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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확산…형평성·재정 부담 우려도

    지자체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확산…형평성·재정 부담 우려도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인구 감소를 막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에서다. 다만 성급한 정책은 단체장 ‘치적 쌓기’에 그치거나 실효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명확한 목표 설정과 지속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 통영시는 민선 8기 들어 지난해 전국 시 단위 중 처음으로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 사업’을 시행했고, 올해도 잇고 있다고 5일 밝혔다.등록금은 통영 출생과 지역 초·중·고교 졸업 여부에 따라 최소 30%에서 최대 100%까지 차등 지원한다. 지난해 하반기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한 시는 올해 3학년까지로 대상을 늘렸고 전반기 기준 430여명에게 총 8억 7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올해 지원자 중 80여명은 등록금을 지원받고자 통영으로 주소지를 다시 옮기는 등 청년 유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정책 효과를 설명했다. 시는 등록금 지원 대상을 2026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예산은 130억원으로 추산했다. 인재육성기금을 활용해 마련하되, 기금 소진을 막고자 시비 매칭 투입도 준비 중이다. 강원 화천군은 2019년 전국 최초로 지역 출신 대학생 등록금 전액 무료 사업을 시작했다. 고교 졸업생 상당수가 서울 등 외지로 진학하면서 가족 단위 유출이 심해져서다. 지원에 들어가는 예산은 매년 30억원 안팎이다. 강원에서는 평창군과 양구군도 등록금 지원 정책에 합류했다. 지난해 도입한 양구군은 올해 지역 출신 대학생 514명에게 총 1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2년 이 사업을 시행한 평창군은 지난 2년간 1000여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전남에서는 함평군에 이어 광양시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는 내년 이후 사업을 시행해 4차 연도에는 1~4학년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확산하는 등록금 전액 지원 사업에 지자체 재정 부담 가중, 형평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5분 발언 등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김혜경 통영시의원은 “등록금 지원 혜택을 받고 대학 졸업 후 다시 관외로 나가더라도 붙잡을 방법이 없다. 인구 유출 감소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학에 가지 않는 청년이나 국가장학금을 받는 저소득층 역차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에 집착할 게 아니라 생활지원금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지자체 재정자립도를 고려해 더욱 근본적인 정책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 임시현에 “턱 흉터 시술할 생각 없냐”…SBS 인터뷰 ‘성차별’ 논란

    임시현에 “턱 흉터 시술할 생각 없냐”…SBS 인터뷰 ‘성차별’ 논란

    2024 파리 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사 SBS가 임시현(21·한국체대) 선수를 향해 성차별적인 진행과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임시현은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대3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시현은 개인전까지 휩쓸면서 이번 대회 올림픽 3관왕에 등극했다.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등극하며 세계 최강의 궁사임을 입증했다.논란이 된 지점은 올림픽 개회 다음 날이었던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SUBUSU SPORTS) ‘챗터뷰’에 올라온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에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임시현에게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해당 상처는 활을 쏠 때 당긴 시위가 입술 밑 턱에 닿으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시현이 “이제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돼 버렸다”고 답하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레이저 시술 등을 통해 상처를 지울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것이다. 그러자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질문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선수에게는 그동안 노력한 연습의 결과물이자 자랑스러운 흉터일 수 있는데 왜 저런 질문을 하냐”, “질문 수준이 낮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남의 흉터에 대해서 함부로 저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같은 양궁 종목 남자 단체 쇼츠 인터뷰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질문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엄연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임시현의 해당 쇼츠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공개했다. 해당 지침은 ‘여성 선수를 외모 중심으로 묘사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 경찰 “구글, 36주 낙태 유튜버 정보 제공 거절”

    경찰 “구글, 36주 낙태 유튜버 정보 제공 거절”

    경찰이 ‘36주 차 임신 중단’(낙태) 유튜브 영상을 올린 게시자를 찾기 위해 구글에 압수수색 영장을 보냈으나 정보 제공을 거절당했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36주 낙태 영상과 관련해 구글 본사에 사용자 정보 요청했는데 회신해 왔는가’의 질문에 “구글 측에서 법률과 정책에 의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취지로 회신했다”고 했다. 앞서 20대 유튜버 A씨는 지난 6월 27일 ‘임신 36주 차에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임신 36주 차 태아는 사실상 어엿한 생명체라는 점에서 살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영상을 올린 A씨와 담당 수술 의사에 대해 살인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진정을 경찰에 냈다. 당시 경찰은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단이 나와서 복지부가 살인죄로 법리 검토해 수사를 의뢰했다”며 “태아가 어떻게 됐는지 등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어떤 죄를 적용할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게시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에 A씨는 낙태 관련 영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계정에 올렸던 영상을 전부 삭제했다.
  • 미성년자 성추행한 ‘한국인 코치’, 중국팀으로 올림픽 출전…중국팀 내 성범죄자 벌써 2명[핫이슈]

    미성년자 성추행한 ‘한국인 코치’, 중국팀으로 올림픽 출전…중국팀 내 성범죄자 벌써 2명[핫이슈]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 중인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같은 범죄를 일으킨 지도자가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제농구연맹(FIBA)이 소개한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중국 선수단 명단에는 박명수 코치가 포함돼 있다. 박 코치는 1988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었다. 그러나 200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호텔의 자신의 방에서 미성년자인 소속팀 선수를 불러 2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검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박 코치를 구속 기속했고 1년 6개월을 구형했다.박 코치는 당시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자를 포함한 농구선수들이 박 코치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박 코치는 실형을 피했다. 사법부는 그가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데다 농구 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박 코치는 한국 농구계에서 퇴출됐으나, 2022년 FIBA 호주 여자농구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중국과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대표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박 코치는 이후 꾸준히 중국 선수들을 지도해 오다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참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 전과자를 지도자로 고용한 또 다른 중국팀 중국의 또 다른 종목 대표팀에도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자가 포함돼 있다. 호주 출신 트라이애슬론 코치인 브렛 서턴이다. 그는 중국 대표팀 지도자 자격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했는데, 해당 코치가 1999년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턴 코치는 이 사건으로 호주, 미국 스포츠계에서 퇴출됐고, 이후에 스위스로 이주해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주로 스위스 선수들의 개인 코치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턴 코치는 중국 대표팀 지도자로 파리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은 뒤, 대회 현장에선 스위스 선수들의 개인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가 있는 지도자를 데리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두 팀 모두 중국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이 밖에도 네덜란드의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스테번 판더펠더는 2014년 영국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네덜란드로 송환된 뒤 징역 1년을 살고 출소했고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출전 당시 관중들의 야유를 받은 바 있다.
  • 장녀 ‘아빠찬스’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장녀 ‘아빠찬스’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이숙연(56·사법연수원 26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총 투표 수 271표 중 찬성 206표, 반대 58표, 기권 7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명절차를 거쳐 대법관으로 부임하게 된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청문위원들이 제기한 적격·부적격 사유가 병기됐다. 젠더법연구회장을 지내며 여성 인권 향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 등이 적격 사유로, 장녀가 ‘아빠 찬스’로 비상장주식을 매매해 4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 등이 부적격 사유로 담겼다. 이 후보자는 이날 특위에 보낸 서한문을 통해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저와 제 가족의 삶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이 없어야 함을 깊이 깨달았다”며 “저로 인해 대법원 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저의 불찰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노경필(59·23기)·박영재(55·22기)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노경필·박영재 대법관은 지난 2일 취임해 6년 임기를 시작했다.
  • 경찰,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논란에 “수사 영향 안 미쳐”

    경찰,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논란에 “수사 영향 안 미쳐”

    세관이 연루된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외압 의혹을 받는 경무관에 대해 인사조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병노 경무관에 대해 “새로운 경찰청장이 임명되면 경무관급 인사가 있을 것인데 그때 (인사조치에) 대한 검토가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할 당시 세관 직원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팀을 이끌었던 백해룡 경정(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은 해당 사건 관련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조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 경정은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조 경무관은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세관 직원 7명이 입건됐으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천공항본부 세관에 소속된 이들 직원은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반입을 도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를 받고 있다. 이 수사는 1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지난 5월 세관 직원 중 추가 입건자가 나온 이후로는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가운데 경찰 고위관계자가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백 경정의 폭로가 나오고, 대통령실까지 관여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야당에서 제기하면서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2월 조 경무관이 ‘사건문의 금지 지침’을 위반했다며 경징계를 요구했는데, 같은 해 6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이를 불문 처분하며 조 경무관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날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문의 금지 규정을 위반한 자는 수사·단속부서의 보임을 제한하고 수사경과 해제를 검토하는 규정이 있는데, 조 경무관이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가’를 묻는 질의에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또 ‘외압 의혹이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저희 자체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고, ‘수사가 지체되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수사 내용 자체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좀 더 살펴봐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팀장만 바뀌었을 뿐 수사팀은 그대로여서 진행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백 경정은 지난달 16일 조 경무관과 고광효 관세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해당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하고 관련 진술과 정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 “덥다 더워”…中 살인적 더위에 디즈니랜드 ‘인형탈’ 실신 속출 [여기는 중국]

    “덥다 더워”…中 살인적 더위에 디즈니랜드 ‘인형탈’ 실신 속출 [여기는 중국]

    중국 상하이가 최근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 3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된 무더위로 2일과 3일 이틀 동안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었다. 체감온도가 아닌 기상청의 공식 발표로 실제 체감 온도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두꺼운 인형탈을 쓰고 관람객들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극기 훈련 수준으로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그 결과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인형탈을 쓰고 일하는 직원들이 실신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퍼레이드 도중 관람객을 향해 즐겁게 손을 흔들던 인형탈이 갑자기 쓰러졌다. 다람쥐 캐릭터인 칩 앤 데일 중 ‘한 마리’도 뜨거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친구 어깨에 몸을 의지한 채 되돌아갔다. 강아지 캐릭터인 쿠키앤은 낮 퍼레이드 도중 쓰러졌고 논란이 되자 디즈니랜드 측은 지상 퍼레이드를 취소시켰다. 지상 퍼레이드는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 직접 걸으며 관람객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때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로 “상하이 디즈니랜드 엔터테이너 더위 먹다”라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철만이라도 퍼레이드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측은 여름철 실제 최고 기온을 감안해 퍼레이드 내용과 횟수를 조정한다고 답했다. 고온 경보가 발효하거나 디즈니랜드 현장의 기온 측정 결과 고온으로 나오는 경우 모든 퍼레이드는 카퍼레이드로 대체되고 횟수도 줄인다. 지상에서 걷는 캐릭터 없이 모든 캐릭터는 차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7월 말부터 시작된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온열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6일부터 9일까지 상하이 낮 최고기온은 40도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 기록에 위협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 침묵 깬 ‘성별 논란’ 대만 女 복서 “대만 전체가 지지”

    침묵 깬 ‘성별 논란’ 대만 女 복서 “대만 전체가 지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린위팅(28·대만)이 동메달을 확보한 뒤 침묵을 깨고 소감을 밝혔다. 린위팅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30-27 30-27 29-28 29-28 30-27)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복싱은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에 따라 린위팅은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동메달을 받는다. 앞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의 도마에 오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도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감독 “우리 잘못 없어…마음의 짐 내려놓길” 그간 경기에서 승리한 뒤 말을 아꼈던 린위팅은 이날 “대만 전체가 보내준 지지와 응원에 감사하다”면서 “이 기세를 몰아 계속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린위팅을 지도한 쩡즈창 감독은 대만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에게 우리가 잘못한 게 없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나서서 우리에게 힘을 실었으니 더이상 숨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마음속의 큰 짐을 내려놓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친러’ IBA ‘남성 염색체’ 주장…IOC ‘자의적’ 일축 린위팅과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주장과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IBA는 두 선수가 어떤 검사를 받아 이같은 처분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IBA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을 단독 후원사로 두고 있으며, 러시아인인 우마르 크레믈례프가 수장으로 있는 등 스포츠계의 ‘친러 조직’으로, 지배구조와 재정, 윤리 등에서 숱한 부패가 적발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공인 단체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칼리프에 대한 실격 처분이 그가 러시아의 유망주를 꺾은 뒤 갑작스럽게 내려지면서, IBA의 이같은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처분이 “자의적이며 정당한 절차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IOC의 징계를 받은 IBA가 올림픽에서 퇴출된 탓에 두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IBA는 올림픽에서 퇴출된 뒤에도 칼리프에게 패한 이탈리아 선수에게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등 올림픽 복싱 경기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있다. 친러 조직인 IBA를 배제하고 서구권이 중심이 돼 설립한 월드복싱(WB)이 판을 키워나가는 사이, IBA가 IOC 및 WB를 견제하기 위해 성별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칭더 총통 “실력으로 유언비어 깨뜨려” 대만에서는 ‘권투 천후(拳后)’로 불리는 그를 향한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린위팅의 모교인 신베이시 잉거고급공상직업학교의 옌롱위엔 교장은 그에 대해 “성실하고 예의바른 여학생으로 기억한다”면서 “훈련을 위해 남자 선수들을 찾아가 맞붙으며 수도 없이 코피를 흘렸던 그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며칠 동안 우리 국민들은 그를 향한 비방에 분개했다”면서 “도전에 직면했을 때 그는 두려움 없이 실력으로 유언비어를 깨뜨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가 크레믈례프를 비롯한 IBA의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션롱친 캐나다 요크대 부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크레믈례프는 성별 논쟁이라는 포퓰리즘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 몇 년 간 ‘문화전쟁’을 촉발시켜 서구 사회를 분열시킨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 ‘성별 논란’으로 얼룩진 올림픽 복싱… 린위팅에 패한 선수 ‘X 제스처’

    ‘성별 논란’으로 얼룩진 올림픽 복싱… 린위팅에 패한 선수 ‘X 제스처’

    성별 논란 알제리·대만 모두 동메달 확보대만 정치권·시민사회 “린위팅 적극 지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으로 논란이 된 선수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이들과 대결하는 상대 선수들의 반응에도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자 복싱 66㎏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25)에 이어, 대만의 린위팅(29)도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5-0 판정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을 2개 수여하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패배해도 린위팅은 동메달을 받게 된다. 문제는 린위팅의 상대인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34)의 행동에서 나왔다. 경기 이후 링을 떠나지 않던 스테네바는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다.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테네바는 이 같은 행동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스테네바를 지도하는 보리슬라프 게오르기에프 코치도 린위팅에 대한 스테네바의 행동이 성별 논란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불을 지피는 답변을 내놨다. 게오르기에프 코치는 이날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린위팅의 출전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의료인은 아니다”라면서도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린위팅과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 린위팅이 정당하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며 파리 대회 참가를 허용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두 선수를 둘러싼 성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린위팅은 이날 경기 이후 “이번 대회를 위해 소셜미디어(SNS)와 주변의 연락을 끊었다”며 “모든 대만 국민이 내 뒤에서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 사회는 린위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시보,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SNS에서 “린위팅의 성별 논란은 그의 실력을 두려워한 상대방이 일부 꼬투리를 잡아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한 의학 전문가도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완벽하지 않아 스포츠 성적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 여성과 남성이 한 몸에…‘간성’으로 태어난 사람들 [김유민의 돋보기]

    여성과 남성이 한 몸에…‘간성’으로 태어난 사람들 [김유민의 돋보기]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모건 알리야 윌리엄스. 미국 출신 인플루언서인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커티스라는 남성과 약혼한 사실을 밝히며 자신이 ‘간성인(intersex)’임을 고백했다. 모건은 “이상하긴 하지만 내가 태어난 방식”이라며 “인터섹슈얼로 태어나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다. 난소가 있어 임신할 수 있고 정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엄마는 나를 아들로 키웠지만, 나는 여성으로 살고 싶었다”라며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숨지 않고 나오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간성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이분법에 해당하지 않는 성징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을 일컫는 포괄적인 용어다. 성 염색체나 성 호르몬의 비전형적인 발생, 배아 발달 중 특정 호르몬 노출 등이 생겨 생식기 분화가 전형적인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고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를 불완전하게 가지고 있는, 즉 양성의 신체적 특징을 불완전하게 함께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세계에서 약 1.7%의 신생아가 변이된 성적 특징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는 매우 다양한데, 성기가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나거나 여성의 신체에 XY(남성) 염색체, 또는 남성의 신체에 XX(여성) 염색체를 가진 경우가 있다. 변이는 2차 성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 중 많은 수는 아이의 성기를 출생 시 부여된 성별과 일치시키거나, 일치하지 않는 생식기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이러한 수술은 보통 아이가 만 2세가 되기 전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변이 성징을 지닌 사람 중에는 자신을 간성인이라고 가리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성별은 사회적 상황에서 주어진 성에 따라 행동, 외모,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역할을 의미하며, 성 정체성이란 태어날 때 부여된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분류에 관계없이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느끼는지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성인 사람도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다. 대부분은 태어날 때 부여된 성별과 일치하는 성 정체성을 갖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태어날 때 부여된 성과 반대의 성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트렌스젠더와는 다르다.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는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6)와 대만의 린위팅(29)이 ‘XY염색체’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네 켈리프와 린위팅은 출생 시 여성이었고,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 대회에 출전한 선수이지만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 세계선수권대회 성별 검사에서 XY염색체가 발견됐다며 실격 처리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IBA의 결정이 자의적으로 내려진 것으로 판단해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권을 회수하지 않았다. IOC는 이 문제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분명한 것은 이 문제는 트렌스젠더 이슈가 아니다. 여성이라도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칼리프는 여성이고 성전환 수술도 받지 않았다. 다만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표시돼 있다”라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라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4월 신체 특성상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분할 수 없는 간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각국에 “성적 특성에 선천적인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 폭력, 유해한 관행에 맞서 싸우고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간성인이 달성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을 요청했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 소속 35개 단체는 “이 결의안은 국제기구들이 간성인의 권리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업 죽이기” 억울함 호소했는데…백종원 ‘30년’ 공들인 회사 결국

    “기업 죽이기” 억울함 호소했는데…백종원 ‘30년’ 공들인 회사 결국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아 증시 상장(IPO)을 추진해왔던 더본코리아의 상장 예비심사가 연기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상장예비심사 위원회가 연기됐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냈다. 이를 고려하면 45영업일 내인 지난달 말까지 상장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미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돈볼카츠’ 논란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 심사에서 질적 심사요건도 중요하게 심사한 뒤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질적 심사 요건은 상장기업으로서 적격인지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경영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로 구분된다. 여기에는 ‘소송 및 분쟁’도 포함된다. 중요한 소송이나 분쟁이 있으면 기업경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더본코리아는 최근 자사의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 6월 24일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겠는지, 끝까지 영상을 봐달라”면서 “6월 연돈볼카츠 점주 8명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잘못된 사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더본코리아가 지탄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백 대표는 “2010년 대비 지난해 매장당 매출은 반토막이 났는데, 본사 매출은 9배가 됐다고 보도했다. 2010년에는 우리가 최근 추가하는 소형 브랜드가 없었다. 평균 매장 크기가 50평이었다. 지금은 작은 매장이 많아졌고, 평균 평수가 반으로 줄었다”며 “평당 평균 매출로 따지면 2010년 1782만원이었고, 지난해 2350만원으로 오히려 더 늘었다. 평당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형 매장의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프랜차이즈 하는 회사 영업 이익은 뻔하다. 무조건 점주 주머니에서 나온다”며 “우리 회사는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 내가 용납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원자잿값이 오르면 정말 힘든데, 점주들이 장사를 잘하고, 오래했으면 좋겠어서 물품 대금을 안 올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점주에게 피해가 많이 간 것 같다. 개인이 아닌 아닌 회사 문제이고, 2900여개 매장 점주들의 생명줄이 달려있는 일이다. 이건 진짜 아니다. 기업 죽이기”라면서 “우리가 그렇게 큰 기업은 아니다. 큰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면 안 된다. 기사 내용처럼 그렇지 않다. 소상공인들이 제일 중요하지만 선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도 죽이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백 대표는 연돈볼카츠 홍보 영상을 게시하며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백 대표는 김응서 연돈 사장과 함께 연돈볼카츠 신메뉴를 논의하며 “볼카츠 메뉴보다 도시락 메뉴를 보강해주면 어떨까. 일부 점주들은 도시락 메뉴 보강을 원한다”며 “이게 (연돈볼카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년 전부터 메뉴를 새로 만져보면서 ‘도시락을 넣어보자’, ‘튀김 해보자’고 했었다”고 했다. 또 신메뉴 교육을 위해 더본코리아 조리개발실을 찾은 일부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둘러앉아 “방송에서 이럴 시간 있으면 매장 봐주라고 하는데, 상처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는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광고를 통해 억지로 홍보할 수는 있지만, 다른 곳은 다 광고비를 걷는다”며 “나는 나름대로 방송에 나가서 (나의) 인지도를 올려 모델을 안 써도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내꺼내먹’ 나가도 되니까 신메뉴 홍보나 하자고 했다. 그게 낫지 않겠나”라며 신메뉴인 ‘뚜껑 열린 치킨 도시락’을 직접 먹어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 1993년 ‘원조쌈밥집’ 브랜드를 론칭하고 1994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다. 현재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롤링파스타’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외식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장을 보류한 뒤 올해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더본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0.6% 감소했다. 백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76.69%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는 강석원 부사장으로 지분 21.09%를 갖고 있다.
  • “턱 안 깎았어요”…리지, 성형설 논란 부른 사진

    “턱 안 깎았어요”…리지, 성형설 논란 부른 사진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겸 배우 리지(32·박수영)가 성형설을 부인했다. 리지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근 불거진 성형설에 대해 “어플이다. 턱 안 깎았다. 얼굴에 뭘 했다고 하시는데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과거 귀엽고 러블리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모습에 비해 한층 화사하고 또렷해진 이목구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지의 근황에 일부 팬들은 “누군지 못 알아보겠네”, “예전 얼굴이 그립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리지는 2010년 애프터스쿨로 데뷔, 유닛 그룹 오렌지캬라멜 활동과 다양한 예능 출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중이다.
  • 수영 후 10번 ‘우웩’…센강 똥물 논란 “병나서 경기 포기” 속출

    수영 후 10번 ‘우웩’…센강 똥물 논란 “병나서 경기 포기” 속출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에 나선 선수들이 센강에서 경기 후 구토하는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센강 수질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벨기에 혼성 계주 대표팀이 경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기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이날 혼성 계주 대표팀 일원인 클레어 미셸이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계주전을) 기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셸은 지난달 31일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개인전에 참가했다.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개인전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진행됐다. 5일로 예정된 혼성 계주 수영 경기 역시 센강에서 열린다. COIB는 미셸의 정확한 몸 상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COIB는 “향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훈련 및 경기일 수와 대회 형태는 사전에 명확해야 하며 선수들과 수행원, 서포터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전날 스위스 관계자들은 자국 트라이애슬론 대표인 아드리앵 브리포드가 지난달 31일 남자부 개인전을 치른 뒤 위염에 걸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들은 브리포드의 몸 상태가 센강 수영과 관련이 있는지는 말을 아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여 차례 구토하는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피로감에 선수들이 구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미슬로추크 선수가 구토한 이유가 센강의 수질 문제 때문인지, 극도의 피로감 때문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하고, 센강 인근을 자전거로 돌아,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달리는 장면을 이번 대회 주요 장면으로 홍보했지만 올림픽 개최 전부터 센강의 수질 논란이 제기된 데다,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질이 악화돼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한 차례 미뤄졌던 만큼 선수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 수치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이에 파리 조직위는 매일 세균 수치를 점검해왔다.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의 아인슬리 소프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물) 맛이 좋지 않았다”면서 “약간 갈색”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는 “괜찮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물을 1L 정도 마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는 “파리에 온 후 일부러 손을 씻지 않았다”며 “대장균에 익숙해지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손을 씻지 않는다”고 센강 수질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 “손흥민, 강남 클럽서 수천만원 결제?”…소속사 “명백한 허위, 선처 없다”

    “손흥민, 강남 클럽서 수천만원 결제?”…소속사 “명백한 허위, 선처 없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는 루머가 급속히 확산된 것과 관련해 손흥민 측이 “명백한 허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지난 3일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1-2로 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입국, 일주일 동안 국내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토트넘은 팀 K리그(4-3 승), 바이에른 뮌헨과 2연전을 치렀다. 바이에른 뮌헨전을 끝으로 한국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테스트를 했다.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새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한국 투어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좋은 기억을 남겨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온라인상에는 ‘손흥민이 뮌헨전이 끝난 뒤 뮌헨 선수들을 데리고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았고 결제까지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 측은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소속사 측은 “손흥민 선수의 클럽방문 및 결제 사실은 결코 없었으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자택으로 귀가해 휴식을 취했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소속사 측은 “당사가 사실관계를 체크한 결과 해당 클럽의 MD(merchandiser·영업 직원)들이 자신의 업소를 홍보하기 위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의 행위는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인지하고 절제된 생활을 이어가는 손흥민 선수의 명예와 이미지를 훼손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조속한 시일 내로 위 클럽과 해당 MD들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속사 측은 “손흥민 선수는 팬 분들의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의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상 근거 없는 일부 풍문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위 클럽 MD들과 같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하고, 선수가 공인으로서 수인할 수 있는 한도를 넘는 정도의 행동이나 댓글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이뤄진 제보를 바탕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악성 루머 생성 및 악성 댓글 게시 등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고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표현의 고유성

    [씨줄날줄] 표현의 고유성

    ‘황무지’의 시인 TS 엘리엇은 종종 표절의 눈총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인유를 즐겼기 때문이다. 그런 비판에 엘리엇은 ‘미숙한 시인은 모방하고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남의 것을 쥐도 새도 모르게 흡수할 수 있는 게 위대한 시인이라는 얘기다. 흔적 없이 흡수한다는 것은 창작자들이 나만의 표현과 문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작가들은 ‘아무도 안 써 본 슬프고 진한 어휘’를 추구한다”고 했다. 표절 시비는 이런 고유성을 획득한 표현을 두고 벌어진다. 우리 문단의 가장 시끄러웠던 베끼기 논란은 소설가 신경숙을 둘러싸고 일어났다.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의 번역본에 있는 ‘기쁨을 아는 몸’이라는 독특한 표현이 그녀의 작품에 그대로 등장해서다. 최근 ‘롱블랙’이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 업체가 회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에 김영하 작가의 글귀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인생의 난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달아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겁니다’가 문제의 대목으로, 김 작가의 ‘여행의 이유’에 나오는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김 작가 측은 ‘인생’, ‘난제’, ‘여행’, ‘이유’라는 네 가지 단어가 작가의 고유한 표현이라고 했다. 롱블랙이 사과문을 게시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고유한 표현’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작가의 팬들은 두 문장의 유사성에 분개하지만 ‘여행’ 하면 위의 단어들을 곧바로 떠올리는 이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언어는 사회의 공동 자산이다. 상식적인 사고와 표현까지 자기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여기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시 유종호의 말이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모든 발언은 흉내요, 대물림이다. 모든 말에는 사회의 때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남성 염색체’ 여성 복서, 올림픽 첫 메달 논란

    ‘남성 염색체’ 여성 복서, 올림픽 첫 메달 논란

    “나는 여자입니다. 나와 관련된 일은 모든 여성의 존엄성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XY 염색체’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선 알제리 복서가 결국 올림픽 포디엄 위에 서게 됐다. 이마네 칼리프(25)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8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23)에게 5-0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 대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로써 칼리프는 오는 7일 잔자엠 수완나펭(태국· 24)과의 준결승전 결과와 무관하게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이날 알제리 일간지 ‘엘 카바르’ 인터뷰에서 본인이 여성임을 재차 주장하며 “국제복싱협회(IBA)는 나를 부당하게 대했지만 위대한 신은 나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 복서 린위팅(29)과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상황은 IOC와 협회 간 힘겨루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IBA가 카리니에게 “올림픽 금메달 상금에 준하는 지원금을 수여하겠다”고 밝히자 IOC는 ‘IBA의 실격 처분이 자의적’이라고 꼬집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에 대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 박탈은 정당한 절차 없이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가 단독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 ‘명예훼손 피소’ 의협 회장, 회비로 변호사비 유용 논란

    ‘명예훼손 피소’ 의협 회장, 회비로 변호사비 유용 논란

    당선인 시절 발언으로 고소를 당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해당 소송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협회비로 지출키로 해 내부 감사에서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단은 의협 집행부와 법무팀에 ‘사적 유용’이 아닌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의협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4일 의협에 따르면 의협 상임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임 회장이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자생한방병원과의 소송 변호사비를 협회비로 지출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임 회장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4월 보건복지부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과 관련해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 항간에 소문이 도는 이원모씨와 관련된 자생한방병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라고 발언했다. 복지부가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회장의 사위인 이원모 당시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의 처가를 위해 첩약 급여화 정책을 시행했다는 취지다. 두 달 후인 지난 6월 자생한방병원은 임 회장을 해당 발언과 관련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의협 감사단은 상임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집행부와 법무팀에 법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회장 취임 이전이던 당선인 시절의 발언에 대해 협회비를 지원하는 것이 사적 유용이 될 여지가 없는지 판단해 달라는 취지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검토하라는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임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의결된 안건이고 당선인 시절 전임 회장이 궐위된 상태에서 발언한 내용”이라며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없고 내용상으로도 협회장 당선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1939년 9월 주권을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일곱 살 되던 해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족상잔의 비극이 터지면서 고향 서울을 떠나 경남 밀양과 부산으로 피란을 가야 했다. 전국의 피란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쌓아 올린 부산 구덕산에 천막으로 지은 임시 중학교에 다니며 학업을 이어 갔다. 경기고 2학년 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얼마후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갔다. 고교 자퇴 3개월 만이었다. ‘직업이 경제단체 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손경식(85)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겸 CJ그룹 회장이 살아온 삶의 궤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누구보다 왕성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를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관에서 만났다.가장 큰 걱정은 개정 노조법수많은 교섭으로 경영 차질 우려불법 파업 책임조차 물을 수 없어대통령 거부권 요청할 정도로 절박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 시급기업 총수까지 형사처벌 너무 심해기업 전체 경쟁력까지 흔들리게 돼공정거래법 규제 축소·폐지로 가야격동의 세월 견딘 85세 현역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 다할 것합리성 중시 MZ들에게 기대 커존경하는 기업인 故이병철 회장법대생 시절 청년 손경식은 사법시험 공부에만 매진하는 친구들과 달리 일반 기업 취업으로 진로를 택했다. 법조인보다는 기업인의 활동무대가 훨씬 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1961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국 대학원 유학을 거쳐 1968년 사돈어른인 고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이 회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친누나 고 손복남 여사가 이 창업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이재현(64) CJ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당시는 이 창업회장이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다음 사업을 구상하던 때였다. 그런 그에게 손 회장은 미국 경영 환경에 밝고 영민한 ‘믿을맨’이었다. 손 회장은 이듬해 출범한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서는 이때를 그의 56년 경영인 인생의 시발점으로 본다. 이후 삼성화재 부회장을 거쳐 1995년부터 지금까지 CJ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경총 회장직은 2018년 3월 취임해 올해 2월 4연임했다. 반평생을 전문 경영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을 묻자 1초의 고민도 없이 이병철 회장을 꼽았다. “이 회장님은 제가 가장 가까이서 모셔서 많이 아는데 참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1968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얼마 뒤 ‘삼성에 들어와서 일하라’는 회장님의 연락이 온 게 시작입니다.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하기까지 사업의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 경영자들에게 사업성을 묻고 배우며 심사숙고하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죠. 이 회장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님이나 맨땅에서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구신 초대 창업자 모두를 존경합니다.” -광복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까지 한국 현대사를 직접 겪으셨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목도한 소회가 궁금하다. “시대마다 경제·산업 정책 특성이 있는데 우리가 처음 일어선 때가 1953년 휴전부터다. 그때 삼성이 제일제당, 제일모직을 만들고 이어 현대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다. LG는 금성사로 전자공업을 일으켰는데 그땐 우리가 기술이 없으니까 일본, 미국 가서 기술도 사오고 기술 배우려고 합작투자도 많이 하며 ‘기술 없는 설움’을 참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첨단 산업에서 우리 기술력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경직된 채용과 임금 구조, 과열된 노사관계, 시대에 뒤처진 각종 규제 등이 성장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특유의 교육열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사람을 키워 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기술력이 곧 경제력인 상황 속에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 경영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으로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이 22대 국회 들어 더욱 ‘개악’돼 다시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근로자가 아닌 자’까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고, 원청 사업자는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 기업의 투자 결정, 생산 라인 증설·이전과 같은 경영 판단에 반대하는 파업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반대로 기업은 불법 파업에 대한 노조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 법이 통과된다면 우리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산업 경쟁력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야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구도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제가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정책의 키(주도권)를 쥐고 계신 분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경총을 비롯한 6개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국회 청원에 나서기도 하며 야권에 경영계의 우려 목소리와 법 개정이 초래할 악영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또다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영인 입장에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신년 간담회에서 ‘규제 개혁’을 경총의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어떤 규제부터 고쳐야 하는가. “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우리 산업 구조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기업들의 투명성은 크게 개선됐고, 국민과 언론에 의한 사회적 감시 기능까지 대폭 확충됐음에도 아직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기업에 너무 엄격하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로 표현되는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가 대표적이다. 규제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동일인(기업 총수)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규정하고 있어 기업에 큰 부담이다. 꼭 필요한 내부 거래까지 위축되고,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기업 전체 경쟁력이 흔들리게 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익편취 규제는 외국처럼 상법으로 규율하고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축소 및 폐지하는 방향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해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웠다. 올해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은 2% 중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는 2%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 고금리 같은 불안 요인들이 여전해 우리 경제 회복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 경제와 미국 대선도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계에도 인맥이 탄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나보다 나이가 아랜데 최근 인지·사고력 논란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재미있고 유머 감각이 있는 유쾌한 호인인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 때 워싱턴의 한 오찬회에서 만났었다. 내 명함을 보더니 ‘당신은 체어맨(회장)이어서 참 좋겠다. 나는 바이스(부)라서 아무런 힘도 없는데’라며 유머로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 주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는 그보다 나이가 세 살 많지만 건강검진에서 인지력, 기억력, 청력 다 정상으로 나온다. 어깨가 좀 좋지 않아 예전만큼 공(골프)을 못 칠 뿐이다(웃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 경제·산업의 영향은. “대선이 11월이니까 아직 좀 남지 않았나. 누가 더 우세하다 그런 걸 보긴 이른 시기 같다.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박빙 끝 근소한 차이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 경제, 산업의 직접적인 변화보다 안보·대북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개인적으로는 더 크게 하고 있다. 그분은 ‘주한미군 철수’, ‘김정은은 내 친구’ 이러시는데 우리에게는 단순히 경영계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불확실성 증대’가 될 수 있다.” -이른바 MZ세대가 사회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기업 경영에서도 변화를 느끼나. “그들이 앞으로 사회를 이끌고 나갈 사람들이다. 기대가 크다. 특히 노사관계에 있어 ‘MZ노조’, 즉 젊은 노조의 등장에 우리 노동운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노조도 MZ세대가 주축이라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MZ세대가 정파성보다는 합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고 믿는다. 경영과 산업 현장에서 ‘합리성’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 -경영인 손경식이 아닌 자연인 손경식으로서의 삶에 대한 생각은 없나. “언젠가 그런 때(은퇴)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 기대수명도, 활동 연령도 더 길어지고 있지 않나. 내 좌우명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다. 지금 파리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제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1964년에도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열렸었다. 그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내용의 수필을 보며 공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 이후에는 사회봉사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쉬는 날은 어차피 오게 돼 있다.”
  • 더 뜨겁게 더 빨리 열린 ‘이상기후 지옥문’… 1.5℃ 지켜야 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더 뜨겁게 더 빨리 열린 ‘이상기후 지옥문’… 1.5℃ 지켜야 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인류 위협하는 ‘그린스완’1.5℃는 인류·생태계 보전 하한선이대론 2100년 지구온도 3.2℃ 상승가뭄·폭우 빈발해 40억명 물부족북극 빙하 녹고 60% 생물종 멸종인류가 경험 못한 최악 위기 ‘경고’온실가스 감축만이 살길韓, 신재생 3배 늘었지만 아직 부족좁은 국토 탓 태양광·풍력 쉽지 않아빌딩 벽면 등 이용한 도심형 태양광CO2를 화학원료로 재활용 연구도온실가스 감축·지속 성장 ‘두 토끼’이번 여름 정말 덥다. 더위가 찾아온 시기도 더 빨라졌다. 5월부터 때 이른 무더위로 조짐이 이상하더니 6월에 벌써 평년의 4배가 넘는 폭염일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예상 밖의 더위는 이제 연례행사가 돼 가고 있다. 기상청이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57.8일이다. 거의 두 달에 걸쳐 아열대 수준의 폭염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냥 덥기만 하면 차라리 다행이다. 두 배로 늘어난 장마철 누적 강수량과 도깨비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세계 금융가에는 ‘그린스완’이란 낯선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발생하면 예기치 못한 경제위기로 번지는 ‘블랙스완’처럼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충격파가 식량난, 에너지 위기 등과 맞물려 인류가 전에 겪어 보지 못한 초대형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런 우려는 그간 기후 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유럽과 북미 대륙의 선진국들마저 사상 최악의 가뭄과 홍수, 폭염과 산불에 시달리며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촉구해 온 유엔의 발언 수위도 “집단자살”(2022), “지옥문을 열었다”(2023), “세상을 구하는 데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2024) 등으로 점점 더 세지고 있다. 강경하다 못해 극단적이기까지 한 유엔의 이런 표현들은 지난해 3월 최종 발간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보고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해 1988년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IPCC의 분석은 세계 각국의 엇갈리는 이해관계와 대립 속에서도 국제사회가 결국 유엔기후변화협약(1992)→교토의정서(1997)→파리협약(2015)까지 한층 더 강력한 공동 대응을 결의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다. 하지만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돼 온 이번 IPCC 6차 보고서는 최종 승인에 필요한 195개 참가국 간 합의가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논란이 큰 내용들이 담겼기 때문이다. 전 세계 234명의 과학자들이 1만 4000개의 개별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집대성한 IPCC 6차 보고서는 첫 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인간의 영향이 대기, 바다, 육지의 온도를 높인 것이 명백하다”(It is unequivocal that human influence has warmed the atmosphere, ocean and land)라는 확정적인 성명으로 시작된 것이다. 또한 이미 자연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가 발생했으며, 최근의 변화 규모와 상태는 지금껏 인류사에 전례가 없던 것임을 수많은 증거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IPCC 6차 보고서는 “이 상태(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더 높아지지 않는 경우)로는 21세기 안에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국제사회가 지구 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1.5℃는 인류의 존속과 생태계 보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하한선이다. 이번 보고서가 더 충격적인 점은 2019년 발표된 ‘1.5℃ 특별보고서’의 예측보다 지구가 더 빨리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특별보고서는 1.5℃ 기온 상승 도달 시점을 2052년 무렵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보다 10년 이상 빠른 204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IPCC 보고서는 그나마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여겨지는 1.5℃ 내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막아도 전례 없는 기상이변의 증가는 피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0.5℃가 추가 상승할 때마다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심해지는데 2℃가 높아지면 최소 두 배, 3℃ 이상에서는 네 배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한 가뭄과 폭우가 빈발하며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60%의 생물종은 멸종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이 당초 목표보다 빠르게 이뤄져도 이미 진행 중인 빙하 유실과 해양 온난화, 해수면 상승, 심해 산성화에 따라 2050년이 되기 전 북극의 빙하가 1년 중 한 번 이상은 거의 녹아 없어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의 여지는 남아 있다. IPCC 6차 보고서 가운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열거하고 있는 제3실무그룹 보고서는 가장 먼저 현재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급격히 감축해 1.5℃의 기존 목표를 달성하고 이어 온실가스 순흡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구의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의 확대, 에너지 효율성 증대 및 보존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에서도 생산과 수요 관리, 효율 개선, 자원 순환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현황을 보면 여전히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이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자력 29.6%, 신재생 8.9%로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10여 년간 3배가 늘어난 수치이지만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80%에 이르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좁은 국토로 인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빈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태생적인 지리적 여건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전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과 더불어 도심형 발전의 확대를 고려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빌딩의 벽면, 기둥, 자동차 지붕 같은 곡면에 설치할 수 있는 유연하고 무게가 가벼운 필름 형태의 얇은 태양전지 개발이 그것이다. (그림①) 이와 함께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차전지, 즉 에너지저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뿐만 아니라 전력망에 연결해 전력예비율을 조절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전 세계 저탄소 정책의 핵심이 되고 있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여러모로 온실가스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포집해 이를 우리에게 유용한 화합물로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온실가스 포집·재활용 방안을 더 효율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화학적 방법을 개선해 전기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전기화학 공정(e-Chemical)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 기술이 특히 더 주목받는 것은 서로 양립하기 힘든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림 ③④) 여전히 많은 이들이 ‘아직은 아니겠지’라며 기후변화의 위협을 애써 외면한다. 하지만 IPCC 6차 보고서는 “이미 시작됐다”고 단언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과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및 재활용 기술 개발과 각국 시민들의 절박한 친환경 실천 노력이 우리 모두의 최대 위기인 기후변화 극복에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정경윤 본부장은 25년 이상 에너지 관련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차전지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연구 및 정책 등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에너지 관련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하고자 하며 이러한 일들을 같이 하고 있는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경윤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
  • ‘명예훼손’ 고소당한 의협회장, 협회비로 변호사비 지출해 논란

    ‘명예훼손’ 고소당한 의협회장, 협회비로 변호사비 지출해 논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변호사 선임 비용을 협회비로 지출해 ‘사적 유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협은 감사와 법제이사 등이 참석한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정식으로 의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의협에 따르면 의협 상임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자생한방병원으로부터 명예 훼손과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임 회장이 의협 회장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4월 보건복지부의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과 관련해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 항간에 소문이 도는 이원모씨와 관련된 자생한방병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가 언급한 이원모 대통령실 비서관은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 이사장의 사위이며 현 정부 출범 후 인사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했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변호사 등을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데 협회비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상임이사회가 이같이 결정하자 의협 감사단은 집행부와 법무팀에 협회비 지원의 법적 문제 여부를 검토하라고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자생한방병원 관련 발언은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이었던 4월에 나온 것으로 당선인으로서 행했던 일을 해결하는데 회비를 지출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따진다는 취지다. 이에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상임이사회에 감사들과 법제이사 등이 모두 참석했고 거기서 정식으로 의결된 사안”이라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당시(4월) 의료계는 회장 궐위로 인해 혼란한 상태였으며 정부가 이를 틈 타 첩약 급여화 2단계 사업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반대하고 철회 요구를 한 것은 당선인 신분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회장이 사적으로 사고 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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