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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2연패 시킨 알파고 만든 ‘딥마인드’ 어떤 곳? 창업자 허사비스는 ‘천재’

    이세돌 2연패 시킨 알파고 만든 ‘딥마인드’ 어떤 곳? 창업자 허사비스는 ‘천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하자 이를 만들어 낸 개발자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 세 명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당초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였던 사명이 2014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 딥마인드’로 바뀌었다. 구글 딥마인드는 현재 직원 100여명 규모로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즈을 개발하고 있다. 미리 프로그램된 인공지능과는 달리 머신러닝을 통해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중점 연구 분야다. 당시 구글은 딥마인드의 인수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4억 달러(약 4800억원 가량) 쓰였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딥마인드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핵심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특히 심층 인공지능 기술인 ‘심층 큐 네트워크’(DQN)를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다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과 큐 러닝(Q-Learning)을 조합한 기술로,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한 조작 알고리즘을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창업자인 허사비스 CEO는 영국에서 아끼는 ‘천재’로 꼽힌다. 1976년생인 허사비스는 13세 때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천재로 불렸다. 15세 때 고교 과정을 마쳤고 17세에는 수백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22세에 영국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마쳤고 바로 비디오게임 회사인 ‘엘릭서 스튜디오’를 차려 글로벌 게임 업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다. 다섯 차례 세계 게임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33세 때인 2009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서 이듬해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그가 쓴 뇌과학 관련 논문은 2007년 과학계에서 가장 역량 있는 최상위 논문 10위권에 든 적이 있다. 또 다른 창업자 레그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와이카토대를 나와 오클랜드대에서 자연과학 석사, 스위스 소재 IDSI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UCL 산하 ‘개츠비 컴퓨테이셔널 신경과학 연구소’ 박사 과정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2010년 허사비스와 만나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인공지능 보안 등 분야에서 이론과 실행에 두루 밝은 인물로 알려졌다. 술레이만은 19세 때 영국 옥스퍼드대를 자퇴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을 해주는 비영리기관인 ‘무슬림 청소년 헬프라인’을 설립한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현재 딥마인드에서 인공지능 응용 부문 책임자(CPO)로서 다양한 구글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참여하면서 방한한 직원들도 내로라하는 인물들이다. 알파고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다. 알파고 대신 바둑 돌을 놓는 아자 황 연구원은 대만 출신으로 알파고의 핵심 기능인 몬테카를로 트리 검색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꾸준한 초콜릿 섭취, 두뇌 기능 강화 효과 있어(연구)

    꾸준한 초콜릿 섭취, 두뇌 기능 강화 효과 있어(연구)

    심장기능 강화, 뇌졸중 위험 억제 등 다양한 건강상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초콜릿에 장기적인 지능 향상 효과 또한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메인대학교 심리학자 메릴 엘리아스가 지난 1970년 1000명 이상의 뉴욕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장기연구에서 파생된 것이다. 당초 연구는 참가자들의 혈압과 뇌기능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엘리아스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참가자들의 식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가로 진행하면서 식습관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기 시작했다.그리고 해당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영양학자 조지나 크라이턴은 이 연구를 통해 초콜릿 섭취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판단, 엘리아스와 합세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000여명의 참가자들 중 일주일에 초콜릿을 1회 이하 섭취하는 사람들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의 인지능력을 테스트를 통해 비교해본 결과, 초콜릿 섭취가 두뇌기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초콜릿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기억력과 추상적 사고력이 신장됐다. 크라이턴은 “전화번호나 쇼핑목록 등을 기억하는 능력, 두 개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능력 등 일상적 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초콜릿 섭취가 인지능력 증가를 불러온 것이 아니라, 두뇌기능이 좋은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초콜릿 선호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확인해보았다. 이를 검토하기 위해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조사하기 이전 약 18년 동안에 걸쳐 333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인지능력 검사결과를 검토해봤다. 그러자 인지능력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초콜릿을 좋아할 확률이 큰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가 나타난 구체적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에 함유된 물질 중 하나인 플라바놀(flavanols)을 포함하는 음식들이 두뇌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또 2009년에는 코코아 음료를 통해 플라바놀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의 암산능력이 강화되는 현상이 연구를 통해 관찰되기도 했다. 더불어 2014년에는 코코아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노년에 나타나는 치매와 같은 유형의 기억력 상실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일 초콜릿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바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식단을 유지하면서 적은 양의 초콜릿을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영양학 국제 학술지 에피타이트(Appetite)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문화마당] 교수들의 알바/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교수들의 알바/김재원 KBS 아나운서

    선거철만 되면 본색을 드러내는 교수들이 있다. 매번 폴리페서 논란이 반복돼도 총선에 출마하는 교수들은 올해도 꽤 되는 모양이다. 예비 입후보자 가운데 정치인, 법조인 다음으로 교육자가 많단다. 자신의 학문적 성과와 전문성을 정치에 적용해 좋은 세상 만들기에 기여한다면야 누가 말리겠냐만, 교직을 정치의 디딤돌로 삼아 가치를 떨어뜨리고 학계의 권력화라는 부정적인 측면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잦은 휴강, 부실한 수업의 피해는 학생들 몫이다. 당선하면 장기 휴직, 낙선하면 대학에 복귀해 수업마다 정치권 비판을 일삼을 터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물론 교수들의 외도는 비단 정치뿐만은 아니다. 정부 프로젝트에 매달리거나 기업의 사외이사, 방송에 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교수들도 그런 부작용을 만드는 건 마찬가지 일게다. 얼마 전 명문 사립대학 교수가 해임됐다. 방송에서 입바른 소리로 수위를 넘나든 터라 그 교수의 해임은 시끄러웠다. 명목은 겸직 위반과 학생 지도 태만이란다. 아내가 대표로 있는 연구소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이 문제였다. 겸직 위반에 학생 지도 태만한 교수가 한둘일까 추측해 본다면 결국 그 교수의 무수한 말들이 문제가 됐을 거라는 억측이다. 교수들의 방송 출연은 꽤 오래된 일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견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방송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전염병이나 지진, 과학적 사건, 경제학적 현상들이 발생하면 당연히 교수들의 의견이 필요하다. 특강 프로그램에서 열강하는 교수들에게는 상아탑을 내려와 대중에게 스며드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요즘은 진행자로 매일 두 시간씩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교수들도 꽤 있다. 그들의 일과를 가늠해 보자. 매일 두 시간 생방송을 위해 두 시간은 준비할 터이고 학교까지 두 시간 오고 가면 하루 여섯 시간을 방송에 투자하는 교수들의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그러면서 학생들 상담 다 하고, 취업지도 다 하고, 주당 9시간 수업에, 그 수업 준비에, 대학원생 논문 지도까지 다 하실 텐데 얼마나 힘드실까. 방송사에서 주는 돈은 교통비도 안 될 테니 그분들은 진짜 돈 보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 그깟 인지도를 위해서 하는 일도 절대 아닐 것이다. 방송 진행은 진행자의 전문 영역이다. 즉 질문하는 자리다. 교수들은 질문에 답하는 역할이고, 진행자는 시청취자를 대신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자리라는 것이다. 심지어 의사가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른 의사에게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물어보는 꼴이다. 진정 몰라서 묻는단 말인가. 심지어 교수라면 심한 사투리조차도 용서받는 것이 방송계의 현실이다. 교수들이 방송하는 사이, 정치하는 사이, 사외 이사 하는 사이, 프로젝트 하는 사이 우리 대학생들은 혼자 밥 먹으며, 꼭꼭 숨어서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즘은 학과의 벽이 무너져 소속감도 약해지고 딱히 결혼 주례 부탁할 지도교수 만들기도 쉽지 않다던데, 우리 학생들의 넋두리는 누가 들어 줄까? 진행자 밥그릇은 예전에는 아나운서 차지였다. 언젠가부터 개그맨, 가수, 배우들이 들어오더니 변호사, 예술가도 밀고 들어왔다. 이제는 교수들에게도 밀리다 보니 우리 아나운서들은 오늘도 일 끝내고 피곤한 몸 이끌며 대학원으로 향한다. 노래나 개그, 연기는 배운다고 되는 것 아니니 가장 쉽다는 공부라도 따라하며 가랑이를 찢을 수밖에 없다.
  • “키 큰 남자, 날씬한 여자가 돈 더 잘 번다” (英 연구)

    “키 큰 남자, 날씬한 여자가 돈 더 잘 번다” (英 연구)

    키가 큰 남자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키 작고 뚱뚱한 남녀보다 돈을 더 잘 번다는 다소 논쟁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엑시터 의대 연구팀은 남녀의 키와 몸무게가 그 사람의 수입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속설이 그대로 입증된 이 연구 결과는 40~70세 사이 영국민 12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중 키와 관련된 유전자변이와 체질량지수(BMI)를 집중 조사한 연구팀은 이를 다시 이들의 경제력과 비교해 키와 몸무게가 수입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씁쓸한 현실이 숫자로 반영됐다. 남자의 경우 3인치(7.6cm)가 커질수록 1년 평균 1500파운드(약 258만원) 더 버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몸무게가 6.3kg 더 나갈수록 반대로 1500파운드 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팀 프레일링 박사는 "지적 능력, 이력, 배경 등이 서로 비슷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서 "당신의 키와 몸무게가 생애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키와 몸무게가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연구팀은 그 범인으로 사회적 '차별'을 지목했다. 프레일링 박사는 "작은 키와 많은 몸무게는 사람에게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을 줄 수 있다"면서 "외모에 집착하는 사회라면 더욱 강박에 사로잡히며 고용주의 경우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키 작은 남자와 과체중 여성도 매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케이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마트폰 탓에 비실비실한 정자? 이 팬티 입어봐~

    스마트폰 탓에 비실비실한 정자? 이 팬티 입어봐~

    스마트폰 등의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정자의 운동성이 약해져 생식기능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 발표는 많은 남성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2년 전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이 관련 연구논문 10편을 종합분석해 밝혀냈던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습관처럼 바지 뒷주머니, 앞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많은 이들의 관심도는 더욱 높았다. 하지만 몇몇 젊은 과학자들은 충격과 걱정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독일 뮌헨공대 경영대 대학원생 4명이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기 방사선(일종의 전자파)을 막는 팬티를 개발하고 시판까지 해냈다고 독일 빌트지 등 매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라운 주얼스 언더웨어’(Crown Jewels Underwear, Kronjuwelen Underwear)라는 이름으로 약 4만 원에 출시된 이 팬티는 은으로 된 실로 만들어 방사선 펄스를 막아낸다. 학생들의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도한 페테르 파우 교수(고주파 및 마이크로파 기술)는 “은은 피부에 순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팬티를 개발한 보이 마티에센(34), 다니엘 허터(31), 닉 피펜버그(31), 베르노 델리우스(31)는 모두 해당 팬티를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펜버그는 “첫 판매는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우리는 진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빌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자기장으로 행복감 느끼게 만들어

    [와우! 과학] 자기장으로 행복감 느끼게 만들어

    자기장으로 뇌의 특정 회로를 제어해 ‘행복한 마음’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너무 작아 감지할 수 없는 힘으로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쥐의 행동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예를 들어 맛있는 먹이를 먹었던 경험 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감지할 수 없는 힘은 바로 ‘자기장’인데, 연구진은 이 특정 자기장을 만들어내 그 속에 있는 쥐가 과거의 행복한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외부에서 쥐의 행동을 제어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알리 귈레르 버지니아대 생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자기장을 사용해 신경계를 제어한 최초의 실증 실험”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많은 과학자가 뇌의 특정 회로를 제어하려고 노력해왔다. 그중에는 광신호를 사용하는 것이나 약물을 사용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돼온 방법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광신호의 경우 뇌의 깊숙한 곳까지 광신호를 비추는 것이 매우 어려워 유용성이 낮다. 또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의 경우, 뇌 깊숙이 도달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회로 바깥으로까지 효과가 퍼져나가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뇌를 제어하는 방법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귈레르 연구원은 논문에서 “자기장을 이용한 방법이라면 순식간에 목표로 한 특정 회로만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 회로를 통해 몸에 신호를 보내기 위한 전하를 구축하는 열쇠가 되는 ‘이온 통로’(세포막에 존재하면서 세포의 안과 밖으로 이온을 통과시키는 막 단백질)를 이용한 실험이 진행됐다. 또한 연구진은 물리적 압력에 반응을 나타내는 이온 통로 단백질인 ‘TRPV4’의 유전자와 철을 저장하는 단백질인 페리틴의 유전자를 융합시키는 유전자 수술을 통해 융합 단백질 ‘마그네토’(Magneto)를 만들어냈다. 이 마그네토 단백질은 자기장과 세포가 반응하고 있는지 확인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실제로 자기장을 가까이하면 이 단백질이 흔들리듯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이온 통로를 열고 이를 통해 세포 안으로 이온이 유입된 뒤 전기적 변화가 일어나서 뇌 신호를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뇌 발달 연구에 주로 쓰이는 모델 생물인 제브라피시에도 마그네토를 주입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자기장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행동 변화가 관찰됐다. 이어 연구진은 마그네토를 몸에 지닌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자기장으로 활성화된 마그네토가 동물의 보상과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반응 세포가 활성화한 것에서 쥐를 행복한 기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뇌의 기능이나 기능 이상 등의 연구에 관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으며, 뇌 손상 등에 관한 새로운 치료 법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최신호(3월7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버지니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준 높은 자소서를 원해? 한 손으로 타자 쳐봐!” (연구)

    “수준 높은 자소서를 원해? 한 손으로 타자 쳐봐!” (연구)

    에세이 작성 과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생들, 혹은 자기소개서를 쓰며 소설 집필에 맞먹는 창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작문 수준을 순식간에 끌어올려 줄지도 모르는 ‘비법’이 공개돼 화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양손이 아닌 한 손으로 타자를 치기만 하면 된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연구팀은 대학생 103명을 대상으로 양손 및 한 손을 이용한 에세이 작성 실험을 실시해 본 결과 한 손으로 작성한 에세이의 전반적 어휘 수준이 더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영국심리학협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총 3회의 독립적 실험을 진행했다. 각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기억에 남는 학창시절의 하루’,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과거사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금지에 대한 찬성의견’ 중 하나의 주제를 골라 양손 및 한 손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어휘의 다양성, 문장의 복잡성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할 수 있는 문서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각 에세이를 평가했다. 그 결과 한 손으로 에세이를 쓸 경우 어휘가 고급화(sophistication)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연구팀은 “한 손으로 쓴 에세이에서는 더욱 다양한 단어가 사용됐으며, 흔치 않은 단어(less frequent words)들이 쓰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러한 요소들은 에세이 평가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문서 작성의 속도가 둔화된 덕분(?)이다. 한 손으로만 타자를 칠 경우, 문서작성 속도가 느려진 만큼 작성자가 내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탐색해 볼 시간이 확보된다는 것이다.반면 두 손으로 타자를 칠 경우 처음 생각나는 단어를 고민 없이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연구를 이끈 슬로단 메디모렉 박사과정 연구원은 “(양손) 타자 치기는 때로 지나칠 정도로 빠르고 능란해 글쓰기 과정을 오히려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자 속도가 과도하게 감소할 경우에는 역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의 한 손 타자 속도는 각자의 수기(手記) 속도에 맞먹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주요저자 에반 리스코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타자 치기의 불편함이 작문 수준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이나 펜 등 기타 문서작성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그 속도가 느리다면 어휘 수준이 동일하게 고급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해 볼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맞춤형 광고, 개인의 정체성까지 바꾼다 (연구)

    맞춤형 광고, 개인의 정체성까지 바꾼다 (연구)

    개인의 인터넷 사용 행적을 반영한 ‘맞춤형 광고’들이 단순한 제품구매 유도를 넘어 소비자의 자기인식을 바꿔놓을 만큼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피셔 비즈니스 칼리지 마케팅학과 연구팀은 개인의 인터넷 사용 행적 데이터에 기초해 제공되는 ‘소비자행동 맞춤형 광고’(behaviorally targeted advertisement)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백 명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의 실험을 진행하며 맞춤형 광고의 실질적 효과를 다각도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실행한 첫 번째 실험은 학생들에게 10분간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뒤 화면에 특정 광고가 출력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광고는 ‘참신하고 세련된 정통 미국식 레스토랑’이라는 광고 카피를 활용해 가상의 레스토랑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 때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에게 해당 광고가 출력된 ‘이유’를 서로 다르게 설명해줬다. 먼저 첫 번째 그룹에게는 각자의 인터넷 사용 행적에 맞춰서 광고가 나타난 것이라고 안내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사용자들의 인구통계학적 배경(성별, 연령 등)에 따라 맞춤 광고가 출력된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마지막 그룹에게는 해당 광고가 나온 이유를 특별히 설명해주지 않았다. 이후 해당 레스토랑의 식사 쿠폰을 구매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광고가 나왔고,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해당 쿠폰을 살 의향이 얼마나 강하게 느껴지는지 물었다.그 결과 본인의 인터넷 사용 행적에 맞춰 광고가 제공됐다고 믿은 첫 그룹의 경우, 해당 광고가 출력됐다는 사실 자체가 본인의 ‘세련된 음식취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쿠폰을 구매할 확률도 가장 높았다.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 연구원 크리스토퍼 서머스는 “특정 광고가 맞춤형으로 제공됐다는 사실을 인지할 경우, 소비자는 그 광고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며 “이러한 생각은 스스로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에서와 같이) 소비자로 하여금 ‘세련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광고가 맞춤형으로 제공될 경우 소비자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세련됐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구매율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광고가 성별 혹은 나이 등의 신상 데이터에 맞춰 제공됐다고 안내받은 둘째 그룹의 경우 오히려 광고가 무작위로 출력됐다고 생각한 셋째 그룹보다도 쿠폰 구매 확률이 낮았다.이에 대해 논문 공동저자 로버트 스미스 교수는 “맞춤형 광고라는 사실 만으로 행동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증거”라며 “따라서 (맞춤 광고는) 연령 및 성별보다는 고객의 행동에 근거한 것이어야만 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통해서 소비자행동 맞춤형 광고가 가지는 ‘자기인식 전환효과’를 재차 확인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이른바 ‘녹색제품’ 광고를 보여줬는데, 이 광고가 본인의 인터넷 사용 행적에 맞춰 제공됐다고 믿은 참가자들의 경우 추후에 환경보호 성금을 낼 확률이 높아졌다. 논문 공동저자 레베카 워커 레제크 조교수는 “이것은 해당 광고들이 소비자들의 스스로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꿔놓기 때문이다. 예컨대 특정광고를 통해 스스로가 세련된 사람, 혹은 환경보호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믿게 되면 단순히 관련된 제품을 구매하게 될 뿐만아니라 그러한 정체성에 어울리는 많은 행위를 하게 된다”며 “광고에서 당신에게 주입하는 정체성에 맞는 사람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광고의 메시지가 반드시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연구팀이 실시한 또 다른 실험에서는 특별한 수식어 없이 단순히 야외활동 용품을 홍보하는 광고를 보여줬는데, 해당 광고가 맞춤형으로 제공됐다고 믿은 참가자라 하더라도 기존에 야외용품에 관심이 없던 사람의 경우 행동이나 인식에 있어 어떠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잘나가는 사립대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 선배의 말만 들으면 나도 교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의 그런 심리를 악용해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때리고 변기 물까지 마시게 한 거죠.” ●같은 대학서 만나 같은 대학원 진학… 골프채가 부러질 때까지 맞기도 검찰이 같은 학교 후배를 3년에 걸쳐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서울의 명문 사립대 대학원생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그는 함께 진행한 논문 작업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후배에게 여러 차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빌미로 같은 학교 동기생을 1년 동안 폭행하고 학대한 ‘악마 동기생’ 사건(서울신문 2월 25일자 9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1차례에 걸쳐 후배 대학원생을 폭행한 혐의로 A(32)씨를 곧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을 서울 서초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았다. 검·경에 따르면 A씨와 후배 B(29)씨는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9년 9월 수업을 함께 받으며 알게 됐다. 2012년 초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둘 사이에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그와 동시에 A씨의 가학적인 성격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B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논문 작업 등을 할 때 존다는 이유로 수시로 얼굴을 때렸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터라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A씨의 가혹행위는 2013년 가을부터 수위가 더 높아졌다. A씨와 B씨가 진행하던 논문에 수도권 지역 사립대 교수인 A씨의 아버지가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대학원 연구실이나 인근 카페 화장실, 공원 등에서 B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고 때로는 골프채로 때리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누가 심하게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까지 학교 등으로 여러 차례 들어왔을 정도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5분마다 카카오톡으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30분 가까이 머리를 박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가혹행위도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의 논문을 도맡아 썼을 뿐 아니라 A씨가 출강하는 수업 준비도 대신하는 등 사실상 무보수 조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수에 오르면 너에게도 한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하곤 했다. 반항하면 경제력을 과시하며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 테냐’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 아버지가 재직 중인 대학에 A씨가 강사로 가면서 그의 배경을 더 믿게 됐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폭행 사실을 알게 된 B씨의 가족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귓바퀴 성형수술과 우울증 치료 등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폭행 등 사실관계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고스펙’이지만 집단 내에서는 약자… 삶에 대한 불안감 결과인 듯”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B씨는 바깥에서 볼 때는 고(高)스펙이지만 교수라는 특정한 목표를 삼고 있는 집단 내에서 보면 철저하게 약자이기 때문에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은 스펙이 높거나 낮거나 상관없이 자신의 삶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든든한 배경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귀여운 동물은 논문 많고, 흉측한 동물은 논문 적다” (연구)

    “귀여운 동물은 논문 많고, 흉측한 동물은 논문 적다” (연구)

    인간들이 보기에 흉측한 외모를 가진 동물들은 학계의 연구에서도 차별받고 있다.최근 호주 머독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박쥐같은 무서운 외모를 가진 동물들이 코알라같은 동물들에 비해 학계의 논문이 극히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명제가 입증된 이 연구는 호주에 서식하는 총 331종 포유류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팀은 먼저 논문으로 발표된 포유류를 3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토착 동물, 여우와 토끼같은 외래종, 박쥐와 설치류 같은 흉측한 외모의 동물로 각각 분류한 것. 연구팀은 이를 다시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박쥐같은 추한 외모의 동물 연구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비해 캥거루나 코알라의 연구논문은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왜 동물의 외모가 학자들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마디로 '돈'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트리시 플레밍 박사는 "흉측한 외모의 동물 연구는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유력 학술지에도 인기있는 동물의 논문에 비해 덜 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연구 쏠림현상이 생태계 보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 흉측한 외모의 동물이 무려 45%를 차지하는데 이중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공동 연구자 빌 베이트먼 박사는 "박쥐와 설치류의 존재 역시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문제는 이들 동물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흉측한 동물들을 꾸준히 연구해야 전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잘나가는 사립대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 선배의 말만 들으면 ‘나도 교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제 심리를 악용해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때리고 변기 물까지 마시게 하더라고요.” 검찰이 같은 학교 후배를 3년에 걸쳐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서울의 명문 사립대 대학원생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그는 함께 진행한 논문 작업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후배를 골프채로 때리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분 교수’ 사건과 취업을 빌미로 같은 학교 동기생을 1년 동안 폭행하고 학대한 ‘악마 동기생’ 사건(서울신문 2월 25일자 9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1차례에 걸쳐 후배 대학원생을 폭행한 혐의로 A(32)씨를 곧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을 서울 서초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았다. 검경에 따르면 A씨와 후배 B(29)씨는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9년 9월 수업을 함께 받으며 알게 됐다. 2012년 초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둘 사이에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그와 동시에 A씨의 가학적인 성격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B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논문 작업 등을 할 때 존다는 이유로 수시로 얼굴을 때렸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터라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A씨의 가혹행위는 2013년 가을부터 수위가 더 높아졌다. A씨와 B씨가 진행하던 논문에 수도권 지역 사립대 교수인 A씨의 아버지가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대학원 연구실이나 인근 카페 화장실, 공원 등에서 B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고 때로는 골프채로 구타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누가 심하게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까지 학교 등으로 여러 차례 들어올 정도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5분마다 인터넷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30분 가까이 머리를 박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가혹행위도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의 논문을 도맡아 썼을 뿐 아니라 A씨가 출강하는 수업 준비도 대신하는 등 사실상 무보수 조교 역할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A씨가 ‘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수에 오르면 너에게도 한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하곤 했다. 반항하면 경제력을 과시하며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테냐’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 아버지가 재직 중인 대학에 A씨가 강사로 가면서 배경을 더 믿게 됐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폭행 사실을 알게 된 B씨의 가족이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에 따라 귀 부위의 성형 수술 등과 우울증 등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국내 박사 학위로는 교수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해 폭행을 참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폭행 등 사실관계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후쿠시마 사고 5년… “日, 안전 신화 사로잡혀 해외 공동연구 소홀”

    후쿠시마 사고 5년… “日, 안전 신화 사로잡혀 해외 공동연구 소홀”

    “첨단 안전기술에 소홀히 했다…갑상선암 증가는 여전히 의문”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9의 강진으로 4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노심 용융이 발생, 반경 20㎞ 내 15만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폭발 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을 맞은 가운데 세계적인 양대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관한 기사와 논문을 내놨다. 일본 도쿄대 정책연구소 스기야마 마사히로 교수팀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일자에 “후쿠시마 사고 이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일본 에너지 정책은 2030년까지 원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에너지의 53%를 원자력에서 얻자는 것이었지만, 사고 직후부터는 장기적으로 원전 폐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자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내용의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스기야마 교수팀은 “일본 내 원전 연구자들도 안전 신화에 사로잡혀 외국이나 인문사회 분야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에 소홀했던 것이 사고의 또 다른 원인”이라며 “미국이 1995년부터 도입해 많은 원전 선진국들이 연구하던 ‘확률론적 위험평가’(PRA) 같은 첨단 안전기술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했던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학저널 ‘사이언스’도 표지기사로 사고 후 5년 동안 제염(除染) 등 원전 안전 및 해체기술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다뤘다. 사이언스는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하루 150t의 냉각수가 발생하는데 연구자들은 오염된 물이 지하수에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하에 울타리를 치고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돼 있는 삼중수소를 정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언스는 녹아내린 연료봉을 회수하는 것이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원자로 내에 남아 있는 연료봉의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소립자 붕괴로 만들어지는 중성미자의 뮤온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과학자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인근 청소년들과 어린이들 사이에 갑상선암이 증가했다. “원전 사고와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과학계 등은 주장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14년 전 美 언론이 취재한 ‘청년 안창호의 꿈’

    114년 전 美 언론이 취재한 ‘청년 안창호의 꿈’

    “귀국해 학생 가르치는 교사 되고 싶어”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114년 전 미국 서부 지역 유력지와 인터뷰한 기사가 발견됐다. 도산 선생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1902년 12월 7일자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귀국해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미 사학자인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은 지난해 10월 도산 선생의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다. 장 교수는 “선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쪽에 있는 리버사이드에서 최초의 한인촌인 파차파 캠프를 세우고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삼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기사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기사의 제목은 ‘코리아, 잠자는 땅: 별난 사람들, 낯선 관습들, 깨어나는 자각들’이다. 70%가 한국 소개에 할애됐는데 한국을 동북아시아의 문명화되지 못한 변방으로 보는 서구의 시각이 투영됐다. “한국에서 결혼은 부모가 정해 주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치르는 복권과 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함께 실린 사진 가운데 흥선대원군 사진에는 ‘한국의 전형적 노인’이란 설명이 붙었다. 도산 선생은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와 사람들에게 베풀라’는 한국인들의 부탁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외과의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사람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견뎌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도산 선생이 매우 기품 있고 겸손했다고 기술했다. 인터뷰는 한국에서 8년간 의료선교 활동을 했던 알레산드로 드루(1859~1926) 박사가 통역을 맡았다. 장 교수는 “인터뷰 당시 도산 선생은 이스트 오클랜드에 있는 드루 박사 자택에서 기거하고 있었다”며 “도산 선생의 미국 입국 경로와 행적 등이 비교적 소상하게 담겨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폐 치료 위한 유전자 조작 ‘자폐증 원숭이’ 탄생 논란

    자폐 치료 위한 유전자 조작 ‘자폐증 원숭이’ 탄생 논란

    중국이 자폐증 치료를 위해 원숭이에게 자폐증 증상을 인위적으로 발현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실험동물에 대한 윤리 문제가 함께 제기되며 논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는 최근 네이처지에 논문을 싣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자폐증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마카크(macaque) 원숭이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원숭이 시험관 배아에 인간 자폐증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MECP2 유전자를 이식한 뒤 대리모 암컷을 통해 새끼원숭이를 탄생시켰다. 이후 성장하는 새끼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반복적 움직임, 불안증 증가, 사회성 감소 등 인간 자폐증 환자와 유사한 행동 패턴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동안 자폐증 관련 동물연구에는 유전자, 행동, 심리 등에서 인간과 크게 다른 실험용 쥐가 사용돼온 만큼 그 한계가 뚜렷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안정적 실험동물 모델을 마련해주었다며 환영하고 있다. 영국의 자폐증 연구자 제임스 쿠삭은 “학계에서는 자폐증 연구에 사용될 정교한 동물 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어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연구는 자폐증을 이해하고 더욱 구체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멜리사 바우만 또한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좀 더 유사한 생물을 이용해 자폐증 유발 위험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원숭이의 뇌를 스캔 자료를 분석, 두뇌 신경회로의 특이사항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자폐증에 관련된 두뇌회로 이상을 발견하고 나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 자폐증 치료의 서막을 열어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실험동물에게 인위적 장애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번 연구가 국제적인 연구윤리 기준에 부합해 이루어졌다”고 문제 제기 자체를 일축했다. 사진=ⓒ네이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걸으며 스마트폰 사용 NO!…일시적 귀먹음 생긴다 (英 연구)

    걸으며 스마트폰 사용 NO!…일시적 귀먹음 생긴다 (英 연구)

    거리를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시각적 정보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일시적으로 청력이 약화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지난해 말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했던 논문을 인용, ‘부주의성 귀먹음’(Inattentional deafness) 이라고 불리는 일상적 현상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부주의성 귀먹음’이란 청력에 집중하지 않아 특정 소리를 듣지 못하는 현상으로, 이번 연구는 이 현상이 발생하는 구체적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다. 연구팀은 13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시각정보 처리활동을 요구한 뒤, 활동의 난도를 점차 올리며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시각적 정보 처리가 어려워질수록 평범한 크기의 소리를 점차 듣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 연구논문 공동저자 마리아 체이트는 “이때 이들의 두뇌 활동을 점검해본 결과, 참가자들이 귀에 들린 소리를 무시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듣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는 두뇌의 시각정보 처리기능과 청각정보 처리기능이 한정된 두뇌 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정된다. 즉 시각정보 처리에 많은 자원을 할당할 경우 청각정보 처리활동에 사용될만한 여력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를 함께 이끈 닐리 라비 UCL 인지신경과학 연구소 교수는 “책, 게임, 텔레비전 등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을 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그들이 당신의 말을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말을 실제로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스마트폰 화면이나 기타 읽을거리에 집중하느라 버스 정류장 안내방송을 놓치는 일 또한 같은 원리로 설명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이렌과 같이 큰 소리는 이런 일시적 귀먹음 상태를 초월해 우리에게 인식될 수 있다. 라비 교수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엔진소리나 자전거 소리 등 비교적 작은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않아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며 해당 현상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레이저’로 막는다 (연구)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레이저’로 막는다 (연구)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를 스쳐가는 소행성의 존재가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물리학자인 필립 루빈 박사 연구진이 개발중인 이것은 ‘DE-STAR’(Directed Energy System for Targeting of Asteroids and exploRation)으로, 일종의 레이저빔이다. 이 레이저는 지구를 접근하는 천체(Near-Earth objects, NEOs)를 타깃으로 하는 일종의 ‘무기’다.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발견하면 우주정거장에 장착한 레이저가 빔을 발사해 소행성의 무게 평형을 깨뜨리면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거나 소행성 자체를 파괴하는 원리다. 이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DE-STARLITE’는 ‘DE-STAR’와 같은 원리지만 크기가 작아 소행성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궤도를 향해 직접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소행성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갑작스럽게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발견했을 때에는 작은 ‘DE-STARLITE’ 보다는 ‘DE-STAR’의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출력의 이 레이저는 소행성이나 커다란 우주바위 등을 녹이거나 깨뜨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녔으며, 이러한 기술은 현재 상당부분 현실화 된 상황이지만 문제는 크기다. 연구진은 “크기가 큰 소행성의 진로를 바꾸거나 파괴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레이저의 크기가 커진다면 소행성을 막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짧아질 것”이라면서 “예컨대 20kW의 출력을 가진 ‘DE-STARLITE’가 지름 300m 소행성의 진로를 왜곡하기 위해서는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크기가 매우 작은 소행성의 경우 1년 이내에 소행성의 진로를 바꿀 수는 있지만, 실제로 지구에 위협을 가하는 거대한 소행성을 막기 위해서는 더 큰 레이저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학·물리학 분야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명의 窓]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생명의 窓]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최근 국내 연구진은 비타민C 보충제의 암 예방 효과와 관련된 해외 논문 7편을 분석해 비타민C 보충제 섭취가 암 예방과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용량의 비타민C를 섭취하면 면역력이 향상돼 여러 가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암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비타민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데, 인간은 스스로 체내에서 생산하지 못해 반드시 음식 등으로 섭취해야 하는 유기화합물이다. 이러한 영양분을 적절히 섭취하지 못하면 다양한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 이집트에서는 야맹증을 보이는 환자에게 간을 먹이면 치료 효과가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어떤 성분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타민A로 밝혀진 성분이 부족하면 야맹증이 생기는데 간 속에 이 비타민A가 풍부하기 때문인 것이 알려졌다. 비타민C는 콜라겐, 카르니틴, 카테콜라민의 생합성 시 보조인자로 작용하며 강력한 항산화제다. 비타민C를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감기, 고혈압 등의 질병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비타민C의 암 예방 또는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1976년 라이너스 폴링 등은 고용량(하루 10g)의 비타민C 용법으로 말기 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어 시행된 메이요병원의 수년에 걸친 이중 맹검 실험에서는 하루 10g의 비타민C가 항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최근에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고용량의 비타민C가 오히려 암 치료를 방해한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 연구에서는 비타민C를 고용량 섭취한 사람들에게서는 암이 오히려 유발되는 경우도 발견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 또는 암 발생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는 근거 부족을 이유로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을 항암 치료 또는 다른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과 저명한 인사들의 권위에 힘입어 아직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의 양은 얼마일까. 한국과 미국에서는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을 약 100㎎으로 본다. 흡연자는 산화 스트레스의 양이 많은 반면 혈중 비타민C의 양이 적은 경향이 있으므로 125㎎ 정도로 약간 더 높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평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비타민C 부족에 의한 결핍 증상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부득이하게 충분한 섭취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적정한 용량의 비타민 보충제가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고, 여러 가지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하지만 고용량(10g)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반된 연구 경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므로 지금의 상황에서는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또한 암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고, 비타민C를 암 치료 대체 방법으로 선택해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
  • “렛츠 댄스!”…춤추면 심장병 위험 절반으로 ‘뚝’

    “렛츠 댄스!”…춤추면 심장병 위험 절반으로 ‘뚝’

    춤을 추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과 웨스턴 시드니 대학 공동연구팀은 춤이 심혈관계 질환(cardiovascular disease)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을 절반 가까이 줄여준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춤과 심장질환의 인과관계를 조사한 이번 연구는 지난 1994~2008년 사이 40세 이상 영국인 총 4만 839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다. 평소 춤을 열심히 추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수치를 모두 '춤 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춤이 심장 건강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입증된 셈. 또한 춤은 빠른 걸음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21% 더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곧 중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 각광받는 빠르게 걷기 보다 춤이 심장 건강에 더 좋다는 해석이 가능해진 셈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원인을 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했다. 춤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ㆍ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형식을 띄고 있기에 실제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HIIT는 짧은 시간 안에 운동효과를 최대로 거둘 수 있는 운동으로 저중강도의 간격운동과 고강도의 간격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를 이끈 다프나 메롬 교수는 "볼륨 댄스등 일부 춤은 계속 비트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강도운동에 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춤이 가진 정신적·사회적 효과에도 주목했다. 연구에 참여한 임마누엘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짝으로 출 때 더 집중적으로 움직이고 교감을 나누게 된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심장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있어 강력한 영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스포츠 유전자’ 저자·美 스포츠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스포츠 유전자’ 저자·美 스포츠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

    ‘운동에 소질이 있어 보이는 우리 아이가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 유전자 검사로 알아볼 수 있을까?’ ‘어느 종목을 어느 시기에 선택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을까?’ ‘만약 아이에게 1만 시간을 들여 훈련에 몰두하게 하면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기량을 숙지하게 될까?’ 이런 궁금증을 갖는 부모가 많을지도 모른다. 2013년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를 출간한 미국의 스포츠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엡스타인(39)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그런 수준의 유전자 검사는 나와 있지 않으며 청소년기 여러 종목을 섭렵하는 ‘샘플링’ 기간을 거친 뒤 20세 무렵 특정 종목을 선택해 스스로 성취 정도를 점검하면서 집중하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골프, 체조 같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스포츠에서의 조기 몰입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넷서울신문(www.seoul.co.kr)에 가면 더 풍부한 문답은 물론 영어 전문까지 볼 수 있다. →책이 참 재미있다. 대학 때 육상 800m 대표로 활동했던 경험과 배리 본즈 같은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풍부한 사례를 독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때문인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제가 복잡하기도 했고 불행하게도 내가 가만히 앉아 최선의 연구 결과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저작물이 많지 않았다. 운이 좋아 난 과학에 대한 배경을 갖고 있어 도움이 됐지만 여하튼 첫해 난 단 한 자도 쓸 수 없었고, 하루에 10편의 과학 저작물을 읽을 정도로 읽기만 했다.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육상 선수로서나 스포츠 기자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고교에서 자메이카 이민자들과 함께 뛰었고 대학에서는 케냐 육상 선수들, 특히나 소수 부족인 칼렌진 출신의 아이들과 함께 뛰면서 늘 그네들의 무엇이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게 하는지 궁금해했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다 여자 소프트볼 투수 제니 핀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헛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럴까 의문이 들었다. 처음엔 단지 의문들을 마음속으로만 품었는데 과학의 도움을 빌려 가능한 한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 순전히 내 호기심에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재미있어할 줄 몰랐다. ●페더러는 어릴적 농구·축구 다 해봐 →결국 당신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본성과 양육, 어느 한쪽에만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일이다, 집중적인 훈련은 필요하지만 1만 시간을 통째로 투여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맞나? -그렇다. 과학은 본성이냐 양육이냐 하는 의문점을 지나 특정한 상황에서 둘의 균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전자와 환경이 없다면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없다. 본성과 양육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책을 읽은 몇몇은 특정 유전자를 바꿀 수 없다면 왜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연구하는지 되물었다. 유전자로부터 더 많은 것을 끌어내기 위해 환경을 바꿀 수 있어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기적과 같은 시간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1만 시간 법칙을 다룬 저작들을 살펴보며 뭔가 쓸 수 있는 놀라운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지독한 집중훈련이 선수들의 발육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활동에서도 ‘샘플링 기간’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 부친의 손에 이끌려 골프 클럽을 손에 쥔 타이거 우즈와 달리 로저 페더러는 어렸을 적부터 부친이 테니스에만 몰두하도록 강제하지 않았다. 배드민턴, 농구, 축구를 다 시켜 보고 나중에야 테니스에 집중하도록 했다. 아울러 (1만 시간 법칙을 주창한) 맬컴 글래드웰과 난 이 문제로 공개적인 논의를 벌인 적이 있는데 그 역시 사람들이 그렇게 진지하게 1만 시간 이론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글래드웰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대화한 동영상도 봤다. 그와는 계속 논쟁을 벌이는 건가. -아주 친해졌지만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제시한 증거들에 그가 다소 끌어당겨졌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그가 마음을 바꾸도록 엄청난 양의 크레디트를 제공했다. 그 역시 법칙이나 룰 같은 개념은 힘들고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싶어서 썼을 뿐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분야를 다루는 과학자 사이에서는 제대로 의문시되지 않았으며 내 생각에 그 개념이 적용되는 방식에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에 언급했듯이 법칙이란 말로 대중을 이끈 과학자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잘못되면 놀라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글래드웰만큼 많은 이에게 다가갈 수 없지만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 잘못을 바로잡도록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책을 쓰면서 어려웠던 점은. -진짜 어려웠던 두 가지는 인종과 성별 같은 매우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으며 내가 오랫동안 믿고 싶어 했던 것들과 연구하며 파악한 내용이 달라 그 간극을 줄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었다.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다. -보트나 커다란 연구선에서 지낼 때 난 과학을 하고 있었으며 논문을 쓰지도 않았다. 저널리스트도 아니었으며 장차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과학을 할수록 스스로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됐다. “내가 한두 가지를 배워 세계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길 원하는 유형의 인간인가? 아니면 훨씬 더 자주 새로운 것들을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유형인가?” 난 후자라고 결정했고 나중에 과학자들은 특정한 주제에 집중해야 하는 반면 난 연결고리들을 연결 짓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과학자에서 저널리스트로 목표를 바꾸면서 온갖 직업을 섭렵했다. 워싱턴DC의 풀타임 직장을 때려치우고 6개월 임시직으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팩트체커로 근무했다. 스스로 모토 같은 것을 갖고 있는지 몰랐는데 최고의 선수는 전문화 이전에 다양한 종목을 섭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처음 직장 생활을 배울 때 꽤 다양한 경험을 했다. 배움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다른 것을 원하곤 했다. 개인을 브랜드화하라는 압력도 있었고 늘 같은 일에 매달려야 한다는 압력도 있기 마련이어서 힘들었다. 그러나 난 그럴 수 없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늘 더 나아감으로써 더 편한 쪽으로 움직임으로써 인생의 진보를 맞는다. 난 뭔가 시도하게 하고 전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생각들을 이행하며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 신체 단련도 마찬가지다. 매일 똑같은 무게의 바벨을 똑같은 횟수로 들어올리면 근육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더 나은 쪽으로 바꾸게 만들 수는 없기 마련이다. 지금 막 내게 낯선 분야인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관한 긴 기사를 끝내면서 이들 조직이 아주 나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주 좋은 일도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이들 조직의 리더십이 어떻게 구축됐는지를 궁금해하다가 그에 관한 몇몇 심리학 저작을 읽게 됐다. 스스로 설정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내가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방식, 픽션 집필과 같은 방식으로 써 보도록 강제했다. 통하더라. ●오바마 대통령도 ‘스포츠 유전자’ 독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책을 구입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편지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엄청 바빠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책을 읽었다고 털어놓았다. 재미있다고 느낀 건 둘이 다른 정당 출신이란 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한 여자 육상선수와 얘기를 나눴다는 온라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녀의 재능에 관해 여러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내 책에서 본 듯한 내용을 말하는 것을 확인했다. 책에 나온 구절들을 거의 그대로 인용하는 것처럼 보여 뿌듯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엡스타인은 누구 2009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약물스캔들’ 특종 보도 1980년 1월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에서 환경과학과 천문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언론학과 환경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알래스카 근처 북극 한계선에서 환경연구원으로 일했고 지진 연구 선박에서 근무하며 지중해 해저 지형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선임 기고가로 20 09년 프로야구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 혐의를 특종 보도하는 등 스포츠과학과 올림픽 기사를 철저한 검증을 토대로 작성하는 것으로 명성을 날렸다. 고교와 대학 육상 선수로 자메이카와 케냐 출신 동료들과 함께 달리면서 품었던 호기심과 스포츠 현장에서 취재하며 경험하고 인터뷰한 내용들을 2013년 발간한 ‘스포츠 유전자’에 담았다. 2014년 TED 강연에서 ‘선수들은 더 빨리지고 강해지고 더 나아졌는가’를 주제로 강론한 것이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비영리 독립언론 ‘프로 퍼블리카’ 기자로 일하고 있다.
  • 타이탄 바다에서 발견된 ‘마법의 섬’…정체는 ‘파도’ (NASA)

    타이탄 바다에서 발견된 ‘마법의 섬’…정체는 ‘파도’ (NASA)

    우리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액체 상태의 바다(호수로도 지칭)가 존재하는 유일한 천체가 있다. 바로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Titan)이다. 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측은 타이탄의 바다는 파도가 일렁일 정도로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주목한 지역은 타이탄에서 두 번째로 큰 바다인 ‘리지아 마레’(Ligeia Mare)에 위치한 일명 '마법의 섬'(Magic Island)이다. 남한 땅보다 더 큰 리지아 마레는 총 2000km의 해안선을 가진 바다지만 물로 가득찬 지구와는 달리 액체 탄화수소로 이루어져 있다.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리지아 마레 북쪽에서 '마법의 섬'의 존재가 확인되면서다. 지난 2014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리지아 마레의 북쪽 부근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섬이 등장하고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레이더 사진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 코넬대 연구진은 섬의 존재는 확인했으나 정체가 무엇인지는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 정체에 대해 여러 가설을 내놓았는데 얼었던 탄화수소가 녹으면서 빙상처럼 떠다니는 것, 바다의 거품이 표면으로 떠올라 섬처럼 보이는 것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번에 제트추진연구소 측은 마법의 섬을 만든 것은 '파도'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호프가트너 박사는 "타이탄의 바다는 고여있지 않고 지구처럼 매우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어떤 물질이나 거품이 떠다닐 수도 있으나 파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탄은 지구보다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어 레이더로 이를 촬영하는데 파도의 반사된 이미지가 섬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름 5150㎞, 표면온도는 - 170℃로 매우 낮은 타이탄은 묘하게 지구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위성이다. 먼저 타이탄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구름이 있으며 비가 내리고 호수와 광대한 사구가 존재한다. 물론 이는 지구와는 성분이 다르다. 또한 타이탄은 지구보다 두꺼운 대기를 가진 독특한 위성으로 역동적인 기후 시스템을 가진 것으로도 보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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