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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지난 2년, 의회는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 새롭게 정립”

    서울시의회(의장 김현기)는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9일간의 일정으로 제324회 정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3년도 결산 및 2024년도 추가경정예산안 등 총 135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먼저 김현기 의장은 제11대 의회 전반기 마지막 정례회 개회식에서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의장은 “오직 시민 행복과 서울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시정과 교육행정에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시민의 요구이자 시대정신인 비정상의 정상화를 과감히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논란과 첨예한 대립 및 갈등도 있었지만, 현안마다 뜨거운 논쟁을 펼치며 오직 시민을 중심에 두고 시민의 뜻 반영에 집중했다”라며 “성취도 있었지만 미완의 과제도 상존한다. 중요한 사실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집행기관의 장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기관인 서울시의회라는 사실을 새롭게 정립한 성과”라고 말했다. 먼저 교육행정에 대해서, 서울교육이 패배감의 늪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지난 2년 동안 의회 청소년 방청객은 단 2명 밖에 없었던데 반해 제10대 의회는 코로나19로 방청이 약 3년 정도 중단되었음에도 1347명의 학생이 방청했다”라며 “1,300여개 초·중·고 학생들이 풀뿌리 민주주의 산실인 의회에 방청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바로 학교 밖 체험활동이 학교와 교사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 서울교육 학교 현장에는 ‘열정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도 없고,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도 없다’는 자조와 냉소가 가득하다고 한다”며 의회 방청을 포함한 현장학습에 즉각적인 행정적, 법적, 재정적인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김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중학교 부실급식과 관련해 “만성적인 조리 종사원 구인난이 부른 예견된 학교급식의 구조적인 문제이자 참담한 현장”이라며 왜 미리 대응하고 대처하지 못했는지 행정의 적시성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총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정 이념에서 탈피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교육감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설문조사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사가 19.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교직생활 만족도 또한 21%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이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학생인권법’에 대해서는 반대가 79.1%로 찬성 20.9%를 압도했다며, 이것이 민심이고 여론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정에 대해서 김 의장은 6월 1일부로 지원조례 효력을 잃은 교통방송 후속조치에 철저히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행정안전부에 투자출연기관 지정 해제를 요청했다며, 정부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해 민영화를 조속히 매듭지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통근, 통학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생활이동 빅데이터 분석 발표는 광역교통계획, 도시계획 등에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서울시의 스마트 행정의 선진적 사례로 꼽았다. 김 의장은 “새해 의회가 제시한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에 서울시가 최근 주거부문 저출생 대책 등을 발표하며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라며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용도가 유명무실한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선호지역 공급량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장은 서울시장이 5월 해외에서 ‘상암 재창조 비전’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의회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도 없이, 시민들의 의견 수렴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신중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세계적인 대학 평가에서 계속해서 하락하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제도는 완전히 실패한 정책으로, 고등교육법을 핑계 대지 말고 원상회복, 정상화 조치를 당장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립대는 2012년만 하더라도 QS 순위가 500위권이었던데 반해,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2022년 800위권, 2023년 997위, 2024년 1,167위까지 밀려나 전체 1505개 대학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2023년 결산과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도 용도 불요불급, 목적 불분명, 효과 불투명의 ‘3불 원칙’을 적용해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축구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사이의 ‘하프타임’을 ‘기적의 15분’이라고 부른다”라며, “한해의 반환점이자 제11대 의회 반환점인 지금이 우리에게도 ‘하프타임’으로 의회를 개원하며 다짐했던 초심을 되새기는 제324회 정례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을 언급하며 “바로 제 심정과 같다.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시간이 없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다”라며 “미완성 과제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완결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정례회는 ▲6월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6월 11일부터 2일간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을 하고 ▲6월 13일~6월 18일, 6월 26일~6월 27일까지 총 6일간 상임위원회별 소관 실·본부·국의 안건을 심의한다. 이후 ▲6월 19일~6월 24일 4일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6월 25일, 6월 28일 2회에 걸쳐 본회의를 열어 부의된 각종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특히, 6월 25일 본회의에는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 줄잇는 고소에 방심위 심의까지…‘밀양’ 편승했던 유튜버들 역풍

    줄잇는 고소에 방심위 심의까지…‘밀양’ 편승했던 유튜버들 역풍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이 이슈로 떠오르자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신상 공개를 해왔던 유튜버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피해자 측이 “동의 없는 신상 공개”라고 반발한 데 이어 고소와 진정이 10여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들 중 한 유튜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까지 받게 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회견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 혐의로 밀양 집단 성폭력 관련 신상 공개를 한 유튜버에 대해 고소 3건, 진정 1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들 고소 및 진정에 대해 경남 김해 중부경찰서에서 집중 수사할 예정으로, 지난 주말 고소인 몇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또 “추가로 고소·진정이 더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소인 중에는 가해자가 아닌데도 가해자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되거나,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아닌데도 신상이 공개돼 피해를 입은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윤 청장은 설명했다. 이달 초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경북 청도의 한 식당 직원으로 지난해 요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뒤, ‘나락보관소’ 등 유튜버들은 당시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근무한 식당이 폐업하는 등 후폭풍이 일어나는 가운데, 법적 영역을 넘어선 ‘사적 제재’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이같은 신상 공개에 피해자 측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이들 유튜버 역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잘못 알려진 한 여성은 운영하고 있는 네일샵이 ‘별점 테러’ 등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이들 유튜버 중 나락 보관소는 방심위 심의도 받게 됐다. 방심위에 따르면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3일 회의 안건에 나락보관소 관련 영상 4건을 올려 심의할 예정이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이름과 얼굴, 나이, 직장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공개한 영상이 심의 규정 위반인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락 보관소는 피해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신상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나락 보관소는 밀양 사건 관련 영상을 삭제한 뒤 “피해자와의 대화 끝에 영상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사건 직후부터 피해자 측을 지원해왔던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와의 대화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나락 보관소는 “피해자 측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다시 가해자에 대한 영상과 사진, 신상정보 공개를 이어가며 “영상은 계속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 “친구 뺨 때리는 시늉이 놀이처럼”…일명 ‘개×× 놀이’ 확산 우려

    “친구 뺨 때리는 시늉이 놀이처럼”…일명 ‘개×× 놀이’ 확산 우려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무단조퇴를 막는 교감에게 “개××” 등의 폭언과 함께 뺨을 때려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 사건을 모방한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개××’ 놀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며 “친구에게 ‘개××, 개××, 개××’라고 욕하며 뺨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활동침해를 지켜본 학생들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한다”며 “남자 어른이 오면 A군의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 본인도 학생들이 두려워할까 봐 해당 학급을 찾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A군은 등교가 아닌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며 “담임 선생님, 교감 선생님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하는 것을 지켜본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 역시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A군은 학교 복도에서 무단 조퇴를 말리는 교감에게 “감옥에나 가라” “개××” 등의 폭언과 욕설을 하면서 뺨을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교감의 얼굴에 침을 뱉고 팔을 물어뜯는가 하면 가방을 휘두르기도 했다. 교감이 학생으로부터 폭행과 모욕을 당하는 장면은 동료 교사가 촬영한 영상에 담겼다. 학교 측은 학교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A군에게 10일간의 출석정지(등교) 조처를 내렸다. 이후 전주교육지원청은 A군 보호자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군 보호자는 ‘A군 치료가 필요하다’는 학교 측 요구를 무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아동학대 판결 시 보호자 동의가 없어도 A군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보호자를 설득해 A군의 상담 및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교사 또는 아동 전문가 2명이 A군에게 수업 또는 학습을 별도로 지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 치료와 치유를 돕고, A군 학급 학생들의 심리 상담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지난 7일 해당 학교를 방문 구성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대책마련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 3학년 교실을 찾아 담임교사와 학생들을 위로 격려했다.
  • ‘英 상장’ 추진 中 쉬인, FTSE 100 지수 편입 어려울 듯

    ‘英 상장’ 추진 中 쉬인, FTSE 100 지수 편입 어려울 듯

    미국 상장을 추진하다가 영국으로 방향을 튼 중국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이 영국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FTSE100에 편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시장에 내놓는 주식 수가 FTSE100지수 편입 자격에 필요한 최소 주식 수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영국 외 지역에 설립된 기업은 유동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최소 25%는 돼야 한다. 쉬인의 FTSE100지수 편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덱스펀드들이 이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설명했다. 앞서 스카이뉴스는 쉬인이 이번 달 금융감독청(FCA)에 기업공개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8월 휴가철이 지나야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은 2012년 중국에서 설립됐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월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고자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다. 애초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검토했지만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런던거래소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워싱턴 조야는 쉬인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면화로 의류를 만들어 판다고 본다. 미국은 신장산 면화가 100% 강제노동으로 재배된다고 간주한다. 쉬인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지만 미 정치권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쉬인은 지난해 매출 450억 달러(약 62조원), 이익 20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기업가치를 660억 달러(약 91조 원)로 평가받아 런던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FTSE 100지수 내 10대 기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쉬인은 런던거래소 기업공개(IPO)로 10억 파운드(약 1조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쉬인은 주문 상품을 개별포장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이른바 ‘해외직구’ 방식을 활용해 관세를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쉬인의 중국 내 납품업체 1만 2000곳 공장 근로자들이 주당 75시간을 일한다는 지적도 있다. 런던의 한 주요 투자자는 “(쉬인의 상장은) 영국 시장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논란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 김건희 여사와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포토多이슈]

    김건희 여사와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9시 33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출발했다. 명품백 논란 이후 첫 순방에 동행하는 김건희 여사도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이 새겨진 에코 백을 들고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과 공군 15 전투비행단장이 나와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 [단독]군위 군민, “국보 불모지 대구시, 군위군 편입으로 국보까지 품다”

    [단독]군위 군민, “국보 불모지 대구시, 군위군 편입으로 국보까지 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1주년을 앞두고 대구가 군위 편입과 함께 사실상 처음으로 국보를 자체 보유한 도시로 발돋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1일자로 군위군이 경북에서 대구광역시로 행정 변경이 되면서 대구광역시 군위군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대구 행정조직은 기존 8개 구·군에서 9개 구·군으로 확대 개편됐다. 그동안 인구 240만명의 대도시인 대구는 국보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이 직접 보유한 국보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런 오명을 피하기 위해 대구국립박물관이 대구지역 유일하게 국보 3점(제182호 구미 선산읍 금동여래입상, 제183호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 제184호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을 소장한 사실을 들어 국보를 보유한 도시라는 점을 널리 홍보해 왔다. 하지만 문화재계에서는 대구가 국보를 보유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을 펴 논란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국립박물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국립박물관은 대구·경북을 관할하는 국립기관으로 박물관 소장품을 대구 보유분으로 자체 판단해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이런 논란은 군위의 대구 편입으로 말끔히 해소됐다는 게 군위지역의 중론이다.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의 국보 109호인 삼존석굴(三尊石窟)이 대구를 대표하는 국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는 것.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1962년 학계에 알려진 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된 군위 삼존석굴은 통일신라 초기의 석굴 사원으로,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보다 건립 연대가 100년 정도 앞선다. 석굴 안에는 2.18m의 본존불(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1.8m), 관음보살(1.92m)이 자리하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의 자랑인 삼존석굴이 대구 편입으로 인해 대구의 자랑거리이자 소중한 존재가 됐다”면서 “특히 뒤늦은 감이 있지만 대구 시민들이 국보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커 살해 협박에 폐업”…먹튀 논란 해명도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커 살해 협박에 폐업”…먹튀 논란 해명도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 이수진씨가 스토킹에 시달려 치과를 폐업했다고 전했다.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 치과를 폐업했다고 밝힌 이씨는 지난 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치료비 먹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지난 5일 한 매체는 이씨가 치과를 폐업하는 과정에서 선결제한 치료비를 돌려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이씨의 치과에서 5월 30일에 폐업한다는 문자를 5월 16일에 받았다”며 “인계받은 치과의 거리 문제로 선결제 후 치료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환불을 요청했으나 환불받지 못했으며 이씨에게 차단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씨는 “50만원 크라운 치료 환불이 미처 안 된 분이 있어서 내용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 환불이 좀 늦어져서 제보한 것 같다”며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서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해결했다. 치료비 먹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나머지도 (환불 못 받은 환자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과는 반드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다. 다른 스토커가 또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2년 전에 스토커가 있었고 또 다른 스토커도 나타나 진료에 집중할 수가 없어 쉬었다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다. 당장은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감옥에 간 스토커에게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며 “스토커에게 10개월 추가 형이 선고됐지만 내년(2024년)에 나와 내 가족, 직원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이씨가 공개한 스토커의 편지에는 “내년(2024년) 5월에 나간다. 막아봐라. 어차피 다 죽을 것”이라며 이씨의 가족, 친척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씨는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 후 서울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 활약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딸과 함께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 [씨줄날줄] 한복 입은 브라질 예수상

    [씨줄날줄] 한복 입은 브라질 예수상

    조선시대 임금님이나 중전마마처럼 꾸민 이방인들이 경복궁을 거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매료된 한복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 필수체험 코스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선 타국에 나가 한복 자태를 뽐내는 게 유행이다. 뉴욕, 파리, 베를린 등의 대도시에서 치마, 저고리를 입고 당당히 걸으며 현지인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다. 가던 길을 멈추고 드라마에서 봤다며 신기해하는데, 다들 “뷰티풀”이라는 감탄사는 빼놓지 않는다. 우리 전통 복식의 멋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 중 하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었다. 양반이 쓰는 갓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 모자는 외국인들을 홀렸다. 아마존에 ‘킹덤 모자’로 갓이 상품으로 나올 정도였고, 한 외국 디자이너는 런웨이 모델들에게 갓을 씌우기도 했다. 한복이 인기를 끌자 중국의 억지 주장이 시작됐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무렵 특히 심했는데, 한복의 원조는 자국 전통의상 ‘한푸’라며 개막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을 등장시키는 등 노골적인 왜곡을 시도했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온라인에 ‘한복은 한푸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푸 차림의 중국 유명 유튜버를 소개해 논란을 부추겼다. 중국의 ‘문화공정’ 시도에 맞서 우리나라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인 반크가 맞불을 놨는데, 이들의 노력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복’(hanbok)이 새로 등재되기도 했다. 며칠 전 한복이 우리 고유의 복식임을 세계에 알리는 이벤트가 열렸다. 브라질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이 푸른색의 도포를 입은 것. 한국과 브라질 수교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로 예수상이 다른 나라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다. 청색은 오방색 중 봄을 의미하는데, 브라질에서는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색이다. 허리띠에 들어간 초록, 노랑, 빨강 등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G20 로고 색상을 적용해 양국의 화합을 상징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예수상은 가로 30m, 높이 38m로 해발 710m 높이의 코르코바두 언덕 정상에 있다. 두 팔 벌린 늠름한 풍채에 어울리는 푸른색 한복. 이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있을까.
  • 법무부 통제 강화·의회 예산 거부… 트럼프 2기 ‘초법적 대통령’ 예고

    법무부 통제 강화·의회 예산 거부… 트럼프 2기 ‘초법적 대통령’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를 구상 중인 측근 참모가 백악관의 통제권을 강화해 대통령 권한을 초법적으로 확장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의 비서실장 후보군에 들어 있는 러스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기존 법치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의 대통령 권한 확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집회 시 군대를 배치하도록 하고 법무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면서 의회 예산에 대한 거부권을 발동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보트는 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독립성을 보장받아 온 연방거래위원회(FTC),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대한 백악관의 통제력 강화도 주장하고 있다. 보트는 백악관 근무 후 미국재건센터를 설립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데올로기’ 생산에 핵심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차기 보수정부 국정 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에서 백악관 분야 집필을 맡았고, 최근엔 마지막장 격인 ‘트럼프 취임 180일을 위한 백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에서도 법치의 본산인 법무부에 대한 통제권 행사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WP는 연방수사국(FBI) 해체 등을 거론하며 “보트가 공개 보복을 다짐한 대통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헤리티지재단 행사에서 “법무부는 독립적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백악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 있다면 쫓아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닉슨 전 대통령 퇴임 이후 금지된 대통령의 의회 예산 거부권과 현재는 사문화된 반란법을 부활하고 집회에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 등도 삼권분립, 민주주의 원칙을 넘을 수 있는 초법적 권한들로 간주된다. 그의 제안으로 미뤄 볼 때 트럼프 2기는 첫 임기보다 정치적 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혐의’ 유죄 평결 이후 재집권 시 복수하겠다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미국 상담쇼 ‘닥터 필 쇼’ 인터뷰에서 “복수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가끔은 복수가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사법 시스템을 이용한 정치 보복은 중단돼야 한다”면서도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들(정적들)을 추적할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 [단독] 공수처 ‘채 상병 기록’ 넘긴 경북청 수사 착수

    [단독] 공수처 ‘채 상병 기록’ 넘긴 경북청 수사 착수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8월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기록을 국방부검찰단에 인계한 경북경찰청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최근 수사4부(부장 이대환)에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현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과 노규호 전 경북경찰청 수사부장(현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부장)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배당했다. 군인권센터는 최 전 청장과 노 전 부장이 지난해 8월 채 상병 수사 기록을 확보·열람·접근할 적법한 권한을 지니지 않은 기관인 국방부검찰단에 위법한 방식으로 수사 자료를 인계하는 데 관여했다며 지난달 23일 이들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사람이 사망하거나 사망에 이른 경우 그 원인이 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군사법원에 재판권이 없어 경찰로 이첩하게 된다. 당시 해병대수사단이 경북청에 사건 기록을 이첩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었는데, 해병대수사단이 경북청에 이첩한 사건을 다시 국방부검찰단이 회수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8월에도 최 전 청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경북청과 국방부검찰단 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서 휘하 경찰관들이 검찰단의 기록 탈취에 동조하게끔 지시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수본은 이 사건을 대구경찰청에 배당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고발인 조사 후 아무 수사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사적 제재 영상 올려 월 4000만원 돈벌이… 피해자 보호는 없다

    사적 제재 영상 올려 월 4000만원 돈벌이… 피해자 보호는 없다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구독자 수 증가 등으로 해당 유튜버의 한 달 최소 수입이 4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 구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노리고 피해자 동의 없는 범법 행위로 2차 가해까지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락보관소’ 조회수·후원 막대 9일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녹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년 전 경남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근황을 올린 유튜버 ‘나락보관소’의 예상 월 수익은 4896만원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블링’은 나락보관소의 최근 한 달 수익을 6667만원으로 추정했다. 유튜브 ‘슈퍼땡스’(댓글을 통한 후원) 기능과 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락보관소 운영자는 “수익 달달(쏠쏠)한 게 맞다”고 적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적 제재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진 ‘의대생 교제살인 사건’에서는 피해자 신상 유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피해자 측 의견을 존중해 수사기관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락보관소는 지난 1일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피해자도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를 지원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5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처음부터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않았다”면서 “콘텐츠를 위해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신상 공개에 동의하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영상을 삭제했던 나락보관소도 지난 8일 ‘피해자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영상을 다시 게재하고 있다. ●피해자 동의 없어… 허위 정보 논란 잘못되거나 과장된 정보가 퍼지면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나락보관소는 당초 가해자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라며 공개한 네일숍에 대해 지난 5일 “공격을 멈춰 달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경남경찰청에는 나락보관소가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의 고소장 5건이 접수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도 “해당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등에 대해 법률 위반 사항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의만 빙자한 가짜 복수 우려” 전문가들은 사적인 신상 공개로 분노를 표출하는 건 사회적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셜미디어(SNS)의 파급력이 커질수록 ‘신상 공개’라는 사적 제재도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의’를 빙자한 가짜 복수만 많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도 “사적 제재가 만연하면 국가의 형벌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덩달아 사법체계 내에서의 피해 구제 활동 등 법치국가의 기본틀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단독] ‘재판 지연’ 막으려 같은 로펌 출신 재판부 구성… 공정성 시비는 우려

    [단독] ‘재판 지연’ 막으려 같은 로펌 출신 재판부 구성… 공정성 시비는 우려

    경력 법조인을 채용하는 ‘법조일원화’ 시행 이후 판사와 변호사가 같은 로펌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판 기피 신청을 하는 사례 등이 늘어나자 일부 법원들이 아예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끼리 재판부를 구성하는 식의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김앤장’ 출신 판사는 김앤장 출신끼리, ‘태평양’ 출신은 태평양 출신 판사끼리 재판부를 구성하는 식이다. 판사의 출신 로펌을 둘러싼 불공정 시비를 사전에 차단해 재판 지연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불공정 시비 사전 차단?같은 로펌 출신 배석판사로 배치 이론상 기피 신청 절반 감소 기대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동부지법 등 일부 법원이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을 하나의 합의 재판부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의부는 통상 재판장을 맡는 부장판사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되는데, 배석판사 2명을 같은 로펌 출신으로 구성한 것이다. A 로펌 출신 판사들만 배치된 재판부는 A 로펌과 B 로펌 출신 판사 2명으로 구성된 재판부와 비교해 이론적으로 기피 신청이 절반 감소할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친족 중 로펌 변호사가 있는 판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초에 판사들로부터 사무분담(재판부 구성) 희망원을 받을 때 친족 중 변호사가 있다면 소속 로펌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후 친족과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과 함께 있는 재판부에 배치해 ‘특정 로펌 출신·관련 재판부’를 구성한 경우도 있다.법원의 이런 움직임은 2013년 법조일원화 도입 이후 로펌 출신 판사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법조일원화는 올해까지는 법조경력 5년 이상, 2028년까지는 법조경력 7년 이상 경력자 중 판사를 임용하는 제도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5년 이상 법조 경력자가 신임 법관으로 임명되면서 로펌 출신 판사들이 늘어났다. 특히 10대 로펌 변호사 출신 신임 법관 비율은 2019년 23.8%에서 2021년 34%로 급증했고, 2022~2023년 31%를 기록하고 있다. 재판부에 로펌 출신, 특히 10대 로펌 출신 판사들이 배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호사와 같은 출신일 확률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에서는 판사가 로펌 등에서 퇴직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형사재판에서 해당 로펌 사건을 스스로 맡지 않거나 기피 대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더해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도 기피 신청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로펌에 퇴직한 지 2년이 지난 판사 등을 상대로도 로펌 출신 등을 이유로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측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유족 측은 2021년 판사가 일본기업을 대리하는 변호인 소속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기피 신청을 낸 바 있다. ‘기피 신청’ 악용 사례는판사와 같은 출신 변호사 선임자신 유리한 재판부 변경 유도 이런 기피 신청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판을 지연시키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재판부로 변경하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기존 재판부 판사의 출신 로펌이랑 같은 변호인을 선임하는 일명 ‘재판부 쇼핑’을 하는 경우다. 2018년 형사사건의 제척·기피·회피 건수는 지방법원 기준 204건이었는데 2022년 282건으로 약 38.2% 증가한 것도 이런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도 판사들의 친족이 소속된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부 변경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성태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는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던 기존 법관 선발 과정보다 경력 법관 제도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피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등 특정 범죄를 다루는 재판부도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만 배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등 특정 범죄를 다루는 합의 재판부는 법원에 몇 개 없는 상황이다. 이런 재판부에 여러 로펌 출신 판사들을 섞어 놓으면 기피 신청 때문에 사건 처리가 지연될 수 있는 탓이다. 일부 판사들은 부작용 걱정오히려 공정성 논란 증폭 가능성‘재판부 쇼핑 수요 더 자극’ 지적도 다만 ‘특정 로펌 출신 재판부’가 오히려 재판의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부장판사는 “특정 대형 로펌 출신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 취지와 달리 ‘재판부 쇼핑’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재판부를 배정할 때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자칫 출신 로펌 기준을 최우선으로 뒀다가는 다른 중요한 기준들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 둔 민주… ‘이재명 연임 맞춤용’ 논란 지속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 둔 민주… ‘이재명 연임 맞춤용’ 논란 지속

    당헌 개정안 오늘 최고위 의결사퇴 없이 地選서 공천권 행사오해 조항 지운 절충안도 시끌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의 사퇴 시한을 선거 1년 전으로 규정한 당헌을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예외를 두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추진하던 ‘전국 단위 선거 일정 등의 사유가 있을 때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비판받자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지만 이재명 대표 연임 맞춤용이라는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이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당헌 개정안 내용을 확정하고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현행 당헌은 대표·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민주당 당헌·당규개정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개정 시안에는 ‘전국 단위 선거 일정이나 대통령 궐위, 대통령 선거 일정 변경 등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로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렇게 당헌이 개정되면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연임한 뒤 대선 1년 전인 2026년 3월에 사퇴할 필요 없이 같은 해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사한 후 대선을 준비할 수 있어 이 대표 연임과 대권 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당헌을 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정청래·장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 대다수는 재고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종본에서 ‘전국 단위 선거’, ‘대통령 궐위’, ‘대통령 선거 일정 변경’ 등의 문구는 삭제됐다. 당 지도부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조항을 삭제했다고 자평했지만 추상적 문구로 조정하면서 비판은 계속됐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당대표가 사퇴해야 하는 상황을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로 규정하면 이 대표가 대선 1년 전 사퇴할 필요 없다는 점에는 변동이 없는 셈이다. 한 재선 의원은 “모호한 표현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조항을 강행하는 것은 이 대표가 지방선거까지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 쇄신은커녕 혼란만 반복된 ‘여당의 두 달’

    쇄신은커녕 혼란만 반복된 ‘여당의 두 달’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분출된 쇄신과 변화 요구에 대한 응답 없이 두 달을 보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구인난과 우여곡절 끝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를 띄웠지만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혀 쇄신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리형으로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는 지난달 첫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은 우리 당이 하루빨리 환골탈태하는 쇄신을 마치기를 바라고 있다”며 혁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면서 쇄신 작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앞서 황 위원장은 당대표 선거에서 차점자(2위)를 수석 최고위원에 앉히는 ‘2인 체제’를 제시했지만 현행 단일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당내에선 다음달 25일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촉박한데 섣불리 지도체제를 흔들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기류가 흐른다. 반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대세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벌써 흥행에 실패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이 등판할 경우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출마를 접으면서 전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 위원장은 9일 “지도체제 변경은 당헌·당규특별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면 비대위원들과 논의 과정을 거쳐 상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로선)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특위는 오는 12일까지 전당대회 대표 선출 규정 개정 방안을 논의한 뒤 13일 비대위에 그 결과를 보고한다. 황 위원장은 당 쇄신과 관련해 “당을 안정시키는 아이디어들이 일종의 쇄신책”이라며 “우선 전당대회에 집중하고 여러 쇄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소야대 지형이 심화한 22대 국회에서 거야(巨野)에 맞서는 원내지도부 역시 고심이 깊다. 지난 5일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반쪽 개원’한 국회 본회의는 집권 여당의 원내 전략 부재를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 여당임에도 본회의 불참, 피켓 시위, 규탄 대회 등 주로 야당이 보여 줬던 모습만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의 ‘총선 반성문’ 제작 과정에서 참패 책임론을 둘러싼 신경전도 고조돼 자칫 당정 갈등이 재점화하고 계파 갈등으로 흐를 여지도 남아 있다.
  •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깃발’ 올렸지만… 첫 삽 뜨려면 첩첩산중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깃발’ 올렸지만… 첫 삽 뜨려면 첩첩산중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마스터플랜 수립 전에 공모부터9월 신청 접수·11월에 최종 선정주52시간 등 공사기간 늘었는데이주~입주 3년… ‘살인적인’ 일정급등한 공사비 등에 분담금 문제주민 동의보다 사업성 우선돼야인프라 구축 등 정교한 계획 필요공공기여·재초환 부담도 줄여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2일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선도지구’ 선정 계획을 밝히면서 일부 후보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호가가 들썩거린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으로 평가되는 분당에선 실제로 후보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건수가 늘고 호가도 5000만~2억원이 오르는 상황이다. 일산과 평촌에서도 거래량은 큰 움직임이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정부의 기대대로 선도지구 재건축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사업성을 뒷받침할 만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건축비 급상승 등 최근 수년간 정비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 계획 발표 후의 시장 움직임과 사업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 등을 짚어본다.●속도전에만 매몰… 뒤바뀐 사업 순서 정부는 지난해 말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을 발표하면서 올해 정비기본계획(마스터플랜) 수립, 선도지구 지정 등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적이라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신도시 정비사업 전반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선도지구를 지정해야 한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마스터플랜을 조기 수립한 뒤 이를 바탕으로 확산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하반기에 선도지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데 선도지구 공모부터 함으로써 사업 순서가 바뀌었고 주민들은 재건축 밑그림도 모른 채 공모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깜깜이 선도지구 공모’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1월까지 최소 2만 6000가구 규모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최종 선정,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 국토부가 발표한 선도지구 선정 계획과 사업 목표다. 신도시별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산본·중동 4000가구다. 오는 9월에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를 접수하고 10월 평가를 거쳐 11월에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하도록 했다. 선정 즉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들어가 내년 특별정비구역 지정, 2026년 관리처분계획 수립,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하는 일정이다. 정비사업 절차를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살인적’ 일정임을 알 수 있다. 정부는 ‘노후도시 특별법’을 통해 조합 설립과 안전진단 등 사전절차를 대폭 단축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사업성 확보 적잖은 시간 걸릴 것 하지만 만만치 않은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사업성 확보부터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당장 공사비 급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평균 공사비는 3.3㎡당 687만 5000원으로 2년 전(480만 3000원)보다 43%나 올랐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에다 아파트 고급화 등이 겹쳐 시공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서울 강남 지역 등 사업성이 높은 곳에서도 공사비 급등에 따른 조합원 추가 분담금 분쟁으로 사업이 중단되기 일쑤다.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상계5단지에선 전용 84㎡ 아파트를 받으려면 조합원 분담금이 현 아파트값(전용 31㎡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7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5억 23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담금 주민 기대치 2배 이상 가능성 경기주택도시공사가 1기 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정 재건축 분담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2억원 이하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는 이미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서울 재건축사업 현장의 사례를 볼 때 분담금이 주민 기대치의 2배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은퇴한 장기 거주자가 많은 1기 신도시 주민들이 감당하기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정부는 재건축 용적률을 현재 180~200%에서 법정 상한의 1.5배까지 부여하는 등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정도론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나마도 인센티브 대가로 기반시설 부지나 설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과밀화 우려와 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때문에 시장에선 초역세권 단지를 ‘준주거지역’(최대 750%)으로 종상향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사기간 40개월 이상으로 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시공사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6개월을 아파트 공사기간으로 잡았으나 갈수록 길어지는 추세다. 소음·분진 등 환경 문제 등으로 철거 기간이 늘었고 근로자들의 주 52시간 노동이 정착된 데다 공사 현장에서 안전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40개월 이상을 공사기간으로 잡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1기 신도시처럼 통합재건축을 추진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던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만 해도 이주·철거부터 착공을 거쳐 준공 승인이 나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이주부터 입주까지 3년으로 잡은 타임스케줄은 너무 촉박하다. 분담금 등의 문제로 일부 주민이 이주를 거부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공사기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정부는 선도지구 선정 기준 중 100점 만점에 주민 동의율에 60점을 배점했다. 나머지는 정주환경 개선 시급성 10점,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수 10점, 통합정비 참여 가구수 10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10점 등이다. 사실상 주민 동의율과 통합정비 참여 정도에 따라 지정하겠다는 의미다. 사업성보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절대적 기준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진행될지 의구심이 든다. 막상 사업이 구체화되면 사업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사업성이 높지 않으면 주민들이 태도를 바꾸고 건설사들은 발을 뺄 가능성이 커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속도를 높이려면 사업성 기준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이를테면 현재 용적률이 낮아 용적률 인센티브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단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같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사업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초역세권 단지들은 재건축 후 수익 기대치가 높아 분담금이 다소 높더라도 집주인들이 감수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선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재건축 시 공공기여(공공임대, 기부채납 등)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도 덜어 줄 필요가 있다. 상계주공 5단지의 경우 기존 가구수에 추가되는 156가구를 공공임대로 내놓아야 해 사업성이 확 떨어진 상태다. ●현실적 마스터플랜 따라 추진해야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없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사업 속도에만 매몰될 경우 감당하지 못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재건축사업의 밑그림인 마스터플랜부터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통합재건축에 대한 세부 기준과 학교 이전 문제, 용적률 인센티브에 대한 분명한 기준, 도로망 확충과 하수처리장 증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 계획, 대규모 이주에 대한 세밀한 대비책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이어야 한다. 충분한 대비책 없이 일단 ‘짓고 보자’ 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예기치 않은 문제가 불거져 사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업이 완료된다 해도 교통과 하수처리, 학교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아 주민들의 삶의 질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재건축 사업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빨리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10년, 20년 후를 보고 제대로 정비가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속도전을 경계했다. 임창용 논설위원
  •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 둔 민주 ‘이재명 연임 맞춤용’ 논란 지속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 둔 민주 ‘이재명 연임 맞춤용’ 논란 지속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을 선거 1년 전으로 규정한 당헌을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예외를 두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추진하던 ‘전국 단위 선거 일정 등의 사유가 있을 때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비판받자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지만 이재명 대표 연임 맞춤용이라는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이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사퇴 관련 당헌 개정안 내용을 확정하고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현행 당헌은 대표·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민주당 당헌당규개정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개정 시안에는 ‘전국 단위 선거 일정이나 대통령 궐위, 대통령 선거 일정 변경 등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로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렇게 당헌이 개정되면 이 대표는 당 대표직을 연임한 뒤 대선 1년 전인 2026년 3월에 사퇴할 필요 없이 같은 해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사한 뒤 대선을 준비할 수 있어 이 대표 연임과 대권 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당헌을 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정청래·장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 대다수는 재고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종본에는 ‘전국 단위 선거’, ‘대통령 궐위’, ‘대통령 선거 일정 변경’ 등의 문구는 삭제됐다. 당 지도부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조항을 삭제했다고 자평했지만 추상적 문구로 조정하면서 비판은 계속됐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당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 상황을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로 규정하면 이 대표가 대선 1년 전 사퇴할 필요 없다는 점에는 변동이 없는 셈이다. 한 재선 의원은 “모호한 표현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조항을 강행하는 것은 이 대표가 지방선거까지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 정의 구현 앞세운 ‘사적제재’로 돈벌이…피해자 보호는 뒷전

    정의 구현 앞세운 ‘사적제재’로 돈벌이…피해자 보호는 뒷전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구독자 수 증가 등으로 해당 유투버의 최소 한달 수입이 40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구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노리고, 피해자 동의없는 범법 행위로 2차 가해까지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녹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년 전 경남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근황을 올린 유튜버 ‘나락보관소’의 예상 월 수익은 4896만원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블링’은 나락보관소의 최근 한달 수익을 6667만원으로 추정했다. 유튜브 ‘슈퍼땡스(댓글을 통한 후원)’ 기능과 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락보관소 운영자는 “수익 달달(쏠쏠)한 게 맞다”고 적기도 했다.이와 같은 사적 제재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진 ‘의대생 교제살인 사건’에서는 피해자 신상 유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피해자 측 의견을 존중해 수사기관은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락보관소는 지난 1일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피해자도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를 지원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5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처음부터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않았다”면서 “콘텐츠를 위해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신상 공개에 동의하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영상을 삭제했던 나락보관소도 지난 8일 ‘피해자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다시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잘못되거나 과장된 정보가 퍼뜨려지면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나락보관소는 당초 가해자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라며 공개한 네일숍에 대해 지난 5일 “공격을 멈춰달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경남경찰청에는 나락보관소가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의 고소장 5건이 접수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도 “해당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등에 대해 법률 위반 사항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적인 신상 공개로 분노를 표출하는 건 사회적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셜미디어(SNS)의 파급력이 커질수록 ‘신상공개’라는 사적제재도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의’만 빙자한 가짜 복수가 많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도 “사적 제재가 만연하면 국가의 형벌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덩달아 사법체계 내에서의 피해 구제 활동 등 법치국가의 기본 틀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단독] ‘판사-변호사, 출신 로펌 같다’ 재판부 기피신청 늘자… 법원, ‘끼리끼리’ 재판부 구성

    [단독] ‘판사-변호사, 출신 로펌 같다’ 재판부 기피신청 늘자… 법원, ‘끼리끼리’ 재판부 구성

    ‘김앤장 출신은 김앤장끼리’서울중앙지법·서울동부지법 등 일부서 시행법조일원화 이후 재판부-변호사 로펌 겹칠 확률 높아진 결과‘재판부 쇼핑’에 악용 가능성·공정성 우려도 경력 법조인을 채용하는 ‘법조일원화’ 시행 이후 판사와 변호사가 같은 로펌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판 기피 신청을 하는 사례 등이 늘어나자 일부 법원들이 아예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끼리 재판부를 구성하는 식의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데 ‘김앤장’ 출신 판사는 김앤장 출신끼리, ‘태평양’ 출신은 태평양 출신 판사끼리 재판부를 구성하는 식이다. 판사의 출신 성분을 둘러싼 불공정 시비를 사전에 차단에 재판 지연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9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동부지법 등 일부 법원이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을 하나의 합의 재판부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의부는 통상 재판장을 맡는 부장판사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되는데, 배석판사 2명을 같은 로펌 출신으로 구성한 것이다. A 로펌 출신 판사들만 배치된 재판부는 A 로펌과 B 로펌 출신 판사 2명으로 구성된 재판부와 비교해 기피 신청이 이론적으로 절반 감소할 수 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친족 중 로펌 변호사가 있는 판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초에 판사들로부터 사무분담(재판부 구성) 희망원을 제출받을 때 친족 중 변호사가 있다면 소속 로펌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후 친족과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과 함께 있는 재판부에 배치해 ‘특정 로펌 출신·관련 재판부’를 구성한 경우도 있다. 법원의 이런 움직임은 2013년 법조일원화 도입 이후 로펌 출신 판사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법조일원화는 올해까지는 법조경력 5년 이상, 2028년까지는 법조경력 7년 이상 경력자 중 판사를 임용하는 제도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5년 이상 법조 경력자가 신임 법관으로 임명되면서 로펌 출신 판사들이 늘어났다. 특히 10대 로펌 변호사 출신 신임 법관 비율은 2019년 23.8%에서 2021년 34%로 급증했고, 2022~2023년 31%를 기록하고 있다. 재판부에 로펌 출신, 특히 10대 로펌 출신 판사들이 배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호사와 같은 출신일 확률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에서는 판사가 로펌 등에서 퇴직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형사재판에서 해당 로펌 사건을 스스로 맡지 않거나 기피 대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더해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도 기피 신청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로펌에 퇴직한 지 2년이 지난 판사 등을 상대로도 로펌 출신 등을 이유로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측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유족 측은 2021년 판사가 일본기업을 대리하는 변호인 소속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기피 신청을 낸 바 있다. 이런 기피 신청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판을 지연시키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재판부로 변경하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기존 재판부 판사의 출신 로펌이랑 같은 변호인을 선임하는 일명 ‘재판부 쇼핑’을 하는 경우다. 2018년 형사사건의 제척·기피·회피 건수는 지방법원 기준 204건이었는데 2022년 282건으로 약 38.2% 증가한 것도 이런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에서 양측은 판사들의 친족이 소속된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판부 변경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성태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는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던 기존 법관 선발 과정보다 경력 법관 제도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피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등 특정 범죄를 다루는 재판부도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만 배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등 특정 범죄를 다루는 합의 재판부는 법원에 몇개 없는 상황이다. 이런 재판부에 여러 로펌 출신 판사들을 섞어 놓으면 기피 신청 때문에 사건 처리가 지연될 수 있는 탓이다. 다만 ‘특정 로펌 출신 재판부’가 오히려 재판의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부장판사는 “특정 대형 로펌 출신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 취지와 달리 ‘재판부 쇼핑’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재판부를 배정할 때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자칫 출신 로펌 기준을 최우선으로 뒀다가는 다른 중요한 기준들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공수처, 국방부에 채상병 기록 인계한 ‘경북청’ 수사 착수

    [단독] 공수처, 국방부에 채상병 기록 인계한 ‘경북청’ 수사 착수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8월 해병대수사단의 초동 수사 기록을 국방부검찰단에 인계한 경북경찰청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최근 수사4부(부장 이대환)에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현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과 노규호 전 경북경찰청 수사부장(현 경기도북부경찰청 수사부장)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배당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최 전 청장과 노 전 부장이 지난해 8월 채 상병 수사 기록을 확보·열람·접근할 적법한 권한을 지니지 않은 기관인 국방부검찰단에 위법한 방식으로 인계하는 데 관여했다며 공수처에 고발했다.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사람이 사망하거나 사망에 이른 경우 그 원인이 되는 범죄는 군사법원에 재판권이 없어 경찰로 이첩하게 된다. 당시 해병대수사단이 경북청에 사건기록을 이첩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었는데,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청에 이첩한 사건을 다시 국방부검찰단이 회수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8월에도 최 전 청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경북청과 국방부검찰단 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서 휘하 경찰관들이 검찰단의 기록 탈취에 동조하게끔 지시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수본은 이 사건을 대구경찰청에 배당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고발인 조사 후 아무 수사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를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는 중간 단계에서 국방부 법무관리관실·검찰단의 압력이 가해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지난달 2일과 20일 조사본부 책임자였던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고, 같은 달 25일과 이달 3일에는 조사본부 수사단장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 中 간 푸바오, 12일 대중에 공개…학대 의혹 풀릴까

    中 간 푸바오, 12일 대중에 공개…학대 의혹 풀릴까

    지난 4월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가 오는 12일 두 달여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9일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2개월여의 격리·검역과 과도기 적응을 거쳐 푸바오가 12일 판다센터 (쓰촨성 청두)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정식으로 대중과 만난다”고 밝혔다. 센터는 “푸바오의 대면식 안전 보장을 위해 워룽 선수핑기지는 11일 정오부터 오후 5시,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폐쇄하고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선수핑기지 측도 공식 계정을 통해 “12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최대 999명의 관광객만 공식 계정을 통해 실명으로 예약이 가능하고 여행사 단체 티켓, 연회원 이용권의 이용은 중단된다”며 “13일부터는 하루 최대 1만 2000명의 관람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그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푸바오는 지난 4월 3일 태어난 지 1354일 만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최근 국내를 비롯한 중국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푸바오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푸바오 갤러리’는 지난달 31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푸바오의 학대 의혹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는 광고를 송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 입장을 발표하거나 푸바오 영상을 공개하는 등 논란 진화에 힘써왔다.판다센터, 판다기지 무단촬영자 등 출입금지 조치 또한 중국 판다센터는 이날 별도 공지를 통해 지난 4월부터 푸바오가 있는 판다기지를 무단 촬영·방송한 누리꾼을 적발했다는 발표도 내놨다. 센터에 따르면 인터넷방송인 주(朱)모씨는 3일 푸바오가 선수핑기지에서 격리·검역에 들어간 뒤 장기간 인근 숙박시설 베란다와 기지 주변 고지대 등을 이용해 기지 내 검역구역, 연구동, 생육원 등 비(非)전시구역을 보여주는 생방송을 했다. 센터는 기지 관할 파출소와 지방정부 등이 주씨에게 여러 차례 권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주씨를 ‘평생 출입 금지’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3일 선수핑기지에서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까지 한 관광객 쑨(孫)모씨와 장(張)모씨, 양(楊)모씨 등 3명도 평생 관람 금지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우리는 다시금 관광객과 인터넷방송인들에 교양 있게 참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판다센터 격리·검역구역과 연구동, 생육원 등 비전시구역에서 생방송을 하지 말아야 하고, 그럴 경우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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