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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유난히 가슴 시린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인천의 라면 형제,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제주의 미혼모와 영아, 서울 양천구의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여수의 출생신고 안 된 영아의 냉동 시신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연일 매스컴에 등장했다. 모든 사건에는 부모가 있다. 친부모, 입양부모, 한부모, 미혼모가 등장한다. 아이를 임신, 출산하고 양육하는 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하지만 뉴스에선 주로 여성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이별을 고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0대에 자녀를 임신해 양육하는 미혼모 102명을 대상으로 출산 당시와 출산 직후, 그리고 아이가 세 살인 시기를 비교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출산 당시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있었다는 응답은 23명, 출산 후에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7명, 아이가 세 살 정도 됐을 때 남자친구와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1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 시점까지 남자친구가 버팀목이 돼 준 경우는 4명이었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의 생부가 떠나가는 과정이 보이는 조사 결과였다.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아이와 아이를 낳은 여자친구를 떠나려고 했을까. 아니면 떠나는 것이 더 낫다거나 떠나도 손가락질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된 것일까. ‘리셋(reset)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세계에서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출산을 앞둔 미혼모에게 사람들이 으레 건네는 조언은 “혼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네 인생도 생각해야지. 새출발하자”라는 내용이다. 아이를 출산해 양육하는 게 멍에가 아니듯, 입양을 보내는 건 ‘리셋’이 아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고 과거를 지운 채 없었던 일처럼 사는 게 가능할까.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새기는 일이다. 지워지기는커녕 가슴과 머리가 알고, 몸이 알고, 입양을 간 아이가 알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수많은 고민과 권유 속에서 괴로워하는 엄마들이 홀가분하게 입양을 보내는 경우는 없다. 그 번민의 시간들은 ‘내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다’는 방증이다. 당근마켓의 영아 매매사건의 경우 출산이 임박해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앞의 논문에서도 미혼모들은 대체로 임신 인지 시기가 늦었다. 평균 12주 정도였지만 24주가 돼서야 인지한 경우도 있었다. 임신 인지가 늦다는 점은 청소년 산모의 특징이다. 이는 곧 산부인과 초진 시기가 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몰라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모성의 재생산건강과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명백한 위기의 임신 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최근에 합동으로 발표한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지원 대책’ 중에 정부는 우선 산모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출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출산제란 출생신고 단계에서 산모의 정보를 비공개하는 방안이다. 비밀출산제라고도 한다. 미혼모의 임신과 출산 과정에 필요한 모든 지원 중 가장 시급한 조치가 ‘떳떳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익명성 보장일까. 위기 상태의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당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어떤 정보를 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점에 국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줘야 하며, 안심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은 후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입양을 생각했다면 고민이 필요 없다. 고민하는 과정은 곧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는 의지와 그 의지를 접어야 하는 고통의 과정이다. 이들이 의지를 단념하지 않도록 본연의 목소리에 응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 그리고 사회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떳떳해야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의 가정도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손쉬운 입양’에 맞춰져선 안 된다. 리셋증후군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보호출산제는 과연 누구를 보호할 수 있을까. 산모인가, 아기인가.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바닷속 내비게이션 만들기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하늘 높이 떠 있는 3개 이상의 인공위성에서 발사된 신호를 받아 위치를 파악하는 GPS기술이다. 이 기술은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됐지만, 정작 신호를 발사하는 인공위성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바닷속에서는 국내 자체 수중 GPS망을 구축할 수 있다. 수중 GPS 원리는 물속 3개 이상의 부이 구조물에서 음파신호를 발사하고, 특정 위치에서 그 신호를 수신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육상 GPS 원리와 흡사한 기술로 보이지만, 관련 논문이 올해야 발표될 정도로 그리 녹록지가 않다. 그 이유는 음파속도가 바닷물 밀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바다는 밀도가 서로 다른 여러 개 층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정밀한 수중위치 파악을 위해서는 수층 밀도구조 데이터가 필요하다. 수중 GPS는 깊은 동해에서 구현되기 적합하다. 우리 바다 수층 밀도구조는 우리만 알 수 있기에, 정교한 수중 GPS는 우리만 가질 수 있다. 부이 구조물에서 수중으로 음파를 연속 발사하기 위해서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배터리 장착이 필수적이다. 또 부이 구조물은 거친 폭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제작돼야 한다. 최근 잠수함, 수중 드론 등 바닷속 이동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래 같은 거대 생물체에도 GPS 수신기를 부착할 수 있다. 급성장하는 배터리, AI, 빅데이터 기술로 인해 실시간 해양정보 확보 및 바닷속 GPS 구현도 가능해질 것이다. 정회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간 보이저호, ‘전파 폭발’ 발견했다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간 보이저호, ‘전파 폭발’ 발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우주 탐사선 보이저호가 성간공간에서 계속 새로운 발견들을 알려오고 있다. 보이저호는 새로운 유형의 ‘전자 폭발'(electron burst)을 감지했는데, 이는 별이 플레어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하나의 통찰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새로운 연구가 보고했다. 전자 폭발은 태양계를 가로질러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입자인 우주선(宇宙線)이 태양면 폭발로 야기된 충격파에 의해 밀렸을 때 일어난다. 그럴 경우 전자는 성간공간의 자기장선을 따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가속된다고 연구팀의 한 과학자가 밝혔다. “충격파가 입자를 가속시킨다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논문 교신저자 돈 거넷 미국 아이오와 대학 천체물리학 명예교수는 “그러나 그 같은 현상을 새로운 영역, 곧 유사한 과정이 관찰된 태양계의 태양풍과는 전혀 다른 성간 매체 속에서 발견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두 보이저 우주선은 43년 동안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탑재된 과학장비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각종 과학 데이터들을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단, 보이저 2호는 지구의 수신 시설 업그레이드로 인해 올해 몇 달 간 교신하지 못했지만, 지난 11월 다시 통신이 재개되었다. 전자 폭발을 일으키는 첫 번째 단계는 태양의 코로나 질량 방출에서 촉발된다. 이러한 태양 폭발은 엄청난 양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우주공간으로 방출하고, 이것은 태양계를 가로질러 퍼져나가는 충격파를 만든다. 이러한 충격파는 빠르게 움직이는 우주선 전자, 즉 먼 초신성으로부터 오는 하전 입자를 가속한다. 이러한 우주선은 성간 매질 속에서 별 사이로 이어지는 자기장선을 따라 더욱 가속된다. 그리하여 자기장선은 결국 우주선을 거의 광속에 가깝게 가속시킨다. 이는 처음 우주선을 가속시킨 태양 충격파보다 670배나 빠른 속도다. 연구진은 충격파의 속도가 시속 160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은 “물리학자들은 성간 매질에 있는 이러한 전자가 충격파의 첨단에 있는 강화된 자기장에서 반사된 후 충격파의 움직임에 의해 가속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반사된 전자는 성간 자기장선을 따라 나선형으로 진행하며, 전자와 충격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고 밝혔다. 보이저 1,2호는 충격파로 인한 전자 가속이 발생한 후 며칠 내로 이를 감지했다. 그리고 얼마 후 두 탐사선은 모두 전자 폭발에 의해 생성된 성간 매체를 통해 느리고 낮은 에너지의 플라스마 파 진동을 발견했다. 보이저 1, 2호는 모두 전자 폭발이 발생한 후 최대 1년이 지난 후에야 태양 충격파를 감지했다. 이는 우주선이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걸린 대기 시간이다. 보이저 1호는 태양에서 약 227억㎞ 떨어져 있고, 보이저 2호는 약 188억㎞ 거리에 있다. 지구와 태양의 평균 거리는 1억 5000만㎞(1AU)이므로 두 우주선은 각각 151AU, 125AU 거리에 있는 셈이다. 천문학자들은 충격파와 우주선이 어떻게 태양 폭발에서 발생하는지 더욱 잘 이해하기를 희망한다. 태양 폭발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NASA가 2024년에 착륙하기를 희망하는 달과 같은 곳의 우주비행사에게 위험한 방사선을 생성할 수 있다. 특히 격렬한 폭발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이나 전력선과 같은 기반 시설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은 우리 생존에도 직격된 문제다. 새로운 연구는 ‘천문학 저널’ 12월 3일자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구글, 회사 비판한 AI전문가 부당해고 논란

    구글, 회사 비판한 AI전문가 부당해고 논란

    구글이 자사 정책을 비판한 연구원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의 결정에 항의하는 서한에 구글 직원 1200여명과 학계·시민사회 인사 1500여명 등 사내외 인사 수천 명이 연서하는 등 구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글 인공지능(AI) 윤리기술 책임자로 근무하던 팀닛 게브루가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내 논문을 문제삼으며 돌연 해고 통지를 보내왔다”며 폭로하는 바람에 촉발됐다. 해당 논문에는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브루는 한 상사가 자신에게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뺄 것을 지시했다며 “그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사직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구글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메일에는 “소수자를 옹호하면 지도부를 화나게 하면 인생이 힘들어진다”며 “지도부가 바뀔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구글은 게브루가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낸 뒤 그에게 “사직을 받아들인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브루의 사내 메일 접근도 차단했다. AI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원인 게브루는 구글 입사 전 안면인식 기술이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을 오판할 확률이 비교적 높다는 연구 등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구글의 AI 부서장 제프 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게브루는 해고된 게 아니라 사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의 논문은 구글이 그동안 AI 기술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충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브루의 폭로에 사내외 인사 2500여명은 구글에 서한을 보내 회사 측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게브루는 보복성 해고를 당한 것”이라며 “구글에서 이 분야 업무를 하는 모든 이들도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모더나 “코로나 백신, 연령 상관없이 예방효과 3개월”(종합)

    모더나 “코로나 백신, 연령 상관없이 예방효과 3개월”(종합)

    내년 한 해, 최대 10억 회분 제조 전망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4일 내년 1분기 전 세계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1억∼1억2500만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중 미국으로는 8500만∼1억회분이 제공되고, 나머지인 1500만∼2500만회분은 다른 나라로 전달된다. 내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제조되는 분량은 5억∼10억회분일 것으로 모더나는 전망했다. 모더나가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mRNA-1273)은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94.5%로 나타나 또 다른 미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예방효과 연령 상관없이 3개월 간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연령과 무관하게 1차 접종 후 119일(2차 접종후 90일)까지 예방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의 임상 1상 지속성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mRNA-1273 접종 후 반응 지속성’(Durability of Responses after SARS-CoV-2 mRNA-1273 Vaccination)이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지난 3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모더나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119일, 2차 접종후 90일까지 연령과 무관하게 중화항체와 면역원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원성이란 바이러스 감염성을 없애거나 낮추는 중화항체 증가 비율을 말한다.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4명을 대상으로 28일 간격으로 모더나 백신(용량 100μg)를 2회씩 접종했다. 이후 34명을 18~55세, 56~70세, 71세 이상 연령군으로 나눠 중화항체 보유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진의 예상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화항체 보유랑이 소량 감소하긴 했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두 번째 접종 3개월 후에도 중화항체 보유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상1상 중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신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부작용 역시 접종 57일 이후에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모더나 백신 용량 100μg 기준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장 마감 후 2%가량 내린 주당 154.4달러를 나타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로필]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 학계·행정경험 두루 갖춘 전문가

    [프로필]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 학계·행정경험 두루 갖춘 전문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4일 지명된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는 학계뿐 아니라 행정 분야 경험도 두루 갖춘 대표적인 여성·노인 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와 여성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3년 이화여대와 한양대 등에서 강사 생활을 하며 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교단에만 머물지 않고 1996년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정책위원장을 맡으며 현실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듬해에는 여가부의 전신인 정무2장관실 자문위원과 한국여성학회 연구위원을 맡았고, 1998년부터 4년간 충청북도 여성정책관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을 거쳐 2003∼2006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학계로 복귀해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을 잠시 맡았다가 2007년 다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08년 서울사이버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로 복귀했으며, 2013년 사회복지전공 대학원장을 거쳐 2017년 부총장을 맡았다. 같은 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지난해까지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여성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자로서는 여성과 노인 문제 연구에 집중해 왔다. ‘산업화와 여성노동’, ‘젠더와 노동’, ‘노동시간 단축과 성별분업의 변화’ 등 관련 논문과 저술도 다수 있다. 지자체와 정부 부처,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행정 실무 능력도 탄탄하게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 양산 -이화여대 사회학과, 이화여대 사회학 석사·여성학 박사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정책위원장 -정무2장관실(현 여가부) 자문위원 -충북도 여성정책관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한국여성학회 회장 -서울사이버대 부총장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여성재단 이사
  • 조국 ‘입시비리’ 재판 시작…부부 한 법정은 내년부터

    조국 ‘입시비리’ 재판 시작…부부 한 법정은 내년부터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에 관한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부가 여러 혐의 가운데 딸과 관련한 장학금 뇌물수수 부분을 먼저 심리하기로 하면서 조 전 장관과 정경심(58) 교수가 한 법정에 서는 건 내년이 될 전망이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장학금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함께 기소된 조 전 장관과 노 원장에 대한 심리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정 교수의 사모펀드·입시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해당 재판이 마무리된 후에 부부가 함께 기소된 사건을 심리하겠다는 것이다. 뇌물수수에 관한 심리가 마무리되면 조 전 장관이 단독으로 기소된 부분을 심리한 뒤 마지막으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함께 기소된 부분을 심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함께 피고인석에 서는 건 내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0월 사이 노 원장으로부터 딸의 장학금 명목으로 200만원씩 세 차례 걸쳐 총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원장은 조 전 장관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오는 11일 오후 2시 공판기일에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조 전 장관 딸의 의학논문 부정 등재 의혹을 제기하며 고 전 장관을 형사고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신인섭 전 중대 교수, 광고산업 유공자 은탑산업훈장

    신인섭 전 중대 교수, 광고산업 유공자 은탑산업훈장

    신인섭(사진) 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가 광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광고총연합회와 함께 4일 한국광고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광고산업 발전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신 전 교수를 포함해 산업포장 1명,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2명, 문체부장관표창 7명 등 모두 13명이다. 신 전 교수는 1965년 광고계에 입문해 호남정유, 금성사, 희성산업 등을 거쳐 우리나라가 주최한 최초의 국제광고회의인 아시아광고회의 사무총장을 맡은 1세대 광고인이다. 현업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20여 년간 활발하게 후학을 가르치고 다수의 논문·저서를 저술해 광고계 인력 양성에도 힘썼다. 산업포장은 윤석준 제일기획 부문장, 대통령표창은 박천성 다트미디어 대표이사와 이명환 한국전광방송협회 상근부회장, 국무총리표창은 오세훈 케이티 팀장과 최우석 이노션 상무가 수상한다. 장관표창은 김진 퍼틸레인 대표이사와 구교식 더플래닛 대표이사 등 7명을 선정했다. 광고사업 발전 유공자 포상은 1992년부터 광고산업 발전에 공헌한 광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시행한다. 지난해까지 국내 광고계 최대행사인 한국광고대회와 연계해 함께 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광고대회 개최를 취소하고, 전수식 행사만 수상자 등 최소한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의정부에서 ‘3번째 선돌‘ 발견…나머지 2개는 어디에?

    의정부에서 ‘3번째 선돌‘ 발견…나머지 2개는 어디에?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으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최근 한 시민단체와 함께 경기 의정부 녹양동 산 중턱에서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선돌’과 제사 터를 발견했다. 이 선돌은 그동안 의정부 선돌로 알려진 2개와 다른 거석으로, 높이가 4∼5m에 달한다. 남근석과 여근석이 쌍을 이루고 있으며, 표면에는 ‘성혈’로 보이는 흔적도 100여 개 남아있다. 이번 선돌 발견을 계기로 소재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다른 2개 선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선돌은 선사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을 말한다. ‘성혈’로 불리는 별자리를 새겨 넣고 무병장수와 소원성취, 다산(多産) 등을 비는 토속신앙의 ‘신(神)’역할을 한다. 그동안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앞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그동안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의정부 ‘선돌’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입석마을’이라는 지명도 있고 존재와 관련한 기록도 있지만 수년전 부터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에서 의정부 아랫선돌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크기가 180㎝×90㎝×85㎝에 달한다고 쓰여있다. 현장을 답사하고 기록한 만큼 최소한 이때까지는 아랫선돌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세종대 하문식 교수가 2008년 쓴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이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아랫선돌에 대해 ‘끝부분은 손질을 많이 해 뾰족한 모습이 되게 했다’고 언급됐다. 의정부시와 의정문화원이 2014년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윗선돌에 대해서는 지뢰 유실 지역에 있어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기도 고인돌’에 나온다. 공식 기록은 없지만, 마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왔다.문제는 수년 전 부터 윗선돌 뿐 아니라, 아랫선돌 역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의정부 녹양동과 인접한 양주시 옥정동 선돌은 1995년 8월 경기문화재자료 제89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나, 의정부 입석마을 선돌들은 사실상 방치돼 왔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인돌’과 하 교수 논문에 아랫선돌 기록이 있는 만큼 최소한 이 때까지는 아랫선돌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며, 의정부문화원도 6년 전 의정부시사를 출간할 때 까지는 실물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넓게 잡아 2007~2014년 이후아랫선돌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의정부시가 관리 소홀로 선돌을 분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갖고 선돌을 찾아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호원동에 있던 청동기 유적 추정 고인돌을 의정부시가 파쇄했다”며 최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아랫선돌이 현재 없는 것은 맞다”며 “아랫선돌이 있던 땅 주인 등을 통해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석마을 지명은 윗선돌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지역 토박이 노인들을 탐문해 윗선돌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30년 전까지 이 선돌에 치성을 드렸다는 증언이 있다”며 “성혈은 고인돌과 선돌 등에 나타나는 흔적으로 바위 숭배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영환 의원은 “문화재청 협조를 받아 주변 보존을 위한 학술 조사와 지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유명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가 카라얀의 탄생 100주년 기념 강의에서 말했다, ‘카라얀으로 시작하고, 카라얀을 욕하다가, 다시 카라얀으로 돌아온다’고. 나도 카라얀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카라얀은 20세기의 명지휘자로 첫손 꼽히지만, 상업적이라든가 아예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 사람이다. 그의 요트나 경비행기, 외모나 권력에 대한 집착, 스물셋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프랑스 모델과 결혼한 사실 등이 ‘진지한’ 예술가라고 보기엔 부적절해 보였다.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카라얀이지만, 엄청난 인기도 그의 가치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마치 코카콜라처럼. 지휘자 첼리비타케의 말이다. 카라얀은 클래식 음악을 알아듣기 쉽게 대중화한 공이 크다. 보통의 지휘자도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어느 이름난 학자가 학술논문을 밤새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알아 듣기 쉽게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지휘자들이 얽히고설킨 골목 사이를 누비고 나아가는 이미지라면 카라얀은 날개를 힘껏 펼쳐 올라가 도시 경관을 한눈에 보여 주는 그림새다. 카라얀 덕분에 난해하다는 브루크너, 바그너, 쉰베르크의 매혹을 처음 맛보았다. 쉰베르크를 모차르트처럼 들리게 하고 싶다던 카라얀은, 역시 고수다. 어느 고급예술이든 처음으로 문 열어 줄 사람은 늘 필요하다. 타란티노 감독은 예술영화에선 장뤼크 고다르가 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는 음악적 디테일을 치밀하게 살려 준다. 위대한 음악의 성숙함을 보여 준다. 반면 카라얀은 완벽주의자라 불리지만 꼼꼼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정교하다. 하지만 첼리비다케에 비하면 투박할 정도다. 그러나 카라얀만의 매력이 분명 있다. 쉽게 ‘졸업’해 버릴 만한 예술가가 아니다. 그는 인생에서 음악과 군대에는 딕타투어(독재)가 필요하다 했다.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양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필사적이다. 바다를 등지고 싸우는 것 같다. 지휘봉 밑에서 그들이 만드는 무시무시한 사운드는 콘서트라기보다는 전쟁의 연장 같다. 카라얀이 1968년에 감독하고 녹화한 베토벤 9번 영상이 레니 리펜슈탈의 선전영화를 연상시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 다른 명지휘자들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신중히 풀어나가려 한다면 카라얀은 알렉산더의 칼처럼 매듭을 내려친다. 폭력의 경이로움이다. 또한 아름다운 대목에선 카라얀보다 관능적인 사운드를 자아낼 수 있는 지휘자는 없다. 인간의 원초적인 두 기둥이 타나토스와 에로스, 즉 죽음과 욕망이라면 이것을 소리로 구현한 지휘자는 카라얀이 유일하다. 오랜 시간 카라얀에 대한 내 생각은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 카라얀의 매력은 매년 바뀐다. 지금도.
  • ‘한국 사랑 각별’ 日 불교학자 이시가미 젠노 입적

    ‘한국 사랑 각별’ 日 불교학자 이시가미 젠노 입적

    한국 사랑이 각별했던 일본 불교학자 이시가미 젠노(石上善應) 동국대 전 석좌교수가 입적했다. 91세. 유족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9일 일본 지바(千葉)현의 자택 인근 병원에서 작고했다. 최근까지도 현지 대학 강의를 나가는 등 강단 활동을 이어왔으나 하교 도중 낙상해 머리를 다쳤고, 수술 뒤로 의식을 찾지 못했다. 1929년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에서 태어난 이시가미 젠노 교수는 다이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범문학과 불교학을 공부했다. 이후 불교학자이자 정토종 승려로 활동하며 다이쇼대 교수, 동 대학원장, 명예교수, 동국대 석좌교수, 슈쿠토쿠 단기대 총장 등을 지냈다. 그는 평생 모은 불교 서적 수천 권을 동국대에 기증한 일로 유명하다. 2003년 3월 동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된 두 달 뒤 소장해온 불교서적 5000여권을 대학에 내놨다. 기증한 도서 중에는 40여 년간 불교학을 연구하며 수집한 산스크리트어본, 티베트어본 장경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1999년에는 티베트 장경 중 하나인 ‘범문진경패엽(梵文珍經貝葉)’ 사본을 기증하기도 했다. 고인은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받은 월급으로 한국 불교학자들을 위한 ‘한일불교문화학술상’도 제정했다. 이 상은 젊은 불교학 연구자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낸 학자에게 주어진다. 심사 대상을 일본어로 발표한 불교학 논문이나 저술로 한정했는데, 한국 불교의 학문적 성과를 일본에 알려 한일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발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오는 4일 일본 현지 병원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 측은 추후 동국대, 다이쇼대, 슈쿠토쿠 단기대에서 이시가미 젠노 교수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010-9468-7836(한국 내 유족)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급성 요통(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근육, 혈관, 신경 등이 긴장하게 돼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이다 보니 운동량이나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진다. 더구나 겨울에는 햇빛을 쬐는 시간도 줄어들어 더 쉽게 우울해지고 추위 때문에 감각이 예민해져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 십상이다.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요통은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 증상 중에서 5번째 빈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보통 요통은 일생 동안 10명 중 8명이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한근건강학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노동자의 50%가 매년 1회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는 건강할 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통증은 자고 일어난 후, 혹은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한 후에 가장 많이 경험한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대개 요추염좌(허리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도 있다. 허리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리는 식으로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탈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을 자극해 발생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경우 생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는 등 보행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다르다. 사실 증상만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4년 128만 3861명에서 2018년 164만 9222명으로 최근 5년 새 28.5%나 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도 같은 기간 189만 5853명에서 197만 8525명으로 4.4%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8년 기준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보다 많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5년 안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허리디스크 환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사에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으로 ▲대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엉덩이의 감각이 둔한 경우 ▲다리에 힘이 확실히 약해진 경우 ▲발열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암, 골다공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를 꼽는다. 전상용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급성 허리통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거나 CT,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허리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된다면 허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거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아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반복 시술 시에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만 구분해서 시행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통증이다 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많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가 허리통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은 권장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누워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는 누워만 있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하기를 권하고 있다. 허리통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더이상 허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압력을 가해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상 허리를 반듯하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때는 중간에 일어나서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 줘서 허리에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이 좋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를 곧게 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신전근, 복근, 둔근 등 몸통 중심의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짧아진 근육을 점차 늘려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 타기,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또 “급성허리통증이나 만성요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실제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허리운동을 한다고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허리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내가 남한에서 개발한 항암제, 이북 아버지 산소에 바칠 날 손꼽아”

    “내가 남한에서 개발한 항암제, 이북 아버지 산소에 바칠 날 손꼽아”

    북한에서 인정받았던 수재 의대생은 1990년대 졸업 직후 ‘고난의 행군’ 한복판에 서게 된다. 제대로 환자를 치료하고 마음껏 의학을 연구하겠다는 포부를 가졌던 그는 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하는 북한의 열악한 현실에 좌절했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북한에서 힘들게 쌓아 올린 경력을 뒤로하고 남한으로 넘어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남한 정착 13년이 지난 현재 자신의 한의원을 운영하고, 봉사활동으로 의술을 펼치고, 대학원에선 우수 논문을 발표하며 북한에서 못다 이룬 포부를 실현하고 있다. 의료인이자 의학자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개발한 항암제를 북한에 묻힌 아버지에게 바칠 꿈을 갖고 있다는 박지나(44) 친한의원 원장을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한의원에서 만났다.박 원장은 인민학교(초등학교)부터 고등중학교(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고등중학교 3학년 때는 ‘7·15 최우등상’을 받았다. 전국의 우수 학생을 모아 아홉 차례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상위 216명에게 주는 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산고급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날인 7월 15일을 기념해 제정한 상이라고 한다. 이 상을 받으면 중앙당과 교육부, 중앙사로청이 발행하는 대학 추천서를 받게 된다. 수능에 해당하는 대입 시험은 면제받고 대학별 입학시험만 보면 된다. 박 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성이과대학을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의대에 진학했다. 집안 성분이 발목을 잡은 탓이었다. 박 원장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이북 지역 부농이었는데, 해방 이후 북한 정권의 토지개혁 당시 타도 대상으로 몰렸다. 북한에서 성분이란 족쇄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1980년 중반 들어서부터다. 성분을 너무 따지다 보니 국가적 인재를 쓸 수가 없어 김일성 주석이 ‘성분을 안 보고 인재를 쓰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대학도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형제들은 모두 뛰어났지만 성분 때문에 쥐 죽은 듯 살았습니다. 제 언니도 대학에 가지 못했죠. 저와 사촌 동생들이 졸업할 때 돼서야 겨우 의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도 김일성종합대학과 같은 최고 명문대는 꿈도 못 꿨죠.”박 원장은 의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했다. 타의로 진학했지만 대학에서도 1등은 이어 갔다. 당시 북한 의대는 우수 학생을 추려 학업과 연구를 병행시키고 대학 졸업과 함께 석사 학위를 주는 과정이 있었다. 한 해 400명 졸업생 중 박 원장을 포함해 석사까지 취득한 졸업생은 4명에 불과했다. 성분 제약 속에도 의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박 원장은 졸업 후 북한의 비참한 사회 현실과 열악한 의료 환경에 맞닥뜨리게 된다. 북한에서는 의대를 졸업하면 정부가 배정하는 병원에서 일해야 한다. 박 원장은 내과에 배치됐다. 당시는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북한 경제가 최악이던 가운데 기근과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던 고난의 행군 시기였다. “제 첫 번째 환자는 쥐가 매개하는 전염병인 출혈열 환자였습니다. 발병 2~3일 내에 수액만 강력 투여하면 사망하지 않는 병이었죠. 제가 출혈열이라고 진단했는데 다른 의사들이 안 믿었습니다. 남한에선 흔한 수액을 투여하면 그만이지만 북한에선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 신중을 기한 겁니다. 갓 졸업한 저를 우습게 본 것도 있을 거고요. 결국 환자는 숨졌습니다. 서른둘밖에 안 된 두 아이의 엄마였는데, 장례식에 가 보니 서너 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이 엄마 죽은 줄도 모르고 길에 나와 놀고 있더라고요. 그때 충격을 받아 며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습니다.” 결국 박 원장은 탈북을 결심한다. “의대에서 죽도록 공부하며 어떤 환자가 와도 다 고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부풀어서 병원에 출근했는데 처방을 하면 약이 없습니다. 약이 없어 죽어 간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성분이 안 좋아서 인정은 못 받고 이용만 당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대학 때부터 하던 연구도 마저 하고 싶었습니다.” 2007년 남한에 도착한 박 원장은 생각지도 못한 벽에 부딪힌다. 북한에서 취득한 자격이 인정되지 않아 남한에서 다시 한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했던 것이다. 낮에는 파출부 등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힘들게 모은 자료로 공부하던 박 원장은 두 차례 낙방 끝에 2011년 남한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의원을 열었다. 탈북민 한의사로서 수차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주말 자원봉사를 하며 한의혜민대상 공로표창 대상도 받았다. 박 원장은 북한에서 한의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양방 내과에서 근무했다. 북한에서는 양의학과 한의학 전공생에게 양·한방을 모두 가르친다. “북한 양의사는 한의학의 기본을 이해하고 한의사도 양의사 못지않게 양의학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 의료 체계가 ‘양진한치’, 양방으로 병을 진단하고 한방으로 치료한다는 원칙에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남한의 의학 교육과 의료 시스템은 양방과 한방을 이원화하고 있는데 동서 의학의 장점을 두루 취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양·한방을 모두 아는 전문가가 환자 상태에 따라 최선의 치료 방법을 판단해야 하는데 한국 사회에는 그런 전문가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환자들은 양의원과 한의원을 오가며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며 정부도 보험 재정을 낭비하게 돼 안타깝습니다.” 북한에서 전염병이 극심했던 시기에 의사로 근무했던 박 원장은 북한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의료 자원이 부족하기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확실하게 차단한다”며 “독재 정권이기에 환자를 정확하게 고립시키고 완치될 때까지 감금하다시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선 내부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통제가 어렵겠지만 코로나19처럼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염병은 국경 봉쇄만 하면 되니 차단하기 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북한에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할 물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쌀’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난이 심해졌습니다. 쌀값이 10~20배는 뛰었다고 합니다. 코로나에 걸려서 죽는 게 아니라 굶어서 죽게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고 합니다.” 박 원장은 지난 2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내놓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모당 미래통합당의 반발로 백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고 한다. “집안 성분보다는 능력에 따라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갈망해 남한에 왔는데 남한 사회도 점점 안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느껴 공관위에 참여했습니다. 공관위원들이 밤을 새우며 지원자 500명의 서류를 다 읽고 채점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하루아침에 공관위가 해산되는 걸 보고 권력의 무자비함을 느꼈습니다. 공관위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소신을 지켰기에 부끄러움은 없습니다.” 박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 현재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인삼에서 추출한 성분의 대장암 치료 효과를 연구한 석사 논문은 지난 4월 SCI급 학술지에 등재됐다. 박사 논문도 한약재 성분의 항암 효과를 주제로 할 계획이다. 박 원장의 아버지는 그가 대학 3학년 때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암을 끝까지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제 인생은 의료인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남한에서 죽도록 공부를 하며 이런저런 고난을 겪었지만 저의 희로애락은 언제나 의료와 의학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기뻤던 일도, 가장 슬펐던 일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겼습니다. 탈북민이라고 신기해서 주목받는 게 아니라 실력 있고 환자에게 사랑받는 한의사로, 한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통령상 취소’ 황우석 상금 3억은 반납 거부

    ‘대통령상 취소’ 황우석 상금 3억은 반납 거부

    황우석 박사가 수상이 취소된 200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 대해 상장은 반납하지만 상금은 과학계에 기증돼 반환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전자 관보를 통해 16년 전 황 박사가 수상한 상훈을 취소했다고 고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6일 황 박사에게 상훈 취소를 통보하며 상장과 상금 3억 원을 11월 말까지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4년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하지만 황 박사의 논문 조작이 밝혀지면서, 서울대는 2005년 황 박사를 파면했고, 과기부도 황 박사의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철회했다. 황 박사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다. 황 박사는 지난달 말 과기정통부에 상장은 반납하지만 상금은 반환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회신했다. 황 박사는 의견서에서 “상장은 의견서와 함께 등기우편으로 반환하겠다. 상금은 2004년 수상 당시 국가기초기술연구회(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통해 국가에 반납했다. 상훈 취소 사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금을 반환하지 않은 것처럼 관보 등에 게재하면 이는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황 박사의 의견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황 박사의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상금 반환에 대한 독촉장을 발송하게 된다. 독촉장 발송 후 15일 이내에 상금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부는 황 박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정책학회 동계학술대회, ‘공공정책결정의 합리성 제고 위해’

    한국정책학회 동계학술대회, ‘공공정책결정의 합리성 제고 위해’

    한국정책학회(회장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4일 강원도 춘천 세종호텔에서 ‘정치문제의 정책화: 공공정책결정의 합리성 제고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동계학술대회를 연다. 학술대회에서는 정부업무평가와 공공성기관평가 개선, 디지털정보 기술혁신, 감사 및 정부혁신 등의 기획 세션을 비롯해 코로나19 이후 대응, 민주주의와 사회통합, 환경재난과 정책수단 등 30개 분과에서 69편의 다양한 논문이 발표된다. 또 우수공공기관에 대한 한국정책대상 시상식도 갖는다. 박 회장은 학술대회와 관련, “ 정책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추진해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대안이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학회(www.kaps.or.kr) 사무실(02-553-5465/556-7660)으로 문의하면 된다.
  • 심리학계 원로 조명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심리학계 원로 조명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심리학계 원로 조명한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6분 별세했다. 82세. 고인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한국 인지과학회 회장, 한국 심리학회 회장을 지냈다. 우수학술도서상(1982), 과학기술연합회 우수논문상(1991), 옥조근정훈장(2003)을 받았다. 2005년부터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언어 심리학, 언어와 인지’, ‘한국 아동의 언어획득 연구-책략모형’, ‘언어심리학, 언어와 사고의 인지심리학’, ‘삶의 질에 대한 국가 간 비교’, ‘언어심리학’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자씨와 딸 조보라미씨, 사위 최준성씨, 며느리 김영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9호실이다. 발인은 2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02)2072-2010.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세먼지를 이용해 청정 수소에너지 저장물질 만든다

    미세먼지를 이용해 청정 수소에너지 저장물질 만든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한반도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겨울은 미세먼지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가을부터는 다시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나쁨 수준이 몇 차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를 만드는 원인물질을 이용해 청정 수소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산업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카이스트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미세먼지를 만드는 오염물질 일산화질소(NO)를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수소에너지를 액화시켜 저장할 수 있는 암모니아로 100% 변환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기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 안쪽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이전에도 일산화질소를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유용한 물질을 만드려는 기술이 있기는 했지만 일산화질소의 반응속도가 느리고 반응중 부산물이 많이 생겨 활용성이 떨어졌다.연구팀은 은나노 촉매 전극을 이용해 일산화질소를 암모니아로 전환시키는 공정으로 기존 암모니아 생산공정에서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도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국 UNIST 교수는 “액상 암모니아는 액화수소보다 단위부피당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서 수소 저장과 운송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 기술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을 없앨 뿐만 아니라 천연 에너지원인 수소 저장까지 가능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온실가스와 폐기름으로 연료전지 만든다

    온실가스와 폐기름으로 연료전지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와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남은 폐기름인 글리세롤을 이용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 성균관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글리세롤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젖산과 포름산을 고효율로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물질 화학’ 12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 때문에 식물에서 추출하는 바이오디젤 생산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과정에서 글리세롤이 부산물로 나오는데 글리세롤 분자에서 수소를 떼어내 반응시키면 플라스틱의 원료인 젖산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포름산도 연료전지의 수소저장물질, 가죽과 사료첨가제로 쓰일 수 있으며 화학제품을 만드는데도 사용된다. 연구팀은 극소량만 넣어도 글리세롤 분자에서 수소를 떼어낼 수 있는 탈수소화 반응과 이산화탄소에 수소원자를 붙이는 수소화 반응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기존 산업공정에서 사용되는 촉매보다 활성이 10~20배 가량 좋고 젖산이나 포름산 생산량도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규 화학연구원 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글리세롤과 이산화탄소의 동시전환 촉매를 이용하면 석유화학, 정밀화학, 바이오화학의 다양한 공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계산화학을 이용한 촉매 후보군 탐색으로 생산수율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유방암, 췌장암, 폐암 간 전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밝혀냈다

    [사이언스 브런치]유방암, 췌장암, 폐암 간 전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밝혀냈다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간을 그대로 흉내낸 3D칩으로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공동연구팀은 ‘3D 간 칩’(Liver-on-a-Chip)을 이용해 세포에서 나오는 나노소포체가 암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도 이제는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많은 의과학자들이 암의 전이 원인을 찾아나서고 있다. 특히 암세포에서 나온 소포체가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복잡한 생체 내에서 이를 직접 검증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소포체는 세포 활동 중에 발생하는 30~1000㎚(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로 세포 신호전달은 물론 종양조직의 진행과 전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관 안에서 액체 흐름을 조절하는 미세유체칩에 간을 구성하는 각종 세포를 배양한 3D 간 칩을 만들었다.연구팀은 간 전이가 잘 되는 유방암 조직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유방암 조직에서 나온 소포체는 간의 혈관벽을 더 끈적하게 만들어 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혈액순환 종양세포가 혈관벽에 더 쉽게 달라붙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간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췌장암 조직과 간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암, 건강한 사람의 소포체로 추가 실험을 한 결과 간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암들은 소포체의 종양성장인자 발현량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윤경 UNIST 교수(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는 “간은 전이암 발생빈도가 높고 전이암 발생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간 전이빈도가 높은 췌장암, 대장암 등 전이과정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논문 표절 논란‘ 가수 홍진영, ‘미운 우리 새끼’ 당분간 불참

    ‘논문 표절 논란‘ 가수 홍진영, ‘미운 우리 새끼’ 당분간 불참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이 SBS TV 예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당분간 출연하지 않는다. SBS 관계자는 “최근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홍진영에 관한 아이템을 방송에서 다루지 않기로 했으며 모친도 당분간 출연하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미우새’에서는 홍진영과 언니 선영씨, 모친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2018년 12월 자매가 방송에 합류한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MBC TV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도 스튜디오 진행자였던 홍진영을 대부분 편집했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2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국민일보가 그의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로 나왔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홍진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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