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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삼각주 내부에 쌓은 ‘평지성’…외적 물리친 민초의 기개 서려 있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삼각주 내부에 쌓은 ‘평지성’…외적 물리친 민초의 기개 서려 있네

    홍주읍성(洪州邑城)의 입지는 볼수록 절묘하다. 성(城)이란 외적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대비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홍주읍성은 벌판이라고 해도 좋을 개활지에 지어진 평지성(平地城)이다. 그럼에도 주변 지형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방어력을 극대화했다.읍성 곁으로는 남쪽의 홍성천과 북쪽의 월계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 두 하천은 동쪽에서 합류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일종의 삼각주 내부에 읍성을 앉혔다. 동·남·북쪽은 하천이 자연 해자(垓子) 역할을 한다. 홍주읍성에 별도의 해자를 파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홍주읍성의 서쪽은 해발 40m 남짓한 언덕에 역시 방어벽 역할을 맡겼다. 홍주성역사공원이 조성된 언덕 주변은 옛 성벽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발굴조사로 읍성 남문의 흔적을 찾았는데, 2013년 복원하면서 홍화문(洪化門)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였다. 홍주(洪州)는 내포(內浦)의 중심도시 홍성(洪城)의 옛 이름이다. 고려시대 이름은 운주(運州)였다. 태조 원년인 918년 ‘고려사’에는 ‘웅주, 운주 등 10개 님짓한 주현이 배반하여 견훤의 후백제에 귀부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세종실록’에는 ‘백제 때의 칭호(稱號)는 알 수 없다. 김씨(金氏)의 지지(地志)에도 실리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의 지지’란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의 지리지를 말한다. 고려 태조 왕건은 개국하고 17년이 지난 934년에야 이 지역을 되찾는다. 친(親)궁예 노선을 걷던 운주 호족이 30곳 남짓한 주변 성(城)을 이끌고 고려에 투항한 것이다. 고려 태조의 제12비 흥복원부인(興福院夫人)이 바로 운주 출신이다. 충남 서부 지역 일대를 세력권으로 두었던 운주 호족의 딸로 봐야 할 것이다. 운주 호족의 거점이었을 토성(土城)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흥미롭다. 읍성 서문 주변 발굴조사에서 9세기 후반 이후 쌓은 토성이 50m가량 확인된 것이다. 홍주읍성의 진산(鎭山)이라고 할 수 있는 백월산 기슭에서는 대규모 고려시대 초기의 건물터도 드러났다. 도시 범위가 시간이 흐르면서 넓어진 결과일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외적이 침입하면 바닷가나 들판을 비우고 산성으로 올라가 안전을 도모하는 청야책(淸野策)을 썼다. 그러니 평지성보다는 산성이 중요했다. 하지만 해안과 평야지대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산으로 갈 수는 없게 됐다. 조선 세종시대가 되자 적극적인 방어전략으로 군사제도를 정비하면서 평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가까운 지역부터 산성 대신 읍성을 쌓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렇게 조선은 세종부터 문종 시대에 걸쳐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만 14개의 읍성을 새로 쌓거나 크게 보강했다. 당진, 면천, 서산, 태안, 덕산, 홍주, 대흥, 결성, 보령, 남포, 홍산, 비인, 서천, 한산 읍성이 그것이다. 홍주읍성을 고쳐 쌓는 공사는 1451년(문종 1년) 마무리됐다고 한다. ‘문종실록’은 공사가 끝난 뒤 홍주읍성의 둘레가 4856척(尺)에 높이가 11척, 여장(女墻)은 608개라고 했다. 여장은 적의 화살이나 총탄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동시에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에 낮게 쌓은 담장을 말한다. ‘세종실록’ 지리지는 보강 이전 홍주읍성의 둘레가 533보(步) 2척이라고 했다. 1보는 3척이니 1601척에 해당한다.세종시대 축성이나 건축에 쓰던 영조척(營造尺)은 1척이 31.22㎝였다. 그러니 문종시대 홍주읍성 길이는 대략 1516m, 이전 성벽은 500m 남짓이었다. 읍성을 3배 남짓 확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수리를 거친 결과 한때는 성벽 길이가 1772m에 이르렀다고 한다. 오늘날 남아 있는 성벽은 810m 정도다. 지금 홍주읍성 주변은 사통팔달 도로가 뚫려있다. 하지만 과거 장항선 철도 홍성역에 내려 홍성읍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읍성의 흔적은 조양문(朝陽門)이었다. 조양문은 읍성의 동문이지만, 당당한 모습처럼 사실상 홍성의 관문으로 여전히 인상지워져 있다. 반면 언덕 위의 남문은 수성전(守城戰)을 지휘하는 망루(望樓)의 개념이 짙다. 홍성군은 최근 조양문 서쪽의 옛 홍주관아와 읍성 남문 주변을 홍주성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홍주성역사관도 새로 지었다. 지금 전국적으로 조선시대 읍성을 복원하는 노력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홍성처럼 옛 읍성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고을은 많지 않다. 굳이 주변 관광지를 묶지 않더라도 홍주읍성만을 둘러보는 여행 일정을 잡는다 해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이렇게 장담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옛 관아(官衙)가 상당 부분 남아 있고, 분위기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홍주성역사공원이 접어들면 홍성군청과 홍성군 의회가 나타난다. 그 앞에는 홍주관아의 외삼문(外三門)이었던 홍주아문(洪州衙門)이 보인다. 군청의 정문은 바로 옆에 별도로 냈지만, 지금도 여전히 군청의 상징적인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홍주아문만 살펴보고 바로 돌아서면 안 된다. 아문으로 들어서 고려 공민왕 때 심었다는 느티나무를 지나 군청사 사이로 가면 뒤편에 격식 있게 지은 조선시대 건물이 나타난다. 1870년(고종 7) 중건한 홍주목의 동헌(東軒) 안회당(安懷堂)이다. 안회당 뒤뜰에는 여하정(余何亭)이 있다. 1896년(고종 33) 지은 것이라고 한다. 작은 정자 주변에 파놓은 연못, 그리고 이런 물가 풍경에 격조를 더하는 늙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홍성의 근세사는 항일운동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홍성은 청산리대첩을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과 3·1운동 당시 민족 33인의 한 사람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고향이다. 홍성에는 생가와 기념관을 비롯해 이들을 기리는 공간이 적지 않으니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홍주성전투도 기억해야 한다. 홍주의병은 단발령 공포 직후인 1896년과 을사늑약 체결 직후인 1906년 두 차례 거병(擧兵)했다. 특히 1906년 민종직이 충청도 서부지역에서 규합한 1000명 남짓한 의병은 홍주성을 점령하고 일본군과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군의 우세한 화력에 밀려 82명의 전사자를 내며 물러서야 했다. 조양문에는 당시 포격전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홍성천과 월계천이 합류하는 홍성읍 대교리에는 당시 산화한 의병의 유골을 모신 홍주의사총(塚)과 홍주의병기념탑이 있다. 홍주읍성 남문이 바라보이는 홍주성역사공원 언덕에는 병오항일기념비도 세워졌다. 1906년 병오년(丙午年)과 홍주성전투를 기리는 비석이다.기념비 밑에는 또 하나의 비석이 묻혀 있다고 한다. 이른바 애도지비(哀悼之碑)다. 홍주성전투 당시 의병에 사살된 일본군을 추도하는 비석이다. 국권을 빼앗겨 일본에 강제로 동원될 수밖에 없었던 관군도 사망자를 냈다. 글을 지은 사람은 개화파에서 친일파로 변신한 김윤식, 글씨를 쓴 사람은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라고 한다.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일제강점기 이 언덕에는 신사(神社)도 있었다. 홍성이라는 땅이름은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한 1904년 이웃한 결성과 합치면서 한 글자씩을 따와 지었다. 충남을 대표하는 두 도시인 홍주와 공주가 모두 일본어 발음으로는 ‘고슈’이기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홍주가 가진 항일의 상징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였다는 시각도 많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인사] SBS外

    ■국토교통부◇과장급 전보△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주국토관리사무소장 박금해 ■한국연구재단△국책연구본부 공공기술분야 단장 허정은 ■SBS 미디어그룹<sbs미디어홀딩스>△대표이사(내정) 사장 신경렬△전략기획실장 최상재△보도본부장 심석태△경영본부장 이동희△특임이사 장현규◇편성실△광고팀장 권병수◇전략기획실△성장전략팀 인프라전략담당 윤준호◇미디어비즈니스센터△사업기획팀장 우규호△미디어사업팀장 한광섭△글로벌제작사업팀 인도네시아사업담당 전성원△아카이브사업팀장 박복영◇시사교양본부△교양5CP 이동협◇예능본부△예능운영팀장 황선복◇보도본부△편집1부장 조성원△편집2부장 허윤석△정치부장 최선호△경제부장 강선우△문화과학부장 서경채△국제부장 김용욱△보도제작부장 김경희△전략뉴스부장 고희경△뉴미디어국장 남상석△뉴미디어뉴스부장 윤영현△뉴미디어제작부장 이주형△뉴스혁신부장 우상욱△선거방송기획팀장 김우식△논설위원실장 윤춘호△논설위원실 미래한국리포트담당 이정애△보도운영팀장 신홍기◇경영본부△기술부본부장(CTO) 류기형△노사협력팀장 조정△총무팀장 장도원△기술기획팀장 현준철△인프라관리팀장 정상욱△송출기술팀장 안성준△편집기술팀장 최영균△대표이사 사장 이동협△영상본부장 태양식<sbs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홍근<미디어크리에이트>△대표이사(내정) 정해선△영업1본부장 이종민△영업2본부장 이석규△기획실장 조영일
  •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로 세운상가 851호.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발길을 붙든다. 안으로 들어서니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이 가득하다. 주인 류재용(72)씨는 50년 경력의 오디오 제작·수리 전문가다. 20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앰프를 만들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운상가에서는 류씨처럼 ‘살아 있는 맥가이버’로 불리는 기술장인 16명이 창업 새싹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5층에 위치한 ‘팹랩 서울’. 제조업 예비 창업자에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 주고 개발 장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주인 후보에서 3D프린팅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스벤처팀 대표가 2013년에 문을 열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누구나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로에서 청계천, 을지로를 이어 주는 보행데크를 따라 펼쳐진 창작·개발 공간 ‘메이커스 큐브’에는 2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하 공간도 특별하다. 방치됐던 보일러실을 리모델링해 서울시립대가 로봇기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수십대의 컴퓨터 사이에 낡은 보일러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크린 골프장을 지어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상가회를 설득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전기 제품의 메카였던 세운상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단장해 재개장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종묘와 바로 연결되는 ‘다시세운 광장’, 사방이 확 트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하는 ‘서울옥상’, 청계천을 발아래 둔 ‘공중보행교’ 등 확 달라진 외양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는 세운상가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메이커 시티’를 표방한 세운상가의 진짜 혁신은 사람이다. 기술의 역사를 지켜 온 토박이 장인과 미래의 기술을 이끌어 갈 청년의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벌써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대를 한 바퀴 돌면 탱크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세운상가의 오랜 자부심이 흘러간 옛 명성으로 사라지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죽음과 사랑/손성진 논설주간

    매서운 바람에 나목들이 떨고 있는 초겨울 풍경이 쓸쓸하다. 이 겨울이 더욱 쓸쓸한 것은 한 지인의 황망한 죽음 때문이다. 병이 있음을 안 지 겨우 한 달 만에, 이순(耳順)을 몇 년이나 남겨 놓은 젊은 나이에 무엇이 그리 급한지 서둘러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썩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도 그가 죽기 얼마 전 나는 그를 생각하며 누구에게도 잘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렸었다. 아까운 그의 나이 때문이라기보다 ‘왜 그동안 더 살갑게 대해 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 때문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시간으로 보면 찰나다. 수명을 다 누리기 전에 누구나 짧은 순간에 삶의 경계를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허무하다고 하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모든 의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귀결된다. “죽음에 직면할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예일대 교수인 철학자 셸리 케이건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매 순간 사랑하고 열심히 살라는 말일 것이다. 황망한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sonsj@seoul.co.kr
  • 이우호·임흥식·최승호씨, MBC 사장후보 3명 압축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3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임 MBC 사장 최종 후보자로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PD를 선정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MBC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 가운데 중도 사퇴한 1명을 제외하고 12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표결을 거쳐 3명으로 압축했다. 방문진 이사 1명당 3표씩 투표권을 행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고]

    ●안진순(전 보성고 교장)씨 별세 미라(미국 거주)미현(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익현(해솔스포츠 대표)씨 부친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02)2227-7587 ●황재길(캐나다 거주)재범(이산 부사장)재성(동아일보 경제부장)씨 모친상 30일 고려대안암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30분 (02)923-4442 ●임제호(전 북제주군수)씨 별세 김상열(전 한국전력거래소 과장)이재한(전 서울은행 지점장)고한성(연합뉴스 오클랜드 통신원)씨 장인상 30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64)742-5000 ●박영민(전 MBC 논설위원)씨 모친상 홍은희(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씨 시모상 송영각(신동해케미컬 대표이사)안승민(자영업)씨 장모상 30일 일산 백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30분 (031)910-7444
  • [인사]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 류정섭△기획조정실 서기관 한정이 ■외교부 △G20 셰르파(정상회의 조율 담당관) 최경림 ■고용노동부 ◇국장급 고위공무원 승진△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 김영미△강원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민길수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이건정 ■국토교통부 ◇국장급 승진△수자원정책국장 박재현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임하수△운영지원과장 최재성△산불방지과장 박도환 ■기상청 △감사담당관 김용하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중앙미디어네트워크△법무담당(상무보 선임) 강종호△전략담당 홍정인△신사업추진단 부단장 겸 사장보좌담당 이재원◇중앙일보△경영기획및지원총괄 박의준△광고사업본부장(상무보 선임) 정선구△칼럼니스트·대기자(국제담당) 배명복△논설위원 이현상△광고담당 한정희◇JTBC△제작총괄(상무 승격) 김시규△경영기획및지원총괄(상무 승격) 제찬웅△뉴스제작담당 부국장 직무대행 배원일◇JTBC 미디어컴△대표이사(부사장 승격) 김용달△TM ■이수그룹 ◇대표이사 선임△㈜이수 대표이사 황엽△이수건설 대표이사 제민호△이수창업투자 대표이사 이희섭◇승진 <부사장>△이수페타시스 관리본부장 김대성△이수페타시스 공장장 서영준△이수앱지스 대표이사 이석주△이수AMC 대표이사 최상호<전무>△이수시스템 대표이사 김용하<상무>△㈜이수 경영개선팀장 이영태△㈜이수 HR·브랜드담당임원 임태기△이수페타시스 기술연구소장 이경수△이수페타시스 기획담당임원 겸 사업기획팀장 조준익△이수시스템 솔루션사업본부장 손원동<상무보>△이수화학 생산담당임원 최수헌△이수화학 중국법인(Taicang) 총경리 성일제△이수앱지스 연구소장 배동구△이수페타시스 중국법인(Hunan) 재무총감 박재민 ■신세계 ◇부사장 승진△영업본부장 조창현◇부사장보 승진△상품본부장 손문국◇상무 승진△본점장 김낙현△영등포점장 이동훈△디지털이노베이션담당 조우성◇상무보 승진△영업전략담당 박순민 ■이마트 ◇부사장보 승진△상품본부장 김홍극◇상무 승진△인사담당 김맹△재무담당 김석봉△미국법인장 김수완△MSV담당 이내욱△홍보담당 이달수△트레이더스상품담당 이형철◇상무보 승진△MD전략담당 김성태△해외소싱담당 김태우△점포운영담당 박승학△품질관리담당 이해주△가공식품B담당 전진홍△헬스&뷰티담당 정경아△서비스영업담당 최헌철 ■e커머스총괄 ◇부사장 승진△e커머스총괄 최우정◇상무 승진△e커머스총괄 지원담당 강영태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보 승진△기획담당 박승석△2사업부장 이수용 ■신세계푸드 ◇상무 승진△인사담당 김석순△관리담당 김철수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내정△레저부문 대표이사 양춘만◇부사장보 승진△공사총괄 겸 공사담당 문길남◇상무 승진△QSE담당 민일만△영업2담당 오상근◇상무보 승진△지원담당 김정선△레저부문 골프장담당 서화영△기전담당 윤석희 ■신세계I&C ◇상무 승진△밸류서비스사업부장 고학봉△지원담당 김승환◇상무보 승진△ITO1담당 정아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부사장보 승진△지원담당 정철욱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내정△대표이사 이용호◇상무보 승진△식음기획담당 김범수△지원담당 임영준 ■신세계사이먼 ◇상무보 승진△지원담당 송정섭 ■신세계L&B ◇상무보 승진△지원담당 이상호 ■이마트에브리데이 ◇상무보 승진△지원담당 배창환△매입담당 홍호림 ■이마트24 ◇상무보 승진△개발1담당 김대식△MD담당 진영호 ■신세계DF ◇상무보 승진△물류담당 민병도 ■신세계TV쇼핑 ◇상무보 승진△미디어담당 도정환 ■신세계프라퍼티 ◇상무 승진△개발담당 이형천△지원담당 전상진◇상무보 승진△점포기획담당 기인주 ■센트럴시티 ◇상무 승진△개발담당 이정철◇상무보 승진△지원담당 남윤용 ■신세계그룹 전략실 ◇부사장보 승진△기획총괄 이주희◇상무 승진△재무팀장 우정섭△총무팀장 장재훈◇상무보 승진△운영팀장 박한경 ■LG ◇승진△부회장 하현회△전무 노진서△상무 최정웅 송찬규 ◇이동△전무 정현옥△상무 박치헌 ■LG전자 ◇승진 <사장>△HE사업본부장 권봉석△B2B사업본부장 권순황△CTO 겸 SW센터장 박일평<부사장>△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류재철△세무통상그룹장 배두용△중남미지역대표 겸 브라질법인장 변창범△한국모바일그룹장 이상규△특허센터장 전생규△생산기술원 장비그룹장 겸 공정장비담당 정수화△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MC사업본부장 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 황정환<전무>△H&A부품솔루션사업부장 김광호△HE연구소장 남호준△디자인경영센터장 노창호△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류혜정△CHO 박철용△글로벌생산부문 기획담당 박평구△VC그린연구담당 손병준△H&A/VC그린구매담당 왕철민△TV/모니터생산담당 이병철△제조/개발역량강화센터장 이승억△호주법인장 이영익△마나우스생산법인장 이진△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 정성해△HE모듈구매담당 정의훈△MC단말사업부장 하정욱△HE기획관리담당 하진호<상무>△창원지원담당 권순일△러시아생산법인장 김경남△회계담당 김민교△ID해외영업담당 김동필△솔라영업Task리더 김석기△세탁기연구개발담당 김영수△MC TMUS KAM담당 김태연△노이다생산법인장 김태완△한국전략유통담당 김필준△베네룩스지점장 김형수△융복합사업개발센터 인공지능개발실장 노규찬△미국법인 HA신사업PM 노숙희△MC상품기획담당 박희욱△RAC연구개발담당 배정현△HE중남미영업담당 백관현△태주생산법인장 변효식△소재/생산기술원 제어계측담당 양희구△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장 오상진△MC QE담당 오성훈△VC ADAS개발담당 윤정석△VC CID/클러스터개발담당 이광재△경영전략담당 이범철△소재기술원 광학연구소장 이승규△HE유럽/CIS영업담당 이윤석△에어케어사업실장 이종호△푸네생산법인장 장희철△레반트법인장 전홍주△마그렙법인장 정필원△컨버전스센터 카메라선행연구소장 지석만△디시워셔사업실장 최성봉△인재육성담당 최여환△한국유통지원담당 최영일△SW센터 산하 최희원△칠레법인장 허동욱△파나마법인장 허순재△SW센터 SW 플랫폼연구소장 홍성표△노르딕지점장 앤드루 맥케이△모니터개발실 산하(수석연구위원) 김경복△L&A센터 산하(수석연구위원) 이병철△TV제품개발실 산하(수석연구위원) 이형일 ■서브원 ◇승진△전무 허내윤△상무 김문환 김진규 최성◇이동△상무 김경호 ■LG경영개발원 ◇승진△부사장 김영민(LG경제연구원 부원장) 유원△상무 송민환◇이동△사장 조준호(LG인화원장) ■지투알 ◇승진△전무 공진성△상무 조형준 신원준 ■LG화학 ◇사장 승진△중앙연구소장 노기수◇부사장 승진△ABS사업부장 정찬식△재료사업부문장 유지영◇수석연구위원(부사장) 승진△중앙연구소·미래기술연구센터 이진규◇전무 승진△PVC/가소제사업부장 이종구△자동차전지·개발센터·Cell개발담당 최승돈△소형전지사업부장 김동명△디스플레이재료사업부장 홍영준△중앙연구소·미래기술연구센터장 권영운△중앙연구소’분석센터장 조혜성◇신규선임△상무 박기순 정필련 송병근 이경열 김준효 안민규 김장순 주지용 문준식 이상옥◇수석연구위원(상무) 승진△이희봉 장영래 ■LG디스플레이 ◇승진△사장 황용기△부사장 강인병 김상돈 하용민△전무 김덕용 김정환 김종우 윤수영 전상언 조원호 최영근△상무 박경수 박유석 박진남 신순범 이동은 이부열 이해철 조창목 진두종 최창섭 최창훈 허연호△수석연구위원 전명철 배효대 한창욱 ■LG이노텍 ◇승진△전무 문혁수△상무 조지태△수석연구위원(상무) 김영운◇전입△전무 이득중 ■LG하우시스 ◇대표이사 선임△자동차소재부품 사업부장 민경집◇전무 승진△창호 사업부장 황진형△표면소재 사업부장 강신우◇상무 신규선임△한국영업·특판담당 이대욱◇수석연구위원(상무급) 신규선임△자동차소재부품·복합재연구PJT 김희준 ■LG유플러스 ◇전무 승진△홈미디어부문장 송구영◇상무 신규선임△PS부문 고객서비스그룹장 장상규△PS부문 PS영업그룹 강북영업담당 최승오△기업부문 기업사업부 e-Biz사업담당 남승한△기업부문 기업사업부 유선사업담당 박성률△FC부문 기술개발그룹 IoT개발담당 서재용△NW부문 NW운영기술그룹 서비스망담당 인현철△CRO UX센터장 김지혁△CFO 업무혁신IT담당 김재용◇상무 전입△IoT부문 홈IoT상품담당 이재원 ■LG CNS ◇계열사 전입△미래전략사업부장 사장 백상엽△CTO 전무 현신균◇상무 신규선임△인프라서비스담 양재권△스마트팩토리솔루션이행담당 정정민△CNS 아키텍처담당 김선정△스마트물류사업담당 수석연구위원 이말술 ■LG생활건강 ◇전무 승진△CRO/소비자안심센터장 류재민△정도경영부문장 서동희◇상무 신규선임△홈케어사업부장 김규완△후 한방연구소장 송영숙△코카콜라음료 사업혁신부문장 권해욱
  • MBC 사장 후보 3인 이우호·임흥식·최승호 압축

    MBC 사장 후보 3인 이우호·임흥식·최승호 압축

    MBC 사장 최종 후보로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PD가 최종 3인으로 선정됐다.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30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공모 지원자 13명 중 중도 사퇴한 1명을 제외하고 12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자 3명을 압축했다. 최종 후보는 방문진 이사 1명당 3표씩 투표해 선정됐다. 최종 후보자들은 다음 달 1일에 열리는 정책설명회를 통해 방문진 이사를 비롯한 MBC 시청자에게 MBC 경영 계획, 재건 청사진 등을 밝힌다. 정책설명회는 1일 오전 11시 MBC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후보자 최종 면접은 다음 달 7일 방문진 정기이사회 때 진행되며, 같은 날 차기 사장 내정자가 결정된다. 차기 사장 내정자는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그늘막, 늘그막/황수정 논설위원

    옷깃 여며 종종걸음 하는 산책길에 실없이 생각한다. 낙엽 마르는 냄새를 왜 향수로 담지는 않나. 바스러지게 마르는 공기에는 운치보다 처연한 기운이 앞서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가을 들머리부터는 초목 마르는 냄새가 좋아 공원 길을 붙들고 샅샅이 걸었다. 제멋대로 한철 지낸 잡풀들이 우북하게 쓰러져 몸 말리는 초저녁이면, 퀭한 그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늘을 더듬던 큰 나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더는 욕심이 없네, 빈 몸으로 여위는 냄새는 짠해서 어찔하고. ‘그늘막을 나무에 묶지 마시오.’ 여름에 걸렸을 귀퉁이의 팻말이 오늘에야 똑바로 읽힌다. 나는 어째서 ‘그늘막’을 ‘늘그막’으로 읽었을까. 양푼만 한 잎사귀로 여름 그늘의 절정을 보여주던 저 칠엽수 탓이다. 붉고 노란 낙엽을 낙화처럼 뿌리며 한 시절을 닫고 있는 저 왕벚나무 탓이다. 칠엽수와 왕벚나무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 팔월 한낮의 무성했던 그늘과 십일월 황혼녘의 강마른 잎을 똑같이 기억해 주는 것. 그늘막의 시절을 지나 순하게 엎드릴 때를 아는 세상의 모든 늘그막에 고개 숙여 인사를. sjh@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 대법관/손성진 논설주간

    [씨줄날줄] 여성 대법관/손성진 논설주간

    미국도 여성이 연방 대법원 문을 뚫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최초의 미국 여성 대법관은 샌드라 데이 오코너(현재 87세)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했다. 미국은 대법관이 종신제인데 오코너는 2006년까지 25년 동안 대법관을 지내고 스스로 은퇴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최고재판소 재판관(대법관)은 다카하시 하시코 전 재판관으로 1994년 호소카와 총리 때 임명됐다. 위헌법률심사권도 가진 일본 최고재판소 재판관의 임기는 따로 없고 정년이 70세다. 67세에 임명된 다카하시는 3년 동안 재판관으로 일하고 퇴임했다. 한동안 여성 재판관이 없었다가 2001년 요코 가즈코 전 재판관이 ‘2호’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사쿠라이 료코가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로 최고재판소 재판관에 임명됐다. 1947년생인 그녀는 올해 9월까지 재직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은 잘 알다시피 ‘김영란법’의 주창자로 2004년 임명된 김영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다. 위헌법률심판권을 가진 헌법재판소의 첫 여성 재판관은 2003년 취임한 전효숙 전 재판관이다. 그래도 미국과는 22년, 일본과는 9년의 격차가 난다.여성 대법관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여성 또는 소수자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대법관에 여성이 한 명이라도 없으면 남성 중심의 판례가 쌓일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법원 판결은 하급심을 기속(羈束)하므로 전체 판결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런 점에서 여성 대법관 임명은 단지 구색 갖추기가 아니다. 같은 이유로 대법관의 지나친 보수화도 경계해야 하며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은 존중돼야 한다. 오코너 전 미국 대법관은 보수 정권에 의해 임명됐고 전체적인 성향은 중도 보수로 분류되지만 20여년 동안 보혁을 넘나드는 ‘스윙 보트’(swing vote)를 행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에는 낙태 규제의 위헌 결정을, 2003년에는 미시간대 로스쿨의 소수인종 우대 정책 합헌 결정 등을 내리는 등 진보적 판결을 했다. 김영란 이후 여성 대법관은 전수안·박보영·김소영·박정화 대법관 등 모두 5명이 탄생했다. 김영란·전수안 대법관은 퇴임했고 나머지 3명은 현직이다. 김소영 대법관은 지난 7월 여성 최초로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됐다. 박보영 대법관은 김용덕 대법관과 함께 내년 1월 임기가 끝난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여성인 민유숙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안철상 대전지방법원장을 후임 후보로 제청했다. 민 부장판사가 대법관에 임명되면 대법관 13명 중 3명이 여성인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sonsj@seoul.co.kr
  • [김균미 칼럼] ‘낙태 논쟁’, 靑 대신 헌재가 중심에 서라

    [김균미 칼럼] ‘낙태 논쟁’, 靑 대신 헌재가 중심에 서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올해 2월 20일자 신문에 ‘낙태 논쟁의 상징, 노마 맥코비 69세에 사망’이라는 제목을 붙여 한 여성의 부음 기사를 비중 있게 실었다. 맥코비는 1973년 미국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연방대법원 판결, ‘로 대(對) 웨이드’ 사건의 청구인으로 실명보다는 가명인 로(Roe)로 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신문은 낙태를 합법화한 대법원 판결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의 사회·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동시에 가장 극명하게 나라를 찬반으로 갈라놓은 사건이라고 평했다. 불행했던 젊은 시절과 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 지지론자에서 1997년 낙태 반대론자로 입장이 바뀐 뒤 텍사스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반대론자로 살다간 극적인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판결 이후 미국에서는 약 5000만건의 합법적인 낙태가 이뤄졌지만 44년이 지난 지금도 대통령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로 떠오르고, 일부 주·시 정부와 여성·시민단체들과의 싸움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미국 얘기를 꺼내는 건 한국 사회가 또 낙태죄 폐지를 둘러싼 찬반 논쟁으로 뜨겁기 때문이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26일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정부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을 댕겼다. 정부는 내년에 8년간 중단됐던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위헌법률심판을 검토하고 있어 공론의 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민감한 사안이라 한발 물러선 모양새이나 어떤 방식으로 종교계와 여성계, 의료계, 시민단체 등 평행선을 달리는 입장을 공론화를 통해 수렴해 나갈지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된다. 청와대 발표 직후 여당에서 검토했던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국민 여론 수렴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낙태죄 논란은 1992년 형법 개정 때와 2010년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불법 낙태 시술 병원 제보로 낙태 단속이 강화됐을 때, 그리고 2012년 정부가 피임약의 재분류 작업을 추진하면서 사회쟁점화됐었다. 그 와중인 2012년 8월 23일 헌재가 ‘동의낙태죄’에 대해 1년 10개월 만에 합헌 결정을 내려 일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헌재는 합헌과 위헌 의견이 4대4로 팽팽히 맞섰는데 위헌 정족수인 6명에 못 미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론의 불씨를 남겨 놓은 셈이다. 당시 결정에 관여했던 재관판은 모두 퇴임했다. 대신 낙태죄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는 소장과 재판관들이 포진해 이전과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청와대가 튼 만큼 다양한 의견들과 대안들이 충분히 논의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청와대가 공론화 과정을 주도하는 것과는 다르다. 헌재에 헌법소원이 접수되지 않았다면 몰라도 이미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헌재 결정에 압박을 주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헌재가 중심이 돼 해묵은 낙태죄 논란을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헌재에는 현재 낙태죄 조항인 형법 269조와 270조가 위헌인지 확인해달라는 헌법소원 사건이 접수돼 심리가 진행 중이다. 아직 평의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헌법소원의 경우 결정까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올 상반기는 탄핵심판으로 다른 사건을 들여다볼 여지가 없었고 9인 체제가 갖춰진 지 얼마 안 돼 이제 시작인 셈이다. 정부는 실태조사와 함께 필요하다면 공청회 등을 열어 헌재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0년·2014년 낙태 정책에 대한 개선 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추적 조사를 통해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헌재 결정과 상관없이 당장 실시할 수 있는 청소년 피임교육과 전문상담 실시, 비혼모에 대한 지원 등부터 진행하면 된다. 낙태죄 폐지 논쟁은 결론을 서둘러 내리는 것보다 제대로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어느 여배우의 부음/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느 여배우의 부음/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뉴스를 검색하다 한 여배우의 부음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1994년 방송된 인기드라마 ‘서울의 달’을 비롯해 ‘조선왕조 500년 뿌리깊은 나무’, ‘육남매’ 등에 출연했던 낯익은 배우 이미지씨가 홀로 살던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졌다고 한다. 세상을 떠난 지 2주 뒤에나 발견됐다고 한다. 그의 나이는 57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늘고 있는 고독사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8일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생전 마지막 모습이다. 25일 이웃에서 신고가 들어와 소방과 경찰이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렸다고 한다. 경찰은 병사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0월 8일 방송된 KBS 추석특집극 ‘언제나 해피엔딩’에 출연한 것이 마지막 방송이 됐다. 고인과 가깝게 지낸 한 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강아지와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안다.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특히 더 외로워했다”고 전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배우 이미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2년 전 세상을 떠난 연극배우 김운하(본병 김창규)를 떠올렸다.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김씨도 숨지고 며칠 뒤에나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예인도 고독사에서 예외는 아니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독사는 더이상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홀로 사는 20~30대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고독사는 전 연령층의 문제가 됐다. 홀로 살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정부 통계가 따로 있지는 않다. 대신 ‘무연고 사망자’ 통계로 가늠해 볼 뿐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749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1008명, 2016년 123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가족 해체,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를 부추긴다. 곤경에 빠져도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져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등이 ‘고독사 예방법’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고, 정부도 지난달 고독사 예방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언제쯤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 기약할 수 없다. 정부와 국회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어 직접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동네 ‘마당발’인 요구르트 배달원과 우체국 집배원, 미용사, 통장 등이 복지 소외계층을 찾아내 지자체에 연결해 주는 곳도 있다. 아파트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요즘, 이웃 간 벽을 허물 방법을 모두가 고민할 때다. 머리를 맞대면 묘책이 나오지 않을까.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그런 세상’과 청춘의 값/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런 세상’과 청춘의 값/황수정 논설위원

    ‘근원 수필’을 뒤적이다 명치가 아팠다. 머릿속이 엉킬 때 두통약 대신에 읽고 또 읽는 책이다. 월북 화가 근원(近園) 김용준의 수묵담채 같은 문장은 언제나 위안이다. 그런데 새삼 거슬리더니 명치 끝에 딱 걸려 내려가지 않는 대목은 이렇다. “예나 이제나 공부라고 한다는 사람들은 모조리 그렇게 빈복(貧福)을 타고났는지, X선생도 몇날 며칠이나 군불 맛을 못 봤는지 올올 떨고 앉았으면서도 입만은 살아서 칸트가 어쩌니 헤겔이 어쩌니 하고 떠들고 있었다.”가난이 복이라니. 공부와 가난복이라니. 형용모순에 이율배반. 근원이 알던 X선생은 현실에는 없어진 전설의 인물이다. 보일러 터진 방에 살아서는 칸트를 애초에 만날 수 없다. 밥 먹여 주지 않는 철학 따위에 눈 돌릴 새가 없다. 입만 살아 헤겔을 말할 배짱은 더더구나 없고. 그 좋았던 근원이 명치에 걸린 것은 지난주다. 지난주의 주인공은 단연 수능 수험생들이었다. 야단법석 한쪽에 초라한 조연이 있었다. ‘행인 1’쯤 되는 열아홉살 이민호. 현장실습 중 압착기에 눌려 숨진 특성화고 3학년생이다. 또래들이 수능을 본 날 이군의 빈소는 차려졌다. 생수 공장에서 고장 난 기계 주변을 혼자 서성이는 열아홉살이 자꾸 눈에 밟힌다. 특성화고는 예전의 공업고다. 특목고를 죽이든, 일반고를 살리든, 절대평가를 도입하든,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이 불공정하든 딴 세상 이야기다. 그저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잘사는 꿈을 꿀 뿐이다. 얼마나 순진한 꿈이었는지는 졸업반에 현장실습을 나가서야 안다. 전공과 상관없이 주당 70시간의 노동을 감당하기 일쑤다.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수당을 합쳐 봤자 월급은 100만원 남짓. 말도 안 되는 이 현실마저 목숨을 잃어야 겨우 한마디씩 세상에 고발할 수 있다. 지난해 지하철 구의역의 김군이 그랬고, 올 초 통신사 콜센터에서 ‘콜 수’를 못 채웠던 홍양이 그랬다. 겨우 열아홉살들이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우리들의 위선을 우리는 모두 못 본 척 보고 있다. 학벌사회를 극복하자면서 현실의 손가락은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 이군 엄마의 눈물에 엄마들은 냉가슴을 쓸었다. “어떻게든 내 자식은 대학을 보내서 다행”이라고. 청춘의 값이 이렇게 초라할 수가 없다. 정부의 모르쇠 반응은 이상할 정도다. 교육을 빙자한 노동력 착취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진작에 매를 들어야 했다. 표준협약서를 작성하는 현장 실습장의 지침이 휴지 조각이라는 사실은 교육부가 더 잘 안다. 그런 교육부는 이군이 사경을 헤매던 지난주 직업계 고교의 취업률이 또 올랐다고 자랑했다. 동냥은 못 줘도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목매도 정책이 콧방귀도 안 뀌는 이유가 있다. 비정규직, 알바, 학종, 로스쿨만 일별해도 가늠된다. 청년 문제들은 기회의 차별이 논쟁의 근간이다. 서민들은 발을 굴러도 정책이 맹탕에 뒷북인 이유는 하나. 정책 제조자들의 발등에 그 불이 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에게 비정규직 아들딸이 있을까. 시급 몇십원을 따지는 알바생 자녀가 있을까. 학종이 금수저들에게 불리한 흙수저 전형이었다면 득달같이 손질됐을 것이다. 서울대 교수가 고등학생 아들의 이름을 자신의 논문 수십 편에 공저자로 올린 끔찍한 자식 사랑은 ‘실화’다. 실력자 아버지가 뒷심을 써줄 수 있는 ‘보험’이 아니라면 로스쿨 제도는 진작에 대수술됐을 것이다. 합리적 의심의 배경은 도처에서 쉬지 않고 불거진다. 천신만고 끝에 마무리된 내각에서도 징후들은 차고 넘쳤다. 인사검증에서 수십억 연봉이 논란이 되자 어느 장관은 “그런 세상이 있다”고 눙쳤다. ‘그런 세상’의 성문 바깥에 사는 열아홉 청춘들이 추운 광화문광장에 나왔다. 현장 실습장에서 기계부품만은 안 되게 해 달라고 매달린다. 몇날 며칠 군불 맛을 못 봐도 입만은 살아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 그래야 청춘인데. 청춘을 이보다 더 헐값에 후려쳐 넘기지는 말자. 교육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이 따뜻한 빵처럼 정책을 반죽하면 된다. 내 아들딸의 목구멍으로 넘어갈. sjh@seoul.co.kr
  • [길섶에서] 사랑의 온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은 ‘사람 인(人)’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눔의 주인공이란 의미를 담았단다.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걸 보니 2017년도 한 달, 3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나눔 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3994억원의 기부금 모금이 목표란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인 39억 94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른다. 지난해에는 걱정과는 달리 108.1도로 100도를 훌쩍 넘었다고 한다. 며칠 있으면 연말 기부의 상징인 한국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도 시내 곳곳에 등장한다. 크리스마스캐럴이 사라진 거리에 울려 퍼지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주위를 살필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고개를 들라’고 속삭일 게다. 경제적으로 각박해졌다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는 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과 스스로를 안아 주며 괜찮다 격려하고 싶은 마음에서가 아닐까. ‘연례 행사’면 어떤가. 사랑의 온기를 나누면 그것으로 족하지.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발리 ‘아궁 화산’ 분화/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발리 ‘아궁 화산’ 분화/이순녀 논설위원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은 1815년 4월 10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탐보라 화산 폭발이다. 이 폭발로 삼각뿔 모양의 산정상 1600m가 통째로 날아갔고, 화산재가 대기권 넘어 성층권까지 치솟아 햇빛을 막는 바람에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도가량 떨어졌다. 인명 피해도 엄청났다. 숨바와섬과 그 주변에서 약 9만명이 목숨을 잃었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이 27일 세계적 휴양지인 발리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해발 3142m)의 분화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위험’으로 격상하면서 대규모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 사이 네 차례나 화산재를 뿜어냈다. 국가재난방지청은 분화구 6.0~7.5㎞ 이내였던 대피 구역을 반경 8~10㎞로 확대하고,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일시 폐쇄했다. 아궁 화산은 지난 9월에도 수백 차례 진동을 일으켜 위험 경고가 내려졌다가 화산 활동이 잦아들면서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한 단계 낮춘 상태였다. 발리섬 북동쪽에 위치한 아궁산은 발리 힌두교인에게는 우주의 중심으로 신성하게 여겨지는 산이다. 1808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분화를 해 오던 아궁 화산은 1963년 대폭발을 일으켰다. 그해 2월부터 분화 조짐을 보이다 3월 17일 폭발해 화산재가 8~10㎞ 높이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1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뒤로 반세기 동안 잠잠하던 아궁 화산의 분화 조짐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궁 화산 분화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다른 지역들의 공포심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일본, 뉴질랜드, 멕시코 등을 아우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멕시코에선 지난 9월 8일 남부 치아파스주 인근 해역에서 규모 8.2 지진이 발생해 98명이 숨진 데 이어 2주 뒤인 19일 중부 내륙 푸에블라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370명의 희생자를 냈다. 지난 4월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사쿠라지마 화산섬에서도 폭발적 분화가 일어나 연기가 3200m 이상 치솟았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하기 전 24시간 동안 불의 고리 인근 아시아 지역에서만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9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이 일으키는 재앙은 감히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재앙을 피할 순 없겠지만 적극적인 재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해야 할 것이다. coral@seoul.co.kr
  • [바른 말글] 장본인/손성진 논설주간

    “제약 바이오업종 주가 상승을 이끈 장본인은 누구일까.” “군과 정보기관 동원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 전자의 글은 장본인을 좋은 의미로, 후자는 나쁜 의미로 쓴 것을 알 수 있다. 장본인은 원래 일본어에서 왔다고 한다. 일본어에서는 부정적 의미로 쓴다고 하는데 우리말에서는 좋은 의미로도 쓴다. 국어사전에서도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라 풀이해 어느 한쪽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적인 쓰임새를 보면 좋은 의미보다는 나쁜 의미로 쓰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장본인이 나쁜 느낌을 주는 것 같다면 ‘주인공’으로 바꿔서 쓰면 될 듯싶다. 주인공은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란 뜻도 있다. 다만, 장본인과 미묘한 차이는 있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MBC 사장 공모에 최승호 PD 등 13명 지원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차기 MBC 사장 공모에 13명이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원자는 김정특 전 EBS 이사, 김휴선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 박신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송기원 MBC 논설위원, 송일준 MBC 심의국 라디오심의위원, 오용섭 청년광개토설립운영자, 윤도한 전 MBC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정환 전 MBC 보도NPS준비센터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 최영근 전 초록뱀미디어(드라마제작사) 대표, 최진용 전 제주MBC 사장이다(가나다 순). 오용섭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MBC 출신들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정부를 비판하거나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이들이 다수다. 최승호 PD는 2012년 170일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직돼 대안 언론 ‘뉴스타파’로 갔다. 지난 8월 정권의 방송 장악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만들어 공정방송 투쟁에 힘을 실었다. 송일준 PD는 2008년 ‘PD수첩’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문제를 다뤘다가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임흥식 전 논설위원은 2010년 김재철 당시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에 참여했다가 이후 심의실로 부당 전보되기도 했다. 앞서 MBC 아나운서 출신인 손석희 JTBC 사장, 라디오 PD 출신인 정찬형 tbs 교통방송 사장 등이 MBC 사장 후보로 비중 있게 거론됐으나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방문진 이사회는 오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고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최종 후보자들의 정책설명회를 진행한다.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로 방송되며, 시청자들은 후보자들에 대해 질문을 남길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는 7일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내정자를 결정한다. 내정자는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과반수인 5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한다. 임기는 지난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나목(裸木)/오일만 논설위원

    요사이 강풍을 동반한 추위 탓인가, 집 주변 은행나무들이 힘겹게 지탱하던 이파리들을 떨어냈다. 풍성했던 푸른 여름과 화려했던 노란 가을의 기억을 뒤로한 채 이제 나목(裸木)으로 겨울을 맞이한 것이다. 하루 밤새 휑한 뼈대를 드러낸 주변 나무를 보면서 문득 어릴 적 읽었던 신경림 시인의 ‘나목’이 떠올랐다.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무심히 지나쳤을 겨울 나무를 보면서 마음 밑바닥 저편에서 건져 올린 시인 특유의 인생관과 그 감성이 가슴에 와 닿는다. 복잡한 인연들이 희로애락의 파노라마 속에 사는 우리네 인생들. 말이 말을 낳고 그것이 다시 칼이 되어 서로의 심장을 찌르는 이 엄혹한 세상살이. 가끔은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 홀로 추위를 견디며 태양과 별빛을 관조하는 나목의 그 무위가 부럽기도 하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을 실감케 하는 나목을 보면서 가끔은 그것이 불편한 진실일지라도, 내면의 가식을 벗고 차분히 응시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가상화폐 거래소/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상화폐 거래소/박건승 논설위원

    ‘튤립버블’은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투기 현상이다. 사상 최초, 사상 최대 거품경제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당시 튤립은 뿌리 하나가 우리 돈으로 1억 6000만원까지 치솟았다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400년이 지나 튤립버블의 데자뷔 논란과 함께 세계경제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 바로 가상화폐다.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직후인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 1위 파생상품(선물·옵션)시장의 왕좌를 지켰다. 2011년 주가지수 선물 거래의 하루평균 계약금은 45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해외시장과 달리 개인들도 국내 파생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천만원으로 수백억원대 자산을 일군 ‘○○○미꾸라지’, ‘○○○세발낙지’ 등의 고수들이 활약하던 전설의 시절이었다.그런 파생시장이 올 들어 얼굴을 싹 바꿔 전국을 휘몰아치고 있다. 이른바 비트코인 열풍이다.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일종의 ‘인터넷 금(金)’쯤으로 보면 된다. 가상화폐는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는 다르다.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나라별로 다르지만 실제 화폐와 교환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등이 주종을 이룬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어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연초만 해도 코인당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1일에는 9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빗썸의 월간거래액은 이날 40조원을 넘어섰다. 디지털 신호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어쩌다 ‘금보다 귀하신 몸’이 됐는지. 그리고 금을 대체하는 인터넷상의 주축 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국내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규제 장치가 없어 글로벌 투기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미국 기업과 손잡고 120개가 넘는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일본 기업과 합작한 거래소는 얼마 전 개소식을 했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이 ‘파생 왕국’ 때처럼 ‘규제 무풍지대’이기 때문이다. 통판매업자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문을 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서버 용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거래 화폐를 늘렸다가 접속 장애가 생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는 대책팀을 꾸린 지 두 달이 됐는데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이런 무법운전은 글로벌 투기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한국에서 21세기판 ‘튤립버블’이 재현됐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가. ksp@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밀수·가짜 화장품 범람

    [그때의 사회면] 밀수·가짜 화장품 범람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도 외제 화장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때가 있었다. 당시 여성들은 먹는 것은 좀 소홀해도 화장품만은 최고급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외제 화장품에 대한 여성들의 집착은 광적이었다. 1960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화장품은 106만 달러어치로 일본의 화장품 수출액의 30%에 이르렀다. 그것도 거의 밀수였다. 외제품 수입이 급증하자 1961년 정부는 국내 산업을 저해하거나 사치성이 있는 특정 외래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19개 종의 ‘특정외래품판매금지법’을 공표했다. 음료수, 과자, 양말, 냉장고, 귀금속, 비누, 칫솔, 단추, 만년필 등 생필품들이 포함됐고 그중에 화장품도 들어 있었다. 이 법은 1982년에야 폐지됐다.특히 외모를 생명처럼 여기는 여배우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는 국산 화장품 쓰기를 꺼렸다. 1961년에는 외제 화장품을 쓴 여배우들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화장품을 밀수입해 배우들에게 판매한 K씨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제 코티분(粉)은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한국의 화장품 회사도 기술제휴로 같은 상품을 팔았지만 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가격이 두 배가 넘었다. 미군 PX도 미제 화장품의 출구였다. 1969년 무렵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생산액은 21억원 정도였는데 PX에서 흘러나오는 미제 화장품이 11억원어치 정도였다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가짜 외국 상표를 붙인 가짜 외제 화장품도 1960년대 말에 범람했는데 당시 수사 검사가 시중에 나도는 외제 화장품의 80%가 가짜라고 밝힌 적도 있다. 가짜 화장품은 다 쓴 외제 화장품 용기에 담아 팔았는데 그 바람에 다 쓴 외제 용기도 비싼 값에 팔렸다. 가짜 화장품은 기름과 향료, 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다. 여성들은 나쁜 성분이 섞인 밀가루나 횟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있었던 것이다. 가짜 화장품의 피해는 지나치게 외제를 탐하거나 허영에 물든 여성들의 책임이었으니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에 종기가 나기도 했다. 밀수품과 위조품을 합치면 국산 화장품과 거의 50대50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었다. 이런 밀수품과 위조품이 버젓이 사고 팔리던 곳이 서울 남대문시장의 ‘도깨비굴(시장)’이었다. 단속을 수시로 해도 밀수·위조품을 근절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수입이 개방된 것은 1983년 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높아져 외제와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된 때였다. 국산 화장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지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은 압수된 가짜 외제 화장품(1972년 3월 17일자 서울신문).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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