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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거벗은 세계사’ 설민석 하차에 이번주 휴방... “향후 내용 논의” [공식]

    ‘벌거벗은 세계사’ 설민석 하차에 이번주 휴방... “향후 내용 논의” [공식]

    한국사 강사 출신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가운데,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도 이번주 휴방한다. 31일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설민석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됨에 따라 향후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논의 중이며 이번 주 방송은 휴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설민석은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 분석 결과 지난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이 52%의 표절률이 나왔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 이에 설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현재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도 설민석의 하차를 공식화했지만 편성표에는 오는 1월2일 4회 방송이 예정돼 있어 방송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tvN은 이번주 휴방을 확정하고 향후 프로그램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설민석은 앞서 지난 19일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 방송 이후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다” 등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으며 자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104살에 박사논문…콜롬비아 할아버지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104살에 박사논문…콜롬비아 할아버지의 무한도전

    코로나19 대유행이 그에겐 오히려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00살을 훌쩍 넘긴 남미의 할아버지가 유럽의 한 유명대학에 박사논문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큰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유명 기업인이자 공학자인 루시오 치키토 카이세도(104)는 지난 9월 맨체스터대학에 박사논문을 제출했다. 수력발전을 위한 최적 유량(물의 양)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이다. 지난 200년간 누구도 명쾌하게 정답을 내놓지 못한 문제라고 한다. 멘체스터대학은 외부 교수 2명이 포함된 3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논문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할아버지는 "논문이 심사를 통과하기까지는 아직 긴 여정이 남아 있다"면서 침착하게 심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1916년 콜롬비아 칼리에서 태어나 이제 내년이면 105살이 되는 카이세도 할아버지는 어릴 때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공학자의 꿈을 키웠다. 콜롬비아 국립대학을 졸업한 할아버지는 1943년 영국으로 건너가 맨체스터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우연히 신문에 실린 장학금 광고를 보고 지원하면서 열린 유학의 길이었다. 할아버지는 "영국에 건너가 보니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라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곳곳에 널려 있고, 추락한 비행기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등 현장은 처참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래도 학업에 열중한 할아버지는 1947년 맨체스터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한동안 영국에 살다 모국 콜롬비아로 돌아간 할아버지는 기업인으로 변신,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공기업 메데진, 인테그랄 주식회사 등이 모두 그를 통해 탄생한 기업이다. 인재 양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할아버지는 1978년 안티오키아 공대를 공동 설립했다. 분주하게 살면서 어느 새 100살을 훌쩍 넘겼지만 열정적인 할아버지에게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일 뿐이었다. 할아버지는 박사논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강의 경제적 활용은 30년간 관심을 갖고 연구한 주제였다"면서 "논문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논문을 제출한 할아버지는 이제 또 다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할아버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논문을 쓰기엔 최적의 환경이었다"면서 "덕분에 논문을 마쳤으니 이젠 초등학교 때 배운 독일어를 복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아침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루를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후배들에게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을 당부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학력 지상주의/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력 지상주의/김상연 논설위원

    인류를 ‘스마트폰의 노예’로 만든 스티브 잡스는 고졸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학 중퇴 학력인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초청돼 연설을 한다. 잡스가 발명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검색해 당시 연설을 들어 보면 그 어떤 대졸자의 연설보다 지적이고 철학적이며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어진다. 연설에서 잡스는 입학 6개월 만에 대학을 중퇴한 사연을 밝히면서 “대학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더라. 돌이켜 보면 (중퇴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했다. 세상에, 대학 졸업자들 면전에서 ‘대학 무용론’을 펴다니…, 까칠한 잡스답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도 하버드대를 중퇴했다. 한국에서 1990년대 초 혁명적이라 할 만큼 파격적인 음악을 들고 나와 파란을 일으킨 서태지는 중졸이다. 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교실 이데아’란 곡에서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생각해봐 대학(이)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할 시대가 지나버린”이라며 학력 지상주의에 일격을 가한다. 서태지가 미국의 유명 인사에 비해 훨씬 더 노골적으로 대학에 적대감을 드러낸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의 학력 집착이 심각하다는 얘기도 된다. 그런데 이 ‘K학력’은 생명력이 끈질긴 것 같다. 가수 홍진영씨가 얼마 전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스타강사 설민석씨도 29일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것이다. 팬들 입장에선 도대체 왜 잘나가는 가수가 굳이 따로 시간을 내 석사 학위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흥미 있는 학문을 더 공부하고 싶다면 그건 자유다. 하지만 남의 논문을 베끼면서까지 학위를 받고 싶어 하는 건 분명 병적이다. 조선시대 사농공상의 신분제와 과거제도의 DNA가 아직도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그만 하자. 서태지가 26년 전에 선언한 대로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잡스나 저커버그가 애플이나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야간대학 다녀 학위를 땄다고 자랑한다면 얼마나 없어 보이겠는가. 잡스는 스탠퍼드대 연설을 한 지 6년 뒤 세상을 떠났다. 2003년 이미 췌장암 진단을 받았던 그에게는 인생의 매 순간이 소중했을 것이다. 그런 잡스가 한국에서 남한테 과시하려고 마음에도 없는 공부를 하고 학위에 연연하는 사람들을 봤다면 엄히 꾸짖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유한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빚어진 도그마에 빠지지 말라.”
  • 연세대, 설민석 논문표절 의혹 심의… 표절 확인 땐 학위 취소 후 제적 논의

    연세대, 설민석 논문표절 의혹 심의… 표절 확인 땐 학위 취소 후 제적 논의

    연세대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유명 한국사 강사 설민석(50)씨에 대해 학위 수여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30일 “설씨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직접 시인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처분을 내리기 위한 대학원위원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설씨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의 내용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일치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설씨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설민석, ‘벌거벗은 세계사’·‘선을 넘는 녀석들’ 하차…이번주 결방

    설민석, ‘벌거벗은 세계사’·‘선을 넘는 녀석들’ 하차…이번주 결방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도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시청자게시판 공지사항을 통해 “설민석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면서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주 방송은 결방한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도 “설민석씨가 하차하며, 프로그램 폐지 등 방향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설씨는 석사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번진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앞서 그는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방송된 이집트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에서 알앤비(R&B) 탄생 배경을 설명한 영상도 오류 논란이 불거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연세대, 설민석 석사논문 표절 심의…“학위 취소 검토”

    연세대, 설민석 석사논문 표절 심의…“학위 취소 검토”

    연세대학교가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50)씨에 대해 위원회를 꾸려 학위 수여 취소 여부를 검토한다. 30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육대학원은 설씨의 석사논문 표절 문제에 관해 심의하고 향후 처분을 내리기 위한 대학원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본인이 이미 논문 표절을 인정한 상황이어서 위원회에서 조사와 검토를 거쳐 설씨의 석사학위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설씨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의 내용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설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학칙에 따르면 ‘총장은 학위를 받은 자가 해당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에는 본교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학위 수여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설씨의 석사학위 수여를 취소하기로 결정되면 이후 설씨를 제적 처리할지 재입학이 불가능한 퇴학 처분을 할지 논의하는 절차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설씨는 석사 논문 표절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EBS 역사 강사로 방송을 시작한 설씨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말솜씨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출연 중인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한 식량 사정 추정보다 나을지도…고기·생선 등 섭취 감안해야”

    “북한 식량 사정 추정보다 나을지도…고기·생선 등 섭취 감안해야”

    북한의 고기와 생선, 야채 등의 소비를 고려하면 알려진 것보다 식량 상황이 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게재한 ‘북한 식량 수급 분석을 위한 통계 현황과 시사점’ 논문에서 북한의 식량 상황을 나타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통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FAO 분석에서는 성인 1인이 1700㎉에 해당하는 열량을 식량으로부터 섭취하고, 나머지 열량은 식량이 아닌 식품(채소·고기·생선·과일 등)을 섭취해 보충하는 것으로 가정한다”면서 이런 추정이 실제 섭취 습관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FAO는 북한 주민들이 쌀·옥수수·보리·밀·대두·감자 등 식량으로 하루치 열량의 70% 이상을 채운다고 가정해 식량 소요량을 계산하는데, 최근 고기와 생선 등의 소비가 늘어 실제 식량 소요량은 줄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부연구위원은 또 경사지와 텃밭에서의 생산량이 조사 불가 등을 이유로 최근 집계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통계의 정확성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지적했다. FAO의 북한 식량 생산량 통계에서 텃밭 생산량은 2014년까지 매년 7만 5000t으로 계산되다가 이후부터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경사지 생산량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20만t을 유지할 정도로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7년부터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2018년 11월∼2019년 10월 식량 부족량을 약 158만t으로 추정하면서도 “경사지 및 텃밭 생산량이 반영되지 않은 점과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비식량 식품의 가용성이 확대된 부분을 고려한다면 이보다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제17기 정책위원회 정지권 위원장, 「서울 정책진단 T/F팀」 주요정책 진단결과 공개

    서울특별시의회 제17기 정책위원회 정지권 위원장, 「서울 정책진단 T/F팀」 주요정책 진단결과 공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인호)가 정책 중심의 일하는 의회로 전진하는 데 견인차가 된 서울특별시의회 정책위원회는 제17기 정지권 위원장(성동2·더불어민주당)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서울 정책진단 T/F팀」을 구성하고, 서울시 주요정책 30건에 대한 진단 결과를 2020년 12월 30일 서울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동시에, 서울시 정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 정책진단 T/F팀」은 행정자치혁신, 문화환경교통, 교육보건복지, 도시인프라개선 등 4개의 소위원회로 나누어 분야별 정책에 대해 진단결과를 완료했다. - 행정자치혁신 소위원회 : 위원장 임종국 의원(종로2, 더불어민주당) - 문화환경교통 소위원회 : 위원장 이광성 의원(강서5, 더불어민주당) -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 : 위원장 장상기 의원(강서6, 더불어민주당) - 도시인프라개선 소위원회 : 위원장 이경선 의원(성북4, 더불어민주당) 또한, 「서울 정책진단 T/F팀」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소위원회별 대면회의 외에는 서면, 온라인 등 비대면 활동을 통해 어렵게 정책진단을 논의하며 중단 없이 진행됐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 정책진단 T/F팀」은 30명 위원 전원이 30개의 주요한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과 정확한 진단으로 좋은 정책은 더 발전시키고, 미흡한 정책은 과감하게 비판해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제안의 토대가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타 시도나 해외의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벤치마킹할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전문가 논문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정책을 바라보았으며, 최신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는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따라 생동감 넘치는 정책변화를 제안하는 등 시민들의 삶이 더욱 나아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했다. - 우선, 행정자치혁신 분야의 사업과 정책들에 대한 정책진단 결과,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사점이 도출되었다. 대체적으로 정책들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 선도적인 측면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미흡한 실적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제로페이나 외국인 창업지원 등 혁신분야의 정책들은 대체로 추진된 지 오래되지 않은 사업들로써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완·발전시켜 나가야할 필요성이 있었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요구사항 촉구, 입법 추진 등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했고, 향후 행정자치혁신 분야의 정책에 대해서는 제안사항 반영을 위한 발전적 검토를 권장하며, 정책 진단에서 제시하는 타 시도나 해외사례 등 벤치마킹을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 문화환경교통 소위원회의 진단결과, 지하철 와이파이나 문화예술 후원, 수도권 매립지 관련 정책은 현재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다고 판단돼 제안된 내용 등을 참고한 실효성 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보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임대주택 주거문화 개선을 위한 소셜믹스는 현재 추진중이나 문제점이 발생한 정책으로,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을 통해 정책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 외 지하철 승강기 안전 정책, 전기차 보급, 생활문화센터 확장 등의 진단 정책은 정상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또한, 시혜적 정책 수립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혐오시설 등 피할 수 없는 정책도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매립지 사업의 경우 2025년 8월이라는 기한이 있는 사업으로 환경부, 경기도, 인천시 등과 협력이 필요하고 적절한 보상이 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인 만큼 해외사례 벤치마킹, 이해당사자와의 끊임없는 소통 등을 통해 촘촘하고도 신속한 정책수립과 이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교육보건복지 분야에서 선정한 사업 및 정책들은 대체적으로 정책 추진에 있어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진단과 이에 대한 개선 사항들이 주로 제시됐다. 우선 집행부 성과중심의 성급한 사업 추진이 지적되고 있어 정책의 시행 전 면밀한 진단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 중 사회서비스원이나 지역건강 포괄케어와 같은 사업에서는 질적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부재한 경우로써 실효성 있는 척도나 지표의 도입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었다. 돌봄 서비스와 사회서비스원, 청년 장애인 정책은 공통적으로 관계 기관과의 협력체계의 구축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도시계획적 정책분야인 관문도시 조성사업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도시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정책수립 시 고려되지 않았다는 진단에 따라 대안이 제시됐고, 공적임대주택 사업은 계획수립 시 이미 착공되거나 준공완료 된 공급물량과 LH공급물량을 포함시키고, 정책실현이 쉬운 자금지원 실적으로 부진한 주택공급 실적을 상쇄시켰으며, 새로운 주택 공급 대책을 추가함에 따라 사실상 목표 기한 내 달성에 무리가 있었음을 진단했다. 또한, 소규모 주택정비사업도 정확한 실태조사가 선행되지 않은 채 계획이 수립되어 예산낭비는 물론 정책목표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서울시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하는 요인이 됐다. 그 외 사업은 정책의 시행 중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의 형태로 제안됐다. 마지막으로 아직 준비중인 건축물의 물순환 인증제 도입을 통한 물재생사업을 전문가적 시점에서 새로운 인증제도를 제안했다. 추후 도시인프라개선 소위원회 정책 수립 시에는 첫째, 정확한 현황조사와 용어의 정의, 범위, 기준을 바탕으로 하여야 하고 둘째, 정책이 수립되면 일정대로 추진하면서도 중간점검 등을 통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생각지 못한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확인하여 실적달성 뿐 아니라 정책목표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장 나타나는 문제점에 따른 정책수립 뿐 아니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사항들도 고민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정책수립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지권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시장 궐위라는 초유의 행정 공백 속에서 집권당 소속의원이 대부분인 서울시의회가 집행부의 정책에 대해 제대로 진단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속에서 출범한 「서울 정책진단 T/F팀」은 우리 30명의 위원님들의 철저한 연구?진단으로 헛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의 과감한 추진을 위해 2021년도에도 정책위원회가 경주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웃자고 보는 걸, 왜 ‘엄근진’이냐고? 믿지 못할 역사, 웃지 못할 방송

    웃자고 보는 걸, 왜 ‘엄근진’이냐고? 믿지 못할 역사, 웃지 못할 방송

    역사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들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식 예능을 표방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잇단 오류 지적에 결국 설민석 강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주말극 ‘철인왕후’도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의 영역은 보장해야 하지만, 역사적 내용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 정교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터와 함께 쉽게 세계사를 배운다는 기획으로 출발한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난 19일 2회 ‘이집트 편’ 방송 후 상당 부분 내용이 틀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설 강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R&B 음악 장르의 역사를 다룬 강의까지 도마에 올랐고,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설 강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설 강사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도 출연 중이어서 방송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논란 후 주제별 자문위원을 늘리는 등 검증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식 전달이 목표인 만큼 사전 확인이 보다 면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SNS를 통해 오류를 짚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판타지 사극 ‘철인왕후’는 지난 13일 2회 방영 직후 조선 시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2020년 한국의 ‘난봉꾼’ 남성 장봉환의 혼이 갑작스런 사고로 철종의 비가 될 김소용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간이동(타임슬립)물로, 실존 인물에 대한 묘사와 대사가 문제가 됐다. “조선왕조실록 한낱 찌라시네”라는 김소용의 대사가 실록을 비하하고, 신정왕후 조씨를 미신을 믿는 인물로 그려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논란 후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극 중 풍양 조씨 등 세도가의 이름을 수정했다.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드라마를 본다고 (역사적 사실을) 잘못 판단하진 않는다”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드라마는 6회 만에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기준)로 상승세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캐릭터 변신을 한 신혜선, 김정현 등 배우들의 호연과 코미디로서의 재미 덕분이다. 그럼에도 실존 인물을 활용하면서 고증 논란을 고려하지 못한 점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유약하기로 소문났던 철종이 파동을 일으킨다면 조선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해서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이 제작진 의도지만, 되레 판타지에 몰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최근 트렌드는 역사적 사실을 잘 살린 사극보다 배경만 가져온 로맨스나 판타지물로 정통 사극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철인왕후’가 가상의 왕을 세웠다면 오히려 상상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를 단순 설정이 아닌 기록으로 다루면 드라마라 하더라도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하고, 교양 프로그램은 교육 목적을 갖는 만큼 더 정확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잘 나가던 설민석, 결국 방송 하차…역사왜곡·논문표절 ‘타격’(종합)

    잘 나가던 설민석, 결국 방송 하차…역사왜곡·논문표절 ‘타격’(종합)

    역사 왜곡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설씨, SNS 통해 모든 방송 하차 의사 밝혀“책임 통감해…불편과 심려 끼쳐드려 죄송”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스타 강사’ 설민석(50)씨가 결국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설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썼다. 이날 디스패치는 설씨의 해당 논문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같다고 보도했다. 앞서 설씨는 지난 22일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에서의 강의 내용 오류 지적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했다. 당시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오류를 지적했고, 설씨는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방송사 교양형 예능 ‘부실’ 지적도 설씨의 프로그램 하차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프로그램 폐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역시 설씨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해 난감한 상황이다. 설씨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방송사들의 교양형 예능 제작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인물을 발굴하기보다 기존에 스타성을 인정받은 한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내맡겼다는 비판이다. 설씨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앞서 교양형 예능의 시작을 알린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도 일부 정보 전달에서 오류가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스타 강사’ 설민석, 역사 왜곡·논문표절 논란에 방송 하차

    ‘스타 강사’ 설민석, 역사 왜곡·논문표절 논란에 방송 하차

    최근 역사 오류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진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설 강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이며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이날 설 강사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의 내용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같다고 보도했다. 그의 하차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2회 이집트 편이 오류 논란에 휩싸이면서, 설 강사가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방송은 5회차까지 녹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도 설 강사가 역사 여행을 이끄는 콘셉트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87개 문장이 100% 표절” 설민석 이번엔 석사논문 논란

    “187개 문장이 100% 표절” 설민석 이번엔 석사논문 논란

    스타강사 설민석의 석사 논문이 표절과 짜깁기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29일 설씨의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을 입수해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5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747개 문장으로 이뤄진 설민석의 논문은 187개 문장이 100% 표절률을 기록했고, 표절 의심 문장이 332개였다. 카피킬러는 설씨가 약 40편의 논문을 표절했을 것으로 의심했다. 카피킬러는 설민석의 논문 ‘제5장 결론 및 제언’ 부분과 2007년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의 결론 부분이 100%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A4용지 한장 분량에 달하는 결론 부분이 한 대학원생의 앞선 논문과 동일했다는 것이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건 역사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강의했다가 사과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현장에서는 표절률 20% 미만을 기준으로 요구한다. 최근 학위가 취소된 가수 홍진영의 경우 같은 검사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조선대는 홍진영의 논문을 표절로 최종 결론 짓고 학위를 취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논문 봐줄게, 70만원”…또 불거진 전북대 교수 비리 의혹

    “논문 봐줄게, 70만원”…또 불거진 전북대 교수 비리 의혹

    국민권익위 국공립대학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4등급을 받은 전북대에서 교수 비리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29일 전북대 등에 따르면 공과대학 A 교수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A교수에 대한 비리 의혹은 ▲학위 취득 대가 금품 수수 ▲제자 논문 1저자 변경 ▲대리 강의 등이다. A 교수는 제자들은 학위 논문 심사비와 식사비 명목으로 1인당 7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자 논문의 1저자를 정형외과 개업의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대학원생 등에게 대리강의를 시키고 수강생들을 관리토록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대해 A 교수는 “학위 취득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고 대학원생들에게 대리 강의와 수강생 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논문의 제1저자가 바뀐 것은 저널 측의 실수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 관점의 한반도 정책 이끄는 힘”

    “한국 관점의 한반도 정책 이끄는 힘”

    “미국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관점은 주로 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어떻게 다르고 세계 안보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가예요. 그게 한국인들에게 갖는 의미나 그동안 한국 정부가 반복한 정책 속에서 얼마나 조금씩 변화했는지 등 관점은 거의 없었죠. 이제는 한국 정부가 한반도 안보를 위해 취한 노력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차이를 좀 더 알 것 같습니다.” ‘북한·통일학 학술교류 프로그램’의 첫 번째 펠로십 참여자인 피터 무디(37)씨는 28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한국현대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북한의 정치·경제적 목적을 위한 음악 사용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무디씨는 “믿을 만한 북한 정보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았고, 한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북한과 통일에 관한 다른 측면들을 배우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북한·통일학 학술교류 프로그램은 통일부가 해외 한반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학술교류 지원 사업으로, 미국·중국·유럽권에서 10명이 선발돼 지난 9월부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에서 석·박사 과정 및 펠로십을 이수하고 있다. 통일부는 내년 3월 추가 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통일부가 학술교류 사업을 본격화한 데는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정책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지한파’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안팎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2018년을 기점으로 한반도 정세는 급변했는데, 정작 국제사회 여론이나 관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정부의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해외 한반도 전문가 그룹이 한정된 탓에 국제 사회 여론은 일부 알려진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형성되는 경향이 있었고, 이들이 한반도 정책을 보는 관점 역시 우리 정부와는 차이가 있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세미나 및 학회에 가장 많이 초청된 해외 인사인 빅터 차(미국 전략문제연구소 석좌), 에번스 리비어(미국 전 국무부 부차관보), 브루스 클링너(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등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라는 점을 지적하며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통일 분야의 연구자 숫자 자체가 적다 보니 세대교체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한 점도 있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000년대 초반에 국제회의에 나왔던 전문가들이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 정책 전문가의 세대교체가 느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젊은 세대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도록 공공외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을 위한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학술교류 지원 사업이 첫걸음을 뗐지만 갈 길은 멀다. 최근 5년간 공공외교 사업 예산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학술교류 지원 분야(5억 2000만원)는 미미한 실정이다. 통일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에 북한 연구를 지원하는 펀딩 사업(20억원)을 추진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 북한학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상 북한 매체 접근이 차단돼 있어 이를 학술·연구 목적에 한해 풀어 달라는 건의도 계속되고 있다. 하무진 통일부 국제협력과장은 “외국의 젊은 전문가들과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국제사회 여론 형성 과정에서 시각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며 “관련 사업도 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외계지능 탐사와 지구 문명의 수명/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외계지능 탐사와 지구 문명의 수명/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외계인이 보낸 인사? (중략) 4.2광년 행성계에서 날아온 의문의 전파.” “지구서 가장 가까운 4.2광년 밖 행성계서 외계인 신호?” 지난주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던 뉴스의 제목이다. 외계 문명에서 나온 것일지 모르는 전파가 관측됐다는 내용이다. 발단은 지난 18일 영국 가디언의 기사. “외계인을 찾고 있는 과학자들, ‘가까운 별에서 온’ 전파 빔을 분석하다.” 이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4.2광년 떨어져 있는 알파 센타우리다. 이 붉은 난쟁이별 주위에는 ‘만일’ 물이 존재한다면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에서 행성 프록시마b가 공전하고 있다. 이 방향에서 온 듯한 전파가 지난해 4, 5월 호주의 파크스 천문대에서 관측됐다. 원래 이런 것은 거의 전부 인류 문명의 산물이거나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파장이 980메가헤르츠 안팎이라는 좁은 대역에 집중돼 있으며, 발신 방향에 프록시마b가 포함되고, 센타우리 주변을 공전하는 물체에서 온 것이라면 설명하기 쉬운 파장의 이동이 있었다. 이를 분석한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이다. 논조는 신중하지만 가디언과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이 중점 보도한 사실 자체가 파장을 키웠다. 그러자 지난 21일 이 분야의 원조이자 당사자인 외계지능탐사(SETI) 연구소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표를 했다. 제목은 ‘프록시마 센타우리에서 인사차 신호를 보낸 것일까? 그럴 리가(Not Really)!’. 이에 따르면 파크스에 잡힌 신호는 지구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파가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20만 광년에 걸친 우리 은하계 내에 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는 (엄마 별과 적절한 거리에서 공전하는) 행성은 3억개에 이른다. 그런데 하필 지구와 프록시마b라는 두 문명이 같은 시기에 같은 기술을 사용 중이라면 놀라운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전파가 외계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사실 천문학자의 대다수는 외계에 지능이 발달한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는 전파를 이용할 정도로 발전한 외계 문명도 존재할 것이다. 1992년 SETI 계획이 출범한 배경이다. 2016년부터는 실리콘밸리의 부자가 1억 달러를 기부해 10년 계획의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까운 은하 100곳에서 오는 메시지를 포함해 지구 근처의 별 100만개를 중점 탐사한다. 앞서의 호주 천문대 관측과 미국측 분석도 이 프로젝트의 하나다. 그렇다면 별과 별 사이에 통신할 수준에 이른 문명이 우리 은하계에 얼마나 될까. 영국의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이를 계산하는 식을 만들었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변수는 7개다. 이 중 6개까지의 계산은 확률 추정으로 간단하게 나온다. 우선 우리 은하에 있는 별의 숫자를 추정(4000억개)한다. 여기에 별이 행성(5개 정도)을 거느리고(확률 10%), 그 행성에서 생물이 살기에 적합해(10%) 생명이 탄생하고(10%), 지능이 진화해(1%) 항성 간 통신기술을 개발할 확률(10%)을 곱하면 된다. 그 결과 200만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우리 은하계 탄생 이래 130여억년이 흐르는 동안 멸망했을 것이다. 여기서 중대한 질문이 나온다. 기술이 발달한 종은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가? 평균 1000만년이라면 현재 그런 문명이 2000개 정도 존재할 것이다(200만개×1000만년/100억년). 존속 기간이 1만년이라면 2개로 줄어든다. 일곱째 변수의 값을 매기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지난 20세기는 ‘과학의 세기’ 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세기’로 꼽힌다. 오늘날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9곳이며 총량은 1만 3000기가 넘는다. 미국은 4050기 중 1750기를, 러시아는 4805기 중 1570기를 즉시 발사 가능한 상태로 실전 배치 중이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2020). 78억 인류를 몇 차례 멸절시키고도 남을 숫자다. 외계 문명이 현시점에서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지구 인류를 들여다본다면 앞으로 얼마나 존속하리라고 볼까. 1000년? 1만년?
  •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맛에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는 홍어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대표 특산물이다.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꼭 나온다. 하지만 ‘먹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만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극과 극인 음식의 대표이다. 특히 잘 삭힌 홍어는 누구에게는 기막힌 별식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코를 움켜쥐고 달아날 만큼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삭힌 홍어라는 말만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남쪽 지방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전국에서 즐긴다.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만~3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홍어는 겨울철에 제맛이 나며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잡는다. 연안에서 잡히는 홍어가 군산·인천 근해보다 육질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차지고 맛이 더 좋다.●故김대중 전 대통령도 즐겨 먹던 찰진 맛 홍어에는 신안이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93년 어느날 한 남자가 목포의 어물전을 찾았다. 그는 당시 45만원짜리 고가 홍어를 골라 “고급 종이에 싸 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에 영국 관광 가는데 케임브리지에 들러 선상님 드릴라 안카요”라고 했다. 어물전 주인이 “선상님”이라는 말에 놀라 남자가 고른 홍어를 내려놓으며 “이건 칠레산인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 뒤 진짜 흑산도 홍어를 포장해 줬고 돈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김옥두 전 의원이 전한 얘기다. 이처럼 국내산 홍어가 귀해지면서 칠레산, 아르헨티나, 중국산 등 수입산 홍어가 시중에 나온다. 예전에는 홍어잡이가 성했으나 이제는 신안군에서 지원을 받은 어선들이 흑산도와 홍도에서 홍어를 잡는다. 홍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어선이 6척이었지만 올해 7척으로 한 척 늘었고 소형어선까지 포함하면 12척이 홍어잡이에 나선다. 홍어는 다니는 길목을 그물로 막아 이 그물을 피해 다른 그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 살아 있는 채로 잡거나, 그물의 아래깃이 바다 밑바닥에 닿도록 해 어선으로 끌어서 잡는다. 낚시로도 잡는다. 연간 최대 283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흑산도 홍어는 올해 223t이 생산돼 위판고 40억원을 올렸다.●겨울철 제맛… 찹쌀떡 같은 암치, 시루떡 같은 수치 홍어의 섬 흑산도의 새벽 수협위판장에서는 수협직원들이 홍어를 일일이 확인한다. 경매 전 제일 먼저 암치와 수치를 구분한다. ‘암치가 헤비급이면 수치는 기껏해야 밴텀급 정도 될 것’이라며 암치와 수치의 육질은 찹쌀떡과 시루떡의 차이로 비유할 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 수치는 모든 게 부족하다 보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애를 겪는다. 홍어는 다양하게 먹는다. 육지 사람들은 홍어를 무조건 삭혀 먹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흑산도 주민들은 싱싱한 회를 선호한다. 삭힌 홍어에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곁들인 삼합이 제격이라면 싱싱한 흑산 홍어는 홍어애(홍어간)와 회를 참기름장으로 찍어 김치에 싸 먹는 것을 최고 맛으로 여긴다.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양념을 묻혀 굽기도 한다. 막걸리와 같이 먹는 홍탁 등도 있다. 겨울철에 푸르게 자란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끓인 앳국도 있다. 날것을 옹기그릇에 며칠간 담아 놨다가 삭혀서 먹기도 한다.●고려때 왜구 피해 간 나주 영산포에 ‘홍어의 거리’ 전남 나주시 영산동에 전통음식문화거리인 홍어의 거리가 있다. 옛 영산포구 자리로 40여곳의 홍어음식점과 도매상이 들어서 있다. 흑산도 홍어가 영산포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은 고려 때 왜구의 침입과 관련이 있다. 공민왕 때 왜구가 흑산도에 침략해 피해가 잦자, 섬을 비워 두는 정책을 펴서 주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때 흑산도 주민들을 따라 홍어도 유입됐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5일 이상 걸리고 냉동보관 기술도 없었다. 더운 날이면 다른 생선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삭힌 홍어는 영산포의 특산물이 됐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나주인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탁주 안주로 곁들여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비타민C 많은 활홍어… 위염·관절염에 좋은 삭힌 홍어 활홍어와 삭힌 홍어는 영양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황은주씨의 논문 ‘홍어 숙성 중 영양성분 변화’에 따르면 비타민C는 활홍어에서 100g당 0.52㎎으로 가장 높았다. 숙성 7일째부터 감소하다가 14일째는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도 숙성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유기산과 유리당 함량은 숙성하지 않은 홍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대신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측면에서는 숙성 14일째 삭힌 홍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 줄 뿐 아니라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을 억제한다. 뮤코다당 단백질인 황산 콘드로이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 꾸준히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살도 펴지며 화장도 잘 받는다고 한다.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성 영양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거담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조국 “입시비리 공모, 내 재판서 다툴 것…아연하고 아득”

    조국 “입시비리 공모, 내 재판서 다툴 것…아연하고 아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선고 이후 두번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공모 의혹에 대해 법적 다툼을 이어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25일 이 글에서 “청천벽력 같은 12월 23일 선고 직후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단은 항소장을 제출했다”면서 “정경심 교수와 변호인단은 형량은 물론 1심 재판부가 모두 배척해버린 증거와 법리 의견에 대해 항소심에서 다툴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저와의 공모 부분에 대한 소명 역시 모두 배척됐는데, 이는 제 재판부에서 다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연하고 아득한 상황이지만 저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대원칙과 사법부의 역할을 믿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지난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1억 3800여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정경심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딸 조모씨의 입시비리 혐의 중 일부에서 조국 전 장관의 공모가 인정됐다. 구체적으로 장영표 단국대 교수가 조국 전 장관의 딸을 단국대 논문 제1저자로 올려 주는 대신 조국 전 장관은 장영표 교수의 아들에게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십 확인서를 주는 방식으로 이른바 ‘스펙 품앗이’를 약속했다고 판단했다. 또 딸의 아쿠아펠리스호텔 실습 수료증과 인턴십 확인서도 조국 전 장관이 임의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정경심 교수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시 업무를 방해하는 과정에서도 조국 전 장관이 가담했다고 판시했다. 정경심 교수의 재판부가 조국 전 장관의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다른 재판부의 심리를 받는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장관의 공모가 언급된 혐의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가 심리 중인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 사건 재판에서 판단할 혐의와 내용이 같다. 공익인권법센터와 아쿠아펠리스호텔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하고, 이를 의전원 입시에 사용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그대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조국·정경심 딸 ‘7대 스펙’ 모두 허위로 본 근거는?

    법원, 조국·정경심 딸 ‘7대 스펙’ 모두 허위로 본 근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의 1심 재판부가 입시비리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한 것은 조국 부부의 딸 조모씨의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그 동안 법정에 출석한 수많은 증인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조씨의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조씨와 관련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인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아쿠아펠리스 호텔 실습 및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동양대 어학교육원 보조연구원 등의 활동이 허위경력이라고 주장했다. 딸 고교 동창 “세미나 영상 속 여성은 조씨 아니다” 정경심 교수 측은 조씨가 2009년 5월 국제인권법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관련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회의 당일 찍힌 국제학술회의 영상에 담긴 여학생이 조씨라는 정경심 교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씨와 같은 고교에 다니던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조씨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영상 속 여성은 조씨와 얼굴이 다르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허위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또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세미나장의 맨 뒷줄에 앉았다고 진술했는데, 동영상 속 여성은 중간 부분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에 무게를 뒀다.반면 센터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던 김모씨는 영상 속 여성을 조씨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재판부는 “김씨가 약 10년 동안 조씨의 얼굴도 사진도 본 적 없다는 점에서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정에 증인으로 나섰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의 진술도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 나온다. 재판부는 “조국 전 장관과 같은 대학 교수로 근무하는 한인섭 원장이 피고인(정경심)과 조국에 불리한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딸 조씨를 만난 기억이 없다’는 한인섭 원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 고교 때 단국대 논문 제1저자?…연구원 “능력 안돼”조씨의 단국대 논문 저자 등재도 재판부는 ‘가짜 스펙’으로 봤다. 조씨는 고교 재학 시절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린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앞서 고교 동창생 장씨의 아버지 장영표 교수가 논문의 교신저자였다. 조씨는 이 논문을 고려대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캠프에서 2주간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해당 논문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논문의 수준이나 작성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고등학생이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결정적으로 단국대 연구원이던 현모씨가 법정에서 “조씨는 실험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분석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고, 조씨가 한 실험 결과도 논문 작성에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현씨의 증언 등을 통대로 “조씨가 논문 작성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던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반면 논문을 작성할 때 조씨가 현씨의 지도 아래 도출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장영표 교수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봤다. 최성해 “정경심 ‘우리 딸 예뻐했잖아요’ 전화”주요 쟁점이었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진술도 재판부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성해 전 총장은 표창장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정경심 교수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을 위임한 것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과도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정경심 교수가 “총장님, 우리 딸 예뻐했잖아요. 애를 봐서라도 그렇게(위임했다고) 해주세요”라고 말했다는 최성해 전 총장의 진술 등이 법원에서 인정된 것이다. 공주대·KIST 인턴십 모두 “정경심 부탁에 허위 발급”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인턴 경력을 통해 국제조류학회 페이퍼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된 것도 재판부는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증인으로 출석했던 공주대 생물학과 김광훈 교수는 초록에 조씨의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전혀 기여한 바 없는 조씨를 올려준 것은 입시 스펙을 위한 것”이라며 “대학 동창인 정경심 교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해당 논문 연구에 조씨가 참여한 적도 없고, 단순히 허드렛일을 돕게 했을 뿐이라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경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인 이광렬 전 KIST 기술정책연구소 소장 역시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서한을 써 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씨를 KIST에서 같이 일한 교수의 연구실 인턴으로 소개해줬으며, 단 이틀간 일한 조씨가 3주간 근무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이메일로 발급해줬다. 이 확인서는 조씨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됐다.재판부는 아쿠아펠리스호텔 실습 수료증과 인턴십 확인서도 조국 전 장관이 임의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는 지난 23일 사문서 위조 등 입시비리와 관련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입시 비리와 관련해 “과감해진 범행 방법에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방과학연구소 ‘올해의 ADD인 상’ 노진입 수석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올해의 ADD인 상’ 노진입 수석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올해의 ADD인 상’ 수상자로 유도탄 개발 전문가인 노진입 수석연구원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노 수석연구원은 1984년 연구소에 입소한 이래 탄두, 신관의 핵심 기술인 표적탐지센서 기술을 개발하며 유도탄 개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폭약 안전·장전장치와 기폭기술, 유도탄의 비행성능을 좌우하는 전파고도계의 핵심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지대지와 지대공, 함대함 유도무기체계를 전력화하는 데 공로를 세웠다고 ADD는 설명했다. 노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특허 29건과 논문 60건, 보고서 127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노 수석연구원은 “국방 연구개발에 열과 성의를 다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구소를 향한 국민들의 따뜻한 응원과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나라 국방 과학의 발전을 위해 나라 지키는 연구소의 일원으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한 ‘올해의 ADD인 상’은 ADD가 매년 20년 이상 근무한 연구원 중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대 인턴확인서 조국이 위조”…‘은사’ 한인섭 진술 결정타

    “서울대 인턴확인서 조국이 위조”…‘은사’ 한인섭 진술 결정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1심 재판부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인턴확인서 발급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공모했다고 판단한 데에는 조 전 장관의 은사 한인섭 당시 센터장(현 형사정책연구원장)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23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딸 조씨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아쿠아펠리스 호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의 인턴 확인서를 모두 허위라고 봤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발급 경위에 대해서도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와 스펙 품앗이를 약속했다”며 “장 교수가 조씨를 단국대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주는 대신 조 전 장관은 장 교수 아들에게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십 확인서를 주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교수는 딸이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내용이 기재된 인턴십 확인서를 발급받기로 조 전 장관과 공모하고, 이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전 장관은 공익인권법센터장의 직인을 보관하던 센터 사무국장 김모씨의 도움으로 인턴십 확인서를 한 원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작성함으로써 이를 위조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 같은 재판부 판단에는 한 원장의 검찰 조사 때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정 교수 측은 조씨가 한 원장으로부터 2009년 4월 인턴 활동 승낙을 받은 뒤 5월1일부터 14일까지 인권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한 원장으로부터 받은 과제를 했고, 세미나에 참석했기 때문에 확인서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에 관해 알지 못하고, 세미나 개최 전이나 세미나 참여 과정에서 조씨를 만나거나 조 전 장관에게 소개받은 기억도 없다”며 “조씨에게 전화해 스터디를 하라고 지시를 한 기억도 없다”고 진술했다. 또 “조씨에게 확인서를 발급해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평소 조 전 장관과 친한 사이였던 한 원장이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내용의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과 한 원장 평소 관계를 보면 조 전 장관이 인턴 활동을 하지도 않은 조씨 뿐 아니라 한 원장이 알지도 못하는 장씨 등을 위한 인턴십 확인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자신의 사무실 PC를 이용해 위조를 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만약 한 원장의 허락을 받았다면 통상적으로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사무국장 김모씨에게 부탁을 했을 것이지, 자신이 직접 확인서를 작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 측은 조 전 장관이 2008년 10월 장 교수 아들과 조씨에게 사형폐지 운동과 탈북청소년돕기 운동을 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있다며,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은 센터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세미나의 공식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불과하다. 조 전 장관은 센터장이 아니었으므로 동아리 활동을 센터의 공식적 인턴 활동으로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조 전 장관이 한 원장으로부터 조씨와 장씨의 동아리 활동을 센터 인턴 활동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동의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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