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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3급 승진 △통계정책과장 빈현준△가계수지동향과장 정구현 ◇4급 승진 △조사시스템관리과 황의태△서비스업동향과 명노섭△농어업통계과 백순미△경제사회통계연구실 박시내 ■한국수력원자력 ◇상임이사 임명 △품질안전본부장 남요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승진△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김형준△AI·로봇연구소장 김익재△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 윤인찬△연구자원·데이터지원본부장 안재평△대외협력본부장 손지원△KIST 스쿨 대표교수 이현주△기술사업전략본부장 제해준◇전보△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장 하헌필△청정대기센터장 김진영 ■뉴데일리 △금융부장 김동욱△증권부장 정성훈 ■쿠키뉴스 △경영기획본부 지식재산사업팀장 최주현 ■경남신문 △광고영업국장 허승도△출판국장 겸 편집국 수석편집위원 심강보△논설실장 겸 경영지원실 위원 김용대△경영지원실장 이병문△출판부장 김명현△출판부 부국장 정오복△문화체육부장 허철호△사진위원 겸 출판부 부국장 전강용△경제부장 양영석△정치부장 이상규△사회부장 이준희△뉴미디어영상부장 김승권
  • 日언론 “아베 지지율 조사도 한국처럼 1주일마다 해라”…이유는?

    日언론 “아베 지지율 조사도 한국처럼 1주일마다 해라”…이유는?

    일본 언론사들이 매월 1차례씩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매주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특파원을 지냈던 고미 요지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19일 ‘여론조사는 한국식으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월간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정권 지지율 조사를 과감하게 한국처럼 주간 단위로 바꾸면 아베 정권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대책이 높이 평가돼 한때 70%를 넘어섰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며 “임기가 2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미 논설위원은 “한국에서는 전문기관이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매주 실시해 그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며 “국정수행 방식을 어떻게 보는지 묻기 때문에 직전의 발언이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실시간으로 수치화돼 나온다”고 한국의 여론조사 방식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대통령은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여론조사는 무시하지 못해 정부 방침을 변경해 새로운 시책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책이 파행을 겪고 있는데도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좀체 열지 않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미리 준비한 답변을 읽는 정도에 불과한 느낌이다. 지지율 수치가 더 자주 나오면 아베 정권에도 긴장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공영방송인 NHK가 지난 11일 공개한 8월 여론조사에서도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34%의 지지율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가 나왔다. 일본 최다 발행부수의 요미우리신문 8월 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로 2012년 12월 집권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코로나 우울/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 우울/임병선 논설위원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반년이 지났다. 2차 대유행이 눈앞에 있다. 당분간 ‘코로나 우울’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이브 카탱이 갈파한 대로 인간은 ‘늘 허무의 문턱에 서 있는’ 존재다. 사는 게 바쁘거나 힘들어 잊었거나, 웃고 짓까불며 잊으려 애쓸 뿐이다. 보통은 죽음 직전에 맞닥뜨려야 정신 차려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런데 코로나19란 감염병 때문에 뜻하지 않게 귀한 성찰의 시간이 주어졌다. 지겨운 마스크를 쓰고 눈과 눈초리만으로 타자의 이성과 감정, 기분을 파악해야 하는 시간을 반년 넘게 보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기적처럼 우리에게 주어지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다른 이와 사회적 거리를 두는 일상은 쉬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 반년의 시간,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K방역’이란 자부심은 수도권에 임박한 2차 대유행으로 여지없이 무너질 위기에 직면했다. 술잔 부딪치며 사람 사는 냄새 맡는 일은 아무래도 다시 삼가게 될 것 같다. 그 막막해진 시간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채워야 한다. 얼마 전 만난 회사 임원은 독서량이 반년 전보다 다섯 배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고전과 인문학으로 서가가 채워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같다며 웃었다. 이른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족끼리 지내는 시간도 엄청 늘었다.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인한 우려가 공포로 부풀려지거나, 막연한 두려움이 상존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혼자란 깨달음이다. 카탱의 말을 돌아보자. “인간은 먼 길을 지나왔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므로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행복은, 스스로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즐거워하고, 그것을 분명히 하는 자기에게 달려 있다.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체념에 잊지 않아야 한다면 그것은 단지 저항과 장애에 직면함으로써 생겨나는 강렬한 삶의 감정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은 당연히 강한 주체, 특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능력, ‘준비자세’를 전제로 한다.” 국내 철학자들이 발빠르게 코로나로 우울해진 세상을 진단한 책 ‘코로나 블루, 철학의 위안’을 들추면 언론이나 사회가 놓치는 대목을 크게 셋으로 지적했다. 첫째는 감염병에 목숨을 잃는 이들의 죽음을 채 곱씹지도 않고 서둘러 화장한다는 것이다. 유족들이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 죽음을 삿되이 여기고, 미국이나 유럽 신문처럼 부고 하나 없이, 유족들은 부끄럽고 감춰야 할 주검으로 사랑하는 이와의 작별을 강요받고, ‘애도되지 않는 죽음’을 강제당한다. 타인에게만 죽음을 전가하고 자신은 죽음 없는 삶을 유지하려는 양면성마저 띤다. 이런 슬픈 현상을 언론이나 정부, 심지어 시민사회도 따스한 눈길로 보듬지 않는다. 둘째로 지난 반년을 나름 선방하는 데 헌신한 의료인이나 일선 공무원들에 감사하는 만큼 방역과 성공적 대처에 간접적으로 힘을 보탠 택배나 음식 배송업체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지난 14일은 택배 노동자들에게 처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이었는데 정부와 당국은 그저 하루를 쉬게 하는 선심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어느 사회나 그렇지만 가장 취약한 계층이 가장 먼저, 가장 심대한 타격을 입는데 그들이 재난 극복에 앞장 서는 역설이 존재한다. 이를 사회나 시스템의 작동 원리인 양 당연시하는 생각이 지면이나 방송에 만연해 있다. 기자들부터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에 하나가 ‘세상이 다 그런 거 아냐’인데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의 원인을 더 근원적으로, 생태학적으로, 인류의 문명과 자연 개발의 역사가 불러온 과오를 성찰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저 의료적, 방역적으로 좁은 시각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정현석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연구강사는 정의로움이 누구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었는지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응시하는 기회를 코로나19가 준 것으로 생각하며,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공감과 연대를 북돋아야 참되게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길이 열린다고 지적한다. 대면 접촉이 쉽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연대나 공감을 나눌 기회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상대의 삶과 존재를 인정하는 표현을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철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2차 대유행이 눈앞에 닥친 이 시점에 되새겼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색깔론 지핀 트럼프/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색깔론 지핀 트럼프/오일만 논설위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막이 올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11월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정치 행사다. 미네소타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행사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탓에 대의원·당원 등이 쏟아내는 환호성은 들을 수 없지만 ‘반(反)트럼프’의 열기만큼은 대단하다고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인종 불평등 등을 집중 공략하면서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에 미네소타·위스콘신주를 찾아 민주당 바이든 대선후보를 향해 거친 말폭탄을 쏟아부었다. 상대 당의 전대 기간에 보통 로키(낮은 자세) 행보를 보였던 워싱턴 정가의 전통과 달리 아웃사이더의 행태를 이어 갔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 ‘극좌의 꼭두각시’, ‘사회주의의 트로이목마’ 같은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사회주의 급진좌파로 몰아가며 색깔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50년대 초 미국 사회를 강타했던 매카시즘(극우 반공주의)을 연상시키는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냉전 종식 30년이 지났어도 미국판 색깔 논쟁은 심심치 않다. 2008년 10월 대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패색이 짙어 가던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당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향해 ‘사회주의자’로 매도한 적도 있다. 오바마의 선거공약 중 분배에 방점을 찍은 세금 정책을 향해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몰아간 것이다. 이런 트럼프를 향해 민주당 내 진보의 아이콘이자 미국판 사회주의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역공도 볼 만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을 폭군의 대명사인 로마 황제 네로와 비교했다. “네로는 로마가 불타는데도 바이올린을 켰고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며 맹공을 날렸다. 로마를 위험에 빠트린 네로 황제처럼 ‘민주주의와 경제, 세상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의 향배는 ‘앞서 가는 바이든-추격하는 트럼프’의 모양새다. CNN은 17일 전국 유권자 50%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6%였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 14% 포인트나 뒤처졌던 트럼프가 2개월 만에 4% 포인트 차이로 추격한 것이다. 민주·공화 양당의 고정 지지층이 대략 40·40% 정도라고 하니 중간층 20%의 최종 판단에 따라 트럼트의 운명도 결정될 듯하다. oilman@seoul.co.kr
  • [길섶에서] 피서(避暑)산장/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250㎞쯤 떨어진 곳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에는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행궁인 피서산장이 있다. 말이 산장, 행궁이지 울창한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초대형 정원이다. 강희, 건륭을 비롯한 청 황제들은 베이징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여름 내내 이곳에 머물며 각국의 사신들을 맞는 등 정사를 이어 갔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1780년 음력 8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6일간 머물며 지켜본 그곳의 풍경을 묘사한 바 있다. 피서별궁, 열하행궁으로도 불린다. 역대 최장의 장마가 마침내 물러가고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 탓에 습도 높은 대기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고온에 달궈져 흡사 사우나처럼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때늦은 피서 행렬이 전국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베이징 자금성을 떠나는 청 황제의 여름 이궁 행렬도 그러했으리라. 열섬 같은 도심을 떠나고픈 마음이 굴뚝이다. 떠나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머물 수밖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네 산책길의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처럼 소곤대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쫓아낸다.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데 이곳이 피서산장 아닌가. stinger@seoul.co.kr
  • [부고] 박춘거씨 별세, 김상용씨 부친상, 황상진씨 장모상

    ■ 박춘거(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 박춘거(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박한경씨 남편상, 은주·현주·은경씨 부친상, 변홍식(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장윤식(에콜레이드 대표)·윤승철(단국대 교수)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 김상용(서울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씨 부친상 △ 김학봉 씨 별세. 김진홍(국회입법조사처 전산서기관)·현기(머큐리 부장)·상용(서울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소현(우석대학교 학사지원센터장)씨 부친상, 이혜란(KT 광화문지사 차장) ·신혜정(부평건강가정지원센터)·정은경(하나은행 일원역지점 차장)씨 시부상, 김소희(신한은행 흑석동지점)씨 조부상, 신성아(고창 해리고)씨 외조부상, 17일 0시 37분, 전북 전주 효사랑장례문화원, 발인 19일 오전 9시, 장지 화산공원묘지. 063-250-4444 ■ 황상진(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씨 장모상 △ 최영희씨 별세, 이일영(비뇨기과 의사)씨 부인상, 이정환(재미)·제환(한국일보 디지털마케팅 팀장)·헌경(이화의원 원장)·복경씨 모친상, 황상진(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이경환(LA미치과 원장)씨 장모상, 이지현·강인영(약사)씨 시부상, 16일 오후 2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3151
  • [씨줄날줄] 수요집회 개선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요집회 개선론/황성기 논설위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가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수요집회의 방향성에 대해 지난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다시 언급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30년이나 외쳤다. 학생들이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것을 교육시키겠다”면서 집회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위안부 운동의 출발은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의 커밍아웃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둔 1992년 1월 8일 낮 12시에 시작된 수요집회는 매주 열리다가 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희생자 위로 차원에서 딱 두 차례 쉬었다. 단일 주제로 열리는 집회로서 세계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요집회는 위안부 운동을 견인한 동력이란 점에서 그 누구도 반기를 들기 어렵다”면서도 집회가 피해자 보상, 교육과 재발 방지라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냉정히 살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집회가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문제 해결에 직결됐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이 할머니 걱정처럼 학생들이 소녀상을 지킨다거나 집회에 참가해 증오와 분노만 양산할 우려가 있으며, 한일의 대립 구도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수요집회 자체를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끝낼 수도 없다”면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여성가족부가 추진하고 국회도 지원하는 여성인권평화재단이 설립되고 여기에 라키비움(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의 합성어) 같은 시설과 조직, 체계가 갖춰지면 수요집회의 형식에도 교육의 도입이란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안부 할머니가 17명밖에 생존해 있지 않은 엄중한 현실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의 방점은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는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규명과 교육으로 옮겨 갈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정의연과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라 정부나 국회에서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위한 입법이 지연될 공산도 크다. 지난 12일로 1452차를 기록한 수요집회의 판에 박은 매주 개최나 학생과 활동가만의 참여 같은 내용과 형식을 바꾸지 않으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새기고 정의연은 획기적으로 달라진 수요집회를 조직했으면 한다. marry04@seoul.co.kr
  • [길섶에서] 시골 책방/이종락 논설위원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이 넘은 지난 주말 충북 단양을 다녀왔다. 집에 있기엔 몸이 쑤셔 견딜 수 없고, 그렇다고 서울과 경기 일원을 돌아다니기엔 걱정돼 수도권 남부 지방으로 향했다. 책을 좋아하는 아내가 몇 년 전부터 가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꼽았던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에 있는 새한서점에 가기로 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우장훈 검사(조승우 분)의 아버지 집으로 나온 책방이다. 집에서 두 시간 정도 달려가 만난 새한서점은 단양 오지에 있다. 현곡리 마을에서 각골재 방면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1㎞ 남짓 고갯길을 올라야 한다. 산 비탈길에 차를 어렵게 세운 뒤 200m를 더 걸어야 산장 같은 서점을 만날 수 있다. 알라딘, 예스24 등 온라인 중고매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새한서점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은 존재다. 12만여권이 빽빽이 비치돼 있는 책방 안으로 걸음을 옮기면 애니메이션 영화에 곧잘 나오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탑승한 기분이다. 바닥은 그대로 흙이고, 책장이 기둥을 대신하고 천장은 지붕을 겸한다. 곰팡이 냄새 같은 눅눅함이 코끝을 자극한다. 헌책을 뒤지며 한참을 망설인 끝에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과거로의 여행 추억을 오롯이 담고 집으로 왔다.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전동 킥보드/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동 킥보드/김상연 논설위원

    뭔가 뒤에서 확 하고 달려오길래 놀라서 움찔하며 봤더니 젊은 여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이어 바로 그 뒤를 다른 전동 킥보드를 탄 젊은 남성이 함박 미소를 지으며 쫓아갔다. 둘은 꽁냥꽁냥 사랑하는 사이 같았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문득 ‘저러다 사고 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사람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질주하는 모습이 위태롭게 보였기 때문이다. 교통 체증과 무관하게 어디든 갈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동 킥보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는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보편화됐으며, 한국도 2년 뒤면 시장 규모가 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사업이 늘어나면서 개인 킥보드가 없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하고 결제 수단만 등록하면 탈 수 있는데, 이용료는 보통 10분에 2000원이다. 요즘은 전동 킥보드를 탄 외국인의 모습도 보이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아침에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이륜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헬멧 등 안전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인도나 자전거도로에서는 주행할 수 없다. 하지만 인도를 달리거나 헬멧을 안 쓰고 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두 명의 연인이 킥보드 한 개에 올라탄 아슬아슬한 장면도 목격된다. 실제 60대 남성이 빠르게 내려오던 전동 킥보드에 부딪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 남성의 아들은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께서 11일 오후 5시쯤 급경사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내려오던 청년에게 치여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십니다. 전동 킥보드 관련 강력한 법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오는 12월부터는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게 돼 사고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동 킥보드는 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피해자들이 병원비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차량이 아닌 것처럼 인식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킥보드를 보도에 내팽개쳐 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이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쏟아지고 있다. 나에게는 편리와 낭만이 되는 문명의 이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과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전동 킥보드는 악마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킥보드 위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어야 한다. carlos@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한강 인도교 개통 축하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한강 인도교 개통 축하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요즘도 축하의 뜻을 담은 광고기법이 통용되지만 100년 전에도 건축물 완공 등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축하 광고가 게재됐다. 1917년 10월 7일 한강 인도교가 개통돼 사람들이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됐다. 그날자 매일신보는 4개면 가운데 1면과 2면에 인도교 개통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과 조선 치도(治道) 계획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광고면은 4개면 전체에 개통 축하 광고를 실었다. 물론 철도, 도로, 다리 등 일제의 한반도 인프라 구축은 수탈이 목적이었지만 뉴라이트 학자들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한강에 가설된 최초의 교량은 한강철교로 미국인 모스가 구한말 정부로부터 경인선 철도 부설권을 얻어 1897년 착공했다. 그러나 모스가 자금난에 빠지자 일제가 부설권을 인수해 1900년에 준공했고 1944년까지 3개 선이 완공됐다. 모스는 원래 한강철교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 계획을 명시했지만, 부설권을 가로챈 일제는 공사비를 절감한다는 이유로 보도를 만들지 않았다. 총연장이 딱 1㎞(1005m)인 한강 인도교는 준공 당시 현재의 조명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름밤에 장식 전등을 화려하게 밝혀 산책객들을 불러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 준공됐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협소한 다리였다. 1925년 대홍수로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고 자동차의 증가로 교통량이 많이 늘어나자 1935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의 다리를 새로 건설했다. 한강 인도교에는 전차 궤도도 부설돼 전차가 서울역에서 용산을 거쳐 한강 남쪽으로 다리를 건너다니게 됐다. 이후 전차 경유지인 노량진과 종점인 영등포 지역이 급격히 도시화됐다. 인도교는 6·25 전쟁 때 철교와 함께 폭파됐으며 1954년에 완전히 복구했다. 1981년에는 4차선이던 인도교를 8차선으로 확장했다. 한강 인도교의 이름은 제1한강교로 바뀌었다가 1984년 한강대교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 광고는 ‘화평당’이 실은 한강 인도교 개통 축하 광고다. 화평당은 ‘동화약방’, ‘제생당’과 더불어 당시 제약업계를 이끌던 업체였다. 광고를 자세히 보면 한강 인도교를 처음 건너는 도초식(渡初式) 행사에서 화평당의 대표 제품인 ‘팔보단’(八寶丹) 간판을 든 사람들이 다리를 떼를 지어 건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삽화를 통해 다리의 생김새를 독자들에게 알려 주는 한편 광고 효과도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고에서는 팔보단 말고도 ‘태양조경환’과 ‘자양환’도 선전하고 있다. 양화점(제화점), 자동차 대여업체, 기생조합, 포목점, 정미소 등의 광고주들도 크고 작은 명함 광고로 지면을 채웠다. sonsj@seoul.co.kr
  • [길섶에서] 매미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여름 초입 매미 소리가 귓가를 맴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말복이 지났다. 빗줄기가 그치면 가끔 나서는 아파트 산책길 곳곳에서 매미의 잔해가 눈에 띈다. 방충망에서 시끄럽게 아침잠을 설치게 했던 악동(?)들이지만 생의 여행을 끝내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그들의 여정이 그저 안쓰럽다. 매미는 대략 7년 이상 애벌레로 땅속에 있다가 세상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 길어야 한 달 안팎이라 한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짧은 이생에서 암컷을 향한 수컷의 절박한 구애다. 소리가 클수록 짝짓기 성공률이 높다고 하니 목숨을 건 절규나 다름없다. 이런 매미들에 옛 선비들은 5덕 곤충(蟬五德)이란 근사한 별명을 붙였다. 중국 진나라 시인 육운은 한선부(寒蟬簿)에서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으로 명명했다. 입이 두 줄로 뻗은 것은 선비의 갓끈을 의미하는 학문이고 평생을 깨끗한 수액만 먹고 살아 맑음이 있고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고 염치가 있으며 집을 짓지 않고 살아 검소함이 기특하다고 칭송했다. 늦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조만간 찬바람과 함께 가을의 문턱이 보이면 매미의 울음소리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1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매미 소리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듯하다. oilman@seoul.co.kr
  • [부고]

    ●문순임씨 별세 김정일(중앙대 4·19혁명기념사업회장)·정락(전 정읍남초 교감)·정옥(전 여수구봉중 교장)·정환(효성중공업 홍제3구역현장소장)씨 모친상 16일 전북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63)534-4444 ●최종화(전 극동방송 부사장)씨 별세 최승욱(국민일보 사회부 기자)씨 부친상 장윤경씨 시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40분 (02)2227-7500 ●고문석씨 별세 고영준(영화제작)·영상(남원병원)·영신·현승(정정안약국)씨 부친상 박홍석(한국투자증권 감사본부장)·정길만(인천우리내과의원)씨 장인상 이경희씨 시부상 15일 광주VIP 장례타운, 발인 18일 오전 9시 (062)521-4444 ●최영희씨 별세 이일영(비뇨기과 의사)씨 부인상 이정환(재미)·제환(한국일보 디지털마케팅 팀장)·헌경(이화의원 원장)·복경씨 모친상 황상진(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이경환(LA미치과 원장)씨 장모상 이지현·강인영(약사)씨 시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3151
  • [임병선의 시시콜콜] 해리스 두려워진 트럼프 또 ‘출생지 타령’

    [임병선의 시시콜콜] 해리스 두려워진 트럼프 또 ‘출생지 타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엉터리 얘기를 늘어놓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이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56)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발 나아가 이민으로 이뤄진 미국의 건국 이념을 부정하고 인종주의 편견이 잔뜩 묻어나는 것으로 판명된 헌법학자의 오래 전 주장을 고장난 녹음기마냥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부통령으로 입후보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가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얘기를 오늘도 들었다. 어찌됐던 그 얘기를 쓴 변호사는 엄청난 자격과 재능을 갖춘 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게 맞는 얘기인지 모른다. (하지만)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기 전에 민주당이 점검했어야 한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면서 “그들의 얘기인즉 그녀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21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 기자는 이를 지적하면서 다만 그녀의 부모들이 당시 합법적인 영주권을 갖고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시 입후보 자격이 없다는 이른바 출생지 이론을 몇년에 걸쳐 줄기차게 전파해온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봤다는 얘기는 보수단체 주디셜 와치의 팀 핏턴 소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다시 올린 트럼프 캠프 고문인 제나 엘리스의 포스트를 본 것이었다. 핏턴은 “미국 헌법의 시민권 조항에 의거해 해리스가 부통령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에 잡지 뉴스위크의 오피니언 면에 실렸던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의 법학교수 존 이스트먼의 글 한 대목을 공유했다. 이스트먼 교수는 헌법 2조의 문구 “시민으로 자연히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 직무에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를 인용했고, 수정헌법 14조에도 “모든 사람은 미국에서 태어나야 하며 그래야만 사법권의 귀속을 주장할 수 있다”를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그의 논리를 좇으면 딸이 태어날 당시 부모들이 학생 비자를 갖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미국 시민권을 없었던 것이어서 문제가 된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다른 헌법학자는 CBS 뉴스에 이스트먼 교수의 주장은 “진짜 바보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클리 로스쿨의 에르윈 체메린스키 학장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수정헌법 14조의 1절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누구나 미국 시민이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면서 “연방 대법원도 1890년대 이후 같은 판례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는 명백히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반박했다. 미국 수정헌법 14조 제1절 :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자 및 그 사법권에 속하게 된 사람 모두가 미국 시민이며 사는 주 시민이다. 어떤 주도 미국 시민의 특권 또는 면책 권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거나 강제해서는 안 된다. 또한 어떤 주에도 법의 적정 절차 없이 개인의 생명, 자유 또는 재산을 빼앗아서는 안 되며, 그 사법권 범위에서 개인에 대한 법의 동등한 보호를 거부하지 못한다. ‘그 사법권에 속하게 된 사람’이란 미국 영토 밖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친생자를 가리킨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 행위를 부추기면 민주당을 돕는다는 판단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에스 포스탈 서비스(USPS)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즉부터 우편투표가 선거 부정을 조장하거나 너무 늦게 투표 결과가 전달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유권자들에게는 우편투표가 좋은 대안일 수 밖에 없어 이미 채택한 주가 42개 주나 된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직접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한다. 유권자가 현장 투표할지 여부와 상관 없이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보편적 우편투표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34개 주에서는 유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하면 용지를 발송해준다. 뉴욕을 포함한 8개 주는 우편투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만 예외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들 주의 유권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76%인 1억 5800만명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고 NYT는 추정했다. 물론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런 상황에 USPS는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배달이 몇주씩 지연되기도 하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투표 결과가 늦게 개표소에 전달돼 혼선을 초래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대선 기간 원활히 배달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일텐데 트럼프는 정반대 행보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의 행보가 미국인들을 투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USPS에 비상자금 250억 달러를 지원하거나 선거 보안 조치를 취하기 위해 3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정색을 하고 우편투표를 반대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35억 달러인가를 원하는데 결국 사기란 것이 드러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건 선거자금”이라며 “지금 그들은 수백만건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쪽으로 우편 업무를 만들기 위해 그 돈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돈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미군들이 오랫동안 해온 우편투표가 조작되기 쉽거나 어느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거의 없다고 영국 BBC는 13일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수백만 국민이 의존하고 있고, 농촌 경제에 구명줄 역할을 하며 약품 배달을 하는 기본 서비스를 못하게 막고, 100여년 만에 최악의 재앙적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안전하게 투표하고 싶어하는 미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우편국장 역할을 하는 장성 출신 루이스 드조이의 역할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원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사람들이 우편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대놓고 배달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샀다. 그는 20년 동안 내부 승진해 온 것과 다르게 낙하산식으로 국장 자리에 앉았다. NYT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주와 워싱턴 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우편투표의 빗장을 걷어냈다고 했다. 추가로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주들도 있어 우편투표가 가능한 유권자 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문은 최근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대략 8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대선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올해 치른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우편투표를 용이하게 한 주의 투표율이 그렇지 않은 주보다 더 높게 나왔다. 2016년과 비교해 투표율이 상승한 31개 주 가운데 18개 주가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나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편투표에 다른 나라가 개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있고, 아니면 위조된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편투표에의 개입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에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호위무사’ 최재성, 협치에 사활 걸어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호위무사’ 최재성, 협치에 사활 걸어라/이종락 논설위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친노’도 아니고 ‘친문’도 아니었다. 굳이 계파를 따지면 ‘친정세균계’에 가까웠다. 2008년 민주당 정세균 대표 체제 때 대변인을 맡았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정세균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을 수행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일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 인사 발표에 최재성 정무수석이 임명되자 ‘이낙연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최 수석이 ‘친문’으로 불리게 된 계기는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가 최 수석을 네트워크 정당 추진단장에 임명하면서부터다. 이런 이유로 최 수석은 ‘친문’이라 하지 않고 ‘신친문’, ‘범친문’으로 곧잘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 수석의 정당 개혁 의지와 기획력을 높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정당 추진단장으로서 최 수석은 모바일 정당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공천 등 공천·경선 제도를 혁신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체질을 바꿔 놨다. 정당 혁신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 수석은 4개월 만에 당 사무총장을 맡았지만 비주류의 반발로 한 달도 안 돼 퇴임해야 했다. 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 내면서 “문 대표를 지키기 위해 사무총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발언한 뒤로 그는 ‘문재인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최재성 사무총장의 퇴진을 아쉬워했던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정국에서도 인연을 이어 갔다. 정당 개혁 분야의 가정교사 같은 역할을 맡겼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8월에는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 혁신안을 마련했다. 오늘날 민주당의 당권·대권 룰, 혁신안 등이 이때 최 수석이 만든 작품이다. 일로 맺은 문 대통령과 최 수석의 인연은 ‘진성 친문’ 누구보다도 끈끈하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 9개월 동안 ‘호위무사’ 최 수석이 굳건히 지켜 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여권은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듯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 15% 포인트가량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4개월 만에 오히려 3.1% 포인트로 역전된 33.4%를 기록했다. 최근 민주당에 이탈한 지지율은 무당층으로 빠지지 않고 통합당으로 옮겨 간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4%에 머물렀다. 지지율 하락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이에 대한 민주당의 미온적인 태도, 부동산 정책 실정,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승자독식’, 다수결을 내세운 여당의 ‘입법독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등이 원인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세저항’ 조짐까지 표출되고 있다. 실패하다시피 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민심 이반에 불을 댕겼다. 이런 위기에서 최 수석은 무력과 완력의 상징인 ‘호위무사’를 자처할 게 아니라 중국 한나라 시조 유방(劉邦)의 책사(策士)였던 장량(張良)을 닮아야 한다. 장량은 유방과 항우(項羽)가 만난 ‘홍문의 회(會)’에서 기지를 발휘해 유방의 위기를 구한 인물이다. 그러려면 176석 ‘슈퍼여당’의 오만에서 벗어나 야당과의 협치를 이뤄야 한다. 제1야당인 통합당이 거부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소통에 물꼬를 트는 중개인이 돼야 한다. 야당을 윽박지르거나 무시한다면 문 대통령은 더 코너에 몰릴 것이다. 벌써 청와대에서는 4선 출신의 정무수석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노 비서실장이 3선이고 부동산 문제로 상처가 난 상황에서 최 수석이 ‘구중궁궐’ 군기반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난무한다. 올 연말에 차기 비서실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수석은 동국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할 때부터 시작해 졸업 이후에도 서민들의 삶에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일념에 단순 막노동부터 노점상, 공장 노동자, 배추장사, 신발장사, 포장마차 등 5년 동안 20여개의 일을 하며 바닥의 민심을 경험했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권력 서열 순위 3위인 최 수석으로선 바로 이런 대학생 때의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야당의 요구와 민심의 울분을 제대로 듣고 전해야 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최대한 막고 관리하는 비서로서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밥상에 오른 기후변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밥상에 오른 기후변화/전경하 논설위원

    배추, 상추, 시금치, 부추 등은 잎을 먹는 채소라서 엽채류(葉菜類)라고 불린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에서 기르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그래도 노지 재배가 기본이다. 그렇다 보니 폭우가 내릴 때는 흙과 함께 쓸려 나가는 경우가 많다. 장마가 길어지면 물을 머금는 기간이 길어져 채소가 썩어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폭우나 장마 등이 발생하면 채소 가격이 불안정해진다. 사상 처음으로 올해 ‘50일 연속 장마’가 발생하면서 채소값이 들썩이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13일 7044원이었다. 1년 전(3448원)보다 두 배 비싸고 한 달 전(4419원)에 비해서도 59.4%나 올랐다. ‘물통’ 현상도 우려된다. 여름에 생산되는 배추는 폭우 뒤에 갑자기 더위가 찾아오면 속이 제대로 차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설채소도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다. 일조량이 줄어 잘 안 큰 데다가 산지의 비닐하우스도 많이 잠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시설채소인 상추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050원으로 한 달 전(1292원)보다 58.7% 올랐다. 채소가 아닌 ‘금(金)추’다. 그나마 배추는 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해 정부가 가격 안정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반면 상추는 보관 기관이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가 배추는 정부 비축 물량 등을 동원해 50~100t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추 등 시설채소는 농협·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추진하겠다고 한 이유다. 채소의 보관 기관을 늘리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는 있지만 냉동이 아닌 냉장으로 몇 개월 이상 보관하는 방법은 아직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냉장 보관 기간이 길지 않기는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긴 장마에 잇단 풍랑주의보까지 더해져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 수산물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안흥 생고등어의 12일 경매가(12마리 묶음 기준)는 4만 2000원으로 7월 31일(1만 5000원)에 비해 180% 올랐다. 고등어는 주로 연안에서 잡히기 때문에 기상 상황에 민감하다. 폭우가 지속됐던 지난주 내내 거의 조업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산 은갈치 1㎏(20마리)은 40%, 군산 갑오징어 1㎏(12마리 기준)은 37%씩 올랐다. 장마가 끝나도 당분간 농수산물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 자체가 많이 어려워져 일손이 가뜩이나 부족한데 많은 산지가 수해를 복구하느라 일손이 더 딸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기록적인 장마도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기후변화가 밥상에 올라온 셈이다. 한 달 반 뒤에 다가올 추석 물가도 걱정이다.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코로나19가 끝나면/김상연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상추쌈이나 피자를 손으로 우악스럽게 잡고 와구와구 먹고 싶다. 손가락에 묻은 소스까지 쪽쪽 빨아서 먹고 싶다. 혹시 내가 손을 제대로 씻었는지 걱정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가 끝나면 밥 먹을 때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음식물에 침을 튀기는지 감시하지 않을 것이다. 반찬을 집을 때 상대방 침이 묻었나 안 묻었나를 분석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바쁜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마스크를 챙기느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여분의 마스크가 있는지 수시로 가방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마스크를 안 쓰고도 당당하게 버스에 탈 것이다. 버스 손잡이를 잡거나 하차 버튼을 누를 때 손에 바이러스가 묻을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버스 안에서 재채기나 기침하는 사람을 째려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도 악수하고 싶다. 친한 사람과는 하이파이브도 하고 싶다. 악수했다고 바로 화장실로 손 씻으러 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이 땅의 모든 호모사피엔스들을 일일이 안아 주고 싶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잘 버텨 줘서 고맙다고 말해 주고 싶다. carlos@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미 첫 흑인여성 부통령 옆에 설 ‘세컨드 젠틀맨’

    [임병선의 시시콜콜] 미 첫 흑인여성 부통령 옆에 설 ‘세컨드 젠틀맨’

    어쩌면 그는 미국 역사에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의 남편으로 ‘세컨드 젠틀맨’이 될 수도 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겸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부통령으로 지명해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처음으로 연단에 나섰는데 남편과 가족을 연단으로 불러 올렸다. 그녀는 “가족은 나에게도 모든 것이며 미국이 우리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대단한 꼬마들인 콜과 엘라를 알게 하는 데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내 모든 경력을 통해 수많은 타이틀을 얻었지만 부통령은 참 대단한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멀라(Momala)가 늘 가장 소중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마멀라는 엠호프의 전처 소생 자녀들이 해리스를 부르는 말로 엄마(mom)와 카멀라(kamala)를 합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엠호프는 뉴욕 출신의 변호사로, 미국 내 매출 규모 3위의 다국적 로펌인 DLA 파이퍼 소속이다. 주로 연예인들의 명예훼손 소송이나 지적재산권 전공이다.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를 오가며 일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굴드 로스쿨을 졸업해 1990년대 말까지 캘리포니아주 로펌에서 일하다 나중에 자신의 회사를 꾸렸다. 비디오 대여 체인 할리우드 비디오가 폭스와 분쟁이 벌어졌을 때 대변하며 연예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몇년 뒤에는 프로덕션 회사들의 집단소송을 맡아 나름 명성을 쌓았다. 2000년 자신의 회사를 차렸는데 2006년 베내블에 합병됐다. 2017년 베내블을 떠나 DLA 파이퍼에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됐다. 해리스와는 1964년생 동갑내기다.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PR 컨설턴트 크리세티 후들린이 블라인드 데이트를 주선해 2013년 처음 만났다. 일년 뒤 스몰웨딩으로 화촉을 밝혔다. SF 게이트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둘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 엠호프는 해리스의 힌두 혈통을 존중해 전통의사인 갈런드를 입었고, 아내는 남편의 유대인 관습을 존중해 유리잔을 깨뜨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인 질처럼 해리스 부부도 재혼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별해 질과 다시 결혼한 반면, 엠호프는 전 부인과 이혼했다. 해리스는 초혼이었다. 두 부부 모두 남편과 전처 사이에 자녀가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들에겐 엠호프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을때부터 늘 옆에서 지켰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로 아내를 지명하자 그는 들떠 트위터에 “미국이여, 이렇게 합세!”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리스를 뒤에서 보듬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잡았다. 언제나처럼”이란 달콤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잡지 엘르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콜과 엘라가 더 이상 날 환대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들은 똑똑하고 재능있으며 재미있는 아이들이다. 빼어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난 이미 더그에게 낚였지만 실패에 감기듯 한 것은 콜과 엘라였다”고 털어놓았다. 엠호프는 같은 해 할리우드 리포터에 아내의 정치 경력은 “끝 간 데 없이 매력적”이라며 그녀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에야 멈출 것이라며 셀피를 찍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카멀라 해리스와 ‘버싱’/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멀라 해리스와 ‘버싱’/임병선 논설위원

    불과 50년 전 미국에 버싱(busing) 정책이란 것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피부색에 따른 경계심과 배척하는 마음이 자라지 않게 하려고 도심의 흑인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백인 일색의 교외 학교로 통학시켰다. 반발이 적잖았다. 1971년 연방 대법원은 인종차별을 철폐하려는 학교들에 허용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결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격렬하게 공격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시절 상원의원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하며 버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 도중 바이든을 겨냥해 “당신은 그들(공화당)과 버싱 반대에 협력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가 바로 나”라며 울먹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면서 흑인인 부통령이 취임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 56세인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자메이카계인 아버지와 인도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검찰총장을 지냈다. 미국의 흑백 분리 이력은 1990년대에야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를 철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못잖았다. 1896년 연방 대법원은 ‘플레시 대 퍼거슨 판례’를 내놓는다. 버스 좌석을 흑인과 백인이 앉는 곳으로 나눈 것이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분리하되 평등하다’ 이론이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8년 군대에서의 흑백 분리를 철폐했는데, 한국전쟁은 흑인 병사가 처음 참전한 전쟁이다. 같은 해 흑인 학생이 오클라호마주립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떨어졌다. 백인 전용이 이유다. 그는 흑인이 다닐 수 있는 주립대 대학원도 있어야 한다고 소송해 승소했다. 졸속으로 흑인 전용 대학원이 설립돼 그는 다시 법원에 호소해 바라던 대학원에 입학했다. 물론 공간은 백인들과 분리됐다. 당시 터미널 화장실의 변기마저 흑백이 분리됐고, 흑인에게 투표권을 안 주려고 여러 주들은 별의별 입법을 다했다. 읽기 능력 시험에서 백인은 고양이(cat) 철자를 쓰게 하고, 흑인은 헌법(constitution) 등을 쓰고 라틴어 문장을 해석하게 했다. 나치 지도부가 유대인 격리를 정당화하려고 미국 남부 주들의 흑백 분리를 참고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흑백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소녀가 미국 부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길섶에서] 산책 묘미/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처음엔 그냥 걸었다. 특별한 생각이나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무작정 한 두어 시간쯤 걸어 볼 심산이었다. 집을 나선 발걸음은 무심코 강가로 향했고, 어느새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산책로를 따라가고 있었다. 뛰는 사람,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저마다 취향대로 산책로는 분주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다이어트를 위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계절을 즐기는 것인지, 건강함을 즐기는 것인지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에 이끌려 나온 산책이었기에 도심의 강가가 평화로워 보였다. 강변도로의 자동차 소리조차 산골의 개울물 흐르는 소리처럼 거슬림이 없었다. 장미꽃 향기가 남아 있던 늦은 봄 시작한 초저녁 산책은 여름 들어 더 잦아졌다. 아내도 같이 걸으니 구경거리를 찾아 밤마실 나온 것처럼 즐겁다. 달 밝은 밤이면 잊고 지냈던 어린 날의 추억도 떠올라 더욱 정겹다. 땀을 흘리고 체중 조절까지 가능해지니 건강한 기분은 덤으로 찾아오는 기쁨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치맥이라도 하게 된다면 여름밤은 더없이 아름다워진다. 전국을 강타한 물난리가 하루빨리 해소돼 시민들이 강변의 산책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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