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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약물실험, 쥐 대신 벌레로

    국내 연구진이 실험용 생쥐 대신 1㎜ 크기 벌레로 약물의 독성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연구소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강경수 박사팀이 1㎜ 크기의 투명한 벌레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항암제 독성을 평가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독성학’ 6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900여개 체세포와 300여개 신경세포, 약 2만개 유전자로 구성된 꼬마선충에 주목했다. 인간 유전자와 40% 정도가 일치돼 세포 사멸이나 노화 같은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인간과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꼬마선충에게 항암제 후보물질을 투여한 뒤 크기 변화, 알 개수, 부화 속도, 생식세포 형태 관찰로도 약물의 독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논문 표절 의혹 재점화… 청문회 벽 넘을지 주목

    논문 표절 의혹 재점화… 청문회 벽 넘을지 주목

    서울대 “44개 부분서 인정 되나 ‘부정’보다 ‘부적절 행위’ 해당” 金 후보자 “청문회서 말하겠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지명되면서 그의 석·박사 논문표절 의혹이 재점화하고 있다. 청와대가 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결정적 흠결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2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기술변화와 노사관계에 관한 연구: 한국·일본·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같은 대학원에서 1992년 ‘사회주의 기업의 자주관리적 노사관계 모형에 관한 연구: 페레스트로이카 하의 소련기업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는 모두 최종태 교수였다. 논문표절 검증 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석·박사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대에 김 후보자를 제소했다. 예컨대 김 후보자의 석사논문에서는 이시다 가즈오의 ‘현대기술과 기업노동’(1978)을 도표를 포함해 수십개 문장을 직역해 붙여 넣은 것이 발견됐다. 특히 90~94쪽까지 5쪽은 이시다 가즈오의 논문 내용을 순서를 바꿔 짜깁기하고서 수록했는데도 출처 표시가 없었다. 박사논문도 오쿠바야시 코지의 ‘소련의 노동내용론’(1983), 카이도 스스무의 ‘사회주의 경영학의 발전’(1983), 사사카와 기사부로의 ’사회주의 기업의 구조‘(1985) 등의 저서 등에서 석사논문과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한 부분이 확인됐다. 황의원 검증센터장은 “출처 표시를 아예 하지 않거나 표시했더라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용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부분, 다른 이가 인용한 부분까지 그대로 재인용한 부분, 그리고 다른 이의 핵심 아이디어를 표현만 바꿔 수록해 자신의 의견처럼 주장한 부분들이 석사논문에서 적어도 130군데, 박사논문에서는 80군데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사논문을 검증했던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도 지난해 10월 이와 관련해 “44개 부분에서 정확한 출처표시 없이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다만 서울대는 “완전하게 연속된 2개 이상의 문장을 동일하게 사용한 경우는 없으므로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정하기 어렵고 ‘연구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며 자체 기준에 따라 당시 조사를 하지 않고 종결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에 인사청문회 사무실을 꾸린 김 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청문회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유차 배출 초미세먼지, 아이들 뇌에서 발견(연구)

    경유차 배출 초미세먼지, 아이들 뇌에서 발견(연구)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경유차의 배출가스가 10~20대는 물론, 3세 어린이들의 뇌에서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대학 등 국제 연구진이 건강하지만 사고로 사망한 멕시코시티 출신 20대 21명과 아동 13명의 뇌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3세밖에 안 된 어린이 뇌의 뉴런과 신경교, 맥락막망, 그리고 신경혈관 구조에서 연소 과정에서 유래하는 나노입자(CDNP)의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른바 PM2.5로 알려진 이런 초미세먼지는 특히 경유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논문에서 “치매의 주 원인은 자동차 배출가스라는 뻔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고 이런 물질은 아이들에게 흡입돼 뇌를 손상시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초미세먼지는 14세 아이 뇌의 주요 부분에 명백한 손상을 입혔다. 특히 멕시코 시티 남동부 출신인 이 소녀의 뇌 전두엽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았다. 여기서 전두엽은 주의집중력과 단기 기억력 등을 관장하는 주요 영역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엄청난 양의 나노입자(초미세먼지)가 내강의 적혈구와 내피세포, 그리고 기저막에서 발견됐다. 비슷한 손상은 다른 10대 아이들과 대부분이 20대인 젊은 성인들에게서도 나타났다”면서 “그렇지만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똑같은 손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손상은 청소년기 폭력 등 행동 문제를 설명할 수 있으며 나이 들어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물론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특성과 크게 관련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흡연과 비만, 그리고 운동 부족과 같은 다른 요인이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증거는 점차 늘고 있다. 즉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유 자동차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적어 1970년대부터 환경 친화적인 선택으로 홍보돼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과학자들은 이런 경유 차량의 배출 가스가 우리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초미세먼지와 질소 산화물을 더 많이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6월 3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첫 출근…청문회 준비 착수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첫 출근…청문회 준비 착수

    김상곤(68) 사회부 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달고 출근했으며,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기회 있을 때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외고·자사고 폐지 등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고교학점제,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관련 내용을 집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 문제와 무단결근 중인 전교조 전임자 문제 갈등 해법, 국정 역사교과서 후속 조치 등에 대한 정책도 검토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첫 교육감 출신 교육부 장관 후보자다. 이에 교육부 조직개편을 통해 초·중등 정책 업무를 일선 시·도 교육청에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논문표절 부분을 면밀히 살펴봤다. 높은 기준으로 철저히 봤다”며 결정적 흠결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르면 이날 중 장관 지명에 대한 공식 소감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5개 부처 장관 인선… 靑·與·野 협치 초심 살리길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지명하는 등 5개 부처 장관과 국세청장 등 차관급 4명의 인선을 단행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제 11개 부처 장관의 인선만 완료됐다. 먼저 완료된 장관 후보자 6명도 아직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국정운영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은 위장전입 등의 문제로 야권의 강력한 사퇴 요구에 직면해 있다. 대통령,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야 할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는 인수위 없이 바로 새 정부가 출범한 탓이기도 하지만 능력을 겸비한 완벽한 ‘도덕군자’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 표절에 해당하는 인사는 고위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서 이 기준에 걸리지 않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새로 지명된 후보자들은 이미 하마평에 나왔던 인물들로 능력과 개혁 의지에는 큰 하자가 없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도덕성 측면에서 야당과 일반 국민의 높은 기준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청와대는 미리 밝혔다. 어느 정도 해명이 되는 사안임을 확인한 듯하지만 새로 지명된 장관 5명이 야당과 언론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쉬 장담하기 어렵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잡혀 있고 외교·안보, 경제 문제 등에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인사절벽’에 가로막혀 있으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난감한 상황을 돌파하려면 ‘대탕평 인사’에서 답을 찾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탕평 인사를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새 정부의 개혁 의지를 잘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인사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당장 개혁이 급하지 않은 일정 분야는 야권에도 문을 열어 인력의 풀을 키우면 도덕성 기준을 맞추기도 쉬울 것이고 야권의 반발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대통령에게도 볼 수 없었던 소통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은 지금 사상 최고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서 정상적인 국정을 앞당기지 못하면 추진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야권도 당리당략에 집착해 발목 잡기에 급급하다간 대한민국의 회생에 재를 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청·여·야 모두 협치의 초심을 잊지 말기 바란다.
  • 무상급식 주도한 ‘혁신 아이콘’… 수능·자사고 등 대수술할 듯

    무상급식 주도한 ‘혁신 아이콘’… 수능·자사고 등 대수술할 듯

    경기교육감 때 ‘인권 조례’ 성과… 19대 대선 ‘文선대위원장’ 맡아 수능 절대평가 등 교육공약 설계… 논문 표절·위장전입 의혹 주목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에게는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따라붙는다. 민선 1·2기 경기교육감 시절 보편적 교육복지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금의 진보교육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김 후보자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고, 이번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혁신학교 확대, 초·중등교육 권한의 교육청 이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등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설계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이번 정부 첫 사회부총리 교육부 장관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2015년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불거졌던 석사·박사 논문 표절 논란과 위장 전입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면서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통과가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에 청와대가 실제로 다른 후보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올 7월 발표하기로 한 2021학년도 수능 개선과 고교 내신산출 제도 개선, 올 10월 예정된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 전기고 입시계획 발표 등 교육 공약들이 분초를 다툴 정도로 시급한 데다가, 김 후보자가 설계한 교육 공약을 지휘할 인물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장관 인선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교육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교육을 설계한 김 후보자가 이를 풀어나가는 게 합당하며, 진보 교육감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 속에서 집권 초 교육 개혁을 추진하는 데 김 후보자 이외에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포화가 예상되지만, 김 후보자가 이를 통과한다면 문 대통령의 교육 공약도 추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공식 석상에서 수능 절대평가가 이뤄지는 시점을 지금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로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49년 광주 출신인 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박사를 수료했다. 1983년 한신대 경영학과에 전임강사로 부임한 뒤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전국교수단체연대회의 의장, 전국교수공공부문연구회 회장 등 진보성향 교수단체에서 활동했다. 2009년 14대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뒤 15대 교육감을 역임했다. 교육감 연임 등으로 승승장구하다 사퇴하고 2015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당내 조직력 등에서 밀리면서 현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인 김진표 전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정치활동을 이어 왔다. 현재 혁신더하기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직·청렴… 엄격한 인사 검증 필요, 기준 높아진 건 우리 사회 발전 증거”

    11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경환(69) 후보자의 과거 인사청문회 관련 기고가 화제다. 안 후보자는 2014년 7월 한 지방 언론에 쓴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보다 엄격한 인사 검증을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비리로 지적되는 행위에 대한 당시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고, 선의의 후보자에게 억울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인사청문회의) 검증 기준이 높아진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글을 쓴 시점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도 잇단 총리 후보자들의 낙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임되면서 인사청문의 높은 문턱이 논란이 되던 시점이었다. 안 후보자는 “‘황희 정승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청문회의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이는 절대로 옳지 않은 일”이라며 “(강화된 검증 기준으로)미래 공직자는 분명히 ‘정직’과 ‘청렴’ 두 덕목에서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사청문 기준에 자신을 대입시킨 대목이다. 안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때를 상기하며 “그때 내가 정식 인사청문회를 거쳤더라면 어땠을까? (결과는)알 수 없는 일이다. 병역 기피, 위장 전입, 그런 거야 없지만 ‘다운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취득세를 덜 냈을 것이다.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자백(?)했다. 이어 ”(논문) 중복 게재? 아마도 있을 것이다. ‘연구 업적’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음주 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 만약 청문회에서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정직한 것인가”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고백’을 두고 향후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야당에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획일화된 밥상… 새로운 ‘맛’을 기억하라

    획일화된 밥상… 새로운 ‘맛’을 기억하라

    빵, 와인, 초콜릿/심란 세티 지음/윤길순 옮김/동녘/468쪽/1만 9000원 마트에 가면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가 진열돼 있다. 맛도 다양할 듯하지만 사실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 용기 안에 있는 내용물의 90% 이상이 한 품종의 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들어진다.세상에서 가장 많은 젖을 생산하는 동물로 알려진 홀스타인이 주인공이다. 비슷한 이치로, 서울에서 먹는 삼겹살이나 미국에서 먹는 베이컨이 별반 다를 게 없고, 미슐랭 별 셋을 받은 음식점에서 쓰는 튀김가루나 서울 통인시장 튀김집에서 쓰는 밀가루가 그리 다르지 않다. 식량농업기구(FAO) 조사에 따르면 인류가 섭취하는 음식의 4분의3이 식물 12종과 동물 5종에서 나온다. 전 세계 인구가 얻는 칼로리의 95%가 겨우 30가지밖에 안 되는 종에서 나온다는 보고도 있다. 식탁 위의 종 다양성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얘기다. ‘먹방’이 여전히 대세인 우리나라에선 생뚱맞게 들릴 말이다. 세상은 넓고 식재료는 많지 않나? 새 책 ‘빵 와인 초콜릿’은 이런 생각이 착각이란 걸 통렬하게 일깨우고 있다. 예전과 달리 현대인의 식탁은 단일 경작과 단일 식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그 뒤엔 ‘이윤’이 버티고 있다. 한 종을 집중 재배하고 사육하면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데 누가 이런 달콤한 결실을 외면하겠는가. 저자는 빵, 와인, 초콜릿, 커피, 맥주 등 다섯 가지 기호식품을 다루고 있다. 흔해빠진 식품이지만 저자가 이들을 선정한 것엔 대단한 함의가 담겼다. 강렬한 매력과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 존재이자 동시에 아직 건강한 독자적인 생산자들과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한 ‘이윤’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전장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4년 동안 에콰도르의 카카오 농장과 에티오피아의 커피 숲, 미국 캘리포니아의 포도밭 등을 찾아간 건 그 때문이다. 책이 펴는 주장은 생경하다. “먹는 것이 곧 농업 행위”란다. 무슨 뜻일까. 먼저 ‘논문풍 버전’의 저자의 말. “우리가 사랑하는 빵, 와인, 초콜릿을 잃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원료가 되는 작물들을 먹고 마시고, 나아가 다각화하는 것(중략), 생산은 소비가 있을 때만 유지될 것(중략), 따라서 우리가 사랑하는 음식의 보존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대중의 지지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음은 알기 쉬운 버전. “먹고 마시라. 새로운 음식을 마음껏 맛보라. 그래야 우리가 사랑하는 맛과 풍미를 지켜낼 수 있다.” 먹는 행위의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먹으면 식탁이 바뀌고, 식탁이 바뀌면 마트의 진열대가 바뀌고, 진열대가 바뀌면 유통·생산되는 작물이 바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몸 안에서 녹는 수술용 실

    농촌진흥청과 강릉원주대 연구팀은 식품첨가제 물질을 이용해 몸 안에서 녹는 수술용 실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식품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는 ‘4HR’이라는 물질을 실크에 결합해 개발됐다. 4HR은 항균력이 있으며 피부연고제, 목캔디, 화장품 원료,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유기화합물이다. 실크는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수술용 실 소재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그러나 기존의 실크 봉합사는 녹지 않아 꿰맨 상처가 나으면 수술용 실을 제거해야만 했다. 기존에 개발된 합성고분자 소재의 흡수성 봉합사 ‘바이크릴’은 이번에 개발한 봉합사보다 가격이 4배 정도 비싸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녹는 실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실크가 체내에서 녹는 원리를 다룬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녀 국적 문제로 봉사 기회 박탈, 시대 맞지 않아… 재검토”

    “자녀 국적 문제로 봉사 기회 박탈, 시대 맞지 않아… 재검토”

    “위안부 합의, 군사합의서 나올 얘기… 법적 구속력 없지만 국제사회 관행”위안부 피해자가 준 배지 달고 참석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7일 이중국적(복수국적) 자녀를 둔 인사에게 재외공관장직을 맡기지 않는 현행 정부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국적 문제로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관이 되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을 가진 자신의 장녀에 대해선 “(장녀가 한국 국적을) 회복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답변했다.강 후보자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 합의 내용을 보면서 (일본이 합의에 따라 위안부 지원재단에 낸) 10억엔의 성격이 무엇인지 명백하지 않고, (합의에 포함된) 불가역적·최종적 합의라는 데 대해 군사적 합의에나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권유린 상황에 있어 가장 핵심은 피해자 중심의 법적 책임과 배상”이라면서 “장관(한·일 외교장관) 간의 합의라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강 후보자는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며 재협상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강 후보자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났을 때 받았다는 배지를 달고 청문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장관이 되면 (피해자) 할머님들을 찾아뵙고 공관에 초청하고, 대통령과의 만남도 건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인식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대중국)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 등에 대한 보복이) 부당한 제재임을 설명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코앞의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이라면서 “임명이 되면 즉시 미국 방문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북 특사로 보내는 안에 대해서는 “반 전 총장의 의지가 있으면 적극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의 방북을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민간단체의 순수한 동기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참 안타깝지만 북한의 인도적 필요는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북한 주민의 고통에 유엔이 나서고 있는데 (남북) 양자가 하기 어렵다고 하면 유엔을 통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면서 “적극 추진해 보도록 관계부처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위장전입, 세금 체납 문제에 대해선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녀의 특정고교 입학을 위한 위장전입에 대해 “공직자로서의 판단이 매우 부족했다”면서 “해명 과정에서 사실이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증여세 늑장 납부 문제에 대해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증빙서류를 봤는데 증빙서류를 첨부하는 과정에서 세금 안 낸 부분을 발견해서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냈다”고 해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경화, 위장전입·세금 체납 “깊이 반성”…논문 표절엔 “사실무근”

    강경화, 위장전입·세금 체납 “깊이 반성”…논문 표절엔 “사실무근”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세금 늑장 납부 문제는 “깊이 반성하고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7일 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은 지금까지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강 후보자는 2000년 자녀의 특정 고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 “공직자로서의 판단이 매우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앞서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달 21일 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집에 주소를 뒀다”고 밝혔지만, 친척집이 아니라 실은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 전세권을 갖고 있던 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 후보자는 “제 아이는 내내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안식년을 맞은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1년 고등학교를 다녔다. 제가 휴가를 내고 갔을 때 딸이 미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무척 고생했다”면서 “딸이 국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까 걱정이 돼서 제가 잘 알고 있던 모교(이화여고)를 다니면 아이가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에 그렇게 했는데, 제 판단이 부족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또 ‘증여세 늑장 납부’ 문제에 대해 “거제도 집을 두 딸에게 넘겨 주며 증여세 (납부가) 미진한 점, 큰딸에게 사업비 2000만원을 주면서 증여세를 안 낸 일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세금 문제가 드러났을 때 저와 남편은 ‘세금 안 낸 것은 빨리 내는 게 납세자의 자세’라고 했고, 그래서 증여세를 뒤늦게 낸 것”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강 후보자의 가족은 두 딸 명의로 된 거제도의 주택을 구입한 뒤 수년간 증여세를 내지 않다가 강 후보자가 외교장관 후보에 지명된 후에야 납부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에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일부 따옴이라든가 각주가 어디서 왔다는 것에 대해 미진한 점은 실수였지만 전체로 봤을 때 제 작품”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후보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 매매가를 실거래가보다 축소 신고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머니께서 제 이름을 넣었고, 실제 매매 대금은 시공자가 직접 받아간 것으로 시공회사와 매수자가 직접 했기 때문에 어머니도 몰랐고 나도 전혀 몰랐다”면서 “재건축으로 증가된 4개 세대는 시공업체 소유이므로 매각에 의한 조세 납부 의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부산 해운대의 부동산을 구매하여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는 “남편이 가족의 휴식처로 이용하기 위해 두 명의 명의가 필요하다 해서 큰딸 이름을 썼다”면서 “증여 의도가 전혀 없이 구입했으며, 수요가 없어서 몇 달 뒤 파는 과정에서 딸에게 간 게 없어서 증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묻는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미국에서 돌아와서 학교에 자리를 잡으려 했을 때 보따리 장사(강사)를 하다가 교수가 되지 못했는데, 저를 보고 많은 여학생이 학업을 포기했다는 소리를 최근에 들었다”면서 “이 자리에 임하는 제 결의가 강하다는 것을, 공직 생활에 헌신할 결의가 돼 있다는 걸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표 환경정책의 출발선/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문재인표 환경정책의 출발선/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단비가 오기까지 제법 오래 푸른 하늘이 이어졌다. “이것이 숙의(熟議) 민주주의”라며 시민 3000명을 불러 토론회를 갖고는 며칠 만에 고강도 미세먼지 처방을 뚝딱 내놓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머쓱할 하늘이었다. 중국발 서풍을 태평양의 맑은 남동풍이 살짝 밀어냈을 뿐이라는데, 그 많던 미세먼지는 어디로 갔나.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안타깝게도 미세먼지만큼이나 뿌옇다. 한반도 전체 미세먼지 가운데 토종(?)과 중국산의 점유율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여전히 논쟁 중이다. 전체 미세먼지 중 중국발이 55%를 차지한다는 서울연구원의 분석도 있으나 미완이다. 중국 산둥성의 초미세먼지와 서풍(西風)이 한국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국내 석탄화력발전과 경유 소비량은 초미세먼지 농도와 별 상관이 없다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팀의 연구(‘환경정책’ 25권 1호, 2017년 3월)도 있다. 국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화력발전과 경유차를 꼽고 있는 정부로서는 이 연구를 지원한 모 국책연구기관에 경을 칠 논문이다. 중국발이 아니더라도 고온다습미풍의 조건에선 공사 현장의 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는다는 박일수 한국외대 황사연구센터 소장의 분석처럼 자생형 미세먼지의 폐해를 강조하는 연구도 적지 않다.  문제는 처방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진단은 모호한데 문재인 정부가 내놓는 처방은 거침이 없다. 서울시의 대책은 어떤가. 2020년까지 6417억원을 투입하고 당장 다음달부터 고농도 미세먼지에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이용, 노후 경유차량 운행 제한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역시 화끈하기 짝이 없다.  환경은 경제 논리로만 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제 논리를 배제한 처방은 모래성일 뿐이다. 원인이 불명확한 환경 재난일수록 사회적 공포감은 증폭되고, 그럴수록 정부는 바른 대책보다 빠른 대책을 좇게 된다. 이벤트성 캠페인의 유혹에도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런 표피적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정책의 생명은 과학적이고 냉정한 접근과 처방에서 싹튼다. 중국이라는 변수를 배제한 지금의 미세먼지 대책은 그래서 결연하되 공허하다. 서울 사대문 밖 노후 경유차량은 어쩌자는 건지, 그런 차량에 매인 생계는 어쩔 것인지,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도 버젓할 중국발 미세먼지의 해악은 어찌할 것인지 대책 어디를 찾아봐도 답이 보이질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사과할 뜻을 밝혔다. 과거 노무현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점에서 용기 있는 결단이다. 앞으로 펼쳐질 추가 조사가 이명박 정부로 향할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내년 하반기 시행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대한 관련 업계의 필사적 저항에 맞설 진지 구축의 성격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도 업체들은 510종의 등록 대상 물질 수가 너무 많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고 아우성이다. 등록 대상을 7000여종으로 늘리고 등록 의무를 어기면 매출의 5%까지 과징금을 물리겠다는 환경부의 새 정부 맞춤형 구상이 올 하반기 현실화된다면 시장의 저항은 집단폐업 등 자해 수준으로 증폭될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2만여종에 이르는 상황에서 화평법의 당위는 자명하다. 가습기살균제 참극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등록 대상은 꼭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가습기살균제 참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화평법 저항을 뚫고 나갈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배격돼야 한다. 피해자들에 대한 위무와 별개로 수조원을 부담할지도 모를 영세 업체들이 순조롭게 화평법 시행에 동참할 길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중국 정부에 내밀 미세먼지 피해보상 청구서를 국내 대책만큼이나 담대하게 준비해야 한다. 당장 남대문 옆 작은 사무실에서 동분서주하는 화평법 이행 지원팀에 달려가 격려하는 세심한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 그게 문재인표 환경정책의 출발선이어야 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참을성 없는 아들, 원인은 남성호르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참을성 없는 아들, 원인은 남성호르몬

    아이들을 키워 봤거나 키우는 부모들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들 키우기가 딸 키우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겁니다. 사춘기를 겪기 전 아이들을 보면 여자아이의 행동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남자아이는 그야말로 예측불가입니다. 사람 많은 장소에서 갑자기 부모 손을 뿌리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남자아이 때문에 진땀 빼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농도 높을수록 즉각보상 원해 흔히 여성이 남성보다 감성적으로 즉흥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리성보다 순간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고 독단적이며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ZRT임상연구소, 캐나다 웨스턴대 공동연구진이 지난달 행동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나온 겁니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은 20대 초반까지 서서히 증가해 20대 초·중반에 최고치를 찍고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대 청소년기에는 테스토스테론이 인지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 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공동연구팀은 10~14세 남자아이들 72명을 대상으로 체내 테스토스테론 농도와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정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신경 내분비학’ 최신호에 발표한 이 논문을 보면 실험에 참가한 청소년 75% 이상이 즉각적인 보상을 원했으며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을수록 즉각적이고 충동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컸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측정한 뒤 ‘보상’과 관련된 80개 문항이 담긴 충동성 시험을 했습니다. 두 가지 결정 중 하나를 선택하면 일정 금액을 보상받는데, 기다림이 필요한 결정을 할 때 받는 보상이 즉각 결정에 따르는 보상보다 크다고 설정했습니다. 시험 결과 청소년 4명 중 3명이 즉각 결정을 했고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할수록 충동 선택을 했습니다. 이런 참을성 없이 불합리한 선택을 한 것은 테스토스테론이 보상을 담당하는 뇌의 ‘선조체’ 부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청소년의 충동성과 즉흥성을 설명할 때 뇌의 성장 측면만 봤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호르몬의 영향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단기보상심리 이용한 교육 필요” 이런 연구 결과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일부 극성 학부모들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아이를 차분하게 만들어 공부 잘하게 해 주는 약’으로 생각하고 처방받으려 정신과를 찾기도 하는 그들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면 충동성이 낮아져 ‘똑똑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코리나 라우베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도 그런 걱정을 했던 걸까요. 그는 “충동성이란 단어가 좋지 않은 의미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충동성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건강한 발달의 한 부분”이라면서 “10대들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긍정적 면이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긍정적 행동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보상보다는 단기적 보상심리를 자극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그가 강조하는 점입니다. edmondy@seoul.co.kr
  • “차관 인선부터 마무리…국정 현안에 속도내야”

    文대통령, 국방차관 등 7명 인사…17개 부처 중 완료 7곳 그쳐 장관 후보 12명 아직 지명 못해…野도 과도한 발목잡기 없어야 ‘5대 비리(위장 전입·병역 면탈·세금 탈루·부동산 투기·논문 표절)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 원칙’ 위배 및 부실 검증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정부의 조각(組閣)이 더딘 모양새다. 당초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등의 위장 전입 논란에 대한 야권의 인준 철회 공세와 맞물려 청와대가 ‘인사 참사’를 피하기 위해 검증 기준을 강화하면서 장관 인선은 실종된 상황이다. 관가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국방부 차관에 임명하는 등 차관급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김용수(방송통신위 상임위원) ▲외교부 1차관 임성남(유임) ▲보건복지부 차관 권덕철(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부 1차관 나종민(전 종무실장) ▲국민안전처 차관 류희인(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전 대통령비서실 위기관리비서관) ▲경제보좌관 김현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함께 임명됐다. 당초 전날 차관급 4명 정도가 발표 예정이었지만 김기정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맞물려 인사가 미뤄지면서 폭이 커졌다. 그래도 관심이 쏠린 국방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등의 인선은 없었다. 여전히 17개 부처 중 미래부, 교육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11개 부처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았다.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12명을 지명해야 한다. 엄격한 도적적 잣대를 바탕으로 한 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현실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자승자박’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이 현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면하려면 차관 인선이라도 우선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17개 부처 중 1·2차관이 있는 부처를 포함해 차관 인사가 끝난 곳은 교육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자부, 외교부, 복지부 등 7곳으로 절반에 못 미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높은 도덕 기준을 가지고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검증을 하고 있어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정부 장관 발표 왜 늦어지나···국민 눈높이 ‘송곳 검증’

    문재인정부 장관 발표 왜 늦어지나···국민 눈높이 ‘송곳 검증’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문재인 정부의 첫 장관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관 후보자로 유력히 거론되던 인사들에게서 결정적인 흠집이 있는지 현미경 검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돌고 있다. 다시 말해서 청와대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송곳 검증’을 하는 것이 인선 지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6일 관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앞서 이낙연 총리는 5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총리 후보자로서 (장관 후보로 청와대에) 제안한 분이 없지는 않았는데 (청와대) 검증에 걸렸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데서 보듯 깐깐한 검증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했던 김상곤 전 교육감에 대해 재검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논문 표절과 위장 전입 의혹 등 최근 몇 후보자들이 문제가 됐던 부분을 보다 세밀하게 다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강골 개혁론자‘인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한 인사 발표도 미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비(非)육사 출신 국방부 장관’ 방침이 확고한 만큼 검증 문제 말고는 유력 후보자의 발표가 지연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해군참모총장 시절 군납 비리 사건의 처리 문제 등 청와대에서 강화된 검증 기준을 다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백군기 전 의원도 국방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우상호·홍익표 의원과 함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영선 의원과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법률 자문을 한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른다. 또 친노 주류에선 최측근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 박범계 의원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내각에 30% 여성 기용’을 공약한 만큼 여성인 전수안 전 대법관과 정연순 민변 회장 이름도 심심잖게 들린다.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의사 출신 김용익 전 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용득·김영주·홍영표 의원 등이 후보에 올랐고,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 명지대 교수 발탁설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우태희 산업부 2차관과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이 거론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인사는 국민의 도덕적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조금이라도 합당한 후보를 찾기 위한 모든 검증 과정에 집중돼 있다”며 “과거와 다른 잣대,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인사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과거 사정기관이 작성한 인사자료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국방이나 법무,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걸려 낙마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만큼 발표 시기를 신중하게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SK ‘2주 휴가’·삼성 ‘1년 무급’·CJ ‘6개월 휴직’·한화 ‘한달’ 등 기업들 안식 휴가제 속속 도입칼퇴근과 휴가 보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어떤 게 나을까. 일감이 그대로라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존 펜카벨 교수가 발표한 ‘근로시간의 생산성’이란 논문에서는 “총근로시간이 같다면 휴일을 보장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다”고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2013년 초과근무 제로화를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6개월도 안 돼 중단했다. 대신 ‘빅브레이크’(2주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재충전 기회를 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직원들의 ‘탈진’(번아웃) 현상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안식년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여 주지 못한다면 휴가라도 보장해 직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에서 근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올여름부터 빅브레이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대학 교수처럼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1년씩 안식년을 허용하는 기업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삼성그룹에 ‘안식년’이란 인사 시스템이 있지만, 이는 임직원이 쓰고 싶을 때 쓰는 휴가 제도와는 다르다. 사실상 퇴임 프로그램으로 주로 회사 기여도가 있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이었던 부사장들이 안식년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에는 자기계발휴직제란 프로그램이 있다. 2014년부터 운영된 프로그램인데, 직원이 원하면 1년 무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단, 근속 연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슷한 제도가 CJ그룹에도 생겼다. CJ는 지난달 24일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노크’ 제도를 신설했다. 5년 근속 이상인 임직원이 연수 계획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휴직(무급)이 허용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부터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휴가(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임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준다. 박우람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똑같은 70시간을 일한다고 치자. 주말도 없이 10시간씩 일하는 것보다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들 고향에 왜 민감할까

    “공무원들은 왜 그렇게 ‘고향’이나 ‘출신지’에 민감한 걸까. 특히나 정권 출범 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지역별 우대와 홀대가 존재해 온 것은 수치로 드러난다. 우리나라 정당 정치가 큰 틀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공무원 사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들도 지역별로 승진 희비가 엇갈렸다. 최성주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와 강혜진 서울대 행정학 박사가 최근 발표한 ‘역대 정부 정무직 인사의 지역별·전공별·성별 분석 논문’에 따르면 직업 공무원의 ‘꽃’인 차관급 정무직 인사(1635명) 3명 중 1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호남 출신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차관은 장관과 달리 외부 수혈보다는 해당 부처의 고위 공무원들이 주로 승진해 올라간다. 그렇다 보니 공무원들은 차관 인사의 지역적 선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역대 정부의 차관급 인사 가운데 영남 출신 비율은 35.06%로, 호남(16.65%)과 충청(15.07%)을 합한 것보다도 훨씬 높았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 때 영남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 차관급에 임명된 영남 출신 비율(49.44%)과 우리나라 전체 인구 대비 영남의 비중(19.40%)을 비교했더니, 영남 출신 차관급 비율이 무려 30.04% 포인트 높았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그 지역 출신을 더 우대했다는 것이고, 반대로 마이너스 비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홀대했다는 의미다. 차관급 인사에서 영남 출신들은 이승만 정부(-3.70% 포인트)와 김대중 정부(-4.53% 포인트) 때만 홀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 출신들은 역대 정부에서 다른 지역보다 홀대를 받았다. 야당이 정권을 잡아 출범한 윤보선 정부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에만 상대적으로 우대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관급으로 임명된 호남 출신 비율이 전체 인구 대비 호남 인구 비율보다 각각 0.92% 포인트, 2.83% 포인트, 3.23% 포인트 높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뤄진 1차 차관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전체 6명 중 3명(50.0%)이었다. 전체 정무직(차관부터 국무총리까지 역대 3213명) 인사로 확대하더라도 ‘영남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영남 출신이 전체의 34.08%로 가장 많은 가운데 호남은 15.54%, 충청은 14.49%였다. 국가정보원과 감사원, 국세청, 검찰청, 경찰청 등 5개 권력기관의 역대 수장(141명)은 영남 출신이 46.3%를 차지했다. 기관장 2명 중 1명꼴로 영남 출신이 임명된 셈이다. 호남 출신은 11.9%였다. 특히 노태우·김영삼·이명박 정부에서는 5개 권력기관장의 70~80%가 영남 출신이었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는 호남 출신이 50%를 차지했다.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정무직 인사(310명)의 출신지 비율도 사정은 비슷해서 영남 출신 41.04%, 호남 출신 16.29%였다. 논문은 5개 권력기관과 청와대의 영남 출신 비율이 다른 정부부처의 영남 비율보다 높은 것은 권력의 핵심 기관일수록 지연을 더 많이 따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김상조 사퇴’ 여야 협치 조건 될 수 없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끝났지만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야권은 김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결함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협치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여당과 청와대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청문회 과정에서 명백하게 해소된 만큼 적임자인 김 후보자가 공정위원장에 임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라 결과에 따라 정국 경색도 불가피할 조짐이다. 김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위장 전입 및 배우자 취업 부정, 논문 표절 등 다양한 의혹 제기가 있었다.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 수장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야당의 철저한 검증은 당연한 것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개인적 속사정까지 밝히면서 의혹 해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아들의 군 생활 특혜나 금융회사 인턴 청탁 의혹 등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위장 전입이나 배우자 취업 부정의혹 등에 대해 김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쾌하지 않은 대목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나 공정위원장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결격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 청문회를 통해 고의적이고 적극적인 불법·탈법 행위가 드러나 낙마한 후보자들과 분명히 질적인 차이가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년간 줄기차게 ‘재벌 개혁’을 외쳐 온 인물로서 청문회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에 대한 공정한 기회 제공과 대기업 집단의 경제력 오남용 차단 의지 등을 밝혔다. 기업의 혁신경쟁 촉진 등으로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함께 살려야 한다는 현실적 주장 등도 눈길을 끌었다. 야권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던 전례는 많지만 지금처럼 협치의 조건과 연계하는 것은 재벌 개혁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에 비춰 다소 무리한 주장으로 보인다. 4·13 총선과 지난 대선에서 표출된 정치권에 대한 협치 요구는 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지 당리당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정경 유착을 근절하고 공정한 경제 정의를 실천하라는 것은 국민적 요구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현재의 여야 대치가 진보 정부와 보수 진영의 기싸움으로 진행돼선 안 된다. 명백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은 김 후보자의 낙마 조건으로 협치를 내거는 것은 국민의 눈에는 정치 거래로 비칠 수 있다.
  • [씨줄날줄] 지구온난화와 지도자/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구온난화와 지도자/최광숙 논설위원

    2000년대 아프리카 수단 내 인종학살 참사는 표면적으로는 민족 갈등이 원인이었지만 저변에는 기후변화가 분쟁의 씨앗이 됐다. 과거 목축을 하던 북부 아랍계와 농사를 하는 남부 기독계 흑인들은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로 수단 남부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과거에는 식수가 넉넉해 북부 사람들이 가축을 몰고 남쪽으로 내려와 물도 먹고 풀을 뜯어 먹어 너그럽게 봐주던 남부 농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가 양측의 대립을 가져오면서 내전으로 비화된 것이다. 2007년 6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반 전 총장의 가장 큰 업적은 파리기후협약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그는 재임 10년 동안 기후변화 문제에 열과 성을 다했다. 반 전 총장의 조용하고도 끈기 있는 리더십이 없었다면 2015년 12월 195개국이 동참하는 파리기후협약은 성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녹색성장’을 내세우며 파리기후협약 체결에 앞장서 왔다. 올해 1월 퇴임을 앞두고 그의 ‘거스를 수 없는 청정 에너지의 추세’라는 제목의 논문이 미국의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이 논문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이대로 증가한다면 2100년쯤 전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작된다. 보통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고, 이는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는 정반대의 결과를 증명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중 2008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실시해 2015년까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 줄였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경제는 침체하지 않고 오히려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청정 에너지가 환경과 기업, 모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가 논문을 쓴 것은 석유, 석탄산업계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청정 에너지 정책을 ‘퇴출’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불길한 예감은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으로 현실이 됐다. “기후변화는 미국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트럼프의 황당한 주장과 그의 행보에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저버리는 그에게서 지도자의 책임감을 찾을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위장전입 지적에… 김상조 “아내 암 치료 위해 대치동 이사”

    위장전입 지적에… 김상조 “아내 암 치료 위해 대치동 이사”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및 배우자 취업 특혜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홍일표 의원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김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안식년을 마치고 영국에서 돌아왔을 때 처가 대장암 2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그때 수술한 병원이 강남의 모 병원으로, 치료를 위해 은마아파트로 이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구입한 아파트는 2동짜리 작은 단지로, 1층에다가 그늘이 져 미분양이 났던 것”이라며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직접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의 영어 전문교사 취업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조씨가 2013년 공립학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경쟁자 2명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배우자가 해당 학교에 취업할 때 경쟁자가 없었다”는 당초 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사실 제 처는 밖에 나가서 남편이 김상조라고 말도 못 한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가 밖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또 김 후보자는 1999년 목동 현대아파트를 1억 7500만원에 산 뒤, 구청에는 매입가를 5000만원으로 기재한 계약서를 제출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낳았다. 이에 김 후보자는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여당 위원들은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 후보자가 ‘최근 말랑말랑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고강도 재벌개혁을 주문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사정위원회 보고서와 산업노동연구 논문 내용이 같다는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노사정위 승인을 받고 학회지 요청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에 비해 신용카드 소비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에는 “학교 연말정산 시스템상 신용카드 소비액이 급여 총액의 25%를 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게 돼 있다”면서 “소비액이 그 기준에 한참 미달했기 때문에 0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이 200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100시간 정도 일해 돈 쓸 틈이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도입을 제안했던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에 대해 “대통령 의견이나 여당 당론과 배치되는 의견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강제하는 제도다. 민주당은 그동안 “삼성 특혜”라며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했다.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야당 위원들은 “제출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여당 위원들은 “충실하게 제출됐다”고 맞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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