 근거지 인근에 들어설라치면 “님비”라는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지역 전체가 들고 일어서는 현실을 우린 익히 봐 왔다. 하물며 사드라니, 중국과 러시아가 쌍심지 켜고 반발하는, 북한의 우선 표적이 될 것 같은 사드라니,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전체 인구 4만 5000명 가운데 50세 이상이 53%, 65세 이상이 25%인 전형적인 ‘늙은 시골’, 조용한 성주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일 수밖에 없다. 농사일도 멈출 뙤약볕 내리쬐는 한낮에 성주 노인들이 시위장으로 나와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친 이유는 원초적이고 현실적이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모든 투쟁은 밥그릇 지키기 싸움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사드 참외, 불임, 암 유발 등 갖가지 괴담이 전부 다 사실이 아니라 해도 두렵고 불안하다. 싫다. 공짜로 떡을 준다 해도 의심부터 하는 판에 사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죄다 꺼리는 무기를 떠안고 살라니, 성주 군민들로서 느꼈을 모멸과 분노는 당연하다. 정부는 부지 선정에 대해 군사적 효용성과 안전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절차라는 게 있다. 정부가 하는 일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따르라’며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지방자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한번이라도 우리에게 먼저 말해 줬다면”이라는 성주 군민들의 목소리에는 지역 특성과 정서를 전혀 헤아리지 않은 정부의 일방통행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깔려 있다. 부지 선정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은 분명히 뒤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논쟁은 불필요하다’(1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사드 위험성, 내 몸으로 실험하겠다’(14일), 육군 탄도조기경보레이더 그린 파인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포대 공개(14일), 황교안 국무총리·한 장관의 성주 방문(15일), 괌 사드 기지 공개(18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성주 방문(26일) 등의 대처 과정이 역순으로 이뤄졌다면 정부도 할 말이 있을 수 있다. 괴담, 유언비어도 정부가 사실상 자초했다. 유언비어는 언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일반인들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언론 활동이다. 그래서 반박의 대상은 되지만 탄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강하다. 사드 전자파 유해성 괴담이 대표적인 예다. 괌 기지에서 직접 측정해 보니 인체 유해 기준의 0.007%에 불과하다는 사실 등과 같은 과학적·객관적 자료를 부지 선정에 앞서 미리 제시하고 이해를 구했다면, 지금보다는 시간과 비용, 수고를 덜었을 것이다. 공정·투명성 아래 정교하게 접근했어야 했다. 성주 문제는 꼬일 대로 꼬였다. 원점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선 지속적인 설득과 실질적인 보상, 과감한 지원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정부는 군민과 소통하지 못한,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대화에 나선 군민들의 입장에 뒤늦게나마 귀를 기울이고 반영하는 데 인색하면 안 된다. 형식적인 자세로는 풀 수 없다. 성주 내부가 정리되지 않고서는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외교도 쉽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사드 배치 외 방법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대통령이 성주를 찾아 군민들과 마주 앉는 것도 빠른 해법일 수 있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블로그] 덩샤오핑, “농촌에서 사회주의 철학을 가르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 우리가 몰랐던 남순강화

    [특파원 블로그] 덩샤오핑, “농촌에서 사회주의 철학을 가르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 우리가 몰랐던 남순강화

    1980년대 말 중국의 개혁·개방은 위기에 놓였다. 개혁·개방의 부작용은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났고 정치·사회적 불안은 1989년 톈안먼 사태로 분출됐다. 톈안먼 광장을 탱크로 쓸어버린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자금성 옆에 있는 당·정 최고지도부 집단 거주지)에서는 연일 정통 사회주의 길로 회귀하려는 좌파와 자본주의로 밀고 나가려는 우파 간 권력투쟁이 벌어졌다. ‘남순강화’(南巡講話)는 바로 이때 나왔다. 당시 88살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92년 1월18일부터 2월21일까지 노구를 이끌고 우한, 선전, 주하이, 상하이를 차례로 시찰하며 강화(담화)를 이어갔다.  중국 인문연구소인 중산국학당은 지난 22일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원본을 공개했다. 단순히 덩샤오핑의 말만 공개한 게 아니라 담화가 나온 장소와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했다.  시찰 첫날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기차역 귀빈실에 도착한 덩샤오핑은 작심한 듯 후베이성 서기 관광푸에게 “내 말을 똑바로 적어 베이징에 전하라”고 지시했다.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은 반(反)자유주의 투쟁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개혁·개방에는 큰 업적을 남겼다. 약간의 과오로 그들의 성과를 완전히 부정하지 마라” 남순강화의 일성이었다.  덩은 톈안먼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을 총서기직에서 잇따라 끌어내렸지만 개혁·개방을 밀어붙이기 위해 두 총서기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차단한 것이다. 덩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덩은 “자본주의·사회주의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농촌에서 사회주의 철학을 가르치는 일은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까지 했다.  좌파에 대한 공격도 거칠었다. “좌파는 우리 당 역사에서 늘 두려운 존재였다. 혁명을 전유물로 생각하는 좌파는 이분법으로 우리를 겁박했다. 하지만, 똑바로 직시하라. 지금은 개혁·개방이 살 길이다.” 덩샤오핑의 첫날 담화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개혁·개방을 하지 않겠다는 자는 모두 직을 내놓아라”  둘째 날 덩샤오핑은 장시성 서기 마오즈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보고 중간에 “나는 퇴직한 늙은이다. 귀가 안 들린다. 그런 보고를 할 거면 그만두라”라고 호통쳤다. 장밋빛 보고에 대한 분노 폭발이었다. “내가 장시를 떠난 지 20년이 됐는데도 변화가 없다. 정치 투쟁만 일삼는 베이징을 쳐다보지 말고 광둥에서 배우라”고 했다. 덩의 훈계는 서릿발 같았다.  셋째 날 강화는 선전에서 이뤄졌다. 영빈관의 붉은 등이 덩샤오핑을 비추고 있었다. “내가 왜 남방을 찾아왔는지 아는가. 소련 때문이다. 자원과 생산력, 사회발전에서 모두 우리보다 앞선 소련 공산당이 집권 70년 만에 무너졌다. 사회주의 이론을 만들고 핵무기를 만드는 사이 백성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이게 말이 되는가”  덩샤오핑은 소련의 붕괴로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우리 백성도 여전히 식량, 옷감, 담배, 술 교환권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소련의 오늘이 중국의 내일이 될 수 있다. 개혁·개방 노선이 100년 동안 흔들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순시 마지막 날 찾은 상하이는 비가 왔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론만 중시한 소련파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실사구시 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오 주석도 말년에 자신을 마르크스주의와 일체화하려고 했다. 나와 마오 주석은 모두 평범한 사람이다. 누가 마르크스주의를 더 잘 알겠는가. 누가 자본주의를 더 잘 알겠는가. 정확히 알지도 모르는데 논쟁은 왜 필요한가”  덩샤오핑 강화는 아시아 ‘네 마리 용’(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을 언급하면서 끝났다. “20세기 경제 현상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게 바로 네 마리 용의 굴기다. 중국은 영국, 미국, 일본을 따를 게 아니라 네 마리 용에게서 배워야 한다. 반드시 20년 내에 따라잡아야 한다.”  덩샤오핑의 남순강화가 있은지 24년이 지났다. 중국은 네 마리 용을 넘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G2의 반열에 올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우리의 덴마크’ 논쟁을 바라보며/이은미 덴마크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

    [글로벌 시대] ‘우리의 덴마크’ 논쟁을 바라보며/이은미 덴마크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

    ‘우리의 덴마크’. 얼마 전 덴마크 곳곳, 지하철역에서 버스정류장, 거리의 광고판에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볼 수 있던 포스터의 제목이다.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3세대 남녀노소 구성원 사진 위에 ‘우리들의 덴마크 - 우리가 돌봐야 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이는 덴마크국민당의 캠페인 포스터이다. 극우 성향의 이 정당은 지난해 덴마크 총선에서 반이민 기조를 내세워 제2당으로 급부상하였다. 언뜻 보기에 덴마크의 화목한 백인 가족사진처럼 보이는 이 포스터는 덴마크 사회에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비판의 핵심은 백인 가족으로만 이루어진 사진이 덴마크 사회의 다양성을 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어 무슬림과 흑인 등 다양한 구성원을 담고 있는 새로운 사진들이 만들어지고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우리는 이미 덴마크를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라는 반응 또한 공감을 얻었고, 2016년 현재 과연 누가 ‘덴마크인’이며 ‘덴마크’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토론으로까지 이어졌다. 덴마크국민당의 한 정치인이 이 캠페인을 변호하기 위한 발언 중, 여기에 ‘니그로’ 한 명 끼워 놓았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느냐는 말을 하면서, 인종차별적 언어에 관한 새로운 논란이 촉발되었다. 덴마크국립미술관은 그 후 ‘니그로’라는 단어가 포함된 소장품 13점의 제목을 ‘아프리카인’ 등으로 바꾸는 조치를 취하였고, 덴마크국립박물관도 ‘역사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니그로가 단지 검정을 의미하는 것일까?’라는 작은 전시를 마련해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였다. 민족정체성이 강한 작은 나라 덴마크는 1960년대 후반 자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터키 등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 중반 덴마크 전체 인구 중에 이민자 및 그 후손이 차지하는 비율은 3%대에서, 95년도에는 5.3% 그리고 2011년도에는 10.4%로 증가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이민자보다 이민자 후손의 증가가 더 눈에 띄고 있다. 덴마크는 이민자들이 덴마크인과 동등한 임금을 받고, 같은 수준의 복지를 누리도록 제도를 정비하였고, 난민에 대해서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관대한 정책을 펼쳐 왔다. 그렇지만 이민자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덴마크 사회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익정권으로 교체 이후 강력한 난민 억제 및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민과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전체가 분열과 갈등에 휩싸여 있는 와중에 덴마크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 변방의 약소국에서, 자유와 평등의 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하며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를 일구어 온 덴마크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 나갈 것인가. ‘우리의 덴마크’ 논쟁을 바라보며 ‘우리의 대한민국’을 생각해 본다. 2016년 현재 과연 누가 ‘한국인’이며 ‘한국’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나라의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은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의 대한민국’에서 적절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제 ‘한국인’이 의미하는 외연을 확장하고, 우리에게 조만간 다가올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예상보다도 휠씬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 [커버스토리] 분노의 용광로, 비전을 지우고 분열을 낳았다

    [커버스토리] 분노의 용광로, 비전을 지우고 분열을 낳았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70)의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공화당 주류 의원들의 대거 불참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 거부, 매일 트럼프 가족이 등장한 지원 연설 등 160년이 넘는 공화당 역사에서 가장 기이한 전당대회로 남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수락 연설은 꿈과 희망 등 미래를 말하기보다는 미국의 위기와 분열만 부각한 ‘어둠의 연설’이었다.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책토론은 실종됐다.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격퇴 등을 얘기하면서 “위협”이라는 말을 7번, ‘법과 질서’라는 말은 4차례 사용했다. ●이번 전대 최고 유행어는 ‘클린턴을 감옥에’ 이날 밤 10시 30분. 전대 장소인 ‘퀴큰론스 아레나’ 농구 경기장에 마련된 연설 무대에서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자 객석에선 이번 전대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Lock her up)가 쇄도했다. CNN이 “전대에서는 보통 비전을 담은 구호가 인기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상하게도 클린턴에 대한 비난이 이를 대체했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청중들은 전대 기간 내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나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무역협정(FTA)·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이 언급될 때마다 너 나 할 것 없이 ‘클린턴을 감옥에’를 외쳤다. 미 조지타운대 E J 디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논평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죽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겁을 주는 전략으로 승리를 얻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정책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선거였다. 트럼프의 이런 연설과 이에 대한 청중의 호응과 관련해 미 매체 보스턴글로브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코언은 “내가 들었던 미국 정치인들의 연설 가운데 가장 암울하고 어둡고 파시스트적인 연설”이라고 말했다. 작가 스티븐 킹도 트위터에 “저건 전당대회가 아니라 폭력배(lynch mob)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반면 유명 보수 방송인 로라 잉그레이엄은 “트럼프가 공화당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 아래서 고통을 받았던 ‘도심’(inner city)은 더이상 무시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레이셔도 “이 연설이 너무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의 69%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다수가 트럼프에 동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가 침몰하던 트위터 살리기도 특이하게도 이번 전대는 침몰하던 트위터를 살려 놓기도 했다. 트럼프가 연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아 접속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하루에도 4~5개의 글을 올리는 열혈 트위터 애용자다. 지난 15일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지목할 때도 트위터를 이용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도 계정이 있지만 유독 트위터를 사랑한다. 글을 길게 쓰지 않아도 돼 지지자들에게 가장 쉽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지난 5월 14.01달러에 머물던 트위터 주가는 21일 18.39달러로 마감하며 2개월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CNN머니는 “(트럼프식) 정치가 트위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대기간 행사장 밖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뒤섞이면서 클리블랜드 전체가 논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전당대회가 열린 아레나 인근 광장에는 ‘혁명공산당’ 당원들로 알려진 이들이 모여들어 성조기를 태우고 전대 슬로건을 비틀어 “미국이 언제 위대했나”(America was never great)를 외치자 이를 막으려는 다른 시위자들로 연일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시위자들을 바닥에 눕히고 수갑을 채워 연행했지만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기에 성소수자 옹호 단체와 이들을 막기 위한 보수단체, 마리화나 합법화 추진 단체들이 한꺼번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종교단체 회원들이 ‘예수가 노할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하거나 아예 “다음 대선에선 예수를 대통령으로 뽑자”고 외치기도 했다. ●예상 밖 질서 유지로 경찰·클리블랜드 안도 다만 경찰과 클리블랜드 당국은 이번 전대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대회 개막 전만 해도 하루 수백명씩 연행될 것으로 보고 최대 1000명 안팎을 수감할 수 있는 임시 교도소를 마련해 뒀다. 전대장마다 저격수를 배치하고 경찰들도 반자동 소총을 휴대하게 하는 등 이번 전대를 위해 5000만 달러(약 570억원) 이상을 써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가 IS를 막겠다며 총기를 갖고 대회장으로 들어오겠다고 밝히는 등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 디지털 정보 싹쓸이 ‘정보 주권’ 위협하는 구글

    세계 디지털 정보 싹쓸이 ‘정보 주권’ 위협하는 구글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디지털 정보 독점에 맞서 각국에서 ‘정보 주권’이라는 방패를 꺼내 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들어 구글에 반독점 혐의를 적용해 철퇴를 가한 데 이어 미국과 새로운 정보 공유 협정을 맺어 유럽의 데이터 통제 권한을 강화했다. 인도는 지난달 구글의 3차원 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 서비스에 불허를 통보했다. 주요 안보 시설과 교통 요지 등이 스트리트 뷰에 노출될 경우 테러와 같은 안보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구글이 지난달 정부에 대축척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와 ‘정보 주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준비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혁명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개인정보의 국가 간 이동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구글은 구글 검색과 지메일, 구글 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다른 IT 기업들을 압도하는 방대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각국의 디지털 정보를 포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본사의 정책을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정보 주권’ 싸움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구글 스탠더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건 EU다. EU와 미국은 지난 12일 유럽으로부터의 데이터 반출 규정을 새롭게 정립한 ‘프라이버시 실드’ 협정을 체결했다. 유럽 내에서 수집한 정보의 자유로운 미국 반출을 보장해 온 기존의 ‘세이프 하버’ 협정을 폐기하고 보다 강화된 제동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2000년 체결된 ‘세이프 하버’ 협정을 발판으로 구글은 유럽에서 검색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 정보 당국이 구글 등의 서버에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자들을 무분별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전직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개정 논의에 불이 붙었다. 새롭게 마련된 ‘프라이버시 실드’는 미국 기업들이 유럽의 정보 보호 기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증하게 하는 등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이 우리 정부에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지도 데이터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작한 1대5000 축척의 지도로,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수준의 지도다. 오차 범위는 3.5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하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4년 영문으로 제작된 1대2만 5000 축척의 지도를 해외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지만, 구글은 길 찾기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보다 정밀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정부의 검토와 승인을 거쳤으며 국내 기업들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데이터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IT 업계에서는 단순한 지도 데이터라도 이용자 개개인의 위치정보와 결합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빅데이터는 스마트폰으로 수집된 개인의 실시간 위치와 이동 경로, 행적을 근간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위치추적 기능은 이용자의 이동 경로와 행적, 위치를 시간 단위까지 구글 지도에 타임라인으로 저장할 정도로 정교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이용자들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인식하고 구글 지도에 결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를 구글이 자유롭게 가공해 위치 기반 광고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구글이 국내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위성지도에서 청와대나 군사시설 같은 국가 안보 시설을 블라인드 처리할 경우 반출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외로 가져간 지도 데이터에 대해서는 국내법상 사후관리 규정이 없어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는 이상 각종 심사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의 반출 여부를 넘어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에 대한 관리와 통제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기관지도 엇갈린 ‘애국주의 사상투쟁’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그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애국주의 논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허베이성 KFC 매장에서 벌어진 시위가 발단이 됐다. 시민 수십명이 KFC 매장 입구를 봉쇄한 채 ‘미국·일본·한국·필리핀을 배척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불매운동을 벌였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지난 8일 남중국해 영유권 재판에서 중국에 완패를 안긴 이후 자칭 애국주의자들이 처음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행동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사설을 통해 “KFC에서 음식을 사 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자해에 가까운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KFC 시위가 옳은 방식은 아니지만, 인민의 영토주권 수호 주장은 정당하다”고 되받아쳤다. 관영언론 간 논조가 엇갈리자 ‘맏형’ 격인 인민일보가 20일 “KFC 불매운동은 어리석은 애국”이라며 신화의 손을 들어줬다. 인민일보는 “다른 사람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지 않은 채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선동행위는 동포 간 투쟁으로 변질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당시 자국민이 일제 자동차를 부순 사건을 상기시켰다. 환구시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과거 발생한 차량 파손을 예로 들며 애국주의를 비웃고 있지만, 지금 중국 인민들은 진중하고 이성적으로 애국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를 겨냥한 논설이었다. 결국 이 논평은 지난 20일 오후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관영매체 논평이 삭제된 것은 이례적이다. 환구시보는 21일 3차 논평을 냈다. 제목은 ‘애국과 급진적 언행을 확실히 분리하자’였다. 제목만 보면 인민일보에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곳곳에 “애국주의에 대한 조소를 경계한다”며 발톱을 세웠다. 애국주의가 맹목적 국수주의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인민일보, 자발적 애국주의는 중화민족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환구시보. 두 이념지의 사상 투쟁에서 중국 공산당의 고민이 묻어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낙하산 내정설’ 부담 됐나…대우건설 사장 선임 무산

    ‘낙하산 인사’ 내정설로 갈등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의 새 사장 선임이 무산됐다. 대우건설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추위원들은 이날 사장 후보에 오른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추위원 간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다시 사추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이날 경영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사장 선임이 불발된 것은) 이런저런 의견이 많아 조금 숙려 기간을 두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졸속으로 하기보다는 반대와 찬성이 논쟁을 벌여 잘 되면 좋은 것 아니냐”면서 “숙고하겠다는 뜻이니 압력을 넣었다는 식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낙하산 논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장 선정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대우건설 사추위 회의에 외부 인사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의혹은 더 커졌다. 당시 사추위는 5명의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최종 후보 2명을 가리는 면접을 했다. 사추위는 면접 후 4시간 넘게 격론을 벌이다 밤 9시 넘어 외부 인사가 회의장에 등장하면서 1시간여 만에 후보 선정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진행에 불만을 품은 사추위원 2명이 퇴장하기도 했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정권 실세가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대우건설은 물론 다른 건설사들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낙하산으로 거론되던 인사가 사장 후보로 결정되면 내부 반발 정리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승만 추모식 간 野 출신 국회의장

    이승만 추모식 간 野 출신 국회의장

    정세균 국회의장은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5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훌륭한 헌법의 제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어 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야당에서 배출된 국회의장으로서 이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추모사 역시 초대 대통령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표시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추모 문제는 야당과 진보 진영에는 정체성 문제와도 연관돼 늘 논쟁의 대상이었다. 정 의장은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전 우리 헌법을 볼 때마다 이승만 박사님과 당시 제헌의회 선배님들이 보여 주신 혜안과 통찰력에 경외의 마음을 갖는다”며 “제헌헌법에 담긴 정신과 내용 하나하나가 최고 수준의 완결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민구 국방장관 “북한 미사일 발사 사드 찬반 논쟁 겨냥한 것”

    한민구 국방장관 “북한 미사일 발사 사드 찬반 논쟁 겨냥한 것”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9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대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찬반 논쟁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북한 황주에서 쏜 미사일이 성주하고 380㎞”라면서 “전자파 유해성뿐 아니라 가장 먼저 북의 타격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이다. 한 장관은 “미사일 발사가 성주를 겨냥했다는 것은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다만 북한이 우리의 사드와 관련한 여러 가지 국내 찬반 논쟁이라든지 이런 걸 겨냥한 일종의 시위성 도발”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인남녀 78%, “디지털 장례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요”

    성인남녀 78%, “디지털 장례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요”

    성인남녀 78%가 자신이 SNS 등에 올린 글이나 사진 등을 지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남녀 57%는 웹 서핑 중 개인정보나 그간 잊고 싶어했던, 스스로 업로드한 자신의 게시물을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종류는 크게 4가지로, ‘스스로 다시 읽기도 민망한 오그라드는 글(30%)’, ‘개인 신상정보(21%)’, ‘부정적인 글’ 및 ’탈퇴한 계정의 게시물’(각 17%)이 대표적이었다. 이 가운데 응답자의 45%는 ‘개인 신상 정보’를 가장 지우고 싶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화됐던 ‘디지털 장례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 때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면서 화제가 되었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당수는 서비스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53%가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서비스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78%는 ‘이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유로는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이나 과거에 대한 내용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기 때문’이 32%로 가장 많았고, ‘스팸메일, 보이스피싱 등 번거롭게 하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 역시 29%로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커리어 관리, 일상생활 관리 차원의 답변도 있었다. ‘기업에서 지원자의 SNS를 확인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맞선, 소개팅 등 자리를 앞두고 SNS상의 내 개인정보가 나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까봐’라는 답변이 각각 13%, 12%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한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물어봤다. 83%가 ‘긍정적. 당연히 누구에게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지울 권리가 있다’고 응답했다. 관련한 기타 응답으로는 ‘중립적,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열람불가, 비공개 등 범죄 등의 조사를 위해 이력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 ‘공인이 아닌 이상 긍정적’, ‘긍정적이기는 하나 무분별한 삭제 때문에 책임성 없는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 호도하는 것 등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 등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사람들이 개인 정보 보호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각 기업들은 지원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이 설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817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범위 ±3.60%P로 집계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임승차자 걸러내려면 불가피” “실적 경쟁에 불완전 판매 늘 것”

    은행원 연봉 차이를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이후 금융권 찬반 논쟁이 뜨겁다. “무임승차자를 걸러내기 위해선 실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경쟁이 격화되면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고 팀워크를 해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맞선다. 금융산업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불가’를 외치며 총파업으로 맞설 기세다. ●“예상보다 강도 세지만 동기 부여” A시중은행 지점장은 18일 “예상했던 것보다 (가이드라인의 연봉 차등) 강도가 세 놀랐다”면서도 “출근해서 하루 온종일 신문만 보다가 들어가도 지점 실적에 따라 꼬박꼬박 성과급을 받아 가는 동료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B은행 과장은 “정부가 세게 밀어붙이니 (성과연봉제를)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직무에 따라 5~50%씩 연봉 차이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C은행 차장은 “동료 직원이 영업을 나가거나 상담이 길어지면 대신 창구 업무를 봐주기도 하는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이런 협업 분위기가 사라질 것”이라며 “옆자리 동료가 몇 천만원씩 연봉을 더 받아 간다고 생각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불완전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D은행 차장은 “저성과자에 대한 재교육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부분은 (가이드라인에)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원들이 ‘성과연봉제=해고연봉제’라고 냉소하는 것처럼 개인평가 결과가 ‘손쉬운 해고’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금융노조 19일 쟁의 찬반 투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 강제퇴출 수단”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지부별 순회 집회,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무임승차자 걸러내려면 불가피” “실적 경쟁에 불완전 판매 늘 것”

    은행원 연봉 차이를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이후 금융권 찬반 논쟁이 뜨겁다. “무임승차자를 걸러내기 위해선 실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경쟁이 격화되면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고 팀워크를 해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맞선다. 금융산업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불가’를 외치며 총파업으로 맞설 기세다.●“예상보다 강도 세지만 동기 부여” A시중은행 지점장은 18일 “예상했던 것보다 (가이드라인의 연봉 차등) 강도가 세 놀랐다”면서도 “출근해서 하루 온종일 신문만 보다가 들어가도 지점 실적에 따라 꼬박꼬박 성과급을 받아 가는 동료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B은행 과장은 “정부가 세게 밀어붙이니 (성과연봉제를)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직무에 따라 5~50%씩 연봉 차이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C은행 차장은 “동료 직원이 영업을 나가거나 상담이 길어지면 대신 창구 업무를 봐주기도 하는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이런 협업 분위기가 사라질 것”이라며 “옆자리 동료가 몇 천만원씩 연봉을 더 받아 간다고 생각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불완전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D은행 차장은 “저성과자에 대한 재교육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부분은 (가이드라인에)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원들이 ‘성과연봉제=해고연봉제’라고 냉소하는 것처럼 개인평가 결과가 ‘손쉬운 해고’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금융노조 19일 쟁의 찬반 투표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 강제퇴출 수단”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지부별 순회 집회,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생활정책 Q&A] 연장·야간·휴일근로 통상임금의 50% 가산 지급

    [생활정책 Q&A] 연장·야간·휴일근로 통상임금의 50% 가산 지급

    근로시간에 대한 해석은 근로기준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세부 내용까지 알고 있는 근로자는 많지 않다. 야간근로와 연장근로 등 각종 근로형태에 따른 임금 산정방식을 모르는 근로자도 많다. 18일 각 근로조건에 따른 임금 산정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Q. 법정근로시간은 무엇인가. A. 근로기준법에 의해 1주 단위나 하루 단위로 정해져 있는 최저 기준근로시간을 말한다. 기준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단 15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근로자를 의미하는 ‘연소근로자’는 하루 7시간, 주 40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은 유해·위험 작업인 잠함·잠수 작업 등 고기압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하루 6시간, 주 34시간을 초과해 근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Q. 연장근로 기준은. A. 연장근로는 기준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를 의미한다. 보통 ‘시간외근로’라고 부른다. 연장근로는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다만 주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연소근로자는 하루 1시간, 주 6시간 한도로 연장근로할 수 있다. 12시간을 넘길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허가와 근로자 동의를 얻어야 한다. Q. 야간근로와 휴일근로는 무엇인가. A. 야간근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의 근로를 의미한다. 휴일근로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근로계약상 휴일로 정해진 날에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토요일은 무급휴일, 일요일은 유급휴일로 정해져 있다. 각각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사업주는 근로자대표와의 서면합의에 따라 연장근로나 휴일근로에 수당을 지급하는 대신 보상휴가를 제공할 수 있다. Q. 휴일근로와 연장근로가 겹치면. A. 노동계와 경영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현재 관련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휴일근로수당에 연장근로수당을 중복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와 ‘할증 지급은 안 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일반적으로 휴일근로를 하면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준다. 노동계는 연장근로에 해당할 경우 연장근로수당 50%를 중복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91년 대법원은 휴일근로시간이 8시간을 초과할 때만 중복 가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일부 하급심은 8시간 미만 근로도 연장근로로 봐야 한다고 판결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영계는 휴일근로수당에 연장근로수당 50%까지 중복 적용해 휴일수당을 총 100% 추가 지급하면 산업계에 큰 혼란이 불거지고 심각한 경영난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환경미화원, 두산인프라코어 근로자·퇴직자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잇따라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져 고무된 상황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클린턴-트럼프, 누가 돼도 한·미 FTA 재협상 안 한다”

    [단독]“클린턴-트럼프, 누가 돼도 한·미 FTA 재협상 안 한다”

    “미국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미국과 한국 양국 모두에 큰 혜택을 주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지 않고 연내 미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앞다퉈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우며 한·미 FTA와 TPP 등의 재협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FTA 당사국이자 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최고의 통상 전문가로 손꼽히는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FTA와 TPP에 대해 이렇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커틀러 부소장은 2005~2007년 한·미 FTA 협상 미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TPP 협상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부대표대행 등을 지내며 28년간 몸담았던 미 무역대표부(USTR)를 떠나 ASPI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 FTA가 발효된 지 4년이 지났다. 당시 협상 수석대표로서 FTA를 평가한다면. -한·미 FTA는 성공적이다. 그동안 매끄럽게 운영돼 왔고 한·미 양국에 큰 혜택을 제공하는 ‘윈윈’ 협정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양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이는 양국에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또 수출 시장에 많은 회사를 새롭게 참여시키고 양국에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혜택이며 양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전략적 측면에서 FTA는 이미 굳건한 한·미 관계에 경제라는 ‘기둥’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미 동맹은 FTA 체결 이후 더 강해졌고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ITC의 최근 보고서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상 관련 논쟁에 중요하게 기여할 것이다. 무역협정들에 대해 오해가 많고, 일각에서는 실제 무역협정보다 거시경제적 요인과 더 관련이 있는 문제들에 대해 쉽게 무역협정 탓을 한다. ITC는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보고서를 많이 내왔는데, 독립기구로서 신뢰도가 높아 통상 논쟁이 있을 때마다 기여를 했다. 이번 보고서도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오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공화당 트럼프는 한·미 FTA를 평가절하하고 재협상하겠다고 하는데. -통상 문제는 확실히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일자리를 잃었거나 세계화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많은 미국인의 불안감을 노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걱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생산성 향상과 기술적 변화 등 세계화와 더 관련된 문제로, 무역협정들이 이런 우려 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대한 언급에 엄청난 이해와 지지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같은 상황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걱정거리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통상협정들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미국 사람들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클린턴 통상정책도 공화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무역협정에 대해 우려해 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TPP 협상을 하면서 노동과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한 강력한 조항을 포함시키는 등 이 같은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클린턴도 이 같은 차원에서 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 왔고 이 문제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계속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 내 반(反)무역 정서인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버니 샌더스에 의한 압력도 클린턴에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이(통상)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른 나라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전체적인 외교정책과 통상정책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통상 및 무역협정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진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무역협정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문제이자 우리 동맹국 및 다른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과 직결된다. 대선 캠페인에서 (통상정책 관련) 말을 하는 것은 쉽지만 백악관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트럼프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 재협상이 끝나면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에 협정문을 제출, 승인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한·미 FTA는 재협상될 수 있거나 재협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한·미)는 초기 협정부터 수년에 걸쳐 많은 협정문을 타결했고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 또 한국 측 동료들이 재협상에 동의할 것이라고도 믿기 어렵다. TPP도 마찬가지다. TPP는 미국과 다른 11개 국가 간 매우 균형 잡힌 협정으로, 재협상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미국이 TPP 일부 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하자고 요구할 경우 다른 11개 국가도 그들이 재협상을 원하는 11가지 서로 다른 것들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체 협정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가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각국이 이미 개별적으로 법제화를 통한 협정 승인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미국 내 TPP 통과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데. -TPP가 올해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점(TPP 비준)에 대해 아주 단호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TPP 비준이 이뤄지도록 엄청나게 압력을 넣을 것이다. TPP 문제는 의회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따라서 의회와 대통령 사이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클린턴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워낙 명확하고, 게다가 ‘레임덕’ 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의회 비준을 이뤄 낼 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클린턴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TPP가 통과되는 것이 이해관계에 맞을 것이다. →한국도 TPP 가입을 준비 중이지만 일본의 입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국이 TPP 가입을 추진하면서 일본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은 TPP에 가입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전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한국이 TPP 초기 가입 12개국 중 이미 10개국과 FTA를 맺고 있다고 해도 이들과의 FTA 중 일부는 TPP보다 수위가 약하고, 아직 FTA를 맺지 않은 멕시코와 일본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이 TPP에 가입하려면 일본뿐 아니라 다른 11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의 (요구 등) 입장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본은 12개국 중 한 국가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고, 이는 TPP에 대한 한국과의 협상을 좋은 단계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 한·일 간 (역사 문제 등)갈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국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면 한국의 TPP 가입을 위한 전향적인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경제 관계가 더 강해진다면 전반적 갈등 수위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도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다. 여성 리더로서 차세대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한·미 FTA 협상을 할 때 나에게 매료됐다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의 영향을 받았다. 차세대 여성들에게 ‘주도권을 잡아라. 실수로부터 배워라. 타인을 존중하라. 그리고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누리 “성주 사드 배치 야당 협력해야” vs 더민주 “아마추어 정부의 뒷북 진화”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주 사드 배치에 야당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16일 구두논평에서 “국가 안보 앞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영토를 지키는 것은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정치권도 정직하고, 냉정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국민을 함께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수시로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도발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라는 단어 이전에 국민 생존에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뜻을 모아주고 하나 된 대한민국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드 배치는 안보와 관련된 기밀 사안이기 때문에 미리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경북 성주) 주민들도 이를 이해하고, 차분하고도 냉정한 자세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는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군민들을 만나 설득하려다 계란 세례를 맞고 6시간 30분 만에 현장에서 빠져나왔던 일과 관련해 아마추어 정부의 뒷북 진화가 오히려 국가 안위를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부대변인은 “황 총리는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성주군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관련 된 논쟁을 멈추어야 할 ‘불필요한 논쟁’ 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어, 황총리가 말한 사드 성주 배치 배경에는 진정성도 설득력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강 부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통령 부재 시 외교 안보 사안 등의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황을 진두 지휘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황 총리가 사전 선제적 예상과 대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발이 묶이면서 반나절 동안 사실상 국정 최고책임자 ‘유고 상황’을 맞았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성주 사드 배치 사태 정부의 졸속·부실 결정이 초래한 일”

    더민주 “성주 사드 배치 사태 정부의 졸속·부실 결정이 초래한 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전날 방문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고립됐다 6시간여 만에 빠져나간 데 대해 정부의 졸속·부실 결정이 초래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6일 구두논평에서 “이번 일은 주민 민심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 것”이라면서 “부실하고 졸속인 결정 과정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생계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논쟁을 그만하라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의 사드는 왜 해안에 배치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면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사태지만 이를 빌미로 주민들의 책임을 부각하고 대화 노력을 중단한다면 그건 더욱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당 사드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회의에서 사드와 관련된 문제점을 총망라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황 총리는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갖다가 거세게 항의하는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물병 세례를 받은 뒤 버스에 탑승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버스를 둘러싸는 바람에 6시간이나 감금되며 곤욕을 치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야, 사드 긴급현안질문 합의… 결정 과정·유해성 따진다

    여야, 사드 긴급현안질문 합의… 결정 과정·유해성 따진다

    총리·부총리·국방장관 등 출석 與 “불필요한 논쟁 해소할 것”野 “국민들 궁금증 풀어줄 것” 여야가 오는 19~20일 본회의를 열고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부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를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경제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에 출석시켜 긴급현안질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질문자로는 새누리당 5명, 더민주 5명, 국민의당 2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의 의원이 나선다. 김도읍 수석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 결정 과정, 효율성, 부작용,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전날 원내 회의에서 사드에 관한 많은 논란을 국회 차원에서 한 번은 해결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발표 이틀 전까지 사드에 대해 입장표명이 없던 정부가 이틀 뒤 급히 발표했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수석은 “사드 발표 이후 각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개별적으로 질의응답이 있었지만 전체 국무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기회에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석하는 의원들도 충분한 준비를 하겠지만 국무위원도 충분한 준비를 해 달라. 국민들의 궁금증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조태열 제2차관은 “북핵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거나 완화되면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데, 철수할 수 있느냐”는 더민주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런 식으로 풀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취지의 발언은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 차관은 이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몽골에 간 윤병세 장관을 대신해 외통위에 참석했다. 더민주 설훈 의원은 “사드 배치에 외교부는 찬성이냐, 반대냐? 그동안 어떤 입장을 보였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차관이 “찬성”이라는 외교부 입장을 재확인하자, 더민주 강창일 의원은 “반대하지 않았다면 외교부는 나쁜 부서”라고 몰아붙이며 윤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양석 의원은 “조 차관의 답변을 들어보니 ‘국방부 소관’이라는 말을 하는데 국가 위기를 관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부처별로 주변국 반대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논의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외교부가 국방부 등의 눈치를 보며 끌려가는 인상”이라며 “그런 외교부의 정책을 국회가 어떻게 신뢰하고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쟁 나면 대한민국은 없다”

    “정쟁 나면 대한민국은 없다”

    “사드 불필요한 논쟁 멈출 때… 지원방안 찾아 성주 주민 보답”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지금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며 “이해 당사자 간 충돌과 반목으로 정쟁이 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잃어버린다면 더이상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검토 결과 성주가 최적의 후보지라는 판단이 나오게 됐다”며 “성주 기지는 다른 후보지에 비해 넓고 평탄해 사드 장비를 안전 기준에 맞게 배치할 수 있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중부 이남지역 대부분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더 설치 지점도 주민 거주 지역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진데다 높은 고지에 있어 전자파 영향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면서 “레이더는 마을보다 400m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그곳에서도 5도 각도 위로 발사가 되기 때문에 지상 700m 위로 전자파가 지나가게 된다. 그 아래 지역은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는, 오히려 우려한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안전한 지역이다. 인체나 농작물에 전혀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정부의 사드 배치 지역 발표 하루 만에 직접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성주 지역 민심을 달래고 찬반 논란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성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계속해야 한다”며 “국가 안위를 위해 지역을 할애해 준 주민들에게 보답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 과정이 워낙 위중한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이 달린 문제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이해를 구하면서 “여야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면서 협력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홍준표 지사 ‘쓰레기’ 막말 논쟁, 법정으로 확전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여영국(52·정의당)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한 막말을 둘러싸고 여 도의원과 홍 지사 측이 고소·고발로 맞서는 등 막말 논란이 법정싸움으로 확전됐다. 홍 지사 측 정장수 비서실장은 14일 여 도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고발장에서 “여 의원은 지난 6월 2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지난 12일 도의회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 홍 지사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도지사 주민소환 투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는데도 공공연하게 주민소환투표 지지를 호소해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이 아닌 때에 주민소환투표 운동을 금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 도의원을 ‘무뢰배’(無賴輩)에 비유하며 무뢰배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의원이 본질적인 기능을 도외시하고 집행부를 조롱하고 근거 없이 비방하고 하는 일마다 음해로 일관한다면 그런 사람을 도민을 위한 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년 6개월 동안 도정을 수행하면서 야권의원들 중 일부 극소수가 도의회를 폭력으로 점거해 도의회 기능을 마비시키고 하는 일마다 비방과 음해로 일관하며 도청 현관에 드러누워 농성하고, 외부 좌파단체와 연계해 불법시위를 일상화하는 것을 보아왔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그것은 의원의 행동으로 봐줄 수가 없다. 이제부터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의회 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깜도 안 되는 무뢰배에 가깝다”면서 “더 이상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국회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이라도 있다”며 “그러나 지방의원은 그런 특권이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무뢰배에 대해서는 앞으로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여 의원은 자신을 향해 ‘쓰레기가?’ 등의 말을 한 홍 지사에 대해 모욕혐의로 지난 13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의회 현관으로 들어가다 입구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던 여 도의원에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는 등의 말을 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여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와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는 선출직 교육감을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가 불법을 저지르고 구속됐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여 도의원은 홍 지사측의 고발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로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한 비열한 꼼수다”며 “도지사로의 자질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사드,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사드, 끝난 듯 끝나지 않은

    한국과 미국이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를 발표한 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중국에 대한 설득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의미다. 정부 당국자와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중국도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가 ‘기술적으로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전략적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한다. # “목에 걸린 생선 가시” 중국 측은 최근 사드를 ‘목에 걸린 생선 가시’라고 표현했다. 매우 불편하다는 뜻이지만, 목에 걸린 생선 가시는 사람을 죽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조심조심 뽑아낼 수도 있고, 밥을 잘 먹으면 쑥 넘어가기도 한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한·미 양국의 발표, 그리고 그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은 ‘아주 큰 문제’는 아닌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 몇 가지 이슈가 남아 있다. 첫째는 중국의 공식 입장 변화다. 중국은 대외정책에서 당, 정부, 군부터 학자들까지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그동안 사드 반대가 한목소리였다. 이것을 어떻게 전환하느냐가 문제다. 항공모함이 항로를 바꾸듯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된 사드가 큰 위협이 아닐지라도 이 문제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할 기회를 일부러 포기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우리 측에서 중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직접 방문해 문제가 되는지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그럼 직접 보자”고 나서면 어찌할 것인가. 사드는 미군의 장비인데 중국 측에 쉽게 보여줄 수 있을까. # “달라이 라마는 1년, 사드는 6개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맞서 중국이 경제적 보복을 할까? 이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당국자들이 많다.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전략적 이익은, 예를 들면 달라이 라마 접견 같은 사안이다. 그것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중국이 그야말로 좌시할 수 없다. 2012년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중국은 캐머런 총리의 베이징 방문을 취소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그 이후 중국을 달래기 위한 영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뒤따랐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캐머런 총리는 150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했다. 정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하겠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고,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우리도 상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了于未了 不了了之 국내에서 사드 문제는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 그럴 문제가 아니다. 사드는 앞으로 다가올 한국과 중국의 관계, 더 나아가 북한, 미국,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의 외교안보 현안들에 비하면 오히려 하찮은 문제다. 북한 핵과 미사일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평화협정은 어떻게 다룰 것인지, 남북한 통일을 어떻게 볼 것인지, 통일 후 주한미군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더 어려운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치와 외교는 수학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다. 늘 정답이 나오지도 않고, 때로는 답 자체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가 많다. 사드가 바로 그런 경우다. 중국의 옛 성현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고, 끝나지 않았지만 끝났다(了于未了 不了了之)”라는 말을 남겼다. 사드가 꼭 그런 경우다. 한·중 간의 사드 논쟁은 더 확산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은 아직 함께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