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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을 전략공천’ 한민수, 기자 때 ‘벼락 공천’ 저격 칼럼 재소환

    ‘강북을 전략공천’ 한민수, 기자 때 ‘벼락 공천’ 저격 칼럼 재소환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조수진 후보가 연속 낙마한 서울 강북을에 전격 지명된 한민수(55) 당 대변인이 과거 언론사 재직 시절 민주당의 ‘졸속 공천’을 비판한 칼럼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대변인은 4·10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새벽 조 변호사가 성범죄 2차 가해 변론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하자 곧바로 이재명 대표 권한으로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됐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 자 ‘황당한 선거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졸속 공천’ 논란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먼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거구가 있다”면서 서울 송파갑에 공천받은 민주당의 최명길 후보 전략공천 사례를 지목했다. 그는 “제1야당 더민주 최명길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며 “최 후보는 애초 대전 유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경선에서 지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그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기자로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최 후보가 경선 때 내건 슬로건은 ‘유성 행복특파원’. 지금 그의 현수막에는 ‘송파 행복 특파원’이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다”며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인천 남을도 황당하기가 그지없다.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당원명부’조차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찬밥 신세다. 지난 2일 인천지역 지원 유세를 온 김무성 대표는 13개 선거구 중 남을만 쏙 뺐다. 이곳에는 친박계 실세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와 있다”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2017년 8월 논설위원 당시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해 이후 국회 대변인,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을 거쳐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친명’(친이재명)계인 한 대변인을 서울 강북을에 공천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심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변인은 아주 오래 전에 당에 영입된 언론인이자 헌신했는데, 지금까지 출마 기회를 갖지 못해 당 대표로서 마음의 짐이 아주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대변인이 친명계라는 지적에 대해 “경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기 때문에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민주당 당원들이 납득할 만한 검증된 후보로 공천했다”며 “마지막 남은 이 기회에 가장 검증되고 당원과 국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민수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도 여태껏 안 줬겠나. 겨우 기사회생해서 지역에서 공천받아 돌아오니 이제는 친명이냐”며 “진짜 친명이고 친명을 제가 봐주려고 했다면 어디 단수공천·전략공천 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을 것인데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과잉진료의 민낯

    [길섶에서] 과잉진료의 민낯

    지난해 말 아버지가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 양쪽 눈 모두 수술을 하셨는데, A병원에서 먼저 한쪽 눈 수술을 한 뒤 사흘간 입원을 하셨다. 항생제 치료와 영양제 투입 등 갖가지 진료가 병행됐지만 환자 입장에서 안 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사정이 생겨 다른 쪽 눈 수술은 B병원에서 했는데, 불과 3시간 만에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셨다고 한다. A병원에서 굳이 필요 없는 진료를 받으며 입원까지 하신 거였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과잉진료의 민낯이다. 올해 70대 후반인 아버지는 30여년간 발목장애로 고생하며 수도 없이 병원을 오가셨다. 과잉진료에 대해 틈만 나면 비판하셨던 아버지가 최근 전공의 파업 사태가 터지자 모처럼 전화를 걸어오셨다. 아버지는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몇 년 앞서 죽어도 좋으니 미래 세대를 위해 제발 의료개혁을 끝까지 관철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다. 남은 생을 의사들에게 의지해야 할 힘없는 노인이 이렇게까지 한을 품을 수밖에 없는 세태가 씁쓸하다.
  • [씨줄날줄] 리걸테크 가이드라인

    [씨줄날줄] 리걸테크 가이드라인

    문서 작업량이 많은 변호사들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영국 AI 기업 루미넌스와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하고 수정하는 AI 이용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렉시스넥시스는 자료 조사, 법률 문서 초안 작성 및 요약 등이 가능한 ‘렉시스플러스 AI’를 지난 19일 국내에 출시했다. 렉시스넥시스는 150개국에 진출해 있다. 2020년 국내 출시된 엘박스의 판례 검색 서비스는 변호사의 절반 정도가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이 법률 문제에 AI를 이용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올 초 프랑스에서는 연 69유로(약 10만원)에 법률 조언을 제공한다는 AI 변호사 ‘아이아보카’가 출시됐다. 지난 50년간 프랑스의 판결문에 기반한 법률 조언인데 프랑스 변호사 단체의 반발로 ‘아보카’(변호사)라는 용어를 뺀 ‘인텔리전스 리걸’로 이름을 바꿨다.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지난 20일 공개한 AI대륙아주의 보도자료에 있던 ‘24시간 무료 AI 법률상담’은 ‘24시간 법률 Q&A 서비스’로 바뀌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변협은 변호사의 답변 검수 여부도 물었단다.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다. 변협이 지난달 진행한 인권보고대회에선 “AI를 활용한 법률상담이나 법률 관계 문서 작성은 변호사법 위반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호사법은 변협이 변호사 상담서비스 업체인 로톡을 10년 가까이 옭아맸던 규정이다. 로톡은 2015년부터 세 차례 변호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변협은 2022년 10월 로톡 가입 변호사를 광고 규정 위반으로 징계했고, 법무부는 2023년 9월 이를 취소했다. 로톡이 송사에 시달리는 사이 국내 리걸테크(법과 기술의 합성어)는 늦어졌다. 존 로버츠 미 연방대법원장은 지난해 말 발표된 보고서에서 “AI는 법률 분야에 혼합된 축복을 가져다준다”며 변호사는 물론 변호사가 아닌 사람의 정보 접근성, 사생활 침해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리걸테크 발전은 법률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좋은 일이다. 변협은 반대할 것이 아니라 전문용어가 낯선 이들이 AI를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 [씨줄날줄] 유전 MBTI

    [씨줄날줄] 유전 MBTI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인류의 적이었다. 하지만 의료과학기술이 바탕이 된 자가 진단키트 개발 등 의료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도 됐다. 11년 전 미국의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이용한 ‘소비자 직접(DTCㆍDirect-to-customer) 유전자 검사’도 그런 경우다. 오랜 기간 유방암과 씨름하던 어머니를 잃은 졸리는 이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도 유방암에 쉽게 걸릴 유전인자가 있음을 확인하고 예방적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치료 중심의 의학 트렌드가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예방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DTC는 유전자 검사 기관이 의료인 개입 없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양, 생활습관 및 신체적 특징에 따른 질병 예방과 유전적 활동을 알려주는 검사다. 국내에선 생명윤리법이 정한 요건을 갖춘 10곳의 유전자 검사 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인증업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사 키트를 신청하고 타액을 채취해 보내면 된다.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업체는 이후 콜레스테롤 농도, 간식류 선호도, 과일 선호도, 근육발달 능력, 복부비만, 원형탈모 등 최대 165개 항목에 이르는 건강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해 준다. 최근 국내에서도 DTC 이용이 늘고 있다. ‘과학사주’, ‘유전 MBTI’로 불리며 주로 2030 젊은층의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5억 달러에서 2027년 508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8% 성장세가 전망된다. 이용자 증가에 따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 유전자 검사 이용자가 늘수록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예방하려는 비용 지출이 늘 수 있다. 이용 과정에서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우리와 달리 미국,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은 정부 인증을 받지 않았다. 홍콩의 한 업체는 한국어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무료 이용 이벤트를 펼 정도로 한국인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런 미인증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국민의 유전자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다. 인증받지 않은 해외 업체는 국내 온라인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홈페이지 운영을 제한하는 등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 [길섶에서] 보행 습관

    [길섶에서] 보행 습관

    왜 여전히 좌측통행을 하는 사람이 많을까. 도심의 보도나 붐비는 산책길을 걸을 때마다 드는 의문이다. 우측통행이 몸에 밴 나로선 마주 오는 좌측통행 보행자들과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부딪히기 직전 몸을 피하기도 하고, 간혹 어깨가 닿기도 한다. 자전거도로를 겸한 곳에선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산책로에 우측통행 안내판까지 있어도 별 효과가 없다. 과거 보행자 좌측통행 습관이 오랜 기간 이어졌던 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 보행자 통행 규정은 1905년 대한제국 때 우측통행 원칙으로 제정됐다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령으로 좌측통행으로 바뀐 역사가 있다. 어릴 적 ‘차들은 오른쪽길, 사람들은 왼쪽길, 맘 놓고 길을 가자. 새 나라의 새 거리’ 같은 계도성 동요까지 즐겨 불렀던 기억이 난다. 혼란이 크자 정부는 2011년 도로교통법 8조에 보행도로에서의 보행자 우측통행 원칙을 명시했다. 100년 습관이 쉽게 바뀌긴 어려울 터. 우측통행을 생활화하기 위한 동요라도 나왔으면 싶다.
  • “기업가치 90%가 비재무적 요소… ESG 공시 도입 서둘러야” [전경하의 집중]

    “기업가치 90%가 비재무적 요소… ESG 공시 도입 서둘러야” [전경하의 집중]

    ‘ESG 공시’ 외국 움직임탄소 배출량·산업 재해·기업 문화투자 검토 때 재무제표에 안 나와EU 내년, 美 2026년 공시 반영 강화한국 내 ESG 이해 수준국내의 환경운동가와 시민단체들ESG만 말하고 투자·경영엔 함구주객전도, 꼬리가 몸통 흔드는 격 스튜어드십 코드의 장점기업 모니터링, 1~2년 비공개 논의가치 훼손·문제 생기면 물밑대화해결책 제시하며 위험 줄여 나가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평가한국의 증시 저평가는 만성질환‘소액주주 배려’ 지배주주 일깨워기업 자율성 강조한 것은 회의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공시에 대한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EU의 ESG 공시 기준이 내년에 한층 강화되고 미국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 예정이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꼭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 제조사인 ASML은 거래처에 탄소중립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준에 못 맞추면 수출도, 필수장비를 받기도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 지난 14일 국내에서 ESG 평가를 처음 한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를 만나 ESG에 대해 물었다.-ESG 투자가 뭔가. “ESG를 고려한 투자다. 재무분석에 더해 ESG도 분석하는 것이다. S&P 500 기업 시가총액에서 유형자산과 재무적 요소가 설명하는 부분은 10% 정도다. 탄소 배출량, 산업 재해, 기업문화 등은 재무제표에 없다.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의 90%를 설명한다. 고려할 요소가 더 많아졌다. 2000년대 이전에는 사회책임투자(SRI),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 불렸다.” -국내에서 EGS 평가를 시작한 계기는. “증권업에 회의가 들던 차에 러셀 스팍스의 책 ‘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한국에 알리고 싶어 번역도 했다(번역본은 절판).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였던 아버지(류형진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고문)가 대학원 졸업할 때 갑자기 돌아가셨다. 생계 문제로 월급 많이 주는 회사를 찾으니 증권사더라.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에서 시작해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당시 현대증권 지점장이었다. 그 자금이 시세조종에 쓰였다. 2000년 영국으로 떠났는데 거기서 ‘사회책임투자’란 말을 처음 들었다. ‘똑똑한 바보’처럼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다. 공부 끝내고 영국의 기업지배구조펀드인 헤르메스펀드에서 일하다 귀국했는데 국내에 개념 자체가 없더라.” -국내의 ESG 이해도를 평가한다면. “2006년 처음 평가했을 때 안 좋게 나온 기업은 변호사를 통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할 정도로 불모지였다. 국민연금이 그해 SRI 투자 분야를 만들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국내는 지배구조에 관심이 많다. 일감 몰아주기, 합병·분할 등 회사가 지배주주 이익에 복무하는 구조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을 뜻하는 ‘DEI’와 탄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ESG 기준 공시를 2026년 이후에 하기로 했는데 다른 나라 움직임과 비교해 봤을 때 서둘러야 한다. ESG가 널리 알려진 뒤 환경운동가나 시민단체가 ESG만 이야기하고 투자나 경영은 말하지 않곤 한다. 그건 주객이 바뀌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아무말 대잔치에 가깝다.” -DEI는 사회와 사람 문제인데. “회사에 ‘젊은 꼰대’와 신입 직원들의 갈등이 있다. 자본을 잘 조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인력의 시너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로부터 성과를 이끌어 내려면 DEI가 필요하다. 시간은 그들 편이고 베이비부머 등 우리는 퇴장할 수밖에 없다. 그들 문화 속에 들어가 어떻게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청년층을 평가한다면. “개인주의보다 극단적 이기주의로 흐르는 거 같아 안타깝다. 개인주의는 공동체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갖는 거다. 극단적 이기주의는 자신만 안다. 조직에 들어와서는 성장시켜 달라고만 한다. 2~3년 배우면 다른 기업으로 간다. 지식컨설팅 업종에서 이런 문제를 하소연하는 대표들을 종종 만난다. 대기업 공채가 거의 사라지고 경력직 채용이 대세가 되면서 인력 육성이 외부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력 육성 생태계가 황폐화될 수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주총 안건 중 배당과 관련해 행동주의펀드 제안에 찬성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사다. 삼성물산의 배당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과 현금 흐름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해서 배당 성향이 낮아졌다고 판단, 소수주주 제안에 찬성했다(소수주주 제안은 23%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의결권 자문은 어떻게 진행되나. “기관투자가들은 200개 정도 종목에 투자한다. 주총이 3월에 몰려 있다. 회사 하나당 안건이 평균 5개다. 펀드매니저가 안건을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배구조의 최상위가 주총이다. 주총 안건에 ‘깜깜이’로 찬성만 할 것이 아니라 논리적 분석에 기반한 찬반이 필요하다. 기관투자가와 계약을 맺고 분석하기도 하고, 주요 안건 분석을 유료로 제공한다. 외국계 의결권 자문기관은 우리나라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토종 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회사가 알려진 뒤에는 기업은 물론 운용사들이 찾아서 안건에 대해 설명한다.”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 관점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움직이는 건가. “많이 다르다. 행동주의펀드는 문제점을 지적해 소란을 일으키고 주가를 끌어 올려서 오르면 팔고 나간다. ‘공개적 망신주기’는 기업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평판 위험이 커진다. 자기 발등 찍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주주 참여는 물밑 대화다. 모니터링하면서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생기면 문서 보내고 만나고 해결책 제시하면서 위험을 줄여 나간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외부에서 제시한 해결책이 나을 때도 있다. 이런 비공개 논의를 1~2년 한다. 공개적 망신주기는 최후 수단이다. 국내는 주주 참여가 활발하지 않다. 국민연금이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기금운용본부에 수탁자책임실을 만들었다. 조직은 잘 갖춰졌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이 있거나 1대 주주인 기업이 많다. 투자 행위인데 보건복지부 산하인지라 ‘연금사회주의’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린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사용자·지역가입자·근로자 등의 대표가 들어오는 구조라 전문성이 떨어진다.” -정부가 지난달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는 만성질환이다. 단기 처방으론 고쳐지지 않는다. 지배주주에게 소액 주주를 고려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기업 자율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좀 회의적이다. 일본은 10년 넘게, 세계 최대 연금펀드인 일본공적연금(GPIF)을 동원했다.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GPIF 요구로 2014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대거 서명했다. 기시다 내각은 2022년 6월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발표했고 녹색전환(GX)과 디지털전환(DX), 가계소득 증대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지금의 일본 증시가 그 결과다.” ■류영재 대표는 ▲63세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영국 애슈리지 경영대학원 MBA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초대 회장▲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시민단체 평화의숲 이사장(현)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 박성원△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이제훈△산업부 차장 장형우△비상계획관 신주용△윤전2팀 차장 이윤진△기술지원팀 차장 김상규 ■외교부 ◇실장급△경제외교조정관 김희상
  • [씨줄날줄] 래퍼 곡선

    [씨줄날줄] 래퍼 곡선

    1974년 12월 4일 미국 워싱턴DC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유력 인사 4명이 식사를 하며 미국 세금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인 도널드 럼즈펠드와 그의 보좌관 딕 체니, 월스트리트저널 부편집장 주드 와니스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 아서 래퍼였다. 좌장 격인 럼즈펠드가 엉망이 된 경제를 되살릴 방도를 두 경제 전문가에게 물었다. 래퍼 교수는 냅킨에 그림을 그려 가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가 사용한 냅킨은 현재 국립미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훗날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 감세정책의 초석이 된 ‘래퍼 곡선’(Laffer Curve)의 탄생 일화다. 뒤집은 알파벳 U자처럼 생긴 래퍼 곡선은 소득세율이 높아지면 국가의 세수도 증가하다가 일정 선을 넘으면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래퍼는 이런 현상은 지나치게 세율이 올라가면 근로 의욕이나 투자 의욕이 줄어들어 세원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세율을 낮추고 규제를 줄이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세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래퍼 곡선은 현실 정책에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세율을 높여 조세 수입이 극대화되는 지점을 지나야 세율을 낮춰 조세 수입을 늘릴 수 있는데, 그 지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 이에 따라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레이건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48%에서 34%로, 소득세율은 70%에서 28%로 대폭 인하했다. 그 결과 전임 지미 카터 정부와 비교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은 3.2%로, 8년 전의 2.8%보다 높았다. 실업률도 7.2%에서 5.5%로 내려갔다. 반면 미국 국가부채는 레이건 취임 직전인 1980년 국내총생산 대비 26%에서 퇴임 전해인 1988년 41%까지 늘어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관련 참모들이 트럼프 자택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후보로 3명을 거론했는데, 아서 래퍼가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누구를 후임 의장으로 지명할지는 모르지만, 래퍼가 트럼프노믹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래퍼 곡선에 따라 감세정책의 연장이 세수 확보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 [길섶에서] 염치

    [길섶에서] 염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신이 아닌 이상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티끌 하나 없이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실수하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리가 염치(廉恥)라고 부르는 마음가짐이다.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 ‘염치없지만’, ‘염치 불고하고’라며 운을 떼는 이들은 대개 염치가 있다. 진짜 염치없는 이들은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맡겨 둔 보따리 내놓으라는 듯 당당하다. 적반하장식 유세가 하늘을 찌른다. 이런 염치없고 뻔뻔한 사람을 철면피(鐵面皮)라고 한다. 중국 고사에서 출세를 위해 모욕을 당하면서도 웃어넘긴 양광원을 두고 ‘열 겹의 철갑처럼 얼굴이 두껍다’고 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 청년 시인의 간절한 고백은 인간의 염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일 테다. 철면피만 아니어도 다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 세태가 씁쓸할 따름이다.
  •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인도 혈통의 리시 수낵이 2022년 총리에 오른 영국에서 이번에는 잠비아 출신 본 게팅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웨일스자치정부 수반에 20일 취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나라다. 앞서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엔 입법권, 웨일스엔 집행권을 각각 넘겨주었다. 게팅은 1974년 아프리카 중남부 잠비아에서 태어났다. 웨일스 출신 백인 수의사 아버지는 양계장에서 일하던 흑인 어머니를 만났다. 잠비아는 세계 제2의 구리 매장국이다. 19세기 영국 남아프리카 회사의 지배를 받다 1924년 영국 보호령이 됐고, 북로디지아 지역 저항운동이 벌어지면서 1964년 잠비아공화국으로 독립했다. 게팅은 두 살 무렵 부모와 웨일스 몬머스셔로 이사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주기로 했던 사람은 피부색이 검은 어머니와 세 아이가 들어서자 마음을 바꿨다. 결국 잉글랜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일찍부터 인종차별을 겪은 그는 신문에서 넬슨 만델라 기사를 읽고 17세에 노동당에 입당한다. 게팅은 자치정부 수반에 선출되자 “오늘 우리는 우리 역사의 한 장을 넘긴다. 내가 유럽 국가에서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케냐 출신 아버지와 캔자스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자신을 흑인이라 했다.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한방울법’ 때문이다. 어머니가 노비이면 아버지 신분과 관계없이 노비가 되는 조선시대 천자수모법(賤者隨母法)도 다르지 않다. 노비는 곧 재산이었다. 영국은 노예무역의 중심 국가였다. 게팅이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인도 펀자브 출신 회계사인 수낵이 영국 총리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인도가 2022년 영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것을 그 배경의 하나로 들기도 한다. 실제로 수낵의 총리 취임은 영국과 인도가 식민시대 앙금을 덜어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게팅이 태어난 잠비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일 뿐이다. ‘영국의 변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길섶에서] 오래된 것에게

    [길섶에서] 오래된 것에게

    잘 버리지 못하는 습벽이 있다. 왜 거기다 모셨는지조차 까마득한 상자들이 집안 구석구석에서 시간을 쌓고 있다. 낡은 상자들의 뚜껑을 열어 보는 것은 언제나 용기백배할 일. 무엇을 보내고 무엇은 더 붙들어 두어야 할지. 사물의 쓸모와 추억의 효용을 저울로 다는 일에는 도무지 내공이 붙질 않는다. 볕이 도타워지는 이런 날. 큰마음 먹고 해묵은 상자를 열었다. 빛이 바랜 수첩 갈피에서 이십 년은 지났을 어느 여름이 쏟아진다. 팔월의 메모장에 끼어 박제된 하루살이 한 마리. 서툰 손글씨가 꼭꼭 눌러 적힌 쪽지 한 장, “국 데워 먹어라.” 삼복에도 더운 국 챙겨 먹으라는 오래전 떠난 엄마의 당부. 식지도 않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당부. 낡은 일상을 긍정하게 하는 힘은 낡은 시간 속에도 있다. 상자 안의 오래된 것들을 볕바른 곳에 뉘어 살랑살랑 바람을 쐬어 주고 싶어졌다. 오래된 것이 낡은 것은 아니라서. 여기 나를 데려와 더 걷게 할 힘. 낡고 작아서 잊어버린 것들의 입김인지 모른다.
  • [서울광장] 국회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서울광장] 국회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꼼수 탈당, 위장 탈당으로 국회선진화법을 무기력화하는 일, 선거법 개정을 여야 합의 없이 다수파가 일방적으로 해치우는 일쯤은 뭐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4·10 총선을 통해 구성될 22대 국회에선 지난 4년간 벌어졌던 법치주의 파괴 논란이 더 빈번해지고 농도도 짙어질 게 뻔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부터 대장동 비리, 성남FC, 백현동 의혹,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등 7개 사건 10개 혐의로 재판 또는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에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 소속 3명도 당선권에 들어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당대표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된 황운하 의원, ‘윤석열 찍어 내기’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박은정 전 부장검사,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으로 재판 중인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네 차례의 음주·무면허 운전 전과를 가진 신장식 변호사 등도 비례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여야 공천자 가운데 전과자 비율도 민주당은 30%, 국민의힘은 20%를 각각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의 지배’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장악한 국회는 사법 판결의 무력화를 위한 전쟁터가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두 차례의 체포동의안 표결로 방탄국회의 ‘매운맛’을 보여 준 바 있다. 조국 전 장관은 ‘비(非)법률적 방식의 명예회복’을 호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야단을 쳐도, 혼을 내도 안 되면 마지막 방법은 내쫓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탄핵을 시사한 것이다. 조 전 장관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며 “탄핵이 안 되더라도 그 이전에 ‘레임덕’ ‘데드덕’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딸의 논문 대필 의혹 규명을 포함한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예고했다. 정치 보복을 벼르는 속내가 뻔히 보인다. 국민의힘이 이겨서 여대야소가 되면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천만에. 19대 국회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했지만, 여당의 무기력과 야당의 극한투쟁으로 ‘식물국회’에 빠져 허우적대다 끝났다. 법치와 상식이 실종된 국회는 입법폭주와 극한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다. 사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22대 국회가 불안정한 구도 속에 출범하게 되는 데는 사법부 책임이 적지 않다. ‘김명수 대법원’ 체제에서 주요 정치인들 재판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2년, 3년 이상씩 끌곤 했다. 국회의원 피고인들에 대해서는(일반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신속·공정한 재판을 통해 늦지 않게 사법적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 그래야 예측 가능하고 상식이 통하는 대화·타협의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무죄호소인’들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다 해도 “양심의 법정에선 무죄”라고 강변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 해도 기결수가 국회를 쥐고 흔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법의 도마에 오른 의원들의 혐의가 무죄로 결론 난다면 정치의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그 또한 좋은 일이다. 법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운영 원리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에서 “민주주의는 과거처럼 군부 쿠데타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 당선된 잠재적 독재자들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썼다. 극단주의자들을 배제하고 의회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정치를 지켜 내기 위해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사법부의 의지와 소명의식이다. 무너지는 국회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뜻이 총선에서 제대로 표출된다면 사법부와 입법부의 건강한 긴장관계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막말 논란 공천 취소’ 장예찬, 무소속 출마 선언

    ‘막말 논란 공천 취소’ 장예찬, 무소속 출마 선언

    과거 발언이 논란이 돼 부산 수영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으로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하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2012년) 등 부적절한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15일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 번 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 [씨줄날줄] 스타십의 도전

    [씨줄날줄] 스타십의 도전

    “화성에 100만명 이상이 사는 식민지를 이번 세기 안에 건설해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겠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16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서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화성 이주는 머스크가 어렸을 적부터 간직해 온 오랜 꿈이었지만, 당시 많은 사람이 허황된 목표라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머스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2002년 머스크가 창립한 스페이스X는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킨다는 원대한 목표로 출범했다. 스페이스X는 설립 6년 만인 2008년 민간기업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인 팰컨1을 지구 궤도에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세 차례의 시험발사에 실패한 뒤였다. 팰컨1의 성공에 고무된 스페이스X는 나사(NASA)의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아 2010년 6월 재사용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인 ‘팰컨9’을 최초로 발사했다. 팰컨9은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으로 한 달에 한두 번씩 발사된다. 2020년엔 2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크루 드래건’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크루 드래건은 민간기업이 발사한 최초의 유인 캡슐로 기록됐다. 2019년 스페이스X는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기 위해 완전히 재사용할 수 있는 거대 로켓 ‘스타십’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스타십의 높이는 120m(아파트 40층 높이)로 인류가 만든 로켓 가운데 가장 크다. 달·화성 등을 탐사하기 위한 로켓으로 탑승 가능 인원은 무려 80~120명. 스타십은 지난해 4월 첫 시험비행에 나섰으나 약 4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이어 11월 진행된 두 번째 시험비행에선 2단 분리까지 성공했지만, 이륙 10분 뒤 관제탑과의 통신이 끊겨 폭파 처리됐다. 이후 스페이스X는 17가지 결함의 설계를 수정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세 번째 시험비행에 나선 스타십은 약 48분간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65분을 채우지 못하고 인도양 상공에서 추락해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통신이 끊겼다. 대기권 재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스페이스X는 시험비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인류의 오랜 꿈인 화성 이주 프로젝트가 실현될 날이 정말 머지않은 것인지 궁금해진다.
  • [길섶에서] 기부

    [길섶에서] 기부

    지명도가 높지 않은 방송인이 기부금 확인서를 SNS에 올렸다. 보통 사람의 한 달 월급 수준을 넘는 액수다. “제법이다”라는 칭찬의 마음이 절반,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절반이다. 마약 혐의를 벗은 연예인이 3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다. 자신이 세우는 마약퇴치재단에 낸 것이라 그러려니 싶다. 누명 쓴 사건을 사회 공헌의 계기로 삼은 데 박수를 보내기 충분하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들 한다. 선한 일을 할 때는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좋은 일을 하면 알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 게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가진 것을 나누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을 누군들 하고 싶지 않겠는가. ‘기부의 격차’에서 오는 소외감을 잠시 떠올린다. 하지만 궁핍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곤경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알게 하는 것은 ‘SNS 시대’에 불가피하지 않을까 한다.
  • 공사비 43% 뛰자 분담금만 ‘억’… 재건축 현장엔 ‘악’ 신음 소리만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공사비 43% 뛰자 분담금만 ‘억’… 재건축 현장엔 ‘악’ 신음 소리만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재건축 현장선 한숨만금천구 아파트 가구당 최대 9억 등분담금 부담에 시공사·조합 파열음 재건축 기대감 1기 신도시도 ‘냉랭’ 공사비 급등의 원인은3년간 핵심 원자재 가격 50% 껑충건설 노동자 인건비도 17% 상승규제에 길어진 공사 기간도 ‘발목’ 위축된 시장 풀어낼 대책은일부 단지들 고급화 거품 걷어내정부·업계 ‘원자재 비축’ 공동 대응공사비 키우는 노조 횡포 막아야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 신음 소리가 가득하다. 공사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사업이 무산되거나 아예 사업을 시작조차 못 하는 상황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체는 건설원자재와 인건비 급등에 수지를 맞추지 못해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고 재건축 조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추가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올들어 정부가 대대적인 재건축 활성화 대책을 내놔 장밋빛 기대에 부풀었던 건설업계와 노후 아파트 주민들로선 난감할 뿐이다. 침체에 빠진 재건축 시장 및 공사비 급등 실태, 해법을 짚어 본다.●‘억’ 소리 분담금에 사업 무산·지연 속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얼마 전 전용면적 31㎡ 소유자 기준 5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통보받았다. 전용면적 84㎡를 받기 위해 책정된 분담금으로 현 시세 4억 6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금천구 남서울럭키아파트도 가구당 최대 8억 8000만원의 분담금이 책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산구 산호아파트에서는 전용 84㎡ 소유자가 같은 면적의 아파트를 받으려면 4억 80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금액도 확정된 게 아니다. 공사 기간에 건설원자재와 인건비 등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추가 분담금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자 현장에선 시공사와 재건축조합 간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도심과 가까워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돼 온 서대문구 홍제3구역,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사업 등 이른바 노른자위 단지들까지 분담금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수년간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시공사들이 사업 시작 때 책정된 분담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들떴던 1기 신도시에서도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재건축이 본격화할 2~4년 뒤엔 공사비가 대부분 3.3㎡당 1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을 시작조차 못 할 것이란 비관적 예측까지 나온다. 이런 분위기는 아파트 값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노후 수준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1월 연령 20년 초과 아파트가 93.3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96.5, 5년 초과~10년 이하는 95.1이었다. 정부 대책으로 노후 아파트 값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되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최대어’ 반포주공도 공사비 2배 뛰어 흔히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 900만원이면 33평형 기준 3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평)당 공사비는 총 공사비를 총 연면적으로 나눈 금액이고 여기서 연면적은 부지 내 전체 건물들의 누계 면적을 의미한다. 즉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 경로당 등 각종 부대시설까지 포함돼 대개 실제 분양받는 아파트 평수에 1.5~1.6을 곱해 산출되는 것이다.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공사비는 약 4억원 중반이라고 보면 된다. 공사비 인상이 추가 분담금에 크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최근 수년간 재건축 사업에서 공사비는 얼마나 올랐을까. 앞서 언급한 홍제3구역 사업의 경우 2020년 시공사와 재건축조합 계약 당시 공사비는 3.3㎡당 512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공사는 898만원을 요구 중이다. 잠실진주아파트의 공사비는 66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북아현2구역은 490만원에서 859만원까지 올랐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2019년 2조 6363억원으로 계약했던 공사비를 최근 4조 776억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3.3㎡당 548만원에서 828만원으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남영동 제2구역과 마포로 1-10지구 사업장은 이미 1000만원을 넘겼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평균 공사비는 3.3㎡당 687만원으로 2020년(480만원)에 비해 43% 올랐다. 공사비가 이토록 오르는 건 건설원자재와 인건비가 유례없을 만큼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건설자재지수는 106.4에서 144.2로 35.6% 급등했다. 시멘트, 철근 등 주요 핵심 건자재 값은 50% 넘게 뛰었다. 인건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업 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건설업 노동자 하루 평균임금은 28만여원이다. 2020년에 비해 약 17% 상승했다.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해 공사 기간이 갈수록 늘어지는 것도 공사비 상승의 원인이다. 층간소음 사후인증제와 안전기준 강화, 중대재해처벌법과 주 52시간제 시행 등이 대표적이다. 시공사로선 규제가 늘어난 만큼 손볼 곳이 많아 공사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 규제는 대부분 지난해 이후 시행돼 앞으로 사업 진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급화 거품 대신 내실 키워야 아파트 고급화도 공사비 증가에 큰 몫을 차지한다. 따라서 건설원자재값 급등처럼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선 고급화 등의 거품을 과감히 걷어내야 사업 진행에 도움이 된다. 지난 수년간 정비사업 현장에선 고급 마감재에 특화 설계, 초고층 바람이 불면서 공사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급화를 포기하고 사업성을 높이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잠실진주아파트와 북아현2구역 조합은 고급 마감재를 일반 마감재로 바꿨고 홍제3구역 조합은 최근 커튼월룩(유리패널 외관)과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포기했다. 이들 단지는 이런 거품을 걷어내 3.3㎡당 공사비를 100만원 가까이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업 규모가 클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단위면적당 공사비는 줄어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인근 단지들과 통합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건설자재 수급 문제는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항만 등에 대형 비축기지를 여러 곳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만성 수급 불안에 시달리는 골재 채취 관련 규제도 개선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 치수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된 이후 하천 정비사업이 감소하면서 골재 채취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골재 채취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여전히 자행되는 건설노조의 횡포도 근절해야 한다. 지난해 말 경기도의 한 건축현장에서 비노조 레미콘 기사를 고용하자 건설노조가 차량을 동원해 주변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사업 진행을 방해해 며칠 뒤 결국 노조 소속 기사들을 채용한 사례가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이 강화된 뒤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진 않지만 교묘한 방식의 공사 방해는 여전하다고 한다. 과거 문제가 됐던 타워크레인 기사 ‘월례비’도 초과근무를 부풀리는 편법적 방식으로 부활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 달 10시간 초과근무를 하고 실제로는 60시간 초과한 것으로 수당을 요구하는 식이다. 노조의 불법 횡포는 공사 기간을 늘림과 동시에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강력하면서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 현역 물갈이 성적표… ‘친윤불패’ 與 35% ‘비명횡사’ 野 41%

    현역 물갈이 성적표… ‘친윤불패’ 與 35% ‘비명횡사’ 野 41%

    4·10 총선 후보 등록을 나흘 앞둔 17일 여야의 인적 쇄신 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물갈이 성적표가 속속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현역 교체율 35.0%, 더불어민주당은 40.7%를 기록했고 본선행 인물들의 면면을 따져 보면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불패’, 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 횡사’ 기조가 뚜렷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254곳 지역구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결선 투표 끝에 경기 포천·가평에선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북 구미을에서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현역 김영식(초선) 의원에게 승리했고 대전 중구는 이은권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돼 여의도 복귀를 노리게 됐다.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으로 공천장이 회수된 대구 중·남구에서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부산 수영에선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우선 추천(전략 공천)됐다.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목표로 잡았던 현역 교체율(비례대표 포함) 35%를 달성했다. 지역구 91명, 비례대표 23명 등 총 114명의 의원 중 공천을 받은 의원은 74명이다. 불출마나 경선 포기는 19명, 컷오프·경선 패배·공천 취소 등으로 낙천한 의원은 21명이다. 114명 중 40명이 교체돼 현역 교체율은 35.1%를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현역 교체율(4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공천 결과에 불복한 탈당·무소속 출마자 중 4명이 당선돼 돌아왔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 무소속 출마자 0명’을 기록했다. 반대로 지난 총선 ‘현역 무소속 출마자 0명’을 기록했던 민주당은 탈당 현역 의원이 속출했다. 국민의힘은 ‘친윤 불패’도 뚜렷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은 물론 주요 현안마다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연판장’에 앞장섰던 초·재선 의원, 김기현 지도부의 임명직 당직자 등은 전원 공천을 받았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선에 올랐다. 지역구 이동이나 험지 차출도 서병수·김태호·조해진·유경준 의원 등 비주류에게만 집중됐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대대적인 물갈이 수단으로 예고했던 시스템 공천에서 동일 지역 3선 현역 의원들은 경선 득표율의 15% 감산을 받고도 대부분 생존했다. 실제 국민의힘의 3선 이상 32명 중 7명만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초·재선 현역 교체율은 40%, 3선 이상 현역 교체율은 21.9%였다. 민주당의 현역 교체율은 이날까지 40.7%로 국민의힘보다 다소 높다.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이상민·김영주 의원을 제외한 162명 현역 의원 중 공천 과정에서 탈당·불출마·컷오프·경선 탈락 등으로 66명이 잘려 나갔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 8명 중 홍영표·이수진 의원 등 2명은 탈당했다. 친명계는 일부 사례를 들어 ‘비명횡사 공천론’에 반박하고 있으나 실제 친명계 생존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날까지 단수 공천을 확정 지은 이들은 64명으로 이 증 43명(67.2%)이 친명계였다. 이재명 대표를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부터 도왔던 ‘7인회’ 소속 정성호·김영진·김병욱·문진석 의원 등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친명계 컷오프는 경기 안산의 안민석(5선) 의원 등 극소수에 그쳤다. 컷오프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떨어진 45명 중 34명(75.6%)이 비명계이거나 계파색이 옅었다. 박광온·도종환·전해철·윤영찬·송갑석·전혜숙·신동근 의원 등 전직 원내 사령탑과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 청와대 인사를 가리지 않았다. 친명 범주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경선에 올라 승리한 이들은 김주영·맹성규·소병훈·신영대·오기형·장철민·조승래·허종식·홍기원 의원 등 9명에 그쳤다. 민주당 시스템 공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하위 10%·30% 경선 감산’ 조항은 위력을 떨쳤다. 10%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들은 대거 탈당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 가운데 전해철 의원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에서 탈락했다. 하위 10%에 포함되고도 경선에서 승리한 현역 의원은 아무도 없다.
  • [씨줄날줄] AI 규제법

    [씨줄날줄] AI 규제법

    마치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을 보는 듯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피규어AI’가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와 협업해 만든 로봇 영상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다. 영상 속 로봇 ‘피규어 01’에게 인간이 “지금 뭐가 보이냐”고 묻자 ‘피규어 01’은 “테이블 중앙에 있는 접시 위에 올려진 빨간 사과가 보인다”고 말한다. 이어 “뭐 좀 먹어도 되냐”고 묻자 “물론”이라고 대답하면서 사과를 집어 건넨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스스로 주어진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한 것이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건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민간업체 글래드스톤 AI가 미 국무부 의뢰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위험성을 담고 있다. AGI는 인간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미래의 AI’를 말하는데, 최첨단 로봇과 AGI가 등장하면 인류에게 멸종 수준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AGI의 진화 속도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이내에 AGI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AI를 악용한 딥페이크(Deepfake)가 범람하면서 AI 규제 움직임이 촉발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지난 1월 테일러 스위프트를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유포된 것이 AI 규제법 논의의 촉매제가 됐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뉴햄프셔주 경선 전날인 지난 1월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낸 로보콜(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이 무더기로 유포돼 혼란이 일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류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포괄적 AI 규제법을 마련해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AI 활용 분야를 총 4단계의 위험등급으로 나눠 차등 규제한다. 특히 AGI 개발 기업에 대해 ‘투명성 의무’를 부여하기로 했는데 초안에 없었다가 AI 오남용에 대한 우려로 추가됐다. 우리나라도 2021년 7월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인공지능기본법’ 이후 다수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논의는 제자리다.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는 이미 눈앞에 다가왔는데 너무 태평하다.
  • [길섶에서] 마음의 무게

    [길섶에서] 마음의 무게

    최근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숨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차례 수술 이후 퇴원했다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안타깝다. 의료대란 와중이라 의료사고를 의심하면서도 입증할 방법이 없어 슬픔과 분노의 눈물을 흘렸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요즘 환자들의 마음 무게는 얼마나 될까. 수술을 권고받고도 무작정 대기해야 하는 경우라면 불안한 마음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수술했다고 하더라도 회복까지 의료진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거리도 가슴을 짓누를 게다. 의사들은 어떨까. 의료 현장을 이탈한 자신들을 향한 환자들의 원망 어린 시선에 담긴 무게를 엄중하게 인식할까.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번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아프거나 다치지 말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의사는 환자를 이기지 못한다. 의료 현장을 떠난 의사들에게 내리고 싶은 처방전이다.
  •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김포시를 비롯한 수도권의 여러 기초자치단체가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사는 파주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물리적 거리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파주가 ‘서울’에 속해 있던 때가 없지 않았다. 고려가 지금의 서울을 또 하나의 수도인 남경으로 삼았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문종이 양주를 남경유수관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충렬왕은 한양부로 개칭한다. 남경유수관엔 지금의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지역을 망라하는 견주(양주), 포주(포천), 행주(고양)에 교하군과 심악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하와 심악은 모두 오늘날의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다. 이제 심악이라는 땅 이름은 사라지고 심학산이라는 산 이름으로 변형되어 남았다. 파주는 갑오개혁 당시에도 서울에 들어 있었다. 조선은 1895년 5월 26일 ‘감영, 안무영과 유수부를 폐지하는 건’과 ‘지방제도 개정에 관한 건’이라는 고종의 칙령을 반포한다. 전국을 8도제에서 23부제로 개편하면서 기존의 부, 목, 군, 현을 군으로 통일하는 내용이었다. 23부의 하나인 한성부의 관할 지역엔 한성, 양주, 광주, 적성, 포천, 영평, 가평, 연천, 고양, 파주, 교하가 포함됐다. 광주를 제외하면 23부제의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에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더한 범위와 완전히 일치한다. 동래부는 동래, 양산, 기장, 울산, 언양, 경주, 영일, 장기, 흥해, 거제를 포괄한다. 다시 논의가 불붙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떠올리게 된다.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당시에도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도 서부 지역, 곧 강우(江右)는 진주부로 따로 묶었고 동래부에는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행정구역이란 국가가 지방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획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생기기 이전에도 오랜 세월에 걸쳐 생존에 수반되는 갖가지 요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계가 당연히 존재했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생활권을 가르는 행정구역보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행정구역의 효율이 높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결국 돌고 도는 이유일 것 같다. 갑오개혁 당시 내부대신 박영효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면서 8도제의 도는 너무 넓고 337개에 이르는 군현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효는 그 폐해가 백성에게 돌아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 통치 효율이 높지 못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실제로 국가 운영과 민생 안정을 위한 군현의 합병은 율곡 이이,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이 조선시대 내내 줄기차게 제기한 과제였다. 하지만 군현을 154개 군으로 줄이는 개혁안은 개화파가 이듬해 몰락하면서 일부만 시행됐을 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 편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포시가 1895년 당시에는 23부 가운데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당시 김포는 인천, 부평, 양천, 시흥, 안산, 과천, 수원, 남양, 강화, 교동, 통진과 함께 인천부 소속이었다. 과감해 보이는 충주부 영역을 주목하고 싶다. 당시 충주부는 충청도의 음성, 괴산, 영춘, 청풍, 제천, 단양, 진천에 경기도의 용인, 이천, 여주, 죽산과 강원도의 원주, 정선, 평창, 영월을 한데 묶은 3개도 연합 고을이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의 행정구역 개편에서 ‘영호남 통합 자치단체’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지리산록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은 오래전부터 이웃과 같은 관계다. 더군다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은 영남 지역 가야유적 6곳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최근 등재됐다. 같은 문화권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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