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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두두둥! 2019년 기해년 마지막날이다. 영국 BBC가 힘들고 고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나마 우리를 미소짓게 했던 일들을 보상한다는 의미에서 ‘아무 시상식’을 열었다. 그저 한 해를 보내며 조그만 위안이라도 안기겠다는 마음자락이 비친다. 동물과 과학 등은 빼고 사람 위주로 소개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올해를 밝게 빛낸 이로 뽑힌 야쿠르트 배달하는 한영희씨로 시작한다. 지난 6월 BBC 카메라에 한씨가 운전해 길거리나 골목, 아파트 단지 안을 샅샅이 훑으며 지나가는 전동 카트는 몹시 이국적으로 비친 모양이다. 더욱이 한씨를 비롯한 많은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들은 소외된 이웃들을 따듯이 보듬어 안는 역할까지 한다. 할머니 한분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하는데, 이분이 오면 말동무도 해주고…”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1994년 서울 광진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617개 지자체와 연계해 3만여명을 돌보는 규모로 커졌다. 주 5회,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뭔가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행정기관에 연락해 고독사 예방에도 힘을 보탠다. 홀로 쓰러져 있던 어르신 생명을 구한 일도 비일비재하다.1971년 47명으로 시작해 1998년엔 1만 명으로 불어났고, 지금도 1만 1000여명이 일한다. 한씨의 사연이 방송되고 얼마 안 있다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90세를 넘기고도 매일 출근했다고 하니 1969년 창업 이래 반세기를 현역으로 뛴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란 호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바꿨다고 한다. 새해에 이분들 마주치면 우리가 먼저 반갑게 안부를 전했으면 한다. 이 상은 세 사람이 공동 수상했는데 두 번째 수상자는 우간다 남성 조던 킨예라다. 아버지가 법적 소송에서 지는 바람에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땅을 잃고 슬퍼하는 모습이 천추의 한이 돼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23년 만에 소송을 통해 땅을 되찾았다.세 번째는 남아공 우버 기사 멘지 은고마다. 승객들에게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케이프타운 오페라 극장 오디션도 봤고 이 나라 곳곳에서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다.다음은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 상이다. 지난 8월 다섯 살 소녀 루시에가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기 전과 후 사진을 비교해 올렸더니 고향 스코틀랜드 신문들이 난리가 났고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엄마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묻자 이 소녀 쿨하게 답했다. “별 일 없었는데”2위는 한달 내내 약혼 반지를 그녀가 못 보는 사이에 셀피를 찍어 여자친구를 속여먹느라 애를 많이 쓴 에디 오코로가 차지했다. 물론 그녀는 장난끼 가득한 그의 청혼을 수락했다. 세 번째 상은 올해의 스포츠 정신 상이다. 영예의 수상자는 최초로 영국해협을 네 차례나 쉬지 않고 헤엄쳐 오간 새러 토머스다. 54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녀는 “이제 제법 지치네”라고 말하는 기염을 토했다.준우승은 268마일(431㎞) 완주 기록을 무려 12시간 남짓 앞당긴 재스민 패리스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하루 세 시간씩 밖에 잠자지 않아 환각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철학박사 논문 주제를 머릿속으로 궁리했다고 했다.끝으로 놀라운 비행 기술을 선보인 비글스 상 수상의 영예는 8월 모스크바의 주코프스키 공항에서 이륙 지후 창문에 날아든 갈매기떼 때문에 엔진 고장을 일으킨 여객기 조종사들에게 주어졌다. 233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기종이었는데 기장 등은 착륙 바퀴를 내리지도 않고 동체로 옥수수밭에 착륙을 감행했다. 바퀴를 내리지 않은 것은 파편이 날아가 연료탱크를 날려버리지 않을까 걱정돼서였다.2등은 지난 1월 알프스의 가파른 슬로프에서 다친 스키어를 구조해내며 기막힌 조종술을 선보인 헬리콥터 조종사가 뽑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북대 학부생 1저자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

    경북대 학부생 1저자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이재훈 학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이재훈 학생은 간단한 전기화학적 공정을 이용해 기존 압전 에너지 생성 소자보다 성능이 향상된 ‘나노튜브 어레이 기반의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코팅 & 막 분야 1위 학술지인 ‘어플라이드 서피스 사이언스(Applied Surface Scienc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압전 에너지 하베스터는 주변에서 버려지는 진동, 굽힘 그리고 압력 등의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로, 저전력 전자 장치의 전력원과 센서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이재훈 학생은 타이타늄 기판위에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하는 애노다이징 공정으로 나노튜브 어레이 템플릿을 형성하고, 단순 저비용의 수열합성 공정으로 템플릿에 티탄산바륨(BaTiO3)를 합성해 압전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일정한 방향성 없이 배열된 기존의 나노선 또는 튜브와는 달리 금속기판 위에 수직으로 잘 성장된 압전 나노구조체를 이용해 압전 에너지 하베스터 성능을 높였다. 지도교수인 신소재공학부 박귀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나노튜브 어레이 기반의 에너지 하베스터는 간단한 전기화학적 공정으로 나노구조체를 형성하고 이를 이용해 최초로 나노자가발전기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개미가 뒷걸음질로 집 문제없이 찾는 이유는 머릿 속 GPS 덕분

    [달콤한 사이언스] 개미가 뒷걸음질로 집 문제없이 찾는 이유는 머릿 속 GPS 덕분

    불개미아과에 속하는 사막개미는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주로 사는데 일부는 러시아 남부, 스페인 남부 지역 등에서도 발견된다. 사막은 사방이 모래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람도 나침반이나 GPS 등이 없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런데 개미들은 먹이를 찾아 아무리 멀리 나와있더라도 문제 없이 둥지를 찾아간다. 더군다나 자신의 몸집보다 큰 먹잇감을 발견해 집으로 가져갈 때면 여러 마리의 개미가 머리에 이고 뒷걸음질치면서 둥지까지 끌고 간다. 사막개미들의 이런 놀라운 회귀능력의 원리에 대해 과학자들은 궁금해 한다. 프랑스 툴루즈 폴 사바티에 대학 인지동물연구센터, 영국 에딘버러대 정보학부 공동연구팀은 사막개미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집까지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태양의 위치, 360도를 볼 수 있는 놀라운 시각과 뛰어난 공간기억력을 종합한 ‘경로 통합’(path integration) 전략 때문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개미들이 사막 둥지에서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 걸어간 곳까지 경로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둥지에서 8m 가량 떨어진 곳에 버터와 설탕이 포함된 커다란 빵부스러기를 떨어뜨려놓고 개미들이 먹잇감까지 이동하기를 기다렸다. 연구팀은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 이동한 개미들을 잡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둥지에서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둥지까지 이동하는 곳에 검은 비닐봉지와 포장지와 모래를 이용해 지형을 바꾼 다음 이동하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변화되지 않은 기존 경로를 그대로 이동한 개미들은 뒷걸음질로 6m 이상을 문제 없이 이동한 뒤 둥지에 복귀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지형지물이 생긴 곳을 이동하는 개미들은 3.2m 정도를 이동한 뒤 제자리를 빙빙 돌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둥지를 찾아갔다. 익숙한 경로를 걷든 그렇지 않던간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둥지까지는 무사히 이동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뒷걸음질 치면서도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태양의 위치와 고도 등을 통해 방향을 잡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둥지까지 경로를 파악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태양의 각도와 위치를 통해 방향을 잡고 먹잇감까지 이동하는 동안 주변 지형지물에 대한 기억을 하고 돌아올 때 활용한 것이다. 또 뒷걸음질치면서도 주변 지형지물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개미의 시야각이 360도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머리를 돌리지 않고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각은 120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개미의 뇌에 대한 비밀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로봇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바스티앙 슈바르츠 툴루즈 폴 사바티에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개미가 모든 방향으로 걸을 수 있으며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다음번에는 개미의 한 쪽 눈을 가리거나 가상현실 상황에서 어떻게 집을 찾아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핵 위기는 다시 고조됐고, ‘조국 사태’로 극심한 사회 분열을 앓았으며, 미궁에 빠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이 드러났다. 암담한 시간 속에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 알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다사다난’이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2019년 국내 10대 뉴스를 인물로 되짚어 봤다.●펭수 BTS급 인기 연습생… 정식 데뷔는 언제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키 2m 10㎝의 거대한 펭귄, ‘펭수’에게 빠졌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공식 지위는 ‘EBS 연습생’이라지만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최고 스타다. 랩, 댄스 등 아이돌급 재능은 물론 할 말은 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취업 사이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펭수 모시기’에 방송가뿐 아니라 정부부처, 산업계 등 전 분야가 공을 들인다. 한 의류업체가 진행한 펭수 협업 제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정식 데뷔가 아쉽지 않을 펭수의 인기는 2020년에도 주욱.●조국 ‘36일 재임’ 법무장관…공정·檢개혁 화두로 2019년은 ‘조국 정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공정사회’와 ‘검찰개혁’ 화두를 우리 사회에 풀어야 할 숙제로 던졌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뒤 약 한 달 만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무죄를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 전설 된 ‘손’… 발롱도르 22위 아시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은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다. 11월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터뜨리며 ‘레전드’ 차범근(66)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역대 최다 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월 8일 번리전에서는 75m 질주 끝에 그림 같은 원더골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탄절 직전 레드카드 퇴장 이슈로 2019년을 일찍 마무리한 것은 옥에 티.●윤석열 살아 있는 권력 향한 칼날의 끝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권력형 비리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검찰총장에 오른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에 박수를 치는 이도 있지만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쿠데타’, ‘검찰주의자’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권력을 향한 칼날은 현재진행형이다.●양승태 ‘헌정 초유’ 사법부 수장 피고인석 서다 그야말로 ‘헌정사상’ 최초로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처음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전직 대법원장이지만 엄연한 사법부의 최고 수장을 구속하는 것은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병원에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김정은 대화 판 깰 듯 말 듯… 응답하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해했던 그는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도 북미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새해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부담은 쌓여 가고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전망이다.●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세계 영화제 휩쓸다 그야말로 ‘봉준호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움켜쥔 이후 각종 영화제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 영화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 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선전은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선물이었다. 봉 감독은 내년 초에도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 간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시작으로다음달 시상식만 10곳에 이른다. 봉 감독의 수상 행보가 2월 9일 미국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춘재 30년 만에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놈 ‘살인의 추억’ 그놈의 30년 베일이 벗겨졌다. 1980년대 중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당시 과학수사의 한계로 미궁에 빠졌다가 DNA 분석 기술 발달로 33년 만에 밝혀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이춘재(56)가 사건 유류품에서 DNA가 나오고 가석방 희망이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폭행 등 범행을 털어놨다. 모방 범죄로 알려져 범인이 검거돼 복역까지 마친 8차(1988년)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실토, 충격을 더했다.●승리 버닝썬 게이트… ‘승츠비’의 몰락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 불리기도 했다. 승리는 또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경찰 수뇌부 유착, 연예계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유정 시신 없는 잔혹 살해극에 온 국민 공포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주에서 살해한 전남편의 시신을 차에 싣고 육지까지 이동하며 훼손·유기하는 등 대담하고 침착한 범행이었다. 고유정은 10여 차례 열린 재판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범행을 사전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측 증거는 정황증거일 뿐 전남편 시신 등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등 위에 올라타 압박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핵 위기는 다시 고조됐고, ‘조국 사태’로 극심한 사회 분열을 앓았으며, 미궁에 빠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이 드러났다. 암담한 시간 속에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 알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다사다난’이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2019년 국내 10대 뉴스를 인물로 되짚어 봤다.●펭수 BTS급 인기 연습생… 정식 데뷔는 언제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키 2m 10㎝의 거대한 펭귄, ‘펭수’에게 빠졌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공식 지위는 ‘EBS 연습생’이라지만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최고 스타다. 랩, 댄스 등 아이돌급 재능은 물론 할 말은 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취업 사이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펭수 모시기’에 방송가뿐 아니라 정부부처, 산업계 등 전 분야가 공을 들인다. 한 의류업체가 진행한 펭수 협업 제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정식 데뷔가 아쉽지 않을 펭수의 인기는 2020년에도 주욱.●조국 ‘36일 재임’ 법무장관…공정·檢개혁 화두로 2019년은 ‘조국 정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공정사회’와 ‘검찰개혁’ 화두를 우리 사회에 풀어야 할 숙제로 던졌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뒤 약 한 달 만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무죄를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 전설 된 ‘손’… 발롱도르 22위 아시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은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다. 11월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터뜨리며 ‘레전드’ 차범근(66)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역대 최다 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월 8일 번리전에서는 75m 질주 끝에 그림 같은 원더골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탄절 직전 레드카드 퇴장 이슈로 2019년을 일찍 마무리한 것은 옥에 티.●윤석열 살아 있는 권력 향한 칼날의 끝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권력형 비리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검찰총장에 오른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에 박수를 치는 이도 있지만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쿠데타’, ‘검찰주의자’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권력을 향한 칼날은 현재진행형이다.●양승태 ‘헌정 초유’ 사법부 수장 피고인석 서다 그야말로 ‘헌정사상’ 최초로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처음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전직 대법원장이지만 엄연한 사법부의 최고 수장을 구속하는 것은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병원에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김정은 대화 판 깰 듯 말 듯… 응답하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해했던 그는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도 북미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새해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부담은 쌓여 가고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전망이다.●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세계 영화제 휩쓸다 그야말로 ‘봉준호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움켜쥔 이후 각종 영화제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 영화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 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선전은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선물이었다. 봉 감독은 내년 초에도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 간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시작으로다음달 시상식만 10곳에 이른다. 봉 감독의 수상 행보가 2월 9일 미국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춘재 30년 만에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놈 ‘살인의 추억’ 그놈의 30년 베일이 벗겨졌다. 1980년대 중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당시 과학수사의 한계로 미궁에 빠졌다가 DNA 분석 기술 발달로 33년 만에 밝혀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이춘재(56)가 사건 유류품에서 DNA가 나오고 가석방 희망이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폭행 등 범행을 털어놨다. 모방 범죄로 알려져 범인이 검거돼 복역까지 마친 8차(1988년)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실토, 충격을 더했다.●승리 버닝썬 게이트… ‘승츠비’의 몰락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 불리기도 했다. 승리는 또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경찰 수뇌부 유착, 연예계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승리는 환치기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유정 시신 없는 잔혹 살해극에 온 국민 공포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주에서 살해한 전남편의 시신을 차에 싣고 육지까지 이동하며 훼손·유기하는 등 대담하고 침착한 범행이었다. 고유정은 10여 차례 열린 재판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범행을 사전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측 증거는 정황증거일 뿐 전남편 시신 등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등 위에 올라타 압박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동정] 백승기 부경대 교수 논문 일본 모바일 사이언스상

    △ 백승기 부경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와 일본이화학연구소 계산과학연구센터 요스케 무라세 박사가 공동 발표한 논문(Seven rules to avoid the tragedy of the commons)이 최근 일본 제18회 도코모 모바일 사이언스상 사회과학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백 교수팀 연구 논문은 사회과학 연구에 슈퍼컴퓨터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 푸틴 연일 폴란드 공격 왜? 2차대전 때 옛소련 비난의 화살 돌리기

    푸틴 연일 폴란드 공격 왜? 2차대전 때 옛소련 비난의 화살 돌리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동안 역사나 외교정책과 관련한 자리가 아닌데도 폴란드의 2차 세계대전 때 역할에 대해 거친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이 올 한해를 결산하며 푸틴 대통령의 언급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주제로 꼽은 것도 이것이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 회의 도중에 그는 폴란드 대사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쓰레기이며 반유대주의 돼지”라고 공박했다. 2시간 뒤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까지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 두마 의장은 푸틴에 감사를 표하며 폴란드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한술 더 떴다. 다음날에도 연말이면 으레 모이는 주요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2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폴란드가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와 관련해 역사적 얘깃거리에 얼마나 깊이 몰두하는지 많은 이들이 놀라워한다”고 말했다고 포브스 러시아판은 전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한 논문을 써볼 계획이란 얘기까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 폴란드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최근 유럽 의회가 결의안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책임이 옛소련과 나치 독일 둘 다에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영국 BBC는 26일 짚었다. 그는 둘의 책임을 등가로 규정하는 것은 “냉소주의의 정점“이라면서, 그를 반대하는 이들이 깎아 내려 표현하는 ‘왓어바웃이즘(whataboutism)’를 다시 불러냈다. 왓어바웃이즘이란 상대의 논리에 꿇릴 때 ‘넌 어쩐대?’라고 피장파장의 논리를 들이대는 것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그러면 너네 폴란드는 그 때 뭘 했는데?’라고 논쟁의 방향을 확 돌려버리는 것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옛소련은 늘 히틀러와 맺은 불가침 조약, 이른바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는 공격을 받으면 이런 식으로 폴란드를 걸고 넘어졌다. 나아가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나라를 상대로 그런 비난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식으로 빠져 나간다. 옛소련의 2차대전 전승은 러시아의 국가 이데올로기의 찬란한 업적이며 요란한 팡파레와 군사 행진으로 자축하는 일이며 푸틴 자신의 집권 정당성과 소비에트 제국의 계승자로 팽창주의 전략을 펴는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서 크렘린은 러시아에서 대승이라고 떠벌이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격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물론 폴란드 역시 이런 비난을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 등의 발언은 “잘못된 서사”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여 지난해 나치 전범의 공범으로 얘기하는 것을 아예 불법으로 규정했다. 당초 형사 처벌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그나마 민사 문제로 완화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성매매 여성 ‘불법 구금 강제노동’ 폐지

    中, 성매매 여성 ‘불법 구금 강제노동’ 폐지

    중국이 이른바 ‘구속과 교육’으로 알려진 매매춘 당사자 불법 구금 조치를 전면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도 이 제도를 두고 ‘법치주의에 위배되고 인권 보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이 많았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NPC)가 ‘구속과 교육’ 중단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왕샤오홍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이 법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NPC는 2018년 이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가 가기 전 법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덧붙였다. ‘구속과 교육’ 제도는 1980년대부터 본토에서 매매춘을 단속하는 데 사용돼 왔다. 성노동자와 성매수자 모두 재판 없이 경찰이 감독하는 곳에 최대 2년간 구금된다. 이들은 장난감 등 간단한 수공예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억류자 수를 발표하지 않지만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아시아 카탈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1987~2000년에 3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매매춘 혐의로 구금됐다. ‘교육과 구속’은 경미한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 제도(2013년 폐지)와 불법 이주 노동자에 대한 구속 및 본국 송환 제도(2003년 폐지) 등과 함께 중국 내 대표적 초법적 규제 조치로 불려왔다. 헤하이보 칭화대 법학과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늦었지만 그래도 폐지 논의가 시작돼 다행”이라면서 “매춘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과 교육’을 없애는 것은 법치주의와 인권 보호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헤 교수는 2015년 자신의 논문에서 이 제도에 대해 “공개, 공정 등과 거리가 멀다. 가난한 여성 성노동자들을 불공정한 방식으로 처벌하려는 목표”라고 비판했다. 아시아 카탈리스트도 2013년 중국 내 여성 성노동자 3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금자들에게 장난감과 가정용품을 만들게 해 이 제도가 수익 창출 도구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금자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고급) 노동 기술을 배울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인터뷰한 성노동자들은 석방된 뒤 모두 성매매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세계 단 5000마리…멸종위기종 검은코뿔소 새끼 탄생 경사

    전세계 단 5000마리…멸종위기종 검은코뿔소 새끼 탄생 경사

    미국에서 멸종위기 ‘위급’ 단계인 검은코뿔소 새끼가 태어났다. 미시간주 ‘포터 파크 동물원’은 24일(현지시간) 멸종위기종인 검은코뿔소 출산이라는 경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검은코뿔소 탄생은 1912년 동물원 개장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아침 6시쯤, 12살짜리 암컷 검은코뿔소 돕시(Doppsee)에게서 출산 징후가 포착됐다. 동물원 측은 돕시가 수컷 새끼를 낳았으며, 출산 90분 뒤 어미 옆에 서 있는 새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역사상 첫 검은코뿔소 탄생에 관계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물원 책임자 신시아 와그너는 “우리 동물원 역사에서 매우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면서 출산 성공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이번이 첫 출산이었던 돕시와 새끼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편이다. 수의사 로난 유스타이스 박사는 “이번이 돕시의 첫 출산이었는데 다행히 모두 건강하다”라면서 “수의사와 사육사들은 앞으로 몇 주간 어미와 새끼를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내년 봄 이후 돕시와 새끼를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검은코뿔소는 전 세계에 단 5000여 마리만이 남아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코뿔소 뿔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무분별한 밀렵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서식지 감소까지 겹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국제코뿔소재단에 따르면 1970년 약 6만5000여 마리였던 검은코뿔소는 1995년 2400마리까지 줄었다. 멸종 위기감이 퍼지자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부랴부랴 보존 활동이 시작됐고, 그 덕에 5000여 마리까지 개체 수가 회복됐다.검은코뿔소의 멸종을 막으려는 노력은 다방면으로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코뿔소 채권’(RIB)도 발행된다. 영국 런던동물학회(ZSL)는 내년 1분기 5000만 달러(약 586억8500만 원) 규모의 5년 만기 코뿔소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 시까지 검은코뿔소 개체 수를 10%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다. 가짜 뿔을 만들어 밀렵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지난달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프리츠 볼라스 옥스퍼드대 동물학 교수를 비롯한 영국과 중국 연구자들은 진짜 같은 가짜 코뿔소 뿔로 밀렵 시장을 장악할 청사진을 그렸다. 이들은 말이 코뿔소와 계통분류학 적으로 매우 가깝고, 코뿔소 뿔이 털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말꼬리 다발 속을 채워 실제 코뿔소 뿔의 조성을 흉내 내보니 진짜 뿔과 외형부터 느낌, 속성까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는 전언이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대체품이 금값만큼 치솟은 코뿔소 뿔 가격을 떨어뜨리면 밀렵을 줄이고 코뿔소를 보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류, 매장된 석유 다 못 쓰고 종말…경쟁력 갖춘 에너지 산업에 투자를”

    “인류, 매장된 석유 다 못 쓰고 종말…경쟁력 갖춘 에너지 산업에 투자를”

    “인류는 지구에 매장된 석유를 다 쓰지 못하고 종말을 맞이할 겁니다.” 지난 24일 서울 공릉동 연구실에서 만난 유승훈(49)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인간과 석유의 미래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의 예측에는 두 가지 함의가 담겼다. 당장 고갈될 자원이 아니기에 가까운 미래까지도 석유산업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으며 까닭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동시에 기후변화의 위기감에서 시작된 에너지 전환에 대해 정부와 기업들의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고체에너지를 썼고 지금은 액체에너지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당연히 기체에너지의 시대가 오겠죠. 수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가깝게는 천연가스의 수요가 폭증할 겁니다.” 2015년 경제학 분야 국내 학술지 논문 인용 빈도 1위에 오르기도 한 유 교수는 차세대 에너지학계를 이끌 신진 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정유회사들은 이미 천연가스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서 직접 가스전을 개발하는 한편 탈탄소화 등 친환경 기술까지 접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기업의 과감한 결단과 함께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있어야만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유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석유 콘퍼런스’(지난 17일)에서도 발제자로 나서 이런 제언을 했다. 청중들은 그의 발언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원외고 일본어과를 졸업한 그는 원래 공학도(서울대 자원공학과 88학번)였다. “‘산업을 일으켜서 애국해야 한다’는 당시 분위기에 공대 진학을 결심했어요. 학부 1학년 전공 필수 과목인 ‘자원경제학’ 수업을 듣고 매력에 푹 빠졌고, 공학과 경제학이라는 서로 다른 두 학문의 학제간 접근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재미를 느꼈죠.” 고려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호서대 해외개발학과 교수를 거쳐 2010년 서울과학기술대로 옮겼다. 여러 정부 위원회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외부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숨가쁜 일정 가운데서도 연간 30편 정도의 논문을 써내는 비결을 묻자 그는 “매일 새벽 2시쯤 퇴근한다. 그만큼 시간을 ‘때려 넣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입니다. 자주 듣다 보니 오히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 전 세계인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북유럽 국가 중 한 곳인 스웨덴에 사는 당찬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 덕분입니다. 툰베리는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물’은 물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인물로 뽑혀 표지에 실리기도 했지요. 툰베리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자연보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물종 생존 위협 최고조”… 국제학술지 실려 올해 네이처, 사이언스 등 여러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 중에서도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위기를 보여 주는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2019년을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이때, 경고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북동기후적응과학센터 주도로 마다가스카르 보건환경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과 등 3개국 25개 연구기관이 기후변화는 단순히 특정 동식물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생활환경 그 자체를 파괴해 지구 전체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여우원숭이 2종의 거주지 12곳을 대상으로 88년 동안 각종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개발이 서식지 파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습니다. ●2070년 여우원숭이 서식지 최대 93% 파괴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과도 뚝 떨어져 있어 수천만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식물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과학자들도 전 세계 생물 약 20만 종 중 75%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일대에서만 사는 동물인데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 때문에 101개 종 중에서 96%가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 2070년까지 여우원숭이가 사는 서식지가 벌목만으로 최대 59% 줄어들 수 있으며 기후변화만으로도 75%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악몽 같은 분석 결과가 함께 진행된다면 서식지의 최대 93%까지 잃을 수 있으며 2080년이 되기 전에 여우원숭이가 살 곳은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주지와 농장 등을 만들려면 열대우림을 개간하는 행위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켜 여우원숭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을 멸종위기로 내몰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지속가능발전·생물다양성 확보 함께 고민해야 전체 지구 시스템을 보면 생물다양성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국민 75%가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에게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존만을 무조건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 전체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저개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전 세계인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듯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2019 학자들은 무엇을 연구했나?

    2019 학자들은 무엇을 연구했나?

    2019년 12월에 되어서야 스타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KBS 연예대상 시상자로 공중파에 첫 데뷔했지만, 2019년의 국내 연구자들은 유튜브와 1인 미디어의 가치를 진작에 알아봤다. 국내 최대 학술논문 플랫폼 디비피아는 2019년 각 분야의 대표학회들이 발표한 우수논문을 분석한 학술트렌드 자료를 내놓으며, 연구자들이 일반인 유튜버의 높은 영향력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한양대 김은재, 황상재 교수가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정보원 유형과 경제적 대가 표시에 따른 광고 효과 연구”는 일반인 유튜버의 연예인에 못지않은 광고효과를 밝히며, 뷰티제품의 경우 일반인 유튜버가 연예인보다도 높은 광고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렇듯 2019년의 국내 연구자들은 유튜브와 1인 미디어에 몰두하고 있다. 2019년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힌 100편 중 20편이 유튜브와 1인 미디어 등 뉴미디어에 관한 논문이다. 반면 IT와 4차 산업혁명 이슈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2017-2018년 논문이용순위 상위를 휩쓸었던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인공지능에 관한 논문은 이용순위 상위 100편 중 4편에 불과했고 이용순위 상위 10위 안에는 1편도 등장하지 않았다. 2019년 1인 미디어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가장 많이 읽힌 100편 논문 중 10편이 1인 미디어를 연구한 논문이었고, 이는 앞서 언급한 20편의 뉴미디어 논문의 과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논문을 살펴보면, 1인 미디어의 시청동기를 분석해 한국방송학회에서 발표된 “미디어 이용 동기, 개인적 성향, 인지된 개혁의 특성이 1인 방송 시청에 미치는 영향”를 비롯, (“유튜브 댓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제품별 소비자 구매여정 연구”) 1인 미디어의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1인 미디어 음식콘텐츠의 시청동기가 시청만족도와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유튜브 상품 리뷰채널 구독자의 상품태도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뉴미디어 플랫폼의 의미(“유튜브의 기술문화적 의미에 대한 탐색”)를 연구한 논문들이 눈에 띈다. 전통적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고 뉴미디어가 새롭게 주목되면서 나타난 가짜뉴스 문제도 2019년에 뉴미디어를 연구한 학자들이 몰두한 주제다. 가짜뉴스를 연구한 논문은 2019년에 총 9편이 발표됐고, 이용순위 상위 100위에도 5편의 논문이 포함됐다. 특히, 2019년에 발표된 논문 중 가장 많이 읽힌 논문은 한국언론학회에 발표된 “가짜뉴스 노출과 전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가짜뉴스가 어떻게 전파되고 미디어 수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이 논문 외에도 가짜뉴스 규제안을 비판적 검토한 논문(“’가짜뉴스’와 온라인 허위정보(disinformation) 규제에 대한 비판적 검토”)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2019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동향 키워드는 ‘아이돌’과 ‘계급’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더불어 K-pop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논문이 2019년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이용순위 100위 중 8편이 포함되었고, 이용순위 상위 10편 중 2편이나 포함됐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팬덤과 성공요인 분석” “신문 기사 담론 토픽 모델링분석을 통한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 한편, 조국사태로 촉발된 교육과 불평등 이슈에 대한 연구자들의 발빠른 대응이 눈에 띄었다. 한국사회학회에서 발표된 “세대, 계급, 위계”은 이미 기득권층이 된 386세대를 비판적으로 분석했으며, 계급을 재생산하는 수단으로서의 교육을 분석한 논문(“한국의 교육 불평등에 관한 분석”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신재민 사건에 나타난 학벌·계급·가족“ “배제의 법칙으로서의 입시제도”)도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디비피아 관계자는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의 전환이라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국내 학자들의 예리한 연구욕구를 자극한 것 같다”며 학자들이 뉴미디어에 몰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논문이용 상위 10편중 8편을 차지한 블록체인이 1편도 등장하지 않은 것은 비트코인의 몰락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각 분야별 대표학회들이 발표한 우수논문 원문들은 디비피아(DBpia) 홈페이지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7]노윤선 “일본 혐한 5단계 중 4단계 위험수위, 방치해선 안 돼”

    [2000자 인터뷰 27]노윤선 “일본 혐한 5단계 중 4단계 위험수위, 방치해선 안 돼”

    혐한, 전 미디어 통해 급격히 확산 중 일부 극우의 일탈행위를 넘어서 주일대사도 혐한의 문제 지적 국내 인식 확산, 국제무대 공론화돼야 일본의 한국 혐오, 즉 혐한(嫌韓)의 역사와 뿌리는 생각보다 깊다. 도쿄의 책방에 가보면 혐한 서적이 널려 있고, 코리아타운이 있는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는 툭 하면 헤이트스피치(증오발언)로 가득찬 혐한 시위가 열린다. 뿐만 아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주간지 등 미디어를 통해 혐한이 보통 일본인들에게 스며드는 속도도 빨라졌다. 일본의 혐한을 현지에서 체험하고 있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가 우려하는 것처럼 혐한은 이제 강 건너편의 불로 인식하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게 됐다. 이런 와중에 일본 혐한의 뿌리와 전개과정을 잘 엮은 책이 나왔다. 본격적인 혐한 연구로는 제1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9년 12월 초 ‘혐한의 계보’(글항아리 출판)를 펴낸 저자 노윤선씨는 고려대학교에서 ‘일본 현대문화 속의 혐한 연구’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책은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썼다. 그의 결론은 “일본의 혐한은 5단계 중 위험수위인 4단계에 와 있으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를 만나 혐한의 현주소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Q. 일본의 혐한을 정의하면. A. ‘K-Hate’라 새롭게 명명하고 싶다. K-Wave인 한류와 K-Hate인 혐한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부정적 의미라도 상응하는 용어가 있어야 한다. 혐한에 대한 영문표기가 제각각이어서 더욱 그렇다. Q. 혐한의 뿌리, 확산 경위는. A. 먼저 알아야 할 게 있다. 일본의 출판시장 규모는 우리보다 훨씬 크다. 일본 출판계에서 혐한을 부추기는 문학작품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혐한은 출판뿐만 아니라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온라인 등 일본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 뒤에서는 일본 정치권이 같이 움직인다. 일본의 민족주의를 강화하려는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이 문화계에 한쪽 방향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의 역사를 보면, 자국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인 우리나라를 공격한 사례가 다수 있다. 신라 침공계획, 임진왜란, 정한론,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6000여명 대학살, 버블경제 붕괴 이후의 혐한 등이 그 예이다.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가 전면에 노출됨으로써 일본과 한국 언론에서 혐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를 증언한 이후, 1992년 2월 10일에 발매된 일본의 종합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 1992년 3월호에 실린 특집 대담 기사가 한국 일간지에 실리고, 이것이 다시 일본 일간지에 게재됨으로써 일본 언론에서 현재까지 혐한 담론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Q. 2019년말 현재, 일본 속 혐한은 어떤 상태인가. A. 혐한 용어는 현대에 등장했다. 그러나 증오의 피라미드인 1, 2단계에 해당되는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한 한국인에 대한 증오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다. 지진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바라보았을 때, 관동대지진 당시 1, 2단계인 선입견과 편견을 바탕으로 결국 5단계인 조선인 학살까지 일어났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2단계에 해당되는 유언비어(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식의)와 함께 여전히 한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바탕을 두고 3, 4단계인 차별과 폭행이 행해지고 있다. 이미 일본의 혐한은 4단계이다. 마지막이 5단계인 제노사이드(의도적·제도적 민족말살)인데 어떤 일을 계기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5단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즉 일본 미디어의 ‘혐한 장사’와 거리로 나선 인터넷 우익, 직접적인 공격 행위들을 일부 극우 집단의 일탈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Q. 혐한을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만화, 요코이야기, 반딧불의 무덤, 그리고 햐쿠타 나오키의 저작과 함께 그것과는 대칭적인 작품 ‘초록과 빨강’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의 저작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A. 가장 대중적인 소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보고자 했다. 또한 일본 정치권에서 주도적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아베 신조 총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일본 국영방송인 NHK에서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혐한 뒤에 일본 정치권이 있다고 생각해서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햐쿠타의 작품 ‘영원한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책으로까지 제작됐다. 영화의 경우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두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햐쿠타 작품의 영화 연출을 맡은 야마자키 감독은 2020년 동경 하계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의 총감독을 맡게 된 인물이다. 이는 일본의 정치와 현대문학, 영화산업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일 것이다. 혐한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베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햐쿠타의 작품 속에서 활용된 가족애가 애국정신의 수단으로 응용되고 있는데, 가족애라는 주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 ‘반딧불이의 무덤’과 ‘요코 이야기’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속에서 가족애와 함께 전쟁배경에 관한 언급과정에서 나타난 전쟁 가해 책임의 희석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 언론 뿐 아니라 인터넷 등 서브컬처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서브컬처의 발단을 1990년대 초반에 고바야시 요시노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분석할 수 있다. 이때 형성된 일본군 ‘위안부’ 담론들이 현재 혐한 논자들의 기반이 되고 있다. 즉 지식인들이 특정한 사안에 대해 일정한 시각에서 이를 규정하고 담론을 생산한 뒤에 유통시킨 지식 담론이 권력을 생산해낸 것이다. 혐한 시위와 관련하여 외교부가 처음으로 2013년 10월 30일에 공개한 주일 공관별 전수조사에 의하면,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혐한 시위 건수가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30건에 불과하던 혐한 시위 건수는 2010년에 31건, 2011년에는 82건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301건을 기록하였다. 3년 사이에 10배가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2013년의 혐한 시위를 작품의 배경으로 한 후카자와 우시오의 ‘초록과 빨강’을 증오의 피라미드 구조에 대입하여 분석했다. Q. 일본 사회에서 혐한을 배척하기 위한 자정노력은 있다고 보는가. A. 2013년 일본에 카운터스(Counters)라는 시민단체가 등장했다. 카운터스는 일본의 혐한 시위나 혐오 발언에 반기를 들고 행동으로 나선 사람들을 칭한다. 최근에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어 이들의 활동상이 대중에게 알려졌다. 혐한 시위대를 반박하는 시위도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시민단체의 활동이 약하고, 혐한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는 이상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Q. 가와사키시에서 헤이트 스피치 처벌 조례를 만든 것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법이 아닌 조례에 불과하다는 점으로 보아 여전히 일본 정부에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혐한은 그 자체가 언어폭력인 동시에 물리적 폭력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는 위험성을 내포하는 만큼 이러한 조례들을 더욱 더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일본에서 처벌조항을 제정하여 입법으로 이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일본에서 혐한시위,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법률에 의한 제재가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A. 혐한은 일본의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그들에게 한국은 국내 정치의 난관을 돌파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일본 정치는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며,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모순된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일본 정치가 천지개벽하지 않는 이상 혐한에 대한 법률 제재가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Q. 이대로 혐한을 방치하면 관동대지진 한국인 학살 같은 제5단계 제노사이드가 현대 일본에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 만약 일본에서 관동대지진급의 재난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일본 정치권이 걸어온 방향으로 볼 때 가장 손쉬운 한풀이 대상은 누구라고 보는가. 물론 현대 사회에서 제노사이드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지만 일본 국민들에게 혐한이 구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Q. 바람이 있다면. A. 혐한 연구가 연구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의 혐한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공론화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일본의 정화운동을 유도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국제무대에서 공론화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양자 컴퓨터로도 해킹 못해…절대 ‘깰 수 없는’ 보안 기술 개발

    양자 컴퓨터로도 해킹 못해…절대 ‘깰 수 없는’ 보안 기술 개발

    양자 컴퓨터조차 해킹할 수 없는 세계 최초의 ‘해킹 불가’ 보안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등 국제연구진은 해커들이 절대로 정보를 재현하거나 가로채지 못해 ‘완벽한 보안’(perfect secrecy)을 달성하는 일회성 키(Key)를 가지고 정보를 전송하는 광학식 칩을 만들어냈다. 실리콘으로 된 이 칩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그곳으로 빛으로 저장된 정보가 지날 때 빛이 구부러지고 굴절돼 해커들은 정보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연구 주저자인 안드레아 디 팔코 세인트앤드루스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통신은 누군가와 끈으로 연결된 종이컵 두 개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이때 컵을 긁으면 소리가 가려지지만 매번 소리가 다르게 나므로 절대로 해킹할 수 없다”면서 “이 기술은 우리가 논문(아티클)에서 엄격하게 증명했듯이 절대 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은 점점 더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걱정해 이 기술은 그들의 보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빛의 (속도) 한계에 가까운 초고속으로, 경제적이며 전자적으로 호환되는 광학 칩으로 사용자가 어떤 거리에 의해서도 정보를 주고 받는 통신의 기밀성을 보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표준 암호화 기술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지만, 앞으로 양자 컴퓨터에 의해 깨질 수 있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새로운 방법이 기존 암호화 통신보다 네트워크상의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기존 통신망을 파괴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연구 책임저자인 안드레아 프라탈로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킹과학기술대(KAUST) 부교수도 “더 강력하고 양자적인 컴퓨터의 출현으로 현재의 모든 암호화가 짧은 시간에 깨질 것이다. 현재는 물론 더 중요한 과거의 프라이버시가 노출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해커는 오늘 전송되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저장해두고 통신 데이터를 해독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모든 곳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면서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도입된다면, 해커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당, 추미애 청문회 증인 배우자·딸까지 16명 신청…與 반발

    한국당, 추미애 청문회 증인 배우자·딸까지 16명 신청…與 반발

    백원우 등 靑 전직인사에 송병기·황운하 포함정자법 위반 무죄 난 남편, 차용증 의혹 딸도秋 연세대 경제학 석사 논문 관계자도 증인에민주당 “받을 수 있는 증인 없다” 강력 반발자유한국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관련자들은 물론 배우자 서성환 변호사와 딸 서모씨 등 후보자 가족까지 총 16명의 증인 채택을 요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 측에 따르면 한국당은 민주당에 총 16명의 증인 채택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을 대거 증인으로 신청했다. 증인 명단에는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배우자 서성환 변호사와 차용증 위조 의혹과 관련해 딸 서모씨 등 추 후보자의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당은 또 추 후보자의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 논문 취득 관련 관계자들도 증인으로 불러 세울 예정이다. 한국당은 추 후보자의 경제학 석사학위 논문 취득과 관련해 연세대 경제학부 박태규 명예교수·김영세 교수와 정창영 삼성언론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 후보자가 2004년 총선에서 낙선 이후 사용한 정치자금과 관련해 당시 회계 책임자였던 전직 비서관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 여야는 23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추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과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증인 채택 협의를 위한 회동을 갖는다.그러나 민주당이 이 가운데 몇 명이나 증인 채택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명도) 받을 수 있는 증인이 없다”면서 “가족은 당연히 안 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 관련자도 6∼7명 된다. 다른 증인들도 굳이 안 불러도 되는 사람들로 판단된다”고 일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한국당, 추미애 청문회 증인 배우자·딸까지 16명 신청

    [속보] 한국당, 추미애 청문회 증인 배우자·딸까지 16명 신청

    자유한국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관련자들은 물론 배우자 서성환 변호사와 딸 서모씨 등 후보자 가족까지 총 16명의 증인 채택을 요구할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 측에 따르면 한국당은 민주당에 총 16명의 증인 채택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을 대거 증인으로 신청했다. 증인 명단에는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배우자 서성환 변호사와 차용증 위조 의혹과 관련해 딸 서모씨 등 추 후보자의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추 후보자의 경제학 석사학위 논문 취득과 관련해 연세대 경제학부 박태규 명예교수·김영세 교수와 정창영 삼성언론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매년 연말이 되면 올해 가장 주목받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곤 한다. 과학계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전문가들이 올해의 뉴스나 올해 주목받은 연구들을 뽑는다. 전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가장 좋아했던 연구결과들은 다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연구자나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이 가장 좋아했던 올해의 과학뉴스 10선’을 선정했다. 이것들은 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과학뉴스들 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뉴스들로 잃어버린 대륙, 암흑물질로 만든 총알, 우주 소, 인간 길들이기 등이 포함됐다.사이언스는 가장 먼저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위스 4개국 11개 연구기관이 이달 5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한 연구결과이다. 사람은 고양이, 개, 소, 말 등 많은 동물들을 길들여 사람의 친구로 삼았는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사람’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학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인간 스스로 공격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길들여 더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됐다.대중들이 두 번째로 관심을 많이 가진 연구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였다. 우드 와이드 웹은 일종의 ‘나무들의 인터넷’으로 미국, 독일, 중국, 영국 생태학자들이 지난 5월 15일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이다. 이들에 따르면 나무들은 땅 위에서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땅 속에서는 나무 뿌리와 토양 사이 수 백만 종의 곰팡이와 박테리아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영양분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산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6월 발견된 ‘우주 암소’(The Cow)라는 별칭이 붙은 ‘AT2018cow’ 폭발은 올해까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AT2018cow는 전형적인 초신성보다 10~100배 밝고 관측 2주만에 완전히 사라져버려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 1월 ‘천체물리학 저널’에는 우주 암소는 갓 태어난 블랙홀이거나 초밀도 중성자 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비한 ‘수수께끼’로 남아있게 됐다.실험실 생쥐도 숨바꼭질을 할 수 있으며 사람과 장난을 칠 정도라는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지난 9월 13일 ‘사이언스’에는 독일 훔볼트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실험실 쥐에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으며 사람과 장난할 수 있을 정도라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통 실험실에서는 먹이를 주는 등 보상행위를 통해 특정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키는데 이번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하듯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해외여행을 나가면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도 현지인들의 언어 속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스페인 사람들은 말을 더 빨리 하는 것 같고 독일어는 또박또박 천천히 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오윤미 교수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9월 5일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언어가 다르고 아무리 빠른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정보전달 속도는 초당 39.15비트로 일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이 속도를 넘어가면 인간의 뇌에서 정보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흔히 잃어버린 대륙이라고 하면 ‘아틀란티스’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영국, 호주의 지질학자들이 지난 9월 3일자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1억 4000만년 전에는 유럽 일대에 ‘대 아드리아’(Greater Adria)라는 대륙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대륙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는 가상의 대륙 아틀란티스처럼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유럽 남부 지각 밑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대중들이 열광한 과학 뉴스 중 하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연구진이 후성유전학 시계를 이용해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을 발견해 낸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1월 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후 4주~16살의 래브라도 레트리버 품종 개 104마리를 대상으로 게놈 메틸화를 사람의 것과 비교한 결과 개의 노화시계는 처음에는 사람보다 빨리 가다가 이후에는 더 천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물리학과와 지구환경행성학과 연구진이 거대 암흑물질의 경우 사람의 몸을 암흑물질 탐지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 브리스톨대 기계공학과, 스페인 팜플로나 공립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영화 스타워즈처럼 영상과 소리, 촉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3D 가상현실 영상 기술도 독자들이 주목한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먼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1월 27일자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연구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대장균의 유전자를 편집해 식물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의약품이나 주요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관상 수상자들이 밝힌 ‘잘 되는 도서관’의 비밀

    장관상 수상자들이 밝힌 ‘잘 되는 도서관’의 비밀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도서관 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한 곳을 골라 상을 준다. 지난달 275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 장관상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장상 등 모두 50곳이 받았다. 그야말로 ‘잘 되는’ 도서관인 셈이다. 서울신문이 최고상인 장관상을 받은 공공도서관, 전문도서관, 기타도서관(장애인 전문도서관) 관장·연구원들에게 수상의 비결을 물었다. “전문도서관은 일반 공공도서관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예산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 싶어 북유럽 도서관을 살펴봤습니다. 전문도서관이라도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라고요.” 권혜경 에너지 경제연구원 지식정보화팀 연구원은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논문·우수 현장사례’ 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전국 정부 출연 전문도서관 가운데 인문·사회 분야가 모두 25개인데, 자료 제공에만 그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권 연구원은 지난 40년 동안 에너지의 흐름을 주제로 통계자료를 모으고, 이 자료로 지난해와 올해 전시회를 열었다. 다른 도서관이나 과학관, 학교 등에서 전시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용 계층이 장애인인 장애인 전문도서관은 전국에 모두 44개가 있다. 사립이 대부분인 데다, 주로 후원금으로 운영한다. 바꿔 말해 후원이 끊기면 도서관이 어려울 지경까지 이른다는 뜻이다. 박정근 손소리 강서점자도서관 관장은 도서관에서 만든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적극적으로 보내 전국 장애인 전문도서관으로 확산하는 데에 기여해 ‘대체자료 공유·협력 우수기관’ 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박 관장은 “장애인 전문도서관은 일반도서관에 비해 자료가 모자라거나 중복되는 사례가 많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일반 책을 음성파일로 만들어 국립중앙도서관에 보내고, 시각 장애인들이 쉽게 접속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자원봉사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좀 더 많은 장애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립완산도서관은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모범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모두 360여개 도서관 사서들이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2008년부터 이 서비스에 참여한 전주시립완산도서관은 주로 역사 관련 질문에 답한다. 최근 3년 동안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박용자 관장은 “사서의 역할이 도서정리나 책 정보 입력에서 벗어나 점점 확산하고 있다. 도서관이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시점이다. 사서직들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명의 수상자는 “도서관이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결국 ‘잘 되는’ 도서관은 누구를 향하느냐가 관건이 될듯하다. “도서관이 잘 되는 비결이요?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관 낙마’ 조대엽 부활… 보은인사 논란

    ‘장관 낙마’ 조대엽 부활… 보은인사 논란

    이번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으로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가 낙마한 조대엽(59)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비상임)으로 ‘부활’했다. 2년여 전 논란 끝에 낙마했던 인사를 국가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정책 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대통령 자문기구 수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19일 정해구 위원장 후임에 조 원장을 임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조 위원장은 노동복지·사회운동·공공성 연구에 매진해 온 대표적 정치사회학자”라며 “폭넓은 정책 시야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로지 문재인 정부가 정책적 성과를 남기고 결실을 맺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지난 (낙마) 과정을 내가 얘기하는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미력이나마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안동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조 위원장은 고려대 노동대학원장과 한국사회연구소장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담쟁이포럼 1차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대선 패배 후 10여명의 학자와 한 달에 한 번 문 대통령과 식사 모임을 갖고 대선 재도전을 위한 공부를 도왔다. 이 모임이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모태가 된 ‘심천회’(心天會)다. 이후 ‘국민성장’ 부소장으로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7년 6월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뒤 의혹이 잇따르자 한 달여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07년 12월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그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출교된 (고려대) 학생들을 위로하려고 술을 마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학생들은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야권은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겸직 및 영리 활동 ▲모친 소득공제 ▲논문 표절 등에 대한 의혹을 쏟아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자문 기능이고 정책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자리”라고 해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만선 서울시의원, 의회전문도서관 우수의원상 수상

    경만선 서울시의원, 의회전문도서관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19일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이 선정한 의회전문도서관 우수의원상을 수상했다. 의회전문도서관 우수의원상은 지방의회 최초 도서관인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이 의정활동 및 입법활동을 위해 의회전문도서관의 자료를 폭넓게 이용한 의원을 연구생활화와 의정발전에 기여하고자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이날 수상자로 선정된 경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으로 재직하며 서울시 현안에 대한 정책적 시정질문과 대안제시, 조례발의, 행정감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경 의원은 평소에도 폭넓은 독서를 통하여 국회도서관 학위논문과 전자정보 원문 이용 등의 자료를 수집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경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2020 회계연도 서울시 예산(안) 심사에 있어서도 다양한 정책사업을 제안해 지방자치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경 의원은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휴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국제문화교류 진흥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다양한 입법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 의원은 “앞으로도 정책개발과 연구에 힘써 활발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균형 있는 발전과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맞춘 정책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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