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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없이 스스로 해충 쫓는 벼 개발

    농약 없이 스스로 해충 쫓는 벼 개발

    “한여름 땡볕에 힘들게 농약을 뿌리는 농민들의 고생을 덜고 국민들의 식탁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농약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충을 쫓아내는 벼 품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개발의 주역은 농촌진흥청 생물안정성과에 근무하는 신공식(45) 연구사다. 그는 벼물바구미를 쫓는 살충성 유전자를 벼의 종자에 주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냈다. 지난 8월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유명 학술지인 ‘국제식물조직배양학회지’(SCI급)로부터 논문 게재 승인을 받았다. 벼의 생산량을 10~30% 떨어뜨리는 벼물바구미는 농경지 주위 풀에서 겨울잠을 잔 후 5월쯤 모를 논에 옮겨 심을 때 벼로 이동한다. 통상 알은 줄기 안에 있고, 애벌레는 뿌리에 있어 농약을 여러 번 쳐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는 “실험 결과 이번에 개발한 벼에서는 기존 벼에 비해 벼물바구미 피해 발생이 약 50% 줄었다”면서 “방제 작업에 필요했던 연간 농약 사용 비용은 30%, 노동력 소요 비용은 2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조작에 따른 안전성 검사 과정이 남아 있다”면서 “앞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농산물을 더 많이 공급하고 이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피감기관과의 자료 갈등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피감기관과의 자료 갈등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의 A 의원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근 35년치 자료를 한꺼번에 받아냈다. A 의원실은 “세부 자료는 길지만 제출받은 통계 자체는 분량이 많지 않다”면서 “폐쇄적 운영의 대명사가 돼 버린 원안위의 문제를 파헤치려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2010~2013년 사이 작성된 모든 문서 목록’ ‘△△부 전체 간부의 청와대 출입 기록 일체’ 등을 요구한 의원도 있다. 이 자료를 요구받은 담당 공무원은 “1년 생산 문서만 400만건 이상이다. 일부만 추려도 수만 쪽”이라면서 “해도 너무한다”고 푸념했다. 자료 제출을 둘러싼 국회와 피감 기간의 신경전과 갈등은 올해도 변함없다. 의원실은 막무가내식으로 통계를 요청하고 행정부는 난수표 같은 서류 뭉치를 던져 놓는 물량 공세에 면피성 자료 제출로 맞대응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취재 과정에서도 양측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책임을 미뤘다. 기초연금, 4대 중증 질환 등 대선 공약 관련 자료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한 국장은 “‘기초연금 관련 회의록 일체’ 식으로 너무 포괄적으로 자료를 달라고 한다”면서 “확정 사안도 아니고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까지 자료를 요구하면 공무원 중 누가 소신껏 정책을 추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앙부처 고위 관계자는 “부처 특성상 개인 정보를 포함한 자료를 ‘일단 달라’고 요청받을 때가 많은데 난감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중앙 및 지방행정부처에서는 의원들이 민원 해결에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개인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도 믿고 있다. 국회 입장에서도 불만은 쌓여 있다. 자료 제출을 최대한 늦추다 국정감사 당일에 몰아주면서 불리한 질의를 피해 가는 부처, 문의하는 보좌진에게 “이런 것도 모르냐”며 면박을 주는 공무원 등 유형도 다양하다. 지난주 산업통상자원위 소속의 한 여당 의원 사무실에는 한 기관의 자체 감사 보고서로 가득 찬 사과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담당 보좌관은 “질의 자료를 만들려면 단순 통계뿐 아니라 문제가 되는 사항을 일일이 다 들여다봐야 하는데 난감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항의성 물량 공세를 당하다 국감 전날까지 요구 자료가 도착하지 않으면 보좌진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른다. 교문위에 속한 한 보좌관은 “예컨대 ‘공연장별 관광객 현황’처럼 쟁점 자료가 아닌데도 ‘통계를 뽑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다 국감 당일에야 챙겨 오는 부처도 많다”면서 “이쯤 되면 국감을 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국감 때 새누리당 문방위(현 교문위) 소속 한 의원실에는 일선 학교로부터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알고 보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별 성과급’ 통계 자료 제출을 각 학교에 미루는 바람에 학교마다 의원실로 민원을 제기한 것이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교육청이 자체 자료를 활용해 충분히 낼 수 있는 결과물을 하급 기관에 떠넘김으로써 의원실로 항의 전화를 하도록 유도한 셈”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공공정보 공개의 시대라지만 부처의 비밀주의, 보신주의는 아직 끝이 없다”면서 “우리가 캐고 싶은 민감한 회의록은 꼭 축약본을 내는 통에 도무지 내용을 알 수가 없다. 그러면 관련 기관에 다시 ‘크로스 자료 요청’을 하는데 국회나 피감 기관이나 일을 두 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처종합·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토성과 목성 대기에 수많은 다이아몬드 있다”

    “토성과 목성 대기에 수많은 다이아몬드 있다”

    토성과 목성 대기에 수많은 다이아몬드가 떠다니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이들 행성에서 꿈같은 ‘다이아몬드 비’도 맞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셜티 엔지니어링’ 행성과학자 모나 델리스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덴버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다. 델리스티 박사의 연구결과는 이들 행성의 대기가 다이아몬드를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라는 점에서 제기됐다. 델리스티 박사는 “토성과 목성 대기에 타이타닉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떠다니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면서도 “아마 밀도가 더 높은 지구의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보물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결정체인 다이아몬드는 일반적으로 고온고압의 조건에서 생성되며 지구에서는 상부 맨틀층에서 형성된다. 이같은 조건에 토성과 목성의 대기가 들어 맞는다는 것이 박사의 주장이다. 델리스티 박사는 그러나 “토성과 목성의 핵은 수만도에 이를만큼 매우 뜨거워 땅 위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들 행성에서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계에서는 박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면 해왕성과 천왕성에는 땅 위에 다이아몬드가 존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선진국의 북극항로 정책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선진국의 북극항로 정책

    모험심 강한 북유럽 탐험가들이 120여년 전 밟았던 길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북위 75도 41분 인근 동시베리아해에 접어들면서 유조선은 눈과 얼음 속에 갇혔다. 그동안 지나온 북극 바다의 유빙(떠다니던 얼음)들이 이곳에서는 모두 1m 안팎의 두께로 얼어붙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뿌연 안개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눈으로 시야는 수평선을 잃었다. 배는 쇄빙선이 뚫어 주는 좁은 얼음길을 따라 7노트 속력으로 겨우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유조선의 큰 덩치도 거대한 얼음에 밀려 수시로 쿵쿵거리며 흔들린다. 이런 얼음길을 2~3일 더 뚫으며 가야 한다. 남동쪽으로 키를 잡고 4~5일은 더 가야 척치해를 지나 북극해항로(NSR)의 끝인 베링해에 닿을 수 있다. 그래도 이날 오전 지나는 길에 눈 위를 걷는 북극곰 한 마리를 만났다. 너무 멀어 망원경을 한껏 뽑았다. 단조로운 일상의 뱃사람들에게는 환호성을 지를 만큼 반가운 진객이었다. 뉴시베리아섬 북쪽 40마일 해상에 배를 정박하고 두 번째 러시아 쇄빙선 바이가치호를 기다리던 지난 3일 동안 바다코끼리 가족들도 만났다. 어른 멧돼지 크기의 바다코끼리들은 ‘푸~푸~’거리며 10~15마리씩 무리 지어 얼음 속을 들락거린다. 바다 한가운데 가만히 떠 있는 배와 뱃전에 나온 선원들이 신기한 모양이다. 북극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풍경이다. 영하 40~6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 추위의 북극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이곳 동물들은 신났다. 하지만 사람들의 왕래는 거의 끊길 것이다. 다음 달 중순쯤이면 북동항로도 내년 6월 말을 기약하며 운행이 중단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동항로는 1878년 스웨덴 탐험가 노르덴시욀드가 처음 길을 낸 뒤 125년이 지났다. 아직 겨울이면 혹독한 날씨를 보이지만 빠르게 얼음이 녹아내리며 새로운 무역 루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북극해를 낀 러시아, 미국, 북유럽 국가들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북극항로 개척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바렌츠해와 야말반도를 중심으로 북극해를 활용해 온 러시아는 어느 나라보다 북극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는 대부분 서방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북동항로가 지나는 러시아 연안의 지도와 해도 등이 겨우 인용될 뿐이다. 이런 러시아가 5년 전부터 ‘2020년 전후의 북극에 대한 정부의 기본정책’을 국가 전략으로 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북동항로가 앞으로 세계 물류시장의 새로운 루트로 각광받을 것에 대비해 더 많은 쇄빙선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에는 북극해항로 전담기구를 설치, 통항 비용을 줄이는 등 체제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더 많은 선박들을 수에즈운하에서 러시아 북동항로로 끌어들여 돈벌이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2009년 ‘북극지역 전략’을 수립해 북극해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선 해양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정밀과학 조사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북극해에서의 대륙붕 한계 확장에도 목적이 있지만 북극항로를 자유로운 국제 항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상당한 미국의 물동량이 오가게 될 북극항로(북동·북서)를 캐나다와 러시아가 독차지하는 것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캐나다도 같은 해 북극해 연안에 대한 주권 강화 조치를 선언하고, 캐나다를 통과하는 북서항로를 내수로 규정해 통항하는 모든 선박들의 사전 통보를 의무화했다. 올해부터는 북극이사회 의장국으로 활동하면서 북극해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와 국민들의 노력은 100여년 전 탐험가들의 활동에서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겨울이면 얼어붙는 발트해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쇄빙선을 만들어 북극해 등 다양한 항로 개척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이 지역 국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수산 기술을 갖췄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국가들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최근 러시아와 40년 동안 끌어오던 바렌츠해 해양경계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 개발에 본격 나선 데 이어 발전된 조선·해양 기술을 바탕으로 북극해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운항 시뮬레이션(모의 조정) 기술과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 기술은 독보적이다. 정부가 북극 탐험가 난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난센연구소와 매핑연구소에서는 오래전부터 북극항로 개척과 해상교통을 연구하며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스웨덴도 북극항로에 적극적이다. 이번 시범 운항에 나선 유조선 선주 스테나해운도 스웨덴 소속으로 100여척의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다. 북동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이미 2007년부터 내빙선을 보유하고 물류 수송에 적극적이다. 인접한 핀란드와 덴마크도 비슷한 실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까지 유류 오염 등에 대비해 극지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극지통항규정’을 만들면서 작업을 주로 이들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노하우가 많고 발트해 운영 규정까지 갖춰 놓고 있어서다. 일본은 북극 연안국이 아니면서 북극항로에 대해 많은 자료를 축적해 놓은 국가다. 일찌감치 1993~1999년 학자들이 참여해 대규모 연구가 이뤄졌던 ‘인스로프 프로젝트’에 러시아, 노르웨이와 함께 주요 3국으로 활동했다. 당시 연구는 이들 3개국을 중심으로 14개 나라 390여명의 학자가 참가해 167편의 논문이 나올 만큼 방대했다. 프로젝트는 실제로 칸달략샤라는 내빙선을 빌려 노르웨이 키르케네스항~일본 요코하마항을 시험 운항하며 북동항로의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후 산코오디세이 쇄빙선으로 북동항로뿐 아니라 남극과 북극을 운항하며 자료를 모았다. 이보다 앞선 1980년대 옛소련 시절 일본 방송사 NHK가 북극에 들어가 방송을 빌미로 항만과 자원 조사를 펼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북극항로에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뛰어들어 앞서 나갈 여력을 갖췄다. 동승한 패트릭 스반 스테나해운 매니저는 “북극 연안국 등 세계 강대국들은 자국의 미래와 이익을 위해 오래전부터 북극을 탐사하는 등 연구하고 있다”면서 “세계 물류 흐름의 혁명이 될 북극항로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국가 간의 이권 경쟁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북극 동시베리아해상 bell21@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 이상규 경북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 이상규 경북대 교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서 묵묵히 앉아 백성을 살피고 있는 세종대왕을 잠시 알현한다. “전하,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돌아왔다고 하옵니다.” 아무 말이 없다. 다시 아뢴다. “공휴일로 재지정된 것이 23년 만의 일이라고 하옵니다. 기쁘지 아니하십니까.” “….” 이번에는 주변에 있던 남녀노소 여러 사람이 세종대왕 앞으로 모였다. 다같이 노래를 부른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 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기르자~” 세종대왕은 그제서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이 한글날 567돌이다. ‘돌아온 공휴일’이어서 한글에 대한 사랑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다시 한번 뜻깊게 되새기게 한다. 한글날의 유래를 잠시 되짚어 본다.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 아래서 조선어학회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국권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1926년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 한글 창제 480돌을 맞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가졌다. 바로 한글날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이후 정인지 서문에 ‘구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을 근거로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글날은 조선어학회의 한글운동, 즉 민족 정체성을 한데 뭉쳐 주권을 회복하자는 실천적 저항운동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이상규(60) 경북대 교수는 열정적으로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로 알려져 있다. 남북 언어학자들이 참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국어 연구와 어문정책을 총괄하는 국립국어원장 시절에는 ‘세종학당’ 설립을 통해 한글 세계화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그는 ‘한글 고문서 연구’ ‘언어지도의 미래’ ‘한국어방언학’ ‘둥지 밖의 언어’ ‘방언의 미학’, 그리고 최근에는 한글날을 앞두고 조선어학회 33인의 열전을 담은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한글날 직전 서울 세종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만났다. 잠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종로에서 열리는 이번 한글날 행사 때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논문집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2500권을 나눠 주면서 훈민정음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다시 알릴 예정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최근에 펴낸 책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을 꺼낸다. 그는 “우리의 말과 글이 일제의 굴레에서 말살의 위기를 겪는 동안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희망의 땅을 일군 조선어학회 33인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루지 사업의 일환으로 광화문거리에 조선어학회 33인 기념탑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어내고 ‘光化門’이라는 한자 현판을 달았고 그 앞에 세종대왕 좌상이 있지 않느냐”면서 “대한민국은 한글 공동체임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한글날이야말로 5대 국경일 가운데 한글공동체의 진정한 축제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대왕은 한자와 한자를 빌려 쓴 이두와 구결의 불편함으로 인한 지배계층과 백성들 사이 소통의 단절,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지식과 정보의 차등을 뛰어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지요. 다시 말해 일반 백성을 교화하고 지식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탁월한 애민정신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문자 자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한글은 인류가 만든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 연대가 밝혀진 문자라는 점, 그리고 문자의 구성과 조직 면에서도 매우 과학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글 표음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한국어가 유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국제특허협력조약(PCT) ‘국제공용어’로 채택돼 세계 속의 한글, 한국어로 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어 사용자는 8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 8~10위의 주요 언어권에 속하며, 근래 ‘세종학당’의 세계 진출로 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학당’은 현재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51개국 113곳에 세워져 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한글과 한국어가 계속해서 꽃을 피워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문자는 사용 공동체가 강한 결속력을 갖게 하고 상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도록 하는 인자입니다. 로마자는 이라크 지역에서 만들어져 로마에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으로 물 흐르듯 퍼져 나갔습니다. 이렇듯 우리 한글도 자연스럽게 상대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상호주의를 기반으로 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문자가 없는 종족과 그런 국가의 표음문자로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국의 언어학자들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부처 간의 효율적인 지원과 운영이 절실하고 반듯한 표준학습 교재, 교원, 교육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비정부기구(NGO) 등에서도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글을 전 세계에 나눠 주는 ‘한글나눔운동’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 국어 어휘 기반의 70%가 한자어에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부의 외래어와 전문용어 관리가 느슨한 틈을 타 우리말의 생태 기반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 이르고 있지요. 사전에도 없는 외국어 한글 표기가 마치 표준어인 양 언론을 통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문 연구의 성과로 과학, 인터넷에 등장하는 낯선 용어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 외국인의 한국어 배우기는 훨씬 쉬워집니다.” 맞춤법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어 기계화를 통해 역기능을 줄이는 것, 즉 사전을 활용하고 또 워드에 어문 교정기를 장착해 불편을 최소화하면 된다. 띄어쓰기 문제는 이미 자동교정 기술의 정확도가 거의 90%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제를 바꿨다. 아직도 ‘한글파’니 ‘한자파’니 하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지 않느냐고 했다. “민감하고 난해한 문제이긴 하지만 국민 소통의 원칙을 지식인이나 국가 지도자의 눈높이에 맞추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한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언어를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듯이 전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국민도 있거든요. 말과 글은 하나입니다. 한글이 중심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수천년 누적돼 온 우리 문화유산이 대부분 한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정밀하게 연구하려는 사람에게 한문의 학습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이런 특수 상황을 고려해 정부에서는 한글로 읽을 수 있도록 번역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창의적 발전을 위해 한글과 한자를 이념적 대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글 중심의 소통구조 속에서 필요하다면 대량 번역 작업을 통해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이 한글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단다. 한글의 미래에 대해서는 “앞으로 컴퓨터 언어가 인지와 추론까지 가능한 기술로 발전한다면 미래 로봇산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면서 걸어다니면서 한글 텍스트 입력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언어의 자동 번역이 가능한 단계가 눈앞에 와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한글을 단순한 의사소통 차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 융성과 미래 지식 정보화 기술력의 한 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은 풍화하지 않는 주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순간처럼 흩어지지만 글자는 지식과 정보를 고정하는 창고의 기능을 하는 순기능과 더불어 개인과 세상을 어두운 감옥으로 유폐시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한글공동체 구성원입니다. 우리 모두 나라 말과 글을 사랑하며, 언어 질서를 우리 스스로 순화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겠습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규 교수는 국립국어원장 시절 ‘세종학당’ 설립 주도 195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북 방언의 통시 음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언조사 연구원과 울산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객원연구교수, 중국해양대학교 고문교수 등을 거쳤으며 국립국어원장, 남북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 및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 외에 한국문학언어학회장, 국어정책학회장, 한글학회 이사, 방언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방언학’ ‘경북방언사전’ ‘둥지 밖의 언어’ ‘방언미학’ ‘언어지도의 미래’ ‘한글고문서연구’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집으로는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디지털시대의 한글미래’ ‘우리말 연구’ 등이 있다. 일석학술장려상(1986년), 외솔학술상(2011년), 봉운학술상(2012) 등을 수상했다.
  • 이례적 1시간 발표 지연… 이변 없었다

    이례적 1시간 발표 지연… 이변 없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교수,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 아카데미 단상에 앉은 스테판 노르마크 노벨위원회 교수의 입에서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름이 나오는 순간, 기자들 사이에서는 예상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유력 노벨상 후보자’라는 세간의 관심을 매년 비켜 가며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던 노벨위원회도 ‘신의 입자’ 힉스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당초 오전 11시 45분으로 예정됐던 수상자 발표는 이례적으로 한 시간 미뤄져 낮 12시 45분에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발표 직전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군나 잉겔만 노벨위원은 이들이 각각 1964년 발표한 논문을 제시하며 “이들이 자연계를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표준모형이 옳다는 최종적인 이론을 제시했고, 반세기의 기다림 끝에 이것이 사실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노벨재단 관계자는 “힉스와 앙글레르가 수상자이지만, 힉스 입자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까지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국제적인 노력이 힘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노벨재단은 힉스 입자 가설과 입증에 관여한 관계자가 공동 수상 최대 범위인 3명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노벨과학상은 가설 제시자와 입증자가 동시에 수상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가설 제시자인 힉스와 앙글레르만을 선택했다. 지난 7일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노벨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스톡홀름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살아 있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노벨상은 상을 주는 스웨덴과 노르웨이(평화상) 입장에서도 1년 중 가장 큰 축제다. 12월 10일 노벨의 기일에 열리는 시상식까지 ‘노벨 주간’, ‘노벨상 수상자 강연회’, ‘노벨상 콘서트’ 등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스톡홀름 옛 시가 중심부의 가장 오래된 스웨덴 아카데미 건물에는 ‘노벨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과 면면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편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등 수상자들의 물건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박물관의 메인 스폰서는 삼성전자로, 이 박물관에는 한글이 모든 전시물과 안내서에 병기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협찬에 관심이 많고, 방문객 역시 아시아인들이 많은 편”이라며 “매년 5만~6만명이 박물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벨재단 관계자들도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노벨상 사랑이 유별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 7일(현지시간)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포럼에서 열린 생리의학상 발표장, 8일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에서 열린 물리학상 발표장 역시 참석한 언론의 절반가량이 중국과 일본 기자들이었다. 노벨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과학적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정 분야를 선도하는 과학자의 이름은 들어 보지 못했다”면서 “노벨상은 인류를 대표해 어떤 사람의 업적에 감사하는 의미가 강한 만큼 노벨상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과학적 업적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심스레 조언했다. 현재 스톡홀름은 더 뚜렷한 ‘노벨의 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생리의학상 심사와 발표를 맡고 있는 카롤린스카 의대에 초대형 건물을 신축하고 있고, 발틱 해변에는 ‘노벨상의 새로운 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거대한 노벨센터를 2018년까지 짓는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반세기전 ‘신의 입자’ 존재 예측 공로 인정

    반세기전 ‘신의 입자’ 존재 예측 공로 인정

    만약 고 이휘소 박사가 살아 있었다면, 피터 힉스(84·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어떻게 감사함을 표시했을까. 1967년 힉스 교수는 이 박사를 만났다. 힉스 교수는 이 박사에게 “우주에 존재하는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한 새로운 입자의 존재에 대해 1964년 논문을 썼다”고 설명했다. 1972년 페르미연구소에서 열린 고에너지물리학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박사는 새로운 입자의 가능성에 대해 강연하면서 ‘힉스 입자’라는 표현을 썼다. 힉스 교수 이외에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프랑수아 앙글레르(80·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교수 등 비슷한 시기에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연구자는 모두 5명. 페르미연구소 연구부장으로 당시 물리학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이 박사가 이 입자의 이름을 힉스로 정해버린 셈이다. 힉스 교수가 이 논문 이후 뚜렷한 연구업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박사가 힉스 교수에게 노벨상을 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앙글레르 교수와 힉스 교수는 ‘신의 입자’ 또는 ‘창조의 천사’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에서는 모든 물질이 6쌍(12개)의 구성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의 매개입자로 구성돼 있다고 본다. 이 16개 입자는 이미 실험을 통해 검출됐지만 각 입자의 성질과 질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앙글레르와 힉스 교수는 1964년 새로운 입자가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수십년에 걸친 물리학계의 실패 끝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0조원 이상을 투입,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 사이에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건설해 양성자 간 충돌 실험을 진행했다. LHC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양성자 다발을 쏜 뒤 서로 부딪치도록 실험했다. 1초에 4000만번의 양성자 다발 충돌이 일어나고 그중 10억 번 정도가 양성자 충돌로 이어졌다. 수많은 실험을 거친 후 CERN은 지난해 7월 4일 “힉스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를 찾았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첫 가설이 나온 지 48년 만이었다. 최수용 고려대 교수는 “LHC를 통해 힉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아마 후속 연구는 거의 불가능했을 정도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힉스의 존재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의 한국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가속기의 핵심적인 장비인 검출기 역시 상당 부분 한국에서 개발됐다. 노벨위원회가 두 교수를 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힉스 입자 발견을 공식화하는 동시에 ‘표준모형’이 완성됐다는 점을 공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물리학계는 빅뱅 이후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우주 탄생 과정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면서 “이번 노벨 물리학상은 이 과정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고양이 쓰다듬기, 사실 고양이는 싫어한다”

    “고양이 쓰다듬기, 사실 고양이는 싫어한다”

    우리가 귀엽다고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는 행동이 실제로는 고양이를 짜증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호주, 브라질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고양이를 연구한 논문을 동물 행동 관련 학술지(the Journal Physiology and Behavior)에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가정집에 기르는 고양이의 호르몬 분비를 조사해 얻어졌다. 이번 연구결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적으로 고양이가 좋아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하는 쓰다듬는 행동이 사실은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 연구결과 사람이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오히려 근심, 걱정과 관련된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돼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고양이는 주인의 이같은 손길을 억지로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 영국 링컨대학 다니엘 밀스 교수는 “데이터상으로 드러난 결과는 고양이는 주인의 손길을 즐기기 보다는 참거나 싫어한다” 면서 “계속해서 고양이를 만지는 행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고독을 즐긴다는 고양이가 사실 다른 고양이와 단체 생활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결론지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대 논문지도 교수 변경제 ‘빛 좋은 개살구’

    서울대가 서울대인권센터의 권고로 대학원생의 논문지도 교수 변경 제도의 표준 양식을 마련하고 완화된 규정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난해 말 대학원생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자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대학원생이 기존 지도 교수로부터 직접 승인을 받지 않아도 변경하고자 하는 교수나 학과(부)장 중 한 명에게 승인을 받으면 지도 교수 변경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위수여 규정 5조에 ‘학과(부)장은 학생의 논문지도 교수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하지만 그나마 마련된 표준 양식이 권고 사항이어서 사실상 강제성이 없다. 해당 단과대학이나 교수가 이를 거부하면 뾰족한 제재 수단이 없는 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7일 “(논문지도 교수 변경 제도의) 표준 양식을 단과대학에 무조건 따르도록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학생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에 교수가 거부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교수변경 신청이 용이하지 않으면 인권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들이 지도 교수 변경 신청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는 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교수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해당 학생은 학과나 학계로부터 낙인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학교가 학생인권 개선에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석사 과정의 이모(26·여)씨는 지도 교수 변경과 관련, “실질적으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교수가 학생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이상 같은 학과에 있는 교수끼리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교수들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해당 학생의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사 과정의 유모(26)씨도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해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과연 몇 명이나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총협의회 측은 “대학원에서 지도 교수는 논문 심사뿐 아니라 학생이 해당 학문 분야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면서 “이 때문에 대학원생들은 문제가 있어도 참거나 지도교수를 변경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감내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발목 꺾임 증상 합병증 없이 치료 ‘인대복원술’ 안전성·효과 입증

    발목이 자주 꺾이는 이른바 ‘족관절 외측인대 불안정증’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새로운 치료술이 세계적인 정형외과학 교과서에 수록됐다. 건국대병원은 정홍근 정형외과 교수의 족관절 분야 논문이 세계적인 의학 교과서인 ‘캠벨 정형외과학’ 최신판에 수록됐다고 최근 밝혔다. 캠벨 교과서는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참고서로, 대한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의 공식 필독서로 지정돼 있다. 이 책은 정 교수의 논문 ‘족관절 외측인대 불안정증에 대한 재건술’을 상세히 실었다. 논문에는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인대와 간섭나사를 이용한 인대복원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내용이 실렸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07~2009년에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을 가진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인대복원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발목 통증지수(0~10점)가 수술 전 걷기에 매우 불편한 수준(평균 6.4점)에서 수술 후에는 일상생활에 거의 불편이 없는 정도(1.3점)로 줄었으며, 발목관절의 기능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수술 전에는 발목을 안쪽으로 꺾었을 때 복사뼈의 경사각이 15도로 심각한 인대 불안정이 나타났으나 수술 후에는 정상범위인 4도로 줄었다. 또 복사뼈 아래쪽 관절의 강직이나 재발성 불안정증 등의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 최근 들어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대 손상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주로 인대봉합술을 시행하는데, 전신의 인대가 잘 늘어나거나 과체중 또는 운동량이 많은 사람, 인대 손상이 오래된 환자는 이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 교수의 인대복원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국제의학학술지(SCI)에 80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온 정 교수는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하이트는 맛없고, 아사히는 맛있다? 편견 거품 걷어내니…

    [주말 인사이드] 하이트는 맛없고, 아사히는 맛있다? 편견 거품 걷어내니…

    국산 맥주는 수입 맥주보다 싱겁고 맛이 없을까. 다양한 수입 맥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국산 맥주는 특징도 없고 맛도 없다’는 불만이 거세다. OB맥주에 “실제 그러냐”고 물었더니 “직접 마셔 보고 평가해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술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당(酒黨) 기자들을 모았다. 각 부서의 추천을 받아 평소 맥주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 회의실에서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맥주의 상표를 가린 뒤 시음하는 방식)를 진행했다. 총 13명이 참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1명, 40대 3명, 30대 8명, 20대 1명이었다. 테스트는 식사 여부에 따른 영향이 적은 시간대인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음 대상은 모두 5종이었다. 국산 맥주로는 OB골든라거와 하이트가, 수입 맥주로는 일본 아사히, 유럽 하이네켄, 미국 밀러가 준비됐다. 5종 모두 저온에서 발효해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특징인 라거 맥주다. 라거 맥주는 전 세계 맥주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상온에서 발효해 진하고 구수한 맛을 지닌 에일 맥주는 비교 가능한 국산 제품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밖에 없어 시음 대상에서 제외했다. 맥주 맛 구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자들은 5종의 맥주를 2회에 걸쳐 시음했다. 1~5번 숫자표가 붙은 투명 플라스틱 컵에 5종의 맥주를 따라 마셨다. 특정 맥주의 맛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면 1차에서 맞힌 브랜드와 2차에서 맞힌 브랜드가 동일해야 한다. 맥주와 맥주 사이에 20도의 미온수와 무염 식빵으로 입을 헹구도록 했다. 맥주 맛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차 테스트에서는 1차 때와 달리 맥주 제공 순서를 바꿨다. 시음 순서에 따른 선호도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OB맥주 측은 설명했다. 평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단 마셔 보고 맥주 브랜드를 맞히는 것과 맥주 맛을 별점 5개 만점으로 평가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참가자들은 맥주 5종 가운데 1개를 겨우 맞혔다. 1, 2차 테스트의 평균 정답 개수는 각각 1.16개와 1.15개였다. 1차에서 맞힌 브랜드를 2차에서도 일관되게 맞힌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 13명 가운데 1, 2차에서 각각 2개를 맞힌 편집부 김영롱 기자가 가장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기자는 1차에서는 OB골든라거와 아사히를, 2차에서는 밀러와 하이트를 맞혀 맥주 맛을 정확히 구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는 “하이네켄의 맛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브랜드였다”면서 “맥주 각각의 특징이 무엇인지 테스트를 할수록 헷갈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기자들이 맞힌 브랜드는 하이네켄이었다. 총 26회(13명이 2번씩 시음) 가운데 하이네켄의 정답 횟수는 8회였다. 아사히는 3회에 그쳐 정답률이 가장 떨어졌다. 하이네켄을 마시고 OB골든라거와 아사히로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각 6회에 달했다. OB골든라거를 아사히(7회)와 하이네켄(5회)으로 오인한 참가자도 많았다. 아사히는 주로 밀러(7회)와 하이트(6회), 하이네켄(6회)으로 잘못 추측했다. 밀러를 마신 뒤 하이트(9회)라고 생각하거나 하이트를 마신 뒤 OB골든라거(7회)라고 말한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평소 밀러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밀러만은 확실히 골라낼 수 있다고 자신했던 사회부 유대근 기자는 1, 2차 테스트에서 밀러를 모두 아사히로 써 냈다. 그는 “밀러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기억할 줄 알았는데 막상 여러 가지 맥주를 한꺼번에 마셔 보니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구별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2차 테스트에서 하이네켄을 맞힌 국제부 최재헌 기자는 “솔직히 소 뒷걸음질하다가 쥐 잡은 격”이라면서 “다시 테스트한다면 못 맞힐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산업부 강병철 기자는 “하이네켄은 쓴맛이 강하다, 밀러는 싱겁다, 하이트는 목이 따갑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하이네켄만 한 차례 맞혔을 뿐 나머지는 다 틀렸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테스트하기 전에 평소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맥주 브랜드를 적어 냈다. 시음 대상 가운데 하이네켄, 하이트, OB골든라거를 고른 사람이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정확히 골라낸 이는 2명뿐이었다. 국제부 최 기자와 체육부 임병선 기자가 선호하는 하이네켄을 한 차례씩 맞혔다. OB골든라거와 하이트를 각각 좋아한다고 한 편집부 조두천 기자와 정책뉴스부 오세진 기자는 골라내지 못했다. 맥주의 맛에 대한 별점 평가(5점 만점)에서 참가자들은 본인이 아사히라고 추측한 샘플에 가장 높은 점수인 평균 3.05점을 주고 하이트라고 추측한 샘플에는 가장 낮은 점수인 2.07점을 줬다. 하지만 실제 아사히를 정확히 맞힌 참가자 2명의 평점은 1점으로 다른 맥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하이네켄과 OB골든라거를 맞힌 5명의 평균 점수가 3.4점과 3.2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남은자 OB맥주 신제품개발팀장은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이 드러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맥주는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순서대로 머릿속에 계급 체계가 확실히 인식되는 제품”이라면서 “맥주 맛에 대한 별점은 맥주의 고유한 맛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테스트에 참가한 기자들은 아사히를 맛있는 맥주로, 하이트는 맛없는 맥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맛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구별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선입견이 맥주 맛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심리학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리어나드 리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2006년에 쓴 논문이 대표적이다. 리 교수 등은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근처의 선술집 ‘더 머디 찰스’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일반 맥주에 발사믹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것을 ‘MIT 맥주’라며 마셔 보게 했다. 피험자의 3분의1은 식초가 들어갔다는 정보를 전혀 몰랐고, 3분의1은 맥주 마시기 전부터 식초가 들어간 사실을 들어 알았다. 나머지는 시음하고 나서 식초가 들어갔다는 정보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시음하기 전 식초가 들어간 사실을 알았던 집단만 MIT 맥주를 낮게 평가했고 나머지 집단은 MIT 맥주가 맛있다고 답했다. 즉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맥주 평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비슷한 실험이 서울대에서도 진행됐다. 20대 대학생들에게 동일한 맥주를 제공한 뒤 하이네켄이나 아사히 등 수입 맥주라고 알렸을 때와 하이트, OB맥주 등 국산 맥주로 알려 주었을 때 맛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OB맥주의 남 팀장은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제품의 맛이 똑같은데도 수입 맥주를 국산 맥주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면서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제품의 품질과는 무관한 심리적인 문제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근거”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중앙대 ‘S등급’ 교수, 제자 논문 가로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들이 논문 표절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사회복지학부 소속 모 교수가 제자의 논문과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가로채 지난 8월 30일 해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임당한 교수는 중앙대 교수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교수여서 교수평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중앙대 교무처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박사과정생 등 제자들에게 연구를 시키고 그 결과물을 가로채거나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학회지 등에 게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해당 교수의 한 박사과정생이 지난해 12월쯤 이를 대학에 제보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학 본부는 이에 따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해당 교수의 부정 행위를 상당수 확인해 지난 8월 30일 이 교수를 해임했다. 해당 교수는 이와 관련, “해임 처분이 부당하다”며 현재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학 일각에서는 “무리한 교수평가 방식이 부른 촌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이 대학의 한 교수는 “해임당한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논문 50여편을 쓴 이른바 ‘S등급 교수’였다”면서 “연구의 질을 따지기보다 논문 수를 중요시하는 재단의 교수 평가 방식 때문에 교수들이 논문 늘리기에만 매달리고 있다. 얼마 전 일어났던 경영학부 교수들의 논문 표절 사태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그러나 이번 일과 관련해 “교수평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교무처 측은 “박사과정생의 연구 결과물 상당 부분을 자기 이름으로 냈기 때문에 해당 교수를 해임한 것”이라며 “이는 논문 저자 연구윤리와 관련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대학의 교수평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2009년부터 교수 등급을 S, A, B, C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총장과 부총장단 등 7명으로 구성된 총장단이 교수평가 등급에서 3회 연속 C등급을 받은 교수의 연구실을 회수하고 대학원 강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교수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확정해 조만간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체 교수 5분의1 정도인 200명이 지난달 2일 실명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고] 미신이 과학이 될 때/은희준 KISTI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기고] 미신이 과학이 될 때/은희준 KISTI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과학사에서 미신같이 황당하게 시작된 일이 정통 과학기술로 발전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좋은 예가 중세 유럽에서 붐을 이뤘던 연금술이다. 연금술사들은 철 같은 보통의 금속을 금이나 은 등 귀금속으로 바꾸기 위해 과학기술에 종교나 철학 사상을 도입하기도 했고, 필요할 경우 주술이나 마술 같은 신비적 요소를 가미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신적 요소로 뒤범벅이 된 연금술은 당시에는 주류 사회의 냉대를 받았으나, 그들의 노력은 현대 화학과 의학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미신과 과학기술이 시대를 뛰어넘어 상호 입장을 수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3년 현재 국가연구개발 투자액과 연구개발 인력 규모에서 각각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허등록 수와 SCI 논문 수도 세계 10위권이어서 우리나라 연구개발의 양과 질은 모두 세계 정상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자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과학기술 현실에 숙명처럼 따라붙는 꼬리표가 하나 있으니, 바로 혁신과 창의 부족이다. 이것이 없으면 결코 선도자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의 당면 과제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창의를 확보하는 것이다. 1991년 소련 붕괴 직전에 정부의 과학기술 대표단의 일원으로 소련을 방문한 적이 있다. 소련 과학기술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뜻밖의 말을 들었다. 소련에서는 연구계획서 없이 연구원이 해당 간부와 직접 대화를 나누어 연구비와 연구내용 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계획서라는 말도 우리로부터 처음 듣는다며 신기해했다. 모르긴 해도 그 당시 소련에서도 우주 개발이나 핵 개발 같은 대형 사업에는 치밀한 계획서가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몇몇이 수행할 수 있는 중소 규모의 과제는 선정부터 최종평가에 이르기까지 연구원 개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율권을 준 것이다. 이처럼 개방되고 유연한 제도는 연구개발의 혁신과 창의를 가능하게 하였을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기초연구를 수행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과학기술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는 주제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이다. 그러나 어떤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스티브 잡스도 자신이 잉태한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혁신의 아이콘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 소련의 과학자들이 계획서 없이 연구했다는 것은 그 과정에 창의와 혁신이 끊임없이 녹아들 여지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황당한 아이디어도 있었을 것이고, 실패한 과제도 있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우리의 연구관리 제도는 너무 완벽해서 이 제도를 따를 때 혁신은 고사하고 계획서와 평가서를 작성하면서 이미 연구 에너지의 절반을 소진한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이다. 이 틀을 깨 연구개발 계획 단계부터 연구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허용하여 혁신적이지만 때로는 미신처럼 황당해 보이는 아이디어까지 포용할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황당한 아이디어의 참된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정해진 잣대로 획일적으로 할 때 과학기술의 혁신과 창의는 우리에게서 영원히 멀어질 수 있다.
  • 김의석 ‘윌리엄 자비스 어워드’

    김의석 ‘윌리엄 자비스 어워드’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13 감염학주간(IDWEEK)에서 감염 분야 최고 학술상 중 하나인 ‘윌리엄 자비스 어워드’를 받는다. 이 상은 1년 동안 ‘감염 관리 및 병원역학’에 투고된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해외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한다. 김 교수는 국내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KONIS)의 자료를 토대로 위 수술 후 발생한 수술 부위 감염의 실태와 위험 요인에 대해 분석한 논문으로 상을 받게 됐다.
  • 비리 고발 교수에 20년간 소송한 대학

    학교 내부 비리를 고발한 조교수의 재임용을 막기 위해 20년간 수차례에 걸쳐 소송을 제기한 대학이 결국 패소했다. 김모(56)씨는 1986년부터 경기 성남시 A대학의 전임강사로 일하기 시작해 1991년에는 조교수로 승진 임용됐다. 하지만 1993년 한 신문사에 A대학의 대학입시부정 명단을 제보해 기사화되면서 학교 측과 마찰을 겪었다. A대학은 1995년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교직원, 재학생, 졸업생 및 학부모들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고 교수로서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임용기간이 만료된 김씨에 대한 재임용을 거부했다. 2005년에 ‘대학교원 기간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김씨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해 임용거부 취소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반발한 A대학은 2006년 “취소 결정을 무효로 해 달라”며 법원에 소를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김씨는 부당한 거부결정에서 기인한 급여손실에 대해 A대학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 2심 모두 일부 승소했다. 손해배상 소송 결정이 확정된 2011년 A대학은 김씨의 재임용 재심사를 앞두고 복직 및 구제임용에 관한 학칙을 새로 제정했다. A대학은 신설된 학칙의 재임용 평가지침을 통해 김씨에게 ‘공개강의 평가’, ‘최근 3년간의 논문실적 평가’ 등을 요구했다. 김씨가 “새 심사 기준은 소급지침이므로 이에 따를 이유가 없다”며 거부하자 A대학은 재임용을 또다시 거부했다. 김씨는 지난해 교원소청위원회에 “2차 거부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소청심사를 청구해 취소결정을 다시 받아냈다. 이에 불복한 A대학은 지난해 또다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심준보)는 A대학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청심사결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재임용 심사 대상자에게 심사방법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사후에는 재임용거부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심사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기준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자체 인재 빼가기에 조직 ‘흔들’

    지자체 인재 빼가기에 조직 ‘흔들’

    “신규 인력을 열심히 교육시켜서 이제 일할 만한 자원이 됐는데, 전출해 나가 버리면 조직 입장에서는 큰 손해다. 교육을 다 받은 사람이 나가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까지 업무 공백이 생기고 그 때문에 기존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는다.” 한 기초자치단체 자치행정과 소속 공무원이 인사교류의 불균형 문제를 놓고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이처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안정적인 조직 운영 및 원활한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행 공무원 인사교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한국지방자치학회보에 실린 논문 ‘지방자치단체 간 공무원 이동의 현실’에 따르면 2004~2011년 지자체 공무원 인사교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도에서는 전입이 전출보다 항상 많은 반면 시·군·구에서는 반대로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군·구 소속 지방공무원의 경우 관내 시·도로의 상향 이동이 두드러졌다. 논문을 작성한 한승주 고려대 정부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승진, 연고지로의 회귀, 도시에서의 생활 등 지방 공무원들의 다양한 전출 욕구가 존재하는 가운데 현행 인사교류 제도 운영 방식이 이들의 전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경우 지방 공무원 공채 시험을 볼 때 시험 응시 연도 1월 1일에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는 거주지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험 보기용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임용 후 전출 제한 기간인 3년이 지나 원래 연고지로 전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상급 자치단체인 시·도에서 결원을 자체 신규 채용으로 충원하지 않고 관내 시·군·구 소속 공무원의 전입을 받아 채운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 교수는 “지자체 간 전출입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중심의 인재 채용 및 경력 발전 강화를 위해 거주지 제한 규정 강화 또는 지역 내 졸업생에 대한 특채 제도 도입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달은 원래 금성의 것…지구가 훔쳐왔다”

    “달은 원래 금성의 것…지구가 훔쳐왔다”

    현재까지도 학자들 간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달의 생성’ 에 대한 재미있는 가설이 제기됐다. 한마디로 원래 달은 금성의 것으로 지구가 훔쳐왔다는 것. 최근 미국 칼텍 공대 행성 과학과 교수 데이브 스티븐슨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이론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열 소사이어티 컨퍼런스’(Royal Society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스티븐슨의 이론은 금성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태양계 행성인 천왕성은 달이 27개, 토성은 50개 이상이 있는데 왜 금성에는 1개도 없느냐는 것. 특히 지구와 유사한 방식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성은 지구와 쌍둥이로 불릴 만큼 크기와 질량이 비슷하다. 스티븐슨 교수는 “지구와 유사한 금성에 달이 없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 면서 “지구의 달은 다른 행성과 비교해 크기가 매우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지구가 인력으로 금성의 달을 훔쳐와 우리의 위성으로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수는 이에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으며 스스로도 “하나의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일 뿐” 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간 달의 생성에 대한 이론은 다양하게 제기되어 왔다. 처음 달의 생성에 대한 ‘비밀’을 들춰낸 것은 찰스 다윈의 아들인 천문학자 조지 다윈(1845~1912)이다. 그는 생성 초기의 지구가 서로 크기가 다른 두 부분으로 쪼개져 달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와 관련된 다양한 학설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이 바로 ‘자이언트 임팩트’(Gaint Impact)설이다. 이 이론은 45억 년 전 초기 지구가 거대한 우주암석과 크게 충돌한 뒤 탄생한 것이 달이라는 설이지만 아폴로 우주선이 가져온 월석과 지구의 성분이 비슷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박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VU대학 연구팀이 “45억 년 지구 내부의 거대한 핵폭발이 일어나 달이 생성됐다”는 논문을 영국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에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풍선확장술로 척추관협착증 치료 성공

    국내 연구진이 척추관협착증을 풍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부위의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질환으로, 허리와 다리 부위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보행 장애까지 겪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팀은 기존 신경주사나 신경차단술 등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운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 62명에게 풍선확장술을 시도해 뚜렷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중 32명에게 풍선확장술과 함께 약물을 투여한 뒤 증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만 투여한 나머지 30명에 비해 요통기능장애지수는 3분의1 이상으로 감소했으며, 걷는 거리도 3배나 향상됐다. 이후 1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단순 약물투여군에서는 한 명도 50% 이상으로 통증 감소가 유지되지 못했으나 풍선확장술 환자군에서는 18.8%가 50% 이상으로 통증 감소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확장으로 인한 경막 천공 및 압박으로 인한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증상 개선이 척추관 확장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영제를 투여해 검사한 결과, 시술 전에 비해 척추관 지름은 평균 28% 확장된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임상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이 치료술을 신의료기술로 인증했다. 신진우 교수는 “풍선확장술은 병변 부위의 유착 제거가 가능하도록 고안됐으며, 시술용 카테터에 풍선 확장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착 제거 및 협착 개선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통증학술지 ‘페인 피지션’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중앙대 ‘논문 표절 교수’ 인정

    중앙대 경영학부 A교수가 같은 학부 B교수의 논문을 표절해 학회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이 학교 측 조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013년 8월 20일자 8면> 중앙대는 29일 “연구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경영경제대 A교수와 B교수의 논문을 조사한 결과 중대한 표절 사실을 확인했다”며 “두 교수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 연구위원회는 B교수도 자신의 논문을 표절해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2010년 B교수가 한국경영교육학회에 게재한 영문 논문을 국문으로 그대로 옮겨 ‘자산특수성 상황에서 생산방식 선택이 기술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지난 5월 대한경영학회지에 게재했다. B교수도 자신의 논문을 제목만 바꾼 채 같은 해 전략경영연구지에 중복 발표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대 관계자는 “본문의 절반 이상이 일치하고, 통계·도표와 결론이 실질적으로 같아 표절로 확인했다”면서 “해임 등을 포함한 중징계 처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표절과 관련해 “B교수가 내 논문을 참고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 정부경쟁력 OECD국가 중 16위”

    “한국 정부경쟁력 OECD국가 중 16위”

    그동안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한 국가경쟁력 지수에 가려져 분야별 정부의 역할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인식 아래 국내에서 ‘정부경쟁력’이라는 지표를 만들어 각국 정부를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행정학회 주최로 지난 6월 열린 하계학술대회에서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석해 ‘우리나라의 정부경쟁력은: 구성지표와 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구 논문을 29일 확인한 결과 우리나라 정부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중위권인 1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경쟁력은 유엔, 세계경제포럼(WEF),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23개 기관이 보고서 등을 통해 발표하는 총 317개의 측정 지표를 표준점수화해 만든 지표다. 이를 통해 임 교수 연구진은 정부경쟁력 전체 순위뿐만 아니라 총 8개 부문(표 참고)에서의 구체적인 경쟁력 순위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는 문화관광지수 순위에서 전체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한류’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각종 국내 문화상품의 수출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문화관광 부문에 이어 우리 정부는 경제(9위)와 정보통신기술(10위)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지와 교육 분야 경쟁력은 최하위권에 속했다. 보건복지지수는 전체 27위, 교육지수는 전체 20위를 기록했다. 임 교수는 “복지 분야의 정부지출 비중, 삶의 만족도, 직업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보건복지 분야에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면서 “영국 신경제재단(NEP)이 3년마다 발표하는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151개국 중 63위에 그치는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점이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에서는 국민의 높은 교육열에 비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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