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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싫은 그 사람, 오래 보면 매력 찾게 된다(하버드大 연구)

    싫은 그 사람, 오래 보면 매력 찾게 된다(하버드大 연구)

    누군가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을 때 그 사람이 전보다 잘 생기거나 예뻐보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 조지 앨버레즈 박사팀이 시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당신을 ‘오래 볼수록’ 당신의 매력을 찾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적어도 이들 연구팀은 당신이 이를 통해 어떤 사람에게 당신의 외모를 마음에 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논문에서 관심이 인상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당신이 어떤 사물을 더 오래 볼수록 더 밝게 인식하는 것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에 주목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다트머스대의 신경과학자 피터 체 박사가 발견한 하나의 환상을 보여준다. 공개된 이미지에 나온 세 개의 원 중 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면 해당 원이 더 밝게 보이지만, 사실 모든 원은 똑같은 색이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런 ‘관심의 증가’가 얼굴의 매력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지를 해명하고 싶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화면을 통해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을 따로 보여주는 실험을 고안했다.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얼굴은 양쪽이 정렬돼 있지 않고 한쪽 얼굴은 위쪽으로 다른쪽 얼굴은 아래로 움직이게 했다. 참가자들은 화면 중심에 시선을 맞춘 채 제시된 얼굴을 봤는 데 왜곡이 덜 된 얼굴일수록 더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간략하게 제시한 시각적 단서를 통해 두 얼굴 중 하나에 관심을 먼저 일으킨 뒤 각 얼굴의 상대적 매력을 평가하게 했다”면서 “모든 실험을 거쳐 참가자들은 자신이 주의를 기울였던 얼굴이 같은 얼굴이더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매력 있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효과는 결정이나 응답에 관한 편향이 아니라 오히려 얼굴의 지각 처리 변화에 기인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주의력이 인지된 얼굴의 매력을 바꾸고 그런 매력이 높은 수준의 인식은 물론 사람들 사이의 첫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광범위하게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심리과학 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8) 김도연 포스텍 총장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랐던 지난 4일, 덕수궁 근처의 식당에서 만난 김도연(64) 포스텍 총장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전에는 진짜로 190㎝였는데 나이 먹더니 좀 줄어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는 그에게 척박했던 국내 공학연구의 토양을 개척하고, 교수와 행정가의 길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집단인 포스텍을 이끌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 봤다. -“헤이, 무슈(미스터) 김. 여기 신문 좀 봐봐. 너네 나라 얘기 맞지?” 얼마 전에도 그러더니 기숙사에 같이 있는 녀석이 또다시 아침부터 자존심을 긁었다. 기사 제목이 대략 ‘한국은 세계에서 아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였다. 버려진 한국 아기들의 해외 입양에 대한 특집기사였다. 그 프랑스인 학생이 아시아 후진국에서 온 유학생을 조롱할 목적으로 기사를 보여준 건지, 단순히 관심을 나타낸 것뿐인데 내 자격지심이 옹졸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1976~79년에 걸친 3년 반의 프랑스 유학생활 동안 나는 ‘해외에 나가면 자기 나라 국력만큼 대접받는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감해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결심했다. “열심히 배워 한국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만들어 다시 돌아오마.”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마친 1976년 초,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해외 유학은 당초 나의 인생 로드맵에 존재하지 않았다. 공부를 마치면 돈을 벌고 싶었다. 어려서 나의 장래희망은 ‘과학자’도 ‘선생님’도 아닌, 오직 ‘부자’였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박사과정에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카이스트 졸업생 중 프랑스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프랑스 정부에서 특별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자국산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해 준 데 대한 프랑스의 정부 차원의 보답이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그때 나와 같은 케이스로 프랑스 유학 길에 올랐다. -“돈을 벌려고 해도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받고 와야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 당시 프랑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는 달에 못 가는 게 아니라 가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미국의 달 착륙을 평가절하했던 프랑스였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나중에 한국에 수출한 초고속 열차 ‘TGV’,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 기술 등이 다 프랑스의 대학과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6개월의 프랑스어 랭귀지 스쿨을 거쳐 그해 가을 미셰린타이어 공장으로 유명한 소도시 클레르몽페랑의 블레즈파스칼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자원했기 때문에 유학 생활의 대부분을 파리에 있는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보냈다. 산학협력 과정을 택했던 건 기술의 현장 응용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현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존 차원의 절박함 때문이기도 했다. 유학 시작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아내가 건너 왔는데, 프랑스 정부가 주는 장학금으로는 나 혼자 살아가기도 빠듯했다. 산학협력 연구학생을 하면 르노자동차에서 추가로 연구비와 생활비를 줬다. 자동차 생산공장에 딸린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떻게 특허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산라인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평안도의 기독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족은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나는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공부는 반에서 중간 정도만 해라. 대신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라.”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왜 다른 집들처럼 공부하라고 얘기를 안 하시지?’ 어린 마음에 섭섭함까지 들 정도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씀만큼은 참 잘 지켰다. 경기고 우리 교실 60명 중에 30등을 왔다 갔다 했다. 동창 중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며 천재 소리를 듣던 친구가 나노 분야 최고 전문가로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 학교의 임지순(65) 석좌교수다. -1974년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마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 당시 카이스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대단했다. 20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 의무가 면제됐고, 석사 과정인데도 나라에서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4만 5000원)의 3분의1이나 되는 1만 5000원을 다달이 생활비로 보조해 줬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월급은 서울대 교수의 3배였고, 아파트도 나왔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하면 대통령이 공항까지 관용차를 보내 줬을 정도였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1979년 7월 돌아옴과 동시에 아주대 기계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때 나이 27세. 아주대는 1971년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부의 한·불 기술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 이행을 위해 설립된 학교였는데, 1977년 당시 김우중 대우실업 사장이 인수를 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을 교수로 많이 채용했다. -아주대에서 나는 ‘빡빡이 교수’로 불렸다. 병역은 면제받았지만 3주 군사훈련은 필수였다. 귀국하고 얼마 후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지금과 달리 그때는 박사 학위 소지자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박사님이 그 정도밖에 못하나.” 남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들어온 나를 훈련소 조교들이 얼마나 괴롭히던지. 훈련소를 나오고 얼마 되지 않은 그해 9월 1일 첫수업을 하러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내가 교수라고 하자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다. 군인 머리를 한 멀대 같은 청년이 허여멀건 얼굴로 다니면 먼 발치에서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교수 임용 2개월도 안 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는 ‘10·26사태’가 일어났다. 이듬해 5월까지 대 학이 문을 닫았다. 계엄령 초기에는 교수들까지 완전히 통제했는데, 얼마 후 교수들은 연구실 출입이 허용됐다.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연구실로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 올라온 계엄군이 출입증을 검사하더니 내 직위에 ‘조교수’로 돼 있는 걸 보고는 “야, 조교는 내려. 교수도 아닌 게 왜 여기에 타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동료 교수가 ‘조교’가 아니라 ‘조교수’라고 말해 줘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학과 졸업생을 교수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덕에 1969년 재료공학과 창립 이후 2회 입학생이었던 나는 서울대 교수로 옮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대 이외 대학 이공계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처럼 그냥 강의만 이뤄졌다. 실험실이 갖춰진 대학이 거의 없었다. 절삭공구 하나 변변한 걸 찾기 힘들었다. 아주대에 있을 때도 학교에서 연구를 위한 실험은 거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견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용화 연구를 함께 했었다. 사실 아주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기술회사를 창업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꿈을 버렸다.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좋은 논문을 쓰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비로소 하게 됐다. -당시 연구환경이 얼마나 척박했는지는 상상도 못 한다. 요즘에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국내에서 연간 5만건 넘게 나오지만 서울대에 부임하던 해에는 전체 100건이 안 됐다. 제대로 된 첫 논문은 일본 정부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1984년 일본이 전 세계 청년 학자들을 초청해 일본 문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졌는데, 나는 2개월 반 동안 일본무기재료연구소에 갔다. 거기서 현지 연구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다. 그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1986년에 처음 SCI급 논문을 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전체에 민주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대학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학생과 전투경찰이 아침에 캠퍼스에 같이 등교하던 시절이었다. 1987년 부교수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배 교수가 연구실에 찾아와 종잇장 하나를 꺼내 놓았다. “김 교수, 여기에 사인해. 나만 믿고 그냥 하면 돼.” 그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흔쾌히 사인을 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서울대 교수 4·13 호헌반대’ 성명이었다. 사인을 한 다음날 모든 신문 1면을 그 기사가 장식했고, 해당 교수들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게재됐다. -아침부터 연구실 전화가 불이 났다. 가족이며 친척, 친구들이 “큰일 난 거 아니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걱정은 됐지만 특별히 겁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잘리면 잘리는 거지. 그런데 해직교수가 되고 나면 나는 뭘 먹고살아야 하지? 당초 꿈대로 돈이나 벌까?’ 그러나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 아래 우리 서명 교수들에게 특별한 불이익을 주는 조치 같은 것은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수시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나의 현실을 한탄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교내에 경찰이 들어와 제자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해 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던 나는 30대 나약한 젊은 교수일 뿐이었다. 마음이 참담했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4·13 호헌반대 성명에 서명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나의 괴로움은 한층 더 컸을 것이다. -조용히 연구나 하던 사람이 2005년 갑자기 동료 교수들의 추천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으로 뽑혔다. 1990년대 초에도 학생 담당 부학장이라는 보직을 맡기는 했는데 공대 학장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까지 공대 학장을 했었는데 졸지에 2008년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됐다. 6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울산대 총장으로 갔다. 그러다 다시 2011년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도 않지만 일이 주어지면 싫다고 거부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역할도 다르다. 과학자는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만들어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노벨상은 엔지니어들이 받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과학자들의 영역이다. 그런 개념도 없이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기술을 전공한 공학자들에게 “왜 노벨상을 받는 연구를 못 하느냐”고 질타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충북 감곡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과학기술은 농사 짓는 것과 비슷하다. 씨를 뿌리고 움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빨리 채소나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씨를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 흙을 뒤적이거나 이제 막 싹이 텄는데 키를 키우겠다고 잡아 늘이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노벨상 수상자가 당장 몇 년 안에 나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서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하는 교육을 시키는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과학기술 정책이나 교육시스템을 지금처럼 운영해도 문제 없구나’ 하는 착각을 낳을 수밖에 없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술이 적당히 센 편이다. ‘논어’의 ‘유주무량불급란’(唯酒無量不及亂)이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내가 좇는 공자의 주도를 압축한 말이다. 공자의 주량은 거의 무한대였는데, 어지러운 데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실제로 이른바 ‘필름’이 끊겨 본 기억은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클레르몽페랑 제1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는 재료공학 중 무기재료(세라믹) 공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발표한 논문이 200편이 넘는다. 세라믹은 전자재료, 내열재료뿐만 아니라 강철을 절단하는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행정가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이력 때문에 고든리서치 콘퍼런스를 포함해 세계적인 학술회의에 40회 이상 초청받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시절에는 공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다시피 했다. ▲1952년 부산 출생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공과대학 학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포스텍 제7대 총장
  • [애니멀 픽]당신의 고양이는 아플 때 이렇게 한다…25가지 징후

    [애니멀 픽]당신의 고양이는 아플 때 이렇게 한다…25가지 징후

    고양이를 오래 키운 애묘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속속들이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전문가 19명의 의견을 수렴, 고양이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25가지 징후들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에게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91가지 행동을 분석해줄 것을 요구한 뒤, 80% 이상의 전문가가 '고통'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징후 25가지를 간추려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밝힌 25가지 징후들은 고양이의 신체적 고통 및 정신적 고통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이들 행동을 보일 때에는 고양이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5가지 행동 중 한 가지 만을 보였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밀스 링컨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행동의학과 교수는 “수의사와 고양이 주인들은 고통으로 인한 고양이의 행동변화를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가끔은 특정 행동에 의학적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부라고 오인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할 큰 문제라고 생각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기존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작성한 이번 리스트가 고양이 주인 및 수의사들로 하여금 고양이의 고통을 인지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밝힌 고통 징후 2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절뚝거림2. 도약을 잘 하지 못함3. 걸음걸이 이상4. 움직임 기피5.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 반응6. 도망/숨기7. 털 손질 하지 않음8. 놀이행동 감소9. 식욕 감소10. 전반적인 활동 감소11. 인간에게 몸을 비비는 행동 감소12. 전반적인 기분 변화13. 신경질적 행동14. 등을 굽혀 높이 세우는 자세 취함15. 몸 무게중심 전환 행동16. 신체 특정 부위를 핥는 행동17. 머리를 낮추는 자세 취함18. 안검경련 (눈 둘레 근육 경련으로 눈 깜박임이 많아지는 증상)19. 먹이 섭취 방식 변화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0. 밝은 장소 기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1. 으르렁거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2. 신음소리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3. 눈 감음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4. 소변보기를 미룸25. 꼬리 움찔거림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공부 비결은 웃음?…“웃으면 효과 더 커”

    공부 비결은 웃음?…“웃으면 효과 더 커”

    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그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혹시 잔뜩 진지한 얼굴을 한 채 두꺼운 책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요?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학창 시절에 우울했던 경험과 힘겹게 공부해왔던 기억을 투영시키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기억 탓에 공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월간 경제 매거진 INC닷컴은 여러 연구논문과 전문가의 조언을 인용해 새로운 것을 빨리 습득하려면 공부에 집중하느라 찡그린 얼굴이 되는 것보다 웃으면서 즐겁게 배우는 것이 효율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학습에 웃음을 도입하면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 나이와 상관없이 즐기면서 배우면 학습 속도가 빨라진다 웃음을 집어넣은 학습의 효과는 어렸을 때부터 현저하게 나타난다고 행동 과학자이자 유명 작가인 수잔 바인셍크 박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밝혔습니다. 수잔 바인셍크 박사는 해당 게시글에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있는데 대부분 부모가 공감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생후 18개월 된 딸에게 태블릿 PC로 학습용 게임을 하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서너 개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을 내려받아 아이에게 어느 것을 하게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음악을 사용해 숫자와 문자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꽤 진지한 앱이 좋을까? 아니면 유치한 동물이 끊임없이 등장해 화면 속을 돌아다니며 아이를 웃게 하는 앱이 좋을까? 많은 사람이 더 진지한 앱을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과학은 그와 반대로 아이를 최대한 웃게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바인셍크 박사가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학습시킨 결과를 비교한 한 연구논문을 인용하면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연구에서 한 그룹은 학습 동안 웃는 요소가 있어 웃으며 배웠고 나머지 그룹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바인셍크 박사는 “웃으면서 학습한 아이들은 웃음 없이 학습한 이들보다 더 많은 학습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실제로 아이에게 TV나 태블릿 화면으로 무엇을 보여줘야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아이가 아니더라도 즐기면서 공부하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런 의문에 많은 연구논문은 “그렇다”라고 답합니다. 한 연구논문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에 농담과 유머 요소를 넣으면 학습 효과가 오르는 것을 입증했으며, 학술지 ‘컬리지 티칭’(College Teaching)에 발표된 한 연구는 수강자를 웃게 하는 강의야말로 학습 효과가 높인다고 주장합니다. 이외에도 웃음은 성인의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현실을 그대로 전하는 뉴스보다 재미있고 우화에 가까운 뉴스를 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사라 헨더슨은 교육정보 사이트 에듀토피아(Edutopia)에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나 ‘더 콜버트 리포트’(The Colbert Report)와 같이 유머러스한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 쪽이 신문이나 CNN, 폭스 뉴스 등 네트워크 방송사 등에서 뉴스를 읽거나 본 사람보다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지적합니다. ■ 과학이 보여주는 유머를 이용한 학습 효과 그렇다면 웃음이 정보의 이해와 기억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듀토피아에서 블로그를 운영 중인 헨더슨 교사는 “유머는 뇌의 도파민 보상체계를 체계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신경과학 연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고 말합니다. 또 “도파민은 목표지향적인 동기와 장기 기억 모두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지 연구를 비롯해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모든 학습자의 기억력을 향상하게 하려면 학습에 유머를 적절하게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교육 연구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다음에 무언가를 학습할 때는 필기구와 노트만 챙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단어를 기억하기 쉽게 짤막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입니다. 사진=ⓒ포토리아(맨위부터 순서대로), 트위터, 에듀토피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못생긴 동물에게는 ‘헬지구’…연구자들, 동물 외모 차별(연구)

    못생긴 동물에게는 ‘헬지구’…연구자들, 동물 외모 차별(연구)

    인간들이 보기에 흉측한 외모를 가진 동물들은 학계의 연구에서도 차별받고 있다.최근 호주 머독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박쥐같은 무서운 외모를 가진 동물들이 코알라같은 동물들에 비해 학계의 논문이 극히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명제가 입증된 이 연구는 호주에 서식하는 총 331종 포유류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팀은 먼저 논문으로 발표된 포유류를 3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토착 동물, 여우와 토끼같은 외래종, 박쥐와 설치류 같은 흉측한 외모의 동물로 각각 분류한 것. 연구팀은 이를 다시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박쥐같은 추한 외모의 동물 연구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비해 캥거루나 코알라의 연구논문은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왜 동물의 외모가 학자들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마디로 '돈'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트리시 플레밍 박사는 "흉측한 외모의 동물 연구는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유력 학술지에도 인기있는 동물의 논문에 비해 덜 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연구 쏠림현상이 생태계 보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 흉측한 외모의 동물이 무려 45%를 차지하는데 이중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공동 연구자 빌 베이트먼 박사는 "박쥐와 설치류의 존재 역시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문제는 이들 동물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흉측한 동물들을 꾸준히 연구해야 전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출연연들 “여성 인력 유출 막아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임모(31)씨는 지난 1월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육아휴직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정부출연연구소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임씨는 출산휴가가 끝나더라도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까지 쓸 수 있게 됐다. 갑작스러운 육아 문제로 16년이나 쉬었던 류모(47)씨는 2012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여성과학기술인 연구·개발(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통해 전 직장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취업했다. 류씨는 복귀 후 1년 만에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주 저자로 논문을 싣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여성 연구원은 임신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게 당연시되는 풍토 탓에 경력 단절이 심했지만 최근엔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실력 있는 여성 연구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발간한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공공연구기관의 정규직 여성 연구원 비율은 2012년 13.4%, 2013년 14.7%, 2014년 15.0%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이 유능한 여성 연구원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여성 연구원이 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을 수상한 한국화학연구원은 이달 중 연구원 안에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육아휴직, 출산전후휴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출연연구소 중 유일하게 출산장려금제도가 있다.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을 준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모성보호실을 말끔하게 고쳤고, 임산부 주차구역도 새로 만들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출연연구소별로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내 25만 4000여명의 경력 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이 일터로 복귀하면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치매 예방하는 양치질” (연구)

    [건강을 부탁해] “치매 예방하는 양치질” (연구)

    양치질만 잘해도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킹스컬리지런던 연구팀은 올바른 양치질이 기억력 손상을 막아준다는 논문을 미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언뜻 보면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양치질과 알츠하이머와의 관계는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초기와 중기 상태인 총 59명의 남성과 여성을 실험대상에 올렸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 전 이들의 치아 상태와 인지 테스트, 혈액 검사를 실시했으며 6개월 후 역시 같은 검사를 해 그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은염 등 잇몸병을 앓고있는 피실험자 20명의 경우 치아상태가 좋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수치가 최대 6배나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잇몸병과 기억력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 비밀은 혈액검사에서 드러났다. 잇몸병이 있는 피실험자의 혈액에는 뇌의 손상을 주는 염증을 야기하는 물질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곧 잇몸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면역시스템의 활성화를 저해시키고 유해한 물질을 만들어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양치질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연구를 이끈 마크 이데 박사는 "노인의 경우 대부분 많은 치아가 빠져있고 여러 잇몸병을 앓고있다"면서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신체 뿐 아니라 인지능력 감소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몸병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라면서 "하루 한 번을 닦더라도 골고루 올바른 방법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디즈니 만화 속 불평등과 차별, 아이들에게 해롭다” (연구)

    “디즈니 만화 속 불평등과 차별, 아이들에게 해롭다” (연구)

    “주인공은 그 후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이들이 주로 읽는 동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흔한 엔딩이다. 이러한 엔딩에 도달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의 작품들이 어린이들에게 도리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월트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30여 편을 분석한 결과, 작품 속 캐릭터와 내용이 불평등과 가난에 대해 잘못 묘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아이들에게 잘못된 현실을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진 ‘메리 포핀스’부터 ‘알라딘’, ‘101마리 달마시안’ 등의 유명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67개(인물과 동물 포함) 중 38개의 메인 캐릭터가 중산계급 이상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나 ‘백설공주’의 백설공주, ‘라이온킹’의 심바 등이 그 예다. 노동자 계급 또는 매우 가난한 처지에 놓인 캐릭터는 총 14개 정도에 불과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노동자 또는 가난한 계층에 속하는 캐릭터는 대부분 게으르게 묘사됐다. 또 자신의 직업을 재미있거나 활기찬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사회적으로 상위 계급에 속하는 캐릭터는 매우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심지어 일부 부유한 캐릭터는 하위층 계급의 삶이 안락하고 자유로워 보인다며 동경하는 모습도 있다. 연구진은 애니메이션 속 하위층 계급의 주인공들이 고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묘사돼 있으며, 가난이나 불평등이 삶에서 ‘무해’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듀크대학교의 제시 슈트라이프 박사는 “이들 애니메이션은 가난한 것이 별일 아니며 대수롭지 않다고 여긴다. 또 노동자 계급으로 일하는 것이 본인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하층 계급에서 상층 계급으로의 이동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으로 그린다”고 분석했다. 이어 “착한 캐릭터는 결국 자신의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착한 사람이 되면 당연히 부(富)가 뒤따르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면서 “이러한 서술 방식은 불평등이나 가난이 나쁜 것이 아니며, 아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 사회적 계급이 큰 문제가 아니거나 혹은 당연하고 영구적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인 ‘phys.org’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병하·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등 아산의학상 수상

    오병하·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등 아산의학상 수상

     카이스트 오병하 교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등이 올해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서 오병하(55) 카이스트 생명의학과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서는 로베르토 로메로(64) 미국 국립보건원 주산의학연구소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조승우(40)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김준범(40)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가 선정됐다.[사진:순서대로 오병하·로베르토 로메로·조승우·김준범 교수]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선정, 시상하기 위해 2007년 제정했으며, 특히 올해는 의학발전에 기여한 해외 의과학자를 처음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병하 교수는 세포분열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 DNA가 염색체로 응축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단백질 ‘콘덴신’의 구조와 작용원리를 밝혀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DNA 응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분열되는 세포가 유전정보를 받지 못하고 사멸하게 된다. 이 작용원리를 활용하면 이후 콘덴신 기능을 제어하여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는 1970년대까지 초기 임산부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자궁외임신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고안해 초기임산부 사망률을 크게 낮췄으며, 조산과 선천성 기형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30여 년간 산모와 태아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주산의학(Perinatology)이란 임산부와 태아 및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의학적 연구를 말한다. 특히, 로메로 교수는 주산의학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산과학 의학자들과 77건의 공동연구 논문을 발표해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하는 조승우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혈관계 및 신경계 난치성질환의 치료를 위한 조직재생 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김준범 교수는 심장혈관질환 및 심장판막 수술의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기초의학 부문 3억 원, 임상의학 부문 25만 달러,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재단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심사위원회를 구성,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해 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2011년 조성한 아산의학발전기금을 2012년 300억 원의 규모로 확대해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담배 피워도 쾌감 못 느끼는 ‘니코틴 백신’ 나온다

    담배 피워도 쾌감 못 느끼는 ‘니코틴 백신’ 나온다

    니코틴에 대한 중독 증상을 막아줘 금연을 돕는 ‘니코틴 백신’의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미국의 스크립스 연구소가 ‘니코틴 백신’의 효능을 크게 강화하는 연구에 성공했다고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담배의 주성분 중 하나로서 강력한 중독증을 유발하는 니코틴은 금연을 힘들게 만드는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이런 니코틴의 작용을 막아줄 ‘니코틴 백신’을 연구해왔다. 2012년 처음 개발됐던 니코틴 백신은 합텐이라고 불리는 니코틴 유사물질을 운반 단백질(분자나 이온을 특정 장기에서 다른 장기로 운반하는 단백질)과 결합시켜 만든 것이다. 이 백신이 면역체계를 자극해 대(對)니코틴 항체가 만들어지면 향후 흡연으로 유입된 니코틴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해 중추신경계 침입 및 두뇌 도달을 차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은 뇌의 보상체계가 더 이상 니코틴에 반응하지 않도록 한다. 즉,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으로 인한 쾌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것. 금단현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2012년에 이루어진 니코틴 백신 두 종류에 대한 임상 실험은 실험 대상의 30%에게만 효과를 나타내 성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니코틴 분자는 우형(right-handed version)과 좌형(left-handed version)이 존재하는데, 이 중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의 대부분은 좌형이다. 그런데 당시의 백신은 좌우형을 구분치 않고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탓에 면역반응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 이후 2015년에 스크립스 연구팀이 이러한 기존 니코틴 백신의 문제점을 개선해 좌형 니코틴에만 작용하는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실험쥐에게 이 백신을 실험해본 결과 면역반응 유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이번에 연구팀은 니코틴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백신 속 분자들을 다른 것들로 대체함으로써 백신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새로운 백신을 투여 받은 쥐들의 면역 반응이 매우 활발했으며 니코틴에 대해서도 ‘심하게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논문은 ‘의약화학저널’(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최신호에 소개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만성 콩팥병은 흔히 신부전증이라고도 합니다. 이게 누군가에게 만성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그냥 신부전증이 아니라 ‘말기’를 붙여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만성 질환이 대부분 그렇듯 이 병 역시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고, 그러다 보니 치료하다 지쳐서 자포자기에 이르는 사례도 많습니다.  혈액 투석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몇 시간씩 혈액 투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시는 그렇다 해도 만약 병원이 멀리 있는 시골 환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혈액 투석이 이러니 콩팥 이식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료하다 제풀에 지쳐 주저앉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만성 신부전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저런 질환 때문에 콩팥이 망가져 사구체의 여과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사구체란 모세혈관이 실뭉치처럼 뭉쳐있는 콩팥의 핵심 조직입니다. 이 사구체는 콩팥동맥에서 들어온 피를 깨끗하게 걸러서 몸으로 다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액상 배설물인 오줌은 피가 사구체를 거쳐 여과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최종 배설물이지요. 콩팥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만성 사구체신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이 콩팥의 주요 기능인 배설과 혈액 정화, 대사 및 내분비적 기능을 떨어뜨리면 신부전 상태라고 합니다.  사구체의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일정한 시간 동안 콩팥이 특정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인데, 신장의 기능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되는 방식입니다. 콩팥이 안 좋아 병원을 다니신 분들이라면 들었음직한 ‘크레아티닌 청소율’이나 ‘크레아티닌 농도’ 등이 모두 이 사구체 여과율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 사구체 여과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인 회복은 어렵습니다. 이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져 종국에는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게 되지요.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약이나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는 만성 신부전 상태에서 더 악화되어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신대체요법, 즉, 혈액투석이 필요하며 적극적으로 콩팥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콩팥병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지요.  이처럼 자칫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하기 쉬운 콩팥병은 성인에게도 두려운 질환이지만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계층은 어린이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콩팥병을 성인 질환으로 인식해 어린이들이 콩팥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많은 어린이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우리 나라 소아(16세 미만 기준)의 만성 신부전 빈도는 100만 명당 3.68명 꼴입니다. 이런 어린이 콩팥병에 대해 국내 신장내과 개척자이자 콩팥병의 대가로 꼽히는 김성권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에서 정년 퇴임했으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을 거쳐 지금은 이 병원 명예교수이자 서울K내과를 개원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성권 교수가 생소하다면,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의 아버지이자 영특한 귀염둥이 주안이 외할아버지라면 이해가 쉬울까요.  ●주목해야 할 사구체신염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성인이 된 이후에 문제가 됩니다. 물론 기질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아무래도 생활습관이 크게 작용하며, 안 좋은 습관이 오랜 세월 누적되면서 발병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질병을 ‘성인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구체 신염은 좀 다릅니다. 흔히 신장염이나 신염이라고도 하는 사구체 신염은 신장의 여과체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하나의 콩팥에 약 1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어 양쪽을 합해 200만 개 가량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건 아이든 어른이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콩팥의 1차적 기능은 피를 걸러 독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염증으로 콩팥이 손상되면 체내에 요독이 쌓여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이런 사구체 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아시겠지만 급성은 사구체에 비세균성 염증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급성 사구체 신염이 생기면 혈뇨·단백뇨가 나타나며, 소변량 감소 및 전신이 푸석푸석해지는 부종과 함께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요독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급성은 치료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와 달리 사구체에 생긴 염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콩팥을 망가뜨리는 유형을 만성 사구체 신염이라고 합니다.  통계를 보면 사구체 신염은 점차 줄어드는 듯이 보입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말기 신부전증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48%),고혈압(21.2%),사구체 신염(8.2%)이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고, 사구체 신염은 줄어드는 추세지요.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빠른 고령화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신염 역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3위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말기 신부전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에 의한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1994년 3500여 명이었다가 2006년 6000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매년 6600여 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검사는 하지만 대책은 없는 현실  사구체 신염은 특징이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 시기에는 병증이 잠복해 있기도 하고, 또 예외적으로 기질적인 경우라도 어린 나이에 만성 질환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서 살피지도 않습니다. 이에 비해 사구체 신염은 소아∼청소년기에도 얼마든지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지요.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유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검사가 까다롭지도 않고요.  문제는 이처럼 간단한 검사를 외면해 치료가 어려운 만성으로 치닫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죽하면 국제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급·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콩팥 조기검진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을까요. 지난 3월 10일이 ‘세계 콩팥의 날’이었는데, 이 때 내건 슬로건도 ‘콩팥병 어릴 때 예방이 최선입니다’였습니다.(포스터 사진 참조)  물론 이런 말기 신부전증의 문제를 보건 당국이나 의료계가 잘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또 짜게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벌써 진즉에 생애 주기적 검진과 사회적 홍보활동 등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신장학회만 발을 동동거리는 모양입니다. 이처럼 정책당국이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니 일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하고 있고, 거기에서도 틀림없이 관련 실태가 잡힐 터인데, 이걸 정책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시된 학교 소변검사 결과, 검사에 응한 초·중·고교생의 0.5∼0.9%에서 혈뇨가, 0.2%에서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들이 신장내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은 경우는 전체의 5%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머지 95%는 어떤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목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시작한 지 18년째에 접어들었으나, 콩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생의 95%가 신장내과 문턱조차도 딛지 않고 있는 현실을 누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기 발견에서 희망 찾는 콩팥병  많은 만성질환 중에서 어릴 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사구체 신염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들은 국가 예산을 들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서인데, 당연히 효과도 입증됩니다.  일본 나고야대 마츠오 세이치 교수팀이 2007년 미국신장학회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1970년대부터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한 소변검사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말기 신부전증 환자가 줄고 있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단백뇨가 나타나면 나중에 신장투석을 받을 확률이 8.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백뇨가 없는 사람의 0.1%보다 무려 85배나 높은 가능성입니다.  또 콩팥의 기능이 정상일 때 단백뇨가 있는 사람의 투석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7배 높았습니다. 이는 단백뇨 여부가 나중에 말기 신부전증 발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일본의 사례는 ‘단백뇨 검사를 통해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말기 신부전증 발생 가능성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모든 학생과 근로자의 단백뇨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연하게 실시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어린이는 치료가 쉽지 않으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어린이는 단백뇨가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는 정기 검사에서 찾아낸 단백뇨는 발생한 지 오래 되지 않아 치료가 쉽지만, 우연히 발견된 경우는 대부분 발병한 지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이어 “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고령과 함께 가족력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따라서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다면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만약 이상 소견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자녀들의 건강은 모든 부모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관심권에서 항상 콩팥은 빠져 있습니다. 그 인식의 틈새를 비집고 언제 병마가 자녀들의 콩팥을 망가뜨릴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녀들 콩팥 한 번 살펴 보는 건 어떨까요.  jeshim@seoul.co.kr
  • [시론] 인공지능 검사와 변호사의 대결 머지않았다/임영익 인텔리콘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시론] 인공지능 검사와 변호사의 대결 머지않았다/임영익 인텔리콘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고 있는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는 딥러닝을 통해 탄생한 괴물이다. 딥러닝 기법은 제프리 힌턴 박사가 2006년에 개발했다. 딥러닝은 인간의 신경망을 모사한 인공신경망이 진화를 거듭해 온 최종 산물 중의 하나다. 구글의 알파고는 IBM의 왓슨과 함께 인류의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세상을 예고한다. 이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은 신성한 법률의 세계에도 침투하기 시작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예언한 2045년이 오기 전에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 변호사의 등장을 암시하는 징후들이 발견된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자리잡은 블랙스톤 디스커버리라는 기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해 수백만 건의 법률 자료를 순식간에 분석하는 지능형 검색 기술을 개발했다. 블랙스톤 디스커버리는 미국 법무부를 포함해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2012년 그 유명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에 참여할 수 있었다. 최근에 미국의 스타트업인 위보스는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적용해 이혼 확률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혼 관련 법률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국 이런 기술들은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법률적 의미가 있는 모든 자료를 분석하고 패턴을 추출하고 그와 관련된 분쟁의 방향을 예측하는 괴물로 성장할 것이다. 위보스와 블랙스톤 디스커버리가 창립되기 전에 이미 컴퓨터 시스템은 법률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2년에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예측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컴퓨터와 법률전문가의 대결이었다. 기술 수준은 지금보다 보잘것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컴퓨터의 승리로 끝났다. 컴퓨터의 정확도는 75%였지만 법률전문가들은 59%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경제구조가 급격한 영향을 받는 미국에서 이런 결과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프로젝트에 사용한 기술은 딥러닝을 이용해 학습하고 진화하는 형태는 아니었지만, 첨단 기술로 무장한 지능형 법률가의 탄생을 예고하는 대사건이었다. 인간과 컴퓨터가 벌인 이 대결의 충격이 사라질 무렵인 2006년 딥러닝이 탄생했고, 그해 미국 특허 소송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리처드 포스너 판사는 그의 논문 ‘21세기 판사의 역할’에서 미래에 탄생할 지능형 법률 시스템이 공정한 재판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몇 개의 변수를 관찰해 판결을 예측하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처럼 판단하면서 순식간에 데이터를 처리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해법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법률가가 탄생한다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판사, 검사, 변호사가 동시에 이 인공지능 법률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소송은 어떤 식으로 준비되고 어떤 식으로 재판이 진행될까. 재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정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 법률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과 융합해 비즈니스로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고, 법률 생태계는 이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갈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BM, 구글 등의 해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의료, 금융, 법률 분야에 적용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법률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IBM의 인공지능인 왓슨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법률 자문회사인 로스인텔리전스가 있다. 로스인텔리전스는 단순 키워드 검색이 아니라 일상의 대화체로 질문을 하면 질문과 연관성이 높은 법률적 대답을 근거 자료와 함께 제공해 ‘스마트한 자료 조사’가 가능하게 한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 진정한 승자는 구글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이세돌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일 것이다. 우리는 이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의 의미와 영향력을 생생하게 느끼게 됐으니 말이다. 알파고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에 집중한다면 법률 융합뿐 아니라 금융, 복지, 범죄예방 등 모든 분야에서 세기의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로봇 의사’ 이미 우리 삶 속에

    몇 분 만에 대장암 등 결과… 98% 정확 유전자 변이 예측 시스템도 일반화돼 인공지능 분야 선두업체인 구글과 IBM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는 의료 부문이다. 특히 검진 분야에서는 인간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능력을 보여 주고 있어 ‘로봇의사’를 조만간 SF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일 IBM에 따르면 미국 유명 퀴즈쇼에 출연해 인간을 제치고 우승한 ‘왓슨’은 이미 암 진단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IBM은 지난해 5월 듀크 암연구소, 예일 암센터 등 10여개 암연구소와 협력해 ‘왓슨 헬스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미리 파악해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일반화되고 있다.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발병 전이나 초기에 수술·약물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방과 난소, 나팔관 절제술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치료를 하려면 엄청난 양의 유전 정보와 의료기록, 논문, 임상시험 정보를 비교 분석해야 한다. 환자 1명당 10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IBM의 설명이다. 그런데 왓슨은 환자에 대한 보고서와 의학문헌 등의 근거에 기초해 단 몇 분 만에 종합적인 분석을 끝낼 수 있다. 미국 종양학회에 따르면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대장암 98%, 직장암 96%, 방광암 91%, 췌장암 94%, 신장암 91%, 난소암 95%, 자궁경부암 100%에 달한다. 왓슨은 유전자 분석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클라우드 서비스 ‘왓슨 게놈 애널리틱스’를 통해 수집한 환자 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한다. 다양한 인간 유전자와 치료 가이드라인, 연구논문, 특허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 IBM은 지난해 말 다국적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당뇨병 치료 솔루션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구글도 알파고의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의료를 꼽았다. 제프 딘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부터 딥러닝 기반 분석 및 진단 시스템 개발업체 뷰노와 협력해 폐암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술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치질만 잘해도 치매 예방 가능” (연구)

    “양치질만 잘해도 치매 예방 가능” (연구)

    양치질만 잘해도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킹스컬리지런던 연구팀은 올바른 양치질이 기억력 손상을 막아준다는 논문을 미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언뜻 보면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양치질과 알츠하이머와의 관계는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초기와 중기 상태인 총 59명의 남성과 여성을 실험대상에 올렸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 전 이들의 치아 상태와 인지 테스트, 혈액 검사를 실시했으며 6개월 후 역시 같은 검사를 해 그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은염 등 잇몸병을 앓고있는 피실험자 20명의 경우 치아상태가 좋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수치가 최대 6배나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잇몸병과 기억력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 비밀은 혈액검사에서 드러났다. 잇몸병이 있는 피실험자의 혈액에는 뇌의 손상을 주는 염증을 야기하는 물질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곧 잇몸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면역시스템의 활성화를 저해시키고 유해한 물질을 만들어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양치질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연구를 이끈 마크 이데 박사는 "노인의 경우 대부분 많은 치아가 빠져있고 여러 잇몸병을 앓고있다"면서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신체 뿐 아니라 인지능력 감소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몸병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라면서 "하루 한 번을 닦더라도 골고루 올바른 방법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파고 개발자’ 허사비스 “알파고 한계 알고 싶었다…이세돌 천재성에 경의”

    ‘알파고 개발자’ 허사비스 “알파고 한계 알고 싶었다…이세돌 천재성에 경의”

    인류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3연승을 거두고 최종 우승을 확정지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놀라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5번기 제3국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세돌 9단과의 3차례 대국은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한 자리”라면서 “알파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경기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알파고가 자율 학습을 통해 얼마나 실력을 향상했는지는 학습 알고리즘을 짜낸 개발자로서도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고는 매 대국에서 돌을 놓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승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수를 놓는 경우의 수가 줄어 결과 예측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알파고는 초당 수만번의 수를 계산하지만 이세돌 9단은 순전히 사고의 힘으로 경기를 펼쳤다”면서 “이세돌 9단의 순수한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사비스는 구글이 알파고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대거 강화해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등의 ‘불공정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난해 10월 판후이전 때와 비슷한 컴퓨팅 파워(계산력)를 썼다”면서 “기계(HW)를 더 늘리면 오히려 탐색의 성과가 더 줄어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보듯 HW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선된) 신경망 학습 알고리즘“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줄기세포로 실명 막고 시력 찾는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백내장을 치료하는 등 실명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과질환 치료에 관한 논문 2편이 실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와 중국 중산대 안과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선천성 백내장을 치료하고 정상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선천성 백내장은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이상이나 뱃속에서 풍진에 감염된 경우, 탄수화물 대사이상 등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약물이나 외과 수술로 치료하는데,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선천성 백내장에 대해서는 수술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선천성 백내장에 걸린 2세 이하의 유아 12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삽입 수술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한 뒤 수정체가 모양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막인 수정체낭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정상적인 투명한 수정체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아 환자는 합병증 없이 3개월 만에 깨끗한 수정체를 갖는 등 빠른 치료 경과를 보이고 정상 시력을 되찾아 기존의 플라스틱 인공렌즈 삽입 수술 효과보다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산대 장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스스로의 재생 능력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노인성 백내장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카디프대 의대와 오사카대 의대 공동연구팀도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눈의 검은자 윗부분에 해당하는 각막 상피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눈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안구 세포를 추출해 보존하기 쉽지 않아 각막 질환이 발생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iPS 세포에서 각막과 수정체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춘 조직을 만든 뒤 이 조직을 이용해 0.05㎜의 각막 상피세포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판을 각막이 손상된 토끼에게 이식하자 정상적인 시력을 갖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카디프대 앤드루 쿠안톡 교수는 “줄기세포 기술로 신체 중 가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안구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함으로써 각막 손상 환자가 이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정상적인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양치질만 잘해도 알츠하이머 예방된다”

    [건강을 부탁해] “양치질만 잘해도 알츠하이머 예방된다”

    양치질만 잘해도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킹스컬리지런던 연구팀은 올바른 양치질이 기억력 손상을 막아준다는 논문을 미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언뜻 보면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양치질과 알츠하이머와의 관계는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초기와 중기 상태인 총 59명의 남성과 여성을 실험대상에 올렸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 전 이들의 치아 상태와 인지 테스트, 혈액 검사를 실시했으며 6개월 후 역시 같은 검사를 해 그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은염 등 잇몸병을 앓고있는 피실험자 20명의 경우 치아상태가 좋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수치가 최대 6배나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잇몸병과 기억력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 비밀은 혈액검사에서 드러났다. 잇몸병이 있는 피실험자의 혈액에는 뇌의 손상을 주는 염증을 야기하는 물질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곧 잇몸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면역시스템의 활성화를 저해시키고 유해한 물질을 만들어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양치질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연구를 이끈 마크 이데 박사는 "노인의 경우 대부분 많은 치아가 빠져있고 여러 잇몸병을 앓고있다"면서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신체 뿐 아니라 인지능력 감소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몸병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라면서 "하루 한 번을 닦더라도 골고루 올바른 방법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니코틴중독 막으면 금연에 도움이 될까, 해가 될까

    니코틴중독 막으면 금연에 도움이 될까, 해가 될까

    니코틴에 대한 중독 증상을 막아주는 ‘니코틴 백신’의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니코틴 중독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백신이다. 애연가 혹은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10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 등 외신은 미국의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가 ‘니코틴 백신’의 효능을 크게 강화하는 연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담배의 주성분 중 하나로서 강력한 중독증을 유발하는 니코틴은 금연을 힘들게 만드는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이런 니코틴의 작용을 막아줄 ‘니코틴 백신’을 연구해왔다. 2012년 처음 개발됐던 니코틴 백신은 합텐이라고 불리는 니코틴 유사물질을 운반 단백질(분자나 이온을 특정 장기에서 다른 장기로 운반하는 단백질)과 결합시켜 만든 것이다. 이 백신이 면역체계를 자극해 대(對)니코틴 항체가 만들어지면 향후 흡연으로 유입된 니코틴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해 중추신경계 침입 및 두뇌 도달을 차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은 뇌의 보상체계가 더 이상 니코틴에 반응하지 않도록 한다. 즉,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으로 인한 쾌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것. 금단현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2012년에 이루어진 니코틴 백신 두 종류에 대한 임상 실험은 실험 대상의 30%에게만 효과를 나타내 성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니코틴 분자는 우형(right-handed version)과 좌형(left-handed version)이 존재하는데, 이 중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의 대부분은 좌형이다. 그런데 당시의 백신은 좌우형을 구분치 않고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탓에 면역반응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 이후 2015년에 스크립스 연구팀이 이러한 기존 니코틴 백신의 문제점을 개선해 좌형 니코틴에만 작용하는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실험쥐에게 이 백신을 실험해본 결과 면역반응 유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이번에 연구팀은 니코틴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백신 속 분자들을 다른 것들로 대체함으로써 백신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새로운 백신을 투여 받은 쥐들의 면역 반응이 매우 활발했으며 니코틴에 대해서도 ‘심하게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논문은 의약화학저널(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고뭉치 아이, 엄마의 식단으로 개선 가능”(英 연구)

    “사고뭉치 아이, 엄마의 식단으로 개선 가능”(英 연구)

    아이의 문제 행동을 영양 보충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연구진이 문제 행동이 보고된 10대 초중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이 함유된 영양 보충제를 먹게 해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는 아이들의 식사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뇌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줘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기존 여러 연구에 증거를 더한다고 말한다. 특히 오메가3는 건강한 뇌 기능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는 데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절제력 향상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런던 동부 대거넘에 있는 종합중등학교 로버트 클락 스쿨에 다니고 있는 13~16세의 건강한 학생 196명을 대상으로 보충제 섭취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영양 보충제를 제공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僞藥)을 줬다. 그리고 연구 동안 아이들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 수준의 변화를 측정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들의 영양소 수치는 초기에 낮았지만 조사 동안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현저한 증가가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검증된 측정 도구인 코너스 평정 척도를 사용해 절제력과 감정 문제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의 행동은 개선됐지만 위약을 처방받은 그룹의 행동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조사 동안 최소 3회 이상 비행을 저지른 가장 나쁜 문제 행동을 보인 아이들에 관한 자료에 주목했다. 이 그룹에 속하는 평균 아이는 한 주에 한 번 즉 12주 동안 12건의 문제 행동을 일으켰고 일부 학생은 30건의 문제 행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영양을 보충하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50%까지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오메가3로 반사회적 행동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주의력 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실렸던 한 연구논문에서는 ADHD 증상이 있는 10대 아이들에게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을 함께 섭취하게 한 결과, 처방약인 리탈린만큼이나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메가3는 고등어나 연어, 정어리 같은 기름진 생선에 주로 들어 있는 데 오늘날 아이들은 이런 음식 대신 설탕이나 다른 몸에 좋지 않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경향이 커 영양 결핍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존 스타인 옥스퍼드대 교수는 “아이들의 식단에 보충제를 더하는 것으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영양 결핍이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어 식단을 바꾸면 사교적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증된 검사로 평가한 결과 영양 보충제가 아이 행동의 악화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 수석 연구원으로 참여한 조너선 탐맘 하트퍼드셔대 박사는 “이번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선 부모는 식단 변경을 통해 자녀의 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 수준을 높이는 시도를 해야만 한다”면서 “이 방법이 실패했을 때만 보충제 섭취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아이들의 식단을 조사했을 때 3명 중 1명은 감자칩이나 과자 등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면서 “그들의 식단은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 그리고 기름진 생선으로 식단을 바꿔 영양 수준을 높이면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탐맘 박사는 “학교 관점에서도 이런 결과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는 영양소가 아이들의 인지 건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확실한 증거를 더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 보건 정책과 식이 섭취를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목적에서 건강은 물론 개인과 사회의 삶에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교수들의 알바/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교수들의 알바/김재원 KBS 아나운서

    선거철만 되면 본색을 드러내는 교수들이 있다. 매번 폴리페서 논란이 반복돼도 총선에 출마하는 교수들은 올해도 꽤 되는 모양이다. 예비 입후보자 가운데 정치인, 법조인 다음으로 교육자가 많단다. 자신의 학문적 성과와 전문성을 정치에 적용해 좋은 세상 만들기에 기여한다면야 누가 말리겠냐만, 교직을 정치의 디딤돌로 삼아 가치를 떨어뜨리고 학계의 권력화라는 부정적인 측면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잦은 휴강, 부실한 수업의 피해는 학생들 몫이다. 당선하면 장기 휴직, 낙선하면 대학에 복귀해 수업마다 정치권 비판을 일삼을 터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물론 교수들의 외도는 비단 정치뿐만은 아니다. 정부 프로젝트에 매달리거나 기업의 사외이사, 방송에 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교수들도 그런 부작용을 만드는 건 마찬가지 일게다. 얼마 전 명문 사립대학 교수가 해임됐다. 방송에서 입바른 소리로 수위를 넘나든 터라 그 교수의 해임은 시끄러웠다. 명목은 겸직 위반과 학생 지도 태만이란다. 아내가 대표로 있는 연구소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이 문제였다. 겸직 위반에 학생 지도 태만한 교수가 한둘일까 추측해 본다면 결국 그 교수의 무수한 말들이 문제가 됐을 거라는 억측이다. 교수들의 방송 출연은 꽤 오래된 일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견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방송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전염병이나 지진, 과학적 사건, 경제학적 현상들이 발생하면 당연히 교수들의 의견이 필요하다. 특강 프로그램에서 열강하는 교수들에게는 상아탑을 내려와 대중에게 스며드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요즘은 진행자로 매일 두 시간씩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교수들도 꽤 있다. 그들의 일과를 가늠해 보자. 매일 두 시간 생방송을 위해 두 시간은 준비할 터이고 학교까지 두 시간 오고 가면 하루 여섯 시간을 방송에 투자하는 교수들의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그러면서 학생들 상담 다 하고, 취업지도 다 하고, 주당 9시간 수업에, 그 수업 준비에, 대학원생 논문 지도까지 다 하실 텐데 얼마나 힘드실까. 방송사에서 주는 돈은 교통비도 안 될 테니 그분들은 진짜 돈 보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 그깟 인지도를 위해서 하는 일도 절대 아닐 것이다. 방송 진행은 진행자의 전문 영역이다. 즉 질문하는 자리다. 교수들은 질문에 답하는 역할이고, 진행자는 시청취자를 대신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자리라는 것이다. 심지어 의사가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른 의사에게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물어보는 꼴이다. 진정 몰라서 묻는단 말인가. 심지어 교수라면 심한 사투리조차도 용서받는 것이 방송계의 현실이다. 교수들이 방송하는 사이, 정치하는 사이, 사외 이사 하는 사이, 프로젝트 하는 사이 우리 대학생들은 혼자 밥 먹으며, 꼭꼭 숨어서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즘은 학과의 벽이 무너져 소속감도 약해지고 딱히 결혼 주례 부탁할 지도교수 만들기도 쉽지 않다던데, 우리 학생들의 넋두리는 누가 들어 줄까? 진행자 밥그릇은 예전에는 아나운서 차지였다. 언젠가부터 개그맨, 가수, 배우들이 들어오더니 변호사, 예술가도 밀고 들어왔다. 이제는 교수들에게도 밀리다 보니 우리 아나운서들은 오늘도 일 끝내고 피곤한 몸 이끌며 대학원으로 향한다. 노래나 개그, 연기는 배운다고 되는 것 아니니 가장 쉽다는 공부라도 따라하며 가랑이를 찢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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