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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청문회법 개정안도 ‘내로남불’

    여야, 청문회법 개정안도 ‘내로남불’

    민주, 여당 되자 도덕성 검증 비공개 통합, 야당 되자 청문회 거짓말 처벌 20대서 57건 발의됐지만 1건만 통과 통일부 장관과 경찰청장 인선 및 인사청문회가 예정되면서 여야가 인사청문회법 손질을 두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대통령의 인사권 강화에 방점을 찍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 검증권을 강조하는 미래통합당이 각각 청문회법 개정안을 내고 25일 해묵은 논쟁에 돌입했다. 발단은 지난 19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문회법 개정안이다. 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하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한다는 게 핵심이다. 홍 의원은 “공직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 또는 신상털기에 치중한 나머지 자질 검증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의 개정안에 정의당은 도덕성과 역량 분리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청와대의 철저한 사전 검증과 국회 자료 제출, 청문 기간 확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청와대 검증과 국회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지난 24일 엄태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맞불 개정안’을 냈다. 엄 의원의 개정안은 공직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선서할 때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한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청문회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해당 기관을 고발하도록 한다. 여야는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57건의 청문회법 개정안을 냈으나 법률용어 손질 단 1건 외에 나머지는 모두 폐기됐다. 특히 청문회법 손질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식으로 여야 위치에 따라 방향이 전혀 달라 제대로 된 논의가 불가능했다. 민주당은 야당 시절에는 위증 처벌 강화(조정식 대표발의), 청문회 전 사전검증 절차 추가(박광온 대표발의), 사전검증 내역 제출 의무화(김영진 대표발의) 등의 개정안을 쏟아냈다. 하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청문회법 개정안을 전혀 발의하지 않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다시 사생활 비공개 검증(이석현 대표발의), 재산·병역은 소위원회에서 비공개 검증(이원욱 대표발의) 등의 법안을 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인사청문회법…21대 국회는 다를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인사청문회법…21대 국회는 다를까

    통일부 장관·경찰청장 청문회 예정與, 도덕성 검증 비공개 개정안 발의野, 허위진술 처벌 강화법 발의 ‘맞불’대통령 인사권 vs 국회 검증권 팽팽여야 바뀌면 ‘내로남불’ 방향 달라져통일부 장관과 경찰청장 인선 및 인사청문회가 예정되면서 여야가 인사청문회법 손질을 두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대통령의 인사권 강화에 방점을 찍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 검증권을 강조하는 미래통합당이 각각 청문회법 개정안을 내고 25일 해묵은 논쟁에 돌입했다. 발단은 지난 19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문회법 개정안이다. 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하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한다는 게 핵심이다. 홍 의원은 “공직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 또는 신상털기에 치중한 나머지 자질 검증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의 개정안에 정의당은 도덕성과 역량 분리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청와대의 철저한 사전 검증과 국회 자료 제출, 청문 기간 확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청와대 검증과 국회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윤미향 의원 사례를 들어 “문재인 정권이 결국 공직임명에서 도덕적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것”이라며 “그 도덕적 허무주의를 아예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바로 홍 의원의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2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장악해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존재 이유를 포기한 데 이어 인사청문회마저 무력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적절한 후보자로 인한 국민 상처는 안중에도 없이 사생활침해 운운하면서 후보자들 감싸 제2의, 제3의 조국을 양산하겠다는 ‘청문회 프리패스법’”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지난 24일 엄태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맞불 개정안’을 냈다. 엄 의원의 개정안은 공직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선서할 때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한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청문회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해당 기관을 고발하도록 한다. 엄 의원은 “청문 과정에서 공직후보자가 행한 진술의 진위여부는 해당 공직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상 허위진술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57건의 청문회법 개정안을 냈으나 법률용어 손질 단 1건 외에 나머지는 모두 폐기됐다. 특히 청문회법 손질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식으로 여야 위치에 따라 방향이 전혀 달라 제대로 된 논의가 불가능했다. 민주당은 야당 시절에는 위증 처벌 강화(조정식 대표발의), 청문회 전 사전검증 절차 추가(박광온 대표발의), 사전검증 내역 제출 의무화(김영진 대표발의) 등의 개정안을 쏟아냈다. 하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서는 청문회법 개정안을 전혀 발의하지 않다가 ‘조국 사태’ 이후 다시 사생활 비공개 검증(이석현 대표발의), 재산·병역은 소위원회에서 비공개 검증(이원욱 대표발의) 등의 법안을 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신문 영상녹화… 진실 위한 ‘증거’일까, 수사기관 ‘무기’일까

    신문 영상녹화… 진실 위한 ‘증거’일까, 수사기관 ‘무기’일까

    대법원 “자백 위주 관행 고착화 우려” 법무부·검찰 “범죄혐의 입증에 필요” 대법원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녹화물에 대해 독자적 증거능력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히면서 해묵은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영상녹화물을 직접증거로 허용하면 법정이 ‘비디오 재판’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법원 주장에 법무부와 검찰은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필요하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달 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영상녹화물의 독자적 증거능력 인정 여부에 대한 입장 요구에 “독자적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대법원은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피신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하는 규정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는 개정 법 조항도 “즉시 시행해도 문제 없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대법원은 영상녹화물의 독자적 증거 인정을 반대하는 이유로 ▲수사기관의 ‘무기’ 변질 ▲공판중심주의 무력화 ▲자백 위주의 잘못된 수사 관행 고착화 우려 등을 들었다. 2007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조항이 삭제된 전례도 다시 들춰냈다. 당시엔 “‘우량 증거’인 법정 진술에 의해 증명되지 않은 것을 수사 기관에서 작성한 ‘불량 증거’에 의해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영상녹화제도의 논의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은 수사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녹화 제도를 시범 실시했다. 이듬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영상녹화물에 독자적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2007년 국회는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4년 뒤 법무부가 재차 영상녹화물에도 조서에 준하는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냈지만,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결국 폐기됐다. 검찰은 사건 발생과 가까운 시점에 왜곡되지 않은 피의자 진술과 표정을 영상녹화물에 담으면 좀 더 생동감 있게 법정에 전달할 수 있어 오히려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권중심 수사TF’ 위촉식에서 “공판 중심 방식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영상녹화로 잘못된 수사 관행을 근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나뉜다. “조서 재판과 마찬가지로 허용돼선 안 된다”는 주장(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과 함께 “영상녹화물에 대한 신빙성을 엄격히 하면 될 것”이란 의견(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서경대 교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도의회 방재율 의원, 장애인학부모 교육복지 대책 5분발언

    경기도의회 방재율 의원, 장애인학부모 교육복지 대책 5분발언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회 방재율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2)은 24일(수)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장애 학부모들의 정보제공 지원 등 교육복지 정책 증진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소속 장애학생은 22,191명이고, 11,762명의 지방공무원 중 중증 장애 공무원은 49명, 경증 장애 공무원은 344명이며 85,378명의 교원들 중 중증 장애 교원은 100명, 경증 장애 교원은 871명으로 파악되었으나 장애를 가진 학부모들에 대한 통계자료는 파악되지 않았다. 방의원은 “본 의원은 2019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었다”며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장애 학부모들의 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어떤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는지, 장애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는지, 실제로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시도는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수행평가의 진행, 자유학년제 시행, 입학사정관제도 하에 수시입학을 둘러싼 논쟁이 격하게 벌어지는 등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상황에서 장애인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나 평가, 안내문 등을 정확히 접하지 못한다면 장애인 부모를 둔 학생은 학습권이 침해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경기도교육청은 시각장애를 가진 학부모들에게 인쇄물의 음성 변환용 코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방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우리 경기교육공동체의 일원인 학부모들 중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정보제공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여 경기교육공동체의 교육복지지수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특수교육행정에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버드 법대생도 “원격수업에 수업료 8천만원은 부당” 소송

    하버드 법대생도 “원격수업에 수업료 8천만원은 부당” 소송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학기를 원격수업을 진행한 국내 대학가에서 등록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대학 수업료가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 법대생이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면서 약 8000만원에 달하는 올해 수업료를 다 받겠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미국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하버드 법대 1학년생 아브라함 바크홀다(23)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하면서도 지난 학년도와 수업료가 똑같은 것을 문제 삼아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로스쿨 1학년 과정을 마친 바크홀다는 “나는 올해 사법 절차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하버드대가 (온라인수업을 듣는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일부 노력했지만, 수업료를 낮추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측이 이달 초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환경이면 별도의 공부 공간을 임대하라고 권고한 데 대해 “무례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바크홀다 측이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한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학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학생들은 수업료를 낼 때 전체 학기가 대면수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는 게 바크홀다 측 주장이다. 둘째는 학교가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바크홀다 측은 학생들이 수업료를 덜 냈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과 똑같이 수업료를 냈으니 그만큼 학교가 부당하게 이득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는 학교가 수업에 사용해야 할 수업료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전환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학기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를 폐쇄했다. 이달 초 하버드대는 법대를 비롯한 6개 대학원의 경우 가을학기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수업료는 지난 학년도와 똑같이 받기로 했는데 법대의 경우 연간 6만 5875달러(약 7967만원)에 달한다. ABC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를 비롯해 브라운대, 버클리대, 콜로라도대, 밴더빌트대 등 50여개교가 수업료 소송에 직면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종인 “한국식 기본소득제, 미리 준비해야” 연일 불지피기

    김종인 “한국식 기본소득제, 미리 준비해야” 연일 불지피기

    코로나19 사태로 기본소득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식 기본소득’을 준비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기본소득 이론이 출현했을 때 가정한 경제 상황이 언제 도래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런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제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식 기본소득제도를 만들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이 17∼18세기부터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거론됐지만, 최근 다시 조명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상되는 대량실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이 제대로 도래하면 미국의 일자리 중 47%가 없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소비 능력이 반감되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선 이 논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게 2016년 이후”라며 “과연 우리는 기본소득을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나라의 도입 가능성을 생각할 것이냐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사회적 약자 편에서 당을 끌고 가겠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게 사회안전망”이라며 “우리나라가 여러 측면에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있지만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약자를 보살피는 데 충분하지 못한 게 현재의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OECD 발표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빈곤율은 미국의 17.8%에 이은 17.4%로 세계 2위”라며 “사회 기반을 놓고 봤을 때 불평등이 심화한 나라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걸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시정하지 않고서는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인해서 국민의 행복을 충족시키는 나라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이 나오니 사람들이 당황하고 회의적 입장을 가진 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의 실현 가능성, 한계 등이 무엇인지 도출해서 우리 통합당이 앞으로 기본소득을 어떤 형태로 끌고 갈 것인가 하는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경수 2심 쟁점은 ‘닭갈비 논쟁’…“안 먹었다” 증언 번복까지

    김경수 2심 쟁점은 ‘닭갈비 논쟁’…“안 먹었다” 증언 번복까지

    ‘경공모 회원과 식사’ 재판 중요 쟁점‘닭갈비 식사’ 둘러싼 증언 엇갈려김경수 측 “위증 아니면 특검 조작”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에서 ‘닭갈비 식사’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증인들의 진술이 수사 단계나 1심 재판 때와 반대로 뒤바뀌면서 재판부가 직접 ‘위증’을 경고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22일 김 지사의 항소심 속행 공판을 열고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증인신문의 쟁점은 2016년 11월 9일 경공모의 경기도 파주 사무실을 찾아온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했는지였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본 뒤 개발을 승인해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김 지사와 회원들이 저녁 식사를 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1심에서 시연이 있었다고 인정된 시간대에 시연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경공모 회원 조모씨는 특검 수사와 1심 재판에서 “분명히 그날 김 지사와 저녁 식사를 했다”고 진술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이날 돌연 “여러 번 생각해봤는데, 그날 저녁을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그날 닭갈비를 먹었다는데, 먹은 기억이 없다”고 증언을 뒤집었다. 조씨의 진술 번복에 재판부는 “기억이 나는데 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위증임을 염두에 두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조씨가 먼저 구체적으로 ‘닭갈비’를 거론한 점, 증언을 앞두고 드루킹의 측근이기도 했던 경공모 회원 윤모 변호사를 선임한 점 등을 직접 추궁하기도 했다. 조씨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인근 닭갈빗집 사장 홍모씨는 특검 수사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 진술을 했다. 이날 변호인이 제시한 특검의 수사기록에는 홍씨가 ‘식당에서 15인분을 식사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기재됐다.이 내용대로면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가 방문하기 전에 미리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만큼, 함께 밥을 먹었다는 김 지사의 주장이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러나 홍씨는 “저는 당시 포장한 것이 맞다고 했다”며 특검의 수사기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영수증에 찍혀 있는 ‘25번 테이블’은 포장 주문에 사용하는 ‘가상의 테이블’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사장이 위증을 했거나, 특검이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찾기보다는 한쪽으로 몰고 가려고 무리한 수사 보고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조씨와 홍씨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드루킹의 동생 김모씨는 당시 상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김 지사와) 닭갈비를 같이 먹었다고 들은 적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억울한 누명을 쓰고 24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흑인 형제들이 190만 달러(약 23억원) 씩을 주 정부로부터 보상 받았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에릭 시먼스(49)와 케네스 JR 맥퍼슨(48)은 20대 초반이던 1994년 이스트 볼티모어에서 21세 청년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4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5월에야 석방됐다. 검찰이 재수사하니 수사관들의 잘못이 숱하게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둘은 확고한 알리바이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13세 용의자를 겁박해 둘을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으면 소년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압박한 사실, 다른 사건에 수사 실마리를 제공한 정보원을 목격자로 내세워 45m 떨어진 거리의 아파트 3층에서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고 거짓 증언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맥퍼슨은 총격이 벌어졌을 때 근처 파티 현장에 있었고, 시먼스는 집의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경찰이 막무가내로 몰아 기소됐고, 24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견뎌냈다. 이들이 석방된 뒤 미국에서는 경찰 수사와 사법제도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거친 논쟁이 벌어졌다. 시먼스는 메릴랜드주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감사하긴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2009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로 돌아갈 수도 없다. 돈은 내가 감옥에 갑자기 들어가고 (간수들이) 날 때리고 구멍에 처박았던 시간을 바로잡을 수 없다. 돈 준다고 그것들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스스로에게 ‘이게 실화야?’라고 물어보고 교도소에서 일어날 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내가 집에 돌아온 게 맞는지 생각한다.” 2010년 항소가 기각됐을 때 “내 인생을 거의 스스로 끝낼 뻔했다. 전적으로 내게 달린 문제였다면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 몸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하느님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의 결백을 끝까지 증명해낸 ‘이노센스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서만 억울한 옥살이를 면한 사람은 30명에 이르며 시먼스와 맥퍼슨은 잘못된 유죄 판결로 갇힌 뒤 배상금을 받은 각각 아홉 번째와 열 번째 사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SNS 단상/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SNS 단상/황두진 건축가

    SN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어다. 한국어로는 누리소통망,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번역하지만 통상 영어 발음 그대로 ‘에스엔에스’라 부른다. 한 단어로 퉁치기에는 종류도 많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개방형, 지인 위주의 폐쇄형이 있고 서비스마다 제공하는 여러 통신 수단까지 더하면 선택의 여지는 엄청나다. 개인별 경험은 다르겠지만 에스엔에스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 이미 수십 년이 됐다. 기존의 대면 대화나 전화, 편지, 혹은 학계 등 일부 분야에서만 쓰던 전자메일 정도밖에 없던 상황에서 이것은 실로 신나는 경험이었다. 축구 감독 퍼거슨 같은 사람은 ‘에스엔에스는 시간 낭비’라고 비난했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많은 사람이 이 대열에 즐겁게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오직 시간 낭비라면 사용자가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효용은 분명히 있다. 가령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최적의 수단이다. 편리한 만큼 문제도 늘어났다. 서로 소통하려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 플랫폼 여러 개에 가입해야 한다. 각각의 아이디며 패스워드 관리는 이제 그 자체로 현대인의 일상 프로젝트가 됐다. 남들이 다 쓰는 플랫폼에 가입을 안 하고 있으면 사회생활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실제로 여러 사람이 소통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대중적인 플랫폼을 안 쓰면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불편해진다. 퇴근 이후나 주말에 날아오는 업무 관련 메시지는 이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타인의 태도와 매너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은 역설이다. 발송 예약 서비스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친절한 에스엔에스는 드물다. 알면서 못하는 것인지 다른 이유로 안 하는 것인지. 결국 장점이 단점이다. 대면 대화는 당사자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이것을 시간ㆍ공간 대칭성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전화는 시간은 같지만 공간은 서로 달라도 된다. 그래서 처음 등장했을 때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에스엔에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도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이것은 역으로 만인이 만인의 삶에 언제 어디에서나 개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피로감은 이제 너와 나의 구별이 없다. 최후의 성역이었던 비행기마저 정복됐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예약 서비스는 온 국민의 행복을 위해 법제화할 단계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상대가 내일 아침에 받아 보면 될 내용도 혹시 내가 잊을까 봐, 혹은 아침에 타이밍을 놓칠까 봐 미리 보내는 경우가 생긴다. 내용을 미리 작성해 놓고 정해진 시간에 보낼 수 있으면 이 문제는 대폭 해결될 것이다. 시간ㆍ공간 비대칭으로 갈 거면 좀더 확실하게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맞다.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나의 경우 전화를 제외한 모든 알람은 꺼 놓는다. 물론 수시로 확인한다는 전제가 있다. 폐쇄형 에스엔에스의 경우 가볍게 수다나 떨고 약속이나 잡을 때 쓰지, 가급적 ‘논의’ 수준의 대화는 하지 않는다. 심지어 논쟁은 금물이다. 그건 만나서, 혹은 최소한 전화로 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도 문자의 한계를 서로 겸허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 개방형 에스엔에스는 상대가 불특정 다수인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다. 그냥 개인 방송국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주제나 소재는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방송이라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고전적인 대면 대화만큼 좋은 것은 없다. 코로나야, 물러가라.
  • 갈림길 선 이재명… 대법 판결 따라 민주 당권·대권구도 요동

    갈림길 선 이재명… 대법 판결 따라 민주 당권·대권구도 요동

    이낙연 ‘대세론’ 흔들 유일한 대항마 주목 李, 무죄 땐 잠룡 간 이슈대결 등 본격화 당권구도 영향 경기권 의원들에 ‘정성’ 당선무효형 받는다면 정계은퇴 불가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심리가 18일 시작되면서 최종심 판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판결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대결 및 2년 뒤 대선 구도는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사에 대한 최종 선고는 다음 전원합의체 선고기일인 7월 16일 내려질 수 있다. 이 지사는 현재 대권 주자 지지율 2위로,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대세론’을 흔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이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이 지사는 잠룡 간 이슈 대결 등에서 본격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지사는 기본소득과 관련해 전 국민 고용보험을 강조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등 정책 대결의 한가운데 서 있다.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 후보들도 이후 기본소득 등을 놓고 이 지사와 논쟁 구도를 만들고자 나설 수도 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결국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 지사가 자신의 상대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기본소득 논쟁을 보면 박 시장을 의식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권 구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위원장은 경기 지역 의원들에게 유독 정성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지사가 재판에서 자유로워지면 이들의 입장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 지사의 경쟁자인 이 위원장을 적극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이런 당내 역학구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지사는 재판을 앞두고도 경기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만찬을 가지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사진찍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의원들에게 이 지사가 ‘지금 쓰지 않아도 좋으니 무죄 나오면 그때 활용하라’며 넉살을 부리더라”고 전했다. 다만 이 지사가 2심과 같이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확정받는다면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5년간 제한되기 때문에 다음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이 경우 ‘이낙연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英축구스타 간절한 편지 결식아동 정책을 바꾸다

    英축구스타 간절한 편지 결식아동 정책을 바꾸다

    무료급식에 의지했던 어린 시절 떠올라 영국 하원 의원들에게 직접 편지 보내 “방학 중 빈곤아동 식사 지원 계속돼야” 정부, 의견 받아들여 급식 이어가기로코로나19 이후 중단이 예정됐던 영국 빈곤 어린이들에 대한 무상급식 혜택이 유명 축구 스타의 호소로 계속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령 해제와 함께 여름방학 동안 취약계층에 대해 중단하기로 했던 무료급식을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2)가 있었다. 그는 앞서 영국 정부가 무료급식 바우처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반대 서명을 하원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빈곤층에게는 정부의 무료급식 중단이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주당 15파운드(약 2만 2800원)의 바우처가 지급되는 무료급식 대상은 130만명으로, 전체 학생의 15%가 넘는 규모다. 런던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3명 중 1명이 무료급식 대상이기도 했다. 무료급식이 중단된다는 소식은 래시포드에게 축구클럽에서 주는 아침식사와 학교의 무료급식에 의지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여론 환기를 위해 직접 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 정부가 래시포드의 호소를 받아들이자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을 20대의 젊은 축구선수가 해냈다는 찬사가 나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을 환영한다. 래시포드를 비롯해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낸 이들 덕분”이라고 밝혔고,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래시포드가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바꿨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래시포드가 빈곤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래시포드가 주먹을 불끈 쥔 사진과 함께 “우리의 영웅,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재개를 앞두고 들린 희소식에 래시포드는 감격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트위터에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우리가 함께할 때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 25일부터 대표작 7편 상영

    작품마다 논란과 논쟁을 부른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대표작 7편을 상영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 : 현실과 상상, 그 경계에서’가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랑과 구원, 종교적 정화의 의미를 미묘하게 담아낸 영화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 영화의 순수성과 사실성을 강조한 도그마 원칙을 앞세워 제작한 ‘백치들’(1998), 미국 3부작으로 불리며 선과 악에 관한 양면을 연극 형식으로 빚어낸 ‘도그빌’(2003)과 그 후속작 ‘만덜레이’(2005), 우울 3부작으로 불리는 ‘안티크라이스트’(2009)와 ‘멜랑콜리아’(2011), ‘님포매니악 감독판 Vol.1&2’(2013)이다. 특히, 성에 관한 파격적인 이야기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 ‘님포매니악’은 그동안 스크린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무삭제 감독판으로 상영한다. 덴마크 출신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예술의 자유를 옹호하고 검열을 반대했다. 감독 주도로 다른 덴마크 감독들이 함께 만든 영화집단 ‘도그마 95’를 통해 특수효과 등을 거부하고 영화의 현장감과 미학을 추구했다. 매혹적이지만 암울한 분위기의 영상, 선악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줄타기하는 이야기로 호응을 받았지만, 파격적인 내용과 화면으로 논란을 불렀다. 배급사인 엣나인필름 측은 이번 기획전에 관해 “감독이 40년 동안 구축한 고유한 왕국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각나눔] 산재 유족 특채… 세습인가 배려인가

    [생각나눔] 산재 유족 특채… 세습인가 배려인가

    단체협약 조항 무효 여부 놓고 공방“산업재해 유족에게 채용 기회를 주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다.”(유족 측) “고용세습 조항에 따른 취업 보장은 ‘부모 찬스’를 사용하는 것이다.”(현대차 측) 17일 대법원에서 산재로 사망한 근로자 가족 1명을 특별 채용하는 현대·기아차의 단체협약(단협) 조항이 무효인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5년 전 노사 간 체결한 조항이 청년실업이 만연한 현시점에서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상환)가 연 공개 변론에서는 “청년들의 꿈을 저버리는 것은 산재 유족 채용이 아니라 재벌 2, 3세 채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가 된 조항은 “업무상 재해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에 대해 ‘결격 사유가 없는 한’ 6개월 내 특채한다”는 현대·기아차의 단협 규정이다. 벤젠에 노출된 상태로 기아차에서 근무하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지만 ‘급성 골수병 백혈병’ 진단을 받고 끝내 사망한 A씨 유족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1, 2심은 “이 조항이 선량한 풍속과 기타 사회질서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단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공공의 질서와 선량한 풍속(공서양속) 위반을 이유로 단협을 무효로 한 것은 선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기아차에서) 1994~2012년 산재 유족 16명이 채용됐다. 신규 채용 인원 중 0.5% 미만으로 채용의 자유 제한 정도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대물림’이란 지적에 대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지 타인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사측 변호인은 “25년 전 합의한 고용세습 제도를 유지하면 청년 실업자뿐 아니라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산재 유족이 실력에 의해 채용되면 특별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 참고인으로 나선 노동법 전문가들도 팽팽하게 맞섰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기업 스스로 약속한 것”이라면서 “채용의 자유를 행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이달휴 경북대 교수는 “자본주의와 재산권의 본질적 내용(계약 체결의 자유)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김선수 대법관은 변론 과정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피고의 안전배려 의무 위반으로 사망했는데도 유족들이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적 특혜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냐”고 했다. ‘부모가 조합원이라는 지위는 사회적 신분’이라는 사측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고, 유족에게 산재는 ‘사회적 재난’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권 교수도 “부모가 죽기를 바라는 자식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법원은 올해 안에는 선고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야구 슬라이딩에 균열…美 최장 도보용 구름다리 한때 폐쇄

    야구 슬라이딩에 균열…美 최장 도보용 구름다리 한때 폐쇄

    미국에서 가장 긴 도보용 구름다리가 한때 폐쇄됐다고 CNN방송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개틀린버그 그레이트스모키산맥국립공원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이 207m의 스카이브리지(SkyBridge)는 지난 15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일시적으로 통행이 금지됐다.이는 스카이브리지 한가운데 있는 유리 발판 세 장 중 한 곳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리 발판은 방문객들이 43m 아래의 지면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설치해 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리에서는 뛰어다니거나 제자리에서 도약하고 또는 깡충깡충 뛰어가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그런데 그날 오후 8시30분쯤 한 방문객이 유리 발판에서 야구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가 옷에 달려 있는 금속 장식을 유리 표면에 부딪히면서 그 부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이 다리는 유리 발판의 교체 작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됐었다. 이에 대해 공원 측 관계자는 “균열이 생긴 유리 표면은 그 밑에 있는 두 층의 유리를 보호하기 위한 층으로, 다리 전체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이 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어느 누구도 위험에 처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스카이브리지는 스카이리프트 파크의 일부로서, 개틀린버그에서 높이 152m의 크로켓산 정상까지 리프트 의자를 타고 이동한 뒤 건널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어린이 12달러이며, 다리를 건너는 데 시간제한은 없다. 스카이브리지는 기초 부분의 콘크리트 약 450t, 케이블 약 4800m, 삼나무판 1400장을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5월 개장했다. 설계자는 이 다리가 미국은 물론 북미 대륙에서 가장 긴 보행자 현수교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매달려 있는 다리 부분만을 측정하는지 아니면 닻 사이 전체 거리를 측정하는지에 따라 논쟁의 여지가 있다. 캐나다 켈로나산에 있는 한 보행자 현수교는 길이가 244m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긴 보행자 현수교는 스위스 찰스 쿠오넨 현수교로, 길이 494m, 높이 85m를 자랑한다. 이 다리는 지난 2017년 개장했다. 사진=handout 발행 사진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축구스타가 무료급식 살렸다 英 정부 “빈곤아동 혜택 계속하겠다”

    축구스타가 무료급식 살렸다 英 정부 “빈곤아동 혜택 계속하겠다”

    코로나19 이후 중단이 예정됐던 영국 빈곤 어린이들에 대한 무상급식 혜택이 유명 축구스타의 호소로 계속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령 해제와 함께 여름 방학 동안 취약계층에 대해 중단하기로 했던 무료급식을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2)가 있었다. 그는 앞서 영국 정부가 무료급식 바우처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반대 서명을 하원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빈곤층에게는 정부의 무료급식 중단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주당 15파운드(약 2만 2800원)의 바우처가 지급되는 무료급식 대상은 130만명으로, 전체 학생의 15%가 넘는 규모다. 런던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3명 중 1명이 무료급식 대상이기도 했다. 무료급식이 중단된다는 소식은 래시포드에게 축구클럽에서 주는 아침식사와 학교의 무료급식에 의지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여론 환기를 위해 직접 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정부가 래시포드의 호소를 받아들이자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을 20대의 젊은 축구선수가 해냈다는 찬사가 나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을 환영한다. 래시포드를 비롯해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낸 이들의 덕분”이라고 밝혔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래시포드가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바꿨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래시포드가 빈곤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래시포드가 주먹을 불끈 쥔 사진과 함께 “우리의 영웅,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재개를 앞두고 들린 희소식에 래시포드는 감격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트위터에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우리가 함께할 때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주론 ‘표준 모델’ 수정하나? - 우주는 더 빨리 팽창하고 있다

    우주론 ‘표준 모델’ 수정하나? - 우주는 더 빨리 팽창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우주론의 기본 모델을 다시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우주 거리의 새로 측정한 값을 사용하여 허블 상수 계산을 세분화했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특정 지점을 기준으로 우주가 얼마나 빨리 팽창하는가를 나타내는 값이다. 새로운 측정 결과 과학자들은 이 중요한 수치의 수정을 검토하고, 나아가 우주의 기본 특성을 설명하는 이론인 ‘우주론 표준 모델’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망원경들을 사용하여 수행한 이 새로운 측정은 허블 상수의 이전 측정치와 ‘표준 모델’에 의해 예측된 허블 상수의 값 사이의 불일치를 드러냈다. ‘표준 모델’은 알려진 모든 기본 입자를 분류하고 자연계의 4가지 기본 힘 중 3가지, 곧 강력, 약력, 전자기력을 기술한다. 이 이론은 중력을 포함되지 않는다. 새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거리 측정에 있어 지구에서 1억 6800만 광년에서 4억 3100만 광년의 거리에 있는 4개의 은하에 대한 거리 측정과 추가적으로 이전에 이루어진 2개의 은하까지의 거리 측정으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허블 상수, 즉 우주 팽창 속도가 메가파섹당 초당 73.9km(73.9km/s/Mpc)라는 값을 도출했다. 이는 지구로부터 326만 광년 거리에서 우주공간이 초당 73.9km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값이 표준 모델에서 예측한 값인 초당 67.4km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하버드 스미소니언의 천체물리학 센터의 연구원이자 새 논문의 수석저자인 돔 페스는 성명서에서 “허블 상수를 최고의 정밀도로 측정해야 하는 만큼 표준 모델을 테스트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허블 상수의 예측값과 측정값 사이의 불일치는 모든 물리학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를 제기하는 것인 만큼 문제를 검증하고 모델을 테스트하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측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방법은 기하학적이며 다른 모든 것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측정으로 불일치를 확연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새로운 측정에는 독일의 에펠스베르크 전파망원경을 비롯해, 미국국립과학재단의 초장기 전파간섭계(VLBA), 잔스키 전파망원경, 그린뱅크 망원경(GBT) 등이 동원되었다. 허블 상수를 측정하는 메가매서 우주론 프로젝트를 지도하는 국립전파천문대의 제임즈 브라츠는 “우리는 은하들이 다른 방법의 거리 측정을 사용한 기존 표준 모델의 예측값보다 더 가깝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문제가 모델 자체에 있는지 또는 모델 테스트에 사용된 측정에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우리의 연구는 다른 모든 것과 완전히 독립적인 거리 측정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측정된 값과 예측값 사이의 불일치를 확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통증의 연결 통로인 근막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통증의 연결 통로인 근막

    최근 들어 건강을 위해선 근막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근육을 싸고 있는 보호막인 근막은 신경계나 혈관계처럼 전신 체계를 갖추고 서로 연결돼 있다. 걷거나 뛰는 간단한 동작 하나도 거미줄처럼 연결된 근막을 통해 근육이 움직여야 가능하다.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2000년대 초 미국의 토머스 마이어는 근막이 12개의 ‘근막경선’으로 연결돼 있다고 제시했다. 근막경선이론에 따르면 가슴근육의 긴장이 높아지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허리의 장요근이 짧아지면 전면의 근막으로 연결된 앞쪽 목을 따라 턱관절 주위의 근막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관절 통증의 원인을 관절 자체나 주위의 힘줄과 인대 등의 염증으로 국한해 이해했지만, 최근에는 근막에 발생하는 ‘유발점’을 다양한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 인식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이 널리 알려지면서 만성통증 치료에서 근막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한다. 경락을 통해 내장과 체표의 관련성을 체계화했고, 근육과 근막의 상하 좌우 연계성은 경근을 통해 설명한다. ‘근막경선’ 이론이 한의학의 경락과는 별개로 발전됐다고 하지만, 저자 또한 과거부터 존재했던 12개의 경락과 경근의 흐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인정했다. 또한 목이나 허리 등의 국소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경혈이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키는 ‘유발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것도 드러났다. 물론 아직까지 근막계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진 건 아니다. 근막 자체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여부도 논쟁 중이다. 한쪽 근막의 문제가 다른 쪽 근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구체적인 양상은 아직 추론 단계다. 그럼에도 근막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전까지 설명하지 못했던 통증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고, 근막 치료가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은 근막은 어떻게 치료할까. 이탈리아 의사 안토니오 스테코에 따르면 표층 근막과 심층 근막으로 나누어 치료를 하는데, 보통 표층 근막은 마사지처럼 넓은 면적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펴 주거나 마찰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며 심층 근막은 허혈성 압박과 같이 보다 좁은 면적으로 근육까지 자극할 수 있게 깊은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부드럽게 근막을 늘려 주는 경근추나를 통해 표층 근막을 치료하고 침 치료를 통해 심층 근막이나 ‘유발점’을 치료한다. 실제로 낙침으로 목이 돌아가지 않던 환자들이 목에 침을 맞자마자 바로 움직일 수 있고, 오십견 환자들이 반대 다리에 침을 맞고 굳은 어깨를 순간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근막을 이용한 침 치료 원리이다. 수술이나 외상 후에 심층 근막의 섬유화가 진행됐을 때는 체표에서 자극을 주는 허혈성 압박보다는 실질적으로 심층 근막을 직접 자극하는 침 치료가 보다 효과적이다.
  • 정부 車산업 지원 방침… 쌍용차 포함되나

    정부 車산업 지원 방침… 쌍용차 포함되나

    車산업 협력업체 보증 3000억 지원 기안기금 1조원 활용 방안도 논의 금융위원장 “기금 지원 결정 안 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배권 포기 방침을 시사하면서 궁지에 몰린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 여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무너질 때 발생할 고용 충격을 감안하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총 40조원)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도와야 하지만 돈을 부어도 쌍용차의 경쟁력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5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기안기금 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기금 지원 일정과 대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항공·해운 등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는데 자동차 산업도 공식 지원 대상에 넣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쌍용차가 기안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쌍용차는 상반기에만 193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지배권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당장 돈이 급한 쌍용차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연말까지 내놓기로 한 신차 모델이 렉스턴 등 3개인데 개발·양산 비용이 2000억~3000억원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만기인 산업은행의 900억원 단기차입금 등도 막아야 한다. 기안기금을 받으면 급한 불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쌍용차가 지원 자격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쌍용차는 12분기 연속 적자라 경영난을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고용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쌍용차 직원만 해도 5000명이고, 부품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차 업계 현장간담회에서 고용 효과 등을 언급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쌍용차에 급전을 지원한다고 해도 당장 ‘산소호흡기’를 붙이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위기의 본질은 코로나19가 아닌 약한 경쟁력 탓”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결정된 바 없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정부는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통해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안기금 중 1조원을 활용해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부 車산업 지원 방침… 쌍용차 포함되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배권 포기 방침을 시사하면서 궁지에 몰린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 여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무너질 때 발생할 고용 충격을 감안하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총 40조원)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도와야 하지만 돈을 부어도 쌍용차의 경쟁력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5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기안기금 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기금 지원 일정과 대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항공·해운 등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는데 자동차 산업도 공식 지원 대상에 넣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쌍용차가 기안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쌍용차는 상반기에만 순손실 1935억원을 봤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지배권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당장 돈이 급한 쌍용차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연말까지 내놓기로 한 신차 모델이 렉스턴 등 3개인데 개발·양산 비용이 2000억~3000억원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만기인 산업은행의 900억원 단기차입금 등도 막아야 한다. 기안기금을 받으면 급한 불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쌍용차가 지원 자격이 있는지는 논쟁거리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부실했던 기업을 지원 대상에서 빼기로 했었다. 쌍용차는 12분기 연속 적자라 경영난을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고용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쌍용차 직원만 해도 5000명이고, 부품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차 업계 현장간담회에서 고용 효과 등을 언급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쌍용차에 급전을 지원한다고 해도 당장 ‘산소호흡기’를 붙이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위기의 본질은 코로나19가 아닌 약한 경쟁력 탓”이라면서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인 ‘한국GM’ 문제에서 보듯 공적자금 투입이 기업 경쟁력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결정된 바 없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정부는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통해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정부 재정 100억원, 현대자동차 출연액 100억원, 한국GM과 지방자치단체의 출연금 등으로 모두 3000억원 이상 규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중위소득 100% 기준으로 따지면 ‘저소득’은 서울, ‘고소득’은 경기

    중위소득 100% 기준으로 따지면 ‘저소득’은 서울, ‘고소득’은 경기

    서울 저소득층 가구당 70만~150만원 경기 44만~147만원보다 더 많이 받아 소득 높으면 ‘기본소득’ 경기도민 유리 서울시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해야” 경기도 “다 줘야 조세·정책 저항 적어”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의 서울형 긴급재난생활비와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중 어떤 쪽이 국민에 유리할까. 15일 서울시와 경기도의 코로나19 지원 수당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이, 경기도는 중위소득 100% 초과 고소득층이 더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1인~6인 가구에 각 70만~150만원을 재난긴급생활비로 지급한 반면, 경기도는 주민 모두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1인~6인 가구에 각 10만~60만원이 지급됐다. 경기도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필요한 지방자치단체 매칭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고, 서울시는 약 20%를 부담했다. 저소득층은 서울시민이 경기도민보다 유리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경기도 등 각 지자체의 지원금을 종합하면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의 경우 서울시는 1인~6인 가구가 각 70만~150만원을 받았다. 반면 경기도는 각 44만 8000원~147만 1000원을 받았다. 서울시민은 1인 가구 25만 2000원, 2인 가구 17만 7000원, 3인 가구는 20만 3000원을 경기도민보다 더 받은 것이다. 중위소득 100% 초과의 경우 경기도민이 더 많은 금액을 받았다. 서울시민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만 적용돼 1인~6인이 각 40만~100만원을 받았다.반면 경기도민은 재난기본소득을 포함해 1인~6인이 각 44만 8000원~147만 1000원을 받았다. 특히 4인 가구는 27만 1000원, 5인 가구는 37만 1000원, 6인 가구는 47만 1000원을 서울시민보다 더 받았다. 이런 차이는 경기도 각 시·군에서 별도로 지급한 금액을 고려하면 더욱 커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금에서 보듯 전 국민 기본소득을 도입할 경우 고소득층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해야 소득 불평등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재난긴급생활비와 이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정책의 차이는 최근 전 국민 고용보험과 기본소득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전 국민 고용보험이 기본소득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지만 특수고용노동자,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에게 똑같은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지사는 소액으로 모두에게 지급해야 조세 저항과 정책저항이 적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재난긴급생활비에 예산 5600억원을,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에 예산 1조 4000억원을 투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는 예산에 일부를 보태 소상공인 생존자금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생존자금은 월 70만원씩 2개월간 현금을 지급했고 예산 5740억원이 소요됐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고스득층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고소득자 제외 의견은 기본소득 이념에 반하는 것으로 고액 납세자에 대한 이중 차별인 데다 선별 비용이 과다해 차별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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