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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광고 엿보기] 1932년 신흥만몽박람회 축하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1932년 신흥만몽박람회 축하 광고

    1851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이후 구한말 국내에서도 경성박람회 등의 박람회가 개최됐다. 한일병합 후 일제는 식민 지배를 선전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박람회를 수시로 열었다. 일제를 미화하는 선전장이자 민중을 현혹하는 이벤트였다. 박람회 말고도 품평회, 물산회, 공진회 등 다양한 명칭이 붙었다. 조선물산공진회(1915), 조선부업품공진회(1923), 조선박람회(1929), 신흥만몽박람회(1932), 조선대박람회(1940) 등이다. 조선물산공진회는 1915년 9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에서 열려 농업·광업·임업·수산 품들이 임시 건물에 진열됐다.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은 개회사에서 “조선 민중에게 신정(新政)의 혜택을 자각하게 하겠다”고 떠들었다. 이 박람회를 열면서 일제는 조선의 왕이 살던 국가 통치시설인 경복궁을 의도적으로 난도질했다. 전체 전각의 3분의2인 4000여칸을 일본 기업가들에게 팔아 치웠다. 세자가 쓰던 비현각은 요정의 별장, 조선의 인재 산실이던 홍문관은 기생집이 됐다. 홍화문, 용성문, 협생문이 헐려 나갔다. 공터가 된 경복궁 앞쪽에는 1926년 조선총독부 신청사가 세워져 남산에 있던 총독부가 옮겨 왔다. 14년 후 똑같은 시기에 조선박람회가 경복궁에서 열렸다. 한반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만주와 중국으로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일제의 정치적 의도를 보여 준 선전장이었다. 원예품, 축산품, 가공수출품, 미술품 등이 비치됐다. 경회루에는 매점과 음식점을 만들고 밤에도 관람객을 받아 경복궁을 유원지로 바꿨다. 더욱이 축사를 지어 소, 닭, 돼지를 전시해 경복궁을 동물 우리로 만들었다. 일제가 만주에 괴뢰국가 만주국을 세운 직후에 열린 신흥만몽박람회에는 ‘만몽’(滿蒙)이라는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만주에서 더 나아가 몽골까지 지배하겠다는 군사적 야욕이 담겨 있다. 중일전쟁 이후 개최된 조선대박람회와 함께 박람회의 목적이 정치·군사적인 곳을 향해 나아갔음을 보여 준다. 신흥만몽박람회장은 경복궁이 아닌 성동 훈련원두, 즉 광복 후에도 ‘성동 원두’로 불리던 옛 동대문운동장(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었다.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는 개막 전날인 1921년 7월 21일자를 12면으로 증면, 이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박람회장을 비행기에서 찍어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실었다. 박람회 축하 전면광고를 실은 광고 속의 선일제물주식회사는 경성일보,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신문용지를 공급하던 제지 회사였다. 광고 상단 오른쪽에는 일장기를, 왼쪽에는 ‘오족협화’(五族協和)를 상징한다는 만주국 국기가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길섶에서] 땀의 가치/손성진 논설고문

    저러다 어떻게 될까. 내심 걱정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코인과 주식에 빠졌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사람들. 주변에도 여럿 있다. 일확천금으로 인생을 바꾸겠다는 그들의 얕은 생각을 나무라기보다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사회를 만들어 준 선배로서 미안함이 앞선다. 기성세대도 누구나 그런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님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조금씩 착실히 모으며 살다 보면 행복의 의미도 느껴 갈 수 있다. ‘무한불성’(無汗不成). 땀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한꺼번에 큰돈을 벌려다 보면 땀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소중함을 모른다. 쉽게 번 돈은 쉽게 허비한다. 마약 같은 돈 놀음을 억울해서 끊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간다. 과감한 결단을 내려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바란다. 앞으로도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인생에서 이제부터 겸허하게 살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된다. 터널 밖에는 밝은 햇살이 비치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힘들게 노동을 해 작은 돈을 벌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성실한 사람들이 많다. sonsj@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아태지역사무소 지용구△국제협력담당관 우희창△재난안전연구개발과장 조정원 ■고용노동부 ◇국장급 승진△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고동우 ◇3급 승진△고용정책총괄과장 편도인△직업능력평가과장 윤수경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실장급) 임용△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김규현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 김동완 ■경향신문 △편집국장 오창민△논설위원 안호기 ■신한라이프 ◇챕터장△고객전략챕터 이후경△채널기획챕터 김종태△고객관리챕터 김윤희△디지털플랫폼챕터 정호준△채널지원챕터 최명복△채널교육챕터 반재욱△마케팅챕터 서상현△WM챕터 정우성△상품기획챕터 류민정△상품개발챕터 최현철△언더라이팅기획챕터 이효미 ◇소장△상속증여연구소 이대희 ◇센터장△WM센터 김형민△고객컨택센터 김동욱
  • [임병선의 시시콜콜] 북 노동당에 신설된 제1비서 비상용? 위임정치용?

    [임병선의 시시콜콜] 북 노동당에 신설된 제1비서 비상용? 위임정치용?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발표한 당 규약 개정과 관련해 지난 2일 조선 노동당에 정통한 국내 두 전문가 사이에 해석이 뚜렷이 갈려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세종연구소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이다. 정 센터장은 이날 오전 “김여정 부부장이 (신설된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에 임명되려면 당 중앙위 비서직과 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위원직에 먼저 선출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는데 논리적으로 모순이란 지적이다. 그는 또 “이 직책은 총비서를 제외하고 비서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직책”이라며 “현재 북한의 비서들 중 이 직책에 임명됐거나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을 가지면서 “최고지도자의 신상과 관련한 비상상황 등을 염두에 둔 수령체제 안정성 확보 조처”라며 “대리인은 후계자와 후계자를 이어주는 인물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대리인은 기본적으로 백두혈통만이 가능해 김여정 부부장이 유사시 제1비서로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1비서 직이 공석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대부분의 인사 내용을 공개하는 북한 당국의 경향으로 볼 때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조용원 조직비서가 제1비서직에 오를 가능성을 여러 언론이 제기한 데 대해선 “정치국 상무위원의 총비서 위임에 따른 정치국 회의 주재 조항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보아, 백두혈통이 아닌 조용원에게 대리인 권한을 부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정 센터장과 4일 오후 전화 인터뷰를 갖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Q. 이 전 장관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 부담스럽겠다. A. 내가 먼저 입장을 밝히고 이 전 장관이 나중에 말씀하셨는데 반대로 이 전 장관의 논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내가 반박한 것처럼 소개돼 곤혹스럽다. 다만 논점의 차이는 뚜렷하다. 이 전 장관은 비상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치한 것이라고 봤고, 난 통상적인 위임정치의 일환으로 봤다. 김 총비서는 모든 것을 틀어쥐고 인민과의 접촉보다 책상에서 문건으로 보고받고 결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아버지 김정일과 많이 다르다. 아버지에게 충성하던 원로 군 간부들을 정리하고 현장에서 군을 이끌 수 있는 젊은 간부들로 물갈이한 것은 최룡해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을 부여했기에 가능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경쟁하게 하고 생산단위끼리 경쟁하게 만든 것도 관료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박주봉에게 권한을 위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이 두 사안을 직접 챙겼더라면 각각 숙청이니 뭐니, 자본주의를 도입하려 한다는 비난과 의심을 자신이 뒤집어 썼을 것이다. 김정은은 아직 30대 후반이라 비상 상황을 염두에 둘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다.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제1비서에 앉힐 생각이었으면 연초에 후보위원에서 탈락시키지 않았어야 한다. 그보다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자신은 핵심적인 정책 결정에만 집중하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것이 옳다. Q. 이 전 장관이 정리한 당 규약의 핵심 요소에는 공감하는지? A. 이 박사님은 “‘김정은 당’의 완성을 뜻하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대남혁명노선 및 통일담론 쇠락 ▲선군정치의 소멸과 새 정치방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천명 ▲수령체제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조처로 제1 비서직 신설 ▲김정은 당의 완성과 노동당의 정통 마르크시즘 당으로의 부분 회귀 등을 중요한 변화로 손꼽았다.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의존하던 것을 털어내고 선군정치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전환, 남조선혁명론에서 일국(북한)혁명론으로의 전환, 우리(조선)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로의 전환, 대안의 사업체계를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2019년 4월 개정 헌법 반영)로 전환 등을 꼽았다. 거의 동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Q. 규약 개정된 내용 가운데 꼭 눈여겨봤으면 하는 것은? A. 서문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는 단순한 문헌 상의 변화를 넘어 대남전략 변화 여부를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의미가 있다는 이 전 장관의 평가에 동의한다. 그동안 공산주의란 말조차 쓰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노동당의 최종목적을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로 명확히 못박은 것도 ‘우리국가제일주의’와 일맥상통하며 잘사는 남한과 별도의 길을 걷겠다는 일국주의 경향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구속력을 약화시켜 현존의 유일한 수령으로서 자신이 정치를 주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돋보인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 헷갈린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는데 그런 요소들을 정리했다. 통일전선과 관련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몰아내고 온갖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며 일본 군국주의와 재침책동을 짓부시며 사회의 민주화와 생존의 권리를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 성원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 평화, 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을 통일하고 나라와 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는 표현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철거시키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치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하며 온갖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며 민족자주의 기치,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로 바뀌었다. 여전히 남한을 미국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보는 시각이 또렷하다. 조선 노동당 규약 개정 주요 내용과 비교 표 보러가기(모바일에서 안 되면 https://peacemaker.seoul.co.kr/etc/DPRK_reg_revision.pdf 조선 노동당 규약 전문 보러가기(모바일에서 안 되면 https://peacemaker.seoul.co.kr/etc/WPK_reg_full.pdf) 임병선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사] 인사혁신처, 교육부, 경향신문, 통일부

    ■ 인사혁신처 ◇ 고위공무원(실장급) 임용 △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김규현 ■ 교육부 △ 교육부(국가교육회의 파견) 박지영 ■ 경향신문 △ 편집국장 오창민 △ 논설위원 안호기 ■ 통일부 ◇ 고위공무원 승진 △ 조중훈 인도협력국장
  • [서울광장] 권력 위한 개혁, 국민 위한 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권력 위한 개혁, 국민 위한 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최근 고위 법관 출신의 변호사와 현직 판사로부터 공히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준엄해야 할 공무집행방해죄가 일선 경찰관들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래서야 국민이 국가 공권력을 믿고 따르겠는가.” 왜 이런 한탄이 나올까.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는 정당하게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대부분은 일선 경찰관)에게 위협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다. 공권력을 상대로 한 범죄이기에 처벌 수위가 비교적 높다. 입건된 피의자의 70% 정도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재판에 회부되면 일반적인 폭행 사건과 마찬가지로 ‘합의’ 또는 ‘처벌불원’ 의사 여부가 양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경찰 내규상 합의는 불가능하다. 피해 경찰관들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처벌불원서를 받는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결국 피고인은 합의에 준하는 효력을 갖는 ‘공탁’ 제도를 활용해 수백만원 정도를 법원에 공탁금으로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재판 종료 후 해당 공탁금은 경찰관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경찰관 용돈벌이’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50대 여성 A씨의 하소연을 한번 들어 보자. 올 초 지인들과 저녁 자리를 마친 뒤 귀가하려고 지하철역에 들어선 A씨는 플랫폼에 서 있던 한 남성 승객으로부터 성희롱성 모욕을 당했다고 한다.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 호소했지만, 경찰들은 A씨를 성희롱 피해자가 아닌 취객으로 대하며 억울함을 외면한 채 귀가를 재촉했다. 화가 난 A씨가 강력 항의하는 과정에서 A씨와 경찰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들은 A씨에게 발길질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A씨도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팔 등에 피멍이 들었다. 약간 취한 자그마한 50대 여성과 건장한 경찰관 2명의 몸싸움 결과는 뻔할 텐데도 결국 A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관들은 200만원의 공탁금을 챙겼다. A씨는 화병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물론 악질적인 공무집행방해 사범들도 많다. 제압 과정에서 중상해를 당하는 경찰관도 적지 않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부분의 경찰관을 욕보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경찰은 취객도 안전하게 귀가시킬 책무가 있는 것 아닌가. 비록 일부나마 공무집행방해죄를 악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는 경찰이 있고, 그들로 인해 공권력의 권위와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 수뇌부는 직시해야만 한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여당은 검찰개혁을 최상위 국정 과제로 삼아 추진해 왔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있던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빼앗아 상당 부분을 경찰로 넘겼다. 검찰 조직 개편을 통해 그나마 존치된 6대 범죄 직접수사 권한마저 제한할 태세다. 말이 좋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지 검찰의 살아 있는 권력 수사는 완전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권력수사를 봉쇄하려는, 권력을 위한 개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그냥 무시할 수도 없게 됐다. 검찰개혁의 결과로 권력이 비대해진 경찰은 어떤가. 경찰개혁법을 통해 조직 개편은 완성했지만, 경찰개혁은 여전히 영혼 없는 구호에 머물고 있다. 수사종결권을 쥐여 줬더니 ‘유력 인사 봐주기’에 이용하지 않았나. 이용구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 관할 경찰서장은 봐주기에 가담한 자신의 허물이 드러날까 두려워 휴대전화 데이터까지 삭제했다는데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꽃보다 어여쁜 정인이를 구할 세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양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당한 생후 16개월 된 유아의 몸에 새겨진 멍자국조차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무능했다. 경찰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공권력이다.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조직 개편 외에 경찰이 구성원들의 자질 향상과 인적 쇄신 등 어떤 개혁적 조치들을 가동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경찰청장을 비롯한 12만 전국 경찰은 경찰청 홈페이지의 경찰 서비스 헌장을 다시 한번 일독하길 바란다. 범법 행위는 단호히 엄정하게 처리하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디든 바로 달려가 돕는 한편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제일 먼저 생각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바로 그 다짐 말이다.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 어려운 일이 아니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의 삭발/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삭발/김상연 논설위원

    과학자와 의사 등에 따르면 단식은 뇌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때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뇌세포가 사멸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실제 ‘단식 투쟁’ 후 언어 능력이 어눌해지거나 총기(聰氣)가 흐려진 정치인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정치인은 드물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장기간 단식 투쟁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초능력’을 보여 준다. 단식 기간 중 어떤 식으로든 따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과거 한 국회의원이 단식 투쟁 중 몰래 빵을 먹었다고 상대 당에서 폭로하자 ‘나는 결코 빵을 먹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단식의 주제는 온데간데없이 빵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두고 정치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삭발은 단식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투쟁 방식이다.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는 더 선명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단식보다는 삭발이 더 선호되는 추세다. 2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은 릴레이 삭발 투쟁까지 벌였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문화를 꼽으라고 누가 묻는다면 단식과 삭발이라고 답하고 싶다. 오늘날 이 두 가지는 정치인 본인의 위상에만 도움이 될 뿐 공동체 전체에는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단식 투쟁은 쉽게 말해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는 섬뜩한 행동이다. 삭발 역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의 교리에 입각해 생명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잘라내 버리겠다는 자해적 행동이다. 단기적으로 정치인은 그런 투쟁으로 목적한 바를 달성할지 모르지만, 사회 저변에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주의 문화의 씨가 뿌려지게 된다.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에 국민이 직접 선거권을 행사하는 민주국가의 정치인이 삭발이나 단식을 한다면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다. 역으로 미국 연방의회 의원이 단식이나 삭발을 한다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겠는가.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민주주의가 뒤처진 나라에서도 단식과 삭발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나라들이라고 절박한 정치적 이슈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2명이 GTX-D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지난 2일 공개적으로 삭발했다. GTX는 김포 주민들에게 너무나 간절하고 절실한 문제다. 그들은 이 사안이 불공정하게 흘러간다고 보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발벗고 나서는 게 당연하다. 다만 꼭 삭발밖에는 방법이 없었는지 안타깝다. 국회의원이라면 그럴 시간에 한 사람의 관계자라도 더 만나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게 더 목적 달성에 유리하지 않았을까.
  • [길섶에서] 매진, 타이레놀/문소영 논설실장

    50대는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가는데, 내 주변 40·50대들은 복도 많게 ‘노쇼 접종’을 수월히 하더니 5월 27일부터 시작된 ‘잔여 백신 접종’도 속속 성공한다.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가 ‘옥스퍼드 백신’이라 불린다는데, 한국에서는 일부 언론의 의도된 보도로 저질 백신으로 오해받는 현실이 안타까웠는데 잔여 백신 접종에 경쟁이 붙은 걸 보면 큰 영향은 없었나 싶다. 백신 접종에 성공한 복 많은 지인들은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가벼운 몸살기와 미열 등을 완화하고자 타이레놀을 복용하도록 권장을 받았지만,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했다. 이른바 사재기의 폐해. 백신 접종을 안 해도 미리미리 사 놓기 때문이다. 타이레놀이 꼭 아니더라도 같은 성분을 가진 다른 약들이 있다. 종근당의 펜잘이알, 한미약품의 써스펜이알, 부광약품의 타세놀이알 등이다. 식약처에 가면 70여개의 같은 성분, 다른 이름의 약들이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또 사람들이 잊은 게 있는데 ‘약은 약국에서’가 아니다. 편의점에서 1인당 2개를 구매할 수 있다. 6월에 잔여 백신 맞을 복에 당첨돼 타이레놀을 복용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하나 사 놓아야지.
  • [씨줄날줄] 랜섬웨어 2.0/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랜섬웨어 2.0/전경하 논설위원

    하버드대 출신 진화생물학자 조지프 포프 박사는 1989년 90여 개국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관련 시민단체, 연구자 등 2만여명에게 ‘에이즈 정보 소개’라는 플로피디스크를 보냈다. 이 디스크는 PC에 저장된 파일들을 암호화했고 암호를 풀려면 189달러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189달러 사용처는 에이즈 관련 사업이었다. 그 디스크에는 ‘AIDS.trojan’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있었다. ‘트로전’(trojan)은 정상 파일 형태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뜻한다. 포프 박사의 행위는 공격 대상 내부에 침입해 파일을 암호화한 뒤 해당 파일을 이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해커들은 과거에는 무작위로 이메일이나 디스크를 보낸 뒤 컴퓨터를 감염시켜 돈을 요구했다. 요즘은 예상되는 피해 규모, 몸값 지불 능력 등을 감안해 해당 기업을 정한 뒤 프로그램이나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통해 집중 공격한다.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파일을 암호화하기 전 정보를 빼돌린 뒤 이를 외부에 유포하겠다고 협박도 한다. 러시아 정보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이런 공격을 ‘랜섬웨어 2.0’이라 부른다. 지난달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해커들에게 75비트코인(약 57억원)을 주고 나서야 복구가 시작됐다. 비트코인이 관리감독 주체가 없고, 거래 기록이 거의 없어 범죄 수단으로 선호된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공격이 랜섬웨어 서비스 형태라는 점에서 전 세계 보안당국들의 우려도 크다. 송유관 운영사를 공격한 ‘다크사이드’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조직으로 랜섬웨어 유포를 위한 인프라 제공, 타깃 맞춤형 악성코드 제작 등을 지원한다. 서비스를 이용한 집단이 랜섬웨어 공격에 성공해 돈을 받으면 이를 다크사이드와 나누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 JBS SA도 지난달 30일 러시아 기반 해커조직으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전 세계 20개국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JBS SA가 일부 시설을 가동 중단하면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육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한국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이랜드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백화점, 아울렛 등 일부 매장이 휴업했다. 올 들어 LG전자, CJ셀렉타 등도 공격받아 내부 정보 일부가 유출됐다. 랜섬웨어는 범죄집단 간 분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은 물론 보안당국도 이에 맞설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개인은 백신 프로그램 설치와 최신 업데이트, 주요 파일 백업 등을 해야 한다는데 지금 당장 해야겠다.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와 아들/박홍환 논설위원

    신문 속 사진 한 장이 희미한 옛 기억을 소환해냈다. 비 내리는 6월 첫날 아침, 등굣길의 부자간 모습인데 어린 아들이 행여 비에 젖지 않을까 온몸으로 감싸고 길을 재촉하는 아버지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가방을 대신 둘러멘 아버지는 쫑알대며 교과서를 줄줄 외는 어린 아들이 흡족한 듯 비를 쫄딱 맞으면서도 미소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 먼 훗날 장성한 아들은 또 다른 부자간 모습을 보며 2021년 6월 1일 비오던 날 아침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기억도 흐릿한 아주 어린 시절, 커다란 자전거 짐칸에 앉아 아버지의 허리를 부여잡고 눈앞에 휙휙 지나가는 세상을 공부했던 것 같다. 네 살배기 아들이 길목의 가게들 간판을 줄줄 읽고, 구구단을 끝까지 외는 모습이 대견했던 아버지는 페달을 더 신나게 밟았다고 했다. 당시 작은 뺨에 전해진 아버지 등의 온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얼마 전 대취한 채 아들의 어깨에 기대 집에 들어온 적이 있다. 다음날 아침, 아들은 아무 말 없이 걱정 어린 눈빛만 보냈다. 계면쩍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등에 얼굴을 묻더니 지금은 아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셈이다. 다음날 낚시터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찌를 바라봤다. stinger@seoul.co.kr
  • 이화언론인클럽 회장에 문소영 논설실장

    이화언론인클럽 회장에 문소영 논설실장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언론인 모임 이화언론인클럽은 신임 회장에 문소영 서울신문 논설실장이 취임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문 실장은 서울신문 금융부장, 정치부장, 편집국 부국장을 거쳐 2018년부터 논설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관훈클럽 편집위원, 한국여기자협회 이사를 지냈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씨줄날줄] 둔함메르 작전/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둔함메르 작전/오일만 논설위원

    초연결 시대에 돌입한 세계가 치열한 정보전에 돌입한 지 오래다. 정보를 장악한 나라가 세계 패권국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손자병법이 21세기에서 통용되는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국(NSA)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청 프로그램인 ‘프리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테러 방지라는 미명으로 일반인의 통화 및 이메일 목록을 빠짐없이 수집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NSA로 직장을 옮긴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프리즘 프로젝트를 포함한 불법 통화감찰 실태를 폭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외국 정치인들을 광범위하게 감시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2017년에도 미 CIA의 충격적인 감청 소식이 또다시 폭로됐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코드명 ‘볼트7’이라는 CIA 기밀정보를 공개했다. 사이버인텔리전스센터라 불리는 CIA 해킹 조직이 주도적으로 정보 수집에 나섰으며 모든 백도어, 악의적 페이로드,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는 물론 CIA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기타 악성 코드의 개발, 테스트 및 운영 지원을 담당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건이 터졌다. NSA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덴마크와 손잡고 독일 메르켈 총리나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감청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 핵심이다.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NSA는 덴마크 군사정보국(FE)과 체결한 안보협력을 통해 문자와 전화 통화, 인터넷 검색, 채팅,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등에 접근해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함메르 작전’이라는 명명하에 이러한 감청 내용이 공유됐고 양국의 최고위층에게도 전달됐다고 한다. 미국의 맹방이라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를 상대로 한 조직적 도청 행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와의 화상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맹국 사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역시 동맹국을 감시하는 ‘세계 최대 해커 제국’이라고 비난 대열에 뛰어들었다. 적과 아군의 구별 없는 살벌한 정보전 시대다. 미국과 동맹국인 우리도 결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이유다.
  • [길섶에서] 똥 박물관/이종락 논설위원

    경기 수원시 이목동에는 ‘이목’을 끄는 박물관이 있다. ‘똥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화장실 박물관인 해우재(解憂齋)다. 해우재는 불가에서 화장실을 의미하는 ‘해우소’(解憂所·근심을 푸는 곳)에서 따왔다. 박물관 모양 자체가 변기 모양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변기다. 해우재는 1995년 민선 1기 수원시장에 당선된 고(故) 심재덕씨가 자택을 박물관으로 만든 뒤 수원시에 기증했다. 그는 외갓집 뒷간, 즉 화장실에서 태어나 아명도 ‘개똥이’였다. 태어날 때부터 맺어진 화장실과의 인연으로 그는 시장 재임 시절 한국화장실문화협회를 창립하는 등 ‘미스터 토일럿’(Toilet)이라고 불렸다. 2011년에 개관한 해우재 앞 문화공원에는 옛 화장실과 관련된 여러 조형물이 마련돼 있다. 백제시대 변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공중화장실인 왕궁리 화장실, 조선시대 임금이나 왕비 등이 사용하던 휴대용 변기인 매화틀, 제주도의 통시변소, 울릉도 움집형 화장실인 투막 화장실, 새끼줄 밑씻개 등이다. 해우재를 둘러보는 동안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모처럼 맘껏 웃게 되는 일상의 소화제 같은 곳이다. 박물관과 전시관이 늘 엄숙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해우재가 대변한다.
  • [인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춘천MBC, 국토연구원, 아시아투데이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경영기획실장 송욱진 ■ 춘천MBC △ 보도국장 박민기 △ 콘텐츠제작국장 최헌영 ■ 국토연구원 ◇ 선임행정원 승진 △ 행정지원실 전준호 △ 감사실 김경동 ◇ 연구위원 승진 △ 주택·토지연구본부 송하승 △ 국토인프라연구본부 배윤경 육동형 최재성 △ 한반도·동아시아연구센터 이현주 강민조 △ 부동산시장연구센터 이태리 ◇ 1급행정원 승진 △ 행정지원실 이호창 △ 감사실 이성식 ◇ 부연구위원 승진 △ 국토인프라연구본부 백정한 △ 공간정보사회연구본부 오창화 ◇ 전문연구원 승진 △ 국토계획·지역연구본부 김석윤 김주훈 조은주 강민석 김명한 △ 도시연구본부 김태영 이수암 김유란 정은진 △ 부동산시장연구센터 오민준 최진 최진도 권건우 ◇ 3급행정원 승진 △ 기획경영본부 유지은 문보배 이새별 ◇ 주임사무원 승진 △ 글로벌개발협력센터 황정연 △ 기획경영본부 김수인 ■ 아시아투데이 △ 논설위원 김종원 △ 편집국 정치부장 주성식
  • [인사] ABL생명, NEWS 더원, 동양생명, 공정거래위원회

    ■ ABL생명 ◇ 승진 △ 중부BA사업단장 최은실 ■ NEWS 더원 △ 논설위원 김인수 황선화 엄준호 △ 편집위원 이향정 박장규 이향정 김인기 김태훈 나종학 △ 사진부장 장성협 △ 인천취재본부 사진부장 임순석 ■ 동양생명 ◇ 사업부장 승진 △ 경기사업부장 최영진 △ 서울사업부장 이영자 △ 부산경남사업부장 권용재 ◇ 팀장 승진 △ FC영업팀장 최종훈 ■ 공정거래위원회 ◇ 과장급 승진 △ 민수입찰담합조사팀장 정신기
  • [씨줄날줄] 대통령 나이 제한 40세/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나이 제한 40세/김상연 논설위원

    대한민국 대통령 나이 제한은 1952년 만들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면서 선거법에 대통령 피선거권자를 40세 이상으로 못박았다. ‘40세 이상’ 규정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만들어진 1962년 헌법에도 들어가 지금에 이어진다. 이 전 대통령이 왜 대통령 연령 제한을 40세로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혹시 공자가 논어에서 40세를 ‘불혹(不惑)의 나이’로 언급한 것을 참고한 건 아닐까. 하지만 범속한 사람들은 40세가 넘어도 여전히 세상일에 미혹돼 갈팡질팡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기 십상이다. 50세가 보기에 40세는 미숙하고, 60세가 보기에 50세는 미숙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게 무조건 유리하지도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고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20대나 30대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결국 어떤 나이가 대통령직에 적합한지는 정답이 없다는 얘기다. 프랑스의 영웅으로 유럽의 절반을 제패한 나폴레옹은 16살에 장교로 임관, 25세에 장군이 됐고 35세에 황제에 올랐다. 이런 전통이 면면히 이어진 건지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은 39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는 대통령 피선거권이 18세 이상이다. 미국도 대통령 피선거권이 35세 이상으로 우리보다 낮다. 30대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불붙인 정치권의 세대교체 열풍이 개헌론으로 옮겨붙고 있다. 정의당이 지난 30일 ‘대통령 40세 이상’ 규정을 손보자고 제안하자 31일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과 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이 동의했다. 개헌은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대통령 피선거권을 40세 이상으로 묶어 놓는 것은 명분이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능력만 있다면 20대든 30대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 뽑을 수 있는 권한(선거권)은 18세 이상인데 뽑힐 수 있는 권한(피선거권)은 40세 이상인 점도 비민주적이다. 급속한 정보화로 연령 간 지식 격차가 예전 같지 않은 추세도 변화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나이 제한 조항은 유권자의 수준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권자들은 단지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고 무조건 찍지 않는다. 국정을 맡을 역량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나이에 집착하는 우리 국민의 ‘도그마’ 같은 것도 폐기 처분했으면 한다. 우리처럼 매사에 나이 따지느라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도 없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사회는 나이가 많아도 무시한다.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낙조/오일만 논설위원

    코로나의 긴 터널을 헤매는 요즘, 날 선 정신줄을 놓고 힐링하기에는 낙조가 제격이다. 저마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세상사에 지친 마음을 잠시라도 내려놓을 시간이 필요하다. 광활한 하늘과 대지를 무대로 지는 해가 연출하는 멋진 자연의 풍광에 빠져들면 시공을 초월한 내밀한 소리마저 들려온다. 바다와 석양이 어우러진 서해안이 낙조 감상에 제격이지만 한강의 낙조도 멋지다. 붉은 노을이 강 물결에 반짝이는 모습은 압권이다. 한강변도 좋지만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저녁 노을도 인상적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황포 돛대를 보면서 잠시 역사 속으로 스며들 수도 있다. 강원도 물길을 헤치고 온 뱃사람들과 왁자지껄한 주막의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해질 녘 금강 하구, 노을을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 철새가 연출하는 군무도 기억이 새롭다. 철새들에게는 생존의 몸부림이지만 인간에게 더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날씨만 좋다면 매일이고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 쳇바퀴 도는 삶이다. 어디 멀리 훌쩍 떠날 수 없다면 집 근처 뒷동산도 좋고 아파트 베란다면 어떠냐. 잠시 머리를 내려놓고 뉘엿뉘엿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시간이면 족하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조국의 시간’/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국의 시간’/임병선 논설위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 가는 심정”으로 집필했다는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숱한 논란을 낳고 있다. ‘금삼(錦衫)의 피’가 연상된다고도 한다. 월탄 박종화가 1936년 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에 연재한 소설로, 연산군이 생모 윤씨의 비참한 최후를 알고 난 뒤 피비린내 나는 갑자사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묘사했다. 성군이던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화하는 그 시작점에 성종의 중전이었다가 폐위된 어머니 윤씨가 피를 토한 적삼이 있다는 설정이다. 피는 강렬하다. 논리를 뛰어넘어 감정의 격랑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가 책을 낸다고 소셜미디어에 알린 지 사흘밖에 안 됐는데 선주문이 밀려 8쇄에 돌입했다고 한다. 정치권의 입씨름도 가열될 기미다.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는 대목도 논란거리다.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으로 누구나 출판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그가 회고록을 낸 시점이 공교롭다. 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자녀 입시와 사모펀드 비리에 연루된 부인 정경심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때마다 형사소송법 제148조를 들어 묵비권을 행사했다. 친족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는 증언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사실 이는 “법정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원래의 약속을 위반하며, 법정에서 증언을 거부한 그가 법정 밖의 촛불시민들을 향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평생 법학, 그중에 형법을 전공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짧게나마 한 나라의 법무 행정을 총괄했던 사람이 아닌가. 조 전 장관은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는데, 무엇을 주장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조국 수호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발 세대교체론에 휘말릴 위기에 처한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경로를 밟을 것인가. 조국 수호파와 비토파로 나뉘어 내홍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을 책임지고 무엇을 밟고 가라는 것인가. 자서전이냐 회고록이냐는 논란 중에 오웰의 지적이 떠오른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자서전은 수치스러운 것을 드러낼 때만 믿을 수 있다.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갈파했다.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1942년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변태적이고 비윤리적인 삶을 강변하느라 바빴던 것을 꼬집었다. 오웰은 자서전이 그 나름대로 긍정적 역할도 한다고 했다. “부정직하기로는 최악인 책이라도 저자의 진정한 면모를 의도치 않게 드러낼 수 있다.”
  • [근대광고 엿보기] 1930년대 뱀술(양명주)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1930년대 뱀술(양명주)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일본에 가면 양명주(養命酒)라는 술을 볼 수 있다. 양명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약술이다. 일설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은 17세기 초 정권의 최고 실세인 막부에 바치던 약용 술이었고 계피, 지황, 작약, 인삼, 방풍, 울금 등을 넣었다고 한다. 일본의 양명주 병에는 약용(藥用)이라고 적혀 있고 제2종 의약품이라고 명시돼 있다. 양명주가 술의 외관을 갖추고 있지만 술이 아닌 약인 셈이다. 경옥고에 술을 탄 맛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알코올 도수는 14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술이 아니라 약이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양명주를 마실 수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양명주라는 같은 이름의 술을 대선주조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발매한 적이 있다. 그 전에도 삼진양조장에서 양명주를 만들었고, 삼미양조에서도 제조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술들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양명주가 국내로 들어와서 광복 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잠시 보약주로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양명주는 각종 약재를 첨가한 약술이며 일본과 달리 약이 아닌 주류로 판매됐다. 양명주 광고는 1930년대부터 등장한다. 이때의 양명주는 뱀이 주요 성분으로 들어간 일종의 뱀술이었다. 중국에서 1년 만에 병을 땄더니 독사가 죽지 않고 튀어나와 사람을 물었다는 그 뱀술이다. 혐오감을 주는 붉은 살모사(赤?蛇·적복사) 그림을 넣어 생동감을 돋우었다. 국내에서는 뱀술 제조와 유통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뱀을 사육해 보약으로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있다. 뱀술은 미국 포브스 온라인이 꼽은 세계 10대 혐오 식품 가운데 3위에 이름이 올랐다. 의외로 1위는 몽골인이 즐겨 마시는, 말젖을 원료로 만든 술의 한 종류인 ‘마유주’이며, 2위는 아이슬란드의 홍어 요리인 ‘하칼’이다. 일본에서는 뱀술 판매가 여전히 합법적인 모양이다. 뱀이 많은 오키나와에서는 뱀술이 양명주가 아닌 ‘하브주’라는 이름의 관광상품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다. 광고에선 정력 결핍, 빈혈 허약자, 병으로 쇠약한 자 등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양명주를 선전하고 있다. 또 시험을 앞둔 학생, 운동 선수에게도 필승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양이 적어 고급 포도주보다 맛있다고도 했다. 붉은 살모사의 활즙(活汁)에 고산 약초 7종을 배합했고, 의학박사 3인이 추천했으며, 박람회에서 금패(金牌)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큰 병이 3~4원으로 돼 있는데, 쌀값으로 환산한 현재 가치로는 5만~6만원 정도다.
  • [길섶에서] 어떤 장명등/서동철 논설위원

    파주의 명소 헤이리마을을 지나쳐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문화재를 알리는 안내판이 하나 세워져 있다. 매번 지나쳤는데 며칠 전에는 도대체 뭐가 있는지 궁금해 화살표를 따라갔다. 무덤 앞에 세워진 석등(石燈), 장명등(長明燈)이다. 무덤의 주인은 세종·예종·단종·세조에 걸친 사대문신(四大文臣)이라는 박중손(1412~1466)과 부인 남평 문씨다. 앞이 훤히 트여 문외한의 눈에도 보통 명당이 아닐 듯싶은 언덕배기 합장무덤 앞에는 밀산군과 정경부인이라는 주인공의 격에 맞게 석물이 즐비했다. 경건해야 할 무덤 앞이지만 박중손의 장명등을 보니 미소가 나왔다. 불을 밝히는 자리에 해당하는 화사석(火舍石)의 동·서쪽 화창(火窓)을 각각 둥근 해와 반달 모양으로 새겨 놓은 것이다. 그래서 ‘일월등’(日月燈)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어린이 그림책에 나올 듯 천진난만한 해와 달 모습을 보면 ‘햇님달님등’이 더 어울리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웃었다. 박중손은 서운관과 관상감 벼슬도 역임한 천문과 기상 전문가다. 그래서인지 해·달 조각이 그의 천체우주관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헤이리마을 곁에는 최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도 문을 열었다. 가는 길에 장명등도 찾아 왜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됐는지도 헤아려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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