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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에서도 불꽃튀길 삼성·LG ‘TV 맞대결’

    CES에서도 불꽃튀길 삼성·LG ‘TV 맞대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대의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0’에 참가해 자존심을 건 ‘TV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 모두 ‘CES의 꽃’이라 불리는 TV 부문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다. 2019년 CES에서는 화면이 말리는 LG전자의 ‘롤러블 TV’와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 광원을 이용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기반 ‘더월’이 박람회의 주인공이었는데 올해 CES에서도 두 회사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역량을 쏟아붓고있는 마이크로LED 기반의 새로운 T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이하 크기의 LED를 뜻한다. 조명이나 LCD TV 백라이트로 활용되던 LED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크기와 형태 등에 제약없이 생산이 가능하다. 향후 삼성전자는 기존의 QLED 8K와 마이크로LED TV 양쪽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제조단가가 비싸고 대량 생산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서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TV 옆을 감싸는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 QLED TV도 이번 CES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로(0) 베젤’이라고 주장하는 TV가 몇몇 나오긴 했지만 베젤이 아예 없는 TV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중국의 샤오미가 지난해 베젤을 최소화한 TV를 출시했지만 그 제품도 베젤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TV에 베젤을 없애면 시청자는 같은 인치의 TV를 보더라도 화면이 더 커진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윤이 많이 남는 65인치 이상부터 베젤이 없는 제품을 순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LG는 ‘롤다운 롤러블 올레드 TV’를 새롭게 선보일 전망이다. 2019년 CES에서 공개했던 것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롤업 롤러블 TV’였는데 말리는 방향이 반대로 전환된 것이다. ‘롤업 롤러블 TV’를 설치하려면 스크린이 돌돌 말려 들어가는 거치대를 둘만한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에서 TV가 내려온다면 천장에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든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품 크기는 65인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전자는 LG시그니처 올레드 8K TV를 기존 88인치에 77인치를 추가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나노셀 8K는 기존 75인치에서 65인치를 추가했다.QLED와 OLED 방식을 놓고 서로 자사가 탁월하다고 주장하는 ‘삼성·LG TV 설전’이 CES에서 재현될지도 관심이다. CES 2020을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 참가 계약서에 업체 간 상호 비방을 금지하는 조항을 뒀다. 업계에서는 이 조항을 근거로 두 회사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처럼 설전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LG전자는 당시 IFA에서 삼성의 2019년형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CM)가 12~18%에 불과해 국제 기준(50%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는데 최근 해당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CES 2020을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2020년형 QLED 8K TV 전 제품에 대해 ‘8K UHD’ 인증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적어도 CM값 논쟁은 CES에서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산불 현장 돌아보는 모리슨 호주 총리 향해 “당신 아웃” “당신 바보야”

    산불 현장 돌아보는 모리슨 호주 총리 향해 “당신 아웃” “당신 바보야”

    “당신 아웃이야. 만나서 반가웠어요.” “당신 바보야!” “보수당 안 찍을거야.” 호주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성난 주민들의 조롱과 야유가 쏟아지자 쫓기듯 현장을 떠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2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코바고란 마을을 찾았던 모리슨 총리는 이런 수모를 당했다. 이 마을에서는 이번 주 초 두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이들이 집을 잃었다. 총리는 짐짓 의연하게 “사람들이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은 것이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 드러나듯 심각한 민심 위반을 확인한 그의 얼굴은 내내 굳어 있었다. 호주의 석탄 산업 비중을 의식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었고 산불 대처에도 미흡하다는 이유로 환경단체나 야당의 표적이 됐던 그는 한창 산불이 번지던 지난해 연말 미국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엄청난 비난이 일자 서둘러 귀국한 일도 있어 주민들의 성난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한 여성은 “어떻게 달랑 트럭 네 대만 갖고 우리 마을을 지키겠어요? 우리 마을은 돈도 많지 않아 그저 진심 하나밖에 없었어요.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가 돌아서자 이번에는 “바보” 소리가 날아들었다. 이어 “여기서 표 얻을 생각 하지도 마라, 친구. 보수당 안 찍어, 가버려 아들아”란 비난이 들렸다. 그러자 앞의 여성이 다시 “죽은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래요. 총리님? 살 곳조차 잃은 사람들에겐 어떻고요?”라고 물었다. 총리는 호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그런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 것을 이해한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주 위험한 나날을 앞에 두고 있다. 내 일은 아주 어려운 나날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며 그들이 지원받는다는 반응이 나오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산불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9월 이후 산불 때문에 NSW주와 빅토리아주에서 18명이 목숨을 잃고 1200채 이상의 가옥이 불에 타 스러졌다. 이번 주에만 17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벌써 수천 명이 NSW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필품이나 전력, 수도가 차단된 데다 매캐한 공기와 공기 질이 나빠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른바 이 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 이 주를 벗어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군대는 빅토리아주의 산불에 오도가도 못하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을 바다로 접근해 피신시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NSW주는 3일 아침 8시부터 일주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SW 산불방재청(RFS)은 “남동해안에서 이틀 안에 빠져 나오라”는 탈출령을 내렸다. 광범위한 화재 피해상황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호주 정부가 지구 온난화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않다는 회의론이 논쟁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상고온에 강풍, 3년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화재 원인이 꼽히지만 모리슨 총리의 보수당 정권이 고수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고루한 시각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리슨 총리가 신년사에 산불과 지구 온난화를 연결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산불은 끔찍한 시련이고 호주는 역사를 통틀어 유사한 시험에 직면해왔다”고만 언급했다는 것이다. 모리슨 정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을 26~28%까지 줄일 계획인데, 야당인 중도좌파 노동당의 목표치(45%)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獨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화마에 희생된 무고한 동물들

    獨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화마에 희생된 무고한 동물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독일 크레펠트 동물원 유인원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침팬지와 오랑우탄, 고릴라, 원숭이 등 유인원을 비롯해 박쥐와 새 등 동물 30여 마리의 목숨을 앗아갔다. 크레펠트 동물원장 볼프강 드레센은 “1일 자정 무렵 난 불로 유인원관이 완전히 불에 탔다”라면서 “크레펠트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이라고 침통해 했다. 이번 사고로 서아프리카에서 온 침팬지와 보르네오 출신 오랑우탄, 중앙아프리카 태생의 서부고릴라 등이 희생됐다. 48살 실버백고릴라 ‘마사’ 등 다른 동물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건 40살 암컷 침팬지 ‘발리’와 어린 수컷 침팬지 ‘림보’가 전부다. 동물원 측은 구조된 두 마리의 침팬지 모두 화상을 입긴 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동물원장은 “지옥 같은 불길에서 침팬지들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이 난 유인원관 옆 다른 우리에 있던 ‘키도고’ 등 다른 고릴라 7마리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특히 2018년 12월 31일 태어난 새끼 고릴라 '보보토'의 생일 다음 날 불이 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은 새해 기념 풍등 경찰은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누군가 날린 ‘풍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일 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동물원 인근을 낮게 날던 풍등이 불타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며, 현장에서 완전히 타지 않은 풍등을 발견했다. 독일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아닌 풍등 행사를 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크레펠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풍등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확산 예기치 않은 사고이긴 하지만 우리에 갇혀 불길을 피하지도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수십 마리의 동물을 생각하면 동물원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에 다다른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9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한 마리가 사살되면서 동물원 존폐 논쟁이 불거졌다. 당시 사육사가 실수로 열어놓은 문을 통해 우리를 탈출한 퓨마 ‘뽀롱이’는 인근 야산을 배회하다 몇 시간 만에 사살됐다.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 동물원 폐지 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인간에게 동물을 가둘 권리가 있는지, 평생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돌고래쇼, 원숭이쇼, 코끼리쇼 등에 동원된 동물의 학대 문제도 심각하다고 꼬집는다. 동물원을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희귀·멸종동물 보호와 생태 연구 차원에서 동물원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훼손된 지금의 야생은 동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2013년 서울대공원이 쇼돌고래 ‘제돌이’를 방류할 당시에도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제기했다.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낮에는 돌고래쇼를 하고 밤에는 수족관에서 생활했다. 방류가 결정된 후 야생성 회복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리에 완벽 적응했으며, 우두머리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동물원을 유지하되 ‘관람’이 아닌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춘 생태공원 형식으로 운영하는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檢, ‘패트 충돌’ 황교안·나경원 등 한국 24명, 민주 5명 의원 기소

    檢, ‘패트 충돌’ 황교안·나경원 등 한국 24명, 민주 5명 의원 기소

    羅·강효상·민경욱 등 채이배 감금죄 추가文의장, ‘임이자 강제추행·모욕’ 무혐의 유승민·하태경 등 사보임 접수방해 무혐의검찰이 지난해 4월 25~26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기소하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 23명, 표창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을 재판에 넘겼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임이자 한국당 의원에 대한 강제추행은 무혐의로 결론났다. 서울남부지검은 2일 브리핑을 열고 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여야 의원 29명과 보좌진 및 당직자 8명 등 총 3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법 위반, 국회 회의장 소동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특히 나 전 원내대표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한 감금으로 인해 공동감금, 공동퇴거불응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황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가 한국당 의원 등과 공모해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스크럼(여럿이 팔을 바싹 끼고 횡대를 이루는 것)을 짜서 막는 방식으로 민주당 의원과 의안과 직원의 법안 접수 업무 및 국회 경위 등 질서유지 업무 등을 방해했다고 공소사실을 적시했다.강효상, 민경욱, 김정재, 송언석, 이은재, 이만희, 윤한홍, 김명연, 정갑윤, 정양석, 정용기, 정태옥, 곽상도, 김선동, 김성태, 김태흠, 박성중, 윤상직, 이장우, 이철규, 장제원, 홍철호 등 총 24명의 의원과 3명의 한국당 소속 보좌진·당직자도 기소됐다. 한국당 소속으로 고발된 75명 가운데 황 대표를 포함한 16명은 불구속 기소, 곽상도 의원 등 11명은 약식명령 청구, 그외 48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불구속 기소는 현장 상황을 지휘 또는 의사결정을 주도하거나 다수 현장에 관여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가 중한 경우를 의미한다고 검찰은 명시했다. 약식명령 청구는 스크럼에 가담하거나 회의방해 등 행사 정도가 중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됐다. 민주당은 고발된 58명 가운데 이종걸, 박범계, 표창원, 김병욱, 박주민 의원 등 의원 5명과 5명의 보좌진·당직자가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의원 등 4명은 불구소 기소, 박 의원은 약식명령 청구, 40명은 기소유예, 8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검찰은 문 의장이 지난해 4월 24일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 앞을 가로막는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얼굴을 양손으로 만져 한국당으로부터 강제추행과 모욕으로 고소 당한 데 사건에 대해 “수십 명의 국회의원과 기자들에 둘러싸여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는 장소에서 약 20여분에 걸친 사보임 여부에 대한 격렬한 논쟁 중에 후배 의원을 성추해하려는 의도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문 의장의 사보임 직권남용 사건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사보임 접수 방해 사건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문 의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4월 25일 국회법을 위반해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요청 허가함으로써 그들의 심의·표결권을 방해했다고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국회법 48조 6항 입법과정, 본회의 의결안의 취지, 국회 선례, 국회법 입법 관여자들 진술 등을 종합해 보면 국회법 위반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워 직권남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 6명이 국회 의사과 사무실을 점거해 오신환 의원 등의 사보임신청서 제출·접수를 방해해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로 고발 당한 데 대해서도 “업무방해죄에서 요구하는 위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국회 의사과 공무원들의 직무집행이 방해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정부 여당, 국민 목소리 더욱 세밀하게 들어야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과거보다 갈등이 심해졌다고 느끼고 있다.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0년 전과 비교해 우리 사회 갈등 정도가 심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67.5%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사회적 갈등이 더욱 커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8%가 그렇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에서도 53.4%가 ‘조국 사태’로 갈등이 커졌다는 데 동의했다. 갈등 요소는 이외에도 많았다. 빈부 갈등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77.3%였고, 성별 갈등’에서는 19~29세에서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이 74.9%였다. 국민적 갈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은 우선 민심에 맞서려 하지 말아야 한다. 조 전 장관 문제는 여러 논란을 증폭시키며 사회적 갈등을 폭발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 지도층 자녀들의 대학입시 비리 의혹에 따른 ‘대입 공정성’ 논쟁 같은 것들이다. 현 정부가 기조로 내건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더이상 올리지 않기를 희망했다. 갑작스러운 인상에 대한 부작용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27.6%)과 일자리 정책(25.1%)을 꼽았다. 정부의 ‘타다 규제’에 대해 이념과 상관없이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답했다. 보수층 54.2%, 진보층 49.6%로 ‘잘했다’는 응답을 모두 압도했다. 정부와 여당이 고집을 부려온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 것이다. 정부가 새해 달성해야 할 정책 과제로 국민들은 일자리 창출(23.7%)과 부동산 시장 안정(20.2%), 경제성장 동력 확보(17.4%) 등을 원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 목표들을 반드시 성취해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단계마다 민심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 “농업도 결국 경영… 지원금에만 의존하면 망해요”

    “농업도 결국 경영… 지원금에만 의존하면 망해요”

    중국산 버섯 공세에 한때 빚더미 올라 빅데이터 기반 맞춤 CCTV 개발 성공 “귀농귀촌 청년들 몰리는 스마트팜 작물에 대한 철저한 이해 선행되어야”“막연히 스마트팜에 의존해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하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스마트팜 기술은 진화 과정에 있는 만큼 기술보다 작물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강원 홍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팜인 ‘청량버섯농원’을 운영하는 김민수(42)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농귀촌과 청년 스마트팜 창업이 권장되는 분위기지만 투자비를 고려하면 한 해 농사만 망쳐도 타격이 크다”면서 “농업도 결국 경영이라 정부 지원금만 믿고 연구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 혁신을 주도한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됐다. 느타리버섯 재배에 최적화된 장비 개발과 버섯 생산 전 공정을 스마트 데이터로 전환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둔 2003년 겨울 귀농해 아버지의 버섯 농장 일을 도왔지만 당시 중국산 버섯들이 대량으로 수입돼 농장은 빚더미에 올라 있었다. 그는 틈틈이 버섯종균기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 등을 땄다. 사람을 써서 해야 할 일을 몸으로 때워 비용을 아꼈다. 하지만 느타리버섯 농사를 짓다보니 버섯균 배양과 살균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 조성이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컴퓨터로 농장 환경을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팜에 주목했다. 2016년 초 1억여원을 투자해 농장 곳곳에 폐쇄회로(CC)TV와 센서를 설치했다. 당시 기술개발자는 빛을 제어하는 기능이 없는 센서를 들고 왔고, 김 대표는 기술자와 치열한 논쟁 끝에 빛 조절이 가능한 센서 개발을 이끌어내 재배실에 적용했다. CCTV 업체에도 버섯 농장에 적합한 CCTV 개발을 제안해 관철시켰다. 김 대표는 “버섯이 민감한 작물이라 아무 CCTV나 센서를 사용하면 치명적이지만 당시 국내 스마트팜 기술 수준은 세심한 면이 부족했다”면서 “작물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버섯은 균류라서 온도, 습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작물이 잘 자라지 않을 때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 “스마트팜은 저장된 데이터를 역추적해 문제를 찾을 수 있어 실패 확률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도입 이전 연간 1200여t이던 느타리버섯 생산량은 현재 1500t으로 20% 이상 늘었고 품질도 좋아져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다. 홍천 스마트팜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농정 당국도 자체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지만 새해에는 현장 농가들과의 공동 연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명 중 3명 “사교육 영향력 적게 대입제도 개선해야”

    10명 중 3명 “사교육 영향력 적게 대입제도 개선해야”

    자사고, 일반고 전환정책 지지 12%뿐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대학입시 비리 의혹은 지난해 우리 사회를 ‘대입 공정성’이라는 논쟁으로 밀어 넣었다. 정시와 수시라는 해묵은 대립구도 속에 교육부는 불과 3개월여 만에 ‘서울 주요 대학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 40%로 확대’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지만,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에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정시 역시 사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교육특구’ 지역 학생과 고소득층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5개 선택지 중 ‘사교육의 영향력을 낮추도록 대입제도 개선’(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초학력 보장 강화’(15.0%), ‘기회균등전형·지역균형전형 확대’(13.7%), ‘외고·국제고·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12.0%), ‘대학 등록금 동결 지속’(11.7%)이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4.3%였다. ‘사교육의 영향력을 낮추도록 대입제도 개선’이라는 응답은 지역별로 서울(42.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인천·경기(35.1%)와 강원·제주(34.3%)에서도 높았다. 연령별로는 학부모 세대인 40대(41.3%)와 가장 최근 입시를 치른 20대(36.3%) 사이에서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직업별로는 학생(45.2%)과 화이트칼라(40.9%), 자영업자(39.3%)가 사교육비 경감을 꼽았다. 한편 20대는 ‘사교육비의 영향력을 낮추는 대입제도 개선’ 다음으로 ‘대학 기회균등전형·지역균형전형 확대’(1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교육부가 2025년 시행하기로 한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은 7.0%에 그쳐 전체 선택지 중 응답이 가장 적었다. 40대 역시 ‘대학 기회균등전형·지역균형전형 확대’(15.1%)를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범여권 “연대 없이 총선 완주”…범야권 “통합 없인 선거 패배”

    범여권 “연대 없이 총선 완주”…범야권 “통합 없인 선거 패배”

    ■민주·정의당 신년 키워드 ‘자립’ 이해찬 “나라 명운 달려”… 독자 승리 방점 심상정 “진보정당 첫 원내교섭단체 구성” 연동형비례제 도입 등 지역구 의석 사활 정책 실현 위한 입법 과반수 공조는 지속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로 연대했던 범여권 진보성향 정당들이 새해 신년사에서 저마다 ‘자립’을 강조했다. 이전 총선에서 당대당 연합이 빈번했던 것과 달리 올해 21대 총선에서는 각 당 후보들의 완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서 나라가 앞으로 더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 연대를 통한 총선 승리나 촛불혁명의 완수보다는 민주당의 독자 승리에 더 방점을 찍었다. 정의당도 자력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장담했다. 심상정 당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는 2000년에 시작한 진보정치가 20년이 되는 해”라면서 “정의당은 20년 한길을 걸어온 비전과 헌신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진보정당 첫 원내교섭단체라는 숙원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18~20대 총선과 많은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로 자유한국당에 맞서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여당으로 치르는 올해 총선에선 선거연대의 명분이 떨어진다. 더욱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의당은 이제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경쟁자”라는 목소리가 크다. 정의당 역시 이번 총선에선 각 시도당 위원장들이 모두 지역구에서 정치적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소하·이정미·추혜선·김종대 의원은 임기 초부터 각각 전남 목포, 인천 연수을, 경기 안양 동안을, 충북 청주에 자리를 잡고 당선을 노리고 있다. 전 의원인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심 대표의 선거구인 경기 고양갑 바로 옆인 고양을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선거연대가 없더라도 4+1 협의체 공조와 같은 ‘입법연대’는 계속 결속의 끈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보장이 없고, 총선을 기점으로 통합하려는 보수 정당들이 힘을 합쳐 저지에 나서면 개혁입법과 개혁과제가 모두 좌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되면서 선거연대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면서도 “개혁을 고리로 입법연대를 할 필요성은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한국·새보수당 신년 메시지 ‘보수 통합’ 황교안 “통합 공식화해 신속하게 진행” 통추위서 명칭·운영방식 등 논의 전략 유승민 “새달 초까지 중도보수 세 규합” 黃의 ‘아무개’ 지칭 논란 등 주도권 싸움 자유한국당은 새해 메시지로 “통합은 정의이고 분열은 불의다”며 보수대통합을 총선 제1전략으로 내걸었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새로운보수당에서도 보수통합과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통합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싸움도 감지됐다. 한국당은 1일 범야권에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출범을 재촉하며 보수빅텐트 구상을 구체화했다. 황교안 대표는 신년 오찬간담회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 통합 논의를 공식화시켜 과감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서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통추위 통합열차에 승차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통추위 구성을 제안했으나 다른 정당들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한국당은 통추위에서 보수와 중도를 겨냥한 새로운 통합체의 명칭과 노선, 운영방식 등을 논의해 총선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내 보수대통합 논의를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도 신년하례회 직후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중도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다음에는 중도보수 세력이 어떻게든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탄핵논쟁 중단, 보수 재정립, 통합정당 수립’이라는 보수재건 3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누가 통합을 주도할지를 놓고는 신경전이 오갔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필요하다면 ‘비례당’도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통합 국면에서 범보수 진영이 헤쳐 모여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도 한국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유 위원장은 “제일 큰 보수정당인 한국당이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으로는 건전한 보수 재건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대표가 유 위원장을 ‘유 아무개’로 지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대표는 유 위원장이 통합 조건으로 제시한 3원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꼭 ‘유 아무개’를 거명하며 질문하더라”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유 위원장 측 관계자는 “통합 상대의 대표급 인사를 ‘아무개’로 지칭하는 건 매우 큰 결례”라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지 못한 한국당 지도부가 위기에 처하자 급하게 보수통합 카드를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청와대 미쳤다”…진보 진영의 상징에서 돌아선 진중권

    “청와대 미쳤다”…진보 진영의 상징에서 돌아선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조국 전 장관과 유시민 작가 등을 공격하는 ‘폭탄발언’을 내놓고 있다. 진 교수는 한 때 유 작가와 고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할 정도로 절친했지만, 조 전 장관에 대한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며 등을 지게됐다.진 교수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청와대가 미쳤다. 세상에, 본인의 혐의만 11개다. 서민의 눈에는 그 하나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다. 게다가 가족 전체가 파렴치한 비리에 연류됐는데, 그게 옹색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이 대리시험을 봐줬다는 이유로 검찰이 기소한 것에 대해 유 작가가 “조국이 대신 푼 아들 시험은 오픈북”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도 비난에 나섰다. 진 교수는 새해가 밝아오는 자정무렵 페이스북에 “오픈북 시험이라고 한다. 이분 개그감각이 무르익었다. 변명이 참 앙증맞다”고 했다. 새해 첫날에도 진 교수는 “선동에는 종종 비유가 사용된다. ‘인디언 기우제’라는 비유는 유시민씨가 만들어서 퍼뜨린 모양인데, 비유는 불완전하여 그것으로 논증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유시민 작가를 겨냥했다. 최근 유 작가와 진 교수의 논쟁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유 작가가 최근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에서 “진 교수의 장점은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인데 그 스스로 자기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봤으면 한다”고 힐난하는가 하면, 진 교수는 “조그만 지방대에서 조용히 교수나 하며 살고 싶었는데 그저 위조를 위조라 했단 이유로 SNS, 인터넷 커뮤니티, 신문기사 댓글 등으로 온갖 모욕을 퍼부었다”며 “이 분, 60 넘으셨죠?”라며 대응했다. 진 교수는 오랫동안 끊었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면서까지 여권을 겨냥하는 것에 대해 “가끔 제 뜻을 오해하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 물론 많이 실망 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그것밖에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주변이 깨끗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중에서도 강직한 성품의 윤석열 검사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를 임명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2·16 대책’ 갈등·불안감 조장 아쉬워… 인용구 제목 확 줄어 긍정적

    ‘12·16 대책’ 갈등·불안감 조장 아쉬워… 인용구 제목 확 줄어 긍정적

    서울신문은 최근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한중일 정상회의, 국회 필리버스터 등 각종 현안을 다룬 한 달 동안의 보도 내용을 주제로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제124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영 언론의 취재보도 관행과 관련해 인상적인 칼럼 두 개를 봤다. 하나는 12월 4일자 서울광장 박록삼 논설위원의 ‘진짜 문제는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였고, 다른 하나는 18일자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열린세상 ‘맹장과 반론권’이다. 이제는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해 전달하는 데 신문의 가치가 있다. 파편적인 사실보다 총체적인 사실을 규명하지 않으면 신문산업의 미래가 없다. 이와 관련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대한 후속 보도에서 아쉬운 일곱 가지 성향이 드러났다. 정리해 보면 갈등이나 불안감을 조장하는 보도, 계급 편향성, 부정적이고 단정적인 표현, 흠집 내기, 억지 논리, 자기중심적 접근, 마지막으로 경마저널리즘이다. 부동산 대책뿐 아니라 서울신문의 보도 전반에서 이 같은 양태가 보여 우려스럽다. 예컨대 5일자 1면 ‘靑경고 하루 만에… 文정권 심장부 찌른 檢’이라는 제목은 극단적인 갈등 구도에 입각한 표현의 예다. 또 16일자 10면 ‘“아기 돌도 안 지났는데…” 30대 아빠도 블랙아이스에 당했다’는 제목도 굳이 아기의 어린 나이를 언급하면서 ‘참사의 상품화’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박준영 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관련해 법안 내용 자체가 매우 어렵다. 법조계 전문가 중에서도 법안의 내용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법안에 대한 논쟁이 지나치게 선악 구도로 그려져 우려된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정보의 부족으로 올바른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정보 제공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하는데 과연 사법개혁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관련 내용을 충분히 다뤘는지 아쉽다.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으면 한다. 김숙현 2일자 8면 ‘일제 징용해법 ‘문희상안(案)’ 세계 시민모금 추진한다’는 기사의 제목을 보고 놀랐다. 추진한다는 게 아니라 추진을 검토한다는 내용인데,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큰 제목을 달았다. 또 17일자 8면 ‘10시간 마라톤회의… 日 수출규제 해제 가시적 결론은 다음으로’ 기사의 ‘공손해진 日’과 같은 소제목은 굳이 상대국에 쓸 필요가 없는 부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었다. 다만 기사 내용은 한일 간 대화 및 일본 수출규제 문제의 맥락을 적절하게 정리했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코너는 정치외교적 측면이 아닌 중국 사회에서의 트렌드나 전망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사다. 이번 달에 가장 좋았던 기사는 면머리 ‘한·중·일 ‘손익계산서’’로 정리된 26일자 6면 기사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각국이 생각하는 게 달랐는데 이에 대해 명쾌하게 짚어 줬다. 아쉬운 기사는 25일자 4면 ‘아베보다 위… 인민일보 톱기사 배치된 文대통령’이다. 한중 정상회담을 먼저 했기 때문에 기사가 위에 배치된 것이지 중요도의 문제가 아닌데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느낌이다. 홍영만 18일자 24면 ‘가계살림 더 쪼그라들었다… 정부 지원에 소득 격차는 감소’ 기사의 경우 단순히 숫자만 나열하지 않고 친절한 해석을 담아 좋았다. 23일자 21면 ‘정부 ISD 첫 패소… 론스타·엘리엇 소송 비상’ 기사도 일반 독자들은 큰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이슈를 다뤄서 긍정적이었다. 같은 날 ‘씨줄날줄’에 전경하 논설위원이 “국내 규정이 미비하지는 않은지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유의미했다.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문제는 독자들이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보도하고 지나가기 쉽지만, 국익 차원에서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정부가 갖고 있는 투자협정이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ISD를 유발하는 조항들이 뭐가 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파생결합펀드(DLF), 키코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등의 입장만 다루고 실제 은행이나 금융권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또 19일자 22면 ‘예타면제 SOC사업 ‘지역의무 도급제’… 21조짜리 표심 잡기 정책인가’ 기사는 표심 잡기가 아니라 과연 안전문제와 직결된 공사의 질이 보장될 것이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더 적절했을 것 같다. 서울신문에는 정책과 지방자치단체면이 별도로 있는데, 콘텐츠가 차별화되지 못하고 사실상 홍보 페이지에 그치고 있다. 같은 주제이더라도 해당 정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면 더 관심 있게 읽히지 않을까 싶다. 유승혁 연일 국회, 북한 관련 기사만 보도되던 중 2일자 2면 ‘어른도 홀린 ‘엘사 마법’… 규제 없는 스크린 왕국서 1000만 눈앞’ 기사의 존재가 반가웠지만, 스크린 독점 문제는 찬반 양측의 활발한 논쟁 거리가 있는 주제임에도 너무 한쪽의 주장을 빈약한 근거로 다뤄서 기사의 깊이가 없었다. 이날 신문 1~6면 중 2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회 기사였는데 저마다 비슷한 내용을 이렇게나 많은 면을 할애해야 하나 의문이었다. 또 9일자 8면에서는 ‘안전 울타리 없는 컨베이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에 스러집니다’ 기사를 통해 김용균씨 1주기를 다루면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환기해 줘 의미가 컸다. 좀더 전면에 배치해도 좋았을 것 같다. 또 13일자 25면 ‘엄마가 된 6개월 아빠… 넷째 보며 철들다’는 기사는 기자의 경험을 살린 내러티브 기사로 육아휴직 문제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 전달력을 높였다. 심훈 1면 편집과 관련해 한눈에 쉽게 들어오는 ‘황금 공식’을 찾은 느낌이었다.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지적한 부분을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노력이 느껴졌다.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코너는 수회에 걸쳐 국산 무기와 관련한 명과 암을 깊이 있게 다뤘다. 국방부나 정부 부처의 보도자료가 아니라 오랜 기간 쌓아 온 식견과 발로 뛴 취재가 드러난 기사였다. 이번 달에는 특파원 기사도 두드러졌다. 9일자 18면 ‘이번주 구찌, 다음주는 루이비통 가방… 월 7만원이면 골라 든다’는 기사가 대표적인 예다. 현지 언론을 해석하는 데 그치는 대부분의 특파원 기사와 달리 기자가 직접 취재해서 독자들이 알고 싶은 현지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김태균 도쿄 특파원의 9일자 특파원 칼럼 ‘나카소네와 고토다 ‘적과의 동침’’도 일본 상황의 맥락을 잘 짚어 공부가 많이 됐다. 반면 11일자 17면 ‘잘나가던 하이패스, 왜 ‘먹통패스’ 되었나’라는 기사는 본문 내용과 달리 제목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어휘를 사용했다. 11일자 25면 ‘文정부 2년 반… 서울 아파트값 40% 폭등’이라는 기사도 본문 내용과 맞지 않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는데, 당장은 관심을 끌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언론사의 신뢰도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김만흠 인용구 제목을 지양하라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있었는데, 실제로 두드러지는 변화가 보여서 고무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제목에 서울신문의 시각이 들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26일자 1면 ‘협치 없는 패트, 의미 없는 필버, 민심 없는 연말’과 같은 제목이 좋은 예다. 16일자 1면 편집도 멋있었다. 메인 사진을 적절히 사용했다. 정치 분야의 경우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관련한 역사적인 분석만 추가해도 차별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발탁과 관련해 역대 국회의장을 거쳐 총리를 역임한 사람이 있었는지, 반대의 경우는 있었는지 등을 짚어 주는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평일 오후 7시30분, 칼퇴족은 공연장에 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칼퇴족은 공연장에 있다

    LG아트센터, 7시 30분 공연 첫 시도 예술의전당 대관 조항 ‘8시 시작’ 수정2000년 3월 개관하며 국내 공연장 최초로 시즌제와 패키지 티켓 제도를 도입한 LG아트센터가 또 한 번 혁신과 파격을 시도했다. 공연계에서 불문율처럼 자리잡은 ‘평일 오후 8시 공연’을 깨고 30분 앞당긴 ‘평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시대를 선포했다. ‘고작 30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달라지고 있는 직장인 관객의 생활상에 맞춘 공연계의 적극적 실험이자 변화다. LG아트센터가 공개한 2020시즌 기획공연은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연출가 밀로 라우의 ‘반복-연극의 역사’를 시작으로 모두 11편의 해외 유명 공연단과 음악가의 공연으로 준비됐다. 한국을 찾는 단체와 연주자 면면도 화려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연 시작 시간이다. 토·일요일에만 공연하는 두 작품을 제외한 9개 작품 모두 평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한다. LG아트센터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 대형 공연장은 ‘월요일 휴관, 평일 오후 8시 공연’이 일반적이었다. 한동희 LG아트센터 매니저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간 변경을 검토해왔다”면서 “지난해 관객 설문 조사에서 ‘오후 8시 유지’ 의견이 근소하게 높아 그대로 유지했지만, 직장인 퇴근 시간과 다른 시설 운영 시간을 고려해 30분 정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측의 설명처럼 정부가 2018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면서 오후 6시 정시 퇴근 문화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200여개 기업(대기업 66개·중견기업 145개) 직장인 91.5%가 주 52시간 근무제에 ‘적응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정착되지 않았다’는 8.5%에 그쳤다. 또 공연 티켓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연 티켓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평일 공연 관람객이 1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술의전당도 이런 변화에 맞춰 평일 공연 시작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 우선 2020년 음악당 대관규약을 변경해 ‘오후 8시’였던 평일 공연 시작 시간 기준을 오후 7시 30분으로 앞당겼다. 다만 협의를 통해 다른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도 뒀다. 오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여자만세2’는 평일 공연을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고, 연극 ‘박정자의 배우론-노래처럼 말해줘’(2월 6~16일), ‘2020 밀레니엄 신년음악회’(2월 4일) 등도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편안한 운동화, 발목 관절에 장기적 손상 줄 수도” (연구)

    “편안한 운동화, 발목 관절에 장기적 손상 줄 수도” (연구)

    운동화는 편해서 평상시 신는 간편한 신발로 여겨지지만, 발목 관절에 장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일부 연구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볼로냐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현대인과 선사시대인의 발목뼈를 비교하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예전 사람들보다 발목 관절이 덜 유연하고 튼튼해 잠재적으로 골절되기 쉽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현대인의 발목 관절이 이렇게 변한 이유는 신발 착용과 운동 부족 때문일 수 있다면서 신발을 덜 신거나 운동을 하면 발목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사시대뿐만 아니라 현대의 수렵채집인은 주로 맨발로 걷거나 신발을 최소한으로 신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심지어 먼 거리를 걷거나 울퉁불퉁한 땅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현대 사회와 산업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항상 발등을 덮는 신발을 신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이들은 역사상 다양한 시점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복사뼈를 포함한 발목뼈 142점을 가지고 삼차원(3D) 이미지를 제작했다. 이 중 현대 집단에 속하는 뼈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것으로, 여기에는 뉴욕에 살며 신발을 신는 뉴요커와 볼로냐에 살며 튼튼튼 가죽 부츠를 선호하는 산업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반면 선사시대 집단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샌들을 신는 응구미족 농부들과 완벽하게 맨발로 생활한 석기시대 수렵채집인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수렵채집인의 발목뼈는 현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짧았다. 이번 연구 주저자이자 대학원생인 리타 소렌티노 볼로냐대 연구원은 “우리는 신발 탓에 현대인의 발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수렵채집인의 발목은 비교적 유연하고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맨발로도 먼 거리를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도시에 살며 바짝 죄는 신발을 신고 먼 거리를 걷지 않는 현대인들은 발목뼈가 덜 단단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뻣뻣하고 무거운 신발이 발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도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도 현대인의 발목뼈 모양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울퉁불퉁한 지형을 주로 오가는 사람들이 발목에 더 많은 골질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연구진이 주목한 발목뼈인 복사뼈(거골)는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외상성 부상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 골절되지 않는다. 그런데 만일 이 뼈가 약해지거나 부러진다면 그 부위에 적절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치유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 지난 수년간 건강 전문가들은 운동 중에서도 특히 원래 걸음걸이를 개선하고 부상을 줄이기 위해 맨발로 더 자주 다녀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늘날 신발의 기능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부족하고 신발을 잘 신지 않으면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베이는 등 다칠 위험이 있어 여전히 논쟁 중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회계사기 기소, 삼바 판결 계기로 속도 내야”

    “회계사기 기소, 삼바 판결 계기로 속도 내야”

    “앞으로 열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재판 결과는 걱정 안 합니다. 분식회계를 두고 논쟁할 단계는 지났잖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2016년 말 처음 제기한 홍순탁(43) 참여연대 회계사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바이오가 회계사기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사건에 대한 첫 재판결과는 지난 9일 나왔다. 회계사기 의혹이 제기된 지 약 3년 만이다. 분식회계 사건은 아직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회계부정은 기소돼도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며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 회계사는 자신감을 보였다. 홍 회계사는 “금융감독원과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친 데다가 이번 분식회계를 조사할 때는 재판 형식의 대심제를 열어 회사와 회계법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할 기회도 줬다”면서 “회계 감리에 대해 모르는 법원이 김앤장 변호사의 말에 현혹돼서 결론을 내린다면 한 나라의 금융감독 시스템을 우습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지배력 변경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원칙에 맞지 않게 회계처리 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면서 고의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2012~2013년 회계처리는 과실로, 2014년은 중과실로 봤다. 홍 회계사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회계사기에 대한 기소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증거인멸은 삼성이 회계사기를 숨기려고 그만큼 절박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외감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홍 회계사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꼽는다. 홍 회계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한 방법으로 합병을 진행해야 했다. 합병 이후 장부를 포장하다 보니 삼성바이오의 자본잠식이라는 사고가 터졌고 이를 숨기려고 지배력 상실이라는 개념을 동원해 4조 5000억원의 이익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해 대주주가 조 단위 이익을 보면 나머지는 수조원의 손실을 보기 때문에 분식회계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더 큰 문제”라면서 “엄격한 처벌을 내려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웃을 수 없는 한상균 “노동정책, 촛불정부답지 않게 미약”

    웃을 수 없는 한상균 “노동정책, 촛불정부답지 않게 미약”

    “노동자들 고통 해결책, 내 사면보다 시급 文 노동 공약 회복해야 노정관계 정상화” 대통령·민주노총 위원장 공개토론 제안3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복직을 앞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쌍용차지부장 출신인 한 전 위원장만 홀로 축포를 터트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면을 예상하지 않았고 신경 쓸 여력도 없다”며 “저보다 더 아프고 힘든 노동자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에서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를 비롯해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등 혹한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에 대한 해결이 자신의 사면보다 더 시급하다는 뜻이다. 법무부는 이날 노동 존중 사회를 향한 화합 차원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31일자로 복권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이 끝난 상태다. 한 전 위원장은 “촛불정부답지 않게 여전히 힘든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미약하다”며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노동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가기 위해 제 삶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본래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부가 사면을 통해 노정 관계 회복을 꾀하려 했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노정 관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노동 관련 공약 사항들부터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자리에 앉아 논쟁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부가 과연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는지 국민들 앞에서 시원하게 논쟁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사용자(회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회사는 해고노동자 출근 투쟁이 예정된 다음달 6일 전까지 지난해 했던 약속을 지키고, 정부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태섭, 與 유일 ‘기권표’…민주 “당론인데 기권표 내 유감”

    금태섭, 與 유일 ‘기권표’…민주 “당론인데 기권표 내 유감”

    금 의원 페이스북에 “탈당하라” 비난 쏟아져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금태섭 의원이 30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기권표를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최근까지 일관되게 공수처 설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 의원은 지난 4월 “공수처 설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으며, 악용될 위험성이 크다”며 “공수처 설치는 청와대 전횡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공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당 의원총회나 논의의 장에서도 일관되게 공수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금 의원이 기권표를 던지자 여당 지지자들은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 비난을 쏟아냈다. “탈당하라”, “실망이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라”, “이런 사람에게 공천을 줘야 하나”라는 원색적인 비판과 욕설 수백건이 금 의원 페이스북 계정을 뒤덮었다. 이와 관련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법안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인데 기권표가 나온 것은 유감스럽다”며 “당 지도부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금 의원과 함께 조응천 의원도 기권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조 의원은 이날 찬성 버튼을 눌렀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공수처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찬성을 한 것은 바로 당론이었기 때문이며, 무거운 마음은 찬성한 법안의 내용이 제 생각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통과된 법안의 문제에 대해 의총에서 다시 한번 우려를 표했지만 치열한 논쟁 끝에 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오늘 통과된 안은 몇 가지 우려가 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두면 부패하기 쉬운 권력기관은 반드시 시스템에 의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게 제 평소 생각”이라며 “그런 면에서 권 의원의 수정안 정도면 검찰을 견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여야 합의에 의해 권 의원 안으로 통과됐더라도 우리 정부의 큰 업적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수처 법안에 반대한 의원 14명은 모두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별도의 수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해 이 법안에 이름을 올린 같은 당 정병국·박주선·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태규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권 의원 수정안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에 속한 이혜훈 의원도 공수처 법안에 반대했다. 기권자 3명은 김동철·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다. 박주선 의원은 표결에 앞서 페이스북에 “여권과 일부 의원이 검찰개혁을 위해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은 검찰개혁과는 무관하다고 보며, 공수처가 설립되면 그 부작용과 폐해가 얼마나 클지 우려와 걱정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경수사권이 조정되기 때문에 경찰이 앞으로 검찰의 간섭과 방해 없이 무제한으로 검사, 판사의 비리를 강력하게 수사할 수 있어 굳이 국민 혈세로 공수처를 설치할 명분과 필요가 없고, 판·검사 비리의 투명하고 엄정한 처리를 위해 독자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면 이미 법제화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상설특검을 임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로 난리났는데…시드니 명물 ‘새해 불꽃놀이’ 찬반 논란

    [여기는 호주] 산불로 난리났는데…시드니 명물 ‘새해 불꽃놀이’ 찬반 논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취소하자는 서명운동이 30일(현지시간) 현재 27만명을 넘고 있다. 30일에는 뉴사우스웨일스 주 부총리인 존 바릴라오가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결정"이라고 주장하여 시드니 새해맞이 불꽃놀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호주를 휩쓸고 있는 폭염만큼이나 뜨겁다. 불꽃놀이를 취소하자는 주장은 호주 산불이 그 이유다. 3개월간 호주를 휩쓸고 있는 국가적 재난인 산불로 민간인 7명과 소방대원 2명이 생명을 잃었고, 수천명의 이재민과 수천명의 소방대원이 지금도 산불진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데 한가롭게 불꽃놀이나 하냐는 것이다. 불꽃놀이 자체가 산불을 연상시키며, 불꽃놀이에 들어가는 비용인 650만 호주달러(약 52억원)를 차라리 산불이재민과 소방대원을 위한 지원금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새해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시드니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새해 아침을 알리는 세계적인 행사이자 가족을 위한 축제라는 의미가 크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이 강할수록 우리는 우리국민과 세계에 우리가 얼마나 긍정적인가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불꽃놀이는 취소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실적인 경제 문제도 있다. 불꽃놀이 진행자인 타냐 골드버그는 “이미 시드니 불꽃놀이는 15개월 전부터 준비되어 많은 비용이 지불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관광 도시인 시드니는 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60만명이 모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관광객이 소비하는 관광 수익금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태이다. 불꽃놀이가 열리는 31일에는 전국이 다시 40도가 넘는 폭염이 올 것으로 예상돼 안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일단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시드니 불꽃놀이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나 개인의 불꽃놀이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불꽃놀이를 하루 앞둔 현재 큰비나 폭풍같은 날씨가 문제되지 않는 이상 시드니 불꽃놀이가 취소될 가능성은 없는 듯하다. 언론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만큼 새해 축제를 즐기며 동시에 산불 피해와 복구를 위한 기부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단독]특사에도 웃을 수 없는 한상균 “고통받는 노동자 너무 많아”

    [단독]특사에도 웃을 수 없는 한상균 “고통받는 노동자 너무 많아”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주도 혐의로징역 3년 선고받은 한 전 위원장 복권법무부 “노동 존중받는 사회 실현 위해”한상균 ”사면으로 노정관계 회복 안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복직을 앞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쌍용차지부장 출신인 한 전 위원장만 홀로 축포를 터트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혹한 속에서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 사면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사면 하나로 노정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이미 형을 집행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31일자로 복권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화합의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삼성 해고노동자의 강남역 고공농성 등 더 아프고 힘든 노동자들이 많다”면서 “이들에 대한 손길이 촛불정부답지 않게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적폐청산과 개혁이 지연되는 상황이 일개 노동자의 사면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사면을 “제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노총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정부와 대화를 피하고 있지 않다”면서 “노정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노동 관련 공약 사항들이 후퇴하지 않고 원상회복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해 대처를 잘 했는지 노정 대화를 하자는 제안도 했다. 그는 “과연 정부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국민들 앞에서 대통령과 민주노총 위원장이 시원하게 논쟁을 하는 것이야말로 노정대화”라고 말했다. 쌍용차 해법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사항까지 헌신짝같이 버려진 상황”이라면서 “사용자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정부의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투신한 남학생은 ‘멀쩡’ 지나가다 충돌한 여학생은 중상 논란

    [여기는 중국] 투신한 남학생은 ‘멀쩡’ 지나가다 충돌한 여학생은 중상 논란

    첫 사랑에 실패한 남학생이 투신해 걸어가던 여학생과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다. 투신한 남학생은 사건 이후에도 걸어서 학교에 복귀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던 반면 충돌한 여학생은 ‘흉추골정상’을 입어 논란이다. 중국 산시성(陕西)에 소재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논란의 주인공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의 치 모군. 치 군은 지난 28일 첫 사랑 실패를 비관, 학교 건물 밖으로 이어진 창문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 군은 수 년 동안 같은 학교 여학생과 연애를 이어왔으나, 지난 23일 상대 여학생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비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투신 당시 치 모군은 학교 건물 아래를 지나가던 같은 학교 여학생 루 모양과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치 군은 사건 이후에도 교실로 복귀해 수업을 수강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의 문제가 없었던 반면 충돌 피해 여학생 루 양은 흉추골절상 12주 진단을 받고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가중됐다. 투신 이후에도 곧장 교실로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치 군이 뛰어내린 장소가 2층 교실 창문 밖이었던 탓이다. 해당 교실은 평소 치 군이 수업을 받은 교실로 알려졌다. 때문에 투신을 시도했던 치 군은 창 밖으로 뛰어내린 이후에도 안전한 착지가 가능했던 반면 피해 여학생은 치 군에 의해 골절상을 입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은 피해 여학생이 입은 피해 보상 범위를 놓고 치 군 측과 논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 치 군의 투신 행위에 대한 관리 소홀 의무에 대해 학교 측의 책임 범위를 확정짓지 못한 것. 더욱이 사건이 발생했던 교실에 담당 교사가 함께 있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학교의 관리 의무 소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담당 교사 정 씨는 “치 군이 오랫동안 한 여학생과 교제한 것은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일이었다”면서 “때문에 치 군의 이별 소식은 전교생이 알게 될 정도로 나름 떠들썩했다. 하지만 이를 비관해서 투신 사건을 일으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및 침해 범위 확정이 완료된 이후 치 군과 합의해 학교의 보상 범위를 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며 생활하는 동안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학교, 기타 교육기관이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사건의 배상 책임은 법에 따라 확정될 것이다. 배상액의 규모 역시 학교가 책임져야 하는 범위 내에서 확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산시 항따 법률사무소 저우양셴 변호사는 “투신 당시 치 군은 아래층을 지나가던 피해 여학생과 충돌할 것을 미리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치 군은 여학생과의 충돌로 인해 피해 정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치 군의 행위로 피해를 입은 루 양은 피해배상 책임 여부를 치 군에게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치 군이 올해 만 18세 이상의 성인일 경우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전적으로 치 군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우 변호사는 “치 군의 연령이 올해 만 18세 이상의 성인일 경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면서 “치 군이 미성년자일 경우 행위능력이 없는 그를 대신해서 부모가 루 양이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상 책임 범위에는 피해 여학생이 지출한 의료 명목 상의 치료비와 간호비, 교통비용, 입원비용 이외에도 건강 회복을 위한 장기간의 요양비용 명목의 식사 비용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오늘 추미애 인사청문 ‘檢 개혁’ 검증대로

    오늘 추미애 인사청문 ‘檢 개혁’ 검증대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30일 열린다.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이어 가고 있는 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두고 여야가 맞붙는 검찰개혁 정국의 절정인 때여서 녹록지 않은 검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릴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자질이나 도덕성은 물론이고 검찰개혁을 화두로 불꽃 튀는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0시까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 간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질문이 꼬리를 물 전망이다.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으로 지난 27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수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영장청구가 증명됐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영장기각 사유에 ‘혐의가 소명됐다’는 판단을 담았다. 이를 두고 야당은 조 전 장관 등에게 유 전 부시장 ‘구명 운동’을 한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야는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두고도 추 후보자에게 입장을 묻는 방식으로 수사를 비판 또는 옹호하는 입장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추 후보자가 지난해 당 대표로 관련 의혹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총지휘했던 추 후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을 단수 공천하면서 선거개입 과정상의 ‘뒷거래’를 몰랐을 리 없고, 심지어 깊숙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비롯해 수사와 관련된 인사 7명과 추 후보자 가족 등 16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이 정파성 의혹 제기를 남발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문자답] 한국에서도 툰베리가 나올 수 있을까

    [자문자답] 한국에서도 툰베리가 나올 수 있을까

    정치교육에 대한 기본 원칙조차 없어특정 이념이나 가치관을 주입해선 안 돼교육도 ‘다양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5피트(152cm)의 거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9년 올해의 인물로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꼽았다. 툰베리는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 스웨덴 의회 앞으로 향했다.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에는 무동력 보트로 대서양을 건넜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툰베리에게서 영향을 받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기후보호운동에 동참했다. 10대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한국에서도 툰베리 같은 ‘작은 거인’이 나올 수 있을까? 10대가 사회를 이끄는 한 축으로 우뚝 서려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힘의 원천은 교육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정치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정치교육이란 학생들에게 좌우 진영 논리를 심는 게 아니다.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핀란드에서 30대 여성 총리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 젊은 정치인이 대거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청소년기부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 교실에는 정치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조차 없다. 최근 몇몇 학교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그제야 공론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10월 서울 인헌고에서는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한 교사가 반일 구호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9월에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정부의 선전 효과를 노리고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발언을 해 직무에서 배제됐다. 어느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를 ‘조국 사태’와 관련 지어 출제하는 바람에 재시험을 치렀다.이처럼 갈등의 골이 깊게 팬 후에야 우리도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교육청은 17일 사회 현안에 대한 교육 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불참을 선언한 보수 교육계를 제외하고 각 교육계 교사들이 모여 정치교육의 기준을 세웠다. 뼈대는 독일의 바이텔스바흐 협약을 모델로 만들었다. 바이텔스바흐 협약은 주입식 교육을 금지하고, 논쟁적 사안을 논쟁 그 자체로 다루며 정치적 행위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즉 사회 현안을 다루되 학생들에게 특정 이념이나 가치관을 주입하는 방식은 안 된다는 게 핵심이다. 보이텔스바흐와 함께 자주 참고되는 정치교육으로 영국의 ‘시티즌십 교육’(시민교육)이 있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영국 민주주의가 운영되는 방식을 가르치고,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이 역시 교사의 생각을 주입해선 안 된다는 대전제가 있다. 단정적인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으로도 주관적 판단을 드러내선 안 된다. 다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선 중립적 태도가 더 나쁘다고 본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이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의 결론도 이와 같다. 정치 교육은 중요하지만, 교사의 중립적 태도가 그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그렇다면 이제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은 하나다. 중립이란 무엇인지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분명 교사가 어떤 것도 판단하지 않거나 양비론적 태도에 머무르는 걸 의미하지는 않을 테다. 산술적 중립은 공정성을 핑계로 가치판단을 유보하는 것에 불과하다. 정치교육이란 본디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데 있다. 민주사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이 모여 토론을 통해 타협을 이룬다. 때문에 교육도 ‘다양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교사는 다양한 가치관과 그 근거를 풍부하게 알려주고, 판단의 몫은 학생에게 맡기면 된다. 일각에서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을 지나치게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시각이다. 과거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의 열망을 품고 변혁을 이뤄낸 주역들 사이에는 중고생이 있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2016년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된 때에도 어린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정치교육에는 ‘작은 거인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어른의 자세도 포함되어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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