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논란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부천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빌딩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380
  • 홍감독 명확한 실력을 보여줘, 오늘

    홍감독 명확한 실력을 보여줘, 오늘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 상대 사령탑 선임 절차 논란 속에서 출항한 홍명보호가 마침내 첫선을 보인다.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우기 위한 전력투구가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변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출 ‘울산 HD 애제자 조합’이다. ●손흥민 “카리스마 감독 존중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B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22위 한국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와 한 조에 묶였다. 2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4차 예선까지 가야 한다. 준비 시간이 짧았던 만큼 사령탑의 전술을 깊게 이해하는 선수들이 우선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엔 주민규(울산)가 유력하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핵심 자원들이 2선을 책임진다. 손흥민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장이 꼭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홍 감독님의 특징을 존중한다”며 “우리가 규율을 갖춰 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자리인 좌우 풀백은 설영우(즈베즈다)와 이명재(울산)가 짝을 지을 전망이다. 설영우도 2개월 전까지 울산에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유력한 오른 수비수 후보였던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은 왼 다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재와 짝을 맞출 중앙 수비는 김영권(울산)과 정승현(알와슬)의 경쟁 구도다. 울산이 지난해 K리그1 2년 연속 우승을 했을 때 김영권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정승현은 주장이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까지 포함하면 수비진 5명 중 4명이 홍 감독의 제자들로 꾸려지는 셈이다. ●중원·수비진 최적 조합 고민중 수비형 미드필더엔 지난해 여름까지 울산에서 홍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박용우(알아인)가 황인범과 함께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격적인 운영을 위해 황인범만 나설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첫 경기라 축구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창의적으로 공격하고 규율을 바탕으로 수비하겠다”며 “팀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내일 경기 전까지 조합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문성 MBC 해설위원은 “객관적 전력은 앞서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며 “홍 감독으로선 데뷔전이니 결과가 중요하다. 새 얼굴보다는 검증된 선수들로 화끈한 승리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호정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측면 수비와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 활용법이 관전 포인트”라면서 “이강인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창의성을 살리고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감 후] ‘전짓불’ 앞에 선 검찰

    [마감 후] ‘전짓불’ 앞에 선 검찰

    야당에서 한창 검사 탄핵안을 발의할 때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검사 탄핵소추 사유에 입에 담기도 낯뜨거운 음주 추태 루머까지 포함되면서 탄핵안 부실 논란이 일 때였다. “이건 솔직히 내부적으로 생각해도 좀 아니다 싶지 않은가”하고 물었더니 “검찰 출입하더니 ‘검찰 기자’ 다 됐구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더 지적해 보았자 ‘검찰 편드냐’는 소리만 돌아오겠다 싶어 입을 닫았다. 그후 얼마 뒤에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이번엔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을 둘러싼 의혹을 언급했다. “혹시 ○○ 유튜브 팬이냐”는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그가 언급한 채널이 뭔지도 몰랐지만, 친민주당 성향이라는 건 짐작이 갔다. ‘야당 편이냐’는 힐난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정파 상관없이 사안에 따라 비판적인 의견을 냈을 뿐인데, 그들 각각 마음속으로 조용히 ‘저 기자는 친검찰’ 또는 ‘좌파’라는 정반대의 딱지를 붙였을 듯하다. 단편적인 경험을 예로 들었지만, 요즘 모든 사안이 ‘이 모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비판은 논쟁조차 거부하기 시작했다. 대신 ‘너는 여야 누구 편이냐’는 셈법만 오간다. 자기편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이 도처에 깔린 시대다. 곧 열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관련 수사심의위원회도 그래서 우려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공정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해당 사건을 수심위에 직권으로 회부했다. 그러나 이미 정치적 이슈가 돼 버린 상황에서 그 결과를 양 진영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수심위가 불기소 의견을 내든, 기소 권고로 검찰 수사를 뒤집든 논란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테다. 여야 모두 수심위 결과를 자기편 입맛대로 해석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이게 모두 정치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검찰이 불신을 자초해 온 책임이 크다. 검찰은 명품 가방 고발장을 접수하고 7개월이나 시간을 끌다 불필요한 의혹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늑장 수사도 모자라 김 여사에 대한 제3의 장소 조사로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검찰 내부 집안싸움까지 벌이는 광경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 때를 맞춘 듯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섰다.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지 않을 수가 없다. 과오가 있다면 하나씩 바로 세울 수밖에 없다. 이청준의 소설 ‘소문의 벽’에서 6·25전쟁 상황 속 한밤중 민가로 불쑥 들이닥친 자들은 ‘전짓불’을 들이대며 ‘너는 좌익이냐, 우익이냐’를 택하라고 묻는다. 눈부신 전짓불 뒤에 가려진 사람이 국군인지, 북한군인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어떤 대답을 하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공포에 떨었다. 검찰이라면 뭐라 답할 것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부터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수사까지 앞으로 정국을 뒤흔들 사건들이 산적해 있다. 전짓불 뒤에 누가 서 있든 검찰은 매번 말하는 ‘원칙’대로 답할 수 있을 것인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송수연 사회부 기자
  • GH ‘제3판교 테크노밸리’ 본격화… 입주기업 공모

    GH ‘제3판교 테크노밸리’ 본격화… 입주기업 공모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제1·2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제3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에 나선다. GH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자족시설 용지 1만 1900㎡(약 3600평)에 대한 분양 사업설명회를 11일 판교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연다고 4일 밝혔다. 자족시설 용지는 기업 입주를 위한 땅으로,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1995년 도입됐다. GH와 제3판교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첨 매각 방식으로 자족시설 용지를 공급했듯이 국내 도시개발에서 주로 추첨을 통해 분양해 왔다. LH가 지난 6월 1100억여원짜리 부지(9747㎡)에 대한 추첨을 실시했는데, 건설업계 불황에도 179명이 입찰자가 몰리면서 입찰 보증금만 895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 시행사가 자사와 공동 시행사 임직원 등 100여명을 동원해서 당첨돼 논란이 됐다. 한 투자회사가 당첨된 곳에 5000억원가량을 융통해준 것도 말이 많았다. 신청 자격이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도 참여할 수 있는 점을 이용했다. GH는 추첨방식으로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입주기업을 선발하는 공모 형식으로 분양을 진행한다. 제1, 2판교 테크노밸리를 보완해 글로벌 연구개발(R&D)특구를 완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정언 GH 판교사업단장은 “추첨 방법으로는 검증을 통해 유망 기업을 유치하는 게 어려워 공모 방식을 선택했다”며 “반도체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에 특화된 선도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 2021년 착공한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연면적 50만㎡ 부지에 사업비 1조 7000억원을 투입,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 예정으로 ‘직주락학(職住樂學·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운다)’ 도시로 조성된다.
  • 곳간 텅 비자 ‘공유재산 매각’ 나선 지자체… 특혜 논란 우려도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텅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공유재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값이 나가는’ 매각 대상 재산들은 상당수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데다 매각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어 난항도 우려된다. 광주시는 지역의 유휴·미활용 상태이거나 임대 중인 공유재산 토지 3만여 필지와 건물 920여개 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최근 매각 가능한 토지와 건물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공유재산은 지방자치단체 부담이나 기부채납 또는 관련 법령·조례 규정에 따라 지자체가 소유한 재산이다. 광주시는 ‘즉시 매각’ 가능한 곳으로 광산구 우산동의 나대지를 비롯해 총 6건(7필지)의 공유재산을 선정했다. 매각을 통해 최소 12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정책 결정 후 매각’ 가능한 공유재산으로는 광산구 첨단 3단지 주차장 부지, 옛 동구청사 등 총 16건(30필지)을 선정했다. 예상 평가 금액은 376억원이다. 광주시는 공유재산심의위원회와 의회 동의 등을 거쳐 오는 11월쯤 방침이 결정되면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이들 공유재산의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매각 대상으로 선정된 공유재산에는 광주시 유관단체들이 무료로 사용하는 공간 2곳이 포함돼 저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와 오랫동안 공유재산임대차 계약을 맺은 일부 임차인들이 ‘특정인을 위한 매각’이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방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현재 크고 작은 많은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된 상황”이라며 “지방정부로서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어서 공유재산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정안전부와 연계한 공유재산 총조사가 마무리되면 11월 중 최종 방침을 결정해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매각 한 건, 한 건에 민원 발생 소지가 큰 만큼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도 지방 재정 건전성 확보 및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2200억원 규모의 공유재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공유재산 전수조사를 거쳐 추가 매각이 가능한 19건을 발굴했으며, ‘공유재산 연차별 매각 계획안’을 지난달 말 시의회에 제출했다. 인천 미추홀구도 재정난을 타파하기 위해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건물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 사이에 공유재산 매각을 통한 재정확충 및 재정 건전성 확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9월 모평, 작년 수능·6월 모평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우려”

    9월 모평, 작년 수능·6월 모평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우려”

    英 1등급 11.31%… 작년 수능 4.71%‘미적분’ 6월보다 12점 높은 92점 국어 ‘언어와매체’ 13점 오른 97점“N수생 늘어 본수능 더 어려울 것”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실전 기회였던 9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이후 최저 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4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23개 지정 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를 동시에 실시했다. 평가원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의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국어 51.1%, 수학 50.0%, 영어 53.3%다.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가 2024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고 봤다. 출제 기관이 지난 6월 모의평가 당시 일었던 불수능 논란을 의식해 난이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어 영역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는데 이번엔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한병훈(천안 중앙고) EBS 국어 대표 강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절대적인 난이도로 보면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살짝 쉬운 편”이라며 “지문 정보와 문항 선지를 명확하게 대응시켜 시간 부족의 어려움을 경감했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은 공통 과목의 난도를 낮추고 계산량을 줄여 난이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152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심주석(인천하늘고) EBS 대표 수학 강사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변별력은 확보했다”며 “수학 만점자가 작년 9월 모의평가에서는 2520명,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697명이었는데 이번엔 1000명 내외로 형성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쳤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김예령(대원외고) EBS 대표 영어 강사는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줄였고 매력적인 오답을 줄인 평이한 문항을 많이 출제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을 11.31%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능 1등급은 4.71%였다. 원점수 기준 1등급컷은 국어 ‘언어와매체’가 6월 모의평가(84점)보다 13점 높은 97점, 수학 ‘미적분’은 6월(80점)보다 12점 높은 92점으로 예측됐다. 9월 모의평가가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N수생’이 많이 유입되는 만큼 ‘물수능’은 아닐 거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유웨이는 “실제 수능 난이도는 6월 모의고사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려운 정도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 8292명이다. 재학생 38만 1733명(78.2%),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10만 6559명(21.8%)이 응시했다. 의대 증원 여파로 N수생 비율이 2011학년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성적표는 오는 10월 2일 배부된다.
  • 뉴욕주지사 참모로 위장… 14년간 베이징에 정보 넘긴 中스파이

    뉴욕주지사 참모로 위장… 14년간 베이징에 정보 넘긴 中스파이

    비서실서 일하며 중국 대리인 활동 고위층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혐의거액 알선받아 호화주택·차량 구매 대만측 회동·中인권 탄압 언급 저지미중 갈등 속 반중 정서 자극 우려도 미국 뉴욕주에서 중국계 전 고위 공무원이 10년 넘도록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스파이 역할을 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전현직 뉴욕주지사 비서실에서 일하며 중국 정부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미국의 핵심 주정부가 베이징 ‘비밀요원’에 뚫려 있었다는 뜻이어서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3일(현지시간) 캐시 호컬(66)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던 린다 쑨(40)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쑨은 앤드루 쿠오모(67) 전 주지사 시절에도 비서실에서 일했다. 남편 크리스 후(41)도 함께 압송됐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한 쑨은 150만 달러(약 20억 3000만원), 남편 후는 50만 달러(6억 6000만원)를 각각 보석금으로 내고 풀려났다. 쑨 전 차장은 비자 사기 등 10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4년가량 뉴욕주 정부 사업 개발·아시아계 미국인 담당 부서 등지에서 근무했다. 두 명의 주지사를 보좌하며 주 고위 인사들과 대만 관리 간 회동을 매번 무산시켰다. 2019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 뉴욕에 들렀는데, 대만 관리들이 쿠오모 당시 주지사를 초대하자 쑨은 초대장을 임의로 파기한 뒤 중국 정부 관리에게 “차단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주 고위 공무원들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사실도 언급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렇게 중국 외교 활동을 은밀히 도운 대가로 쑨의 남편 후는 중국 사업에서 거액의 거래를 알선받았다. 쑨 전 차장 부부는 ‘차이나머니’로 뉴욕 롱아일랜드·하와이 호놀룰루에 600만 달러(8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샀다. ‘부의 상징’인 페라리 스포츠카도 몰고 다녔다. 승승장구하던 쑨은 지난해 3월 돌연 주 정부 공무원 자리에서 물러나 민주당 선거 캠프로 이동했다. 뉴욕주 관계자는 “(이미 그때부터) 그의 위법 행위 증거가 하나둘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11월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시작으로 미국 내 중국 스파이 활동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왔다. 최근에도 중국계 미국인 왕슈쥔을 중국 이민자 감시 혐의로 기소했다.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교수 출신 제인 우 박사도 중국에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국 간첩 색출을 두고 마녀사냥과 인종차별 논란이 나왔지만 이번 검찰 기소를 계기로 이런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쑨 측 변호인단은 “공소장에 담긴 혐의가 선동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워싱턴 조야가 ‘뉴욕 주지사까지 중국 스파이 영향권에 놓일 만큼 베이징 로비가 광범위하고 위험하다’는 여론전에 나설 환경이 조성된 분위기다. 이날 류펑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미 정부와 언론은 중국 간첩 사실을 과장해 왔다. 중국을 겨냥한 근거 없는 비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가입자·기대수명 따른 ‘자동조정장치’… 재정 안정 치트키? 노인 빈곤 부메랑?

    가입자·기대수명 따른 ‘자동조정장치’… 재정 안정 치트키? 노인 빈곤 부메랑?

    2036년 시행 땐 고갈 32년 늦추지만저출산에 사실상 연금액 깎일 우려 정부는 4일 발표한 국민연금개혁안에서 재정과 인구 여건 등에 따라 연금액을 자동 조정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 추진을 공식화했다. 보장성 강화보다는 국민연금 기금의 재정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자동조정장치는 기금 소진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반면 ‘급여 삭감’이 불가피해 노인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자동조정장치는 연금재정 상태나 인구구조·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료율이나 수급액, 개시 연령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OECD 38개 회원국 중 24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 3년 평균 가입자 감소율과 평균수명 증가율을 계산해 물가상승률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연금액을 조정한다. 핀란드는 가입자 전체의 기대여명이 증가할 경우 연금액을 조정하는 ‘기대여명계수’를 적용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3년 평균 가입자 증감률’과 ‘기대여명 증감률’을 변수로 해서 수급액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물가상승률만 반영하지만 앞으로는 출산율과 기대수명까지 고려해 연금액을 산출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가가 2% 올랐는데 최근 3년 평균 국민연금 가입자가 1% 줄었고 기대여명이 0.5% 늘었다면 연금액은 0.5%(2%-1%-0.5%) 오르는 식이다. 도입 땐 국민연금 재정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연금)급여 지출이 보험료 수입을 초과하는 2036년에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면 기금은 2088년까지 고갈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존 연금 고갈 시점을 32년 늦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금개혁 논의에 따른 피로와 사회적 갈등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OECD 국가 대부분이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한 이유는 ‘탈정치화’가 목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 논리에 따라 연금개혁 방향이 달라져 보험료율 인상은커녕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장기적인 재정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득 보장’을 중시하는 쪽은 반대한다. 저출산·고령화를 고려하면 연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뜩이나 수급액이 적은 우리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한다는 것은 급여를 삭감하겠다는 말”이라며 “현재 노인 빈곤율이 38.1%로 OECD 최고 수준이다. 노인 빈곤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50세 보험료 月 3만원 더 낼 때, 30세는 月 6600원 더 낸다

    내년 50세 보험료 月 3만원 더 낼 때, 30세는 月 6600원 더 낸다

    보험료율 13% 도달까지 차등 적용그간 덜 낸 50대 4년간 1%P씩 인상20대, 16년간 0.25%P씩 천천히 올려세대간 형평성 고려한 정책이지만저소득 중장년층엔 경감 대책 필요전례 없는 방안에 국회서 진통 예상 정부 연금개혁안을 토대로 여야가 합의안을 도출해 국민연금법을 개정하면 월 300만원을 버는 직장인 A씨(1975년생)는 내년에 50세가 되면 보험료가 월 27만원에서 매년 3만원씩 올라 2028년에는 월 39만원을 내야 한다. 연간 36만원의 부담이 더해진다. 직장인 가입자라면 사업주가 절반을 부담해 개인의 실부담액은 줄어든다. 월소득 200만원인 직장인 B씨(1995년생)는 30세가 되는 내년부터 월 보험료가 18만 6600원으로 전년보다 6600원 오른다. 회사가 절반을 부담해 실부담액은 3300원이 된다. 당장은 나이 든 세대의 인상폭이 커 억울할 수 있지만 노후소득 보장 면에선 이점이 있다. A씨가 은퇴 직전까지 월 300만원의 소득을 받았다면 소득대체율 50.6%를 적용받아 약 15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 월소득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B씨는 소득대체율 42.6%를 적용받아 월 85만 2000원을 받는다. 정부는 4일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폭을 세대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대별 차등화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공론화위원회나 연금특위 논의에서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세대가 부담을 조금 더 공정히 나눠 갖기 위해 (차등 인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안에서 보험료율은 현재 9%에서 13%로 오른다. 내년에 50대인 가입자는 해마다 1.0% 포인트, 40대는 0.5% 포인트, 30대는 0.33% 포인트, 20대는 0.25% 포인트씩 인상된다. 올해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50대는 2028년, 40대는 2032년, 30대는 2036년, 20대는 2040년에 보험료율 13%에 도달하고, 이후 계속 13%를 내야 한다. 가입 도중에 세대가 변하더라도 인상 속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예컨대 제도 도입 시점에 20대였던 가입자가 30세가 되더라도 기존 20대의 스케줄(매년 0.25% 포인트 인상)을 적용받는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도 가입 당시 연령대의 보험료율 인상 스케줄을 따른다. 현재 2010년생이 2030년(21세)에 가입하면 2030년의 20대 보험료율인 10.5%가 적용된다. 형평성을 위해 도입한다지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지적도 있다. 청년층이라고 전부 소득이 적거나 중장년이라고 모두 여유로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현실에서 나온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두루누리 사회보험 등 저소득 중장년층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 인상 속도 차등은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의견 수렴을 거쳐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설득과 타협 속도 내야

    [사설] 국민연금 개혁, 설득과 타협 속도 내야

    정부가 27년 만에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어제 내놨다. 핵심은 세대별 인상 속도를 차등화하고 인구·경제 여건에 따라 연금 수급액을 자동 조정하는 ‘자동안정장치’를 도입하는 것이다. 노후 소득 강화보다는 재정안정성 유지에 방점이 찍혔다. 대신 부족한 노후자금을 메우기 위해 퇴직연금 도입을 큰 사업장부터 의무화하고, 개인연금 가입 확대를 유도한다. 2026년부터 기초연금도 월 40만원으로 인상한다. 하지만 소득대체율 42%는 지난해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시민평가단의 다수가 찬성했던 50% 상향 조정안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청년층의 부양 부담과 제도에 대한 불신을 줄이기 위해 세대별 차등 인상 제도를 담은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내년을 기준으로 50대는 매년 1.0% 포인트, 40대는 0.5% 포인트, 30대는 0.33% 포인트, 20대는 0.25% 포인트씩 보험료를 올리는 식이다. 청년층일수록 가장 오래 납부하고 늦게 받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 다만 차등 인상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고, 같은 연령대라도 경제 사정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세대별 차등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50대와 60대는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샌드위치세대’로서 부담이 클 수도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 까닭이다. 연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자동안정장치도 노후 소득 보장성을 악화시킨다. 물론 출산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연금 수급자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빈곤율이 40%에 육박하는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기간도 59세에서 64세로 5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한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것이지만, 이 역시 저임금 노동시장에 내몰린 측면이 없지 않다. 반드시 정년연장 논의와 함께 논의돼야 할 문제다. 이제 연금개혁의 성패는 국회로 넘어갔다. 정부는 어제 내놓은 소득대체율과 자동안정장치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설득 노력으로 국민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국회, 특히 야당의 자세도 중요하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진정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기 바란다. 신속한 입법안 마련에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美 뉴욕주 정부에 중국 간첩이? 주지사 비서실 차장 스파이 혐의 기소

    美 뉴욕주 정부에 중국 간첩이? 주지사 비서실 차장 스파이 혐의 기소

    미국 뉴욕주에서 중국계 전 고위 공무원이 10년 넘도록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스파이 역할을 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전·현직 뉴욕주지사 비서실에서 일하며 중국 정부의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미국의 핵심 주정부가 베이징 ‘비밀요원’에 뚫려 있었다는 뜻이어서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3일(현지시간) 캐시 호컬(66)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던 린다 쑨(40)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쑨은 앤드루 쿠오모(67) 전 주지사 시절에도 비서실에서 일했다. 남편 크리스 후(41)도 함께 압송됐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한 쑨은 150만 달러(약 20억 3000만원), 남편 후는 50만 달러(6억 6000만원)을 각각 보석금으로 내고 풀려났다. 쑨 전 차장은 비자 사기 등 10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4년가량 뉴욕주 정부 사업 개발·아시아계 미국인 담당 부서 등지에서 근무했다. 두 명의 주지사를 보좌하며 주 고위 인사들과 대만 관리 간 회동을 매번 무산시켰다. 2019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이 미 뉴욕에 들렀는데, 대만 관리들이 쿠오모 당시 주지사를 초대하자 쑨은 초대장을 임의로 파기한 뒤 중국 정부 관리에 “차단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주 고위 공무원들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사실도 언급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렇게 중국 외교 활동을 은밀히 도운 대가로 쑨의 남편 후는 중국 사업에서 거액의 거래를 알선받았다. 쑨 전 차장 부부는 ‘차이나 머니’로 뉴욕 롱아일랜드·하와이 호놀룰루에 600만 달러(약 80억원) 상당 부동산을 샀다. ‘부의 상징’인 페라리 스포츠카도 몰고 다녔다. 승승장구하던 쑨은 지난해 3월 돌연 주 정부 공무원 자리에서 물러나 민주당 선거 캠프로 이동했다. 뉴욕주 관계자는 “(이미 그때부터) 그의 위법 행위 증거가 하나둘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11월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시작으로 미국 내 중국 스파이 활동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왔다. 최근에도 중국계 미국인 왕슈쥔을 중국 이민자 감시 혐의로 기소했다.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교수 출신 제인 우 박사도 중국에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국 간첩 색출을 두고 마녀사냥과 인종차별 논란이 나왔지만 이번 검찰 기소를 계기로 이런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쑨 측 변호단은 “공소장 협의가 선동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워싱턴 조야가 ‘뉴욕주지사까지 중국 스파이 영향권에 놓일 만큼 베이징 로비가 광범위하고 위험하다‘는 여론전에 나설 환경이 조성된 분위기다. 이날 류펑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미 정부와 언론은 중국 간첩 사실을 과장해왔다. 중국을 겨냥한 근거없는 비방을 반대한”고 밝혔다.
  • ‘불수능’ 논란에 쉽게 나온 9월 모평…“본 수능은 다를 것”

    ‘불수능’ 논란에 쉽게 나온 9월 모평…“본 수능은 다를 것”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실전 기회였던 9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이었던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이후 최저 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4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를 동시 실시했다. 평가원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국어 51.1%, 수학 50.0%, 53.3%다.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가 2024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전체적으로 쉬웠다고 봤다. 출제 기관이 지난 6월 모의평가 당시 일었던 ‘불수능’ 논란을 의식해 난이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어 영역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는데, 이번엔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한병훈(천안 중앙고) EBS 국어 대표 강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절대적인 난이도로 보면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살짝 쉬운 편”이라며 “지문 정보와 문항 선지를 명확하게 대응시켜 시간 부족의 어려움을 경감시켰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의 난도를 낮추고 계산량을 줄여 난이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152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심주석(인천하늘고) EBS 대표 수학 강사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변별력은 확보했다”며 “수학 만점자가 작년 9월 모의평가는 2520명, 올해 6월 모의평가는 697명이었는데 이번엔 1000명 내외로 형성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쳤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1등급 비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예령(대원외고) EBS 대표 영어 강사는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줄였고 매력적인 오답을 줄인 평이한 문항을 많이 출제했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가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은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 영어도 역대 쉬웠던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상위권 변별력에 다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N수생’이 많이 유입되는 만큼 ‘물수능’은 아닐 거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유웨이는 “실제 수능 난이도는 6월 모의고사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려운 정도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 8292명이다. 재학생 38만 1733명(78.2%),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10만6559명(21.8%)이 응시했다. 의대 증원 여파로 ‘N수생’ 비율이 2011학년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성적표는 10월 2일 배부된다.
  • 野 탄핵 공세에 대통령실 “민주당, 괴담·궤변에서 못 벗어나와”

    野 탄핵 공세에 대통령실 “민주당, 괴담·궤변에서 못 벗어나와”

    더불어민주당이 4일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탄핵 소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했는데 이 부분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유도했고, 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수사 검사를 국회로 불러서 청문회를 열었다”며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고, 판사까지 탄핵하겠다고 나서면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는 당의 원내대표가 법을 거론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바로 그분이 말하는 시민의 눈높이 정신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친일 논란’이 있는 인사들이 공직에 임명된 데 대해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도 인지를 못 하고 있다”면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개원식에 불참하고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며 “계속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불행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이강인 중앙 배치 가능성”…‘첫선’ 홍명보호, 김민재·황인범 짝은 울산 애제자?

    “이강인 중앙 배치 가능성”…‘첫선’ 홍명보호, 김민재·황인범 짝은 울산 애제자?

    사령탑 선임 절차 논란 속에서 출항한 홍명보호가 마침내 첫선을 보인다.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우기 위한 전력투구가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변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출 ‘울산 HD 애제자 조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B조 조별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22위 한국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와 한 조에 묶였다. 2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3, 4위로 떨어지면 다음 예선으로 향한다. 홍명보호는 3일 네덜란드 리그 이적을 확정한 황인범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이뤘다. 전날부터 홍 감독과 손발을 맞춘 박용우(알 아인), 정승현(알 와슬), 조유민(샤르자), 주민규(울산) 등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뒤늦게 귀국한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필승을 다짐한 홍 감독은 최정예 선수들을 출격시킬 전망이다. 조규성(미트윌란)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최전방엔 주민규가 유력하다. 이어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등 잔뼈 굵은 핵심 자원들이 2선을 책임진다. 박문성 TV조선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객관적 전력은 앞서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면서 “홍 감독으로선 데뷔전이니 결과가 중요하다. 새 얼굴보다는 검증된 선수들로 화끈한 승리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홍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포지션”이라고 밝힌 황인범의 중원 파트너와 김민재의 짝꿍 수비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 또는 정우영(울산)이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2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포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공을 소유하면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 여기에 과감한 전진성까지 더해 상대를 무너트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지난해 여름까지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용우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 수비수는 현 울산 김영권과 전 울산 정승현의 경쟁 구도다. 울산이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초 K리그1 2연패를 달성했을 때 김영권은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정승현은 주장이었다.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권경원(코르파칸)이 각각 다리 부상으로 조유민, 황재원(대구FC)으로 대체되면서 주전 좌우 풀백도 이명재(울산)와 설영우(즈베즈다)가 맡을 확률이 높아졌다. 설영우는 두 달여 전까지 울산 소속이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까지 포함하면 수비진 5명 중 김민재를 제외한 4명이 홍 감독의 제자들로 꾸려지는 셈이다. 준비 시간이 짧았던 만큼 사령탑의 전술을 깊게 이해하는 선수들이 우선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도 “공격에 많은 시간을 쏟으려면 유연한 수비 전술이 필요하다. 약속된 패턴을 훈련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호정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측면수비를 눈여겨봐야 한다. 설영우 말고는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다. 김문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강인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주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나는 지사다”…호텔밥 먹으려다 거절당한 日 효고현 지사 갑질 논란

    “나는 지사다”…호텔밥 먹으려다 거절당한 日 효고현 지사 갑질 논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고베시 등이 소속된 일본 효고현 지사의 ‘갑질’이 새롭게 등장했다. 직원 갑질과 뇌물수수 의혹, 증정품 가로채기 의혹에 이어 호텔 식당을 상대로 갑질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이토 모토히코(47) 효고현 지사에 대해 효고현 의회가 실시한 직원 대상 설문조사 관련 중간보고 이후 접수된 약 2000명분의 회답 내용이 전날 공개됐다. 앞서 효고현 의회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실시한 직원 대상 설문조사(4568명)의 중간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추가로 모아 새로운 내용을 또 공개한 것이다. 사이토 지사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70여명이 “실제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유기술란에 폭로된 새로운 내용을 보면 사이토 지사가 참석한 회의가 열린 호텔에서 지사가 당일 저녁 그 호텔에서 식사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예약제로 식당이 운영돼 거절되자 사이토 지사는 “나는 지사다”라며 격노했다고 한다. 사이토 지사는 현내 시설을 시찰했을 때 일반 화장실에서는 옷매무새를 확인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효고현청 직원들이 거울과 세면대가 있는 장애인을 위한 다목적 화장실을 한시적으로 사이토 지사용 화장실로 쓸 수 있도록 했다는 증언도 폭로됐다. 앞서 공개된 사이토 지사에 대한 설문조사 중간보고에서 “피혁공장을 방문해 고급 가죽점퍼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들었다”, “양식업자에게서 받은 굴을 전부 자택으로 보냈다고 들었다” 등의 내용이 줄줄이 폭로됐다. 사이토 지사의 갑질과 비리 의혹은 지난 3월 효고현청 A국장이 현의회와 언론에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사이토 지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A국장에게 징계를 내렸고 A국장은 사이토 지사의 비위를 밝혀달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첫 폭로부터 현재까지 5개월 넘게 사이토 지사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만 그는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효고현 의회(86명)가 이달 중 의회를 열고 사이토 지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결에는 출석 의원의 4분의 3 찬성이 필요한데다 사이토 지사가 2021년 당선되도록 도운 자민당과 지역 정당인 일본유신회 등이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지가 문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지사는 10일 이내에 의회를 해산하지 않으면 지사직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사가 해산을 선택하면 40일 이내에 현의회 선거를 치르게 되고 선거 후 첫 의회에서 또다시 불신임안이 나와 통과되면 그때는 완전히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 주일 우크라 대사, 야스쿠니 신사 참배… “조국 위한 희생한 분들 추모” 게시물 삭제

    주일 우크라 대사, 야스쿠니 신사 참배… “조국 위한 희생한 분들 추모” 게시물 삭제

    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은 사실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주일 우크라이사 대사관은 지난 3일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이날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 3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크로슨스키 대사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참배 전 정화수에 손을 씻으며 방명록에 사인하는 등 모습이 담겼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이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명 합사돼 있는데,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코르슨스키 대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선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칸다외국어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미국 출신 제프리 홀 교수는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게시물 링크를 걸며 “야스쿠니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범죄자로 처형된 전쟁 지도자들을 모신 곳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일본의 보수적·민족주의적 역사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쩌면 우크라이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일본 우파가 일부 서방 국가의 보수 정당에 스며든 친푸틴 견해에 휘둘리는 것을 막아주길 기대하는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제국 시절 야스쿠니 신사 사진을 올리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국 일본과 나치의 희생자를 모둑하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대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일본의 보수 성향 일부 네티즌들은 “야스쿠니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만들어진 신사다. 우크라이나에 행운을 빈다”, “참배해줘서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 반응을 보였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논란을 의식했는지 4일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을 위시한 자유주의 진영의 지원에 의존해온 우크라이나는 일본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초기인 2022년 4월 정부 공식 트위터에 항전 의지를 알리는 선전 영상을 올렸다가 일본인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게시물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러시아의 이념을 ‘러시즘’으로 명명하고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그런데 일제의 쇼와 일왕(천황)을 나치 독일의 총통 히틀러, 이탈리아 왕국의 수상 무솔리니와 나란히 둔 장면이 영상에 포함되면서 일본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쇼와 일왕만 삭제하고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그대로 둔 수정 영상을 새로 올리면서 “이전 버전의 영상에서 실수를 한 것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우호적인 일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 “형, 아직 나이키 신어요?”…요즘 러닝족 홀린 신발의 정체

    “형, 아직 나이키 신어요?”…요즘 러닝족 홀린 신발의 정체

    나이키가 주름잡던 운동화 시장에 아식스, 온러닝, 호카, 뉴발란스 등의 브랜드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4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러닝화 시장의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러닝화 시장이 성장하면서 나이키 등 전통의 강호가 지배하던 시장에도 균열이 생겼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러닝화가 기록 단축 용도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아식스의 경우 배우 고현정 등 연예인이 일상에서 착용한 신발 등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늘었다. 아식스 역시 전통의 브랜드로서 발볼이 편안한 디자인 등 품질은 인정받았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밀렸는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인기에 힘입어 아식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고 매출도 14% 증가했다.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러닝’과 기능성 러닝화 브랜드 ‘호카’ 등 신흥 브랜드 성장도 돋보인다.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상반기 중고 스니커즈 트렌드’에 따르면 온러닝은 전년 동기 대비 거래 건수와 검색량이 각각 약 700%, 1062% 늘었다. 같은 기간 호카도 거래 건수와 검색량이 약 37%와 57% 증가했다. 온러닝은 지난 5월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억 800만스위스프랑(약 5억 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호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억 3300만달러로 직전 분기 3억 9770만달러보다 34% 증가했다. 러닝에 입문하는 인구가 늘면서 개성 있는 러닝화를 판매하는 이들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는 새로운 수요를 겨냥해 러닝화를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이달 스니커즈 전문관을 열고 슈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니커즈 전문관에서는 온러닝, 아식스, 미국 브랜드 브룩스 등 국내외에서 인기가 많은 총 50여개 브랜드 제품을 엄선해 모아 판매한다. 이처럼 다른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커지면서 나이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주력 상품 운동화의 지난 3~5월 매출은 35억 87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38억 700만달러보다 5.8%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전히 에어포스1처럼 과거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혁신적인 신제품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광고 논란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겹다”는 반응을 얻을 정도로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지난 7월 1972년 뮌헨올림픽을 테마로 러닝화 신제품을 냈는데 모델이 하필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벨라 하디드라 문제가 됐다.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아 11명이 죽인 일이 있었는데 평소 반유대주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난 하디드의 모델 기용이 당시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 “욱일기 옷 안 돼” 항의에…“입든 말든 간섭 마!” 말다툼 벌인 외국인 남성

    “욱일기 옷 안 돼” 항의에…“입든 말든 간섭 마!” 말다툼 벌인 외국인 남성

    중국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유적지를 찾은 한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외국인은 “욱일기 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중국인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시나뉴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인 29일 중국 서부 산시성의 핑야오에서 발생했다. 16세기 고대 중국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핑야오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전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욱일기 티셔츠를 입은 외국인 남성이 중국인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욱일기에 대해 설명하며 “이런 옷을 입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인 남성은 중국인들의 항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들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역사적 상처를 건드렸다”, “이런 외국인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추방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외국인 관광객의 행동을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 남성이 관광지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며 관리자를 탓하는 목소리도 나왓다. 한편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었던 욱일기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독일 나치의 상징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가 서구권에서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된 것과 달리 일본에서 욱일기는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 극우 세력들은 혐한 시위에서 욱일기를 흔드는 등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으로서 욱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광주시교육청 “교과서에 삭제된 ‘5·18’ 다시 게재”

    광주시교육청 “교과서에 삭제된 ‘5·18’ 다시 게재”

    5·18민주화운동이 교과서에서 삭제돼 그동안 논란을 빚었지만 다시 게재된다.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5·18민주화운동 관련 자료가 게재됐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2022년에 개정된 교육과정 중학교 역사책 7가지, 고등학교 한국사 9가지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은 없었다”고 밝혔다. 교과서 검토는 지역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이 진행했다. 검토위원들은 중학교·고등학교 총 16가지 교과서의 5·18민주화운동 과정 포함 여부, 기술방식을 분석했다. 5·18민주화운동 분량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경우 이전 교육과정 교과서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2~4쪽 분량으로 기술됐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교과서에는 5·18 구술사 기록, 전일빌딩245 총탄 흔적자료 등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최신 자료가 다양하게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교과서 검토에 참여한 한 역사 교사는 ”2022 개정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부 교과서에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다양한 탐구활동 및 읽기자료가 제시된 점은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앞으로 잘못 기술된 내용이 확인되면 해당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아출판사와 한국학력평가원 등이 펴낸 일부 교과서는 5·18 전개과정에 대한 서술 분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무력 진압과 관련해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는 탱크와 헬기를 이용한 무력 진압을 서술했지만 한국학력평가원은 ‘신군부 세력이 시민군을 공격하고 전남도청을 장악하였다’라고만 기술했다. 한편 2022년 교과서 개정 중간검토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표현이 빠져서 논란을 일었다. 2022년 고시한 ‘2022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한국사2의 ‘대한민국의 발전’ 부분에서 배워야 할 내용으로 현행 교육과정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 표현이 삭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기존에는 교육과정 고교 한국사 교육과정은 학습요소로 5·18 민주화운동이 포함됐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되면서 정치권과 학계, 그리고 광주시민이 들고 일어나자 교육부는 “교과서에 넣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광주 한 학부모는 “5·18 민주화 운동은 독재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과 그에 맞서 시민들이 전개한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이 담겨 있는 운동이다. 5·18 민주화 운동에 담긴 민주주의의 정신과 가치를 2022년 교과서 개정 중간검토과정서에 삭제된 것이 발견됐으나 다시 게재돼 너무 기쁘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경콘진, 디지털 시대 걸맞은 ‘인권 정책’ 선포···경기 공공기관 ‘최초’

    경콘진, 디지털 시대 걸맞은 ‘인권 정책’ 선포···경기 공공기관 ‘최초’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은 임직원의 인권 경영 강화를 위한 ‘경콘진 인권 정책 선언문’을 제정하고, 3일 부천 본원에서 인권 정책 선포식을 개최했다. ‘인권 경영’이란 사회적 책임 경영의 하나로, 기관의 사업 수행 과정에서 임직원, 지원 기업, 일반 도민 등 이해관계자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구제하는 ‘사람 중심’ 경영을 의미한다. 경콘진 인권 정책 선언문은 지난 3월 법무부가 공표한 ‘제4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에 따라 제정되었다. 경콘진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 수요를 반영한 제4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디지털과 가장 인접한 ‘콘텐츠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최초로 이를 반영해 인권 정책을 제정·선포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인권 침해 사례가 급증하며 빠른 대응이 요구되었다. 7개 항목으로 구성된 인권 정책 선언문의 주요 내용으로는 체계적 인권 정책 수립, 인권 제도 지속성 확보, 사회적 약자 보호, 인권 존중 문화 조성, 인권 친화적 업무 활동, 인권 의식 확산, 그리고 디지털 분야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한 기준 제시 등이 있다. 경콘진 탁용석 원장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라며, “경콘진은 인간 존엄의 가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 국제사회 ‘보란 듯’ 푸틴 국빈 방문한 푸틴…ICC 한계 재확인

    국제사회 ‘보란 듯’ 푸틴 국빈 방문한 푸틴…ICC 한계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인 몽골을 방문하면서 ICC 역할의 한계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몽골 공식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울란바토르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크렘린궁 텔레그램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의 이번 몽골 방문은 지난해 3월 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ICC 회원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ICC 회원국인 몽골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 영토에 발을 들이는 순간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체포되기는커녕 극진한 환대 속에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했다. ICC는 중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상설 국제재판소이지만 체포영장 집행 등 독자적으로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수단이 없다. ICC 가입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당사국들의 자발적 협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피오르트 호프만스키 전 ICC 재판소장도 지난해 11월 방한해 법률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현재 16명의 개인에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실행에 옮겨지고 있지 않다. 푸틴도 이러한 16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며 “개인을 체포하기에는 아직 국제사회의 협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몽골은 석유 수입량 95%가량이 러시아산일 정도로 모스크바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다. 현실적으로 국익을 염두에 두고 영장 집행 협조를 배제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예 러시아에 미리 ‘불체포 확약’을 해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ICC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2015년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 체포하지 않았다. 남아공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넘어갔다. ICC 회원국이 124개국에 달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등 핵심 국가들이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위로