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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 “XY 염색체 복싱선수는 피해자… 여권 기준 성별, 문제 없어”

    IOC “XY 염색체 복싱선수는 피해자… 여권 기준 성별, 문제 없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부 경기에 정상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 “문제 될 것이 없다.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IOC는 2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IOC가 예전부터 이어온 명확한 기준에 따라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IOC는 “두 사람은 도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고 지적했다.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 것이다. IOC는 “현재 두 선수에 관한 공격은 자의적인 결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경기 중 자격 규정이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여자 복서다.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결승전을 앞두고 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보고 두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앞서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IBA에 징계를 내렸다. 각국 복싱 연맹이 새로운 국제 연맹을 창설하지 않으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한다.
  • 선수와 어깨동무한 서핑 심판 ‘논란’…결국 대회 중 해임

    선수와 어깨동무한 서핑 심판 ‘논란’…결국 대회 중 해임

    호주 출신 서핑 심판이 호주 선수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되자 결국 해임됐다. 2일(한국시간) AP통신은 “2024 파리 올림픽 서핑 심판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해안가에서 서핑 선수와 포옹하고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없던 날 한 해설자는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호주 심판인 벤자민 로위가 호주 서핑 선수인 이선 유잉과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호주 코치인 베다 더비지도 있었다. 해당 사진은 빠르게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이에 국제서핑협회(ISA)는 “진행 중인 대회의 진실성과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남은 대회 동안 심사위원단에서 로위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 출신 올림픽 심판이 호주 선수, 코치와 이런 식으로 교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ISA 측은 ISA의 행동강령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강령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핑 연맹 또한 “적절한 행동에 관한 책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모든 심판, 그리고 팀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 ‘당황’ 황선우 위로한 금메달리스트…“더 강해질 것, 이길 때도 배울 때도 있다”

    ‘당황’ 황선우 위로한 금메달리스트…“더 강해질 것, 이길 때도 배울 때도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가 라이벌이자 친구인 황선우(21·강원도청)를 향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올림픽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로했다. 포포비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오메가 하우스에서 열린 서울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황선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흘 전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황선우는 자신의 주 종목 준결승에서 9위(1분45초92로)에 그치며 탈락했고 “저도 제 성적에 당황스럽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포포비치는 황선우에게 “실망할 필요 없다. 결선 진출 여부를 떠나 올림픽 자체가 얼마나 큰 의미이고 성과인지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황선우는 경쟁자지만 친구이기도 하다. 3년 전 도쿄올림픽부터 많은 국제 대회 결승전을 함께 출전했다. 부진한 모습이 안타깝지만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선우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우린 시합에서 이길 때도, 그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슬럼프 탈출법을 묻자 세르비아 테니스의 영웅 노바크 조코비치를 언급했다. 포포비치는 “예전에 조코비치가 호흡법을 강조했다. 큰 시합이 펼쳐지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이기는 것만 생각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없다. 나는 경기 전 뭘 해야 할지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파리올림픽 수영 경기가 펼쳐진 라데팡스 아레나의 수심 논란에 대해선 “수영장이 깊지 않아서 기록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변명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 “루마니아에는 수영장이 많지 않아 최선의 조건에서 훈련하기 어렵다. 보통 낙후된 훈련장을 사용한다.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불만을 드러낸 선수촌 음식과 셔틀버스에도 포포비치는 “1년 이상 팀원들이 여러 호텔에서 지내며 좋은 곳을 물색했다. 음식도 직접 준비해 먹었다”고 했다. 반면 황선우, 김우민(23·강원도청) 등 한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할 때 타는 셔틀버스에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결국 그들은 경기장 근처 호텔로 나와서 생활했다. 마지막으로 포포비치는 세계 챔피언에 오른 비결에 대해 “희생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덜 자야 하고, 더 잘 먹어야 한다. 사회생활도 포기해야 한다”며 “잘난 척하는 건 아니다. 다만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달라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복귀한 혜민스님 “분별심 버려라” 조언…여론은 싸늘

    복귀한 혜민스님 “분별심 버려라” 조언…여론은 싸늘

    이른바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약 3년 4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가운데, 그가 불자에게 건넨 조언이 눈길을 끈다. 29일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는 “요즘 세상 사는 게 힘들다”는 어떤 불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을 보내는 이는 “나는 세상을 잘못 만나 태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방을 한 칸 한 칸 늘려가는 게 가능했고, 취업의 가능성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았는데 요즘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좋은 직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은데,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만 위해 매일 싸우기만 하고 서민을 위해 어떤 획기적인 도움도 못 주는 것 같다.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집도 사고 투자에도 성공해 큰소리치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니 매일이 억울하고 우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 빠진 저도 싫고 세상도 싫은 마음이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큰 결심을 앞둔 제게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혜민 스님은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며 “오늘은 어떻게 하면 세상 탓을 하지 않고, 내 탓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부처님 법에 근거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은 ‘세상’이 아니고 우리가 가진 분별심 때문”이라며 “세상은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내 분별심에 의해 좋다면 좋게 보이고, 나쁘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놀랐던 일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되게 부정적으로 보더라.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보름달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개개인의 분별심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혜민 스님은 “이전 세대에 비해 현세대가 어떤 면에서는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얼마 전 TV를 봤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한테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혜민 스님은 “원래부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면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스스로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분별심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누리꾼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혜민 스님이 한국계 미국인인 점과 풀소유 논란을 재차 언급하며 “당신부터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무슨 말을 하든 신뢰가 안 간다”, “차라리 요즘 뉴진스님이 더 스님 같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혜민 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집을 공개했고 이는 ‘풀소유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혜민 스님은 활동을 중단했다.
  • [지방시대] 김동연의 소통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지방시대] 김동연의 소통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취재원을 만날 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게 무엇이냐”고. 최근 만난 10~ 30대들은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모르면 대화에 못 껴요.”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 디저트 프랜차이즈다. 딸기, 바나나, 벌집꿀, 그래놀라 등 수십 가지 토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요아정의 인기 비결은 ‘내가 원하는 토핑을 골라 먹는 재미’에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소통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김 지사는 도민과의 소통에 열정을 쏟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도민을 도청으로 초대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런 접근 덕분에 도내 난임 부부 지원과 청년 취업 정책 등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이름을 뽑는 공모전에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선정돼 찬반 논란이 커지자 김 지사는 직접 라이브 방송으로 3시간 동안 소통하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여름휴가 동안에도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하며 소통에 집중한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소통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이 즐기는 도민과의 직접 소통에는 열정적이지만 경기도의회 및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당 소속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 지사의 소통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도와 도의회 간 협력이 원활해야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는데, 김 지사는 도의회와의 직접 소통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의회는 김 지사의 역점 사업인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해 여러 차례 안건을 보류했다. 조례안 심의 과정에서도 수정이 필요했다. 당시 일부 도의원들은 “도지사가 도의회와 소통할 생각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염종현 전 도의회 의장은 “도 집행부의 소통 부재를 도의회는 강력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의회와의 직접 소통을 피하고 측근을 통한 협치를 시도했지만 이는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켰다. 과거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도의회 양당 대표와의 저녁 식사에서 특정 의원과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사퇴했다. 최근 경기도 협치수석도 도와 도의회 사이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경기도에는 ‘K컬처밸리’ 공영개발, ‘더경기패스’ 등 도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중요한 사업들이 많다. 수십조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이들 사업이 도와 도의회 간 소통 부족으로 차질을 빚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사실 요아정의 인기는 원하는 토핑을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균형 잡힌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다.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초콜릿만 넣는 것보다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과일 등을 조합할 때 소비자는 더 큰 만족을 느낀다. 김 지사도 도민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소통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도와 도의회 간 원활한 협력은 도민이 실질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제는 ‘얼굴을 보고 얘기하고 싶다’는 목소리에 김 지사가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다. 김 지사는 도의회와의 정기적인 대화 자리를 마련하고, 협력의 길을 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임태환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소방관과 의사는 억울하다

    [세종로의 아침] 소방관과 의사는 억울하다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지난 1월 부산에서 흉기로 피습당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같은 달 22일 발표한 이 전 대표 사건 조사 결과가 발단이 됐다. 권익위는 이 전 대표와 당시 비서실장이던 천준호 의원을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국회의원은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적용 대상이 아니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진 천 의원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반면 이 전 대표를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119 응급의료헬기로 전원한 부산재난소방본부 공무원과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 의사는 ‘절차 규정과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며 소방청, 부산시 등에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절차상 ‘특혜’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특정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소방청 ‘119 응급의료헬기 구급활동지침’, 소방청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에 관한 매뉴얼’, ‘보건복지부 응급의료전용헬기 운용 기본지침’을 언급했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복지부 지침에 헬기 출동 요건 자격에 대해 ‘환자를 상담·진료·처치한 자가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무(無)권한자의 행위는 당연히 위법이다. 권한이 없는 의사가 전화로 요청했는데 확인하지 않고 헬기를 보낸 것은 소방본부의 특혜 제공으로 위법이고 부산대병원은 헬기 관련 이권 개입, 알선·청탁으로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차 위반을 부정 청탁과 특혜로 보지, 이 전 대표의 헬기 이용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은 특혜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노조는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성명서에서 환자 생명이 위협받는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신속하게 헬기로 이송한 것은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를 ‘특혜’로 모는 것은 부당하다며 권익위의 사과를 촉구했다. 실제 대한응급의학회는 119구급대가 사고 현장에서 헬기로 가장 가까운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한 것은 응급의료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국가 의전 서열과 ‘환자 가족이 원했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 후송 후 수술’을 언급하고 장거리 이송을 택한 것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었던 결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 공무원은 답답함을 표시했다.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의전 서열 8위 야당 대표가 크게 다친 위급한 상황에서 매뉴얼 운운하며 전원 조치를 반대했다가 문제가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현장에서 발로 뛴 공무원과 의사는 ‘특혜’를 줬다고 징계를 각오해야 하는데 정작 혜택을 받은 ‘힘 있는’ 국회의원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국무위원급인 대법관이 법원 공무원 행동강령 적용 대상이듯이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에도 국회 일원인 의원이 포함되는 게 합당해 보인다. 의원들의 자발적 제도 개선 의지를 지켜볼 일이다. 정무위 설전이 벌어진 날 권익위는 ‘일 안 하는 공무원’을 단속하겠다며 ‘소극 행정 집중 신고’ 기간을 두 달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의 직무태만 등 소극적인 업무 행태로 국민 권익을 침해하거나 국가 재정 손실을 발생시키는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공무원 반응은 냉랭하다. 적극 행정의 결과가 호평받지도 때론 보호받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극 행정이 이뤄지려면 공무원 사이에 “일하고 욕먹는다”는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 정치인의 인식·태도 변화와 사회 분위기 조성 없인 제대로 구현되기 힘들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고 열심히 하려다 생긴 실수는 포용해 주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 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 TK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 끝없는 논란… 이번엔 입지 갈등[이슈&이슈]

    TK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 끝없는 논란… 이번엔 입지 갈등[이슈&이슈]

    5년 전 공동합의문서 시작된 싸움경북·의성 “항공물류단지에 배치”대구·군위 “공항터미널, 화물 포함”양측, 의성·군위 복수 설치에 합의 국토부 ‘적극 검토’→‘불가’로 선회의성측 반발에 다시 ‘복수 설치’로군 “비안면 최적” 국토부 “봉양면”위치 놓고 이견… 신공항 차질 우려 오는 2029년 조기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 문제를 놓고 경북 도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의성군은 “화물터미널을 배치하지 않으면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TK신공항 추진은 어렵다”며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이는 TK신공항 건설 주체인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이전지인 군위와 의성에 복수의 화물터미널을 설치하겠다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 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양 시도의회 의장이 TK신공항 이전지 군위·의성 선정과 관련, 신공항과 의성군 지원을 연계하는 공동합의문을 체결했다. 이 공동합의문에는 의성을 항공물류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앞서 같은 해 7월 양 시도는 ‘군위군 인센티브안’으로 대구 편입과 함께 민간공항 터미널 설치를 약속했다. 역시 공동합의문 체결을 통해서다. 이로써 경북도·의성군은 ‘항공물류단지’에 화물터미널 배치를 당연시했고 이와 달리 대구시·군위군은 ‘민간공항 터미널’은 마땅히 여객·화물터미널을 아우른다고 해석했다. 결국 이를 둘러싼 양측의 거듭된 공방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국토부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양측의 싸움에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해 8월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한다는 내용의 대구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일방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에 의성군은 의성 지역에 화물터미널 배치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2개월 뒤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군위에 여객기 화물터미널을 설치하고 의성에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을 건립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특히 이 안은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도 ‘적극 검토’를 약속한 사안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 무렵 경북도청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로써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국토부가 갑자기 ‘지방공항에 복수 화물터미널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사업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배경에는 신공항에 화물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깔렸다. 지난해 8월 국토부의 ‘TK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를 보면 개항 첫해인 2030년 화물 수요가 15만t, 30년 뒤에도 21만t 수준으로 인천국제공항 한 해 물동량의 5% 수준으로 예측됐다. 이에 경북도민과 의성군민들은 격하게 반발했다. 의성군민 800여명은 지난 4월 세종시 국토부 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복수 화물터미널을 (국토부 TK신공항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던 원 전 장관의 약속과 달리 국토부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TK신공항 공동 유치 당시 체결한 공동 합의문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집회 참석자들은 ▲화물터미널 없는 소음만 오는 공항 반대 ▲국토부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 교체 ▲TK신공항 무산 시 국토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토부는 공동합의문에 담긴 항공물류·항공정비단지를 위한 시설 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의성 화물터미널 배치도 기본계획에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집회 과정에서 관계자가 무대에서 갑자기 자해를 시도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경북도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장과 기업인, 주민 대표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경북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도 지난 5월 의성에 화물터미널 건립을 강력히 요청했다. 추진위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국토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추진단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대구경북공항 건설사업은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경제 거점이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은 대구경북공항 건설 사업의 토대이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반발이 잇따르자 국토부는 올해 들어 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의성 복수 설치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올해 말까지 수립할 ‘TK신공항(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에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안 반영을 위해 전문가 검토 기구를 가동하는 등 준비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와 의성군이 터미널 입지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의성군은 활주로 서북쪽(비안면 일대)에 터미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터미널의 접근성과 장래 확장성, 공항물류단지와의 연계성,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라는 게 의성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국토부는 경제성 등을 앞세워 남동쪽(봉양면)을 고수해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실패할 경우 공항 건설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정대 의성군 신공항 이전지원위원장은 “국토부는 더이상 의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의성의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입지를 둘러싼 정부와 지방의 이견이 빠른 시일 내에 좁혀지지 않으면 현재 국토부가 진행 중인 민항 건설 기본계획 용역 중지 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정치권과 긴밀한 공조 시스템을 갖추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의대 설립·공기관 이전… ‘면피용’ 법안 발의, 주민에겐 희망 고문

    대학·기관 유치, 소지역주의 반복전북 특자도 교통망 혜택 확대론충주 등 5곳, 댐 주변 지원법 내놔 형평성 문제로 무산 가능성 높아 지역의 숙원사업을 입법으로 해결하려는 지자체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나 주민들에게는 ‘희망 고문’, 국회의원에게는 ‘면피용’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을 제정해 정책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은 타 지역과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켜 4년 동안 논의만 하다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지역 숙원 사업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다.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거나 지역 간 이해 충돌로 논란이 예상되는 사안도 많지만 일단 법안을 제출하고 보자는 움직임이 거세다. ‘공공의대’ 설립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모두 폐기됐음에도 22대 국회 개원 이후 관련 법안이 쏟아지고 있다. 22대 국회에 제출된 의대 설치 법안은 지난달 현재 모두 5건이다. 인천, 전북 남원, 전남 목포와 순천, 경북 안동 등에 의대를 설치하자는 법안이지만 국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전남의 경우 동·서부권 국회의원들은 각각 순천대 의대와 목포대 의대 설치 법안을 발의했다. 소지역주의 갈등은 22대 국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앞다퉈 ‘대도시 광역 교통망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광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으나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시갑)과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에 이어 국민의힘 조배숙(비례대표) 의원 등이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의 광역교통망 계획과 지원에서 대도시권 기준을 특별자치도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이성윤(전주을) 의원은 전북만 차별받게 설계된 대광법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의 반대가 심해 법안 통과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산업은행 유치를 서두르는 부산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여야 간 한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구갑)이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주)은 용수와 발전 판매 수익금 배분 비율을 높인 ‘댐 건설 및 주변 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충주시의회 등 전국 5개 댐 소재지 시·군·구의회 협의회가 22대 총선 의제로 채택해 건의한 숙원이지만 다른 지역과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 수도권 송전에 뿔난 호남 주민들 “고압선 인근 거주자 왜 보상 없나”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산업단지에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 구축사업이 송전선로 경과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에 희생만 강요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1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국 최초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단지(2.4GW)와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8.2GW)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호남권의 남는 재생에너지를 전기가 부족한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남 신안 풍력단지는 함평과 영광을 거쳐 신장성 변전소로, 전북 서남권은 고창을 거쳐 신정읍 변전소(신설)로 연결하는 계획이다. 신정읍~신계룡 구간은 신설된다. 신정읍~신계룡 변전소 구간 345㎸ 송전선로는 115㎞ 로 송전탑 25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경유지역은 3개 도 9개 시·군 47개 읍·면·동이다. 그러나 송전선로 경과지역은 아무런 지원이 없어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별법으로 주민들을 지원하는 발전소 주변과 대조적이다. 특히, 호남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안 해상풍력은 전남권 산업단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은 새만금 산업단지로 연계해 기업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 정읍시·완주군·임실군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수도권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되는 고압 송전선로 때문에 경관 훼손, 전자파 우려, 지가 하락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송전선로 지중화나 해상 연결 등 경과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주민들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인근 지역은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햇빛연금, 관련 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효과 등 이익을 공유하지만 송전선로가 들어서는 경과지역에는 아무런 지원도 없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성별 논란’ 여자 복서와 경기 나선 伊 선수 46초만에 기권

    ‘성별 논란’ 여자 복서와 경기 나선 伊 선수 46초만에 기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성별 논란으로 실격 처리된 2명의 복싱 선수를 2024 파리올림픽에 정상 출전시킨 일을 두고 IOC의 출전 권고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국 선수가 이 중 한 명과 맞대결해 패배한 이탈리아에서는 경기 시작 전부터 정치권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했다. 1일(한국시간) AP통신·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26)는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25)와 대결해 1라운드 46초에 기권패를 당했다. 펀치 몇 번에 시합을 포기한 카리니는 칼리프와 악수를 거부하고, 링을 떠나기 전 눈물을 쏟기도 했다. 패배가 예상됐던 경기를 앞두고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선수의 안전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3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만 린위팅(29)과 함께 실격 처리된 선수다. 두 선수는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어 여자 종목 출전이 불발됐다. 국제복싱협회(IBA) 우마르 클레믈레프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파리 대회에 린위팅도 2일 여자 복싱 57㎏급 16강전에 출전한다. 하지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여자 선수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입장이다. 과거 IOC가 선수의 성별과 관련해 제시한 권고안을 살펴보면 2004년 5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다만 최근 IOC의 기존 권고를 부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호르몬과 신체적 이점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미 룬드베리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원 등 스포츠 생리학 연구자 26명은 지난 3월 “남성 시절 얻은 우위는 호르몬 요법을 받아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IOC의 결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 “해리스, 갑자기 흑인 돼”… ‘인종 정체성’ 건드렸다 역풍 맞은 트럼프

    “해리스, 갑자기 흑인 돼”… ‘인종 정체성’ 건드렸다 역풍 맞은 트럼프

    흑인 표심 잡으려다 탄식야유 세례사법리스크·불법이민자 관련 설전도 ‘막말 본색’을 되살리며 말폭탄을 던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인종 정체성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흑인·히스패닉계 표심이 출렁이자 이를 다잡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문제는 장소였다. 재임 시절 흑인 정책을 홍보하겠다며 흑인 언론인들이 모인 토론 자리에 나갔지만 논란거리만 던졌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기회를 얻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해리스는 인도 혈통만 강조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대답했다. 현장에선 탄식과 야유가 뒤섞였다. 질문을 한 레이철 스콧 ABC 기자는 “해리스는 흑인 정체성을 말해 왔다”고 하자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난 모르겠다”며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을 합친 ‘DEI’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는 질문도 받았지만 그는 “그게 뭔가, 정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회자가 계속 설명했는데도 “뜻을 말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일부 기자들은 트럼프 초청에 반발했고, 그가 “난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했을 땐 객석에서 한탄이 터져 나왔다. 불법 이민자, 사법 리스크 관련 가짜 주장을 반복할 땐 “거짓말”이라는 고성도 나왔다. 스콧 기자의 질문에 “이런 끔찍한 질문”이라고 설전을 벌이며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인도 출신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평소 “나는 흑인으로 태어났고 흑인으로 죽을 것이다. 흑인인 게 자랑스럽다”고 발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하자 막말 공격을 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뱉어 낸 차별과 비하 발언의 역사는 길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 직후 그는 자신의 사기 혐의 민사소송을 담당했던 연방 지방법원 판사에게 “멕시코 출신이라 나를 증오한다”며 “멕시코 이민자는 범죄자, 강간범”이라고 했다. 2018년 1월엔 백악관에서 이민 개혁을 논의하다 미국 이민이 많은 아이티, 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엉망진창인 더러운(shithole) 나라”라고 비하했고,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 감염자”라고 막말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 ‘시그마 감마 로’ 주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발언에 대해 “낡은 쇼”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무례”라고 지적했다.
  • ‘똥물 논란’ 센강에서 경기한 선수들, 후기 들어보니

    ‘똥물 논란’ 센강에서 경기한 선수들, 후기 들어보니

    2024 파리올림픽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파리 센강 수질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센강에서 펼쳐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에 출전한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레이스가 종료된 뒤 현장에서 곧장 구토를 시작했다. 장시간 고도의 에너지를 써야 하는 트라이애슬론 경기 특성상 선수들이 경기 후 극도의 피로감 탓에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미슬로추크 선수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현장에서 무려 10차례나 구토를 한 것이다. 이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9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 선수는 “파리올림픽조직위가 내놓은 숫자를 신뢰하지 않을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최 측은 아마추어다. 올림픽 경기를 위한 장소가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았고, 경기 날짜를 바꾸는 방식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의사 출신의 스페인 선수인 마리암 카시야스는 “대회 주최 측이 센강이 무대라는 이미지를 우선했고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선수들이 서커스의 광대처럼 됐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 선수 역시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는 등 (미리 센강의) 대장균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는 농담을 건넸고, 그의 동료인 테일러 스파이비는 “(센강에서의 경기에 대비해 프로바이도틱스(유산균)을 많이 먹어놓았다. 어떻게 될지 봐야 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똥물 논란’이 이어졌던 센강의 물맛에 대한 ‘후기’도 나왔다. 뉴질랜드의 아인슬리 소프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센강의 물) 맛이 좋지는 않았다. (물 색깔은) 약간 갈색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수는 기자들에게 “(센강의 물을) 한 잔 떠다 가져다 주겠다. 단 맛을 보고 싶다면”이라고 말했다.반면 센강의 수질이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느낀 선수들도 있었다.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알렉스 이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센강의 수질을 믿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을 쓸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면서 “센강이 더럽다는 건 작은 위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은메달을 딴 뉴질랜드의 헤이든 와일드는 “유해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센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정부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답했다고 동메달을 딴 프랑스의 레오 버제어는 “경기가 연기되면서 조금 망설였지만, 올림픽조직위를 믿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센강 수영’에 집착해 온 프랑스, 우여곡절 이어져 파리시와 올림픽 조직위는 개막식 이전부터 매일 센강의 수질을 체크하며 센강에서의 경기 개최에 집착해 왔다. 파리시가 올림픽을 노리고 2015년부터 센강 정화 사업에 쏟아 부은 세금만 15억 유로, 한화로 약 2조 2412억 원에 달한다. 무려 100년 동안 센강에서 금지됐던 수영이 다시 허가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센강의 수질이 경기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30일 예정됐던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31일 여성 경기 이후로 미뤄진 것 역시 수질 검사에서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경기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는 없다”고 평가했고, 허프포스트는 “경기를 치를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판단되지만, 입수한 선수들은 (센강 입수가) 즐거운 경험이 아님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센강에서의 경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경기가, 8~9일에는 마라톤 수영 경기가 치러진다.
  • 센강 수영 후 구토 10번한 선수…강물 맛 물어보니 대답은? [포착](영상)

    센강 수영 후 구토 10번한 선수…강물 맛 물어보니 대답은? [포착](영상)

    2024 파리올림픽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파리 센강 수질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센강에서 펼쳐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에 출전한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레이스가 종료된 뒤 현장에서 곧장 구토를 시작했다. 장시간 고도의 에너지를 써야 하는 트라이애슬론 경기 특성상 선수들이 경기 후 극도의 피로감 탓에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미슬로추크 선수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현장에서 무려 10차례나 구토를 한 것이다. 이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9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 선수는 “파리올림픽조직위가 내놓은 숫자를 신뢰하지 않을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최 측은 아마추어다. 올림픽 경기를 위한 장소가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았고, 경기 날짜를 바꾸는 방식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의사 출신의 스페인 선수인 마리암 카시야스는 “대회 주최 측이 센강이 무대라는 이미지를 우선했고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선수들이 서커스의 광대처럼 됐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 선수 역시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는 등 (미리 센강의) 대장균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는 농담을 건넸고, 그의 동료인 테일러 스파이비는 “(센강에서의 경기에 대비해 프로바이도틱스(유산균)을 많이 먹어놓았다. 어떻게 될지 봐야 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똥물 논란’이 이어졌던 센강의 물맛에 대한 ‘후기’도 나왔다. 뉴질랜드의 아인슬리 소프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센강의 물) 맛이 좋지는 않았다. (물 색깔은) 약간 갈색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수는 기자들에게 “(센강의 물을) 한 잔 떠다 가져다 주겠다. 단 맛을 보고 싶다면”이라고 말했다.반면 센강의 수질이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느낀 선수들도 있었다.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알렉스 이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센강의 수질을 믿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을 쓸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면서 “센강이 더럽다는 건 작은 위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은메달을 딴 뉴질랜드의 헤이든 와일드는 “유해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센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정부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답했다고 동메달을 딴 프랑스의 레오 버제어는 “경기가 연기되면서 조금 망설였지만, 올림픽조직위를 믿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센강 수영’에 집착해 온 프랑스, 우여곡절 이어져 파리시와 올림픽 조직위는 개막식 이전부터 매일 센강의 수질을 체크하며 센강에서의 경기 개최에 집착해 왔다. 파리시가 올림픽을 노리고 2015년부터 센강 정화 사업에 쏟아 부은 세금만 15억 유로, 한화로 약 2조 2412억 원에 달한다.무려 100년 동안 센강에서 금지됐던 수영이 다시 허가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센강의 수질이 경기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30일 예정됐던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31일 여성 경기 이후로 미뤄진 것 역시 수질 검사에서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경기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는 없다”고 평가했고, 허프포스트는 “경기를 치를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판단되지만, 입수한 선수들은 (센강 입수가) 즐거운 경험이 아님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센강에서의 경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경기가, 8~9일에는 마라톤 수영 경기가 치러진다.
  • “중학생 노예 팝니다! 750만원” 흑인 친구 경매 부친 남아공 학생들 퇴학

    “중학생 노예 팝니다! 750만원” 흑인 친구 경매 부친 남아공 학생들 퇴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학교에서 중학생들이 흑인 친구들을 노예로 파는 ‘경매 놀이’를 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주동자 4명은 퇴학 처분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파인랜즈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등장하는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공유된 영상에는 몇몇 흑인 학생들이 철창 안에 갇혀 있고 다른 학생들이 이들을 경매에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은 최대 10만 랜드(약 750만원)의 입찰가를 부르기도 했으며, “팔렸어” 등 외침도 영상에 나왔다. 학생들의 나이는 14세로 이 학교 8학년(한국의 중2)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 공립 학교인 파인랜즈 하이스쿨에는 8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브로나 해먼드 서부케이프교육부 대변인은 “논란이 제기된 이후 처음 이틀 동안 24명의 학생을 인터뷰하는 등 조사를 진행했다”고 BBC에 말했다. 사건 주동자 4명은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았다. 해번드 대변인은 “학교 행동강령의 특정 조항을 위반했을 수 있는 다른 학생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주동자로 추정되는 학생들은 ‘유색인종’(colored)이라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남아공에서 유색인종이라는 용어는 비백인계 원주민과 백인 사이의 혼혈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학교를 넘어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남아공 인권위원회(SAHRC)는 이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경제자유투사당은 문제의 학생들에게 최소 2년의 정학과 흑인 지역에서의 사회봉사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베스트팀 뽑힌 울산경찰 5명, 특진 눈앞에서 취소 ‘논란’

    베스트팀 뽑힌 울산경찰 5명, 특진 눈앞에서 취소 ‘논란’

    경찰청이 전국 지역경찰 베스트팀에 뽑힌 울산 경찰관 5명의 특진을 갑자기 취소해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지역경찰 베스트팀 4위에 오른 남부경찰서 신정지구대 3팀 소속 경찰관 5명에 대한 특진을 지난달 31일 취소했다. 지역경찰 베스트팀은 지구대 등에 근무하는 경찰관 역량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고, 베스트팀에 선정되면 특진한다. 올해는 전국에서 17개 팀이 심사받아 모두 9개 팀이 뽑혔다. 전통시장과 유흥가 밀집지역을 담당하는 남부경찰서 신정지구대 3팀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을 분석한 전략적 순찰 활동을 펼쳐 신고 후 도착 시간 단축, 주취 폭력 15% 감소, 청소년 비행 60% 감소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울산경찰청은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스트팀 선정 성과를 홍보했으나 특진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취소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베스트팀 발표한 뒤 공적을 검증하는 과정에 규정과 절차를 어긴 일부 사례가 확인돼 특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사후 검증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이든 사후든 공적 검증을 끝낸 상태에서 수상 팀을 발표했으면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별 논란’ 복서 출전 상대국 정치권 발끈… 도마 오른 IOC 권고

    ‘성별 논란’ 복서 출전 상대국 정치권 발끈… 도마 오른 IOC 권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리“XY염색체, 여자종목 출전 불허”‘호르몬’과 ‘신체적 이점’ 논란 여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국제 대회에서 성별 논란으로 실격 처리된 2명의 복싱 선수를 2024 파리올림픽에 정상 출전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자국 선수가 이 중 한 명과 맞대결을 하게 된 이탈리아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치권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성별 논란을 일으킨 선수와 맞붙는 자국 여성 선수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 출전하는 이탈리아 선수 안젤라 카리니(26)와의 대결하는 선수는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복싱 57㎏급에 출전하는 대만의 린위팅(29)과 함께 실격 처리됐다. 두 선수는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어 여자 종목 출전이 불발됐다. 세계선수권에서 두 선수를 실격 처분한 국제복싱협회(IBA)의 우마르 클레믈레프 회장은 당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장관도 “국제적인 레벨에서 최소 호르몬 수치에 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선수의 안전과 함께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여자 선수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입장이다. 과거 IOC가 선수의 성별과 관련해 제시한 권고안을 살펴보면 2004년 5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2021년 11월에는 이전까지 성전환 선수에게 적용되던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 기준’을 없앴다. 다만 최근 IOC의 기존 권고를 부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호르몬과 신체적 이점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 토미 룬드베리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원 등 스포츠 생리학 연구자 26명은 “남성 시절 얻은 우위는 호르몬 요법을 받아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IOC의 결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선수의 경기력상 우위를 함부로 추정해서는 안 된다는 게 IOC의 입장이라면 연구진은 무엇보다도 신체적 우위가 명백하다고 봤다.
  • “광고의 모든 것이 역겹다” 구글 AI 광고 ‘논란’…어떻길래

    “광고의 모든 것이 역겹다” 구글 AI 광고 ‘논란’…어떻길래

    팬레터를 보내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인공지능(AI) 챗봇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새 구글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까지 AI에게 부탁한다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육상 스타 시드니 매클로플린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어하는 한 소녀와 아버지가 등장한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에게 “내 딸이 편지를 쓰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제미나이는 즉시 편지 초안을 작성해냈다. 그러나 해당 광고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인 편지를 쓰는 것마저 AI에게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는 린다 홈즈는 소셜미디어(SNS)에 “당신의 아이와 함께 앉아서 같이 편지를 써라! 이 광고의 모든 것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미국 시러큐스대 셸리 파머 언론학 교수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영상 속 아버지는 자기 딸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또한 해당 광고에 대해 “AI는 팬레터에 딱 맞는 편지를 쓸 수는 있지만 마음을 전하는 편지는 쓸 수 없을 것”이라며 “철자가 틀린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자녀 교육을 AI에게 맡기는 것도 ‘게으른 육아’를 권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구글 측은 AI가 인간의 창의성 향상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글 광고 홍보국장 얼래나 빌은 악시오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AI가 인간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며, (인간의) 창의성을 절대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빌은 광고의 목적에 대해 “미국 올림픽 팀을 응원하고 제미나이가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출발점과 사고의 시작점, 혹은 글의 초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9·11 테러 설계한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인정 합의

    9·11 테러 설계한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인정 합의

    2001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 국방부 건물을 공격한 9·11 테러를 모의한 이들이 사형을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3명이 사형 대신 종신형을 선고받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국방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7개월간 검찰과 협상한 끝에 이날 국방부로부터 합의 승인을 받았다. 군사검찰은 “세 명의 피고인은 기소장에 적시된 2976명을 살해한 혐의 등 모든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3년 3월에 체포됐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물고문 등 불법적인 수단을 썼다는 논란 때문에 정식 재판이 열리지 못했고 사전심리 절차만 10여년 진행됐다. 모하메드 측은 CIA가 고문을 통해 확보한 진술을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NYT는 이번 합의로 군검찰의 유죄 혐의 입증에 중요한 피고들의 진술이 군사법원에서 증거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군사법원이 유죄 합의를 승인하긴 했지만, 군 배심원단이 피해자 증언 등 증거를 청취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내년에 약식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미국에서 공학 교육을 받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여객기를 납치해 건물에 돌진하는 방안을 구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모하메드가 1996년 테러 단체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계획을 제안했고 이후 여객기 납치범들을 훈련하고 지시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
  •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생활… 29년 어문기자가 건네는 올바른 우리말 이야기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생활… 29년 어문기자가 건네는 올바른 우리말 이야기

    지은이 노경아는 어문전문기자다. 독자가 읽기 쉽게 신문기사의 문장을 다듬는 게 그의 일이다. 문장이 적절한 낱말들로 구성돼 있는지, 비문은 없는지, 사실관계의 오류는 없는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차별적인 말들은 없는지를 포함해 신문언어 전반을 두루 살피고 다듬는다. 지금까지 29년 동안 이 일을 하며 쌓아 둔 우리말 지식을 책에 풀어 놓았다. 책에서 그는 대뜸 질문 하나 한다며 문제를 낸다. “‘오늘은 짬뽕이 땡기네’와 ‘요즘 물을 안 마셨더니 얼굴이 땡겨’는 바른 문장일까요?” 둘 다 ‘땡’이란다. ‘땡기다’라는 말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짬뽕은 ‘당기네’로, 얼굴은 ‘땅겨’로 써야 한다고 일러 준다. 더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선 자세하게 설명을 더한다. 불이 옮아 붙는다는 말은 ‘댕기다’인데, “담배에 불을 댕기다”처럼 쓸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준다. 논란의 불을 ‘댕기기’도 하고, 갈등의 불을 ‘댕기기’도 한다는 표현이 바르다는 것도 곁들인다. 어문 규정 설명으로는 알기 어려운 우리말을 어원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흔히 쓰고 듣지만 헷갈리는 말들은 어떻게 구분하면 쉬운지, 잘못 쓰는 한자어와 살려 쓰면 좋은 우리말에는 어떤 게 있는지, 논란이 많은 사이시옷 적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활기차게 풀어낸다. 각 장 도입부에 보이는 맞춤법 퀴즈는 읽는 즐거움을 준다. ‘말에는 쓰는 사람의 생각과 한 사회의 시대정신이 깃든다.’ 생각만큼 말도 신중하게 해야 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지은이가 생각하는 이유다. 정치와 토론에서 ‘막장’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장애우’란 말이 적절치 않은 이유 등을 밝히며 무심코 쓰는 말 가운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들을 예로 든다. 이 밖에 ‘묘령의 할머니’, ‘자문을 구하다’처럼 기자들이 잘못 쓰는 말들도 소개한다. 어렵고 딱딱해 보였던 우리말이 재밌다는 걸 느끼게 한다. 생활 속 우리말에 관한 이야기 67가지를 담았다.
  • 22년 독재 민낯? 손자도 때리더니 처음 본 아이 뺨 ‘찰싹’

    22년 독재 민낯? 손자도 때리더니 처음 본 아이 뺨 ‘찰싹’

    튀르키예를 22년간 통치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어린이의 뺨을 때린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 가제트 두바르와 도쿠즈8 TV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동부 도시 리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이 지역 고원 보호 및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행사장에서 연설을 마친 에르도안 대통령 앞으로 지역 출신의 두 소년이 무대로 올라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이에게 오른손 손등을 내밀어 ‘손등 키스’를 하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튀르키예에서 연장자 손등에 입을 맞추는 행위는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웃어른에게 하는 인사인 셈이다. 아이가 부끄러운 듯 바라보기만 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이 오른쪽 뺨을 때렸다. 당황한 아이는 그제야 손에 입을 맞췄다. 해당 영상이 SNS에 공유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엑스(X)에서 “그 아이는 뺨을 맞은 소리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도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국민과 정치인들이 들고 일어났을 것” 이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아동 학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에도 리제의 살라르카 터널 개통 축하 행사에서 어린이가 행사에 쓰이는 리본을 흔들자 머리를 때렸다. 지난해에도 손자의 얼굴을 때린 뒤 “쓰다듬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가 된 이후 지금까지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2007년, 2011년 총선을 거치면서 총리직 4연임 금지 규정에 가로막히자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현 의원내각제 헌법에서도 실질적 1인자의 지위를 누려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지방선거에 야당이 압승하면서 2028년 차기 대선에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위태롭게 됐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는 튀르키예의 분열된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판자들은 그가 정부를 이용해 반체제 인사들을 침묵시키고 사법부를 장악하고 언론을 통제함으로써 튀르키예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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