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로스쿨 전형료 ‘바가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송모(26)씨는 지난주 한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면서 한숨만 쉬었다. 두 곳의 로스쿨을 복수 지원하는데 전형료로 각각 25만원씩 총 50만원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리트(LEET·법학적성시험)를 보기 위해 납부한 27만원과 토플 응시비용 17만원까지 합치면 원서 접수만을 위해 자그마치 94만원이 들었다.“로스쿨 등록금이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단과반 학원만 다니며 돈을 절약했는데 원서 접수에만 94만원이라니…. 로스쿨이 왜 ‘돈스쿨’인지 알겠더군요.” 로스쿨 원서접수가 지난 10일 마감된 가운데 ‘금값 전형료’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사립대의 경우 전형료가 17만∼25만원이다. 서울지역에서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의 전형료는 1인당 25만원을 받았다.서강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는 20만원, 고려대는 17만원이었다. 서울대는 7만원, 서울시립대는 10만원이었다. 연세대의 일반 대학원 석사과정의 전형료가 7만 5000원, 박사과정은 8만 5000원 선이고, 다른 대학교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결국 사립대들은 법학전문대학원 전형료를 다른 일반 대학원 전형료보다 2배 이상 비싸게 받은 셈이다.수험생 김모(27)씨는 “같은 대학원인데 로스쿨만 왜 이렇게 폭리를 취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입학 첫 단추부터 돈을 챙기는 걸 보니 앞날이 더 걱정”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학 측은 전형과정에 사용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한다.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로스쿨은 전문 대학원으로 일반 대학원과 차이가 있다.”면서 “로스쿨은 서류, 논술, 면접 등 전형이 다양해 그 과정에 쏟아붓는 노력과 자원은 엄청나다.”고 해명했다. 수험생 김모(27·여)씨는 대학들이 20만∼25만원의 전형료를 받는데 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대학들이 ‘담합’했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전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대학들이 지금까지 로스쿨 과열 경쟁으로 인한 홍보비용을 수험생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꼴”이라면서 “공익을 우선해야 할 로스쿨이 입학 첫 관문부터 높은 전형료를 책정한 것은 수익을 우선시하는 우리 교육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