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문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51
  • [아하! 우주] 소행성 충돌 막아줄 ‘레이저 무기’ 나올까

    [아하! 우주] 소행성 충돌 막아줄 ‘레이저 무기’ 나올까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를 스쳐가는 소행성의 존재가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물리학자인 필립 루빈 박사 연구진이 개발중인 이것은 ‘DE-STAR’(Directed Energy System for Targeting of Asteroids and exploRation)으로, 일종의 레이저빔이다. 이 레이저는 지구를 접근하는 천체(Near-Earth objects, NEOs)를 타깃으로 하는 일종의 ‘무기’다.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발견하면 우주정거장에 장착한 레이저가 빔을 발사해 소행성의 무게 평형을 깨뜨리면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거나 소행성 자체를 파괴하는 원리다. 이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DE-STARLITE’는 ‘DE-STAR’와 같은 원리지만 크기가 작아 소행성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궤도를 향해 직접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소행성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갑작스럽게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발견했을 때에는 작은 ‘DE-STARLITE’ 보다는 ‘DE-STAR’의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출력의 이 레이저는 소행성이나 커다란 우주바위 등을 녹이거나 깨뜨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녔으며, 이러한 기술은 현재 상당부분 현실화 된 상황이지만 문제는 크기다. 연구진은 “크기가 큰 소행성의 진로를 바꾸거나 파괴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레이저의 크기가 커진다면 소행성을 막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짧아질 것”이라면서 “예컨대 20kW의 출력을 가진 ‘DE-STARLITE’가 지름 300m 소행성의 진로를 왜곡하기 위해서는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크기가 매우 작은 소행성의 경우 1년 이내에 소행성의 진로를 바꿀 수는 있지만, 실제로 지구에 위협을 가하는 거대한 소행성을 막기 위해서는 더 큰 레이저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학·물리학 분야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이탄 바다에서 발견된 ‘마법의 섬’…정체는 ‘파도’ (NASA)

    타이탄 바다에서 발견된 ‘마법의 섬’…정체는 ‘파도’ (NASA)

    우리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액체 상태의 바다(호수로도 지칭)가 존재하는 유일한 천체가 있다. 바로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Titan)이다. 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측은 타이탄의 바다는 파도가 일렁일 정도로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주목한 지역은 타이탄에서 두 번째로 큰 바다인 ‘리지아 마레’(Ligeia Mare)에 위치한 일명 '마법의 섬'(Magic Island)이다. 남한 땅보다 더 큰 리지아 마레는 총 2000km의 해안선을 가진 바다지만 물로 가득찬 지구와는 달리 액체 탄화수소로 이루어져 있다.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리지아 마레 북쪽에서 '마법의 섬'의 존재가 확인되면서다. 지난 2014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리지아 마레의 북쪽 부근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섬이 등장하고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레이더 사진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 코넬대 연구진은 섬의 존재는 확인했으나 정체가 무엇인지는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 정체에 대해 여러 가설을 내놓았는데 얼었던 탄화수소가 녹으면서 빙상처럼 떠다니는 것, 바다의 거품이 표면으로 떠올라 섬처럼 보이는 것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번에 제트추진연구소 측은 마법의 섬을 만든 것은 '파도'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호프가트너 박사는 "타이탄의 바다는 고여있지 않고 지구처럼 매우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어떤 물질이나 거품이 떠다닐 수도 있으나 파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탄은 지구보다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어 레이더로 이를 촬영하는데 파도의 반사된 이미지가 섬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름 5150㎞, 표면온도는 - 170℃로 매우 낮은 타이탄은 묘하게 지구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위성이다. 먼저 타이탄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구름이 있으며 비가 내리고 호수와 광대한 사구가 존재한다. 물론 이는 지구와는 성분이 다르다. 또한 타이탄은 지구보다 두꺼운 대기를 가진 독특한 위성으로 역동적인 기후 시스템을 가진 것으로도 보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호트 리포트]① 꼬박 70년 세계 최장 사회복지 연구…세상을 바꾸다

    [코호트 리포트]① 꼬박 70년 세계 최장 사회복지 연구…세상을 바꾸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6년 3월 영국에서는 ‘더 라이프 프로젝트’(The Life Project)라는 이름의 장기간 추적조사가 시작됐다. 관련 연구진은 당시 1주간 태어난 아이 수천 명의 출생부터 이후 지금껏 살아온 과정을 관찰·기록했다. 이 조사가 의미 있는 이유는 이후 1958년, 1970년, 1990년 등에도 같은 조사를 반복, 현재 조사 대상자는 5세대에 걸쳐 7만여 명으로 확대된 세계 최장 기간의 ‘코호트 연구’(추적조사 연구)라는 점이다. 사실 조사내용은 대부분 기밀이지만, 5년 전부터 이 조사에 참여 중인 헬렌 피어슨 박사(유전학)는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그 일부를 공개하고 ‘무엇이 어떤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며 성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하게 하는지’ 그 실마리를 밝혔다. 이 조사는 대상자 자신은 물론 대상자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와의 인터뷰 등 청취 조사를 통해 인간 삶의 모든 사항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6000건이 넘는 논문과 책이 발표되고 있으며, 태아의 성장부터 사람의 만성 질환, 노화에 관한 사람들의 이해를 깊게 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 교육 등 영국의 다양한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고 현대 사회에 불평등과 비만 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밝혀내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1946년 3월 초 1주간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을 시작했다. ‘아이에게 모유를 충분히 먹이고 있는가?’, ‘아기용품에 얼마를 쓰고 있으며, 자신에게는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가?’ 등 매우 세세한 질문에 따른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하층에 속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최상층에 속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률이 7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영국 정부는 이런 결과에 충격을 받아 1948년에 의료비의 자기 부담금을 거의 없애거나 무료로 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시작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사항을 전부 무료화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 결과는 출산과 육아 휴가,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충실화하는데도 관련됐다. 그다음 이 조사가 영향을 준 부분은 교육이었다. 영국의 중등교육은 1944년부터 시험 결과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고전중등학교(secondary grammar school)와 기술중학교(secondary technical school), 근대중등학교(secondary modern school)라는 세 학교로 나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는 시험 결과를 중시해 명목상 출신이나 계급에 좌우 없이 성적이 뛰어난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갈 수 있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노동자 계급층의 자녀는 중산층이나 상류층 자녀보다 시험 성적이 나쁜 것이 이 조사로 밝혀져 가난한 아이들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1965년 영국 노동당은 성적 순위에 따라 학교를 가리지 않게 하기 위한 않는 종합중등학교(comprehensive school)의 확대를 내세웠다. 사실 지금도 중등교육은 성적별로 나눠야 하는지 종합 교육을 해야 좋은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지만, 이 조사 연구 프로젝트는 영국의 교육제도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사진=더 라이프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조부모 육아가 아이의 문제 행동 줄여”

    2~5세 영유아 36명 심층 관찰… 맞벌이 부모 육아보다 정서 안정 “20년간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조부모가 키운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버릇도 없고 의존성도 높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조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 되는 행동을 적게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 양천구 A어린이집 최복경(42) 원장은 대학원 석사논문을 쓰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2개월간 2~5세 영유아 원생 36명에 대한 ‘행동 관찰일지’를 기록했다. 36명 중 21명은 조부모가 돌봐주지 않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었고, 15명은 조부모가 보살펴주는 맞벌이 부부 아이들이었다. 최 원장은 이 2개 그룹을 대상으로 ▲기본 생활습관 ▲의사 소통 ▲사회정서 발달 등을 비교 관찰했다. 규칙 지키기, 청결, 식사 태도 등 기본 생활습관의 경우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24%(5명)에서 문제행동이 나타났다. 반면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문제행동을 일으켰다. 최 원장은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식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챙기지 못했고, 신발 신기나 옷 입기를 할 때 어른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여유롭게 기다리는 조부모와 달리 항상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는 무엇이든 빠르게 해주기에 바빠 아이의 자립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소통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단어만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21명 중 4명으로 5분의1을 차지했다.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말을 더듬었다. 그는 “젊은 엄마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해 아이가 생각을 밝힐 기회가 적지만, 시간적 여유가 더 있고 느긋한 조부모들은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려는 특성이 좀더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사회정서 발달 측면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4명에게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집중하지 못해 몸을 꼬는 등 행동이 나타났다. 조부모 육아그룹은 이런 경우가 2명이었다. 최 원장은 조부모 육아와 맞벌이 부모 육아는 정서적 안정감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 경험이 있는 조부모의 보살핌은 일하는 아이의 부모들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아이가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연구)스마트폰의 위험성…‘시각 집중하면 소리 못 들어’

    (연구)스마트폰의 위험성…‘시각 집중하면 소리 못 들어’

    거리를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시각적 정보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일시적으로 청력이 약화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지난해 말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했던 논문을 인용, ‘부주의성 귀먹음’(Inattentional deafness) 이라고 불리는 일상적 현상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부주의성 귀먹음’이란 청력에 집중하지 않아 특정 소리를 듣지 못하는 현상으로, 이번 연구는 이 현상이 발생하는 구체적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다. 연구팀은 13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시각정보 처리활동을 요구한 뒤, 활동의 난도를 점차 올리며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시각적 정보 처리가 어려워질수록 평범한 크기의 소리를 점차 듣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 연구논문 공동저자 마리아 체이트는 “이때 이들의 두뇌 활동을 점검해본 결과, 참가자들이 귀에 들린 소리를 무시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듣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는 두뇌의 시각정보 처리기능과 청각정보 처리기능이 한정된 두뇌 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정된다. 즉 시각정보 처리에 많은 자원을 할당할 경우 청각정보 처리활동에 사용될만한 여력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를 함께 이끈 닐리 라비 UCL 인지신경과학 연구소 교수는 “책, 게임, 텔레비전 등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을 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그들이 당신의 말을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말을 실제로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스마트폰 화면이나 기타 읽을거리에 집중하느라 버스 정류장 안내방송을 놓치는 일 또한 같은 원리로 설명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이렌과 같이 큰 소리는 이런 일시적 귀먹음 상태를 초월해 우리에게 인식될 수 있다. 라비 교수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엔진소리나 자전거 소리 등 비교적 작은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않아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며 해당 현상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폐 치료 위해 유전자 조작한 ‘자폐증 원숭이’…윤리 논란

    자폐 치료 위해 유전자 조작한 ‘자폐증 원숭이’…윤리 논란

    중국이 자폐증 치료를 위해 원숭이에게 자폐증 증상을 인위적으로 발현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실험동물에 대한 윤리 문제가 함께 제기되며 논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는 최근 네이처지에 논문을 싣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자폐증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마카크(macaque) 원숭이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원숭이 시험관 배아에 인간 자폐증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MECP2 유전자를 이식한 뒤 대리모 암컷을 통해 새끼원숭이를 탄생시켰다. 이후 성장하는 새끼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반복적 움직임, 불안증 증가, 사회성 감소 등 인간 자폐증 환자와 유사한 행동 패턴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동안 자폐증 관련 동물연구에는 유전자, 행동, 심리 등에서 인간과 크게 다른 실험용 쥐가 사용돼온 만큼 그 한계가 뚜렷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안정적 실험동물 모델을 마련해주었다며 환영하고 있다. 영국의 자폐증 연구자 제임스 쿠삭은 “학계에서는 자폐증 연구에 사용될 정교한 동물 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어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연구는 자폐증을 이해하고 더욱 구체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멜리사 바우만 또한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좀 더 유사한 생물을 이용해 자폐증 유발 위험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원숭이의 뇌를 스캔 자료를 분석, 두뇌 신경회로의 특이사항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자폐증에 관련된 두뇌회로 이상을 발견하고 나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 자폐증 치료의 서막을 열어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실험동물에게 인위적 장애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번 연구가 국제적인 연구윤리 기준에 부합해 이루어졌다”고 문제 제기 자체를 일축했다. 사진=ⓒ네이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KISTI 경력·퇴직 과학기술인 모집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한선화)은 오는 13일까지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사업’ 지원자를 모집한다. 경력·퇴직 과학기술인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산학연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국립과학관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국내 과학기술 분야 산학연 현장에서 퇴직한 만 50세 이상인 사람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reseat.re.kr)를 참조하면 된다. 동물 정소세포 동결·재생기술 개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 송혁 교수팀은 동물 정소세포의 동결 보존 및 재생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4일자에 실렸다. 송 교수팀은 거세되기 전 군견(軍犬)에게서 정소세포를 추출한 뒤 줄기세포를 확보하고 시험관으로 대량 배양한 후 동결 보존하는 기술과 이를 다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재생시키는 기술을 연구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치료를 받아 정소세포가 괴사된 사람들의 불임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 고효율 연료전지 촉매 개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 연료전지연구센터 유성종 박사팀은 유기화합물인 ‘아미드’ 고분자를 이용한 나노촉매 연료전지를 개발, 기존 연료전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및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NPG 아시아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이달의 톱10 논문’으로 실렸다. 기존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촉매는 화학반응 속도가 느려 효율이 낮고, 고가의 백금을 사용해 제작 비용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 아프리카·남미로… 한국 유학생 84개국서 공부 ‘세계 최다’

    한국이 지난 10년간 학생들의 해외 유학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이화여대 박사학위 논문 ‘고등교육 단계 국제 학생이동의 국가 수준 변화 추이와 세계 연결망 구조 분석’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유학 대상국은 2004년 64개국에서 2013년 84개국으로 늘었다. 세계 228개국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이는 유네스코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교육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논문은 “미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와 중국이 유학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학위 외에 어학연수, 외국에 대한 이해, 기술 습득 등 유학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남미, 북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유학 무대가 확장되는 추세”라고 해석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 미국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 일본 등의 선호도가 높지만 한국은 2013년 이 부문 상위 20위권(15위)에 처음 진입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국가는 많아지는 반면 유학생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11년 8만 9537명에서 2014년 8만 4891명으로 줄었다. 특히 60%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숫자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카 바이러스가 희귀 신경질환 유발해”

    “지카 바이러스가 희귀 신경질환 유발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 소두증 외에도 희귀 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진은 2013∼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를 전수 조사해 대부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흔적을 확인했다. 이들이 조사한 환자 수는 42명이다.  이들 중 88%가 신경질환 증상이 나타나기 6일 전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42명 모두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몸 안의 항체가 신경세포를 공격해 근육을 약화시키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심하면 마비도 일으킨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10만 명당 24명 꼴로 GBS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GBS 환자들은 마비와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각한 단계를 지난 후에는 회복 속도가 빨라 3개월 내에 57%가 다시 걸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에서는 유행 절정기에 중환자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야 할 수 있다”며 “GBS 환자 비율이 많지는 않지만,한 번 발병하면 35일간 병상을 독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집 센 아이일수록 커서 더 많은 돈 번다” (심리학 연구)

    “고집 센 아이일수록 커서 더 많은 돈 번다” (심리학 연구)

    말썽꾸러기 자녀 때문에 고민인 부모에게 희소식이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국 타임지 등 외신이 고집이 센 아이일수록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결과는 독일 튀빙겐대 마리온 슈펭글러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12세 어린이 745명이 40년이 지나 52세가 됐을 때까지의 연구 자료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이 이용한 자료는 1968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브루크에서 진행된 대규모 추적조사인 ‘룩셈부르크 마그리브’(Luxembourg MAGRIP)에 등록된 것이다. 연구팀은 아이의 ‘고집스러움’과 ‘성실함’, ‘반항적임’ 등 여러 성향을 조사하고 어떤 성향이 나중에 업무상의 성공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중에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된 사람은 어릴 때 고집이 세고 반항적이며 심지어 규칙을 무시했던 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런 아이는 수업 시간에 경쟁 심리가 다른 아이들보다 강해 그에 따라 성적이 더 높았을 수 있다”면서 “또한 어른이 돼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연봉 협상에서도 더 높은 연봉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해도 자신의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섰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학술지 ‘발달 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치주질환예방에 탁월한 엑소덴분말, 엑소덴화이트치약 인기

    치주질환예방에 탁월한 엑소덴분말, 엑소덴화이트치약 인기

    치주질환은 우리에게 흔하고 익숙하지만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으로 꺼려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구강보건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70%가 치주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은 흔히 풍치라고도 하는데,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질환은 통증, 출혈, 붓기 등의 입안에서의 증상뿐 아니라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 폐렴, 조산 유발 등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엑소덴분말치약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 허가까지 받은 의약외품 기능성분말치약이다. 특히 치약의 96%가 천연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모든 연령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천연성분은 지난해 파라벤 치약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다. 대한치주과학회지에 공식 논문이 실릴 만큼 출혈, 치은염, 치주염 등 치주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은 엑소덴분말치약은 마모도가 일반 치약보다 매우 낮고 잇몸에 자극을 주지 않아 치아가 시리고 잇몸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라이프온의 이형기 부사장은 “엑소덴분말치약은 특허청장상을 받았을 정도로 모든 치주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며 “치주질환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치아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엑소덴분말과 함께 출시된 엑소덴화이트치약 역시 96% 천연성분으로서 진지발리스균 등 살균효과에 대한 특허를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잇몸 세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면서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균이 포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균이라고 밝혀졌다. 진지발리스균은 조직을 이루고 있는 콜라겐을 분해하며 치주질환을 유발한다. 노출된 치아와 구강 점막에 분포하는 다른 균들과는 달리 진지발리스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주 포켓에 서식하며 강한 번식력을 지닌다. 때문에 진지발리스에 대한 높은 살균효과를 보이는 치약을 선택해야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라이프온의 엑소덴분말, 엑소덴화이트치약, 은나노칫솔 등은 홈페이지(www.lifeon.cc) 또는 고객센터(1577-590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냥이가 좀 이상해요”…반려묘의 고통 징후 25가지

    “우리 냥이가 좀 이상해요”…반려묘의 고통 징후 25가지

    고양이를 오래 키운 애묘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속속들이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전문가 19명의 의견을 수렴, 고양이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25가지 징후들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에게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91가지 행동을 분석해줄 것을 요구한 뒤, 80% 이상의 전문가가 '고통'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징후 25가지를 간추려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밝힌 25가지 징후들은 고양이의 신체적 고통 및 정신적 고통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이들 행동을 보일 때에는 고양이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5가지 행동 중 한 가지 만을 보였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밀스 링컨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행동의학과 교수는 “수의사와 고양이 주인들은 고통으로 인한 고양이의 행동변화를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가끔은 특정 행동에 의학적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부라고 오인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할 큰 문제라고 생각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기존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작성한 이번 리스트가 고양이 주인 및 수의사들로 하여금 고양이의 고통을 인지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밝힌 고통 징후 2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절뚝거림2. 도약을 잘 하지 못함3. 걸음걸이 이상4. 움직임 기피5.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 반응6. 도망/숨기7. 털 손질 하지 않음8. 놀이행동 감소9. 식욕 감소10. 전반적인 활동 감소11. 인간에게 몸을 비비는 행동 감소12. 전반적인 기분 변화13. 신경질적 행동14. 등을 굽혀 높이 세우는 자세 취함15. 몸 무게중심 전환 행동16. 신체 특정 부위를 핥는 행동17. 머리를 낮추는 자세 취함18. 안검경련 (눈 둘레 근육 경련으로 눈 깜박임이 많아지는 증상)19. 먹이 섭취 방식 변화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0. 밝은 장소 기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1. 으르렁거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2. 신음소리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3. 눈 감음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4. 소변보기를 미룸25. 꼬리 움찔거림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냥이가 털 손질을 안한다고요?” 반려묘 ‘고통’ 25가지 징후

    “냥이가 털 손질을 안한다고요?” 반려묘 ‘고통’ 25가지 징후

    고양이를 오래 키운 애묘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속속들이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전문가 19명의 의견을 수렴, 고양이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25가지 징후들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에게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91가지 행동을 분석해줄 것을 요구한 뒤, 80% 이상의 전문가가 '고통'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징후 25가지를 간추려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밝힌 25가지 징후들은 고양이의 신체적 고통 및 정신적 고통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이들 행동을 보일 때에는 고양이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5가지 행동 중 한 가지 만을 보였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밀스 링컨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행동의학과 교수는 “수의사와 고양이 주인들은 고통으로 인한 고양이의 행동변화를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가끔은 특정 행동에 의학적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부라고 오인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할 큰 문제라고 생각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기존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작성한 이번 리스트가 고양이 주인 및 수의사들로 하여금 고양이의 고통을 인지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밝힌 고통 징후 2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절뚝거림2. 도약을 잘 하지 못함3. 걸음걸이 이상4. 움직임 기피5.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 반응6. 도망/숨기7. 털 손질 하지 않음8. 놀이행동 감소9. 식욕 감소10. 전반적인 활동 감소11. 인간에게 몸을 비비는 행동 감소12. 전반적인 기분 변화13. 신경질적 행동14. 등을 굽혀 높이 세우는 자세 취함15. 몸 무게중심 전환 행동16. 신체 특정 부위를 핥는 행동17. 머리를 낮추는 자세 취함18. 안검경련 (눈 둘레 근육 경련으로 눈 깜박임이 많아지는 증상)19. 먹이 섭취 방식 변화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0. 밝은 장소 기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1. 으르렁거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2. 신음소리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3. 눈 감음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4. 소변보기를 미룸25. 꼬리 움찔거림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승진하려면 헬스장 가?…“근육질 남성, 리더에 적합해 보여”

    승진하려면 헬스장 가?…“근육질 남성, 리더에 적합해 보여”

    원시시대 얘기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강한 힘’은 지도자의 자질로 비춰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 하스 경영대학 및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근육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높은 지위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학술지인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품평 대상’이 될 남성 및 여성 참가자들의 실제 완력을 기계로 측정한 뒤 가슴, 팔, 어깨 근육이 드러난 신체 사진을 촬영했다. 이 때 복장은 모두 흰색 민소매 속옷으로 통일해 각자의 옷차림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통제했다. 그 뒤에는 또 다른 참가자들에게 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주며 사진 속 인물들이 최근 한 컨설팅 회사에 고용된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뒤 인물들에 대해서 어떤 긍정적 생각을 가지게 되는지, 그리고 해당 인물이 진급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지 등을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물어 보았다. 특히 “화면 속 인물이 좋은 지도자(leader)가 될 것으로 보이는가?” 또는 “이 인물은 그룹 내의 다른 사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 같은가?” 등의 문항을 통해 화면 속 인물의 지도력이 얼마나 훌륭할 것으로 여겨지는지 확인해 보았다. 연구팀은 이런 실험을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 각 실험마다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진 속 참가자들의 얼굴을 서로 바꾸거나 신장을 늘이고 줄이는 등, 근육 이외의 외모적 요소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덜 미치도록 조절했다. 이러한 일련의 실험 결과, 연구팀은 “사진 속에서 신체적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들은 지도자형 인물로 인식됐으며, 더 높은 지위를 가졌을 것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은 여성들의 사진을 평가할 때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많은 근육량 만으로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를 이끈 하스 경영대학 캐머런 앤더슨 박사는 “눈에 보이는 강력함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며 “본인에게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충분하다는 사실, 혹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다른 행동을 통해 보여주고 난 뒤라면 근육량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근육량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함께 연구를 이끈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아론 루카셰프스키 교수는 “힘이 센 남성 중 다른 멤버들에게 폭력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의 경우, 동일조건의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낮은 지위를 가질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태어난지 3주된 화려한 ‘랍스타 사진’ 화제

    태어난지 3주된 화려한 ‘랍스타 사진’ 화제

    태어난 지 3주 된 랍스타의 화려한 정밀 사진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과학재단이 주관하는 미디어 분야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미국 메인대학교 해양생물학 석사 2학년에 재학 중인 제시카 월러(24)가 지난해 여름에 찍은 이 사진은 태어난 지 약 3주 되는 랍스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불과 크기가 수 밀리미터에 불과한 랍스타의 이 모습은 월러가 특수 망원 렌즈를 창작해 촬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촬영한 월러는 연구 과제를 위해 수백 장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이 사진이 너무 아름답게 보여 출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중적 과학잡지인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 독자들에 의해 선정된 이 사진은 2016년 3-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매체의 편집장은 "과학은 신비하기도 하지만, 때론 아름답기도 한데 이 사진은 랍스터의 모든 기관까지도 독자가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구 기후 변화와 랍스타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월러는 오는 2100년에는 메인주(州) 인근 바다의 온도 변화로 인해 랍스터가 급성장할 것이며 이에 따라 수명이 단축될 것이라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0k@gmail.com
  • 맛있는 음식 먹으면 고릴라도 노래 부른다(연구)

    맛있는 음식 먹으면 고릴라도 노래 부른다(연구)

    거대한 고릴라들도 식사를 할 때에는 조용히 ‘노래’를 즐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조류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Ornithology) 연구팀은 야생 서부 로랜드고릴라(western lowland gorillas) 두 그룹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두 종류의 노래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관찰한 첫 번째 노래 소리는 다른 음정의 소리를 짧게 여러 번, 짧은 간격으로 내는 소리였고, 또 다른 노래는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길게 내는 일종의 콧노래(humming)에 해당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릴라들은 식사를 할 때만 노래를 부르며, 특히 수초, 꽃, 씨앗 등을 먹을 경우에 노래를 부를 확률이 더 높았다. 이러한 식물들은 고릴라가 특히 좋아하는 먹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개미와 같은 곤충을 섭취할 때는 가끔씩만 노래를 불렀다. 같은 고릴라 무리 안에서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르는 것은 수컷 성체들이었으며, 암컷이나 어린 개체들은 노래를 적게 했다. 고릴라들의 노래는 이들의 체격에 비해 음량이 매우 작았는데, 따라서 음식의 위치를 구성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은 노래의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학자들은 고릴라들이 ‘함께 음식을 먹자’는 의미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좋은 음식을 찾아내 섭취하는 행동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서로 확인하는 절차라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에바 마리아 뤼프 박사는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더 많은 노래가 유발됐다는 것은 음식 자체에 대한 태도, 그리고 만족감이 노래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선호하는 음식을 먹을 때의 만족감이 표현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침팬지나 보노보와 같은 대형 유인원들 사이에서도 식사와 연관된 노래 행위가 관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무리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향후 고릴라가 부르는 이러한 노래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지, 음식의 종류에 따라 노래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인지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해 밝혀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배종섭 교수·EBS ‘명의’ 등 제19회 범석상 수상

    배종섭 교수·EBS ‘명의’ 등 제19회 범석상 수상

     범석학술장학재단(이사장 박준숙)이 제정해 올해로 19회를 맞은 범석상 논문상 수상자로 배종섭 경북대 교수가 선정돼 상패와 함께 20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또 범석언론·정책상은 EBS ‘명의’ 제작진이, 범석봉사상은 샘복지재단이 각각 수상했다. 이들에게도 상장과 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범석상은 을지재단 설립자인 고(故) 범석(凡石) 박영하 박사의 우리나라 의학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7년에 설립한 범석학술장학재단이 제정해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 시상해오고 있다.  시상식(사진)은 재단 박준숙 이사장을 비롯해 홍성희 을지병원 이사장, 조우현 을지대 총장과 수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박준숙 이사장은 “사회발전과 인류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한 훌륭한 분과 단체를 수상자로 선정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범석학술장학재단은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분들을 계속 지원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히데오 박사 “열처리 김치유산균 nF1, 장수면역에 탁월”

    히데오 박사 “열처리 김치유산균 nF1, 장수면역에 탁월”

    국내에서 초미립자 열처리 유산균 nF1을 개발한 바이오제닉스코리아㈜는 “초미립자 열처리 유산균은 흡수율이 탁월해 응집현상을 방지하므로 일반 유산균과 달리 소장 내 흡수율이 탁월하다”며 일본에서 발표한 논문을 국내에 전했다. 일본 하세가와 히데오 약학박사는 ‘장수 면역과 유산균 흡수율’과 관련한 논문 발표에서 소장 내 흡수 결과 초미립자 열처리 유산균 nF1은 최대 99%가 흡수되는 반면에 그 외에는 모두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유산균의 효능은 소장 내 흡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입자경(분말 입자의 크기를 나타내는 방법의 하나) 이론을 정립한 것이다. 실제 실험한 데이터를 보면 파이엘판으로 흡수 가능한 크기는 최대 20마이크론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산균이 20마이크론보다 크면 흡수가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이엘판(Peyer’s patch)이란 장에서 병원균과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림프구로 하여금 이물질이 날뛰지 못하도록 면역항체(면역 글로불린)를 만든 장관 면역시스템이다. 논문을 통해 하세가와 히데오 약학박사는 “장수면역을 위해서는 유산균의 식물성, 동물성의 차이보다는 균체의 입자경을 제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파이엘판이 몸에 좋은 유산균을 흡수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유산균을 나노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F1이란 김치에서 유래된 식물성 유산균으로 열처리와 분무과정을 통해 나노 크기(0.5-1.0 μm)로 축소시킨 초미립자 열처리 유산균을 말한다. nF1은 열처리 유산균이다 보니 구균체를 형성해 쉽게 장내 상피세포에 흡수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열처리 유산균 nF1은 면역력 강화에 효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 학술지(SCI)급 논문을 통해 대장염과 대장암 예방과 관련 그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nF1과 관련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대장염을 고의로 유발시킨 실험동물(마우스)에 김치 유산균을 2주간 먹였더니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깡촌 소작농의 아들 누나의 희생으로 진학 철도원으로 살다가 다시 주경야독육사에 붙고도 결핵으로 불합격그래도 내 결론은 도전박운상 선생님 덕에 물리학에 눈떠4년 만에 석·박사 탄소나노튜브 실험과 응용 연구나는 콧수염 학자 애벌레처럼 살 거야 “제가 원래 털이 빨리 자라는 편이에요. 철도원 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오랜만에서 해서 그런가, 너무 재미가 있는 거예요. 공부에만 정신이 팔리니까 다른 일들은 다 귀찮아지더군요. 하루이틀 안 깎은 게 60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콧수염의 역사를 묻자 이영희(61) 교수는 “사람들이 전공인 탄소나노튜브보다 이 털들을 더 궁금해하니 큰일”이라며 껄껄 웃었다. 경기 수원에 있는 연구실(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물리학과)로 그를 만나러 간 지난 15일은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리구조연구단 단장을 겸하고 있는 이 교수는 7명의 교수, 30명의 박사후연구원 및 연구교수, 80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 등 120명에 이르는 대식구와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학생들 논문 지도 때문에 요즘 정신이 없다”며 약속 시간에 30분 늦은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1974년 2월의 어느 날 아침. 그날도 오늘처럼 추웠다. 기차를 타고 출근하며 메마른 창밖을 내다보는데 문득 ‘10년 뒤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철도고를 졸업하고 철도청에 들어간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였다. 인천 부평에서 누나 집에 얹혀살며 매일 근무지인 서울역으로 통근을 했다. 갑작스럽게 든 생각처럼 결론도 갑작스럽게 났다. ‘그래, 다시 공부를 하는 거야. 공부를 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겠지.’ 그때 고민만 하고 끝났다면 지금쯤 난 한적한 시골역의 역장이 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렇게 산 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중학교 때까지 전북 김제의 깡촌에서 자랐다. 논이 동네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누가 “이 동네에서 가장 못사는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누구라도 우리 집을 가리켰을 것이다. 부모님은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이었다. 좀 더 정확히는 머슴에 가까웠지만.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초등학생 때 가진 꿈은 말을 타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큰 농장을 갖는 것이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어린 사람에게까지 무시당하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동네 형들하고도 주먹질을 할 정도로 괄괄한 ‘이씨네 말썽꾸러기’로 통했다. -원래 집안 사정이 안 좋기는 했지만 애들이 공부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어려워진 것은 ‘딸깍발이’ 할아버지 탓이 컸다. 일제가 쳐들어와 양반들이 몰락하자 “왜놈들 세상에선 아무것도 안 한다”며 평생 돈벌이라곤 하지 않으셨다. 집 안에 먹을 게 다 떨어져 자식들이 굶고 있는데도 할아버지는 소신만 지키셨던 것 같다. 평생 힘들게 사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면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지금도 여전하다. 어려서 “할아버지 때문에 우리 집은 이게 뭐냐”고 대들다가 아버지나 삼촌들한테 맞은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가난한 집에 먹는 입은 많다고, 나는 3남 2녀 중 장남이었다. 바로 위 누나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누나는 집안 사정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내가 이만큼이나마 된 것도 그렇지만 여동생과 남동생이 초등학교 교사와 공무원을 하고 있는 것도 누나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능했다. -부모님은 “우리 장남 영희는 중학교까지는 나와야지”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뒤집어 보면 중학교 졸업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그랬는지 모른다. 남의 집 머슴일을 하면서 틈틈이 중학교 등록금을 모아 놓으셨는데, 어느 날 그 돈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중학교에 못 가게 될 상황이 된 거였다. 그때 이웃집 할머니께서 “사내놈이 중학교까지는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여기저기 수소문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셨다. 그게 나에겐 약이 됐다. 중학교 들어가서 정말 미친 듯이 공부만 했다. 한 초등학교 친구가 “영희가 미쳤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꿈은 없었다. 그냥 공부를 잘하는 걸로 만족이었다. -대학교까지는 아니더라도 고등학교는 마치고 싶었다. 집안 사정을 생각하면 인문계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나라에서 세운 철도고에 들어가면 학비 대주고, 나중에 취업까지 시켜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딱 내 학교였다. 그렇게 철도고에 들어갔는데 철도원으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다 보니 별달리 꿈이란 게 생길 턱이 없었다. 머리건 몸이건 좀 더 써 보고 싶은데, 내 몸의 혈액과 호르몬들은 나에게 한계 상황까지 가 보라고 다그치는데 현실은 그저 ‘등교-수업-하교’가 전부였다. 그러다 유도를 시작했다. 먹고 자는 시간과 수업받는 시간을 빼고는 그것만 했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멋지게 업어치고 메칠 수 있을까, 관심은 그것뿐이었다. -1974년 1월 5일 토요일에 졸업식을 하고 7일 월요일 서울역으로 첫 출근을 했다. 통신전자과 출신인 나에게는 통신기지국과 열차 간 송수신기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고 열차 자동 정지장치를 수리하는 일이 부여됐다. 그렇게 정신없이 한달을 지내고 난 어느 날 아침, 불현듯 미래에 대한 고민이 들었던 것이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시작됐다. 딱히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겠다는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공부가 하고 싶었다. 배움에 대한 갈증에 공부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었다고나 할까. 실업계 학교를 나왔으니 당연히 대학 입시 기초가 약했다. 서울 종로2가에 있는 종로YMCA에서 대학입시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난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국문학과가 어울릴까? 수학 문제를 풀 때가 제일 신나는데, 그리로 가 볼까?’ -물리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은 학원에서 ‘분석물리’ 과목을 가르치던 박운상 선생님 덕이다. 입시 학원이었음에도 문제 풀이 요령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간단한 실험도구를 갖고 물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리학도 문학만큼이나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구나.” 거창하게 말하면 내 인생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1975년 초 기관차 수리 공장이 있는 수색역으로 발령났다.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곳이라 공부하기엔 좋았지만 그러다 보니 체력은 바닥나고 업무 환경도 그리 좋지 않아 대입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결핵이라는, 당시로서는 꽤 중한 병을 얻었다. “고등학교 졸업해 번듯한 직장까지 얻었으면서 몸까지 상해 가면서 대학을 가려고 하느냐.” 아버지는 나를 꾸짖다가 “다 내가 못나서 널 제때 공부를 못 시켜 준 탓”이라며 통곡을 하셨다.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공짜로 공부시켜 주는 곳.’ 내가 가야 할 대학의 최우선 조건이었다.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 필기·실기시험에 모두 합격했지만 결핵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그때의 상실감은 아주 컸다. 회사에 2개월 휴직계를 냈다. 머리까지 박박 밀고 고향집에서 2주 동안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부모님께서는 ‘얘가 죽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셨단다. 방 안에 틀어박혀셔 ‘과연 나는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결론은 ‘일단 시작한 것, 원 없이 한번 도전해 보자’는 것이었다. -2개월 휴직 기간이 끝나니 김제에서 가까운 익산역으로 근무지가 바뀌었다. 직장 생활과 대학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전북대 물리학과였다. 입학 성적이 좋아 장학금을 받고 76학번으로 입학했다. 함께 일하는 직장 선배가 눈감아줘 근무 시간에 전공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갔다. 그러기를 1년. 공부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회사에 못 할 짓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표를 냈다. -죽어라고 공부만 했다. 장학금 받기 위해서도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뤄진 공부가 쌓이자 내 평생의 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지도교수님께서 미국 켄트대를 추천해 주셨다. 입학 지원서를 냈는데 놀랍게도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다. 1982년 8월 졸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가을 입학을 하라는 통보를 받아 7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유학 후 첫 학기를 끝낸 1월 갑자기 온몸이 아파 왔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웬걸. 학교 보건소 의사는 타이레놀 한 알을 주더니 “푹 자라”고 했다. 다음날 거짓말처럼 멀쩡해졌다. 유학에서 비롯된 극심한 스트레스였다. -좋아하는 공부를 장학금 받고 해서 그랬을까. 석·박사 과정을 4년 만에 초고속으로 마쳤다.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고 모교인 전북대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마침 우리 학교에 교수 자리가 하나 났으니 지원하라”고 하셨다. 덜컥 합격했는데 그게 1986년 여름이었다. 7월 켄트대 학위수여식을 한 달 앞두고 모교에 돌아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박사 때까지 희한하게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이 순조로웠는데 외려 그것 때문에 나는 졸업식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다. 그 흔한 학위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없다. 아들내미와 딸내미가 아빠 학력 위조한 거 아니냐고 말한 적도 있었다. -반도체 물리학이 전공이었지만 다양한 분야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었다. 1991년 탄소나노튜브가 세상에 처음 소개됐다. 논문들을 읽다 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본 듯한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기초연구이면서도 실험과 응용연구가 가능했다. 대단한 매력이었다. 물리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이론과 실험 두 분야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내게는 공고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 직장에서 열차 무전기를 고쳤던 경험 등 현장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실험과 응용연구에 두려움이 없었다. -일반 사람들에게 내 연구 분야는 아주 생소하다. 이름부터가 그렇지 않은가. 탄소는 뭐고, 나노는 뭐고, 거기에 튜브는 뭐란 말인가. 탄소나노튜브 연구가 잘 이뤄지면 요즘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정도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까. 탄소나노튜브를 응용하면 고성능 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전기차의 생명인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전자 소재로 응용될 경우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른 초고속 컴퓨터를 만들 수도 있다.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각국의 연구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눈에 불을 켜고 책과 논문을 파고 실험을 하는 것이다. 탄소나노튜브의 기초이론을 보강하고 응용연구로 연결시키는 과정은 앞으로도 지난할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후배들과 함께 가야 할 길이다. -과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주 막다른 길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 연구원들에게도 나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나온 구절을 인용한다. ‘애벌레가 화려한 나비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최종 목표’를 묻는데 나는 그런 것이 없다. “내 최종 목표는 이거다”라고 정해 버리면 그것을 성취하고 난 다음에는 무슨 재미로 삶을 살겠나. 나도 알 수 없는 미지의 내 인생 최종 목표를 향해 이제 제대로 한 걸음 뗄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이영희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우리나라보다 해외 학계에서 더 유명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리구조연구단장을 함께 맡고 있는 그는 전 세계 대학 연구실과 산업 현장에 ‘탄소나노튜브’ 열풍을 일으킨 한국의 대표 물리학자 중 한 명이다.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는 단층 탄소나노튜브의 대량 합성과 성장 메커니즘 규명이 그의 성과다.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이론’과 ‘실험’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자기 주력 분야를 정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탄소나노튜브 이론뿐 아니라 수소 저장, 투명전극, 복합체 연구 등 산업화 기술도 함께 개발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누가 “기초과학은 투자 대비 성과가 적다”, “기초과학은 돈이 안 된다” 같은 말을 하면 질색을 한다. ‘기초과학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그가 제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1955년 전북 김제 출생 ▲1987년 전북대 물리학과 교수 ▲1989년 미국 에임스국립연구소 방문연구원 ▲1993년 IBM 취리히연구소 방문연구원 ▲2001년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2006년 한국물리학회 학술상 수상 ▲2006년 국가석학 선정 ▲2014년 수당상 기초과학분야 수상. 【탄소나노튜브 Carbon nanotube】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 모양이 서로 연결돼 가늘고 긴 대롱 모양을 이루고 있는 신소재. 1991년 일본 이지마 스미오 박사가 처음 발견한 이 물질은 튜브의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에 불과한 나노(10억분의1)급 크기여서 탄소나노튜브로 불린다. 탄소나노튜브는 구리보다 전기 전도율이나 열 전달률이 우수하고 강도도 강철보다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배터리, 초강력 섬유, 생체 센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가 원래 털이 빨리 자라는 편이에요. 철도원 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오랜만에서 해서 그런가, 너무 재미가 있는 거예요. 공부에만 정신이 팔리니까 다른 일들은 다 귀찮아지더군요. 하루이틀 안 깎은 게 60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 먹는 건 즐거워…고릴라도 “식사 중 ‘노래’ 흥얼거린다”

    먹는 건 즐거워…고릴라도 “식사 중 ‘노래’ 흥얼거린다”

    거대한 고릴라들도 식사를 할 때에는 조용히 ‘노래’를 즐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조류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Ornithology) 연구팀은 야생 서부 로랜드고릴라(western lowland gorillas) 두 그룹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두 종류의 노래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관찰한 첫 번째 노래 소리는 다른 음정의 소리를 짧게 여러 번, 짧은 간격으로 내는 소리였고, 또 다른 노래는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길게 내는 일종의 콧노래(humming)에 해당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릴라들은 식사를 할 때만 노래를 부르며, 특히 수초, 꽃, 씨앗 등을 먹을 경우에 노래를 부를 확률이 더 높았다. 이러한 식물들은 고릴라가 특히 좋아하는 먹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개미와 같은 곤충을 섭취할 때는 가끔씩만 노래를 불렀다. 같은 고릴라 무리 안에서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르는 것은 수컷 성체들이었으며, 암컷이나 어린 개체들은 노래를 적게 했다. 고릴라들의 노래는 이들의 체격에 비해 음량이 매우 작았는데, 따라서 음식의 위치를 구성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은 노래의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학자들은 고릴라들이 ‘함께 음식을 먹자’는 의미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좋은 음식을 찾아내 섭취하는 행동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서로 확인하는 절차라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에바 마리아 뤼프 박사는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더 많은 노래가 유발됐다는 것은 음식 자체에 대한 태도, 그리고 만족감이 노래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선호하는 음식을 먹을 때의 만족감이 표현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침팬지나 보노보와 같은 대형 유인원들 사이에서도 식사와 연관된 노래 행위가 관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무리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향후 고릴라가 부르는 이러한 노래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지, 음식의 종류에 따라 노래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인지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해 밝혀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