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문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3월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62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39
  •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부자 부모를 둔 자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돈도 잘 벌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보통 주변 ‘엄친아·엄친딸’(엄마 친구의 아들·딸을 줄인 말로 집안은 물론 성격, 머리, 외모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남녀를 일컫는 말) 사례를 근거로 둔다. 최근에는 이런 추측을 데이터로 입증한 자료가 여럿 나오고 있다. 부자 부모들은 고액 사교육과 입시 정보 등을 통해 자녀들의 유명대 진학을 돕고, 이를 발판삼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전략만 동원하진 아니다.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는 통념이 얼마나 맞는 얘기인지, 또 부유층은 자녀에게 직업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봤다. ●고소득 부모 둔 자녀 첫월급 226만원…저소득 자녀는 169만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경험과 노동 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자녀의 초봉 차이는 뚜렷하다. 연구진이 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2014년 기준)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은 월평균 226만 12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500만~700만원 사이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91만 5800원, 300만~400만원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82만 30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월급은 평균 169만 8600만원이었다. ‘부자 부모 밑에 고연봉 자녀 있다’는 공식은 보통 ‘학벌’이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만들어진다. 같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7~8% 정도인 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에 간 비율은 25~30%였다. ‘대학 졸업장도 만성 취업난 앞에 쓸모없게 됐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여전히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부모들이 쓰는 전략은? 사교육·귀천의식 자극 논문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중앙대 김종성 박사)를 보면 부자·엘리트 부모들의 자신의 직업 지위를 자녀에 물려주는 일상화된 전략이 잘 분석돼있다. 김 박사는 전략 분석을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했다. 면담 대상자 다수가 공통적으로 말한 전략은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방식이다.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실제 이런 방식으로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공공기관 직원 A(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기억난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오면 딸을 불렀다.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어머니가 직접 ‘변호사’라고 쓰기도 했다. 변리사인 B(32·여)씨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도 직업 지위 대물림에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대입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정보력이 중요해졌는데 ‘정보 전쟁’은 보통 엄마들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액 컨설팅 업체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흔해졌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 자녀들의 초봉 차이도 크지만, 이후 급여 차가 더 벌어지는게 문제다. 부모의 지원이 든든하다면 자녀들은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요칼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실사구시(實事求是). 실지의 일에서 진리를 발견한다는 말이다. 이런 주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까마득한 옛날이었다. 기원전 2세기 전한(前漢) 하간헌왕 때 일이었다. 그 정신에 가장 충실한 것은 훈고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유교 경전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글자 하나하나의 음과 뜻을 정확히 연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경전 해석이 형이상학에 치우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자 실사(實事)가 잊혔다. 그 의미를 재발견한 것은 11세기 송나라의 성리학자들이었다. 주희는 자신의 학문을 실학이라 주장할 정도였다. 그랬건만은 성리학이 주류 학문이 되자 학자들은 또 형이상학에 매몰됐다. 다시 수백 년이 지난 청나라 때 일군의 신지식인들이 등장했다. 고증학자들이었다. 그들은 현실과 괴리된 성리학을 비판하고, 재차 실사구시를 학문적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에서도 실사구시의 진가에 주목한 선비들이 있었다. 추사 김정희는 그런 흐름을 대표하는 대학자요, 독창적인 예술가였다. 그는 17세기 이후 축적된 실학파의 전통을 이었다. 유형원, 이익, 정약용 등으로 이어진 실학을 완성했다. 김정희는 ‘실사구시설’이라는 논문을 지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의 새 길을 천명했다(완당전집, 제1권). 논문에서 그는 성리학자들을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한참 벗어나 있었다.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었으나, 그들은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고담준론만 일삼아 일상의 사소한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 성리학자들은 허황된 이론을 이리저리 끌어다 자신들의 무능을 위장했다. 진리란 초월적이고, 오묘하며, 높디높아,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있다고 했다. 조선의 지배층은 이런 생각에 젖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조선의 통치 이념은 공리공담이 되고 말았다. 지배층의 지적 환상과 정치사회적 무능을 김정희는 짧고 강한 몇 마디로 질타했다. “마땅히 사실에 의거해 올바른 진리를 찾아야 한다. 헛된 말을 지어내어 거짓 속에 몸을 숨기지 마라.” 학문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은 ‘당실’ 곧 공자와 맹자 같은 유교의 성인이 이룩한 진리의 전당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김정희는 그렇게 보았다. 따라서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는 거창한 담론은 가짜 학문에 불과하다는 것. 김정희의 확고한 신념은 그러했다. 진리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형이하학의 세계에 있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하루하루 실천되는 덕목인 것이다. 김정희를 포함한 조선의 실학자들, 그리고 청나라의 고증학자들은 모두 그런 생각이었다. 따지고 보면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은 단순하다. 이기심을 버리고 공익을 중시하자고 했다.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이 우선이랬다. 한마디로 모두 착하게 살자고 했다. 그런데 이른바 대학자라는 사람들이 일을 망쳤다.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빙자하며 복잡하게 꾸며 댔다. 태극은 무엇이며 태허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김정희의 해법은 간단했다. 지식인은 잡다한 여러 학설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 그저 마음을 평안히 하여 널리 배우고 착실히 실천하면 된다. 만약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어떤 주장도 공허한 것이다. 옳은 말이다. 김정희의 깨침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해결책은 뜻밖에도 매우 간단명료할 수 있다. 색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사물을 볼 수만 있으면 말이다.
  •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노벨과학상 유력 후보에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노벨과학상 유력 후보에

    국내 연구자가 지난해에 이어 유력한 노벨과학상 수상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로드니 루오프(60)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특훈교수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이기도 한 루오프 교수는 20일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2018년 노벨상 수상자 후보’ 중 물리학 분야 유력 후보로 꼽혔다. 클래리베이트는 지난해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를, 2014년에는 유룡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를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재직하다 2013년 한국으로 자리를 옮긴 루오프 교수는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 같은 나노 크기 탄소 소재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 유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탄소 소재 기반 슈퍼커패시터’ 관련 연구 덕분이다. 슈퍼커패시터는 대용량 축전지라고 불리는 고성능 에너지 저장장치이다. 흔히 쓰이는 2차전지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시동이나 급가속 등으로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내야 하는 전기차에서 배터리 보완용으로 쓰인다. 루오프 교수는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며 이번에 높게 평가받은 논문을 함께 쓴 동료 연구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특히 지난 4년간 한국에서 연구를 하며 신생 UNIST와 IBS의 성장을 함께했다는 것은 매우 놀랍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클래리베이트가 이번에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꼽은 연구자 중 17명 중 11명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6명은 유럽과 일본, 한국 연구자로 나타났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4개 분야에서 전 세계 연구자들의 연구논문과 피인용 기록을 분석해 상위 0.01%에 해당하는 연구 업적과 해당 분야에서 혁신적 공헌을 한 연구자들을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304명 중 46명이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이 중 27명은 유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지 2년 내에 노벨상을 받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스타트렉’ 외계인 살던 그곳…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스타트렉’ 외계인 살던 그곳…외계행성 발견

    인기 공상과학(SF) 드라마이자 영화인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인 스폭의 고향 행성이 실제로 발견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16광년 떨어진 에리다누스 자리에서 새 외계행성 HD 26965b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구보다 지름이 2배 정도 큰 HD 26965b는 항성인 HD 26965를 단 42일 만에 공전할 만큼 가깝게 붙어있다. 그러나 HD 26965b는 ‘생명체 거주 가능 공간’(habitable zone)에는 속하는데 이는 항성 HD 26965가 K형 주계열성으로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작고 온도도 낮기에 가능하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지안 제 박사는 "HD 26965b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슈퍼지구급 행성"이라면서 "당초 HD 26965의 주위를 도는 ‘벌컨’(Vulcan)을 찾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벌컨은 스타트렉에서 귀가 뾰족한 외계인 캐릭터인 스폭의 고향 행성이다. 이에 얽힌 사연은 지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타트렉의 작가인 진 로든베리와 3명의 천문학자는 ‘하늘과 망원경’(Sky and Telescope)이라는 과학 전문지에 스폭의 고향을 설명했다. 그가 살았던 행성이 벌컨이라는 이름의 행성이며, 항성인 40 Eridani A의 주위를 돈다고 밝힌 것. 이중 40 Eridani A는 스타트렉에서 HD 26965의 별칭으로 언급된다. 곧 이번에 HD 26965 주위에서 발견된 행성 HD 26965b를 벌컨으로 불러도 무리가 없는 셈이다. 이처럼 스타트렉은 미국 내에서는 단순한 공상과학 드라마 수준을 넘어 우주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영감을 제공했다. 그렇다면 HD 26965b에도 영화에서처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살 수 있을까? 이에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HD 26965b의 질량이 지구보다 8배나 커 중력이 너무 강하다는 점과 항성과 너무 가까워(뜨거워) 생명체가 살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그러나 제 박사는 "HD 26965b는 지구처럼 대기를 가진 행성"이라면서 "생명체가 지하에 생존할 수도 있다. 스타트렉에서도 벌컨인들은 동굴에 거주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세한 맥박에도 반응하는 터치센서 나왔다

    미세한 맥박에도 반응하는 터치센서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플렉서블 기기나 웨어러블 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정밀한 터치센서를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준보 교수, 서민호 박사팀이 고민감도 투명 유연 포스터치(force touch) 센서를 개발하고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서녈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형태와 곡률에서 적용될 수 있는 플렉서블 기기,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저널 뒷면 표지논문으로 실릴 정도로 독창성을 평가받았다. 포스터치 센서는 터치의 위치 정보와 누르는 압력도 인식할 수 있는 기술로 실제 일부 스마트폰에 장착돼 한 번의 터치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포스터치 센서는 특정 성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민감도, 유연성, 투명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작 신뢰성을 만족하지 못해 폭넓게 상용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를 포함한 간격을 줄이기 위해 속이 가득 찬 센서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센서 내부에 금속 나노입자가 포함된 투명 나노 복합 절연층과 나노층을 개발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투명 유연 포스터치 센서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볼펜의 터치 정도의약한 힘에도 반응할 수 있는 포스터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센서를 맥박 모니터링이 가능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에 장착해 실시간으로 맥박을 감지하는데 성공했다. 상용화를 위해 국내 관련 벤처기업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기술과 달리 간단한 구조, 공정을 이용해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으며 실제 사용환경에서도 높은 신뢰 수준으로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집 만드려다 비만아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집 만드려다 비만아 만든다

    19세기 생물학자와 의학자들에 의해 미생물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이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각종 질병과 전염병들도 등장하면서 현대인에게 ‘청결’은 미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청결을 강조해 ‘무균’ ‘멸균’ 상태에 대한 강박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질환이 발생하는 ‘청결의 역설’ 상태가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북미 연구진이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가정용 세제들이 영유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캐나다 앨버타대, 토론토대, 매니토바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사이먼 프레이저대, 맥매스터대 공동연구팀은 깨끗한 주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스프레이 형태의 세정제를 비롯한 각종 생활용 세제가 소아 비만을 유발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캐나다의학회지’ 17일자(현지시간)에 2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캐나다 영유아 건강장기발달 추적조사 데이터베이스인 ‘차일드’(CHILD)에서 무작위로 3~4개월 된 영유아 757명를 선택해 체중과 장내 미생물 종류와 형태를 분석했다. 그 다음 이들이 1살과 3살이 됐을 때 체중과 장내 미생물 종류와 형태를 분석함과 동시에 집안의 청결도, 특히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제품을 쓰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스프레이나 분무 형태로 사용하는 가정용 소독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장내 미생물의 숫자는 물론 종류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연구진은 확인했다. 특히 가정용 소독제와 청결제를 자주 사용할 경우 3세 때는 또래 아이들의 평균 체중보다 많이 나가는 과체중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또 소독제 사용으로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나타나 비만이나 과체중이 된 아이들은 이후 소독제 사용을 중단하더라도 그 영향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화학성분이 적게 들어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 경우는 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캐나다 앨버타대 의대 소아과 아니타 코지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유아의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소독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생활 청결제 사용과 장내 미생물에 대한 영향, 이것이 다시 소아비만으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환경보건학자들은 “화학제품을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친환경 제품이라는 기준과 영유아가 가정용 세정제에 얼마나 노출되야 이번 연구와 같은 영향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것이 좀 더 명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분열과 쏠림… 금융위기 10년, 양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분열과 쏠림… 금융위기 10년, 양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9월 15일은 10년 전 미국의 4대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를 촉발한 날이다. 미국과 영국 언론, 싱크탱크들은 9월 초부터 분석 기사와 전문가 칼럼으로 금융위기가 바꿔 놓은 미국의 경제와 정치를 다뤄 오고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친 영향 못지않게 사회와 정치에 미친 파장에 주목한다. 한국 사회를 1997년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는 것처럼 미국도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기성체제 전반에 대한 불신과 양 극단으로의 쏠림 현상, 양극화 심화는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미국은 금융위기가 터지자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국제공조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동원해 경제 위기를 수습해 갔다. 그 덕에 2010년부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 경제와 증시는 유례가 드물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실업률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 아래로 떨어졌다. 10년째 제자리걸음이던 임금도 지난달부터 소폭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그동안 풀었던 천문학적인 돈을 거둬들이고 있고 기준금리도 본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 자본들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금리 상승에 달러화 강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금융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급격히 늘어난 국가 부채가 새로운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0년 만에 ‘반성문’ 낸 버냉키 “그 누구도 위기 자체가 얼마나 광벙위하고 파괴적일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금융위기 10주년을 맞아 지난 13일(현지시간)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자신이 펠로로 활동하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금융위기 10주년 세미나에 맞춰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아보는 소논문을 발간하면서 자신과 정책 당국자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 당국자들이 위기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과소평가하는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버냉키에 앞서 도널드 콘 당시 연준 부의장도 같은 취지의 과오를 인정했다. 잘못된 판단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는 않았지만,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놓은 10년 만의 반성문은 곱씹어 보게 한다. 버냉키 전 의장은 앞서 지난 7일자 뉴욕타임스에 금융위기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헨리 폴슨과 후임인 티머시 가이트너와 공동으로 기고문도 실었다. 은행권의 자본을 확충하고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개혁 조치들이 이뤄졌지만, 앞으로 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 수단들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 의회는 연준 등 정부가 금융기관들에 직접 긴급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법을 손질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긴급을 요하는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한번 거둬들인 권한을 의회가 선뜻 내줄지는 불투명하다. ●“포퓰리즘·고용의 질 악화·세계화 문제 제기” 칼럼과 분석 기사들을 보면 새로운 경제위기보다 금융위기가 촉발한 사회적·정치적 변화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이 읽힌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금융위기는 포퓰리즘의 전면 부상과 함께 소득불균형, 고용의 질적 악화, 세계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금융위기가 초래한 가장 극단적인 결과로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을 꼽았다. 금융위기에 대한 책 ‘대마불사’의 저자 앤드루 로스 솔킨은 지난 10일자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금융위기는 부자들과 일반인들 사이의 사회적 계약을 파기했다. 금융위기는 금융기관들과 정부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이른바 전문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까지 무너뜨렸다”고 파장을 분석했다. 지식인과 기득권층에 대한 일반인들의 뿌리 깊은 불신과 반발을 가장 심각한 후폭풍으로 지적했다. 솔킨은 10년 전 책을 쓸 때만 해도 금융위기가 월가와 미국 경제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했지만, 정치적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는 간과했다고 고백했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정치적 계산이 앞서는 세상이다.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는 무엇이 촉발한 것일까. 수백만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은행 대출로 어렵게 마련한 집은 가격이 폭락해 애물단지가 됐다. 원리금을 제때 내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증시가 폭락하면서 퇴직연금도 쪼그라들어 노후가 막막해진 사람들이 속출했다. 신용도가 낮고 변변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반면 부자들은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벌었고, 저금리로 대출받은 돈으로 더 큰 부를 축적했다. 세금으로 위기를 넘긴 초대형 금융기관들은 흥청망청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일반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한 건 이 어마어마한 경제적 피해를 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나 감독을 게을리한 정부 고위 관료 중에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 미 저축대부조합 사태 당시 미 법무부가 1000여명의 저축은행 책임자들을 기소했던 것과 대비된다. 정부와 금융기관, 부자들에 대한 분노가 보수 성향은 ‘티파티 운동’으로, 진보 성향은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로 이어진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티파티 운동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월가 반대 시위는 월가로 대변되는 부자들의 탐욕에 대한 반발이 각각 원동력이 됐다. 이 분위기는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좌우로 한 클릭씩 옮겨 갔고, 중도 성향의 중간 계층은 점점 설 땅을 잃어 갔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수와 진보의 선명성 경쟁에 치여 중도 성향의 무당파 소리가 제대로 반영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신흥국 등 과도한 국가부채 해결 과제 중간이 사라지는 현상은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영국도,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미국과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금융기관 CEO들의 연봉 한도를 정하고, 부실 운영 관련 임원들은 해고했다. 금융기관들에 대한 정부 자금지원의 고삐를 바짝 조였고, 대출 기준도 강화했다. 가시적인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경제 침체와 상대적 박탈감, 분노는 결국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예상 밖 결과를 낳았다. 세계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트럼프의 미국 일방주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극우 또는 포퓰리즘적 성향의 지도자와 정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부정적 결과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금융 시스템이 촘촘해지고 안정화됐다고 해서 제2, 제3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각국의 국가 부채, 특히 신흥국의 부채가 문제다. 버냉키 전 의장 등 경제 전문가들이 잇따라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와 기업,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정치지도자들이 분열을 봉합하고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하지만 이런 철학을 가진 지도자가 몇이나 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우리나 다른 나라들이 처한 현실이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정경두 “국토 위협·테러 세력 등 총괄하는 적 개념 필요”

    정경두 “국토 위협·테러 세력 등 총괄하는 적 개념 필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국방백서에 표기된 ‘적’ 문구 삭제 여부에 대해 “현재 다양한 각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12월에 국방백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삭제됐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적이 북한군으로만 제한됐는데 영공·영토·영해에 위협을 가하는 세력이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주체 불분명의 테러 세력, 사이버테러 세력도 모두 총괄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라고 밝힌 정 후보자는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와해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아주 잘못됐다.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유엔사 철수 등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NLL(북방한계선)의 경우 해군이 피로 지킨 경계선이다. 그건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후보자는 기무사 계엄문건을 작성한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논문 표절과 위장 전입 위혹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으며, 야당 의원들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국방위는 인사청문회를 한 뒤 곧바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반발로 19일에 다시 채택을 논의키로 했다.함께 열린 이종석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2014년 MBC가 사측에 비판적인 직원을 대상으로 낸 전보발령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2011년 5월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와 관련해 ‘불공정 상품이 아니다’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스피린 복용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美연구진 “효과 없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스피린 복용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美연구진 “효과 없다”

    나이든 사람들 중에서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또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국과 호주 공동연구팀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성인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은 건강한 노인의 경우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더라도 별 다른 건강상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16일자(현지시간)에 ?심혈관질환 ?무병장수 ?노년을 괴롭히는 질병과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한 세 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아스피린 복용을 통한 노년층의 수명연장 효과’ 전반을 검토하는 대형 국제 임상시험인 ‘아스프리’(ASPREE)는 호주에 거주하는 1만 6703명, 미국인 2411명 총 1만 9114명의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010년 시작됐다. 임상시험 대상으로는 치매나 심혈관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 아스피린 복용이 필요한 사람은 제외한 건강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평균 4.7년 정도 장기 추적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100㎎ 저용량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위약(僞藥)인 영양제를 먹도록 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 중 연구기간 동안 심혈관질환과 같은 질병이나 치매를 앓지 않은 사람은 90.3%, 위약 복용그룹은 90.5%로 나타났다. 반대로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발병률도 두 그룹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연구팀은 아스피린 복용과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을 비교했는데 아스피린 복용 그룹에서는 448명, 위약 그룹에서는 474명이 관상동맥 질환,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발작, 허혈성 뇌졸중 등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한 노년층에서는 아스피린 복용이 심혈관 질환 발병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연구팀은 아스피린의 정기적인 복용이 위장관 출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 레슬리 포드 박사는 “지금까지 아스피린 복용의 이점과 관련한 연구들과 임상결과들은 혈관질환 조짐이 있는 환자들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며 “아스피린의 이점과 단점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모나쉬대 역학 및 예방의학과 존 맥닐 교수는 “고령자를 위한 아스피린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스프리팀의 연구가 좀 더 장기적으로 진행되야 할 것”라면서 “뇌졸중, 심장발작을 비롯한 기타 심혈관 질환자들에 대한 아스피린의 입증된 연구들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적용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비나 눈에 강한 태양전지 기술 나왔다

    비나 눈에 강한 태양전지 기술 나왔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 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쓰이고 있는 것이 태양전지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태양전지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중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물질을 이용한 태양전지 개발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기존 실리콘 재질의 태양전지보다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물질이 수분에 약해 약간의 습기만 있어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물에 취약한 페로브스카이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화학과 김광훈 특훈교수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표면에 간단한 방수막을 만드는 합성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런 식으로 만든 페로브스카이트는 6개월 이상 물 속에 담가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지 않고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특히 8월호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염기성 증기확산법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페로브스카이트 표면에 수산화납 보호막이라는 방수막을 입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수산화납 방수막을 입힌 페로브스카이트는 습기에 강할 뿐만 아니라 사용수명도 긴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수산화납 보호막 페로브스카이트를 물 속에 담가놓고 6개월 이상을 관찰한 결과 자외선을 받아 빛을 내는 페로브스카이트 본연의 특성은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광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방수 페로브스카이트는 합성법도 간단하기 때문에 대규모 합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의 산도 여부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습한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비스페놀A 대체한 비스페놀S도 환경호르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비스페놀A 대체한 비스페놀S도 환경호르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비스페놀A(BPA)는 플라스틱의 원료로 식품이나 음료를 담는 그릇, 통조림이나 종이컵의 내부 코팅 등에 쓰인다. 대표적인 내분비 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으로 꼽힌다. 소녀의 성 조숙증, 소년의 성기 기형, 불임, 비만, 일부 암과 관련된 대사증후군과 관계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론이 나빠지자 많은 회사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BPA 프리’ 표시를 해 제품을 팔고 있다. 문제는 비스페놀S 등 대체품이 더 건강에 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대체품이 원본과 비슷한 정도로 해롭다는 논문이 지난 13일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실렸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와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이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우연의 산물이다. 그 시작은 실험실 생쥐 중 일부의 정자와 난자에서 이상이 발견된 데 있다. 원인을 찾다 보니 쥐를 가둔 우리의 플라스틱에 포함된 비스페놀S가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저자들이 우연히 비스페놀의 영향을 확인한 최초의 사례가 아니다. 책임 저자인 패트리셔 헌트는 2003년 바로 이 저널에 발표한 결정적인 첫 논문의 저자였다. 당시 암컷 생쥐들의 난자에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 원인을 추적한 결과 우리가 비스페놀A에 오염된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의 최신 연구에서는 생쥐들을 두 종류의 비스페놀에 노출시킨 뒤 청정 환경에서 키운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비스페놀S도 비스페놀A와 비슷한 정도로 난자와 정자에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추가 실험 결과 유전자에 생긴 이 같은 악영향은 2대, 혹은 3대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파라벤, 프탈레이트, 난연재 같은 환경호르몬도 이와 유사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BPA 대체품은 수십 종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좀 더 안전한가를 판별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화학물질의 안전을 평가하는 규제 당국은 신물질의 도입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뒤떨어져 있다. 게다가 현재의 규제 시스템하에서는 유해성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비스페놀S의 경우처럼 구조가 유사한 물질로 대체하는 것이 더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식품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BPA 노출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생쥐보다 빨리 이 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독성이 더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것이 전통적인 독성학 방법론에 의존한 가정이라고 지적한다. BPA나 BPS를 비롯한 화학물질에 미량 노출되는 것의 미묘한 효과는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화학물질은 호르몬이나 약품과 비슷하게 행동한다. 약간 복용해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양을 키우면 효과가 없어져 버리거나 다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책임 저자인 헌트의 말이다. “FDA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건강에 영향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에 일부 증거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BPA는 환경에 오래 남아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몇십 년이 지나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영향은 서구 남성의 전체적인 생식력 저하에 일부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연구팀은 말한다. “우리는 플라스틱에 대해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이것을 매우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흠이나 손상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플라스틱을 식기세척기나 전자레인지에 절대로 넣지 말 것을 권한다. 열을 가하면 BPA, BPS 등의 화학물질이 녹아 나오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 주변에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비스페놀A의 규제는 강화 추세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지난 6일 플라스틱 식품용기 내의 함유량을 제한하는 규정을 채택했다. 최대 허용량을 기존의 10분의1 이하로 줄이며 3세 이하 영·유아용 플라스틱 물병과 컵 등에는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영·유아용 제품에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한다고 지난달 말 행정예고를 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미국처럼 젖병(젖꼭지)만이 금지 대상이었다.
  • ‘휘는 스마트폰 기술’ 안종현 교수 등 6명 대한민국학술원상

    ‘휘는 스마트폰 기술’ 안종현 교수 등 6명 대한민국학술원상

    접고 펼 수 있거나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종현(46) 연세대 교수 등 6명이 국내 학술계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는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안 교수를 비롯해 독창적 연구업적을 세워 국내 학술연구 진흥에 이바지한 연구자 6명에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1955년부터 현재까지 252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국내 학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이다. 자연과학응용부문에서 수상한 안 교수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접히고 휘어지는 터치패드인 ‘플렉서블(유연한) 그래핀 터치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관련 논문을 ‘네이쳐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했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은 흑연에서 떼어낸 전기 효율이 높은 물질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에 쓰이며 2~3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교수의 논문은 지난 7년간 인용지수가 5000번에 달하는 세계 최상위 논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사회과학부문 수상자인 김병연(56) 서울대 교수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연구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북한경제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교수의 대표 저서 ‘북한 경제 베일을 벗기다’는 직접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현 경제 상황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이 저서는 영국 캠브리지대 출판부에서 영문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인문학부문에서는 인공지능 번역기의 기술로 쓰이는 ‘대규모 코퍼스 분석’의 연구기법을 독어학 분야에 도입한 이민행(59) 연세대 교수가, 자연과학기초부문에서는 20여년 동안 전 세계 수학자들이 풀지 못했던 ‘K3곡면의 사교 유한대칭군의 분류 문제’를 해결한 금종해(61) 고등과학원 교수와 식물체의 환경 스트레스 면역 연구를 내놓은 이상렬(61) 경상대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고추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성한 최도일(53) 서울대 교수도 자연과학응용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개최되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상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앉아서 대장내시경 검사? 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제거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앉아서 대장내시경 검사? 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제거된다고?

    신장결석 환자가 롤러코스터를 타면 결석이 제거될까, 앉아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더 편할까. 싫어하는 상사가 있다면 ‘부두’(voodoo)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면 기분이 좋아질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궁금증들이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는 이런 황당하지만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에게 시상하는 ‘제28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행사 주제는 ‘마음’이었지만 실제 수상자들은 마음과는 상관없는 부분에 대한 분야의 연구들에서 쏟아져 나왔다.전 세계 대부분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상사와의 갈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지 몰라 끙끙거려 속앓이를 하거나 심할 경우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한다. 그런데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어대 심리학자 린디 량 박사팀은 자기가 싫어하는 상사의 부두인형을 만들어 괴롭히거나 바늘로 찌르는 등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건강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8월 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리더십 쿼터리’에 발표한 ‘악의적 상사를 상징하는 부두교 인형에 대한 보복으로 정의감 회복’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덕분에 량 박사팀은 올해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결석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마크 미첼 박사와 데이빗 워팅거 박사는 이그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3D 프린팅한 신장에 결석을 넣은 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에 있는 ‘빅 썬더 마운틴 레일’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결석 제거 효과를 측정했다. 이들은 롤러코스터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타고 결석 제거 효과를 분석했는데 롤러코스터 뒷부분에 앉으면 결석 제거율이 64%에 이르렀는데 앞부분에 앉으면 17%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016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디자인학부 알레테아 블래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제품을 새로 구입했을 때 사용 매뉴얼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새로운 기계 장치에는 자체 내장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2016년 ‘인터렉팅 위드 컴퓨터’라는 학술지에 발표했다. 그 덕분에 이번에 이그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일본의 위장병 학자인 아키라 호리우치는 앉은 자세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편안함과 효율성을 검토한 실험 결과 누워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와 큰 차이가 없이 ‘가벼운 불편함’만 느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그노벨 의학교육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 평화상은 운전자의 25% 이상이 운전 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중 2%의 운전자만이 자신의 그런 태도에 대해 인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스페인 발렌시아가대학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또 성인 남성의 발기기능을 검사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성기 주변에 우표로 감싸서 측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미국 오리건대 의대 비뇨기과 의사들에게는 이그노벨 생식의학상이 수여됐다. 이 밖에도 사람의 침이 알코올이나 다른 세정제보다 세정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낸 포르투갈 연구팀에게 이그노벨 화학상이, 짝짓기를 못한 암컷 초파리가 포도주 잔에 앉아 내뿜는 페로몬이 와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밝혀낸 스웨덴 과학자들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영국 브라이튼대 고고학자 제임스 콜은 구석기인들이 사람을 잡아 먹었을 때 섭취한 칼로리가 다른 고기를 먹었을 때보다 낮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그노벨 영양학상을 받았다. 또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지역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사람을 흉내내는 것만큼이나 사람도 침팬지를 흉내낸다는 사실을 확인해 이그노벨 인류학상을 수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UNIST 원천기술 연구 ‘돌풍’… 세계가 인정한 생명공학 산실로

    UNIST 원천기술 연구 ‘돌풍’… 세계가 인정한 생명공학 산실로

    2009년 개교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각종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올리며 ‘2030년 세계 10위권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진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13일 UNIST에 따르면 연구 논문으로 세계 대학 순위를 매기는 ‘라이덴랭킹’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순위도 지난해 36위, 올해 52위로 상위권이다. UNIST는 2015년 9월 과학기술원 전환 이후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여기에다 원천기술 연구 성과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사업화와 창업 지원에 나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에 ‘신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UNIST의 논문 질과 연구 능력은 곳곳에서 객관적으로 입증받고 있다. 라이덴랭킹 외에도 지난해 9월 발표한 ‘2017-2018 THE 세계대학 순위’에서 국내 5위를 차지했다. 5대 평가지표 중 논문 피인용도에서는 우리나라 1위(세계 45위)에 올랐다. 또 개교한 지 50년이 안 된 세계 대학 250곳을 대상으로 평가한 ‘논문 피인용도’에서는 UNIST보다 뛰어난 곳이 4곳뿐이었다.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세계 대학평가기관이다. 더불어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표하는 질적 연구성과 지표인 ‘네이처 인덱스’에서도 ‘저자의 논문당 기여도’ 부문에서 올해 국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나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연구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벌인 ‘연구지원 정책’의 성과물인 것이다. UNIST는 연구 논문 발표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교내 벤처기업인 ㈜리센스메디컬, ㈜유투메드텍, ㈜필더세임, ㈜프론티어에너지솔루션, ㈜슈파인세라퓨틱스, ㈜이고비드 등이 기술사업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업체는 지난 1월 팁스(TIPS)에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받아 사업화를 진행한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급속냉각마취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은 유테크 밸리의 첫 번째 기업으로 선정돼 30억원을 유치했다. 슈파인세라퓨틱스는 척추손상 환자 치료를 돕는 패치 상용화를, 필더세임은 가상현실에 사용될 착용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프론티어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를, 고비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능동형 상황인식 기술을, 투메드텍은 영상 진단기기와 알고리즘 개발을 통한 축농증 진단기술의 상용화를 하고 있다. 태양전지·해수전지·이차전지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가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후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해수전지는 바닷물 속 소듐 이온(Na)을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지난 5월에는 ‘등부표 해수전지’ 실증시험에도 성공했다. UNIST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울산시와 공동으로 ‘게놈 엑스포’를 개최했다. 게놈 엑스포에는 세계적인 석학, 기업체, 시민 등 1만명이 참여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팀 허버드 킹스칼리지런던대학 교수가 ‘영국 10만명 게놈프로젝트’를, 박종화 UNIST 교수가 ‘게놈으로 보는 나의 미래’ 등을 발표했다. 앞서 같은 달 23일에는 ‘대사스트레스 세포대응 연구센터’가 문을 열고, 난치병 해결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 연구센터는 ‘2018년 선도연구센터 지원 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7년간 최대 105억원을 지원받는다. 대사 스트레스로 인한 항암제 무반응성 난치암과 당뇨병 치료를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유니스트-웨이크포리스트-바젤 생체 장기모사 연구센터’가 개소했다. 이 분야에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가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과대학, 스위스 바젤대학 의과대학과 손잡고 신약 개발에 나섰다. 지난 6일에는 ‘세포 간 신호교신에 의한 암제어 연구센터’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교수들이 UNIST의 젊은 인재들을 키우고 있다. 3명의 교수가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선정한 ‘2017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에 이름을 올렸다. 로드니 루오프(59) 자연과학부 특훈교수, 조재필(49)·김진영(46)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다. 루오프 교수는 4년 연속 HCR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소재과학·물리학·화학 등 3분야에서 상위 1% 연구자로 뽑혔다.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뽑힌 인물은 한국기관 소속 중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20명뿐이다. 조 교수는 소재과학 분야에서 2년 연속 선정됐고, 김 교수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UNIST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데 힘을 쏟는다. UNIST와 하버드공대가 지난해부터 손잡고 진행하는 ‘연구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연구 성과물 산업현장 이전 일자리 창출 선도”

    “연구 성과물 산업현장 이전 일자리 창출 선도”

    “정부 지원 없이 수익 창출 새 방식 필요”“논문만 쓰는 대학은 글로벌 시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연구 성과물을 실험실 밖 산업현장에 이전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과학기술 선도대학을 만들겠다는 UNIST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13일 정무영 UNIST 총장을 만나 과학기술원 전환 3주년 성과와 앞으로 대학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정 총장은 “UNIST는 최근 시행된 세계대학 평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우수한 원천기술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사업화와 창업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UNIST가 개교 9년의 짧은 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단순한 논문 생산에서 벗어나 질 높은 연구 논문을 만드는 등 연구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라며 “남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 연구로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연구 결과물을 기술사업화하는 ‘수출형 연구 브랜드’ 육성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만 가진 원천기술을 개발하려고 연구를 시작했는데 현재 14개나 된다”고 설명한 뒤 수출형 연구브랜드 성과물로 ‘해수전지’, ‘유니브레인’, ‘바이오메디컬’을 꼽았다. 아울러 그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일 프라운호퍼 화학연구소 분원을 유치했고, 11월쯤이면 탄소섬유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섬유는 자동차산업 혁신을 가져올 차량경량화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다양한 산업에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학 재정 패러다임의 변화도 언급했다. 정 총장은 “정부나 기업체 지원 없이 대학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학교를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UNIST는 재정자립이라는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 목표인 ‘2030년 세계 10위권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진입’과 ‘2040년 100억 달러 발전기금 모금을 통한 재정자립화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수출형 연구브랜드를 육성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울산과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질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외교관 후보 ‘女風 계속’…합격 45명 중 60% 차지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27명으로 전체 60.0%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 치러진 면접시험 결과를 토대로 최종 합격자 45명을 13일 발표했다. 지난 2월 7~9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는 모두 1130명이 응시했다. 1차 시험(공직적격성평가·선택형)에서 293명이 합격했고, 2차 시험(전문과목평가·논문형) 합격자는 57명이었다. 최종 경쟁률은 25.1대1이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60.0%(27명)로 지난해 51.2%(22명)보다 8.8% 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외교관후보자 시험 도입 이후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6년(70.7%)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수치다. 분야별로는 일반 외교가 37명, 지역외교(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CIS, 아시아) 6명, 외교전문(경제·다자외교) 2명 등이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6세로 지난해(26.1세)보다 0.5세 높아졌다. 25~29세가 53.4%(24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24세 31.1%(14명), 30~34세 13.3%(6명), 35세 이상은 2.2%(1명)였다. 최연소 합격자는 1996년생으로 일반 외교 분야에서 나왔다. 이들은 외교관후보자 신분으로 국립외교원에 입교해 1년간 정기 과정을 거친 후 공무원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남녀 모두 ‘부모 닮은꼴’ 배우자 찾는다

    [핵잼 사이언스] 남녀 모두 ‘부모 닮은꼴’ 배우자 찾는다

    남녀 모두 결혼 상대를 찾을 때 자신의 부모와 닮은 사람과 만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체코 프라하대 연구진은 성인 남녀가 배우자를 찾을 때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지를 분석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성애자인 성인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과거와 현재의 연애 관계를 조사했다. 이어 연구진은 피실험자의 애인과 부모의 눈과 머리카락 색깔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아버지와 같은 눈이나 머리카락 색깔을 지닌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 역시 어머니와 같은 눈이나 머리카락 색깔을 지닌 여성을 배우자감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카렐 클레이스너 박사는 “이는 ‘각인’ 효과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부모의 특징을 내면화해 종종 무의식적으로 부모와 비슷한 신체 특징을 지닌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려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모처럼 보이는 배우자를 선택함으로써 이전 세대 가족과 비슷해 보이는 아이를 낳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는 가족의 혈통을 강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동물에서도 관찰되는 ‘무의식적인 진화 선택’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은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낸 경우에만 해당됐다. 만일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다면 부모와 닮은 사람을 피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과일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

    과일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의과대학 홍성출 교수는 13일 “과일에 함유된 당분(과당)은 비만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홍 교수가 빅데이터 연구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과일의 당과 비만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산도가 높은 과일은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홍 교수는 과일 섭취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빅데이터를 논문과 웹을 통해 수집한 후 이를 과일 성분별 함량에 관한 정보와 통합해 분석했다. 연구 성과는 미국 타임지에 최근 2차례나 소개됐다. 한국인 논문이 타임지에서 두 차례나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교수는 “과일의 당분이 비만을 유도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학자들 사이의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으며,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적 의문을 빅데이터 분석법으로 해결한 좋은 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예 취급에 연구비 유용까지… 부끄러운 민낯 드러난 학계] “조교야, 개 밥 챙겨라”… ‘갑질’ 교수님

    [노예 취급에 연구비 유용까지… 부끄러운 민낯 드러난 학계] “조교야, 개 밥 챙겨라”… ‘갑질’ 교수님

    논문 지도 학생에게 폭언·유리잔 투척 인건비 가로채 車보험 갱신 등 다반사전북대 A교수는 자신의 연구년(강의를 맡지 않고 연구에 집중하는 기간)을 맞아 영국으로 출국하며 대학원생인 조교 B씨를 불러 ‘임무’를 줬다. “내가 없는 동안 개밥을 챙겨 주라”는 것이었다. 그는 또 귀국 뒤 선물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논문 지도 한 학생들을 불러 회식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B씨에게 폭언을 하며 유리잔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그는 교육부 감사에 적발돼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대학원생 제자를 수년간 폭행하며 인분을 먹이거나 A4 용지 8만장 분량의 스캔을 요구한 일부 교수의 갑질 행태 탓에 국민적 공분이 커졌지만, 학교 현장에는 여전히 대학원생을 노예처럼 여기는 교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12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7~2018년 대학 감사 결과 사례 자료에는 유명 대학 갑질 교수들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벼룩의 간’ 수준인 학생 인건비를 가로챈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서울대 C교수는 대학 연구소가 펴내는 학술지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석사과정 학생인 편집간사들의 인건비 일부와 인쇄 지원금 등을 ‘편집장 수당’ 명목으로 매달 45만원씩 본인 통장에 입금하도록 했다. 이렇게 가로챈 금액은 1170만원이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학내 연구 프로젝트를 보조한 학생의 인건비도 가로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자동차보험을 갱신했고 자택 공기청정기와 가족들의 선불 휴대전화도 샀다. 손목시계를 고치는 데도 썼다. 사적으로 쓴 돈은 모두 99건에 333만 8120원이었다. 중앙대 D교수도 최근 6년간 자신의 연구에 참여한 학생에게 지급된 인건비와 연구수당, 장학금 등을 빼돌려 쓰는 등 모두 3억 4204만여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한양대 E교수도 2012년부터 5년간 석·박사 과정의 연구원 21명에게 돌아가야 할 인건비와 출장비 중 3735만원을 개인 용도로 썼다. 박 의원은 “갑질은 단순히 잘못된 문화가 아닌 범죄”라면서 “교육부가 철저한 실태 조사와 엄정한 처벌을 해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예 취급에 연구비 유용까지… 부끄러운 민낯 드러난 학계] 가짜 학회로 실적 쌓기… ‘저질’ 연구자

    [노예 취급에 연구비 유용까지… 부끄러운 민낯 드러난 학계] 가짜 학회로 실적 쌓기… ‘저질’ 연구자

    논문 발표 등 형식만 갖춰 연구비 타내 4대 과기원·서울대 등 1317명 참가 180명은 두 차례 이상… “연구비 환수”최근 5년 동안 ‘가짜 학술단체’인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참가한 국내 연구자들이 무려 1317명에 이르고, 이 중 180명은 두 차례 이상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학회는 논문 발표와 출판 등 형식만 갖췄을 뿐 실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무늬만 학회’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는 연구자들이 이들 학회에 참여한 뒤 실적으로 보고하는 등 세금 낭비의 온상인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12일 전국 238개 대학, 4대 과학기술원,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와셋·오믹스 참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40%인 108개 기관의 소속 연구자들이 두 학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4대 과기원은 모두 포함됐으며 대학 83개, 출연연 21개였다.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 88명, 연세대 82명, 경북대 61명, 부산대 51명 등이 허위 학회에 참가했다. 또 카이스트에서는 43명,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26명이 다녀왔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기관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참가자에 대해 조사한 뒤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징계하도록 했다. 연구비 부정 사용자에 대해서는 한국연구재단의 검증을 거쳐 연구비 환수 등을 조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각 기관의 조사와 처분이 미진하면 재조사를 벌이고 정부 R&D 참여 제한 등 기관 단위로 제재할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구비 유용 또는 연구 부정이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하고, 이른 시일 내에 ‘과학기술인의 건강한 연구문화 정착 방안’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