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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충남 부여군은 재작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 지역이다. 공주·익산과 함께 3개 시·군의 8개 유적 중 옛 백제 수도 사비(泗?)인 부여에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羅城) 등 절반인 4곳이 포함됐다. 계백장군의 장렬한 최후와 전설처럼 내려오는 삼천궁녀의 낙화암 투신으로 상징되는 백제 멸망의 슬픈 역사를 잊게 하는 사건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한 옛 신라의 수도 경주에 비해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백제의 고도 부여가 비상의 날개를 펴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 아직 인구 7만여명의 한적한 농촌이지만 유적을 명품화하고 현대적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를 이끄는 지휘자가 이용우(55) 부여군수다. 이 군수는 “경주는 정부가 주체가 돼 보문단지 등을 조성했는데, 부여는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주체다.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 탓이 아니겠느냐”며 “부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다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건으로 백제금동대향로로 대표되는 찬란하고 훌륭한 백제 유적, 국내 최고 품질의 농산물, 롯데아울렛·리조트·골프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열광하는 게 널려 있는 데다 인근 서산 등과 중국 간 뱃길이 다수 뚫린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그들에게 문화를 전한 백제의 고도임을 알고 꾸준하게 더 찾는다. 이 군수는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에서 농사꾼의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여고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정치학 박사 과정을 거쳐 고 김학원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군수는 “작고한 김 의원의 보좌관으로 서울에서 10년간 일하다 김 의원이 부여에서 출마하면서 같이 내려왔고, 2010년 고향 군수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당선돼 보니 시골 군수라는 게 국회의원, 도의원, 도지사는 물론 이장 역할까지 다 하는 힘든 직업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재정이 나쁜 군의 단체장이라는 게 영락없이 살림은 어려운데 제사는 매일같이 돌아오는 ‘가난한 종갓집 며느리’ 같더라”며 “2010년 3000억원이던 군 예산이 올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군 단위에서는 다섯 번째로, 국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뛴 덕”이라고 자랑했다. 지난달 14일 기자가 이 군수를 따라나섰다. 부여서동연꽃축제가 한창일 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축제 행사장인 궁남지에 도착했다. 평일에 날씨도 찜통더위였지만 적잖은 관광객이 찾아와 활짝 핀 연꽃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가운데에 세워진 정자가 운치를 더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지만 연꽃이 가득 피어 화려한 멋이 더해졌다. 이 군수는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 서동의 사랑이 어린 것이어서 다른 연꽃축제와 달리 의미도 커 외지 관광객이 무척 좋아한다”면서 “이 축제가 부여와 백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군수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인사를 건네자 관광객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벤트가 열리는 때가 아닌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축제장을 찾아 준 관광객을 맞는 단체장의 열정 때문인 듯했다. 이 군수는 만나는 관광객마다 손을 잡고 “연못이 10만평이다. 가지각색의 연꽃이 많으니 맘껏 보고 즐기고 가시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투박하지만 서글서글한 모습에 관광객들은 그를 정겨운 이웃처럼 대했다. 이 군수는 앞서 이날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예심장을 찾고, 밤에 축제장에 다시 오는 등 연꽃축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4년까지 22만명 안팎에 그친 이 축제 관람객은 지난해 7월 초 세계유산 등재 후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군수가 소개하는 관광 인프라는 더 다채롭다. 그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말한 대로 백제 문화는 ‘검이불루(儉而不陋·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이불치(華而不侈·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에 딱 맞는다”며 “지금 추진 중인 관광 인프라도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화암 아래로 흐르는 백마강을 이용한 ‘새로운 수상관광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먼저 2020년쯤 백마강에서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된다. 규암면 합정리 롯데리조트에서 버스가 출발해 백마강 상류인 호암리 입수장에서 강을 타고 하류인 부여대교 인근 군수리 철수장까지 물길을 달린다. 이어 뭍으로 올라가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정림사지~관북리 유적·부소산성을 거쳐 리조트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20㎞ 중 물길만 5㎞다. 군은 이 코스를 ‘백마강 너울옛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군수는 “리조트 근처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울렛·골프장을 찾는 관광객이 백마강을 타고 백제 유적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이다. 백마강에서 황포돛배가 운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들 코스를 돌려면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수륙양용버스가 제격”이라며 “유적을 관람하고 구도심인 부여읍도 살리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쾌속선도 띄운다. 백마강 등 금강 물길을 타고 논산 강경포구,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전북 익산 성당포구를 오가는 것으로 옛 금강 뱃길을 복원하려는 구상이다. 또 다른 관광상품이다. 부여군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이 사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중이다. 수륙양용버스 입수장이자 쾌속선이 오가는 호암리에는 2018년 이후 카페촌을 만든다. 호텔, 연수원, 펜션 등이 들어선다. 부여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리조트 콘도가 미어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은 이미 있다. 수륙양용버스 출수장인 군수리 백마강 둔치에서는 억새생태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야생화단지와 함께 33만㎡(약 10만평) 규모로 꾸며지며 모래비치, 자전거도로, 데크 등이 갖춰진다. 2019년까지 구드래 역사마을도 만들어진다. 10동의 한옥마을과 한방체험관, 옛 백제문화관, 백제식 음식점거리가 들어선다. 이 군수는 옛 백제 유적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가상현실로 복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세계유산이면서도 실물을 복원할 수 없어 아쉬운 유적을 존재 당시의 모습과 느낌을 관광객이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복원 대상은 정림사,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이다. 예컨대 특수 안경 등을 착용하면 정림사를 드나들면서 스님이 오가는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느낀다. 능산리고분군은 백제금동대향로에 나오는 동물이 뛰노는 등 당시의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 군수는 또 한국전통문화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를 지탱하는 하부구조, 즉 기술자가 부족해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문화재청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과 연계시킬 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때맞춰 교통망도 좋아지고 있다. 세종시~보령 간 충청산업문화철도, 평택~익산 간 제2서해안고속도로 모두 부여를 통과한다. 이 군수는 “백제 고도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바꿔 ‘부여’ 하면 역동적인 이미지와 희망과 행복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여는 또 농업 강군(强郡)으로 최고 품질의 방울토마토, 멜론, 양송이버섯 등으로 가구당 농업소득이 전국 1위다. 아열대 기후화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아열대작물개발TF팀’을 설치해 미래 농업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가 내 행정철학이다. 시간만 나면 주민들을 만나 군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걸그룹 러블리즈 “군인 오빠들, 오늘부터 금연 1일!”

    걸그룹 러블리즈 “군인 오빠들, 오늘부터 금연 1일!”

    8인조 걸그룹 러블리즈가 군 장병들의 금연을 장려하기 위한 홍보대사에 나선다. 국방부는 “2일 서울 용산 청사 대강당에서 8인조 걸그룹 ‘러블리즈’를 금연 홍보대사로 위촉해 금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유균혜 국방부 보건복지관이 주관하는 위촉식에는 장병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러블리즈는 부대 생활관 벽에 걸리는 2017년 금연달력 제작에 참여하고, 국방TV ‘명강특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연에 성공한 장병들과 토크쇼를 하는 등 장병들의 금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일선 부대 및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병들을 찾아가 ‘1일 금연 상담사’로 활동하고 연말에 선정되는 금연 실천 최우수 부대를 방문해 축하 공연도 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인기 걸그룹을 장병들의 금연 홍보대사에 위촉한 것은 지난 5월 31일 발표한 ‘군 금연사업 강화 계획’에 따라 장병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지난해 말 실시한 흡연율 조사 결과, 장병 흡연율은 40.4%로 일반 20대 성인 남성 흡연율인 34.8%보다 높았다. 흡연 장병의 하루 평균 흡연량도 입대 전에는 7.3개비였지만, 입대 후에는 11.8개비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방부는 2020년까지 장병 흡연율을 3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금연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예산은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증진 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 보건복지관은 “군인 금연 홍보대사 러블리즈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장병들의 성공적인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장병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건강한 병영 환경 조성을 위해 강도 높은 금연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화재 차량 운전자 살린 뜨거운 군인 정신

    화재 차량 운전자 살린 뜨거운 군인 정신

    고속도로서 사고당한 시민 구조 끝까지 남아 사고 처리까지 도와 24일 육군 부사관이 고속도로에서 차량 화재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조하고 사고처리까지 도와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선행의 주인공은 육군 15사단 최전방에서 부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현우(28) 중사다. 최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1일 호남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논산IC 부근에서 자신의 앞 차량이 갑자기 불이 붙어 급하게 갓길에 정차하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운전자 박모씨는 차에 둔 사업상 서류를 꺼내기 위해 불에 휩싸인 차량으로 다시 진입하려 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한 최 중사는 즉시 정차해 사고차량 운전자 박씨를 진정시키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최 중사는 사고내용을 직접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끝까지 남아 사고처리를 도왔다. 최 중사의 도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 중사는 다음날 자신의 차량에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선뜻 건네줘 박씨의 보험처리를 도왔다. 최 중사의 선행은 운전자 박씨가 육군 부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최 중사가 ‘군인 신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어떠한 보상도 극구 사양하기에 이렇게라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면서 알려지게 됐다. 최 중사는 “앞으로도 최전방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물세례 받고 더위 탈출

    물세례 받고 더위 탈출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를 하루 앞둔 2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샤워터널에서 물세례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30도가 넘을 경우 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씻을 수 있도록 샤워터널을 운영하고 있다. 논산 연합뉴스
  • [커지는 ‘우병우 의혹’] 禹수석 장남, 규정 어기고 ‘의경 꽃보직’ 전출

    서울청 “면접 과정 적임자 평가 4개월 후 정식 발령… 문제 없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남이 의무경찰 복무 2개월 반 만에 편한 보직으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우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당시 우모 일경(현재 상경·24)이 우 수석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면접 과정에서 확인했지만 운전병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내려진 데 따른 것으로,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신문 2015년 7월 22일 1면> 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우 상경은 지난해 2월 26일 입대해 육군 논산훈련소 훈련(4주), 경찰 기동교육훈련센터 훈련(3주)을 거쳐 4월 15일부터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 이후 2개월 반이 지난 7월 3일 서울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식 발령은 8월 18일에 났다. 우 상경이 실제는 7월 3일에 서울청으로 전출됐다는 점에서 ‘발령 4개월 이내에는 전출할 수 없다’는 전투경찰순경 관리규칙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발령에 앞서 7월 3일에 서울청으로 간 것은 제대하는 전임자와의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것으로 그간의 관례”라며 “8월 18일에 정식 발령이 났기 때문에 자대에서 4개월 이상 근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의경 면접을 진행했던 A경위는 “주변 경찰부대에서 의경 10명을 추천받은 뒤 서류심사를 통해 3명으로 추렸다”며 “운전테스트·면접 등을 거쳐 우 일경을 당시 이상철 경비부장(현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 중에 우 수석의 아들임을 알게 됐지만 운전경력이 가장 길고 실력도 뛰어났으며 술·담배도 하지 않아 적임자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 수석의 아들을 애초에 후보로 추천한 사람이 누구였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철 차장은 이날 “면접 뒤 부속실 직원이 우 수석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보고했는데, 아버지가 누구인지 문제 될 것은 없고 당신이 쓰기 편한 사람을 고르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우 상경은 지난해 12월 이 부장이 서울청 차장(치안감)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 뒤로 차장실 운전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학생 죽음으로 내모는 교육 외면할 수 없어”

    “학생 죽음으로 내모는 교육 외면할 수 없어”

    “장미만 꽃이냐. 풀꽃도 꽃이죠. 단 한 명의 학생도 버려선 안 됩니다. 모두를 감싸안는 게 교육의 기본이고 최종 목표죠. 그런데 우리 현실은 학교마다 350명을 떠안아 100명은 뽑고 250명은 버립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받는 교육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소년들의 자살을 낳는 모순 앞에서 국가도 사회도 부모도 아무 대책이 없어요. 그게 이 소설을 쓴 이유입니다.” ‘국민 작가’ 조정래(73)가 우리 사회에 죽비를 내리치는 신작으로 돌아왔다.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불리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1550만부, 2013년 펴낸 ‘정글만리’로 150만부를 팔아치운 밀리언셀러 작가의 이번 선택은 ‘교육’이다. 수많은 낙오자를 양산하는 공교육과 몸집을 불리는 사교육을 고발하는 새 장편 ‘풀꽃도 꽃이다’(전 2권·해냄) 얘기다. 노작가는 백내장 수술에 오른팔 마비, 아내의 투병 등의 지난한 시간을 딛고 작품을 위해 지난 3년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사교육 현장까지 직접 발품을 팔며 취재했다. 일찌감치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 다짐한 그인 만큼 멍들 대로 멍든 교육 현장에 고개를 돌린 건 새삼스러운 선택은 아니다. 동시에 개인적인 의미도 있다. 올해 고1, 중1이 된 손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제가 손자가 둘이에요. 내 손자들이 사교육 시장의 거센 파도에 대책 없이 휩쓸리는 걸 보면서 소설을 쓰는 심정은 27년 전 외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려다주고 돌아올 때의 심정과 그 비감함이 어찌 그리 같던지요. 그간 수많은 작품을 내면서 이번처럼 통렬한 심정으로 쓰고 미래를 걱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진국들은 모두 토론식 창의 교육, 논술을 생활화한 교육으로 발전된 인간상,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암기식, 찍기식 교육으로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어요.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하루 평균 1.5명, 연간 550여명이 자살하는 나라가 됐죠. 제 소설이 교육계에 받아들여져 논의의 장이 마련되면 행복하겠어요.” 작가는 작품에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일제고사의 폐해, 수많은 낙오자를 양산하는 자율형 사립고의 확대, 40조원 규모로 팽창한 사교육 시장 등 우리 교육의 병폐를 낱낱이 벗겨내며 교육을 바로 세울 해법도 제시한다. 그는 창의식 교육, 대안학교, 혁신학교 지원 등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뿐 아니라 임금 격차 줄이기, 대학 서열 없애기, 채용 방식의 변화 등 사회 전체의 개혁을 강조했다. “대안학교와 혁신학교는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교육자들과 학부형들이 모색한 길이에요. 300여개로 늘어난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아이들을 구해주고 있는데 국가에서는 지원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죠. 사회 지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도 교육을 바꿀 길입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의 차별은 인간에 대한 차별이잖아요. 노동자와 대졸자들의 월급을 50만원만 차이 나게 하자는 거죠. 대학 안 나온 사람도 생활인으로, 사회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하는 독일처럼 사회의 인식과 구조를 고쳐 재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관련, 작가는 “국민 99%는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나 전 정책기획관은) 굉장히 충격적인 탁월함을 발휘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내가 무엇일까’ 하고 회의하게 하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국민의 99%가 개·돼지라면 그들이 내는 세금 받아먹고 살아온 그는 어떤 존재일까요. 개·돼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거나 진딧물 같은 존재죠.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사람이 대한민국 교육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는 핵심 부서의 장으로 있으니 교육이 이렇게 되었겠죠. 그런 자를 국장으로 임명해 일을 추진해 온 장관도 물러나야 합니다.” 내는 대표작마다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작가는 요즘도 메모해 놓은 소재가 40가지는 될 정도로 아이디어가 넘친다. 이미 차기작도 결정해 놨다. “3년 후에 나올 소설의 주제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입니다. 국민에게 ‘개·돼지 같다’고 하는 국가가 무엇인지 국민이 확실히 알아야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죠.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을 밝히고 전망한 것이라면 ‘정글만리’와 이번 작품은 현실을 토대로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작품입니다. 이런 기획으로 등단 55주년을 맞는 10년 뒤까지 서너 개의 작품을 더 낼 계획이에요. 늙을 시간도 없는데 세월이 가니 늙네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문을 연다.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한 가지뿐이고 주인은 무뚝뚝한 데다 얼굴마저 험상궂다. 영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곳을 한 번 찾은 사람들은 기꺼이 단골이 되어 돌아간다. 댄서, 샐러리맨, 프로복서, 대학생, 요리평론가, 노숙자 등 다양한 직업의 손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삶에 지쳤거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거나 외롭다는 점이다.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열어 주고 무언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 가능한 정성껏 만들어 준다. 허기진 배와 함께 마음도 채울 수 있는 곳, 거리의 안식처이자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야식당’인 셈이다. 2009년에 방영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이야기다. 내게 이 드라마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부러움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자 밥 먹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혼자 밥을 먹는 것만큼 궁상맞고 난처한 일도 드물었다. 과일을 살 때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수박이라면, 매대 앞에서 서성이다 빈 카트를 끌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것 같은데, 먹는 것에서마저 소외된다고 생각하면 새삼 고독감이 엄습한다. 그런데 이제 최소한 먹는 것으로 슬픔을 느낄 일은 없겠다. ‘혼밥’뿐만 아니라 ‘혼수박’의 시대도 열렸기 때문이다. # 크기는 미니, 인기는 대박 훈련소와 딸기를 제외하고 충남 논산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논산 수박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논산 수박이 유명해지기까지는 ‘논산 수박연구회’의 노력이 큰 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애플 수박’은 충남농업기술원과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시범 사업이다. 크기는 일반 수박의 4분의1 정도로, 대개 1~1.5㎏에 불과한 데 비해 당도는 훨씬 높다. 외피에 가까워질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일반 수박과 달리 안쪽이나 외피 쪽이나 당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크기가 작으니 나들이 갈 때 들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고,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거나 껍질째 먹기에도 좋다. 논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애플 수박을 시범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김상수 농가’다. 김상수(59)·정순희(59)씨 부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줄곧 수박 농사를 지었다. 24살에 중매로 만나 37년을 살면서 수많은 굴곡을 함께 건너왔다는 두 사람. “벌어 놓은 것 하나 없이 대뜸 장개를 들어서 고생만, 고생만 시키더라구요”라며 웃는 아내의 얼굴에도, 민망한 듯 먼 산만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담뿍 담겨 있다. 부부는 현재 하우스 16동에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씨들리스’(씨 없는 수박) 5동, ‘흑피 수박’(검은빛을 띤 씨 없는 수박) 7동, 애플 수박 4동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애플 수박을 더 키울 생각이다. 지금이야 애플 수박을 효자 작물의 하나로 여기지만 지난해 논산수박연구회로부터 애플 수박 시범 재배를 부탁받았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비록 애플 수박이 지닌 장점이 많다 해도 낯선 것에는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1, 2인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니만큼 작은 사이즈의 수박을 찾는 사람들도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하우스 2동에 애플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를 하다 보니 여간 매력적인 게 아니다. 조롱박처럼 조록조록 달려 있는 모습이 손주들 재롱 떠는 모습처럼 귀여운 데다 재배와 수확 과정도 수월해 노동력 절감 효과도 높다. 일반 수박은 바닥에 깔아서 재배하는 ‘포복 재배’ 방식으로 포기당 한 개씩 수확을 하지만 애플 수박은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입식 재배’ 방식으로 보통 세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수박보다 병해충에도 강하고 재배 때 풀 줄기에서 나는 순을 쳐내는 번거로움도 없다. 수확을 하고 난 후 번번이 뿌리를 뽑아내고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될뿐더러 수확한 후 흙을 털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확을 할 때도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있을 필요가 없어 몸에 무리도 덜 간다. 한창 애플 수박 자랑에 신이 난 김씨를 아내인 정씨가 소리쳐 부른다. “여보, 차 좀 빼줘요!” “저 사람은 참…. 앞으로 냅다 갈 줄만 알았지 차도 못 빼고 주차도 못한다니까.” 툴툴거리면서도 잽싸게 일어나 아내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혼자 남아 땀을 식히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로 계룡산 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고 길 건너에는 수로가 길게 나 있다. 그 너머 들판에서는 백로가 모여 놀다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동시에 날아오르기도 한다. 바람도 많아 하우스에서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천혜의 환경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 곳에서 재배한 것이니만큼 다른 지역보다 더 달고 향긋한 과실이 태어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아내를 태운 차의 뒤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씨가 휘적휘적 걸어 돌아온다. # 아낌없이, 그러나 적당히 “지역마다 당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지역에 따라 다른 게 아니라 키운 사람에 따라 다르죠. 똑같은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똑같은 수박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욕심을 내면 낼수록 농사를 망칠 수 있지요. 수박이 크고 많이 달렸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김씨는 세상 이치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농사짓는 기술이야 농업기술센터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익힐 수 있지만 나만의 철학이 없는 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욕심을 내는 것이다. 풍작을 기대하고 물과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당도가 떨어지고 수확 전에 쪼개지는 일이 허다하다. “예전에는 나도 너무 많이 주거나 필요 없는 것들을 줘서 역효과를 내기도 했어요. 이제는 뭐, 수박 농사만 30년 넘게 짓다 보니 수박잎만 바라봐도 원하는 게 뭔지 알아챌 수 있지요.” 수박에 제일 좋은 것은 햇빛이고 사람이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과 거름뿐이다. 그조차 수박이 원하는 만큼 양질의 것을 주어야 한다. 김씨는 하우스 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 덕트를 이용해 강제 환기장치를 설치했고, ‘유박’(깻묵: 참깨·들깨 등 기름작물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끼)이나 ‘미강박’(쌀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끼) 등 천연유기질 비료를 사용한다. 화학비료가 저렴하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력(地力)도 저하되고 지하수 오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미생물을 투입하거나 땅을 되도록 깊이 가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김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박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수박과 ‘이심전심’의 상태가 돼야 비로소 당도 높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농의 꿈에 날개를 달다 수박은 여름철 대표 과일로서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장염, 인후염, 편도선염, 방광염, 고혈압, 부종 등에 효과적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주효할뿐더러 싱글족과 커플족이 증가하는 지금 추세로 볼 때, 애플 수박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업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김씨가 애플 수박으로 거둔 소득은 1600만원 정도다. 하우스 1동당 1작기(수박 씨를 뿌리고 한 번 수확하는 과정)에 800만원대의 소득을 올린 셈인데, 올해는 4동에 각각 2작기 재배를 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애플 수박에서만 6400만원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작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애플 수박 재배 농가가 3배 정도 늘어나 3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도 요즘 애플 수박만 먹어요. 일반 수박하고 애플 수박을 냉장고에 나란히 넣어 두잖아요. 그러면 애플 수박만 없어진다니까요. 다루기도 편하고 먹기에 부담도 없고 달기도 더 다니까 애플 수박에 손이 가는 게 당연하죠. 얼마나 작은지 직접 보시겠어요?” 김씨가 또다시 휘적휘적 걸어 하우스 앞으로 간다. 하우스로 가는 길목을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데 땅바닥에는 갉아먹고 남은 수박껍질이 뒹굴고 있다. 컹컹 짖는 개들을 지나쳐 김씨 뒤를 바짝 따르다가 주춤 발을 멈춘다.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우스에는 갓난아이 머리통만 한 수박이 그야말로 주렁주렁 달려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신기하고 더 탐스럽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데, 김씨가 “쯧쯧” 하고는 수박 하나를 따서 한쪽 구석으로 던진다. “이렇게 가끔 쪼개지는 게 생겨요. 수분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지요.” 심상한 말투지만 쪼개진 수박을 자꾸 곁눈질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저렇게 애틋한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농작물을 키울까. 나조차 애틋한 마음이 되어 가만히 서 있는데 때마침 정씨가 부산스럽게 하우스 안으로 들어선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여태 수박 한 쪽 대접을 안 하고 있었어요.” 수박을 뚝뚝 따서 뚝뚝 자르고 뚝딱 껍질을 깎아 손에 쥐여 준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수박향이 진동한다. 달고 시원하다. 맛보다는 먹는 품새에 반해 정신을 팔고 있는 내 곁에서 정씨가 사춘기 소녀처럼 종알거린다. “일손이 덜 가니까 쉬는 날에는 바닷가에 가서 회도 먹고 구경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는 부부 동반으로 중국에 다녀왔는데, 또 갈 거예요. 올해는 중국 ‘장가계’랑 ‘원가계’로 해서 쭈욱 돌다 와야지. 중매로 만나서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이제 여행도 다니고 사람처럼 사는구나 싶어요. 글쎄 요즘은 집안일도 도와주고 그런다니까요.” 흥이 난 정씨 덕에 내 목소리까지 높아진다. “그럼요. 그런 게 사람 사는 거죠!” 모쪼록 애플 수박이 지역 브랜드의 역할뿐 아니라 고소득 작물로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란다. 자라나서, 농가 식구들이 매일매일 웃고 내내 흥에 겨울 수 있도록 말이다.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한 아이도 낙오자로 만들어선 안 된다” 교육계 죽비 내리치는 신작 낸 조정래 작가

    “한 아이도 낙오자로 만들어선 안 된다” 교육계 죽비 내리치는 신작 낸 조정래 작가

     “장미만 꽃이냐. 풀꽃도 꽃이죠. 단 한 명의 학생도 버려선 안 됩니다. 모두를 감싸안는 게 교육의 기본이고 최종 목표죠. 그런데 우리 현실은 학교마다 350명을 떠안아 100명은 뽑고 250명은 버립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받는 교육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소년들의 자살을 낳는 모순 앞에서 국가도 사회도 부모도 아무 대책이 없어요. 그게 이 소설을 쓴 이유입니다.”  ‘국민 작가’ 조정래(73)가 우리 사회에 죽비를 내리치는 신작으로 돌아왔다.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불리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1550만부, 2013년 펴낸 ‘정글만리’로 150만부를 팔아치운 밀리언셀러 작가의 이번 선택은 ‘교육’이다. 수많은 낙오자를 양산하는 공교육과 몸집을 불리는 사교육을 고발하는 새 장편 ‘풀꽃도 꽃이다’(해냄) 얘기다.  노작가는 백내장 수술에 오른팔 마비, 아내의 투병 등의 지난한 시간을 딛고 작품을 위해 지난 3년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사교육 현장까지 직접 발품을 팔며 취재했다. 일찌감치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 다짐한 그인 만큼 멍들 대로 멍든 교육 현장에 고개를 돌린 건 새삼스런 선택은 아니다. 동시에 개인적인 의미도 있다. 올해 고1, 중1이 된 손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제가 손자가 둘이에요. 내 손자들이 사교육 시장의 거센 파도에 대책 없이 휩쓸리는 걸 보면서 소설을 쓰는 심정은 27년 전 외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려다주고 돌아올 때의 심정과 그 비감함이 어찌 그리 같던지요. 그간 수많은 작품을 내면서 이번처럼 통렬한 심정으로 쓰고 미래를 걱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진국들은 모두 토론식 창의 교육, 논술을 생활화한 교육으로 발전된 인간상,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암기식, 찍기식 교육으로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어요.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하루 평균 1.5명, 연간 550여명이 자살하는 나라가 됐죠. 제 소설이 교육계에 받아들여져 논의의 장이 마련되면 행복하겠어요.”  작가는 작품에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일제고사의 폐해, 수많은 낙오자를 양산하는 자율형 사립고의 확대, 40조원 규모로 팽창한 사교육 시장 등 우리 교육의 병폐를 낱낱이 벗겨내며 교육을 바로세울 해법도 제시한다. 그는 창의식 교육, 대안학교, 혁신학교 지원 등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뿐 아니라 임금의 문제, 대학 서열 없애기, 채용 방식의 변화 등 사회 전체의 개혁을 강조했다.  “대안학교와 혁신학교는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교육자들과 학부형들이 모색한 길이에요. 300여개로 늘어난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아이들을 구해주고 있는데 국가에서는 지원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죠. 사회 지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도 교육을 바꿀 길입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의 차별은 인간에 대한 차별이잖아요. 노동자와 대졸자들의 월급을 50만원만 차이나게 하자는 거죠. 대학 안 나온 사람도 생활인으로, 사회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하는 독일처럼 사회의 인식과 구조를 고쳐 재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관련, 작가는 “국민 99%는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은) 굉장히 충격적인 탁월함을 발휘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내가 무엇일까’ 회의하게 하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국민의 99%가 개돼지라면 그들이 내는 세금 받아먹고 살아온 그는 어떤 존재일까요. 개돼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거나 진딧물 같은 존재죠.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사람이 대한민국 교육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는 핵심 부서의 장으로 있으니 교육이 이렇게 되었겠죠. 그런 자를 국장으로 임명해 일을 추진해온 장관도 물러나야 합니다.”  내는 대표작마다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작가는 요즘도 메모해놓은 소재가 40가지는 될 정도로 아이디어가 넘친다. 이미 차기작도 결정해놨다.  “3년 후에 나올 소설의 주제는 ‘국민에게 국가가 무엇인가’”입니다. 국민에게 ‘개돼지 같다’고 하는 국가가 무엇인지 국민이 확실히 알아야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죠.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을 밝히고 전망한 것이라면 ‘정글만리’와 이번 작품은 현실을 토대로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작품입니다. 이런 기획으로 등단 55주년을 맞는 10년 뒤까지 서너개의 작품을 더 낼 계획이에요. 늙을 시간도 없는데 세월이 가니 늙네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성북 등 16곳 공약 변경·폐기때 의회 승인

    11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이현종 군수), 전북 무주군(황정수 군수) 등은 지자체 홈페이지에도 공약 이행 정보를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아 대표적인 ‘불통’ 지역으로 꼽혔다. 최하위 등급인 F등급(불통)을 받았다. D등급을 받은 시·군·구는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공약 이행의 구체적인 과정을 알 수 없었다. 모두 18곳이었다. 시로는 경기 군포시(김윤주 시장), 전남 여수시(주철현 시장)·순천시(조충훈 시장) 등 시 4곳, 군으로는 인천 옹진군(조윤길 군수), 강원 고성군(윤승근 군수), 충남 태안군(한상기 군수), 전북 장수군(최용득 군수)·부안군(김종규 군수), 전남 무안군(김철주 군수)·영광군(김준성 군수)·장성군(유두석 군수)·신안군(고길호 군수), 경북 청송군(한동수 군수)·울진군(임광원 군수), 경남 하동군(윤상기 군수) 등 13곳, 구는 인천 남동구(장석현 구청장)였다. D등급과 F등급을 받은 지역은 대부분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거나 인허가가 집중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들의 행정이 불투명하고 행정 추진을 독선적으로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서울 성북구(김영배 구청장)·관악구(유종필 구청장)·강서구(노현송 구청장)·강동구(이해식 구청장)·양천구(김수영 구청장)와 광주 남구(최영호 구청장)·북구(송광운 구청장), 경기 고양시(최성 시장)·의왕시(김성제 시장), 강원 인제군(이순선 군수), 충남 아산시(복기왕 시장)·논산시(황명선 시장), 전북 남원시(이환주 시장)·완주군(박성일 군수)·부안군(김종규 군수), 경북 김천시(박보생 시장) 등 16곳은 공약 보류·폐기나 내용 변경이 필요할 때 지방의회 승인 혹은 인구 비례에 의한 지역주민 직접 승인 등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축산업 R&D 춘천·칸막이 없앤 인제 ‘SA’… 충북은 최고등급 ‘0’

    민선 6기 전국 시·군 공약 이행 평가에서 강원 지역은 춘천시·인제군이 최고등급인 SA를 받았다. 충남 지역은 논산시·아산시·천안시가 최고등급을 받은 반면 충북 지역은 11개 기초지자체 중 한 곳도 최고등급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원 춘천시(최동용 시장)는 공약 이행도와 목표 달성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최 시장은 농·축산업 연구·개발(R&D) 확대, 어르신 고용기업 지원 등의 공약에서 성과를 거둬 지역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중·고생 해외문화교류사업 지원 확대 등에서도 성과를 거뒀지만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설립 등의 공약은 보류됐다. 강원 인제군(이순선 군수)은 주민 소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군수는 공무원들의 부서 간 소통을 위한 협업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등 부서 간 칸막이 없애기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 논산시(황명선 시장)는 공약 이행도와 목표 달성도, 주민 소통에서 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황 시장은 시민의 불편해소를 위한 주민콜센터 운영, 시민의 숲 조성 등의 공약 이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노인진료비, 무료틀니, 치매검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충남 아산시는 주민 소통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개방형 감사관제 도입,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참여 확대 등의 공약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 천안시는 목표 달성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시민 먹을거리 안전성 강화 및 위해식품 예방 등 건강복지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충북 지역에서 SA등급을 받은 기초지자체는 없었으나 충주시, 옥천군, 음성군이 A등급을 받았다. 세 곳 모두 목표 달성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주시는 생활체육공원 조성, 공동육아 나눔터(장난감 도서관) 설치 등을 시행해 두각을 나타냈고, 옥천군은 취약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 특별근무수당 지급, 다자녀가구 전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공약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충북 음성군은 환경 유해물질 배출사업장 점검 강화, 희망택시제 도입운영 등의 공약이 눈에 띄었다. 반면 무극저수지 수변 관광단지 조성 등의 공약은 보류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국장급 파견△과학기술전략회의지원단장 이성봉◇과장급 파견·전보△과학기술정책조정과장 박정한△과학기술전략회의지원단 김유식△성과평가정책과장 장병주△연구제도혁신과장 김진형 ■환경부 ◇과장급 전보△금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배연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고객지원담당관 이상진△농수산물안전과장 양창숙△한약정책과장 김영우△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관리T/F팀장 박기숙 ■경찰청 ◇총경급 전보 <본청>△감찰담당관 김광석△복지정책담당관 이성재△생활질서과장 이인상△사이버테러수사과장 양근원△교통운영과장 박종천△항공과장 이익훈<경찰대학>△운영지원과장 최성환△교무과장 엄명용△치안대학원 준비팀장 도준수△치안정책연구소 기획운영과장 이정철△치안정책연구소 곽병우<중앙경찰학교>△교무과장 최병부<경찰수사연수원>△교무과장 전용찬<서울경찰청>△경무과(교육) 박현수△지하철경찰대장 정병권△사이버안전과장 임병호△성북서장 홍덕기△동작서장 류영만△강북서장 한원호△금천서장 김성종△중랑서장 이성호<부산경찰청>△정보화장비과장 배진환△경비과장 양영석△112종합상황실장 박태길△생활안전과장 박경정△수사1과장 박화병△수사2과장 원창학△형사과장 이흥우△부산진서장 박재구△금정서장 김성훈△북부서장 정성학<대구경찰청>△홍보담당관 최용석△경무과장 양원근△정보화장비과장 서상훈△112종합상황실장 이상국△생활안전과장 박봉수△서부서장 김한탁△남부서장 윤종진△달성서장 류상열△강북서장 박효식<인천경찰청>△경무과장 전진선△정보화장비과장 고범석△112종합상황실장 임병숙△여성청소년과장 이종규△수사1과장 한원횡△수사2과장 구재성△정보과장 조정필△국제공항경찰대장 김관△남동서장 이상훈△계양서장 정성채△연수서장 김철우<광주경찰청>△홍보담당관 강칠원△정보과장 김재석△보안과장 오윤수△생활안전과장 김영근△동부서장 장영수△서부서장 이유진△남부서장 권영만<대전경찰청>△홍보담당관 안태정△청문감사담당관 이안복△경무과장 김대기△정보화장비과장 이동기△보안과장 김병록△112종합상황실장 허명구△생활안전과장 서정권△청사경비대장 이상수△중부서장 태경환△서부서장 김홍근△대덕서장 송정애<울산경찰청>△홍보담당관 김동욱△청문감사담당관 조중혁△정보화장비과장 심한철△보안과장 이선록△112종합상황실장 소진기△생활안전과장 공용기△여성청소년과장 김준식△형사과장 문영근△경비교통과장 이봉균△남부서장 장근호△동부서장 이태규<경기남부경찰청>△홍보담당관 이호영△112종합상황실장 고창경△부천소사서장 이명훈△용인서부서장 박주진△김포서장 최재천△이천서장 신상석△안성서장 김종식△여주서장 최정현<경기북부경찰청>△경무과장 김숙진△정보화장비담당관 박채완△112종합상황실장 서민△수사과장 박승환△형사과장 서상귀△경비교통과장 곽영진△고양서장 김병우△남양주서장 김충환△동두천서장 양영우△가평서장 정두성△일산서부서(준비요원) 송병선<강원경찰청>△경무과장 이규문△정보화장비과장 구자용△112종합상황실장 이하배△생활안전과장 김영진△여성청소년과장 임만석△수사1과장 김동혁△형사과장 김진환△경비교통과장 정광복△평창올림픽기획단장 김성재△동해서장 김희중△태백서장 류성호△속초서장 김종철△정선서장 김진태△홍천서장 김택근△평창서장 박동현△횡성서장 서완석<충북경찰청>△생활안전과장 권수각△경비교통과장 이동원△보안과장 김기영<충남경찰청>△홍보담당관 김영일△경무과장 박종혁△보안과장 박세석△생활안전과장 박정웅△여성청소년과장 강헌수△수사과장 육종명△형사과장 김철문△경비교통과장 최정우△세종청사경비대장 신주현△천안서북서장 김보상△천안동남서장 이원정△서산서장 손종국△아산서장 김종민△논산서장 박수영△공주서장 강복순△보령서장 김호승△세종서장 마경석△홍성서장 양윤교△부여서장 조규향△금산서장 김의옥<전북경찰청>△청문감사담당관 정재봉△정보화장비과장 한도연△보안과장 이동민△112종합상황실장 박훈기△여성청소년과장 최원석△수사과장 강황수△경비교통과장 임상준△익산서장 김성중△남원서장 황종택△김제서장 황대규△무주서장 최성규<전남경찰청>△홍보담당관 백형석△청문감사담당관 박규석△경무과장 이기옥△보안과장 우형호△생활안전과장 신기선△여성청소년과장 장익기△수사1과장 최인규△수사2과장 안병갑△형사과장 황석헌△목포서장 박희순△여수서장 이용석△고흥서장 박상우△해남서장 김근△장흥서장 이병귀△보성서장 민성태△함평서장 정성일△영암서장 이건화△강진서장 유윤상△담양서장 김성열△완도서장 김광남△진도서장 강성희<경북경찰청>△홍보담당관 오완석△청문감사담당관 양우철△정보화장비과장 구희천△112종합상황실장 박영수△생활안전과장 김해출△여성청소년과장 배기환△경비교통과장 박만우△포항북부서장 이성호△안동서장 김상렬△영천서장 심덕보△칠곡서장 시진곤△의성서장 박권욱△울진서장 김진욱△예천서장 이양호△영양서장 안정민△군위서장 강기택△울릉서장 강영우<경남경찰청>△홍보담당관 한흥수△청문감사담당관 주용환△정보화장비과장 강신홍△정보과장 박장식△생활안전과장 정성수△여성청소년과장 김정완△마산동부서장 이희석△진해서장 하재철△사천서장 최영철△밀양서장 백승면△창녕서장 조성환△고성서장 조정재△남해서장 박병기<제주경찰청>△홍보담당관 김동권△경무과장 이을신△112종합상황실장 박찬영△생활안전과장 박혁진△여성청소년과장 김태형△형사과장 오충익△경비교통과장 주진우△정보과장 고평기△해안경비단장 장종근△동부서장 김학철△서부서장 박기남<경무과 대기>△부산 김동현△대구 서진교 이근영△인천 윤성태 황순일 배상훈△울산 김녹범△경기남부 구장회 이봉행 김균△경기북부 임정섭△강원 홍순광 안승일 박성수 이병하△충남 이문국 장권영 김석돈 이병환△전북 강윤경△전남 박병동△경북 정우동 김수룡 김시택△경남 김명일 박이갑 박종열△제주 고성욱<경무과 교육>△서울 최인석 권혁준 최보현 정영오 맹훈재 박상진 윤규근 정채민 유승렬 박규남 김선권△부산 김오녕 서호갑△인천 남경순△대전 장창우 유희정△울산 황재규 심태환△강원 이혁 김택수△충북 정희영△충남 박달순 박종식△경북 장호식△제주 김상문 양태언 진희섭 ■새만금개발청 △대변인 남궁재용△창조행정담당관 권병철△고객지원담당관 박종민△교류협력과장 김완국△사업관리총괄과장 김성남 ■조선비즈 △경제정책부장 김종호△산업부장 김기성△증권부장 정재형△정보과학부장 류현정△편집위원 방성수 ■JW그룹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김진환△JW신약 부사장 백승호
  • 충남산 배, 1년 새 수출 64% 급증

    ‘충남배’ 수출이 크게 늘었다. 나주배, 울산배 등 전국 유명 배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충남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797만 9000달러어치의 충남배를 수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났다. 충남배 수출이 전국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4%였으나 올해는 50%로 확대됐다. 충남은 천안, 아산, 논산이 배 주산지다. 충남배는 대만에 385만 달러, 미국에 210만 달러, 인도네시아에 155만 달러가 수출됐다. 이처럼 충남산 배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기존 대만과 미국 외에 인도네시아 시장을 뚫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물량 과부하 및 과실파리 유입 우려 등을 이유로 2012년부터 자카르타 항구에 신선 농산물 반입을 금지했으나 충남산 배가 2014년부터 이 항구 수출통관 자격을 획득했다. 게다가 올 들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업체 등록제를 시행해 중국산 배 물량이 감소했다. 심훈기 천안배원예농협 상무는 “중국산 배보다 품질이 훨씬 뛰어난 것도 경쟁력을 확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송 충남도 농정국장은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에 대비해 신선 농산물 수출을 중점 지원한다”면서 “해외 홍보 판촉 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 배’ 수출 64%나 급증해, 저장된 재고 배도 중국 배보다 맛있어

    ‘충남 배’ 수출 64%나 급증해, 저장된 재고 배도 중국 배보다 맛있어

    ‘충남배’ 수출이 크게 늘었다. 나주배, 울산배 등 전국의 유명 배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충남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797만 9000 달러어치의 충남배를 수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것이다. 충남 배 수출이 전국 수출물량에서 지난해 34%에 그쳤으나 올해는 50%로 확대됐다. 충남은 천안, 아산, 논산이 배 주산지다. 올해 충남산 배 수출 주요 국가는 대만이 385만 달러, 미국이 210만 달러, 인도네시아가 155만 달러이다. 이처럼 충남산 배의 해외 수출이 많이 증가한 것은 기존 대만과 미국 외에 인도네시아 시장을 뚫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물량 과부하 및 과실파리 유입 우려 등을 이유로 2012년부터 자카르타 항구에 신선농산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충남산 배가 2014년부터 이 항구 수출통관 자격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충남산 배만 자카르타 항구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올 들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업체 등록제 시행으로 중국산 배의 수출 물량이 감소하자 이것이 충남산 배 수출로 이어졌다. 특히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배는 모두 2015년에 딴 저장 배로 재고물량 소진 효과와 함께 농민 소득 증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 심훈기 천안배원예농협 상무는 “중국산 배에 비해 품질이 훨씬 뛰어난 것도 경쟁력을 확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성배를 중심으로 한 경기산 배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가 늘었을 뿐 상주배로 대표되는 경북산은 32%, 나주배 등으로 유명한 전남산 배는 52%포인트, 울산시 울주산 배는 78%나 각각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정송 충남도 농정국장은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에 대비해 신선 농산물 수출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해외홍보 판촉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리 곁 현장 영웅들

    지난 2월 서울 중랑경찰서 윤상천(32) 경장은 퇴근길에 지하철 망우역에 들어섰다. 한 60대 남성이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갑자기 중심을 잃고 선로로 떨어졌다. 건너편 승강장에 있던 윤 경장은 곧바로 선로로 뛰어들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남성을 부축해 피신시켰다. 조금만 지체했어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청은 22일 윤 경장 등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적극적인 활동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경찰관 15명을 ‘현장 영웅’으로 선정했다. 이날 서울 경찰청 대청마루에 ‘영웅’들과 가족을 초청해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 중부경찰서 오재경(50) 경위의 사연도 주목받았다. 오 경위는 지난해 10월 퇴근길 지하철 한티역 인근의 한 상가 앞에서 주변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소란을 피우던 A(32)씨를 발견했다. 오 경위는 시민들이 다칠 것으로 우려해 곧바로 맨손으로 A씨를 넘어뜨린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서경찰서 경찰관과 함께 제압했다. 충남 논산경찰서 김영만(56) 경위는 22년간 호적 없이 살아온 지적장애 여성 B(54)씨에게 호적을 만들어 주고 30년 전 헤어진 가족을 찾아 줬다. 김 경위는 B씨가 어릴 적 살았던 지역을 수소문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담당 면사무소의 협조로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뒤 주민번호와 이름을 찾아 줬다. 경찰 관계자는 “몸을 아끼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현장 경찰관과 동료를 격려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각목 들고 뒤엉켜서…고교생 30명 새벽 도심서 패싸움

    고등학생 30명이 새벽 시간 도심 놀이터에 뒤엉켜 각목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가 시작됐는데도 사건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16일 서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공주의 한 고교 2학년 A(17)군 등 28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일 공주지역 고교 선후배들과 함께 낚시용품을 사러 논산의 한 대형마트에 갔다가 논산의 한 고교 1학년 B(16)군 일행을 만났다. 이들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으나 주변의 만류로 헤어졌다. 각각 공주와 논산으로 돌아간 이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전화통화를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다음날 오전 4시 논산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놀이터에서 만났다. A군 일행은 선후배들에게 “도와달라”고 했고 B군 일행도 친구들에게 “모이라”고 집결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렇게 모인 고교생들은 뒤엉켜 패싸움을 벌였다. 싸움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각목 등을 휘둘렀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싸움은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났다. 패싸움으로 일부 학생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패싸움 현장에는 공주지역 3개 고교 11명, 논산지역 4개 고교 17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상대방 학생들이 욕설을 하는 등 기분 나쁘게 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을 불러 싸움 가담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싸움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싸움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해 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사건이 발생 후 열흘 동안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사건을 숨긴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학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야 부랴부랴 사건을 교육청에 보고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서 진상 조사를 진행하느라 보고가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수사와 별도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그에 따른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책보다 얇은 이 마이크 선…풀리지 않는 63년 긴장의 끈

    철책보다 얇은 이 마이크 선…풀리지 않는 63년 긴장의 끈

    지뢰밭 둘러싸인 1번 국도·北 대남 확성기… “영화는 영화, JSA 남북軍 시비도 없지만 친분도 없죠” 고요함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지난 8일 오전 기자들을 태운 버스는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를 넘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향하고 있었다. 버스가 달리고 있는 ‘1번 국도’ 양옆을 둘러싼 철책선 너머로 보이는 지대가 모두 지뢰밭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비무장지대(DMZ) 내부에 있는 JSA는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으로 경계가 무척 삼엄한 곳이었다. 겉보기에는 평온한 듯했지만, 북한이 내보내는 대남방송 확성기 소리가 심장을 긴장시켰다. JSA 관계자는 “북한군이 올해 초부터 JSA에서도 확성기를 틀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서울신문을 포함한 한국 언론에 JSA 내부를 공개했다. 특히 JSA 내부에 있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캠프를 기자들에게 공개한 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北, 태극기·성조기로 구두 닦아 국기 액자로 ‘자유의 집’으로 불리는 건물을 통과해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나왔던 하늘색 건물의 군사정전회담장(T2)이 나타났다. 정전협정의 조기 종결을 예상하고 임시로 붙인 T2라는 건물 명칭이 63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었다. 이 건물은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와 북한 간 군사정전위원회 회의가 열린 곳이다. 1991년 군사정전위원회가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임명하면서 회담이 중단될 때까지 무려 430여 차례나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이후에는 장성급 회담으로 격을 낮춰 수차례 회의가 개최돼 왔다. 회담장 내부에 가로로 놓인 탁자를 가르는 마이크 선이 남북 군사분계선이라는 한·미연합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니 회담장이 북한과의 접경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북한 쪽을 바라봤을 때 탁자의 왼쪽에 탁상용 유엔기가 놓여 있었다. 연합사 관계자는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이 열릴 때 탁자 양쪽에 유엔기와 인공기가 놓여 있었는데, 유엔사와 북한이 회담을 개최할 때마다 깃대를 조금씩 높이면서 서로 기싸움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회담장 한쪽에는 6·25전쟁 당시 군사병력을 파견한 17개국의 국기를 그린 액자가 걸려 있었다. 이 관계자는 “언젠가 북한군이 무례하게도 성조기와 태극기로 구두를 닦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뒤로 액자를 만들어 걸어 놓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5명 병사 2개조로 8시간 내내 부동자세 경비 회담장 밖에는 총 5명의 한국군 경비병사가, 내부에는 총 2명의 경비병사가 선글라스를 끼고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이들은 2개조로 나뉘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8시간 내내 부동자세를 취해야 한다. JSA 관계자는 “쉴 시간도 없이 고생하는 인원들”이라면서 “방문객이 많을 때는 화장실을 갈 시간도 없이 서 있어야 하는 고된 일”이라고 했다. 가끔씩 북한군이 동태를 살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내려와 촬영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리 군에게 시비를 걸거나 말을 거는 일은 일절 없다”고 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과 송강호가 연기한 것처럼 한국군과 북한군이 서로 친분을 쌓거나 하는 일은 픽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현재 JSA 경비대대는 전원 한국군으로 편성돼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전에는 이 부대가 미군이 대대장과 중대장을 맡은 미군부대였다. 경비대대 아래 판문점 등 경비를 담당하는 JSF중대와 미군들에 대한 지원과 비무장지대 내의 마을인 대성동을 관리하는 H&S중대 등 2개 중대가 있었다. 한국군 지원단 소속의 카투사(KATUSA) 병력이 파견돼 근무했었다고 한다. ●1990년대 전 카투사 군기 상상초월 ‘구타=일상’ JSA의 카투사들은 한국군의 파견지원 형태인 데다가 북한군과 실제로 맞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카투사들 간의 군기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구타는 거의 일상이었다는 얘기다. 다만 미군들에게 적발되지 않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부위를 구타당하곤 했다고 한다. 당시 JSA에서 카투사로 복무했던 한 기업인은 “카투사들 간의 구타는 미군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였다”면서 “짧은 바지를 입으면 표시가 나는 다리 쪽은 때리지 못하고, 대신 초록색 상의 안쪽 가슴 부위를 많이 때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심지어 면회 온 부모가 자식의 상의를 올려보니 가슴이 전부 멍이 들어 시커멓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 헌병대에 고발해서 선임병들이 단체로 영창을 간 일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 후유증으로 전역을 하고도 ‘지네 피’를 한약처럼 달여 먹은 카투사도 있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경비대대 전원 한국군으로 미군부대였던 JSA 경비대대가 한국군 부대로 완전히 바뀐 것은 2000년대 이후다. 1987년 11월에 한국군 소속 부대장이 처음 JSA 경비대대에 부임한 뒤, 1992년에 한 개 경비중대 전원이 한국군으로 편성됐다. 이후 2002년 12월 제34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 국방장관 간에 JSA 부대를 전원 한국군으로 전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군의 방위 능력 신장을 양측이 인정한 것이다. 마침내 2004년 7월 1일에는 전원 한국군으로 편성된 JSA 경비대대가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JSA 경비대대는 비무장지대 내의 대성동을 관리하는 민정중대, 판문점을 경비하는 경비 1·2중대, 전투근무 지원중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투근무 지원중대에 소속된 미군이 70여명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카투사 병력이 없더라도 미군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학(영어) 실력을 소지한 병력이 여전히 필요한 셈. JSA 관계자는 “카투사를 대체할 수 있는 어학실력을 갖춘 행정병을 논산 훈련소를 포함한 신병교육대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北 주제로 영어로 대화시켜 ‘덜 더듬는 자’ 선발 그런데 선발 방식이 독특하다.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자 또는 해외 대학교 출신자들을 골라 면접을 보는데, 북한 실상과 관련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시켜서 더듬거리는 정도에 따라 실력자를 가린다고 한다. 물론 일방적으로 차출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JSA를 자원한 병력들이다. JSA 관계자는 “특별히 고급영어를 구사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이 되면 업무하는데 제한사항은 없다”면서 “어학 실력을 갖춘 병력을 잘못 뽑아오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했다. 어학 실력을 갖춘 병사 외에 나머지 병사들도 일정 기준을 거쳐 선발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체력, 가정환경, 학력, 인성검사 등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인원 가운데 JSA 경비대대 근무를 원하는 인원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물론 키나 체격 등 외모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행군에 뛰어나다거나 체력이 좋다면 외적인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 부대 안의 군기는 어떨까. 관계자는 “최전방 부대로서 엄정한 군기를 강조하지만, 구타와 같은 일은 일체 없다”면서 “병사들이 스스로 최전방 경계부대원으로서의 자부심으로 군기를 유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 영화처럼 ‘돌아오지 않는 다리’ 엔 무거운 침묵 회담장을 뒤로 하고 방문한 JSA 3초소에서는 북한의 선전용 거주지인 기정동 마을이 보였다.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는 기둥탑은 160m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탑이라고 한다. 연합사 관계자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탑에 걸려 있는 인공기가 반기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반기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정동 근처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4개월째 가동을 멈춘 개성공단 건물들도 보였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옆을 지나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은 JSA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 무거운 침묵이 지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2년간 47억 들여도 해결 못한 ‘노점상 문제’…부천시, 지속 대화로 상생방안 찾았다

    보행을 가로막고 명의를 거액에 사고파는 불법 노점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난제다. 영세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면서도 도시환경이나 일반 시민의 편의, 안전 등과 배치되는 사안인 탓에 영업 묵인과 강제 철거가 반복되는 일이 허다하다. 경기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7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불법노점 단속과 가로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노점상들이 똘똘 뭉쳐 강경 대응하면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부천시는 고민 끝에 ‘노점 양성화 정책’을 내놨다. 노점 허용구역을 지정해 합법적으로 영업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이마저 ‘노점 말살정책’으로 이해하며 더욱 강경하게 반발했다. 부천시의 설득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점상들과 200회가 넘는 간담회 등을 갖고 접점을 모색, 마침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노점상 간 공동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정 구역에 노점을 설치하면서 상인은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하고, 노점에 디자인을 입혀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런 양성화 정책은 이후 서울시, 전남 여수시, 대구시 등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해결한 부천시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갈등해결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통합위는 정책이나 공공사업, 주민생활에서 발생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한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48개 기관이 제출한 사례 71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6건을 선발했다. 우수상에는 ‘경주 광명윗마을 민원’을 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산시(생태하천 복원,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간다) ▲중소기업청(코스트코 의정부점 입점 갈등 조정) ▲한국전력 경인건설처(154kV 북안산변전소 갈등조정)가 선정됐다. 권익위는 경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마을이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경북 경주시 광명동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마찰을 빚자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협조 속에 교량을 별도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장려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남대, 보건복지부, 경기 고양시, 환경부, 울산 북구, 한국전력(중부건설처), 충남 논산시, 서울YMCA, 충북 진천군, 한국남동발전에 돌아갔다. 통합위는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탑정호를 힐링명소로

    황명선 논산시장은 ‘문화시장’으로 불린다. 기호학의 본거지임에도 논산훈련소 등이 들어와 딱딱한 이미지가 더 부각되자 이를 불식시키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이황 등 영남학파와 쌍벽을 이룬 기호학파 율곡 이이의 문인인 김장생, 윤증 등이 기거한 곳이 논산이다. 황 시장은 취임 후 충남도와 손잡고 돈암서원에서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그는 6일 “논산이 안동 못지않은 유교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값비싼 공연도 자주 유치한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싸이, 이은미, 이승철 등 정상급 가수들이 이 시골(?)에서 공연했다. 황 시장은 “문화적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공연을 1만~2만원에 볼 수 있도록 시에서 초청했다”고 했다. 탑정호도 색다른 관광지로 개발한다. 예술인마을에 자전거길과 산책로 등이 있는 슬로시티, 무동력 수상레저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황 시장은 “둘레가 24㎞인 탑정호는 논산의 성장 동력”이라며 “가족이 찾아와 쉬고 힐링하는 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탑정호변에 집을 짓고 박범신 작가를 모신 것도 뿌듯하다. 박 작가가 논산의 문화적 품격을 높였다”고 자랑했다. 논산훈련소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계백장군이 마지막 전투를 벌인 연산면 황산벌처럼 훈련소도 ‘충’의 장소라는 것이다. 여기에 일제 수탈의 현장인 강경 근대문화시설을 묶어 ‘나라사랑’을 배우는 명소로 승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훈련병과 가족 130만명이 매년 찾는 만큼 KTX ‘훈련소역’이 필요해 정부에 건의했다”며 “논산의 최대 관광객인 이들이 논산 문화를 살찌우는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따뜻한 공동체’. 재선인 황명선(50) 충남 논산시장의 핵심 정책이다. 신자유주의의 살벌한 생존경쟁으로 대도시의 젊은이들도 추풍낙엽처럼 낙오하는 터에 자신을 희생하며 그들을 키워 도시로 보낸 농촌의 늙은 부모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황 시장은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던 어르신이 숨진 뒤 2주일 만에 발견됐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회가 됐다”며 “어릴 적 전기도 안 들어와 호야등(남포등)으로 밤을 밝히며 찢어지게 살았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 이런 공동체를 되살리지 않으면 사람이고 마을이고 다 망가진다”고 했다. 논산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 시장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 4·13 총선에서 6선의 이인제 대신 김종민 후보를 당선시켰다. 셋 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86세대’ 젊은 정치인이다. 줄곧 보수를 선택한 시민들이 개혁적인 인물로 바꾸고 새바람을 기대하는 것이다. 황 시장은 이에 답했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도입했다. 대부분 제주도로 떠나는 고교 수학여행을 모든 학생이 중국 상하이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전국 처음이다. 황 시장은 “상하이는 우리 조상이 독립운동을 한 곳이고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해 학생들이 느끼고 배울 게 많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를 있게 한 노·장년 세대를 보살피고 청소년들이 빛나는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0분 강경상고 ‘글로벌 현장체험 안전교육’으로 가는 시장 관용차에 동승했다. 황 시장은 학생을 마주칠 때마다 하이파이브했다. 2학년생 80여명이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 해외여행을 떠날 마음에 들떠 강당 의자에 앉아 있었다. 황 시장은 인사말에서 “상하이에 가서 윤봉길의사기념관을 보면 울림이 있다. 나도 갔었는데, 우리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더라. 우리 역사를 배우고,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른 상하이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을 거다”고 격려했다. 2학년 2반 윤채영(17)양은 “태어나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다른 나라를 볼 수 있다니 벌써 설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이 단상을 내려오자 기호엽(58) 교장은 “우리 학생 절반 이상이 수학여행을 못 갈 형편인데 시장 덕분에 다 가게 됐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황 시장이 전국 강경상고 동문회 등과 일일이 연락해 지원을 끌어낸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비용의 3분의1은 시가 지원한다. 국내로 갈 경우 드는 40만원은 자부담하고, 1인당 20만원씩 예산을 지원해 해외로 바꾼 것이다. 12개 고교 2년생 1567명에 인솔 교사, 119구급대 등 1700여명이 지난달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학교별로 상하이로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떠난다. 모두 3억여원의 시비를 들였다. 황 시장은 단 한 명도 못 가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회와 동창회 등을 만나 자부담 몫을 지원하게 했다. 황 시장은 이날도 새벽 3시와 5시에 각각 상하이로 떠나는 연무대기계공고와 논산고 학생을 배웅했다. 각 학교는 연합 카톡방과 학교별 카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한다. 여행을 앞둔 기대와 여행 중 사진, 귀국 후 감상문이 넘쳐난다. 학부모가 들어와 격려도 한다. 각 학교는 단순 여행에 그치지 않도록 현지에서 토론회를 열고 귀국한 뒤 소감문을 받는다. 황 시장은 “많은 국·도비 확보로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시장이 된 2010년 3800억원이던 세외수입이 지난해 6200억원으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세일즈맨이 될 것을 주문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황 시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논산 대건고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제대한 뒤 삼수 끝에 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에 합격했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박사도 땄다. 그는 “1995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조순 후보의 공약을 만들면서 정치에 입문했다”며 “서울시의원 등을 하다 논산시장에 출마해 한 번 실패한 뒤 당선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강경상고 방문 후 곧바로 오후 4시 20분 ‘동고동락 공동체’ 현판식이 열리는 노성면 송당리로 떠났다. 독거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살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강도 살피고 한글도 가르친다. 509개 마을 중 19곳이 우선 선정됐다. 황 시장은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할머니와 손잡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반갑구만~’ 인사법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다과상 앞에 둘러앉아 박수로 맞는 주민들에게 “요즘 ‘시장님 땅 좀 사줘요. 외지인이 땅을 사 길을 막는다’는 주민들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면서 “힘이 들어도 같이, 즐거워도 같이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자”고 말을 뗐다. 이어 “혼자 된 지 15년이 됐는데 울며불며 살았다. 여기서 이웃과 함께 살겠다”는 할머니 손을 잡아줬다. 또 건강체조를 선보인 황 시장은 “논산시에 65세 이상이 2만 7000명 사는데 8500명이 독거노인”이라며 식단까지 관리해 장수마을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글학교 참여도 독려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복숭아와 딸기 농사를 지어 2남 3녀를 기르신 어머니가 올해 90세다. 몇 년 전 평생 한이었던 한글을 깨우치고 펑펑 우시더라.” 황 시장은 “어머니가 글을 배워 첫 편지를 보내면서 ‘막내야, 초심을 잃지 말고 시장 일을 잘해라’고 써 이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배움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설명회가 끝나자 그는 주민들과 함께 ‘따뜻한 공동체 동고동락’이라고 새겨진 원형 동판을 마을회관 벽에 부착했다. 황 시장은 “올해 안에 동고동락 공동체 마을을 300곳으로 늘려 예전처럼 이웃이 큰 힘이 되는 지역 사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직기강 관리 허점 ‘여전’

    공직기강 관리 허점 ‘여전’

    감사원, 14개 기관 20건 적발 경남교육청 A씨는 2004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10년 가까이 양산시에 자리한 초등학교 2곳에서 출납원의 보조자로 근무하면서 상급자 서랍을 뒤져 은행 인출증에 도장을 몰래 찍었다. 그리고 학교 계좌에서 교육비특별회계 관리비를 현금으로 찾거나 본인 계좌에 이체하는 수법으로 모두 64차례에 걸쳐 4600만원을 횡령해 자신의 카드 대금과 대출금을 갚거나 생활비에 보탰다. 이 가운데 1800만원에 대해선 징계시효가 지났다. 감사원은 공직기강 특별점검 감사를 벌인 결과 14개 기관 20건을 적발, 6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A씨에겐 해임 징계를 요청했다. 적발 사례 가운데 2건에 대해서는 1억 3200만원을 변상하도록 했다. 서울시청 소속 2명과 제주시청,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고용노동부 각 1명을 비롯해 공무원 8명은 근무시간이나 출장 중 수시로 무단이탈해 화상경마장 등에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로 적게는 9차례에서 많게는 74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 ‘딴짓’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인 한국산업단지공단 간부 C씨는 산업단지 공사 발주 과정에서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업체 직원들로부터 골프 비용과 숙박비 등 150만원어치의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적발됐다. 경기도의 한 여교사는 불임 치료를 핑계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질병휴직서를 내고도 일본에서 남편과 함께 전혀 다른 목적으로 체류하며 법으로 규정된 연봉의 70%인 2019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아 국가공무원법을 어겼다. 충남 논산시는 지난해 6월 공사설계 용역 입찰에서 B업체를 1순위 적격자로 선정했지만 해당 기술자의 퇴직으로 인한 입찰 부적격 사실을 발견하고도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민원을 접수해 업체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계약심의회에 허위로 작성한 서류를 제출해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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