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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외계서 온 첫 손님 ‘오무아무아’ 쌍성계 출신”

    [우주를 보다] “외계서 온 첫 손님 ‘오무아무아’ 쌍성계 출신”

    “단성계보다 중력 강해 소행성 방출”지난해 10월 ‘외계에서 온 첫 손님’으로 화제가 된 소행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 스카버러 캠퍼스 연구팀은 소행성 ‘오무아무아’가 태양계 밖 쌍성계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는 길이가 400m 정도인 소행성으로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천체망원경에 포착됐는데, 당시 오무아무아는 베가성 방향에서 시속 9만 2000㎞의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계를 곡선을 그리며 방문한 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전문가들이 이 소행성을 ‘외계 방문자’로 지목한 이유는 그 움직임이 일반적인 태양계의 소행성 궤도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하와이대학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오무아무아의 움직임을 관측해 첫 번째 지구를 찾아온 인터스텔라(성간) 천체로 규정했다. 정식 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 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가 지구와 최근접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로 당시 거리는 2400만㎞다. 이후 전 세계 과학자들이 오무아무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최근 들어 하나 둘 씩 성과물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이번에 토론토대학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오무아무아가 쌍성계에서 왔다는 주장을 내놨다. 쌍성계는 태양이 두 개 뜨는 곳으로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살던 고향 같은 곳이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앨런 잭슨 박사는 “태양계와 같은 단성계보다 쌍성계는 더 강한 중력으로 보다 많은 소행성들을 성간으로 방출할 수 있다”면서 “다만 오무아무아가 어디 출신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심우주를 이동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계 밖에서 온 천체를, 그것도 소행성을 관측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꼬리를 남기는 혜성에 비해 소행성은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바퀴벌레의 극강 생존력 비밀…DNA에서 찾았다

    [와우! 과학] 바퀴벌레의 극강 생존력 비밀…DNA에서 찾았다

    바퀴벌레가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곳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밀이 DNA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이날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중국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16세기 초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전 세계로 퍼져나간 미국 바퀴벌레(학명 Periplaneta americana)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질바퀴로도 불리는 이들 곤충은 주택과 식당, 그리고 사무실에 숨어 살며 개체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몸길이 5㎝까지 자랄 수 있는 미국 바퀴벌레는 더러운 화장실이나 부엌같이 어둡고 습기 찬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데 연구진은 어떻게 이들이 더럽고 비위생적인 곳에서도 살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전체 유전자 구성을 해독했다. 이를 통해 미국 바퀴벌레는 2만 개가 넘는 유전자를 갖고 있고 암호화 된 유전자가 인간 만큼 많은 것도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 식물생리생태연구소에서 곤충 분자진화·집단유전학에 관한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잔솨이 교수는 미국 바퀴벌레의 DNA 배열 가운데 이들이 더러운 곳에 적응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가 특히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잔 박사는 이들 바퀴벌레가 음식 냄새 중에서도 특히 가장 좋아하는 발효된 음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넓은 범위의 유전자 덩어리를 갖고 있으며 체내에 해독체계를 구성해 독성 음식을 먹어도 살 수 있는 또 다른 유전자 그룹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곤충의 어떤 유전자 묶음은 노출된 모든 세균으로부터 감염을 막기 위해 면역체계까지도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모든 유전자가 함께 작용해 바퀴벌레의 생존력을 극도록 높이는 것이다. 또 이들 바퀴벌레가 지닌 놀라운 번식력 역시 유전자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유전자는 가장 많았다. 심지어 이들은 유충일 때 포식자에 의해 다리를 갉아 먹혀도 재생하는 놀라운 능력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어떤 유전자들이 바퀴벌레들의 생존 열쇠가 되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이들 곤충을 더 잘 통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흔히 “바퀴벌레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전적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잔 박사는 “이런 주장은 과장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증명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lawren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동시장 유연화·고용 증대 상관관계 없다”

    엄격한 고용보호와 고용률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상식처럼 통용되던 ‘고용을 늘리려면 노동시장을 유연화를 해야 한다’는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 결과라 주목받고 있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분석을 통해 본 노동시장의 제도와 고용률 및 실업률의 관계’ 논문에서 김용성 KDI 선임연구위원과 김태봉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OECD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각국 노동시장제도와 고용률·실업률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용을 엄격하게 보호하면 총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실증적으로 조사했지만 고용보호 정도와 고용률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연구위원은 엄격한 고용보호에 대한 기존 통념은 노동시장의 복잡성 대신 단순한 일면만 주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고용보호가 엄격하면 호황 국면에선 고용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되풀이한다. 불황 국면에선 엄격한 고용보호가 과도한 정리해고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통설과 또 다른 결과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이 고용률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이 실업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건 큰 이견이 없었지만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하다는 연구가 많았다.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은 직업훈련과 능력개발, 고용장려금, 직접적 일자리 창출, 창업지원 등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부의 활동을 의미한다. 김 연구위원은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면 현재 한국은 노동시장은 유연한 반면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은 약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2015년 기준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예산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36%로 OECD 평균(0.55%)보다 0.19%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토지공개념, 불로소득 제재 근거 뒷받침” “현 헌법도 부정 안 해… 논란만 키울 것”

    “토지공개념, 불로소득 제재 근거 뒷받침” “현 헌법도 부정 안 해… 논란만 키울 것”

    청와대가 21일 2차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토지공개념’이 명시된 것에 대해 헌법 학자들은 ‘우리 시대의 과제’라는 찬성 입장과 ‘무의미한 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대 입장으로 엇갈렸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토지공개념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며 당연히 헌법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교수는 “기존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음에도 토지공개념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나 정부가 알아서 다 한다면 굳이 헌법에 규정할 필요가 없지만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헌법 개정 권한이 있는 국민이 대통령과 국회에 명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공개념 관련 법을 국회가 만들었을 때 ‘위헌’이라는 주장을 무화(無化)시켜 입법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없앨 수 있다”면서 “특히 택지 규제나 불로소득에 대한 제재 근거 조항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선 토지공개념이 헌법에 들어가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현재도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을 뿐이지 토지공개념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토지공개념 기본 3법인 토지초과이득세법과 택지소유상한제법이 위헌 판결을 받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에서도 그 개념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과도하다고 해서 위헌 판단을 한 것이고, 개발이익환수법은 합헌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이익환수제, 농지 소유 및 거래 관련 제한, 그린벨트 제한구역 등 토지 소유자라 하더라도 개인의 이익이 아니고 국가의 제한을 받게 돼 있는 만큼 헌법에 이를 명시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 “만일 이를 헌법에 명문화해서 과거의 위헌 결정을 합헌으로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로 헌법을 통해 뒤집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고 헌법의 정당성과 합헌성에 책임질 수 없는 일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에 학술지 ‘공법학연구’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토지공개념 도입·강화를 위해 현행 헌법 122조에 ‘토지투기’ 방지 등의 문구를 추가로 명시하자는 주장에는 아직 더 많은 숙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교수는 “토지공개념 명문화를 통해 얻는 것은 부동산투기 억제와 관련해 강력한 정책의지 표명을 의미하는 데 그치는 반면 잃는 것은 헌법의 체계적 통일성·일관성뿐 아니라 다른 개헌 관련 대립 쟁점은 왜 이번 개헌안에 포함시키지 않는지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UNIST 외국인 교수, 울산 고래고기 소비의 사회과학적 분석 발표

    UNIST 외국인 교수, 울산 고래고기 소비의 사회과학적 분석 발표

    “울산과 고래는 다양한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 포경산업부터 지금의 고래문화마을까지 각각 독특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흥미로운 연구 주제입니다.” 브래들리 타타르(Bradley Tatar) 울산과기원(UNIST) 기초과정부 교수의 얘기다. 21일 UNIST에 따르면 타타르 교수와 정창국(기초과정부) 교수는 최근 울산의 고래고기 소비자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마린폴리시’에 출판했다. 외국인 학자가 울산의 고래고기 소비를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다. 이번 연구는 고래고기를 먹는 소비자들의 시각을 다뤘다. 연구진은 2013년 울산고래축제(4월 26~28일) 참가자 5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선호와 특성을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그물에 걸려 잡히는 혼획이 아닌 불법 포획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밝혔다. 또 응답자의 61%는 불법 유통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고기를 구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래의 포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책적 조치가 강화되면 불법 포획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DNA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검사 강화와 소비자 대상 교육을 진행하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불법 포획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연구를 수행한 정창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비자 인식을 분석해 고래고기 소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다”며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을 벗어나 소비자 입장에서 실용적 미래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고래고기 소비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울산에 대한 지역적 연구를 넘어서 일본과의 비교연구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한국과 국가적으로 고래고기를 소비하는 일본의 사례를 상호 연구하는 것이다. 2010년 UNIST의 인문사회교육 강화를 위해 영입된 타타르 교수는 울산에 관한 다양한 인류학적 연구를 수행 중이다. 그는 울산의 고래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해 장생포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매년 고래축제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타르 교수는 최진숙 기초과정부 교수와 함께 고래문화 부분을 맡아 울산과 고래가 맺어온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담았다. 타타르 교수는 반구대암각화 등 고래와 울산에 대한 다양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현대적 도시의 상징으로 고대 암각화의 고래 형상이 사용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이라며 “암각화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서 온 첫 ‘인터스텔라 소행성’은 쌍성계 출신

    [아하! 우주] 외계서 온 첫 ‘인터스텔라 소행성’은 쌍성계 출신

    지난해 10월 '외계에서 온 첫 손님'으로 화제가 된 소행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 스카버러 캠퍼스 연구팀은 소행성 ‘오무아무아’가 태양계 밖 쌍성계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Oumuamua)는 길이가 400m 정도인 소행성으로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천체망원경에 포착됐는데 당시 오무아무아는 베가(Vega)성 방향에서 시속 9만 2000㎞의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계를 곡선을 그리며 방문한 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전문가들이 이 소행성을 ‘외계 방문자’로 지목한 이유는 그 움직임이 일반적인 태양계의 소행성 궤도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오무아무아의 움직임을 관측해 첫번째 지구를 찾아온 인터스텔라(interstellar·성간) 천체로 규정했다. 정식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번째 인터스텔라(interstellar)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가 지구와 최근접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로 당시 거리는 2400만㎞다. 이후 전세계 과학자들은 오무아무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최근들어 하나 둘 씩 그 성과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이번에 토론토 대학은 컴퓨터 모델링 작업을 통해 오무아무아가 쌍성계에서 왔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쌍성계는 한마디로 태양이 두개인 곳으로 의외로 우주에 흔하디 흔하다. 우리은하에도 쌍성계가 50% 정도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정도다. 연구팀은 태양계와 같은 단성계보다 쌍성계는 더 강한 중력으로 보다 많은 소행성들을 성간으로 방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알란 잭슨 박사는 "태양계 밖에서 온 천체를, 그것도 소행성을 관측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꼬리를 남기는 혜성에 비해 소행성은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무아무아가 어디 출신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심우주를 이동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우주 어딘가 쌍성계에서 행성이 형성될 당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론] 최저임금,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김재수 인디애나 퍼듀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최저임금,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김재수 인디애나 퍼듀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에서 최저임금제의 효과를 가르치는 날은 언제나 후끈하다. 경제학을 어려워하거나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최저임금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반대하는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작은 사업체에 부담을 주고 노동자들의 실업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찬성하는 이들은 지금의 임금 수준으로는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계 소비의 증가를 가져와 경제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노동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고, 근무 기간이 늘어난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노동생산성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토론이 잠잠해질 즈음에 나는 양쪽의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의 질문을 던진다. “(최저임금 인상이) 실업 문제를 야기한다면,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물가는 어느 정도 상승할까. 어느 정도의 최저임금 인상이면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보장할 수 있을까.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 성장과 노동생산성 향상에 과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이 질문들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 흑백으로 펼쳐진 이분법적 논쟁을 회색의 짙고 옅은 ‘정도’의 문제로 바꾸어 본다. 둘째, 최저임금제를 둘러싼 장점과 단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문제는 결국 실증적 분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이 최저임금제를 다루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진보적 매체 MSNBC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싱글맘 수전을 소개한다. 수전은 최저임금 인상이 이루어지면 아이를 더 좋은 유치원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보수매체인 폭스는 자영업자의 인터뷰를 보여 준다. 점포 사장은 아르바이트 직원인 브라이언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수전과 브라이언의 처지에 놓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모두 고려한 분석을 제시하지 않는다. 자영업자에 대한 설문조사 등 이런저런 연구기관들이 발표한 간단한 통계치들을 함께 소개하기도 하지만, 경제학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신뢰하기 힘든 조악한 수준의 것들이다. 경제학자들이 엄밀한 통계적 방법론을 통하여 써 낸 논문들조차 타당성을 의심받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이오니디스 교수는 주요 경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의 통계 검정력을 분석했다. 대다수 논문들이 최소한의 검정력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80%의 논문 결과는 과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제학 저널’(Economic Journal) 2017년 10월호에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분석한 논문들을 모두 살펴보았는데, 96%가 검정력 적정치를 만족하지 않았다. 적정치를 만족했던 연구 결과들만 따로 모아서 메타분석을 해 보니, 최저임금이 야기하는 실업 효과는 기존 논문들이 발표한 결과의 평균보다 10분의1 이하로 줄어들었다. 가장 과학적이라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 경제학 연구들도 최저임금의 실업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최저임금의 평가를 실업 효과의 크기로만 결정지을 수 없다. 최저임금이 가져오는 삶의 질 개선 효과와 노동생산성 향상 등 효과를 추정해야 한다. 반대자라면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를 따져 봐야 한다. 실업 효과뿐만 아니라 근로시간 단축도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단순하고 명쾌한 대답에서 멀어질 때가 많다. 반대로 복잡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스스로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쉽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재앙’, ‘후폭풍’, ‘역습’,‘부작용’ 등의 단어가 담긴 신문 칼럼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일까. 최저임금제에 대한 강의를 마칠 즈음 학생들에게 찬반을 다시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 한쪽을 섣부르게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단호한 목소리는 거의 사라진다.
  • [핵잼 사이언스] TV 매일 4시간 이상 보는 남성, 대장암 위험 높다

    [핵잼 사이언스] TV 매일 4시간 이상 보는 남성, 대장암 위험 높다

    TV를 하루 4시간 넘게 보는 남성들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좌식행동(앉거나 기대거나 누워 있는 자세)이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영국 암 저널’에 발표했다.●英 50만명 6년 추적… 男 발병 35% 더 높아 이번 연구는 영국인 남녀 약 50만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것으로, 이 중 2391명에게서 대장암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드러난 흥미로운 점은 대체로 대장암 위험이 큰 성별은 남성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TV를 많이 보는 남성들에게 위험이 컸다. 통계적으로 보면 하루 4시간 이상 TV 앞에 앉아 있던 남성들은 대장암 발병률이 35%나 더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TV 시청에 따른 대장암 발병률은 11%밖에 늘지 않았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결과는 좌식행동 가운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시간은 대장암 위험과 어떤 연관성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TV속 정크푸드 더 노출… 과체중 확률 높아” 이에 대해 암예방 전문가 린다 볼드 교수는 “TV 속 정크푸드 광고에 더 노출되면 더 먹을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과체중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TV를 보는 동안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과 음주, 정크푸드 섭취를 더 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장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체중 유지와 절주, 신체 활동 증가, 그리고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사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별이 우주로 떠났다(Stephen Hawking 1942. 1. 8~2018. 3. 14)

    별이 우주로 떠났다(Stephen Hawking 1942. 1. 8~2018. 3. 14)

    갈릴레이 300주기에 태어나 아인슈타인 생일에 세상 떠나 21세 때 루게릭병 시한부 선고 55년 동안 강연·출판 등 활동 ‘시간의 역사’ 1000만권 인기 블랙홀·빅뱅 존재 이유 증명“내게 육체적 장애는 어떤 제약도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영혼의 장애가 제약이 될 뿐입니다.” 아이작 뉴턴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금세기 최고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76세의 나이로 그가 사랑했고 항상 지켜봐 왔던 우주의 별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300년이 되는 날인 1942년 1월 8일 태어나,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지 정확하게 139년이 되는 날 세상을 떴다는 점이 공교롭다. 호킹 박사의 자녀들은 이날 부친이 별세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아버지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으며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옥스퍼드에서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호킹 박사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며 갈릴레이처럼 우주를 연구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1963년 1월 21세의 나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F), 일명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만 2년 반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시한부 선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76번째 생일까지 55년을 생존했다. 이 때문에 호킹 박사는 현대 의학계에서도 놀라운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호킹 박사의 업적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은 위대함이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호킹 박사의 업적을 압축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며 “일반상대성 이론에서는 반드시 특이점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블랙홀도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반드시 검은색 구멍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호킹은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측한 결과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연결시켜 ‘우주가 팽창한다면 반드시 그 시작이 있다’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특이점들과 시공간의 기하학’이라는 불세출의 논문을 1966년에 발표했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지 불과 3년 뒤다. 호킹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빅뱅이나 블랙홀이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또 이전까지 블랙홀은 강한 중력 때문에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해서 ‘검은색 구멍’이라고 불린 것인데 호킹 박사는 블랙홀의 경계구간인 이벤트 호라이즌 근처에서는 블랙홀도 빛을 내고 에너지를 내뿜는 ‘호킹 복사’를 통해 블랙홀의 질량이 점점 줄어들어 결국 소멸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다.호킹 박사를 현대 과학의 슈퍼스타로 만들어 준 ‘호킹 복사’는 이론적인 예측으로 많은 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 실험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대 최고의 과학자로 꼽히는 호킹 박사는 평생 노벨물리학상 수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호킹은 입버릇처럼 “육체적 장애는 나의 영혼을 가두지 못한다”고 말하며 학문적 활동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활발하게 만나며 주목받았다. 특히 1988년 펴낸 ‘시간의 역사’는 “구입한 사람은 많지만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는 오명을 갖고 있음에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영국 내에서도 237주 연속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호킹 박사가 대중들에게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이 책 덕분이라는 평가다. 또 SF 드라마 ‘스타트랙’과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등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광고 목소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선 버스 캠페인에 참여하고 영국 국민건강보험 민영화 반대 운동 등 사회 문제에도 적극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 등으로 지구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남 교수는 “호킹 박사가 최고의 과학자라고 평가받는 것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사고실험을 통해 천체물리학에서 놀라운 연구성과를 발표해 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호킹의 타계에 대해 “그의 이론은 우리와 세계가 탐사하던 우주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면서 “당신이 2014년 우주정거장에 있던 비행사들에게 말한 것처럼 슈퍼맨처럼 극미중력상태에서 계속 날기를 바란다”며 조의를 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티븐 호킹 약력 - 1942년 1월 8일 영국 옥스퍼드 출생  - 1959년 17세 옥스퍼드대 입학  - 1963년 루게릭병 진단  - 1965년 케임브리지대 박사학위 취득  - 1974년 영국 왕립학회 회원 (아인슈타인 상과 휴스 메달 수상)  - 1975년 케임브리지대 응용 수학 및 이론 물리학과 교수  - 1979년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  - 1982년 영국 대영 제국 훈장 3등급  - 1985년 영국 왕립천문학회 골드 메달  - 1988년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 발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  - 1990년 9월 한국 방문, 서울대 등에서 ‘블랙홀과 아기우주’라는 주제로 강연  - 1999년 미국 줄리어스 에거드 릴리엔펠트상  - 2009년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  - 2018년 3월 14일 케임브리지 자택서 사망
  • [와우! 과학] 그 옛날 ‘시조새’ 알고보니 꿩처럼 날았다

    [와우! 과학] 그 옛날 ‘시조새’ 알고보니 꿩처럼 날았다

    쥐라기 후기에 출현한 ‘시조새’가 꿩처럼 날았다고 과학자들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1억5000만 년 전에 존재한 시조새가 비행 능력이 있어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다. 최근 프랑스 유럽싱크로트론방사선연구소(ESRF) 등 유럽 연구팀은 입자가속기 ‘싱크로트론’을 이용한 분석 연구에서 ‘시조새’로 알려진 아르카이오프테릭스(Archaeopteryx)가 꿩처럼 짧지만 폭발적인 비행 능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싱크로트론에서 나오는 강력한 X선 ‘싱크로트론 광선’을 이용했다. 이 광선은 의료용 X선보다 100만 배나 강력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전자장 스펙트럼을 커버할 수 있어 물질 내부를 분자와 원자 수준에서 투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조새 화석 표본에서 날개를 받치는 상완골 등의 내부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니 뼈 단면 대부분이 비어있었다. 당시 살았던 작은 공룡 등과의 비교에서는 경량화도 확인됐다. 특히 공룡과 익룡, 그리고 현생 조류 등 총 69종의 뼈 특징과의 통계적인 분석에서는 시조새가 스스로 짧지만 폭발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RF의 데니스 보텐 연구원은 "시조새가 꿩이나 공작처럼 나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시조새는 부수적이지만 능동적으로 비행하는 데 최적화돼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조새는 1861년 독일 석회암 채석장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줄곧 진화론의 우상이 됐다. 오늘날 까마귀와 크기가 비슷한 이 생물에게 깃털로 덮인 날개뿐만 아니라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조류와 파충류 특징 모두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시조새는 그 비행 능력을 두고 오랫동안 과학자들 사이에서 상반된 논의가 이뤄졌다. 이들 생물이 다른 육상 공룡처럼 단지 장식으로 깃털을 달고 있었는지 아니면 나무에 살며 뛰어내리듯 활공했는지, 또 그게 아니면 스스로 날 수 있었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낮마다 조는 당신, 치매 잘 걸릴 수 있다”(연구)

    “낮마다 조는 당신, 치매 잘 걸릴 수 있다”(연구)

    잠만 제대로 자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은 역시 사실인 듯싶다. 평소 밤에 잘 깨거나 제대로 못 자 낮이면 낮마다 졸음이 심하면 머릿속에 나쁜 물질이 쌓여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고 의료기관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은 12일(현지시간) 70세 이상 노인들을 오랜 기간 추적 조사해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낮 시간대 졸음이 심하게 오는 증상은 ‘베타 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뇌 속 단백질 찌꺼기(플라크)의 과다 축적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샨티 베뮤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미국 미네소타주(州) 옴스테드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구기반연구 ‘메이요클리닉 노화연구’(Mayo Clinic Study of Aging)에 등록된 이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우선 연구진은 참가자 2900명 중 피츠버그 화합물(PiB· Pittsburgh compound B)-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 시행에 동의한 2172명(74.9%)을 골라낸 뒤, 여기서 인지기능이 정상이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징후가 전혀 없는 70세 이상 고령자 283명을 다시 추려냈다. 이들 대상자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약 8년간 두 차례 이상 ‘PiB-PET’라는 뇌 검사를 받은 이들로, 설문 조사에 따른 수면 습관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평소 밤에 잘 깨거나 제대로 못 자 낮에 졸음이 심한 참가자 63명(22.3%)의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른바 ‘낮과다졸림증’(EDS·excessive daytime sleepiness)으로 불리는 수면 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이 생기게 하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증가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베뮤리 박사는 “시간이 지나자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연구는 이런 수면 상태가 뇌에 나쁜 물질이 쌓이는 속도를 높인 이유나 방법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이 연구는 뇌 건강을 유지하려면 잠을 제대로 자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사진=fizke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빈곤 탈출 6.8%뿐…가난에 비상구는 없다

    빈곤 탈출 6.8%뿐…가난에 비상구는 없다

    ‘10명 중 9명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다. 채 1명도 되지 않는 사람만 빈곤에서 탈출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그 자리를 메운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한민국 빈곤층의 현주소는 이렇게 나타났다. 중산층 붕괴와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윤성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이 12일 발표한 ‘소득계층이동 및 빈곤에 대한 동태적 관찰’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10분위 중 1~3분위)이 2007~2015년 9년 동안 빈곤층에서 탈출할 확률은 평균 6.8%, 반대로 빈곤층으로 떨어질 확률은 평균 7.1%였다. 빈곤 상태에 머무르는 확률은 무려 86.1%에 달했다. 이는 각 가구가 해가 바뀌었을 때 다른 소득분위로 이동하는 확률을 계산한 것이다. 빈곤의 대물림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빈곤층에서 벗어날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2007~2008년 7.7%였던 빈곤층 탈출 확률은 2014~2015년 5.9%로 줄었다. 빈곤층에 머무를 확률도 같은 기간 84.1%에서 87.7%로 늘어났다. 빈곤층 진입 확률 역시 8.2%에서 6.4%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탈출 확률을 웃돌고 있어 전체 빈곤층 규모는 커지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빈곤 가구의 자녀는 낮은 교육 수준에 머물며 빈곤의 고착화가 세대를 통해 나타날 개연성도 높다”면서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줄지 않는 초중고 성폭력… 매년 2200명이 운다

    줄지 않는 초중고 성폭력… 매년 2200명이 운다

    ‘학생의 교사 성희롱’도 100여건 학교 비정규직 21% 피해 경험 가해자 징계 약해 성폭력 반복“중학생이었던 2011~2012년 남교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대학생 A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한 여자중학교 재학 당시 교사 B씨에게 상습 추행당했다며 공개 사과와 사직, 경찰 자수를 요구했다. A씨는 “B씨로 인한 수많은 피해 사례가 제보되고 있다”면서 성희롱, 신체 접촉 등 제보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피해자 측 조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 출발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 영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A씨처럼 학교 안 성폭력을 폭로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학내 성폭력이 얼마나 빈번한지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올라온 성폭력 사건은 2013년 878건(피해 학생 1075명), 2014년 1429건(1885명), 2015년 1842건(2632명), 2016년 2387건(3426명) 등으로 4년 동안 2.7배 늘었다. 학교 안에서 해마다 성폭력 사건이 평균 1634건 발생했으며 학생 2255명이 피해를 본 것이다. ●피해 여학생 63% “자살 생각” 성폭력은 학생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남긴다. 한국사회복지학회지에 지난해 11월 실린 김재엽 연세대 교수의 ‘여자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경험과 자살 생각의 관계’ 논문을 보면 중·고교 여학생 1019명 가운데 16.2%(165명)가 어떤 유형의 성폭력이든 겪은 적이 있고, 이들 중 63.6%(105명)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 교사가 학내 성폭력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교육부 교권침해 현황 자료를 보면 ‘학생의 교사 성희롱’은 2014년 80건, 2015년 107건, 2016년 112건으로 전체 교권침해 사례의 3% 정도였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성폭력에 쉽게 노출된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설문조사를 해 보니 학교 비정규직 가운데 21.2%가 학교에서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 교장이 조리실무사들에게 “비키니를 입히면 밥맛이 더 좋아지겠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온라인 공간에도 자신의 학내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글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학교 안 성폭력 사례를 제보하는 페이스북의 ‘스쿨미투’ 페이지에는 11일까지 모두 70여건의 제보 글이 게시됐다. ●가해자 113명 중 16명만 중징계 학교 성폭력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가해자 징계가 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에만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교원이 113명인데 이 가운데 14명은 견책·감봉 등 경징계, 16명은 중징계 중 정직 처분을 받아 교단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자 성폭행’ 김태훈 내일 세종대 조사위 출석

    ‘제자 성폭행’ 김태훈 내일 세종대 조사위 출석

    20여년 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태훈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소속 대학 성폭력조사위원회에 출석한다.11일 세종대 측에 따르면 세종대 성폭력조사위는 13일 회의에 김 교수를 불러 해명을 듣기로 했다. 김 교수도 회의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측 관계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데, 학교 측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다녔던 A씨는 지난달 27일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20여년 전 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김 교수가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8일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학원에 다녔던 B씨도 “김 교수가 3년 전 차 안에서 성추행했다”면서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사과문을 내고 “A씨와는 사귀는 사이였다. 그리고 B씨와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알레르기 약’ 항히스타민제, 남성 생식 기능 저하 가능성

    ‘알레르기 약’ 항히스타민제, 남성 생식 기능 저하 가능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가 남성 생식 기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르헨티나 실험의학·생물학연구소의 카롤리나 몬딜로 박사 연구팀이 지금까지 발표된 60편 이상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몬딜로 박사는 항히스타민제가 고환에서의 성호르몬 분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고환에서 성호르몬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으면 정자 수가 적은 것은 물론 정자의 모양과 운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논문들은 대부분 쥐, 햄스터 등 동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몬딜로 박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람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은 우주 인간의 뇌 ‘의학계 시인’ 유작서 듣다

    작은 우주 인간의 뇌 ‘의학계 시인’ 유작서 듣다

    의식의 강/올리버 색스 지음/양병찬 옮김/알마/252쪽/1만 6500원 사람의 뇌는 경이롭다. 작은 우주라 불릴 만큼 정교하게 진화했다. 반면 터무니없는 실수도 저지른다. 예컨대 종종 자신이 외계인에게 납치됐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이들이 진심으로 이를 믿는다는 것이다. 지각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경우도 있다. 그 탓에 욕조에 물이 넘칠 때까지 앉아 있다가 홍수가 나고서야 이를 깨닫기도 한다.이처럼 완벽해 보이면서 허점도 많은 인간의 뇌와 신경계에 대해 통찰력 넘치는 책을 펴낸 이가 ‘의학계의 시인’이라 불리는 올리버 색스(1933~2015)다. 책 ‘의식의 강’은 그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에세이집이다. 책엔 모두 10개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가 타계하기 전 발표했던 글들을 직접 선별한 것이다. 저자는 과학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등 동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의 과학적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고 느낀다. 한데 이런 느낌이 단지 실존적, 심리적 현상이 아닌 뇌의 실제적 인식이라는 것이다. 이는 저자의 임상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노인들에게 눈을 감고 3분을 헤아린 뒤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 거의 예외없이 3분 30초나 4분대에 손을 들었다. 반면 젊은이들은 비교적 정확하게 3분 즈음에 손을 들었다. 물론 물리적 시간이 짧아지거나 늘어날 수는 없다. 뇌의 지각 과정에 시간이 더디 흐르길 바라는 실존적, 심리적 느낌이 더해지면서 인식의 괴리가 생긴 것이다. 죽음이 임박한 상태에서 느끼는 시간도 매우 더디다. 자동차 충돌, 기차 사고 등으로 임사 체험을 했던 이들의 경험담은 한결같이 “당시 시간이 슬로모션처럼 흘렀다”는 것이었다. 현실 공간에서, 물리적 시간을 실제로 줄이는 이들도 있다. 투레트증후군(단순한 동작이나 소리를 갑작스레 반복하는 신경 질환)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두 배 정도 빠른 속도로 공중의 파리를 잡을 수 있다. 신경계가 팔의 동작 시간에 믿기 힘든 영향을 미친 것이다. 파킨슨병 환자 역시 일반인을 훨씬 능가하는 시간과 속도 감각이 있다. 저자는 이처럼 시간과 속도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사례들을 ‘스피드’(2장)에 압축시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책이 천착하고 있는 건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관한 의문들이다. 그는 과학자들의 저서와 논문, 자전적 체험, 그리고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들의 임상 기록 등을 비교하며 자신만의 ‘비글호의 항해기’를 이어 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지구와 화성만 한 행성의 충돌, 그 찌꺼기가 달?

    [우주를 보다] 지구와 화성만 한 행성의 충돌, 그 찌꺼기가 달?

    우리 밤하늘을 휘영청 밝혀 주는 달의 생성과 관련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달이 지구를 만든 도넛 모양의 ‘시네스티아’(Synestia)에서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는 달의 ‘출생의 비밀’을 놓고 여러 이론을 제기했으나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처음 달 생성의 비밀을 들춰 낸 것은 찰스 다윈의 아들인 천문학자 조지 다윈(1845~1912)이다. 그는 생성 초기의 지구가 두 부분으로 쪼개지면서 달이 떨어져 나갔고 그 자리에 태평양이 생겼다는 이른바 ‘분리설’을 주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대충돌설이다. 이 이론은 45억년 전 원시 지구가 테이아라 불리는 화성만 한 크기의 행성과 충돌했으며 이 결과로 지구가 형성되고 남은 물질이 달이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학설의 결정적인 허점은 과거 아폴로 11호 등이 달 탐사 후 가져온 월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산소 원자 등의 동위 원소비가 지구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곧 ‘부모’ 중 하나인 테이아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지난해 내놓은 이론의 연장선상에 있다. 연구팀은 45억년 전 원시 지구와 테이아가 충돌해 기화하며 도넛처럼 부풀어진 상태가 됐으며 이를 그리스어로 하나 된다(Syn)는 의미와 불과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Hestia)의 이름을 합쳐 시네스티아로 명명했다. 이 과정에서 녹아 버린 암석 물질과 먼지구름 속에서 지구와 달이 형성됐다는 것이 이론의 골자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데이비스캠퍼스 사라 스튜어트 교수는 “두 천체의 충돌로 일부 기화된 물질이 빠르게 회전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시네스티아 내부가 식으면서 수축하고 냉각되며 지구가 됐고 주위에 비처럼 내렸던 암석이 뭉쳐져 달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0년 전 남태평양 상공서 사라진 여자 비행사 이어하트의 비밀 풀릴까

    80년 전 남태평양 상공서 사라진 여자 비행사 이어하트의 비밀 풀릴까

    사진 속에서 요즘 말로 시크한 매력을 한껏 뿜어내는 여성은 전설의 비행사 아멜리아 이어하트다. 여성으로 처음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뒤 1937년 여성 최초로 세계 비행에 도전했다가 태평양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어하트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테네시 대학 인류학자 리처드 얀츠 교수는 ‘법의학 인류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1940년 남태평양 니쿠마로로 섬에서 발견된 유골과 이어하트의 것을 초기 대조한 결과 99%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골이 이어하트의 것이 아니란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이번에 확인된 유골이) 가장 믿을 만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쿠마로로 섬은 하와이에서 남서쪽으로 2900㎞ 떨어져 호주와 딱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이 유골 13점을 찾아낸 영국 탐사대가 피지 의사 D.W 후들스에게 보냈고, 후들스가 1941년 남성의 것이라고 판정했으나 이번에 재조사한 결과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얀츠 교수는 “당시에는 유골 감식의 기술적 한계가 많았다”면서 자신은 지금 남아 있는 7개의 유골을 최신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유럽 여성 치고는 굉장히 키가 큰 편이었던 이어하트의 키와 두개골 형태 등 모든 면에서 유골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에는 그녀가 남긴 사진 속의 옷차림 같은 것도 비중있는 판단 기준이 됐다.이어하트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가 함께 실종된 항법사 프레드 누난의 유골도 발견됐다. 이어하트는 1937년 7월 2일 파푸아뉴기니 비행장에서 누난과 함께 자신의 록히드 일렉트라 경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는 2만 9000마일(4만 6670㎞) 거리의 세계 비행에 도전했으나 출발한 지 얼마 안돼 실종됐다. 지난해에는 이어하트가 실종 이후 생존해 있었으며 마셜제도에서 일본군에 붙잡혀 감시 속에 지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케이블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은 국가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사진을 토대로 에어하트 실종 사건의 의혹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녀의 실종은 항공 역사 속에 가장 의문스러운 사고 여섯 가지에 포함됐다. 당시 그녀의 실종은 정말 많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은 여성을 고무시킨 개척자로 이어하트를 선정해 그의 모습을 담은 바비돌을 선보이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문재인 대통령이 ‘불평등’을 정말로 해결하려면/최병천 민주연구원 연구위원

    [In&Out] 문재인 대통령이 ‘불평등’을 정말로 해결하려면/최병천 민주연구원 연구위원

    경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은 불평등과 저성장 문제의 해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좋은 의지와 함께 좋은 솔루션이 결합되어야 한다. 좋은 솔루션의 요건을 충족하려면 정밀하게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의 방향을 정하고, 예산 등의 정책수단을 포괄해야 한다.문재인 정부는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선의와 연결된 것이다. 소득 주도 성장론의 연장선에서 대선 이전부터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주장을 적극 수용했고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에도 대폭 반영했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실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노사정대타협 모델 추구 등이 그렇다. 소득 주도 성장론과 일련의 정책 패키지는 정말로 한국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일련의 정책 패키지가 한국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혁파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불평등 구조는 미동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불평등 문제의 실체에 접근해 해결하기 위해서도, 한국사회 불평등 구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접근이 중요하다. 한국사회 불평등은 3중 구조를 이루고 있다. 첫째, 자본ㆍ노동 불평등이다. 둘째, 노동ㆍ노동 불평등이다. 셋째, 노동ㆍ비(非)노동 불평등이다. 첫째, 자본ㆍ노동 불평등은 오래된 담론이며 조직노동이 주로 제기하는 담론이다. 둘째, 노동ㆍ노동 불평등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의미한다. 대기업ㆍ공공부문 정규직은 중심부 노동자이고 나머지 노동자들은 주변부 노동자이다.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들의 연구에 따르면 중심부 노동자는 대기업ㆍ공공부문 정규직인데 전체 노동자의 약 23%이고 주변부 노동자는 77% 규모이다. 셋째, 노동ㆍ비노동 불평등은 ‘노동자조차도 되지 못하는’ 민중들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취업과 빈곤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들을 보면 취업자인데 빈곤가구인 경우는 8% 내외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미만자 중에 빈곤가구에 포함되는 경우는 약 30% 수준이며 저임금 노동자 중에서 소득하위 20%에 포함되는 비율은 약 21% 수준이다. 즉, 저임금 노동자만 되어도 ‘빈곤가구’에 해당하지 않는다. 빈곤=미취업자의 문제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 그럼 이 중에서 뭐가 더 중요할까. 이에 대한 올바른 해답은 경제성장과 순방향으로 작동하되, 더 약자(弱者)인 사람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평등ㆍ연대’의 철학적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원칙이다. 하층에 있는 사람에게는 후하게, 상층에 있는 사람에게는 박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강자는 누르고 약자를 도와준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신과도 연결된다. 그러자면 정책 타기팅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하후상박과 억강부약의 원칙에 입각해서 미취업자 → 주변부 노동자 → 중심부 노동자 → 자본의 순서로 더 중시해야 한다.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고용률 증대’로 잡아야 한다. 한국 고용률은 63%인데 독일 고용률 74%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근로능력이 있는 미취업자의 ‘취업을 돕는’ 정책패키지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임금노동자에 갇히지 말고 ‘미취업자의 소득증대 성장론’으로 확대 및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 ‘공부 머리’는 13세 안에?…학습 뉴런 생성, 일찍 멈춰 (네이처)

    ‘공부 머리’는 13세 안에?…학습 뉴런 생성, 일찍 멈춰 (네이처)

    우리의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만 13세쯤을 넘어서면 더는 뉴런(신경세포)을 생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해마로 불리는 뇌 영역에서 화학적 신호와 전기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뉴런은 성인기가 넘어가더라도 다른 포유동물처럼 계속 생성된다는 견해가 널리 펴져 왔지만, 이번 발견은 이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뉴런은 냄새나 소리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한 정보를 중추 신경계를 통해 근육과 땀샘으로 적절히 전달해 동물이 주위 환경에 반응할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 나온 몇몇 연구에서는 매일 인간의 해마 영역에서 몇백 개의 뉴런이 생성된다고 제시해 왔기에 이런 신경 유전자의 발생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내면 노화와 관련한 뇌의 퇴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연구에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 샌프란시스코)의 아튜로 앨버레즈 뷰일라 신경외과 교수(박사)는 “성인과 아동 59명의 뇌 표본을 살펴보니 18세 이상 사람들의 해마에 젊은 뉴런의 존재나 새로운 뉴런이 되는 전구세포의 분열 현상 등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출생부터 만 1세 사이 아이들에게서 일부(some)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만 7세부터 13세 아이들에게서는 조금(a few)밖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7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 논문에서 미국 UC 샌프란시스코와 UCLA, 그리고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중국 푸단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우리 연구는 사람의 해마는 태아의 뇌 발달기에 대부분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신경과학자 제이슨 스나이더 조교수(박사)는 연구 논평에서 “이번 결과에 놀랐다. 논란이 되는 발견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밝히면서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yanlev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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