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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질긴 코로나…사망 환자 정자에서도 일부 검출

    끈질긴 코로나…사망 환자 정자에서도 일부 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고환세포를 감염시키지 않고도 고환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 메디컬센터의 저우밍 교수와 중국 우한(武漢) 화중과기대학 녜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유럽 비뇨기과 포커스’(European Urology Focus)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80% 이상의 샘플의 경우 고환 내 정액을 만드는 부위인 정세관에 심한 손상이 있었다면서, 정세관 세포가 부풀어 오른 상태였고 일부는 정액을 만드는 데 영향이 있을 정도의 손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기에 있는 환자는 정자 기부나 임신계획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고환 손상 위험을 줄일 방안을 찾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푸단대 부속 상하이(上海)시 공공위생임상센터 연구자 장수예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바이러스가 아닌 면역체계 문제 때문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남성환자 5명 중 1명 꼴로 고환에 불편함이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고, 미국에서는 40대 남성이 사타구니 부위 통증으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기도 했다. 감염 후 30일 경과하면 정자 수 절반으로 영국의 일간 더 선은 7일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의 단 아데르카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30일이 경과하면 정자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정자가 난자를 향해 헤엄쳐 가는 유영 기능인 운동성(motility)도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찰 대상 환자 중 사망한 12명은 정자의 13%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러한 현상은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게서도 나타났다.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숙주 세포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수용체가 고환의 세르톨리 세포(Sertoli cell)와 라이디히 세포(Leydig cell)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을 부어오르게 한다는 케이스 보고가 발표된 일이 있다. 평소 건강한 37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5일이 지나자 고환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고 일주일 후에는 고환에 통증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 원인을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고열 때문일 가능성으로 돌렸다. 감염으로 열이 나면 정자를 만들기가 어려워진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신과 불임’에 발표될 예정이나 아직 유효성을 평가하는 필수 과정을 통과하지는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검색·뉴스 배치 불공정 논란… 포털사 AI 알고리즘 믿을 수 있나

    검색·뉴스 배치 불공정 논란… 포털사 AI 알고리즘 믿을 수 있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신하듯이 과연 인공지능(AI)은 공정한 것일까. 국내 포털사들이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들을 향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 회사들이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사이 택시 배차, 쇼핑·동영상, 뉴스 등 서비스에서 잇단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방위적인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조작 의혹에 대해 ‘AI가 하는 서비스니 편향적일 수 없다’고 대응하면서도 기업 기밀을 이유로 AI 알고리즘을 외부에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정부와 국회로부터 ‘알고리즘 조작’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네이버페이 사용 업체만 쇼핑 검색 상위에 노출시키고 동영상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했음에도 경쟁사에는 알리지 않은 것을 이유로 네이버에 총 267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네이버가 꽁꽁 감췄던 알고리즘을 공정위가 하나하나 따져 보니 그간 의심 수준에 그쳤던 알고리즘 손질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사업영역을 넓히는 와중에 ‘정보기술(IT) 포식자’라는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상생을 강조해 왔던 네이버지만 공정위는 이러한 알고리즘 개편을 통해 결국 네이버 쇼핑 서비스의 점유율이 급상승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혀 ‘알고리즘 조작’ 논란은 한동안 계속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가 다른 정치인들의 것과 다르게 나타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네이버를 ‘상습적 알고리즘 조작 집단’이라 지칭하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카카오T’ 앱의 AI가 카카오 가맹·직영 택시에 우선적으로 배차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배치가 야당에 유리하게 됐다며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에 불러들이려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 알고리즘’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포털사의 대응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한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AI는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논쟁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속 시원히 알고리즘을 보여 주면 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것은 서비스의 품질을 가르는 핵심 요소에 해당하기에 기업마다 공개를 꺼리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별 알고리즘을 다 알려줄 수는 없겠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어느 정도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뉴스 배치는 좀더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포털사에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문 중부대 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는 “포털사도 이용자들에게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리는 등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취업가산점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안에 반대 5천개

    취업가산점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안에 반대 5천개

    지난 2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7일 반대한다는 의견이 5000개 이상 제기되며 열띤 논쟁을 낳고 있다.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에 게시된 법안에 반대 의견이 5000개 이상 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은 국가가 4·19혁명과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만 국가유공자와 민주유공자로 예우하고, 그 외 민주화운동 관련자는 예우를 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는 것이 제안 이유다. 법안은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하여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및 그 밖의 지원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사립 대학교가 민주유공자에 대한 수업료 면제 조치를 할 경우 국가가 면제금액의 절반을 보조하며, 외국인학교에 입학해도 국가가 수업료를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는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의 생활 안정과 자아실현을 위하여 취업지원을 하도록 했다. 취업지원을 실시할 기관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국립학교와 공립학교, 사립학교 그리고 하루 20명 이상을 고용하는 공기업체와 사기업체 및 단체 등이다. 200명 미만을 고용하는 제조업체만을 제외한 모든 취업 가능한 곳을 망라하고 있다. 취업지원 실시기관은 채용시험에 응시한 취업지원 대상자에게 만점의 5~10%의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 국가는 또 민주유공자와 유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장기 저리로 농토구입대부, 주택대부, 사업대부, 생활안정대부 등으로 돈을 빌려주어야 한다. 대부금의 이율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최장 상환기간은 주택대부가 20년이다.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반대하는 의견에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 “더 이상 특혜는 없다” “진짜 공정성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공정성을 해치지 마십시오” 등과 같은 세부 내용이 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실상 가족 연좌제”…홍남기 “3억이면 대주주, 그대로 추진”

    “사실상 가족 연좌제”…홍남기 “3억이면 대주주, 그대로 추진”

    홍남기 “대주주 양도세 3억 계획대로 추진”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족 합산 3억원 이상 주식 보유 시 대주주로 지정해 과세한다’는 소득세법 시행령에 대해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고 의원이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2023년부터 대주주 여부와 상관없이 양도차익을 과세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홍 부총리는 “그렇다”고 답했다.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내년부터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주식 보유액 기준이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진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인 올해 12월 30일(폐장일) 기준으로 특정 종목을 3억원 이상 보유한 주주는 세법상 대주주로 분류된다. 대주주로 분류되면 내년 4월부터 이 종목을 매도해 수익이 나면 양도차익의 22∼33%(기본 공제액 제외, 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가족 연좌제’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3억원은 해당 주식 보유자를 비롯해 친가·외가 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손녀 등 직계존비속과 배우자, 경영지배 관계 법인 등 특수관계자 등이 보유한 물량을 모두 합친 금액이기 때문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수정이 필요하다는 강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3년부터 대주주 여부와 상관없이 양도차익을 과세하면 과세 대상이 얼마나 확대되고, 세수가 얼마나 늘어나는가’라는 질문에 홍 부총리는 “이 사안은 증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전혀 없고, 오히려 과세 형평을 위한 것”이라고 발혔다. 고 의원은 “2017년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할 때는 2023년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정책 스케줄이 없었는데, 이 같은 경제 환경 변화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소위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주주들의 역할이 위기 극복에 컸지만, 주식양도 소득세는 자산 소득과 근로 소득 등의 형평 등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잠시 조는 사이에 그만” 이재명의 최근 고민

    “잠시 조는 사이에 그만” 이재명의 최근 고민

    백발이던 이재명 “염색, 어쩌면 좋습니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백발을 유지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새 헤어스타일이 SNS에서 화제다. 7일 화제를 모은 내용에 따르면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추석에 미용실 갔다가 잠시 조는 사이에 그만’이라는 글과 함께 염색한 모습의 사진 4장을 올렸다.이 지사는 추석 연휴 동안 ‘집콕’을 했다. 이 지사는 “집콕하는 추석 연휴에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미용실에 커트하러 갔다. 염색을 다시 하느냐 마느냐로 주변에서 갑론을박이 많았는데 원장님이 커트하는 김에 도드라진 백발 부분을 ‘살짝’ 교정한다고 해서 맡기고 잠시 졸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결과는 그만 더이상 고민도 논쟁도 의미가 없어졌다. 되돌릴 수도 없고 이거 어쩌면 좋습니까?”라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까지 염색을 하지 않아 흰머리로 화제가 됐다. 이 지사의 측근들은 “바쁜 일정에 염색할 시간도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개월 연속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월간 정례 광역자치단체(15개 시도지사, 서울·부산시장 제외) 평가 조사 결과, 이재명 지사는 전달 조사 대비 0.6%p 하락한 68.5%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보다 1.7%p 하락한 65.2%로 2위,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달보다 1.1%p 상승한 58.2%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채무비율 60% 재정준칙, 코로나 대응 등에 충분한가

    정부가 2025년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60%, 통합재정수지는 -3%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재정준칙을 발표했다. 재정준칙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등으로 경제위기나 경기둔화 때에는 한도적용을 일시면제·완화하는 예외규정을 두어 유연성을 부여했다. 정부가 재정준칙을 도입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정부 지출이 급증해 재정 건전성 논란이 비등한 탓이다. 올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4차 추경을 편성하면서 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이 지난해 말 40%에서 43.9%로 상승했다.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기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채무비율이 평균 100%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낮은 수준이지만, 부채 증가의 속도는 문제가 됐다. 재정이 국가 생존의 최후 보루이자 위기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나랏빚의 위험성을 직시하고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재정준칙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실제 적용에서 전쟁과 대규모 재해 등 심각한 경제위기 시 준칙 적용을 예외로 인정한 것은 재정의 탄력적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국가 재정법에 재정준칙의 도입 근거만 넣고 구체적 목표치를 5년마다 재검토하는 시행령에 위임한 것은 분란의 소지가 많다. 국가부채의 비율을 헌법에 넣은 독일의 사례를 고려할 때, 정권에 따라 재정 운용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 자칫하다가는 하나 마나 한 재정준칙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더욱이 2025년부터 재정준칙이 적용되면 부채부담을 차기정부로 넘기는 꼼수로 비칠 수 있다. 전쟁과 대규모 재해 등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을 예외조항으로 제시했지만 그 기준이 모호해, 우리 정치구조에서는 예외조항 적용을 두고 자칫 소모적 논쟁으로 치달아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국가재정을 엄격히 관리하자는 취지는 좋으나 코로나19와 같은 극도의 경제 침체기에 재정준칙이 자칫 과도한 긴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탓이다. 고착화된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전대미문의 경제 침체기에 긴축 일변도의 정책을 편다면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은 과거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다. 미국은 2017년 기준 국가채무 비율이 136%, 일본은 233%이다. 한국은 채무비율을 60%로 높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일 수 있다. 코로나 등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이 재정준칙을 적용하다가 경제를 옥죄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우리의 경제 여건과 재정 상태를 감안해 보다 실효성 있는 부채비율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사설] 코로나19 진정 때까지 집회 중단 그리 어렵나

    보수단체가 개최하려던 ‘개천절 집회’가 원천 차단으로 무산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오는 9일 한글날 집회를 또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일까지 모두 52건의 10인 이상 집회가 신고됐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 원천 차단 등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하니, 광화문 ‘차벽봉쇄’가 또 등장할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명박산성’으로 비판받았던 차벽봉쇄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등장해 ‘재인산성’이라고 비판받는다.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에 대한 진영 간 뜨거운 논쟁도 진행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 등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권리와 건강권 및 생명권 또한 그 어떤 기본권 못지않게 소중하다. 두 기본권이 상충한다면 사회는 양자택일이 불가피하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2011년 차벽 설치에 대해 ‘급박하고 명백하며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한다고 규정한 만큼 차벽봉쇄의 정당성은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 또 법원서 집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만큼 경찰의 원천봉쇄가 과연 바람직했는가는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날 집회는 자제돼야 한다. 귀성과 여행을 자제했다고 해도 추석 연휴의 여파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부는 다음주쯤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최근 며칠 코로나19 일일 감염 추세가 두 자릿수로 진정되는 듯 보이지만 방역 당국이 오는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조치를 취하며 경계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방역 당국이 심각하게 경계하는 까닭은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나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탓이다. 경기도 포천의 군부대에서 그제 1대 소대 병력에 해당하는 36명이 한순간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휴가, 외출, 외박 등이 금지된 상황에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병영 내에 퍼졌는지 아직 감염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안보 누수’를 걱정할 만한 추가적인 대규모 확산도 고려해야 한다. 집회·시위의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해 상호밀착하고 구호를 제창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 공권력과의 마찰 및 몸싸움도 감염에 노출되는 기회가 된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100% 완벽한 방역이란 불가능하다. 공동체의 건강과 생명, 재산권을 존중한다면 최소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돼 방역 1단계로 완화되는 상황까지 집회 개최를 자제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 온라인 시대에 굳이 장외집회를 고집할 명분도 약하지 않은가.
  •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지난달 22일 서해 북한 해역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군 당국은 관련 첩보를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북한군이 공무원 이모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는 발표도 ‘특별정보’(SI)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총격 후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첩보와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첩보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더해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서 비공개 보고를 받았던 여야 의원들의 입에서 서로 다른 얘기들이 새어 나오며 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첩보 공개’의 명암을 4일 짚어 봤다.한미 정보당국은 다양한 감시정보 자산을 활용해 북한 전역을 물샐 틈 없이 감시하고 있다. 인공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장비를 통한 테킨트(TECHINT·기술정보)에서부터 인적 수단을 활용한 휴민트(HUMINT·인적정보)가 첩보 수집의 양대 축이다. 이들 정보 자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과 발사 이후 궤도 추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최고 수뇌부의 동향 및 동선 등 북한 관련 최고급 정보를 수집한다. 이번 사건으로 주목을 받은 SI(Special Intelligence)는 테킨트의 하나로 북한의 신호정보를 도·감청해 수집한다. ‘스리세븐’으로도 불리는 777부대에서 ‘백두’ 등 신호장비와 지상의 여러 감청장비를 동원해 북한의 전자신호정보를 획득한다. 이렇게 얻은 첩보 조각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정보가 된다. 한미 당국이 북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크게 의존하는 것이 SI다. 군 소식통은 “신호정보기가 공중에 뜨면 평양까지도 첩보 습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정치권, ‘비공개 원칙’ SI까지 무차별 공개 최근 이 SI가 정치권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언론 브리핑 직후 국회 국방위에 비공개 정보를 추가로 보고했다. 그 직후 정치권에서 여기에 살을 붙인 이야기들이 무분별하게 나오면서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로 확인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름을 끼얹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는 다른 설명이었고 북한의 반인륜적 행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듯했다. 논란이 되자 주 원내대표는 곧장 “정확한 정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같은 당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인 한기호 의원은 “코로나19 때문에 (가까이 가서) 발랐단 건 말이 안 된다”며 “국방부 비공개 보고 때 나온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고, 주 원내대표의 말씀도 부정확하다”고 설명했다. ●軍 첩보 놓고 설왕설래 과거에도 군 첩보가 ‘스포츠식 중계’로 공개된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해 11월 북한 해상에서 넘어온 주민을 정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으로 돌려 보냈을 때도 군 첩보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군 당국은 첩보를 통해 해당 북한 주민이 살인을 저지른 후 남측으로 도주했다고 파악했다.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주민 2명이 10여명을 살해하고 해상으로 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SI를 통해 인지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군 내부에서는 “장관이 공개적으로 SI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SI는 군 당국이 존재 자체를 공식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비밀 등급이 높은데 장관이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해버린 것이다. ‘함박도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장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서북도서 북한군 무기 배치 현황을 시각 자료로 재구성해 공개했다. 이 자료는 전파를 타고 실시간으로 전국에 노출됐다. 이에 정 장관이 “적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말하자 하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이적세력이라고 하고 있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군 내부에서는 “이를 보고 북한군이 무기나 인력을 재배치할 수도 있는데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자료”라는 한탄이 나왔다. 이런 양상이 반복되자 군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핵심 정보에 정치인들의 자체 판단이 더해져 나가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키는 행위”라며 “안보 의식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니냐”고 불편함을 드러냈다.●북한 전통문에 드러난 공개 정보 신뢰성은 군 당국이 정보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공개정보다. 각종 영상·신호정보를 통해 파악한 정보라도 북한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에 공개된 정보와 비교해 사실을 판단한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공개정보가 첩보와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공무원 피격 사건에서도 북한 전통문에 드러난 ‘공개정보’는 군 당국의 분석과 배치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지난해 북한이 감행한 각종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북한의 공개정보와 군 당국의 분석이 일부 달랐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개발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 전술 지대지미사일(ATACMS), 초대형 방사포 계열 등 3종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더해 ‘대구경조종방사포’를 포함한 4종이라고 발표해 혼란이 커졌다. 군 당국은 북한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실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궤적과 공개정보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의 정보 판단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됐다. 정보부대 출신의 한 예비역 장교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공개정보를 내놓으면서도 몇 가지 의도적인 교란을 하려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며 “북한 주장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알권리와 정보 보호… 무엇이 더 중요한가 만약 SI 첩보가 세상 밖으로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 정보당국이 어떤 수단을 사용해 첩보를 입수했는지 북한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첩보 입수 루트가 노출되면 한동안은 ‘정보 공백’이 발생한다. 북한이 노출된 정보를 점검하고 자신들의 정보체계를 바꾸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복원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사출시험 정황이 상세하게 노출되며 북한이 신호정보 체계를 바꾸자 777부대의 정보수집 활동이 상당 부분 제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수사 능력이 있어도 수사 기법이나 증거수집 기법이 노출되면 범죄자에게 유리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이 민간인을 발견한 시점부터 6시간 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일자 “관련 첩보를 바로 활용하면 정보자산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민의 생명보다 자산 노출이 더 중요한 문제냐는 반박이 나왔다.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북한의 반인륜적 행위로 국민의 생명이 박탈된 것인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군의 발표는 공개된 것 외에도 여러 자산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분석한 것이라 신뢰도가 높다”며 “공개와 비공개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가는 신중한 정보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19 방역지침 무시하고 파티 연 美 남성 징역 1년 ‘실형’

    코로나19 방역지침 무시하고 파티 연 美 남성 징역 1년 ‘실형’

    미국 메릴랜드주(州)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파티를 연 4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28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숀 마셜 마이어스(42)는 지난 3월 같은 주 휴즈빌 자택에서 두 번에 걸쳐 50여 명의 지인을 초대한 대규모 파티를 개최해 10인 이상의 모임 및 행사를 금하는 행정 명령에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5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메릴랜드주 연방지방법원의 W. 루이스 헤네시 판사는 마이어스에게 징역 1년형 외에도 형기를 마친 뒤 감시 없는 보호관찰 3년과 벌금 5000달러(약 590만원)를 부과했다. 마이어스 변호인 하마드 마틴은 CNN의 입장표명 요청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주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어스는 3월 22일 자택에서 첫 번째 파티를 열었다. 그런데 파티 도중 누군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이 해산을 명령하자 마이어스는 해산을 거부하고 반박하긴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그런데 마이어스는 그로부터 5일 뒤 또다시 대규모 파티를 연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재차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나와 내 손님들은 모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였다. 그는 이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경찰의 해산 명령을 무시하라고 말하며 협조 요청을 거부해 결국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지 보건당국에 당시 마이어스가 주최한 두 건의 파티가 원인이 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지 문의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존스홉킨스대 집계 2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지난 22일 2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30분 현재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711만5300여명, 누적 사망자는 20만4700여명이다. 사진=숀 마셜 마이어스 머그샷(메릴랜드 주검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서울신문은 29일 제13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9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이번 지면 비평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서면으로 진행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기획과 함께 불명확한 재난지원금 지원 원칙을 비판한 분석 기사들이 좋은 평을 받은 반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면 기사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기본소득, 지역화폐, 통신비 지원, 공정경제 3법 등 주요 정치 사안들을 놓치지 않고 잘 다뤘다.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1면 톱으로 실은 통신비 선별·축소 지급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1면 하단에 ‘코로나 지원금 절반도 안 썼다´(9월 25일자)를 게재할 정도로 재난지원금의 지원 원칙과 적절한 집행에 대한 서울신문의 강한 문제의식을 볼 수 있었다.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9월 23일자 칼럼)에서는 지역화폐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특장과 경계 지점을 잘 분석해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통계로 본 2020여성의 삶’은 이미 있던 자료긴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과 장관 비율 추이, 여성 관리자 비율 추이를 그림으로 정리해 가독성과 전달력이 좋았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 내부 기명 칼럼들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 내용이 눈에 띈다. 언론의 본령에 비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을 만한 칼럼이나 사설을 인터넷판에서라도 우선 배치하는 것을 다시 제안한다. 정치 기사는 특별히 발굴한 기사가 아니라면 그나마 분석 기사가 서울신문만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숙현 전반적으로 국제면은 이슈와 쟁점도 잘 선정하고 적절한 컬러 사진을 게재해 읽는 내내 독자들로 하여금 풍성한 국제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9월 2일자) 기사는 글로벌 뉴스로는 흔치 않게 아프리카 뉴스를 기사화함으로써 국제뉴스의 영역을 확대시켰다고 생각한다. 자칫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영화를 비유해 설명한 점이 좋았다.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9월 14일자)는 일본의 대표적 진보학자인 야마구치 지로 교수를 인터뷰했다. 일본 진보학자의 시각에서 8년 아베 신조 정부의 정치를 평가한 심도 있는 기획이다. 특히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고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에서 한국을 이용했다는 내용은 매우 설득력 있고 신선했다.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를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9월 17일자)은 지난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해 내각의 명단, 각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패키지딜 협상, 스가 총리 최측근 2인방에 대한 기사까지 한 면에 게재해 심도 있는 뉴스를 다각적으로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충분히 성실하게 관련 근거를 제시했는지”라는 기준에 따라 좋은 기사들을 골라봤다. 지난달 28일자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기사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에 대한 검색 비율이 20% 증가했다는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잘 제시해 모범적인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9월 기사 중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기사는 기본소득 논쟁을 다룬 ‘AI 시대, 일자리가 기본 복지인 시대는 끝났다’(9월 4일자)였다. 지난달 신문에 실린 신현호 경제분석가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이재웅 대표가 신 분석가의 각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었다. 기본소득 논쟁의 양쪽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좋은 기사였다. 다만 두 명이 서로 토론을 하게 해 반박과 재반박이 이뤄지게 하고 대립되는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제시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들도 많았다. ‘치매 할머니 종용해 기부받아´(9월 15일자)는 제목의 표현이 신중치 못하고 과도했다. 기사에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박을 싣고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 내용을 너무 기정사실화했다. 검찰 기소를 법원의 최종 판결처럼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이슈와 관련해 9월 10일자 3면 기사의 ‘황제 복무´라는 단어도 지나치게 감정적인 제목이었다. 근거가 부족하고 정쟁에 이용되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이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유승혁 정치권에서 내놓는 궤변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였다. 9월 24일자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에서는 4차 추경으로 드러난 정치권의 민낯을 잘 꼬집었다. 다만 9월 한 달 내내 생각나는 기사라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기사밖에 없었다. 두 거대 정당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서울신문의 시리즈물 기획기사는 항상 좋다.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년 공공기관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80만원 벌었다´(9월 3일자), ‘공무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남성 수혜자가 2배 많았다´(9월 11일자) 등 공공기관 여성 임금 관련 기획기사는 놓칠 법한 주제였는데 잘 짚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독자가 많았을 것 같다. 서울신문은 기존에도 젠더 기사를 잘 다뤘지만 이번에도 역시 중요한 주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낳은 이색 현실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아 흥미로웠다. 이전에 보여 주던 수치 위주의 기사가 아니라 평소 생각지 못한 현장을 보여 줘서 신선했다. 학교가 느끼는 답답함도 꾸준히 잘 설명했다. 특히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9월 24일자)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동규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채움´ 섹션의 ‘뉴스를 부탁해´ 면에서 다룬 플랫폼 독과점·불공정거래행위 이슈, 이동통신사와 애플 관련 공정위의 동의의결 제도, 댐 과다 방류로 인한 농민 피해 등의 기사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관계 제공과 함께 정책에 대한 활발한 제언도 이뤄졌으면 한다. 주말 섹션인 ‘비움´에서는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가을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기사가 부족한 듯하다. 홈술족 가성비 와인 소개, ‘추캉스족´(추석+바캉스) 논란 등이 눈에 띈 정도였다. 레저와 여행, 문화, 영화·연극 등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소재를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 9월에도 국내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미, ARM(반도체설계 회사) 품고 화웨이 제재´(9월 15일자), ‘수출길 막히고 자금줄 끊기고···中 ‘반도체 굴기’ 풍전등화´(9월 25일자) 등의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먹거리로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국내외 동향과 전망,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계자료 보도는 시사점이나 전문 분석을 함께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디지털 경제규모 추정´ 등 통계청에서 새로 준비하거나 개편 중인 통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 정리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인도의 달리트(불가촉 천민) 출신 19세 여성이 4명의 카스트 상위 계층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14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남자들에게 들판으로 끌려가 변을 당해 심각한 중상을 입은 뒤 수도 델리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녀의 오빠는 영국 BBC 힌디 인터뷰를 통해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음을 인정하며 가해자들이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체포됐다는 점에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일간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달리트에 대한 희롱이 다반사였다고 털어놓았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야당도 주 정부를 공격했다. 달리트 출신으로 우타르 프라데시 수석장관을 지낸 마야와티는 29일 트위터에 “정부는 피해자 유족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제공해야 하며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가해자들을 빨리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역시 수석장관을 지냈던 아킬레시 야다브는 정부가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달리트 정치인이며 활동가인 챈드라세카르 아자드는 주말 피해자를 위문했다. 그의 정당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열자고 요구했다. 달리트 인구는 2억명에 이르는데 차별 금지법이 있지만 일상에서는 차별이 온존한다. 트위터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가장 치열한 논쟁 주제로 등장했는데 많은 이들이 2012년 델리에서 집단 성폭행 뒤 살해된 니르브하야(23) 사건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23세에 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여학생인데 인도 법률에서는 신원을 공개할 수 없어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누리꾼들은 니르브하야(겁없는 사람)이란 뜻의 이름을 붙여줬다. 인도에서는 이 사건 이후 강간과 성폭력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아 많은 시위가 벌어졌고 강간 관련 법률도 개정됐다. 하지만 여성과 소녀에 대한 범죄가 줄었다는 신호는 전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국 호텔과 싸우고 후기 남겼다가 징역 2년형 내몰린 미국인

    태국 호텔과 싸우고 후기 남겼다가 징역 2년형 내몰린 미국인

    태국의 한 리조트 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여행 사이트에 후기를 남긴 미국인이 최고 2년의 징역형을 살 위기에 내몰렸다. 악명 높은 이 나라의 명예훼손죄 때문이다. 29일 영국 BBC에 따르면 태국 꼬창 섬에 있는 시 뷰(Sea View) 리조트는 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웨슬리 바네스가 여행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에 리조트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글을 올려 명성을 깎아내렸다며 고소했다. 리조트 측은 바네스가 지난 몇 주 동안 각기 다른 사이트에 부당한 후기를 남겼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부정적인 후기를 써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바네스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년의 징역형과 20만 밧화(약 74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바네스와 리조트는 감정 싸움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들고 온 술을 마시면 리조트 식당에 지불해야 하는 콜키지 비용을 내지 않겠다며 직원과 다퉜다. 지난 6월 후기에는 리조트의 상급자가 하급자를 다루는 방식을 “현대판 노예제”에 빗댄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 12일 체포돼 며칠 구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바네스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여행 블로그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반격에 나섰으며, 리조트도 해당 블로그에 공식 성명을 전달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타이거는 페이스북에 여러 댓글이 달렸다고 소개했다. 한 누리꾼은 “(호텔) 이용 후기 때문에 체포됐다니 맙소사…”라며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태국 소유 리조트에 대해 좋지 않은 리뷰를 쓴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도 고소당했다”며 후기를 남기는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부정적인 후기를 남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현대판 노예제’ 운운한 것은 태국의 명예훼손법으로까지 이어진다”며 “비판 때문에 체포돼서는 안 되지만, 현지 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을 내놓았다. 태국의 명예훼손죄는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정치인이나 기업 등 ‘힘센 이’들을 비판하지 못하게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 한 가금류 가공공장은 열악한 근로 여건을 지적하는 글을 올린 언론인과 인권단체 등을 겨냥해 무려 38건의 소송을 제기해 언론인이 2년형을 선고받았다. 조너선 헤드 BBC 동남아 특파원은 2016년 자신이 작성한 기사 때문에 명예훼손죄로 기소돼 18개월을 시달리다가 원고가 소를 취하해 간신히 징역형을 모면했다며 이 죄목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다음은 그의 발언 요지.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고소할 수 있는 데다 법원은 좀처럼 기각하지 않아 얼마든지 남용될 수 있다. 법원이 소환했는데 불응하면 곧바로 체포할 수 있다. 피고는 보석금을 내야 하며, 외국인이면 여권을 법원에 맡겨야 하고, 재판은 몇년까지 끌 수 있다. 승소하더라도 소송 비용을 돌려받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별도의 민사 소송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 반면 원고는 재판에서 지더라도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더 나쁜 것은 태국에서의 진실은 많은 나라들처럼 자동적인 방어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고가 진실이라고 우기면, 당신의 보도가 공익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증명하더라도 감옥에 갈 수 있다.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변호사를 제대로 된 비용을 들여 구하기란 아주 어렵다. 놀랍지도 않게 이 죄는 사업이나 정치적 논쟁에서 자주 악용된다. 이권단체들은 부정의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침묵하고 놀림감으로 만드는 데 이 죄를 악용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석에도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 선거전…마지막 메시지는?

    추석에도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 선거전…마지막 메시지는?

    정의당 당대표가 다음달 9일 최종 선출되면서 김종철·배진교(득표 순) 후보는 추석 연휴에도 선거운동을 진행하게 됐다.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드러난 당원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추석을 지내고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더 심해질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지난 27일 1차 투표에서 총 선거권자 2만 6851명 중 총 1만 3733명이 투표해 투표율 51.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혁신위원회까지 구성하며 ‘포스트 심상정’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에 나섰던 중요한 선거였지만, 당원들의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김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지만, 이마저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당장 결선에 오른 후보들부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결선진출에 대한 기쁨보다 현재 우리당이 처한 상황과 다소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컸던 어제였다”고 했다. 배 후보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긴 연휴로 인해 선거운동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즐거운 역전극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짧은 인사를 줄인다”고 적었다. 특히 투표가 시작하는 다음달 5일 직전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후보와 배 후보 모두 온라인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 측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투표일 중간인 다음달 6일 ‘한겨레TV’와 ‘MBC’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낙선한 후보들을 지지했던 당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과감한 진보정책’ 원외 김종철…‘이기는 정당’ 현역 배진교김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진보정당에 과감한 진보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공약이었던 무상의료와 무상급식이 ‘문재인케어’와 고교등록금 폐지로 이어진 점을 근거로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정의당은 민주당이나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더 앞서나가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 기본자산제,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을 통한 재분배 실시 등을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하는 등 진보진영에 남아있는 금기를 깨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는 매일 현안에 브리핑하면서 당의 선임대변인이자 대표 토론자로 나서 진보정당의 메시지를 내왔던 장점을 살리고 있다. 그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메시지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반면 배 후보는 ‘이기는 정의당’, ‘가치정당’, ‘진보 집권’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기후정의와 노동존중, 젠더평등이라는 3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제2창당에 나서 2020년 대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최근 YTN 라디오에서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더욱 선명하고 진보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 이 생각으로 정의당의 정체성을 반드시 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현역의원임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보니까 원내의 우리 의원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고. 그 힘으로 원외의 우리 당 조직들 통합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배 후보는 대표 선거 중에도 입법 활동 등을 하면서 현역의원의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배 후보는 지난 28일 ‘집중투표, 다중대표소송, 전자투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공정경제3법’ 논쟁에 뛰어들었다. ●두 후보 간 마지막 메시지는?우선 김 후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배 후보는 현역 의원의 강점을 살리면서 이념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을 호소한다는 입장이다.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28일 통화에서 “당의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려고 지역과 현장의 현안을 정책과 입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현역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사회운동정당을 말하고 있는데 이념정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대중정당으로 폭넓게 가야 한다”며 “그렇게 가려면 현역 국회의원 당대표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당의 전반적인 혁신과 탄탄한 정비가 필요하고,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정의당을 아래로부터 강화하려면 지역에서부터 당원을 만나서 당을 추슬러야 한다”며 “의원을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오히려 과감한 정책 전환, 통합적인 리더십,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김 후보임을 강조해 1위를 지켜낸다는 입장이다.●‘진보정치2세대’ 대표하는 정치인 김 후보와 배 후보는 30대 청년시절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온 대표적인 ‘진보정치 2세대’로 꼽힌다. 좌파(PD계열)의 지원을 받는 김 후보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를 시작해 고 노회찬, 윤소하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맡으며 당의 풍파를 모두 경험했다. ‘인천연합’(NL계열)을 지지를 받는 배 후보는 민주노동당 창당에 함께하며 2003년 민주노동당 남동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2010년에는 인천남동구청장에 당선되며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 시대를 열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코로나19 방역지침 무시하고 대규모 파티 연 美 남성의 최후

    코로나19 방역지침 무시하고 대규모 파티 연 美 남성의 최후

    미국 메릴랜드주(州)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파티를 연 4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28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숀 마셜 마이어스(42)는 지난 3월 같은 주 휴즈빌 자택에서 두 번에 걸쳐 50여 명의 지인을 초대한 대규모 파티를 개최해 10인 이상의 모임 및 행사를 금하는 행정 명령에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5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메릴랜드주 연방지방법원의 W. 루이스 헤네시 판사는 마이어스에게 징역 1년형 외에도 형기를 마친 뒤 감시 없는 보호관찰 3년과 벌금 5000달러(약 590만원)를 부과했다. 마이어스 변호인 하마드 마틴은 CNN의 입장표명 요청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주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어스는 3월 22일 자택에서 첫 번째 파티를 열었다. 그런데 파티 도중 누군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이 해산을 명령하자 마이어스는 해산을 거부하고 반박하긴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그런데 마이어스는 그로부터 5일 뒤 또다시 대규모 파티를 연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재차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나와 내 손님들은 모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였다. 그는 이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경찰의 해산 명령을 무시하라고 말하며 협조 요청을 거부해 결국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지 보건당국에 당시 마이어스가 주최한 두 건의 파티가 원인이 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지 문의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존스홉킨스대 집계 2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지난 22일 2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30분 현재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711만5300여명, 누적 사망자는 20만4700여명이다. 사진=숀 마셜 마이어스 머그샷(메릴랜드 주검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LL 무력화 의도보다 南정찰강화 대비 포석”무게

    “NLL 무력화 의도보다 南정찰강화 대비 포석”무게

    1999년 일방 선포… 정부는 인정 안 해9·19 합의엔 ‘NLL 일대 평화수역’ 명시북측이 피격된 A씨의 시신 수색 과정에서 남측이 ‘무단 침범’하고 있다며 27일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까지 한 마당에 북방한계선(NLL) 이슈를 재점화해 분쟁수역화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남측의 정찰활동 강화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은 북측 해군 경비정이 1999년 6월 NLL을 침범해 발발한 제1차 연평해전 이후 NLL의 무효화를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선포한 개념이다. NLL보다 남쪽으로 최대 20㎞ 내려와 있으며, 서해 5도의 광범위한 남쪽 해상을 포함한다. 이후 북한은 2006년 NLL보다 약 1~2㎞ 남하해 설정된 해상경비계선을 수정,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NLL이 남북 간 실질적 해상 경계선이라는 입장이며 해상군사분계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NLL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이 해상 경계선에 합의하지 못하자 같은 해 8월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이 남측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와 북측 황해 옹진반도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북측에 통보한 경계선이다. 북측은 NLL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으나 1970년대까지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남북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부속 합의에서 “해상 불가침 구역은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한다”며 사실상 NLL을 존중하는 것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북측이 1999년부터 NLL을 본격 쟁점화했으나 이후 2018년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은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그럼에도 북측이 해상군사분계선을 다시 거론한 데 대해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남측의 NLL 일대 수색·정찰 활동 강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견제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남측의 반응에 따라 NLL 문제를 본격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이 각각 해역에서 수색에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며 영해 침범 논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침범 주장 ‘해상분계선’…NLL 남쪽으로 자체 설정

    北침범 주장 ‘해상분계선’…NLL 남쪽으로 자체 설정

    1999년 北이 일방 선포한 기준선NLL보다 남쪽으로 자체 설정과거에도 ‘NLL 인정’ 놓고 논란 북한이 피격된 남측 공무원의 시신 수색 과정에서 남측이 ‘무단 침범’하고 있다며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언급한 가운데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은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서해 해상군사분계선 무단 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은 1999년 9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의 해상 경계선으로 선포한 ‘조선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서해 경비계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분계선은 현재의 NLL에서 훨씬 남쪽으로 설정되어 있고 서해 5개 도서의 광범위한 남단 해상이 모두 이 안에 들어간다. 군 당국은 이 분계선을 기준으로 할 경우 서해 5개 도서의 남단 수역을 고스란히 북측에 내어주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서해 NLL은 1953년 8월 30일 유엔군사령관이 유엔군 측 해·공군의 해상초계 활동 범위를 한정하기 위해 설정한 기준선으로, 남북이 합의로 설정한 경계선은 아니었지만 남북 간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 역할을 해왔다. 북한 공식적으로 ‘NLL’ 인정 안 해…‘서해 분쟁수역’ 표기 북한은 공식적으론 NLL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NLL을 ‘서해 열점수역’, ‘서해 분쟁수역’ 등으로 지칭해왔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부속 합의에서 “해상 불가침 구역은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관할해온 구역으로 한다”는 데 합의하며 사실상 NLL을 존중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 듯했지만, 이후에도 북측의 NLL 인정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 되풀이됐다.9·19합의엔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명시 이 같은 논란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당시에도 불거졌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서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 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하면서 합의서상에 NLL이 명시돼 있다. 다만 평화수역 조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해 추후 남북군사공동위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9·19 합의 이전의 해상군사분계선을 다시금 꺼내든 것은 과거의 NLL 이슈를 재점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인 눈 감자마자 여친에게 편지 쓴 美대통령, 들킬까봐 버저 달기도

    부인 눈 감자마자 여친에게 편지 쓴 美대통령, 들킬까봐 버저 달기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터져나오는 성추문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취임 전의 얘기이고, 백악관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샐리 헤밍스,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 등이 대통령이 아니었던 트럼프와 밀회를 즐겼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들, 현직에 있을 때도 추잡하고 난잡한 성생활을 즐긴 이들이 적지 않았다. 3대 대통령이며 독립선언서를 기초했고 공화당의 창당 주역인 토머스 제퍼슨부터 노예 소유주로서 초야권을 이용해 흑인 노예들을 겁탈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도 죽을 때 318명의 노예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왕들과의 섹스(Sex With Kings)’란 책을 써 유럽 왕가의 침실 얘기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였던 뉴욕 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작가 앨리노어 허먼이 속편 격인 ‘대통령들과의 섹스(Sex With Presidents)’를 내놔 백악관의 침실을 들여다봤다. 그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피플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를 이끌게 된 대부분의 남성들은 수많은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들은 나르시스트”라며 “갑자기 많은 권력을 쥐게 된 남자가 에고에 가득찬 나르시스트가 되면 차츰 미쳐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몰래 즐기는 정사는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의 짜릿한 스릴과 별반 차이가 없어지며, 자신에게 열광하며 황홀해 하는 팬들의 함성과 뒤섞이게 된다. 백악관을 향해 몸을 던지는 저돌성과 압박은 여성들과 밀회를 대놓고 즐기는 무모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책에 썼다. 가장 먼저 우드로 윌슨 28대 대통령. 첫 부인 엘렌이 1914년 희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금세 쓸쓸함을 느낀 대통령은 몰래 사귀는 중이었던 여자친구 매리 펙에게 “이렇게 외롭고 가슴이 허물어지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소” 어쩌구하는 편지를 썼다. 엘렌이 눈을 감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였다. 일년 뒤 재혼했는데 펙이 아니라 버뮤다 여행 갔을 때 만난 젊은 이혼녀 에디스 볼링 갤트였는데 조카 헬렌 본스의 친구였다. 물론 둘은 결혼 전에 열정적인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 윌슨은 에디스가 “연인에게 몸을 돌려 문을 활짝 열어, 아니 아직 충분히 문을 연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사랑이 깃든 달콤하고 신성한 곳들을 보여줬다”고 남사스럽게 썼다. 그는 그녀가 “완벽한 애인”이라며 모든 편지에 스스로 붙인 별명 “호랑이(Tiger)”라고 서명했다.윌슨 대통령의 후임이며 얼마 전에도 혼외 딸의 아들이 관 뚜껑을 열어서라도 자신이 할아버지의 손자임을 증명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해 화제가 됐던 워런 하딩 29대 대통령은 자신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데리고 백악관 밖으로 나가 정부와의 밀회를 즐겼다. 오하이오주의 신문사를 경영하는 잘생긴 남자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예전으로 돌아가자(return to normalcy)”며 압도적으로 당선돼 1921년 취임했다. 그의 사생활만 예전으로 돌아갔다. 두 여인과 동시에 사귀기도 했는가를 둘러싸고 오래 논쟁이 이어졌다. 오하이오주 백화점 주인의 아내 캐리 풀턴 필립스와 엘리자베스란 혼외 딸을 낳은 비서 낸 브리튼이다. 나중에 엘리자베스는 ‘대통령의 딸’이란 책을 써 자신의 어머니 얘기를 만천하에 알렸다. 금주령 속에서도 하딩 대통령은 창녀들과 놀면서 술에 취하곤 했다. 충직한(?) SS 요원들만 데리고 밤에 몰래 백악관을 빠져나갔다. 하루는 백악관 근처 K 스트리트에 있던 윤락업소에서 한 창녀가 샴페인병으로 머리를 얻어맞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녀 친구들은 살려내려 애쓰는데 하딩이 몸을 가누지도 못해 벽에 기댄 채로 있다가 SS 요원들이 그를 간신히 건물 밖으로 피신시켰다”고 허먼은 적었다. 워싱턴 DC의 부자들은 여름에 부인과 자녀들을 시원한 별장에 보내고, “여름 아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으레 있는 일이었는데 전무후무할 4선 연임 기록을 세운 프랭클린 D 루즈벨트 32대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인 앨리노어의 비서였던 루시 페이지 머서 러더퍼드란 여성과 바람을 피웠는데 부인과 자녀가 여름 별처로 떠난 1917년 함께 드라이브를 하거나 요트를 탔다. 허먼에 따르면 테디 루즈벨트의 딸인 앨리스 루즈벨트 롱워스는 둘이 마음놓고 만나라고 자신의 별장을 빌려줬다. 왜 그런냐고 묻는 식구들에게 롱워스는 “프랭클린은 좋은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어요. 앨리노어와 결혼했으니 까요”라고 답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앨리노어는 둘의 편지들을 발견하고 “내세상의 한 부분이 바닥까지 떨어진 기분이다. 솔직히 난생 처음 스스로와 내 주변, 내 세계를 마주한 느낌”이라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적었다. 루시와의 관계가 끝나자 새 여성이 FDR의 인생에 들어왔다. 마거리트 앨리스 “미시” 르핸드였는데 개인 비서로 들어온 아주 젊은 여성이었다. 1920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임기 내내 이어졌다. 아들 엘리엇은 1973년 펴낸 책에다 둘의 밀회를 알고 있었다고 썼다. “아버지는 미시에 대한 감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허먼은 미시가 대통령 무릎에 앉는 일도 여러 번 있었으며 “FD”라고 애칭을 부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부인 앨리노어 역시 여기자 로레나 힉콕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즐겼다. 둘이 주고 받은 편지에는 동성애 표현이 넘쳐났다. 1933년 힉콕에게 보낸 편지에다 “당신에게 키스할 수 없어 사진에다 잘 자라고, 좋은 아침이라며 키스를 한답니다. 당신이 몹시 그립고 많이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은 영부인 버드 몰래 여인들을 오벌 오피스에 숨겨들게 했다. 심지어 어느날 은 비서 중 한 명과 관계를 갖는데 버드 여사가 오벌 오피스로 접근하자 SS 요원들이 버저를 눌러 알리게 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난봉꾼이었다. 흉악한 속마음으로 여인들을 고용한 뒤 즐기다 싫증나면 해고하는 식이었다고 허먼은 적었다. 라이프 잡지 기자 할 윙고는 존슨 대통령이 “당신은 내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몇몇 여성의 침실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해라. 그건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왜 대선을 눈앞에 두고 이런 책을 내느냐, 이런 시선이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투표하기 전 후보의 성적 경력을 확인하고 지지할지 결정해야 하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허먼은 그렇지는 않고 다만 재미있게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후보들의 정책, 일자리나 세금, 누가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냐는 등 정책을 갖고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 대부분의 미국인이 그렇고, 하지 말아야 할 불륜을 저지르곤 한다. 어쨌든 그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다고 피플은 전했다. 역시 독자가 다르니, 책을 쓴 저자도 이런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고 잡지도 스스럼 없이 전하는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는 작은 보이밴드”… ‘아미’ 분노케 한 英방송인의 발언 논란

    “BTS는 작은 보이밴드”… ‘아미’ 분노케 한 英방송인의 발언 논란

    영국의 한 방송인이 방탄소년단(BTS)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았다.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기 퀴즈쇼 ‘체이스’에 출연 중인 앤 히저티는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작은 보이밴드”라는 댓글을 올렸다가 팬들의 반발을 샀다. 히저티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3일 BTS의 유엔총회 부대행사 영상 메시지를 둘러싼 논쟁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TS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다시 꿈꾸고 함께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에디터인 앤 맥엘보이는 이와 관련해 “제발 안돼”라는 글을 올렸다. BTS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맥엘보이는 “농담으로 올린 트윗이었을 뿐이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라는 뜻을 남겼다.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히저티는 “이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지도 않은 한국의 작은 보이밴드 때문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BTS팬들은 ‘작은 밴드’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BTS는 아시아 남성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면서 ‘작다’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발언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BTS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대와 문화, 성별이 다른 전 세계 다른 수백만 명에게도 BTS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데이터 경제의 공정한 경기장 만들기/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데이터 경제의 공정한 경기장 만들기/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대를 막론하고 ‘공정’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다. 특히 한국의 청년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라고 한다. 공정한 사회, 공정한 경쟁 여건을 만드는 것은 한국이 직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추상같은 의지로 동일한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적용 대상마다 달라지는 잣대를 누가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 기준을 만들 때에는 넓고 긴 안목에서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좁고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급하게 만든 기준은 오래가지 못한다. 자꾸 덧대어지고 구멍을 때우다 보면 기준 전체가 누더기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여러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도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수긍하는 ‘공정’한 기준을 도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경제의 참가자들에게 적용되는 공정한 규칙과 기준을 만드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고 온갖 곳에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얼핏 생각하기에 데이터는 무궁무진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데이터 확보를 둘러싼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집중, 나아가 독점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논란은 데이터 기반 산업이나 시장(data-driven market)에서 더 뜨겁다. 데이터 기반 산업은 데이터가 중요한 투입 요소가 되는 산업을 말한다. 데이터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저장 및 분석 능력이 빠르게 향상됨에 따라 많은 산업에서 데이터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왜 지금을 데이터 경제 시대라고 하겠는가. 데이터 경제에서 중요한 축의 하나인 플랫폼 사업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많은 이용자의 정보를 손쉽게 모으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에 근거해 소비자에게 더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데이터는 더 빠른 속도로 쌓인다. 데이터의 규모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모든 기업들이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데이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 집중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승자 독식 시장이 되면서 다수의 기업이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산업에 새로 진출한 신규 창업자가 데이터 부족으로 경쟁력 열위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소위 콜드스타트 문제도 제기된다. 경기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경기 결과가 거의 정해져 있다면 공정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들을 감안해 유럽연합(EU)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데이터의 독점적 사용을 규제하거나 집중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경쟁 당국이 수조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한 적이 있으며, 지금도 다수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유(mandated data sharing)하도록 하자는 학자들도 많다. 독일 사민당은 2019년에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반면 데이터가 일부 기업에 집중되더라도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데이터는 도처에서 시시각각 끝없이 만들어지며 데이터 수집 및 유통 비용도 낮기 때문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이용자 데이터를 갖추지 않고도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사례도 흔히 거론된다. 이처럼 데이터 집중의 경쟁 제한성 문제는 학계에서도 계속 논쟁이 이루어지는 이슈다. 한편 빅데이터 기업들이 데이터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모으도록 유인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 데이터 집중을 과도하게 규제하거나 공유를 지나치게 강요함에 따라 데이터 생산과 집적의 동기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콜드스타트 문제를 겪었으나 이를 극복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확보한 데이터를 경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공정하다고 여길 수 있다.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전리품이 없는 경쟁에 누가 참여하겠는가. 결론적으로 데이터 경제에서 공정한 경쟁의 규칙과 기준을 만드는 것은 다양한 참가자들의 입장과 시각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결국 한국 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다.
  •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

    여야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9년 만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지난 22일 통과시켰다. 심사 기간은 10일로 앞선 세 차례보다 짧았지만, 여야는 10일 내내 통신비 지급을 놓고 대립했다. 전체 7조 8147억원의 규모를 고려하면 그리 크지 않은 9289억원을 4083억원으로 감액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수많은 영세자영업자와 빈곤층, 취약 노동계층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마당에 정치인들이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다 빚어진 소극이자 참극이다. 보편·선별 논쟁을 넘어 긴급재난지원의 원칙부터 세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추경은 지난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발 빠르게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급하자고 주장했고 경쟁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선별 지원을 강조했다. 전액 국가 채무로 부담해야 할 상황이어서 정부와 여당은 피해를 본 계층에게 집중 지원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야당도 이에 공감했다. 그러나 당정청 회의를 거치며 느닷없이 전 국민 통신비 지원안이 나왔다. 보편 지원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든 답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지만, 사실 대다수 국민은 통신비 지원 혼란 국면 내내 “대체 왜?”라는 반응이었다. 이 대표가 건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흔쾌히 받은 전 국민 통신비 지원은 야당의 좋은 공격 목표가 됐다. 더욱이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주려면 9300억원이 들어가는데도 효과성이나 선별 지급의 기준, 의사결정 과정이 모두 명확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했으나 중간에 보편 지급 얘기가 계속 나오자 결국엔 통신비라도 다 주자는 식이 됐다”며 “재난지원금 설계 과정이 원칙도 없고 정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실토했다.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추경을 하면서 문 대통령이나 이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중 누구도 리더십과 판단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며 “그 결과 일관성과 논리성이 결여된 정책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선 레이스와 대규모 재정 투입이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임기응변식이 아닌 제대로 된 재난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선별 기준이나 재원 마련 방법, 지급 방식 등을 포함한 추경에 관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재정을 효과적으로 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소득이 낮고 취약하며 재난으로 인해 급격한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지원이라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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