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술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악마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토토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친윤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페리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70
  • 現 고2 대학입시 수시 70%로 확대

    現 고2 대학입시 수시 70%로 확대

    올해 고교 2학년인 학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10명 중 7명이 수시모집으로 진학하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35만 5745명으로 2016학년도에 비해 9564명 줄어든다. 이 중 수시모집에서 전체의 69.9%인 24만 8669명을 뽑는다. 전년도에 비해 3.2% 포인트인 4921명이 늘어난 것으로 수시모집 사상 최다 인원이다. 반면 정시모집은 전체의 30.1%인 10만 7076명을 뽑을 계획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4485명이 줄었다.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 높여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도 높아진다. 수시모집에서 전체의 39.7%인 14만 1292명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20.3%인 7만 2101명은 종합전형으로 뽑는다. 정시와 수시의 교과와 종합을 합한 학생부 중심전형 선발인원은 전체의 60.3%인 21만 450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9% 포인트인 4843명이 늘어났다. 수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은 85.8%(21만 3393명), 정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은 87.5%(9만 3643명)로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위주의 선발 방식이 정착되는 모양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지역균형)의 선발 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2곳 늘어난 81개교, 1만 120명으로 140명 늘어난다. 반면 수시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28개교로 전년도와 같지만 모집인원은 1만 4861명으로 488명 줄어든다. 또 적성시험을 보는 대학도 1곳이 줄어 10개교이며 모집인원은 77명이 줄어든 4562명이다. ●한국사 첫 필수… 수시 84개校 반영 한편 2017학년도부터 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수시에 84개교, 정시에 162개교가 최저학력 기준, 응시 여부 확인, 점수 합산, 가산점 부여 등의 방식으로 반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이나 논술보다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의 영향이 적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 정착되고 있다”면서 “학생을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고 고교 현장의 정상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사 1차시험 한달여 앞으로 [   ] 안에 과목별 합격 공부 비법 있다

    노무사 1차시험 한달여 앞으로 [   ] 안에 과목별 합격 공부 비법 있다

    제24회 공인노무사 자격증 제1차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자격시험으로는 드물게 3차 시험(면접)까지 통과해야 하는 공인노무사시험은 오는 6월 6일 1차 시험이 치러진다. 1차 시험에서는 노동법 1·2, 민법, 사회보험법과 선택과목(경제학원론, 경영학개론 중 1과목) 등 5과목을 치른다. 이후 노동법, 인사노무관리론, 행정쟁송법과 선택과목(경영조직론, 노동경제학, 민사소송법 중 1과목) 등 4과목을 논술형으로 치르는 2차 시험이 8월 8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10월 17~18일 면접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대비해 합격의 법학원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남은 기간 효과적인 공부법을 살펴봤다. ●노동법, 쟁점 반복 출제돼 덜 까다로워… 30분안에 50문제 풀어 시간 안배해야 우선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해 오던 학습법이나 학습 내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지나치게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노동법 1·2 과목은 최근 1차 시험에서도 판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합격의 법학원 김기범 강사는 “기본적인 법조문의 내용학습은 당연한 기본 전제”라면서 “1차시험에서 출제되는 판례 문제의 경우, 판례가 제시하고 있는 법리나 논거보다는 결론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본서에 수록된 중요 판례와 최신 판례의 결론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서 논란이 된 해고요건 가이드라인 제정 등 최근 이슈가 된 노동관련 뉴스라도 판례나 법률상 근거가 없다면 출제 가능성은 낮다. 다만 최신 판례에 대해서는 결론과 법리적 근거 등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김 강사는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빈출쟁점은 반복 출제되고 있다”며 기출문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출문제 풀이나 모의고사로 실전감각을 쌓는 수험생은 노동법 과목에서 시간을 줄이는 연습도 해야 한다. 과목별로 별도의 시험시간이 배정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과목별 시간배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게 출제되기 때문에 30분 안에 50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김 강사는 “최소한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조문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절대 틀려서는 안된다”며 “빠른 풀이를 통해 다른 과목을 더 집중해서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법, 쉬운 문제 해결 뒤 사례형 풀어야… 사회보험법, 출제수 많은 법률 순으로 민법 과목은 해가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까다롭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출문제 중심의 반복학습과 함께 어려운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기술적으로 나눠서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 신정운 강사는 “민법은 시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과목 가운데 하나”라며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사례형 문제나 박스형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사회보험법은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 다만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분량 대비 출제문제 수가 많은 사회보장기본법 위주로 복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주현 강사는 “사회보장기본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관한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순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며 “이후 시간적인 여유가 난다면 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을 공부하는 것이 전략적인 수험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묻는 문제보다 법조문의 정확한 암기여부를 묻는 문제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 비슷한 주제에 대해 4대보험이 각각 다르게 정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황별로 4대 보험별 비교 암기가 필요하다. ●경제학원론 기출 중심으로 개념 이해를… 가맹거래사·7급 공무원 기출도 효과적 선택과목으로는 경제학원론과 경영학개론이 있다. 경제학원론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분야로 분류된다. 미시경제학에서는 생산요소시장과 소득분배이론의 출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거시경제학에서는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소비자 물가지수를 활용한 계산 문제와 효율성 임금이론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경영학개론은 조직행동과 조직이론, 회계 등 챙겨야 할 내용이 많은 데다 지난해부터 생소한 개념들이 출제되고 있다. 전수환 강사는 “현실적으로 생소한 개념에 대비하기 위해 범위를 넓혀 공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남은 기간 동안에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시험에 출제된 개념들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제경향이 유사한 가맹거래사와 난도가 조금 높은 7급 공무원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시 플러스]

    순경 2차시험 원서 새달 7일 마감 서울지방경찰청 등 전국 16개 지방청은 지난 28일부터 순경 2차시험 원서를 받고 있다. 원서 접수 기간은 다음달 7일까지다.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2차시험에서는 일반순경 1656명(남자 1449명, 여자 207명), 전·의경 특채 370명 등 모두 2026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2차시험 필기시험 이후 6월 5일 합격자가 발표되고 6월 10일~7월 3일에는 각 지방청별로 체력시험이 진행된다. 이어 8월 3~21일에는 최종합격자 선발을 위한 면접이 예정돼 있다. 최종합격자는 필기 50%, 체력 25%, 면접 20%, 가산점 5%를 합산해 고득점자순으로 정해진다. 최종합격자는 8월 28일 발표된다. 한편 순경 1차시험 최종합격자는 지난 24일 발표됐다. 지방청별로는 서울 828명, 부산 344명, 대구 158명 등 모두 3200명이다. 최종합격자는 앞으로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34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1차 입교는 오는 5월 2일, 2차 입교는 9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채점 논란’ 임상심리사 시험, 법정으로 지난해 채점 기준 논란에 휩싸였던 임상심리사 시험이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지난해 제12회 임상심리사 2급 시험에 응시했지만 불합격한 유모씨 등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불합격처분취소소송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행된 임상심리사 2차시험은 응시생 숫자가 전년도보다 1200여명 늘어난 3367명이었지만 합격률은 전년도(36.0%)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14.1%를 기록했다. 시험 난이도가 예년과 다름없는 수준이었음에도 합격률이 대폭 하락함에 따라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합격자 발표 이후 재채점과 답안지 공개, 채점 기준 공개를 요구하는 응시생들에게 공단 측은 “내부 규정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응시생들은 시험지 원본 및 채점위원별 채점표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비공개 정보라는 사유로 공개가 거부됐다. 유씨 등은 공단의 정보공개거부가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기각되자 최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세무사 1차 시험 체감난도 상승 납세자를 대리해 조세에 대한 신고·신청·청구 및 자문 업무를 맡는 세무사 자격증 1차시험이 지난 25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회계학 등의 과목에서 계산문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체감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세무사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지원자 수도 지난해 8588명에서 올해 1000명 남짓 늘어났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1차시험 이후 2차시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차시험은 객관식이었지만, 8월 8일로 예정된 2차시험은 회계학 1·2부, 세법학 1·2부로 구성돼 있으며 논술형이다. 1차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27일 발표된다.
  • ‘몸통 흔드는 꼬리’ 수능최저기준 유의 사항

    ‘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은 학생부 종합 및 교과, 논술 등 대입 수시전형에서 합격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으로 대학마다 설정해 놓은 기준을 뜻한다. 그런데 최소한의 지원 자격기준이라는 원래 취지와 달리 수능최저기준이 수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의 지원 여부와 전략 수립, 당락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27일 수능최저기준이 ‘몸통을 흔드는 꼬리’가 되는 현상을 분석하고, 수시전형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높아도 문제, 폐지해도 문제 지난해 서울 소재 중위권 A대학은 합격 성적이 비슷한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학생부교과전형에서 ‘4개 영역 중 2개 평균 2등급, 전 영역 3등급 이내’라는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했다. 그러자 교과성적은 높지만 수능최저기준에 대한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은 지원을 기피했고, 반대로 교과성적이 낮아도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일부 학과의 합격선이 기존 2등급 중반에서 3등급 후반까지 떨어지는 등 이 대학의 교과성적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B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했다. 하지만 다른 요소 없이 교과 100%로만 선발하는 전형 방법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이 높아져 오히려 지원율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한 일부 대학은 수험생들의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교과 100%로만 선발하지 않고, 단계별 전형에 면접을 추가시키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다. ●대학·영역별 적용방법 꼼꼼히 따져야 서울 소재 대학에서 활용되는 수능최저기준은 ‘4개 영역(국·수·영·탐) 중 2개 영역 등급 합 4등급 이내’, ‘4개 영역 중 2개 영역 각 2등급’,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평균 2등급’ 등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비슷한 듯 보이지만 실제 어려운 순서는 ‘각 2등급’>‘합 4등급 이내’>‘평균 2등급’ 순이다. 평균 2등급의 경우 탐구 두 과목의 성적에 따라 반올림을 해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합 4등급 이내와 유사하거나 조금 수월할 수 있다. 이처럼 비슷해 보이는 수능최저기준을 본인이 충족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대학별로 제시한 기준을 유심히 체크해야 한다. ●평소 모의평가 성적 따라 지원해야 이와 함께 수능최저기준의 영역별 적용 방법도 따져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와 관련된 것인데 일부 대학의 경우 정시와는 반영 과목 수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와 종합전형에서 탐구영역 2과목 평균을 활용하지만, 논술전형에서는 탐구영역 상위 1과목 등급을 활용한다. 중앙대 학생부교과와 논술전형의 경우도 탐구 1과목을 활용한다. 또 성균관대 논술전형은 3개 영역 등급 합 6등급 이내를 요구하지만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도 개별 영역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국·수·영·탐이 아닌 국, 수, 영, 탐구1, 탐구2, 제2외국어 총 6개 중 3개 영역 합 6등급 이내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전형의 수능최저기준에 특이 사항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되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단순히 교과성적이나 비교과 활동만으로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평소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에 따라 수능최저기준을 충족 여부도 함께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00%’ 한양대 3년째 수시·정시 입학정보 완전 공개

    ‘100%’ 한양대 3년째 수시·정시 입학정보 완전 공개

    2002년 대입전형이 정시와 수시로 이원화되고,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정시와 달리 대학별로 각기 다른 전형요소 및 반영 방법을 적용하는 수시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대학 입시의 ‘정보전’ 성격이 강해졌다. 논술, 학생부 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에 지원했다 낙방한 수험생들은 대학 측에서 정보를 공개해 주지 않는 이상 자신의 실패 이유를 막연히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매년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시행했던 수시 및 정시전형의 주요 입학정보 공개 정책을 3년째 이어 가 눈길을 끈다. 한양대는 27일 “‘수요자 중심’과 ‘정보공개’ 원칙을 이행하기 위해 수시·정시 입학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양대는 이번 입학정보 공개를 “수시·정시전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수험생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낮추며, 정보 격차 없는 공정한 전형 실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전체 합격자 평균 점수만 공지하는 타 대학과 달리 전형별·학과별로 세분화된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정시 합격자 중 등록자의 수능 백분위 성적, 수시 최종 등록자 논술 평균 점수 등 정량화된 전형요소의 평균 점수를 학과별로 공개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의 ‘학생부 종합평가’와 같은 정성평가 요소는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타 대학들이 대학 서열화 등의 이유로 공개를 꺼려 왔던 전형 및 학과별 충원율(추가합격 인원 비율)도 숨김없이 공개했다. 이를 통해 수험생들이 전형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입학처 관계자는 “이달 초 열린 2016학년도 전형계획설명회를 통해 학부모의 상당수가 입학정보를 얻기 위해 사교육 기관을 찾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교육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의 내용을 정확하게 공개해 최소한 한양대의 입학정보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향후 공개 정보의 범위와 양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서울신문은 지난 3월부터 ‘신(新)평판사회’ 기획 시리즈를 12차례에 걸쳐 실어 왔다.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깨트리고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기획을 통해 바라본 평판사회는 예상대로이거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돼지엄마’처럼 구(舊)평판에 매달리는 몸부림과 이를 요구하는 풍토가 여전한 가운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전문대생들처럼 신평판사회를 지향하는 이들의 힘찬 날갯짓도 있었다. ‘평판’이란 무엇이며 앞으로 확산시켜야 할 ‘신평판’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전문가들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봤다. 좌담은 지난 23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김주호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래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장,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를 초청해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신평판사회’ 기획이 이번 좌담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시리즈를 읽어 본 소감은. 정 교사 올해 초부터 서울신문이 다룬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보면서 ‘서울신문이 올해 작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언론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입시철이 가까운 9~11월쯤 나왔으면 중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진로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한테도 참고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김 교수 평판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부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신·구’라는 개념으로 잘 짚어 줬다. 아쉬운 면은 ‘신평판사회’라는 틀에 맞추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에 맞지 않게 조금 억지스럽게 들어간 대목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정리가 됐다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앞으로 다양한 평판의 분야를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기업·학교·사회 의식·구조적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마 교수 시의 적절한 문제 제기였다. 신문 기사로 사회의 작은 부분이 개선된다고 해서 전체가 갑자기 한꺼번에 다 바뀌진 않을 것이다. 어렵긴 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처방과 대안 제시가 있었으면 어떨까 한다. 대안이란 제도적 측면과 소비자 혹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식 차원의 대안을 말한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다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센터장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다. 제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입시 설명회에 갔는데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에 몇 명 갔는가 하는 것이 고교의 주요 홍보물이더라. 스카이에 가는 학생은 학교에서 10~20% 선인데, 나머지 80% 학생을 모두 포기하는 건가. 전형적인 구평판을 달성하기 위한 모습이다. 제가 하는 업무가 청년 실업자들을 6개월에서 1년 동안 교육해 취업시켜 주는 것인데, 35세 이상인 사람은 같은 교육 과정을 이수해도 취업하기가 힘들다. 기업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능력 위주의 사회를 구현한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 개편을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렇듯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시의적절하게 화두를 던진 기사라 감명 깊게 봤다. →호의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구평판’의 가치 기준에 따라 생활해 왔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 세대에는 현재와는 다른 기준이 정립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각자가 생각한 평판이란 무엇인가. 김 교수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브랜드’다. 평판과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 평판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거다. 브랜드 이미지에는 수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그런데 현재 어느 분야든 그것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사실은 그게 나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하는 건데 말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한참 지나 보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판만 쌓여 있는 꼴이다. 평판은 절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판 관리에 약하다. 단적인 사례로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했던 얘기를 철이 바뀌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꾼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마 교수 평판이 관리의 대상인 것도 맞는데, 전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평판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 붙여지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의 과정에서 ‘관리’는 필요하지만, 그 관리에 비윤리적인 트릭이 들어가면 문제가 된다. 2013학년도에 제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논술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학생들에게 ‘평판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그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주변의 평판이 갖고 있는 부정확성과 비정직성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를 물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판 관리의 윤리적 측면들을 잘 고려해 보려면 ‘워치독’(감시견)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언론이나 시민사회가 할 수 있다고 본다. 평판의 반대는 ‘실재’다. 학교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아예 출신 학교, 지역 등을 다 가리고 ‘블라인드 리뷰’(암맹평가)를 할 수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평판은 중요한 요소지만, 자칫 평판 자체가 실재를 덮어 버려서 공정한 평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에서는 신입 행원을 뽑을 때 대학 출신 다 가리고 이름만 보고 선발한다더라. 2박 3일 합숙 토론하면서 인간성·전문성 등을 따진다고 한다. 마 교수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5~10분 면접 봐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년 전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분교를 만들었는데 설립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교수가 직접 주말에 학생 집을 방문해 2시간가량 얘기도 했다. 학교의 평판보다는 이 학생이 우리 캠퍼스에 정말 필요한 학생인지, 그것만을 보고 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이후 지금 도쿄에 있는 본교만큼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김 센터장 대기업 전무와의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신입 사원들 면접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었다. 면접하러 오는 지원자들은 다들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온다. 그러다 보니 면접을 보는 5~10분 정도는 연기를 통해 자신의 결점 등을 포장할 수 있다. 원래 자기 모습이 아닌 거다. 현행처럼 단시간 면접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 교사 학교에서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의 자기 소개서를 지도하는데, 첫 수업 주제가 ‘너희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 너희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근데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지, 왜 장학금을 신청하게 됐는지에 대해 잘 답변을 못하더라. 이른바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스펙은 좋은데 자기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평판(스펙)을 갖추면 뽑아 주겠지’ 하는 마음만 갖고 있을 뿐 실제 자기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은 약한 거다. 자기 정체성이나 자기에 대한 탐구, 자의식 등이 굉장히 약해서 잘못된 평판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실패하면서 도전하는 인재들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자” 김 교수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지는 평판에도 맹점이 있다. 그런 말들이 다양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몇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게 요즘 시대다. 평판만 따라가다 보면 개개인이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는 학생들이 들어가서 (특목고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는 평판이 모든 걸 좌우하니 그 다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거다. 외국 대학들은 각 대학마다 개성이 있다. 대학마다 분야별로 특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지원하는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곳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듭하고, 그 학생의 주변 인물들도 만나는 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다. →요즘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 외모 지상주의였던 연예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평판에 대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경제나 정치 같은 영역에서는 변화가 더딘 느낌이다. ‘구평판’에 갇힌 사회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마 교수 ‘구평판’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신평판’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걸 감수해야 한다.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부터 많이 연구했던 주제가 ‘정치인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인데, 팩트 체킹이라는 영역이 미국에선 1980년대 대통령 선거부터 단골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우리식 모델을 만들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제가 자주 가는 ‘폴리티 팩트닷컴’(www.politifact.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은 정치인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여기에는 ‘오바미터’라고 하는 지표가 있어 오바마가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 중 어떤 게 지켜지고 있고 어떤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지 평가한다. 여기서는 오바마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아버지가 어떤 인종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오바마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를 평가 척도로 삼는다. 김 센터장 스포츠나 연예계는 평가 척도가 명확하다. 스포츠 세계는 프로화되면서 나름대로 팀별로 선수들의 고과를 매기는 기술이 발전했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지 않는다. 우리도 일반 기업 등 많은 곳에서 연봉제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도 평가 툴이 취약하다. 툴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보니 평가를 받고서도 스스로 수긍을 하지 못하고 이의 제기를 하다 보니 연봉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공정한 평가 툴을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제가 몸담은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에서는 6개월~1년 정도 공부하면 경기도지사 명의의 수료증을 주지만 따로 학위를 주거나 자격증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취업률 94%를 유지하는 이유는 ‘프로젝트’에 있다. 당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에 성적, 이력서, 자소서만 가지고는 어필할 수 없다. 4년제보다 전문대가 취업하기 어렵지만, 능력을 보이면 기업에서는 학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렇게 ‘신평판’ 체제가 수립되는 건 한두 해로 되는 게 아니다. 한 세대 두 세대가 걸려야 하는 일이다. 너무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교육정책도 장기적 안목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 마 교수 ‘신평판’이란 아주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스포츠 얘길 하셨는데, 히딩크 감독 같은 명장들이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가 결전의 날 11명밖에 못 쓴다. 그걸 어떻게 선발하겠나. 선수들이 갖고 있는 지명도나 평판 따라 선정하면 안 된다. 히딩크 감독이 잘한 건 선수들의 스타일과 운동 능력. 그날의 컨디션과 팀워크를 고려해 선수를 뽑았고 결국 4강 신화를 이뤄 냈다는 거다. 이렇게 평가 시스템이 일반의 평판을 압도해야 ‘신평판’이다. 국내 유명 대기업의 고위 임원에게 들었다. 이른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의 임원 자리까지의 생존율을 따져 봤더니 비명문대에 비해 높지 않더라는 것이다. 최고의 대학을 나왔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해서 ‘틀리는 일’에는 도전을 안 하고 정답만 맞히려다 보니 도전 의식이 떨어지는 거다. 반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하는 걸 사회가 보듬어 주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평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한국식 수능은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학생을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지를 없게 만든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는 건 우리 사회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구평판’으로 끌어당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서 포착해 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게 ‘신평판’이라는 개념이 지향해야 할 목적지다. 김 교수 사람들이 정치인들을 뽑거나 대학을 선택할 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신중하게 따지다 자꾸 반복하다 보면 점점 단순화된다. 그래서 생긴 게 평판이다. 평판이라는 것은 애초에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정이지만 굳어지면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더이상 평판으로서의 역할을 못 한다.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니까. 나쁜 평판 중 대표적인 게 지역적 평판이다. 근거는 없지만 지역감정이 주는 고정관념은 매우 크다. 그렇다 보니 해당 정치인이 아무리 거짓말을 한들 우리 동네 사람이라고 하면 뽑아 주는 식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정직성, 발언의 진실 여부다. 미국에서 10여년 살았지만, 미국에서는 당적을 바꿨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7~8번이나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도 있다. 1987년 미국의 ‘게리 하트’라는 정치인은 대선 후보들 중 압도적 1위였는데, 불륜 사실을 숨긴 게 발각돼 낙마했다. 미국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를 속인 사람을 어떻게 리더로 뽑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미국처럼) 정치인이 거짓말하는 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게 미국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정직함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 아닌가.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빅데이터가 많이 있으니 다 정리할 수 있다. 정 교사 개인적 경험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논술대회를 열어 채점을 한 적이 있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 중 99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진정한 행복은 정신적 충족감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을 따로 불러 ‘솔직하게 대답해 보라’고 했더니 모든 학생이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온다’고 말하더라. 그런 걸 보면 중학생 때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채점자가 요구하는 답변이 뭔지 아이들이 다 알고 있고 내면화가 돼 있다는 거다. 여기에는 우리 교육자들의 잘못도 크다. 평판이라고 하는 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인데 여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가 드러난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논술대회처럼 채점자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맞게 답안을 적으며 자신을 드러낸다. 그런데 예비군 군복을 입었다든지, 출근길의 지하철처럼 자기 모습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남한테 피해를 주고 무례한 행동을 한다. 아는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임원에게 ‘한국 사람 어떠냐’고 물어봤다. 처음엔 ‘열정적이고 성실하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10년쯤 지나 우리나라를 떠날 때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을 하더라. 제도적인 측면 못지않게 사람들의 의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각 나라의 지폐에는 국가의 정체성을 표방하기 위해서건 위폐를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건 상징성을 가진 인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100달러짜리 지폐 속 인물은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이다. 그는 신대륙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회자된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고 자연과학 분야에서 전기유기체설을 제창한 과학자이자 저술가였을 뿐 아니라 신문사의 경영자로, 교육문화 분야에서도 활약하였다. 프랭클린은 돈을 모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글을 많이 남겼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도 이 사람이 한 말이다. 막스 베버는 자신보다 한 세기 앞서 살다간 프랭클린과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보다가 근대 자본주의 성장 배경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오늘날 사회학자들은 베버를 마르크스, 뒤르켐과 더불어 고전 사회학의 3대 대가 중 한 명으로 꼽는 데 별 주저가 없다. 그러나 베버는 사회학에서뿐 아니라 법학, 경제학, 철학, 종교학, 역사학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한다. 그는 단순히 한 분야의 학문에서 활동한 학자가 아니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회과학자였다. 요즘 각광받는 통섭형 인재였던 셈이다. 사회과학자로서 베버가 천착했던 문제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되었는지 밝히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자본주의의 기원을 연구한 이유 역시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바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서문과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그리 길지 않은 책이다. 번역서를 기준으로 160여쪽 정도이다. 물론 본문과 같은 분량의 주가 달려 있지만 다른 사상서들에 비해 그 양이 적은 편이다. 먼저 제목에도 등장하는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프로테스탄트’란 16세기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등이 주도한 종교 개혁의 결과로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해 성립된 기독교의 분파를, ‘프로테스탄티즘’은 프로테스탄트 사상을 뜻한다. 독일의 루터는 교황 레오 10세의 면벌부 판매를 반대하며 1517년 95개 조에 달하는 반박문을 발표함으로써 종교 개혁을 촉발했다. 이때 루터가 주장한 종교 개혁은 새로운 신앙 원리에 바탕을 둔 시도였으나 결과적으로 가톨릭교회를 분열시키고 프로테스탄트교회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루터의 해석은 사제를 통해 신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과 직접적 만남을 이루는 개인의 신앙이 유일하다는 것이었다. 이 해석이 종교 개혁의 출발이 되었다. 베버는 종교 개혁의 원인을 가톨릭교회의 타락에서 찾기보다는 신학적 대립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교 개혁 운동은 칼뱅이 등장하면서 철저하게 가톨릭과 결별했고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다. 칼뱅은 신도들 또한 수도사처럼 엄격한 금욕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침으로써 신앙과 윤리를 결합하였다. 베버는 이러한 금욕주의를 ‘세속적 금욕주의’라고 불렀다. 베버가 칼뱅주의에 주목한 이유는 내세와 관련된 예정설을 내세워 현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 지침을 가장 체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서유럽과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자본주의 경제 제도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16세기 무렵 봉건제도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는데 18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점차 발달해 산업 혁명에 의해 확립되었다. 자본주의의 등장과 관련해 증기기관의 발명, 인클로저, 분업, 장거리 무역, 화폐, 국가 등 다양한 원인을 제시할 수 있지만 베버는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나 제도의 변화가 자본주의의 기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두 개의 사회가 비슷한 상황이었다가 그중 한 사회에서만 자본주의가 등장했음에 주목하고 유독 서구에서만 자본주의가 활발하게 번성한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베버는 자신의 주장에 앞서 몇 가지 전제를 한다.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 체제로 보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가치관, 신념 등과 연관된 문화 현상의 하나로 보았다. 또 자본주의가 생겨나는 데 작용하는 요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며 연결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는 서문에서 자본주의를 비롯하여 보편적이 된 여러 문화 현상들이 서양에만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합리적 추론과 실험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과학, 엄밀한 체계를 갖춘 역사 연구와 정치사상과 법률,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방법에 의한 음악이나 건축 같은 것들을 근거로 들었다. 이것뿐 아니라 인쇄, 교육기관, 훈련된 정부 관리, 의회 등의 예를 덧붙이며 동양에는 없었거나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서양의 것들처럼 엄정한 형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근거들을 보다 보면 동양인으로서 화가 나려고 한다. 그러나 베버가 이렇게 주장한 까닭은 동양을 폄하하기보다는 동서양의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살피고자 한 의도가 더 강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베버가 보기에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서양의 문화 현상에만 존재했던 합리성이었다. 자본주의는 과학이나 예술처럼 동서양 모두 존재했지만 서양에서만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되었고 오늘날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구 근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을 형식적으로 자유로운 노동의 합리적 조직화에서 찾았다. 노동자는 자유로운 신분에서 스스로 결정하여 노동을 자본가에게 팔았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만 독특하게 발달했던 실험과 계산을 중시하는 과학, 규칙과 형식을 따지는 법률과 행정 등은 자본주의의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베버는 역사상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던 넓은 의미의 자본주의(그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하고 누구나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는 경제 체제)가 아니라 서양의 근대에 등장한 합리적 자본주의가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더 큰 이익에 대한 욕망은 어느 곳에서나 있어 왔기 때문에 근본적인 답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동양에는 없고 서양에만 있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서양에만 있었던 종교, 특히 프로테스탄티즘에 주목하였다. 베버는‘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자본주의 정신’과 ‘직업윤리’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 가운데 개신교(프로테스탄티즘) 신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개신교의 여러 종파 중 칼뱅주의자들은 인생의 목적을 부를 쌓는 데 두는 것은 죄악이지만 성실하게 직업 노동과 금욕적 절제로 부를 이루는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가르쳤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들은 금욕적이어야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부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프로테스탄트들은 베버의 논리 덕분에 부의 축적에 대한 도덕적 부담감을 덜 수 있어서인지 세속적 금욕주의를 자진해서 받아들였다. 이렇게 탄생한 자본주의적 삶의 태도가 “가면이 철창으로 변한 것은 숙명이었다”는 베버의 말대로 그 사회적 틀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결정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 자본주의적 사회와 자본주의적 인간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질서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것의 시작이 되었던 종교적 금욕주의는 사라졌다. 왜 돈을 벌고 불려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잃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현실만이 존재한다. 자본주의는 확실히 승리를 이루었음에도 자본주의 정신은 없어졌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자본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비난하기 전에 자본주의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해 돌아볼 때이다. 최영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2016 大入 학생부 교과전형 준비 전략

    2016 大入 학생부 교과전형 준비 전략

    본격적인 중간고사 기간이다. 2016학년도 대학 전체 모집인원 36만 5309명의 66.7%인 수시 모집인원 24만 3748명 가운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 전형은 18.5%, 교과 전형은 38.4%로 교과 전형의 비중이 훨씬 높다. 결국 중간고사 준비는 곧 대입 대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좋은 수험생,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준비가 부담스러운 수험생, 학생부에 교과 외의 비교과 활동이 빈약해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내용이 없는 수험생은 학생부 교과 전형을 집중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13일 입시전문 교육기업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2016학년도 학생부 교과 전형에 대해 살펴봤다. 수시모집 가운데 학생부 교과 비중이 높지만 상위권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교과 전형 선발 비율은 10% 남짓으로 대폭 감소한다. 이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고교 간 학력 차이를 반영할 수 없는 교과 성적보다는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잠재력, 발전 가능성,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단할 수 있는 종합 전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과 전형은 주로 중상위권 이하 대학 및 지방 대학에서 선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 외에 면접 및 서류, 학생부 비교과 요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수시 일반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에서 모두 비교과 요소를 활용하는 종합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학생부 교과만으로 뽑지는 않는다. 교과 전형은 무엇보다 교과 성적이 합격을 결정짓는다. 대다수 대학이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며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출결 및 봉사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반영 비율도 낮아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합격의 절대적 기준이 교과 성적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나 지방고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다만 고려대 학교장추천,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연세대 학생부교과, 이화여대 고교추천 전형 등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서류 및 면접이 반영되므로 대학별로 요구하는 서류 및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교과 전형은 지원 전에 이미 결정된 학생부 교과 성적이 주요 전형 요소가 되기 때문에 지난해 합격생의 학생부 성적과 비교해 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대학 및 학과별 서열에 따른 지원 여부를 비교적 명확하게 결정할 수 있다. 그 결과 지원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을 철저히 분석해 본인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 등 계열별로 주요 교과를 지정하여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학에 따라 교과별로 가중치를 둬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분석해 목표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과 비교해 따져야 한다. 또 동국대, 아주대 등과 같이 학생부 석차 등급별로 부여되는 등급 점수의 급 간 차이가 작은 경우가 있는 반면 상명대 등과 같이 비교적 석차 등급별 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학생부 반영 교과 및 교과별 가중치, 학년별 반영 비율뿐 아니라 학생부 석차 등급별 등급 점수도 반드시 확인하여 지원해야 한다. 교과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꾸준히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을 유지해 온 학생들이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교과 전형 대부분이 수능 성적으로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짓기 때문에 반드시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의 수능 성적과 비교해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대다수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국민대, 동국대, 숭실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의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일부 대학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대 자연계열, 단국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완화되었다. 건국대는 수의예를 제외한 인문, 자연계열에서 탐구영역을 전년도 2과목 반영에서 올해는 1과목 반영으로, 광운대 역시 탐구영역 2과목 반영에서 1과목 반영으로 축소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책 속의 낱말로 게임하니 아이에게 독서꽃 피었네

    책 속의 낱말로 게임하니 아이에게 독서꽃 피었네

    부모는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지만 무작정 책만 사다 준다고 자녀가 책을 열심히 읽을 리 만무하다. 어렸을 적부터 제대로 된 독서 습관을 갖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독서&인성교육’을 통해 가정에서의 독서 습관 지도 방법을 13일 알아봤다. 좋은 독서 습관의 첫걸음은 ‘익숙함’이다. 책 읽기가 편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해 줘야 한다. 유아 시절부터 아이가 책과 친숙해지도록 늘 곁에 책을 두고 장난감으로 인식하게 하자. 글을 읽게 되는 시기에는 부모가 책 내용을 가지고 퀴즈를 내고 서로 맞히는 활동 등을 해 보길 권한다. 어휘력이 늘어날 때는 책에 나온 단어를 이용해 끝말잇기 게임을 하거나 아이 수준에 맞는 십자말풀이 등을 해 볼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활동이 없으면 대부분 전체 줄거리만 머릿속에 남게 마련이다. 종이에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녀가 책을 읽은 뒤 그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해 보도록 지도하는 일에 무게를 둬야 한다. 책을 가지고 역할극을 꾸며 보거나 인물들에 대한 느낌을 말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등장인물 가운데 누가 가장 좋았으며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 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직접 작가가 돼 뒷이야기를 만들거나 내용을 새롭게 고쳐 보는 것도 좋다. 부모와 아이가 느낌을 나눈 독서 편지를 쓰거나 책 속의 장소를 찾아가 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독후감을 쓸 때는 자신의 생활과 연관 지어 쓰면 글이 생생해진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소설이든 비소설이든 우리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쓰면 부담감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왕따를 다룬 동화책인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를 읽은 뒤 자신의 반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중심으로 적어 간다. 정 소장은 독후감을 쓸 때는 처음 쓰기, 가운데 쓰기, 마무리 쓰기 등 3단계를 통해 적어 보라고 권했다. ‘처음 쓰기’는 책 표지와 제목 등을 처음 보고 느낀 점을 적는 일이다. ‘가운데 쓰기’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쓰는 일로, 자신의 경험을 대입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쓰기’는 책을 읽은 뒤 자신의 태도 변화나 앞으로의 결심 등을 적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도서를 구입한다. 이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종류의 도서만 가득한 경우가 많다. 가정에 있는 책의 종류가 편중됐다면 균형 잡힌 책 읽기를 하기 어렵다. 집에 있는 책의 목록을 정한 뒤 종류별로 분류를 해 보자. 이를 통해 보유 도서 성향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는 게 좋다. 이때는 자녀와 의견을 나눈 후 책을 구입하도록 한다. 자녀들은 자신의 의견이 수렴된 공간에 애착을 느끼기 때문에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책을 선정할 때는 자녀의 의견을 우선하자. 자녀는 쉬운 책을 원하는데 부모는 주변 또래 아이와 비교해 ‘다른 친구들은 벌써 이 책을 다 읽었대’ 하면서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강제로 읽히는 사례도 흔하다. 부모의 이런 행동은 자녀가 책을 더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독서 습관에 탄력이 붙는다. 특히 최근의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는 장소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독서 습관이 튼튼하게 자리잡도록 해 주자. 도서관은 집보다 책의 양이 많고 종류도 다양해 자녀가 책의 종류에 대해 알게 되고 이와 동시에 종류별 독서법이 다르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자녀가 때로는 쉬운 단계의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와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한편으론 어려운 단계나 새로운 분야의 책을 권해 호기심을 부르고 도전하도록 권해 본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읽어야 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도서의 독서기록장과 달리 따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역사’ 잡으면 현대차·삼성 보인다

    ‘신사임당은 아들 율곡 이이가 명성을 얻은 계기로 그 업적이 후대에 높이 평가받았다. 우리나라 위인 가운데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을 골라 그 인물을 재조명하라.’ 대학 수시 전형 논술 문제나 대학원 입학 시험 문제가 아니다. 오는 11일 전국 각지에서 치러질 현대차 입사 시험의 지난해 하반기 역사 에세이 기출 문제다. 수험생들은 40분 안에 700자를 써내야 했다. 지난해 하반기 9만여명의 수험생이 몰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도 역사 문제는 단연 화제였다. ‘개화기에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갑신정변 급진개화파 김옥균과 온건개화파 김홍집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등이 대표적인 문항이다. 언어영역과 묶어 황진이 시조, 처용가, 황조가 등을 나열한 뒤 지문에서 관련 국가를 유추, 같은 시기의 시조를 고르는 문제도 나왔다. 역사 문제는 전체 문항에서 약 20%를 차지했다. 대기업 입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이번 주말(11~12일)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의 인적성검사(HMAT)와 삼성그룹의 채용 필기시험인 SSAT가 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시험이 최근 역사 등 인문학적 소양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면서 ‘역사 공부’의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삼성과 현대가 입사시험에서 역사 관련 소양을 집중 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현대차의 역사 강화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9일 “회장님이 ‘글로벌 시대일수록 역사를 알아야 한다’, ‘차를 파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를 함께 팔아야’고 강조한다”면서 “이 같은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필기시험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역사관을 물어보는 등 전 채용 과정에서 역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단순히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기보다는 역사적 맥락을 읽는 힘, 역사적 사실을 오늘의 이슈와 엮어서 사고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과정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SAT는 언어, 수리, 추리, 상식 등 기존 영역과 새로 추가된 시각적 사고(공간지각능력) 등 5가지 영역을 평가한다. 모두 150문항으로 주어진 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시된 문서의 구조와 논리의 이해, 정보의 해석과 유추 등을 측정한다. 시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지난해 하반기 HMAT는 적성검사 110문항, 인성검사 112문항 등 모두 222문항이 출제됐다. 역사 에세이 시험이 있는 현대차는 오후 2시까지 시험을 치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시 플러스]

    11일 관세사 1차 시험 실시 제32회 관세사 1차 시험이 오는 11일 치러진다. 올해 90명을 선발하는 관세사 시험에는 지난해에 비해 800여명 증가한 3700여명이 응시했다. 무역 및 통관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관세사는 최근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지원자 수도 2011년 1894명에서 2012년 2055명, 2013년 2689명, 2014년 295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1차 시험 과목은 관세법개론, 무역영어, 내국소비세법, 회계학 등 4과목이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7월 11일 2차 시험을 치른다. 2차 시험은 논술형이고 관세법, 관세율표 및 상품학, 관세평가, 무역실무 등 4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10일 입법고시 1차 합격자 발표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14일 치른 제31회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자를 10일 국회채용시스템(gosi.assembly.go.kr)을 통해 발표한다. 국회사무처는 입법고시를 통해 일반행정직렬 6명, 재경직렬 6명, 법제직렬 2명, 사서직렬 1명 등 모두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22명을 선발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7명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차 시험 합격자는 6월 8~12일 논문형 필기시험인 2차 시험을 본다.
  • [오늘의 눈] 잔소리하지 말라/장형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잔소리하지 말라/장형우 사회부 기자

    아들이 ‘중2’다.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무섭다. 반말에 고성은 기본이다. 방문에는 ‘들어오지 마시오’가 붙어 있다. 굵은 글씨에 반항기가 가득하다. 매일 아침, 들어가면 안 되는 그 방에 들어가 학교 가라고 잠을 깨운다. 그러면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들어왔냐며 짜증을 낸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는 왜 늦게 깨웠냐고 또 짜증을 낸다. 늦을 때 늦더라도 ‘까치집’을 짓고 학교에 갈 순 없다. 지각 위기 상황에서도 휘파람을 불며 머리카락을 말린다.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진다. 하지만 이럴 때 “빨리 하라”고 잔소리해서는 안 된다. 잔소리를 하는 순간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실 헤어드라이어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들은 이미 지각하지 않기 위해 어디서부터 뛰어야 할지 계산을 마친 상태다. 매일 아침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어머니에게 “두들겨 팰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너는 더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의대와 UC버클리, 하버드대의 공동 연구팀이 14세의 청소년 32명에게 어머니의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30초 정도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자녀들이 잔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대뇌변연계의 활성도는 증가했고,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는 두정엽과 측두엽 접합부의 활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잔소리를 듣게 된 자녀들의 뇌가 사회적 인식 처리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당초 의도와 달리 잔소리가 뇌를 멈추게 한다는 뜻이다. 모든 국민은 학생이었거나, 학생이거나, 학생이 된다. 대부분은 학부모가 되고, 학부모였다. 그래서 모든 국민은 나름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제각각의 이상적 대학 입시제도를 그려 보곤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상적인 대입제도는 있을 수 없다. 그런 게 있었다면 아마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똑같은 대입제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교 내신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전형), 대학별고사(논술 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정시) 등으로 구성된 현재의 입시체제 역시 이상적 대입제도를 향한 고민이 담겨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대학을 가야 하는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신성적도 좋아야 하고, 비교과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며, 논술 준비도 하면서 수능 공부도 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확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교육부, 입시업체, 대학 등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것부터 학생부 및 특기자 전형, 대학별고사 강화 등 제각각의 해석을 내놨다. 학부모와 학생, 일선 고교 교사들은 ‘또 뭐가 바뀌는 건가’라며 불안해한다. 불안의 원인은 대통령 발언의 구체적 근거와 전후 맥락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구체적 논의가 불가능한, 우리 사회의 이성을 멈추게 한 잔소리였다. 현행 대입제도가 도입된 지 10년도 되지 않았다. 제도 안착의 과도기다. 그리고 무언가를 바꾸려면 ‘3년 예고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임기는 3년이 남지 않았다. zangzak@seoul.co.k
  • 수능 비중 줄고 ‘학생부·논술·실기전형’ 강화되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강조함에 따라 향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다른 전형 요소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에 대해 현재처럼 쉬운 기조를 유지하면 결국 면접이나 적성고사,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를 강화해 변별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가는 박 대통령의 대학의 선발 자율권 발언을 계기로 수능을 제외한 학생부, 논술과 실기 전형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수시는 물론 수능이 주가 되는 정시에서도 논술이나 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별 고사가 옛날 본고사처럼 교과 과목의 심화 지식을 측정하는 형태가 아니라 전체적인 사고력 또는 판단력을 측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환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한국외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대학의 입학전형에 대해 재정 지원 제한 등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인데 자율권을 준다면 대학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이라며 “교육부는 사교육비 때문에 토익, 토플, 외부 수상 등을 반영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제한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면서도 학부모와 수험생이 공감하는 입학전형을 마련하면 된다”며 특기자 전형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박 대통령의 발언은 물수능 논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쉬운 수능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본고사를 허용하는 식의 변화가 아니라 변별력 측면에서 대학에 자율권을 어느 정도 더 줄지 앞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본고사는 사교육 확대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교육 당국이 쉽게 허용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구술고사 및 면접 강화를 예측했다. 한편으로 박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수능의 성격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이 늘어나고, 최종적으로는 자격고사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미국 명문대 13곳 모두 합격한 나이지리아 출신 소년

    미국 뉴욕의 한 남고생이 미 북동부 명문 사립대 8곳(아이비리그)을 포함해 지원한 대학 15곳 모두에 합격했다. 이 학생은 앞으로 각 대학을 견학하고 나서 진학을 결정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미 CNN 머니에 따르면, 롱아일랜드에 사는 해럴드 에케(17)는 아이비리그 외에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존스홉킨스대 등 13개교에 지원해 모든 학교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다. 에케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8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대학 입시 논술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친숙해질 수 없었고 미국 역사 수업을 전혀 따라갈 수 없었던 것 등 당시에 겪은 역경에 관해 썼다고 한다. 나름대로 편안했던 나이지리아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왜 이사해야만 했는지 묻는 말에 에케의 부모는 “미국은 교육의 기회를 비롯해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에케가 다니는 고교는 아프리카계 등 소수 학생이 99%를 차지한다. 졸업생 대표인 에케는 “합격 결과는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대학에서 신경생물학이나 화학을 전공하고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에케는 그 꿈의 배경에 자신이 11살이었던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된 할머니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텔사가 주최하는 올해의 과학대회에서 그는 불포화지방산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구조에 관한 연구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연구 외에도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자원봉사도 활발히 했으며 클럽 활동으로는 드럼연주자로, 교회에서는 성가대로 활동했다. 또 모의 유엔 대회 등에서 활약하고 고교 인기투표에서 1등에 뽑히기도 했다. AP 역사 시험 1등을 포함해 성적(GPA는 100.5% SAT는 2270점) 역시 최고 수준이다. 학교장은 “이렇게 겸손한 학생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에케는 “(진학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예일대에 기울고 있다. 모의 유엔 대회에 방문한 적이 있고 열정이 넘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른 고교생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그는 “여러분의 부모가 항상 말한 대로, 성공 비결은 불굴의 의지”라고 답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새내기 행원에게 듣는 입사 TIP

    [커버스토리] 새내기 행원에게 듣는 입사 TIP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하진 신한은행 주임) 매일 신문을 꼼꼼히 읽었다. 상식이나 집단토론, 개인PT(프레젠테이션)나 논술에 도움이 된다. 경제 관련 이슈뿐 아니라 문화, 산업, 국제 등 전 부문의 흐름을 알아두는 게 좋다. 틈이 나면 신한은행 홈페이지나 관련 기사를 검색하며 은행 정보를 스크랩해 뒀다. 면접에서 은행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준비를 잘해 왔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배경 지식이 된다. 인문학 서적이나 고전을 짬짬이 읽어 두고 인상 깊었던 대목도 면접 답변에 활용했다. →탈스펙이라고 하지만 정말 스펙을 보지 않나. -(김현석 국민은행 계장) 입행 동기들의 출신학교나 전공, 스펙은 천차만별이다. 은행도 결국 고객을 상담하는 서비스직군이니 똑똑한 사람보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바른 인성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 과정에서 실패나 좌절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그런 경험이 입행 후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면접관에게 어필하는 게 스펙보다 더 중요하다. →아무리 탈스펙이어도 실무자들 입장에선 관련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한창민 하나은행 행원) 자격증이 많을수록 합격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자격증은 지원자가 얼마나 금융업에 관심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수단은 될 수 있다. 자격증 대신 시중은행에서 인턴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 -(박지영 기업은행 계장) 누누이 강조되는 대로 솔직하게 쓰는 것이 관건이다. 합숙 면접 등 여러 차례 면접을 거치면서 일관성과 진실성을 끊임없이 검증받기 때문이다. 온라인 취업 카페의 모범답안이나 취업에 성공한 선배나 친구의 자소서를 각색하면 결국 들통난다. 문장은 가급적 단문으로 쓰는 게 좋다.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쓸 때는 몰라도 말을 하다 보면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있기 마련이다. →면접 잘 보는 비법이 있나. -(박범석 우리은행 행원)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막연하게 꼭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보다 입행 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두고 발전 가능성을 면접관들에게 충분히 어필해야 한다. 떨리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너무 긴장해 말을 더듬게 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면접관을 ‘고객’이라 생각한 뒤 스스로를 세일즈한다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도 좋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커버스토리] 띵동 ~ 당신의 채용순서는 몇 번째입니까

    [커버스토리] 띵동 ~ 당신의 채용순서는 몇 번째입니까

    지난해 신한은행 신입행원 채용을 위한 임원 면접실. 한 부행장이 물었다. “자신을 과일에 비유해 설명해 보라”. 응시생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역력했다. 예상 Q&A(문답) 리스트를 완전히 벗어나는 ‘돌발 질문’이었다. 한 응시생이 답했다. “저는 수박입니다. 겉은 못생겼지만 속은 맛납니다. 겉만 보고(현재 모습) 판단하지 말고 내면의 가능성을 봐주십시오.” 결과는? 합격이었다. 아무리 바늘구멍이라지만 뚫은 사람이 엄연히 존재한다. 시중은행 채용 담당자들에게 단계별 공략 노하우를 들어봤다. ●서류전형(경쟁률 10대1) 판에 박힌 자소서는 NO! 구체적 경험·사례 YES! 2만명이 넘는 은행권 취업 지원자 중에 10%가량만 서류전형을 통과한다. 탈락률이 가장 높은 단계다. 서류전형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은 자기소개서(자소서)다. 은행들이 탈(脫)스펙을 지향하면서 학교나 나이 제한을 없애고 학점이나 어학성적, 자격증 기재란도 모두 폐지했기 때문이다. 나인섭 신한은행 인사부 팀장은 “수천장의 자소서를 읽다 보면 온라인 취업준비카페나 학원에서 공유하는 모범답안이나 (지원) 회사 이름만 바꿔 짜깁기한 자소서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택 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은 “경험이나 사례 위주로 풀어가되 사례만 나열하는 것은 안 된다”며 “그 사례나 경험이 지원자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입행한 뒤에도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서류전형과 함께 ‘자기PR’ 전형을 벌인다. 서류전형 지원자 중 희망자에 한해 자기PR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약 2500명이 지원했다. 이 중 500명이 지난 1~2일 자기PR(1인당 약 4분)을 했다. 2대1 경쟁을 뚫고 가산점을 챙긴 사람은 필기시험 단계로 넘어간다. 임상현 기업은행 경영지원본부 부행장은 “무조건 튄다고 후한 점수를 얻는 것은 아니다”라며 “춤이나 노래 특기를 보여주는 지원자도 있지만 본인의 경험을 얼마나 일목요연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필기시험(경쟁률 2대1) 논술에선 고객을 설득하듯 쉽게 전달하는 능력 검증 5대 시중은행 중 국민·기업은행이 필기전형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객관식(금융상식, 국어, 한국사 문제) 문답풀이 1시간과 논술, 기획서 작성이 각각 1시간이다. 기업은행은 논술과 약술이 있다. 지난해 논술 주제는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시사성 있는 주제가 주로 나온다. 약술도 시사나 경제 용어 6개 중 2개를 골라 간략하게 풀어쓰는 방식이다. 이승은 기업은행 인사팀장은 “문제나 주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검증한다”며 “은행원은 결국 고객을 설득해 상품을 판매하는 직종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실무 면접-합숙 또는 집중 면접(경쟁률 2대1 또는 필기시험이 없을 경우 3대1) 팀워크 능력 평가하는 집단토론이 가장 중요… 감정조절 실패 땐 감점 우리·하나·기업은행은 1박 2일 동안 합숙 면접을 진행한다. 신한·국민은행은 온종일 집중 면접을 한다. 면접 방식은 PT, 집단토론, 역할 놀이, 세일즈 면접 등 비슷하다. 다만 합숙면접은 1박 2일 동안 실무자들과 함께 생활해 면접 시간 이외에도 ‘면접 아닌 면접’이 진행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박윤수 하나은행 인사부 팀장은 “대기시간이나 쉬는 시간, 식사 시간 등 일상 중에 드러나는 지원자의 진짜 모습도 눈여겨본다”고 귀띔했다. 집단토론은 실무면접 중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전형이다. 나 팀장은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하진 못해도 팀원들과 의견을 얼마나 조율할 수 있는지 팀워크 능력을 평가한다”며 “토론 과정에서 흥분해 감정조절에 실패하거나 일방적으로 본인 의견만 피력하면 감점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임원 면접(경쟁률 1.5대1 또는 1.75대1) 밝게 웃고 자신감 있게 임해야 임원 면접까지 올라온 지원자는 “실력 면에선 눈을 감고 뽑아도 될 만큼 사실상 대등한 수준”(윤승욱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이다. 더러 예상치 못한 질문 공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임원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인상이나 대화 자세 등 사소한 부분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장기용 하나은행 HR본부 부행장은 “타고난 인상은 바꿀 수 없지만 밝게 웃고,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며 의견을 피력하는 자신감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전했다. 임 부행장은 “단정한 모습이 중요하지만 지원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고 면접장에 들어오는 모습은 좀 의아하다”며 “아무리 은행이 보수적이라고 해도 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복장이라면 면접관들의 호감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형을 많이 한 지원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손은경 외교부 사무관에게 듣는 외교관후보자 2차 시험 공부법

    손은경 외교부 사무관에게 듣는 외교관후보자 2차 시험 공부법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4일 2015년 외교관후보자 1차 시험 합격자 30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차 시험에는 모두 806명이 지원했다. 올해 최종 선발예정 인원은 지난해보다 2명 줄어든 37명이다. 1차 시험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73.50점으로 지난해(72.01점)보다 1.49점 올랐으며, 여성 합격자 비율은 63.4%(196명)로 지난해 63.9%(211명)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5세로 지난해(26.7세)와 비슷했다. 2차 시험은 5월 1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고, 3차시험(면접)은 9월 18일과 19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신문은 2차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은 물론 외교관 꿈을 키우는 수험생을 위해 현재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은경 사무관의 공부법을 들어 봤다. 손 사무관은 남미국가에서 보내온 각종 문서와 전자우편을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외교부 중남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 사무관은 남미와 관련한 크고 작은 행사와 회의 준비만으로도 하루가 짧다.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다 보면 밤늦게 퇴근하는 일도 잦다. 손 사무관은 초등학교 때부터 외교관을 꿈꿨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위해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손 사무관은 규칙적인 생활과 현실감각 유지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날마다 실제 공부한 시간을 초시계로 측정했다. 꼼꼼한 성격 덕분에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밥을 먹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신문과 논문을 읽으며 현실감각을 유지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주요 현안을 꼼꼼히 챙긴 것이 시험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손 사무관은 매일 오전 9시 전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다. 독서실로 가는 버스에서 조문이나 판례, 신문을 챙기고 그날 해야 하는 과목 및 분량 등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틈새 시간을 활용해 공부 일정 등을 정리하거나 계획을 세운 것이다. 오전에는 주로 답안지 작성 스터디를 했고, 오후에는 동영상 강의와 학원 수업을 듣거나 자습을 이어 갔다. 손 사무관은 “2차시험 직전에는 최대한 혼자 생각해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스터디 모임은 토론보다는 답안지 작성 연습을 통해 실전 감각을 높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1차와 2차 시험 간격이 2~3개월로 짧은 편이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가운데 일반외교분야는 2차 시험이 전공평가시험과 학제통합논술시험 I, II로 구성된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2차 시험 중 전공평가시험은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세 과목이다. 손 사무관은 ‘기본서 정독→과목별 핵심개념 정리→기본서에 있는 문제 풀이→스터디 모임을 통한 정보 공유 및 답안지 연습→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지 작성’ 순으로 공부를 이어 갔다. 과목별 공부법을 들여다보면, 국제정치학은 평소에 보던 기본서를 속독하고 노트에 따로 정리해 놓았던 핵심 개념과 주요 사건, 중요 논문 요약내용을 반복해서 읽었다. 손 사무관은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최종 정리를 했다. 국제법의 경우 기본서와 판례 요약 노트를 반복해서 보면서 조문을 꾸준히 암기했다. 공부모임을 통해 모의고사 답안지 작성을 연습하고 기출 문제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경제학은 동영상 강의로 중요 개념을 암기한 뒤, 시사 이슈에 경제 이론을 적용해 그래프를 그리는 식으로 학습을 이어 갔다. 손 사무관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외무고시에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으로 바뀌면서 신설된 학제통합 논술시험이었다. 손 사무관은 “신설된 시험이라 기출자료가 없어 준비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학원에서 만든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 풀고, 추가로 3과목 모두 적용 가능한 주제를 계속 생각하고 적용하며 전공평가시험을 공부했다. 3차 면접은 집단 토론, 개인 발표, 인성평가 3가지로 나뉜다. 손 사무관은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2차 합격자들과의 면접 스터디와 외부 면접 스터디를 병행했다. 손 사무관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말하기, 상대방과의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기, 발표문을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기 등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조언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정신적인 고충이었다고 손 사무관은 전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곤 하지만 공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손 사무관은 “친구들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나만 인생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2차 시험에서 두 번 연속으로 낙방했을 때는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손 사무관은 “5월에 있는 2차 시험을 앞둔 지금이 참 힘든 시기였다”면서 “시험을 이틀간 치르고 과목당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체력관리와 학습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불안감을 떨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무관은 힘들 때마다 외교관이 된 모습을 상상하며 힘을 냈다. 손 사무관은 외교관후보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2차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서 꼭 외교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 사무관은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외교관 꿈을 놓지 않았던 건 국가를 대표하고 국민을 위해 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정규과정을 끝내고 처음 외교부에 입부했을 때는 외교원에서 함께 고생했던 1기 동기 모두가 외교부에 입부한 게 아니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업무가 힘들기도 하지만 신기하고 가슴 벅찬 순간도 많다는 손 사무관은 “시험을 준비할 때 가졌던 간절함과 의지력을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선행학습금지법 따라 대입 전형 손질…“인원 줄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각 대학들이 잇따라 입학 전형을 손질하고 있다. 1일 전국 대학들이 일제히 공개한 대학별 입학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에 따르면 대학별고사를 통한 선발 인원은 줄어들고, 시험은 쉬워진다. 이번 공개는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대학의 경우 입학 전형의 선행학습 유발 여부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와 다음해 입학전형 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한 선행학습금지법 및 시행령에 따른 조치다. 서울대는 2016학년도 수시 일반전형의 수의과대학 인·적성 문항이 기존 6개에서 5개로, 정시 일반전형 의과대학의 인·적성 문항은 4개에서 2개로 줄어든다. 연세대는 논술 및 구술 문항 출제에 고교 교사가 참여해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 1학년 재학생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중 네오르네상스 전형, 고른기회전형, 단원고 특별전형 등에서 영어 지문이나 수학 등 교과 문제풀이식 문항을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외대는 2016학년도 수시 외국어특기자전형에서 대학별고사를 폐지하고 서류평가로 대체한다. 대학별고사 전형의 선발 인원을 줄이는 대학들도 있다. 고려대는 2017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모집 인원을 2016학년도보다 7% 줄여 103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서강대도 2015학년도에 468명을 뽑았던 수시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올해 405명으로, 구술면접을 봤던 알바트로스특기자 전형을 142명에서 134명으로 줄인다. 한양대는 수시 논술전형을 585명에서 520명으로 줄이고, 줄어든 인원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뽑기로 했다. 중앙대는 지난해 177명을 모집했던 수시 특기자전형을 2016학년도에는 아예 폐지한다. 서울시립대는 201명이던 수시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190명으로 줄이고,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폐지했다. 대신 학생부종합전형 인원을 340명에서 403명으로 늘렸다. 한편 이날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선행학습금지법 발의자였던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학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수능 출제 범위 조정 등을 연계하는 등의 법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 의원은 “논의를 거쳐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껍데기는 가라/정형근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껍데기는 가라/정형근 정원여중 교사

    몇 년 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논술대회의 논술문을 채점한 적이 있다. 논제는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오는 것인가, 아니면 내면적 만족으로부터 오는 것인가’였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은 1000편이 넘는 논술문 중에서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식으로 쓴 학생이 채 10명이 되지 않았던 점이다.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가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내가 당시 받았던 충격은 답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답변과 솔직한 대화에서 드러난 답변이 정반대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적은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점수를 얻어 상을 받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글을 꾸역꾸역 써 냈던 것이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그 누구도 지침을 내리거나 강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9퍼센트의 학생들은 채점자들이 그 답을 원할 것이라 예상하고 그리 썼던 것이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채점자가 또는 남이 자신의 글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던 것이다. 서울신문의 3월 기획기사 ‘신평판사회’를 읽으면서 불현듯 예전의 그 일이 떠올랐다. 기사의 분석처럼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꽤 많은 사람들이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를 붙잡고 살고 있다. 내면적 만족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남의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는 학벌, 인맥, 직업 등 외면적 ‘껍데기’를 숭배하는 사회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서울신문의 기획 기사는 허울과 허식의 껍데기를 벗고 진심과 열정이 인정받는 ‘알맹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번 기획 기사를 보면서 올해 들어 서울신문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신평판사회’ 기획 시리즈가 연초의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처럼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공무원 연금’, ‘미대사 습격 사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등 워낙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많아서 그런지 이번 기획 기사가 한두어 차례 건너뛴 것도 아쉽다. 더불어 이 기획 기사를 3월이 아닌 중고등학교 입시철이 가까운 10월이나 11월에 내보냈다면 보다 반향이 컸을 것이다. 이제 4월이다. 시인 신동엽은 ‘껍데기는 가라’에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다. 이 시에서 시인은 민족의 단결을 방해하는 것을 ‘껍데기’로 표현했다. 문학작품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 ‘껍데기’는 ‘알맹이’가 드러나지 못하게 방해하고, ‘알맹이’가 아니면서 ‘알맹이’인 척하는 허울과 기만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의 외침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도 이 시대의 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껍데기를 붙잡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껍데기가 아무리 건강에 좋고 맛이 있어도 고깃집에 고기를 먹으러 가지 껍데기를 먹으러 가지는 않는다.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 껍데기가 알맹이가 될 수는 없다. 이제는 껍데기를 벗겨 내고 알맹이를 붙잡아야 한다. 나는 그것이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임을 믿는다.
  • 고3 자녀 대입 성공하려면 먼저 ‘고생 엄마’ 돼야

    고3 자녀 대입 성공하려면 먼저 ‘고생 엄마’ 돼야

    고3 엄마는 ‘고생 엄마’다. 자식을 위해 못하는 게 없는 고3 엄마는 자녀 건강을 살펴야 하는 주치의, 영양가 있는 음식을 해 주는 영양사, 얼굴만 딱 봐도 심리 상태를 읽을 수 있는 심리학자다. 그러나 진짜 고수인 고3 엄마가 되려면 입시 정보까지도 줄줄 꿰고 있는 ‘입시 컨설턴트’ 역할도 해야 한다. 교육평가 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성공하는 고3 엄마가 꼭 실천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1. 생활기록부, 모의고사 성적표 복사하자 성공적 전략은 냉정한 현실 파악에서 나온다. 따라서 자녀의 학교 생활과 성적을 파악해야 한다. 아직까지 자녀의 성적이나 학교생활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나이스(neis.go.kr)에 접속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프린트하자. 2학년 때까지의 모의고사 성적표도 함께 보관하자. 이를 통해 향후 자녀의 진학 전략이 수시가 적합한지, 정시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워 보자. 2. 자녀에게 맞는 정보를 취사선택하자 3월부터 다양한 입시 설명회가 열린다. 열성적인 엄마는 지역을 불문하고 입시 설명회를 다닌다. 고3 엄마가 입시 설명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는 비단 정보 공유 때문만은 아니다. 말소리 하나 놓칠세라 열심히 받아 적는 경쟁 엄마들을 통해 새삼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설명회장에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지만 진정한 고수 엄마들은 조용히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차별적인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자녀에게 맞는 정보의 취사선택도 입시설명회를 찾는 엄마들의 능력이다. 3. 인터넷 ‘손품’을 팔아 정보를 얻자 입시설명회는 다녀도 온라인 정보에는 깜깜한 학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입시설명회가 오프라인 정보 공유의 장이라면, 학부모 커뮤니티나 입시 사이트는 온라인 정보 공유의 장이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노하우를 나누고 입시 기관의 사이트에서는 실질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또 목표 대학의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자녀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몇 군데를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클릭하자. 4. 입시용어, 전형명, 수험생 은어 알아 두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속담처럼 성적표를 보고도 무슨 뜻인지 몰라 헤매는 학부모들이 있다. 바로 어려운 입시용어 때문이다.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게 된다. 입시 용어는 영어 단어를 외우듯이 암기해야 한다. 3월 첫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들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정도의 개념은 이해해야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대학이 요구하는 성적 방식이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수시 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명들을 사용한다. 대학들이 사용하는 전형명도 자주 접해 눈에 익히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수험생들의 애환과 고충이 담긴 은어를 알아 가며, 자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센스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5. 모의고사 등 각종 시험 일정을 저장해 두자 모의고사 시험 당일 미역국을 끓여 주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의고사 및 학교 시험 일정들을 미리 알고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시험 기간을 뒤늦게 묻기보다 엄마가 먼저 체크해 미리미리 준비해 두자. 시험 기간 동안 자녀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집안 환경을 조성해 두자. 더욱 센스 있는 엄마라면 대학별 모의 논술 시험 일정 등을 정리하고, 바쁜 자녀를 대신해 신청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6. 자녀의 진로 계획을 존중하자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자녀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서류전형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자녀가 미래에 대한 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이때 엄마는 자녀의 진로 계획을 믿고 존중해 줘야 한다. 엄마의 꿈이 아닌, 자녀의 꿈이 진취적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엄마는 자녀의 진로 계획을 듣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는 자기 주도적인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7. 엄마에게는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고3 수험생만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험생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는 엄마의 체력, 특히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된다. 길게 가는 입시 경주에서 엄마도 체력전이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몸이 건강하면 마음에서 오는 슬럼프를 극복하기도 쉽다. 또한 엄마도 진정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정신적인 멘토가 필요하다. 선배 고3 엄마와의 대화도 좋고, 속시원히 자녀의 진로를 상담할 수 있는 입시 컨설턴트와의 상담도 필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