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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해공원 찾은 조국 “독재자 전두환 호, 공원 이름에 사용하면 안 돼”

    일해공원 찾은 조국 “독재자 전두환 호, 공원 이름에 사용하면 안 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딴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日海)공원을 찾아 “독재자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과 멀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합천이 고향인 같은 당 차규근 당선인,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 회원 등과 함께 일해공원 입구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다. 조 대표는 “전두환씨는 5·18 광주 학살 주범”이라며 “반란과 내란수괴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런 독재자의 호가 공원 이름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5·18 학살 주범의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새기는 게 합당한 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에서는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때만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일해공원은 이런 기준이나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장관,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일해공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참석자들과 함께 찢기도 했다.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공원은 2007년부터 현재 이름으로 개칭해 논란이 계속됐다. 군은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 절차에 착수했다.
  • ‘백종원 매직’…남원 ‘춘향제’ 방문객 3배로 늘었다

    ‘백종원 매직’…남원 ‘춘향제’ 방문객 3배로 늘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을 받은 전북 남원시 춘향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2일 남원시는 한국평가데이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제94회 춘향제 기간인 지난 10~16일 방문객이 117만 37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춘향제에 4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온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바가지요금’으로 논란이 됐던 춘향제는 오명을 벗고자 먹거리 부스 등을 직영체제로 전환했으며 모든 메뉴는 가격 중량을 표시한 정찰제로 1만원 이하로 판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자릿세 없는 먹거리 존을 구성하기 위해 사유지를 활용하고 지역 상인들에게 먹거리 부스와 농특산물·소상공인 판매 부스 126개를 직영으로 임대하면서 입점권 전매를 금지했다. 시는 특히 백 대표의 도움을 받은 ‘바가지요금 없는 먹거리존 운영’이 성황리에 끝난 춘향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에 ‘남원 춘향제-바가지요금의 성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춘향제를 컨설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백 대표는 당시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노력해 명맥을 이어온 축제 아니냐.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백 대표의 컨설팅 후 춘향제를 찾은 누리꾼들은 달라진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장작나무 직화구이 통닭이 1만 5000원, 흑돼지 국밥이 6000원”이라며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카드로 결제한다고 (상인들로부터) 눈치 볼 일도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지난해에는 말도 안 되는 4만원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느낌”이라며 부침개 2장, 막걸리 1병에 9000원을 냈다고 인증했다. 최경식 시장은 “올해 춘향제가 화제성·흥행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와 운영뿐만 아니라 모두가 합심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춘향제도 소리를 주제로 더 다채롭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1931년에 처음 시작된 춘향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지역축제로, 해마다 5월에 개최된다.
  • 전남도, 2021년 의대 설립 용역 편향적 해석 중단 촉구

    전남도, 2021년 의대 설립 용역 편향적 해석 중단 촉구

    전남도는 2021년 실시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 운영 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대한편향적 해석에 우려를 표하며 불필요한 해석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일 공개한 2021년 의대 설립 용역 결과는 의대 설립 대상 지역을 선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남 의대 신설 타당성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일부 지역의 편향적 해석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 용역의 지표별 수치는 용역기관의 주관적 의견을 배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기관의 공식적 통계를 활용했다”며 “용역 과정에 양 대학과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전남도의회를 대표하는 인사가 다수 참여해 진행 상황을 공유했으며, 개진한 의견은 용역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공개하면 전체적인 틀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편향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과거 용역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여건에서 추진돼 현재는 활용할 수 없는 자료”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과거의 용역 결과에 얽매일 때가 아니라, 전남 의대 신설 정원 200명 확보와 ‘공모 방식에 의한 대학 추천 절차’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시 용역 책임자였던 임준 인천의료원 공공의료사업실장은 “당시 용역은 전남 동·서부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연구원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수행한 결과”라며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둬 용역을 추진했다는 논란이 지속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주물럭’거리다 피 토했다?…중국산 장난감 유해물질 논란, 국내서도 판매중 [핫이슈]

    ‘주물럭’거리다 피 토했다?…중국산 장난감 유해물질 논란, 국내서도 판매중 [핫이슈]

    중국에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주의가 당부된다.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일명 ‘네네’(捏捏)로 불리는 주물럭 장난감 판매량이 급증했다. 해당 장난감은 인형이나 음식 모형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손에 들고 다니면서 주무르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대부분 실리콘 재질이어서 손으로 주물거려도 금세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오고, 인기가 높아지자 단순한 과일이나 인형 모양부터 각종 인기 캐릭터 모양까지 수많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현지에서는 일종의 팬덤까지 형성되면서 수천 위안을 지불해 해당 장난감을 구매하는 수요층까지 생겨났다. 10위안(약 1900원)대의 저렴한 ‘네네’를 가방 등에 매달고 다니거나 디자인별로 모으는 어린 아이들도 단시간에 급증했다. 해당 장난감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데, 문제는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상당수가 안전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사용자 중 일부는 “30분 이상 가지고 논 뒤 두통 증상이 생겼다”고 토로했고, 지무뉴스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후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다”라고 전했다.현지 매체인 선전신문망에 따르면, 지난달 한 아이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해당 장난감에서는 코를 찌르는 강한 냄새가 났다. 불안함을 느낀 부모가 휴대용 측정기로 폼알데하이드(포름알데하이드) 테스트를 한 결과, 1분 만에 80배 가까이 치솟았다. 폼알데하이드는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있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자 유해 물질로 분류된다. 현지에서는 문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피를 토하는 기침을 하거나, 백혈구 수치가 정상치를 밑도는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으나, 뒷받침하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다수의 블로거와 구매자들은 해당 장난감이 인후통과 두통, 피부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수작업으로 제작되다 보니 생산 정보나 품질 인증이 미흡하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관련 부서에 감독 강화를 요청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장난감을 만진 뒤 반드시 소독하거나 손 씻기 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권장한다.지무뉴스는 “‘네네’ 장난감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나오자 일부 판매자는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모든 제품에서 냄새가 있을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AS나 환불은 불가능하다’ 등의 조항을 걸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제품에 대한 안전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판매자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인터넷 판매 플랫폼이 관리를 강화하고 장난감 판매에 대한 검토 기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과도한 폼알데하이드가 함유돼 건강에 유해한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관련 부서가 적시에 해당 제품의 안전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제품의 안전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중국산 제품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주물럭 장난감’, ‘스퀴시’ ‘스트레스볼’ 등으로 검색하면 일부 상품은 KC인증을 받았다고 표기돼 있지만, 해외 직구로 판매되는 유사 제품들도 수도 없이 검색된다. 해당 제품들은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도 직접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 개딸의 ‘수박’ 색출에도 김성환 “우원식 찍었다” 첫 공개

    개딸의 ‘수박’ 색출에도 김성환 “우원식 찍었다” 첫 공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등이 당내 ‘수박’ 색출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나온 고백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박’은 민주당 내 개딸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겨냥해 사용하는 용어다. 김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제가 우원식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제가 30년 전부터 지켜본 우 후보는 단 한 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 당의 이익을 훼손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던 당내 경선에서 우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던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 의원 지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경우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당원의 권리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번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선택도 다수 당원의 요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우 의원과 같은 연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지난해 당내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가 꾸려졌을 당시 우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김 의원은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현역 의원이 투표하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 등에서 권리당원의 뜻을 10%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추미애 당선인이 의장 선거에서 낙선하자 개딸 등 강성 당원이 탈당 의사를 내비치자 이를 달래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권리당원 의견 10% 이상 반영 등의) 사안이 당헌·당규 개정 사항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권리당원 의견 10% 이상 반영 등의)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이번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서 당원과 국민의 에너지를 다시 모으고 키우는 방향으로 풀 수 있다”고 했다.
  • 강형욱 논란 속…수의사 설채현이 SNS에 올린 글

    강형욱 논란 속…수의사 설채현이 SNS에 올린 글

    동물 훈련사 강형욱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려견 행동 전문 수의사 설채현 놀로 행동클리닉 원장이 직원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2일 설채현 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설 원장은 “뭔가 분위기도 안 좋고 괜히 이런 분위기에 글 쓰면 오히려 기회주의자 같아 보이고 해서 조용히 있었는데 저도 그런 거 아닐까 하는 걱정과 의심의 눈초리들이 보여서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저희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사진의 A팀장이 저랑 8년째, B팀장 C트레이너가 7년 6년 D트레이너가 3년째 함께하고 있다. 다른 트레이너들은 회사 사정상 잠시 헤어졌지만 다시 함께 일하고 있는 의리있는 멋진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설 원장은 “항상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그래도 우리나라 올바른 교육문화 만들어보자고 저랑 매미처럼 꼭 붙어 있어 줘서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진에는 없지만 떠오르는 샛별 채민경 수의사와 안방마님 미라쌤도 항상 고맙다”며 “결론은 여러분들 저한테 그런(갑질)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솔직히 그거(의리) 빼면 시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설 원장이 최근 불거진 동물 훈련사 강형욱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강형욱은 자신이 운영한 회사인 보듬컴퍼니 출신 직원들의 잇따른 폭로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 전북도청 직원 5명 잇단 비보에 갑질 논란까지 겹쳐 뒤숭숭

    전북도청 직원 5명 잇단 비보에 갑질 논란까지 겹쳐 뒤숭숭

    전북특별자치도 직원 5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사태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고위 간부들의 도를 넘는 갑질까지 도마 위에 올라 청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고위 간부 1명이 사직서를 냈지만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자치도는 최근 8개월 동안 5명의 직원이 세상을 떠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A씨가 체육 동호인 대회에 참석했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11월에는 B씨와 C씨가 하루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앓던 지병이 사망 이유로 알려졌다. 올 1월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친 D 팀장이 사무실 책상에 엎드린 채 숨져있는 것을 직원들이 뒤늦게 발견해 충격을 주었다. 이달 15일에는 E씨의 시신이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자살로 판명됐다. 특히, 직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청 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 고위 간부들의 갑질 사건이 터지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분위기다. 청내 소식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복도통신’에서는 몇몇 실·국의 고위 간부 갑질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F간부는 G 과장에게 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사 조처 하겠다는 가능성을 언급해 갑질 문제로 번졌다. 지난 5월 14일 만취한 상태에서 한인비즈니스대회 잘하자는 통화를 하며 호칭 등에 욕설이 섞이기도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G씨는 총무과에 타 부서 전출을 요구했다. F 간부는 또 5월 16일 자신의 SNS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정성! 일 좀 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라는 글을 올려 고위 간부가 도민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난을 샀다. H 간부는 주무계 차석 I씨에게 걸핏하면 “승진 안 할 거냐”고 겁박하며 갑질을 하다가 급기야 업무 배제라는 강수를 두어 파문이 일고 있다. H 간부는 I씨의 업무 관련 비밀 누설을 이유로 1차 업무배제를 단행한 데 이어 고유 업무인 근무평정과 성과관리까지 배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H 간부는 또 직원들이 특정 언론인과 식사를 함께 할 경우 장시간 정신교육을 시키는 등 갈라치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I씨는 출근하지 않은 채 사실관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업무배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H 간부는 “I씨가 보고도 없이 거액의 광고비를 특정 언론사에 지급했고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스크랩 업무를 아래 직원에게 미루는 등 문제가 많아 업무를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근무평정 등 업무배제도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업무 수행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돼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비혼·저출산 위기에…“사랑에 빠지세요, 제발” 중매 경쟁

    비혼·저출산 위기에…“사랑에 빠지세요, 제발” 중매 경쟁

    지난해 분기별 합계출산율 0.7명선이 무너진 데 이어 올해는 연간 합계출산율도 0.6명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구절벽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가임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은 4분기 기준 0.65명으로 집계 이후 처음으로 0.7명에 못미쳤고, 전국 시도별로 1명대를 기록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혼인 건수 감소세가 뚜렷한 데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는 부부가 줄어드는 등 출생 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나빠지고 있다. 고령화 추세는 가팔라지고 사망자 수는 계속 늘면서 50년 뒤 생산 연령 인구는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최하위 자리에 머물러 있다. 2021년 기준으로도 한국의 합계출산율(0.81명)은 OECD 평균(1.58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든 점이 출생아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8건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인구절벽 위기에 미혼 남녀 만남을 주선하며 중매에 앞장서고 있다.뉴욕타임즈·보스톤글로브도 조명 경기도 성남시는 2년째 추진 중인 미혼 청춘 남녀의 만남 자리 ‘솔로몬(SOLO MON)의 선택’을 올해 5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6 대 1을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남·여 각 100명씩 200명 모집에 1216명(남 753명, 여 463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7월 처음 시작된 솔로몬의 선택은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 로이터,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이어 최근 보스턴글로브에도 소개됐다. 보스턴글로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민 여러분, 사랑에 빠지세요. 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지자체의 청춘남녀 행사를 조명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보스턴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에 왜 시가 중매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는 지난 2016년 7월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고고(만나go 결혼하go)미팅’ 등 미혼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 갈 수 있도록 8년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164쌍의 성혼을 이뤄냈다. 지난 2017년부터 미혼남녀 만남을 위한 ‘광양 솔로엔딩’을 시작한 전남 광양시도 올해 4월까지 총 74쌍이 매칭시켰으며, 이 가운데 4쌍이 결혼까지 했다. 전남 장흥군은 지난 2020년부터 20~49세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솔로엔딩 연애컨설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경기 여주시는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 엔딩’ 행사를 올해 처음 개최했으며, 군산시는 오는 6월 1~2일 ‘청춘, 섬愛잇다’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도 역시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취미 동아리 활동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동아리 활동에서 매칭된 커플에게는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매매혼 조장 논란에도 불구 국제결혼 지원사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치법규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촌 총각 국제결혼 지원 사업’ 관련 조례가 있는 지자체는 22곳으로, 이중 현재도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강화·고성·정선·강진·하동군 등 5곳이다.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작한 ‘나는 절로’는 올해 4월 미혼 남녀 20명이 인천 강화군에 있는 전등사에 모여 공양,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4쌍의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지자체와 종교단체가 검증해 신원이 보장된 상대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성 교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색적인 복지정책’이라는 평가가 있는 한편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거 문제, 육아와 경력 단절 해소 등 사회적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5-29세 여성 ‘자녀 있어야’ 34% 불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만 25~49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의향이 없는 미혼남녀(22.8%) 중에서도 여성의 결혼의향이 더 낮았다(남 13.3%, 여 33.7%). 주된 사유는 결혼에 따른 ‘역할 부담감’이 꼽혔다. 결혼 의향이 없는 여성 중 ‘결혼을 하면 내 직장생활 등 자아성취에 부담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경우가 73.8%에 달했으며, 결혼 의향이 있는 여성 중에서도 60.3%가 ‘결혼 후 일상생활이나 역할 변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다 답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30 여성에서 많이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여성은 51.9%로 남성(69.7%)보다 적었다. 특히 25-29세 여성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4.4%에 불과했으며 이들 중 대다수(92.8%)가 출산 이후 경제활동 지속을 희망했다. 30-39세 여성 중에서도 51.7% 만이 자녀를 원했으며, 이 중 88.8%는 출산 이후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를 원했다. 조사에 응한 미혼남녀 대부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는 동의하면서도 90.8%가 저출산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간의 저출산 정책 캠페인에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41.7%, 오히려 반감이 든다는 사람도 48.0%에 달했다. 직접 양육 시간 지원이 필요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81.9%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남녀평등한 육아참여 문화조성 등이 저출산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 응답했다.
  • 트럼프 선거 동영상에 ‘이 단어’ 나오자 “히틀러냐” 화들짝

    트럼프 선거 동영상에 ‘이 단어’ 나오자 “히틀러냐” 화들짝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 동영상에서 등장한 단어가 나치 독일의 제3제국(the Third Reich)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트럼프 측은 “선거캠프가 만든 동영상이 아니다”라면서 삭제했지만,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히틀러의 언어”라며 맹공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는 지난 20일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주제로 한 30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신문 헤드라인을 편집한 듯한 형식으로, ‘트럼프가 승리하다’라는 가상의 신문 기사 제목으로 시작한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제 붐이 일어나고 국경이 폐쇄돼 1500만명의 불법 체류자가 추방되며, 통일된 제국이 탄생해 산업 경쟁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통일된 제국’을 ‘unified reich’로 표현한 것이다. ‘라이히(reich)’는 독일어로 ‘제국’을 의미하지만, 현대 독일에서는 사실상 나치 독일의 ‘제3 제국’(1933~1945년)을 의미하는 단어로 인식되면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라이히’를 수식어로 쓰던 단어들은 모두 ‘분데스(bundes·연방)’, ‘폴크스(volks·인민)’ 등으로 교체됐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측은 21일 오전 영상을 삭제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서 “이 사람은 미국이 아닌 히틀러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과 관련된 내용을 홍보하는 것은 혐오스럽고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트럼프 대선캠프는 성명을 내고 동영상에 대해 “선거캠프가 만든 동영상이 아니며 온라인에서 임의의 계정이 만든 동영상”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있을 때 직원이 올린 것으로, 그 직원은 (문제가 된) 단어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치 정권과 유사한 주장을 편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민자들을 해충에 비유하며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이에 유대인 말살 정책을 폈던 나치 정권의 주장을 트럼프가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년 11월에는 반(反)유대 혐오발언 등을 한 인사들을 자택으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도 했다.
  • [씨줄날줄] 김호중법

    [씨줄날줄] 김호중법

    사법방해죄는 우리나라엔 없는 개념이다. 거짓진술이나 허위자료 제출, 증인이나 배심원의 출석 방해 또는 위협으로 수사나 재판 절차를 막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법부의 독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미국에선 사법방해죄를 중범죄로 간주한다. 미국 현직 대통령들도 사법방해죄로 탄핵 소추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으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973년 10월 20일 수사를 담당하던 아치볼드 콕스 특별검사를 해임했다가 사법방해죄로 몰려 탄핵 소추되기 전 사임했다. 1998년 12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에 대해 거짓으로 증언했다가 사법방해죄로 하원에 의해 탄핵 소추됐다. 2016년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대선 개입 공모설에 대한 특검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재임 중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사법방해’라는 생소한 용어가 자주 들린다. 지난해 9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을 위한 국회 연설에서 사법방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최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도 거짓말, 진술 번복, 재판부 기피신청으로 인한 재판 지연 등으로 사법방해 논란이 거셌다. 지난달 4일 이 전 부지사의 ‘검찰청 술판 회유’ 주장은 사법방해 논란의 화룡점정이었다. 주로 정치권에서 등장했던 사법방해죄가 이번엔 연예계에서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는 사고 이후 술을 마신 것처럼 꾸며 대려 이튿날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구매한 사실이 들통났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0일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 교통사고 후 의도적 추가 음주, 허위진술 교사·종용 등을 구속 사유 판단에 적극 반영하도록 지시했다. 검찰은 음주 사고 후 추가 음주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김호중법’ 추진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음주운전 뺑소니를 인정하고 출국금지당한 김씨가 23~24일 서울 공연을 강행한다니 뻔뻔함이 정치인 뺨친다. 황비웅 논설위원
  • [열린세상] 양곡법·농안법 개정과 정부의 역할

    [열린세상] 양곡법·농안법 개정과 정부의 역할

    양곡관리법(이하 양곡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대한 법률(이하 농안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여당(국민의힘)과 야당(더불어민주당)의 자존심 싸움이 뜨겁다. 양곡법 개정안의 골자는 쌀값이 기준 이상으로 폭락하면 생산자·소비자단체 등이 포함된 ‘양곡수급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농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양곡, 채소, 과일 등 주요 농산물값이 기준치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전해 주는 ‘농산물 가격안정제’의 시행이다. 위의 법안 개정을 주도한 민주당은 지금까지 정부가 쌀과 주요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재량적으로 시행해 온 정책들이 한계가 있다는 측면에서 양곡법과 농안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반면에 정부·여당은 이 법안들이 그대로 통과되면 쌀을 비롯한 특정 농산물의 과잉생산을 유도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들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청년 농업인 육성과 같은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 안정제 시행을 위한 핵심적 요소인 대상 품목, 기준 가격, 차액 보전 비율 등이 이해관계자가 포함된 위원회에서 추후 결정된다면 농작물 생산자 간 갈등 유발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보조금 위반 가능성도 있어 지속가능한 제도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곡법과 농안법 개정안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대안 없는 반대로 더이상 법 개정을 미룰 수 없다고 맞선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이달 말에 이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쌀 및 주요 농산물 가격 안정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지금처럼 정부·여당과 야당 간 극한 대치 속에 정쟁으로만 치닫는다면 결국 다시 한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어져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킨 채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좋은 의도로 개정안을 주도한 야당뿐만 아니라 이를 반대해 온 정부·여당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농업 부문은 전혀 얻은 것 없이 사회적 논란과 갈등만 유발했다는 부정적 이미지만 주고 상처만 얻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어느 국가나 주요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화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여 주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정책 과제다. 헌법 제123조 4항에 “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 균형과 유통구조의 개선에 노력하여 가격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농어민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규정을 통해 특별히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명문화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의 농산물 가격 안정제도와 농업경영 위험 완충장치는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농산물 가격 등락에 대응한 안정화 정책이 시장 논리에 어긋나는 구태의연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것은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 같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정책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여 주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는 것은 정권을 초월한 국가의 기본적 책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야당의 심기만 건드리는 개정안 반대 홍보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보다 심층적인 검토와 엄정한 분석을 통해 초당적으로 합의 가능한 청사진과 대안을 조속히 마련한 뒤 여야 정치권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야당도 정부에 좀더 시간을 주고 정부·여당과의 치밀한 논의와 조율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개정안을 마련한 뒤 22대 국회에서 신중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위악의 언어에서 위선의 언어로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위악의 언어에서 위선의 언어로

    솔직함을 넘어 사회규범을 어기는 언어는 지금 시대에 인기 있는 화법이다. 과거에는 개인의 속내를 숨기고 자제하는 게 미덕이었으나 이제는 이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것을 권장한다. ‘저 자리에서 저런 말을 한다고?’ 라고 느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일론 머스크의 예측 불가한 언행은 더이상 리스크가 아니라 수많은 ‘밈’을 탄생시키는 인기 요인이다. 얼마 전 기자회견장에서 비속어를 남발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개저씨’를 차마 표현 못 하는 이들에게 공식 석상에서의 비공식적 발화는 무례함보다는 통쾌함으로 다가왔다. 다른 때였다면 내용을 떠나 규범을 어기는 것만으로 질타받았겠으나, 현재는 내용을 떠나 이러한 화법 자체가 지니는 매력이 있다. 공중파보다 규제가 한참 적은 유튜브 콘텐츠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가감 없이 이용한다. 사회규범으로 인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외모, 돈, 기타 욕망을 다루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끈다.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콘텐츠로서 한층 자극적이고 과장된 화법을 사용한다. ‘미친 거 아니야?’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비판이 아니라 칭찬이다. ‘불편하면 불편한 사람이 떠나’고, ‘사람들의 속내를 더욱 자극적으로 표출’하는 게 기본값이다. 300만명 넘는 구독자를 가진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은 이러한 감각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회 현상에 누구보다 기민한 감각을 지닌 코미디언들로 구성된 채널답게,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충족하는 데 출중했다. 채널에서 운영하는 ‘나락퀴즈쇼’는 퀴즈에 대한 대답을 ‘나쁠 수밖에 없는 것’으로 구성해 차마 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입 밖으로 꺼내 웃음을 자아내는 콘텐츠다. 이는 근래의 위악적으로 말하는 방식을 뒷받침하고, 그동안 정치적 올바름에 따라 위선적으로 말해야만 했던 것에서 오는 피로감을 희화화한다.최근 논란이 된 영양 지역을 탐방하는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 또한 이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껏 서울 이외 지역을 찾는 주제는 하나같이 그곳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포장하는 것이었는데, ‘서울중심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이러한 방식은 위선적이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니 피식대학은 통상적인 욕망을 드러낸다는 관점에서 해당 지역을 무분별하게 까 내렸다. “서울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 “할머니 맛”, ”영양? 여기 중국 아니에요?” 등 문제 되는 발언들은 ‘서울’과 ‘지방’ 간 위계를 나누는 관점에 기초해, 이를 위악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이다. 많은 이들이 서울에 살고 싶어 하고 다른 지방은 심심하다고 말하는 방식은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여타 사례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욕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또 다른 가치를 위해 자신의 환경을 일구는 사람들이 충분히 존재한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이를 과장하는 위악적인 화법이, 정작 그것과 다른 결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폭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독일 철학자 악셀 호네트에 따르면 위선이란 사회 구성원의 자격을 타인에게 승인받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나의 사상이 사회 전체를 재단할 때 이들의 인정을 구하고자 위선의 언어가 유행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반면에 위악의 언어는 타인의 승인 대신 배제를 하는 데에 능숙하다. 앞서 예시를 든 트럼프나 머스크는 명확하게 자신의 팬덤을 겨냥한다. ‘구독자’를 겨냥하는 유튜브 콘텐츠에는 어느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화법이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편’과 ‘받아들이지 않는 편’을 구분하는 것이다. 위선의 언어가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하나 마나 한 말을 낳는다면, 위악의 언어는 ‘솔직함’을 핑계 삼아 다른 이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 ‘돈’, ‘성공’, ‘외모’와 같은 가치들이 지금 세상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며 감추기도 어렵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위악은 부조리하다. 위선의 언어가 지배적일 때 느꼈던 피로감만큼이나 지금 유행하는 위악의 언어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위선과 위악 가운데 무엇이 옳은지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착한지 나쁜지 따지는 것만큼이나 정답이 없다. 그저 한쪽이 지배적일 때 다른 쪽을 상기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위선의 피로감을 해체하는 데 앞장섰던 게 코미디였듯, 문화예술은 시대가 좇는 화법을 막연히 번복하기보다 그것을 메타적으로 재탄생하게 하는 역할을 지닌다. 제 실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인과 기업인이 위악의 언어를 사용하는 지금, 문화예술인들은 여기에 거리를 두고 다른 방식의 언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 ‘월가 황제’ 다이먼 “5년 안 남아”… 조기 은퇴 시사

    ‘월가 황제’ 다이먼 “5년 안 남아”… 조기 은퇴 시사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68)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조기 은퇴를 시사했다. 이전까지 은퇴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최소 5년”이라고 강조했던 그의 입에서 “내 (재임) 시간표는 5년이 남지 않았다”는 발언이 나오자 JP모건의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JP모건 연례 투자자 행사에서 “나는 여전히 예전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더는 유니폼을 입을 수 없거나 어떤 일을 완수할 수 없다고 느껴지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년 이내에 은퇴할 수 있다는 암시를 줬다. 다이먼 회장은 터프츠대(심리학)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트래블러스 등에서 일했다. 1998년 씨티그룹에 영입됐다가 사내 정치에 휘말려 퇴출된 뒤 들어간 뱅크원이 JP모건과 합병되면서 이 회사 소속이 됐다. 2006년 JP모건 회장직에 오른 그는 이듬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부실 은행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자 이를 헐값에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공격적인 투자로 미국 3위권 은행이던 JP모건은 1위에 올랐고,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2008년 연이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도 버텨 냈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 대형은행 CEO 가운데 이 시기 이후에도 활동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의 재임 기간 JP모건 주가는 700% 이상 상승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JP모건의 승계 구도를 진단하면서 “아마도 투자자들은 그에게 은퇴하지 말라고 애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다이먼 회장의 발언 후 뉴욕증시에서 JP모건의 주가는 4.5% 하락하며 마감했다. 그는 월가의 대표적 친중파로 평가받는다. 2021년 11월 보스턴 칼리지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과 JP모건의 중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가 (공산당보다) 더 오래갈 거라고 내기를 걸 수 있다”며 “그들은 어떻게든 (도청해서) 듣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블룸버그 보도로 논란이 돼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 스칼릿 조핸슨 “챗GPT 목소리, 소름 끼칠 정도로 나와 닮아”

    스칼릿 조핸슨 “챗GPT 목소리, 소름 끼칠 정도로 나와 닮아”

    “챗GPT의 음성을 들었을 때 가장 친한 친구가 진짜 내 목소리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해 소름이 끼쳤다. 충격받았고 분노했다.” 미국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40)이 오픈AI의 챗GPT가 제공하는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챗GPT 시리즈에서 제공하는 다섯 가지 목소리 중 스카이(sky)가 조핸슨의 목소리와 같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모델 GPT-4o가 공개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GPT-4o의 기술이 AI와 사랑에 빠진 인간의 감정을 다룬 영화 ‘그녀’(her)를 연상시키면서 많은 사람이 영화 속에서 AI 사만다를 연기한 조핸슨의 목소리를 이용한 것으로 봤다. 조핸슨은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당신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GPT-4o 출시 이틀 전인 지난 13일에도 목소리 사용 요청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AI가 단역배우를 대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 5개월간 진행된 미국배우조합의 파업에 참여한 것이 거절의 배경이었다. 조핸슨은 이어 “우리는 딥페이크(딥러닝을 이용한 합성 기술) 문제와 자신의 초상,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오픈AI에 GPT-4o의 목소리 기능 제작 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픈AI 측은 조핸슨의 음성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성우와 영화배우들에게서 400여개 녹음을 받아 음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챗GPT의 스카이 음성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 ‘여권 잠룡’ 한동훈·오세훈·유승민, ‘직구’로 치고받았다

    ‘여권 잠룡’ 한동훈·오세훈·유승민, ‘직구’로 치고받았다

    정부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정책 혼선을 놓고 여권 내 잠룡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여권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잠룡들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시민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 데 대한 답변이다. 오 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이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여당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SNS)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가급적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 총리실, 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오 시장의 비판에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도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자기가 SNS 하면 건강한 거고, 남이 SNS 하면 보여 주기만 횡행한다? 이건 대체 무슨 ‘억까’(억지로 까기) 심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고위험 고령자를 대상으로 야간 운전이나 고속도로 운전을 금지하고 속도를 제한하는 ‘조건부 운전면허’ 도입 방침에도 이견을 보였다. 그는 “‘방향은 맞다’는 것만으로 좋은 정책이 되지 않고, 선의로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오늘 보도에서 나온 고연령 시민들에 대한 운전면허 제한 같은 이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정책에 목소리를 낸 데 대해 당권 도전 행보의 본격화로 해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이날 참고자료에서 “특정 연령층이 대상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도 당초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보도자료에서 ‘고령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날 ‘고위험 운전자’로 수정했다.
  • ①수사 대상 ②특검 추천 방식 ③수사 과정 브리핑…여야, 채 상병 특검법 ‘3대 쟁점’ 평행선

    ①수사 대상 ②특검 추천 방식 ③수사 과정 브리핑…여야, 채 상병 특검법 ‘3대 쟁점’ 평행선

    여야 대치의 핵심 쟁점이 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모 상병의 사망에 대한 수사 과정의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하고 그 직무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정하는 내용이다. 범야권은 ‘즉시 특검’을, 대통령실은 ‘선수사 후특검’으로 맞서고 있지만 본질은 특검법 내 ‘수사 대상과 특검 추천 방식’ 등에 대한 견해차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법에서 여야가 가장 극명하게 부딪치는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까지 포함하는 ‘수사 대상’이다. 특검법 2조 2항에 따르면 특검은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경북지방경찰청 내 은폐·무마·회유 등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과 이와 관련된 불법행위’,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을 수사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정면 조준한 특검법이 정치적 공방으로만 비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VIP 격노설’ 등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이 있다며 수사 불가피론을 주장한다. 또 다른 쟁점은 특검 추천 방식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민주당)에서 2명을 추려 내고 이 중 1명을 윤 대통령이 최종 선택하도록 명시됐다. 이에 여당은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특검을 추천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때 드루킹 댓글 조작 특검도 같은 방식으로 야당(현 국민의힘)이 추천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특검이나 특검보가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수사 과정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알리도록 한 것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이 공개돼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비판한다. 소위 망신 주기용 언론 브리핑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 드루킹 특검법, 고 이예람 중사 특검법 등에서 준용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 시끄러울 때만 반짝… 선거관리법안 ‘낮잠’[복마전 선관위]

    시끄러울 때만 반짝… 선거관리법안 ‘낮잠’[복마전 선관위]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 감독 강화를 위한 법안들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비리 의혹 후 11건 발의… 통과 1건 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 이후 발의된 선관위법·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모두 11건이었다. 이 중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선관위법 개정안 1건만 통과됐다. 이마저도 선관위 비상임위원의 활동비 지급을 위한 것으로, 채용 비리 방지책 등과는 거리가 있다. 나머지 법안은 상임위에서 한 차례 논의되는 데 그쳤다. 이에 의원들이 선관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국회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에 밉보여서 좋을 게 없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하면서 사실상 여야 짬짜미로 끝났다”고 말했다. ●형평성·신중 검토 없이 부실 법안도 부실한 법안 내용도 문제로 꼽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선관위법·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장관급인 선관위 사무총장 임명 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국회 사무총장·법원 행정처장·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등 다른 헌법기관 유사 직위의 경우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5급 이상 선관위 공무원의 경우 선관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하고, 6급 이하 공무원은 선관위원장이 임면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해당 법안을 검토한 전문위원은 헌법기관인 선관위 공무원을 대통령이 임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적폐 드러난 선관위… 정기 감사받고, 채용 외부심사 의무화해야[복마전 선관위]

    적폐 드러난 선관위… 정기 감사받고, 채용 외부심사 의무화해야[복마전 선관위]

    ‘아빠 찬스’(자녀 특혜 채용)와 ‘방만 운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쇄신할 수 있을까. 선관위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한체육회장 선거나 공공단체, 농협·축협 등이 맡기는 의무·위탁 선거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까지 맡는 등 업무가 광범위해지고 역할은 더 커진다. 적폐가 분출된 지금이 선관위를 뜯어고칠 적기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감시 사각지대에 놓였던 중앙 및 지방 선관위가 저지른 비리와 꼼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초고속 승진과 고위직 나눠 먹기가 만연했고, 가장 악질적인 불공정 행태인 ‘채용 비리’가 헌법기관인 선관위에서 버젓이 벌어졌다. 중대한 선거가 다가오면 직원들은 휴직원을 내기 바빴고 해외출장은 해외관광으로 변질됐다. 선관위 고위직들이 자기 자녀를 선관위로 내리꽂은 이유는 차고 넘쳤다. 독립기구라는 특성 때문에 외부 통제에선 비켜나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21일 “권력이 센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장들조차 무서워하는 게 선관위”라며 “언제든 감시받는 조직이라면 특혜 채용와 같은 비리가 쉽게 발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특혜 채용에 한정해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면서 헌법재판소에 ‘감사원의 감사 대상인지 검토해 달라’는 취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권한과 관련해선 21대 국회에서도 법안 3건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된 공론화 없이 폐기를 앞두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관위를 감사 대상으로 포함하거나 선관위에 내부 정기감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중앙선관위 내부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자정’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합의제 기구인 선관위는 위원 9명을 주축으로 공직선거 전반과 정당 및 정치자금 사무 등을 모두 관리한다. 그러나 상근하는 상임위원이 1명뿐이고 대법관이 통상 호선 절차를 밟아 맡는 위원장도 비상근으로 선관위 업무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구조다. 한 선관위 5급 직원은 “중요 안건을 상임위원이 혼자 전결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위원 임용 전 당적 제한 규정이 없어 중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쉽다. 법관·헌법재판관과는 달리 ‘오늘은 정당인, 내일은 선관위원’이 가능한 셈이다. 장 교수는 “상임위원을 최소 3명으로 늘려 견제와 균형 기능을 강화하고, 선관위원 임용 조건 및 기한에 일정한 제한을 두고 객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채용 공정성을 되살리는 일도 시급하다. 선관위는 “중앙에서 경력채용을 관리하고 시험위원을 전원 외부 인사로 채우겠다”고 밝혔지만 신뢰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선관위 관계자들은 “상호 업무에 배타적이라 인사 비리가 발생해도 알기 어렵다”거나 “내부 카르텔이 견고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 중심의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관위의 몸값만 높여 주고 있다. 선거법은 온통 ‘~을 해선 안 된다’는 금지조항 일색이다.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을 일일이 선관위에 보고하고 허락을 맡아야 하니 선관위의 ‘완장’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것이다. 송진미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법이 모호하면 선관위의 유권해석 권한이 커진다”고 말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위원회만을 운영하는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 선거관리 기구는 행정 영역인 선거 과정까지 모두 담당해 비대화가 심각하다”면서 “복잡한 선거법을 단순화하고 선관위 권한을 축소해 컨트롤타워 역할만 하는 위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국회의장 선거에 ‘당심’ 넣자는 민주당…김진표 “대의민주주의 위기”

    국회의장 선거에 ‘당심’ 넣자는 민주당…김진표 “대의민주주의 위기”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중심 정당’을 추진하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당심을 업은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낙선한 데 대해 강성 당원들이 반발하자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들은 이른바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의미하는 멸칭) 색출 움직임을 통해 분노를 분출하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가 한발 더 나아가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직무를 당원이 결정할 경우 대의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에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경선 때 권리당원 의견을 10% 반영하자’는 김민석 의원 제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당원 참여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대학 총장 선출에도 교직원과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데, 국회의장·부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에도 당원 참여가 20% 정도는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의정활동 관련 직무는 결국 국민과 당원을 위한 활동”이라며 “그분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통로를 보장하는 것이 더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당원 권한 강화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당 위원장 선출에서 당원 비율을 높이는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방송인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원 80% 이상이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다”고 추정한 뒤 “당원들의 지지에는 요구하는 권리도 있다. 그게 싫으면 총선 때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 당선인을 꺾은 우원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후퇴, 삼권분립 훼손에 단호히 맞서 달라는 당심과 민심을 받들어 ‘개혁 국회’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당원 1만명 가까이 탈당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2대 국회 민주당 당선인 171명의 명단을 분석해 추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박’ 56명의 명단을 유포했다. 반면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박물관에서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의정연찬회에서 “진영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인을 향해 ‘수박’이라고 부르며 역적이나 배반자로 여긴다”며 “대의 민주주의의 큰 위기”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의장은 “언제부턴가 당 대표와 당 지도부의 지시와 결정만 있다”며 “제1당으로서의 야당은 다양한 국민의 의견이 원내·당내 토론을 통해 개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선출에 당원이 개입하겠다는 것은 반장 선거에서 옆 반 학생들이 참여하겠다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지적했다. 박상훈 전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당원들이 직접 모든 것을 하도록 하면 적극적 열정을 지닌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과대 대표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위한 ‘팬덤 정치’에 치우쳐 당내 1인 독재를 초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여야, 채 상병 특검법 ‘3대 쟁점’ 평행선

    여야, 채 상병 특검법 ‘3대 쟁점’ 평행선

    여야 대치의 핵심 쟁점이 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 상병의 사망에 대한 수사 과정,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하고 그 직무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정하는 내용이다. 범야권은 ‘즉시 특검’을, 대통령실은 ‘선수사 후특검’으로 맞서고 있지만, 본질은 특검법 내 ‘수사 대상과 특검 추천 방식’ 등에 대한 견해차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법에서 여야가 가장 극명하게 부딪히는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까지 포함하는 ‘수사 대상’이다. 특검법 2조2항에 따르면 특검은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경북지방경찰청 내 은폐·무마·회유 등 직무 유기 및 직권 남용과 이와 관련된 불법 행위’,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을 수사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정면 조준한 특검법이 정치적 공방으로만 비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VIP 격노설’ 등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이 있다며 수사 불가피론을 주장한다. 또 다른 쟁점은 특검 추천 방식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민주당)에서 2명을 추려내고, 이 중 1명을 윤 대통령이 최종 선택하도록 명시됐다. 이에 여당은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특검을 추천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때 드루킹 댓글 조작 특검도 같은 방식으로 야당(현 국민의힘)이 추천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특검이나 특검보가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수사 과정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알리도록 한 것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이 공개돼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 비판한다. 소위 망신 주기용 언론 브리핑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 드루킹 특검법, 고 이예람 중사 특검법 등에서 준용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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