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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한 세대 안에 송로버섯 멸종할 것” (연구)

    “기후변화로 한 세대 안에 송로버섯 멸종할 것” (연구)

    남유럽의 수익성 높은 송로버섯(트러플) 산업이 기후 변화 탓에 한 세대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연구진이 경고하고 나섰다. 환경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오는 2071년에서 2100년 안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에 서식하는 송로버섯의 수확량은 지금보다 78%에서 100%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구진이 연구를 통해 가장 가능성이 큰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더 따뜻하고 더 건조해진 기후 변화 탓에 송로버섯 수확량이 급감하면 경제적, 생태학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심지어 이런 감소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산불, 해충, 질병 등 추가적인 요인으로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유럽 송로버섯 수확량에 미래의 기후 변화가 미치는 위협을 고려한 것이다.연구를 이끈 스털링대 자연과학부 폴 토머스 박사는 “우리는 경제적으로 수억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송로버섯 산업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송로버섯 수확과 관련 활동은 각 지역에서 핵심이 되므로, 예상되는 급감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산에 따르면, 송로버섯 산업의 가치는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걸쳐 45억 파운드(약 6조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 토머스 박사는 스위스 출신 울프 뷔트겐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함께 지난 36년간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에서 지중해 송로버섯의 수확량을 지속해서 조사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머지않은 미래에 기후 변화가 미칠 영향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결과는 중요하면서도 상징적인 송로버섯을 지키기 위해 보존 계획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송로버섯을 보호하기 위한 잠재적인 방법으로는 자생지를 미래의 기후 변화에서 좀 더 유리한 새로운 곳으로 확장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보존 전략은 토양의 온도 변화를 완화하고 토양의 습기를 보존하기 위해 멀칭(토양 표면을 덮어주는 작업)을 하거나 인공재배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에서는 1년 전쯤 송로버섯 재배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연구자들은 에든버러 남쪽에 있는 비밀 장소에 있는 토착 참나무 밑 뿌리에서 송로버섯이 자라도록 했으며 훈련받은 탐지견의 도움으로 수확까지 성공했다. 당시 스코틀랜드 최초의 송로버섯 중 하나를 요리에 써본 미슐랭 스타 셰프 톰 키친은 값진 송로버섯을 스코틀랜드에서 충분히 공급받는 것은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로버섯은 희귀한 버섯류의 일종으로, 영어로는 트러플, 프랑스어로는 트뤼프, 이탈리아어로는 타르투피 혹은 투베르라고 부른다. 향이 매우 좋아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진=123rf(위), 스털링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재운 순천대 교수, 국내 최고 권위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에 선정

    나재운 순천대 교수, 국내 최고 권위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에 선정

    나재운 순천대 교수가 최근 국내 최고 권위 공학인협회인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에 선정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과 기술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세운 우수한 공학기술인을 발굴, 우대하고 공학 및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학술 연구기관이다. 국내 공학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회원으로 포진돼 있다. 자격 요건도 까다로워 회원으로 선정된 자체가 공학계에서 큰 영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순천대에서는 80년 역사상 처음 배출된 것으로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임됐다. 한국공학한림원는 매년 후보자 발굴과 추천을 통해 면밀한 업적심사 등 4단계에 걸쳐 우수 회원을 뽑는다. 나 교수는 1996년부터 순천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공동실험실관장, 공과대학장, 한국키틴키토산학회장을 역임했다. 기술이전과 다양한 신기술개발 연구를 개척한 공로와 탁월한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최우수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순천대 학술상을 3차례(1999, 2005, 2011년) 수상했다. 순천대를 빛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런 순천대인상(2005)’, 국내 공업화학 분야 대표학회인 한국공업화학회로부터 ‘한국공업화학상’을 받았다. 글로벌 보건산업기술 유공자로 ‘보건복지부장관상(2011)’과 국내 고분자 학계 및 산업계 간의 실질적 상호 협력 증진과 기술 활용성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호남석유화학㈜가 후원하는 한국고분자학회 ‘롯데산학연협력상(2012)’을 받았다. 그는 최근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 인더월드(2018)’에 등재되고, 세계 최대 규모 학술지 출판사인 네덜란드 엘스비어(Elsevier)로부터 ‘2018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가 발표한 논문은 논문의 수, 피인용수, 질과 양적인 측면 모두를 고려하는 H-Index 40과 5763회 이상 인용될 만큼 최고 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우버, 카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가 교통사고 늘릴까?

    우버, 카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가 교통사고 늘릴까?

    외국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우버 같은 카풀(승차공유) 서비스나 리프트(Lyft) 같은 카쉐어링 서비스에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국내에서도 일시적으로 우버 서비스가 제공됐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중단됐으며 최근 카카오에서 카풀서비스를 시행하려고 하지만 역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풀이나 카쉐어링 서비스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늘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해당 업계는 연구 설계와 가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라이스대 경제학과, 국가경제연구국(NBER) 공동연구팀은 승차 공유서비스와 교통사고 사망자수 증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차량 공유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편의성 비용:승차공유와 교통사고 사망자’(The Cost of Convenience:Ridesharing and Traffic Fatalities)라는 제목의 논문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스티글러센터에서 발행하는 연구논문집 10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2955개 지역에 대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서 집계한 사고수치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2014년을 기점으로 승차 공유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를 비롯한 사고 수치를 이전과 비교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운전자들의 연료 소모량, 신차 등록대수도 함께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급격히 감소해 2010년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만 2885명으로 194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다가 승차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2014년부터 다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늘어났다. 승차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이듬해인 2015년에는 3만 5485명, 2016년에는 3만 7461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늘어났다. 이는 승차공유 서비스 이전과 비교했을 때 2~4% 증가한 추세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고는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가장 빈곤한 도시에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차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연료 소비량은 물론 차량의 주행거리, 새로 등록된 차량 숫자도 함께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대중교통보다는 승차공유서비스 이용을 많이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승차공유 서비스에 나섰고 결국 교통량 증가로 인한 치명적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고 통계만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로 인한 사고증가율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인간의 삶에서 드는 편리함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대략 53억 3000만~130억 4000만 달러(약 6조 154억~14조 94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와 일부 연구자들은 연구 방법론에 대해 회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리프트와 우버사는 “승차 공유 서비스로 인해 음주운전이 줄어들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이 더 낮아졌다”며 “우리는 시민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컨설팅 기업 임프레사의 경제학자 조 코트라이트 박사는 “교통사고 발생률의 증가는 2014년 이후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갖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차량 공유를 하지 않는 농촌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도시보다 높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세포가 만든 미세혈관 꼼짝마

    암세포가 만든 미세혈관 꼼짝마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확장과 전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미세혈관을 찾고 항암치료 효과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김철홍 교수팀과 싱가포르 국립바이오이미징컨소시엄(SIBC) 공동연구진은 살아있는 조직의 미세혈관이나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광음향현미경(PAM)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오포토닉스’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암세포는 성장하고 전이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든다. 암세포가 만든 혈관은 정상 혈관과는 모양이 다르고 혈관 내 혈액도 암세포의 비정상적 대사기능으로 산소농도가 매우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암세포가 만든 혈관을 찾는다면 이를 차단하는 각종 치료제의 효과도 즉시 알 수 있고 약물이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살아있는 조직에서 극미세 모세혈관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광음향 효과에 주목했다. 광음향 효과는 수 나노초 길이의 짧은 빛을 물체에 조사하면 그 빛을 흡수한 물질이 미세한 초음파를 발생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런 초음파를 영상화할 수 있는 PAM을 만들었다.특히 혈관은 빛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PAM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작은 미세혈관까지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뇌종양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암세포와 연결된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 다음 광음향 영상기술을 이용해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에 의해 암세포가 만든 혈관이 억제되고 회복되는 모습을 정밀하게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김철홍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암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선 암이나 뇌종양 같은 다양한 질병의 보다 상세한 병리학적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6광년 거리에 슈퍼지구…얼음왕국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6광년 거리에 슈퍼지구…얼음왕국 외계행성 발견

    지구에서 불과 6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 질량의 3배인 '슈퍼지구'가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뱀주인자리의 어두운 별인 바나드(Barnard)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 '바나드-b'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구와 같은 바위형 행성이지만 표면온도가 -130℃도 넘는 차가운 얼음왕국인 바나드-b는 항성을 233일 만에 공전한다. 항성과의 거리로만 보면 태양과 수성 사이 정도지만 바나드가 태양과 비교하면 약 0.4%의 빛을 방출해 표면에 액체상태의 물은 없고 얼음만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바나드는 우리은하의 별 가운데 80% 정도를 차지하는 적색왜성에 속한다. 적색왜성은 태양질량의 40% 미만인 작은 별로 크기가 작은만큼 밝기나 표면 온도가 낮다. 이 때문에 주위에 있는 행성들이 따뜻한 기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색왜성에 매우 가까이 위치해야 한다. 적색왜성 역시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지만 매우 어둡고 침침해 이를 관측하기가 쉽지않다.이번에 미국의 카네기 연구소, 스페인 우주과학 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이루어진 관측 데이터를 재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바나드-b는 아직은 외계행성 후보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카네기 연구소 폴 버틀러 박사는 "그곳에 진짜 행성이 있을 것으로 99% 확신하다"면서 "바나드별은 마치 행성사냥을 위한 거대한 흰고래와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선속도'라는 기술을 사용해 이번에 처음으로 먼 별의 주위에서 행성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시선속도(radial velocity)는 심연의 우주에서 행성을 찾아내는 방법 중 하나다. 별이 지구에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장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데, 이를 측정하면 별의 이동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외계행성이 있는 경우 별이 공전 주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게 되는데 이를 감지해 그 존재를 찾아내는 방법이 바로 시선속도다. 보도에 따르면 바나드-b는 역대 발견된 것 중 2번째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는 3개의 별이 모인 삼성계인 알파 센타우리로 지구에서 약 4.3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14일 자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요즘 지구과학이나 기상분야 연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일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지겹도록 듣는 말이라 실제로 경각심을 갖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우리가 체감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달 초 스웨덴 비영리단체 ‘글로벌 챌린지스 재단’이 세계 인구의 10% 이상을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 10가지를 선정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핵전쟁, 생화학전, 소행성 충돌과 함께 지구온난화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킹이나 크메르 제국, 인더스 문명 등 고대 문명들의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인해 몰락했고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는 인간이 원인으로,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 3도 오르면 풍속·강수량 급증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는당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국립 로렌스버클리연구소 기후·생태과학부, 전산연구부는 ‘주요 열대성 저기압에 대한 인위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지구과학과, 토목환경공학과 연구진은 ‘도시화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우와 홍수를 악화시켰다’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문들은 인간의 활동이 열대성 저기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렌스버클리연구소 연구진은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강타한 역대 가장 파괴적인 열대성저기압(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15개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21세기 말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3가지 기후환경과 산업화 이전에는 이들 열대성저기압이 어떻게 나타났을 것인가를 본 것이지요. ●공기 당기고 포장 뒤덮인 도시, 홍수 위험 커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5대 허리케인으로 꼽히는 카트리나(2005), 이르마(2017), 마리아(2017) 등의 경우 산업화 이전의 기후환경이었다면 폭풍 강도는 비슷했겠지만 강수량은 4~9% 정도 더 적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렇지만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은 지금보다 시속 11~54㎞ 증가되고 강수량은 25~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공동연구팀은 ‘도시화’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수량을 늘리고 홍수피해를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를 수치 분석한 결과 도시의 지형이 공기를 끌어당기는 항력을 증가시켜 강우량 자체를 늘릴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표면의 특성상 홍수가 증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 활동이 많은 도시는 도시화가 덜 된 지역보다 태풍으로 인한 홍수 위험이 최대 21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시 계획을 세울 때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홍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 뒤편에 숨어있는 ‘유령 은하’ 찾았다

    [아하! 우주] 우리은하 뒤편에 숨어있는 ‘유령 은하’ 찾았다

    이른바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은하의 가장자리 뒤편에 놀라울 정도로 희미한 위성 은하 하나가 숨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천문학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 관측자료를 검토하는 조사 중에 유령처럼 희미한 위성 은하 ‘안틀리아 2’(Antila 2)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안트 2’(Ant 2)라는 약자로 불리는 이 위성 은하는 우리은하에서 공기펌프자리(constellation of Antlia) 방향으로 약 13만 광년 거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특히 안트 2 은하는 지금까지 우리은하 근처에서 확인된 위성 은하 60여 개 중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대마젤란은하’(LMC) 만큼이나 크다. 따라서 이 은하는 우리 은하의 3분의 1 정도 크기로 확인되고 있지만, 밀도가 극도로 낮은 탓에 거기서 나오는 빛은 1만 분의 1 수준으로 어두워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왜소 은하로 추정되고 있는 이 은하에는 ‘유령 은하’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연구를 이끈 대만 중앙연구원 산하 천문천체물리연구소(ASIAA)의 가브리엘 토렐바 박사는 “이는 그야말로 유령 은하다. 안트 2와 같은 확산 은하는 이전까지 간단하게 볼 수 없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가이아 위성의 뛰어난 성능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안트 2와 같은 왜소 은하들은 초기 우주에서 형성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위성 은하를 찾기 위해 가이아 위성의 관측 자료에서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RR Lyrae stars)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푸른 빛을 내는 이들 별은 생성 시기가 오래돼 금속 성분이 낮아 안트 2와 같은 왜소 은하에서만 발견돼 왔기 때문이다. 또 연구진은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을 통해 이 은하의 좌표를 확인하는 후속 조사에서 지구의 움직임 탓에 몇 달 밖에 관측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100개가 넘는 적색거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스펙트럼상에서 확인함으로써 이 은하가 우리 은하와는 약 13만 광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밖에도 연구진은 안트 2의 질량이 같은 크기 은하보다 100배나 적고 거느린 별도 훨씬 적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늘날 은하 형성 모델로는 안트 2의 크기에 질량이 이처럼 낮고 LMC보다 1만 분의 1 정도 어두운 점을 설명하지 못한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카네기멜런대학 물리학과의 세르게이 코포소프 조교수는 “안트 2가 이처럼 적은 질량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우리은하의 조석력에 의해 빼앗긴 것이라고 단순히 설명할 수는 있지만, 조석력으로 질량을 잃은 것이라면 크기가 줄어들지 안트 2처럼 크기가 큰 것은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벨로쿠로프 박사는 이 은하에서 항성 진화가 활발한 탓에 그 크기가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 은하의 비정상적인 크기와 광도 탓에 어떤 과정이 원인이 됐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연구에 동참한 매슈 워커 카네기멜런대 조교수도 “우리은하 옆에 있는 위성 은하 60여 개와 비교하면 안틸라 2는 그야말로 괴짜”라면서 “우리는 이 은하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 은하와 비슷한 거의 보이지 않는 왜소 은하들이 우리 은하를 둘러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9일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온난화로 수컷 곤충 생식력 약화

    지구온난화로 수컷 곤충 생식력 약화

    온난화와 장기 혹서 등에 따른 열파가 숫컷 곤충의 생식력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의 여름이 계속되면 결국 이들의 생식력을 약화시키거나, 무생식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 최근호의 논문을 인용해, 딱정벌레 등 갑충들을 닷새 동안 실험실 내 열파에 노출시킨 결과 정자 생산력이 4분의 3이나 감소됐다. 암컷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곤충 40만종은 지구상에 알려진 전체 종의 4분의 1를 차지하는데, 기온 상승과 함께 곤충 개체수도 급감했다. 푸에리토 리코의 우림숲 내 곤충 수는 30년 사이에 80%나 줄어들었으며 독일의 자연보호지에서도 75%가 사라졌다.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열파 현상이 이전보다 훨씬 잦아지고 있고 야생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 두 현상이 연관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같은 온난화 및 장기 혹서로 인한 열파 현상은 인류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서양 남성의 경우, 정자 수가 40년 새 반으로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곤충은 꽃가루 수분 매개이자 먹이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 개체 수의 급감은 ‘생태학적 아마겟돈’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곤충 수의 급감 원인은 단순하지 않으며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및 전세계적 살충제 사용도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여기에 온난화와 열파 등으로 인한 생식력 감퇴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가 만드는 내신 ‘타짜’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가 만드는 내신 ‘타짜’들/황수정 논설위원

    숙명여고 사태는 쌍둥이 자매의 퇴학 조치로 일단락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말이 쉬워 일단락이지 이건 최악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결말들 중에서 가장 나쁘다.잔인하지만 상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학교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의 아버지 노릇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의 딸들에게 시험 답안을 빼내는 모의를 하며 뭐라고 입을 뗐을까. 암기장에 답안을 몰래 옮겨 적는 딸들의 손은 어땠는지, 답안을 달달 외웠다가 시험지를 받자마자 깨알 글씨로 쏟아낼 때 심장은 온전하게 뛸 수 있었는지. 숙명여고 학부모들한테는 뭇매 맞을 각오를 하고 내 눈에는 두 딸이 참담해 보인다. 괴물이 되는 줄도 모르고 시험 때마다 제어 불능의 괴물로 일그러졌을 것이므로. 대입에서 수시를 아예 폐지하라는 요구가 부글부글 끓는다. 숙명여고 같은 곳이 도처에 있을 텐데 내신으로 대학을 가는 수시 전형을 믿겠느냐는 것이다.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라고 정부가 대학들에 권고한 것이 지난 8월이다. 공론화위원회까지 만들어 온갖 잡음 끝에 새 입시안을 내놓고 입을 딱 닫은 교육부에 정시 확대를 외치던 학부모들은 자포자기였다. 이번 일이 터지니 정시 30% 정도로는 도무지 되는 일이 아니라며 다시 격분한다. 올해는 어쩔 수 없더라도 당장 현재 고2부터 정시 비율을 압도적으로 늘리라는 직설화법의 성토가 무섭다. 내신 불신은 건드리면 터질 화약고가 됐다. 수능 점수로 입시를 치르는 정시가 그나마 가장 공정하다는 인식이 이번 사태로 더 공고해지고 말았다. 올해 대입에서는 전체 입학 정원의 76.2%가 수시 모집이었다. 교육부가 돈주머니를 쥐고 대학들을 음양으로 독려한 덕에 해마다 늘어 역대 최고를 찍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든 교과전형이든 내신 등급은 기본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의 주요 항목 그러니까 동아리 및 봉사 활동, 교내 수상, 소논문 등은 부모의 뒷바라지와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 유일하게 공정하다고 믿고 싶었던 내신성적마저 요지경일 수 있다면 입시 불신이 꼭대기까지 차는 것은 당연하다. 이 난리법석에도 기말고사는 또 바짝 다가왔다. 정말 딱하고 답답한 것은 정시와 수시의 숫자 싸움이 아니다.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학생부를 장식하는 요령만 아등바등 익히는 아이들이다. 학기 초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 그럴싸한 봉사활동 자리를 구하고, 열혈 엄마들끼리의 네트워크로 자율 동아리가 원격으로 결성되는 일은 흔하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영역이다. 읽었거나 안 읽었거나 일단은 책 제목이라도 두둑하게 챙겨 학생부에 기록되게 해야 뒤탈이 없다. 내신성적은 화려하고, 봉사활동과 동아리활동은 찬란하고, 독서량은 짱짱해야 한다. 그래야 수시 전형에 명함을 내밀 수가 있다. 고작 열일곱 열여덟 살들에게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팔방미인이 되라고 덜미를 잡고 있다. 그러니 용빼는 재주가 없다. 건드릴 수 없는 내신성적 빼고는 전부 양념을 치는 요령부터 가르치고 배운다. 이런 형편을 다 알고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살벌한 잣대를 들이댈 수가 없다. 독서, 자율동아리·봉사활동 기록은 학생이 제 손으로 써오는 대로 학생부에 올린다. 학습 태도와 성취도를 담을 과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내용까지 학생이 직접 써오게 하는 학교는 넘쳐난다. 믿기 싫겠으나 이것이 80% 수시 전형 시대의 암담한 실화다. 어떻게든 입시 도박판을 먹고 봐야 하므로 타짜가 되라고 등을 떠민다. 숙명여고 이야기는 숙명여고에만 있지 않다.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즈음 고1 교실만 지나가 봐도 다 보인다. 타짜가 될 수 없어 이미 기가 질린 패잔병들이 널렸다. 내신성적이 볼품없고 학생부를 장식하지 못한 패자들은 부활전의 기회가 영영 없다. 책상에 엎드려 바늘구멍 정시를 뚫는 낙타가 되는 꿈을 꾸는 것.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청와대와 교육부는 왜 귀를 닫고 입을 닫고 있나. 입시의 근본을 불신하는 문제가 유치원 비리보다 덜 뜨거운가, 데이트 폭력보다 덜 급한가. 댓글 하나 퍼왔다. “전교조 교사, 고위 공무원, 정치인들의 아들딸이 모두 대학을 가는 그날까지 수시 전형은 줄지 않겠지.” 생트집인데 자꾸 눈이 간다. 이런 불신을 낳는 현실이야말로 교육적폐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sjh@seoul.co.kr
  • [아하! 우주] 오무아무아 발견자 “외계인 인공물? 터무니없는 소리”

    [아하! 우주] 오무아무아 발견자 “외계인 인공물? 터무니없는 소리”

    태양계를 찾아온 첫 외계 천체인 오무아무아(Oumuamua)의 정체를 놓고 한바탕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오무아무아의 첫 발견자인 캐나다 출신의 천문학자 로버트 웨릭 박사는 오무아무아가 외계인이 만들어 보낸 인공물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웨릭 박사는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오무아무아가 태양광을 이용하는데 사용되는 돛인 ‘솔라 세일‘과 유사하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태양계 천체는 태양의 중력으로 묶여질 수 있는 최대속도가 있다"면서 "오무아무아의 경우 이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외계에서 온 천체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는 오무아무아가 우주선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태양광을 이용하는데 사용되는 돛인 ‘솔라 세일‘(Solar sail)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는 논문을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연구팀은 오무아무아가 태양 주위에서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태양 주위를 맴도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오무아무아가 솔라 세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연구진은 “오무아무아는 인터스텔라(성간)를 떠다니는 고성능 기기의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본체에서 솔라 세일의 역할을 하다가 떨어져 나왔을 것”이라면 “오무아무아가 외계 생명체가 지구 인근으로 보낸 탐색 기기라는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웨릭 박사는 "하버드 연구원들이 오무아무아가 외계인의 인공물인지도 모른다는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한 것 같다"면서 "우리가 얻은 데이터로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무아무아는 우주를 떠돌다가 그저 태양계로 왔고 우리는 운좋게 이를 관측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는 길이가 400m 정도인 천체로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오무아무아가 혜성인지 소행성인지 혹은 이번처럼 외계의 인공물인지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 지난해 10월 19일 웨릭 박사가 처음으로 천체망원경으로 포착했는데 당시 오무아무아는 베가(Vega)성 방향에서 시속 9만2000㎞의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계를 곡선을 그리며 방문한 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정식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번째 인터스텔라(interstellar)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가 지구와 최근접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로 당시 거리는 2400만㎞였으며 현재는 7억㎞ 이상 떨어져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적 연구 경쟁력 갖춘 ‘올해의 신진 연구자’ 10인

    한국연구재단과 세계 최대 학술출판사 엘스비어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가진 국내 젊은 연구자 10명을 선정해 12일 발표했다. 연구재단 등은 만 39세 이하 한국 국적자로 현재 국내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발표한 학술연구논문을 다각도로 분석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 5명, 생명과학 분야 3명, 인문사회 분야 2명을 ‘올해의 신진연구자’로 뽑았다. 엘스비어의 학술논문인용 정보인 스코퍼스 데이터베이스와 연구재단의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후보군을 추출한 다음 상위 1% 논문 수, 피인용 수, 제1저자 논문 수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는 차세대 암호시스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재홍(37) 한양대 수학과 교수를 비롯해 왕동환(37)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유창현(36)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정재웅(35) 경희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교수, 최준일(36)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가 뽑혔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김성연(33) 서울대 화학부 교수, 정효성(35) 협성대 생명과학과 교수, 제유진(39)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구민정(39)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윤장혁(39) 건국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노정혜 재단 이사장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30대 후반 이전에 노벨상과 관련된 핵심연구를 시작해 50대에 연구를 완성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주목받은 젊은 한국과학자는 누구?

    올해 주목받은 젊은 한국과학자는 누구?

    한국연구재단과 세계 최대 학술출판사 엘스비어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가진 국내 젊은 연구자 10명을 선정해 12일 발표했다. 연구재단 등은 만 39세 이하 한국 국적자로 현재 국내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발표한 학술연구논문을 다각도로 분석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 5명, 생명과학 분야 3명, 인문사회 분야 2명을 ‘올해의 신진연구자’로 뽑았다. 엘스비어의 학술논문인용 정보인 스코퍼스 데이터베이스와 연구재단의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후보군을 추출한 다음 상위 1% 논문 수, 피인용 수, 제1저자 논문 수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는 차세대 암호시스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재홍(37) 한양대 수학과 교수를 비롯해 왕동환(37)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유창현(36)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정재웅(35) 경희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교수, 최준일(36)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가 뽑혔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김성연(33) 서울대 화학부 교수, 정효성(35) 협성대 생명과학과 교수, 제유진(39)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구민정(39)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윤장혁(39) 건국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올해의 신진연구자’는 학문적 영향력이 큰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시작됐다. 노정혜 재단 이사장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30대 후반 이전에 노벨상과 관련된 핵심연구를 시작해 50대에 연구를 완성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리 은하 먼곳에서 ‘떠돌이 행성’ 2개 발견

    우리 은하 먼곳에서 ‘떠돌이 행성’ 2개 발견

    우리 은하 먼 곳에서 ‘떠돌이 행성’으로 추정되는 천체 2개가 발견됐다. 이런 행성은 지구 등의 행성과 달리 태양 등 특정 항성을 공전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천체를 말한다.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우리 은하의 원반부(돌출부)와 팽대부(중심부)에서 각각 지구와 해왕성 크기로 추정되는 떠돌이 행성 후보를 하나씩 발견했다고 미 코넬대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 1일자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들 행성은 일반적인 행성보다 탐지가 어려워 그 크기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천문학자들은 떠돌이 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이른바 ‘미시중력렌즈’(gravitational microlensing)로 불리는 기술을 사용했다. 이는 두 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겹쳐 놓일 때 앞 천체 때문에 뒤 천체의 빛이 휘어져 관측자에게 밝기가 증폭되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두 떠돌이 행성 후보는 ‘광학중력렌즈실험’(OGLE·Optical Gravitational Lensing Experiment)의 관측자료를 분석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추정치가 옳다면 두 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떠돌이 행성보다 작다고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이런 떠돌이 행성이 원래 모항성을 공전하다가 어떤 이유로 중력 균형을 잃어 튕겨 나왔거나 애초 성간 물질이 중력으로 뭉쳐져 항성이나 갈색왜성처럼 홀로 태어났다고 추정한다. 지금까지 이런 떠돌이 행성이 우주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우리 은하에 있는 떠돌이 행성들이 항성들보다 흔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킹 박사 탔던 휠체어 4억 3000만원에 낙찰

    호킹 박사 탔던 휠체어 4억 3000만원에 낙찰

    천재 물리학자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의 휠체어가 29만 600파운드(약 4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런던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지난 3월 타계한 호킹 박사의 유품인 휠체어, 박사 논문 등이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렸다. 휠체어는 경매 예상가 1만 5000파운드의 20배 가격에 판매됐으며, 호킹 박사가 23세였던 1965년에 쓴 케임브리지대 박사학위 논문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 사본도 예상가를 3배 이상 뛰어넘는 58 만4750 파운드에 낙찰됐다. 호킹 박사의 친필 서명 때문에 가치가 더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호킹 박사가 받았던 여러 상과 메달은 모두 29만 6750 파운드에,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특별 출연했을 때 읽었던 원고는 6250 파운드에 판매됐다. 크리스티는 호킹의 유품 22점에 대한 온라인 경매를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진행했다. 경매 수익금은 스티븐 호킹 재단과 운동신경질환협회에 전액 기부한다. 호킹 박사의 딸 루시는 이번 경매를 통해 “아버지의 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버지의 특별한 삶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멋진 기념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티븐 호킹 유품 경매…논문 사본 낙찰가, ‘분신’ 휠체어의 2배

    스티븐 호킹 유품 경매…논문 사본 낙찰가, ‘분신’ 휠체어의 2배

    지난 3월 타계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유품인 휠체어와 박사 논문 등이 경매에서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렸다. 8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런던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호킹 박사가 타던 전동 휠체어가 29만 6750파운드(약 4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23세였던 호킹 박사가 1965년에 쓴 케임브리지대 박사학위 논문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Properties of Expanding Universes) 사본도 58만 4750파운드(약 8억 5000만원)에 팔렸다. 이 논문은 호킹 박사의 친필 서명이 있어 높은 가격을 받았다. 이밖에도 호킹 박사가 받았던 상과 메달이 모두 29만 6750파운드(약 4억 3569만원)에,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특별 출연했을 때 읽었던 원고가 6250 파운드(약 900만원)에 판매됐다. 경매 수익금은 전부 스티븐 호킹 재단과 운동신경질환협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과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부 유품은 국가에 기증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최고의 학습 방법은 반복해서 떠올리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최고의 학습 방법은 반복해서 떠올리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수능 시험이 6일 남았다. 오래 기억하는 좋은 공부 방법이 따로 있을까.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교재나 노트에서 중요한 대목을 형광펜으로 칠한 뒤 반복해 읽는 것이다. 한편 교육학에서는 ‘개념 매핑’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본다. 말풍선에 세부 사항과 아이디어를 손으로 써 넣고 이 풍선들을 조직적으로 연결하는 도표를 그리는 학습법을 말한다.하지만 다른 모든 방법을 뛰어넘는 학습법의 왕자가 있다. 기억한 것을 그저 떠올려 보는 것이다. 20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요령이 지금도 진리라는 말이다. “어떤 것을 반복해서 떠올리면 그 기억이 강화된다.” 머릿속에 떠올리기와 같은 ‘회상연습’의 효과는 근래 인지과학자들에 의해 분명하게 확인됐다. 2008년 2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념비적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퍼듀대학 심리학과 제프리 카피크 교수팀의 논문이다. 그의 팀은 40명의 학생에게 스와힐리어 단어 40개를 배우게 한 뒤 1주일 후에 평가했다. 그 결과 단어를 공부하고 시험 치르기를 반복한 집단의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80점을 받았다. 이에 비해 그냥 공부만 한 집단은 평균 36점을 기록했다. 시험 없이 공부만 반복하는 방법은 시간이 지난 뒤의 기억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후속 연구 결과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이라도 반복해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2009년 11월 ‘실험심리학 저널: 일반’,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카피크 교수팀은 대학생 150명에게 스와힐리어 단어를 공부하게 만들고 1주일 뒤에 평가를 했다. 공부 방법은 연구팀이 지시하거나 각자 선택하게 했다. 평가 결과 모든 단어를 빼놓지 않고 셀프 시험을 치면서 공부한 집단의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서 맞힌 단어를 그다음 시험에서 제외한 그룹은 그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다. 연구팀은 “아는 내용이라도 두세 차례 더 떠올리면 장기 기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상연습은 ‘개념 매핑’보다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의 연구팀이 2011년 1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에 따르면 자료를 읽고 시험을 거듭 치른 학생은 다른 두 방법으로 공부한 학생에 비해 50% 더 많은 지식을 갖는 것으로 1주일 후 평가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200명의 학생에게 특정 과학적 주제에 관한 글을 몇 문단 읽게 했다. 주제는 소화기 계통의 작동 방식이나 척추동물 근육 조직의 유형 등이었다. 첫 실험에서 학생들은 네 집단으로 나뉘었다. 처음 두 집단은 5분간, 혹은 5분씩 네 차례 교재를 읽기만 했다. 세 번째 집단은 교재를 펴놓고 지식을 도표로 그리는 개념 매핑을 했다. 마지막 집단은 ‘회상연습’ 시험을 치렀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10분에 걸쳐 자유형 에세이를 썼다. 이어 문단을 다시 읽고 또 시험을 치렀다. 1주일 후 네 집단 모두 평가 시험을 치렀다. 사실을 떠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논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를 풀었다. 두 번째 실험에선 회상연습과 개념 매핑 중 한 가지 방법으로만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초기 단계에서는 개념 도표를 만든 학생들이 세부 사항을 더 잘 묘사했다. 하지만 1주일 후 평가를 하자 회상 시험을 치른 집단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심지어 단답형이 아니라 개념을 지도화(매핑)하는 시험에서조차 더 높은 성적을 보였다. 인지과학자와 교육전문가들은 이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말한다. “많은 교육자들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개념 매핑과 대비했을 때 회상 시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당시 NYT가 보도한 버지니아대학 심리학과의 대니얼 윌링엄 교수의 평가다. 또 다른 연구에서 초중고생이나 의과대학원생, 인지 재활훈련을 받는 신경질환자 모두에게 ‘기억한 내용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시험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각기 다른 모든 상황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듀크대학의 앤드루 버틀러 교수가 2011년 1월 ‘인지과학의 동향’에 발표한 리뷰 논문의 평가다. 회상연습이 좋다는 것은 알았으니 실천해 보자. ‘지금까지 읽은 칼럼은 무슨 내용이었을까?’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계수나무 향기를 맡으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계수나무 향기를 맡으며

    수목원에서 일하는 동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초가을이었다. 꽃이 피거나 열매가 아름다운 색을 띠는 때도 아닌 이 어정쩡한 계절이 가장 좋았던 이유는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 수목원을 가득 메우는 달콤한 향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가을 소풍 온 어린이들이 솜사탕이나 과자를 먹고 지나갔나 싶었는데 곧 그 향기는 수목원의 한 나무에서 나는 거란 걸 알게 됐다. 열대 온실 앞의 거대하고 노란 계수나무에 다가갈수록 그 향기가 유독 짙어졌기 때문이다.재밌는 건 그 향기가 계수나무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리거나 단풍이 물드는 계절이 아니라 낙엽이 떨어질 때 즈음 짙어져 가을 내내 옅은 향기를 낸다는 것이었다. 그 원인을 찾으려 나무에 매달려 있는 단풍잎과 떨어진 낙엽을 주워 코에 가까이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아 봤지만 딱히 어디에서 나는 건지 찾을 수 없었다. 동료 식물학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낙엽이 떨어질 때 나는 걸로 보아 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향기의 원인인 분자가 방출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계수나무가 일본 원산이니 일본에서 연구하지 않았을까 싶어 논문을 찾아봤고, 그 향기의 원인은 잎이 낙엽으로 떨어져 부서지면서 잎에서 방출되는 말톨이라는 분자에 의한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온전한 형태의 잎에서 향기의 출처를 알 수 없었던 게 당연했다. 실제로 말톨은 설탕을 태워서 캐러멜 만들 때 방출되는 분자이기도 하다. 계수나무에서 솜사탕이나 달고나 냄새가 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디를 가든, 서울의 공원과 가로수의 계수나무에서는 수목원의 그들만큼 짙고 강한 향이 나진 않았다. 국립수목원의 계수나무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식재된, 우리나라 계수나무들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는 걸 나중에야 알 수 있었다.이들은 중국과 일본 원산이다. 학명의 종소명도 ‘자포니쿰’이고 일본에서는 흔히 ‘가쓰라’라 부른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에 분포하다 1860년대 일본이 미국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일본의 식물이 북미에 소개돼 서양에서도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처음 소개됐고 현재 도시의 정원수나 가로수로 식재돼 ‘하트 모양 잎의 나무’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러니 도시의 계수나무가 사랑받는 건 내가 좋아하는 그 달콤한 향기보다는 귀여운 하트 모양의 잎 때문인데, 잎이 하트 모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내가 관찰한 바로는 달걀형의 잎도 난다. 물론 이들도 꽃이 핀다. 잎이 나기 전 꽃부터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암꽃은 가느다란 암술이 3~5개 나고 수꽃은 수술이 7개 이상 많이 달린다. 꽃잎이 없다 보니 다른 식물만큼 꽃이 화려하지 않고 작아 고개를 올려 나뭇가지를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하기에 사람들은 계수나무 꽃을 잘 마주치지 못한다. 나도 꽃을 그리기 위해 수년에 걸쳐 봄이면 계수나무 가지를 올려다보았다.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가 나고 그 안에 날개가 달린 씨앗이 들어 있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날아 번식한다. 흔히 계수나무 하면 수정과에 넣어 먹는 계피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계피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중국 육계나무의 수피일 뿐 계수나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계수나무의 ‘계’자가 독특해 이런 오류를 자주 일으키는데, 달에 계수나무와 산토끼가 산다는 내용의 동요 또한 우리가 아는 그 계수나무로 해석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있다. 달에 얽힌 중국의 설화에서 유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계’라는 나무에 해당하는 종은 우리가 생각하는 계수나무 외에도 육계나무나 달에 사는 계수라는 뜻의 월계수, 중국에서는 ‘계화나무’라고 부르는 목서 등 몇 가지 후보군이 있는데 정확한 종이 무엇인지는 국어학자와 식물학자가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계수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도 아닌 데다 식별이 쉬워 굳이 그림 기록을 그릴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주요 식물만 기록하는 게 정답일까? 나 아닌 누군가, 혹은 이미 외국에서 그렸겠지 하는 마음이 식물세밀화의 본질, 종 다양성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에 반하게 될까 싶어 올가을엔 우리나라에 사는 계수나무를 관찰해 그렸다. 점점 옅어지는 계수나무 향기를 맡으며 붉게 물든 단풍잎을 마지막으로 기록을 마쳤고, 이들은 내게 식물세밀화라는 책임과 함께 달콤한 냄새로 위안을 주었다. 식물은 내게 늘 일과 위안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 기숙사 제공·탄력 근무제… ‘워라밸 선도 기업’ 내츄럴엔도텍

    기숙사 제공·탄력 근무제… ‘워라밸 선도 기업’ 내츄럴엔도텍

    최근 일과 삶의 양립을 상징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추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이색 복지 혜택을 내세운 회사들이 늘고 있다. 헬스케어 신소재 연구개발기업 내츄럴엔도텍(대표 장현우)은 직원들의 식사나 주거, 출퇴근을 해결하면서 ‘직장=안락한 집’이라는 목표에 충실하게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신뢰할수 없는 비과학적 논문과 분석 등으로 불거진 ‘백수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업이다. 검찰 조사 결과 회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소비자 환불 소동과 신뢰 추락이라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3년 만에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회사의 안정적 근무 환경과 직원 모두를 존중해주는 문화를 꼽는다. 전 직원에게 ‘삼시세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거르기 쉬운 아침식사부터 석식까지 양질의 식단으로 채워 건강과 업무 집중력을 높이도록 했다. 편안한 소파와 다과를 구비한 카페테리아에서는 자유로운 회의와 휴식시간이 보장된다. 또 17개의 기숙사를 확보해 본사 이외의 다른 시·도에 집이 있거나, 출퇴근 거리가 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회사 측은 “호응이 높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에도 저리로 주택자금대출을 지원하고 출퇴근용 차량과 차량 유지비를 제공해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6년차 직원 허영재(33)씨는 “이전에는 부천에서 판교까지 출퇴근 시간만 하루 4시간 정도 소요돼서 항상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생활했는데, 회사 기숙사 거주 후에는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내츄럴엔도텍의 복지 정책 중 한 축이다. 업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운영과 파격적인 승진 기회, 스톡옵션 혜택을 마련했다. 직원에게 지급되는 자기계발비는 교육, 취미,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복지포인트 제공 등 직원 만족도와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난해 태양계 광속 통과한 ‘외계 행성 오무아무아’는 탐사목적 우주선?

    지난해 태양계 광속 통과한 ‘외계 행성 오무아무아’는 탐사목적 우주선?

    지난해 10월 19일 담배처럼 길쭉하게 생긴 적갈색의 외계 행성 하나가 태양계를 거쳐 우주 저편으로 날아갔다. 시간당 31만 5000여㎞속도로 태양계를 통과한 이 행성을 미국 하와이대 ‘팬스타스1’ 망원경이 포착했다. 이 행성에는 하와이어로 ‘저 멀리에서 최초로 도착한 메신저’라는 뜻의 ‘오무아무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행성이 별과 별 사이 공간을 일컫는 인터스텔라(성간) 천체라고 확인했다. 특정한 별의 항성계에 속해있지 않은 우주 공간에서 날아온 행성이란 의미다. 미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오무아무아’가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보낸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하버드대 연구 논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러햄 러브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교수와 슈무엘 비알리 박사 연구팀은 ‘태양 복사압이 오무아무아의 독특한 가속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오무아무아는 발견 초기 태양을 지나며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대로 속도가 빨라지는 등 독특한 가속 패턴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이 온라인 아카이브에 사전 공개되자 천문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오무아무아가 혜성처럼 태양의 열로 표면에 있던 물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반박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오무아무아가 태양 가까이 있을 때 가스가 빠져나가는 것이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표면 물질이 떨어져 나가 속도가 빨라졌다면 오무아무아의 회전도 빨라져야 하는데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대신 오무아무아가 태양 빛의 복사압으로 속도를 높이는 ‘솔라 세일’ 형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솔라 세일은 태양에서 나오는 광자를 연료 삼아 비행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이 기술을 이용해 우주선 이카로스를 발사했었다. 오무아무아를 보낸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태양계를 탐사할 목적으로 솔라 세일 형태를 띤 오무아무아를 일부러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러브 교수는 “우주에 떠도는 인공물의 증거를 발견하는 것은 ‘우리가 유일한 것인가’라는 해묵은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MIT “외계인이 인류 찾도록 우주에 거대 조명 띄울 것”

    MIT “외계인이 인류 찾도록 우주에 거대 조명 띄울 것”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이 인류의 존재를 먼 우주까지 알릴 수 있는 급진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세계적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5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MIT 연구진은 레이저 시스템으로 지구 근처에 행성 크기의 인공조명을 밝히면 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는 시스템의 계획 단계에서 그 시스템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조사로, 우리가 지적 생명체의 신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찾게 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외계인이 탐지할 수 있는 인공조명 등을 만들기 위해 구경이 30m인 망원경을 통해 2㎿의 고출력 레이저를 우주 특정 공간에 쏘거나 구경 45m인 망원경을 통해 1㎿ 레이저를 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런 시스템에서 나오는 적외선 방사선은 지적 생명체들이 태양과 같은 항성이 아니라 인공조명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 일단 인근 항성계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외계인들이 이 조명을 포착하면 우리는 이를 통해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제임스 클라크 연구원(항공·항천학과)은 “만일 우리의 시스템이 성공해 (외계인들과) 의사소통이 시작되면 초당 수백 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이런 메시지는 몇 년 안에 그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레이저 시스템은 기존 기술과 조만간 개발할 수 있는 기기로 만들 수 있다. 클라크 연구원은 “개발이 어렵기는 하겠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오늘날 제작 중인 이런 레이저와 망원경은 감지할 수 있는 신호를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근처 지적 생명체들이 먼저 감지할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개념 설계에 가장 적합한 두 가지 시스템 구성에 안착하기 전에 몇 가지 가능성을 조사했었다. 구경 30m 망원경을 통과한 2㎿ 레이저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으로 약 4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센타우리에 있는 프록시마 b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신호를 생성할 수 있다. 그리고 45m 망원경을 통과한 1㎿ 레이저는 약 39광년 떨어진 트라피스트-1 항성계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물론 두 시스템 모두 약 2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도 탐지할 수 있다고 클라크 연구원은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위험을 동반한다. 레이저 빔은 맨눈으로 볼 수 없지만, 우주 공간에 있는 탐사선의 기기에 장애를 입히거나 우주 비행사들 역시 직접 보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아무도 살지 않고 지구에서도 그리 많이 벗어나지 않은 달의 먼 쪽에 건설하면 더 안전할 수 있다”면서 “이 연구는 타당성 조사로 이 시스템이 좋은 생각인지 아닌지 그것은 앞으로 토론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우리가 이 시스템의 조명을 찾는 입장이라면 현재 우리 기술로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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