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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자뻑’이 스트레스 줄이고 우울증도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자뻑’이 스트레스 줄이고 우울증도 막는다?

    ‘자뻑’은 스스로 잘났다고 믿거나 스스로에게 반해 푹 빠져 있는 모습을 일컫는 속어이다. 심리학적으로 ‘나르시시즘’이나 ‘강한 자기애’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자뻑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잘난체 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자뻑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 심리학부, 탄력성·인지 융합연구실(InteRRaCt) 공동연구팀은 자기애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드물다는 연구결과를 심리학, 정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와 ‘유럽 정신과학회지’ 29일자에 각각 발표했다. 왕자병, 공주병, 자뻑 등 다양한 속어로 표현되는 나르시시즘은 그리스 신화에서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식음을 전폐하고 자기 얼굴만 쳐다보다가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라는 미소년의 이름에서 비롯된 심리상태이다.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자기 자신을 리비도의 대상으로 삼아 자아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으로 인격적 장애의 일종으로 봐왔다. 그러나 현대심리학에서 나르시시즘은 병리적 자기애와 정상적 자기애로 나눠 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나르시시즘은 자기 중심적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죄책감 등을 느끼지 않는 부정적 측면만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구팀은 700명 이상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자기애와 관련해 실험해 발표된 대표적인 논문 3편에 대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방어적이면서 적대감을 갖고 있는 동시에 지위나 힘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신질환 증상에 대한 방어와 회복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일수록 생활환경이 어려운 경우라도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들은 우울증 평가에 있어서도 평균보다 낮아 우울증 발병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타스 파파게오르쥬 교수(개인심리학)는 “이번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발견은 자기애라는 것이 정신적 회복탄력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자아도취나 자기애를 선악의 기준으로 나눠서 볼 수 없다는 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우울증과 스트레스 같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어려움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자기애라는 측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스피린 등 항염증제, 우울증 치료에 도움” (연구)

    “아스피린 등 항염증제, 우울증 치료에 도움” (연구)

    아스피린 같은 항염증제가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탕저우핑 교수팀이 주요우울장애(MDD) 환자 총 16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26건을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통해 평가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항염증제가 주요우울장애 환자들에게 효능이 있으며 상당히 안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를 검토한 에드 불모어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는 우울증 환자 중 항우울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을 돕는 데 항염증제 병용을 고려하도록 하지만, 연구팀의 결론대로 항염증제를 우울증 환자에게 팔거나 처방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 중 약 3분의 1은 여러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심리 치료를 받더라도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환자에게 항염증제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분석 결과에서도 항염증제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위약보다 79% 더 효과가 높았고, 우울증 완화에서는 52% 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우울증에 가장 크게 도움이 된 항염증제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이며, 콜레스테롤 합성 저해제인 스타틴과 오메가3 지방산 등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성 우울증 환자의 경우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런 항염증제가 큰 혜택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 논문에서 항염증제가 약간의 소화 기능 문제 외에는 큰 부작용은 없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연구를 검토한 데이비드 커티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명예교수는 “항염증제 사용을 안전하다고 기술하면 상당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효과적인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는 비록 문제가 드물지만, 매년 수천 명의 사람이 이 약의 부작용으로도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최신호(28일자)에 실렸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각주가 말하는 것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각주가 말하는 것들

    최근 만난 학자 J는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했다가 탈락했고, 나름 원인을 분석한 뒤 재심사를 준비하면서 초고에는 누락시켰던 한 저명한 학자의 논문을 출처 각주로 삽입했다. 학계에서 각주는 종종 권위 있는 자들이 모이는 장소로 여겨진다. 만약 어떤 학자의 선행 연구를 밝히지 않는다면 이는 의도적인 배격 행위로 읽힌다. 생략된 자에게 그 빈칸은 커다란 구멍처럼 보일 테니 ‘나를 역사에서 배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각주의 연대기는 학문적 논쟁의 역사, 시기심의 물밑 다툼, ‘서사’(본문)와 ‘증거’(주석)의 맞섬, 세부 사실의 경중을 둘러싼 입장 차로 서술될 수 있다. ‘로마제국 쇠망사’의 저자 에드워드 기번은 고전에 대한 흥미로운 서술은 본문에 전면화하고, 예의를 벗어던진 사견이나 비판은 각주로 후면화했다. 의심은 각주에 은근한 희화화로 배치되기 마련이라 각주는 결코 투명한 유리창이 아니다. 저자가 동류로 인정받고 싶은 학파의 문헌을 인용하거나 조롱하고픈 이들을 향해 칼을 겨누는 장소가 바로 각주다. 독서할 때 각주도 챙겨서 읽는 독자는 주에서 밝혀 놓은 참고문헌이 보잘것없으면 그 책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가령 저자들은 미처 읽지 못한 원자료를 자기 논거 증명에 활용하고자 다른 책에서 재인용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다른 책’의 저자가 얕은 바닷물에 불과하다면 독자는 ‘왜 섣불리 이런 유를 인용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가끔 서양 학문 전공자들은 한문에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 2차 텍스트를 통해 동양 고전을 전거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이런 인용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은 그럴듯한 박학다식함의 이면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각주는 글쓴이의 실력을 검증하는 세밀한 장치다. 모름지기 학자는 선대의 문헌을 모두 검토한 뒤 그로부터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고 자기만의 주장을 내놓아야 한다. 즉 매력적인 서사들은 저자가 매끈하게 창작한 도자기라기보다는 앞선 자들의 글을 모두 섭렵하는 성실성, 깎고 다듬는 도공 실력, 마침내 한발 내딛는 진보로 인해 빚어진 것이다. 독자가 각주를 보면서 안심하는 까닭은 글쓴이가 선대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마침내 살아 남았음을 입증해 주기 때문이다. 각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역사가 랑케다. 그는 독자의 수준을 높게 봤는데, 가능한 한 그들이 본문과 함께 각주에 밝혀진 ‘생생한’ 사료까지 공부할 것을 원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자네들이라면 분명히 역사가 도출된 사료를 알고 싶겠지”라며 서사의 제공자들을 파헤칠 것을 권유했다. 1차 사료의 중요성을 간파한 학자로서 랑케는 유서 깊은 기록보관소들을 제 집 안방처럼 드나들 방법을 강구했으며, 필경사들을 고용해 사료들을 옮겨 쓰게 했다. 필부필부들이 밤에 먹고 마실 때 그는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려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으며, 올빼미형 인간들의 쾌락을 한 번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후대에 올수록 각주는 출처만 밝히는 무미건조한 공문서처럼 바뀌었다. 게다가 점점 길어지는 각주가 본문을 몽탕하게 만드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럴 경우 책 전체의 논리성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책 읽기는 불쑥 튀어나오는 방해물로 내내 덜컥거리게 된다. 그런 이유로 각주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가 많아졌다. 랑케조차 각주는 필요악이라 선언했고, 헤겔은 전염병을 피하듯 각주를 피했다. 기번은 “세부 사실에 집착하는 것은 사회적 열등감의 표시”라고 했다. 그리하여 현대에는 한쪽에서 학자들이 각주를 위한 공간을 요구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각주 없는 원고를 써 달라”는 출판인들의 요구가 상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각주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각주의 역사와 심리학에 통달한 ‘섬세한’ 각주의 달인을 만나고 싶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뛰어가는 나라, 기어가는 나라

    [남순건의 과학의 눈] 뛰어가는 나라, 기어가는 나라

    며칠 전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2020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전 세계 81개국 1500개 대학의 순위를 발표한 것이다. 2015년부터는 교육 여건을 삭제하고 연구 실적(75%)과 연구 평판도(25%)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과학기술 연구 역량이 큰 대학들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아시아권 상위 20위까지 대학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중국 7개, 홍콩 4개, 싱가포르·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일본에 각각 2개 대학이 있고 우리나라는 단 1곳만 포함돼 있었다. 그것도 아시아권 12위에 말이다. 한 집안의 미래를 보려면 자식들의 능력과 가치관을 보면 되듯 한 국가의 미래을 알기 위해선 대학의 역량을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도 위상이 더 떨어질 것 같다. 한때 우리나라와 같이 아시아의 용이라 불렸던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는 이제 최강의 연구력을 자랑하는 대학을 갖고 있다. 아시아 1위인 싱가포르국립대는 미국 최상위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경쟁력 없는 학과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등 보장된 정년을 믿고 안주하는 한국의 교수 사회와는 판이한 대학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찾아오도록 만들고 있다. 대학의 미래는 활발한 관·산·학 협력에 있다. 중점 연구 분야에 대해 장기 비전을 가진 정부가 지원하는 장기 연구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기 좋은 인프라 그리고 대학 내 구성원들의 무한경쟁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를 앞서가게 만드는 요인이다. 홍콩의 대학들도 놀랍게 발전했고 ‘아시아의 MIT’라 불리는 홍콩과기대는 다른 대학평가 순위들에서 수차례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후발 주자인 중국의 움직임은 무서울 정도다. 베이징 외 지역 거점 대학들도 이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고 이곳에 몰리는 인재 역시 중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집중 투자하는 분야에는 미국 대학들도 부러워할 만큼 강력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과학논문 수는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고 일부 분야에서는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을 넘보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대국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연구 현실을 보면 최근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정부의 장기적 과학 정책도 없다. 게다가 과학기술 분야에 최고 수준의 인재 쏠림 현상도 없다.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 아마도 10년 내에 더욱 추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10월만 되면 이웃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부러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이 매년 노벨과학상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 정책과 그와 연관된 교육 정책이 연속성 있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정부에 따라 과학기술 정책이 쉽게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이념 중립적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좌우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학고 폐지론을 쉽게 언급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 분야에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을 겁내도록 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한번 무너진 과학기술은 되돌리기 어렵다. 남들이 뛰어가는 동안 기어간 사람에 대한 국제적 아량은 없다.
  • “일하면서 겪은 불편함, 창업 아이디어로 연결됐죠”

    “일하면서 겪은 불편함, 창업 아이디어로 연결됐죠”

    공공문서 검색 취약한 포털의 약점 포착 교수 등과 의기투합… ‘딥서치’ 기술 개발 美 공공기관 등 자료 모아 포털 출범 예정 국내 절판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도“저 혼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실은 모두 불편해했더군요. 그래서 직접 창업해 문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업무용 문서 검색 서비스 ‘딥서치’는 일반 포털이 제대로 찾지 못하는 문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비스다. 입법·행정·사법부 공개 문서, 기업공시, 공공기관 보고서, 사내 문서 등 200개 이상 사이트에 올라간 500만건, 1억 5000만 페이지 분량의 공공문서와 보고서를 페이지 단위까지 한 번에 검색하는 문서용 포털이다. 회계사 출신으로 게임회사 창업 경험이 있는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가 일반 포털의 약점을 포착, 새로운 검색 틈새시장을 열었다. ‘맛집’이나 ‘실시간 이슈’에 관해선 통달했지만 기업 정보나 대법원 판례, 입법 방향성, 정부 용역보고서 같은 전문 문서 검색 결과에는 취약하다는 게 노 대표가 찾은 일반 포털의 약점이다. 노 대표는 “회계사로 일하며 기업 보고서를 쓰려면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해야 했고, 제목을 보고 유추해 첨부파일을 열면 엉뚱한 내용이 있을 때도 많았다”면서 “딥서치 고객 중에는 연구 시간 중 데이터 수집·처리 비중을 80% 이상으로 꼽는 경제학과 교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와 마찬가지로 논문 검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불만이었던 박준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문장 검색 포털로 명성을 날렸던 엠파스 개발본부장 출신 유병우씨가 2016년 의기투합해 서치퍼트 창업팀을 꾸렸다. 딥서치 개발 전 노 대표는 공공 문서 내용을 검색하는 포털을 두루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딥서치가 현재까지 유일한 공공 문서 검색 엔진인 셈이다. 노 대표는 “딥서치는 자체 개발한 봇엔진이 수집 대상 사이트 자료를 훑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은다”며 “국내 공공 자료 공개 이후 모든 공공 자료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백악관과 공공기관 자료 등을 봇엔진으로 수집해 내년 상반기쯤 해당 문서 포털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국내 절판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가 불편을 기반 삼아 사업화를 이뤄 냈듯이 딥서치로 의외의 불편함을 해소한 사연을 수집하는 게 노 대표의 보람이 됐다. 기업 준법감시인은 “오전 내내 걸리던 검색 시간이 줄었다”며 딥서치를 ‘주 52시간 실현 솔루션’으로 치켜세우고, 공정거래 사건 담당 변호사는 “어떤 기업이 행정처분을 받았는지 파악하려면 공공기관 홈페이지 게시판 글을 다 열어 보고 기업명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는데, 이제 딥서치 검색 결과에 없으면 해당 기업이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고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 왔다고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 담아내는 빈 그릇…여성 신체 통제해 포식자적 남성성 키워”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 담아내는 빈 그릇…여성 신체 통제해 포식자적 남성성 키워”

    “리얼돌은 여성 신체를 통제하며 포식자적 남성성을 키우게 만드는 장치다.” 여성 형상의 리얼돌(사람의 실제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인형)을 비판적으로 다룬 학술논문이 처음 발표되며 리얼돌 찬반 논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윤지영 교수는 지난 18일 몸문화연구소와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이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논문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을 발표했다. 윤 교수는 “기술이 발전해 섹스 로봇까지 나오기 전에 리얼돌에서부터 여성 시민권 침해와 관련한 윤리 논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논문을 썼다”고 저술 취지를 밝혔다. 그는 논문에서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빈 그릇”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여성은 자신의 의사를 통해 거부와 저항을 하는 반면 리얼돌은 완벽한 수동성과 수용성을 가지며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윤 교수는 “리얼돌이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사회적 위치를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남성에게는 여성도 인형처럼 일방적으로 예뻐하고 사랑해 주는 대상인 동시에 언제든 맘에 들지 않으면 훼손·대체·폐기 가능한 취약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로 인해 여성 신체가 언제든 침해 가능하다는 점이 성적 자극의 조건이 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여성용 자위기구는 신체가 느끼는 것에 집중하고자 하는 반면 남성용 자위기구,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지배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그 근거로 여성용 자위기구는 남성 신체 일부를 본뜰 뿐 남성 신체 전체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윤 교수의 논문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이어 가고 있다. 비판하는 측은 “여성을 위해 남성 형상을 한 리얼돌도 있는데 왜 남성용 리얼돌만 가지고 비판하느냐”, “과도한 해석이다”라고 반박했다. 공감하는 측에선 “윤 교수 말처럼 인형 농락이 익숙해지면 범죄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고 우려했다. 리얼돌 논란은 리얼돌 통관이 불허된 수입업자들이 관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지난 6월 대법원은 수입업자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성적 대상화, 성범죄 유발 가능성 등을 놓고 남녀 성대결 구도로 비화된 바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1928년 체코 프라하 성에서 유해 하나가 발굴됐다. 10세기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나치 독일과 옛 소련이 이념 선전에 써먹으려고 서로 이 유해가 자기네 조상이라고 우겨댔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유해 자체가 희한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누워 있다. 오른손 아래 길다란 철제 검이 놓여 있다. 마치 짚고 서 있는 모양새를 꾸미려 한 것 같다. 왼손 아래에는 단검 둘이 놓여 있었는데 손가락들이 거의 닿을락 말락 뻗쳐 있다. 팔꿈치 옆에는 면도칼과 내화강(耐火鋼) 불쏘시개가 놓여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중세 때는 이게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 밑에는 작은 나무바구니가 있었다. 바이킹족들이 축배를 드는 잔과 비슷해 보였다. 또 철제 도끼날이 부장(副葬)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m가 조금 안 되는 길이의 장검이었다. 마치 권력은 영원하다고 웅변하는 것 같았다. 체코과학원의 중세 고고학 교수인 얀 프로릭은 “이 칼의 품질은 대단히 좋다. 아마도 서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장검을 사용한 지역은 북유럽 바이킹족과 현대의 독일과 잉글랜드, 중부유럽 등이었다. 프로릭은 “바이킹스러운 것은 맞다. 하지만 국적은 의문”이라고 말했다.90년도 훨씬 전에 유해를 발견한 이는 우크라이나 고고학자 이반 보르코프스키였다. 볼세비키 내전 때 제정 러시아를 탈출해 프라하국립박물관 관장을 보좌했다. 유해를 발견했지만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 발표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11년 뒤 나치가 프라하를 점령한 뒤 유해가 바이킹이 틀림없다고 포장하기 시작했다. 바이킹은 곧 노르딕, 다시 말해 독일 혈통이며 아리아인의 순수성이 1000년 된 유해에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선전에 써먹었다. 나아가 고대의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아돌프 히틀러의 이상에도 맞아떨어졌다. 보르코프스키는 나치 대학에서 자신들의 이념 선전에 맞는 연구를 하도록 떠밀렸다. 말을 안 들으면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해서 그는 검열을 받아가며 이 유해는 독일의 혈통이 틀림없다고 기록을 남겼다. 전쟁이 끝나고 소비에트 적군이 프라하에 진주하자 보르코프스키에게 이제는 슬라브 혈통이 맞다고 결론을 내리라는 압력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굴락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겁을 줬다. 해서 그는 이 유해가 895년부터 1306년까지 400년 넘게 보헤미아를 통치한 프레미슬리드 왕실의 중요 성원으로서 초기 슬라브인이었다고 기록했다.이제 70년이 흘러 프로릭과 같은 고고학자들은 이데올로기에 기대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프로릭은 유해 치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조사한 결과 발트해 남쪽 해안이나 어쩌면 덴마크 같은 북유럽 출신인 것을 알아냈다며 “그가 보헤미아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발트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모두 바이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발트해 남쪽 해안도 슬라브인, 발트해 부족 등등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 쉰 무렵에 여러 질병에 걸려 사망한 이 북쪽 전사가 성인이 될 무렵 프라하에 들어왔으며 보헤미아의 1대 공작이며 프레미슬리드 왕조의 시조인 보리보이 1세나 그의 맏아들이며 계승자인 스피티네프 1세의 수행단원으로 봉직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레미슬리드 왕조가 프라하 성을 보헤미아 국가의 상징으로 여겼고, 이 전사가 묻힌 장소가 성 안의 중심인 것도 상당한 지위를 누린 인물이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릭 교수와 함께 논문을 집필한 니콜라스 사운더스 영국 브리스톨 대학 교수는 “이 친구의 독특한 점은 다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킹이기도 하면서 슬라브인이기도 했다고 말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공간에 맞춰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친구는 몇 천년 동안 분명히 단 하나의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메이저 플레이어였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윤지영 건국대 교수 ‘리얼돌’ 비판적 논문 발표“인형 위상은 남성중심사회서 女위상 상징”“언제든 짓이거나 훼손·폐기 가능한 취약성”대법, 리얼돌 ‘성기구’ 인정…국내 수입 허용여성의 신체를 본뜬 남성용 성인용품 ‘리얼돌’이 여성용 성인용품과 달리 여성의 신체를 장악하고자 하는 지배 의지를 담고 있다는 비판적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환상과 지배욕을 담아내는 빈 그릇”이라면서 “여성 신체 형상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성기구화되는 여성 혐오적 현실을 철저히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28일 학계 등에 따르면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과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논문에서 윤 교수는 리얼돌에 대해 “여성과 닮아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남성 욕망의 빈 그릇”으로 규정했다. 윤 교수는 “인형은 일방적으로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주며 사랑해주는 대상임과 동시에,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짓이거나 훼손 가능하며 대체, 폐기 가능한 취약성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형의 위상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6월 대법원의 리얼돌 수입판매 허용 판결과 관련해 리얼돌 수입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당시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동의 20만을 넘겼고, 청와대는 “관련 규제와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개입하지 마라’며 리얼돌 수입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덩달아 올라왔다. 리얼돌 논란은 2017년 7월 20일 인천세관이 리얼돌을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규정해 수입통관을 보류하며 시작됐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정부는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풍속을 해치는 물품의 수입은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리얼돌 수입업자는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간섭해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해 인천세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지난 6월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당시 1심 인천지방법원(정성완 부장판사)은 “리얼돌이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되어 있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하였다고 평가할 정도로 특정 성적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며 인천세관의 손을 들어줬다.반면 2심 서울고등법원(김우진 부장판사)은 올해 1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하며 리얼돌 수입업자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리얼돌을 개인적 성기구라 규정하며 “성기구를 일반적인 성적 표현물인 음란물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2013년 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했다. 2심 재판부는 “성기구는 인간의 은밀한 성적행위에서 사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는 국가가 되도록 개입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교수는 최근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에 한 데 대해서도 “설리 악플 사건은 우리 사회 ‘여성혐오’ 문제”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설리는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소신껏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22년까지 달에 ‘인류가 쓸 물’ 찾는 탐사로봇 보낸다” NASA

    “2022년까지 달에 ‘인류가 쓸 물’ 찾는 탐사로봇 보낸다” NASA

    달에 물을 찾는 데 도움을 줄 탐사로봇을 발사하겠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이 우주기관은 바이퍼(VIPER)로 명명한 탐사로봇을 오는 2022년 12월까지 달 표면에 안착할 계획이다. 바이퍼는 골프 카트카 정도 크기의 4륜 차량으로, 달 표면을 1m까지 뚫을 수 있는 드릴과 흙을 채취해 수분을 감지하는 분광기 등 각종 과학 장비를 이용해 달에서 물이나 얼음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일단 바이퍼는 달 표면에 도착하면 100일간 잠재적인 수원의 위치를 지도화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100일이라는 기간은 어찌 보면 짧을지도 모르지만, NASA는 바이퍼로 달의 극지방 중 남쪽을 집중 조사할 생각이다. 이는 달의 물이 극지방, 그중에서도 남극에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은 지구보다 작은 축으로 회전하므로, 수성처럼 물이 극지방에 모일 수 있다. 또 달의 극지방은 태양 빛이 닿지 않아 태양계에서도 가장 추운 곳에 속한다. 때문에 달의 극지방에 물이 얼음 상태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연구 논문을 발표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에 따르면, 달에서 물은 표면 깊숙한 곳에 있을 수 있고 미래 인류의 정착 활동을 지원할 만큼 충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바이퍼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NASA 에임스연구소의 대니얼 앤드루 박사는 “달에서 생명체가 거주하려면 일단 지구에서처럼 물이 꼭 있어야 한다”면서 “10년 전 물의 존재가 확인됐으니 이제 문제는 달에 정말 인류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물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퍼는 우리가 쓸 물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네이처 선정 ‘전세계 젊은 100대 대학’ 10위 내 카이스트, 포스텍, UNIST 포진

    네이처 선정 ‘전세계 젊은 100대 대학’ 10위 내 카이스트, 포스텍, UNIST 포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개교 50년 이하의 신흥대학들 중 주목할만한 학교 100개 중 한국 대학 8개가 포함됐으며 10위권 내에도 3개 대학이 포진했다. ‘네이처’가 지난 24일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2019 젊은 대학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카이스트와 포스텍, 울산과학기술원(UNIST)가 각각 4위, 8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광주과학기술원(GIST, 27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50위), 아주대(54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87위), 울산대(91위)가 100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우수한 젊은 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중국과학원대학(UCAS)이며 2위는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3위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로 나타났다. 또 이번 인덱스에 가장 많은 대학이 선정된 곳은 독일과 중국으로 각각 11개 대학의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호주와 인도가 각각 9개, 한국과 미국이 8개씩 선정됐다. 매년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의 우수성을 평가해 발표하는 네이처 인덱스는 올해 처음으로 개교 50년 이하의 젊은 대학들에 대한 연구역량을 평가해 발표했다. 네이처는 각 대학들이 국제 유력학술지 82개에 게재한 논문들을 대상으로 연구자와 소속기관의 기여도를 계산해 평가했다. 또 이번 젊은 대학 순위는 전체 순위 이외에도 화학, 생명과학, 물리학, 지구환경과학 4개 분야에 대해 따로 평가해 기초과학 분야 경쟁력을 확인할 수도 있게 됐다.각 분야별로 보면 지구환경과학에서 가장 우수한 젊은 대학 25개 중에서는 중국과학원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꼽혔으며 한국 대학은 포함되지 못했다. 물리학 분야 50개 대학에서도 1, 2위는 나란히 중국과 싱가포르 대학이 차지했으며 한국은 카이스트(4위), 포스텍(6위), UNIST(8위), GIST(22위), 아주대(42위)로 나타났다. 화학분야 50개 대학 중에서는 카이스트(4위), 포스텍(7위), UNIST(9위), GIST(19위), DGIST(31위)로 조사됐으며, 생명과학 분야 50개 대학에서는 미국 오레곤 보건과학대가 1위로 선정됐고 2위로 중국 UCAS, 3위가 EPFL로 나타났다. 한국대학 중에는 카이스트(5위), 포스텍(24위), UNIST(36위), DGIST(41위)가 이름을 올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항공대 세계 혁신대학 평가서 12위…아시아권 최고

    포항공대 세계 혁신대학 평가서 12위…아시아권 최고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25일 뉴스통신사인 로이터가 매년 발표하는 ‘2019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00대 대학’ 평가에서 1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포항공대는 올해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대(26위), 서울대(29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중국 칭화대(41위)가 그 뒤를 이었다. 로이터는 세계적 정보서비스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와 함께 학술논문과 영향력, 특허출원수, 논문인용도 등을 척도로 매년 혁신적인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는 포항공대를 한국 철강기업 포스코가 1986년 세운 대학으로 산업체와 특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이라고 소개했다. 2019년 발표한 인공각막을 입체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는 바이오잉크 기술(기계 조동우 교수·창의IT 장진아 교수)과 2018년 발표한 홍합접착 단백질을 이용한 줄기세포 전달체 기술(화공 차형준 교수)이 대표적 혁신 기술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포항공대는 모두 349개의 특허를 출원해 79.7%의 등록률을 보였다. 특허 출원 시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를 놓고 평가하는 ‘기술사업화 영향력 점수’에서는 평균(40.5)보다 높은 48.8점을 얻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남성우월주의자 찰스 다윈 지목하며 성차별 답습한 과학계 왜곡·횡포 비판 뇌 무게, 성별 지적능력 가릴 기준 못돼 같은 병 걸려도 男보다 女 더 살아남아 “진정한 성평등, 과학적 접근 충실해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 ‘여성은 약하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성별의 차이다. 그리고 과학은 그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정말 여성은 인류의 ‘열등한 절반’일까.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앤절라 사이니가 쓴 ‘열등한 성’은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그 오랜 통념을 보란듯이 뒤집어 눈길을 끈다. 탄생에서부터 직장 생활, 육아, 폐경, 노년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생 단계를 훑어 ‘열등한 여성’이라는 세상의 편견과 왜곡을 조목조목 짚어 낸다. 우선 뇌의 성별 차이로 인한 ‘여성 열등’설을 보자. ‘여성의 뇌 무게는 남성에 비해 28g 적다’는 사실은 지적 능력 차의 단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 뇌의 성별 차는 하잘것없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공간 시각화, 수학적 능력, 언어 유창성에서 남자와 여자아이 간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매우 작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2016년 뇌과학 학회지 뉴로이미지에 실린 논문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논문은 여성의 뇌에서 더 크다고 알려진 영역인 해마의 크기가 양쪽 성 모두에서 동일함을 밝혔다. 시카고 로절린드 프랭클린대 연구팀은 6000명의 건강한 사람을 연구한 76개 논문을 분석해 ‘여성이 언어 기억력과 사회적 기술이 더 뛰어나고 감정을 더 잘 표현한다’는 가설을 뒤집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단순히 뇌가 무거워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저자는 또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다’는 가설도 허물면서 “단순하게 생존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유아 사망률을 보면 남아가 여아보다 첫 달에 사망할 위험이 10%가량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는 통념이 굳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같은 질병에 걸려도 여성은 살아남고 남성은 그렇지 못해서 아픈 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성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됐고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됐다’는 가설을 놓고도 이중 잣대로 가득 찬 개념이라고 비판한다.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한쪽에 기운 남성 우월의 통념을 갖게 됐을까. 저자는 과학계의 횡포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과학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란 말은 허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원조 격으로 진화론자 찰스 다윈을 지목해 흥미롭다. 다윈은 말년에 한 여성운동가에게 보낸 답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전의 법칙에 따라 여성이 남성과 지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다윈은 여성을 남성의 종속적인 존재로 낮게 봤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을 과학에 그대로 연결한 남성우월주의자였고, 후대의 과학은 그 왜곡과 편견을 답습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과학계에서 여성 배제와 홀대의 사례는 흔하다. 케임브리지대는 1947년이 돼서야 남성과 동일한 기준으로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은 1945년까지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마리 퀴리는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이지만 1911년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20세기 미국 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는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를 발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녀의 과학적 기여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많은 이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페미니즘 계열에 속한다. 하지만 “어느 한쪽 성별의 우위를 따지고 밝히자는 게 아니라 과학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강변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폐경 연구에 천착해 온 유타대 인류학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말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진지하게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이런 것들의 토대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생물학이 답이에요. 과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KISDI ‘제7회 한국미디어패널 학술대회’ 25일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오는 25일 ‘제7회 한국미디어패널 학술대회’를 양재동 스포타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미디어패널 학술대회는 2010년부터 시작된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원시자료를 관련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와 정책당국에 제공하고 그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일곱번째 학술대회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미디어 이용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그리고 미디어 참여 ▲미디어 이용에 관한 패널데이터 분석방법론 ▲스마트폰 이용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 ▲미디어 이용과 정치참여 등 최근 미디어 관련하여 관심이 커지는 주제들로 준비됐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나라 가구와 가구 내 개인의 미디어 소비가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 조사로, 2010년 처음 실시된 이래 올해로 10년차 조사를 완료했다. 동일 가구와 개인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변화양상을 조사하는 국내 유일의 미디어 분야 패널조사로, 축적된 데이터는 방송, 미디어를 연구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총 12편의 일반논문과 3편의 대학원생 수상논문 등 총 15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언론정보학,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발표에 참여해 미디어 분야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과 주제의 실증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미디어 이용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그리고 미디어 참여 ▲미디어 이용에 관한 패널데이터 분석방법론 ▲스마트폰 이용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 ▲미디어 이용과 정치참여 등 일반논문 세션과 ▲대학원생 우수논문 발표 세션 등 총 여섯 개의 논문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유제품 과다 섭취, 전립선암 위험 최대 76% 높인다

    [건강을 부탁해] 유제품 과다 섭취, 전립선암 위험 최대 76% 높인다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가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을 최대 76%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학계는 전립선암이 주로 치즈나 우유, 버터 등으로 칼슘을 섭취하는 서구권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고 판단해 왔다. 반대로 유제품 섭취량이 서구권에 비해 적은 아시아인들에게서는 전립선암의 발병 비율이 더 낮았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메이오클리닉 연구진은 더욱 자세한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2006~2017년까지 총 100만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질병간의 관계를 밝힌 논문 47편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 또는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에게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 및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혹은 최대 76%까지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폐암 다음으로 높은 암 사망률을 기록하는 질병이다. 매년 평균 3만 1620명이 미국 내에서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66세 이상·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연구를 이끈 메이오클리닉의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가 유발하는 질병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품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연구방법이 다양한 논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이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무작위 대조 실험 및 흡연과 운동 등 다른 생활양식 요인의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이번 결과의 타당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제품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남성 8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 섭취량이 하루 400㎖(1~2잔) 늘어날수록 전립선암 위험도 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우유의 경우 하루 400㎖ 이하, 요구르트는 170~450㎖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단백질원 섭취를 원한다면 유제품이 아닌 계란이나 생선, 콩 등으로 대체하라고 권장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정골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덕특구, 이젠 민관협업 거점…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키운다

    대덕특구, 이젠 민관협업 거점…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키운다

    국민에게 상처가 컸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는 대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가 유성구 관평동 일대에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IMF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현대전자는 계약금까지 포기하고 중단했다. 2000년대 들어 대전시와 한화, 한국산업은행이 손잡고 이곳에 대덕테크노밸리를 조성했지만 다른 지역보다 초라해 보인다. 생산성도 테크노밸리를 품은 경기 판교보다 크게 뒤진다. 대전시가 정부와 함께 대덕특구 재창조 마스터플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이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R&D) 중심에서 민간기업 협업이 이뤄지는 혁신도시로 변신시키겠다는 구상이다.‘갈라파고스의 섬’처럼 떨어진 듯한 연구원 등 특구 종사자들을 시민과 한데 어우러지도록 ‘대전 공동체’로 묶어 대덕특구와 대전시가 더불어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지도 사업에 담는다. ●2020년 말까지 국토연구원 용역 진행 재창조 마스터플랜은 2023년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앞두고 이후의 50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으로 내년 말까지 국토연구원이 용역을 진행한다. 대전시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을 제안해 지원을 약속받았다. 재창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용역에서 제시한 사업은 2025년 마무리된다. 대전시는 이에 앞서 5개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정진제 특구협력팀장은 “이들 시설이 점에서 선으로, 그리고 면으로 확장성을 갖는 역할을 하면서 대덕특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혁신성장 거점으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특구 내 신성동에 융합연구혁신센터를 만든다. 연구집적단지이자 연구원 창업 거점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근에 ‘오픈 플랫폼’도 짓는다. 국제 R&D 거점이면서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다. 창의혁신 공간도 마련한다. 박물관 등을 건립해 대덕특구의 랜드마크로 삼는다는 것이다. 도룡동에 ‘실패혁신캠퍼스’도 조성한다. 창업 재도전을 지원하는 곳이다. 연구 결과를 제품화할 산업단지도 만든다. 이미 금탄, 안산, 장대 등의 산업단지가 착공됐다. 정 팀장은 “2023년까지 모두 완료되면 재창조 사업의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유성구 신동·둔곡동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도 대덕특구 재창조에 청신호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IBS는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대덕은 융복합이 핵심이지만 역량이 더 커질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는 신동·둔곡지구는 올해 말 344만 5000㎡ 단지 조성이 끝나면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할 참이다. ●대덕특구 매출액, 판교보다 4.6배 적다 대덕특구 재창조는 대전시가 국가 연구 중심을 지방정부 및 민간 협업 체계로 바꿔 활성화하려는 데서 출발했다. 특구의 핵심 대덕연구단지가 올해 46년이 됐지만 판교 테크노밸리와 비교하면 생산성이 턱없이 떨어진다. 2016~2017년 대덕특구 매출액은 17조원이지만 판교는 79조원이나 된다. 4.6배다. 반면 대덕특구는 면적이 6744만 5000㎡로 판교 테크노밸리(66만 1000㎡)의 102배에 이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교육, 연구, 녹지에 땅이 묶여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토지 활용도가 떨어져 개발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혀 왔다. 입주 기관은 1760개, 기업도 1669개로 판교의 1270개와 1228개보다 많다. 종사자 수는 7만명으로 판교 7만 3000명과 엇비슷하다. 대덕은 정부 출연 연구소, 판교는 정보기술(IT) 등 민간기업이 주류라는 게 다르다. 문창용 과학산업국장은 “국가연구단지와 민간연구소·기업의 차이”라며 “판교는 수도권 지하철이 들어와 지리적 입지가 좋고 우수 젊은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덕특구의 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구 연구기술 석박사가 2만 6378명이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국내 1위다. 연구원은 4만 8946명으로 경기와 서울에 이어 3위다. 특허출원 등록도 2016년 기준 26만 2605건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다. 문제는 국가 연구여서 상업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덕특구에는 정부 출연 연구소 26개와 LG, SK 등 민간연구소가 16개 있다. 문 국장은 “연구단지 초기에 외국에서 일하던 과학자를 고임금과 집을 주고 데려왔는데 그들이 은퇴할 때인 점도 아쉽다”고 했다.특구 면적이 대전의 20%에 이르지만 연구원들이 시민과 섬처럼 떨어져 생활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이 부분에 대한 대전시와 진흥재단의 분석이 엇갈린다. 시 관계자는 “대덕특구 연구원들 상당수는 서울에 가서 문화를 즐기고 시민은 특구에 갈 이유가 별로 없어 어울리는 문화가 없다”면서 “정부 출연 연구원이어서 ‘전국구’라고 생각하고 우월의식도 있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거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특구 진흥재단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외국에서 오래 살아 생활방식이 다르고 활동반경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 출연 연구소가 ‘가급’ 보안시설이어서 이곳 연구원이 지역 시민들과 속을 터놓고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봤다. ●대전시, 민간 협업 재창조 최대한 지원 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허 시장이 대덕특구 복지센터 소장과 유성구청장을 지내 그 어느 때보다 협력을 끌어내는 데 최고의 호기”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연구가 지역에도 수혜가 되도록 하자’며 국비 일부를 자치단체를 거쳐 지원하고 정부 출연연이 지역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미 매년 50억원을 대덕특구에 지원한다. 시와 특구가 정책을 논의하는 일이 잦다. 정 팀장은 “요즘 특구에 가서 회의를 열면서 연구원 사이에 ‘대전시 공무원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귀띔했다. 엊그제 끝난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도 시 단독으로 개최하다가 대덕특구와 함께 열고 있다. 대전시는 또 한국 과학 발전의 보고 대덕특구의 은퇴 과학자들을 지역 발전에 활용해 상생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초중고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 주는 ‘학교 멘토링 사업’ 등에 활용하지만 이들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지역 산업에서 꽃피우게 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선언했다. 올해와 내년에만 특구 과학자 528명이 정년퇴임한다. 대전의 ‘과학도시’ 위상을 드높이려면 대덕특구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는 특구가 ‘국가연구학원도시’에서 벗어나 산학연도시로 거듭나야 하고 기업 등 민간이 진출할 수 있도록 토지 이용 등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고 이 부분에 집중한다. 문 국장은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은 민간이 움직일 수 있는 틀을 잡아 주는 것이다. 논문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공공기술 사업화의 메카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민간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재창조 사업이 끝나면 국가연구단지에서 기업 등 민간이 협업하는 혁신도시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대전만 좋자고 하는 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오탈자만 수정하고도 공동저자···정부연구기관도 연구부정행위

    오탈자만 수정하고도 공동저자···정부연구기관도 연구부정행위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서울대 등 15개 대학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기재된 대학교수 논문이 794건에 달한다. 이렇게 대학교수들이 논문에 자신의 자녀를 이른바 ‘끼워넣는’ 연구부정행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도 오탈자 수정을 맡은 직원을 연구보고서 공동저자로 기재하는 등 연구부정행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2일 공개한 ‘경제 분야 출연 연구기관 운영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한 연구에서 오탈자 수정 업무를 수행한 행정원을 연구보고서 공동저자로 결정했다. 이 행정원의 연구과제 기여율은 1%를 기록했다. 반면 KDI가 연구과제 기여율 50%를 기록한 전문위원을 연구보고서 공동저자에서 제외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016년과 2017년, 지난해 연구보고서 전체를 집필한 전문연구원을 공동저자에서 제외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는 지난해 연구과제 기여율 1%를 기록한 선임연구위원을 공동저자로 기재했고, 기여율 0.1%를 기록한 부연구위원, 전문연구원들도 공동저자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각 기관에서 객관적 판단의 근거로 삼을 명시적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등 부당한 저자 표기 의심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각 기관에 저자 결정을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부당한 결정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연구윤리위원회 진실성 검증을 거쳐 제재하는 등 적정한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이 기관들이 소속 연구원의 대외활동에 대해서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KDI 등 각 연구기관 규정에 따르면 외부강의나 자문 등 대외활동을 하려면 소속 기관에 신고하거나 기관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2016∼2017년 KDI와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등 4개 기관 직원 237명은 사전 신고·승인 없이 1269건의 대외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수령한 활동비는 모두 9억 5800여만원에 달한다. 감사원은 각 연구기관에 미신고 대외활동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빛을 이용해 효율 높은 인공광합성 한다

    빛을 이용해 효율 높은 인공광합성 한다

    식물은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로 광합성을 해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낸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식물의 광합성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햇빛을 직접 이용한 인공광합성 방법이 효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팀은 반도체 전극과 금속복합체를 이용해 빛의 유무에 따라 인공광합성 반응경로가 달라진다는 점을 규명하고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자연 광합성은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환원 반응만 일어나지만 빛을 흡수해 전력을 만들어내고 촉매반응을 촉진시키는 조촉매를 사용하는 인공광합성은 환원반응과 함께 수소 발생 반응이 함께 일어나 일산화탄소 생산효율을 높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공광합성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꾼 다음에 수행되는 것과 빛 에너지를 직접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두 방법 간 차이가 아직 알려지지 않아 인공광합성 기술 설계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광전극과 조촉매를 이용해 빛 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인공 광합성 방식이 자연 광합성처럼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만 일어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인공 광합성 방식은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수소 발생 반응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실험을 한 결과 빛에너지를 이용한 인공광합성을 할 경우 98% 이상 전자가 이산화탄소 환원반응에 참여해 수소 발생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인공광합성을 할 경우는 14%의 전자만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에 사용되고 대부분 수소 발생반응에 참여하면서 고부가가치 물질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주오심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공광합성의 빛반응 원리를 밝혀낸 것으로 고효율 인공광합성 시스템을 만들 때 중요한 이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텔로미어와 벤저민 버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텔로미어와 벤저민 버튼/박록삼 논설위원

    ‘… 해가 갈수록 벌꿀 같던 그녀의 머리칼은 지루한 갈색이 되었고, 푸른 에나멜 같던 눈동자는 싸구려 도자기처럼 광채를 잃었다. … 그녀는 따분할 만큼 안정된 생활을 했고,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데다가 얌전하기 그지없는 취미활동만 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묘사하는 중년 아내 ‘힐데가드’의 모습이다. 이 대목에서 먼저 드러나는 건 전형적인 외모의 노화다. 생명의 절대법칙인 생로병사를 담은 인생을 사는 이로서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는 세상의 운영 질서에 익숙해졌기에 들뜨지 않는 내면의 차분함이다. 청춘의 시절처럼 휘몰아치는 격정은 없지만, 깊은 지혜에 눈을 뜰 수 있는 성찰의 모습이기도 하다. 평범하게 서로 아끼며 해로(偕老)한다면 별 문제가 없으련만, 중년의 아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불행의 기운이 짐작된다. 남편 벤저민 버튼은 시간이 흐를수록 거꾸로 젊어진다는 데서 이 부부의 비극이 출발한다. 벤저민 버튼은 젊음을 만끽했고, 늙어 가는 아내를 멀리했다. 피츠제럴드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과학 용어를 빌리자면 ‘짧아지는 텔로미어를 붙들며 몸부림치는 인간의 욕망 속 삶의 의미’쯤 되겠다. 최근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텔로미어’(telomere) 열풍이 거세다.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후 노화의 비밀, 혹은 무병장수의 열쇠가 텔로미어 안에 담겨 있음이 확인된 덕이다. 46개 염색체 끝에 붙어서 DNA 세포 분열을 돕는 역할이 텔로미어의 몫이다. 세포 분열이 반복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짧아지며, 그 자체가 노화의 과정이 된다. 지난 17일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은 더욱 흥미롭다. 이들은 같은 종의 보통 생쥐보다 훨씬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진 생쥐를 탄생시켰고, 이 생쥐는 암과 비만이 덜 생기고 노화가 늦춰진 채로 13% 정도 더 오래 살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과학이 드디어 인류의 새 지평을 연 건가 싶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벤저민 버튼의 삶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며 아기가 되기보다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와 옛 기억을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사랑하는 이와 살며 또 다른 세대의 자라남을 지켜보는 게 인생의 순리이자 삶이 풍성해지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련은 남는다. 진시황의 부질없는 불로장생 욕망까지는 아니더라도 텔로미어가 길어지는 방법이 보편화돼 삶의 비의(秘義)를 느낄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또한 쉬 가시지 않는다. youngtan@seoul.co.kr
  • [사설] 미성년 공저자 교수·대학 엄벌하는 법부터 만들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자녀의 대입 전형 과정 조사에 관한 특별법’을 이번 주 발의하기로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대입 의혹을 놓고 교육 불공정성 시비가 심각해지자 여당은 국회의원 자녀 대입 내역을 전수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이 특별법은 전수조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법안에는 야당 의원들도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만큼 정기국회 내 처리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조사의 실효성과 의원들의 진정성이다. 고위 공직자의 자녀를 대상으로 입시 현황을 전수조사하는 일 자체는 처음이지만, 최대 1년 6개월이 소요되는 조사 기간을 감안하자면 과연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총선을 거치고도 한참 뒤에 조사가 마무리되는 일정도 그렇거니와 조사 대상과 절차가 과연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신뢰하기 쉽지 않다. 최근 교육부의 특별감사로 드러난 대학교수들의 미성년 자녀 공저자 논문 실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에 올린 행태들은 십중팔구 입시 특혜를 노렸을 일이다. 범죄나 다름없는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처벌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 시민들은 분통이 터진다. 대학들이 입학 자료를 4년만 보관하고 폐기하는 데다 비위 교원의 징계 시효는 교원법상 겨우 3년이다. 그러니 미성년 공저자 논문 사례가 무려 794건이었는데도 부정 행위가 최종 확인된 교수는 11명, 그나마 징계를 받은 이는 2명뿐이었다. 국회가 입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겠다면 보여 주기식 ‘법안 쇼’로 생색낼 일이 아니다. 수시 전형 비율이 압도적인 현실에서 입시 자료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학, 미성년 자녀를 연구 작업에 참여시킨 불량 교수 등을 시효 제한 없이 엄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손질하는 작업이 훨씬 더 시급하다.
  • 신한대, 중국 사천사범대와 교류 확대키로

    신한대, 중국 사천사범대와 교류 확대키로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이 최근 중국 사천사범대학교를 방문해 두 대학의 우호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18일 신한대에 따르면 강 총장은 최근 사천사범대를 방문해 왕밍이 총장과 함께 두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학생교류 뿐 아니라, 교수·교직원 까지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논문 공동편찬 및 각 대학 연구소 간 학술교류, 국제대회·국제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왕 총장은 “신한대와의 교류협력 및 확대를 더욱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대학은 2016년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사천사범대부속고등학교 와 협력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신한대로 어학연수 및 학부 편·입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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