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쟁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95
  • ‘대검과 법무부 엇박자’…박범계 “검찰 민주적 통제 아직 필요”

    ‘대검과 법무부 엇박자’…박범계 “검찰 민주적 통제 아직 필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분야 공약에 정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예정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윤 당선인 측에 보조를 맞춘 대검찰청과는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박 장관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책임 행정 원리에 입각한 것”이라며 “아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검찰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의 담보가 더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제도적으로 강구되고 검찰의 조직문화가 그에 맞춰 개선된다면 수사지휘권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검찰개혁의 근거로 강조해왔던 것이다. 법무부가 24일로 예정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되면 인수위원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이 강조한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새 정부가 직제개편 안을 바꾸려 하면 대통령령이라 얼마든지 쉽게 바꿀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겠나”라면서도 “검찰은 당당한 준사법기관으로 국민 속에 깊이 안착 돼야 한다. 수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과연 검찰에 좋은 일이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대검이 최근 법무부에 수사지휘권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한 것과는 배치된다. 앞서 대검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재가를 거쳐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 확대와 독자 예산편성권 등 윤 당선인 공약에 찬성하는 취지의 의견을 법무부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에 독자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법 사항”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전제한다면 검찰 예산편성권에 독립성을 부여할 필요는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선 기간 여론을 양분했던 가장 큰 이슈였던 대장동 사건에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많다. 어떻게 공정하게 수사할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수사의 결론이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논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성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개별특검이나 상설특검법에 의한 특검으로 조속히 이 논쟁을 종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김치 논쟁은 우스갯거리” 中매체, 한국 조롱 기사 또 꺼내

    “김치 논쟁은 우스갯거리” 中매체, 한국 조롱 기사 또 꺼내

    배우 추자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김치를 ‘파오차이’(중국 절임채소)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자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을 조롱하는 과거 인터뷰 기사를 다시 실어 비난했다. ‘한낱 반찬’에 불과한 김치가 한국인의 눈엔 중요한 세계적 발명품이라고 조롱한 것이다. 21일 환구시보는 「중국 내 한국 연예인이 ‘파오차이’를 ‘파오차이’라고 하자 한국 교수 또다시 불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추자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실수는 더 이상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외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 기본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질타한 사건을 전했다. 추자현, 김치에 ‘파오차이’ 자막 달았다가 사과 추자현은 지난 19일 중국의 쇼핑 관련 소셜미디어인 ‘샤오훙수’ 계정에 남편 우효광이 끓여준 라면을 김치와 함께 먹으면서 김치에 중국어 자막으로 ‘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비판을 받았다. 과거 김치는 편의상 중국의 절임채소 음식인 파오차이로 번역해왔으나, 두 음식이 서로 엄연히 다른 음식인데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 김치를 자국 음식문화로 전유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신치’(辛奇)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 교수는 21일 “안 그래도 중국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많은데 국위선양도 하고, 외화도 벌어오는 건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자현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22일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파오차이’ 표기 논란을 사과했다. 환구시보, 과거 한국 조롱 인터뷰 다시 실어환구시보는 이를 전하며 “서 교수가 중국의 김치 표기에 문제를 제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2020년 12월 서 교수가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인터넷 백과사전에 수록한 중국 포털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낸 사실을 거론했다. 문제는 환구시보가 이 사건을 다루면서 당시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다시 끄집어내 내보냈다는 점이다. 바이두 논란 당시 랴오닝 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김치 기원 문제는 중국인에게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한데, 한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인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인데 한국인 눈에는 세계의 중요한 발명품이다” 등 한국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한국은 민족 전통과 풍습을 중시하는데, 이러한 민족 자존심이 특수한 민족심리로 승화했다”는 표현까지 했다. 서경덕 “한국은 남의 발명품 탐하지 않는다”서 교수는 23일 소셜미디어에 “이틀간 중국 네티즌들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았다.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더 심했다”며 “특히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은 기사로 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환구시보가 다시 내보낸 문제의 인터뷰 기사를 서 교수는 매섭게 질타했다. 서 교수는 “그런데 왜 ‘한낱 반찬’에 불과한 김치를 중국은 빼앗으려 할까요”라며 “한국은 최소한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탐하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중국 매체가 정확한 역사·문화적 팩트를 조사하지 않고 감정적인 기사를 쓰고 있다며 “이는 기사화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에게 반한감정을 불러일으켜 온라인상에서 공격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일침을 던졌다.
  • “윤석열, 문재인 체포에 총력”, “文 영구 추방” 망발 쏟아내는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

    “윤석열, 문재인 체포에 총력”, “文 영구 추방” 망발 쏟아내는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

    “정권을 떠받치기 위해 이전 정권의 부패를 철저히 추궁하는 것이 한국 정치의 특기다.” 한국의 정권 교체에 즈음해 일본의 우익 언론들이 밑도 끝도 없는 내용의 저질 기사를 무분별하게 양산해 내고 있다. 역대 정권 교체 사례를 무리하게 끌어다 붙이며 타국 국가 지도자에 대해 ‘혐한론’(嫌韓論) 차원의 접근을 하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週刊)포스트는 4월 1일자 최신호(인터넷판은 20일 게재)에서 ‘윤석열 한국 신임 대통령, 문재인씨 체포에 총력 기울이나...야당 의원에 대한 본보기성 체포도’라는 기사를 실었다. 겐다이(現代)비즈니스도 21일 ‘문재인은 영원히 추방...한국의 중심부에서 지금 문재인 대논쟁이 달아오르는 이유’라는 기고문을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필자는 각종 미디어에서 혐한 언설을 늘어놓아 일본내 지한파들로부터 비난받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다. 하나같이 언론의 허울 뒤에 숨어 타국 지도자에 대한 무책임하고 감정적인 주장으로 일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치 전쟁 상태에 있는 국가를 상대로 한 프로파간다(선전선동)를 연상시킬 정도다.  슈칸포스트는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윤 대통령 당선인의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 인터뷰 발언을 끄집어내 “한국에서는 권력자의 ‘수사한다’라는 말이 단순한 ‘위협’으로 끝나지 않는다”라며 “정권교체 때마다 전 대통령이 소추, 탄핵, 체포돼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강경한 책임 추궁의 배경에는 한국의 독자적인 문화가 자리한다”고 전 아사히신문 서울 특파원 마에카와 게이지의 자의적 분석을 달았다. “한국에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이 있다. 조선시대 때부터 새로운 권력자가 나오면 더 가혹한 압정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현 정권은 ‘구관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며 이를 위해 과거 권력자 때리기에 안간힘을 쓰게 된다. 앞선 권력자의 범죄를 비난함으로써 자기 집권의 구심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마에카와는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위안부 거짓보도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우익 인사다. 마에카와는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전혀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문재인씨에 대해 국가내란죄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파로부터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국내 일부 과격파의 주장을 마치 보수 진영 전체의 분위기인 것처럼 왜곡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슈칸포스트는 오는 5월부터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을 본보기 차원에서 비리 등을 엮어 검거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의 시조 이성계는 전 왕조인 고려의 왕족을 여자아이까지 전부 처형했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문재인 정권에 관련된 사람들을 뿌리채 뽑아낼 것인지 주목된다고 했다.무토 전 주한 일본대사는 겐다이비즈니스 기고에서 문재인 정권 5년을 ‘강권적 독재정권’으로 표현하며 총체적으로 비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권력기구 장악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좌익정당이 장기집권을 달성해 보수의 권력기반을 소멸시키려는 것”,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하는 것이 아니다” 등 주장이다. 나름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내외 언론보도 기사 등을 인용했지만, 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문재인 정권 매도에 의도를 두고 있음이 단박에 드러난다. 여권 인사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의도적인 오역까지 버젓이 이뤄졌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만들어서 잠시 맡긴 권력을 내 것인양 독점하고 내로남불 오만한 행태를 거듭하다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벌써 잊어 버리고 나는 책임없다는 듯 자기 욕심만 탐하다가는 영구히 퇴출당할 것이다”라고 말한 문구를 인용하면서 이를 ‘문재인, 영원히 추방’이라고 전혀 맞지 않는 제목으로 연결시켰다. 일본 언론의 한 전직 서울 특파원은 “아무리 대중잡지라고 해도 이런 글들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에 백해무익한 기사들이 오직 판매를 위해 마구잡이로 생산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NCAA 수영대회 우승 ‘최초 트랜스젠더 챔피언’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NCAA 수영대회 우승 ‘최초 트랜스젠더 챔피언’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22·펜실베니아대)가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한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계에선 토마스과 여성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미 스포츠 전문방송 ESPN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조지애나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NCAA 전국 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결승 경기에서 4분 33초24를 기록하며 2위보다 2초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1,500m 은메달리스트인 에리카 설리번이 차지했다. 이번 경기로 토마스는 NCAA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됐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선 토마스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관중들은 “여성 스포츠를 구하자”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관중석에 앉아있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토마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경기 참여를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선 “수영과 경기에만 집중하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차단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관객석에서는 “사기꾼”이라는 조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토마스의 NCAA 대회 우승 이후 미 스포츠계에선 그의 우승이 ‘성별‧신체적인 차이를 무시한 불공정한 경쟁’인지 혹은 ‘성소수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인지를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한편, 생물학적 남성이었던 토마스는 남성 수영 선수로 활동할 당시 뛰어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호르몬 주사를 맞고 성전환 선언 이후 여성팀으로 옮긴 토마스는 지난해 11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수영경기 중 여성 200미터, 500미터 자유형 종목에 출전해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토마스가 신기록을 쓰자,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과 경쟁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미국수영협회는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의 호르몬 수치 등의 요건을 강화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수영선수는 경기에 참여하기 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L)당 5나노몰(nM)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다른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미 수영협회가 새롭게 제시한 성전환 여성 선수의 출전 자격 규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보다도 엄격한 수준이다. 바뀐 정책은 2022 겨울 선수권대회부터 적용된다.
  • [사설]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서두를 일 아니다

    [사설]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서두를 일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5월 10일부터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관저는 한남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하고, 용산 집무실 주변에도 국민공원을 만들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권력의 상징 청와대는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939년 일본 총독 미나미 지로가 관저로 사용한 지 83년 만이며, 윤보선 전 대통령이 1960년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 지 62년 만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때부터 청와대는 왕조시대 궁궐의 축소판이라고 비난하며 청와대 해체와 대통령실의 광화문 이전을 약속했다. 광화문 외교부청사도 검토됐지만 경호에 약하다는 이유로 지하벙커와 헬기장 등 군사시설이 있는 국방부 청사로 결론이 났다. 이전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임은 이해가 되지만 당초 약속한 광화문 집무실이 무산된 것은 유감이다. 군 안보시설인 국방부 청사가 또 다른 구중궁궐이 될 수 있으며, ‘국민 속으로’라는 이전 취지와도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월 10일 용산으로 입주하고 청와대를 동시에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일정도 너무 촉박하다. 취임까지 불과 50일 남았는데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여서 될 일이 아니다. 졸속 이전으로 생기는 부작용이 더 큰 만큼 넉넉히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해도 국민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어제 서해상에서 방사포 4발을 발사한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이런 민감한 정권 이양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의 연쇄 이동으로 안보공백이 생길 거라는 우려도 크다. 윤 당선인은 “군부대가 이사한다고 국방 공백이 생긴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지만 국가 안보 문제에 한 치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전 비용 문제도 496억원이라는 윤 당선인의 설명과 달리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들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수위는 정확한 비용을 추산해 불필요한 논쟁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청와대 이전보다 더 시급한 건 민생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수십만명씩 쏟아지면서 방역과 손실보상이 시급하고, 휘발유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물가도 초비상인 만큼 당선인과 인수위는 민생 문제를 제1순위로 챙기기 바란다.
  • [자치광장]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 새 정부에 바란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 새 정부에 바란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2010년부터 서울 용산구의 슬로건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 시대’다. 3선 구청장으로서 용산 시대의 완성은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에 있다고 자신해 왔다. 미군기지의 조속한 반환과 공원 내 잔류시설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미 용산구는 한미연합사와 미 대사관 직원 숙소를 공원 밖으로 내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용산공원 조성은 1990년 6월 노태우 전 대통령 시대 ‘한미 용산기지 이전 기본합의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05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 주도 공원 추진 방침’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방침대로라면 “침략과 지배, 전쟁과 고난의 역사를 과거로 보내고 자주와 평화의 대한민국,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공원”이 들어서야 한다.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속도보다는 방향을 강조한 이유다. 공원 조성 논의가 시작되고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 지난해 8월 공원 일부를 택지로 조성해 주택을 공급하자는 내용으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안했을 것이라 미뤄 짐작한다. 그러나 해당 지방정부와의 소통 없이 발의된 이 안건은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이런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국토교통부는 국립과학문화관, 국립경찰박물관, 국립여성사박물관 등 각 부처가 제안한 8개 콘텐츠를 용산공원 안에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그때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계획들을 폐기,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용산 미군기지가 갖는 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일들이다. 해당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안타까움이 남는 대목이다. 공원 안에 무언가를 얹겠다는 소모적인 논쟁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이 땅을 고스란히 더 빨리 우리 품으로 되찾아 오는 것이다. 당장 ‘N+7’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부지를 반환받은 후 7년 안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11월 국토부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공청회’에서 공원 조성 마감 시한(2027년)을 없앤 새 계획을 발표했다. 민선 7기 임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답답함을 토로해 본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신속하게 용산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공원이 지닌 가치만으로도 조속히 추진되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국민주권과 자존심 회복을 위해 우리는 이 공간을 무사하게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공원조성의 사라진 속도를 되찾을 것을 새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 신구 “인생작” 오영수 “운명”…두 노배우의 ‘라스트 세션’

    신구 “인생작” 오영수 “운명”…두 노배우의 ‘라스트 세션’

    “‘라스트 세션’은 내 인생작이죠.”(배우 신구) “내게 운명이 된 작품입니다.”(배우 오영수) 국민 배우 신구(86)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78)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연극 ‘라스트 세션’이 20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월 7일 시작된 연극은 2주간의 연장 공연까지 이날 마쳐 모두 82회차의 여정을 끝냈다. 작품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두 명의 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 S 루이스’가 직접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한다. 두 명의 배우가 1시간 30분을 이끌어 가는 연극이라 배우에겐 상당한 체력과 암기력이 필요한 작품으로 통한다.2020년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프로이트 역을 맡았던 신구는 20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초연 때는 너무 전문적인 얘기고 밟아 보지 않은 분야라서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돼 고사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제작진에게 더 공부하겠다고 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는 “초연 때 미진했던 부분,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이번 재연에서) 좀 나은 것으로 만들어 볼까 했는데 역시 이번에도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내가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역시 어렵다(웃음)”며 겸손히 말했다. 특히 입원 치료로 지난 12, 15, 17일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그는 19일 자신의 마지막 공연에 올랐다. 그는 “중간에 입원하는 일까지 있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지만, 라스트 세션은 나의 인생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일 마지막 무대에 오른 오영수는 제작사 파크컴퍼니를 통해 “라스트 세션은 운명처럼 만나 나에게 운명이 된 작품”이라며 “연극은 관객이 있음에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관객의 눈빛과 박수 소리에 큰 힘을 얻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민족주의+독재자…중·러 정권 필패” 노벨상 수상자의 일침

    “민족주의+독재자…중·러 정권 필패” 노벨상 수상자의 일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겨냥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은 실패한 것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은 19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추가 확산으로 중국 곳곳의 대도시가 봉쇄됐고, 관련한 관리자급 이상의 지역 공무원 60명이 사태에 관한 책임을 지고 해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1000만 대도시의 다국적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공장 시설 운영을 중단했고, 일부는 폐업한 곳도 있다. 독재 정권의 국가 운영이 때로는 더 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있지만, 법의 구속을 당하는 민주주의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것이 바로 독재국가인 것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두 국가를 가리켜 ‘양대 독재 국가’라고 평가한 뒤, 최근 장기전에 돌입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폴 크루그먼은 “두 독재 국가의 올해 운은 좋지 않다”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고, 이것은 곧 시 주석의 국가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역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독재 정권의 장점은 입법기관을 통한 수개월에 걸친 법률적인 차원의 논의 없이 신속하게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면서도 “이 경우 반드시 도입이 필요하지만 시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때론 독재 정권의 국가 운영 방식이 민주주의 정권보다 더 효율적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그 사례가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크루그먼은 “장기 독재 정권은 별개의 사안으로 분석해야 한다”면서 “통치자 1인이 장기 집권하면 폭군으로 변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의와 논쟁을 제기할 수 없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사회는 개방된 사회보다 오히려 정책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1인이 집권한 독재 사회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중국 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는 등 상당수 대도시에 대한 봉쇄 방침에도 방역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국내산 백신을 고집하는 행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자신들의 낡은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한 중국 국내산 백신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은 효과가 떨어지는 국산 백신을 고집해 서방 국가에서 개발된 외국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일부 관영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방 국가에서 개발된 백신 효능이 효과성이 낮고 부작용이 높다는 등의 가짜 뉴스가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을 중국 당국이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는 지적을 공개한 것. 그는 이어 “이런 가짜 뉴스 탓에 백신을 가장 빨리 접종 완료해야 하는 60대 이상 노인들의 접종률이 오히려 낮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불신론이 팽배하다.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와 독재정권이 가진 약점이 혼재된 중국 자체의 문제가 외부로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또 “서양 만능주의, 필승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백신 거부 사례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서도 큰 문제다. 러시아와 중국 두 양대 독재 정권이 존재하는 국가를 통해 열린 사회의 장점과 존재 이유를 직접 목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 대장동 일당 “정영학 녹취 140시간 전부 재생해야”…검찰 ‘당황’

    대장동 일당 “정영학 녹취 140시간 전부 재생해야”…검찰 ‘당황’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과 관련해 검찰과 피고인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피고인이 14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을 전부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하자고 요구하면서다. 재판부는 불필요하게 재판이 지연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18일 배임과 뇌물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15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실무를 맡았던 하나은행 부장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 증인신문을 재개하기 앞서 향후 증거조사 계획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검찰 “녹취록 다투는 부분 의견 달라” 재판부는 “검찰에서 공소사실 입증과 관련해 녹음파일 전부가 필요한 건 아니고 일부만 증거조사를 하고 나머지는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말을 꺼냈다. 재판부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제출한 의견서에서 “피고인 측이 어떤 녹취록에서 어떤 부분을 다투는지를 특정해줘야 증거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힐 수 있다”는 취지로 적었다. 재판부 역시 모든 녹음파일을 재생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재판부는 “제가 생각하기에 녹취파일이 전부 사건 관련이 아닐 수도 있는데 다 들어보면 불필요하고 절차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피고인별로 공소사실 입증이나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로 쓸 수 있는 부분을 특정해주면 한정해서 파일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김만배·남욱 “왜곡 가능성 큰 파일…전체 재생해야” 그러나 피고인들의 의견은 달랐다. 김만배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 녹음파일은 그 자체로 이미 정영학 피고인에 의해 선별됐고 검찰에서도 선별한 상태라 녹음파일 이전과 이후에 어떤 맥락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파일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 것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제일 쉬운 방법이고 공방과 논쟁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씨의 변호인은 녹음파일 중 특정 내용을 선별하는 것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피고인들이 그때 상황 자체를 정확하게 기억 못 하고 어떤 부분이 사적 대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필요 여부를 선별할 수가 없다”면서 “정영학은 녹취한 본인이라 스스로만 알고 있고 유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저희는 다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을 입증할 책임이 검찰에 있는 만큼 사적 내용이 있다면 검찰이 (증거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며 “변호인이 내용을 확인하고 특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도 “구속된 피고인으로서는 녹음파일을 확인할 방법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맥락에서 이뤄진 대화인지 확인도 못한 상태에서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선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140시간 분량 다 들을까…재판부 “더 검토해보라” 정 회계사가 2019~2020년 김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은 대장동 수사 초기부터 스모킹 건으로 떠올라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됐다. 녹음파일의 전체 분량은 140시간에 달한다. 검찰은 변호인들의 주장에 대해 “검찰에서 선별적으로 제출한 것은 없고 (정 회계사가) 제출한 그대로 (법정에) 제출됐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녹음파일을 등사한지 두 달 가량 지났고 피고인들이 겪었던 사실에 관한 것”이라며 “이미 내용을 검토했을 텐데 막연한 주장을 하면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입증할 책임은 검찰에 있으니 다 들어봐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언이라면 증거 제시를 해주시면 뺄 건 빼고 보완하면 헙조하는데 아무 근거도 없으면 막연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심리를 어느 범위로 할지 양쪽에서 더 구체적으로 의견을 주셔야 한다”면서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검찰이 신청한 증거를 모두 들어봐야 하는데 그게 적절한지 저는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며 논의를 마무리했다.
  • [속보] “mRNA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예방 효능 거의 없다”

    [속보] “mRNA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예방 효능 거의 없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감염 예방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 등 한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백신이 mRNA 방식의 백신에 속한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 센터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274명의 의료진에게 화이자(154명), 모더나(120명)의 백신을 추가로 접종한 뒤 같은 수의 3차 접종자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4차 접종의 젊고 건강한 사람에 대한 감염 예방 효능은 3차 접종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셰바 메디컬센터의 길리 레게브-요하이 과장은 “4차 접종 1개월 후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와 중화항체 수치는 3차 접종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4차 접종그룹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비교 대상인 통제그룹보다 근소하게 낮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3차 접종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며 ”4차 접종은 위험 요소를 가진 인구층의 중증 위험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말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면역 억제 치료 환자 등 면역 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했고, 이후 단계적으로 4차 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16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한편, 16일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 허가를 신청했다. 최근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스터 샷 외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mRNA 백신을 3차례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아 FDA 검토 과정에서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 FDA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허가하더라도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은 올가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면역 체계가 손상되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 대해서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전광훈 목사 ‘무죄’ 확정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전광훈 목사 ‘무죄’ 확정

    선거권이 발탁된 상태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66)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등 전씨의 발언도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용인 가능하다고 봤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상고심에서 무죄 선고를 확정했다. 전씨는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초부터 이듬해 1월 사이 광화문광장 기도회 등에서 여러 차례 “총선에서 자유·우파정당을 지지해달라”고 발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현장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등이 확보할 의석수를 언급하며 황교안, 김진태, 정우택 등 당 소속 후보 이름까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후보를 반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전씨가 주도하는 집회 현장에는 시민 5000명가량이 모였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모두 전씨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전씨가 집회에서 한 발언이 특정정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했다거나 여당 소속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전씨의 발언이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봤다. 선거권을 박탈 당한 사람은 해당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할 경우 선거법 위반이 된다. 전씨는 19대 대선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10년간 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였다. 그는 2019년 10월 ‘문재인 퇴진 범국민대회’에서 “대통령은 간첩”이라거나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등 발언을 해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논리 비약적 표현을 썼더라도 이런 표현에 의견과 논쟁을 거쳐야지 처벌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이런 원심판결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그대로 확정했다.
  • [길섶에서] 당선인 이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당선인 이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윤석열(尹錫悅) 대통령 당선인 이름을 놓고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발음이 문제였다. 연음법칙에 따라 ‘윤서결’로 읽어야 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무슨 어색한 이름이냐며 ‘윤성녈’로 읽어야 한다는 사람이 맞섰다. 당선인 주변에서도 ‘윤성열’, ‘윤성녈’로 분분했다. 이게 논쟁까지 할 일인가 싶지만 표준어를 써야 하는 방송가는 그렇지 않다. 급기야 국립국어원이 나섰다. “원칙은 윤서결이 맞지만 이름인 만큼 당사자 의중과 다중의 관행을 반영해 윤성녈로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자장면이 표준어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통용되고 있으니 짜장면도 인정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소설가 이문열과 사상가 리영희 선생의 이름도 원칙론에 막혀 ‘이문렬’과 ‘이영희’로 쓰이고 읽히던 시절이 있었다. 국립국어원이 많이 유연해졌다고 감탄하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따라 나온다. 평범한 주인을 가진 이름들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1도 없음에 고마워할까, 아쉬워할까.
  • “흰색 속옷 아니면 벗어라” 日학교 황당 교칙, 일부서 폐지

    “흰색 속옷 아니면 벗어라” 日학교 황당 교칙, 일부서 폐지

    “흰색 속옷만 입어라”, “염색이나 파마는 안 된다”, “이성과 교제하지 마라”, “남자가 자극을 받으니 목덜미는 감춰라”.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블랙교칙’(校則·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부당한 교칙)이다. 오래된 논쟁거리였던 블랙교칙은 2017년 한 여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오사카부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던 여성은 당시 과도한 머리 지도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학교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학교가 타고난 갈색 머리를 검게 염색하라고 강요했으며, “염색 안 할 거면 학교에 올 필요도 없다”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학교가 학생지도를 명분으로 학생인 자신을 괴롭혔고, 결국 학교도 다니지 못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후 일본에선 블랙교칙 철폐 운동이 벌어졌다. 전국 각지 중고교생의 폭로가 줄을 이었다. 두발 규정 외에 속옷과 양말까지 단속하는 일부 학교의 황당한 교칙 운영이 문제가 됐다.당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나가사키 소재 공립학교 238곳 중 60%는 흰색 속옷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학생은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 여교사에게 속옷 검사를 받아야 했다. 후쿠오카 소재 공립학교 69곳 중 57곳 역시 속옷 색깔을 규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흰색이 아니니 그 자리에서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가고시마시 공립학교는 여학생들이 머리를 한 갈래로 묶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여학생 목덜미가 남학생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같은 이유로 치마와 양말이 각각 무릎과 발목을 가리도록 강제하는 학교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칙상 남학생이 머리 모양을 ‘투블럭’으로 손질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은 투블럭이 상대적으로 큰 머리 모양을 보완할 수 있고, 케이팝 아이돌이 선호하는 유형이라 남학생 사이에선 보편적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도는 “외모 문제로 학생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을 지키기 위한 교칙이다”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원고 승소 판결에도 논란은 계속논란이 계속되는 사이 오사카법원은 지난해 2월 오사카 여성이 낸 손해배상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학교가 피해 학생에게 33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4년 만이었다. 판결 이후 원고의 변호인 하야시 요시유키는 “이제 21살이 된 의뢰인은 정신적으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거울이나 머리카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호흡을 겪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은 교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도 두발 지도 규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 시 역시 법원이 교칙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2018년 블랙 교칙 철폐 운동을 이끌었던 스나가 유지는 “일부 교칙은 차별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는 판결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교칙 때문에 삶의 의지를 잃고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례 남긴 도쿄도, 6대 블랙교칙 폐지이렇게 블랙교칙 폐지 요구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높아지자, 도쿄도는 오는 4월 신학기부터 ‘6대 블랙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 10일 정례회의에서 교칙을 손질하기로 했다. 현재 도쿄도 소재 고등학교 240곳 중 216곳이 블랙교칙을 운영 중이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머리카락은 무조건 검게 염색 △머리카락색이 검지 않거나 천연 곱슬일 경우 증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 △속옷 색 지정 △귀 위의 옆머리만 짧게 자르는 ‘투블럭’ 모양 금지 △근신을 학교 내 별실이 아닌 자택에서 하도록 요구 △‘고교생답다’ 등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학생을 지도하는 것 등 6가지 블랙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두발 관련 증명 서류 제출 교칙은 학생과 학부모 의견에 따라 일부 학교에선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논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선례를 남긴 셈이다. 도쿄도 교육위 야마구치 가오리 위원은 “훌륭한 결정이지만 이제서야 결정된 것은 유감이다. 일본은 규칙은 무조건 따르는 것이 미덕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규칙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착한 과금’ 해외시장서 통했다… ‘로스트아크’ 글로벌 흥행

    ‘착한 과금’ 해외시장서 통했다… ‘로스트아크’ 글로벌 흥행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이미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게임성을 높게 평가받은 측면도 있지만, 이른바 ‘착한 과금’이 해외시장에서도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북미, 유럽, 남미, 호주 등 160여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서구권 시장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이용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고 동시접속자(동접자) 수도 132만명을 기록하면서 스팀 역대 2위에 올랐다. 해외 평론단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게임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전 세계 게임 평론가들의 리뷰로 집계되는 메타스코어는 81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산 MMORPG 장르에선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들이 주로 꼽은 장점은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콘텐츠 ▲몰입감을 주는 연출과 전투 시스템 ▲뛰어난 비주얼과 아름다운 음악 등이다. 로스트아크가 해외 시장에서 ‘먹힌’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요소가 덜하다는 점이 꼽히기도 한다. 해외에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이른바 P2W(pay-to-win)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산 MMORPG가 해외에 진출했을 때 글로벌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물론 로스트아크에도 게임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과금 요소가 존재하지만, 게임 진행을 위해 반드시 과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은 로스트아크에 ‘착한 과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용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에서도 로스트아크가 P2W 게임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쟁이 오가고 있지만, P2W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해외 게임 매체 ‘닷이스포츠’는 “로스트아크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pay-to-win’ 대신 ‘pay-for-convenience’(편하게 즐기기 위해 돈을 낸다)”라며 “로스트아크 과금요소는 몬스터를 죽이고 던전을 정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플레이의 질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과금이 게임 진행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P2W로 보긴 힘들다는 것이다.
  • 中 “한복‧김치 논쟁 가치 없다” 도발에 서경덕 “한국 문화‧역사 존중하길” 일갈

    中 “한복‧김치 논쟁 가치 없다” 도발에 서경덕 “한국 문화‧역사 존중하길” 일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는 사설을 실은 중국 관영매체를 향해 “상대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라”고 일갈했다. 지난 8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한관계는 후진이 아닌 전진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해당 사설에는 “최근 중국과 한국 국민 사이에 김치와 한복 분쟁이 불거졌다. 솔직히 이것은 가치가 없다”며 “김치 분쟁은 중국·한국의 공통 역사·문화적 연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에서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고 또 도발했다”면서 “이 관영매체는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여전이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언론”이라면서 “이 매체가 ‘한중관계는 전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건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한중관계의 미래를 논하고 싶으면 ,상대방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만 한다”고 일갈했다. 나아가 서 교수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는 중국의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역사를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을 더 키워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한편 김치와 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중국이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는 시도가 최근 몇 년새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선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한푸’(汉服)라고 부르며 한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중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조선족 대표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선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부르며, 자국의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김치의 시초라고 왜곡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산업은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2030 세대] 인플레이션 시대의 식량가격 문제/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인플레이션 시대의 식량가격 문제/김영준 작가

    도시의 장점은 활발한 상업과 혁신의 탄생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도시의 인구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살며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 이야기하면 도시의 번영은 도시로 공급되는 식량 가격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위태한 상황이다. 유통업자가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 가격이 비싸다는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우리나라의 식량가격에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편이다. 소비자가에서 생산자마진 50%, 유통마진 50%의 구조인데 주요 선진국들은 유통마진이 60~80%에 이른다. 이는 애초에 우리나라의 식량 생산 비용 자체가 높아 최종 소비자 가격도 높다는 뜻이다.  물론 기본적인 농업환경 자체가 불리한 점은 인정을 해야 한다. 경작지의 면적이 넓지 않고 산악지대가 많은 특성상 경작지가 분산돼 있는 데다 영세소농의 비중이 워낙 높아 식량을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한 효율이 제대로 나오기가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식량생산효율 개선에 대한 정책적인 시도가 충분했느냐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90년대까지는 식량 가공산업을 양성하면서 농가의 규모화를 이뤄 기초적인 식량가격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은 쌀 생산 억제 정도를 제외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소규모 자영농의 시대를 지나 현대의 농업은 과학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거대한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어떤 상태일까?  식량처럼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은 그만큼 체감도도 높다. 때문에 식량가격이 높을수록 지출이 빠듯하게 느껴지며 가처분소득을 압박해 삶도 빠듯하다고 느끼게 된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절대적인 임금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음에도 임금에 대한 불만족과 삶에 찌들리는 첫 번째 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취약한 고리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전방위적인 사회 압력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식량가격의 대폭등이 일어나는 현재,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쟁이나 분쟁 등이 발생하면 지금처럼 식량가격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식량안보와 일정 이상의 자급률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식량안보도 애초에 자국 내 생산가격이 낮아야 지켜질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자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에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생산효율을 개선할 정책들이 등장해야 한다. 풀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기피하다간 단순히 도시민들이 식량을 비싸게 사먹는 것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발전하느냐, 후퇴하느냐를 결정하리라 생각한다. 먹는 문제는 그만큼 중요하다.
  • 檢 “정치외풍 차단” “견제장치 없어” 기대 반 우려 반

    檢 “정치외풍 차단” “견제장치 없어” 기대 반 우려 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정치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1차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검찰 견제 등 민정수석실의 고유 권한을 어떻게 배분할지 설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검찰 내부에선 청와대의 관여가 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재경지검의 한 간부는 “앞으로는 법무부가 청와대 요구를 받아쓰기해 검찰 인사를 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전보다 검찰 독립성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인사나 수사지휘는 법무부 장관이 하도록 법에 돼 있는데 여태까지는 사실상 민정수석이 했던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권 초기 ‘보복 수사’ 논쟁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검찰의 야당 인사 수사에는 정치 탄압 논란이 끊이질 않았는데 민정수석실이 없어지면 ‘하명 수사’ 시비가 나올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조대환 변호사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청와대의 기능을 축소하고 그 권한을 일선 부서인 법무부나 검찰에 돌려주겠다는 차원”이라며 “이제는 이전 정부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보복인지 여부를 국민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따져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정수석실 폐지가 ‘검찰 공화국’을 가속화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윤 당선인은 검찰에 예산권 부여,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 검찰 권력을 강화하는 공약을 여럿 내놨다. 수도권의 한 검사는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말고는 검찰을 견제할 권한이 없다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다른 검찰 간부는 “검찰의 잘못된 기소는 결국 법원에서 무죄가 나오는 방식으로 견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와 만나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대해 “폐지한다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수사의 공정성이 담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검찰에선 윤 당선인의 공언과 달리 실제 운용 과정에서 또 다른 실세가 ‘하명’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검찰청 소속 한 검사는 “윤 당선인이 검사로서 겪어 왔던 철학과 소신을 반영한 선언적 정책이라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청와대의) 검찰 견제가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존의 민정수석실에서 맡고 있던 고유 역할을 어떻게 잘 뜯어서 다른 기관에 맡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민정수석실 폐지한다니 檢 “정치외풍 없어져” VS “검찰만 힘 세져”

    민정수석실 폐지한다니 檢 “정치외풍 없어져” VS “검찰만 힘 세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정치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1차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검찰 견제 등 민정수석실의 고유 권한을 어떻게 배분할지 설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검찰 내부에선 민정수석실 폐지로 검찰에 대한 청와대의 관여가 줄여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재경지검의 한 간부는 “앞으로는 법무부가 청와대 요구를 받아쓰기해 검찰 인사를 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전보다 검찰의 독립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 인사나 수사지휘는 법무부 장관이 하도록 법에 돼 있는데 여태까지는 사실상 이를 민정수석이 했던 것 자체가 잘못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권 초기 ‘보복 수사’ 논쟁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검찰이 야당 인사에 대한 수사에 나설 때면 정치 탄압 논란이 끊이질 않았는데 민정수석실 자체가 없어지면 ‘하명 수사’ 시비가 나올 수도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박근혜 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조대환 변호사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청와대의 기능을 축소하고 그 권한을 일선 부서인 법무부나 검찰에 돌려주겠다는 차원”이라며 “이제는 이전 정부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보복인지 여부를 국민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따져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정수석실 폐지가 ‘검찰 공화국’을 가속화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윤 당선인은 검찰에 예산권 부여,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 검찰 권력을 강화하는 공약을 여럿 내놨다. 수도권의 한 검사는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말고는 검찰을 견제할 권한이 없다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다른 검찰 간부는 “검찰의 잘못된 기소는 결국 법원에서 무죄가 나오는 방식으로 견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대해 “폐지한다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수사의 공정성이 담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다만 윤 당선인의 공언과 달리 실제 운용 과정에서 민정수석이 아닌 또 다른 실세로부터 ‘하명’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대검찰청 소속 한 검사는 “윤 당선인이 검사로서 겪어 왔던 철학과 소신을 반영한 선언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청와대의) 검찰 견제 역할이 결국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존의 민정수석실에서 맡고 있던 고유 역할을 어떻게 잘 뜯어서 다른 기관에 맡길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말했다.
  • 민주 “尹 뜻대로 안 될 것”… ‘여가부 존폐’ 여소야대 1R 붙는다

    민주 “尹 뜻대로 안 될 것”… ‘여가부 존폐’ 여소야대 1R 붙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핵심 공약인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 공약 실행을 재차 강조했다.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를 반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정국에도 여가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여가부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없는 만큼 야당의 ‘발목잡기’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 구성안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한 민주당의 반발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가부는) 이제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저는 원칙을 세워 놨다. 여성, 남성이라는 집합적 부분과 집합에 대한 대등한 대우라는 방식으로는 여성이나 남성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겪는 범죄,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공정과 인권 침해, 권리 구제를 위해 효과적인 정부 조직을 구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여성 할당제와 영호남 지역 안배 등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청년이나 미래세대가 볼 때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1월 7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당선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메시지를 내 주목받았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 “더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관건은 ‘여소야대’ 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는 앞서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성별 갈라치기’ 등 차별과 혐오를 이용한 나쁜 정치라고 비판해 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이대녀’(20대 여성)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한 만큼 해당 공약에 적극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MB(이명박) 인수위 때도 여가부·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었으나 실패했다. 정부조직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여가부 폐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윤석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소야대’ 정국 외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신중론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당내에서도 재검토 주장이 불거졌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 공약, 다시 들여다보자”라면서 “차별, 혐오, 배제로 젠더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 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적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조은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를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다. 대안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순히 여가부 폐지냐 아니냐 하는 이분법적 논리로 내 편이냐 아니냐 편을 가르는 소모적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여가부 폐지 대신 여가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었다.
  • ‘시험의 나라’ 韓에 존재했던 입시비리…‘찬스’ 사라질 수 있을까 [클로저]

    ‘시험의 나라’ 韓에 존재했던 입시비리…‘찬스’ 사라질 수 있을까 [클로저]

    尹 ‘입시비리 엄단’ 강조기묘·임진과옥…시험 관리 ‘역부족’‘얼자 출신’ 등용 위한 ‘꼼수’도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0일 당선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공약집을 통해 ‘공정과 상식의 회복, 대한민국 정상화’를 내세우며 ‘입시비리 엄단·취업비리 근절’, ‘입시제도 단순화·정시 비율 확대 조정’을 강조했습니다. MZ세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공정’ 문제를 두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데요. 이른바 ‘아빠 찬스’·‘엄마 찬스’가 입시를 좌우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약속입니다. 그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지켜봐야겠고요. 최근 MZ세대만 입시 문제에 민감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졌으나 우리나라는 길게 이어져 온 과거 시험 역사만큼 시험 공정성 에 민감했던 나라입니다. ‘시험의 나라’ 조선에서 우리 선조들은 시험을 두고 어떤 시비를 가렸는지 살펴보며 지혜를 엿봅시다. ● 비 내리던 시험날, 부정행위 단속은 어려웠다 숙종 38년, 과거 부정 사건이 발생합니다. 임진년(1712년)의 일이라 임진과옥이라 부르는데요. 조선왕조실록에는 과옥에 대한 처분 이후에도 신하들의 상소가 이어집니다. 과옥에 대한 논의를 반박하거나 불공정함을 상소하는 내용입니다. 시험지를 추후에 끼워 넣거나 응시자들을 관련자들이 대놓고 찾아다니는 등 입시 비리를 저지른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방(榜)이 나온 뒤 들으니, 틈을 타서 시권을 바치는 사람들이 더러는 장막 안으로 들어가 고사(考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하기에, 마음속으로 그 사이에 무슨 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하객(賀客)들에게 말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숙종실록, 숙종 38년 8월) “비에 옷이 젖고 다급한 가운데 한 사람의 글씨로 두 시권을 모두 써서 모두 합격하기란 그야말로 절대로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이헌영 등의 공사(供辭)를 보건대, ‘시권 안에는 다른 글씨로 쓸 수 없기 때문에 형의 글씨가 비록 낫기는 하지만 아우가 그대로 써서 바쳤다.’고 한 것은 실제 사정(事情)에 가까운 것으로 글을 미리 지어 놓았던 증거로 단정해 버리는 것은 실로 억측(臆測)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헌영 형제의 일로 말하자면 그 형은 비록 조금 이름이 있으나, 그 아우가 글을 못함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인데, 각기 지은 시권을 같은 필적으로 써서 모두 선발(選拔)되었기에 미리 글을 지어 놓았던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이미 의심스러운 단서가 있는데도 (중략)” 임진과옥을 두고 논의하던 발언들입니다.  이에 따르면 과거 시험 당일 비가 내렸고요. 응시생은 수천명에 달했습니다. 폭우, 응시생 대거 입실로 인한 장소 미비, 사간 외출 단속 없음, 어둠 속 시권 제출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과거 시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거죠. 당시 숙종은 “미리 글을 지어놓았다는 것은 이미 현저한 단서가 없다. 더욱이 다시 시험을 보임은 국조(國朝) 이래 있지 않던 일이니, 단정코 불가함을 알 수 있다. 그냥 두라”고 했죠. 당시 이 형제들의 글씨체가 동일한지의 여부, 형의 글실력은 월등하지만 동생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판 등을 들어 증거를 찾는 논쟁이 있던 상황입니다. 이미 써둔 시험지를 추후 몰래 넣어두기까지 했던 대범한 일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거죠. 이후 당시 시관이던 소론 예조판서 이돈이 임명된 후 응시생을 만났던 일, 이헌영·이헌장 형제에게 답안지를 준비하도록 했던 일이 조사로 발각됐죠. 이후 세 명이 처벌받았습니다.● 시험, 세력 확산 수단되며 비리 발생부정 청탁…답안 검사하며 내용 바꾸기도 이런 모습은요. 과거 시험 중심으로 이뤄지던 조선 후기, 문과가 기존 정치 세력의 입지를 굳히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려 아는 이의 아들에게 시험 주제를 미리 알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합격자가 나와도 그의 출신을 문제삼아 파직을 상소하는 일도 가능했습니다. 이 모든 게 사실상 부정행위죠. 조선 시대 벌어졌던 부정행위 문제는 이게 처음이 아니에요. “기묘년(1699) 과옥(科獄)이 일어난 당초에 고(故) 상신(相臣) 남구만(南九萬)이 또한 다시 시험 보일 것을 계청(啓請)한 일이 있어, 그 전의 사례들을 똑똑하게 상고할 수 있으니 (중략)” 이는 임진과옥 전에 있던 과거 부정 사건 기묘과옥을 언급한 것인데요. “부(賦)로 고쳐서 지어 원편(原篇)에다 쓰고…(중략)…첫머리의 제술만 보고서 끝에 가서 고쳐 쓴 것은 몰랐기 때문에…(중략)…부사(賦詞)를 고쳐 쓴 정상에 대해서는 같이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사람 가운데 목도한 이가 있어 (중략)” (숙종실록, 숙종 25년 11월) “먼저 바친 것이 더러 뒤에 끼워지기도 하고 뒤에 바친 것이 앞에 끼워지기도 합니다…(중략)…밤이 깊어졌었고, 그때는 시권을 거둔 것이 이미 많아서 소요스러운 지경에 이르고 있었으니, 스스로 시권을 바치고도 그것이 어느 축(軸)으로 들어갔는지 분명히 알 수가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같이 과장에 있던 거자(擧子)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자기 일은 버려두고 다른 사람이 바친 시권의 이르고 늦은 것을 살펴보았겠습니까? ”해가 저문 뒤에 이성휘가 와서 말하기를, ‘지금 지은 표(表)가 매우 마음에 차지 않아서 부(賦)로 고쳐 지으려 한다.’ 하고, 즉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부를 짓는 것을 미처 목도(目覩)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송성의 의심스런 단서는…(중략)…표(表)를 지었는데 부(賦)로 합격되었다는 데 달려 있습니다. …(중략)…과거(科擧)를 도둑질한 것으로, 곧 더욱 간교한 자인 것입니다.“ 당시 답안지의 글씨체를 베껴 임금에게 올리던 등록관이 청탁을 받아 답안지를 고쳐썼던 일에 대한 논쟁입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엄청난 입시 비리죠. 이미 제출한 답안지를 검시관이 개입해 내용을 추가하거나 바꿔준 겁니다. 당시 연루된 관리 전원이 유배 처리됐고 과거 자체가 무효로 처리됐습니다. 이후 이 때의 과거 합격자 중 복권을 신청하는 등의 일이 있었으나 숙종은 ”유생이 고할 일이 아니다“라는 등 거절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과옥 자체 처분에 대해 상소를 올리기도 했죠. 글쎄요. 억울한 이도 있었을까요. ● 능력있지만 출신 미천…별시로 등용내정자가 있던 시험 그런가 하면 왕이 직접 나서 아끼는 신하의 합격을 위해 손을 쓴 적도 있습니다. 우리에겐 ‘간신’으로 알려진 유자광입니다. 서얼 출신으로 신분의 벽에 부딪혔던 그는 능력이 출중해도 출신 때문에 활약이 어려웠습니다. 29세에 경복궁 문지기로 일하던 그는 세조의 눈에 들어 정5품 병조정랑에 이르는데요. ”가령 신에게 정병(精兵) 3백을 주시면, 이시애의 목을 매어서 대궐 아래에 초치할 수 있겠습니다.“ (세조실록, 세조 13년 6월) ”임금이 웃으시고 명하여 술자리를 베풀고, 극진히 즐기고는 파하였다.“ 함길도에서 일어난 반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유자광이 1467년 이들을 진압한 건데요. 실제 저 발언대로 실천해 세조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반란이 종결된 이후 세조는 반란 진압에 공을 세운 이들을 공신으로 세웠습니다만 유자광은 출신의 벽 때문에 공신 책봉은 되지 못합니다. 대신 정5품 병조정랑이 된 건데요. 본래 정5품 병조정랑은 과거 급제 후 가능한 일입니다. 눈치채셨나요. 순서가 바뀌었죠. 유자광을 높이 쓰려 했던 세조가 1468년 별시를 시행해 그를 합격시킨 겁니다. 당시 신숙주에게 명하던 세조의 발언을 볼까요. ”유자광(柳子光)의 대책(對策) 이 좋은 것 같은데, 어찌하여 합격시키지 않았느냐?“ (세조실록, 세조 14년 2월) ”대책 속에 고어(古語)를 전용(全用)한데다 문법(文法)도 또한 소홀하여, 이 때문에 합격시키지 않았습니다.“  ”비록 고어(古語)를 썼다 하더라도 묻는 본의(本意)에 어그러지지 않았다면 의리에 해로울 것이 없지 않겠는가?“ ”하고, 이에 유자광을 1등으로 삼고, 유상(柳常)·정현조(鄭顯祖)를 2등으로 삼고, 이평(李枰)을 3등으로 삼았는데, 유자광은 첩(妾)의 아들로서 시험에 나아가게 하여 특별히 상등의 급제에 두고 즉시 병조 참지(兵曹參知)를 제수하니, 조정의 의논이 자못 놀라와 하였다.“ ‘자못 놀라웠다’. 사실상 내정자가 있던 시험인 셈입니다. 이 모든 것이 과거 시험의 나라 조선에서 벌어졌던 입시 부정 사례 중 일부인데요. 우리의 내일은 어떤 역사가 적힐지 궁금하네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