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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광화문의 어제:육조거리의 부활을 기다리며 조선시대 국가의례·행사 열린 정치·행정·문화의 중심광장 세종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에 해당하는 국가 중심도로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사료에는 육조대로, 주작대로라는 이름이 기록돼 있다. 주요 행정관청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 6개 관청이 있는 거리라는 뜻에서 육조(六曹)거리라고 불린 듯하다. 흔히 어가(御街)라고 지칭됐으며 일반인들은 육조거리, 육조 앞, 해태 앞이라는 지명을 주로 썼다. 관청가인 육조대로가 세종로의 본디 이름인 셈이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중심으로 의정부와 삼군부, 육조, 한성부, 사헌부 등 주요 관청이 좌우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육조거리에는 광장의 개념까지 포함됐다. 국가의례나 문화행사가 열리는 정치·행정·문화의 중심 광장이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폭 58m, 길이 200m의 큰길이었다. 노면이 고르고 배수가 잘 됐으며 바람이 불어도 먼지가 날리지 않는 멋진 길이었다. 중국, 일본의 사신이나 개항 이후 방문한 백인 외교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조선팔도고금총람도, 수선전도, 조선경성도 등을 보면 육조거리의 관아는 위계에 따라 배치됐다. 의정부가 광화문 왼쪽 맨 앞자리인 현재의 광화문 열린 광장 자리에 있었고 이조, 한성부, 호조가 뒤를 이었다. 반대쪽 정부서울청사 쪽에는 삼군부, 예조,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가 차례로 터를 잡았다. 서울역사문화연구소 이상협 소장의 논문 ‘조선시대 육조거리에 대한 고찰’을 보면 의정부와 예조 등 모든 관아가 육조거리에 직각 방향으로 있으며 육조거리의 공간 구성과 관아 배치는 경복궁에서 임금과 신하가 한자리에 있는 공간 구성의 틀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조성 당시의 배치 구조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다만 1900년대 전후에 촬영한 사진과 관아 그림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양쪽의 긴 담장이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긴 행랑 때문에 육조를 흔히 육조장랑(六曹長廊)이라고도 지칭할 정도였다. 일제는 조선의 행정관청인 육조라는 명칭을 소멸시킬 목적으로 거리 이름을 광화문통으로 바꿨다. 육조장랑은 뜯겨 나갔고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1926년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신청사를 짓자마자 앞을 가리는 광화문을 해체해 건춘문 옆으로 옮겨 버리고 나서는 총독부 광장이라고 호칭했다. 어용 군중집회가 주로 이곳에서 열렸다. 미 군정기에는 군정청이 입주하면서 군정청 광장이라고 불렸다. 정부 수립 기념식이 개최됐다. 해방을 맞았지만, 육조거리로 복권되지 못하고 세종로라는 이름이 붙여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리를 광화문이나 광화문광장이라고 즐겨 부른다. 세종로라는 작위적 지명보다 현존 구조물인 광화문이 더 친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 번이나 옮겨지고, 두 번이나 불탄 광화문 수난사가 마음속에 새겨진 탓인지도 모른다. 이름 하나가 역사적 사고를 지배하기도 한다. 1946년 해방 직후 구성된 지명위원회는 국가 중심가로의 역사성을 간과했다. 일제가 붙인 광화문통을 세종로로 바꾸는 데 급급했다. 육조대로라는 지명을 원상회복할 기회를 놓쳤다. 세종로가 100m의 도로폭을 갖게 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맥아더의 호언장담처럼 종전 후 서울도 이상적인 도시계획의 기회를 잡았다. 1945년부터 1956년까지 11년 동안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을 맡은 한국인 1호 도시계획가 장훈씨가 1952년 고시된 최초의 서울 도시계획에서 광화문사거리~중앙청까지 500m 길이 도로의 폭을 기존 53m에서 100m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 12m에 길이 2750m이던 청계천을 폭 50m의 도로 부지로 확장해 오늘의 청계천을 있게 했다. 광화문광장, 시청 앞 광장, 숭례문광장 등 주요 광장 부지도 확보했다. 대담한 도시계획에 맞춰 건물과 토지를 매수하고 수용해야 했지만 서울시의 재정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내버려둘 수도 없고 매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민원이 빗발치자 가건축 허가를 내줘 가건물을 짓도록 했다. 도로 확장은 1966~1979년 계획대로 실행했지만, 광장 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세종로사거리를 기점으로 반지름 150m의 광장이 계획대로 실현됐다면 현재의 동아일보 사옥과 광화문 우체국, 교보빌딩과 KT빌딩은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건설부고시에 따라 광화문광장계획선은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세종로와 태평로를 연결하는 광장계획선 안에 일부 건물이 건재하다. >>광화문의 오늘:주요 건물의 부침사 정부서울청사 옛 삼군부·예조 자리에… 개인건물은 4채뿐 광화문을 중심으로 왼쪽에 광화문시민열린마당·대한민국역사박물관·주한미국대사관·KT빌딩·교보빌딩·비각이 차례로 서 있다. 오른쪽으로는 정부서울청사와 별관·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삼보빌딩·현대해상화재·세광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폭 100m, 길이 500m의 광장구조 거리에 공공건물 5채와 대기업 건물 3채, 개인건물 4채, 문화재 1개, 공원 2곳뿐인 쾌적한 구조다. 해방 이후 육조거리를 복원하지 않은 탓에 건물들의 격렬한 부침(浮沈)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세종로를 폭 100m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건물이 헐렸다. 먼저 1967년 의정부 자리를 꿰차고 있던 경기도청과 국제전신전화국 일부가 철거됐다. ‘서울 한복판에 웬 경기도청’이냐고 하겠지만, 옛 경기도청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경성부(서울)를 경기도의 일개 지방도시화한 일제가 의정부를 헐어 내고 지은 건물이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기억에서 지우기 위한 식민통치의 음모였다. 한 때 치안본부 등으로 쓰였다. 정부는 이 자리에 정부 제2종합청사를 지으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 고무된 이원종 당시 서울시장이 ‘국가 중심가로 구상안’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정부로부터 매입해 광화문 시민열린 마당을 조성했다. 부지를 지킨 것은 잘한 일이지만 명칭을 의정부 광장이나 육조마당, 육조광장으로 붙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질책받을 일이다. 서울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도시 개조 사업이 벌어졌다. 이른바 ‘서울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정부가 외국 원조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민간 자본이 속속 건물을 지었다. 1961년 10월 완공된 현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주한 미국대사관은 쌍둥이 건물이다. 역사박물관은 이조, 미국대사관은 한성부 터다. 이 건물은 미국대외경제원조처(USOM)가 500만 달러의 원조자금을 대고 필리핀에 건축을 의뢰해 지어졌다. 정부청사용 건물을 짓고도 280만 달러가 남자 건물을 한 채 더 지었는데 여기에 대사관이 입주한 것이다. 역사박물관 건물은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위원회 건물로 사용됐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청사로 쓰이다가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지난해 4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전시 내용과 건물의 구조 등이 박물관으로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KT 광화문 빌딩은 1981년 국제전신전화국 자리에 세워졌고 체신부와 함께 입주했다. 이후 잦은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소관 부처가 체신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바뀔 때마다 간판을 변경했다. 19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체신청으로부터 분리, 공사가 된 이후 2002년 민영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관 당시 체신부가 갖고 있던 이 건물의 12~14층까지 3개 층의 소유권도 방통위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교보빌딩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건축가 등 전문가 그룹은 ‘짝퉁’ 건물이라고 깎아내리고, 일반인들은 건물 외관의 대형 걸개 글판과 시내 한복판 책방인 교보문고의 존재를 달가워한다. 왜 그렇까? 이 건물의 정체성 때문이다. 일본 도쿄 주일미국대사관 건물의 디자인을 빼닮았다는 이유다. 미국 건축가 시저 펠리에게 같은 건물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 디자인을 교보의 전국 지사 건물로 복제했다. 최근 한 건축 잡지는 해방 이후 최악의 건물 리스트에 올렸다. 층수와 용도를 둘러싸고 뒤탈도 많았다. 설계 당시 40층을 계획했지만 23층에 그쳤다. 완공 단계에서 정부청사보다 낮은 17층 이하로 지으라고 행정 당국이 종용하자 당시 신용호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완공 단계의 건물을 자르라면…. 내가 광화문 복판에서 배를 자르겠다”는 격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용도를 호텔로 변경하라고 권하자 “정부청사 앞에 술과 밥을 파는 숙박업소를 짓는다는 것은 나라 체면을 먹칠하는 것”이라고 거절한 사연도 자서전에 남아 있다. 교보빌딩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건물의 뼈대만 남겨 두고 건물 옆면 일본식 다다미 모양을 유리로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했다. 짝퉁 논란에서 벗어날지 두고 볼 일이다. 정부서울청사는 1970년 옛 삼군부와 예조 자리에 들어섰고, 별관인 외교부청사는 2002년 옛 교통방송국 터에 자리 잡았다. 1966년에 정부서울청사 자리에 있던 서울전신저금보험관리국, 경찰기동대 순찰반이 헐렸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자리에 있던 종로보건소와 광화문전화국이 철거됐다. 시민회관은 이승만 대통령의 아호를 따 우남회관으로 지어졌지만 4·19혁명 이후 시민회관으로 이름을 바꿔 1961년 개관했다. 1972년 불타 버리는 바람에 1978년 현재의 모습으로 신축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17층짜리 현대해상화재빌딩은 현대그룹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1976년 현대건설 본사로 지어져 1983년 현대건설이 계동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현대그룹 본사 건물이었다. 고 정주영 회장은 중동특수를 누린 이 건물에 애착이 강했다. 199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국민당 당사로 썼다. 현대해상은 그룹 계열에서 분리되기 직전인 1999년 이 건물을 현대건설로부터 인수했고, 2004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대한민국 심장부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KT와 교보, 현대해상화재뿐이다. 그보다 엄청난 격랑을 헤치고 최고의 요지에 끝까지 살아남은 개인 빌딩 4채의 존재감이 더 빛난다. joo@seoul.co.kr
  • 지구처럼 ‘푸른색’…외계행성 HD 189733b 공개

    지구처럼 ‘푸른색’…외계행성 HD 189733b 공개

    마치 지구처럼 푸른색 모습을 가진 외계 행성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기구(ESA)는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공동 연구한 푸른 행성 HD 189733b의 가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여우자리 방면으로 63광년 떨어진 HD 189733b는 지난 2005년 처음 발견됐다. 특히 이 행성은 관측이 용이해 꾸준히 학자들의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지난 2008년에는 행성 대기권에서 생명체에 필수적인 메탄 성분이 확인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HD 189733b가 지구와 유사한 점은 푸른 색깔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양계의 목성만한 HD 189733b는 항성(태양)과 너무 가까워 한마디로 뜨거운 행성이다. 대기 온도가 무려 섭씨 1000도에 이르며 700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행성을 강타해 생명체가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논문의 제 1 저자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 톰 에반스 박사는 “HD 189733b가 항성에 가까워 육안으로 보기 힘들지만 만약 실제로 본다면 짙은 파란색 행성”이라면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행성의 파란색은 대기 성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의 의미는 우리가 잘 몰랐던 외계 행성의 대기 스펙트럼을 분석해 실제 색깔을 찾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가 전하는 합격 필승 전략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가 전하는 합격 필승 전략

    “원해서 뛰어든 고시 공부였지만 공부 기간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착한 곰처럼 코를 박고 공부하는 많은 수험생을 보며 미련할 정도로 ‘삶의 희망’을 가진 그들에게 뜻밖의 감화를 받았다.” 수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 합격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마지막 외무고시 수석합격자 이종찬(32)씨의 합격 수기를 소개합니다. 이씨의 조언은 다음 달 2~3일 시행되는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선발 2차 시험 응시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PSAT(공직적격성평가) 공부로 주로 기출문제를 풀었다. 시험 당일에는 불규칙한 생활 등의 후유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험 기간 오후 11시 30분 이전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었으며 기름기가 있거나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려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난해 PSAT에 불합격하고서 올해는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각오로 11월 말부터 체계적으로 대비했다. 투입 대비 생산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자료해석 영역을 우선 파고들었다. 기본 기술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신헌 선생의 기본서를 사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잡듯이 풀었다. 이어 집중강의를 들으며 시간 안배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훈련했다. 언어논리는 논리 파트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김우진 선생의 논리 수업을 수강했다. 상황판단은 박준범 선생의 모강(모의고사+강의) 수업에 의존했다. 1월에는 같은 독서실에 다니는 외시생들과 시간을 재고 문제 푸는 스터디를 했다. PSAT는 90분 동안의 시간배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 문제풀이를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PSAT는 당일 컨디션과 시험 유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으므로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는 영문과 대학원 입시 때 읽은 ‘노턴 앤솔로지’(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가 밑거름이 됐다. 번역 공부는 해커스에서 나온 토플 대비 쓰기 교재로 워밍업을 했고, 정영한 선생의 ‘라이팅 스타트 업’(writing start up)을 서너 달 동안 신물 나도록 연습했다. 번역공부가 궤도에 오르자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과 폴 크루그먼의 칼럼,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정치경제 주요 기사를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서 활용할 만한 표현들은 수첩에 적어 따로 외웠다. 문구점에서 파는 기자수첩을 단어장으로 만들어 밥 먹을 때와 이동할 때, 쉴 때 틈틈이 보았다. 중국어는 올 1~2월 동영상 강의로 성조와 한어병음, 기초회화 표현, 문법을 익혔고, 3~4월에는 어학원에서 HSK(중국어능력시험)대비반을 수강했다. 5월부터 중국어 고시반 수업을 수강했는데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다루는 단어의 90%를 몰랐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중요한 텍스트를 모두 한글로 번역한 다음에 다시 중국어로 번역하는 극단적인 이중 번역 연습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국제정치학은 박재영 교수의 ‘국제정치 패러다임’과 김용구 교수의 ‘세계외교사’를 읽고서 이상구 선생의 1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수강했다. 이어 신희섭 선생의 답안지 특강과 2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답안지 작성 연습을 했다. 주어진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정해진 분량에 효과적인 서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선 전체 답안지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했다. 이어 전체 분량에서 서론, 본론, 결론의 비중을 고려하여 각 부분에 꽂아 넣을 이론과 팩트를 수집하는 것으로 공부의 방향을 세웠다. 2시간 동안 답안지 10장을 쓸 계획을 세우니 공부에 대한 방향 감각이 생겼다. 논문요약 스터디는 이론과 사례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제법은 정성주 선생의 예비순환 강의를 들으며 머리에 잘 남지 않는 내용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받아 적었다. 4월까지 예비순환 강의를 모두 들은 뒤, 9월 1순환 강의를 실제 강의로 들으면서 답안지 작성을 연습했다. 2차 시험 답안지 작성에 아직 서툴다면 미리 문제를 읽고 답안지 목차를 짜면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시간에 맞춰 답안지 작성을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판례요약자료, 일반국제법 개념 요약자료를 계속 만들었고, 인터넷 외시 카페에 올라와 있는 합격자의 서브노트도 적극 활용했다. 경제학은 김진욱 선생의 1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으며 이준구 저와 정운찬 저 교과서를 꼼꼼히 읽었다. 경제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목차 구성은 쉬웠으나, 항상 시간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주요 그래프와 개념들을 기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암기했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 공공적 삶 만족도 9점 만점에 4.17

    세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공서비스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경제 안정화에는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대도시에서 살수록, 또 상위계층일수록 만족도는 높아졌다. 10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 공공적 삶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공공적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9점 만점에서 4.80으로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반면 재분배 만족도 지수는 4.10, 경제안정화 만족도 지수는 3.60으로 더 낮아졌다. 세 분야 모두를 종합한 ‘국민 공공적 삶 만족도’는 4.17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정책 및 그 결과물이 공공행정서비스의 제도적 발전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공공적 서비스 만족도는 아동보육, 초·중·고 교육, 보건의료, 치안, 노인복지, 식품안전, 구급 및 소방안전, 대중교통, 환경오염 관리 등 9가지 분야 서비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5가지를 골라 그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했다. 재분배 만족도는 국민소득분배의 형평, 교육기회의 평등, 지역의 균형발전, 남녀차별, 장애·다문화 차별 등 중 3가지를 골라 측정한 것이다. 경제 안정화 만족도는 물가안정과 실업해결 수준 및 불공정·부당거래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수준에 대한 만족도로 측정했다. 특히 20대 이하에서 60대 이상까지 연령별로 나눠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3개 지수 모두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3개 지수를 모두 종합한 공공적 삶 만족도 지수는 20대 이하가 4.0738, 30대가 4.0708, 40대가 4.08, 50대가 4.35, 60대 이상이 4.43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안정감을 느끼면서 정치적으로 보수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득계층별로 분석하면 하위계층은 공공적 삶 만족도가 3.75에 그쳤지만, 중상위계층은 4.62, 상위계층은 4.79에 달했다. 공공적 삶 만족도 불평등 지니계수는 0.25였다.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최흥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공공적 서비스, 재분배, 경제 안정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불균형한 지역별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공서비스의 지역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지방교부세 등 재정조정제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소득에 대한 지니계수가 0.4를 넘어서면 불평등이 대단히 심화한 상태로 간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공공적 삶 만족도 불평등 지니계수(0.25)는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방의원 해외연수 보고서 “너무하네”

    지방의원 해외연수 보고서 “너무하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보고서가 여전히 엉터리다. 방문국가와 방문 기관의 일반현황을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상당부분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글들을 복사해 갖다 붙이는 등 성의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1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공무 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자는 15일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의장은 제출받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보고서는 논문형식으로 작성하되 주요 업무수행사항, 관련정보 분석내용, 건의사항 등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보고서 작성요령이 명시돼 있지만 이대로 작성된 보고서는 찾기 힘들다. 지난 4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보고서는 총 49페이지로 작성돼 있는데 이 중 20여페이지가 나라와 기관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중 상당수는 인터넷에서 퍼다가 그대로 앉힌 글이다. 나라를 소개하는 도표까지 똑같다. 인터넷 복사판이다보니 프랑스의 경제현황, 한국과 프랑스 교역규모,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인구 등은 2010년 자료다. 연수에 참여한 의원 2명이 각각 6장씩의 연수 후기를 썼지만 기행문에 가깝다. 정책을 제안한 것은 프랑스 파리처럼 쓰레기소각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을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정도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007년에 도의회 해외연수보고서를 분석, 90% 이상이 방문국 일반현황과 관광지를 소개한 부실보고서라는 지적을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온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보고서도 도시와 시설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인터넷을 베낀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런 보고서마저 의원들이 직접 작성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상임위원회 별로 의원들을 보좌하는 공무원들이 있는데 어떤 도의원이 보고서를 직접 쓰겠냐”라면서 “공무원이 연수에 동행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 보고서 대필도 포함된다”고 귀띔했다. 부실 보고서와 대필 등을 막기위해서는 지방의회 공무국외여행 규칙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의회 공무 국외여행 심사위원인 이춘수 충북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연수를 떠나기 전에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개별적으로 계획서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극 밑 신비의 호수 보스토크에 생명체 산다”

    남극 대륙 빙하 4000m 아래 숨겨져 있는 거대 호수 보스토크호에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볼링그린 주립대 연구팀은 보스토크호 표면에서 굴착한 얼음을 분석한 논문을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비의 호수로 알려진 보스토크호는 길이가 무려 230㎞에 이를 만큼 거대 호수지만 빙하 밑에 숨겨져 있어 1950년대가 되서야 처음 인간에게 발견됐다. 특히 이 호수가 가치가 있는 것은 1500만년 이상 세상과 단절된 채 존재해 왔다는 점이다. 두꺼운 빙하가 영하 60도에 이르는 공기를 차단하고 지구 내부의 지열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보스토크호에 태초의 비밀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과연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연구팀은 3500m 지점에서 굴착한 얼음을 바탕으로 분석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수천종의 박테리아와 단세포, 다세포 생물을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스코트 로저스 박사는 “우리가 추측한 것 보다 더 고등한 생명체가 호수에 있을 수도 있다” 면서 “이같은 엄혹한 환경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경외감까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호수를 직접 탐사한 것이 아닌 간접적인 연구라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으나 물이 있는 외계 행성 지하 깊은 곳에도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김문이 만난사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빗물의 맛은 과연 어떨까. 2010년 10월 서울대에서는 물에 관한 흥미로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한 콜라회사가 했던 챌린지와 비슷한 방법의 시음 조사였다. 수돗물(A형), 빗물(B형), 시중에 파는 병 물(C형) 등 세 가지 물을 시음한 후 가장 물맛이 좋다고 느낀 유형에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했다. 그 결과 수돗물 6표, 병 물 7표, 빗물 23표로 빗물이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빗물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빗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참에 빗물에 대한 추억을 하나 떠올려 보자. 어린 시절 마을 뒷동산에서 놀다가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 날, 마치 ‘구름 주스’를 마시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한껏 젖히고 혀를 내밀어 빗물을 마셨던 일이 있다. 또 사랑과 낭만이 담긴 비와 관련된 노래도 많다. ‘비가 오도다’로 시작되는 ‘비의 탱고’,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노란 레인코트’로 시작되는 ‘빗속의 여인’ 등은 비가 오는 날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 비에 대해 우선 ‘산성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그뿐만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난리’와 ‘홍수’라는 말로, 비가 안 오면 ‘가뭄’이라는 말로 하늘을 원망한다. 따지고 보면 홍수와 가뭄의 원인은 자연의 순리를 무시한 인간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화가 되면서 거의 모든 땅이 포장되고 각종 개발로 콘크리트화되다 보니 물을 품을 땅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서울 광화문 일대와 강남역 주변이 물에 잠긴 사례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없는 데다 흐르고 머무를 곳(저장 시설)마저 없어 빚어진 결과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라고 한다. 정말일까.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물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대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빗물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다. 지난 4일 오후 이 연구센터의 소장인 한무영(57) 교수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빗물 연구에 푹 빠진 ‘빗물 박사’로 통한다. 원래는 상하수 처리 전문가였지만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빗물 연구에만 매달려 오고 있다.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빗물모아지구사랑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아 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새로운 가치 부여를 위한 연구와 홍보에 힘쓰고 있다. 빗물 연구의 첫 사회적 성과물은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이다. 이 건물 입주민들은 빗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물값을 따로 내지 않으며 한강에서 물을 적게 끌어 와 쓴 덕분에 에너지도 절약하고 있다. 스타시티의 빗물 시설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의 커버스토리에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이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가뭄으로 허덕이는 물 부족 국가들을 방문해 빗물 저장 시설 설계와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전파해 오면서 빗물을 통해 지구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의 수자원 전문가들도 학회지 등을 통해 ‘한무영의 빗물’을 칭찬하고 있다. 그가 쓴 여러 저서 가운데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은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빗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한 교수의 연구실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물에 있다.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옥상에 있는 녹지 공간이다. 예쁜 꽃이 심어져 있어 경관도 좋지만 건물의 온도를 내려 주고 비가 올 때면 빗물을 아래로 천천히 내려보내는 역할도 한다. 다른 하나는 건물 입구에 있는 ‘빗물저금통’이다. 말 그대로 빗물을 잠시 모아두는 통이다. 한 교수는 빗물저금통 밑부분에 달린 수도꼭지를 틀면서 “요즘 비가 자주 내려 빗물이 많이 모였다”고 설명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옥상에서 물이 내려오는 홈통에 파이프를 연결하면 된다. 빗물 일부는 지표면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일부는 빗물저금통에 흘러 들어가 저장되는 것이다. 그는 “건물에 설치된 홈통 하나당 1년에 대략 130t의 물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할 때 1t짜리 빗물저금통으로 1년에 60~70%인 약 100t 정도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따라서 10개의 홈통이 있다면 1년에 1000t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건물마다 많이 설치하면 홍수 유출 방지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예술적 감각이나 미적 감각을 활용해 정원의 아름다운 조형물이나 분수 등을 만든다면 건물의 상징물로 승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타시티의 3000t 규모 빗물 저장 시설도 이 같은 원리로 만들어 홍수 방지용, 수자원 확보용, 비상용 등의 다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건물 지하 주차장의 주차 공간 2~3면 정도를 활용하면 100t짜리 간이 저장조가 금방 만들어진다”면서 물난리를 자주 겪는 동네에 이런 시설을 설치하면 일석이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빗물저금통을 설치하려 할 때 서울, 부산, 수원의 경우 경비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광화문이 물에 잠겼던 원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때 청와대 주변에 커다란 연못이 있었더라면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째서일까? “원래 북악산 일대는 녹지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들어서고 주변에 군부대 등 여러 건물이 생기면서 대정원이 콘크리트 시설로 덮이고 말았지요. 그러다 보니 당시 한꺼번에 내린 빗물이 아래로 계속 흘러 결국 하류 지점인 광화문 일대가 잠겨 버렸습니다. 홍수라는 것이 정확히 말하면 많이 내린 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한꺼번에 빠르게 흘러 생기는 일입니다. 경복궁에는 경회루지와 향원지 등 두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큰 집을 짓거나 궁을 지을 때 홍수를 염려해 크고 작은 연못을 늘 생각했듯이 지금이라도 청와대 주변에 저류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쪽에 있는 광화문이 잠기는 일이 또 생기겠지요.” 화제를 돌렸다. 빗물이 산성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고 하자 한 교수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듯이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악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렸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빗물이 산성인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아닌 산성이다. 어떤 사람은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들 하는데, 그런 사람 있으면 머리카락을 다 심어 드리겠다”며 웃는다. 오히려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와 린스 가운데 어떤 제품은 산성비보다 100배쯤, 시큼한 오렌지주스나 콜라 역시 그 정도의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황온천 물도 마찬가지란다. 아울러 빗물은 땅에 떨어지면 곧 중화된다면서 지난해 9월 보성 녹차 홍보팀과 함께 빗물로 녹차를 만들어 시음을 했을 때도 반응이 좋았다며 이제는 빗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성비라고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생명의 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한다. 토목(상하수도)을 전공한 그가 빗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봄 전국적으로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였다. 이런 상황을 보고 이제는 상하수도가 아닌 물 부족 현실로 눈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일본의 무라세 마코토 박사가 쓴 ‘빗물을 모아 쓰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책을 접했다. 책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전 세계 빗물 전문가를 만나기 시작했다. 일본에도 가 보고 독일에도 가 봤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사정이 달랐다.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고궁에 있는 연못에서 행정단위를 나타내는 ‘동’(洞)이라는 글자를 보고 의미를 찾았다. 마을 사람들이 같은 물을 마신다는 조상들의 물 관리 철학을 깨달은 것이다. 측우기 발명과 강우 기록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빗물관리법들이 민본사상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알아냈다. 그러던 2004년 서울대 측에 빗물연구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고 이를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4년 동안 빗물 관련 논문을 8편 썼다. 세균만 죽이고 마실 수 있는 연구 결과물도 내놓았다. 그러자 세계 학자들이 “빗물을 버리는 것만 알았지, 모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 못 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올 2월에는 탄자니아에 가서 빗물 설치 사업에 대해 강연했고 이달에도 케냐,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마시는 빗물’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어떻게 마실까. “페트병에 빗물을 담아 반나절 정도 햇빛을 쪼이면 미생물이 죽는데 그때부터 마시면 된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돈이 한푼도 안 들어가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는다.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빗속의 여인’이다. 빗물에 대한 사랑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희망에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빗물 연구가 한무영 소장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박사학위(상하수 처리 전공)를 받았다. 이때 쓴 논문이 미국 대학원 교재에 실렸다.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빗물모아지구사랑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을 설계했다. 이 시설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 커버스토리로 소개됐다. 주요 저서로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빗물과 당신’ 등 다수가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상하수도학회 우수논문상(2003년),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 최우수논문상(2005년), 환경부 장관 표창(2005년), 국제물학회 창의프로젝트상(2010년), 대한민국 국가녹색기술대상(2010년) 등이 있다.
  • 한체대 총장 후보자 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한체대 총장 후보자 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국립 한국체육대의 총장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한 대학원생의 석사 학위 논문을 베껴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체대가 지난달 해당 교수를 총장 후보 1순위로 선정해 교육부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이 드러나 총장 후보자에 대한 허술한 검증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9일 교육부와 한국체대에 따르면 한국체대 총장 공모 과정에서 1순위 후보자로 지명된 이 대학 운동건강관리학과 류모(56) 교수는 한국체대 대학원생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교수가 2007년 한국운동역학회지에 공동 저자로 등재한 ‘그라운드 레슬링 가로들기 공격 시 수비 유형의 운동학적 분석’ 논문은 같은 해 2월 이 대학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A씨의 논문과 제목이 정확히 일치한다. 논문 내용과 실험 방법을 담은 사진과 도표, 실험 결과까지 일치해 A씨의 논문을 그대로 옮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 논문은 ‘레슬링 경기는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수비해 제압하는 경기이다’라는 문장으로 똑같이 시작된다. A씨 논문의 두 번째 단락인 ‘현대의 레슬링 경기는 강인한 체력과 민첩성, 유연성 및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과감한 공격이 요구되고 있으며…(이하 생략)’ 부분 역시 류 교수의 논문에 그대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류 교수가 학회지에 투고한 9쪽 분량의 논문이 40쪽 분량에 이르는 A씨의 논문을 요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신 저자인 하모 전 교수가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난 논문에 이름만 올렸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체대의 한 교수는 “류 교수가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갖고 제자의 이름을 빼고 자신과 동료 교수의 이름으로 학회지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 연구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류 교수의 논문에 표절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현재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총장 후보 1순위 자격에 대한 변동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진행된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걸러내지 못하고 1순위로 지명한 한국체대의 허술한 검증 과정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대학 교수를 총장 후보자 1순위로 지명했지만 교육부의 검증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총장 후보자 재선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체대 측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드러나면 후보자를 재선정하는 등 조치를 하달할 계획”이라면서 “적합한 후보자를 임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체대가 앞서 한 차례 지명한 총장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가 있어 총장 공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단독] 한체대 총장 후보자,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단독] 한체대 총장 후보자,지도학생 논문 표절 의혹

    국립 한국체육대의 총장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한 대학원생의 석사학위 논문을 베껴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체대가 지난달 해당 교수를 총장 후보 1순위로 선정해 교육부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이 드러나 총장 후보자의 허술한 검증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9일 교육부와 한국체대에 따르면 한국체대 총장 공모 과정에서 1순위 후보자로 지명된 이 대학 운동건강관리학과 류모(56) 교수는 한국체대 대학원생의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교수가 2007년 한국운동역학회지에 공동 저자로 등재한 ‘그라운드 레슬링 가로들기 공격시 수비 유형의 운동학적 분석’ 논문은 같은 해 2월 이 대학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A씨의 논문과 제목이 정확히 일치한다. 논문 내용과 실험 방법을 담은 사진과 도표, 실험 결과까지 일치해 A씨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 논문은 ‘레슬링 경기는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수비해 제압하는 경기이다’라는 문장으로 똑같이 시작된다. 또 A씨 논문의 두 번째 단락인 ‘현대의 레슬링 경기는 강인한 체력과 민첩성, 유연성 및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과감한 공격이 요구되고 있으며…(이하 생략)’ 부분 역시 류 교수의 논문에 그대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류 교수가 학회지에 투고한 9쪽 분량의 논문이 40쪽 분량에 이르는 A씨의 논문을 요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논문의 교신 저자인 하모씨가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난 논문에 이름만 올렸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체대의 교수는 “류 교수가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갖고 제자의 이름을 빼고 자신과 동료 교수의 이름으로 학회지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 연구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류 교수의 논문에 표절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현재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총장 후보 1순위 자격에 대한 변동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진행된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걸러내지 못하고 1순위로 지명한 한국체대의 허술한 검증 과정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대학 교수를 총장 후보자 1순위로 지명했지만 교육부의 검증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교육부는 류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총장 후보자 재선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교육부 대학선진화과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드러나면 후보자를 재선정하거나 2순위 후보자를 국무회의에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역대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2순위 후보자를 임명 제청한 적이 없어 한국체대의 총장 공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표절과 인용 사이/문소영 논설위원

    “표절 시비에 패가망신 리스크는 높아지는데 논문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지난 3월 특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후배는 이런 장탄식을 날렸다. 한창 논문 표절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지식 도둑질’에 대한 응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던 때였다. 자기계발 강사 김미경, 방송인 김미화씨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에서 하차하고, 배우 김혜수씨 또한 석사논문 표절을 시인하고 학위를 반납한 것도 그 무렵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성한 경찰청장,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표절 논란에 대해 구두 사과로 어물쩍 넘어갔지만 명백히 공인(公人)의 반열에 드는지도 불분명한 방송인들은 비교적 가혹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표절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놓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단련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남의 글을 인용해 글을 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훈련이 돼 있지 않다. 논문을 작성할 때도 인용한 논문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세부사항에 들어가면 헷갈리기 일쑤다. 미국에서는 관사(a, an, the)와 오브(of)와 같은 전치사를 포함해 6개의 단어를 연속 인용하면 안 되고, 단어 6개 이상을 인용할땐 반드시 큰따옴표(“ ”)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출처의 페이지는 물론 재인용의 경우도 원래의 출전을 밝힌 뒤 재인용자를 밝혀야 한다. 40단어 이상을 따올 때는 큰따옴표는 별도의 블록을 만들어 주고 글자의 크기도 변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관련,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011년 인용의 원칙을 인터넷을 통해 제시한 바 있다. “출처를 밝혔더라도 원문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따옴표 등 직접 인용 방법을 통해 표현해야 하고, ‘간접 인용’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 문장에 두 단어 이상을 연속으로 동일하게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런 그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누군가가 영국 액시터대학에서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논문을 살펴본 뒤 ‘26곳에서 따옴표를 사용해 직접 인용해야 할 부분이 간접 인용으로 처리됐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표 전 교수의 논문을 심사한 영국 지도교수가 “인용 부호 오류”라며 표절 의혹을 일축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표 전 교수가 블로그에 9일 밝혔다. 아직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시대는 학위 논문에 대해 한층 엄정한 검증을 요구한다. 그러나 비전문적 입장에서 학문의 잣대를 떠나 스토킹 수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삼가할 일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ICCT 최우수 논문상 김광환 교수

    김광환(48)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국제융합기술콘퍼런스(ICCT)에서 ‘의무기록 정보를 활용한 65세 이상 사망 환자 특성에 관한 연구’로 의·과학 분야 최우수 학술 논문상을 받았다.
  • “과거 지구의 달은 2개…충돌로 하나됐다”

    과거 지구에 달이 2개 있었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지구 행성 과학과 교수 마틴 애스퍼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오는 9월 영국 런던 왕립 자연 과학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애스퍼그 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11년 8월 네이처 지(誌)에 발표한 논문과 이어져 있다. 당시 애스퍼그 교수와 동료 과학자 마틴 저지 박사는 수천만 년 전 지구가 2개의 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놔 화제가 됐다. 애스퍼그 교수의 가설은 46억 년 전 이른바 ‘자이언트 임팩트’(Gaint Impact)가 일어나 초기 지구와 2개의 달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이중 현재 인류가 보는 달의 3분이 1 크기인 ‘미니 문’(Mini-moon)이 지구와 또 다른 달 사이에 놓여 있었지만 미묘한 궤도 변화로 또 다른 달과 충돌해 현재의 달이 됐다는 것이다. 애스퍼그 교수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미니 문은 또 다른 달과 충돌하기 전까지 최소 수백만년은 함께 공존했다” 면서 “3000만년~1억 3000만 년 전 충돌 후 하나로 합쳐졌으며 일부 잔해는 우주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박사의 이같은 주장은 소위 ‘달의 이중성’(Lunar dichotomy)이라 불리는 의문을 해결하고 있다. 왜 달의 반대편은 산 지형인 반면 앞 모습은 바다로 불리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애스퍼그 교수는 “달의 뒷면이 산 지형이 된 것은 미니 문과의 충돌 때문”이라면서 “미니 문이 달을 밀어내면서 녹은 마그마가 굳어진 자국이 달 뒤에 남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박현갑 논설위원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라는 고위공직자 검증제도가 도입된 이래 위장전입 규명은 청문회의 단골메뉴였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김빠진 맥주같이 취급받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나 여론 추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책무)를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7, 8월에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 및 자녀 취학용 위장전입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으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 의 위장전입이 사실로 확인됐거나 의혹이 제기됐으나 통과됐다.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은 사과 한마디로 넘어갔다. 현 정부에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이 위장전입 등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러는 동안 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고위공직 후보자가 되려면 위장전입, 군대 면제, 탈세, 논문 표절 등 이른바 ‘위법 스펙’을 최대한 갖추는 게 유리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위장전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8일부터 가동한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이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주소 이전지역의 거주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전입신고를 받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입신고 업무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를 접수한 뒤, 나중에 지역의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전입신고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식이어서 위장전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투기 등을 위해 관공서나 임야, 논, 비닐하우스 등 거주가 불가능한 곳에 주민등록을 하더라도 적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투기용 위장전입과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을 같은 잣대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자녀 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배정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국제중이 아니라면 강제배정된다. 물론 거주지를 감안하지만, 재수 없으면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버스로 가야 하는 황당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행정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으로, 고치는 게 옳다. 고교 진학 시 학교 선택제가 도입된 서울은 위장전입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중학교 단위에서는 여전히 위장전입을 부르는 요인이 있다.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는 학군이라는 행정권 중심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으로 배정하는 게 온당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미주통신] 뉴욕대 女교수, 연상男 스토킹하다 결국…

    [미주통신] 뉴욕대 女교수, 연상男 스토킹하다 결국…

    미국 명문 뉴욕대학(NYU) 여교수가 끈질기게 연상의 남성에게 스토킹에 집착하다 결국 체포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U 교수로 재직 중이던 헤린 미즈(44)는 한때 알고 지내든 씨티(Citi) 그룹의 최고 경제학자인 윌렘 부이터(63)에게 끈질기게 집착하다 그만 도를 넘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야한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이에 반응이 없자 부이터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등 천여 통이 넘는 이메일을 부이터와 그의 가족들에게 보낸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미즈는 국적이 네덜란드인 관계로 미국 주재 네덜란드 영사가 이례적으로 미 국경일(독립기념일)인 4일 미즈가 구속된 교도소에서 면담을 시행했고 이후 친구가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보석금으로 일단 가석방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NYU 측은 즉각 교수 명단과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이 실린 교내 웹사이트를 삭제했다. 하지만 현재 스토킹과 괴롭힘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둔 미즈의 변호사 측은 미즈와 부이터는 오랜 기간 교제한 사이라면서 이메일 역시 상호 교환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명문 뉴욕대학 여교수의 스캔들을 보도하는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어느 날 오전 당신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배우자가 커피를 담은 유리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은 채 먼저 집을 나갔다. 커피는 말라 버렸고, 주전자에는 금이 갔다. 아침마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당신은 찬장을 뒤져 드립식 커피메이커를 찾아낸다. 물이 끓자마다 급히 커피를 들이켠 뒤 서둘러 집을 나선다. 하지만 주차장에 가서야 차와 아파트 열쇠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조 열쇠가 있지만 며칠 전 친구에게 맡겨 놓았다. 결국 옆집 할아버지의 차를 빌리기로 하지만 고장나 수리를 맡겨 놨다는 대답을 듣는다. 남은 수단은 대중교통뿐. 이웃 할아버지는 파업으로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알려 준다. 콜택시를 불러 보지만 택시는 오지 않는다. 파업으로 택시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면접관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어렵게 면접 날짜를 미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지만 당신이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찰스 페로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는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이렇게 비유했다. 겹겹의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사소한 문제가 공교롭게도 한 번에 겹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고를 줄이고자 만든 안전장치들이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들어 사고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스리마일 섬의 원전에선 냉각수를 거르는 여과장치에 불순물이 섞여 터빈이 멈췄고, 이 상황을 대비해 만든 비상 급수 펌프마저 이틀 전 보수 작업 뒤 실수로 밸브를 닫아 놓은 상태였다. 밸브가 닫힌 것을 알려 주는 계기판은 우연찮게 가려져 있었다. 초기 대응은 늦어졌고 미국 전역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앞선 사례에서 보조 열쇠는 ‘여분경로’, 이웃 할아버지의 차는 ‘비상수단’ 등으로 치환할 수 있다. 면접장에 가지 못한 ‘사건’의 원인을 커피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거나 열쇠를 집에 두고 나온 ‘인간적 실수’로 본다면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조사위원회의 입장도 그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웃 할아버지의 차가 고장난 상황을 ‘기계 고장’으로 연결시킨다면 원전 운영사였던 메트로폴리탄 에디슨도 그런 입장이다. 열쇠를 안에 둔 채 잠긴 문이나 가용 택시의 부재를 탓한다면 ‘시스템 설계’를 문제 삼은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생각이 같은 셈이다. ‘환경’(버스·택시 부족)이나 ‘절차’(일찍 일어나지 않은 것, 유리 주전자에 커피를 데운 것)를 탓할 수도 있다. 스리마일 섬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선 5년 만에 10권의 책과 100여편의 논문이 쏟아졌다. 저자는 대형 사고를 무조건 ‘인재’로 돌리는 시각에는 반대한다. 시스템 자체가 가져오는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과학과 산업기술의 발달은 복잡한 시스템 사회를 가능케 했지만 역설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사고의 위험을 키웠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원전, 핵무기, 석유화학공장, 위험물을 실은 항공·해운, 우주 탐사, 유전자 재조합 등이 그런 것들이다. 심지어 댐마저도 ‘환경 재해’와 맞물릴 때 시스템적인 재앙을 몰고 온다. 페로 교수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상호 연관성이 높아 겹겹의 안전장치를 둘러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한다며, 이를 ‘정상사고’(Normal Accidents)라 불렀다.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 사고, 영국 플릭스버러 화학공장 사고(1974년) 등이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제기된 위험을 안고 살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기획은 페로 교수가 원전사고조사위로부터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의 조직분석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됐다. 원전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적 사고들을 망라했다. 1984년 초판 출간 당시 책은 ‘대형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책 서문에선 “향후 10년 안에 원전의 노심 융해로 대기 중에 방사능 물질이 확산되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2년 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또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안한 것인가. “인류는 자신이 이룩한 진보의 무게에 반쯤 짓눌려 신음한다”는 철학자 베르그송의 말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예산관리 툴 개발… 10여개국과 무역… 컴퓨터 전문가

    안전행정부는 12개 부처에 근무할 장애등급 1~3급인 중증장애인 28명을 경력경쟁채용 최종 합격자로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2008년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많은 합격자 수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뇌병변장애 4명, 신장장애 2명 등이며 성별로는 남성 22명, 여성 6명이다. 직급별로는 6급 1명, 7급 3명, 9급 23명, 연구사 1명이 채용됐다. 수협에서 12년간 근무한 김종원(39·지체 2급)씨는 군대 제대 이후 찾아온 강직성척추염으로 예상치 못한 장애를 갖게 됐다. 지금도 수영 등 운동요법과 약물치료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수협 본점에 근무하며 각 지점의 연간 예산 및 분기별 예산관리 툴을 개발해 본점과 지점의 예·결산 업무를 통합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협 상호금융조합 제도개선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앞으로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하게 된다. 김씨는 “어업인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오며 국가와 더 많은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공직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관세청에서 근무하게 된 이진완(45·뇌병변 3급)씨는 미국과 러시아 등 10여개국 20여개 도시를 발로 뛰던 ‘무역맨’이었다. 2005년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장애를 갖게 됐지만, 무역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이씨는 “무역업에 종사하며 쌓은 민간 현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공직에 접목해 관세행정의 모범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윤태명(44·지체 1급)씨는 대학에서 정보처리 분야 강의를 해온 컴퓨터 전문가였다.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 받은 그는 전산7급으로 새롭게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합격자들은 8월부터 결원이 생기는 대로 해당 부처로 임용되고, 하반기에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3주간의 직무 및 소양교육을 받게 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소득불평등 심하면 학교폭력도 심해져”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악화될수록 학교 폭력이 더 심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의료 연구공동체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해외논문 ‘학교폭력과 살인, 소득불평등의 관계’를 분석, 공개했다. 국제 학술저널 ‘국제 공중보건’ 최근 호에 실린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가 4년 단위로 벌인 ‘학령기 아동의 건강행동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117개 국가의 소득불평등(지니계수)과 학교폭력 경험률을 추적했다. 학교폭력 경험은 가해 경험, 피해 경험, 가해와 피해 중복경험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불평등 수준이 높아지면 학교폭력 경험률도 높아졌다. 지니계수가 10% 악화하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2.9%, 가해 경험은 2.5%, 가해와 피해 중복경험은 4.0%가 각각 상승하는 등 상호 연관성을 보였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이 연구 결과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책임을 학생 개인과 폭력 게임이나 영상물이 넘치는 주변환경으로 돌리면서 인성교육 강화를 해결 방안으로 내놓는 한국 사회에 문제 의식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를 비롯한 한국 사회가 학교폭력을 부르는 근본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더는 무의미한 정책들의 실험대상으로 청소년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SCI 논문게재 경희대 최유진씨

    대학생 논문이 과학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눈길을 모은다. 경희대는 한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유진(23·여)씨가 조성훈 교수의 지도로 발표한 논문이 대체의학 분야의 대표 SCI 저널인 ‘보완대체요법’(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고 2일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저비용 상용화 기술 개발

    전북대 교수진이 적은 비용으로 휘어지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북대 강신웅·이승희(융합공학과), 이명훈(유연인쇄전자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TV 제조에 필수적인 액정의 배향막 처리 공정 없이 액정의 수직배열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조색소 화합물의 광이성질화 및 물리적 흡착에 의한 표면개질에 기인하는 액정의 수직배향제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능성 재료분야 세계적 저널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6월호에 실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과학기술논문상에 박재옥씨

    박재옥(65) 한양대 의류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제23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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