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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지원 미공개… ‘윤리’ 눈감은 학계

    검찰이 지난 24일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고 살균제 제품의 유해성을 축소, 은폐한 의혹을 받은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유모(61) 교수를 배임수재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연구자 윤리를 제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를 받은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57) 교수가 증거 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옥시는 두 교수에게 발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당시 유 교수는 옥시 직원 집에서 창문을 열어 놓은 채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실험을 하는 등 옥시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도 연구진이 공공의 이익에 반해 의도적으로 기업에 유리한 연구결과를 내놓아도 제재를 받기는커녕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조차 밝혀 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학계, 대학, 기관 등이 자체적으로 금전적 이해상충(FCOI) 규정을 마련해 일정 금액 이상의 연구비는 지원받은 사실을 논문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으로부터 1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으면 논문에 기업 지원 여부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7일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만든 자료라면 돈을 받고 만든 자료인지 밝히는 것과 그렇지 않고 숨긴 다음 객관적인 자료인 양 발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윤리적으로 어느 정도를 밝혀야 하는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단 떠나는 마광수 “후회 없지만 억울하고 허탈하다”

    강단 떠나는 마광수 “후회 없지만 억울하고 허탈하다”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던 마광수(65)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오는 8월 정년 퇴임한다. 당시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마 교수는 명예교수가 되지 못한다. 마 교수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라면서도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교수는 시인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그러나 곧 시련이 찾아왔다.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 교수는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이 사건을 꼽았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으나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 교수는 요즘 위장병에도 시달린다. 그는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는 8월에 산문집과 소설을 한 권씩 낼 예정이다. 앞으로도 집필 활동은 이어갈 계획이지만 야한 소설을 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류가 농사진 쌀의 기원은 9000년 전 중국”

    “인류가 농사진 쌀의 기원은 9000년 전 중국”

    인류가 농사지어 먹는 쌀의 기원이 9000년 전 중국이라는 역대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양쯔강 하류 유역에서 9000년 이상된 벼농사의 흔적을 발굴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벼농사의 기원을 놓고 다양한 논쟁이 있어왔다. 쌀이 변종이 너무 많아 기원을 밝히기 힘든 탓도 있지만 대체로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기원해 우리도 먹고있는 자포니카 쌀(japonica rice)에 무게를 두고있다. 쌀은 세계 5대 작물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식물로 우리나라 역시 중국만큼이나 역사가 깊다. 특히 벼농사는 인류가 '농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는 인류학적 의미도 담고있다.  이번에 공동연구팀은 3년 간의 조사 끝에 벼를 옮겨심은 흔적, 벼 껍데기 등 야생이 아닌 경작의 증거를 찾아냈다. 또한 연구팀은 토기와 돌 도구, 동물 뼈, 숯, 다른 식물 씨앗 등도 함께 발굴했다. 연구를 이끈 게리 크로포드 박사는 "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곡물 중 하나"라면서 "이번 발견은 언제 어떻게 인간이 농부가 됐는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의 농사는 수렵에 의존했던 인류가 의도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농사를 통해 인류는 지속적이고 관리 가능한 삶이 가능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 미국 뉴욕대학 연구팀도 게놈 분석을 통해 쌀의 기원지가 중국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인류가 재배한 양대 쌀 품종인 자포니카와 인디카를 분석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쌀의 기원이 대략 8200년 전 중국의 창장(長江) 유역이라고 주장했다. 사진=©wisdom12 / Fotoli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호박에 갇힌 1억 년 전 곤충들…알고 보니 ‘위장의 명수’

    [와우! 과학] 호박에 갇힌 1억 년 전 곤충들…알고 보니 ‘위장의 명수’

    무려 1억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곤충들도 '위장의 명수'였다는 사실이 화석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최근 독일 본 대학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호박에 남아있는 35개의 곤충 화석을 분석한 결과, 당시 곤충들도 뛰어난 위장능력으로 포식자를 피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지 않아 화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처럼 호박 속에 갇히는 경우에는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화석화되기도 한다. 곤충의 영원한 묘지가 된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화석 분석으로 밝혀낸 곤충들은 나뭇가지나 잎, 모래 등 주위 사물을 위장 용도로 사용하는 능력을 보였다. 특히 이중에서 등에 괴상한 털이 나있는 고대 풀잠자리 애벌레(lacewing larva)의 위장 기술은 가히 엽기적이다. 이 곤충은 전갈과 비슷하게 생긴 의갈류(pseudoscorpion)를 사냥해 입으로 쭉 빨아먹은 후 그 사체를 등 위에 올려놓고 위장한다. 논문의 공동저자 제스 러스트 박사는 "고대 풀잠자리 애벌레는 다른 동물의 사체를 등에 덮어 완전 다른 종인듯 행세한다"면서 "이 기술로 의갈류의 냄새를 풍겨 미끼로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고대 곤충의 위장 능력은 지금의 곤충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이같은 기술이 1억 년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러스트 박사는 "이번 발견은 곤충의 초기 진화 역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면서 "곤충에게 있어 위장 능력은 자신을 보호하고 먹잇감을 사냥하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곤충들은 나뭇잎과 작은 돌 등 위장이 될 만한 사물을 사용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코올에 너그러운 사회... 폭력성·우울증과 상관관계 있어

    알코올에 너그러운 사회... 폭력성·우울증과 상관관계 있어

    “오늘만 마시자” “한 두잔 인데 뭐 어때” 알코올에 대한 심각성 결여가 사회에 만연하다. 신입생 입학철인 3월이면 신문 사회면에는 술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연이어 게재된다. 대학 신입생들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는 때로 목숨을 잃는 사망사고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예방교육이 부재한 것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술에 너그러운, 오히려 술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는 각종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 박사이자 중독 분야 전문가로 국제 저명학술지(SSCI, SCI)와 국내 유수 학술지(KCI)에 30여 편의 논문을 게재, 15권의 저서를 펴낸 행복 심리센터 밝음의 채숙희 대표원장을 만나 알코올에 노출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알코올 중독,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술에 대한 심각성이 결여된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주문제가 제2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감정 제어가 어려운 알코올문제는 폭력문제와 우울증을 동반한다. Q. 알코올 문제가 우울증, 폭력성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술을 처음 마시면 신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는 유포리아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술은 억제제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기분이 가라 앉게 돼 있다. 그래서 처음엔 기분 좋게 웃고 농담을 하다가 막바지에 울고 싸우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Q. 알코올 문제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진행해 본 결과 몇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했다. 체질상 술을 잘마시는 사람, 환경적으로 술자리가 잦은 사람이 알코올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술친구가 많다거나 직업적으로 술자리가 많은 경우, 반대로 친구가 없거나 내성적인 사람이 취미가 없어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 하는 경우도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Q. 알코올 문제를 자가진단 하는 방법이 있다면. △혼자서 술을 자주 마신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신다 △괴롭고 힘들 때 술을 마신다 △필름(블랙아웃)이 끊기도록 마신다. 위 항목에 해당 사항이 있는지 자체적으로 점검해 보면 된다. 한가지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절주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술은 건강하게 마셔야 하는데 위 사항은 모두 건강한 음주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까지 가게 되고 그때(생략) 가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반복된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술을 마시면 감정적, 충동적 행동을 하게된다. 술은 뇌기능을 약화시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데 필름이 끊긴다는 것은 뇌기능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무의식적 공격성이 발현되어 폭력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음주하면 싸우는 사람들, 또는 우는 사람들, 모두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인해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Q.알코올 중독 문제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생활 속 철칙은 무엇일까. 만성적 음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임산부나 미성년자, ‘오늘만 마시자’, ‘술한잔만 마시고 자야지’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모두 음주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부득이 술을 마시게 된다면 건강하게 술을 즐길 것을 권한다. 이를 위해서는 술을 급하게 마시지 말고 천천히 안주와 함께 마셔야 한다. 성인 남자 기준 알코올 40g(다섯 잔), 여자 20g(두세 잔) 정도가 권장량인 만큼, 술 종류에 상관없이 용량을 지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Q. 만약 이미 중독이 되었다면 어떤 치료과정이 필요한가. 동기강화치료를 시작하고, 중독사고를 바꿔 인지치료를 해야 한다. 그 후 음주패턴을 바꾸는 행동수정에 들어간다. 내성적인 사람은 취미를 찾거나 친구를 사귀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알코올 문제에 있어 약물치료는 보조일 뿐, 심리치료와 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종합적 심리치료가 동반되어야만 중독을 치유할 수 있다. Q. 알코올 문제를 겪는 환자의 주변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환자의 가족들은 눈에 보이는 술병을 모두 치우고, 술을 먹는 것 대신 다른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이 치료를 안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홀로 부엌에서 술을 마시는 주부들의 알코올 중독(키친 드렁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이럴 경우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한편, 행복 심리센터 밝음은 과학적 임상 및 상담심리학을 기반으로 알코올 문제를 돕는 전문 심리상담 기업이다. 연구하고 심리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함께 돕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몸이 쇠하며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의 현상이다. 하지만 젊음과 건강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드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막는 슈퍼푸드 5가지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 ‘영양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오렌지와 사과, 배, 로메인 상추, 호두가 여성이 노년이 돼도 여전히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돕는다고 제안한다. 또 이 연구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여성의 몸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설탕이 든 음료와 소금, 포화지방을 낮춘 전반적인 식이요법은 여성이 나이 들어 노쇠해질 가능성을 낮춘다”면서 “하지만 이는 이런 개별적인 식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호두협회가 지원했는데 호두가 이번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건강한 영양소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호두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이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우 낫 투 다이’(How Not To Die)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그레거 박사는 올해 초 일주일에 단 두 줌의 견과류를 먹으면 여성의 여생은 주 4시간 조깅한 것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는 호두가 심장 마비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유방암, 전립선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도 감소한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런 호두는 다른 견과류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데, 이번 연구에서는 호두를 일주일에 단 6개만 섭취하면 노쇠해질 가능성을 줄어든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과 역시 그에 관한 건강 효과는 잘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가 지난해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작은 사과 한 알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1년 동안 병원에 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인 프랜신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이 특정한 노화성 질병을 조사한 연구는 많지만, 나이가 들어 삶의 질과 자립능력을 유지하는 것에 주목한 연구는 지금까지 적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주는 간략한 메시지는 호두를 비롯한 다른 전체 식품을 포함한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식료품 등의 물건을 나르거나 스스로 옷을 입는 등 매일 필요한 운동 능력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여성 5만 4762명을 30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참가자들은 일상 생활의 기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을 포함한 자신의 신체 기능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이후 식이 습관과 거동 문제 사이의 관계가 측정됐다. 식이요법은 ‘건강한 식이 변화지수’(Alternate Healthy Eating Index·AHEI)를 사용해 측정했다. 이 지수는 만성 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음식과 영양소의 품질 등을 측정한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여성만을 포함하고 있어 이번 결과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이런 결과는 여성을 위한 건강한 식이요법의 많은 장점을 간략하게 설명할 여러 증거를 더한다”며 “식이요법과 생활 방식의 선택이 나이 들어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는 것을 도울 방법을 더 잘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법조 브로커 근절’ 변호사 이력 공개 추진

    소비자 선택에 실질적 도움 기대 앞으로 모든 변호사의 주요 이력을 일반인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률시장 구조를 왜곡하는 ‘법조 브로커’를 뿌리뽑기 위해서다. 지금처럼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알음알음으로 얻어야 하는 ‘깜깜이’ 시장 구조가 법조 브로커를 음지에서 양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법무부는 이러한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을 28일 열리는 법조 브로커 근절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안건으로 올려 집중 논의한다. 개정안은 변호사별로 학력과 개인·법인 변호사 경력, 주요 수임 사건, 전문 분야 논문, 관련 언론 보도 등을 대한변호사협회 웹사이트 등에 명시하는 게 골자다. 지금은 대한변호사협회 웹사이트에서 특정인이 실제 변호사가 맞는지 조회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이 정보 공개 수준을 대폭 높여 법률 소비자가 변호사를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시장은 소비자가 변호사에 대한 극히 제한된 정보만 갖고 큰돈을 지불하는 비정상적 구조”라며 “이를 해소하려는 게 제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법무부 등은 개정안 도입으로 변호사의 ‘이력서’가 공개되면 의뢰인의 정보 부족을 악용해 거액의 수임료를 챙기거나 로비를 시도하는 법조 브로커의 활동 반경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법조계에선 ‘어떤 사건을 어느 변호사가 잘하는지’, ‘이 변호사가 어떤 사건을 맡아 왔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통로가 없는 상황이다. 의뢰인으로선 주관적 평가나 추천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법조 브로커의 검은손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법무부 관계자는 “공개 정보 범위나 공개 방법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이러한 방안들이 법조 브로커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법조브로커 근절 TF는 법무부, 대법원, 변호사 단체 등이 모여 지난해 구성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 회의다. 이번 TF 회의에서는 현직 판검사가 정년 전에 옷을 벗고 전관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평생법관·평생검사제’도 함께 논의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인간처럼 술취해 ‘해롱해롱’…야생 침팬지도 음주 즐긴다

    인간처럼 술취해 ‘해롱해롱’…야생 침팬지도 음주 즐긴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가 우리처럼 음주도 즐기는 모습이 확인됐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대 연구팀은 나뭇잎을 사용해 야자주를 떠먹는 야생 침팬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영국왕립오픈과학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1995년 부터 침팬지의 '음주행태'에 천착해 온 연구팀은 이번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가 논문을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 1995년 부터 2012년까지 아프리카 기니의 침팬지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다. 이 침팬지들이 유별났던 것은 자연발효된 야자나무 수액을 받아먹는 모습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야자주(palm wine)로 불리는 이 수액은 알코올 도수가 3.1~6.9도 달해 맥주와 비슷하다. 지역 주민들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이 야자주를 받아 먹기위해 플라스틱 통을 두는데 똑똑한 침팬지들이 찾아와 나뭇잎을 마치 잔처럼 사용해 사람들이 먹을 것을 몰래 마시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침팬지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들만의 음주를 즐겼으며 이 장면은 총 13마리에서 51차례 관찰됐다. 또한 한 침팬지당 무려 1리터의 야자주를 마셨다. 술에 취한 침팬지들의 행동도 사람과 유사했다. 많은 침팬지들은 음주 후 널부러져 잠을 자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해롱거리는 행동을 보였다.     침팬지들이 다른 동물과 달리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알코올 분해능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논리는 이른바 ‘술취한 원숭이 가설'(Drunken Monkey Hypothesis)로 이어진다. 이 이론은 오래 전 유인원이 나무에서 내려올 당시 과일은 주식량이었으며 상하지 않고 잘익은 것을 먹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는 것이 골자다. 잘익은 과일은 발효 덕에 소량의 알코올이 있어 이 냄새를 맡는 능력이 생존에 결정적이었으며, 곧 알코올에 취한 유인원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연구를 이끈 킴벌리 호킹 박사는 "야생 침팬지들이 알코올에 끌린다고 해서 ‘술취한 원숭이 가설'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이 작은 침팬지 사회에서 야자주 섭취가 자유롭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라면서 "향후 알코올 야자주와 무알콜 야자주를 가져다 놓고 같은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더민주,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 서영교 의원 감찰 실시

    더민주,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 서영교 의원 감찰 실시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이 가족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논란을 일으킨 서영교 의원과 관련해 감찰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더민주 당무감사원은 지난 25일 전원회의를 열고 서 의원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심의한 결과 당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무감사원은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서 의원에 대한 감찰 실시를 의결했다.  이들은 “서 의원이 딸, 동생, 오빠 등 친·인척을 보좌진 등에 임용한 것의 적절성, 딸의 인턴 경력이 로스쿨 입학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보좌진 후원금 납입의 적절성 등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감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 의원은 과거 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하고 지난해에는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다. 또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하고 2013년, 2014년 인건비 명목으로 27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피감기관과의 회식 자리에 변호사 남편을 합석시키고 2007년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5~9월 4급 보좌관에게서 매월 100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서 의원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사퇴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학력자, 저학력자 비해 뇌종양에 걸릴 확률 높다” (英 연구)

    “고학력자, 저학력자 비해 뇌종양에 걸릴 확률 높다” (英 연구)

    학력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뇌종양에 걸리는 확률도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사람의 교육 정도와 뇌종양 발병 비율 간의 인과관계를 밝힌 논문을 ‘역학·공동체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학력과 중추신경의 신경교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인 신경교종(glioma·이하 뇌종양)의 진단 비율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구팀의 분석대상은 지난 1911년~1961년 사이 스웨덴에서 태어난 남녀 430만 명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교육수준, 수입, 결혼여부와 지난 1993년~2010년 사이 뇌종양 진단 여부를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중 남성은 5700명, 여성은 7100명이 뇌종양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를 학력 별로 보면 3년 이상 대학 교육을 받은 남자의 경우 9년 간의 의무교육만 받은 남자에 비해 뇌종양을 진단받은 비율이 19%나 더 높았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도 대학 교육자들이 23%나 더 높았으며 수막종(meningioma·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 등에서 발생한 종양)도 16%나 높게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고학력자들의 뇌종양 발병 비율이 높은 것일까? 연구팀을 이를 일종의 ‘검출오류’(detection bias)로 해석했다. 곧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수입이 높을 가능성이 높고 의사를 더 자주 찾아 자연스럽게 뇌종양 진단 비율도 높다는 것. 특히 솔로 남자의 경우 기혼 남자에 비해 뇌종양 진단 비율이 낮아 부인의 존재가 병원을 찾게되는 중요한 이유임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아말 커널카 박사는 "대학 교육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유의미한 생물학적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가처분 소득이 최고 수준인 남자의 경우 최하에 비해 14% 더 뇌종양 진단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 모두 사회경제적 지위와 뇌종양 진단 여부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격언이 실제로도 건강의 비결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 만큼이나 언제 먹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발표된 관련 논문 28편을 재분석해 이루어졌으며 아침 식사와 일정한 식사 간격의 중요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있다. 출근이나 등교로 바쁜 아침의 식사를 소홀히 하고 반대로 저녁 늦게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치 않은 식사 간격 또한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저녁 늦은 식사와 일정치 않은 식사 간격은 생체 리듬의 혼란과 소화를 방해해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비만의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 똑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었어도 아침에 먹는 것이 체중 감소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논문에서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아침에 최저, 저녁 이후 최고의 칼로리 섭취가 늘어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는 경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를 이끈 게르다 포트 박사는 "현대인들은 무엇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지 관심이 많으나 언제 먹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하루 중 음식 섭취를 골고루 하거나 아침, 점심, 저녁 순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담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어떤 음식을 언제 먹느냐 뿐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도 중요하다"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좋은 식습관"이라고 덧붙였다. 사진=©hamgil/ Fotoli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싫어하는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과학적 방법 (연구)

    ‘싫어하는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과학적 방법 (연구)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을 매번 피하거나 만나지 않을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좋은 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수잔 클라우스 위트본 박사(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교수)는 최근 심리학 전문 잡지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서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팀이 과거 국제 학술지 ‘실험사회심리학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 한 편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에 관한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그 사람에 관한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위트본 박사는 “당시 흐로닝언대 연구팀에서 시행한 이 연구는 편견과 색안경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우리가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을 좋아하려고 더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반면 우리가 공통점이 적은 사람과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싫어하는 사람과 계속 만나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위트본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신은 처음에 싫어하는 사람과 맞지 않는 자신의 성격 측면이 무엇인지 주목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 수 있는데 단지 그 사람의 성격이 당신과 맞지 않아서 그런 감정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당신이 비관적인 성향이라면 상대방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일 수 있다. 또는 당신이 외향적이고 느긋한 편이라면 상대방은 자의식이 강하고 내성적일 수 있다. 또한 연구결과는 상대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있을수록 그 사람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주관적으로 보는 성격에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인지하는 것이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 당신은 제삼자가 있는 곳에서 상대방과 서로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차이점을 인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메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자신과 다른 측면이 있는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 위트본 박사가 앞서 말한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필요한 것은 차이점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이다. 당신이 상대방과의 차이점을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을 상대방을 싫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서영교 처리, ‘의원 특권 내려놓기’ 시험대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족을 보좌진이나 회계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이른바 ‘갑질’ 특권 남용 논란이 제기된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에 착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엄정한 조사를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더민주 당내에서도 이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엄정한 조사를 통해 특권 남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중징계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제기된 일부 의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여야가 윤리특위 회부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제기된 서 의원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과거 친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또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하고 2013년과 2014년 인건비 명목으로 27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감기관과의 회식 자리에 변호사 남편을 합석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2007년 석사 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도 나왔다. 지난해 5~9월 4급 보좌관에게서 매월 100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아 갑질 논란도 일고 있다. 딸의 로스쿨 입학과 관련된 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뒤늦게 서 의원이 공식 사과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사퇴했지만 가족 채용에 갑질, 특권 남용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국민들은 격노하고 있다. 서 의원은 법사위원으로서 엄정한 법집행과 사법정의를 부르짖었다.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면서 갑질 척결을 위한 당내 특위 활동도 활발하게 해 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 잣대를 적용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입으로는 서민과 법을 부르짖으면서도 실제 행동은 제 식구들 잇속이나 챙겼다면 엄밀하게 말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확실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더민주 소속 백재현 국회 윤리특위위원장은 국회의원 특권의 상징인 의원 배지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다. 그런 특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숱한 특권 내려놓기 약속이 또다시 빈말로 그칠지 국민들은 의심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서 의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진정성이 드러날 것이다. 이번 사안이 본보기가 돼야 하는 이유다.
  • 공전주기 4일…항성에 바짝 붙어있는 거대 행성 발견 (NASA)

    공전주기 4일…항성에 바짝 붙어있는 거대 행성 발견 (NASA)

    소멸되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생명’을 유지하는 독특한 행성이 포착됐다고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발표했다. 이를 발견한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의 빈센트 반 에일렌 박사 연구진은 칠레 라 실라 소재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직경 3.6미터짜리 HARPS스펙트럼측정기기 등 첨단 망원경을 이용해 K2-39b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K2-39b라는 명칭의 이 행성은 NASA의 케플러 미션을 통해 발견한 것이며,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행성과 달리 궤도주기가 매우 짧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K2-39b의 궤도 주기는 불과 4.6일로, 달이 지구를 일주하는 궤도주기가 27.3일인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편이다. 질량은 지구의 50배가 넘으며 반지름은 지구의 약 8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특징을 가진 행성이 극히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K2-39b는 태양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준거성(subgiant)의 주위를 돌고 있는데, 궤도 주기가 지나치게 짧다보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수의 차에 의해 준거성과 충돌해 완전히 소멸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K2-39b는 이러한 ‘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존’해 있으며, 최근 연구진의 망원경에 포착된 것 역시 아직까지도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다만 연구진은 거대한 준거성의 주위를 매우 짧은 궤도주기로 돌면서도 소멸을 피할 수 있었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며,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1억 5000만 년 가량은 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코넬대학교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서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벽사학술상에 이병휴 명예교수

    벽사학술상에 이병휴 명예교수

    재단법인 실사학사(이사장 이정성)는 23일 ‘제6회 벽사학술상’ 수상자로 이병휴(77) 경북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이 명예교수는 조선시대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6회 모하실학논문상’ 수상자로는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소 강민정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2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 잠자던 블랙홀, 게걸스럽게 별 잡아먹는 모습 포착 (네이처紙)

    잠자던 블랙홀, 게걸스럽게 별 잡아먹는 모습 포착 (네이처紙)

    조용히 잠자던 있던 블랙홀이 벌떡 일어나 주위 별을 게걸스럽게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초질량 블랙홀 '스위프트 J1644+57'(Swift J1644+57)가 주위 별을 갈기갈기 찢어 삼키는 모습을 역대 가장 상세히 관측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38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위프트 J1644+57은 지난 2011년 서울대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팀에 처음 발견됐다. 당시에도 연구팀은 스위프트 J1644+57에 접근한 별이 강한 중력에 이끌려 삼켜지는 모습을 관측했다. 블랙홀이 별을 쭉 빨아들이는 '우주 이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석 분열’(tidal disruption)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블랙홀의 90%는 잠자는 사자처럼 조용히 은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평상시 조용하던 블랙홀은 그러나 '재수없는' 별이 옆을 지나치게 되면 깨어나 본격적인 '식사'에 들어간다. 블랙홀의 강한 중력에 이끌린 별은 가까운 지점과 먼 지점에 작용하는 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마치 스파게티처럼 쭉 늘어나 쪽 빨리게 된다. 이렇게 국수가락이 된 별은 블랙홀에 그대로 흡수되고 그중 일부 잔해는 다시 방출된다. 이같은 현상을 조석 분열이라 부르며 실제로 관측된 사례는 지난 2011년 스위프트 J1644+57 등 극히 드물다. 또한 빛조차 흡수해 보이지 않는 블랙홀은 이 과정을 통해 그 존재가 우리에게 확인된다. 별을 잡아먹는 블랙홀은 이 과정에서 강착원반(Accretion disc)이라는 물질의 흐름을 만든다. 강착원반은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생긴 마찰로 인해 빛난다. 또한 블랙홀은 제트라 불리는 물질을 마치 트림하듯 격렬하게 분출해 역설적으로 밝게 빛난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에린 카라 박사는 "이번에 조석 분열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을 절정에서 관측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우주에서 이 현상은 일반적이지만 관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자는 블랙홀이 활성화되는 모습을 관측하는 것은 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단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무엇을 먹느냐 만큼 언제 먹느냐도 중요

    [건강을 부탁해] 무엇을 먹느냐 만큼 언제 먹느냐도 중요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격언이 실제로도 건강의 비결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 만큼이나 언제 먹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발표된 관련 논문 28편을 재분석해 이루어졌으며 아침 식사와 일정한 식사 간격의 중요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있다. 출근이나 등교로 바쁜 아침의 식사를 소홀히 하고 반대로 저녁 늦게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치 않은 식사 간격 또한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저녁 늦은 식사와 일정치 않은 식사 간격은 생체 리듬의 혼란과 소화를 방해해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비만의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 똑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었어도 아침에 먹는 것이 체중 감소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논문에서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아침에 최저, 저녁 이후 최고의 칼로리 섭취가 늘어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는 경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를 이끈 게르다 포트 박사는 "현대인들은 무엇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지 관심이 많으나 언제 먹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하루 중 음식 섭취를 골고루 하거나 아침, 점심, 저녁 순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담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어떤 음식을 언제 먹느냐 뿐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도 중요하다"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좋은 식습관"이라고 덧붙였다. 사진=©hamgil/ Fotoli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2의 옥시 사태(?)’ 난소암 유발 논란 뜨거운 베이비파우더

    ‘제2의 옥시 사태(?)’ 난소암 유발 논란 뜨거운 베이비파우더

    “아기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 파우더. 그런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 제품에 포함된 성분 탈크(talc·활석)에 대해 “발암성 경고를 게을리했다”며 1400건이 넘는 소송이 일어나고 있다. 원고는 주로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들의 유가족들이다. 사상 최악의 화학제품 관련 사건으로, 한국사회를 충격과 공포, 분노로 몰아넣고 있는 ‘옥시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 측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활석은 마그네슘과 실리콘이 주성분인 천연 광물로 수분을 흡수하고 주름을 막는 효과가 있어 볼터치 등 색조 화장품에 널리 사용된다. 또한 알약 코팅이나 껌의 분말 등 식품 첨가물로도 이용된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많은 여성이 민감한 피부의 마찰을 막기 위해 속옷이나 여성 위생용품 등에 활석 가루를 사용했다. 그런데 1971년 영국 웨일스의 과학자들이 난소와 자궁 경부의 암 조직에서 활석 입자를 발견한 것이다. 이후 활석 가루가 함유된 여생 위생용품과 난소암 발병의 연관성을 관계짓는 논문이 속속 발표되기도 했다. 활석을 캐낼 때 발암성이 큰 석면이 인접한 경우가 많아 제조사들이 혼입 방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송 기록에 따르면, 활석 공급자들은 2006년부터 경고 라벨을 붙이고 있지만, 존슨앤드존슨 측은 자사 제품에 경고문구를 적어놓지 않았다. 반면, 콘돔과 수술용 장갑을 제조하는 업체에서는 이미 활석 사용을 중지했다. 활석 가루와 난소암과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공공기관 사이에서도 대응 방식에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지난 2006년 이미 인과관계를 인정했지만,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은 비영리 암예방연합회의 수차례 청원에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2006년 5월 전반기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활석을 사용하면 난소암 위험이 44%나 증가한다는 연구논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존슨앤드존슨 측은 활석 가루에 발암성이 없다고 발표된 연구논문을 내세우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2월과 5월 미국의 법원에서는 총 1억2700만달러(약 1466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존슨앤드존슨 측은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또 캐나다 언론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이번 소송 여파는 캐나다로도 확산하고 있다. 5월에는 온타리오 등에 사는 유족들이 존슨앤드존슨 캐나다 측을 고소했다. 미국 원고 중 한 명인 딘 버그(59)는 이번 재판으로 활석의 위험성이 알려지길 바라고 있다. 그녀는 난소암이 발견된 10년 전까지 30년간 매일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베이비 파우더는 아기용이므로 안전한 것으로 굳게 믿었었다”고 한탄했다. 사진=ⓒ포토리아(맨위), 존슨앤드존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빈치코드‘ 배경 된 ‘예수 아내’ 주장 학자 “파피루스 위조된 것 같다”

    ‘다빈치코드‘ 배경 된 ‘예수 아내’ 주장 학자 “파피루스 위조된 것 같다”

     예수가 “나의 아내”라고 언급했다고 기록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을 공개해 학계에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학자가 조각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는 “당신이 나에게 파피루스 조각이 고대의 문서인지 아니면 현대의 위조품인지 물어온다면 나는 현대의 위조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 교수의 고백은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이 지난주 파피루스 조각 소유자인 플로리다 기업인 월터 프리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게재한 뒤 나왔다. 매체는 파피루스 조각을 입수한 과정에 대한 프리츠의 발언 등에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킹 교수는 애틀랜틱이 제기한 의혹이 위조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며 프리츠에게 속은 것이 “기쁘지는 않지만” 애틀랜틱 기사를 읽고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2012년 킹 교수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찾았다며 3.8㎝×7.6㎝ 크기의 파피루스 조각을 공개했다. 조각에는 콥트어(이집트에서 아랍어가 득세하기 전 쓰이던 모국어)로 ‘마리아’라는 이름이 언급되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 문서가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첫 자료이자,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후손을 남겼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한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맞물려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학계는 발표 직후부터 계속해서 파피루스 조각의 진위 여부에 관련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성서학 권위지 ‘신약학’은 필체와 잉크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통원해 이 조각이 현대에 위조된 것임이 여러모로 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논문 6편과 사설 1편을 싣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하! 우주] 이제 걸음마 단계… ‘아기 행성’ K2-33b 발견 (네이처紙)

    [아하! 우주] 이제 걸음마 단계… ‘아기 행성’ K2-33b 발견 (네이처紙)

    이제 막 기어다니는 유아기에 해당되는 아기 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칼텍 공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항성 K2-33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의 이름은 K2-33b. 태양계에서 4번째 큰 해왕성만한 크기의 K2-33b는 특히 나이가 500만~1000만 년, 공전주기는 단 5일에 불과하다. 인간의 나이로는 영겁의 세월이지만 우리 지구가 45억 년인 것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갓난아기 행성이 항성에 바짝 붙어있는 셈. 이같은 이유로 K2-33b의 발견은 천문학계의 큰 연구대상이다.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돼 발전해 나가는지 알 수 있는 기회로 이는 태양계 형성 과정을 연구하는 마치 타임머신같은 실험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엑서터 대학 사샤 힝클리 박사는 "유아기의 행성을 발견하는 것은 극히 희귀한 일"이라면서 "행성계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해하는데 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K2-33b 발견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그간 30만 개가 넘는 별을 관측했으며 46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이중에서 실제 외계행성으로 확인된 것만 이미 1000개를 넘어섰다. 총 6억 달러가 투입된 케플러 미션은 지난 2009년 3월 케플러 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되면서 시작됐다. 우리 은하 내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제2지구를 찾는 것이 주임무인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예정된 3년 6개월 간의 1차 미션 목표를 완벽히 마쳤으며 현재는 2차로 미션이 연장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아기 행성에 'K2'-33b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논문의 선임저자 트레버 데이비드 연구원은 "항성 K2-33 주위에서 작은 양의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k·가스와 먼지의 디스크로 이 속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태어난다)이 관측된다"면서 "이는 행성계 형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나이는 불과 몇 백 만년에 불과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행성이 10억년 이상인 것과 비교해보면 이 행성의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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