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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지명 철회하라...인사 부적격”

    국민의힘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지명 철회하라...인사 부적격”

    국민의힘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당론을 확정하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6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이들 세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요구한다고 전주혜·강민국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의총에서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에 대해 “여자 조국, 과학계 폭망 인사, 의혹 종합세트”라며 “청와대가 당장 지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최근 15년 동안 해외 학회 등 9차례 가족 동반 출장을 했으며, 가족의 여행 경비는 개인이 부담했다는 해명도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남편과의 공동 논문을 작성하는 등 도덕성과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매우 불성실하고 뻔뻔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농해수위 야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도 박 후보자 부인의 ‘영국 도자기 밀수 의혹’을 언급하며 “준법성과 도덕성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노 후보자의 결격 사유로 위장전입 의혹과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을 활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들었다. 국민의힘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채택에 동의하기로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지난 4일 청문회 당일 채택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램지어, 논문 왜곡 검증한 한인 교수에 “흉포” 협박성 메일

    램지어, 논문 왜곡 검증한 한인 교수에 “흉포” 협박성 메일

    명예훼손 법적 대응 경고 뜻도 담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자신의 역사왜곡 논문을 추적한 한인 교수에게 협박성 메일을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5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최근 자신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메일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이 교수에게 “야만적인 명예훼손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램지어 교수는 협박 메일에서 이 교수가 학술지에 문제를 제기해 논문의 출판을 지연시킨 사실에 대해 “흉포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그는 “당신은 내 경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흉포한 공격을 보내 내 논문을 망치려 했다. 또 그런 사실에 대해 허풍을 떨며 자랑했다는 것을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껏 말하거나 쓴 것을 추적하는 것 외에도 할 일이 많지 않느냐”고 따졌다. 자신의 과거 논문에 대한 검증을 멈추라는 것이다. 특히 램지어 교수는 본인의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 “다음 단계로 내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를 고민 중이며 자신의 이메일이 ‘경고’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일본학연구센터 연구원인 이 교수는 올해 초 위안부 왜곡 논문에 충격을 받은 뒤 램지어 교수가 쓴 다른 논문에 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램지어 교수가 근년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간토대지진의 조선인 학살과 재일교포의 역사를 비롯해 일본 내 소수민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역사 왜곡 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여러 논문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 교수는 세계 여러 전문가와 함께 문제가 된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에 출판연구 윤리상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논문의 재심사에 따른 정정과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독일의 출판사는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는 램지어 교수에게 조선인 학살 왜곡 논문 중 문제가 된 부분을 전면 수정하게 했다. 램지어 교수가 이 교수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것은 ‘위안부’ 논문 발표 후 일본 우익과의 관계가 드러나고, 연구 진실성에 대한 문제점이 확인된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하고 또 다른 논문 추적을 그만두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램지어 교수와 함께 하버드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연구 출판 윤리 위반뿐 아니라 양심적 학자들을 협박하고 괴롭히는 램지어 교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하버드법대도 궁극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세계의 양심적 석학 동료들에게 이런 식의 협박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 임명 말아야

    국회에서 그제 열린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일부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교수나 관료로 살아온 사람들의 도덕적 잣대가 국민의 눈높이와 얼마나 거리가 먼지를 잘 보여 줬다. 청문회를 지켜봤다면 착잡함을 넘어 상식에서 벗어난 이들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 국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후보들이 장관이 된다면 리더십의 원초적 흠결로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해양수산부 등 주요 부처의 국정을 이끌 이들이 과연 공사 구분을 제대로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교수 시절 해외 관광도시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면서 배우자, 두 딸과 동행했다. 국가 지원금을 받은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데도 우상호 의원은 “이를 관행”이라고 두둔하고 임 후보자도 맞다고 시인하니 어리둥절하기 짝이 없다. 박대출 의원의 비판에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교수인 배우자 18편의 논문을 작성했는데, “남편은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역할을 수행했다”고 항변했지만 상부상조식의 논문 편수 늘리기 등의 꼼수는 아니었나 의문이다. 임 후보자에게는 이 밖에도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지원 당시 당적 보유 등 장관 부적격 사유가 줄줄이 있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도 부인의 유럽산 도자기를 불법 반입하고 판매한 행위를 사과했지만 해명만으로 묵과하기 어렵다. 박 후보자가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1250점의 도자기를 관세도 물지 않고 들여와 부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판매한 행위는 보통의 국민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해외에서 들어올 때 미화 600달러를 초과하는 구매 물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는 게 상식이다. 그래서 박 후보자의 “잘 기억나지 않지만 1점당 최대 3만원”이라는 답변은 치졸하기 짝이 없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세종시 아파트 2억원 시세 차익도 논란이긴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1년간 국정을 마무리할 장관으로 관료를 택한 것이 청문회를 수월하게 통과할 목적이었다면 청와대가 인사 검증에서 보다 철저히 해야 했다. 엎질러진 물인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다시 고르는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장관급 후보자 29명에 대해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했다. 이번만은 달라야 한다. 국민의 반발만 사는 이들의 임명은 4·7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에 역행하는 일이다. 당청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 벼르는 野, 버티는 與… 논란 2인 ‘野 패싱’ 30번째 장관 되나

    벼르는 野, 버티는 與… 논란 2인 ‘野 패싱’ 30번째 장관 되나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다음날인 5일에도 여야는 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기싸움을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모두 적격 판단을 내렸으나 국민의힘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부적격으로, 제2야당인 정의당은 이른바 ‘데스노트’에 임혜숙·박준영 후보자 2인을 올렸다. 민주당이 보고서 채택을 강행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30번째 장관급 인사가 나온다.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는 야당이 꼽은 낙마 1순위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조승래 간사는 통화에서 “중대 결격 사유는 없다는 게 청문회에서 확인됐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는 “여당에서 밀어붙인다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부인의 ‘도자기 밀수’ 의혹이 불거진 박 후보자를 보는 시각도 확연히 다르다. 민주당은 후보자 본인이 아닌 배우자 관련 의혹인 만큼 돌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국민의힘 이만희 간사는 “명백한 관세법 위반”이라고 했다. 세종 특공(특별공급)을 받아 전세를 주고 시세차익을 올린 ‘관테크’ 논란이 제기된 노 후보자에 대해서는 6일 오후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 후보자가 제일 문제다. 그다음으로는 박 후보자, 노 후보자 순”이라고 밝혔다. 여야 대치 속에서 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청와대에 부적격 후보에 대한 선제적 처리를 요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후보일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현재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5월 10일)까지 여야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고 했다. 6일부터 이틀간은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김 후보자가 주택 매매계약 시 실거래가가 아닌 금액으로 업·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의혹, 딸 부부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 김 후보자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 고소인’으로 지칭했던 점, 자동차세·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 압류됐던 점 등을 놓고 야당이 파상공세를 벌일 전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작년 1차 재난지원금 94% 소비에 지출

    지난해 5월 지급된 1차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받은 가구의 94%가 저축이나 빚 상환이 아닌 소비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이영욱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노동경제학회에 실은 ‘긴급재난지원금 현금수급 가구의 소비 효과’ 논문을 통해 “재난지원금 현금수급 가구의 사용 현황과 소비 효과를 분석한 결과 93.7%가 소비에 사용됐다”면서 “이 외에 저축과 빚 상환 등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현금수급 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 내역을 직접 조사했다. 현금수급 가구는 총 287만 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12.9%에 해당한다. 논문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소비 내용은 식료품·가정생활용품 등 필수재(70.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병원비와 약제비 등 보건의료비(15.7%), 외식(6.9%), 의류·서적(4.0%), 가전제품·가구 같은 내구재(1.7%), 이발소·여행·교육 등 서비스 이용(1.5%) 순이었다. 재난지원금을 카드를 통해 수급받은 가구와 비교해 현금수급 가구는 필수재 사용 비중이 훨씬 높고, 외식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한계소비성향을 분석해 보니 재난지원금의 21.7%는 본래 계획되지 않은 추가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직·휴직·구직의 어려움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더 높게 관찰됐다. 이 연구위원은 “재난지원금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가구의 소비 지출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도움을 줬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맹공… 與 “퀴리 부인 닮았다” 엄호

    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맹공… 與 “퀴리 부인 닮았다” 엄호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상한 논문 내조, 궁궐 도자기… 與의원도 “국민정서에 안 맞아”

    수상한 논문 내조, 궁궐 도자기… 與의원도 “국민정서에 안 맞아”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고려해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최소 2명 낙마를 예고했다. 6~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국회 임명동의까지 앞두고 있는 여야의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민주당이 또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의당 박원석 사무총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도 납득하기 어려운 후보자들이란 의견이 당내에 다수 있다”고 밝혔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여자 조국’, ‘무색무취인 줄 알았더니 청색유취’ 등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2019년 3월 부실 학회 참석과 가족 동반 출장으로 문재인 정부 첫 지명 철회가 된 조동호 전 과기부 장관 후보자 트라우마가 있는 민주당은 “사실 왜곡의 불필요한 흠집내기”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 응모할 때 민주당원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당적 보유자를 제한하는 것은 임명규정이 아닌 응모자격이기 때문에 자격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임 후보자는 “응모 전 NST에 문의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임 후보자는 제자 석사논문 표절 의혹도 부인했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학생이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 또는 1저자로 들어가 있어서 문제가 없으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자격 없는 파렴치한 인사”라고 말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지난 2015~18년 남편이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환각 마약’ 엑스터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에 효과”

    “‘환각 마약’ 엑스터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에 효과”

    연구논문,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게재 예정중증 PTSD 환자 90명 대상 실험 결과상담과 엑스터시 복용 병행 환자 67% 치료FDA 치료약 승인 위해 임상 3상 진행 중 클럽이나 파티에서 환각을 경험하기 위해 사용돼 일명 ‘클럽 마약’으로 알려져 있는 ‘엑스터시’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해당 연구 논문을 이달 말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 의약품 MDMA가 PTSD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이달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대의 신경과학자 제니퍼 미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PTSD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MDMA의 효과를 시험했다. 연구 대상은 참전 경험이나 가정폭력 등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환자 중에서 선정됐다. 이들 중 90% 이상은 자살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 평균 병력도 14년 이상이었다. 연구팀이 환자들에게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서 MDMA를 투여하자 67%가 더는 PTSD 환자로 분류되지 않을 만큼 증상이 호전됐다. 상담치료와 함께 위약(플라시보)이 투여된 집단에서는 32%가 증상이 호전됐다.“환자 고통스러운 기억 스스로 해소·치유” 특히 MDMA는 단순히 외부로 드러나는 PTSD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고통스러운 기억을 스스로 해소해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2007년 이라크 주둔 미군에서 근무한 뒤 10년 넘게 PTSD에 시달린 스콧 오스트롬은 MDMA의 효과에 대해 “자아를 자극해 내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PTSD가 MDMA만으로 치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환자들에 대한 상담 치료 효과가 MDMA의 약효로 강화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MDMA는 1970년대까지 각종 심리치료에 사용됐지만, 환각 효과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1980년대부터 클럽 등에서 마약 대용으로 사용됐다. NYT는 MDMA를 PTSD 치료 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임상 3상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의힘, 임혜숙 향해 “여자 조국” 사퇴 촉구...방어하는 민주당

    국민의힘, 임혜숙 향해 “여자 조국” 사퇴 촉구...방어하는 민주당

    野 “공과 사 구별 못 하는 사람, 사퇴하라”“국가 세금 이용한 무임승차...연구비 부정 사용”“‘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와”與“가족 동반 관행 있어...문화적 차이 있는 것”“파렴치한이라는 식의 표현 부적절”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임 후보자를 향해 지적했다. 4일 국회에서는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논문 표절 등 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언급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공무 출장에 가족을 데려간 게 당연하다는 식의 답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부 부처를 이끄나.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해 11월 임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과기연 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것은 부정 입학이며 입학 취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해 “국가 세금을 이용한 무임승차, 무임 숙박이자 연구비 부정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명색이 장관 후보자란 사람들이 밀수, 절도, 탈세 등 무슨 유치장 대기자들”이라며 “의혹·하자 종합세트인 임 후보자를 두고 ‘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온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임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에 터보엔진을 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용 의원은 “해외 출장지에서 자녀들과 호텔 방을 셰어(공유)하고, 자녀들은 해외 유명 도시를 가 볼 기회를 가졌다. 이것은 ‘엄마 찬스’로 자녀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다만 일부 논란에 대해서는 임 후보자의 처신이 다소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기연 자격 논란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박대출 의원의 지적대로 응모 시점에서의 자격이 맞다”라면서 “(임 후보자는)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가족 동반 출장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공적 업무시 가족을 동행하는 데 국민 정서가 열려있지 않다. 가족 동행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겸허히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출장시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지 않으냐”며 “주최 측에서는 가족 동반을 장려하는 문화도 있으나 국내는 여전히 그런 문화가 없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장관 후보자도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며 “파렴치한이라는 식의 표현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부적절하다. 야당은 인격 모독성 발언에 대해서는 주의하라”고 요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랑하셔서 그래요” 주먹질당한 연인에 ‘또 한방’ 먹인 경찰

    “사랑하셔서 그래요” 주먹질당한 연인에 ‘또 한방’ 먹인 경찰

    84% “신고 대부분 연인 말싸움서 비롯”87% “교제 끝낼 수 있는데 하지 않아”처벌 원치 않는 경우 많아 ‘낭비’ 인식“적극 출동·조사하면 피해 최소” 지적“남자분이 많이 사랑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대화로 좋게 푸세요.” A씨는 최근 헤어진 전 남자친구 B씨의 데이트폭력을 견디다 못해 112에 신고했다가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A씨는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불법촬영한 B씨와 헤어진 뒤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했다. B씨는 A씨 집을 찾아가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고 이후에도 경찰은 ‘사사로운 일에 경찰력을 낭비하게 하지 마라’, ‘남자분이 욕을 했냐, 창문을 깼냐.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경제적·성적 폭력 등을 가리키는 데이트폭력 사건의 경찰 신고 건수는 2017년 1만 4136건에서 2019년 1만 9940건으로 증가 추세다. 피해자는 늘고 있지만 데이트폭력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들이 사건을 사소한 다툼 정도로 여기고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술지 ‘한국범죄심리연구’에 실린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찰관의 태도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는 경찰관 31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5%가 데이트폭력 신고 전화의 대부분이 연인 간 말싸움에서 비롯됐다고 답했다. 87.1%는 대부분의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와의 연인 관계를 끝낼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해 사건 발생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단체는 데이트폭력 범죄의 본질에 대한 경찰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는 “데이트폭력은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이라 피해자가 초기에 폭력으로 인정하기 쉽지 않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를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별을 통보한 뒤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관계를 끝내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 경찰관 다수가 데이트폭력 사건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확인된다. 응답자의 91.0%는 데이트폭력 사건을 처리하는데 성과 대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고 했고, 73.3%는 데이트폭력 사건의 신고 전화를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데이트폭력은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신고를 하더라도 처벌 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많아 수사력을 낭비하는 사건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선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접근 금지 경고장을 보내는 등 적극 수사하려 해도 피해자가 변심해 수사를 원치 않는다고 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경찰의 고충도 이해하나 경찰이 사건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적극 현장에 출동하거나 조사한다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더 큰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부겸 부부, 자동차세·과태료 체납… 차량 32번 압류

    김부겸 부부, 자동차세·과태료 체납… 차량 32번 압류

    여야가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시에 격돌한다. ‘슈퍼 화요일’이 지나고 있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 교체 후 치러지는 첫 공방인 데다 각 후보자 모두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부적격으로 판정되는 후보자들을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비교적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 김 후보자도 야당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3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동차등록원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부부는 자동차세와 과태료를 내지 않아 32차례 차량이 압류됐다. 김 후보자가 과거 자서전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질서에 편입하려 센 놈들을 따라다녔다.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는 학폭 가해 고백 역시 논란이 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선 앞둔 내각 총책임자가 어떻게 민주당 의원 출신에 당 대표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냐”면서 “김 후보자의 지명은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 표명으로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 후보자의 부인은 2015년부터 3년간 영국 도자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별도의 세관 신고를 하지 않고 한국으로 들여왔다. 이후 카페를 개업해 도자기 등을 판매했다. 박 후보자는 “관세 회피나 사업자등록 문제 등 조치하겠다”며 사과했지만, 야당은 부적격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세종 특별공급아파트 시세차익 논란과 위장전입, 차남의 실업급여 부정 수급 의혹, 배우자의 절도죄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임 후보자 역시 이중국적인 두 딸이 의료비 혜택을 받은 의혹부터 자녀들은 물론 남편과 함께 학회 참가를 이유로 가족 동반 외유를 다녔다는 의혹, 제자 논문 표절, 아파트 다운 계약서 작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인사청문회가 ‘내로남불 전시회’인가”라면서 “야당의 임명동의를 얻기에 수준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백신 한 번만 맞아도 감염률은 뚝, 변이 바이러스엔 취약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백신 한 번만 맞아도 감염률은 뚝, 변이 바이러스엔 취약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삼중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 한 번의 백신접종만으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지만 2번 접종을 마치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 공중보건국 의학통계·모델링연구부, 코로나19 감염학연구부, 런던대(UCL) 여성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영국 내 36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가장 가까운 접촉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에서 운영하는 학술논문사전공개 사이트인 ‘놀리지 허브’(Knowledge Hub) 4월 30일자에 실렸다. 백신은 코로나19의 감염가능성을 줄이고 중증 전환율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능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백신접종자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연구자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차원에서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포함해 약 36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최소 21일 동안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양성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한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바이러스를 가족이나 접촉자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이 40~5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회 백신접종만으로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의대 감염병학과, 퀸 메리대 의·치의대, 공중보건국 국립감염병본부, 성 바돌로뮤 병원, 런던대(UCL) 의대, UCL 심혈관과학연구소, 노팅엄시티병원, 노팅엄 의생명연구센터, 왕립 브롬프턴 헤어필드 병원 폐질환부 공동연구팀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는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렵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4월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1회 투여한 환자의 혈청을 추출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T세포, B세포의 수치와 중화항체 형성 정도를 분석해 바이러스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살핀 것이다. 그 결과 백신을 1회 접종하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형성되는 것이 관찰됐지만 변이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는 면역 수치들이 11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 기존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다가 치료된 뒤 백신을 1회 접종한 환자의 경우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코로나 확산과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신접종이 필요하며 최근 잦아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끝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우디서 양육권 빼앗긴 베서니 비에라, 워싱턴주에서 딸과 행복한 시간

    사우디서 양육권 빼앗긴 베서니 비에라, 워싱턴주에서 딸과 행복한 시간

    2019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에서 전 남편과의 양육권 싸움에서 패소한 미국 여성 베서니 비에라(34)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를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떠들썩하게 그녀의 억울함을 알렸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비에라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 캐시미어에서 딸 자이나(6)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 닷컴이 그녀를 인터뷰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행적을 2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2년 전 3월 7일 비에라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의 커피숍에서 스스로를 정부 고위관리라고 밝힌 남자와 만났다. 비에라는 2011년 여자대학 강단에 서기 위해 사우디로 이주했다가 기업인 가산 알 하이다리를 만나 2년 뒤 포르투갈에서 화촉을 올렸다. 2019년 1월에 가정불화를 이유로 이혼했다. 전 남편은 양육권을 주장하는 비에라를 압박하기 위해 영주권 스폰서 지위를 악용하려 했다. 아내의 영주권 갱신을 거부해 그녀가 이 나라에 머무르게도 해외로 나가지도 못하게 할 목적이었다. 사우디는 자국민이 아니면 성별에 관계 없이 주거가 영구히 머무를 것이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 스폰서를 둬야 한다. 이를 비난하는 기사가 NYT에 실렸는데 이틀 뒤 정부 관리가 만나자고 연락해 온 것이었다. 정말로 한 남자가 나타나 문서를 교환하고 그녀에게 새 신분증을 건넸다. 신문의 힘이 발휘된 것처럼 보였다. 집안 싸움이 미국인이 연루된 정치 게임으로 비화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NYT 보도 후 4개월 만에 양육권 소송에서 졌다. 남편이 욕설을 퍼붓고 딸 자이나 앞에서 버젓이 마약을 흡입하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판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녀가 “너무 서구적이라” 아이의 미래를 맡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 뒤 언론 보도도 잦아들더니 없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문제는 이어졌다. 당연히 항소했지만 사우디 법원은 일축했다.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개입해 두 사람은 판사와 미국 관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밀실에서 만나 공동육아 합의서에 서명했다. “내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권한이 없으니 오로지 그의 자비에 기대어 이 나라를 떠날 수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시스템이 망가져 우리 딸을 진짜 나쁜, 지독한 환경에 노출시킬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비에라에겐 복안이 있었다. 전 남편에게 모녀가 성탄절에 워싱턴주 웨나치이에 있는 친정을 방문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부러 전 남편과 잠자리를 갖기 시작했다. 결국 마음을 놓은 그는 스폰서로서 미국 여행에 동의해줬다. 그해 12월 15일 모녀는 시애틀에 도착한 뒤 사우디로 돌아가지 않았다. 비에라는 미국에 입국한 뒤 자이나 양육권을 첼란카운티 법원에 신청해 지난 2월 8일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은 아이의 출신 국가에 되돌려주겠다는 헤이그 유괴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비에라는 판사가 믿기지 않는 용기를 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달 14일 워싱턴주 의회는 해외 양육권 분쟁을 다루는 법원은 그 나라의 인권 기록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법안 HB 1042를 통과시켰다. 해당 국가가 종교, 정치, 성정체성을 빌미로 사형 선고를 이용하는지 고려하도록 했는데 사우디를 겨낭한 것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알하이다리와 변호인은 인사이더의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워싱턴DC 주재 사우디 대사관도 마찬가지였다.처음으로 돌아가, 새 신분증을 받은 지 며칠 안돼 한 남자가 그녀의 요가 수업에 찾아왔다. 한 파티에서 외교관 일을 한다고 소개받아 낯이 익은 그는 과거 사우디 인권 문제를 지적한 그녀의 철학박사 학위 논문을 비롯해 사우디의 치부를 알리는 글들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양육권 패배의 배경에 정치적 보복이 자리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알하이다리가 항소하겠지만 비에라는 HB 1024 덕에 모녀가 사우디로 송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정말로 시간과 돈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계속 골치가 아플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애도 여기 있다. 때로는 나도 골치 아픈 일 잊고 그냥 만끽하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시립대학교, 환경부 핵심기술개발 사업 선정

    서울시립대학교가 환경부의 ‘분자독성 네트워크 기반 환경성질환 예측모델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5년간 진행된다. 올해 사업비는 약 8억 원으로 단계 평가(2년+3년)를 통해 성과 진단과 후속 지원이 이뤄진다. 이 연구를 맡은 최진희 환경공학부 교수(화학물질데이터과학연구센터장)는 “최근 화학물질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많은 화학물질의 독성평가가 필요해졌다”며 “화학물질과 질환 발생과의 인과관계 규명을 통한 환경성 질환 관리에도 대규모의 화학물질 독성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 “독성평가 시스템을 기존의 동물실험에 기반을 둔 고비용, 저효율 평가 방식에서 메커니즘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독성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모델은 이런 메커니즘 기반 독성평가 방식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기에 앞으로 환경독성보건 분야에서 그 활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화학물질 독성 빅데이터의 기계학습을 통한 ‘환경성 질환 예측모델’을 개발해 ▲화학물질 빅데이터 기반 ‘환경유해인자-환경성질환 인과성 네트워크’ 구축 ▲환경유해인자-환경성질환 인과성 네트워크 기반 독성예측용 기계학습 모델 개발 ▲빅데이터 AI 기반 ‘독성예측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진희 교수의 ‘IT,BT,NT(Information Technology, biotechnolgy, nano-technology)’의 융합을 통한 환경 독성 연구는 화학물질의 국제환경규제 선제적 대응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최 교수는 환경독성·위해성 분야에 130여 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해 총 9000여 회에 달하는 인용 횟수를 기록,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클라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Highly Cited Researcher)’에 선정된 바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사설] 어김없이 되풀이된 장관 후보자 도덕성 논란

    국토교통부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내일 상임위원회별로 일제히 열린다. 4·7 재보선 여당 참패로 이뤄진 4·16 개각에서 청와대는 “심기일전해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그 ‘심기일전’의 토대는 능력에 앞서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이라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불거지는 각종 논란을 보면 이번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관료 출신인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강남 학군’ 진입을 위해 두 차례 위장전입했다. 세종시에 공무원 아파트 특별 공급을 받아 놓고는 서울 관사에서 살았고, 이후 해당 아파트는 팔아 시세차익을 남겼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해야 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정책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표절, 세금 체납,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국가 지원금으로 자녀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다채롭다. 이게 사실이라면 장관은커녕 교수직도 스스로 내려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영국 주재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영국제 도자기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대량으로 들여와 불법 판매한 것이 드러나 사과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석사장교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당 단독으로 채택한 장관급 이상 임명직이 29명이다. 이들이 과연 ‘국정 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였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부적격 후보자가 난립한다면 인재를 너무 좁은 범위에서 찾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 임혜숙, 두 딸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자녀비용 개인지출”

    임혜숙, 두 딸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자녀비용 개인지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20년 국가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일부 국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보고서 내용도 부실해 학회 참석을 빙자해 가족들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과기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5년간 한국연구재단에서 총 4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임 후보자의 출장 기간과 임 후보자 장녀(28), 차녀(23)의 입·출국 날짜가 여러차례 겹친 사실이 드러났다. 행선지도 일치했는데,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이었다. 3차례는 두 딸과 나머지 한번은 장녀와 각각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장녀와 차녀 동행…부실 보고서” 임 후보자는 2016년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115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았는데, 정확히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 장녀가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다. 또 임 후보자가 2018년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1639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장녀와 차녀는 임 후보자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같은 날 귀국했다.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회와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학회 참석 때도 임 후보자와 두 딸이 비슷한 출입국 패턴을 보였다. 학회 참석 후 제출한 결과 보고서도 매우 부실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1주간 하와이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체류 기간 날짜별로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은 4줄짜리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자, 수집 자료, 획득 정보 등은 백지로 냈다. 오키나와 등 다른 출장 보고서도 비슷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 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국외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여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미 연구논문 쪼개기, 민주당 당적 보유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지명 철회 내지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임혜숙 “연구진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돼 보도”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회 참석을 위한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출장 비용에 대해선 “보도된 출장 비용은 참여 연구진의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고 본인의 출장비는 6차례 총 2502만 60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자는 “해당 국제학회에서 논문발표를 하거나 의장, 좌장 등으로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등 연구활동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부실한 출장 보고서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출장 증빙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서식으로, 해당 부분 입력 글자 수가 한정돼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학계 “비트코인 ‘가상자산’으로 봐야…거래소 요건 등 투자자 보호도 필요”

    학계 “비트코인 ‘가상자산’으로 봐야…거래소 요건 등 투자자 보호도 필요”

    김범준 단국대 법대 교수 연구팀 논문“암호화폐 아닌 가상자산으로 봐야한다”“거래소 요건 마련…투자자 보호도 필요”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 “보호 대상 아냐” 최근 정부가 비트코인을 ‘암호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으로만 봐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이미 용어를 ‘가상자산’으로 통일하고, 그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1일 김범준 단국대 법과대학 부교수와 이채율 단국대 박사과정생이 최근 한국법학회 법학연구에 실은 ‘금융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의 법제화 방안’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가상자산이 화폐로서의 핵심 기능이 결여돼 있고, 현실에서 주로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자산의 한 종류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이었던 가상자산 거래에 다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은행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이를 금융투자상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 등으로 혼용되어 온 용어를 ‘가상자산’으로 통일하고,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투자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암호화폐나 가상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이란 용어를 쓴다. 가상자산은 무형이지만 경제적 가치가 있으니까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그런 자산으로 보시면 된다”면서 “저는 화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보호책 미흡…시세조종행위에도 대응 방법 없어 그러나 가상자산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제도상 투자자 보호책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비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특정금용정보법(특금법)이 개정돼 가상자산사업자의 등록 요건과 의무 규정이 신설되긴 했으나, 그 내용이 자금세탁방지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실제 가상자산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가상자산 도난, 개인정보 유출, 가상자산거래소의 파산 등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에 대한 구제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에 의한 피해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7년 4월 가상자산거래소 유빗이 55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고, 같은 해 12월엔 총 자산의 17%를 차지하는 172억원이 도난당해 결국 파산절차를 밟았다. 2019년엔 빗썸과 바이낸스가 해킹으로 각각 143억원, 45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고, 같은 해 업비트도 580억원어치 이더리움을 해킹당했다. 이후 업비트는 탈취당한 이더리움을 100%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이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제도적 장치가 없는 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이외에 가상자산 거래시스템에 허위로 원화 또는 포인트를 생성하고선 코인을 매수하는 등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외관을 만들어 해당 거래소에 원화 또는 가상자산을 입금하도록 하는 시세조종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만일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는 사업이라면 시세조정 및 부정거래 행위로서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책임도 물을 수 있으나, 가상자산과 관련한 시세 조종행위는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지 않고 특금법에도 관련 규정이 없다. 김 교수는 “건전한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확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자상자산산업발전법(가칭)’ 제정 필요성 대두 이에 김 교수는 ‘가상자산산업발전법(가칭)’의 제정을 제안했다. 골자는 자상자산사업자의 자기자본금 요건을 명시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가상자산거래소는 관련 규제가 없어 자율규제 방안으로 2018년까지 전자상거래법에 규정된 통신판매업자로 거래소를 신고하고 운영했다. 단지 관할 구청 등 지자체에 수수료 4만원과 사업자등록증 등 서류만 제출하면 쉽게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자본금 100만~200만원에 불과한 영세사업자들이 ‘가상가산거래소’라는 간판만 내걸고 수백억원대의 고객 자금을 수택해 거래하지만, 법적인 보상방안이 없어 문제가 발생해도 민사로만 해결해야 했다. 개정된 특금법에도 가상자산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결국 김 교수는 제정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의 구체적인 인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가자본금 20억원 이상 ▲금융업자 수준의 정보보안 시스템 구축 ▲투자자의 원화 예치금 100% 금융기관 예치 ▲가상자산 예치금의 70% 이상을 콜드월렛 방식 저장 등이 조건이 될 수 있다. 이용자 보호 규정 마련도 필요하다. 우선 영업행위 준수사항과 관련해 김 교수는 “현재 가상자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 관련 규제는 받을 수 없지만, 투자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거래소 규정에 금융소비자보호법을 바탕으로 한 영업행위 준수사항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정하고 있는 금융상품 6대 판매원칙을 모든 종류의 가상자산 거래에 적용하고, 거래소의 영업행위 준수사항을 가상자산산업발전법에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선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규정과 시세조종행위를 금지하는 규정도 필요하다. 우선 손해배상은 가상자산거래소가 해킹 등을 당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발생시킨 경우 고의 또는 과실 여부와 그에 대한 입증책임을 거래소에게 전환해 부담시키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시세조종행위도 관련 법에 자본시장법의 규정을 바탕으로 한 금지·처벌 조항을 마련하고, 시세조종행위로 유죄를 확정받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고 수리가 거부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대부분이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일반투자자로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적 배려가 조속히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특금법의 일부개정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이용자들의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효율성과 투자자 보호라는 틀에서 관련 영업행위를 전반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가상자산산업발전법의 마련이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정부가 보호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여당을 중심으로 제정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집트 미라 가운데 유일한 임신 말기의 여성, 왜 죽었을까

    이집트 미라 가운데 유일한 임신 말기의 여성, 왜 죽었을까

    지금까지 발견된 이집트 미라 가운데 유일하게 임신한 여성의 것으로 알려진 미라의 비밀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이 미라의 비밀을 규명하려고 2015년부터 바르샤바 미라 프로젝트를 시작해 연구한 결과를 29일(현지시간) 고고학 저널에 게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문제의 미라는 처음에 남성 성직자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스캔 결과 임신 말기의 여성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미라의 주인공은 기원전 1세기에 숨진 20~30세의 지체높은 여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임신 여성의 미라는 유일하며 미라 주인공 몸 속의 태아를 방사선으로 촬영한 것도 처음”이라고 돼 있다. 태아의 머리 크기를 쟀을 때 어머니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숨졌을 때 태아는 26~30주쯤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미라는 이상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임산부의 몸 속 장기는 방부 처리를 위해 적출돼 4개의 천으로 싸여 있었는데 태아는 자궁으로부터 분리돼 있지 않았다. 사후세계에 대한 영적 믿음이 있었거나 물리적으로 어려워 포기한 것이 아닌가 두 갈래로 추정될 따름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이 미라가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으로 오게 된 경위도 이상했다. 처음에는 1826년 바르샤바 대학에 기증됐다. 기증자는 테베스의 왕실 무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안다고 했는데 연구자들은 미라의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19세기에는 이런 식으로 둘러대는 일이 흔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전문가들은 관이나 석관에 장식된 미라의 주인공 이름은 호르 제후티(Hor-Djehuti)란 이름의 남성 성직자란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최근 스캐닝 기술을 활용한 과학자들은 미라의 주인공이 여성이란 사실을 규명했으며 약탈이나 유물들을 재포장하는 일이 다반사였던 19세기에 고대유물 거래인들이 엉뚱한 관에 미라를 집어넣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라가 꼼꼼하게 방부 처리돼 높은 지체의 주인공으로 짐작되며 보존 상태도 완벽에 가까우며 목 부분을 감싼 쪽에 약간 손상이 있는 것은 가치있는 것을 가지려고 다투다 남겨진 흔적이라고 봤다. 실제로 미라 모양을 본뜬 부적이 신체를 감싼 천 속에서 나오는 등 15개의 귀중품이 나온 것으로 봐도 주인공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자 중의 한 명인 마르제나 오자렉스질케 박사는 폴란드 국영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남편이 스캔 사진 중 하나에서 “작은 발”을 발견했다며 다음에는 약간의 세포라도 떼내 여성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학술논문과 돈거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학술논문과 돈거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15년의 해외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지 어언 13년째다. 귀국 후 한동안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다. 대개는 적응이 수월했지만, 힘든 것도 더러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학술논문을 학술지에 실을 때 게재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는 일이었다. 구미 영어권 학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짓을 하자니 적응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때는 10만원쯤이었다. 지금은 20만원을 요구하는 학회도 적잖다. 심지어 없던 항목도 새로 만들어 요구한다. 이른바 심사비다. 6만원 정도는 기본이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어떤 투고 논문을 심사하면 3만원 정도를 심사료로 받는다. 논문심사비용을 투고자에게 전가한 꼴이다. 미국인 동료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다들 놀라 자빠진다.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한도를 넘은 현상이기 때문이다. 참고하니 일본 학계에서도 학술논문과 관련해서는 돈거래가 전혀 없다. 중국 학계에서도 각 대학에서 연구 업적으로 인정하는 학술지는 돈거래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만 학술논문을 놓고 돈거래가 만연하다. 이런 어이없는 기현상은 도대체 왜 발생했을까? 먼저, 학회의 영세성을 들 수 있다. 국내 인문계열 학회는 대체로 가난하다. 돈이 궁하니, 논문을 학회지에 실어 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그것으로 출판비용을 충당한다. 게재료를 받지 않으면 학술지 하나 변변히 출간할 수 없다는 얘기다. 회원들의 회비로 학회를 운영하고 학술지를 정기적으로 출간할 수 없다면, 그런 학회는 학술지를 내지 말거나 아예 해산하는 게 낫다. 그런데 여유자금이 꽤 있는 학회도 남에게 뒤질세라 죄다 돈을 받고 논문을 실어 준다. 학회 기금을 아끼려는 의도도 있으나, 학계의 풍토에 익숙한 탓이기도 하다. 논문을 게재하려면 당연히 돈을 내야 한다는 의식에 갇혀서 껍질을 깨트리고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대학교수들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관행의 무서움이다. 교육부의 행태도 큰 요인이다. 국가권력을 투입하여 모든 연구자의 논문 업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땅의 모든 연구자는 연구업적을 인정받으려면 교육부가 인정하는 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다. 개별 연구자는 졸지에 을(乙)로 내몰린 셈이다. 반대로 학회는 대체로 갑(甲)이 되었다.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문을 만들어 놓고는 일종의 통행세를 갈취하는 모습이다. 요즘엔 학회가 워낙 많은 탓에 오히려 학회에서 개인 연구자에게 논문 투고를 ‘구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게재료는 받는다. 이뿐이 아니다. 교육부는 학회 학술지도 심사하여 등급을 올리고 내리는 권력을 휘두른다. 심사할 때 게재료나 심사료가 제대로 장부에 찍혔는지도 본다. 정당한 심사와 게재 과정을 거쳤는지 판단하려 돈이 오간 흔적을 참고하니 어처구니없다. 이런 기막힌 현실의 일차 책임은 물론 학계에 있다. 공권력의 간섭을 초래한 면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국가에서 전문 연구자의 학술지를 평가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것도 아주 웃기는 일이다. 어떤 논문의 우수성 여부는 관련 학계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학자라면 서로 다들 안다. 엉터리 논문을 게재한 연구자나 학술지는 점차 학계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마련이다. 구미 영어권 학계에서는 다들 그렇게 연구업적을 평가한다. 그게 바로 선진국의 모습이요, 학문의 자율성이다. 학술논문까지 국가권력이 평가하겠다며 거대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을 보면, 관치(官治) 만능의 후진성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제기조차 하지 않는 학계도 마찬가지다. 국가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논문을 놓고 돈거래를 하면서 어떻게 학자라 할 수 있을까? 이 또한 국내 학계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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